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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뜻밖의 '선물' 받은 닥터나우.. 나우약국 '담합' 논란 종식될까?
"저희가 공정거래위원회와 논의한 결과 불공정 거래 행위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비대면 진료를 제도화하는 것이나, 그전에라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게 필요합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10월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닥터나우는 지난달에 열렸던 국정감사에서 뜻밖의 '큰 선물'을 받았는데요. '닥터나우의 나우약국 서비스가 담합과 같은 불공정 행위 아니냐?'는 국회의원의 질의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직접 나서서 '불공정 거래 행위는 아니다'라는 답변을 내놨기 때문입니다. 당초 정진웅 닥터나우 대표가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비대면 진료에 비판적인 국회의원들의 날 선 질의에 진땀을 빼게 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업계 규제·감독기관의 장으로부터 나우약국 서비스의 적법성을 공인받게 된 것이죠. 닥터나우로서는 국감 출석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감도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닥터나우는 올해 들어 의약품 도매업체인 비진약품을 설립하고, 지난 9월에는 제휴약국들을 대상으로 일부 의약품을 직접 납품하는 '나우약국' 서비스를 내놓는 등 사업 확장과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병헌이라는 톱 배우를 앞세워 광고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도 펼치고 있고요. 그리고 이 같은 과정에서 '담합', '신종 리베이트' 논란 등 이런저런 논란에도 시달렸는데요. 최근에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처방 남발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받고 있죠. 이번 기사에서는 이에 대한 내용들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나우약국이란 어떤 서비스인지에 대해서부터 간략히 알아볼까요? 의약품 유통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나우약국은 닥터나우의 자회사인 의약품 도매업체 비진약품으로부터 의약품 일부를 납품받는 제휴 약국들을 말하는데요. 비진약품으로부터 100만원 상당의 '필수 의약품 29종 패키지'를 납품받은 약국들이 나우약국으로 지정됩니다. 일단 이렇게 한 번만 패키지 약품을 납품받았다면 그 이후로는 추가 매입이 없어도 계속해서 나우약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 일단락된 쏘카.. 흑자 전환에도 성공할까?
이번 11월은 카셰어링(차량공유) 플랫폼 기업 쏘카에겐 여러모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는 달인데요. '2025년에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 전략을 대대적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쏘카 2.0' 전략을 발표한 지 1년이 되는 달이자 이재웅 전 쏘카 대표측과 롯데렌탈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1년째가 되는 달이기 때문이죠. 업계에 따르면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최근 이재웅 전 대표측의 승리로 우선 일단락됐는데요. 소카 역시 안정된 리더십 체제를 바탕으로 지난 3분기에 비교적 순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빌리티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쏘카가 지난 3분기에 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지금부터는 지난 1년 동안 이재웅 전 대표측과 롯데렌탈이 벌였던 경영권 분쟁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쏘카 2.0' 전략은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 어떻게 적용돼 왔고,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년 동안 주식 매입에 500억 쓴 이재웅 전 대표 쏘카의 창업자인 이재웅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약 1년 동안 500억원 규모의 쏘카 주식을 사들였는데요. 이를 통해 이 전 대표는 8.12%이던 지분율을 8.76%로 0.64%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 전 대표가 이처럼 쏘카 주식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롯데렌탈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바라보는데요. 롯데렌탈은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에서 쏘카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그린카의 최대주주입니다. 현대카드 결제액 기준 2024년 상반기 쏘카의 시장점유율은 83%이고, 그다음이 13.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그린카죠. 롯데렌탈은 그린카 지분의 84.7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고요. 롯데렌탈이 처음 쏘카에 투자했던 것은 쏘카의 코스피 상장(2022년 8월) 이전인 2022년 3월이었는데요. 롯데렌탈은 이때 처음으로 쏘카 지분의 11.78%를 사들였고, 같은 해 8월에는 3.2%를 추가로 취득해 쏘카 지분율을 14.98%로 끌어올렸습니다. 이 당시 롯데렌탈이 대외적으로 내세웠던 쏘카 지분 취득 이유는 '기술협력'이었는데요.
