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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웅할거, 천하통일, 삼국시대.. ‘인강 산업’ 20년 역사를 정리했습니다
군웅할거, 천하통일, 삼국시대.. ‘인강 산업’ 20년 역사를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초,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일타스캔들'을 기억하시나요? 드라마이지만, 요즘 입시 세태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것 같아서 유심히 봤는데요. 요즘은 제가 입시를 치렀던 시절과 달리 수능을 '메디컬고시'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스카이가는 게 지상최대 목표였던 입시판이 이제는 의대반에 들어가야만 하는 최상위권 아이들만의 시험이 되어 간다는 설명에 다소 놀라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느새 수능을 100일가량 앞둔 시점에서 독자 여러분도, 저도 잊고 살았던 입시 서비스 사가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최근 이강인 선수와 김민재 선수의 유럽 명문 팀 이적 과정을 두고 '이강인 이적 사가', '김민재 이적 사가'라고 하죠. 스포츠 스타 선수들이 이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쟁이나 히스토리를 흔히 '사가'라고 표현합니다. 본래 북유럽 중세 문학이자 아이슬란드어로 '역사'를 가리키는 말로, 어떤 긴 맥락의 기승전결이 갖춰진 전말을 구전으로 전하는 것에서 시작되었죠. '인강=메가스터디, 오프라인 강의=대치동'으로 통칭되던 사교육 시장의 기나긴 사가를 돌아보며, 지난 20년간 온라인 입시 서비스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태동기(2000년대 초중반): 인강 춘추전국시대
이경민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3-08-04
교육 프로그램 정글과 장병규 창업자의 문제의식
교육 프로그램 정글과 장병규 창업자의 문제의식
여기는 5개월 합숙 형태의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의 현장. 교육생들이 모여 입소식을 하고 운영자들의 소개인사가 이어집니다. 첫 날에는 당연히 그런 것처럼 간단하게 오리엔테이션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이게 왠걸.. 바로 미션이 주어집니다. 그것은 3박4일동안 팀 단위로 하나의 웹서비스를 만들라는 것! 대신 카테고리와 개발방식은 자유입니다. 그저 유의미한 서비스를 만든 다음 프로젝트에 관해 공개발표하면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상당히 난이도 높은 일입니다. 웬만한 시니어 개발팀도 프로토타입을 만들려면 2~3주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미션이 떨어졌으니 교육생들로선 어떻게든 수행해야 하는데요. 먼저 이런저런 형태로 서비스를 기획해봅니다. 당장 다음날 아이템 발표를 하고 2일간 구현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
VC 산업이 벼랑 끝에 있다고 말하는 90년대생 심사역들이 있습니다
VC 산업이 벼랑 끝에 있다고 말하는 90년대생 심사역들이 있습니다
감히 VC 산업이 '벼랑 끝'에 있다고 말하는 젊은 심사역들이 있습니다. 전현직 VC 심사역 4명으로 이루어진 '낭만투자파트너스'(이하 '낭투파')인데요. 2022년 9월부터 벤처투자와 관련된 글을 쓰는 동명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참조 - 낭만투자파트너스) 4명의 멤버들의 공통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 VC 심사역으로 일해 본 적이 있거나 일하고 있다. 둘, 90년대생이다. 사실 국내 VC 업계에서 이런 집단은 흔치 않습니다. 일단 VC 업계에서 누군가 본인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글로 쓰는 일 자체가 드물고요. 저연차의 구성원들이 그렇게 하는 일은 더더욱 드뭅니다. 개인적으로도 그간 VC 업계를 취재하며 다들 자신의 생각을 알리는 것을 조심스러워한다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워낙 투자자의 입장과 견해가 궁금할 수밖에 없고, VC 관계자 입장에서도 적절하게 본인의 의견을 알린다면 좋은 스타트업을 만나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소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그래서 '낭투파'가 시작된 이후 이 집단의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봐 왔는데요.
조혜리
2023-08-03
와이즐리 vs. 꾸까, 시리즈 B의 함정을 탈출하는 세 가지 키워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류은형님의 기고입니다. 시리즈 B의 함정이란 말을 아시나요? 시리즈 A 투자로 기업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시리즈 B 투자로 기업의 성장을 확인하게 되면서, 빠른 성장을 위해 마케팅 비용과 팀의 규모를 과도하게 늘리지만 그만큼 성장하지 못해 정체기에 빠지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참조 - The Series B Trap – And How to Avoid It) 그만큼 시리즈 B 단계는 서비스가 안정화된 만큼 동시에 많은 기업들이 정체기에 쉽게 빠질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러한 시리즈 B의 정체기를 극복하고 다시 성장한 기업과, 시리즈 B에서 도약을 준비하는 두 구독 서비스가 있는데요. 바로 면도용품 구독 서비스 와이즐리를 운영하는 기업 와이즐리컴퍼니와 온라인 꽃 정기구독 서비스 꾸까를 운영하는 기업 꾸까입니다. 두 기업이 시리즈 B 투자를 받고, 안착한 성공 요인과 시리즈 B의 함정에서 벗어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분석해 봤습니다. 1. 시리즈 B 투자에 도달하기까지 두 서비스가 시리즈 B 투자에 도달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었을까요? 두 서비스는 기존 시장 구조에서 고객이 겪는 문제를 발견하고, 기존과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와이즐리는 생필품인 면도날을 저렴한 가격의 좋은 품질의 가성비로, 꾸까는 꽃이라는 사치품을 데일리 아이템으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두 서비스가 시리즈 B 투자에 도달할 수 있었던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류은형
Product Manager
2023-08-03
실적 나빠진 유니콘들.. 4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요즘엔 글쓰기가 참 어색합니다. 주로 유튜브 방송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원래 어려웠지만 이제는 더 어려워졌네요. 유튜브가 시청자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예전보다 더 많이 보고 공감해 주셔서 좋긴 한데, 라이브 특성상 준비되지 않은 내용을 말하다가 실수해서 이불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웃스탠딩에서 그 내용으로 미리 정리했더라면, 훨씬 깔끔하게 말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후회합니다. 미루고 미루던 연재를 2달 만에 올리는 제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럼에도 찾아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오늘은 스타트업의 적자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유니콘'이라고 부르는 상위 스타트업 10개사의 2021년 대비 2022년 (연결)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비교해 봤습니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정리하진 않았는데, 펼쳐 보니 모든 기업이 매출액은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줄었거나 적자가 커졌습니다. 이 데이터를 보고 "모든 스타트업은 거품이다!"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이미 10년 안팎으로 사업을 해온 기업입니다. 앞으로도 오래 존속해야 하는 기업의 1~2년만 잘라서 일괄적으로 평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업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도 하고요. 그래서 몇 가지로 분류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3-08-03
