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달러 강세와 금 강세의 기이한 공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올해는 4월부터 초여름을 만끽할 수 있네요. 날씨가 겁나 덥습니다. 주말에는 영상 25도를 넘었다고 하니 거의 6월 날씨에 필적하지 않나요? 벚꽃 구경을 하면서 이제 봄이 오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거닐던 것이 지난주였는데, 벌써 여름의 문턱을 느끼는 듯합니다. 그런데요, 과거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지난해 11~12월에 영상 20도까지 올라갔던 날이 있었던 것 혹시 기억하시나요? 예전과는 다소 다른 날씨... 지구 온난화가 우리 앞에 다가온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과 신기함이 교차하는 듯합니다. 과거에는 보기 힘들었던 날씨처럼 최근 금융 시장에도 독특한 일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죠. 그중 하나가 이례적인 금값 상승입니다. 금값이 오르는 이유를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이구동성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맞는 말씀이죠. 전쟁이 난다.. 이런 소식이 들리면 어김없이 금가격이 뛰곤 하니까요.. 그런데요.. 조금 더 심화 질의를 드려보죠. 왜 전쟁이 나면 금값이 오를까요? 금은 종이 화폐의 반대편에 있는 실물 화폐의 기능을 갖습니다. 종이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면 실물 화폐인 금의 가격이 오르곤 하죠. 전쟁이 나게 되면 해당 국가는 상당한 수준의 전비를 지출하게 됩니다. 그럼 종이 화폐의 발행이 늘어나게 되겠죠. 그리고 해당 국가의 국력이 약해지는 만큼, 그 나라 통화의 가치 역시 하락하게 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4-16
NO. 1 취미·여가 플랫폼 솜씨당이 코로나 시기에도 매년 2배 성장한 비결은?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기자는 최근 스콘에 빠져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클로티드 크림과 메이플 시럽을 바른 스콘에 홍차를 마시는 것에 빠져 있습니다. 쓰면서도 침이 고이는군요. 매일 그렇게 먹다 보니 슬며시 스콘 정도는... 나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 뭐에요?!! 집에는 오븐도 없고 베이킹 실력도 없지만 괜찮습니다. 왜냐면 국내 최고의 취미·여가 플랫폼 '솜씨당'이 있으니까요!!!! 아무리 브랜디드 콘텐츠라지만 이건 너무 노골적인 도입부가 아니냐고요? 아뇨. 저 진짜로 돈 들여서 클래스를 끊었다고요! 솔직히 좀 놀란 게 찾아보고 예약하는데 진짜 3분도 안 걸렸다는 거예요. 그냥 우리집 앞 역 검색해서 주변 클래스 검색해서 예약하고 결제하면 끝이었어요. 솜씨당이 클래스 맛집인 건 알고 있었는데 앱은 사용성이 왜 이렇게 편하고 귀여운 DIY 키트는 왜 이렇게 많은가? 지금부터 인터뷰를 잘 보시면 그 비밀을 알 수 있습니다! 솜씨당, 생각보다 치밀하고 강력한 플랫폼 "솜씨당이 정확히 업력이 몇 년인가요?" "첫 법인을 설립한 건 2018년 6월이고 2019년 1월에 솜씨당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습니다" (장윤재 솜씨당 CSO) "그렇군요. 솜씨당 앱이 사용성이 넘 좋아서 정보를 좀 찾아봤단 말이에요" "유일하게 클래스 관련 플랫폼 중에선 '카카오 예약하기 공식 협력사'라는 부분이 굉장히 눈에 띄었는데요"
일론 머스크가 모델2 대신 로보택시를 이야기하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로이터가 트리거였습니다. 로이터는 지난 4월 5일 오전 테슬라가 저가 보급형 차종인 모델2 개발 계획을 중단했다고 보도했죠. (참조 - Tesla scraps low-cost car plans amid fierce Chinese EV competition) 테슬라 주가는 삽시간에 6%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물론 테슬라 주주들한텐 이런 식의 롤러코스터 주가 변동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닙니다. 다만 이번엔 올해 2024년 들어서만 30% 이상 테슬라 주가가 떨어진 상황이라 충격이 컸죠. 설상가상이었던 겁니다. 로이터의 기사는 테슬라의 내부 소식통에 근거한 내용이었습니다. 로이터는 일론 머스크가 2024년 2월 회의를 통해 저가형 모델2 프로젝트의 폐기를 결정했다고 보도합니다. 로이터는 테슬라 내부 직원이 외부 공급 업체한테 보낸 이메일도 확보했죠. 이메일에는 "H422/NV92이 모두 중단돼야 한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NV92는 모델2의 대내적 프로젝트명입니다. 테슬라가 저가형 모델2 개발을 중단했다는 걸 입증할 만한 스토킹건이었죠. 이쯤 되면 로이터가 모델2 폐기라는 특종을 했다고 볼 수 있었죠. 상당수 테슬라 주주들도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테슬라가 저가형 엔트리 모델 프로젝트를 폐기했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을 했죠.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4-04-15
2023년 배달의민족 실적을 이끈 것 5가지
3조원 번 배달의민족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이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3월 29일 2023년 실적을 공시했는데요. (이하 '배민') 매출 3조415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습니다. 2022년 매출 2조9471억원보다 약 15.8%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6998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4241억원에 이어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죠. 매출,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었습니다. 업계 1위 자리도 굳건히 지키고 있죠.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4년 3월 배민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 (MAU)는 2185만명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달, 쿠팡이츠는 625만명, 요기요는 570만명이었습니다. 여전히 배민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라는 걸 알 수 있죠. 배민에겐 크게 2가지 위협이 있었습니다. 1) 시장 역성장 2) 쿠팡이츠의 약진 이러한 상황에서 배민은 어떻게 시장 1위를 지키면서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을까요? 1. 커머스가 성장했습니다 배민의 매출 규모가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습니다. 먼저 '커머스 사업'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스타트업DB가 4월부터 대대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저희가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유료서비스인 '스타트업DB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스타트업DB는 아웃스탠딩이 다루는 혁신기업의 비즈니스 및 재무현황을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입니다. 스타트업DB 바로가기 지난 몇 년간 모두 200곳의 기업을 커버했으며 적지 않은 유료구독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죠. 이제 곧 2023년 실적이 오픈되면서 대대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대형 스타트업, 유망 스타트업, 투자사에 대해 신규DB 생성 및 기존DB 업데이트 작업을 진행하는 쪽으로 일정을 잡고 있습니다. 참고로 스타트업DB는 생성 및 업데이트가 이뤄질 때마다 뉴스레터 및 공식페이지를 통해 관련 소식을 리마인드하겠습니다. 아마 1주일의 여러 건의 알림을 받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지속적인 고민과 업데이트를 통해 기업 경영진, 기관 및 개인투자자, 고위직급 구직자의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프리미엄 정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본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상 설명을 마쳤는데요. 혹시 궁금한 점이 있다면 편하게 댓글이나 결제구독 문의, 이메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스타트업DB 바로가기 (참조 - 신규 유료서비스 '스타트업DB 멤버십'을 오픈합니다)
코로나 시기 부쩍 주목 받은 정신건강 시장, 현주소를 알아보자
요즘 제 주변을 둘러보면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인 중에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을 손에 꼽았는데 말이죠. 이제 미용상의 목적이 아니라, 건강을 챙기기 위해 다들 운동을 시작하더라고요. 균형 잡힌 식단도 챙겨먹고 각자 나름대로 신체 건강을 챙기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에 비해 정신건강, 마음건강을 챙기는 데는 아직 다들 비교적 익숙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특히 기본적으로 하드워킹 모드가 깔려 있고 번아웃이 비일비재한..스타트업 업계 분들은 정신건강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경우가 많죠. (참조 - 스타트업 업계 대표 220명의 스트레스 해소법과 건강관리 비결은?!) 다행히 예전보다는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그 중요성을 인지하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코로나가 많은 영향을 미쳤죠. 코로나 시기 이른바 '코로나블루'를 겪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정신건강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퀀털라인리서치 (Quantalign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정신건강 시장이 2021년부터 연간 28.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요. 2027년에는 200억 달러(약 25조 원) 규모의 산업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전세계에서 정신건강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나라는 미국입니다.
