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를 위한 IR 피칭.. 하지 말아야 할 것과 준비해야 할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유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초기·예비 창업자분들께 가끔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IR 피칭은 따로 연습을 해야 하나요?" "VC들은 IR 할 때 말을 잘하지 못하는 창업자를 안 좋게 보나요?" 만약 누군가 저에게 "투자 유치를 위해 IR 피칭 연습이 꼭 필요한가요?"라고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예, 필요합니다. 다만 '유창하게 말하기 연습'이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투자자가 '이 팀, 한 번 더 만나보고 싶다'고 느끼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즉, IR 피칭은 아나운서처럼 말하기 훈련이 아니라 "몇 분 안에 나의 비즈니스를 투자자의 언어로 번역하는 훈련"에 더 가깝습니다. 지금부터 창업자들이 IR 피칭에서 자주 하는 실수들을 짚어보고, 왜 문제가 되는지,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피칭 1. 먼 미래의 꿈만 가득한 피칭 먼 미래의 꿈만으로 가득한 피칭은 투자자 입장에선 "그 먼 미래까지 이 회사가 정말 도달할까?"라는 의문만 남기고 마는 좋지 않은 피칭입니다. "10년 안에 글로벌 유니콘이 되겠다"는 말보다 앞으로 12~24개월 안에 무엇을 만들고 어떤 지표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초기 창업자들의 IR을 듣다 보면 이런 흐름이 자주 보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플레이하다 보면 계속 데이터가 쌓이기 때문에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A라는 BM도 붙일 수 있고 B라는 BM도 붙일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언젠가는 이 시장을 다 먹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언젠가는'이라는 가정을 빼면 실체가 없는 '꿈' 이야기만 남습니다. 그 사이 정말 중요한 우리는 지금 핵심 고객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고 그들을 어떻게 찾아낼 것이며 찾아낸 고객을 어떻게 락인(Lock-in)시킬 것인지 그래서 이번 라운드 투자금으로 무엇을 검증할 것인지는 뒤로 밀려나기 쉽습니다. 이런 피칭을 들은 VC들은 "비전은 알겠는데, 그래서 지금은 뭘 하고 있다는 거지? 현실 감각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윤태호 작가님의 웹툰 '미생'에서 회사가 원하는 임원 은 "구름 위를 기어오르는 자가 아닌 두 발을 굳게 땅에 딛고서도 별을 볼 수 있는 거인"이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