압축진열, 정열가격.. 일본 돈키호테의 남다른 성장전략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린 후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거리도 가깝고 엔화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일본이 하나의 선택지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특히 2023년에 들어서서 일본을 찾는 사람들의 증가세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발표를 보면 2023년 5월 한 달 동안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51만5700명(전년 동월 대비 +5,756%)을 기록했는데 이는 해당 월 일본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중 약 27.16%에 해당하고, 2023년 1월에서 5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총 258만3400명(전년 동기 대비 +10,080%)으로 해당 기간 일본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중 약 30%에 육박하는 높은 수치를 보여주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죠. 그래서인지 요즘 도쿄 내 주요 관광지역이면서 필자의 근무지가 있는 시부야역 주변만 해도 식당을 가거나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주변에서 한국어를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 'MEGA 돈키호테 시부야 본점'에 잠시 들렀는데 늘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인건 알고 있지만 그날 따라 특히 한국인이 너무 많아서 최근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졌다는 것을 직접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매장 안에서 오가다 마주치게 되는 한국 관광객들의 장바구니를 통해서 주로 어떤 물건들을 사가는지 살펴보는 것도 나름 흥미로웠죠. 필자의 눈에 들어온 장바구니속 물건들은 주로 로이히츠보코(일명 동전파스), 카베진(위장약), 휴족시간(종아리파스), 오타이산(소화제), 알포트(초콜렛), 퍼펙트휩(폼 클렌징) 등이었는데 이는 아마도 한국 관광객들이 블로그나 SNS로 많이 공유하며 알려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최근 많은 한국분들이 찾고 있는 일본의 대표 잡화점 '돈키호테(Don Quijote)'에 대해 과연 어떤 성장 배경을 가지고 있고 이들이 추구하는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돈키호테는 어떤 곳인가 먼저 돈키호테가 등장하게 된 배경부터 간략히 짚어보겠습니다. 돈키호테는 '야스다 타카오(Takao Yasuda)' 씨가 1978년 10월 시작한 작은 잡화점이 그 전신입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8-03
애플의 금융 전략이 애플의 플라이휠을 가속하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2014년 애플 페이 출시 이후 금융 사업에 대한 애플의 행보는 쉴 틈 없었습니다. 2017년 선불형 결제 서비스 애플 캐시, 2019년에는 신용카드인 애플 카드, 2022년에는 비접촉 결제 기능인 탭투페이, 올해 초에는 선구매후결제(BNPL)인 애플 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와 예금 계좌인 애플 카드 세이빙을 출시했고, 금융 서비스를 전담할 자회사 애플 파이낸싱 LLC도 설립했습니다. 점점 커지는 애플의 서비스 부문 애플은 궁극적으로 은행이 되길 꿈꾸는 걸까요? 정확한 속내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애플의 성장에 금융 전략이 핵심이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참조 - Apple - Revenue Share by Product) 오늘날 애플의 전체 매출에서 서비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깁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약 27조 2700억원(209억 1000만달러)이 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했고, 나이키와 맥도날드의 매출을 합친 것보다 높죠. 여전히 아이폰이 매출 비중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아이폰이 5년간 35% 성장할 동안 서비스 부문은 127% 성장했습니다. 이를 금액으로 따지면 5년 동안 아이폰 매출이 약 17조원(133억달러), 서비스 부문 매출이 약 15조원(117억달러) 증가한 것인데요. 애플의 성장에 서비스 부문의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 제품을 상호 연결하는 애플의 생태계 전략에서 보면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할 경우 언젠가는 서비스 매출도 감소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과 서비스 부문이 맞물려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으며, 여기서 금융 전략이 매우 중요합니다.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의 2016년 자료를 보면, 애플 서비스 부문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건 앱스토어입니다. 그다음이 아이클라우드(iCloud)와 애플 페이(Apple Pay)를 포함한 영역이며, 그 밑으로 애플 케어(Apple Care), 애플 뮤직(Apple Music) 등 서비스가 있습니다. 꽤 오래전 자료이지만, 현재도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8-02
'쓰팔열차'와 온라인 콜럼버스의 시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메타가 스레드가 오픈하고 닷새 만에 1억명을 돌파하며 큰 돌풍을 일으켰는데요. 또 스레드 이야기를 하는 건가 벌써부터 지겹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아웃스탠딩에서만 이미 3개의 글이 올라갔으니까요. (참조 - 순식간에 1억명 돌파한 스레드.. 인기 유지할 수 있을까) (참조 - 페북, 인스타에 스레드까지.. 메타는 왜 새로운 SNS를 출시했을까요?) (참조 - 스레드는 제2의 클럽하우스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저는 스레드의 흥망성쇠에는 특별히 관심이 없습니다. 스레드가 클럽하우스처럼 금방 시들어갈 수도 있다는 의견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스레드 자체보다 아주 흥미로운 지점이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쓰팔열차'입니다. 스레드에서 서로를 팔로우하는 것을 줄임말로 '쓰팔'이라고 하는데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3-08-02
프리IPO 투자받은 기업들 언제 상장할 수 있을까.. 20곳 근황
기업이 프리IPO를 받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프리IPO는 '상정 전 자금유치'를 의미합니다. 말 그대로 IPO(기업공개)를 하기 전 미리 투자자들에게 일정 수준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인데요. 즉, 투자자들과 상장을 약속하고 투자금을 유치하는 만큼 해당 기업은 상장을 공식화한단 뜻이죠.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대개 혁신적인 사업모델과 기술력으로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하는 신생화사를 말하는데요. 또 한 가지 큰 특징을 꼽으라면 바로 '지속적인 자본조달'일 겁입니다. 시리즈A, 시리즈B, 시리즈C, 시리즈@(후기 보완투자), 프리IPO, IPO(기업공개)로 이어지는 것은 마치 공식처럼 자리를 잡았죠. 한 기업이 수차례 투자유치를 통해 성장하고 이후 상장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를 지닙니다. 따라서 어떤 기업이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고 본격적인 상장에 나선다고 하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곤 하는데요. 하지만 프리IPO를 받았다고 해서 모든 기업이 순탄하게 상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요즘 같은 혹한기에는 상장이 더욱 꿈만 같은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그렇다면?! 지금 현재 프리IPO를 유치해 주목받은, 하지만 아직 상장을 하지 않은 기업들은 어떤 행보를 보이고 있을까요? 프리IPO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중 누적투자금액이 많은 상위 20개 기업의 최근 근황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준을 말씀드리면, (1) 이번 기사는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인 '혁신의숲'의 데이터를 근거로 작성했습니다. (2) 업력 20년 이하의 혁신 기업을 택했고요.
2023년 7월 아웃스탠딩이 본 스타트업 이슈 TOP 10
폭염으로 건강이 유의되는 무더운 여름입니다. 이번 달에도 업계에 반향을 일으킨 다양한 소식들이 있었는데요. 딱 열 가지만 고르고 골랐습니다. 이번 포스팅 역시 (1) 7월 한 달 동안 있었던 일 기준으로 정리했고요. 저희 아웃스탠딩의 이슈 차트를 참고해서 정했습니다. 더 많은 이슈를 만나보고 싶다면 이슈 차트와 뉴스레터를 참고해 주세요! (2) 국내 뉴스 위주로 소개하되, 해외 뉴스는 국내에 큰 화제를 모았다고 간주되는 경우에만 포함했습니다. (3) 가독성을 위해 주목도가 높은 순서대로 순위를 매기긴 했으나, 순위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습니다. (4) 혹 빠진 이슈 중 꼭 다뤄야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되거나, 기사에 피드백을 주고 싶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1. 더스윙 타다 인수 퍼스널 모빌리티(PM) 업체인 더스윙이 타다 지분 60%를 모기업인 토스로부터 인수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인수가는 230~24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타다의 모기업 토스, 2대 주주 쏘카는 최종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더스윙의 타다 인수 가능성은 꽤 유력한데요. 더스윙이 타다에 비해 신생이고, 규모가 크지 않은데 인수에 나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토스가 타다를 인수한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경영권을 넘긴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데요.
