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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게임즈가 게임 빙하기 속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둔 이유
지난해와 올해 게임시장 분위기는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게임회사들이 매출 역성장을 하거나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죠. 그 배경에는 여러 가지 모순과 문제점이 한번에 터져나왔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요즘 게임사들은 시장경쟁 격화 탓에 블록버스터급 게임제작을 강요받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개발비가 치솟았고 조직 비대화가 이뤄졌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위험을 감수하거나 새로운 실험을 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부담을 안고 늘 하던 대로 활동할 수 밖에 없는데요. 결국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과도한 과금정책을 내세우고 MMORPG에 편중된 장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죠. 하지만 이용자는 위와 같은 행보에 큰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권불십년'이라고 시장 트렌드 또한 바뀌고 있습니다. 이용자는 새롭고 신선한 것에 목 마른 상태죠. 그래서 게임사들이 신작게임을 내놓아도 기대하는 만큼 관심을 받지 못하고 개발비를 회수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불황기라고 해도 잘하는 기업, 돈버는 기업은 존재하는데요. 게임업계에선 모범적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회사로서 넥슨게임즈를 거론하곤 합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넥슨게임즈는 2022년 3월31일 넥슨지티와 넷게임즈의 합병을 통해 출범했습니다. 넥슨지티는 국내 최고 FPS 게임 서든어택의 개발사인 게임하이를 전신으로 삼고 있습니다. 2010년 IP가치를 인정받아 넥슨에게 인수됐죠. 넷게임즈는 스타 게임 프로듀서 박용현 PD가 이끄는 MMORPG 개발사로서 히트를 통해 업계 이름을 알린 바 있습니다.
마무리된 리벨리온∙사피온 합병, 주목해야 할 몇 가지 포인트
2024년 12월 초 AI 반도체 스타트업 업체 리벨리온과 사피온이 합병절차를 완료했습니다. (참조 - 리벨리온-사피온 합병법인 공식 출범…"기업가치 1조3000억") 일전에 저희 아웃스탠딩에서 리벨리온-사피온 합병 이슈에 대해 다루었는데요. 관련 내용을 다시 살펴보시기 번거로우실 수 있으니, 간단하게 요약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참조 - 리벨리온-사피온은 왜 합병에 나섰나.. 관건은 복잡한 이해관계 극복) AI시장이 열리면서, AI 반도체 시장도 커졌습니다. AI 반도체는 학습용과 추론용으로 나뉘는데 학습용은 엔비디아가 장악한 상태였는데요. 하지만 아직 추론용 AI 반도체 시장에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다양한 기업들이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리벨리온과 사피온은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3강에 꼽힐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었는데요. 합병을 통한 규모 확대, 추가 레퍼런스 확보, 전문 인력 충원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위해 합병을 추진하였으나 투자자들간의 이해관계, 제품 포트폴리오 및 벨류체인 정리 문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경쟁 구도 속 파운드리 선정 문제 등 여러 이슈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이후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리벨리온과 사피온은 성공적으로 합병하였습니다. 기존에 아웃스탠딩에서 논의되었던 다양한 쟁점에도 불구하고 성사된 리벨리온∙사피온 합병에서 궁금할 수 있는 점, 총 5가지를 짚어보려고 합니다. 1. 5.55 : 1로 공시된 합병 비율 리벨리온과 사피온의 합병비율에 대해 초창기에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요. 가장 많이 언급된 합병 비율은 2.426 : 1입니다. (참조 - 리벨리온-사피온코리아, 합병비율 2.4대 1...사명은 리벨리온) 한마디로 사피온의 회사가치보다 리벨리온의 회사가치가 2.426배 크다는 것인데요. 이 비율을 해석하는 두가지 관점이 있었습니다. 우선, 초창기에는 2:1로 제시되어 리벨리온 투자자들의 불만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협상 과정에서 더 높은 비율을 보장받았다'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또한 '원래 3:1로 제시되었는데, 합병비율이 사피온에게 유리하게 조정하고 대신 리벨리온 창업자에게 최대주주 지위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었죠.
미국 주도의 AI시대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닷컴 버블의 교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코딩, 이제는 AI가 더 잘한다. AI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근래 공개된 OpenAI의 최신 모델 o3는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SWE-bench"에서 71.7점을 받아 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프로그래밍 대회 "Codeforces"에서는 2727점을 기록하며 상위 0.2% 수준의 점수를 획득했는데, 일반적인 개발자가 도달할 수 없는 수준의 점수입니다. o3가 획득한 점수 자체도 매우 높지만, o1 대비 성능 개선폭도 상당히 크다는 점이 인상적이고요. o3는 이 둘의 벤치마크에서 각각 40% 이상의 점수 상승폭을 보였는데 (참고: 점수 상승폭 40%는 모델 성능 향상폭 40%를 의미하지는 않음), 절대적인 성능 외에도 발전 속도 또한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AI가 대체한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코드 작성은 전체 프로세스 중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는 프로젝트의 목표에 맞게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요구사항 명세서가 올바르게 작성되었고 빠지거나 수정이 필요한 내용은 없는지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전체 개발 과정 전반에 대해 논의하고 협상하는 일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o3의 코드 작성 능력이 우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을 모두 AI가 대체하기는 아직 어려우며, 주어진 명세에 맞는 코드 개발의 상당 부분을 AI가 수행해 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게 적절합니다.
강병호
데이터 엔지니어
2025-01-15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의 인생 OX게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오징어 게임은 황동혁 감독이 인생의 밑바닥에 있을 때 탄생했습니다.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을 처음 구상하기 시작한 2008년은 황동혁 감독한텐 어두웠던 시절 중 하나였습니다. 황동혁 감독은 2007년 9월 6일 '마이 파더'로 입봉에 성공했습니다. 36세 때였죠. 그렇지만 마이 파더는 전국 관객 90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습니다. 마이 파더의 제작비는 40억원 안팎이었습니다. 손익분기점은 100만명이었죠. 데뷔작부터 흥행 실패를 맛본 것입니다. 한국 영화계는 패자부활전이 쉽지 않은 생태계입니다. 영화 감독 지망생들은 넘쳐나고 연출 기회를 늘 한정적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데뷔작에서 대박은 못 쳐도 손익분기점은 안정적으로 넘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어도 투자해도 손해는 안 보는 감독이라는 업계 평판을 얻게 되니까요. 더군다나 황동혁 감독은 작가 겸 감독입니다. 자신의 세계관을 영화로 구현하려는 아티스트라는 뜻이죠. 어쩔 수 없이 연출 기회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마이 파더도 황동혁 감독 자신의 단편 영화 '미라클 마일'에 뿌리를 두고 있는 영화였습니다. 황동혁 감독이 2004년 연출한 단편 영화 미라클 마일은 20년 전 미국으로 입양된 오빠를 찾기 위해 LA를 찾은 여성의 이야기였습니다. 여성은 우연히 한국계 미국인 택시 운전 기사의 도움을 받게 되죠. 황동혁 감독은 미라클 마일로 2004년 칸 영화제에 초청받습니다. 영화 감독으로서 가능성을 인정받게 된 것이죠.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5-01-15
투자 혹한기, 스타트업 회사들이 겨울을 나는 법
스타트업씬 위기론은 꽤 오래 전부터 나왔는데요. 아쉽게도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투자시장 분위기는 냉혹하기 그지 없고 경기불황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가 경제성장률 및 젊은 인구층의 감소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정치적 불안정성 등 뜻하지 않은 악재까지 터졌는데요. 힘든 것은 모든 기업이 마찬가지지만 특히 스타트업 회사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기반의 취약한 데다가 사업모델이 트렌디하고 팬시하기 때문입니다. 시류에 편승하기도 쉽지만 악재와 동반해서 추락하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한파가 몰아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혹독한 겨울을 감내해야 하죠. 스타트업 회사들은 요즘 어떻게 활동하고 있을까요? 제가 만나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업계 몇 가지 단면을 공유해보겠습니다. 1. 일상이 된 구조조정 및 해고 아무래도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소식은 구조조정 및 해고에 관한 것입니다. 아직까지 매출이 나오지 않거나 적자폭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투자유치 작업까지 실패했다면 대부분 진행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번 실무자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요즘은 갑자기 진행을 하거나 우격다짐으로 통보하진 않습니다" "보통 런웨이를 체크하다가 현 구조로는 어렵다는 판단을 하면 희망퇴직을 결정합니다" "통상적으로 2~3개월 급여를 주고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줍니다"
