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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 플랫폼, 아예 접어야 할 수도 있다고?.. 4개사 대표에게 경위를 직접 들었습니다!
2022년 말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비대면 진료의 정식허용은 초읽기처럼 보였습니다. 물론 의료란 너무도 중요하고 예민한 분야라 비대면 진료 시스템에 대한 많은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는 늘 있었습니다. 그러다 2020년 코로나 발생 이후 전화나 화상 통화를 활용한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됐고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현 윤석열 정부도 출범 당시부터 비대면 진료의 정식 제도화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였고요. 뛰어난 관련 스타트업도 많이 나왔고 투자 소식도 이어졌으며 아웃스탠딩도 관련해 취재를 했었죠. (참조 - '돈 안되는' 비대면 의료 시장, 어떻게 생존할 건데?.. 까칠한 질문에 닥터나우가 답합니다!) (참조 - 비대면진료는 일상에 안착할까요.. '닥터나우'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다만 5월에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위기경보 단계가 하향 조정될 예정이고 이렇게 되면 한시적으로 혀용되었던 비대면 진료가 다시 금지될 수 있어 제도화 필요성이 시급한 상황인데요. 지금 몇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번째. 정부는 6월까지 비대면 진료 허용입법을 끝내겠다고는 밝혔으나 정부가 내놓은 입법안은 재진환자, 산간벽지,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의 허용안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실제적으로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겐 사업의 영위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내용인데요. 곧 이어질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자세히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두번째. 여전히 비대면 진료 허용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민주당도 지지를 철회하는 모양새고 서울시의사회·약사회, 서울시내과의사회도 얼마 전 반대성명을 냈는데요. 대한의사협회는 비대면 진료비를 대면 진료보다 50% 높여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대면 진료 플랫폼 사업자들은 한편으로는 불안하면서도 여전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벤투 감독의 퇴장을 되돌려 보며.. 리더의 위치는 어디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곽한영님의 기고입니다. 나폴레옹은 키가 작지 않았다? 우리는 흔히 '키가 작지만 위대한 업적을 남긴 위인'의 대표격으로 나폴레옹을 꼽곤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페이스북 서핑을 하다가 어떤 분이 올리신 재밌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나폴레옹은 과연 키가 작았나?'라는 제목이었는데 나폴레옹이 사망한 후 부검 기록에 의하면 나폴레옹의 키는 168cm였다고 합니다. 당시 프랑스 성인 남성의 평균키였으니 그리 작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텐데 왜 우리는 나폴레옹이 키가 작았다고 생각하게 된 것일까요? 글을 쓰신 분은 이런 오해에 세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첫째는 나폴레옹의 경호를 맡았던 근위병들이 모두 키가 크고 건장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늘 작아 보이는 측면이 있었고, 둘째는 당시엔 나라마다 도량형이 달라서 1인치가 프랑스에서는 2.71cm 정도였는데 영국에서는 2.54cm라서 나폴레옹의 키가 5피트 2인치라는 보고서를 입수한 영국에서 나폴레옹의 키를 157cm 정도로 추측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세 번째 이유였습니다. 당시 나폴레옹의 별명이 'Le Petit Caporal'이었는데 영 어로 번역하자면 'The Little Corporal' 그러니까 '꼬마 부사관'이었습니다. 당연히 이 별명을 들은 사람들은 도대체 나폴레옹이 얼마나 작으면 프랑스 군인들마저도 '꼬마'라고 불렀을까 생각하게 된 거죠. 그런데 이 부분은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 보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됩니다. 나폴레옹은 당시 프랑스군의 최고사령관이자 나중에 황제의 자리에까지 오르는 인물인데 이런 까마득한 상관에게 '꼬마', 게다가 사령관도 아니고 '부사관'(미국식으로 따지면 상병)이라고 부르는 게 말이 되는 일일까요? 상관의 뒷담화 자리에서나 몰래 등장할 듯한 모욕적인 표현이 나폴레옹의 공식적인 별명이었다는 것은 이 표현이 나폴레옹을 깎아내리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칭찬하는 말이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널리 알려져 있는 것처럼 나폴레옹은 프랑스 가장 변방의 섬이었던 코르시카에서 태어난 촌뜨기로 파리에 올라와 초급 장교에서부터 시작해 최고의 자리에까지 올라간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2023-04-21
“스타트업, 투자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김항기 고위드 대표 인터뷰
"지금의 금융은 잘못됐어요" "금융은 돈이 필요한, 성장하는 곳으로 돈을 보내는 일을 의미하는데요" "현재의 금융은 산업혁명 시대의 금융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요"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할 때 소득이 있거나 오프라인에 담보로 삼을 만한 건물 등이 있는지를 묻곤 하죠. "금융의 본질을 따지자면 성장하는 기업으로 돈이 가야 하지만 지금의 금융은 이미 무언가를 갖춘 기업만 돈을 얻을 수 있죠"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건물이 있을 수 없죠. 쿠팡조차도 대출이 안 나와서 애를 먹었잖아요" "고위드는 가진 것 없는 성장 기업이 돈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항기 고위드 대표) 고위드는 스타트업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간거래(B2B) 전문 핀테크 스타트업입니다. 김항기 대표는 잘나가는 스타트업의 대표조차도 법인카드 한 장 발급받기 어려운 현실에 고위드를 설립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요. 금융기관 입장에선 스타트업에게 법인카드를 발급해 주기 쉽지 않습니다. 스타트업 대부분이 적자인데다 언제 사업 문을 닫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도 작용하지만 스타트업의 재무 상황을 파악하는 것 또한 녹록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위드는 자체 기술로 스타트업의 신용을 평가해 법인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요. 법인카드와 함께 스타트업을 위한 단기 대출의 출시도 앞두고 있습니다. 김항기 고위드 대표를 만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위드는 왜 스타트업의 법인카드 발급을 도왔나
챗GPT전쟁에서 애플의 침묵을 주목해야 할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의 빠른 성장과 혁신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자사 검색엔진 빙과 결합해 구글이 수십년 동안 지배했던 시장을 선도하려 합니다. 이에 대응해 구글은 자체 대형 언어 모델 람다 기반의 검색엔진 바드를 출시했습니다. 또한 아마존, 엔비디아, 어도비 등 기타 기업들도 관련 기술을 선보이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기술 업계는 챗GPT를 중심으로 한 AI 경쟁의 활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향후 전략, 준비 중인 기술, 로드맵, 심지어 이 경쟁에 대한 짧은 의견조차 전혀 공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침묵이 더 주목을 받는 상황입니다. "AI 분야는 앞으로 10년 동안 약 1320조원(1조달러)의 지출이 예상되는 경쟁이므로 애플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증권사 웨던부시의 분석가 다니엘 아이브스가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발표가 애플의 AI 전략에 속도를 높일 것이지만, 시간이 점점 부족해진다" "애플이 AI 관련 연구에 약 13조원(100억달러)을 투자했으며, 올 여름 신제품 발표 시 AI와 관련한 주요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금액은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추가 투자를 협상한 금액과 비슷합니다. 즉, 애플은 이 경쟁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속도를 더 내야 하며,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참조 - BusinessInsider) 그렇다면,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투자를 늘리는 것만으로 애플이 GPT 경쟁에 참여할 수 있을까요?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04-20
스포츠는 어떻게 모두가 부러워하는 산업이 되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세계 최초의 프로스포츠 리그는 어디일까요? 아마 잉글랜드의 축구 리그를 먼저 떠올리실 분들이 많을 텐데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의 전신인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는 1888년에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여기보다 12년이 빠른 곳이 있죠. 바로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산하 리그인 내셔널리그입니다. 세계 최초의 리그가 미국에서 탄생한 건 이유가 있습니다. 원래 모든 스포츠는 귀족들과 부르주아들의 유흥거리에서 탄생했습니다. 귀족 스포츠의 대표로 꼽히는 승마, 골프, 테니스뿐만이 아니라 축구와 야구도 사실 그랬죠. 축구는 영국 귀족 명문 대학들의 클럽 활동에서, 야구는 부르주아들의 사교클럽에서 탄생했거든요. 하지만 다른 스포츠에 비해 장비나 환경을 덜 탄다는 측면에서 축구와 야구가 노동자의 스포츠로 확대될 수 있었죠. 스포츠가 프로화되고 전업 선수가 등장하기 위해선 노동자의 스포츠여야만 합니다. 귀족들의 입장에선 굳이 그걸 일로 해야 할 이유가 없거든요. 반면 노동자는 먹고살 수 있을 만큼의 임금을 주면 공장 근로자 대신 스포츠 선수가 될 이유가 충분하니까요. 미국에서 첫 프로 리그가 탄생한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영국과 달리 귀족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고 19세기 들어 대형공장이 들어서면서 도시의 노동자들이 중심이 되기 시작했으니까요. 스포츠가 노동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프로팀들은 관람을 유료화하기 시작했고 더 많은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으면 돈이 된다는 걸 알게 됩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3-04-20
IT벤처업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M&A 사례 5개
IT벤처업계 인수합병 사례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간단합니다. 공급과 수요 모두 많기 때문입니다. 공급 측면에서 유망 스타트업 회사들은 VC로부터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항상 주주들로부터 엑시트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창업자도 회사 성장성에 한계를 느꼈거나 개인적으로 지쳤다면 M&A를 재도약의 기회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요 측면에선 혁신과 신사업을 강하게 갈구하는 기성기업이 예비 매수자로서 다가올 수 있고요. IT대기업이나 경쟁사도 모멘텀과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움직일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자본시장 고도화로 사모펀드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죠. 성장성만 확실하다면 인수 후 관리를 통해 더 큰 회수를 달성할 수 있겠다는 판단입니다. 그래서 지난 십수년간 업계에선 수백수천 건의 딜이 진행됐는데요. 지금 돌이켜보면 성공사례도 있지만 실패사례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1) 기본적으로 모든 기업은 결점과 약점이 있는 상황에서 현황파악 및 관리가 안될 수 있고요. (2) 거래과정에서 정보의 비대칭 문제도 큽니다. (3) 특히 창업자의 맨파워에 의존한다면 핵심멤버 이탈 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4) 그리고 조직통합 과정에서 분란과 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계약 시에는 이걸 많이 간과하죠.