흔들리는 '배민'에서 '쿠팡이츠'의 향기가 느껴진 이유
쿠팡이츠가 배달의민족을 흔들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은 명실상부 압도적인 시장 지배자인데요. 이용자 수만 보더라도 배달의민족의 지배력은 막강하죠.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의 2023년 6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916만명입니다. 팬데믹 시기에 비하면 배달앱 시장이 축소되면서 다소 MAU가 줄었지만, 2위, 3위와의 격차는 더 커졌습니다. 요기요는 663만명이고요. 쿠팡이츠는 341만명입니다. 2, 3위의 격차도 작지 않습니다. 3개 배달앱 전략을 살펴보면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는데요. 배달의민족이 3위인 쿠팡이츠 전략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겁니다. 2위인 요기요의 전략에 반응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닌데요. 팬데믹 시기에 쿠팡이츠가 단건배달로 출발했을 때부터 배달의민족은 쿠팡이츠에 대응하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쿠팡이츠가 2023년 4월부터 멤버십 할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재개했는데요. 그러자 3월 290만명이었던 MAU가 6월 340만명으로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은 큰 변화 없이 1900만명의 MAU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쿠팡이츠의 전략이 배달의민족에게 큰 타격을 준 것인지 아직 알 수 없는데요.
스타트업 투자에 PER보다 PDR이 맞는 이유
얼마 전 투자사 심사역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흥미로운 단어를 들었습니다. "여전히 투자시장이 많이 어렵죠?" "많이 어렵죠" "재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스스로 몸값을 떨어뜨리지 못하니 투자를 하기 망설여집니다"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지난 몇 년간 투자시장은 한 마디로 'PDR의 시대'였던 것 같아요" "PDR이 무엇인가요?" "주가드림비율, 다시 말해 꿈의 배수란 뜻이죠" "하하. 그러네요. 정말 PDR의 시대였죠" 여기서 조금만 부연설명을 드리자면.. PER은 기업가치를 순이익으로 나눈 값, EV/EBITDA는 상각전영업이익을 나눈 값. PSR은 매출로 나눈 값을 말하는데요. 그 값을 배수 혹은 멀티플이라 합니다. 해당 기업의 배수값과 동종업계 배수평균값을 비교함으로써 고평가, 저평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죠. 통상 기준은 PER을 씁니다만 때때로 EV/EBITDA이나 PSR을 씁니다. 스타트업은 당장 이익을 내고 어렵기에 PER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죠. 그러나 EV/EBITDA이나 PSR로도 부족하다고 싶었는지 PDR이란 용어까지 나왔는데요. 물론 정식 경제용어는 아니고요. 비전만 있다면 재무성과를 보지 않아도 기업가치를 산정할 수 있고 투자할 수 있다는 당시 세태를 꼬집은 것입니다. 저는 그때 함께 웃긴 했습니다만 집으로 돌아와 곰곰이 생각하면서 어쩌면 이것이 벤처투자의 핵심이고 이걸 받아들이는 여부에 따라 선진시장과 비선진시장의 차이가 결정되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정말 지난 몇 년간은 PDR의 시대였습니다.
엉터리 대답을 하지 않는 '인공지능 챗봇'을 만드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성원용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뉴스에 의하면 6월 한 달 동안 ChatGPT의 PC와 모바일 트래픽이 전달보다 거의 10% 감소했다고 합니다. (참조 - 챗GPT 인기 주춤? 출시 후 '방문자 수' 처음 감소) 학생들의 방학 시즌 시작이나 경쟁 AI모델인 BARD의 출시, 부정확한 대답을 그 이유로 들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ChatGPT는 학생이나 지식근로자를 위한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반의 화제를 넘어 ChatGPT로 대표되는 거대언어모델(LLM)이 더 넓은 확장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일반인을 위한 용도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챗봇(chatbot)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일례로 회사나 기관의 규정 등은 모두 다르고, 또 회사에서는 전자제품 또는 자동차 등을 소비자에게 팔면서 사용설명서를 배포합니다. 그런데 이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는 소비자는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있을 때 소비자가 고객 콜센터에 전화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러한 콜센터 운영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큰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이러한 일을 돕기 위한 챗봇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챗봇이 질문자의 의도를 잘 알아듣지 못하고 오히려 짜증만 유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ChatGPT를 통해서 최신의 거대언어모델은 질문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거대언어모델은 질문을 찰떡같이 알아듣는 챗봇을 개발하는 목적으로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미세학습을 통해 챗봇의 만들기 어려운 이유 ChatGPT 훈련과정을 아시는 분들은 GPT와 같은 사전학습모델(pre-trained model)을 사용자 데이터로 미세학습(fine-tuning)을 시키면 가능하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더 나은 답변을 얻을 수 있고, 의료나 법률 등 특화된 응용의 모델이 개발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 경우에도 다음의 문제가 있습니다.
성원용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
2023-08-01
2023년 상반기 놓치지 말아야 할 해외 광고 TOP 9 + 1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서양수님의 기고입니다. 2023년 상반기를 리뷰해 보기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콘텐츠 마케팅 사례 10개를 모아봤습니다. 지난 글에 이어, 이번 글에서는 해외 사례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참조 - 2023년 상반기 놓쳐선 안 될 국내 광고 TOP10) 이번 상반기에 콘텐츠 마케팅 분야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을 꼽자면, 단연 'AI'입니다. 특히 '생성형 AI'는 텍스트 입력만으로 이미지뿐만 아니라 영상까지도 만들 수 있죠. 비용이 많이 드는 후반 작업이나 예측불가능한 셀럽을 활용하지 않고도 다양한 소스를 손쉽게 얻어낼 방법이기에 많은 업계인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 모아본 10가지 사례 중에서도 AI를 활용한 콘텐츠가 눈에 띕니다. 앞으로 AI가 콘텐츠 마케팅 업계에 어떤 파장을 만들어 낼지 기대도 되면서, 저 또한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많은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지난 3년간 반기 단위로 주목해야 할 콘텐츠 마케팅 사례들을 모아서 아웃스탠딩에 발표해 왔는데요. 그간의 글과 비교하며 보시면 분명한 경향성이 나타납니다. (참조 - 2022년 해외 광고 TOP10과 성공 포인트 5가지) (참조 - 2022년 상반기 놓치지 말아야 할 광고 '국내편' TOP 7) (참조 - 2021년 결산, 놓쳐선 안 될 국내 광고 TOP10) (참조 - 2021년 결산, 놓쳐선 안 될 해외 광고 TOP10)
서양수
'유튜브 마케팅 인사이트' 저자
2023-08-01
갤럭시 Z 5세대.. 왜 접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접는 갤럭시의 다섯 번째 세대가 발표됐습니다. 갤럭시 Z 플립, 그리고 폴드 5입니다. 이번 발표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접는 기술의 완성 먼저 기기를 살펴보면 역시 삼성전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디자인이 더 간결해지고, 삼성전자의 색깔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요즘 스마트폰이 전면 디스플레이를 쓰면서 점점 서로 구분이 잘 안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 안에 차별화를 만들어야 하는 게 요즘 트렌드죠. 아이폰의 귀퉁이 곡률이나 인덕션 카메라 같은 것도 결국 제품을 딱 봤을 때 이미지로 누가 만든 건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게 있어요. 이른바 트레이드 드레스라고 부르는 거죠. 갤럭시도 그런 면에서 확실한 느낌이 있습니다. 카메라의 배치를 비롯해서 옆 테두리 모양이 갤럭시의 느낌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접는 디자인은 몇몇 제품이 나오긴 하지만 이 카테고리 자체를 삼성전자가 확실히 쥐고 있죠. 접는 디스플레이도 그렇지만 삼성이 가장 잘하는, 반도체로 만들 수 있는 결과물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접는 힌지 부분에 큰 변화가 있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3-08-01
최종병기 '블랙록'까지 뛰어든 '비트코인 현물 ETF', 이번엔 승인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조하나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암호화폐 업계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드디어 승인되리란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7월 16일, SEC(미국증권거래위원회)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검토에 착수했거든요. 블랙록이 신청서를 제출한 지 약 한 달 만입니다. 지금까지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공식 심사한 적이 없습니다. 최종 승인까지는 여러 변수가 남았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에 짤없이 적대적이였던 SEC의 태도 변화만으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죠. SEC 의장이었던 제이 클레이튼이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승인될 수밖에 없다'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시장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기관이 그들의 명성을 걸겠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죠" "기관에게 디지털 자산과 전통 자산의 구분은 더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제이 클레이튼 전 SEC 의장) 최근 조금 주춤하긴 하지만, 요 근래 비트코인 가격도 블랙록의 현물 ETF 신청이 멱살 잡고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코인러 맘 설레게 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도대체 뭐길래 이리 난리일까요? 하나씩 차근히 알아보겠습니다. 비트코인 ETF란?