미국이 오를 때 한국은 무너지고, 미국이 무너질 때 한국은 더욱 하락한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겨울은 겨울인 듯합니다. 확실히 추워지네요. 어느 날인가요, 체감 온도가 영하 15도까지 내려간 날 길을 걷다가 진짜 입 돌아가는 줄 알았습니다. 이런 날을 겪으면 지구 온난화라는 얘기가 싹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주변에 독감 환자가 정말 많이 늘었는데요, 이번 감기는 사람을 축 처지게 만드는 그런 감기라고 하네요.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도 축 늘어지는 것을 보면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가 우리에게 남겨준 것 중 하나는 마스크를 써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는 점, 그리고 그렇게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점이겠죠. 아무쪼록 독감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연초 이후 금융 시장 분위기가 어수선합니다. 우선 강하디 강한 미국 증시가 주춤한 모습이구요, 대신에 연말까지 거의 초토화 수준으로 흔들리던 한국 증시가 연초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얘기가 있죠. '미국이 오를 때 한국은 무너지고, 미국이 무너질 때 한국은 더욱 하락한다'라는 얘기… 적어도 올해 연초 이후 1주일간의 흐름은 그것과는 반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럼 바로 나오는 반론이 그거죠. 한국은 미리 떨어졌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구요. 미리 떨어졌기 때문에 미국이 하락할 때 한국이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거겠죠. 그런 주장이 맞나 틀리나보다 중요한 것은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원인을 찾는 것이겠죠. 개인적으로는 미국과 미국 이외 국가들의 상황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그 원인을 찾고자 합니다. 가뜩이나 미국의 일방적 성장이 나오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당선되었죠. 미국의 예외적인 성장은 더더욱 강해지리라는 믿음이 커지겠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5-01-14
높은 기업가치는 독이 될 수 있다.. 스타트업의 Valuation 이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유지윤님의 기고입니다. 투자유치 경험이 많지 않은 초기 창업가분들을 만나다 보면, 창업자들이 본인 회사의 가치를 얼마로 평가해야 할지를 투자자에게 되묻는 아이러니한 경우를 종종 겪게 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초기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평가는 정말 어려운 문제가 맞습니다. 적자 상태인 극초기 단계 스타트업은 기업가치를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인 PER(Price Earning Ratio)로는 측정이 불가능하고, 매출이 없거나 있다고 하더라도 매우 작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매출로 나눈 값인 PSR(Price selling ratio)을 적용하면 너무 낮은 가치로 산출됩니다. 미래 수년간의 현금흐름, 또는 이익을 현재가치로 할인해서 더하는 평가 방법인 DCF(Discounted Cash Flow), RIM(Residual Income Model) 등은 더더욱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복잡하기도 하거니와 당장 한두 달 뒤의 사업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도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에 수년간의 Cash flow나 잔여이익을 추정해 오라는 것은 그냥 소설을 써 오라는 소리나 다름없으니까요. 이렇게 스타트업은 전통적 재무 모델을 통한 Valuation이 불가능하다 보니, 결국 투자자와 창업가 간의 협상, 소위 Nego에 의해 기업가치가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Nego라는 것이 딱 떨어지는 공식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투자 유치가 처음이거나 경험이 많지 않은 창업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자사의 기업가치를 얼마로 불러야 투자자들이 저항 없이 받아들일지, 또 합리적인 수준 내에서 지분율을 최대한 방어할 수 있는 가격이 얼마인지에 대해 고민이 많으실 것입니다. 그래서 본 글을 통해 초기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산정 관련 이슈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투자유치를 준비 중이시거나 기업가치 산정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창업자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시작해 보겠습니다. 협상에도 기준은 있다. 간혹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차피 협상할 거라면 일단 높게 부르고 거기서부터 조정하는 게 저한테 유리하지 않나요?" 협상이라는 것이 결국 나에게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기 위한 행위임은 맞지만 이런 방식은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VC 심사역들은 기본적으로 1년에 수십, 수백 곳의 기업을 검토합니다. (실제 투자까지 가는 기업은 이 중 3~4곳 정도)
유지윤
라이징에스벤처스 투자본부 팀장
2025-01-13
2024년 있었던 인수 합병 사례들 살펴보기
2024년에도 크고 작은 인수합병 사례가 많았습니다 2024년 스타트업씬에 있었던 인수 합병 사례들을 모아봤습니다. 매체 보도 혹은 전자공시시스템에 인수가를 공시한 경우에는 기재했고, 별도 표기가 없으면 비공개입니다. 한글과컴퓨터, 클립소프트 인수 2024년 1월 5일 IT기업 한글과컴퓨터가 전자문서 전문 기업 클립소프트를 인수했습니다. 인수가는 비공개입니다. 클립소프트는 2004년 김양수 전 각자대표와 남도현 현 대표가 함께 창업한 회사로, HTML5 기반한 데이터 시각화 리포팅 솔루션 '클립리포트', 전자서식 솔루션 '클립이폼'을 개발 및 공급하는 기업입니다. 특히 대표 제품인 클립리포트는 공공분야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리포팅 솔루션입니다. (참조 - 4년차 접어든 한컴의 2세 경영.. 사법 리스크 극복하고 순항할 수 있을까) 클래스101, 스튜디오바이블 인수 2024년 1월 온라인 클래스 구독 플랫폼 클래스101이 동종업계 스타트업인 스튜디오바이블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클래스101과 스튜디오바이블의 합병 비율은 1대 0.120547로 스튜디오바이블이 클래스101에 흡수합병되는 구조였습니다. 스튜디오바이블은 영화, 음악 등 예술 전반에서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던 서비스로 2023년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습니다. (참조 - 자본잠식, 구조조정.. 클래스101을 둘러싼 소문과 진실) 굿노트, 드랍더비트 인수 2024년 1월 전세계 2400만 명 이상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를 보유한 글로벌 1위 필기앱 굿노트는 인공지능 서비스 '트로우'의 개발사인 드랍더비트를 인수했습니다. 드랍더비트는 초등 교육 콘텐츠 서비스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심규민 창업자가 2020년 창업한 스타트업입니다. 화상 회의 내용을 회의록 노트로 요약해 주는 '트로우 화이트보드', 유튜브 동영상 콘텐츠를 자동으로 정리하고 요약해 주는 '트로우 AI' 등의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라이프시맨틱스, 파프리카케어 인수 헬스케어 스타트업 라이프시맨틱스는 2024년 1월 공개매각입찰을 통해 건강관리 앱 파프리카케어를 인수했습니다. 파프리카케어는 질병과 약에 대한 정보, 복약 시 주의 사항, 복약 알림, 의료 기록 관리, 복약 관리 등을 쉽고 편하게 제공받을 수 있는 건강관리 앱으로 2022년 기준 앱 다운로드 수 45만 회와 누적 회원가입 수 23만 명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VC협회장, 36년만에 처음 경선으로 뽑는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최근 국내 벤처캐피탈(VC) 업계의 관심은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차기 협회장 선출에 쏠려있는데요. 협회 창립 이후 처음으로 36년 만에 경선으로 협회장 선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쟁쟁한 후보들이 4명이나 등록했기 때문입니다. 2023년에 치러진 현 협회장 선출 당시에는 경선이 이뤄질 듯하다가 두 후보의 동반사퇴 후 한 후보의 사퇴 철회라는 다소 매끄럽지 못 한 과정을 거쳐 결국 단독 후보를 대상으로 협회장을 선출했는데요. 지난 30여년간 업계 명망가를 추대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던 VC협회장 선출이 경선 체제로 바뀌어 가는 것은 그만큼 VC협회의 영향력과 위상이 올라갔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형 VC 오너 경영자가 자리를 맡아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들과 중견 VC 오너가 협회장 자리에 도전한 점도 눈에 띄고요. 이번 기사에서는 VC협회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면면과 이번 협회장 선출에 여러 후보들이 도전장을 내밀게 된 내외부적인 배경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창규, 김학균, 박기호, 송은강 대표 출마했습니다 VC업계에 따르면 이번 협회장 선출에 입후보한 후보들은 모두 4명인데요.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가 그 주인공들입니다.(성명 가나다순) 이중 김학균 대표와 송은강 대표는 스스로 회사를 창업한 오너 CEO이고요. 김창규 대표와 박기호 대표는 전문경영인 CEO입니다. 한국 VC업계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후보들의 이력도 모두 화려한데요.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는 30여년간 VC업계를 지켜온 인물입니다. 1994년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전신인 한국종합기술금융에 입사해 모든 경력을 이곳에서 쌓아왔죠.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운용자산(AUM)은 1조2571억원(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 기준)에 달하는데요. 2023년 회사가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로 인수되면서 우리벤처파트너스가 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CEO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고요.
