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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케이뱅크 상장에 걸림돌이 되는 이유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코스피 상장 추진에 재시동을 걸었는데요. 지난해 2월 상장을 자진 철회한 지 약 1년반만입니다. 금융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조만간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케이뱅크는 연내에 코스피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케이뱅크가 지난해에 상장을 철회했던 건 시장에서 원하는 몸값(기업가치)을 인정받기가 힘들다고 판단해서였는데요. 하지만 업계에는 이번에도 케이뱅크가 본인들이 원하는 만큼의 기업가치로 평가받는 건 쉽지 않을 거라고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급락한 카카오뱅크 주가 때문인데요. 카카오뱅크 주가가 케이뱅크를 짓누르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①카카오뱅크 주가가 케이뱅크의 상장과 기업가치 평가에 미치는 영향 ②카카오뱅크 주가가 급락한 이유 ③케이뱅크가 2026년 7월까지는 꼭 코스피에 상장해야 하는 이유 ④케이뱅크가 갖고 있는 7000여억원의 돈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해, 대출에 활용되지 못 하는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위 쟁탈전 벌이는 케이뱅크와 토스뱅크 그럼 먼저 현재 국내 인터넷은행 업계의 현황에 대해서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다 알고 계신 것처럼 한국에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이렇게 3개 인터넷은행이 있는데요. 현재 상황은 1강 2중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가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2위 자리를 놓고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죠. 은행의 규모를 평가하기 위해 가장 널리 쓰이는 지표는 수신잔액 (은행이 예금자들로부터 받은 돈)과 여신잔액(은행이 대출자들에게 빌려준 돈)인데요. 지난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수신잔액은 53조원이고, 토스뱅크는 28조3000억원, 케이뱅크는 23조9700억원입니다. 여신잔액 기준으로는 카카오뱅크가 41조3000억원, 케이뱅크가 14조7600억원, 토스뱅크가 13조8500억원이었습니다.
픽사가 5년의 암흑기 동안 겪었던 일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인사이드 아웃 2'는 픽사의 마지막 희망이었습니다. 2023년까지만 해도 픽사의 CCO 피트 닥터의 감정 속엔 불안만 가득했습니다. 픽사는 2020년 '토이 스토리 4' 흥행을 마지막으로 기나긴 암흑기에 보내고 있었거든요. 2020년 개봉한 '온워드 : 단 하루의 기적'의 글로벌 흥행 성적은 1억4000만달러에서 멈췄습니다. '온워드'는 1995년 '토이 스토리' 이후 픽사의 애니메이션 가운데 최악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죠. 심지어 '온워드'가 바닥이 아니었습니다. 최고창의성책임자인 피트 닥터가 공동 연출로 직접 등판한 2020년작 '소울'조차 1억2200만달러 흥행 성적에서 멈췄죠. 그래도 피트 닥터는 '소울'로 93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합니다. 2009년 '업'과 2015년 '인사이드 아웃'에 이어 3번째 수상이었죠. 그렇지만 피트 닥터의 마음속에선 기쁨이가 오스카와 입맞춤할 틈은 없었습니다. 2021년 개봉한 '루카'는 불과 5100만달러의 흥행 성적을 기록합니다. 2022년 개봉한 '메이의 새빨간 거짓말'은 더 낮아진 2100만달러에서 멈췄죠. 최악은 2022년 개봉한 '버즈 라이트 이어'였습니다. 2억2600만달러를 벌었지만 솔직히 '토이 스토리'의 스핀오프라는 걸 고려하면 망한 셈이었죠. '토이 스토리 4'는 전 세계에서 '버즈 라이터 이어'의 4배가 넘는 11억달러를 벌었습니다. 2023년 개봉한 '엘리멘탈'은 픽사 오프닝 역사상 최악의 기록을 세웁니다. 첫 주에 불과 2950만달러를 기록했죠. 대부분 2018년 피트 닥터가 존 라세터의 후임으로 픽사의 CCO가 된 이후 기획된 프로젝트들이었습니다.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4-06-27
작년에 7000억원 번 배민은 왜 이렇게 수익화에 목을 맬까
최근 배민을 겨냥한 보이콧이 진행됐습니다 바로 지난 6월 21일 음식점주들로 구성된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전국 사장님 모임(공사모)'은 24시간 동안 '배민1플러스' 주문을 받지 않는 보이콧을 진행한 것입니다. 이 사태의 배경에는 배민이 2024년 초 내놓은 정률형 요금제 '배민1플러스'가 있습니다. 이전의 정액형 요금제는 월 8만8000원만 내면 됐는데요. 배민 1플러스는 주문 한 건당 중개수수료 6.8%를 내야 하고, 추가로 점주가 건당 2500~3300원 정도의 배달비를 부담해야 하며 결제 수수료(1.5~3%)도 붙습니다. 배민1플러스에 가입해야만 소비자들이 보기에 '무료 배달'이라고 뜨고 리스트 상단에 올라갈 수 있기에, 점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가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더해 배민은 7월 1일부터 신규 입점 점주들에게 '포장 수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6월30일까지 가입이 완료된 가게는 내년 3월31일까지 중개이용료가 면제됩니다. 포장 중개 수수료는 일반 배달 수수료와 같은 6.8%입니다. 언론을 통해 밝혀진 배민의 입장은 '포장이든 배달이든 배민 앱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은 동일하며 향후 점진적인 전체 유료화 과정을 밟을 것' 이라는 건데요. 상기한 상황들을 보면 점주들이 보이콧에 나선 맥락이 이해가 되는 동시에 의아하기도 합니다. 배민은 지난해에 70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영업이익을 냈는데, 왜 점주에게 공분을 사면서까지 무리한 수익화 행보를 보이는 것인가? 이건 장기적으로 보면 더 불리한 것 아닌가? 물론 기업의 수익화는 비판할 일이 절대 아닙니다. 또한 배민의 수수료율은 쿠팡이츠(9.8%), 요기요(12.5%) 등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높지도 않고 요기요는 이미 포장 수수료를 받고 있었죠. 하지만 이런 점을 차치하고라도 최근 배민의 행보는 외식/배달 생태계의 상생을 강조해 온 이전 행보와 결이 다른 건 분명합니다. 연이은 호실적, 복잡한 속사정
바퀴벌레처럼 사는 스타트업은 망하는 게 나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계에는 중간이 없습니다. 모두들 유니콘과 같은 큰 기업이 되기를 바라며, 대규모 투자유치를 희망합니다. 미디어에는 온갖 성공한 기업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투자유치 금액은 날로 커지고, 매출액과 그들이 하는 혁신은 세상을 바꾸는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이런 현상은 아마 버블 시기 10년을 지나면서 바뀐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2010년도 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스타트업은 성장일변도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혁신을 보여주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세상의 모습을 바꿨습니다. 우리는 이제 새벽에 배송을 받고, 저녁에는 배달음식을 먹으며 편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비록 지출은 상당히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90%가 실패하는 집단 그래서 스타트업에서는 성장만이 유일한 존재의 이유입니다. 전체 무리의 90%가 실패하는 통계치를 알고 있는 집단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각자의 생존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생존은 대부분 누군가의 자금투자로 운영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이미 거대한 기업이 되어버린 쿠팡도 매년마다 망할 거라는 소문을 뒤로 하고 투자유치와 자금대여로 버텨왔습니다.
최정우
고위드프렌즈 대표이사
2024-06-26
인력 줄이면서 매출-영업손익 모두 개선한 스타트업 33곳
스타트업 팀 규모엔 부침이 있습니다. 가령, 투자를 받아 공격적인 확장에 나설 땐, 팀규모를 빠르게 늘리고요. 반대로 혹한기가 지속되면 규모를 줄이기도 합니다. 지난 약 1~2년의 경우 투자 시장이 위축되는 등 혹한기가 이러지면서 팀 규모를 줄인 곳들이 적지 않았는데요. 구조조정을 한 곳도 있고 채용 속도를 늦추거나 퇴사한 인력을 충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참조 - 올해 들어 인력 규모가 20% 넘게 감소한 스타트업들) 팀원들의 역량이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스타트업 특성상 인력 규모 감소는 우려스러운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경우에 따라선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작아진 팀으로 실적 개선을 이루기도 합니다. 이에 인력 규모를 줄이면서도 매출 및 영업손익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스타트업들을 조사해봤습니다. 물론 불가피한 이유로 팀 규모를 줄인 경우, 희소식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아울러 영업손익의 경우 보기에 따라선 인건비 절감을 통한 일시적 개선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감소한 인력으로 매출과 영업손익을 동시에 개선했다는 점은 살펴볼 만한 지점일 것입니다. 조사 방법 및 참고사항, 한계 등에 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전체적인 인력 변동 추이를 볼 수 있도록 스타트업 데이터 서비스인 '피치덱(Pitchdeck)'이 국민연금 가입자 수를 기반으로 집계한 조직분석 데이터를 활용했습니다. (2) 덧붙이자면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해당 기업의 총 고용인원과 입사자 및 퇴사자 수를 가늠하는 데이터로 활용됩니다.