조하나
웹3 뉴스레터 '코넛' 발행인
2023-07-31
배민의 새로운 목표는 '1시간 쿠팡'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남궁민님의 기고입니다.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을 최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조금 특별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핫딜' 게시물을 보고 구입했는데요. 판매처가 다른 온라인 쇼핑몰도 아닌 '배달의민족'이었습니다. "배민에서 이런 물건을 판다고?" 평소 치킨을 시켜 먹을 때만 켜던 앱으로 알고 있었는데 게임을 판다는 게 낯설었습니다. 더군다나 배송시간은 '22분 후 도착'으로 안내됐습니다. "이게 될까"하며 반신반의하며 주문했습니다. 안내대로 20여분 후 '젤다의 전설'은 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침대에 누워 게임을 주문하고, 30분도 안 돼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수준의 서비스를 경험하고 놀라는, '와우 모먼트'(Wow moment)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경험했던 '와우 모먼트'가 있습니다. 바로 쿠팡의 로켓배송이죠. 2014년 도입된 로켓배송은 당시 의심의 대상이었습니다. 택배를 주문하면 2~3일은 걸리는 게 당연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로켓배송을 실제로 경험한 이들은 '와우 모먼트'를 경험했습니다. "쿠팡에선 시키면 정말 하루 만에 온다"는 '간증'이 이어졌죠. 이런 고객 경험은 현재의 쿠팡 독주 체제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B마트 인기 제품에 음식이 아닌 '닌텐도 스위치'가 최상단에 오르는 일이 빈번합니다. 지금까지 B마트의 포지션은 '조금 더 빠른 식료품 배송'이었습니다.
남궁민
'오독의 즐거움' 저자
2023-07-31
2019년 예비 유니콘들은 유니콘이 됐을까요?
예비 유니콘은 어떻게 됐을까요? 중소벤처기업부는 매년 '예비 유니콘'을 뽑고 있습니다. 2019년에 처음으로 예비 유니콘들을 선정했는데요. 2019년 예비 유니콘이었던 그들은 지금 유니콘이 됐을까요? 우선 '예비 유니콘'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조건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 기업 가치가 1000억원 이상인 기업입니다. 그래서 흔히 '예비 유니콘'을 1000억원 이상 1조 원 미만의 기업이라고 말하죠. 두 번째, 다음 3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기업인데요. 1) 국내외 벤처투자기관에서 누적 50억원 이상 투자 유치한 기업 2) 최근 3년 동안 매출성장률이 연평균 20% 이상이거나 매출이 직전년 대비 100억원 이상 증가한 기업 3) 기술보증기금 기술사업평가등급이 BB등급 이상인 기업 (참조 - 더 자세한 기준은 '중기부 예비 유니콘 모집 공고'에 있습니다)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되면 최대 200억 원의 기술보증기금 특별보증, 기술특례 상장 자문 서비스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에너지 뱀파이어, 블라인드에 대한 우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얼마전 나온 뉴스라 보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블라인드가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으로 등재됐다고 합니다. (참조 - MOST INFLUENTIAL COMPANIES 2023) 등재 이유로 타임은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작년 말 실리콘벨리를 뒤흔든 대규모 감원 사태 당시 블라인드는 혼란에 휩싸인 직장인들이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채널이었다. 트위터 재직자의 95% 이상이 블라인드의 가입자일 정도" "직장인들은 자신의 비자 문제, 정신 건강, 조직의 비윤리적 관행에 이르기까지 블라인드에서 모든 것을 논의한다" 라고 평가했다네요. (참조 - Blind Tech support) 국내 스타트업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이 됐다고 하니 반갑고 기쁜 일입니다. 블라인드는 23년 2월 기준으로 글로벌 가입자 수가 8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는데요. 무려 MAU(월간활성이용자수)가 920만명이라고 합니다. (참조 - 블라인드, 가입자 수 800만 돌파) 작년에 가입한 직장인만 200만명 이상이며 하루 평균 5400명이 가입한 것이라고 하네요.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3-07-28
전기차 배터리 산업.. 잘나가는 듯하지만 어려운 과제가 눈앞에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진복님의 기고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2020년대 한국 주식 시장을 가장 크게 뒤흔든 업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반도체, 바이오, 로봇 등 다양한 업종을 연상하실 듯한데요. 제 머릿속엔 '배터리'가 떠올랐습니다. 2022년 상반기에는 셀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에서 분사한 뒤, 코스피에 독립 상장하면서 단숨에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2위에 올라서는 일이 있었고요. 올해 2023년 상반기에는 양극재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코스닥 시장을 뒤흔들었습니다. 그중 에코프로는 2022년 종가 대비 무려 8배, 9배 이상 상승하는 기염을 토해내고 지금까지도 화제입니다. 그런데 혹시 이렇게 화제인 배터리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는 '만년 유망주' 신세였던 사실을 기억하시나요?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2020년까지만 해도 기껏해야 1~3% 수준의 흑자를 기록하거나 툭하면 적자로 전환하기 일쑤였습니다. 투자 비용은 많이 들어가면서 실적은 갉아먹는 미운오리새끼 신세를 면치 못했던 겁니다. 그런데 아래 도표처럼 2021년, 2022년이 되면서 영업이익률이 점점 상승합니다. 심지어 2023년에는 다수의 증권사에서 6~8%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거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과연 몇 년 새 무슨 변화가 있었을까요?
이진복
테크 칼럼니스트
2023-07-28
메타버스 열풍 때 주목받은 기업들은 요즘 뭐하고 지낼까
2021년, 2022년은 그야말로 메타버스 열풍이 불던 시기였습니다. 넘쳐나는 유동성에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들은 큰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죠.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급속도로 성장한 메타버스 시장은 순식간에 가라앉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가상공간보다는 실제 공간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메타버스 공간의 실효성과 수익성에 대한 의문, 가상화폐 가치의 하락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며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 점차 줄어들었죠. 그럼에도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들은 꿋꿋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2021년, 2022년 아웃스탠딩이 만난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들의 현재는 어떠한지 알아봤습니다. 1. 오비스 2020년에 설립된 오비스는 재택근무에 필요한 협업 툴을 가상공간으로 구현한 기업입니다. 오비스는 2022년 8월 시리즈 B 투자에서 44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일본 이시카와현에 본사를 두고 일본 시장 점유율 95%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참조 - 창업 3년차, 일본 점유율 95%, 누적 투자 650억원.. 메타버스 플랫폼 오비스 이야기) 다만, 예전에 비해 메타버스 시장이 가라앉고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이 되면서 오비스의 사용도 많이 줄었다고 하는데요.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 대신 사무실 출근을 택하면서 비즈니스 메타버스 플랫폼인 오비스 사용도 줄어든 것이죠. 이에 오비스는 2023년 3월 리브랜딩(새로운 이미지 구축)을 택했습니다. 오비스 사용의 목적을 재택근무에 한정하지 않고 플렉시블 워크(유연 근무)로 확대한 것인데요. 오비스는 온라인 가상공간에 머물지 않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이어주는 소통 협업 툴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2023년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결산, 누가 가장 투자를 많이 받았을까?