25만원, 30만원, 40만원.. 매년 더 비싼 초고가 케이크가 나오는 이유
2024년에도 어김없이 럭셔리 케이크들이 등장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한 케이크는 호텔신라의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인데요. 가격은 40만원으로 2023년 최고가 케이크 가격을 스스로 10만원 갱신했습니다. 최근 연말마다 럭셔리 케이크들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수십만원 케이크가 당연한 것 같지만, 케이크가 이렇게 비싸진 지는 사실 몇 년 되지 않았습니다. 언론기사 등 확인되는 자료를 기준으로 2024년 이전 5년 동안 최고가 케이크 가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결국, 대중적으로 이슈가 된 20만원 이상의 초고가 케이크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점은 2021년부터인 것이죠. 초고가 케이크가 등장하게 된 이유 왜 2021년부터 이런 초고가 케이크들이 나오게 된 것일까요? 관련하여 데이터를 살펴보았습니다. 연말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이고, 크리스마스도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케이크가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데이터를 보았을 때 확인해야 할 지점이 있는데요. 네이버 포털 검색량을 알 수 있는 데이터랩에 따르면 케이크에 대한 검색량은 2019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갑자기 검색량이 폭증하더니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검색이란 행위는 관심이 있어야만 하기 때문에 검색량의 증가는 곧,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는데요. 이를 통해 2020년에 케이크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증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데이터랩은 조회기간 내 최다 검색량을 100으로 설정하여 상대적인 변화를 보여줍니다. 위 이미지는 2022년에 최고로 높은 검색량을 기록했다는 의미입니다. 교차 검증을 하기 위해 소셜 빅데이터 분석서비스 썸트렌드를 활용하여, 블로그 채널 언급량을 살펴보았는데요. 검색 데이터와 마찬가지로 소셜 데이터도 2020년부터 언급량이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썸트렌드에서 제공하는 SNS 채널 중에서 블로그만 따로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데이터 수집 기반 서비스인만큼 수집에 따른 언급량 변화 이슈를 최소화하기 위해 절대 수치가 아닌 '비율'(10만건당 문서수)을 통해 데이터를 보았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현장도입을 돕는다".. 마인드웨어웍스 인터뷰
요즘 기업들은 인공지능 기술의 도입을 두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CHAT GPT 공개 이후 엄청난 변화가 예고됐는데요. 기업들은 기대감을 보이는 동시에 좋든 싫든 어떤 형태로든 대응을 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마치 뒤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실용성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리는 듯 싶습니다. 일부는 최소 주니어급 능률을 보인다면서 '지(GPT) 대리'라 명명하며 만족감을 보이고 있고요. 일부는 전장과 같은 비즈니스 세계에 어이없는 실수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할루시네이션(오답 및 오류) 이슈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리서치 결과가 있습니다. 얼마 전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132명의 IT기업 관리자 대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코파일럿에 대해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참고로 응답자 절반이 직원 1만명 이상의 기업에 소속된 관리자입니다. 응답자의 60%가 코파일럿 도입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나 대규모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응답자는 6%, 모든 조직원에게 코파일럿을 배포한 경우는 1%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대해 가트너는 실무자들이 어떻게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해야 하나 현장도입과 배포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마 많은 업계 종사자분들이 공감하리라 보는데요. 국내 한 벤처기업이 위 작업을 효과적으로 진행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도전에 나섰습니다. 바로 마인드웨어웍스라는 기술회사인데요. 창업자는 87학번 잔뼈 굵은 시니어, 기업도 설립 15년차 솔루션회사입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했고 향후 어떤 계획과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이재인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지마켓 합작법인은 사실상 '현명한 매각'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신세계가 지마켓을 품에 안은 지 벌써 만으로 3년이 넘었습니다. 업계에서 '독이 든 성배'라고 불렸던 지마켓, 옥션을 인수하면서 쓱닷컴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급상승을 했는데요. 하지만 독이 든 성배라는 표현은 여러 면에서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2021년 인수한 이후 이커머스 시장에서 합산한 시장 점유율이 높았음에도 쿠팡과 네이버라는 양강 구도가 점점 더 공고해졌습니다. 지마켓과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을 도모했던 쓱닷컴 역시, 여러 서비스와 상품 중 핵심본체에 가까운 이마트의 부진으로 고민이 커졌습니다. 2022년부터는 이마트의 적자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잘못된 만남이라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그래도 2023년 4분기에는 지마켓이 흑자로 전환되며 그나마 희망이 보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2024년 들어서는 쓱닷컴부터 지마켓까지 연이은 희망퇴직 소식이 들리며 '승자의 저주가 맞구나'를 느끼기도 했죠. 그러던 2024년의 12월에 새로운 소식이 나왔습니다. (참조 - 이마트와 지마켓의 잘못된 만남) (참조 - 돈 버는 체질로 싹 바꿨다… G마켓, 8개 분기만에 흑자전환) (참조 - 쓱닷컴 이어 G마켓도 희망퇴직) 바로 2024년 12월 26일 알리익스프레스와 신세계 간의 합작법인을 세우고 지마켓이 이 법인에 포함된다는 이야기를 발표한 것인데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5-01-09
창업자 떠난 닥터나우, 앞으로의 계획을 대표에게 물어봤습니다
지난달 닥터나우는 창업자 장지호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는데요. 한양대 의과대학 재학 중이던 2019년 '배달약국'이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 6년간 비대면 진료업계를 이끌어온 장 대표의 사퇴 소식은 업계에 적지 않은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장 대표와 닥터나우는 사실상 지금의 비대면 진료 업계를 만들어낸 인물이자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죠. 누적 500여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기업가치 2000억원대의 스타트업 창업자가 중도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일 역시 그리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기도 하고요. 닥터나우에 따르면 장지호 대표는 현재 학업 복귀와 군 입대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의과대학에 복학하지 않을 경우 더 이상 군 복무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 장 대표가 지난달 사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라는 설명입니다. 창업자의 대표직 사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업계의 관심은 닥터나우의 미래와 새롭게 회사를 이끌게 된 정진웅 대표에게 쏠렸는데요. 지난해 4월 장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닥터나우의 국내 사업을 이끌어온 인물이긴 하지만 창업자인 장 대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스타트업 업계에 덜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대학 졸업 이후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의 아시아태평양 본부(홍콩 소재)에서 근무한 정진웅 대표는 재직 당시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 플랫폼 요기요 인수 작업에 참여하는 등 기업 M&A(인수합병)와 플랫품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인물로 꼽힙니다. "모건스탠리에서 일할 당시 해외 플랫폼들도 정말 많이 분석했었고, 한국의 플랫폼들도 꾸준히 관찰해 왔어요" "그러는 과정에서 한국의 비대면 진료업계에 대해서도 알게 됐고 '내가 만약 이 업계에 가게 되면 이렇게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도 하게 됐었죠"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장지호 창업자님과 만나게 됐는데 장 대표님과 닥터나우의 IPO(기업공개)와 투자 유치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게 됐죠" "이에 대해서 저도 좀 조언을 해드렸는데 장 대표님께서 '같이 일해 보자'고 제안해 주셔서 저도 2022년에 닥터나우에 합류하게 됐어요" (정진웅 닥터나우 대표) 기회와 리스크가 앞에 함께 놓여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왜 자꾸 오픈AI에 시비를 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이 일론 머스크에 대해 한소리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위대한 기업가입니다. 오픈AI 초창기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하지만 일진(bully)이기도 합니다. 주변인들에게 싸움을 걸고 있습니다" 물론 안타까워하는 뉘앙스도 있었지만…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의 사이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인상을 주는 멘트입니다. 오픈AI를 함께 창업했던 이들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렀을까요? 샘 올트먼은 왜 저런 이야기를 꺼낸 걸까요? 일단 일론 머스크는 샘 올트먼이나 그렉 브룩만(오픈AI 공동창업자이자 CTO) 혹은 오픈AI에 대해 3차례가량 소송전을 벌였습니다. 지난해 초중순에는 오픈AI가 '비영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초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며 비판했고요. 11월에는 오픈AI가 영리 법인으로 전환되는 걸 막아야 한다며 가처분 명령을 내려달라고 연방 판사를 설득하고 나섰습니다. 두 가지 모두 오픈AI의 '영리화'가 주요 이슈라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픈AI가 영리화가 된다니,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오픈AI는 비영리 조직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동안 영리 법인을 따로 세우는 등 복잡한 조직 구조를 만들어왔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아예 '영리 법인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최근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올 10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다수 투자사로부터 1570억달러의 기업 가치로 66억달러(약 9조4761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는데요.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5-01-08
2024년을 끝으로 중단된 서비스들 살펴보기
새로 생기는 서비스가 있으면 안녕을 고하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2024년엔 스타트업들뿐 아니라 IT 대기업도 많은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회사 폐업에 따른 것도 있고요, 회사는 존속하나 경영적 판단에 따라 서비스를 접은 사례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얼룩소 서비스 종료 시점 : 1월 15일이나 종료 공지는 12월 31일에 나갔고 사실상 2024년 종료라고 보고 포함시켰습니다. 얼룩소는 2021년 9월 '프로젝트 얼룩소'로 시작한 참여형 미디어 플랫폼입니다. 다양한 사회 이슈에 대해 전문가와 시민들이 관점과 의견을 나누는 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콘텐츠 생산자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 등을 내놓으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을 맡았던 정혜승 전 대표가 설립에 참여하고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투자했으며, 천관율 전 시사IN 기자가 에디터로 합류하는 등 화려한 면면으로도 관심을 받았습니다. (참조 - 얼룩소가 글쓴이에게 100만원을 주는 이유) 그러나 지속 가능한 참여 형식과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시키지 못하는 가운데 2024년 6월 보상 서비스를 중단하고 같은 해 9월, 간이 파산을 선고한 후 서비스 종료 고지를 하기에 이릅니다. (참조 - 얼룩소의 보상 서비스 중단, 텍스트 콘텐츠 플랫폼의 성공은 정말 불가능한 걸까요?) 옥소폴리틱스 서비스 종료 시점 : 2024년 2월 옥소폴리틱스는 2020년에 설립한 동명의 정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유저들로 하여금 각종 사회적 이슈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들에 답하게 하여 자신의 정치 성향을 스스로 판정하는 테스트 기능을 제공했고, 정치 성향이 같은 이용자들끼리 그룹을 형성할 수 있는 온라인 정치 커뮤니티 서비스로 운영됐습니다.