삼성전자의 실패.. 서초의 실세 정현호(HH)는 누구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은 23세 때인 1983년 삼성전자 국제금융과에 입사했습니다. 국제금융과는 삼성전자의 해외자금을 관리하는 부서였습니다. 현재 삼성전자 글로벌 재무센터의 선배의 선배의 선배 부서죠. 정현호 부회장은 덕수상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삼성에서의 첫 부서도 재무부서였습니다. 타고난 재무통이라는 뜻이죠. 신입사원 정현호를 삼성그룹의 심장부인 비서실로 발탁한 사람은 결국 이건희 선대 회장이었습니다. 이병철 창업 회장은 1987년 11월 19일 별세했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한 달 뒤인 1987년 12월 1일 삼성그룹의 2대 회장으로 취임했죠. 반년 뒤인 1988년 7월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비서실을 이병철 체제에서 이건희 체제로 개편합니다. 그때 삼성비서실 재무팀으로 발령받은 젊은 인재가 바로 정현호 부회장이었습니다. 1988년부터 2024년까지 무려 36년 동안 정현호 부회장은 사실상 비서실에서만 근무했습니다. 시대에 따라 비서실의 이름은 구조조정실, 미래전략실, 사업전략TF로 달라졌습니다. 정현호 부회장은 언제나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물론 비서실 안에서 정현호 부회장의 역할은 재무에만 국한됐던 게 아닙니다. 이건희 회장의 포함한 경영진의 신뢰가 커지면서 재무 이상의 역할을 맡게 됩니다. 재무 이상은 바로 '재용'이었죠.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1일 전
카카오의 청사진일까, 궁여지책일까.. AI브랜드 카나나 공개
요즘 테크업계에서 AI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맞춰 국내 기업들의 대응도 점점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는데요. 최근 카카오가 그룹 AI비전을 발표했습니다. 경쟁사 네이버는 일찌감치 클로바란 통합브랜드를 내놓고 주기적으로 기술성과를 알리고 있습니다. 반면 카카오의 경우 본사와 자회사를 통해 관련 활동에 나서긴 했습니다만 간헐적 홍보 외 대체로 조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다들 기대를 했는데요. 어떤 내용이 발표에 담겨졌을까요. 먼저 네이버와 같이 통합브랜드를 만들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름은 카나나입니다. '카카오'와 '나'를 합친 말이죠. "카카오의 핵심 경쟁력은 관계의 연결입니다" "저희는 개인의 맥락과 감정까지 고려하는 초개인화 AI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이것은 AI열풍에 마냥 따라가기보단 카카오 스타일로 재해석한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그럴려면 결과물이 있어야겠죠. 카카오는 통합브랜드명과 동일한 이름의 서비스를 소개했습니다. 이는 메시징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데요. 이용자는 카나나와 일대일 대화를 통해 질의응답과 더불어 여러 가지 개인화 기능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월드 와인 어워드 잇단 수상.. 산토리 와인이 잘나가는 비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와인(WINE)'하면 어느 지역이 떠오르시나요? 국제와인기구(OIV) 데이터베이스를 보면 2023년 한해 와인 생산량은 4802만 헥토리터(hl)의 프랑스가 1위,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이 그 뒤를 따르고 있고 칠레, 호주, 남아프리카, 아르헨티나, 독일, 포르투갈 등이 톱10 지역으로 전 세계 와인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연히 일반적인 와인 소비자라면 주로 이 생산량 상위 지역들의 와인을 접해 보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요. 그런데 혹시 우리들에게 위스키나 맥주 등으로 많이 알려진 '산토리(Suntory Holdings)'도 와인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사실 일본은 아직 와인 영역에서 영향력이 있는 국가라고 하기는 어려운데 위 생산량 순위에서도 볼 수 있듯이 23위(742hl)에 랭크되어 있고 스위스, 불가리아 등 몇몇 유럽 국가들을 뒤쫓아 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소비량은 16위(3232hl)에 올라 있는데 10년 전인 2013년 데이터와 비교해 보면 22위(2544hl)에서 크게 약진한 것으로 그동안 일본 내 와인 소비문화가 점차 대중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죠. 참고로 2023년 한해 글로벌 와인 소비량은 미국(3만3314hl), 프랑스(2만4420hl), 이탈리아(2만1800hl), 독일(1만9082hl), 영국(1만2750hl)이 톱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량이 증가하는 것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와인 생산국으로 도약해 가려는 일본에서 대표적인 주류 기업 산토리의 행보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요? 단순히 위스키, 맥주 등에서 벗어나 주류 시장 확장을 통한 매출 볼륨 확대와 지속성장 기회를 찾으려는 것인지 산토리의 와인 대응에 대해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와인의 역사 먼저 일본의 와인은 언제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는지 그 역사부터 간략히 짚어보죠. 일본에서는 메이지 시대 초기 근대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정부 주도하에 관영 양조장에서 와인 양조가 이루어졌습니다. * 메이지 시대는 1868년부터 1912년까지 메이지 천황 통치 기간을 의미함 그러다 메이지 시대 이전부터 포도 산지로 알려진 야마나시현 지사 주도로 식산흥업정책(殖産興業政策)이 추진됨에 따라 지역 내에서 본격적으로 과수 재배 및 와인 양조업이 장려되기 시작했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2일 전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상장 기업 15곳의 상반기 실적을 알아봤습니다
지난 몇 년 사이 소프트웨어 업계엔 크고 변화의 바람이 불었죠. 당장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및 클라우드 도입 등이 트렌드로 떠올랐고요. AI 시대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신기술 활용에 대한 중요성 역시 커졌습니다. 분야와 규모에 상관없이 기업이 생존, 성장하기 위해선 매 순간 변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텐데요. 이는 이미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기성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지난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기존 사업 및 신사업 현황을 짚어봤습니다. 대상 기업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상장사를 중심으로 조사했습니다. (2) 자체 개발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회사를 중심으로 조사했습니다. (3) 대기업 계열 SI 업체는 제외했습니다. (4) 연 매출 500억원 이상으로 어느 정도 규모화한 기업을 살펴봤습니다. (5) 기업의 인지도와 독자들의 관심도 등을 고려했습니다. 1. 더존비즈온 2024년 상반기 매출: 1938억원 2024년 상반기 영업이익: 385억원 더존비즈온은 국내 대표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중 한 곳이죠. 회사는 1991년 설립된 이래 ERP, IFRS 솔루션, 그룹웨어, 보안, 전자세금계산서 등 제품을 개발, 제공해왔습니다. 대표 제품으로는 Amaranth10, 위하고 등이 있고요.