2023년 상반기는 벤처투자 혹한기가 더욱 뚜렷해지는 시기였습니다. 벤처투자가 극히 활발해서 고점을 찍었던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투자 감소가 보다 가시적으로 드러난 시기였는데요. 스타트업 생태계 민간 지원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집계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투자 금액은 2조3226억원으로 2022년 상반기 7조3199억원에 비해 68% 이상 감소했습니다. (참조 - 2023년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동향 리포트(스타트업얼라이언스)) 참고로 아웃스탠딩에서도 작년 9월부터 지속적으로 매월 규모가 큰 투자 20건을 정리해서 DB 리포트로 발행해 왔습니다. (참조 - 아웃스탠딩 스타트업DB 리포트) (참조 - 2023년 6월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TOP 20) 작년 하반기부터 월 투자 소식을 꾸준히 정리하고 살펴봐 왔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이번 상반기의 투자 소식 중 눈에 띄었던 것들을 정리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다만 아웃스탠딩의 월 투자 리포트는 매월 투자 건들을 전수 집계하지 않고 상위 20건만을 집계합니다. 따라서 2023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총 122건의 정보만을 토대로 해야 하다 보니 전체 투자액이나 분포를 집계하는 식으로 인사이트를 내는 것은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상위 분포를 보여주는 데에 의미가 있는 건데요. 2023년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하이라이트' 위주로 짚는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각 항목마다 상위 5개 기업들을 꼽아 살펴보았고요. 항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장 투자를 많이 받은 스타트업은? (2) 누적 투자금이 가장 많은 스타트업은? (3) 가장 많이 투자받은 분야는? (4) 가장 많은 투자 건에 참여한 투자사는? (5) 모든 기존 투자자들이 후속 투자를 한 스타트업은? (6) 6개월 이내에 추가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은? (7) 처음으로 투자를 받았지만 월 상위 20위에 든 스타트업은? 한편, 스타트업 투자 집계라는 것이 기준에 따라 다소 모호할 수 있고, 누락된 건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어,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더브이씨로부터 데이터를 제공받아 일부 교차확인과 보완 작업을 했는데요. 그럼에도 누락된 것이 있거나 의견을 주고 싶은 점이 있으시다면 기자의 이메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hyeri.jo@outstanding.kr)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1. 가장 투자를 많이 받은 스타트업은? 여전히 천억원대 투자들이 상위권에 분포해 있습니다. 가장 투자를 많이 받은 것은 토스뱅크와 비욘드뮤직으로 각각 2000억원을 투자받았는데요.
조혜리
2023-07-27
사장이라면, 또는 창업을 하려면 알아야 할 세 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훈님의 기고입니다. 혹시 서점 자주 가시나요? 전 독서모임에도 몇 개 참여 중이고, 또 글 쓰는 일도 하다 보니 서점에 자주 가는 편인데요. 모든 걸 당일배송해 주는 시대에 굳이 서점을 찾는 이유는 매대에 있는 책들을 보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 트렌드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요즘엔 사업과 관련된 책들이 눈에 띕니다. '사장학 개론'이나 '사업가를 만드는 작은 책'이 있고, 장사와 관련해서는 '백종원의 장사이야기' '장사의 신' '나는 장사의 신이다' 같은 책이 있죠. '사업을 한다는 것'은 이제 스테디 셀러가 된 듯하고요. 그 외에 온라인 쇼핑몰 운영까지 가면 너무 많아지니 일일이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 그래서 오늘은 왜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인지, 그리고 만약 사장으로 살아가려면 어떤 것들이 중요한지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이미 사업을 하고 계시는 분이라면.. '뭘 안다고 훈수질을...?!'하고 생각하실 수 있는지라… 간단히 제 소개를 먼저 해보죠.. 저는 20대 때 창업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어린 나이에 크게 시작했다 싶은데, 그래서인지 잘 말아(…….) 그 뒤로 여러 회사를 거쳤습니다만, 시작이 그래서인지 대부분 회사에서 신사업을 담당하거나, 에이전시에 있을 때도 광고주의 비즈니스나 마케팅을 제안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지금도 주로 마케팅 관련 글을 쓰거나 비즈니스 컨설팅을 하는 1인 기업이라고 할 수 있죠. 이만하면 사업의 정의까지는 아니어도 조금 의견을 보탤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아니라고 하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만..)
최정훈
브랜드 칼럼니스트
2023-07-27
개정 개인정보보호법 시행 대비 점검 포인트 셋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옥다혜님의 기고입니다. 개인정보보호법이 전면 개정되었습니다. 2011년에 개인정보보호법 도입된 이후 첫 전면 개정인데요. 그동안 이 법은 산업계와 시민단체로부터 많은 지적을 받았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절차가 너무 복잡합니다" "담당자 형사 처벌은 과중하고요" (산업계)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과징금이 너무 가벼워서 큰 효력이 없습니다" (시민단체) 이런 여러 의견을 수렴 및 조율해서 이번 개정안이 나왔습니다. 정부안을 중심으로 국회에서 발의된 20개 법안을 통합했다고 하니, 복잡다단한 논의가 있었나 봅니다. (참조 - 개인정보 보호법 전면개정, 데이터 신경제 시대 열린다) 9월 15일 시행 예정인 이번 개정안의 주요 개정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산업계에 더 유리한 방향이지 않나 싶습니다. 1) 과징금은 크게 올리지 않았고 2) 개인정보 처리 절차는 보다 간소화 3)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형사 처벌은 축소 했거든요. 또한 4) 개인정보처리방침 평가제 도입 등으로 개인정보처리방침에 대한 실질 심사가 시행되며 5) 개인정보수집 이용 절차는 복잡해졌고 6)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형사처벌 조항은 많아졌습니다.
옥다혜
법무법인 미션 변호사
2023-07-27
좋은 태도가 좋은 문화를 만듭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광현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아웃스탠딩 구독자 오픈채팅방에 블라인드 게시글 하나가 공유되었습니다. 제목은 '토린이의 일기'. 내용은 이렇습니다. (원문을 요약했습니다) 토스에 합류한 지 한달 된 개발자 김토스씨. 새벽 3시에 멘션으로 호출을 받고 잠에서 깹니다. 혹시 장애가 생겼나 긴장했지만, 다행히 업무 논의가 필요하다는 동료의 메시지네요. 입사한 지 오래된 분이 고작 한달 된 김토스의 의견을 묻다니.. 역시 이곳은 수평 문화입니다.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아침 일찍 출근했는데, 동료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 동료는 오후 늦게 출근하더니 이따 논의를 마저 끝내자고 하네요. 기다리다 말이 없어 미팅을 제안하니 '지금은 바빠서 나중에 하자'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제안도 거절도 자유로운, 역시 이곳은 수평 문화입니다. 동료에게 바람맞고 초저녁에 퇴근합니다.