"인공지능이 에세이를 써주는 시대가 왔다".. 레페토AI 인터뷰
사람들이 CHAT GPT를 쓰면서 와우포인트를 느꼈던 부분은 '정말 인공지능답다'는 표현으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사실 2022년, 아니 훨씬 이전에도 인공지능이란 말은 널리 쓰였고요. 각종 응용기술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대중이 체감할 만큼 강한 파급력을 보이진 않았죠. 그러다가 비로소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나와서야 정말 사람에 가깝다는 느낌을 줬습니다. 그래서 요즘 많은 기업들이 여기서 사업적인 기회를 찾으려고 하는데요. 오늘 소개할 스타트업인 레페토AI도 이중 하나입니다. 회사의 사업모델을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인공지능을 통해 에세이를 자동으로 써주는 것인데요. 흔히 얼리어답터들은 간단한 보고서나 기획안 정도는 충분히 CHAT GPT를 통해 작성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그런데 레페토AI의 모델은 여기서 더 나아가 책을 쓸 정도로 활용도와 실용성을 높인 것인데요. 벌써 레퍼런스도 존재합니다. 롯데그룹 CEO들이 기록한 신격호 창업자의 평전, '신격호의 꿈, 함께한 발자취'가 레페토AI 손에서 만들어졌죠. 과연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지 앞으로 확장 가능성은 얼마나 될지 이대범 대표, 김웅 CTO와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대기업 출신 창업자 2명이 인공지능 회사를 만들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먼저 회사소개 부탁드립니다"
사주가 뜬다는데.. 주요 앱 트래픽을 뜯어봤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자, 2023~2024년 들어 자신의 현 상황과 미래 운세에 대해 알 수 있는 사주가 주목받았다고 합니다. (참조 - "용하다" 입소문에 1년 예약 꽉 찼다…사주 풀이에 빠진 2030 [이슈+]) 관련하여 검색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사주, 사주팔자 키워드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혼재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데이터 추이 변화를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검색량 고점 자체는 높아지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저점은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고 검색량 자체는 단기적, 시즌성 이슈에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최저 검색량은 사람들의 관심을 보여주기 때문에, 위 데이터는 이전보다 사주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는 점을 보여주는데요. 하지만 검색 데이터 하나만으로 사주에 대한 관심을 단정지어 정의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사주를 많이 보는 모바일 앱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관련 앱을 많이 사용하였는지 모바일앱 리서치기관인 모바일인덱스의 자료를 기반으로 지난 3년간 사주 관련 앱 트래픽 추이를 살펴보았습니다. 사주 관련 앱은 정말 다양하게 있기에 2024년 12월 30일 기준 DAU가 높은 순서대로 2022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0일까지 DAU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았습니다. DAU를 기준으로 상위 5개 앱을 보았으며 추가적으로 상위 10개 앱을 전부 더해서 전반적인 DAU 변화도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1. 점신 (12월 30일 DAU 157,202명) 점신은 (주)테크랩스가 운영하는 국내 대표 사주앱 중 하나입니다. 테크랩스는 2022년과 2023년 기준 각각 매출 약 523억, 영업이익 약 44억 및 매출 약 829억, 영업이익 약 100억을 기록하며 높은 매출, 영업이익 상승을 보였습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점신 DAU는 전체적으로 정체된 모습을 보이는데요. 연초, 연말 등 이슈를 최소화하고 최대한 일상에서의 사용 증가를 확인하고자 매년 3분기 기준 사용자 수를 살펴보면 2022년 대비 2023년 3분기 사용자 수는 약 0.6% 증가했는데 2023년 대비 2024년 3분기 사용자 수가 약 1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플레 재발할까.. 올해 주목해야 할 금융시장 이슈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4년.. 어쩌면 평범한 한 해가 될 것 같았던 지난 한 해는 12월에 완전히 바뀌기 시작했죠. 당황스러운 비상계엄 선포, 대통령 탄핵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의 항공기 사고와 미친 듯이 상승하는 환율에 이르기까지… 특히 달러원 환율은 1485원까지 상승하면서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의 고점을 훌쩍 넘기면서 다시 한번 외환위기에 대한 공포를 자아내게 했죠. 물론 구제 금융을 받는 등의 외환 위기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워낙에 높이 오른 환율에 많은 사람들이 당황한 것만은 맞는 듯합니다. 아무쪼록 2025년 새해에는 이런 모든 혼란이 빠르게 사그라들어서 평온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씀, 그리고 뜻하시는 것들 모두 이루시라는 덕담을 전하면서 에세이 시작합니다. 2025년의 시작인 만큼 2025년의 이슈에 대해서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올 한 해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 할 이벤트는 무엇이 있을까요? 참고로 지난 2024년 초에는 모두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얼마나 진행될 것이냐에 주목했었죠. 2025년에는 무엇이 화두가 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우선 지난해와 같은 연준의 변화를 1번으로 제시해봅니다. 2024년 초 연준은 7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3회의 금리 인하(100bp)에 그쳤죠. 그렇지만 9월 금리 인하 당시에는 무언가 "악마를 보았다"는 느낌을 시장에 줄 정도로 급작스러운 빅컷 인하를 단행하면서 보다 빠른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듯했습니다. 연준은 9월 금리 인하에 돌입하면서 시장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5-01-07
상장 준비하는 데이원컴퍼니.. 12년 경영 성과와 향후 과제는?
데이원컴퍼니가 상장을 준비 중입니다 바로 오늘인 1월 6일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죠. 이제는 12개에 이르며 수천 명이 들어있는 아웃스탠딩 구독 채팅방에서도 데이원컴퍼니의 상장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데이원컴퍼니의 서비스 중 하나인 패스트캠퍼스의 헤비 유저이며 과거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와도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는데요. (참조 - 온라인 강의로 1000억 매출에 BEP 넘긴 데이원컴퍼니가 '불만족스럽다'고 말하는 이유) 그래서 더더욱 데이원컴퍼니의 행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12년간 역성장 없이 매년 성장해 상장을 준비하게 된 데이원컴퍼니의 히스토리와 실적, 그리고 과제 등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데이원컴퍼니의 시작은 데이원컴퍼니는 잘 알려졌듯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의장과 대학 후배였던 이강민 현 데이원컴퍼니 대표가 함께 만든 스타트업입니다. 이때의 이름은 패스트캠퍼스였죠. 패스트캠퍼스는 처음엔 창업 교육 아이템에 집중했습니다. 창업캠프라는 콘셉트로 '패스트 캠프'를 열었고 박지웅 의장이 직접 강사로 나섰습니다. 창업 캠프는 예상을 웃도는 성공을 거뒀는데요. 비단 많은 수강생들이 몰렸을 뿐만 아니라 패스트 캠프를 통해 아이디어스, 인어교주해적단, 잔디 등의 서비스들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기 때문입니다. 이후 머신러닝, UX, 파이썬 데이터 분석, 프론트엔드 개발 등의 강의를 당시로서는 가장 먼저 시장에 내놓았고 계속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참조 - "70년도 넘게 남은 내 인생..직업이 마음에 안든다면?") 2016년부터는 창업 캠프의 틀을 벗어나 취업을 앞둔 학생들과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스쿨 비즈니스'로 확장을 시도해 성공을 거둡니다. 2017년 전까지만 해도 패스트캠퍼스는 패스트트랙아시아 내 사업부였지만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후에는 법인 분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2018년에 시리즈 A로 IMM인베스트먼트와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로부터 45억원의 투자를 유치합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2017년 말 당시 패스트캠퍼스는 누적 수강생 5만 명을 기록했고 매출은 약 120억원이었습니다. 가파른 성장세였지만 당시 창업팀은 한계도 분명히 느꼈다고 합니다. 제한된 시간과 장소에서 교육이 이루어지는 오프라인 서비스였기 때문에 확장성에도 제한이 있었고요.