스타트업에서 육아휴직을 쓴다는 것
"스타트업이고 1인 팀이다 보니 제가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대체해 줄 팀원이 없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무척 고민이 들었습니다. 회사에 미안하기도 했고요" "제 고민을 털어놓자 회사에서 흔쾌히 육아휴직을 권했고 대표님이 따로 선물도 챙겨주셔서 애사심도 고취할 수 있었죠" "육아휴직이 있었기에 계속해서 일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어리석은 선택으로 3개월 출산 휴가만 쓰고 돌아왔다면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일을 쉽게 포기했을 겁니다" "아이와 충분히 시간을 보냈기에 후회 없이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죠" (서한솔 패스트트랙아시아 커뮤니케이션 팀장) "내 아이와 함께해서 좋다는 건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곁에서 지켜보고, 지원하고 성장을 돕는 필수적인 시간인데요" "필수 시간이 법적으로 보장돼 있다는 건 단순히 좋았던 시간이 아니라 당연히 존재해야 하는 시간이라 봅니다" "아이와 밀착해 있던 6개월의 시간이 스트레스 최고조이기도 했지만 가장 행복했던 기간이기도 했죠" (스타트업 종사자 A씨) 육아휴직은 개인과 가족에게 있어 쉬는 시간, 그 이상을 의미하는데요. 제도의 이점은 대부분 공감하겠지만 실행에 있어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특히, 한 명의 노동자가 많은 업무를 하고, 대체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스타트업에서 육아휴직을 쓴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요. 스타트업에서 육아휴직이 활성화되려면 어떤 과제를 풀어야 할지 알아봤습니다.
스타트업이 스타트업을 돕는다? 플렉스가 초기 기업을 위해 10억을 내놓은 이유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요. 데스밸리를 넘는 스타트업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측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창업 기업의 5년 후 폐업률은 무려 66.2% 수준입니다 스타트업 3곳 중 2곳은 결국 데스밸리를 넘지 못하고 사라지는 셈입니다. 초기 기업이 생존하지 못하는 데에는 투자시장의 경색, 치열한 경쟁 등 여러 이유가 언급되는데요. 그중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이유 중 하나는 미흡한 (인사관리)조직 운영입니다. 비즈니스 성장에 맞춰 조직 운영도 기본 체계와 시스템을 가지고 고도화 되어야 하나 여전히 대학 동아리 스타일로 운영되는 스타트업이 적지 않기 때문인데요. 이는 결국 생존에도 독이 될 수밖에 없죠. (참조 - 창업 5년 차 스타트업 10개 중 3개만 생존…데스밸리 넘는 스타트업, 이게 다르다) 기업 고객에게 HR SaaS를 제공하는 플렉스(flex) 팀은 2020년 처음 서비스를 출시한 이래 지금까지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데스 밸리를 넘지 못하는 모습을 목격했는데요.
공들여 만들었는데 MAU 1만명 미만.. 파리만 날리는 공공배달앱들
때는 2020~2021년 경이었습니다. 전국의 여러 지자체는 공공배달앱을 앞다투어 내놨습니다. 주된 취지는 기존 민간 배달앱들이 부과하는 수수료 부담을 경감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이들 공공배달앱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내세웠으며 지역화폐와 연계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3~4년여가 지났습니다. 유의미한 수의 고객과 리텐션을 확보해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공공배달앱이 없는 것은 아닌데요. 대개는 미흡한 사용성이나 부족한 가맹점 수, 홍보 미비 등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고요. 사용자가 계속 이탈하거나 이미 서비스를 종료한 곳들도 적지 않습니다. 취지는 좋았지만 제대로 시장에 안착해 가맹점주와 고객에게 충분한 편익을 제공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당시 등장했던 공공배달앱들의 현황을 알아봤습니다. MAU가 파악되는 경우 모바일인덱스를 활용해 가장 최근의 MAU를 알아봤고요. 타 플랫폼 내 여러 서비스 중 하나로 제공되는 등 자체적인 MAU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엔 간접적으로 사용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배달의 명수 출시일: 2020년 3월 2024년 3월 MAU: 1만6000명
부가 아닌 업을 계승.. 일본에 오래된 기업이 많은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일본 주식 시장이 들끓기 시작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일본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일본 기업들의 공통점을 하나 들라고 하면 전반적으로 오래된 기업이 많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세기 초에 탄생한 기업들만 해도 굉장히 오래된 기업 축에 속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그 정도면 상대적으로 젊은 편입니다. 게임 회사로 유명한 닌텐도는 1889년에 설립됐고요. 도시바는 1875년, 산토리는 1899년으로 역사가 대부분 100년 이상이죠. 아마 그 이유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비해 개항과 서구화가 빨랐기 때문이라고요.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일제 강점기 때 조선인의 기업 활동이 어려웠던 점도 있고 서구화도 늦었기 때문에 기업의 탄생이 늦었던 것이고 일본은 우리보다 빠른 것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일본의 최대 기업 집단에 속하는 스미토모 그룹과 미쓰이 그룹은 각각 1615년과 1673년에 설립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도 일본에 있거든요. 578년에 설립된 콘고 구미란 건설회사가 바로 그곳으로 지난 2006년에 파산해서 다른 기업에 인수당해 지금은 브랜드 껍데기만 남았다지만 명목상으로는 여전히 가장 오래된 회사로 꼽힙니다. 그뿐만 아니라 705년에 설립되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숙박업소인 니시야마 온천 케이운칸이나 1000년부터 교토에서 과자를 팔아온 이치몬지야 와스케 등 엄청난 역사의 기업들이 많죠. 사실 일본은 세계에서 오래된 기업들이 가장 많은 나라에 속합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4-04-11
푸아그라 대체식품 그라푸아, 그 탄생의 비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약 1년 전인 지난해 3월 29일 일본의 대표 식품기업 '니혼햄(Nipponham)'이 닭의 간을 활용한 푸아그라 대체식품 '그라푸아(Gras Foie)'를 선보였습니다. 이 상품은 작년말 닛케이미디어가 발표한 2024 히트예측 베스트30에서 18위에 랭크되며 올해 많은 소비자로부터 주목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던 상품이기도 한데요. (참조 - 2024년 일본을 달굴 히트상품 베스트 30) 니혼햄의 그라푸아가 주목받게 된 이유로는 크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고급 식재료로 알려진 '푸아그라(Foie Gras)'를 언제든지 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조리하기 쉽게 패키징되어 있어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도 안성맞춤이며 실제 푸아그라와 유사하면서도 보다 진하고 크리미한 맛을 낸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죠. 참고로 니혼햄은 1942년 3월 창업 후 2023년 3월기 기준으로 전 세계 18개국 501개 거점을 두고 연결매출 1.26조엔(약 11.2조원)에 임직원수가 2.7만명에 이르는 거대 기업입니다. 회사명이 니혼햄이라는 점에서 가공사업이 메인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실은 전체 매출액의 약 63%가 식육사업이고 생산과 사육부터 처리, 가공, 물류, 판매까지 수직통합시켜 일관되게 관리하고 있는 브랜드육 개발사인데요. 물론 햄・소시지 사업분야를 축으로 하는 일본 식품 가공업체 중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니혼햄이 어떤 배경에서 푸아그라 대체식품을 개발하게 되었는지 함께 살펴보면서 신상품 개발 전략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합니다. 푸아그라는 무엇? 종종 들어보셨겠지만 푸아그라는 철갑상어의 알을 염장한 '캐비어(Caviar)', 송로버섯 '트러플(Truffle)'과 함께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푸아그라가 다소 낯선 음식이기에 이에 대해 먼저 간략히 살펴보고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푸아그라의 역사는 대략 기원전 2500년경 고대 이집트인들이 야생 상태의 기러기를 잡아 가축화하고 거위를 만드는 과정에서 '비육' 기술을 확보하게 된 것에서부터 출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비육(肥肉, fattening)은 주로 고기를 생산하기 위하여 운동을 제한시키거나, 고열량 사료를 주어 가축의 지방축적을 촉진시키는 것을 의미함.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4-09