박광현
2023-07-27
모태펀드 예산축소,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요즘 국내 VC업계는 장기침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가장 큰 돈줄이었던 모태펀드의 예산삭감 때문입니다. 모태펀드는 닷컴버블 이후 급격히 벤처 생태계가 위축되면서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공적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고안됐습니다. 과거에는 중소기업진흥기금을 통해 벤처펀드에 직접 출자하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정부기조와 단기성과에 휘둘릴 수 있는데요. 그 대안으로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벤처펀드'를 고안했습니다. 공적자금을 펀드 형태로 굴리면 매번 투자성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단 장기적 관점에서 운영할 수 있고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예산에 따라 유연한 관리도 가능하죠. 그래서 정부는 2005년 '어머니 펀드'라는 의미로 모태펀드를 만들고 그 운용사로서 한국벤처투자를 설립했고요. 대주주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됐죠. 이후 모태펀드는 말 그대로 어머니 벤처펀드로서 역할을 했습니다. 활동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태펀드가 초기투자, 청년창업, 혁신기술, 소재부품, 엔젤, 지방육성, 문화진흥 등 정책에 맞춰 펀드 위탁운용사를 모집하면 벤처캐피털 회사들이 지원을 합니다. 이걸 출자사업이라고 합니다. 만약 여기에 선정이 되면 모태펀드 출자금에 외부 출자금을 매칭시켜 최종적으로 벤처펀드를 만드는 것이죠. 지난 5년간 출자예산 규모를 살펴보면 2019년 2400억원, 2020년 1조원, 2021년 1조700원으로 초창기 폭발적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다이어트 비법.. 위고비 열풍이 한국에서도 재현될까요?
"Fasting and Wegovy (단식과 위고비)" 지난 해 10월, 일론 머스크가 올린 한 트윗 답변이 화제가 됐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한동안 살집 있는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어느 새 한층 날렵해진 몸으로 대중 앞에 나타난 겁니다. 그래서 한 트위터 팔로워가 일론 머스크에게 다이어트 비법을 물어봤죠. 일론 머스크가 위와 같이 '단식과 위고비'가 약 14kg을 감량할 수 있었던 다이어트 비법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유명 모델 킴 카다시안 또한 마릴린 먼로의 빈티지 드레스를 입기 위해 위고비를 처방받았다는 얘기가 알려지면서 전세계 사람들의 관심이 '이 기적의 다이어트약' 위고비에 쏠렸습니다. 미국에서는 위고비 품귀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위고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어요. 위고비가 무엇인지 생소하신 독자분들도 계실 텐데요. 위고비는 덴마크 제약회사인 노보노디스크가 생산하는 '비만치료제'입니다. 펜 모양의 주사형치료제로 배나 허벅지, 팔에 직접 주사하죠. 원래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던 약인데 체중 감소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비만치료제로도 허가 받아 팔리게 됐습니다. 위고비는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하여 체중을 줄여주는 비만치료제입니다. 위장 운동을 느리게 만들어 음식의 소화 흡수를 늦추고 뇌의 식욕 중추에 작용해서 식욕을 떨어뜨리는 GLP-1이라는 호르몬이 있는데요. 위고비는 이 GLP-1 호르몬 유사체인 '세마글루티드'라는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마글루티드는 GLP-1과 유사한 역할을 하면서 효과는 오래 지속되도록 만들어졌죠.
매쓰플랫(프리윌린)은 왜 문제집 저작권 침해 논란을 자초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매쓰플랫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프리윌린이 저작권 분쟁에 휩싸였습니다. 매쓰플랫은 강사가 학생에게 맞춤 문제집을 제공할 수 있도록 초중고 수학 영역에서 대규모 문제은행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알토스벤처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털로부터 70억원 규모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였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시중교재/교과서 유사문제 무제한 이용하세요"라고 표기하고 해당 교재들의 표지 이미지를 나열하면서 어떤 시중 출판물들을 활용했는지 공개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출판사들은 저작권 침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작년 말부터 법률대리인을 통해 민사와 형사 대응을 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매쓰플랫 측 입장은 수학 문제 특성상 유사하거나 같은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고 이를 저작권 침해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참조 - 교육청이 픽한 아기 유니콘 프리윌린, 카피캣 논란 휘말렸다) 불법과 탈법 사이, 담장 위를 걷다 매쓰플랫은 갈등의 소지가 큰데도 왜 해당 출판사 저작물을 활용했다고 공개적으로 표시를 해둔 것일까요? 교재를 활용하여 교수를 하는 강사들 사이 교재의 저작권은 아주 오래된 문제입니다. 학생들은 유명 문제집을 통해 학습하고 싶은데, 강사들이 이를 편집하여 숙제로 내주거나, 인터넷 강의 교재로 사용하는 등 행위에 대해 엄격하게 금지하는 정책을 취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강사들 간에 공동의 교재를 만드는 오픈소스 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또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교재를 복잡한 절차 없이 교수 활동에 활용할 수 있게 돕는 쏠북(회사명 북아이피스) 같은 서비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3-07-26
더스윙의 타다 인수.. 해볼 만한 딜일까?
최근 모빌리티 업계를 떠들썩하게 한 이슈가 하나 있었죠. 바로 더스윙의 타다(운영사 VCNC) 인수 건입니다. 퍼스널모빌리티(PM) 업체인 더스윙이 230~240억원(추정치)에 타다 지분 60%를, 모기업인 토스로부터 인수할 예정이라는 것이 본 이슈의 핵심입니다. 타다의 모기업인 토스와 2대 주주인 쏘카 측은 '최종 합의에 이른 건 아니다'는 입장이지만, 언론 보도와 업계에 따르면 더스윙의 인수가 유력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본 이슈의 타임라인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타다 인수 관련 소식이 처음 전해진 건 지난 1월이었습니다. 당시 아이엠택시의 운영사인 진모빌리티가 타다와 합병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자금 조달 등의 이슈로 협상은 좀처럼 진척되지 않았죠. 4월경엔 포티투닷, 티맵모빌리티, 더스윙 등 몇몇 업체들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포티투닷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축했고, 티맵모빌리티 측은 내부 의견 차이 등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7월 중순경 타다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더스윙이 유력한 인수자로 떠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고요. 현재는 말 많던 타다 인수전도 슬슬 결판이 나는 모양새입니다. (참조 - IM택시·타다 합병 장기화, 공유킥보드 '더스윙' 참전 변수되나) 본 인수 건이 업계의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추급권'이 뭐길래 모든 미술 시장 관계자가 주목하고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허유림님의 기고입니다. 장범준, 김이나, 피독(PDOGG) 이 사람에겐 뮤지션이란 사실 외에 또 다른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저작권 부자'입니다. 장범준은 봄마다 곳곳에서 들리는 '벚꽂 엔딩'으로 벚꽃 연금을 두둑이 받고요. 아이유의 '좋은날' 작사가로 잘 알려진 김이나는 2015년에 출연한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한 해 받는 저작권료가 약 7억원이라고 밝혔죠. 아직 놀라긴 이릅니다. BTS의 프로듀서 작곡가로 알려진 피독은 2021년 상반기 수입만 400억원! 빌보드 1위에 오른 'Life goes on'을 비롯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봄날' 같은 곡 덕분입니다. 물론 많은 사랑을 받는 노래나 책을 단 한 사람이 온전히 창조하진 않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함께 힘을 합친 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죠. 그래서 애창곡을 부르려고 노래방에 갔을 때, 서점에서 좋아하는 작가의 책 한 권을 살 때 지불하는 금액 중 일정 비율이 예술가뿐만 아니라 함께한 이들에게도 돌아갑니다. 창작자의 노력과 가치를 인정하고, 권리를 보호하는 저작권 제도 덕분이죠. 이처럼 음악, 영상, 문학 등 여러 분야에서 저작권 및 저작권료는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허유림
2023-07-25
스레드는 제2의 클럽하우스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조현영님의 기고입니다. 메타가 출시한 새로운 SNS '스레드'가 출시 닷새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스레드를 '트위터 킬러'로 치켜세우기까지 했죠. 스레드가 초기 흥행에는 확실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조 - 순식간에 1억명 돌파한 스레드.. 인기 유지할 수 있을까)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이런 광경이 낯설지 않습니다. 2년 전 돌풍을 일으켰던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소위 오피니언 리더라 불리는 유명인들이 클럽하우스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클럽하우스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볼 수 없습니다. (참조 - 딱 1년 전 전세계를 강타한 '클럽하우스 열풍'을 되돌아보며) 메타는 왜 트위터의 카피캣을 만들었을까요. 마크 저커버그는 SNS 영역에서 독식을 꿈꿉니다. 메타를 위협할 만한 경쟁사가 등장하면 인수해버리거나, 인수가 안되면 카피하여 경쟁사를 철저히 짓밟아 버립니다. 2008년 마크 저커버그는 일찍이 트위터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인수를 두 번 시도했으나 수포로 돌아간 적이 있습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메타는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의 인수 이후 정책적인 혼선을 겪고 있는 틈을 타 트위터의 카피캣인 스레드를 출시했습니다. 더불어 2021년 애플의 정책 변화와 코로나 종식으로 광고 매출에 타격을 입은 메타는 현재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신규 광고 매체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조현영