출시 1년 반 만에 거래액 100배 성장한 중고 패션 플랫폼 차란 이야기
차란은 기자가 최근 가장 열심히 쓰는 앱입니다 기사 때문에 밑밥 까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렇습니다. 차란은 한마디로 중고 옷을 사고파는 플랫폼인데요. 친한 심사역님을 통해 처음 차란을 알게 됐습니다. 본인 옷장 속 옷을 다 팔고 있다면서 강력추천하더라고요? 차란 앱을 폰에 깐 지 2달 만에 저는 최고 등급 회원이 되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제가 2달 동안 차란에서 100만원을 썼다는 것입니다.(행복했다...^^...) 근데요. 저만 차란을 잘 쓰는 게 아니라 제 주변 2030 여성들도 정말 잘 쓰고 있습니다. 2030 여성들이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하는 늪 같은 서비스라니? 와씨, 이건 된다는 강력한 확신을 가지고!! 아주 오랜만에 스타트업 인터뷰를 들고 왔습니다. 창업자에서 투자심사역으로, 다시 창업하기까지 김혜성 대표는 시카고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습니다. 재학시절인 2012년에 창업을 했는데 잘 안됐습니다. "'프린터스'라는 서비스였습니다. 프린팅 비용이 비싸니 학생들에게 공짜 프린팅을 해주고 밑에 광고를 넣는 비즈니스 모델이었는데 잘 안됐습니다" "종이 프린팅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다 광고업계도 온라인 쪽으로 옮겨갔기 때문입니다. 큰 흐름과 정반대의 사업을 했던 것이죠" (김혜성 차란 대표) 첫 창업에서 쓴맛을 본 후 김혜성 대표는 KTB네트워크(현 우리벤처파트너스)에서 투자심사역으로 4년간 일했습니다.
트럼프=달러 강세, 정말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10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2024년은 정말 쏜살같이 지나가네요. 올 한 해 무엇을 했는지를 생각해보면 후회도 많이 밀려옵니다. 연초에 생각했던 것들 중에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것들이 대부분이네요.. T.T 그래도 아직 2개월이 남아 있나요? 항상 이맘때즈음 느끼는 것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더위도.. 특히 올해의 그 길었던 더위도 10월 말만 되면 어김없이 추워지면서 끝이 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제 겨울이 오고 있음을 느끼게 되죠. 아무쪼록 남은 2달, 춥고 힘드시더라도 잘 이겨내시면서 연초에 뜻하셨던 것들 모두 이루시기를 기원해봅니다. 다음 달에는 미국 대선이 있죠.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듯합니다. 이번 대선은 진짜 예측불허인 듯합니다. 지난 7월 트럼프 피격 당시에는 트럼프 대세론이 지배하다가, 8월을 전후한 민주당 전당대회와 트럼프와 해리스의 대선 토론 직후에는 민주당 대세론이 자리 잡았었죠. 그러다가 9월 말로 넘어오면서 트럼프의 기세가 다시금 올라가고 있다고 하네요.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3일 전
유튜브 프리미엄 '사이버 망명'을 끝내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저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인도인이기도 합니다. 아마 저와 같은 분들이 꽤 많을 것입니다. 인도인이 아니면 터키인일 수도 있겠죠. 그런데 얼마 전부터 저 같은 사람들에게 유튜브가 진짜 국적을 찾아주고 있습니다. 유튜브 프리미엄 계정을 정지시키면서 말이죠. 국적을 바꾸게 만드는 다이나믹 프라이싱 다이나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이란 구매자의 다양한 조건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설정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경제학에서 배우는 공급-수요 곡선은 공급 그래프와 수요 그래프가 만나는 한 지점에서 가격이 결정되고, 거기서 거래가 발생하죠. 그러나 다이나믹 프라이싱은 수요 곡선에 있는 각기 다른 소비자에게 적절한 가격을 제안하여 거래량을 극대화합니다. (참조 - Dynamic pricing in practice) 다이나믹 프라이싱이 유명해진 것은 테무 같은 중국 이커머스 때문인데요. 국내에서는 쿠팡이 선도적으로 다이나믹 프라이싱을 적용하여, 동일한 상품 가격이 사람마다 다르게 나온다는 게 뉴스화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이커머스가 무자비하게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도 모든 사람에게 그렇게 한다기보다는, 가격을 마음대로 조정하면서 첫 방문자에게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여 전반적으로 가격이 낮다는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이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4일 전
게임사 20곳, 서열 정리했습니다(2024년 상반기)
변곡점에 있는 게임사들 게임 회사들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엔데믹 후 시장이 침체하면서 위기에 빠진 곳이 많아졌는데요.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신작을 개발하고 흥행시키는 곳도 여전히 있습니다. 그만큼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이번 기사에서는 게임 회사들의 2024년 상반기 실적을 정리했습니다. 상반기 실적을 통해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전망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20개의 게임 회사를 선정했고요. (2024년 10월 25일 기준) 2024년 상반기 실적을 공시하는 상장사만 포함했습니다. 매출, 영업이익, 그리고 매출 및 영업이익의 증감률을 정리했습니다. 증감률, 흑자 및 적자 전환은 2023년 상반기와 비교한 결과값입니다. 1. 넥슨 시가총액: 19조9128억원 매출: 2조1126억원(5.7%↑) 영업이익: 6807억원(11.2%↓) 1위는 넥슨입니다. 매출은 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2% 감소했습니다. 2024년 2분기는 넥슨의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이었습니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게임들이 2분기 성장에 일조했고요. FC온라인, FC모바일은 전망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유료 숏폼 콘텐츠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을까
요즘 콘텐츠업계 최고 화두는 숏드라마라 할 수 있습니다. 숏드라마란 회당 1~2분짜리 짧은 분량의 콘텐츠를 말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은 통상적으로 웹툰 및 웹소설식 부분유료화를 적용했습니다. 총 30~100화로 구성을 하고 초반부 무료로 제공을 하다가 이용자가 몰입하는 씬부터 과금을 하는 식이죠. 가격은 편당 몇백원 수준입니다. 모두 볼려면 몇만원을 내야 합니다. 최근 다수 업체가 시장에 뛰어들었는데요. 폭스미디어가 4월 국내에서 거의 처음으로 탑릴스란 플랫폼을 선보였고요. 7월 스푼라디오 운영업체 스푼랩스는 비글루라는 플랫폼을 내놓았습니다. 이어서 OTT서비스 왓챠도 9월 숏차라는 플랫폼을 출시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크래프톤 자회사 띵스플로우가 스토리릴스라는 플랫폼을 오픈했죠. 이밖에도 여러 대형 콘텐츠회사가 진지하게 사업진출을 검토하고 있거나 플랫폼 런칭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자체론 무척 고무적인 소식인데요. 코로나 시기 온라인 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OTT서비스에 자금이 몰렸고 여기에 맞춰 다수 스튜디오가 나온 바 있습니다. 그러나 엔디믹 이후 투자시장이 마르고 소비 또한 감소하자 다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입니다. 고로 숏드라마 열풍은 콘텐츠업계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어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왜 숏드라마에 돈과 관심이 몰리고 있는 걸까요.