스타트업 해외진출, 무조건 실패하는 경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한국 IT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가장 의견이 나뉘는 주제가 해외 진출입니다. 해외 진출은 필수라는 목소리부터 무모하다는 지적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합니다.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 약일까요? 독일까요? 해외 진출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한국은 인구 문제를 앞두고 있습니다. 70년대에는 한 해에 100만 명 가까이 태어나다가 현재는 20만 명대로 추락했습니다. 40만 명대로 급감한 00년대생들은 이미 성인이 되면서 20대 인구는 지난 5년간 100만 명 가까이 가파르게 감소했습니다. 출산율 0.7은 60년마다 인구가 88% 정도 감소하는 속도입니다. 전체 인구가 감소한 지 2년밖에 지나지 않아 아직 큰 충격이 오지 않았고 인구 감소가 꼭 타깃 시장 감소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정도 속도로 축소되는 나라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분야들은 한국 시장이 실제로 너무 작을 수 있습니다. 한국 기술력이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면서 스타트업들이 가진 기술은 매우 날카로운 타깃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타깃이 날카롭다는 것은 시장이 작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너무 작으면 해외 시장에서도 함께 수요를 찾아야 합니다. AI 발달로 인해 제품 개발 시 영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입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4-04-09
조만호 무신사 창업자는 왜 지금 대표로 복귀했을까?
최근 조만호 무신사 창업자가 다시 대표로 복귀한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2021년 6월 특정 고객 대상 쿠폰 발행 및 이벤트 이미지의 남성 혐오 논란 등에 책임을 지고 대표 자리를 내려놓은 지 약 3년 만의 복귀입니다. 조만호 의장이 대표직으로 복귀함에 따라, 무신사는 한문일 무신사 대표와 박준모 29CM 대표를 포함해 3자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됩니다. 당연히 업계에서도 이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고 여러 추측도 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표직도 겉으로만 내려놓은 것이지 뒤에서는 사실상 최종 결재하고 있었을 거예요" "회사가 이대로는 어려울 것 같으니까 복귀한 거 아닐까요?" "솔드아웃도 잘 안되고 투자 많이 받았으니 성과는 내야 하고" "논란 있을 때 잠깐 몸피했다가 이제 다 잊혀졌으니 나오는 거겠죠 ㅋㅋㅋ" 큰 의견만 정리해도 이 정도인데요. 이 기사에서는 1) 왜 하필 이 시점에 조만호 창업자가 복귀했는지 2) 3인 각자대표 체제 전환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3) 앞으로 무신사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하필 이 시점에 복귀했을까? 아마도 가장 궁금한 대목일 텐데요. 최근 무신사의 상황을 보면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일단 조만호 창업자가 대표의 자리를 내려 놓은 뒤에도 무신사는 나름의 순항을 이어갔는데요, 일단 외형은 상당히 성장했습니다. 패션 커머스 카테고리에서 경쟁자로 여겨지던 플레이어들을 모두 압살하며 어나더레벨로 올라섰고, 2021년 인수한 29CM역시 여성 패션 카테고리에서 톱 플레이어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습니다.
유망산업은 유망하다고 할 때 가장 유망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1848년, 캘리포니아의 한 상인 소유의 땅에서 금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무려 25만명이 넘는 미국 개척민들은 캘리포니아로 몰려들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평화로운 목장을 짓고 자신만의 세상을 짓고 싶었던 상인 존 서터는 수많은 무법자들에게 재산, 가축, 땅까지 빼앗기고 말았죠. (참조 - 존 서터) 하지만 캘리포니아에서는 존 서터의 땅을 포함한 인근 지역에서 금이 상당량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골드러시 시기에 금으로 부자가 되었다는 사람이 역사에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 당시 금광 개발 사업보다는 그 주변의 물장수, 그때 처음 개발된 튼튼한 리바이스 청바지, 그리고 그 시절의 약탈과 무정부 상태를 보여주는 훗날의 영화 제작사들만 골드러시를 통해 돈을 벌었습니다. 메타버스가 대세라고 하던 2022년 저는 모 스타트업 투자 제의를 받았습니다. 디지털 트윈, AR, NFT가 결합된 그 사업은 계획대로 되기만 한다면 인류를 영화 매트릭스 수준의 미래로 이끌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당시에 그 산업이 트렌드일지 본질적 변화일지 확인할 수 있는 질문을 했고, 그 회사에 투자하지는 못했지만 수많은 다른 메타버스 회사들을 보며 같은 질문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잘 아시다시피 그때도 지금도 메타버스는 아직 주류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사 이름을 바꾼 메타조차도 그것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메타버스 사업보다는 메타버스가 설 땅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회사, 결제와 고객을 잡고 있던 애플과 구글, 독자적 세계관을 예전부터 확보하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마인크래프트)와 로블록스가 실리를 취했습니다. 저는 유망 산업이란 용어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것을 좋은 신호로 삼고 있습니다.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4-04-08
'피지컬100 시즌2'에서 MBC는 왜 사라졌나
피지컬100의 두번째 흥행 '피지컬100'이 또 다시 흥행했습니다. 넷플릭스 예능 시리즈 '피지컬: 100 시즌2 -언더그라운드(Underground)'는 3월 19일부터 4월 2일까지 순차적으로 공개됐는데요. 시즌1에 이어 시즌2 역시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달성했습니다. 2년 연속 글로벌 톱10 비영어 TV쇼 부문 1위에 오른 건데요. 3월 25일부터 31일까지는 같은 부문 2위에 올랐습니다. 2주 연속 톱10 상위권을 점령하는 역사를 썼죠. 게다가 42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고요. 미국, 캐나다, 영구, 독일, 프랑스, 인도네시아, 홍콩, 이집트, 대만 등 74개국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러한 축제 분위기 속에서 시즌1과 달리 빠진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MBC'입니다. 시즌1 공동제작사였지만, 시즌2에서는 관계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장호기PD의 갤럭시코퍼레이션 이직으로 MBC는 피지컬100 시즌2와 관계없는 곳이 됐습니다. MBC는 어디갔나 MBC는 피지컬100 시즌1 기획과 공동제작을 맡았던 회사입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손자회사 루이웍스미디어와 함께 손을 잡고 시즌1을 제작한 바 있습니다.