저성과자 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저성과자 관리보다 핵심인재 육성으로 인재관리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글을 아웃스탠딩에 기고했는데요. (참조 - 저성과자 관리에서 핵심인재 육성으로..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 글에 대해 독자분들께서 좋은 의견과 질문을 남겨주셨습니다. 댓글을 읽으며 많은 분들이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남겨주신 질문과 의견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저성과자에 대한 기준과 사후조치가 궁금하다. 2. 저성과자 관리와 심리적 안전감의 균형도 필요하다. 3. 핵심인재와 저성과자의 관계 및 역할 설정이 중요하다. 모두 중요한 질문들이고, 인재관리 전략에서 놓쳐선 안 되는 핵심적인 이슈들인데요. 이에 대한 답변을 드리고자, 이번 글은 지난 글의 연장선에서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답변을 드리기 전, 두 가지 사항에 대해 정리가 필요할 듯합니다. 첫째, 저성과자 관리는 종합적인 인재관리 전략의 일부라는 점입니다. 지난 글을 이렇게 마무리했는데요. "경영 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는 핵심인재가 성장을 주도하는 전략이 필요하지만, 조직은 전체 구성원의 협력과 기여로 운영된다는 사실도 명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핵심인재만으로 조직이 지속 성장할 수 없습니다. 핵심인재는 별도 전략으로 육성하더라도, 모든 구성원이 각자 역할을 수행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5-01-06
국세청의 무료 ‘세금 환급’ 서비스 출시.. 삼쩜삼, 토스인컴 괜찮을까?
'특단의 조치', 상당한 비장감이 감도는 표현인데요.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의 공식 발표자료에서는 웬만해선 찾아보기 쉽지 않은 표현이죠. 국세청이 최근 '2025년 3월에 종합소득세 환급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표현을 썼다는 사실만 봐도 국세청이 이 서비스 출시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고, 또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가 잘 나타납니다. 국세청이 직접 나서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세금 환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소식은 '택스 테크'(Tax Tech) 업계에 큰 파장을 몰고 왔는데요. 업계의 반응은 '올 것이 왔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삼쩜삼, 토스인컴, 쎔(SSEM)과 같은 세금 환급 서비스들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됐는데요. 그동안 가장 강력한 잠재적 경쟁자로 꼽혀왔던 국세청이 드디어 행동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국세청이 직접 세금 환급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한 배경과 이 같은 서비스의 출시가 민간 세금 환급 서비스들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수수료 없는 국세청 환급 서비스가 출시됩니다 국세청은 지난 12월 30일 온라인 세금 신고·납부 서비스인 홈택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발표자료에 담긴 여러 내용들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끈 내용은 종합소득세 환급 서비스(가칭 '스마트 환급')을 2025년 3월에 출시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최장 과거 5년 동안의 소득금액과 각 연도별로 환급받을 수 있는 세액을 자동으로 제시한 뒤 이용자가 클릭만 몇 번 하면 세금 환급 신청을 간편하게 마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죠. 사실 지금도 홈택스를 이용하면 경정청구, 기한 후 신고와 같은 세금 환급 절차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요. 이번 서비스 출시는 보다 간편하고, 직관적인 전용 환급 서비스를 내놨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습니다. 정부 기관인 국세청이 운영하는 서비스인 만큼 세금을 얼마나 환급받는지와 상관없이 수수료는 당연히 무료이고요. "어려운 민생경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국세청이 특단의 조치를 준비했습니다" "2025년 3월부터 홈택스 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민간 플랫폼 보다 더 편리하고 정확한 종합소득세 환급 서비스, 가칭 '스마트 환급'을 선보이겠습니다"
세대차이 느끼는 젊은 심사역과 시니어 심사역
VC업계 활동인구는 크게 두 세대로 나뉩니다. 이를 1세대와 2세대로 나눠서 명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세대는 지금의 VC업계를 만든 장본인입니다. 나이는 대개 4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입니다. 이들은 보통 닷컴버블 전후로 VC업계 입문하게 됐습니다. 프로필을 보면 금융사 및 대기업 공채 출신이 많은데요. 당시 금융사와 대기업은 닷컴버블을 보고 대주주로서 벤처캐피탈을 설립했거나 펀드출자자로서 자본을 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의로 합류한 사람도 있었지만 타의로 발령받은 사람도 존재했죠. 하지만 화려함은 한순간이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 긴 빙하기를 맞았으니까요. 모태펀드를 제외하곤 펀드 출자자가 뚝 끊기고 말았죠. 이때 VC들은 살기 위해 뭐라도 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우선손실충당제'라고 해서 펀드가 손실날 경우 위탁운용사 출자금부터 먼저 손실처리하는 제도도 생겼죠. 예를 들어 펀드가 100억원 규모고 GP(위탁운용사) 출자금이 20억원, LP(외부출자자) 출자금이 80억원라면 30억원 손실이 났을 때 GP 출자금을 모두 손실처리하고 최대한 LP 출자금을 보존해주는 것입니다. 돈 모으는 일이 너무 어려우니 연대보증 비슷한 제도를 통해서라도 돈을 모아야 했던 것입니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망하거나 대주주가 바뀐 벤처캐피탈도 많았고요. 많은 심사역들의 커리어가 꼬였습니다. 심지어 업계를 이탈한 사람도 부지기수였죠. 당시 벤처캐피탈의 위상은 금융 제도권에서 가장 낮은 단계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다 이른바 모바일 빅뱅이 터지자 시장은 빠르게 활황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데이터를 통해 본 글로벌 VC/PE 산업의 7가지 변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현희님의 기고입니다. 금융정보업체 피치북(Pitchbook)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벤처펀드 결성규모는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회수실적 역시 3년 연속 하락세가 예상됩니다. 2024년 3분기 회수건수는 2021년 이후 가장 저조한 분기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CBInsights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는 2021년 이후 가장 저조한 분기실적을 보였습니다. 적어도 데이터상으로는 펀드결성, 회수, 투자 부문에서 모두 회복조짐이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침체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글로벌 벤처캐피탈(VC)과 사모펀드(PE)의 운용행태도 과거와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글로벌 데이터를 통해서 VC/PE 산업 내에서 어떠한 변화들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1. 펀드레이징의 양극화 McKinsey & Company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사모시장의 펀드결성규모에서 대형펀드의 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상위 25개 펀드의 비중이 전체의 41%, 상위 100개 펀드의 비중이 전체의 65%를 차지했는데, 이러한 수치는 침체기에 접어들기 직전인 2021년의 26%, 46%와 비교했을 때 각각 15%p, 19%p 늘어난 것입니다. 대형펀드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은 중소형 펀드의 결성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으로 글로벌 PE펀드 결성규모에서 차지하는 신규운용사(emerging firm)의 비중(12%)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신규운용사의 펀드결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현희
한국산업은행 팀장
2025-01-02
한국시장이 외산 플랫폼의 무덤에서 놀이터로 바뀐 이유