전쟁으로 러시아 경제가 파탄 날 것이라는 전망은 왜 틀렸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날씨가 정말 많이 더워졌죠. 특히 지난주 수요일인가요, 거리를 걷는데 등에서 식은땀이 나더니 급기야는 피부병이 생겼습니다. 아마도 면역이 약해진 영향일 듯한데요, 병원에 가보니 요즘 이런 피부병 환자들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태양 직사광선이 예년보다 강해서 그런 것 아닌가 싶네요. 애니웨이, 간단히 진료를 보고 처방전을 받아서 약국을 갔는데요, 오랜만에 코로나 테스트 키트를 본 겁니다. 그걸 보고 든 생각은 "요즘도 저거 사는 사람이 있나?"라는 궁금증이었죠.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는데, 23년 9월 3일 이후로는 코로나 실시간 상황판을 업데이트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과거에는 마켓을 볼 때에도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바로 봤던 게 코로나 확진자 수(미국)였는데요, 뭐랄까요.. 이제 우리는 코로나에서 확실히 벗어났음을 느낍니다. 그런데요, 코로나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에서는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 인플레이션, 참 끈질깁니다. 그런데요, 이런 인플레이션의 추세를 중간에 한 번 제대로 부스트업해줬던 이벤트가 있었죠. 네, 바로 2022년 2월 24일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입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6-25
LG전자는 어떻게 가전 구독 시장을 개척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구독의 요건은 까다롭습니다. 내 계좌에서 매달 어디로 돈이 빠져나가는지 생각해 보면 쉽습니다. 24시간 365일 사용하는 통신, 인터넷, 보험, 콘텐츠가 대표적입니다. Chat GPT를 비롯해 Microsoft 365, Zoom, Slack 등의 IT SaaS 서비스도 언제, 어디서든 사용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구독형입니다. 매일 새로운 내용을 담은 신문이나 소비주기가 빠른 우유는 전통적인 구독 상품입니다. 요새는 멤버십 서비스가 또 하나의 구독 상품입니다. 통신과 콘텐츠를 중심으로 최근에는 유통과 배달 등에서도 멤버십 서비스가 강세입니다. 건강기능식품도 주기적으로 섭취해야 하기 때문에 유력 구독 상품이 되었습니다. 수도나 가스, 전기 등도 매달 돈이 나가기는 하지만 생활필수품이기 때문에 구독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위의 아이템 이외에는 구독을 할 아이템이 딱히 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대기업은 구독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LG전자의 가전 구독 서비스입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가전 구독에서만 약 3456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것은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4-06-24
상장(IPO)한다는 스타트업 30곳, 실적 뜯어보기
기업을 공개하고 싶습니다 2022년 이후 투자 시장이 침체하면서 스타트업의 상장은 철회되거나 연기되기 일쑤였습니다. 시장 전반적으로 기업가치가 대폭 하락했기 때문인데요. 2024년 다시 상장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IPO 소식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그간 실적들에 대해서 설명하기도 하죠. 다만, 파두 사태 이후 상장 기준이 더 까다로워졌다고 전해지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상장을 준비한다고 밝힌 스타트업들이 어떤 실적을 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주관사를 선정하고 앞으로 2년 내 상장을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인 스타트업 30곳을 꼽았습니다. *2023년 말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1분기 실적을 공시한 기업이 일부 있지만, 형평성을 위해 2023년 말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벤처확인기업공시시스템,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 비상장사 데이터 분석 기업 '피치덱'의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상장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했거나 선정하고 있다고 밝힌 기업들만 포함했습니다. *현금성 자산에는 정기예적금 등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했습니다. 1. 컬리 매출: 2조773억원 영업손익: -1436억원 현금성자산: 1643억원 자산총계: 8199억원 부채총계: 8120억원 자본총계: 78억원 컬리는 2022년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2023년 2월까지 상장을 마무리해야 했는데요. 2024년 1월 4일, 상장 철회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렸습니다. 2024년 1분기 역대 최대 실적과 함께, 첫 분기 흑자를 내면서 다시 상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IPO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이 없습니다" "주간사 등과 긴밀히 협의해 좋은 타이밍에 재추진할 예정인데요" "IPO가 급하지는 않지만 기존 주주들께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하고 엑시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상장이 본격화될 때를 대비해 시장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습니다" (컬리 관계자)
원천기술 없지 않나요? 뤼튼을 향한 의구심 4가지와 그 답변들
최근 IT·스타트업업계에서는 뤼튼테크놀로지스의 투자 유치 소식이 화제가 됐는데요. 뤼튼테크놀로지스는 AI 검색 포털 뤼튼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프리 시리즈 B(Pre-Series B)로 분류되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뤼튼은 250억원을 손에 쥐게 됐는데요. 이번 투자는 미국계 벤처캐피탈인 BRV캐피탈매니지먼트가 중심이 돼 이뤄졌습니다. 일본 라인야후(LY코퍼레이션) 소속 VC인 Z벤처캐피탈도 이번 투자에 돈을 댔고요. 이외에도 기존 투자사인 캡스톤파트너스와 IBK기업은행도 계속해서 투자에 참여했죠. 지난해 6월 1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지 딱 1년 만에 250억원의 투자금을 추가로 모으면서 뤼튼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440억원으로 늘어났는데요. 벤처투자업계가 전반적인 침체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한국뿐 아니라 해외 유력 VC들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잇달아 유치했기에 이번 투자 유치 소식은 업계에서 화제가 됐죠. 2021년에 설립된 뤼튼은 지난 3년간 매우 빠른 성장의 발걸음을 걸어왔는데요. 설립 초기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글쓰기 보조 솔루션, 비즈니스 문서 초안 작성,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 등을 주력 서비스로 제공했지만 최근 1년간은 'AI 검색' 시장을 개척하고,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AI 시대의 새로운 검색 포털이 되겠다', '생성형 AI 시장에서 메가 플랫폼이 되겠다'는 게 뤼튼의 목표죠. (참조 - 3주 만에 2만명 가입한 글쓰기 AI '뤼튼'.. 이세영 대표 인터뷰) GPT, 클로드 등 무료, 무제한으로 제공합니다 뤼튼이 제공하는 AI 검색은 다른 회사들이 개발한 여러 LLM(거대언어모델)을 동시에 활용·조합함으로써 이용자의 질문 의도에 맞는 결과를 보여주는 생성형 검색 서비스입니다. 뤼튼을 방문하면 오픈 AI의 GPT 모델, 앤트로픽의 클로드 모델 등의 여러 LLM을 바탕으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데요. 이용자는 어떤 AI 모델을 사용해 검색할지를 본인이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뤼튼이 제안해준 AI 모델대로 검색을 진행할 수도 있는데요.