10년 수면 연구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됐을까.. 비알랩 인터뷰
"저희는 생체신호와 수면 모니터링, 수면 개선에 대해서 오랫동안 연구해왔어요" "함께 누워 있는 사람들의 심장 박동이 동기화 된다는 내용의 독특한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 "정말 임팩트 있었죠" "이걸로 바로 사업해도 되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알랩 이종민 대표) 비접촉, 무구속 방식 수면 모니터링 비알랩은 사람의 수면 상태를 정확도 높게 추정하고 이에 기반해 실질적인 수면 개선 솔루션을 제공하는 슬립테크 기업입니다. 이종민 대표와 서울대 생체신호 정보 연구실에서 10년 이상 수면을 연구해온 연구진과 개발진이 뭉쳐 2021년 설립했습니다. 최근 다올인베스트먼트, KB증권, 인사이트이쿼티파트너스, 아주IB 등으로부터 7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고요. 올해 상반기 중 추가 SI 투자 유치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해요. (참조 - 슬립테크 스타트업 '비알랩', 70억 원 규모 신규 투자 유치) 비알랩의 '제이블(Zable)'은 매트리스에 적용 가능한 센서와 트렌스듀서를 통해 사용자의 생체신호 및 수면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개선하는 플랫폼입니다. 수면 중인 사람의 심박, 호흡, 자세, 움직임 등을 측정하고요. 이러한 생체 신호를 인공지능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심박변이율, 자율신경활성도, 부교감신경활성도 등 수면 상태를 추정합니다. 수면무호흡-저호흡 지수, 불면증 심각도 등도 추정할 수 있고요. 사용자는 침대 매트리스에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수면 상태와 질에 대한 정보를 병원에서 하는 수면다원검사만큼 높은 정확도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겁니다. "낮 동안의 헬스 데이터는 요즘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어느 정도 수집, 분석이 가능한데요" "기본적인 정확도도 높지 않지만, 사람들이 밤에 잠을 자는 동안에는 착용에 불편함을 느끼고 배터리 충전 등의 이슈로 워치를 착용하지 않곤 됩니다"
"어떤 생활을 누리고 싶은가요?" LG스타일러의 일본 시장 공략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보면 정장이나 면바지에 잔뜩 주름이 져있거나 회식이라도 있는 날은 옷에 밴 고기 냄새가 진동하는 것에 누구나 늘 신경 쓰게 마련이죠. 바로 이런 소비자들의 고민을 간파하여 해결해 주고자 등장한 제품이 LG전자의 'Styler(스타일러)'인데요. 지난 2011년 시장에 출시된 이후 10년 만인 2021년 3월 2일 기준 누적 생산량 100만대 돌파를 공식 발표하며, 그 동안 세탁기, 건조기, 다리미 등 특정 영역에 머물러 있던 의류관리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의류관리기기로써 새롭게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전문 생활가전 제품으로 평가받으며 시장을 더욱 확대해 가고 있죠. 일본도 예외는 아닌데요.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일반 소비자는 물론이고 여러 업종의 사업장에서의 도입이 늘며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스타일러가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자국 기업 제품 구매율이 높은 일본에서 어떤 전략으로 고객을 늘려가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타일러는 어떻게 탄생했나 스타일러는 2002년경 당시 세탁기연구실장이었던 조성진 상무 부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조상무는 LG전자 부회장을 역임하고 2019년 11월 은퇴할 때까지 고졸 직장인으로서 신화를 일구어 낸 입지전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조상무가 중남미에 출장을 갔을 때 옷을 가방 속에 오래 넣어두어 구김이 심했지만 정작 호텔에는 다리미가 없어 고민하던 차에, 문득 화장실 문을 닫고 옷을 걸어둔 후 뜨거운 물을 틀어 수증기가 꽉 차게 하면 주름이 펴진다고 얘기해 준 부인의 말이 떠올랐고 이렇게 대응하여 출장지에서도 깔끔한 옷을 유지할 수 있었죠. 이는 바로 옷이 수분을 흡수했다가 천천히 마르는 과정에서 주름이 펴지는 일상 속 원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는데요.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3-04-19
국내 IT상장사 시가총액 TOP20 (2023년 버전)
지금으로부터 약 8년전 이런 기사가 있었습니다.. (참조 - 국내 IT상장사 시가총액 TOP20) 2015년 3월 당시 국내 IT 상장사(코스피/코스닥 모두 포함)의 시가총액 순으로 랭킹을 매겼던 기사인데요. 꽤나 시간이 흐른 지금은 어떨까? IT산업의 지형도를 살펴본다는 느낌으로 한번 가볍게 살펴볼까요? 셜명하기 전 미리 몇 가지 말씀드립니다! 시점은 2023년 4월 18일, IT, 디지털 프로덕트가 매출 비중 50%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다만 이제 정말 많은 산업에 IT를 대입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데요. 아래의 20개사중에는 엔터 기업도 포함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1위. 삼성전자 (390조원) 8년 전이나 지금이나 부동의 1위 삼성전자입니다. 대표 국민주라 불릴 정도로 많은 분들이 삼성전자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데요. 2023년 기준 현재 638만명이 넘습니다. 가장 최근인 2022년의 실적을 보면 매출은 302조로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대를 넘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1년도 51조원에서 43조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글로벌하게 거시경제 환경이 침체된 상황에서 나름 선방했다고 봐야겠죠.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전자제품의 수요가 급감하고 이에 따라 반도체 수요도 줄어들게 되며 장기적인 전망은 밝지 않은데요.