재수에도 상장 실패한 케이뱅크, 3가지 이유와 3가지 후폭풍
코스피 상장에 도전했던 케이뱅크가 다시 한번 쓴 잔을 마셨는데요. 케이뱅크는 최근 10월 말로 예정됐던 상장을 철회하고 상장 시일을 내년 초로 연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케이뱅크가 상장 문턱을 넘지 못 한 건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2022년에도 코스피 입성에 도전했지만 증시 부진으로 인해 관심을 끌지 못 하자 몇 달 뒤 상장을 자진 철회한 바 있습니다. 케이뱅크가 다시 한번 증시 입성에 실패한 이유는 간단한데요. 스스로가 생각하는 본인의 몸값(기업가치)과 시장에서 평가한 몸값 사이의 격차가 컸기 때문입니다.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는데요. 수요예측이란 쉽게 설명드리면 '이 정도 가격에 상장하려고 하는데 너희는 주식을 얼마나 사갈래?'라고 기관투자자들에게 묻는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케이뱅크가 기관투자자들에게 제시한 가격대(공모 희망밴드)는 주당 9500원~1만2000원이었는데요. 수요예측 결과는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상당수의 기관투자자들이 '이 가격에는 사기 싫다'며 아예 주문을 넣지 않았거나 혹은 '가격을 낮췄을 때만 사겠다'는 뜻을 전달했기 때문이죠. 이처럼 시장의 평가가 박하게 나오자 케이뱅크와 투자자들로서는 10월 말 상장을 추진할 동력을 잃게 됐는데요. '공모구조를 변경해 내년 1분기 내 상장을 재추진하겠다'는 게 케이뱅크의 계획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케이뱅크가 또다시 상장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던 3가지 이유와 이번 사태가 IT·스타트업 업계와 금융업계에 불러올 3가지 여파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케이뱅크의 상장 실패 혹은 연기를 불러온 주된 요인은 크게 3가지로 꼽히는데요 ①카카오뱅크보다도 높았던 몸값에 대한 고평가 논란 ②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③공모 물량의 절반에 달했던 구주매출을 주된 요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보다 50% 더 높았던 몸값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빠르게 단골을 확보 중인 스타트업들.. 재구매율 높은 스타트업 10곳
고객은 만족스럽지 않은 서비스에 지갑을 열지 않죠. 고객이 한 번 구매한 서비스를 다시 구매했다면, 해당 서비스가 일정 수준 이상의 만족감을 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높은 재구매율을 기록 중인 스타트업을 알아봤는데요. 조사 기준은 및 한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혁신의숲이 제공하는 소비자거래 데이터를 토대로 최근 1, 3, 6, 12개월 재구매율이 모두 80% 이상인 스타트업을 조사했습니다. (2) 여기서 재구매율은 기업의 유료 서비스 및 제품을 최근 월에 구매한 소비자 중, 이전 N개월 내 구매 이력이 있는 소비자의 비율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4월 결제 고객 1000명 중 3월 결제 고객이 200명인 경우, 1개월 재구매율은 20%가 되고요. 4월 결제 고객 1000명 중 1~3월 기간 내 결제한 고객이 500명인 경우, 3개월 재구매율은 50%가 되는 식입니다. (3) 혁신의숲은 국내 금융기관 및 카드사, 기업의 직접 제보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소비자거래 데이터를 제공하는데요. 국내 금융기관 및 카드사 데이터의 경우 기업의 자사 서비스 (온라인 및 오프라인 포함)에서 결제된 금액을 바탕으로 추정한 것이며 소비자의 결제 내역에 표시된 부가세 포함 금액을 기준으로 합니다. (4) 국내 금융기관 및 카드사 데이터엔 법인카드, 법인계좌이체, 기업 간 거래, 현금, 상품권, 간편결제, 인앱결제 등을 통해 결제한 금액이 포함되지 않는데요. 이로 인해 실제 거래 데이터와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중소 규모의 B2C 스타트업을 위주로 조사했습니다. 쿠팡이나 넷플릭스 혹은 그와 유사한 지배적 사업자의 경우 높은 재구매율을 기록하고 있음을 쉽게 예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라프텔 이전 1개월간 재구매율: 86.4% 이전 3개월간 재구매율: 87.5% 이전 6개월간 재구매율: 88.3% 이전 12개월간 재구매율: 89.2%
티메프 사태, 우리는 정말 속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몇 달 동안 시끄러웠지만, 이제는 조용해진 듯한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티메프 사태'라고 이름 붙여진 대규모 미정산 사태입니다. 얼마 전 핵심 경영진들의 불구속이 결정되었고, 아직도 정리를 위해서 수많은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티메프 사태로 인해서 우리는 새로운 규제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타인에게 정산해 줘야 할 돈을 거의 무제한의 권한을 갖고 운용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일방적인 을의 입장에서 정산기일이 길어져도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가 생겨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1조원이 넘는 미정산 사태를 겪고 수많은 피해자들이 생기고 나서야 대책이 논의됐다는 건 문제입니다. 모두가 아는 혁신이 하루아침에 사기가 되다 여기서 우리는 티메프 사태가 왜 발생했는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윤리의식이 없는 특정 개인의 일탈이나 사기와 같은 단순한 사건으로 여긴다면 우리는 똑같은 사태를 다시 겪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빠르게 결론을 내리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 원인이 나와는 관계없는 특정세력이 가진 악의 같은 것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수년간에 걸쳐서 문제가 커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미정산 사태가 발생하기에 앞서 정산기일이 지속적으로 늘어지는 것을 보았고 티메프 사태의 핵심인 구영배 대표가 다수의 기업들을 인수하는 것도 목격했습니다.