2000년대 들어 글로벌 인터넷산업은 지역별로 형성되는 것을 넘어 서서히 통합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그 중심에는 구글이 있었는데요. 혁신적인 기술력과 풍부한 경영 노하우, 탄탄한 자본력에 힘입어 전세계 검색시장을 장악해나갔습니다. 하지만 딱 5개 국가만을 완전히 정복하지 못했는데요. 얀덱스의 러시아, 바이두의 중국, 야후재팬의 일본, 세즈남의 체코, 네이버의 한국이 그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꽤 복잡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야후재팬은 이름 그대로 미국 포털 야후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요. 세즈남은 2010년대 들어 구글에게 자리를 빼앗겼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의 경우 자국 고유의 언어와 문화가 강하고 엔지니어 풀이 풍부하다는 점도 있지만 국가의 정보통제 및 개입이 특별히 심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고로 사실상 자유시장 체제에선 한국만이 수성에 성공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것은 정말 대단하고 놀라운 일입니다. 실제 구글 뿐 아니라 야후, 라이코스, 마이스페이스, 세컨드라이프 등이 야심차게 한국시장을 공략했으나 번번이 물을 먹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지금은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얼마 전 발행했던 기사를 통해 공유했듯이 사실상 외산 플랫폼이 국내 인터넷 산업을 리드하고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참조 - 지난 2년간 대형 플랫폼 10곳 모바일앱 트래픽 추이 살펴보기)
홍색 공급망의 역습, 안전지대가 안 보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진복님의 기고입니다. 따뜻하고 행복해야 할 연말, 안타깝게도 한국 경제에 훈훈하지 못한 소식들이 연일 들려오고 있습니다. 수입 제품에 대해 관세 폭탄을 예고한 트럼프의 재집권 돌발 계엄령 조치에 따른 정세 불안과 환율 폭등 느닷없는 롯데그룹의 위기설 등 국제 정세부터 국내 경제 상황까지 희망적인 뉴스는커녕, 온통 위기를 예고하는 전조 현상뿐입니다. 이러다 정말 IMF나 금융 위기 같은 사태가 터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고 걱정되지 않을 수 없는데요. 2025년 한국 경제는 과연 안녕할 수 있을까요? 한국 경제의 성장엔진, 아직 뜨거운가? 최근 20여년간,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온 동력은 이른바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의 구축이었습니다. 중국은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저렴한 노동력을 무기로 전 세계 제조업의 공장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 제조를 폭스콘에 위탁하는 것처럼 전 세계 기업들은 자신들의 제품을 더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중국에 직접 공장을 운영하거나 위탁 생산을 맡깁니다. 설계, 개발과 같은 상대적 고부가가치 영역은 미국과 유럽이, 제조 같은 저부가 가치 영역은 중국에서 수행하는 서플라이 체인 분업 체계가 구축된 것인데요 한국 경제는 이렇게 세계의 공장 역할을 수행하는 중국으로 중간재를 납품하는 역할을 맡게 되면서, 이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에 제대로 올라탑니다.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석유화학 제품, 자동차 부품 등을 중국에 납품하면 중국 공장에서 이를 완제품으로 만들어 미국, 유럽 등 주요 소비 시장으로 판매하는 분업 체계가 만들어진 것이죠. 이렇게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성장하면서 한국의 중간재 납품량도 늘어납니다. 덕분에 80, 90년대만큼의 고도성장은 아닐지라도 한국 경제는 계속해서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었고요. 또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자 최대 무역수지 흑자국으로 자리 잡습니다. 문제는 이제 이러한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에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진복
테크 칼럼니스트
2024-12-31
시장은 큰데, AI 기업의 매출은 어디서 나고 있나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 규모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Statista는 2023년 1359억달러에서 연평균 30%가량의 성장을 지속해 2030년에는 8267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는 2023년 46억달러, 2030년 153억달러로 세계 10위의 시장 규모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참조 - Artificial Intelligence - Worldwide) Fortune Business Insights는 시장 규모를 더 크게 보았습니다. 2023년 5153억 달러에서 매년 20%가량 성장해 2032년에는 2조7404억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소프트웨어가 시장의 65%가량을 점유하고, AI 서비스 및 하드웨어가 나머지를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조 - Artificial Intelligence Market) 정말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시장이 존재하는가? 어디까지 AI 시장으로 봐야 하는가? 아마도 다들 이렇게 고민해 보았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한 시장조사 전문가는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스마트팜, 스마트팩토리, AI 추천 영상 및 콘텐츠, 자율주행 등 응용 영역까지 광의의 AI 산업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컨설팅 기업 PWC는 2030년까지 AI가 전 세계 경제에 15.7조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4-12-30
잘나가던 뉴넥스(구 브랜디)는 왜 시장 경쟁에서 밀려났나
최근 뉴넥스가 인수합병한 패션플랫폼 '서울스토어'가 2025년 1월 2일에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인수합병 당시 서울스토어와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기에 놀랐고 아쉬웠습니다. (참조 - 서울스토어는 왜 브랜디에 인수되기로 결정했을까) 뉴넥스(구 브랜디)는 2016년 여성 의류 쇼핑 앱으로 시작해 동대문 패션 물류를 기반으로 도소매상 온라인 판로를 개척하고 풀필먼트 사업까지 확장한 패션 커머스 회사입니다. 2021년에는 마의 매출 1000억원을 넘겼고 성장세를 인정받은 덕분에 누적 투자 유치 금액만 1300억원이 넘습니다. 그러나 최고실적을 기록했던 2021년 이후 뉴넥스는 매해 역성장을 기록했고 들려오는 뉴스 또한 부정적입니다. 오늘 기사에서는 한 때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뉴넥스가 왜 현재 어려움에 처하게 됐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승승장구하던 뉴넥스가 맞닥뜨린 위기 뉴넥스가 처음 런칭한 서비스는 20대 여성 소비자를 위한 패션 플랫폼 '브랜디'입니다. 이후 남성 소비자를 위한 '하이버', 중년층을 위한 '플레어' 등 B2C 플랫폼을 차례차례 런칭했고 2022년에는 여성 쇼핑 플랫폼 '서울스토어(운영사는 디유닛)', 인테리어 정보 공유 플랫폼 '집꾸미기'를 인수했습니다. 브랜디는 2016년 창업 초기부터 물류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는데요. 약 4000여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를 만들고 동대문 기반 풀필먼트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구축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비즈니스를 확장해왔습니다.
넷마블의 '자회사 쪼개기 상장' 재시도.. 어떻게 봐야 할까
넷마블의 개발 자회사 넷마블네오가 코스피 상장에 재도전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2021년 11월에 상장을 자진 철회한 지 3년여 만입니다. 2024년 5월 선보인 모바일 MMO RPG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 어라이즈'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개선된 게 상장 재추진에 나서게 된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인데요. 다만 3년 전과는 적지 않게 달라진 시장 환경이 넷마블네오의 상장 재도전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넷마블네오가 성공적으로 코스피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 통과해야만 하는 장애물은 모두 3가지인데요. ① '자회사 중복 상장'(일명 쪼개기 상장)에 대한 기존 넷마블 주주들의 반감과 금융당국의 우려 해소 ② 2021년 첫 상장 추진 당시에 비해 상당폭 낮아진 기업가치 평가액 ③ 외국인 투자 감소 등의 요인으로 인해 얼어붙은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 이 3가지 관문을 모두 통과해야만 넷마블네오는 코스피에 만족스럽게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하나 같이 뛰어넘기 쉽지 않은 장애물들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넷마블네오가 3년 만에 IPO(기업공개)에 재도전하게 된 계기와 상장 추진 과정에서 맞닥뜨릴 것으로 예상되는 3가지 장애물들, 상장 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평가 등에 대해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코스피 상장 준비 중입니다 IB(투자은행)업계와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네오는 현재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상장주관사를 맡아 관 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게 되면 거래소의 심사를 거쳐 승인이 나기까지 보통 2개월 정도가 소요되는데요. 그렇기에 2025년 연초에 청구서를 제출하면 상반기 중에는 무리 없이 코스피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는 코스피 상장을 위한 지정감사인 신청까지 마친 상황인데요.