2023년 토스 실적에서 주목할 3가지
비바리퍼블리카의 2023년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2023년 매출은 1조3707억원으로 2022년(1조1334억원)보다 20.9% 증가했고요. 영업손실은 2065억원으로 2022년(2080억원)보다 0.8% 감소했습니다. 영업손실이 줄어들긴 했지만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인데요. 비바리퍼블리카의 실적에서 살펴보면 좋을 지점을 3가지로 정리해 봤습니다. 1. 토스 본체의 적자 토스 본체(㈜비바리퍼블리카)의 2023년 매출은 3362억원으로 2022년(2824억원)보다 19.1% 증가했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 전체 매출에서 24.5%의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문제는 매출뿐 아니라 영업손실 또한 늘었단 겁니다. 2023년 영업손실은 1086억원으로 2022년(874억원) 보다 24.3% 증가했죠. 비바리퍼블리카는 오는 2025년으로 예상되는 상장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2023년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 토스 본체 적자 줄이기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렇다면 토스 본체의 적자 규모는 왜 커진 것일까요? 비용 항목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데요. 2023년 토스 본체의 지급수수료 비용은 2009억원으로 2022년 1474억원으로 36.3% 늘어났습니다. 2022년에서 2023년 매출액이 19% 증가하는 동안 지급수수료가 36% 늘어난 것이죠. 토스 본체의 매출액 대비 지급수수료의 비중이 높은데요. 앞서 2022년 매출은 2824억원이고 이중 지급수수료는 1474억원으로 52.2%의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복수의결권 실제 도입해보니 어떤가요? (feat. 콜로세움코퍼레이션)
지난 2월, 스타트업 업계 중요한 이정표가 될 만한 일이 발표됐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복수의결권 주식을 발행한 기업이 탄생한 겁니다. 이 '복수의결권 1호 기업'은 바로 종합 물류서비스 벤처기업인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이하 콜로세움)입니다. 2019년 설립된 콜로세움은 국내외 물류센터와 배송망, 자동화설비 등 인프라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기업들에게 풀필먼트, 리테일 등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창고관리시스템(WMS), 주문관리시스템(OMS) 등을 AI로 통합 관리하는 물류 솔루션 'COLO'가 주력 서비스죠. 매년 3배 이상의 매출액, 물류처리량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시리즈 A2 라운드 투자까지 진행했는데요. 주요 투자자로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디캠프, 캡스톤파트너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넥스트랜스, 기술보증기금, 우리은행, 에이스톤벤처스 등 10여곳이 있습니다. 복수의결권주식이란 하나의 주식에 의결권을 여러 개, 현재 우리나라 제도상으로는 2개 이상 10개 이하의 의결권이 부여된 주식입니다. (참조 - 시행을 눈앞에 둔 '복수의결권', 어떤 제도인지 정리해 봤습니다) 원래 상법상으로는 주주평등의 원칙에 근거, 1주당 1의결권이 적용되는데요. 복수의결권 주식은 일정 조건 하에 특례가 적용된 주식인 셈이죠. 스타트업은 대부분 여러 차례 투자를 유치하면서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 확장해 나갑니다.
쿠팡은 유튜브를 자신들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언젠가부터 꾸준히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귀곰'입니다. (참조 - 귀곰 유튜브 채널) 82만 팔로워를 보유한 유튜버 귀곰은 저희 집에서 로봇청소기와 세탁세제, 그리고 생수 구매 패턴을 바꾸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데요. 개구리가 그려진 유기농 세탁세제와 브리타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 중에는 아마 이 유튜버의 생생하고 집요한 리뷰를 보고 마음을 먹은 사람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무리 팔로워가 많다고 해도 유튜브 수익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은 많이 들으셨을 텐데요. 이 채널을 보고 있으면, 다른 수익원이 분명히 큰 힘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쿠팡 파트너스입니다. 쿠팡파트너스를 활용해 이익을 내기 위한 어뷰징 사이트가 많은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쿠팡파트너스를 통해서 공유한 링크로 쿠팡에 들어가서 물건을 사면 그 링크를 공유한 사람들에게는 일정의 수익이 돌아가게 되는데요. 전형적인 'attribute product program'의 하나로 국내에서는 쿠팡파트너스보다 해외 직구 플랫폼인 '아이허브'의 전략으로 더 유명하죠. 아이허브가 맘카페와 육아블로그 위주로 퍼졌다면 쿠팡파트너스의 위력은 전방위로 엄청납니다. 참여한 사람들의 이익이 분명히 있기 때문인데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4-04-04
배민과 토스가 철수한 동남아 시장.. 기회가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들어 다양한 아시아권 창업가를 만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거든요! (참조 - How a 10-year tech startup is using AI, blockchain to solve a global climate crisis) 방글라데시에서 멘탈 헬스케어 커뮤니티와 관련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는 테크 스타트업 대표를 만났고요 인도에서 프리미엄 음식 배달 앱을 만든 창업가와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무려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ㄷㄷㄷ) 일본에서 키보드 연주자로 활동하다가 홍콩에서 맥킨지 컨설턴트로 일하고서 지금은 아시아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15년 가까이 사회적 기업가를 육성하는 일본인 창업가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참조 - This Japanese founder is connecting Asia with social innovation for 15 year) 한국 기업에서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서 글로벌 미디어를 론칭하는 일환으로 다채로운 아시아 창업가들과 연결돼 인터뷰 취재를 하거나 비즈니스 협업을 논의하는 요즘입니다. (참조 - https://www.asiatomorrow.net/) 위와 같은 접점을 늘리면서 아시아 시장과 스타트업 현황에 대해 풍성하게 배우는 기회이기도 한데요. 이번 기고에서는 아시아 창업가들과 최근 온라인을 통해 만나 이야기 나눴던 여러 주제를 관통하는 키워드에 관해 정리해보려 합니다. 배민 초창기 때 한국이 떠오르는 동남아시아? 해외 시장, 특히나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이런 평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4-04-04
2024년 3월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TOP 20
이번 달에도 돌아온 월별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리포트입니다! 벌써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지난 2024년 3월 한 달 동안에는 과연 어떤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유치했을까요? 화제성이 높은 경우만 모아 한눈에 보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투자 금액이 큰 순서대로 20건만 다루기로 했습니다. 공동 20위가 발생한다면 그 기업들은 모두 순위에 포함했고요. 그 외 집계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로 2023년 5월부터 본 리포트의 기준이 일부 변경되었으며 지난 6월 16일 이와 관련된 내용을 수정 및 공지한 바 있는데요! 혹시나 못 본 분들을 위해 한번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아웃스탠딩 내부 논의 결과 2023년 5월부터는 월 리포트의 기준을 일부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신주 발행'만을 투자 유치로 인정했으나, 앞으로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도 포함시키려 합니다. 이는 그전에 비해 유동성이 줄어들고 투자 유치가 어려워진 스타트업 씬의 상황을 반영하기 위한 것인데요. 결국 본 리포트에서 중요한 것은 (1) 어떤 스타트업이 현금을 많이 조달했는지, (2) 그리고 이 투자가 해당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의미가 존재하는지라고 보았습니다.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의미라면 주식을 받는 것이 가장 명확할 것이고요. BW, CB처럼 제한이 있는 형태라고 해도 최근의 현실을 고려한다면 투자라고 인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신주 투자, BW, CB 외의 다른 형태라도 검토 결과 위의 두 가지 취지에 부합한다면 본 리포트에 포함시키려 합니다. 많은 제보와 조언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여전히 구주 인수, 벤처대출은 포함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구주 인수는 스타트업 측에서 자금을 조달한 경우가 아니고요. 벤처대출은 주식과 결부된 정도가 다른 투자 형태에 비해 극히 낮은 데다 '투자'라고 보기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참조 - 에이블리의 벤처대출, 투자라고 해도 될까?) 그러면 이번 변경사항을 포함해 기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투자 유치 소식을 최초로 발표한 시점을 기준으로 집계했습니다.