2000억 투자 받고 역성장에 적자 확대한 뤼이드의 현주소
감사보고서가 올라오는 시즌입니다. 업계의 이목은 기업들이 지난 한 해 농사를 잘했는지 못했는지, 잘했다면 어떻게 잘했고 못 했다면 무엇 때문에 못 했는지에 쏠려 있습니다. 이 국면에서 특히 눈길을 끈 스타트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한 AI 에듀테크 스타트업 뤼이드입니다. 뤼이드의 말 많은 2년 치 실적 뤼이드는 사실 감사보고서가 나오기 이전부터 업계에서 적잖은 관심을 받던 회사였습니다. 회사가 처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2017년 토익 학습앱인 '산타토익'을 출시하면서부터였는데요. 개인 맞춤 학습을 제공하고 모바일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등 인기를 끌었습니다. 2018년엔 국내 유료교육앱 중 매출 1위를 달성했고, 2019년엔 누적 유저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으니 나름대로 잠재력을 잘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뤼이드가 국내 주요 에듀테크 스타트업으로 업계에 확실한 인상을 남긴 것은 2021년이었습니다. 회사는 비전펀드로부터 무려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현재 환율 기준으로는 약 2300억원(1억7500만달러)에 해당하는 거액이었습니다. 당시 뤼이드는 재무제표 기준 8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명실상부 교육 분야의 예비 유니콘으로서 입지를 확실히 다졌습니다. 적어도 지난 약 2년여 동안 뤼이드는 '앞날이 창창한 교육 분야 AI 스타트업'이라는 대세감을 잘 이어왔죠. 이번에 공개된 뤼이드의 실적에 많은 사람이 고개를 갸웃했던 건 아마 이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미국 금리가 더 높은데.. 자본유출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연초에 재야의 종소리 들으면서 소원을 빌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월 중순입니다. 2분기가 시작된 거죠. 날씨도 이제 제법 따뜻해지면서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겨울도 가고 봄 기운이 완연합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이 산책을 하다 보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는 겁니다. 올해 초만 해도 마스크 쓰신 분과 그렇지 않은 분의 비율이 7:3 정도였는데.. 이제는 3:7정도로 뒤집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에서는 아직 5:5 정도는 나오는 것 같지만 여름도 오고 더워지게 되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분들이 더욱 줄어들게 될 듯하네요. 코로나에서 벗어난 첫봄이라서 그런지 주말에는 정말 차 갖고 나가는 게 겁이 날 정도로 차가 막히죠. 코로나 이후 세상이 바뀐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달라진 점은 광화문이나 명동을 가보시면 바로 느끼실 겁니다. 외국인 여행객들이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코로나에서 벗어나서 리오프닝이 되니까 한국으로 많은 외국인들이 여행을 오고 있는데요, 예전에 중국 여행객들로 북적대던 명동 거리가 이제 다양한 국적의 많은 분들로 북적거리는 느낌이죠. 여행 관련 업종이 좋아지는 건가요?^^ 주식 투자를 말씀드리고 싶다기보다는 변해가는 상황을 전해드리고자 이런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이어가보면요, 외국인 여행객이 크게 늘어난 데는 당연히 여행 개방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맞지만 다른 이유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봅니다. 미국 현지에 계시는 지인들이나 미국 여행을 가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이 미국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거죠. 실제 뉴욕 내 한인 식당이나 제가 유학 시절 체류했던 애틀랜타의 식당의 음식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다고 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3-04-18
검색어 입력부터 결과까지, AI 검색이 UX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심예지님의 기고입니다. 그동안 해오던 방식이 완전히 바뀔 때, 우리는 그걸 '혁신'이라고 부릅니다. 1990년대를 시작으로 고작 30년 남짓한 세월 동안 생활 방식은 급격히, 그리고 혁신적으로 변했습니다. 그 배경에 '정보'가 있습니다. 갈수록 세상이 연결되면서 누구나 손쉽게 많은 데이터, 즉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습니다. 페이스북을 생각해 보세요. 검색만 하면 궁금했던 사람이 바로 나올 뿐만 아니라 '연결된 사람'도 알려줍니다. 이렇게 더 많은 연결을 만들어 주면서 이용자가 더 많은 데이터를 자발적으로 생성하게 했습니다. 데이터 형태 또한 텍스트에서 벗어나 이미지, 영상으로도 쌓이고 있죠. 빅데이터 시대에 접어들면서 세상과 사람들이 상호작용하는 방식과 범위가 기술과 함께 바뀌어 왔습니다. 하지만 검색 경험은 오랫동안 그대로였습니다. 1) 키워드를 입력한다 2) '검색하기' 버튼을 누른다 3) 검색 결과를 살펴본다 물론 전부 읽기 어려울 만큼 방대하지만, 그 결과를 탐색하는 게 전부죠.
심예지
프러덕트 디자이너
2023-04-17
데이터 라벨링 오류,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위험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권정민님의 기고입니다. 여러 사람이 나온 사진을 저장하면, 자동으로 누가 나왔는지 찾아서 분류해 주는 기능. 비교적 최근에 나온 스마트폰을 사용하신다면, 한 번쯤 경험해 보시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간혹 그 사진이 잘못 분류되거나 다른 사람 이름이 달린 모습도 보셨을 겁니다. 특히 주소록에 해당 사람의 프로필 사진을 연예인이나 캐릭터 이미지로 등록한 경우에 종종 발생합니다. 주소록에 넣은 사람 이름이 일종의 '라벨' 역할을 한 겁니다. 이렇게 개인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시스템에서도 데이터 라벨링 오류가 심심치 않게 발생합니다. 물론 혼자만 보는 시스템에서 생긴 일이니까 작은 해프닝이라고 넘어가도 괜찮지만요. 많은 사람이 자주 사용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에서 이런 오류가 발생한다면 어떨까요? 라벨링 오류는 기존에도 문제였지만, 요즘처럼 인공지능이 대두되는 시점에선 더욱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봤다시피 데이터 라벨링은 기계 학습 및 인공 지능 시스템의 성능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시스템은 데이터 라벨링을 통해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의 데이터 기반으로 학습하고 판단합니다. (참조 - 인공지능 시대에 더욱 각광받을 '데이터 라벨러'의 명과 암) 데이터 라벨링은 사람(데이터 라벨러)이 직접 작업합니다.
권정민
데이터 과학자
2023-04-17
'부트스트래핑'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지 않고 살아남는 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Canva와 Airbnb의 공통점 호주 시드니에 본사를 둔 온라인 그래픽 툴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캔바(Canva)'를 아시나요? 2012년 멜라니 퍼킨스가 동료 2명과 공동 창업한 이 스타트업은 2021년 2억달러(약 2600억원)를 조달할 때 기업가치가 400억달러(약 52조원)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한 세계 5대 유니콘 스타트업입니다. 그러나 실제 이 사업은 2006년 호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졸업 앨범을 만들어 주는 사이트로 시작했습니다. 호주 전역의 학교들을 대상으로 다이렉트 메일 마케팅을 할 때는 가족들까지 나서 일일이 편지를 접고, 봉투에 넣고, 우표를 붙이는 일을 직접 다 했다고 합니다. 이후 4~5년간 100여개 벤처캐피털로부터 모두 투자 거절을 당했지만, '쉬운 온라인 디자인'이라는 컨셉을 추구하며 생존한 끝에, 2012년 드디어 300만달러(약 39억원) 시드 펀딩에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조 - 창업 8년만에 기업가치 47조 찍은 SaaS 스타트업) 이젠 누구나 다 아는 '에어비앤비(Airbnb)'는 2008년 'Airbed and Breakfast'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습니다. 당시 미국 대선 기간 중 방문객들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마땅한 숙박 시설을 구할 수 없을 때, 창업자들이 자기 아파트에서 이들에게 말 그대로 숙박 공간과 간단한 아침(시리얼)까지 제공하는 서비스였죠. 이 아이디어를 더욱 발전시켜 다른 사람들도 자신들의 집이나 방을 공유할 수 있게 하자는 플랫폼 사업을 구상했으나, 2010년에야 겨우 Y Combinator의 지원을 받게 됩니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04-17
큐텐 구영배 대표가 시장을 흔드는 방식
"오래전에 쿠팡 김범석 의장, 큐텐 구영배 대표를 함께 만났습니다" "그때 구 대표가 김 의장에게 '진짜 사업 잘한다. 쿠팡이 이길 거다. 근데 내가 당신과 경쟁하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라. 나이가 든 것도. 꼭 잘해라'라고 말하면서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시 경쟁 구도가 됐습니다"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 (참조 -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 SNS 글) '큐텐' 구영배 대표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10년 만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으로 복귀하는 그의 행보가 파격적이기 때문입니다. 2022년부터 구영배 대표가 세운 큐텐은 티몬, 인터파크 커머스, 위메프까지 삼켰는데요. 국내 중견 이커머스 3사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겁니다. 구 대표가 2006년 G마켓으로 옥션을 제치고 이커머스 시장 1위에 올랐던 시절을 떠올리는 분들은 더 큰 관심을 두는데요. 물론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 커머스를 인수했다고 해서 네이버, 쿠팡의 양강 구도를 깰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3사의 인수 소식보다 구영배 대표의 생각과 전략을 궁금해하는 분이 많은데요. "그래도 구영배 대표라면 남다른 전략이 있지 않을까요?" "큐텐이 티몬, 위메프를 손에 넣었다고 이커머스 판도가 한순간에 바뀌진 않을 겁니다" "쿠팡과 네이버의 시장 지배력은 막강하니까요" "하지만 구영배 대표라면 우리가 생각지 못한 걸 보여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 왜 사람들은 구영배 대표의 등장만으로 관심을 크게 두는 걸까요?