통화하는 느낌의 텍스트 앱, 먹으면서 단식할 수 있는 영양바.. 2025년 일본 히트예측 아이템 30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일본의 대표 미디어 닛케이신문사가 내년도 히트상품 예측 랭킹 30을 발표했습니다. 과연 2025년에는 어떤 아이템들이 주목받게 될지 아웃스탠딩 독자님들과 함께 간략히 둘러보면서 내년 일본 비즈니스 환경을 전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년 전 내용을 먼저 살펴보신 후 이번 내용을 읽어내려가시는 것도 일본 시장 트렌드를 읽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조 - 인공 푸아그라, 걷기 보조장치..2024년 일본을 달굴 히트상품 베스트 30) 또 작년과 동일하게 예측 랭킹 1위~30위의 각 아이템들에 대해 2024년 예측과 함께 2025년 예측도 함께 리스팅하였으니 이것만 확인해 보셔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데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 닛케이가 예측한 2025년도 히트상품 중 주요 아이템에 대한 특징과 개요에 대해 30위부터 역순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5년 히트예측 21위~30위 (30위) 프리미엄 준초코 먼저 30위에 랭크된 아이템은 '프리미엄 준초코'입니다. 이는 식물성 유지, 업소용 초콜릿 등 일본의 식품 개발제조 판매사인 후지제유(FUJI OIL CO., LTD.)가 지난 6월부터 판매를 개시한 초콜릿 신제품이 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히트예측 상품으로도 선정된 것인데요. (참조 - https://www.fujioilholdings.com/chocolate/) 일단 준초코는 준초콜릿의 일본식 약자로 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수 있을 텐데,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의하고 있는 초콜릿류의 식품유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초콜릿 코코아가공품류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 등을 가하여 가공한 것으로서 코코아고형분 함량 30% 이상(코코아버터 18% 이상, 무지방 코코아고형분 12% 이상)인 것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12-27
카드 비밀번호까지 털린 사상 초유 '스티비 보안사고'
최근 콘텐츠업계에서 사상 초유의 보안사고가 터졌습니다. 뉴스레터 서비스 스티비의 이용자 개인정보가 대거 유출 된 것입니다. 사건의 시작은 프롭테크 스타트업인 알스퀘어의 뉴스레터였습니다. 알스퀘어는 12월18일 외교부가 발신한 것으로 보이는 '귀하의 사회보장 명세서가 준비됐다'는 제목의 메일을 4만명 구독자에게 보냈는데요. 이것은 알고 보니 정식 메일이 아니라 악성코드에 감염된 스팸 메일이었습니다. 참고로 알스퀘어는 스티비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해당 보안사고는 알스퀘어의 계정관리 소홀이 아닌 스티비에 대한 해킹공격이 원인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죠. 관련 사건은 현재 조사 중인데요. 공교롭게도 이틀 후인 12월20일 스티비는 공식적으로 고객사에게 보안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저희는 소중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12월17일 저희 서버가 해킹공격을 받아 일부 개인정보가 외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고 말이죠. 자체 조사결과 유출된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서비스 로그인 정보 : 이메일 주소, 암호화된 비밀번호, 계정에 등록된 개인 연락처 (2) 신용카드 정보 : 카드번호, 생년월일 또는 사업자등록번호, 카드 비밀번호 앞 2자리 이에 따라 후속 피해가 예상되는데요. 알스퀘어 사태와 비슷하게 공격자가 악성코드에 감염된 스팸 메일을 보낼 수 있고요. 탈취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통해 다른 웹사이트에 무작위로 로그인하는 모습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K뷰티 신화의 최대 수혜자는 따로 있었다!.. 유통사 '실리콘투' 이야기
글로벌에서 핫한 K뷰티 산업의 최대 수혜자는 브랜드가 아니라 유통사입니다 여기까지만 읽어도 어떤 분들은 바로 떠오르는 기업이 있을 겁니다. '실리콘투'입니다! 실리콘투는 한국의 뷰티제품을 전 세계 150여 개국에 유통하는 기업으로 에이피알, 애경산업, 그리고 정말 많은 K뷰티 브랜드들이 실리콘투와 함께 해외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때문에 실리콘투는 K뷰티 산업이 글로벌 확장하는 데 있어 1등 공신으로도 꼽힙니다. 최근 저는 뷰티 산업을 취재하며 기사 몇 건을 냈는데요. (참조 - 지금 가장 핫한 인디 뷰티 브랜드 30곳의 최근 3년 실적 살펴봤습니다.) (참조 - 지금 가장 강력한 유니콘 후보.. 글로벌 뷰티 브랜드 '아누아'의 운영사 '더파운더즈' 살펴보기) (참조 - 시작부터 1위였으나 위기도 있었다...올리브영의 25년간 경영성과 살펴보기) 그 과정에서 실리콘투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는데 최근 실적의 상승세가 정말 엄청나더군요. 2023년 전체 매출이 3429억원이었는데 2024년 3분기에 이마 5180억원을 넘겼죠. 이런 엄청난 성장세가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이번 기사를 통해 실리콘투의 역사와 실적의 상승세, 향후 전망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2002년 반도체 유통업체로 시작, 화장품 유통사로 피봇하기까지 실리콘투는 2002년 김성운 창업자 및 대표가 설립했습니다.
지난 2년간 대형 플랫폼 10곳 모바일앱 트래픽 추이 살펴보기
1. 네이버 대한민국 플랫폼 터줏대감으로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하는 존재죠. 네이버의 저력은 트렌드 변화가 빠르고 부침이 심한 인터넷업계에서 끝없는 시장적응과 진화를 통해 20년 넘게 정상의 자리를 고수하는 것에 있다는 점인데요. 최근 영향력에 서서히 금이 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그러할까요? 모바일앱 리서치기관인 모바일인덱스의 자료를 받아 지난 2년간 모바일앱 트래픽 추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월간 이용자수는 4200~4500만으로 큰 변화없이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월간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은 530분에서 430분으로 계속해서 줄고 있습니다. 이것은 서비스 트래픽이 천장까지 닿은 상황에서 기존 콘텐츠 외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외부요인 중 가장 큰 부분은 추후 후술할 해외 대형 플랫폼의 약진으로 추정되는데요. 앞으로도 추세가 쭉 이어진다면 매출 및 영향력 감소가 나타날 전망입니다. 2. 카카오톡 이어서 카카오톡을 보겠습니다. 네이버와 더불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형 플랫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검색이란 관문을 차지하고 있다면 카카오는 메신저란 관문을 차지하고 있죠. 그러면 지난 2년간 트래픽 추이를 살펴볼까요?
트럼프 2기를 맞는 연준의 서프라이즈한 변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하루는 아침에 출근하는데 날씨가 너무 춥더군요. 기온이 얼마인가 해서 봤는데 영하 5도 정도였습니다. 글쎄요. 여느 해에도 영하 5도 밑으로 기온이 떨어진 적이 많았었는데요, 유독 올해 그 정도 기온이 춥게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요. 아마 여러분 모두가 공감하시는 것처럼 정정 불안 이슈가 그 한 켠을 차지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워낙 더웠던 여름, 그리고 11월 중순까지 이어졌던 따뜻한 날씨들… 그런 환경에 익숙해지다 보니 영하 5도만 되어도 춥게 느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무엇이건 예상외의 변화를 주면, 그래서 기대 이상의 충격을 주게 되면 더 많이 흔들리는 게 맞는가 봅니다. 그런 맥락에서 12월 FOMC에서 보여준 연준의 변화도 상당히 서프라이즈했죠. 지난 9, 10, 11월 물가 지표가 발표되었을 때 사실 사람들은 그리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이미 연준은 지난 7월부터 물가와의 전쟁에서 승리했음을 사실상 선언하고 있었죠. 물론 형식적으로는 물가 위험에 대해 경계감을 유지한다는 얘기를 했지만 실제로는 사실 거의 끝난 거 아니냐는 뉘앙스의 코멘트를 던지곤 했습니다. 지난해 중반까지는 물가 상방 위험과 경기 하방 위험 중에 물가 상방 위험이 크다는 언급을 했었는데요. 올해 중반을 넘어서면서 물가 상방 위험은 크게 낮아졌고 (인플레 이슈는 거의 제거) 경기 하방 위험은 커지고 있음을 밝힙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으니 당연히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밖에 없겠죠. 실제 지난 9월부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뒤따르게 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12-24
허위 매출은 마약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어느덧 연말입니다. 경기가 어렵다고 해도 연말에는 사람들이 모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즐거움을 나누고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기업 경영자들에게 연말은 어떤 의미일까요? 천차만별이겠지만 2가지 공통점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첫째, 올해 매출 마감의 시기라는 것과 둘째, 부가세 확정 신고 기간이 다가왔다는 점입니다. 영업하는 사람들은 보통 매달마다 마감을 합니다. 목표 대비 매출이 잘 달성되고 있는지, 세금계산서는 제대로 발행이 되었는지, 재고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수금은 잘 되고 있는지 등등을 파악합니다. 그중에서도 연말 마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영업 달성률"입니다. 목표 대비 몇 %를 했느냐에 따라 인센티브, 승진, 포상이 결정됩니다. 목표에 크게 미달할 경우 문책, 보직이동, 심지어 퇴사 권고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 차원에서 보아도 매출은 언제나 핵심 KPI입니다. 만약 VC나 AC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면 매출 향상은 지상 과제입니다. 제아무리 스타 기업인이라 해도 매출 앞에서는 장사가 없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4-12-23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매각.. 가능성과 '뜻밖의 변수'를 살펴봤습니다
최근 국내 IB(투자은행)업계와 IT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매각설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국내의 대표적인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가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카카오와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 주요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인수하려 한다는 소문이죠. 50%가 넘는 지분을 취득해 경영권도 가져가는 방식으로요. 2년 전에는 카카오 그룹 차원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영권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넘기는 방안이 진지하게 추진된 적이 있었는데요. 또한 2대 주주인 TPG 역시 2023년 하반기에 보유 지분을 따로 매각하려 시도하다 거래가 무산된 바 있습니다. 그렇기에 최근 나오고 있는 매각설에 대해 상당한 근거가 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인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식의 경영권 매각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대통령 탄핵 사태'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에 미치는 '뜻밖의 영향'에 대해서도 다뤄보겠습니다. VIG-골드만삭스의 인수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2024년 12월 현재 기준 카카오모빌리티의 최대주주는 57.2%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입니다. 사모펀드인 TPG(14.29%)와 칼라일(6.17%), 한국투자증권·오릭스PE(5.34%), LG(2.46%), 구글 인터내셔널(1.52%) 등이 그 뒤를 잇고 있고요. 그리고 현재 흘러나오고 있는 경영권 매각설의 중심에는 2대 주주인 TPG컨소시엄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TPG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사모펀드로써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럭셔리비닐타일(LVT) 업체 녹수, 베베쿡, 알빈즈 등의 한국 기업에 투자했습니다. TPG컨소시엄이 처음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했던 건 2017년인데요. 당시 1조6300억원의 기업가치로 카카오모빌리티에 5000억원( 컨소시엄 투자 합계액 기준)을 투자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로부터 물적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하자마자 곧바로 투자한 것이죠. 이후 2021년에 1300억원을 추가 투자해 모두 6300억원(컨소시엄 투자 합계액 기준)을 투자했고요.