AI휴먼서비스가 바꾸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이스트소프트 '페르소' 리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CHAT 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주목도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점은 지금 당장 어떤 기술 및 서비스가 상용화될 수 있느냐에 대한 것입니다. 업계에선 AI휴먼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는데요. AI휴먼이란 무엇일까요? 이를 설명하기 앞서 버추얼 휴먼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있는데요. 요즘 가상의 캐릭터가 모델, 인플루언서, 유튜버,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죠. 이들은 어느덧 이색사례를 넘어 등장횟수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데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버추얼 휴먼에 인공지능을 접목한 게 바로 AI휴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게는 인공지능 기반으로 목소리와 움직임이 구현되고요. 크게는 대화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요즘 AI휴먼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인공지능이 발달을 거듭하면서 기술적 기반이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AI휴먼이라는 개념이 예전에도 없던 것은 아닙니다. 대신 여러 가지 측면에서 굉장히 어색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런 식으로 발음하는 기계음처럼 말이죠. 그러나 지금은 폭넓은 목소리 데이터를 학습해 실제 사람의 억양에 가까운 말하기를 할 수 있습니다.
티빙은 왜 야구 팬의 마음을 모를까
야구하는 티빙 티빙이 KBO리그(한국프로야구) 중계를 시작했습니다. 티빙은 3월 23일 KBO 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KBO 전 경기를 중계한다고 밝혔는데요. 앞서 티빙의 모기업 CJENM은 총 1350억원을 투자해 3년간(2024~2026년) KBO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따냈습니다. OTT 시장 경쟁이 영화, 드라마에서 스포츠로 넘어가면서 티빙도 투자에 나선 건데요. 티빙은 위기 상황입니다. 업계 1위 넷플릭스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었고요. 쿠팡플레이가 급성장하며 티빙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앞질렀죠. 이 가운데, 티빙의 적자 폭은 갈수록 커졌습니다. 티빙은 수익성 개선, 토종OTT 1위 자리 탈환이라는 미션을 위해 거액을 투자한 겁니다. 하지만 티빙의 스포츠 중계는 시작부터 삐걱거렸습니다. 각종 논란이 수차례 이어지면서 팬들의 분노가 커졌습니다. 부족한 준비 티빙은 첫 중계부터 질타를 받았습니다. 시작부터 자막 등 표기 오류가 논란이 됐습니다.
당근의 흑자 전환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지난주 스타트업씬에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죠. 바로 하이퍼로컬 플랫폼인 '당근'이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는 것입니다. 당근은 그간 높은 기업가치와 시장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다소 저조한 실적을 내며 세간의 우려를 산 바 있는데요. 이러한 우려 속에서 달성한 첫 흑자는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날개 단 광고 비즈니스 그렇다면 회사는 어느 정도 규모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을까요. 그리고 그 실적을 어떻게 달성할 수 있었을까요. 공시를 보면 회사는 별도 기준, 173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24억원) 전년 4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이익률 관점에서 상당한 개선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동시에 매출 역시 크게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당근의 매출은 1276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499억원 대비 약 2.5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요컨대 이익률을 개선하는 동시에 매출 규모도 상당한 수준으로 늘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회사의 매출 성장 및 흑자 전환은 어디에 기인할까요.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당근의 거의 유일한 매출원은 광고입니다. 결국 광고 비즈니스가 얼마나 잘 됐는지가 그해 회사의 성적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당근은 지난해 광고 비즈니스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공시를 보면 전년 494억원 규모였던 광고수익은 지난해 1266억원으로 무려 2.5배가량 증가한 점을 볼 수 있죠.
이치로 때와는 다른 오타니 쇼헤이 효과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오타니 쇼헤이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하는 메이저리그가 찾아냈고 만들어낸 최고의 프렌차이즈 상품입니다. 메이저리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오타니 쇼헤이를 지켜보기 시작했죠. LA다저스의 일본 담당 스카우터 고지마 게이이치가 오타니 쇼헤이를 처음 발견했습니다. 고지나 게이이치는 고작 고교 1학년생이었던 오타니 쇼헤이를 지켜보려고 출장 경비의 80%를 씁니다. 경기가 없을 때도 경기가 있을 때도 오타니 쇼헤이를 관찰했죠. 덕분에 LA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가 쉴 때도 야구밖에 생각하지 않는 선수라는 사실을 진작에 파악했습니다. 바른생활 사나이에 만화책을 찢고 나온 듯한 오타니 쇼헤이는 최고의 상품이 될 만한 원석이었습니다. 2024년 3월 20일 LA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 쇼헤이는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8회 초 적시타로 승부를 갈랐습니다. 2대2로 팽팽했던 경기는 순식간에 5대2로 기울어졌죠. LA다저스가 20년 동안 7억 달러를 오타니 쇼헤이한테 배팅하면서 기대했던 바로 그 모멘트였죠. 역시나 오타니가 오타니한 겁니다. 오타니 쇼헤이는 LA다저스의 인기를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과 아시아 지역 전체로 확산시킬 기폭제입니다. 메이저리그는 스즈키 이치로 효과를 톡톡히 본 적이 있습니다. 스즈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서면서 일본에서 메이저리그 붐을 일으켰죠. 스즈키 이치로는 미국과 일본에서만 수조 원대의 경제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4-04-02
1300원대 환율, 언제까지 계속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아침에는 여전히 쌀쌀하지만 낮에는 따뜻해지곤 하죠. 물론 여전히 바람을 타고 스며드는 한기는 느껴지지만 겨울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되는 듯합니다. 그러다 보니 얇은 외투를 입고 출퇴근을 하죠. 아침에는 아무래도 추우니까요. 그때마다 고민입니다. 낮에 더워지면 갖고 다니기 귀찮다는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 아침에 잠시 추운 것을 견디면 되는데.. 그렇지만 겨울의 관성이 남아 있기에 외투를 입고 나갑니다. 그런데요, 여름을 거쳐서 늦가을이 되면 어떨까요? 그런 날씨는 조금 추워도 견디는 관성이 있어서인지… 같은 기온에도 외투를 조금 늦게 입곤 하지 않나요? 돌아오는 봄을 맞이할 때와 가을을 맞이할 때.. 같은 온도에 다른 반응을 보이는 저에 대해 관성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봤습니다. 시장 역시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같은 환율이라고 해도 올라갈 때 만났던 환율과 내려올 때 만나는 환율은 확연히 다르겠죠. 좀처럼 깨지지 않는다는 1300원을 뚫고 올라간 이후, 1300원 레벨에서 한동안 머물 때 사람들이 느꼈던 부담들… 그게 2022년 하반기였죠. 그로부터 거의 2년이 지나왔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높은 느낌을 주는 1300원이라는 달러원 환율은 아직까지 쉽게 내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4-02
알약의 이스트소프트가 인공지능 기대주로 떠오른 이유.. 정상원 대표 인터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바야흐로 인공지능의 시대입니다. 이로 인해 주식시장도 크게 변동하고 있죠. 그 대표주자인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고요. 국내에선 이스트소프트의 주가상승이 눈에 띕니다. 올해 초 강력한 모멘텀을 받으면서 창사 이래 가장 크게 뛰었는데요. 현재 시가총액 3000억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이스트소프트는 국민서비스인 알약의 개발사였습니다. 그러다가 CHAT GPT가 나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에 투자를 했고 이것이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이죠. 이스트소프트가 집중하고 있는 영역은 AI휴먼이라고 해서 인간의 얼굴과 음성을 실제와 매우 비슷하게 구현하는 것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어떤 배경 아래 움직이고 있을까요? 더 나아가 AI휴먼은 어떤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본 포스팅은 삼프로TV의 김프로님이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님과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던 유튜브 동영상을 기반으로 작성했는데요.