콜라보의 묘미, 요즘 너도나도 제휴마케팅을 하는 이유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성길님의 기고입니다. #무한도전X1박2일 # 복서X레슬러 종영된 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수많은 짤이 돌아다니는 2000년대 대표 예능프로, '무한도전'과 '1박2일'이 콜라보 방송을 추진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1박2일'을 담당했던 나영석 PD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두 간판 예능의 콜라보 이야기가 나왔었지만 '다른 방송국과 콜라보를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양 방송국의 의견으로 실제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성사되었으면 개성 강한 두 예능의 세계관과 세계관이 만나 소위 대박이 났을 콘텐츠였는데 아쉬움이 남네요. 더 옛날얘기를 해볼까요? 1976년 6월, 당대 최강의 권투 헤비급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와 프로레슬링의 전설 안토니오 이노키의 이종격투기 대결이 있었습니다. 복싱이냐 레슬링이냐! 지구촌은 희대의 대결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34개국 생중계 14억명 이상이 경기를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화제성은 컸지만, 결과는 최악의 졸전으로 끝났습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슬라이딩킥을 날린 이노키가 그대로 드러누워 버렸기 때문이죠. 복서의 펀치 테크닉을 당해낼 수 없었던 레슬러가 땅에 누워 버리자, 그라운드의 상대를 공격할 수단이 없는 복서 역시 별다른 수가 없었고 그렇게 15라운드가 지나갔습니다. 복서와 레슬러의 역사적 대결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실제 경기 내용은 차치하고, 왜 이 경기가 14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시청할 만큼 관심을 끌 수 있었을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이종 간의 대결이 만드는 화제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이야 종합격투기가 전 세계적인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했지만 당시에는 서로 다른 종목의 선수가 이종 대결을 한다는 것 자체를 상상하기 힘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처음 접하는 복서와 레슬러의 대결에 많은 관심을 보낸 것이며, 서로 다른 이종 간의 만남은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주기 마련입니다.
이성길
브랜드 마케터
2023-04-14
중동 IT 산업을 이해하려면 꼭 알아야 할 4가지 키워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요환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중동'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사막과 낙타가 떠오르는 분이 계실 테고, 억만장자를 넘어 조만장자로 소문난 만수르가 생각나는 분도 계실 듯합니다. 요즘 핫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나 제가 살고 있는 두바이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부르즈 칼리파'를 떠올리는 분도 계시겠죠. 옛날부터 중동은 석유의 나라였습니다. 나라의 부 대부분이 석유에서 나왔고, 중동 국가들은 이 석유 덕분에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죠. 특히 유전이 집중적으로 분포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등은 중동 국가 중에서도 진짜 부자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이 나라들은 이란에 대항하는 '걸프연합(GCC)'을 구성하게 되는데요. 그 후로 정말 많은 일이 터졌고, 사실 지금까지도 계속 터지고 있지만.. 정치사회적인 이야기는 잠시 미루겠습니다. 석유로 열린 첫 번째 '중동 붐'이 분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 제2의 중동 붐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50년이 지나는 동안 중동의 이미지는 많이 변했습니다. 특히 사상 최대 금액인 2200억달러(291조원)를 투자한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전 세계에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현재 중동 국가들은 '석유 없는 미래'를 준비 중입니다.
원요환
중동 항공사 파일럿
2023-04-14
MBTI 대신 사주팔자로 MZ세대 사로잡은 포스텔러 이야기
얼마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재밌는 글 타래를 봤습니다. 혈액형별 성격론은 인간의 유형을 4가지로밖에 나눌 수 없는데 MBTI는 16가지로 나눌 수 있으니 사람들이 재밌어하고 과몰입할 만하다는 글이 올라왔는데요. 누군가가 '사주팔자는 60갑자'니 얼마나 더 재미있겠느냐는 댓글을 단 겁니다. 60갑자를 기반으로 한 사주팔자의 종류는 무려 50만 가지가 넘는다고 해요ㅎㅎ MBTI 열풍에서 알 수 있듯이 많은 사람들이 나 자신을 분석해보고 내가 주인공이 된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주, 타로, 별자리, 주역 등을 활용한 운세풀이도 나에게 오롯이 집중한, 내가 주인공인 콘텐츠라고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포스텔러 운칠기삼은 모바일 운세 서비스 '포스텔러'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인데요. 운세는 언뜻 IT기술과 어울리지 않는 아이템처럼 보입니다. 또한 타로라면 모를까, 사주풀이하면 왠지 고리타분한 느낌이 들기도 하죠. 역술인이 어지러운 한자와 기호를 잔뜩 써 놓은 종이를 보면서 다소 딱딱하게 운세를 풀이해주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포스텔러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누적 무료운세 조회수는 3.5억회를 돌파했고요. 유료운세 사용수는 1000만회를 넘겼습니다. 누적 가입자는 국내외를 합쳐 약 750만명이며, 월 서비스 이용자 수는 140만명에 이릅니다. (앱과 웹 이용자 모두 포함) 서비스 이용자 중 83%가 MZ세대, 75%가 여성 이용자라고 합니다.
한국 영화 산업이 망해가는 진짜 원인은 무엇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민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한국영화관산업협회장의 간절한 호소'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OTT 덕분에 K콘텐츠가 부흥하고 있지만, 영화 산업 전반적인 측면에서 봤을 땐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감소하고 있죠. 이 현상이 앞으로 한국 영화 산업의 존속에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참조 - "죽어가는 극장 살려야 한국영화산업 존속 가능"...극장의 간절한 호소) 실제로 코로나 이후에 극장 개봉한 영화, 특히 최근 개봉작들이 흥행 실패를 이어갔는데요. 그 원인을 티켓 가격에서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팬데믹 기간 세 차례에 걸쳐 영화 관람료를 인상했으니 충분히 나올 법한 반응입니다. OTT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극장을 찾지 않는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과연 한국 영화 산업은 왜 어려워졌을까요? 가격에서 소비트렌드의 변화까지 다각도로 그 원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후보 1: 티켓 가격 영화관 업계는 지난 팬데믹 기간에 매년 관람료를 인상했습니다. 2020년 1만3000원에서 시작해 2021년 1만4000원, 2022년 1만5000원으로 1000원씩 올렸죠(주말 가격 기준).
이경민
서비스 기획자
2023-04-13
'브랜드가 산으로 가고 있다'.. 스스로 문제를 진단해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 5가지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광석님의 기고입니다. 종종 스타트업의 브랜드 컨설팅 의뢰를 받습니다. 창업 준비 스테이지부터 상장을 앞둔 회사까지 다양한데요. 이번 글은 제가 클라이언트와 컨설팅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짚었던 문제의식을 정리했습니다. '브랜딩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보다는 브랜딩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느낄 때, 스스로 진단해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 5가지를 소개합니다. 1. '던바의 수', 브랜딩을 하고 있었다는 착각 창업 초기에는 창업자가 곧 브랜드입니다. 그가 그동안 쌓아온 생각, 행동, 말이 곧 자연스럽게 회사의 이미지를 형성합니다. 서너 명으로 이루어진 팀이 매일같이 생각을 공유하기 때문에 구성원이 회사의 방향과 철학을 대체로 일관되게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딱히 브랜딩 활동을 의도적으로 하지 않았는데 고객이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인지하다 보니 착시효과가 일어납니다. 창업 초기 고객은 크게 두 부류입니다. 대표 및 구성원의 지인, 대표가 직접 발로 뛰며 만난 업계 사람들, 그리고 SNS를 통해 연결된 사람들이 1차 고객, 이들을 통해 바이럴된 사람들인 2차 고객입니다. 이들은 대개 창업자를 알고 있거나 가까운 거리에서 활동을 지켜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창업자가 투영된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새로운 메시지도 기꺼이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주변의 지인 몇 명이 "브랜드 굿즈도 만들어주세요"라고 말합니다. 창업자는 생각하죠. '아, 고객이 우리 브랜드를 좋아하는구나' 그래서 티셔츠를 한 100장 만듭니다만 반도 팔리지 않습니다.