치즈 슬라이서에서 인공지능 왓슨까지.. IBM의 변신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곽한영님의 기고입니다. 의문의 낡은 기계 캐나다에서 1년간 교환교수 생활을 할 때의 일입니다. 하루는 심심해하는 가족들을 데리고 약 백 년 전 캐나다 마을의 모습을 재현해놓은 '버나비 빌리지 뮤지엄'이라는 곳을 방문했습니다. 유리장 안에 있어야 할 것 같은 옛 물건들을 마을 전체를 재현한 건물 여기저기에 배치해두고 직접 만지고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해놓아서 아주 재밌었는데 저는 그중 잡화점 안에 놓여있던 한 낡은 기계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그냥 봐서는 도저히 용도를 짐작할 수 없는 이 기계는 커다란 원통형 치즈를 올려놓고 아래쪽 원판을 빙글빙글 돌려가며 잡화점에 치즈를 사러온 사람들에게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파는 '치즈 슬라이서'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걸음을 멈춘 이유는 이 기계의 아래쪽에 붙어있는 명판 때문이었습니다. 백년이 넘은 세월에도 황동색의 누런 빛깔이 여전히 반짝거리고 있었습니다. 와, 책에서만 봤던 이 기계를 실제로 보다니...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글자를 확인하실 수 있을까요? 이 기계를 만들고 판매한 회사는 '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 네, 바로 'IBM'입니다. IBM을 컴퓨터 회사로만 알고 계실 분들은 당황하시겠지만 바로 이 물건이 IBM의 시작입니다. 여기엔 아주 많은 이야기들이 얽혀있습니다. 어디부터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게 좋을까요..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2024-06-21
29명 팀으로 매출 235억에 영업익 127억.. 소규모 팀으로 돈 잘 번 스타트업 27곳
공시 시즌이 마무리돼 대부분 스타트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된 지금. 소규모 팀으로 유의미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스타트업 27곳을 조사해봤습니다. 본론에 앞서 조사방법 및 한계점 등에 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선 조사대상은 2022년 12월과 2023년 12월의 임직원 수의 평균이 50명 미만인 곳들로 정했습니다. 굳이 2022년 12월과 2023년 12월의 임직원 수 평균을 낸 이유는,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임직원 수를 산정하게 될 경우 예상되는 왜곡을 보완하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2023년 1~11월 임직원 수는 100명대였으나, 12월 대규모 구조조정을 해서 임직원 수가 30명으로 대폭 감소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12월 임직원 수가 30명이라는 사실만 놓고 해당 기업을 '50인 미만의 소규모팀'으로 정의하기엔 무리가 따를 것입니다. (2) 임직원 수는 국민연 가입자 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산했습니다. 덧붙이자면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해당 기업의 총 고용인원과 입사자 및 퇴사자 수를 가늠하는 데이터로 활용됩니다. 다만 국민연금 가입자 수와 실제 회사를 구성하는 인원수 사이에는 약간의 오차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해외 지사에 있는 팀원이나 무급휴직자 등의 경우는 집계되지 않기 때문인데요. 이 점을 참고해 기사를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돈을 잘 벌고 있다'는 표현은 주관적일 수 있을 텐데요. 본 기사에선 2023년 기준 영업이익을 냈고 매출이 100억원 이상인 곳으로 한했습니다. (4) 본 기사에서 '스타트업'은 혁신 기반의 초기 기업을 뜻합니다.
리더가 6월에 꼭 해야 할 업무 '반기 평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리더는 직원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먼저 직원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또 이해하도록 분명히 교육을 시켜야 한다" "직원들이 그들의 목표를 수립하는 것을 도와주어야만 한다. 더군다나 직원들이 그런 목표들을 달성하도록 협조해야만 한다" "직원들에게 충고를 해주고 또한 필요한 상담도 해야 한다. 때에 따라서 직원들이 더욱 낫게 일하는 데 필요하다면 그들을 가르쳐주기도 해야만 한다" "아래로 향한 관계를 단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조력(assistance)이라는 말이 가장 가까울 것이다" (참조 - 경영의 실제, 피터 드러커) 피터 드러커는 리더와 팀원의 관계에서 리더가 해야 할 역할을 명확하게 정의합니다. '팀원의 성과 창출을 위한 조력자(assistant)' 이보다 명확한 정의가 있을까 싶습니다. 조력자로서 리더가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겠지만, 시기적으로 힘을 주어야 할 업무들이 있습니다. 연초에는 목표 합의가 있고 연말에는 평가와 승진과 보상이 있죠. 6월에는 반기 리뷰와 평가가 그것입니다. 리더가 조력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6월에 해야 할 단 한 가지 업무만 꼽는다면 상반기 리뷰와 평가입니다. 반기 평가를 잘하기 위해 리더가 알아야 할 핵심만 정리해 공유해 보겠습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4-06-20
당신이 보고 있는 그 후기, 가짜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전자상거래 플랫폼 쿠팡에 과징금 1400억원을 부과했습니다. 쿠팡에는 등록만 해두고 실제로 배송부터 책임은 제3자인 셀러가 하는 일반상품, 쿠팡이 직접 구매하여 쌓아두고 판매하는 직매입 상품, 그리고 아예 쿠팡 브랜드로 출시되는 PB 상품이 존재합니다. 당연히 후자로 갈수록 쿠팡 입장에서 수익성이 좋아집니다. 그렇다 보니 쿠팡에서는 수익성에 따라 상품을 노출할 때 차별할 유인이 생깁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플랫폼이 의도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상품에만 노출을 몰아주는 것을 "위계에 의한 소비자 유인행위"로 규정하고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쿠팡 측도 수익성과 무관하게 알고리즘에 따라 노출 순서를 정해오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알고리즘 순위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후기를 임직원이 직접 조작했다는 것입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쿠팡은 체험단을 통해 후기를 쌓으려고 시도하다가 생각보다 속도가 느려지자, 임직원 2297명을 동원하여 무려 7만2614개의 후기를 직접 작성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직원이 작성하는 것을 들키지 않도록 회사 배경으로 사진을 올리지 말라는 주의 지침까지 하달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쿠팡의 직매입과 PB상품은 랭킹이 수직 상승하여 큰 매출을 올리게 됩니다. 일상화된 후기와 평점 조작 한 K-POP 거장은 방송에서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아티스트를 홍보하기 위해서 유명해서 유명해지는 전략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저도 그 아티스트의 유튜브 영상을 처음 봤을 때가 기억납니다. "힘내자, 우리가 재생을 조금 더 해서 뷰 얼마를 돌파하자"라는 댓글이 도배가 되어 있었습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4-06-19
1400억원짜리 인질이 된 로켓배송, 누가 가장 불편할까
1400억원의 과징금 폭탄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에 과징금 1400억원을 부과했습니다. 역대 개별 기업에 부과한 과징금 액수와 비교하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였고요. 공정위가 유통 기업에 내린 과징금 중 가장 높은 액수였습니다. 2024년 초 CJ올리브영에게 시장지배적지위 남용 혐의로 6000억원대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요. 실제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은 19억원이었습니다. "잠정적으로 1400억원인데요. 쿠팡의 위반 행위가 종료되지 않고 계속됐다고 봅니다" "규정상 심의 종료일까지를 위반행위 종료일로 보기 때문에 몇 개월 차이가 있어서 관련 매출액을 쿠팡으로부터 새로 받아야 합니다" "과징금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과징금 1400억원은 유통업체만으로 보면 가장 높을 것 같습니다" (조홍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이례적인 과징금 액수에 업계가 술렁였는데요. 공정위의 판단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 불편한 공정위 6월 13일, 공정위는 44페이지짜리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제목은 '쿠팡의 검색순위 조작 등을 통한 소비자 기만행위 엄중 제재'였습니다.
리벨리온-사피온은 왜 합병에 나섰나.. 관건은 복잡한 이해관계 극복
얼마 전 IT-스타트업씬에 놀랄만한 뉴스가 전해졌죠. AI반도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과 사피온이 합병을 추진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보도자료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SKT과 AI반도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이 힘을 합쳐 대한민국 AI반도체 대표 기업 설립에 나선다' '이번 합병 추진은 국내 AI 반도체 기업 간 대승적 통합을 통해 글로벌 AI인프라 전쟁에 나설 국가대표 기업을 만들겠다는데 양사가 합의한 결과다' 'SKT과 리벨리온은 향후 2~3년을 대한민국이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빠른 합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실사와 주주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3분기 중 합병을 위한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잘 아시듯 리벨리온과 사피온은 국내 주요 AI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으로, 근 몇 년 사이 AI 열풍이 불면서 특히 더 주목받은 곳들이죠. 두 기업이 합병을 결심하게 된 배경부터 기대효과, 예상되는 난관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개화하는 시장 '추론용 AI반도체' 리벨리온과 SKT 등은 올해 초부터 몇 달간 관련 논의를 해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공식적인 소식은 사피온의 최대주주인 SKT과 리벨리온의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2일 전해졌는데요. 보도자료를 보면 몇 가지 눈에 띄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AI인프라 전쟁' '힘을 합쳐' '대승적 통합' '골든 타임' '빠른 합병이 필요하다는 판단' 등이 그것인데요. 이상이 의미하는 바를 좀 더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선 AI반도체 시장의 현황을 짚어볼 필요가 있겠죠. 앞서 언급했듯 양사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AI반도체입니다.
런드리고와 세탁특공대의 2023년 경영 실적을 살펴봤습니다.