전화와 대면은 이제 사라지는 영업 방식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주위의 90년대생들에게 물었습니다. "소개팅을 할 상대에게 전화로 약속을 잡나요?" 순간 그들의 동공이 확대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니, 어떻게, 요즘 세상에, 그럴 수 있느냐라는 반응이었습니다. 1명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역시 90년대 학번다우시군요" 요즘 소개팅 첫 연락은 웬만하면 카톡을 통해 시도합니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기 곤란한 상황일 수도 있고, 전화번호를 저장해두지 않았다면 모르는 사람으로 간주되어 이성이 전화를 받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보다 가장 큰 이유는, "잘 모르는 이와의 통화가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온 말이 바로 '콜 포비아(Call Phobia)'입니다. 통화 포비아(Telephone phobia)라는 말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2019년 영국의 사무직 근로자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70%가 "전화벨이 울리면 불안해진다"라고 답했습니다. 22~37세의 81%가 전화 통화 시 불안감을 느낀다는 미국의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요컨대 MZ세대일수록 전화 통화를 두려워한다는 것입니다. (참조 - Phone call anxiety: Simple ways to overcome your telephobia, according to psychology) 국내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웬만한 국내 스타트업의 홈페이지에는 더 이상 전화번호가 나와 있지 않습니다. 하긴 요즘은 이메일 주소도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문의페이지가 가장 보편적인 컨택 방식인데, 답변도 이메일로 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4-04-01
디즈니플러스는 왜 해지율 1등일까
구독 취소가 가장 많은 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해지율 1등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미디어가 내놓은 '2024 인터넷 이용자 조사 보고서(NPR)'를 살펴봤는데요. (참조 - 2024 인터넷 이용자 조사 보고서)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 중 80.7%가 OTT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10대부터 50대까지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10명 중 7명 이상은 OTT 서비스를 구독 중이었습니다. 다만, OTT업체별로 이용률과 해지율에서 차이가 있었는데요. 디즈니플러스가 해지율에서 1위를 차지한 겁니다. 6개월 이내 OTT를 해지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38.9%였는데요.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 해지율이 각각 28.2%와 20%로 평균 대비 낮은 편이었고요. 타 OTT 플랫폼은 대부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의 해지 경험을 보였습니다.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가 각각 42.1%, 42.2%, 41.2%로 40% 초반의 해지율을 기록했죠. 이 가운데 디즈니플러스의 해지율만 59.3%로, 2위(42.2%)와도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디즈니플러스의 해지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왜 해지하는가 최근 6개월 이내에 디즈니플러스를 해지한 비율이 약 60%였습니다.
오픈AI가 선택한 K-스타트업 10곳을 알아보자
2024년 3월 14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오픈AI 본사에서 K-스타트업 & 오픈AI 매칭 데이 in US라는 행사가 열렸는데요. 이는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중 하나로 오픈AI와 협업할 국내 스타트업을 선발하는 자리였습니다. 최종 선정된 기업 10곳은 최대 2억원 상당의 사업화 자금과 오픈AI 서비스 이용을 위한 크레딧, 전문가 컨설팅 등을 지원받게 됐는데요. 오픈AI와의 협업이 이뤄질 기업들은 어떤 곳이고, 향후 어떤 계획이 있을지 등을 들어봤습니다. 1. 에이슬립 에이슬립은 2020년에 설립돼 인공지능 수면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별도로 장치를 구매하거나 착용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수면 분석 정확도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에이슬립은 오픈AI의 협업 기업으로 꼽힌 이유로 수면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성을 증대하고 인간을 이해하는 진화형 인공지능 모델을 제시했기 때문이라 밝혔습니다. 수면이야말로 생산성의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데요. 인공지능이 수면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를 이해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 또한 수면이 가장 중요한 생산성의 요인이라 주장했는데요" "오픈AI는 인간을 이롭게 하는 범용 인공지능(AGI)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범용 인공지능(AGI) 컴퓨터로 사람과 같은 또는 그 이상의 지능을 구현하는 것. "범용 인공지능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은 인간을 이해하고 이롭게 해야 합니다" "현재까지 생성형 인공지능은 인간과 질문으로 소통하며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인간을 이해하는 인공지능을 만드는 게 오픈AI의 목표라 할 수 있습니다"
수제맥주 1호 상장사 제주맥주의 경영권 매각이 남기는 시사점
지난 2018년 여름을 돌이켜보면 아직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습니다.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던 여름 밤, 도심 한가운데 잔디밭을 민트색 돗자리들이 군데군데 물들였고요. 조금은 들떠 보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돗자리에 모여 앉아 민트색 캔에 든 맥주를 들이켜고 있었죠. 도심 한복판에 제주 여름 바다의 청량함과 낭만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장면이었습니다. 이 도심 피크닉은 수제맥주 기업 제주맥주가 기획한 이벤트였는데요. 당시 제주맥주는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이라는 슬로건 아래 '연트럴파크'에서 약 3주 간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팝업스토어는 대흥행하여 행사 기간 동안 약 5만 5000명이 방문했고요. 맥주는 팝업스토어에서만 하루 평균 1000잔 이상 팔렸다고 해요. (참조 - 제주맥주 팝업스토어는 어떻게 주말 하루 2,000잔의 맥주를 팔았나?) 팝업스토어가 대흥행하면서 제주맥주는 브랜드 인지도를 폭발적으로 올렸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머릿속에 힙한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었죠.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마케팅 성공 사례로 회자되었습니다. 제주맥주는 팝업스토어 이전에도 양조장 투어 프로그램, 신선한 콜라보 제품 발매 등을 통해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습니다.
퀴즈! 국내 스타트업들은 시리즈A에서 보통 얼마나 투자받을까? ① 25억 ② 35억 ③ 45억
시리즈A 투자 유치는 뭇 스타트업들에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는 건 아이템에 설득력이 있고, 더 나아가 제품과 서비스가 어느 정도 시장 적합성을 확보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인데요. 이 라운드에 투자 받은 금액으로 스타트업들은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하게 됩니다. 펀딩 규모는 회사의 성장 속도나 잠재력, 업종, 시장 상황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스타트업은 시리즈A 라운드에서 20억원을 투자받는데 어떤 스타트업은 70억원을 투자받는 등 차이가 생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그렇다면 국내 스타트업들이 시리즈A 단계에서 통상 어느 정도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까요? 오늘은 연도 별 국내 스타트업들의 시리즈A 투자 유치금의 '중위값'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사를 읽으시면서 기사 제목이기도 한 퀴즈의 정답을 확인해 보는 것 또한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콘텐츠가 투자 시장의 분위기와 스타트업의 IR 성과를 가늠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조사 방법 및 참고 사항에 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인 혁신의숲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1~2023년간 국내 스타트업들이 받은 시리즈A 투자 금액의 중위값을 연도 별로 구했습니다. 혁신의숲은 2024년 3월 기준 약 8600개 스타트업의 데이터를 확보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2) 중위값 수준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주요 스타트업들을 함께 소개했습니다. 법인 설립 5년 이내 기업이면서 혁신의숲 주요 지표가 성장세인 곳들을 위주로 살폈습니다. 3) 평균값이 아닌 중위값을 살펴본 이유는 평균이 왜곡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간혹 이미 몇백억원의 매출을 내는 상태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스타트업이 존재하고요. 이미 창업과 엑싯 경험을 가진 스타트업이 시작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상의 예외적인 케이스가 반영된 평균값을 구할 경우 우리 스타트업들이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통상 어느 정도 금액을 투자받는지 살펴보려는 본기사의 취지에 맞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해, 중위값을 구했습니다. 2023년 기준, 시리즈A 중위값: 35억원 우선 지난해인 2023년 국내 스타트업들의 시리즈A 펀딩 규모의 중위값은 35억원이었습니다. 기사의 제목이기도 한 퀴즈의 정답은 그래서 ②가 되겠습니다.