이광석
브랜드 컨설턴트
2023-04-13
"회사에서 일만 하면 되지 개인적인 친분이 왜 필요한가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한 회사가 있습니다. 영업 부서는 최근 고민이 많습니다. 영업 사원의 신규 고객 방문 지표가 목표 대비 많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분석한 결과 영업 사원들이 기존 고객 관리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 때문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본부장은 영업 팀장들에게 말합니다. "영업 사원이 신규 고객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도록 팀장님들이 신경 써주세요" A팀장은 팀 회의를 소집합니다. "지금 회사에서 신규 고객 방문을 더 많이 하라는 지침이 내려왔습니다. 우리 팀의 방문 횟수가 목표 대비 많이 부족한 상황이에요" "이제부터 우리 팀원들은 1주일에 최소 10번 이상 신규 고객 만나도록 하시죠. 상황판 만들어서 관리하도록 하겠습니다" B팀장은 신규 고객 방문지수가 낮은 팀원들을 대상으로 1:1 미팅을 합니다. 첫 번째 대상은 C팀원입니다. "팀원님 성향상 기존 고객을 관리하는데 시간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렵다는 건 이해해요. 하지만 영업 사원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새로운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는 잠재 고객과의 관계도 매우 중요해요" "매주 최소 2명의 신규 고객 방문을 목표로 세워보면 좋을 거 같아요, 이번 주에는 시간을 내 해당 지역의 잠재 고객 리스트를 조사하고 미리 방문 일정을 잡아보면 어떨까요? 한 달 동안 진행해보고 어떤 결과가 있는지 함께 살펴보시죠" A팀장은 주간 회의에서 일반적인 피드백(general feedback)을 했습니다. 필요한 말이지만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내용이죠. B팀장은 C팀원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데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과거 신규고객 방문 중 심한 거절을 당했던 C팀원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데 트라우마가 있었죠. 팀장은 팀원의 심리적 상태를 잘 알고 있었고 개인화된 피드백(personalized feedback)을 했습니다. 팀원의 상황을 이해하고, 왜 중요한지 설명하고, 구체적 목표를 수립하고, 함께 리뷰하자고 제안까지 했죠. 한 달 후 어느 팀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3-04-13
미국 법원은 왜 에르메스의 손을 들어주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성기원님의 기고입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아마 명품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명품 중의 명품으로 알려진 브랜드이죠. 에르메스의 수많은 제품들이 있지만 그중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은 단연 영국의 유명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Jane Birkin)의 이름을 따서 만든 버킨백일 겁니다. 그런데 최근에 에르메스가 자신들의 동의 없이 NFT(Non-Fungible Token)를 만든 미국의 디지털 팝아티스트 메이슨 로스차일드(Mason Rothschild)를 상대로 낸 상표권 침해 소송에서 승소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지난 2021년 12월, 디지털 아티스트인 로스차일드는 에르메스의 버킨백을 오마주하는 100개의 디지털 핸드백 컬렉션 NFT인 'MetaBirkin(메타버킨)'을 발표하였는데, 에르메스 측은 이러한 행위가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고 결국 자신들의 상표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죠. 이에 맞서 로스차일드 측은 "표현과 창작의 자유는 상업적 권리보다 우위에 있으며 자신은 헌법상 보호받는 범위 내에서 예술적인 행위를 한 것이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약 1년 넘게 진행된 소송 결과 미국 법원은 에르메스 측의 손을 들어주게 됩니다. (참조 - Hermès Wins MetaBirkins Lawsuit) 최근 NFT가 저작권 또는 상표권 등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에르메스 NFT 사례를 중심으로 과거에는 어떤 사례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무엇이 표현의 자유와 상표권 침해를 결정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NFT의 폭발적인 성장과 에르메스 사건의 배경 세상에 하나뿐인, 그리고 진본임을 증명할 수 있다는 고유성 덕분에 NFT는 많은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게 됐고,
성기원
2023-04-13
틱톡이 사라진 음악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헌님의 기고입니다. 지난달 케이팝 팬들에게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어트랙트(Attrakt) 소속 4인조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지난 2월 발표한 노래 'Cupid'로 빌보드 HOT 100 차트에 진입한다는 뉴스였죠. 다음날인 3월 28일, 'Cupid'는 빌보드 HOT 100 차트 100위에 올랐습니다. HOT 100 차트는 판매량만 많다고 이름을 올릴 수 없습니다. 유튜브 조회 수, 스포티파이 등 음원 플랫폼에서의 스트리밍 횟수, 미국 내 라디오 에어플레이 횟수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순위가 결정되죠. 빌보드 200 차트가 현재 미국에서 음반이 발매됐을 때 동원할 수 있는 지지층의 범위를 상징한다면, 빌보드 HOT 100 차트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노래가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빌보드 200보다 이름을 올리기 어렵습니다. 특히 팬덤의 조직적인 앨범 구입, 다운로드를 중심으로 하는 케이팝은 스트리밍에서 앞서더라도 미국에서의 라디오 방송 횟수 때문에 차트에 들어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죠. 이런 상황에서 피프티 피프티라는 신인 그룹이 빌보드 HOT 100 차트에 이름을 올린 겁니다.
김도헌
2023-04-12
챗GPT의 약점을 극복하는 활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성원용님의 기고입니다. 챗GPT의 약점 지금 인터넷에서는 챗GPT에 대해 환호와 함께 부정적인 의견도 많습니다. 부정적인 반응을 나오는 대표적 이유 몇 가지가 있습니다. (1) 오류 가능성 첫 번째로 오류 가능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언어모델은 단어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발생시킵니다. 따라서 단어 하나의 생성오류가 e라고 할 때, 예를 들면 100개의 단어로 된 답이 정확하게 맞을 확률은 (1-e)의 100승이 됩니다. 단어 하나의 생성오류 확률이 1%(e=0.01)라고 한다면, 이 경우 전체 문장이 맞을 확률은 불과 36.6%밖에 안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주장은 약점만을 과장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시문(prompt) 중에 중요한 내용 요약이나 암시를 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으면 트랜스포머 신경망 모델의 어텐션(attention) 구조를 이용하여 답을 쉽게 생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챗GPT의 능력은 긴 문장을 보고, 컨텍스트(context)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지시문에 내용이 주어져 있을 때 챗GPT가 그것을 참고 또는 주목(attention)해 내용을 요약하거나 부연설명을 하거나 번역을 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게 적합합니다. 대표적인 응용으로는 대강의 내용을 주고 이메일 작성이나 연설문 요청하기, 이야기 다시 쓰기, 번역, 컴퓨터 소프트웨어 코딩 등이 해당됩니다. (2) 부정확한 내용 챗GPT의 또 다른 문제로는 암기 또는 기억하고 있는 내용이 부정확한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성원용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
2023-04-12
최근 몇 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81개+@
최근 IT벤처업계에서 나타나는 흐름 중 하나는 인수합병(M&A) 사례의 폭발적 증가입니다. 그 배경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몇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1) IT산업이 모바일 열풍에 힘입어 꾸준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2) 우버, 카카오, 디디추싱 등 전세계적으로 신생기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3) 이것은 풍부한 유동성을 이끌었으며 높은 리스크 감수성을 뒷받침했죠. (4) 그리고 잠재적 매수자 또한 기존 대기업에서 국내외 대형 스타트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그 풀이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좋은 매물도 없었거니와 나온다 하더라도 딜이 이뤄지기 어려웠는데요. 지금은 어느 정도 규모있는 기업이라면 필수 경영전략 중 하나로 인수합병을 생각하기 마련이고요. 심지어 수익성이 좋지 않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 혹은 전략적 목적으로 접근하거나 여타 잠재적 인수자와 함께 비딩(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숫자상으로 엄청난 팽창이 이뤄졌는데요. 지난 7년간 M&A 사례를 모아보면 언론에 공개된 것만 해도 수백개에 이릅니다. 특히 2020~2021년에 급증하더니 2022년 들어 스타트업씬이 혹한기를 맞이하면서부터는 M&A 사례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데요. 자금 여유가 있는 스타트업들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스타트업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공개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으리라 예상할 수 있고요. 앞으로도 훨씬 다양한 형태의 M&A 사례가 등장하리라고 봅니다. 이에 주요 사례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기회를 가져볼까 하는데요. 사전에 몇 가지 기준을 공유드리겠습니다. (1) 자료의 수집기간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이며 진행완료된 딜만 대상으로 하고 현재 진행중인 딜은 제외했습니다. (2) 인수금액이 어느 정도 규모가 있거나 (약 100억원 이상) 의미부여가 가능한 곳 위주로 택했습니다. 다만 인수가가 비공개이거나 규모가 작더라도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M&A건도 있습니다. 그런 기업들은 맨 앞에서 별도로 언급한 다음 인수금액 규모 순으로 랭킹을 매기겠습니다.