오늘은 비대면 세탁 플랫폼 시장의 양대 플레이어의 2023년 경영실적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런드리고와 세탁특공대가 그 주인공입니다. 두 플레이어가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는 모두 고객의 세탁물을 수거해 세탁한 후 고객에게 다시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가나다순으로 기업을 거론하고 있지만 창업 연도는 2015년에 설립한 세탁특공대가 더 빠릅니다. 부부창업가인 남궁진아·예상욱 공동대표가 엑셀러레이터 프라이머와 함께 시작한 사업입니다. 국내 강남의 세탁소를 돌며 세탁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고 준비했다고 합니다. (참조 - 세탁특공대가 동네 세탁소와 결별한 이유) 런드리고는 2019년 조성우 전 배민프레시 대표가 시작한 사업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여행하던 중 도둑을 맞았는데 쇼핑백에 담아둔 삘래는 훔쳐 가지 않았고 그 사건에서 서비스를 구상했다고 하죠. 조성우 대표는 미국에 머물러 있는 동안 미국의 세탁 사업가들을 만나 비전을 확인하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창업 스토리를 보면 공교롭게도 세탁특공대는 국내 스타트업씬의 구루로 이름 높은 권도균 프라이어 대표로부터 수차례 투자받았고, 런드리고는 미국의 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로부터 거의 매 라운드 투자를 유치해 왔는데요. 창업 스토리와 맞물려 뭔가 일맥상통하는 흐름이 있네요. 세탁 시장에서 두 플레이어가 어떻게 달려왔는지 재무제표와 함께 살펴보시죠. 후발주자 런드리고는 어떻게 시장에 안착했나 런드리고의 최근 실적을 보면 매출도 비용도 거침없이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70억원 투자받은 위잇은 왜 갑자기 서비스를 멈췄나
갑작스러운 서비스 중단 사태 위잇이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위잇딜라이트(이하 위잇)은 위허들링이 운영하는 도시락 구독 서비스입니다. 샐러드, 밥, 샌드위치, 면류 등 매일 2~3가지 음식을 아침, 점심으로 제공하죠. 누적 투자금은 170억원이 넘었고요. 2023년 매출은 130억원을 돌파했는데요. 6월 4일, 위허들링은 위잇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더 이상 서비스를 이어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오랜 고민을 통해 서비스 중단이라는 어렵고도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위허들링, 6월 4일 공지사항) 이번 위잇 서비스 중단은 갑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고객들은 예고 없이 이날부터 도시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미리 결제해둔 고객들은 분노했고요. '위잇 피해자' 오픈채팅방에는 약 800명이 모였습니다.
10대 대기업들의 CVC 운영 현황을 알아보았습니다(2024/06)
2022년부터 대기업 지주회사의 벤처캐피탈 설립이 가능해졌죠. 대기업이 자회사로 벤처캐피탈을 세우는 경우를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이라고 하는데요. CVC 투자는 벤처, 스타트업 투자 시장 활성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CVC 투자 규모는 전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리포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 내 CVC 평균 투자금액은 VC 전체 평균의 두 배에 달한다고 하고요. 일본에서도 CVC가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전체 스타트업 투자의 절반 정도가 CVC 자금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고 해요. 미국 스타트업 분석업체 CB인사이츠 조사 결과, 지난해 4분기 투자 건수 기준 글로벌 CVC 상위 10개사의 절반을 일본 기업이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CVC 투자는 대체로 대기업이 신사업 동력을 모색하고 미래의 인수합병 기업이나, 파트너 기업을 확보할 목적으로 운영하고요. 투자보다는 신사업 발굴과 장기 파트너십 형성에 활동에 방점이 찍힌 경우도 많습니다. 이에 따라 CVC 투자는 스타트업의 M&A와 관련된 회수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죠. 이 같은 맥락에서 우리 정부 역시 국내 VC 투자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 CVC 설립을 허용한 겁니다. 관련 공정거래법 개정 이후 SK, LG, 셀트리온, 동원, 효성 등 여러 대기업들이 CVC 설립을 구체적으로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아웃스탠딩에서 2022년 공정거래법 개정 직후 10대 대기업들의 CVC 운영 현황에 대해서 기사를 발행한 바 있는데요. (참조 - 10대 대기업들의 CVC 운영 현황을 알아보았습니다(2022/02)) 그로부터 2년이 흐른 현재 상황은 어떨까요? 공정거래위원회가 2022년 지정한 대기업 집단 순위에 따라 10대 대기업의 현재 CVC 운영 현황을 업데이트해봤습니다. (참조 –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보고서: 한국의 CVC들 현황과 투자 활성화 방안) 1. 삼성 삼성벤처투자는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활발한 투자 활동을 이어가면서 국내 대표 CVC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얼룩소의 보상 서비스 중단, 텍스트 콘텐츠 플랫폼의 성공은 정말 불가능한 걸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아웃스탠딩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콘텐츠 플랫폼 얼룩소가 보상 서비스 운영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중단에 많은 이용자들이 항의의 글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이후 함께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얼룩소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했습니다. 직원 30여명 가운데 무려 20여명을 권고사직 처리할 정도로 경영 상황이 좋지 못했거든요. 사실 이러한 텍스트 기반 콘텐츠 플랫폼의 위기는 단지 얼룩소에 국한된 일이 아닙니다. 한때 적극적으로 개인 창작자들을 모으며, 텍스트 기반의 창작 생태계 형성을 꿈꿨던 헤드라잇도 올해 1월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고요. 퍼블리의 멤버십 서비스 또한 뉴닉에게 인수되었습니다. 재작년부터 이어진 투자 혹한기의 영향이 안 그래도 사업 기반이 취약했던 콘텐츠 기업들에게 독이 되는 모양새인데요. 어쩌면 얼룩소가 단지 보상 중단에 그치고, 서비스가 존속되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될 정도로 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 (참조 - 얼룩소가 글쓴이에게 100만 원을 주는 이유) (참조 - 얼룩소 콘텐츠 보상 서비스 운영 중단 안내) 의도는 좋았지만, 방법이 잘못되었습니다 저는 꽤 오랜 기간 여러 매체를 통해 글을 써오고 있습니다. 시작은 개인 미디어인 뉴스레터였지만요.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4-06-14
컬리 흑자 냈는데.. 최대주주 앵커PE는 한국 철수설까지 도는 이유
2024년 3월 기준 컬리의 최대주주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인데요. 컬리 주식의 13.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컬리는 지난 1분기에 창립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는데요. 매출 5381억원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죠. 비록 영업이익률은 0.1%에 불과하지만 매 분기 이어지던 수백억원대의 적자 행진을 드디어 흑자로 돌려세웠다는 점에서 업계의 큰 관심을 불러모았죠. 매출은 1년 전(5299억원)과 비교해 5.8% 늘어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314억원 증가했으니까요. 컬리의 실적이 공개되자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컬리가 상장 재추진에 시동을 걸 시점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참조 - 최대 실적 낸 컬리·오아시스, 다시 상장한다 말할까) 하지만 이 같은 기쁜 소식에도 불구하고 최대주주 앵커PE는 웃지 못 하고 있습니다. 사실 앵커PE는 애초에 본인이 원해서 컬리의 최대주주가 됐던 건 아닌데요. IB업계 일각에선 지난 10여년간 한국을 주무대로 활동해 왔던 앵커PE가 한국에서 떠날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참조 - 1호 펀드 청산 앞둔 '앵커에쿼티', 실무진 대거 이탈) (참조 - '투썸플레이스 신화' 앵커에퀴티, 韓서 철수하나)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그동안 컬리뿐 아니라 두나무, 라인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프레시지, 이투스, 메타엠, 투썸플레이스 등 국내 주요 유망기업에 투자해 왔는데요. 최근엔 신규 투자를 중단한 채 투자 포트폴리오의 상당수를 매물로 내놓은 상황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때 해외 LP(출자자)들 사이에서 한국 시장을 가장 잘 아는 운용사로 불렸던 앵커PE가 어려움에 처하게 된 이유와 이 같은 최대주주의 사정이 컬리의 앞으로의 상장 계획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외국 출자자들의 돈으로만 운용되는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곤경은 2021년~2022년 사이에 단행한 각각 수천억원대의 대규모 투자들로부터 비롯됐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인데요. 과연 이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장사 잘되는 스타트업 20곳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인 '혁신의숲'에선 한 가지 흥미로운 지표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소비자 거래지수'라는 지표인데요. 소비자 거래지수는 최근 3년 내 소비자거래액의 최댓값을 100으로 설정한 후, 각 시점의 값을 환산하여 표기한 지수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1월 소비자거래액이 20만원, 2월 소비자거래액이 60만원, 3월 소비자거래액이 100만원이라면, 이 기업의 1월부터 3월까지의 소비자거래지수는 각각 20, 60, 100이 되는 셈이죠. 소비자 거래지수 변동 추이를 통해 우리는 '최근 장사가 잘되는 스타트업'들이 어디인지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거래액 추이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해당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얼마나 잘 팔리고 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기 때문인데요. 사후적으로 알게 되는 공시 자료와는 다르게 최근 비즈니스 현황을 짚어볼 수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혁신의숲 측이 집계한 스타트업 수천 곳의 월별 소비자 거래지수를 토대로 '최근 장사 잘되는 스타트업' 20곳을 꼽아봤습니다. 본론에 앞서 몇 가지 참고사항을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최근 6개월~1년 사이, 소비자거래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기업을 추렸습니다. (2) 혁신의숲 소비자거래 데이터는 국내 금융기관 및 카드사를 대상으로 수집한 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합니다. 다만 '법인카드, 법인계좌이체, 기업 간 거래, 현금, 상품권, 간편결제, 인앱결제' 내역은 제외되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전체적인 동향을 파악하는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조사의 성격상 B2B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은 최대한 배제했고요. 소비자거래 데이터와 매출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여겨지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1. 넥스트그라운드
