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노후를 삽니다".. 병원에서 늙어가는 사회의 대안이 시니어 하우스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견원님의 기고입니다. 올여름 KBS '추적60분'에서 '노후를 분양합니다 - 실버타운이라는 허상'을 방영했습니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실버타운에 관심 있던 지인들, 장기요양기관 관계자들, 투자자들까지 여기저기서 연락이 쏟아졌습니다. "이거 진짜야?" "우리 부모님도 실버타운 알아보고 있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 "이 시장에 투자해도 되는 거냐?" 이번 KBS 보도만이 아닙니다. 2024년 MBC는 '폐허된 초호화 실버타운?!'을 현장 취재했고, SBS 8뉴스도 '"상위 1%만"160억 걷더니 폐허로 남은 초호화 실버타운'이라는 제목으로 문제를 조명했습니다. 실버타운(시니어 하우스) 문제는 더 이상 특정 방송사의 일회성 이슈가 아니라 전국 여러 지역에서 반복되고 있는 구조적 문제라고 봐야 합니다. 저는 돌봄을 필요로 하는 환자와 그들에게 다양한 돌봄 서비스 (간병, 동행, 산후돌봄, 아이돌봄, 가사돌봄 등)를 제공하는 케어메이트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케어네이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 외에도 다양한 정부 R&D 과제와 돌봄 관련 간담회에 참여하면서, 헬스케어 시장에서 민과 관이 각각 어떤 방식으로 환자와 가족을 도울 수 있을지 매일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만나는 데이터와 사례들은 늘 비슷한 질문으로 돌아옵니다. "수천만~수억 보증금, 매달 수백만원의 관리비가 노후의 정답일까?" 이 글은 그동안 이 질문에 대해, 다양한 전문가·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에서 보고 듣고 고민해 온 내용을 차분하게 풀어보려는 시도입니다. 저는 다양한 돌봄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이해당사자입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습니다. 이 글은 특정 기업이나 상품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노후는 어느 건물에 들어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얼마나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가의 문제"라는 근본적인 관점을 공유하기 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