최정우
고위드프렌즈 대표이사
28일 전
티메프가 쏘아 올린 공을 오늘의집이 받아치기까지..정산 주기 대란 이야기
현재 진행 중인 2024년도 국정감사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는 '티메프', 그리고 '정산 주기'입니다 바로 최근인 10월 18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규모유통법 개정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죠.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을 뒤흔들어버린 티메프 사태에 대해서는 아웃스탠딩 기사로도 굉장히 많이 다뤘는데요. 오늘은 티메프 사태에서 촉발된 정산 주기 관련한 시장과 정부의 움직임을 살펴보겠습니다. 티메프발 정산 주기 논란, 타임라인으로 살펴보기 2024년 7월 11일 -큐텐에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큐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큐텐과 위메프에서 일어나는 정산 지연 사태는 새로운 정책 도입과 쿠폰 적용 오류로 발생한 것이며 티몬과 인터파크에는 정산 지연 문제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7월 22일-24일 -티몬은 판매자를 대상으로 무기한 정산 지연을 선언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티메프 사태에 대한 첫 입장을 밝혔습니다. 주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커머스 정산 주기와 대금 보관 방식, 규모 등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설 것' 7월 30일 -서울회생법원, 티몬과 위메프에 대하여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티메프 사태를 언급했습니다. "이 사태의 가장 핵심은 티몬과 위메프의 사기적 행위.. 철저히 책임을 추궁하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연 현안 질의에 구영배 큐텐 대표가 참석해 사태해결을 위해 사재 출연 의사를 밝혔습니다. 8월 7일 -정부는 오픈마켓의 정산기일을 최장 40일 이내로 의무화할 것이며, 또 '돌려막기'를 방지하기 위해 입점업체에 지급해야 하는 정산 대금의 일정 비율을 별도로 관리하도록 대규모유통업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발표 이후 이커머스 업계에서 '정산 주기'를 둘러싼 여러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자사의 '빠른 정산'을 강조했고 오늘의집의 경우 이번 계기를 통해 정산 시스템을 아예 바꿨습니다. 이는 뒤에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10월 18일
6일 만에 100만부.. '텍스트힙'은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한강 작가의 책 판매 부수가 노벨 문학상 수상 발표 뒤 엿새 만에 100만 부를 넘었습니다. 10월 9일 ~ 15일 교보문고 주간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무려 7권이나 올라가 있기도 했는데요. 한강 열풍이 출판 시장을 강타하면서 다시 한번 텍스트 시장의 잠재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출판 시장이 서서히 죽어간다고들 생각했지만, 이번 폭발적인 반응은 출판 시장의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한강 열풍은 좋은 책과 계기만 있다면 책이 팔릴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습니다. 사실 최근 들어 '텍스트힙'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독서는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 국제 도서전이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고요.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러 브랜드들이 책을 매개로 한 마케팅 캠페인을 선보이면서, 텍스트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판매 부수만 놓고 보면 출판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건 맞습니다. 우리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이를 차지하려는 콘텐츠의 종류는 훨씬 더 다양해졌으니까요. 어쩌면 이는 너무도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책을 제외하더라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쳐나기 때문이죠.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9일 전
요즘 게임 회사들은 왜 인력을 줄이는가
작아지는 게임 회사들 게임 회사들이 몸집을 줄이고 있습니다. 게임 업계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불황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인데요. 게임 산업이 정체기를 지나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4년 3월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발간했는데요. (참조 -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을 정점으로 국내 게임시장의 성장률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22년 국내 게임산업의 매출액은 22조2149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는데요. 수출액은 89억8175만달러(약 11조6039억원)으로 전년보다 3.6% 증가한 수치였습니다. 반면 2023년 게임시장 규모는 10.9% 감소한 약 19조79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게임시장 규모가 역성장한 것은 2013년(-0.3%) 이후 10년 만이었습니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게임사들의 실적 역시 곤두박질쳤습니다. 게임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기업을 분할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의 반발도 커졌습니다. 이 같은 상황이 왜 벌어진 것인지 살펴봤습니다.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요 팬데믹 시절 게임 회사들의 지표를 보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 올 거로 예측하기 어려웠습니다.