식당 사장님의 새로운 고민.. 너무 많은 플랫폼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식당을 차리게 된다면, 사장님으로서 어떤 플랫폼을 이용하게 될까요? 최근 우연히 식당 사장님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분들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재밌는 것은 식당을 운영하기 위한 밸류체인의 시점에 따라서 다양한 서비스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만약에 식당을 운영한다면 밸류체인 단계별로 어떤 서비스들을 사용할 수 있을지 언젠가는 식당을 운영하게 될 수도 있을 거라는 마음으로 살펴봤습니다. 식당 운영에 필요한 단계별 밸류체인을 경우의 수에 따라서 간단하게 도식화해 보았는데요. 주황색으로 표기된 블럭은 사장님이 직접 실행하는 서비스의 백엔드 프로세스에 해당하고 흰색 블록은 고객의 행동과 니즈에 따라서 움직이는 영역입니다. 단계별로 어떤 플랫폼 사용이 가능한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식자재 구매 식당운영을 위한 가장 중요한 준비는 판매할 메뉴를 정하고 이에 맞는 식사재를 구매하는 것인데요. 실제로 식당을 운영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사실 깊게 고민해보지 않을 영역입니다. 상황에 따라 두 가지 케이스가 존재하는데요. 프랜차이즈 식당인 경우는 대부분 본사에서 중앙관리를 하게 되는데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4-06-13
엔터 업계에 게임 업계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다는데 정말인지 알아봤습니다
최근 하이브 측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공방전이 전 국민의 화제가 됐죠. 이에 더해 하이브의 여러 고위직 인사들이 게임업계 인사들이라는 점도 함께 관심을 받았습니다. 확실히 엔터 산업 쪽에 게임사 출신이 최근 많이 유입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죠. 그래서 오늘은 하이브를 포함한 대형 엔터 기업들에 게임업계 인사들이 정말 많은지 누구누구 있는지 슥~살펴보려고 합니다. 상장하여 사업보고서를 매년 발행하는 하이브, SM, YG, JYP, 큐브엔터, RBW 등의 경우 임직원의 현황과 전 경력이 나와 있으므로 그 내용을 참고했고요. 감사보고서는 올라왔으나 임직원 현황이 공개되지 않은 중소규모의 엔터사의 경우는 언론에서 보도된 인사, 동정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즉 이 기사에서는 임원급의 직원들에 한정해 다룰 수밖에 없으며, 언론 보도되지 않은 경우 누락될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리고요. 요즘 엔터 업계의 트렌드를 살펴본다는 느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임원중 다수가 게임사 출신.. 하이브 수차례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하이브엔 게임사 출신 임직원들이 다수 모여 있습니다. 하이브 엔터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임원은 모두 17명입니다. 일단 가장 잘 알려진 게임사 출신 임직원은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CEO)입니다. 2014년 넥슨코리아 대표, 2018년 넥슨 재팬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했습니다. 하이브가 박지원 대표를 하이브의 대표 이사로 선임한 것은 2021년의 일입니다. 박지원 대표는 하이브의 상장을 추진했고 공연, 영상, 학습, 게임 등 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창출했으며 V라이브와 위버스의 결합도 추진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이인호 하이브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들 수 있습니다. 이인호 CTO는 넥슨코리아 CTO와, 넥슨 재팬 기술부 부장, 아도서 개발 팀장을 역임했던 인물입니다. 2023년 5월에 CTO의 자리에 올랐는데 하이브에 CTO 직책이 신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무책임자(CLO)가 있습니다.
애플 인텔리전스, 챗GPT와 통합됐다기보다 이용한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6월 10일,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WWDC24가 열렸습니다. 이 이벤트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서로의 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기술과 정보를 가져가는 하나의 축제입니다. 저도 지금 현장에 와 있습니다. WWDC의 키노트는 보통 애플의 다른 이벤트보다 긴 2시간 정도 진행됩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가을에 발표될 새 운영체제에 대한 이야기들로 채워집니다. 맥과 아이폰부터 애플워치, 애플TV에 비전 프로까지 플랫폼이 늘어나고 운영체제가 많아지면서 최근의 발표는 늘 숨 가쁘게 흘러갑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숨이 넘어갈 것처럼 빠르게 이야기가 흘러갔고, 1시간 만에 새 운영체제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끝냈습니다. 바로 올해 애플 플랫폼의 주인공인 인공지능 기술 '애플 인텔리전스' 때문입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무엇인가 애플 인텔리전스는 올해 초부터 수많은 소문을 낳았습니다. 인공지능 기술과 생성형 AI, 그리고 챗GPT로 대표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은 최근의 컴퓨팅 환경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애플의 기기에는 아직 큰 변화가 없었고, 말로 대화를 나누는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 '시리'는 이제 새로운 언어 모델들의 모습에 비하면 낡았다는 인상을 줍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4-06-12
하루가 평생입니다.. 버핏, 이병철, 하루키의 루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일일일생(一日一生)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그것은 '하루하루가 평생이다'라는 뜻입니다. 불교적 철학이 담긴 이 성어는 매일매일을 인생 전체처럼 소중하게 여기고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요즘은 루틴이나 습관의 중요성이 다양한 책에서 강조되고 있는데요, 이런 루틴은 이미 탁월한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성공이나 성취는 결국 일시적인 행운이나 물려받은 유산이 아니라 꾸준한 실천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유명한 인물들이 가진 루틴들을 보면 특징이 관찰됩니다. 한 번 살펴볼까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 워런 버핏은 시간 관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는 "정말 성공한 사람들은 거의 모든 일에 '아니오'라고 말합니다"라고 강조합니다. 아울러 그는 매우 단순한 생활을 유지하며 중요한 결정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데요, 그의 루틴은 다음과 같습니다. - 6:45 AM : 워런 버핏은 매일 아침 6시 45분에 일어납니다. 그는 최소 8시간의 수면을 취하며, 충분한 휴식을 중요시합니다. - 아침 식사 : 그는 커피 대신 모닝 콜라를 마시고, 주식시장의 상황에 따라 맥도날드에서 $2.61의 두 개의 소시지 패티, $2.95의 베이컨, 에그, 치즈 비스킷, 또는 $3.17의 베이컨, 에그, 치즈 비스킷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 업무 : 버핏은 하루의 대부분을 사무실에서 독서 보냅니다. 그는 주로 회사 재무제표, 시장 자료, 금융 저널, 투자 보고서를 읽습니다. 또한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 포스트, 파이낸셜 타임스, 오마하 월드-헤럴드와 같은 신문을 즐겨 읽습니다. - 독서량 : 그는 하루에 약 500페이지를 읽으며, 이는 투자 전략과 결정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의 투자 철학은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4-06-12
'스폰서십 포스팅' 진행 프로세스 및 주요 사례를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저희가 운영하고 있는 광고상품 중에서 콘텐츠형 광고상품인 '스폰서십 포스팅'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집행의사를 보여주심과 동시에 집행 프로세스 및 과거 사례에 대해 궁금함을 표하시는데요. 그래서 오늘 여기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자 포스팅을 작성하게 됐습니다. 먼저 프로세스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1) 광고주로부터 스폰서십 포스팅 의뢰를 받으면 의견수집과 내부논의를 통해 크리에이터를 배정하고 아이템 및 기사방향에 대해 논의를 합니다. (2) 논의 후 가장 눈에 띄는 주제 아래 취재 및 기사작성에 들어갑니다. (3) 제작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은 퀄리티 구현인데요. 브랜디드 콘텐츠 또한 퀄리티가 뒷받침돼야 파급력을 보인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4) 이 과정에서 가끔 크리에이터와 광고주의 시각이 다를 수 있는데요. 크리에이터의 판단을 존중해주시면 최고의 흥행성과로 보답을 해줄 것입니다. (5) 초안작성이 끝나면 광고주와 편집 및 노출에 관한 논의를 하고요. (6) 최종적으로 발행일정을 잡습니다. (7) 업로드가 끝나면 1개월 후 광고주에게 주요 지표를 리포트 형태로 공유드립니다. 아웃스탠딩이 광고매체로서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은 정교한 타게팅입니다. 정확히 스타트업 종사자에 초점이 맞춰졌죠. 스타트업 종사자는 전체 인구수의 1~2%에 불과한데요.