플레이브 음악중심 1위, 무엇이 이끌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최근이죠. 지난 3월 9일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가 음악중심에서 1위를 차지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버추얼 아이돌이 그동안 많이 나왔지만, 국내 지상파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한 건 최초였죠.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다는 비비의 밤양갱과 4세대 여자아이돌 3황으로 불리는 뉴아르(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의 르세라핌을 밀어내고 1위에 오른 것인데요. 이미 릴스, 틱톡, 쇼츠 등 숏폼판을 점령한 비비의 밤양갱이 음원+음반에서 5000을 받았음에도, 넓은 활동범위를 자랑하는 르세라핌이 동영상+방송에서 점수를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둘을 밀어내고 사전투표/생방송 투표에서 압도적인 팬덤 파워를 통해 1위를 달성했습니다. 추억의 사이버 가수 아담 이후로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 지상파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플레이브의 매력 플레이브의 1위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대부분 독자분들과 비슷할 겁니다. "도대체 사람도 아닌 2D캐릭터를 왜 좋아하지?" 투표 점수에서 인기 아이돌을 크게 따돌렸다는 것은 분명 강력한 팬덤의 영향이었다고 생각하여 플레이브 영상들을 살펴봤는데요. 어느 정도 실마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플레이브의 활동은 2D캐릭터이지만 그 뒤에 사람이 있었고, 2D캐릭터가 아닌 그 뒤에 있는 사람과 소통을 통해 팬덤이 강화되고 확장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상을 찾아보면서 알게 된 것은 다른 아이돌보다 소통에 집중하기 때문에 자료가 굉장히 많다는 것입니다.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4-03-28
스타트업 대표 100인이 꼽은 최고의 복지, 최악의 복지
아웃스탠딩은 여러개의 채팅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스타트업 창업자임을 인증해야만 입장이 가능한 채팅방도 있는데요. 관리 차원에서 저도 들어가있는데 창업자 및 대표들의 고민의 깊이가 상당하며 일하는 사람으로서 배울 점도 많아서 늘 정독하고는 합니다. 많은 고민 주제가 있지만 그중 함께 나누면 좋을 몇가지 주제로 설문조사를 2024년 3월에 진행했고, 그 답변들을 활용하여 몇 차례 기사로 발행할 예정인데요. 오늘의 주제는 이것입니다. 스타트업 대표 100인이 꼽은 최고의 복지, 최악의 복지 함께 살펴보시죠! 첫번째 질문. 스타트업 대표가 보기에 효과적인 복지 정책 3가지를 골라주세요. 보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무제한 연차 2.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 달성시 큰 폭의 연봉인상 (통상적인 수준 이상의) 3. 점심식대 4. 장기근속자를 위한 포상(긴 휴가+현금 지원 등) 5. 정기적 회식 6. 프리미엄 건강검진 7. 운동비 지원
“가상자산 봄이 왔을까요?”.. 블록체인 기업들의 현황 알아봤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2024년 1월 승인된 것을 기점으로 강세장이 시작돼 현재도 진행 중인데요. *비트코인 ETF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하는 투자 상품을 의미. 가상자산 시장 또한 길었던 겨울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시 봄을 맞이하고 있는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의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습니다. 1. 해치랩스 해치랩스는 2018년 설립돼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해치랩스는 시장의 상승 흐름이 2025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거라 기대한다고 하는데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자연히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들의 가격도 함께 오르곤 합니다. 이에 새로운 투자를 받는 프로젝트들도 많아지면서 시장 전체가 활력을 되찾게 됩니다. "최근 비트코인 이외에도 다양한 토큰, NFT들이 발행되고 이에 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이용자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한 가상자산 지갑 인프라가 부족한데요" "해치랩스는 이용자들이 더 편하게 토큰, NFT를 투자하고 관리할 수 있는 지갑을 제공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해치랩스는 세계 최초로 패스키 중심의 지갑 사용 경험을 구현했는데요" "패스키는 패스워드를 대체하는 것으로 이용자의 기기에서 생성돼 보관되고 페이스 아이디, 패턴 등 기기 인증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들이 가상자산 지갑의 시드(문자) 문구를 기억하거나 비밀번호를 설정하지 않더라도 기기에서 키를 생성해 이용하는 거죠" (해치랩스) 해치랩스는 투기 목적으로 유입된 자금도 많기에 일시적인 조정은 불가피할 거라 내다봤는데요. 다만,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전통 자금이 넘어오면서 시장의 펀더멘탈은 훨씬 강해졌고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 등이 순차적으로 승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실적 발표한 컬리 주주총회 다녀왔습니다
컬리가 2024년 3월 27일 주주총회를 연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접했습니다. 저는 엔젤리그를 통해 컬리의 주식을 매입한 주주인데요, 이사하느라 주소가 바뀌어서 그런지 안내장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엄청 소액이라서..연락 안한 걸수도..(아님 바로 확인해보니 해당일에 김포물류센터에서 아침 9시부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이후 주주들을 위한 물류센터 투어도 진행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다녀왔습니다! (컬리의 주주총회에 처음 간 기자라고 합니다. 이런 영광이...) 컬리의 2023년의 실적과, 2024년의 목표, 상장계획과, 투자유치 계획, 그 외 주주들의 질문에 대한 김슬아 대표와 컬리 측의 답변을 직접 듣고 정리했습니다! 참석 주식수 집계 완료 후 9시 3분에 주주총회를 시작했습니다. 참석 주주수는 25명이었는데 나중에 컬리 측의 설명을 들으니 평소보다 많이 온 것이라 하네요. 컬리 로고가 새겨진 보라색 집업 점퍼를 입은 김슬아 대표와 김종훈 CFO가 진행석에 앉았습니다. 이날 김슬아 대표는 총회 의장을 맡아 개회를 선언하고 진행자 역할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슬아 대표의 인삿말이 인상깊었는데요, 직접 확인하시죠. "매우 이른 아침부터 먼 길 찾아주신 주주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작년은 대내외적 환경이 만만치 않았고 이커머스라는 산업 안에서 중국발 이커머스의 공격이라거나 전반적인 수요 저하로 쉽지 않은 한 해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사의 임직원들이 합심하여 노력하고 또 주주분들이 성원해주신 덕분에 저희 회사가 창립이래 최대 매출을 찍었고 손실도 연간단위 절반 이하로 줄이면서, 특히 4분기에는 월간단위 흑자 또한 달성한 의미있는 한해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수치적인 성장이나 손익 개선 뿐만 아니라 물류센터의 거점확대라든가 신사업 확대, 특히 2022년 말에 런칭해 1년차를 맞이한 뷰티컬리가 잘 성장해 향후 장기적인 성장 동력 또한 만들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가 이미 시작된지가 벌써 한 분기 정도가 지났는데요" "시장환경이 도와주기를 바라고 있긴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와 임직원은 항상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올해도 저희는 시장 환경이 만만치 않을 거라 생각하고 준비를 하고 있고요" "작년에 저희가 준비를 해두었던 신사업들도 추진하고 있고 특히나 지금 와 계신 이 김포 물류센터에서도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보다 성장 중인 스타트업이 위기에 더 취약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힘든 스타트업들이 많습니다. 경기불황의 여파로 다들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으며, 폐업을 하는 곳들도 계속 생겨납니다. 초기 스타트업들은 예전보다 더 힘든 상황에 처했습니다. 아직 자리를 잡기 전에 자본시장이 얼어붙은 탓에 자본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참조 - 벤처투자 혹한기.. 시장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초기 기업들보다 더 어려운 것은 애매하게 성장한 상태에 있는 기업들입니다. 분명히 성장은 했는데, 왜 더 큰 위기에 빠지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면 크기에 비례해서 똑같이 커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돈입니다. 흔히 운전자금(working capital)이라고 부르는 돈입니다. 자본금은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서 주주들이 모으는 돈입니다. 이 돈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초기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사용합니다. 임대료, 등기비용, 인건비 등으로 주로 쓰입니다. 그리고 매출을 만들기 위한 기초적인 작업에 들어갑니다. 매출을 만들려면 필요한 것은 뭘까요?