인공지능 변혁기, 데이터를 생성하고 공급하는 회사.. 아이케미스트 인터뷰
*이 글은 서울경제진흥원의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CHAT GPT 등장 이후 명실상부 인공지능은 IT업계 최고 핫트렌드로 떠올랐습니다. 여러 차례 기술적 장벽을 넘으면서 이제는 정말로 활용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실제 전 산업군에서는 인공지능을 통해 생상선 향상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예컨대 자동차 분야에선 객체인식을 통해 자율주행 성능을 높이려고 하고 제품검사 분야에선 머신비전을 통해 사물인식 및 분류를 하려고 하고 물류 및 유통 분야에선 직원이 필요없는 매장 시스템을 만들려고 하고 로보틱스 분야에선 실제 사람 손과 같은 디테일을 구현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인공지능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선 양질의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데이터 수집, 데이터 정제, 데이터 라벨링, 데이터 인식, 데이터 검수 등 일련의 작업이 이뤄져야 비로소 AI모델 학습을 할 수 있죠. 여기서 핵심은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인데요. 이게 참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무엇보다 좋은 퀄리티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무실에 빨간딱지.. 잘 성장하던 스매치에 무슨 일이?
스매치코퍼레이션은 빠르게 성장하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으로 창업 초기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웃스탠딩과도 과거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는데요. (참조 - 중개수수료 안 받고도 적자 없이 매출 100억 만든 스매치의 전략) 탈잉 공동 창업자 출신인 창업자와 상당한 인재들로 구성된 창업팀, 그리고 업계의 니즈를 해결하는 서비스와 재기발랄한 마케팅이 돋보여 계속 관심을 가졌던 곳입니다. 스매치의 상황에 대해 어두운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한 것은 2024년 초부터였습니다. 동종업계 종사자, 벤처 투자자, 그리고 스매치의 퇴사자들로부터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재무제표를 찾아본 기억이 있는데요. 사실 스타트업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데 있어 1년 단위로 나오는 재무제표는 그리 훌륭한 참고 자료는 아닙니다. 스타트업의 상황은 단 몇 달 만에도 굉장히 크게 바뀌기 때문이고요. 기성 기업의 재무제표와 똑같은 관점에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스타트업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는 매출의 성장세와 현금 보유량일 것입니다. 대차대조표에 따르면 2022년에서 2023년으로 넘어오며 현금이 급격히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는데요. 물론 아무리 최신 자료라 해도 2024년 말에 2023년 자료를 보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다만 매출의 성장세의 경우 분명히 추세라는 것이 존재하고 최근 3년간 성장세가 상당합니다. 부채가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프롭테크 스타트업 중에 이익 내는 곳이 거의 없다 보니 스매치가 그렇게 눈에 띄게 실적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요.
혁신의숲이 뽑은 '2024년 눈에 띄게 성장한 스타트업' 5곳은?!
스타트업씬이 어렵다고들 하지만 2024년 한 해 가열차게 달리며 눈에 띄게 성장한 스타트업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혁신의숲은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을 분석하는 데이터 플랫폼이죠! 2024년 올해 말에도 혁신의숲은 지난 1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성을 보인 초기 스타트업 5곳을 선정했습니다. 2024년 12월 12일 오후 3시 반 코엑스 3층 컨퍼런스룸E에서 열린 '혁신의숲 어워즈'에서 이 5곳의 스타트업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시상식이 열렸는데요. 수상기업들은 핵심지표 (방문자수, 소비자거래액, 고용인원)의 성장성이 높은 초기 기업 중 평판 및 트렌드를 고려하여 선정했고요. 특별히 올해 신설된 기술혁신상의 경우 다섯 분의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위원회의 별도 기술 평가를 통해 선정됐다고 합니다. 한편, 12월 12일에 열렸던 혁신의숲어워즈와 함께 그로스 쇼케이스도 진행됐는데요! 그로스 쇼케이스에서는 마크앤컴퍼니가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의 핵심 조력자로서 투자사, 액셀러레이터, 멘토이자 동반자로 함께한 과정과 지난 5년간 발굴·육성·투자한 우수 스타트업들을 소개했습니다. 바로 쓰리아이솔루션, 싸인투게더, 트루라이트코리아, 브이유에스, 스튜디오랩, 메타로고스 총 6개 팀이었습니다. 간단히 설명을 드리면 쓰리아이솔루션은 산업용 비파괴 성분 분석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입니다. (참조 - 쓰리아이솔루션 정보 보러가기) 싸인투게더는 비대면 전자계약 및 문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입니다. (참조 - 싸인투게더 홈페이지) 트루라이트코리아는 웹툰 AI 자동 번역, 편집 및 웹툰, 웹소설, 영상을 제작하는 기업입니다. (참조 - 트루라이트 관련 정보 보러 가기) 브이유에스는 데이터 기반 폐기물 수집/운반 최적화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참조 - 브이유에스 관련 정보 보러 가기)
밀리의 서재, 최대 실적 경신에도 주가는 바닥을 기는 이유
개인적으로 2018~2021년 사이에 매년 한 권씩 책을 출간해서 모두 네 권(공저 한 권 포함)의 책을 냈는데요. 책 출간 과정에서 여러 출판사 관계자들을 알게 됐고, 자연스레 출판업에 대한 관심도 생기게 됐습니다. 그 무렵 제가 출판업을 접하면서 느꼈던 점 중 하나는 'IT 기술의 도입과 디지털 전환이 매우 느린 업종' 이라는 점이었는데요. 책이 실제로 몇 권이나 팔렸는지를 출판사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몇 개월이 걸리는 등 전반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매우 느린 업종이었죠. 출판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복잡한 서적 유통 구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 밖에 있는 제가 봤을 때는 다소 부족한 설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전세계에서 수백, 수천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업체들에서도 상품 하나하나의 판매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자동차에 들어가는 수만 개의 부품 역시 실시간으로 재고량과 공급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시대에 '그리 복잡해 보이지 않는' (외부인의 시선으로 봤을 때) 몇 단계 되지 않는 유통 구조가 그렇게 큰 장애물이 될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거든요. 제가 당시에 일했던 종이신문사 역시 디지털 전환이 느린 조직이었지만 영세 기업들의 비중이 높은 출판업은 그보다 더 IT 기술의 접목이 느린 업종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2017년에 등장한 전자책 구독플랫폼 '밀리의서재'는 제 관심을 잡아끌었는데요. 당시만 해도 전자책을 온라인으로 구독해서 본다는 건 다소 생소한 개념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7년 전인 당시는 지금보다 전자책이 출판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훨씬 더 낮기도 했었고요. 그렇기에 설립 초기부터 밀리의서재를 유심히 관찰했었는데요. 아래 링크해 놓은 글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듯이 2018년에는 제 나름대로 밀리의서재의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한 글을 써 보기도 했었습니다. 밀리의서재뿐 아니라 리디북스, 윌라 등 출판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여러 IT 기업들을 나름대로 분석했었죠.
불황기와 호황기의 M&A는 다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불황기에는 모두들 상상력의 수준이 낮아집니다. 당장의 먹거리가 중요한 시기에 미래의 큰일을 바라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쩌면 불황기에는 그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가장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오늘은 불황기와 호황기의 스타트업 M&A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불황기 M&A의 현실 M&A는 회사를 성장시키는 전략이기도 하지만 회사를 매각하는 당사자에게는 새로운 꿈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회사를 키워온 결실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불황기에는 극도로 M&A가 줄어듭니다. 매수자와 매도자의 수요 측면에서 본다면 회사를 팔려는 사람은 많아지지만 살려는 사람들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망하거나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 가격이 내려가서 거래가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회사를 사고파는 것은 동네에서 저렴하게 물건을 파는 것과 다릅니다. 물건은 경기에 관계없이 기능이 같지만 회사는 시기에 따라서 기능이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경기에 싸게 나온 회사들이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매수자는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불황기의 M&A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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