아웃스탠딩
2024-06-11
토스 41배, 배민 28배, 원티드 15배.. 압도적인 성과를 거둔 펀드가 있습니다
최근 벤처투자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 산하 VC(벤처캐피탈)인 우리벤처파트너스가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 회사가 지난 5월에 청산한 'KTBN 7호 벤처투자조합' 펀드가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하며 10년 간의 여정을 마무리했기 때문이죠. 이 펀드는 2014년에 만들어졌는데요. 이 펀드가 투자한 스타트업들 중 투자 원금 대비 1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기업은 4곳에 달합니다. 먼저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에 투자해 원금의 40.9배에 달하는 수익을 회수했고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서는 27.8배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셀리드에서는 18.2배, 원티드랩에서는 15.4배를 벌어들였죠. KTBN 7호 펀드의 투자 이후 유니콘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의 자리에 오른 기업은 6곳에 달했는데요. 국내 기업 중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휴젤이 유니콘의 뿔을 달았습니다. 미국의 오리스헬스, 중국의 칼스젠, 인도의 노브로커 역시 유니콘으로 등극했고요. 지난 10년간 7호 펀드가 투자했던 기업은 모두 32곳이었는데요. 평균 수익률은 순연환산 내부수익률(Net IRR) 기준 연 29.2%를 기록했습니다. 682억원의 투자 원금(약정 총액)으로 결성된 이 펀드가 그동안 투자자들에게 배분한 금액은 2791억원에 달하죠. 전체적으로 원금의 4배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Net IRR(순 연환산 내부수익률) 펀드가 벌어들인 전체 수익에서 펀드 운용사가 가져가는 성과 보수와 운용 수수료 등을 제외한, 투자자가 실제로 받아가는 수익만을 기준으로 하는 내부수익률 기준. 이와 반대로 투자한 자산에서 펀드가 수령한 전체 수익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수익률은 Gross IRR(총 연환산 내부수익률)이라고 함.
SK 역사 전쟁.. 처음부터 쟁점은 이혼 여부가 아니라 이혼 이후였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처음 만난 건 1985년 시카고 대학교 테니스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두 사람 모두 시카고 대학교 경제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이었죠. 최태원 회장은 25세였고 노소영 관장은 24세였죠.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79학번인 최태원 회장은 부친인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이 졸업한 시카고 대학교 경제학과로 유학을 갔죠. 서울대학교 섬유공학과 80학번인 노소영 관장은 2학년까지만 다니고 유학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서울의 봄과 12.12 군사반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신군부의 실세인 노태우 장군의 딸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운동이 한창인 서울대학교를 다니긴 아무래도 쉽지 않았겠죠. 재벌의 아들인 최태원 회장과 장군의 딸인 노소영 관장이 정말 테니스장에서 우연히 만나서 연애결혼을 한 것인지는 당사자인 두 사람만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어쩌면 이제는 두 사람의 기억조차 서로 다를지도 모르죠. 다만 확실한 건 당시 선경그룹은 이미 다양한 정략결혼으로 정관계와 혼맥을 맺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선경그룹 창업주 최종건 회장은 박정희 정부의 실세였던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사돈이었습니다. 조달청장과 사학재단과도 사돈 관계였죠.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이 정말 연애결혼을 했다고 해도 모두가 정략결혼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정황이었죠. 두 사람의 결혼으로 선경그룹이 유신 시대에 이어 5공 시대에도 최고권력과 밀착된 건 사실이었으니까요. 1980년 대한석유공사 인수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과장은 1988년 9월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립니다.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4-06-11
미국은 왜 중국에 저축을 줄여야 한다고 하는 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유튜브를 여전히 많이 보시죠? 저는 출퇴근 시간에 종종 보는 편입니다. 그런데요, 과거와 달라진 것이 하나 있는데요. 쇼츠가 등장한 이후에는 아무리 좋은 게스트가 나와서 좋은 얘기를 해줘도 30분 이상을 집중해서 경청하지를 못하더군요. 쇼츠를 보면 무언가 엑기스만 발라내서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본다는 느낌을 주어서인지 특정 동영상을 30분 이상 앉아서 계속 보고 있으면 무언가 시간을 낭비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듯합니다. 그러다 보니 긴 동영상이 나와도 앞의 요약 파트를 잠깐 듣고 3~4분 정도 들으면 다른 추천 동영상 혹은 쇼츠 돌리기에 빠지곤 하죠. 개인적으로 제가 최근에 나이 들어 생긴 버릇 중 가장 안 좋은 것이라 생각해서 고치려고 하는데 쉽지 않네요. 어른도 쉽게 쇼츠의 부작용에 경도되는데 아이들은 어떨까요? 짧은, 그리고 흥미위주 콘텐츠의 단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보다는 아웃스탠딩과 같은 재미있는 텍스트 콘텐츠가 더 좋은 것 아닐까요? ㅎㅎ 금주 에세이 적어봅니다. 지난 4월 옐런 재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했었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중국이 자국의 제품을 낮은 가격에 해외로 밀어내는 이른바 "차이나 쇼크2" 상황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었죠. GDP 성장률을 분해해 보면 소비 + 투자 + 수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6-11
LiDAR를 활용한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사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죠. 자율주행 기술은 이미 우리나라를 앞서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며, TESLA 마저도 경계심을 느낄 정도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 기업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 기업으로는 대표적으로 Apollo, WeRide, 그리고 Pony.ai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중국 내에서 자율주행 기술 테스트 라이선스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및 로보택시 상용화 라이선스도 받았죠. (참조 - Baidu's robotaxi platform Apollo Go gets permit to offer fully driverless rides in Beijing) (참조 - Pony.ai is First to Receive Permit to Provide Public-Facing, Fully Driverless Robotaxi Service in Guangzhou) (참조 - WeRide received approval to launch a paid service of fully driverless Robotaxis in Beijing) 자율주행 기술을 단순히 운전 보조 기능으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무인 택시 사업을 운영하는 회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 기업의 자율주행 누적 거리는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기도 합니다. (Apollo: 2494만km, WeRide: 1287만km Pony.ai: 2092만km를 누적 자율주행 하였음.)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을 겨냥한 AI 기술 규제가 수년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병호
데이터 엔지니어
2024-06-10
넷플릭스 빼고, 아무도 돈을 못 벌었습니다
OTT 시장에서 누가 돈을 버는가 넷플릭스 빼고 모두 적자를 냈습니다. 국내 OTT 시장에서 티빙, 웨이브, 왓챠, 디즈니플러스, 쿠팡플레이 등이 경쟁하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실적을 보면, 넷플릭스 홀로 돈을 벌었습니다. 나머지 OTT 업체들은 모두 적자에 허덕이거나 모회사에 기대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OTT 산업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성장이 멈추고 수익성 기조로 분위기가 바뀌었는데요. 콘텐츠 산업 특성상 대규모 비용이 지속해서 나가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들이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더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 있는데요.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웨이브, 티빙, 넷플릭스, 왓챠 등의 상황을 한 곳씩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1. 웨이브 2019년 매출 973억원, 영업손실 137억원 2020년 매출 1802억원, 영업손실 169억원 2021년 매출 2301억원, 영업손실 558억원 2022년 매출 2735억원, 영업손실 1188억원 2023년 매출 3339억원, 영업손실 803억원 웨이브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매출을 보면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2020년에는 2019년보다 85% 매출이 커졌고요. 이어서 매출이 2021년 27%, 2022년 18%, 2023년 22% 전년보다 늘었습니다. 2023년에는 3000억원을 돌파했는데요.