에이블리의 벤처대출, 투자라고 해도 될까?
최근 한 스타트업의 투자 소식과 관련해 작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지난 3월 23일, 에이블리가 벤처대출로 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는데요. (참조 - 에이블리, 벤처 대출로 500억원 규모 추가투자 유치) 당시 '투자를 받았다'는 표현으로 보도된 것을 문제삼는 시각이 있었던 겁니다. '벤처대출'이란 용어 그대로 대출인데, 이를 투자라고 보도한 것은 대출을 투자로 포장한 게 아니냐는 거죠. (참조 - '빚이냐, 투자냐' 스타트업 에이블리의 투자 포장 논란) 사실 스타트업 투자 기사들을 읽다 보면 신주 발행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 경우가 꽤 많습니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의 대출 같은 것들이 그 예인데요. *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CB) 주식으로의 전환권이 인정되는 사채. 일정한 조건 아래 발행 회사 보통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이 부여된 회사채이다. * 신주인수권부사채(Bond with Warrant, BW) 발행기업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신주인수권)가 부여된 사채. 이참에 벤처대출을 포함해 그외 다양한 형태의 자금 조달들을 '투자'라고 표현해도 맞는지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벤처대출은 투자라고 볼 수 있는지, 투자와 대출의 차이는 무엇인지, 여러 형태의 자금 조달을 다 '투자'라고 보도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투자사와 회계사, 그리고 스타트업 홍보 전문가에게 묻고 정리해 보았습니다. 에이블리 벤처대출은 투자일까? 우선 에이블리가 받았다는 벤처대출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벤처대출은 해외에서 활발하게 쓰이고 있는 자금 조달 방식인데요. 넓게는 벤처를 대상으로 한 기업 대출을 모두 이르고, 좁게는 후속 투자 유치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3~5년간 대출을 제공하며 신주인수권을 소액 취득하는 방식의 대출을 이릅니다.
조혜리
2023-04-11
유튜브 프리미엄에 빼앗긴 고객을 되찾아 올 수 있는 광고 전략 2가지
*이 글은 외부필자인 서양수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돌고 있는 재미있는 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바로 유튜브 프리미엄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요. 유튜브를 유료구독하지 않고 그냥 보는 사람들의 참을성이 대단하다는 내용이었어요. 온화함과 인내심 높다는 말로 돌려 까기를 하는 거죠. 위트 있게 말이에요. 그도 그럴 것이 요즘 유튜브에 부쩍 광고가 늘어났다는 걸 저도 체감합니다. 일단 영상 시작 전에는 두 번씩 돌아가고요. 영상중간에도 불쑥불쑥 나오는 광고가 몰입을 방해하죠. 그러다 보니 화를 참지 못하고 유료 구독을 하는 이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이러다 보면 유튜브도 넷플릭스처럼 유료 플랫폼으로 바뀌게 되는 걸까요? 넷플릭스는 오히려 광고형 저가요금제를 내고 있는데, 그와는 반대 행보로 보이네요. 과연 이런 변화가 우리 비즈니스와 마케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이번 글에서는 유튜브 생태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살펴보고 그에 대한 의미를 해석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를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한 우리의 전략에 대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1. 지금 유튜브 생태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는 유튜브를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유료 구독 서비스입니다.
서양수
'유튜브 마케팅 인사이트' 저자
2023-04-11
디디추싱이 멕시코에서 또 한 번 우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디디)'만큼 다사다난한 2년을 보낸 빅테크 기업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디디는 중국에서 수백개에 달하는 모빌리티 기업, 심지어 우버마저 백기를 들게 했습니다. 한때 중국 승차 공유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하던 디디는 2021년 6월, 중국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미국 상장을 강행했습니다. 상장 과정에서 중국인 이용자 데이터를 미국 측에 넘겼다는 소문까지 나왔습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국가 안보'란 명목하에 디디에 철퇴를 휘둘렀습니다. 규제 대상이 된 디디는 각종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했고, 신규 고객 가입마저 막혔습니다. 결국 1년이 지난 2022년 5월, 어렵게 입성한 뉴욕 증시에서 자진 상장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그 후로도 약 1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단속 강도가 낮아졌습니다. 디디는 올해부터 신규 가입이 허용되면서 중국 시장 주도권을 다시 공고히 지키기 위한 행보에 나섰습니다. 물론, 중국에서 주춤했을 뿐, 이미 진출한 해외 부문(디디 글로벌)은 운영을 계속해왔습니다. 오늘은 그중 가장 공들이고 있는 멕시코 시장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디디추싱이 멕시코에 진출한 이유는?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3-04-11
의도했던 것은 단 하나도 없었던 러브스토리 ‘워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현규님의 기고입니다. 사랑에 의도가 있을까요? 저는 사랑에 의도가 있다면 그 사랑은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의도가 나서게 되면 의심이 따라오게 돼 있기 때문이죠. 의심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창작자가 피조물을 만들 때도 사랑은 필연적으로 결부되는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작자들은 사랑하는 피조물을 만들 때 행복하고, 성공하고, 인정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피조물에 대한 사랑은 의도가 없어야 한다고 봅니다. 제품이 가진 의도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면서 온전히 사랑해 줄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 같거든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 책을 쓴다 → 타인을 가스라이팅할 의도를 갖는다 → 독자들의 의심을 산다 → 책이 안 팔린다 • 영상을 찍는다 → 돈 벌겠다는 의도로 과도한 광고를 심는다 → 독자들이 짜증 낸다 → 돈이 안 벌린다 • 차를 만든다 → 돈 벌겠다는 의도로 부품을 싼 걸 쓴다 → 사고가 결국 난다 → 회사 부도 위기 위 사례들은 모두 우리 역사 속에서 존재했던 사건들입니다. 예를 들어 루이스 페르디난드 셀린느라는 프랑스 작가는 현대문학의 큰 획을 그은 인물이지만, 유대인에 대한 차별론을 주장하면서 그와 관련한 글을 많이 썼고, 결국 후대에 많은 비판을 받은 작가가 됐죠. 최근 몇몇 유튜버들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콘텐츠를 올리는 것보다는 수익화에 더 많은 집중을 하면서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방법들을 공유하다가 독자들의 신뢰를 잃은 경우도 보았습니다. 차량 회사 중에는 폭스바겐이 2015년 탄소배출량 테스트를 조작했던 스캔들이 터졌고, 2014년에는 GM이 점화스위치 문제로 리콜을 하는 과정에서 소비자 신뢰를 잃은 적이 있죠. 사랑이 낳은 게임 안녕하세요. 저는 실리콘밸리에서 사랑? 하는 제품을 만들고 있는 신현규라고 합니다.
신현규
2023-04-11
오픈AI가 투자한 '스픽'.. 즈윅 대표가 말하는 AI튜터만의 강점
최근 주목받는 영어 학습앱으로 '스픽'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스픽은 회화에 특화한 AI 영어 학습앱인데요. AI튜터가 말을 시키면 사람이 대답하고, AI가 다시 피드백을 주는 식으로 학습이 이루어집니다. 스픽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는데요. 지난해 1월 22만4000여명의 MAU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엔 33만여명의 MAU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인 3월엔 영어 교육 서비스 중 사용량 기준, 3위를 차지하기도 했죠. 출시된지는 약 4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사용성과 성능에 대해 호평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스픽이 큰 인기를 끄는 배경은 앱의 성능과 사용성이 좋다는 것 말고도 하나가 더 있습니다. 최근 챗GPT, GPT-4 출시 등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무려.. 오픈AI가 투자한 AI 스타트업이라는 점이 바로 그것인데요. 특히 최근 GPT-4가 정식으로 출시되기 이전부터 이를 활용해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점이 발표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습니다. 스픽의 코너 즈윅 대표를 인터뷰했습니다. 스픽의 특징과 오픈AI 투자 비하인드에 대해 물었고요. 인간 튜터와 비교할 때 스픽의 AI튜터가 갖는 장단점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향후 목표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본 인터뷰는 코너 즈윅 대표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관계로 줌 화상 통화로 진행됐습니다.
