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다니며 창업 준비.. 식기세척으로 매출 138억 만든 현장 전략
"설거지 하느라 세척장에 거의 살다시피 했습니다. 새벽 2시, 3시까지 일하고 아침부터 또 일했죠" "그러다가 고객사에 불려가서 물량이 비었다고 혼나고, 불량이 나왔다고 또 혼났어요" (양우정 더그리트 대표) 양우정 대표는 삼성물산 건설 부문에서 14년 일했습니다. 안정적으로 다니면 정년까지도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요. 마흔이 되던 해 회사를 나왔죠. 그리고 시작한 일이 설거지였습니다. 2021년 양 대표가 설립한 '더그리트'는 자원순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인데요. 정확히 말하면, 컵과 도시락, 식판 등 용기를 만들고, 설거지해서 갖다주고, 다시 쓰게 하는 일이죠. 이 일을 할 수 있는 인프라와 솔루션을 가맹 형태로 세척 공장에 제공하기도 합니다. 겉으로 보면 단순해 보이는데요. 양우정 대표가 겪은 현장은 전혀 달랐습니다. 삼성전자와 계약했을 때 기쁜 마음도 잠시, 일주일 만에 다음 날 나갈 컵이 바닥났고요. 세척장에서는 물 온도만 틀어져도 때마다 대표가 직접 달려가야 했죠. 이 회사가 2026년 2월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는데요. 누적 투자 유치액은 194억원이 됐습니다. 매출도 2022년 약 2억원에서 2023년 49억원, 2024년116억원, 2025년 138억원으로 늘었습니다. 누적 다회용기 제공량은 1억3000만개를 돌파했고요. 환경부 장관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죠. 양 대표는 건설 현장에서 사람과 공정, 원가를 보던 경험이 도움됐다고 하는데요. 건설 현장의 경험은 어떻게 설거지에 도움이 됐을까요? 양 대표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투자금 120억원은 왜 세척장으로 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