(주)하이퍼로컬 대표
2023-07-25
경제 위기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회사에서 휴가를 보다 편안하게 쓸 수 있게 되면서 휴가철의 의미가 다소 달라졌다는 느낌입니다. 대학 시절, 혹은 사회 초년생 시절을 되돌아보면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가 일종의 극성수기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때 휴가를 다녀오곤 했었죠. 그런데요, 10여일 정도 되는 휴가를 나누어 쓸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이 휴가를 꼭 여름에 몰아 쓰는 문화도 다소 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중고등학교 아이들의 학부모님들은 당연히 여름에 다녀오시겠지만, 인구에서 차지하는 중고등학생 학부모 비율도 조금씩 줄어들었겠죠. 그래서 여전히 여름 휴가철의 의미가 남아있는 것은 맞지만 과거에 비해 쏠림이 다소 줄었다고 해야 될까요..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런 분석이 중요한 게 아니구요, 아직 휴가 다녀오시지 못한 분들은 알찬 계획을 세우셔서 뜻깊은 시간 보내고 오시길 바랍니다. 오늘 에세이에서는 이번에 제가 출간한 '위기의 역사'를 쓰면서 생각한 것들에 대한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참조 - 위기의 역사) 경제 금융의 역사를 공부하고 싶은데 어떻게 접근하면 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었죠. 그런데요, 역사를 공부한다고 해서 2000년 1월 1일부터 매일 매일 과거의 기사들이나 자료들을 읽어나가는 방법… 이게 정석이 될 수는 있겠지만 사람을 지치게 하는 문제가 있죠. 잠시 과거에 우리는 역사를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되새겨 보시죠. 저의 경험을 말씀드리면요, 어렸을 때 "조선왕조 500년"이라는 드라마가 있었구요, 그중에 임진왜란 편이 있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7-25
삼프로TV 상장예비심사 청구.. 회사가 그리는 미래는?
얼마 전 콘텐츠업계 빅뉴스가 하나 떴습니다. 바로 삼프로TV 운영업체 이브로드캐스팅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것입니다. 삼프로TV는 2018년 팟캐스트로 시작해 높은 수준의 퀄리티와 차별화된 콘텐츠 포멧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어낸 바 있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나면서 본격적인 고도성장에 돌입했고요. 2022년 말 대선후보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엄청난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금은 구독자수 20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국내 최대 유튜브 경제채널로 성장한 상태죠. 일각에선 삼프로TV를 가리켜 개인투자자의 길잡이, 여의도를 대표하는 플랫폼이라 평가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삼프로TV의 영향력을 인정하면서도 상장 소식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하는데요. 콘텐츠가 아닌 사업체로선 그렇게 많이 회자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삼프로TV는 설립 이후 꾸준히 유망 콘텐츠 스타트업으로서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여러 차례 걸쳐 수백억원을 투자받은 상태고요. 2022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281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이란 매우 양호한 실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규모확장을 위해 여러 회사를 신설 및 인수했으며 조인트벤처에 참여하기도 했죠. 참고로 이때 아웃스탠딩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참조 - 3명의 경제프로가 여의도 바닥을 휩쓸다!.. 삼프로TV 이야기)
국내 주요 스타트업 기업가치 TOP 100 (2023년 하반기 대거 업데이트)
2023년 7월 기준으로 기업가치 기사를 대거 업데이트했습니다. 밸류에이션 워낙 예민한 이슈인 만큼 기준을 좀 더 추가했습니다. (1)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기업을 뜻합니다. (2)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기업이란 기준에 맞지 않기에 제외했습니다. 배달의민족, 하이퍼커넥트가 대표적입니다. (3) 대기업의 자회사는 비록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고 해도 제외했습니다. 너무 방대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스핀오프(분사)된 회사나 조인트벤처의 경우 지배구조상 자율성이 보장되고 비즈니스 행보에 있어서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면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리셀 플랫폼 크림이 대표 사례입니다. (4) 업력이 20여년 이상이면 제외했습니다. 다만 최근 화제성이 특별할 정도로 부각이 된다면 예외적으로 포함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중요하니 잘 읽어주십시오. (5) 2022년도 재무제표에 기재된 가장 최근 투자 유치 내용을 역산한 기업가치와 (총 발행 주식수와 가장 최근 이뤄진 투자에서의 1주당 발행가격을 곱한 값), 복수의 매체에 보도된 기업가치를 같이 보여드릴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복수의 매체에 보도된 기업가치가 역산가와 차이가 나는 경우가 꽤나 많아서인데요. 다만 기업가치는 상당히 높으나 재무제표가 아직 올라와 있지 않거나 역산이 어려운 경우에는 다수의 언론보도에서 거론된 기업가치를 기재했습니다. 또 재무제표를 뜯어보면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으나 조용히 투자받은 사례가 종종 있는데요. 그런 경우 언론보도된 숫자와 다소 차이가 나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보충설명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2023년 투자받은 건은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으므로 언론보도의 내용만 거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것은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역산한 내용이 해당 기업의 현재 기업가치를 완벽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 최대 HR콘퍼런스(SHRM23)에서 찾은 핵심 인사이트 5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6월 SHRM23 콘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SHRM은 Society of Human Resource Management의 약자로 매년 미국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글로벌 HR 콘퍼런스인데요. 올해는 75주년으로 특별히 의미가 있었고, 약 2만5000명이 넘는 HR 담당자가 라스베이거스에 모여 성대하게 진행되었습니다. SHRM23의 슬로건은 'Drive change'입니다. 총 4일에 거쳐 진행되었고 11개 트랙, 275개가 넘는 세션이 열렸는데요. 팬데믹 이후 HR의 전략적 역할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에서 중요한 이슈가 무엇이고 앞으로 조직에서 어떤 점에 집중하여 변화를 이끌어 가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전체 내용을 전부 다루기는 어렵기에 이번 글에서는 가장 많이 나온 이슈 중심으로 5가지 핵심 인사이트로 리뷰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1. Purpose 이번 SHRM23에서 새롭게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목적(Purpose)'입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사람들의 가치관이 변했습니다. 사람들은 회사를 다니는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회사에서 더 많은 목적을 찾고 있습니다. 회사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다니는 장소를 넘어 내 인생에서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목적으로 다니는지가 중요해진 것이죠. 목적이 중요해지면서 '개인에서 관계'로 중요한 가치들도 이동하고 있습니다. 2019년 SHRM에 참석했을 때 직장 내 외로움이 중요한 키워드로 다뤄졌는데요. 팬데믹을 거치며 목적이 중요해지면서 이제는 직장 내 동료들과의 관계(relationship)와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목적과 조직 성과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도 공유되었는데요.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3-07-24
김봉진이 회사와 이별하는 과정
"이제 제 인생의 큰 쉼표를 찍어봅니다" (김봉진,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이 배달의민족을 떠납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주 김봉진 우아DH아시아 의장이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10년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한 후 13년 만에 일입니다. 그는 앞으로 DH와 우아한형제들의 고문직만 맡게 됩니다. 그의 삶을 보면 스스로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것 같은데요. 엑시트 이후부터 주변 환경에 의해 달라지는 것이 많아 보였습니다. "변화를 주도하거나 변화에 잘 대응하는 존재만이 생존합니다" (김봉진, 2019년 12월 배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그래서 회사를 떠나는 과정이 더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그가 이끄는 삶보다 환경의 변화가 더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떠나면서 위치와 환경이 자연스럽게 바뀌었습니다. 배민 주식을 DH 주식으로 교환한 때부터 회사를 떠나는 순간까지 김봉진 창업자를 둘러싼 환경이 어떻게 바뀌었고, 그는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하나씩 살펴봤습니다. 더불어, 그가 엑시트하면서 받은 DH 주식의 가격 변화가 그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요. DH 주가 변화에 맞춰 회사를 떠나는 과정을 정리해봤습니다.