스포티파이까지.. 숏폼은 과연 만능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필수님의 기고입니다. 지난달 스포티파이가 'Clips'를 발표했습니다. 이름에서 한 번에 알 수 있듯이, Clips(클립스)는 스포티파이 안에 탑재되는 숏폼 영상 서비스입니다. (참조 - Get Started with Short-Form Video)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입니다. 애플 뮤직과 유튜브 뮤직을 합친 것보다 이용자 수가 많습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팟캐스트도 서비스하니 오디오 플랫폼이라고 하는 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 스포티파이 : 1억 8800만명 애플뮤직 : 8800만명 유튜브뮤직 : 8000만명 (참조 - Spotify Revenue and Usage Statistics) 스포티파이가 숏폼을 제공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저의 반응은 '여기도 숏폼이야?'였습니다. 숏폼 영상은 안 보이는 곳이 없을 만큼 대세 중 대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21년에 클럽하우스가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모두가(카카오, 스포티파이, 레딧, 트위터 등) 똑같은 기능을 넣었던 것처럼, 지금은 틱톡의 숏폼이 모든 곳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숏폼만으로 승부하는 틱톡의 경우 전 세계 사용자가 10억명을 돌파했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신필수
2023-04-11
심리학 이론이 말해주는 Chat GPT의 성공 원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배윤주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업계에서 가장 큰 화두이자 트렌드는 '생성형 AI'입니다. 생성형 AI는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결과를 생성해내는 인공지능입니다. MS, 구글 등 거대 IT 기업은 물론이고, 노션이나 슬랙과 같은 서비스에서도 생성형 AI를 접목한 기능을 출시하고 있죠. 이 거대한 물결을 만든 시작점이 바로 Open AI에서 출시한 Chat GPT입니다. Chat GPT는 출시 두 달 만에 월 사용자 1억명을 돌파했습니다. 10억달러(1조3183억원)를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예 100억달러(13조1830억원) 투자와 함께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습니다. 놀라운 성능 덕분에 정말로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시선도 늘었습니다. (참조 - "구글은 이제 끝났다".. 수능 문제 해설에 코드 리뷰까지 해주는 '챗GPT') Chat GPT 같은 기술만 AI일까요? Chat GPT가 워낙 센세이셔널하다보니 마치 이전에는 없었던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리고 모든 AI가 이렇게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해낸다고 생각하시기도 하더군요. 사실 AI는 굉장히 폭넓은 개념입니다. AI라는 용어 자체가 '인공 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의 줄임말이죠. 시스템이 인간을 대신해서 해줄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대화형 AI 같은 복잡한 활동 외에도 그 범주는 굉장히 넓습니다.
배윤주
서비스 기획자
2023-04-10
인공지능 속도조절론은 그저 '기술꼰대'의 우려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챗GPT 이후 인공지능, 특히 언어에 대한 변화가 사뭇 무섭습니다. '글을 쓴다'는 행위는 정보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 이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긴 여정의 결과물인데 컴퓨터에 잘 설명하는 것으로 단숨에 글을 얻어내다 보니 콘텐츠와 관련된 일의 방법, 더 나아가 그 가치 자체가 흔들리는 듯합니다. 어떻게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을 비롯해, 챗GPT를 통해 생각을 표현하고 담아내는 장벽이 허물어지고 누구나 더 쉽게 문서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된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동시에 적지 않은 부작용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보고서를 직접 쓰지 않는다'를 둔 논란은 이미 낡은 주제가 되었고, 글쓰기 과정 중 스스로 생각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른바 '꼰대' 인증을 하는 셈이지요. 이런 가치관의 갈등을 넘어 콘텐츠를 무분별하게 베껴 재생산하거나 거짓정보를 그럴싸하게 만드는 일, 더 나아가 개인정보와 기업의 보안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고민들이 속속 전해지기도 합니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사례죠. 반도체 설비 관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코드의 결함을 확인하기 위해 챗 GPT에 코드를 입력하기도 하고, 중요한 회의 내용을 요약하기 위해 인공지능의 힘을 빌리는 일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코드를 검증하거나 회의록을 만드는 것은 챗GPT 초기부터 주목받던 '인공지능이 잘하는 일' 중 하나였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마냥 달가운 일은 아니었던 겁니다. 물론 챗GPT는 개인정보를 엄격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용자가 입력하는 정보들은 수집되어서 다시 GPT 모델의 학습에 쓰일 수 있습니다. GPT를 개발, 운영하는 오픈AI도 이를 공지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를 통해 얻은 데이터로 강화학습을 하는 건 일반적인 일이기 때문이지요. 코드를 한번 입력했다고 그 내용이 고스란히 경쟁 기업에 들어가거나 이를 통해 GPT가 단숨에 반도체 생산 라인에 대한 지식을 완벽하게 얻지는 않겠지만 이런 내용들이 광범위하게 이뤄진다면 걱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3-04-10
국내 스타트업 기업가치 TOP100 정리 (2023년 상반기 버전 업데이트)
지난 몇 년간.. 엄청난 유동성의 공급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현상에 힘입어 국내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천정부지로 뛰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부터는 시장에 '혹한기'가 찾아오며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스타트업에 어떤 회사들이 있으며 이들의 기업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구체적으로 정리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시장상황이 바뀜에 따라 기업들의 몸값 역시 크고 작은 변동이 있기도 했고요. 사실 아웃스탠딩에서 보통 최상위 10개 기업을 다루는 식으로 여러번 다룬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스케일을 대폭 키워서 총 100개 기업을 다뤄볼까 합니다. 다만 벨류에이션이라는 게 워낙 예민한 이슈인 만큼 몇 가지 기준을 세워보겠습니다. (1)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기업을 뜻합니다. (2)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기업이란 기준에 맞지 않기에 제외했습니다. 배달의민족, 하이퍼커넥트가 대표적입니다. (3) 대기업의 자회사는 비록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고 해도 제외했습니다. 너무 방대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스핀오프(분사)된 회사나 조인트벤처의 경우 지배구조상 자율성이 보장되고 비즈니스 행보에 있어서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면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리셀플랫폼 크림이 대표 사례입니다. (4) 기업가치 산정은 가장 최근 투자가를 기반으로 하되 실적악화가 장기화된 경우 기업가치를 낮추는 등 실적, 성과, 활동, 시장경쟁 등을 적극적으로 감안했고 반드시 그 이유를 표기했습니다. (5) 업력이 20여년 이상이면 제외했습니다. 스타트업 활동기간이 길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되 지나치게 길지 않게 잡은 것입니다. 다만 최근 화제성이 특별할 정도로 부각이 된다면 예외적으로 포함했습니다.