4년차 접어든 한컴의 2세 경영.. 사법 리스크 극복하고 순항할 수 있을까
한글과컴퓨터 리더십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건 2021년이었습니다. 그해 김상철 회장의 장녀인 김연수 당시 부사장이 대표로 선임되면서 시작된 2세 경영은 올해로 4년 차를 맞았습니다. 회사는 김연수 대표의 부친인 김상철 대표 시절 구축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AI 기업으로 도약할 채비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해결되지 않은 오너 일가의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김연수 대표와 그룹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입니다. 한컴의 승계 히스토리와 현재를 알아봤습니다. 순조로운 지배력 확보, 성공적인 경영권 승계 김연수 대표가 한글과컴퓨터에 합류한 건 2012년이었습니다. 김 대표는 2016년 해외사업총괄 2018년 전략기획실장 등 요직을 거치며 꾸준히 커리어를 다져왔는데요. 김상철 회장 등이 대표직을 역임하는 가운데 한동안 차기 경영자로서의 모습이 크게 부각되진 않았죠. 김연수 대표가 지배력을 강화하며 차기 경영자로 부각되기 시작한 건 2021년부터였습니다. 당시 김연수 대표는 한글과컴퓨터의 최대주주로서, 지주회사 역할을 해온 한컴위드의 지분 9.07%를 이미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배력을 제고해 2세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지분 확보가 필요했는데요. 김 대표는 한컴 지분 확보를 위해 2020년 11월 설립한 다토즈라는 개인 회사를 활용했습니다. 2021년 다토즈인 자회사인 사모펀드 운용사 다토즈파트너스를 통해 특수목적법인(SPC) 에이치씨아이에이치(HCIH)를 설립했고요. 그해 5월 에이치씨아이에이치(HCIH)를 통해 부친인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과 모친인 김정실 이사, 한컴 계열사인 캐피탈익스프레스 등이 갖고 있던 한컴 지분 9.4%를 인수했던 것이죠. 당시 재원은 김 대표 본인과 FI가 함께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음식점주 앱과 배달앱의 4년간 추이 같이 살펴보기
배달 시장은 여전히 격전지입니다 배민이 현재 압도적인 1위긴 하지만 성장세는 답보 상태고 2위인 쿠팡이츠가 가열차게 따라붙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기요가 3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죠. 잘 아시다시피 모든 배달 서비스의 고객은 배달앱에 입점하는 음식점주와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배달시키는 일반 소비자,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요. 그래서 모든 배달 서비스는 음식점주들을 위한 앱과 일반 소비자를 위한 배달앱, 두 가지를 같이 운영하죠. 오늘은 배달 시장의 세 개 서비스의 음식점주 앱과 배달 앱의 이용 추이를 같이 살펴보며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특정 사건이 있었을 때 실제로 지표에 영향이 있었는지 지표들 사이에 상관관계가 확실한지 등등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배달의민족 시장의 압도적인 1위 배민의 점주 앱과 배달앱을 살펴보겠습니다. 1) 배민사장님 앱 배민사장님앱의 2021년 3월 이용자 수는 36만 1201명이었습니다. 배민사장님앱의 2024년 9월 이용자 수는 31만 1226명입니다. 실제로 배민사장님앱의 4년간 그래프를 보면 아주 완만하지만 꾸준하게 이용자가 줄고 있고요 2024년 9월 이용자 수 31만 1226명은 지표상으로는 가장 낮은 MAU입니다. 그래프만 봐서는 '특별히 이 시기에 하락이 있었구나' 싶은 시기를 짚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특정한 포인트 없이 하락세가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커미션, 인센티브, 보너스의 차이를 아십니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관심 높아진 성과급 상여금(賞與金)은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급여 이외에 제공되는 금전을 말합니다. 단어 그대로 상으로 주어지는 돈이죠.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의 매출과 이익에 기여했기 때문에 받는 돈입니다. 기업이나 조직에 따라 기본급이나 연봉에 포함되는 경우가 있다고는 하지만 대개는 그렇지 않습니다. 요새는 성과급이라는 단어가 보다 보편적으로 사용됩니다. 삼성전자는 PS(Profit Sharing), PI(Productivity Incentive)라는 단어를 전국적으로 유행시켰습니다. 호황기 시절에 PS가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되면서 직장인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성과급이 되었습니다. 성과급은 월급생활자라면 누구나 큰 관심을 갖습니다. 2021년 SK하이닉스에서 촉발된 이른바 '성과급 논쟁'은 성과에 대한 제대로 된 측정과 배분이라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입사 4년 차 직원이 이메일과 사내게시판에 성과급 산정 기준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는데 급기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진화에 나설 정도였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30일 전
플랫폼 스타트업은 이제 투자를 받을 수 없는 건가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유지윤님의 기고입니다. 2022년 초까지만 해도 국내 유니콘 기업의 대다수는 플랫폼 서비스 기업일 정도로 대한민국에서 플랫폼 스타트업들의 위세는 대단했습니다. 독자분들께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우리나라의 대표 스타트업을 말해 보라고 해도 아마 쿠팡, 두나무, 컬리, 당근 등 플랫폼 기업은 빠지지 않고 언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2022년 3월경을 기점으로 거래소의 특례 상장 심사 요건 강화, 미국의 금리인상 등이 연이어 악재로 작용함에 따라 플랫폼은 현재 국내 스타트업 씬에서 바이오와 더불어 가장 고통의 시기를 겪고 있는 분야가 되었습니다. 특히 아직 지표를 만들지 못한 초기 플랫폼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는 VC는 이제 손을 꼽을 정도로 줄어든 상황입니다. 주요 원인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구조적으로 박한 수익성 플랫폼은 수익성이 박할 수밖에 없는 중개 비즈니스모델을 기반으로 합니다. 가뜩이나 초기에는 플랫폼 개발, 인프라 구축, 사용자 유치 비용 대비 구매 사용자(Paying User)가 적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인데 서비스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다 해도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사들이 늘어나 마케팅비를 계속 투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비용들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플랫폼 스타트업의 영업이익률은 흑자 전환을 한다고 해봐야 한 자릿수를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유지윤
라이징에스벤처스 투자본부 팀장
2024-10-21
카카오게임즈는 왜 크래프톤 주식으로 현금을 모았을까
