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의 여파.. 반도체 업황에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2월 28일 발생한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 그리고 이어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근래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이 진전되며 유가는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유가는 실물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군사 충돌 과정에서 이란의 정유 및 석유화학 시설이 밀집해 있고 원유 수출의 중심지이기도 한 카르그(Kharg) 섬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었습니다. 이란은 하루 약 3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7위의 산유국이자, 세계 2위의 메탄올 수출국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수출이 제한되자 카르그 섬의 저장소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설비 가동률을 낮추어 둔 상황으로 보입니다. 일부 시설이 파괴된 상태이기에,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개방되더라도 이란의 공급 능력을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란의 수출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글로벌 정유 및 석유화학 기업의 업황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지속되는 경우에는 반도체 업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이 오랜 기간 누려온 원가 우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중국입니다. 중국의 정유 및 석유화학 기업들은 미국의 제재를 피해 이란과 러시아, 베네수엘라를 통해 글로벌 시세보다 약 10달러 저렴한 원유를 조달해 왔습니다. 수백 척 규모의 선단이 말레이시아 인근 영해 한계선 외부에서 선박 간 환적을 통해 화물의 원산지를 세탁하고 선하 증권을 위조하는 방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