AI시대에 그 직업은 더 이상 쓸모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철용님의 기고입니다. "지금 뭐라고 그랬어?" "제가 틀린 말 한 것도 아니잖아요." "포토그래퍼는 더 이상 쓸모없다고? 너 그게 지금 내 앞에서 할 소리야!" "세상이 그렇게 바뀌고 있다고요. 누님도 AI 써보시면 아실 거예요." "AI는 무슨 AI야! 사진이라는 게 뭐 그렇게 뚝딱 되는 줄 알아! 예술이 뭔지도 모르면서 떠들고 있어. 아, 열받아서 나 먼저 갈래! 너 그딴 소리 할 거면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화기애애했던 분위기가 갑자기 싸늘해졌어요. 주변에서 웅성거렸죠. 옆테이블에 앉아 얘기를 엿듣고 있던 저는 상황이 심상치 않아 중재에 나서려고 했었는데, 순식간에 일이 커져 버렸어요. 2017년 6월에 결성되었으니까 벌써 8년이 넘은 중소기업 경영자 모임에서 일어난 일이에요. 회사를 운영하면서 겪는 고충이나 새로운 사업 기회, 유익한 정보를 서로 나누면서 회원들이 형 동생처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결속력이 강한 모임이었죠. 술자리에서 이런 소란이 일어난 건 처음이었어요. 누님으로 불리는 O 대표가 자리를 떠난 후 J 대표를 통해 전후사정을 들었어요. J 대표는 티셔츠에 아티스트의 작품을 프린팅해서 판매하는 패션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저비용으로 수준 높은 디자인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