프레시코드 파산까지.. 무슨 일이 있었나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프레시코드가 경영난으로 서비스를 중단한 겁니다. 프레시코드는 IT/스타트업 업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면서 약 5년만에 연매출 100억원을 찍은 유망한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지난달 서울회생법원은 결국 프레시코드에 파산을 선고했습니다.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협력사 대금 정산도 차질을 빚었는데요. 프레시코드 협력사 대부분이 채무를 변제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3일 파산재단이 공매를 진행해 프레시코드의 잔여 재산을 매각했지만, 채무 상환 규모는 제한적이었죠. (참조 - 샐러드 배송 '프레시코드' 결국 파산) 프레시코드의 파산 소식을 듣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회사 복지로 프레시코드 샐러드 배송 서비스를 만족스럽게 이용하던 소비자 중 하나였습니다. 건강을 생각해서 샐러드를 식사용으로 먹으면 늘 금방 배가 고팠었는데요. 프레시코드 샐러드는 고기, 해산물, 견과류, 과일 등 토핑이 풍부해서 맛있고 포만감이 오래 가서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저는 아웃스탠딩 기자로서 2022년 2월에 프레시코드의 공동창업자 두 분을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참조 - 프레시코드가 쿠팡, 마켓컬리에 납품하지 않는 이유) 당시 인터뷰를 하면서 구글 폼으로 약 100명의 신청자를 모아 샐러드 배송 테스트를 시작한 후 연매출 100억원을 찍는 스타트업을 키워낸 창업자들의 스토리를 흥미롭게 들었고요. '프코스팟'이라는 거점 배송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독특한 사업 모델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삼쩜삼 상장 추진 어떻게 봐야 할까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가 2023년 하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섰습니다. *IPO 기업의 재무사항을 대중에게 최초로 공개하고 주식을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유통하는 행위를 의미함. 삼쩜삼은 2020년 5월에 출시된 세금 신고, 환급 도움 서비스로 서비스 출시 3년 만에 누적 가입자 16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삼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할 전망인데요. 여러 상장 방식 중에서도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참조 - IPO부터 M&A까지... 스타트업 투자 '출구전략'을 알아보자) 사업모델 특례상장은 독창적인 사업모델이나 혁신적 아이디어를 갖춘 성장성 있는 기업이 자본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상장 시장 문턱을 낮춘 제도입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왜, 지금 상장하려고 하는지 이를 두고 어떤 시각들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자비스앤빌런즈가 선택한 사업모델 특례상장은 무엇일까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기술특례)는 수익성 요건은 충족하지 못했지만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공인된 외부 기관의 평가와 검증을 통해서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인데요. 다른 상장 기준 대비 외형 요건이 완화돼 자기자본 10억원, 시가총액 90억원이라는 조건만 충족하면 됩니다. 다만, 전문평가기관 두 곳의 기술평가 결과로 A 및 BBB 등급 이상을 받아야만 상장예비심사 청구자격이 부여되죠. (참조 - ICT 서비스 기업은 사업모델 특례 상장이 유리하다) 기술특례는 기술평가 특례와 성장성 추천 특례로 나뉩니다. 기술평가 특례는 기술성 특례와 사업모델 특례로 나뉘고요. 자비스앤빌런즈가 택한 상장 방법이 바로 사업모델 특례입니다. 사업모델 특례는 2017년에 도입됐는데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갖춘 기업들의 상장을 위한 방법으로 쓰입니다.
케이팝 시스템은 케이팝과 함께 잘 성장해가고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헌님의 기고입니다. 2020년대 들어 케이팝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케이팝은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전부터 케이팝을 사랑하던 일본과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도 활발해졌습니다. 한국(K)의 팝이 아니라, 팝의 한 분야로서 당당히 주류 음악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3대 기획사 체제를 무너뜨리고 절대 강자가 된 빅히트뮤직은 하이브라는 새 이름과 함께 다양한 레이블을 거느리는 거대 기획사가 됐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는 회사의 DNA와 같았던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에 반기를 들고 카카오엔터와 손을 잡았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를 세계적인 페스티벌 무대 코첼라 헤드라이너로 성장시켰고, JYP는 내실과 실속에 집중하며 2023년 상반기 동안 시가 총액을 두 배나 끌어 올렸습니다. 이제 한국 아이돌 그룹이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세계 주요 도시에서 몇만 명 단위의 관객을 동원한 콘서트를 개최하는 광경은 흔한 일이 됐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변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안주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변화가 독이 되기도 합니다. 2023년 3월 15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케이팝의 성취에 만족하기보다 위기감을 가져야 할 때'라 이야기한 것은 겸손이 아니었습니다. 화려한 케이팝 시스템이 사실 내부에서부터 무너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김도헌
2023-07-21
페북, 인스타에 스레드까지.. 메타는 왜 새로운 SNS를 출시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훈님의 기고입니다. 2023년 7월 5일, 메타가 새로운 SNS '스레드(Threads)'를 출시했습니다. 출시 전에는 성공 여부에 많은 의문부호가 달렸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매우 빠른 속도로 사용자를 모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습니다. 출시 7시간 만에 1000만명, 5일 만에 1억명 확보에 성공했죠. 2022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ChatGPT가 사용자 1억명을 모으기까지 걸린 기간이 2개월이었습니다. 이와 비교해 보면, 말 그대로 흥행 돌풍이라 표현해도 무리 없겠네요. 이런 성과가 더욱 놀라운 이유는 스레드가 개인정보보호 문제로 아직 EU에서는 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스타그램이라는 거대한 후원자를 등에 업고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폭발적인 상승세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라는 거대한 SNS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최소한 SNS 관련해서는 남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메타가 새로운 SNS를 또 출시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트위터의 위기 스레드는 트위터의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 매우 중요한 시점에 출시됐습니다.
이재훈
테크 칼럼니스트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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