실적 악화 중인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실적 부진, 주가 하락, 대규모 차입금, 카카오그룹 리스크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2024년 2분기 매출 2356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영업이익만 보면, 전년 동기보다 약 90% 급감한 실적을 내놨습니다. 3분기 실적 추정치 역시 전년 동기와 비교해 70% 이상 쪼그라들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3년 3분기 매출 2647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을 기록했는데요. SK증권은 2024년 3분기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액 1877억원, 영업이익 12억원으로 전망했고요. 현대차증권은 매출 1925억원, 영업이익 29억원으로 예측했습니다. 3분기 선보인 실시간전략 시뮬레이션게임(RTS) '스톰게이트'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는데요. 부진한 성과를 내면서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전망도 나빠졌습니다.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 주가를 약 10% 이상 내렸습니다. (참조 - 카카오게임즈, 과도기 장기화에 신작 공개 '속도'…반등 언제쯤) (참조 - 카카오, 3분기 '어닝쇼크' 전망…목표주가 대폭 '하향 조정') 게다가 카카오게임즈는 재무적인 문제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요. 조 단위 빚(2024년 상반기 기준)을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빚이 많아졌다 카카오게임즈의 2024년 상반기 기준 총차입금(장단기차입금+사채+리스부채 등)은 1조2000억원이 넘었습니다. 이미 조 단위의 빚이 있었는데요.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조기상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네이버 금융에는 왜 항상 '규제 우회' 논란 따라붙나?
"네이버파이낸셜이 실질적인 금융투자업에 진출하려 할 경우엔 그에 맞는 라이선스나 인허가를 받은 이후에 진행해야 합니다" 지난 10월 17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말한 발언인데요. '네이버가 증권사 역할을 하고 싶으면 증권사 라이선스를 따라'는 뜻으로 읽힐 수 있는 발언이었습니다. 이 원장의 이날 발언은 네이버파이낸셜이 출시를 준비 중인 '주식매매 간편연결 서비스(가칭)'와 관련된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는데요. 이 서비스는 '네이버페이 증권 페이지'에서 각 증권사의 웹트레이딩시스템(WTS)로 곧장 이동해 손쉽게 주식을 사고, 팔 수 있게 하는 서비스입니다. 따로 증권사 웹사이트에 접속할 필요 없이 네이버 서비스에서 곧바로 개별 회사의 주식 거래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죠.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과 손잡고 이 같은 연동 서비스를 내놓을 준비를 마친 상태이고요.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와 '혈맹'이라고 볼 수 있는 증권사인데요. 2017년에 네이버와 각각 5000억원씩 서로의 자사주를 교환했죠.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 지분의 1.71%를, 네이버는 미래에셋증권 지분의 7.11%를 보유하고 있고요.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아도 웹사이트를 통해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말하는데요. 최근 1, 2년 사이 증권업계에서는 WTS를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토스증권이 기존보다 편의성을 크게 높인 WTS를 출시한 것도 경쟁 격화의 적지 않은 계기가 됐고요. 여러 증권사들이 개인 고객 확보를 위해서는 자사 WTS를 널리 보급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네이버의 금융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발 빠르게 올라탔는데요. 네이버페이 증권 화면에서 클릭 한 번으로 제휴 증권사 WTS로 이동해, 곧바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출시하려 하고 있습니다.
컬리의 미래는 티메프일까? 쿠팡일까?.. 현주소 살펴보기
이른바 티메프 사태가 전자상거래 시장을 크게 강타하고 있습니다. 커머스 모델의 취약함이 노출됨에 따라 각종 규제법안이 논의되고 있고요. 가뜩이나 기근에 가까웠던 투자시장 분위기를 크게 악화시켰죠. 업계는 리스크 확산 가능성을 심히 경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제 2의 티메프 사태가 불거지지 않을까 다들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이죠. 현재 그 대상으로 거론되는 회사가 몇몇 있는데요. 이중 하나가 컬리입니다. 이른바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사이즈가 크고 주목도가 높으며 한때 제 2의 쿠팡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커머스'란 비즈니스 모델과 '물류 내재화'란 전략도 비슷했죠. 실제 컬리는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해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선투자 행보 아래 장기간 적자상태를 이어나가기도 했죠. 더구나 최근에는 상장을 철회하는 등 불안한 뉴스가 계속 나왔고요. 특히 올해 초 정산주기를 늘렸다는 점이 우려를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에선 대표이사가 해외로 도주한다는 터무니없는 풍문이 돌기도 했죠. 그러면 실제 모습은 어떠할까요. 2024년 2분기 반기보고서 자료와 컬리측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티메프와 쿠팡을 잇달아 비교하면서 진실에 다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컬리를 티메프와 비교하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180만원짜리 모델컷을 4분의 1가격으로 제작해 주는 AI 스타트업 '라온버드'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요즘 생성형AI 기술을 활용해 제품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가 많죠.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는 생성형AI 서비스인 파이어플라이(Firefly)로 다양한 제품 사진을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했고요. AI 기반 사진 편집 툴을 제공하는 포토룸(Photoroom) 역시 가상 배경 기능을 활용해 스튜디오 품질의 제품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패션 산업에 특화한 제품 이미지를 제작해 주는 AI 스타트업이 있어 이목을 끌고 있는데요. 이야기의 주인공은 의류를 기반으로 '패션 룩북 생성 솔루션'을 제공하는 라온버드(LAONBUD)입니다. 생성형AI 붐이 일기 전인 2017년 일찌감치 설립된 회사는, 올해 패션 산업에 특화한 버티컬 AI 모델인 라온젠AI(LaonGn.AI)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회사는 자체 솔루션으로, 적게는 100~200만원대에서 많게는 억 단위 제작비가 들어가는 모델컷을 저렴하게 제작해 주겠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는데요. 정말 라온버드의 솔루션이 값비싼 기존의 제작 방식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그러면서도 기존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모델컷 못지 않은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을까요? 김건형 라온버드 COO를 만나고 왔습니다. * 이 포스팅은 한국디자인진흥원과 아웃스탠딩이 스타일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공동으로 기획한 시리즈 인터뷰입니다.