최정우
고위드프렌즈 대표이사
2024-03-27
피그마 창업자 인터뷰.. "AI는 결국 디자이너의 일자리를 뺏을까?"
"처음 풀타임 디자이너로 일하게 되면 대개 '화면에 무엇을 어떻게 그릴지'에 관해 고민하고 시도합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게 디자이너의 일이 아님을 깨닫죠" (딜런 필드 피그마 창업자) 지난 3월 15일 금요일이었습니다. 피그마의 창업자인 딜런 필드와 관계자들은 기자 간담회와 오프라인 밋업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수많은 기업에서 피그마를 사용하는 가운데 창업자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기자단으로 초청을 받아 필드와 개별 인터뷰를 진행할 기회를 얻은 저는 그에게 평소 궁금했던 주제에 대해 물었습니다. 'AI가 정말 UI/UX 디자이너, 혹은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자리를 대체할 거라고 생각하나요?' 이런 궁금증은 올해 초 tldraw라는 툴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시작됐습니다. tldraw는 원래 협업용 화이트보드를 제공하던 스타트업인데요. 지난해 11월 기존 서비스에 GPT-4V를 접목하면서 그림을 그리면 코딩을 해주는 'make it real'이라는 AI 서비스를 내놓아 눈길을 끈 바 있습니다. 그림판에 낙서하듯 쓱쓱 스케치를 하고 명령문과 로직을 적어주면 그럴싸한 UI가 생성되는데요. 디자인은 물론, 코드와 함께 생성되어 실제로 작동도 가능해 뭇 IT-스타트업씬 관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긴 바 있습니다. (참조 - 결국 말도 안 되는 게 나와버렸다.. 그림 그리면 코딩해 주는 AI 'tldraw') tldraw 외에도 이미 시장엔 UI/UX 및 프로덕트 디자인을 도와주는 AI 툴이 여럿 등장했습니다. 프로토타입을 생성해 주는 'Uizard' 텍스트를 넣으면 UI를 생성해 주는 'v0' 등이 대표적이죠.
개발에 진입장벽이 사라진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온라인 서비스 개발 분야는 급격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2024년 현재, 15년 전과 비교하여 유사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자원은 불과 1%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변화를 이끈 주요 사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클라우드 혁명 2010년대 이전에 온라인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서버를 구축하고 관리해야 했습니다. 많은 인원과 물리적 공간, 하드웨어 구입 비용이 투여 되었으며 수요 변화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 전후로 AWS를 필두로 본격 클라우드 컴퓨팅이 성장하였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실제 하드웨어를 소지하지 않고 필요할 때 원격으로 빌려 쓰는 컴퓨팅 방식입니다. 인프라 구축을 클릭 몇 번으로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유지보수도 소수의 인원이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PaaS(Platform as a Service), SaaS(Software as a Service) 같은 개념이 나오면서 하드웨어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소프트웨어도 미리 설치 및 검증된 상태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듈화 혁명 모듈과 인터페이스는 복잡한 시스템을 단순화하고 사용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조향장치는 모듈이 되고 핸들은 인터페이스가 됩니다. 운전자는 조향장치의 구체적인 작동 원리를 몰라도 핸들을 돌리면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4-03-26
일본의 역사적 금리인상에도 금융시장이 잠잠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집 앞 나무에 꽃이 피었네요. 주말인데 티셔츠 하나 입고 산책해도 크게 추위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 따뜻해졌습니다. 이제 동장군이 물러나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네요. 매년 벚꽃이 질 때면 후회하면서 내년에는 여의도 벚꽃 축제 같은 큰 축제를 꼭 찾아가겠다는 다짐을 하곤 하는데요, 실제 다시 그 계절이 찾아오니 '사람 많은데 굳이 가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올해 한 번은 다녀와야 하지 않을까요? 독자 여러분도 뜻깊은 봄맞이 이벤트를 하나씩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오늘은 일본은행의 역사적인 통화 정책 변화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지난 3월 19일 일본은행은 기존 -0.1%였던 기준금리를 0~0.1%로 변경했죠. 그리고 10년 국채 금리를 0.1%로 묶어두는 수익률 곡선 통제(Yield Curve Control) 정책 역시 함께 철회했습니다. 그리고 리츠나 우량 주식 ETF를 매입하는 정책 역시 중단했죠. 일본 통화 정책을 기존부터 관찰해오던 저에게는 이 정도의 변화를 준 적이 있는지.. 다소 놀라울 정도의 강도였습니다. 이번 변화는 2016년 1월 이후 8년 만의 마이너스 금리 폐지이구요, 2007년 2월 이후 최초의 금리 인상이 됩니다. 목발도 오래 짚으면 목발을 제거했을 때 휘청거리곤 하지 않나요?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3-26
"간절히 원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 멋진 포기에 대하여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곽한영님의 기고입니다. 해도 해도 안 되는 일 성공과 실패에 관한 이야기의 연재를 시작하면서 마음속으로 다짐했던 것 중 하나는 이 시리즈가 '성공하는 법'을 알려주는 실용서와 같은 내용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에게 성공의 비결을 알려줄 만큼 대단한 성취를 거둔 인생을 살아온 사람도 아니고 더구나 각각의 사람은 모두 서로 다른 하나의 '우주'이기 때문에 내가 알고 생각하는 것들이 똑같이 도움이 될 리도 만무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사람의 삶이 가장 극적으로 부각되는 지점이 그들이 성공으로 밀어 올려지거나 실패로 내동댕이쳐지는 바로 그 순간의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성공과 실패를 통해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난 글 가운데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보다는 실패한, 혹은 실패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다룬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게 최종적인 결과인 승리나 패배이기 이전에 '포기'하는 경우라면 어떨까요? '너무 지독하게 열심히 사는' 것으로 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포기가 실패보다 더 부끄러운 의지의 부족, 나약함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게 아니다 싶은 경우에도 '하면 된다', '안되면 되게 하라'의 정신으로 무작정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이 아름다운 미덕이자 멋진 삶의 태도로 여겨져온 듯합니다. 정말 그런 것일까요? 꽤 오래된 영화지만 1993년에 문성근, 김희애씨가 주연을 맡은 '101번째 프로포즈'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영화화한 것인데 제목만 들어도 이미 누구나 줄거리를 예상할 수 있을 만큼 다소 뻔한 '연애성공담'을 담은 영화였습니다. 평범한 건설회사 계장으로 일하는 노총각이 자신에게 과분한 첼리스트 여성에게 끊임없이 대시를 하고 걸맞은 결혼 상대가 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다 급기야 사법시험까지 시도한 끝에 그 진심에 반한 여성과 결혼에 성공한다는 이야기. 이 이야기의 공감대가 얼마나 넓었는지 원작인 일본 드라마의 인기도 좋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93년에 영화로, 2006년에 다시 드라마로 두 번이나 리메이크가 되었고 중국에서도 드라마와 영화로 거듭 만들어질 정도로 공전의 히트작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101번째 프로포즈'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퍼뜩 가벼운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2024-03-25
1...789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