"챗GPT로 돈 버는 비법 알려드립니다"(feat. 와디즈)
실리콘밸리에서 온 상위 1%가 돈 버는 비법 많은 이들이 부업과 재테크를 고민하는 시대입니다. 무수한 미디어가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욕망을 부추기죠. 문제는 그 욕망을 이용해서 부적절하거나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당신도 당장 돈 벌 수 있어요' 라는 말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읍니다. 와디즈 펀딩 중 하나인 '챗GPT 초고수들이 사용하는 수익화 비법'은 그 욕망을 자극했습니다. (참조 - GPT 초고수는 이렇게 씁니다 I ChatGPT 수익화 활용 비법서) '그로윙업'이라는 업체가 만든 펀딩 프로젝트였고요. 이 펀딩은 '챗GPT 수익화 방법이 담겼다'고 주장하는 전자책에 투자하라는 내용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사용하는 상위 1%의 수익화 비법' 부업의 시대에 눈을 번뜩이게 하는 이 문구는 큰 관심을 받을 만했습니다. "기술이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실리콘밸리에서는 많은 이들이 돈을 벌고 있으며, 그게 비법서처럼 전해 내려온다는 말인가요?" "게다가 그걸 알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이 저 프로젝트를 만든 사람들밖에 없다고요?" "어머, 이건 꼭 투자해야 해"
당근마켓 성 비위 징계 논란에서 생각해 봐야 할 것들
얼마 전 스타트업 업계에 성 비위 이슈가 불거졌습니다. 작년 12월 당근마켓의 송년회 행사에서 몇몇 직원이 동료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 성추행을 저지른 사건인데요. (참조 - 당근마켓, 성비위 직원들 징계수위 논란…"양정기준 정비") 해당 사건의 가해자 3명 중 1명은 감봉, 2명은 견책 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 사건은 한 블라인드 게시물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솜방망이 징계'라는 취지로 회사 측 대응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글이었죠. 이 게시물은 트위터로도 확산되어 이틀만에 70만회 조회수를 넘기고 17만회 이상 리트윗되며, 일파만파 퍼졌습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징계 처분에 대한 실망과 항의의 뜻으로 당근마켓 탈퇴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고요. 비판이 거세지자 당근마켓은 아래와 같은 공식 입장문을 냈습니다. 회사가 내릴 수 있는 징계에는 견책, 감봉, 근신, 정직, 해고 등이 있는데요. 회사마다 경징계와 중징계를 구분하는 기준은 다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체로 견책과 감봉은 경징계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죠. 성 비위는 피해자에게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안기는 행위임에도 경한 수위의 징계 처분을 내린 것은 적정하지 않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은 겁니다. 문제 행위를 정말로, 무겁게 보고 내린 처분이냐는 것이죠. 최근의 흐름을 봤을 때 '솜방망이 징계' 논란이 불거진 이유는 성 비위를 예전보다 엄격한 잣대로 강력하게 처벌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현재 큰 규모로 성장한 IT 스타트업의 성 비위 징계 사례들 중 참고할 만한 것들이 있는데요. 한 대형 게임 개발사의 팀장급 인사는 식사 중 성희롱으로 간주될 만한 저속한 발언을 해서 해고 당했고요.
딥엘의 번역이 다른 번역기보다 자연스럽고 정확한 이유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오픈AI의 챗GPT가 알파고 이후 인공지능의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언어 번역 분야에서도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전을 보여주는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독일에서 탄생된 DeepL(딥엘)이라는 인공지능 번역 서비스입니다. 딥엘은 AI를 통해 일반인은 물론 기업, 조직의 번역은 물론 번역가를 위한 전문 번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딥엘의 번역 서비스는 초기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폴란드어, 네덜란드어의 7여 종에 불과했는데요. 현재는 한국어를 포함 31개의 언어로 번역 서비스를 확대했습니다. 언어의 종류가 확장됨에 따라 글로벌 사용자도 10억명 수준으로 확대됐고요. 유료 서비스 사용자도 50만명으로 시장에서 검증된 번역 서비스로 정착된 모양새입니다. 덕분에 딥엘의 기업가치는 1조3000억원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고요. 번역 서비스 분야에서는 빅테크 기업에도 견줄만한 최고의 기술 보유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럼 딥엘은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있는지, 인공지능 번역 서비스는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DeepL(딥엘)은 무엇인가?
박천욱
2023-04-07
게임 캐릭터와 게임 플레이어가 함께 늙어가는 시대가 됐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혁님의 기고입니다. 2022년 GOTY(올해의 게임)는 지난 원고에서 소개해드린 '엘든 링'이 사실상 휩쓸었던 가운데, 유일하게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가 맞상대로 나선 형국이었습니다. (참조 - 자유로울수록 고독해지는 아이러니가 담긴 게임, '엘든 링') 결과적으로 '엘든 링'이 승리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의 바람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 시리즈가 완전히 새로운 무대에서 펼쳐 보인 모험은 충분히 고평가받을 만한 요소를 두루 갖췄습니다. 그리스와 북유럽을 넘나들며 그려낸 신화의 재해석, 압도적인 비주얼과 박력 넘치는 액션.. 그런데 이 외에도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상당히 주목할만한 흥미로운 점을 보여줍니다. 이 글에서는 게임 안과 밖을 엮어내는 '갓 오브 워'의 이 독특한 지점에 주목해보고자 합니다. 바로 '늙어가는 게이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스를 무너뜨린 분노와 전쟁의 화신 '크레토스' '갓 오브 워'는 산타모니카 스튜디오가 오랫동안 제작한 인기 시리즈입니다. 첫 편이 나온 시점이 2005년이니까 벌써 2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죠.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정식 시리즈 넘버링으로 5편에 해당합니다.
이경혁
게임제너레이션 편집장
2023-04-07
출시 25일만에 가입자 수 50만명 돌파한 아숙업(AskUp) 뒷이야기
"아숙업(AskUp)을 대중에게 공개한 이유는 챗GPT가 스마트폰처럼 새로운 시대를 가져올 기술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기술을 접한 이와 그렇지 않은 이의 격차가 크게 벌어질 거라 봤고요" "아숙업으로 전 국민이 챗GPT를 경험해 보길 바랍니다" (권순일 업스테이지 사업총괄) 아숙업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입니다. 챗봇이란 인공지능이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사람과 대화를 하며 해답을 주는 대화형 메신저인데요. 아숙업은 업스테이지에서 내부 업무 툴인 슬랙에 챗GPT를 연동해 간단한 업무 처리나 궁금증을 해결한 것에서 출발했습니다. *챗GPT 미국 기업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2022년 12월에 공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 업스테이지는 인공지능의 편리함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를 카카오톡 서비스로 확장했는데요. 이게 바로, 아숙업입니다. 아숙업의 주요 특징은 업스테이지의 광학식 문자판독기(OCR) 기술과 챗GPT를 결합해 이용자가 문서의 사진을 찍거나 전송하면 이미지 내 글자를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다는 건데요. *OCR 이미지 파일 등과 같은 디지털 문서에 포함돼 있는 글자를 빛을 이용해 인식하고 사람이 읽을 수 있는 문자로 변환해 주는 기술. 일명 '눈 달린 챗GPT'로 2023년 3월 6일에 서비스 개시한 이후 25일 만에 가입자 수 5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아숙업은 OCR 기술뿐 아니라 물음표(?) 검색 기능을 제공하고 최근에는 이미지 생성 기능도 추가했는데요. 아숙업 개발사인 업스테이지의 권순일 사업총괄을 만나 아숙업 작동 원리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왜 국내 IT상장사의 주가는 높지 않을까
얼마 전 오랜 기간 주식투자를 통해 상당한 자산가가 된 지인을 만났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더군요. "내가 90년대 후반부터 주식투자를 했는데 한국 코스피 지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20년 넘게 2000에서 2500 사이를 횡보했어" "거의 늘 그랬어" "그 사이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 지수는 무려 3~4배 가량이 올랐어" "이게 무슨 말이냐면 한국의 상장사에 투자한 사람들은 엄청난 개인기를 보이진 않는 이상 돈을 벌지 못한 셈이지" "사실 나도 한국보다 미국에서 성과가 훨씬 좋아. 이게 무척 참담하고 씁쓸한 일이더라" "한국인이 한국시장에서 낭패를 본 것이니까" "하지만 '미워도 다시 한번만'이라고,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한국시장을 믿고 싶더라" 흠.. 이걸 듣고나니까 과거의 개인적인 기억이 오버랩됐습니다. 첫 직장이었던 뉴스토마토에서 '스몰캡리포트'란 중소형주 전문 기업탐방 코너를 진행했는데요. 당시 만났던 기업이 가온미디어, 한빛소프트, 다날, 파수 등이었습니다. 주식을 몰랐던 주니어 기자 눈에도 기업가치가 실적 대비 저평가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사내현금이 몇백억원이 있고 꾸준히 이익을 발생시키고 있는데 시가총액이 1000억원조차 넘지 못한 경우가 있었거든요. 메가스터디교육, 휴맥스, 카페24, 커넥트웨이브, NHN, 더블유게임즈, 안랩 등 이미 규모화에 성공한 회사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후 스타트업을 본격적으로 취재하면서 뭔가 통념과 현실 사이 괴리감이 더욱 크게 느껴졌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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