에이블리가 비용 통제를 하지 않고도 흑자 전환한 비결.. 강석훈 대표 인터뷰
2023년 실적으로 스타트업 업계를 가장 놀라게 한 회사 중 에이블리를 빼놓을 수 없죠. 두말할 필요도 없이 최근 실적 그래프를 보겠습니다. 일단 매출을 먼저 살펴보면 2023년에는 전년 대비 45% 늘어나며 2000억원 대의 벽을 돌파했습니다. 원래도 에이블리의 매출 성장세는 매우 가파른 편이었으나 비용 소진도 그만큼 빨랐는데요. 2022년엔 영업손실이 무려 744억원에 달했습니다. 2023년에는 그 영업 손실을 메꾸고도 영업이익을 낸 것이니 대단하죠. 사실 2023년에 분기 흑자 뉴스가 나올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입장이었는데 솔직히 재무제표를 보고 매우 놀랐고요. 바로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스위치를 켜니 흑자 전환을 했다 "2022년 재무제표를 살펴볼 때까지만 해도 개인적으로 제게 에이블리는 되게 설명하기 어려운 회사였습니다" "심지어 2019년 대표님을 만나 인터뷰를 했음에도 말이죠" (참조 - 최초 '셀럽 마켓 모음 앱'으로 이커머스 생태계 바꾼다! '에이블리') "뛰어난 팀인 건 명확하고 성장세도 폭발적이고 투자도 매번 잘 받지만 아무리 스타트업이라도 이런 적자, 이런 재무상태 괜찮을까?" "이런 생각을 늘 갖고 있었는데 2023년 재무제표를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내부에서는 언제부터 연 흑자에 대한 시그널을 발견했나요?"
2023년 적자 전환한 스타트업 29곳
얼마 전 지난해 흑자 전환한 스타트업 34곳을 조사해 전해드렸죠. (참조 - 2023년 흑자 전환한 스타트업 34곳) 이번엔 적자 전환한 스타트업들을 조사해 봤습니다. 적자 전환의 배경은 제각각입니다. 트렌드의 변화 등 시장 상황 혹은 경영상의 이슈 때문일 수도 있고요. 혹은 더 빠른 성장을 위해 계획된 적자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적자 전환 자체는 기쁜 소식이 아니겠습니다만 스타트업의 여정에 있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요.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익을 낸 경험을 가진 기업인 만큼 향후엔 2보, 3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저력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본론에 앞서 조사 기준과 방법, 한계 등에 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 기업을 뜻합니다. (2)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 기업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으므로 제외했습니다. 단, 사모펀드 등에 매각돼 상장 등 추가 엑싯 가능성이 있거나 업계 판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업은 포함했습니다. (3) 대기업의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단, 스핀오프(분사)된 회사나 조인트벤처(합작법인)의 경우, 혹은 지배구조상 자율성이 보장되고 비즈니스 행보에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면 포함했습니다. (4) 업력이 20년 이상이면 제외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87개+@
지난 몇 년간 IT벤처업계에서 인수합병(M&A) 사례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바 있습니다. 2020~2021년 사이 특히 사례가 급증했죠. 지난 7~8년간 언론에 공개된 사례만 해도 수백개에 이릅니다. 공개되지 않은 건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으리라 예상할 수 있고요. 하지만 2022년 들어 스타트업씬이 혹한기를 맞이했고 M&A 시장도 이전보다 얼어붙은 모양새입니다. 실제로 M&A 진행 건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더브이씨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스타트업 M&A 건수와 금액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었어요. 고금리 기조와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잠재적 매수자가 자금을 보수적으로 집행하고 있는 까닭이 큽니다. 이런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동종업계 스타트업이 손을 잡거나,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소규모 M&A를 진행하는 이른바 '불황형 M&A' 사례는 늘어나고 있는 듯 보이고요. 잠재적 매수자가 기존 대기업에서 국내외 대형 스타트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풀이 늘어나는 추세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M&A 시장이 얼어붙은 와중에도 다양한 형태의 M&A 사례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리라 예상할 수 있죠. 아웃스탠딩은 2022년부터 매년 IT벤처 업계 주요 M&A 사례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기사를 내고 있는데요. 이번 기사는 2023년 4월부터 가장 최근인 2024년 5월 완료된 M&A 사례까지 모아 업데이트한 버전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례 정리 및 분석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자료의 수집기간은 2016년부터 2024년 5월까지이며 진행완료된 딜만 대상으로 하고 현재 진행중인 딜은 제외했습니다. (2) 인수금액이 어느 정도 규모가 있거나 (약 100억원 이상) 의미부여가 가능한 곳 위주로 택했습니다. 다만 인수가가 비공개이거나 규모가 작더라도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M&A건도 있습니다. 그런 기업들은 맨 앞에서 별도로 언급한 다음 인수금액 규모 순으로 랭킹을 매기겠습니다. (3) 국내 벤처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사례도 넣되, 인수 금액이 상당하며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사례라고 판단될 경우만 포함시켰습니다. (4) 매수자와 매수의도가 지나치게 겹치는 곳은 배제했습니다. (5) 매수자와 매수의도가 심각한 논란을 야기한 곳도 배제했습니다. (6) 인수금액 및 조건은 언론보도와 감사보고서를 참조했으며 계약변경 가능성 및 옵션, 후속 지분매입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사실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니, 기사에 대한 의견이나 첨언, 이의 제기 등은 key@outstanding.kr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번외- 퀄슨 인수사: 뤼이드 인수금액: 비공개 인수시점: 2023년 정확한 인수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말 가장 핫했던 IT벤처업계 인수 소식 중 하나였죠. 손정의가 투자한 스타트업 뤼이드가 리얼클래스 운영사 퀄슨을 인수했다는 소식인데요. 실적 부진에 빠져있던 두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손잡기로 결정했던 겁니다. 뤼이드의 기술력과 퀄슨의 B2C 서비스간 시너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었죠. 올해 초에는 인수 소식에 이어 퀄슨의 박수영 대표가 뤼이드의 경영을 맡게 되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습니다.
회사가 직원의 메신저와 카톡을 봐도 괜찮나
"내가 다른 동료들과 나눴던 메신저 대화를 회사 측에서 확인할 수 있냐고 묻는 CS(고객서비스) 문의가 5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업무용 협업툴 업체 관계자) 최근엔 회사가 직원들의 업무용 메신저·메일 대화 내용 등을 언제, 얼마까지 확인·감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는데요. 여러 이슈에서 업무용 메신저가 계속해서 논란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죠. 보듬컴퍼니 이슈에서는 강형욱 대표의 아내이자 회사 이사인 수잔 엘더 이사가 직원들이 업무용 협업툴 네이버웍스에서 나눈 6개월치 대화 내용을 '충분한 동의'를 받지 않고 열람했다는 점이 문제가 됐고요.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 사이의 갈등은 하이브가 감사 과정에서 민 대표의 업무용 컴퓨터에서 발견한 카카오톡 대화 내역이 하나의 계기가 됐죠. 엄밀히 말해 업무용 메신저는 아니지만 회사 소유 컴퓨터를 통해 이뤄진 메신저 대화 내역이라 감사의 대상이 됐죠. 최근에는 영업기밀과 기술의 유출을 막기 위해 사내 메일에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들도 적지 않고, 보안과 범죄 예방을 위해 회사 사옥 여기저기에 CCTV를 설치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회사가 업무용 메신저·메일, 컴퓨터에 저장돼 있는 대화 내역 등의 정보를 언제, 어느 범위까지 확인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직원들의 동의를 받아야만 확인할 수 있는 일반적인 경우와 근로자의 동의 없이도 확인하는 게 용인되는 긴급한 경우에 대해 나눠서 알아보겠습니다. 네이버웍스, 슬랙, 잔디 등 주요 업무용 협업툴별로 사측에 메시지 확인·감사 권한을 부여하고 있는 서비스와 그렇지 않은 서비스를 알아본 뒤 각각의 권한 부여 요건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동의 받으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업무용 메신저·메일은 기본적으로 회사 소유 자산이고 업무 수행을 위해 직원들에게 지급된 도구이기 때문에 회사 역시 해당 서비스에 저장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설명인데요.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회사가 언제든, 아무런 제한 없이 직원들이 나눈 대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직원들이 업무용 메신저에서 나눈 대화 역시 직원들의 개인정보로 인정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사측이 업무용 메신저와 메일의 대화 내역 등을 확인·감사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보 주체인 해당 직원의 동의를 얻어야만 하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동의'란 단순히 '업무용 메신저·메일을 회사 측이 확인할 수 있다. 동의하느냐?'라고 물은 뒤 '괜찮다'는 답변을 듣는 수준을 뛰어넘습니다. 동의를 얻을 때는 사측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목적, 이용 방법, 수집 항목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돼야 한다는 게 법조계의 설명입니다. 정보를 수집할 때도 업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항목만을 최소한으로 수집해야만 하고요.
전기차 전환, 테슬라가 아닌 전통업체 손에 달려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진복님의 기고입니다. 5월 14일, 미국 백악관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전격 인상했습니다. 관세는 기존 25%의 4배 수준인 100%로 대폭 상승했는데요. 쉽게 말하면 중국산 전기차를 미국으로 수입할 시, 자동차 가격만큼의 관세가 추가로 붙는 겁니다. 물론 현재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입 중인 전기차는 23년 기준 3억6800만달러, 약 5000억원으로 규모 자체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침공을 막고 전기차로의 전환을 어떻게든 자체적으로 해내겠다는 의지를 미국 정부가 다시 한번 표방했다고 해석할 수 있을 텐데요. 사실 글로벌 자동차 3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 시장은 중국이나 유럽에 비해 전기차 전환이 아직 시원찮습니다. 단순 전기차 침투율만 비교해 보더라도 23년 IEA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38%, 유럽은 22%인데 반해 미국은 9.5%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니까요. 뿐만 아니라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시장의 전통 완성차 제조사(OEM)들이 전기차로의 전환 목표를 늦추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강자라 할 수 있는 도요타는 아예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지속 견지하고 있고요. 루시드 모터스나 리비안 같은 신생 업체들은 아직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한 채, 말 그대로 신생 업체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요. 결국 미국 시장은 실질적으로는 테슬라 혼자 전기차 전환을 위해 죽어라 뛰고 있는 시장이라 봐도 무방해 보이는데요. 이러한 상황을 테슬라의 위기이자 기회로 보는 의견도 있습니다. 전통 OEM들이 전기차 전환에 소홀해진 틈을 타 테슬라가 다시 시장 주도권을 잡고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시각입니다. 앞으로 1,2년 내에 빠르게 2만달러 내외의 저가 전기차를 개발하고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내놓는다면, 긴장감을 놓고 있던 전통 OEM들은 다시 한번 위기에 빠질 수도 있을 겁니다.
이진복
테크 칼럼니스트
2024-06-05
최대 실적 낸 컬리·오아시스, 다시 상장한다 말할까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컬리가 창립 후 첫 분기 흑자를 냈습니다. 컬리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매출 5381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컬리가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낸 것은 2015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9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0.1%로 높지 않지만, 흑자를 냈다는 것만으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수년간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비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같은 기간,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새벽배송 경쟁사가 있었는데요. 바로 '오아시스'입니다. 오아시스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매출 1289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오아시스는 꾸준히 흑자를 내왔는데요. 이번 분기는 창립이래 최대 실적이었습니다. 2024년 1분기 컬리와 오아시스가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한 건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두 기업의 흑자 구조, 사업 방향성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1. 컬리의 흑자 구조 먼저, 구체적인 실적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컬리의 2024년 1분기(별도 기준) 매출은 5381억원이었고요. 영업이익은 5억257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0.1%였는데요. 2023년 1분기와 비교하면 약 6.2% 개선됐습니다.
2023년 흑자 전환한 스타트업 34곳
흑자 전환은 스타트업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흑자 전환의 배경은 제각각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는 건 회사가 건전한 손익구조를 만들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인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2023년 흑자 전환한 스타트업들 34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들 기업의 영업손익 추이와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 등을 조사했습니다. 본론에 앞서 조사 기준과 방법, 한계 등에 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 기업을 뜻합니다. (2)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 기업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으므로 제외했습니다. 단, 사모펀드 등에 매각돼 상장 등 추가 엑싯 가능성이 있거나 업계 판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업은 포함했습니다. (3) 대기업의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단, 스핀오프(분사)된 회사나 조인트벤처(합작법인)의 경우, 혹은 지배구조상 자율성이 보장되고 비즈니스 행보에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면 포함했습니다. (4) 업력이 20년 이상이면 제외했습니다. (5) 연결 기준 실적을 조사했습니다. (6) 가나다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참조 - 2023년 적자 전환한 스타트업 29곳) 강남언니(힐링페이퍼) 2022년 영업이익: -72억1000만원 2023년 영업이익: 122억3000만원 성형 미용 의료 정보 플랫폼인 강남언니의 운영사 힐링페이퍼입니다. 앞서 회사는 매년 적자를 기록한 바 있는데요. 2023년 무려 122억3000만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제대로 턴어라운드했습니다.
일본 공유자전거 2파전, 후발주자가 차별화를 만들어낸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공유자전거나 공유스쿠터와 같은 모빌리티 스타트업에 대한 주목도가 매우 높았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 만큼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곳도 헤아릴 수 없이 많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옥석이 가려지며 이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서비스들만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의 경우에도 우리 주변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서비스들이 바로 그런 곳 이겠죠. 이런 공유 모빌리티 사업은 본격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시기나 이 시장에 참전한 플레이어의 수 등 정도의 차이만 조금 있을 뿐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공유 모빌리티 사업의 성장이라는 것이 국가별 지역별로 조금씩 다른 제도적 이슈나 자전거 등을 이용하는 문화적 측면, 지차체나 대기업의 대응 등 환경적 영향도 작지 않겠지만, 일단 시장에 안착한 서비스의 경우 소비자들의 생활습관과 연계되어 중장기적으로 지속성장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분명 크다고 생각되는데요. 현재 일본에서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통해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2대 공유자전거 서비스인 '바이크 쉐어 서비스(Bike Share Service)'와 '헬로 사이클링(HELLO CYCLING)'을 함께 살펴보며 일본 공유자전거 시장을 고찰해보고자 합니다. 일본의 공유자전거 히스토리 일본의 공유자전거 서비스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지역 주민들의 편의성 증대를 위한 공공자전거 성격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980년 히라츠카시(가나가와현)에서 건설성(現국토교통성) 위탁사업으로 렌탈 자전거 서비스가 제공되었던 것을 시작으로, 1981년 센다이시(미야기현), 1992년 네리마구(도쿄도), 2005년 세타가야구(도쿄도), 2007년 나고야시(아이치현), 2008년 치요다구(도쿄도), 마츠먀마시(에히메현)로 조금씩 확산되었고, 2009년도에 들어서서 삿포로시(홋카이도), 고리야마시(후쿠시마현), 에도가와구(도쿄도), 가스카베시(사이타마현), 가시와시(치바현), 요코하마시(가나가와현), 지가사키시(가나가와현), 나고야시(아이치현), 히로시마시(히로시마현), 기타큐슈시(후쿠오카현) 등으로 도입 지역이 급격히 증가했죠. 하지만 이러한 공공자전거 사업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하기보다는 지역 주민 편의성 제고라는 행정적 측면이 강해 지역 내 제한된 구역에서 시범적으로만 추진되거나 사업 확대에 한계가 존재했던 것이 사실인데요. 2010년 3월 도야마시(도야마현)에서 개시된 공유자전거 서비스 '아비레'는 시 전역을 커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광고판을 활용한 수익화까지 시도한, 진정한 의미에서 일본 최초의 공유자전거 서비스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6-04
금리는 높고 경기도 안 좋은 것 같은데, 주가는 최고치를 찍는 아이러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벌써 6월입니다. 상반기의 마지막 달이죠. 지난 상반기 어떠셨나요? 이제 뜨거운 여름의 한복판으로 달려가고 있는데요, 딱 한 달 남은 만큼 의미 있는 상반기 마무리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제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죠. 휴가 준비는 좀 하셨나요? 저도 엔화 약세라서 일본 여행을 좀 봤는데요, 7~8월 일본 여행은 결코 싸지 않은 듯합니다. 엔화는 싸지만 현지의 숙박 비용이나 각종 여행 비용 등이 비싸져서인지…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지더군요. 그보다는 의미 있는 국내 여행도 괜찮을 듯하네요. 여름 휴가를 준비하고 계신다면 최대한 빠르게 예약을 해두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지난주에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금리도 높고 물가도 이렇게 높은데 어떻게 미국 경제가 저렇게 잘 버틸 수 있느냐는 질문이었죠. 그리고 한국 경제도 1분기 GDP가 서프라이즈가 나오는 등 나름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구요, 전 세계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는 주식 시장도 많고 부동산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계속해서 넘기는 지역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금리도 높고, 물가도 높고, 그리고 우리가 느끼는 경기도 좋지 않은 듯한데 어떻게 이런 아이러니한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오늘은 그 생각을 좀 해보겠습니다. 잠시 이런 생각부터 해보죠. 강남 아파트와 그 외 지역 아파트가 있다고 해봅니다. 강남 아파트만 오르고 비강남 아파트는 고전하고 있다고 가정하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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