신사업, 해외진출 속도내는 안랩.. V3, 내수 시장 넘어 미래 먹거리 마련할 수 있을까
안랩은 국내 대표 사이버보안 기업이죠. 1995년 설립된 회사는 그간 대표 제품인 V3를 앞세워 국내 안티바이러스 시장에서 부동의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습니다. 국내 보안 업계 최초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곳도(2000) 역시 업계 최초로 매출 1000억원(2012)을 돌파한 것도 모두 안랩이었습니다. 실적이나 업력, 점유율 등을 두루 고려해도 보안 업계의 선두 업체로 보기에 손색이 없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안랩의 사업이 아직 국내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인데요. 이는 회사가 내수 시장의 골목대장으로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좀처럼 해외 사업에 속도를 붙이지 못하던 안랩은 지난 몇 년 사이 공격적으로 해외 사업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는데요. 또 회사는 V3 등 기존 제품을 넘어 AI, OT,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등 신사업에도 부쩍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안랩의 그간 행보와 현황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해외 매출 비중 3.3%.. 아직은 국내 시장 골목대장 안랩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392억원이었습니다. 전년 2280억원 대비 약 5% 성장한 수치입니다. 매출의 대부분은 내수 시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회사가 내수 시장에서 낸 매출은 2313억원, 수출로 낸 매출은 약 78억원 정도였는데요. 비율로 따져보면 국내 매출은 96.7%, 해외 매출은 3.3% 수준입니다.
가장 정치적인 연준 의장, 제롬 파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제롬 파월이 50bp(0.5%포인트) 빅컷을 주도한 것이었습니다. 2024년 10월 9일 2024년 9월 17일부터 18일까지 있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의사록이 공개됐습니다. 의사록을 보면 12명의 위원 중 일부 위원은 25bp 인하를 선호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수 위원은 25bp 인하를 선호하는 의견을 지지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연준 의사록은 독해가 필요합니다. 통상 일부는 3명에서 5명 정도입니다. 소수는 2명에서 3명 정도입니다. 그러니깐 최소 5명에서 최대 8명이 9월 FOMC에서 빅컷이 아니라 스몰컷을 선호했다는 의미입니다. 12명 중 8명이면 과반 이상입니다. 12명 중 5명이면 과반에는 못 미치지만 절반인 6명에서 1명만 모자라죠. 바꿔 말하면 9월 FOMC에선 빅컷을 할지 말지를 놓고 반반으로 의견이 갈렸다는 뜻이 됩니다. 그렇다면 누군가 캐스팅보트로서 빅컷을 밀어붙였다는 뜻이 됩니다. 연준 안에서 그럴 만한 권한을 갖고 있는 사람은 한 명뿐입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죠.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4-10-17
야놀자가 매출 75%를 담당하는 ‘슈퍼 자회사’ 만드는 이유
야놀자는 지난 10월 15일 회사의 주력 사업인 숙박·여행 플랫폼 부문을 본사에서 떼어내 자회사 '야놀자 플랫폼'으로 분사시켰는데요. 모회사 야놀자가 자회사 지분의 100%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의 분사였습니다. 야놀자 플랫폼이 야놀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상반기 기준 41.22%에 달하는데요. 올해 안에 이 야놀자 플랫폼과 또 다른 주력 자회사인 '인터파크트리플' (매출 비중 33.54%)을 합병해 하나의 회사로 만들겠다는 게 회사 측이 분할계획서를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입니다. 야놀자 전체 매출의 74.76%(2024년 상반기 기준) 를 담당하는 '슈퍼 자회사'가 올해 안에 등장하게 되는 것이죠. 이번 분할로 인해 야놀자 본사는 사실상 사업 전략 수립(클라우드 전략 포함), 신규 사업 투자에만 집중하는 지주회사로 거듭나게 됐다는 게 투자은행(IB)업계의 분석인데요. 지금부터는 야놀자가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을 실행한 배경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야놀자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클라우드 부문을 집중적으로 키우려 한다는 사실과 숙박·여행 중개 플랫폼이 아닌 클라우드 솔루션 테크기업으로서 나스닥 상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플랫폼, 인터파크, 클라우드로 나뉜 수익구조 야놀자는 지난 상반기에 연결 기준 4350억원의 매출과 30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요. 2023년 상반기 매출 3146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38%(1204억원) 늘어났고, 1년 전 영업손실 266억원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575억원 늘어났습니다. 상당히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영업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했는데도 불구하고 652억원이라는 반기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큐텐 그룹의 경영 악화로 지난해 매각한 인터파크커머스 매각대금 중 1680억원을 받을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이에 대해 1158억원 규모의 대손상각비를 책정했기 때문이죠. 현재 야놀자의 매출은 크게 야놀자 플랫폼 부문과 인터파크트리플 부문, 그리고 클라우드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는데요. 야놀자 플랫폼 부문은 야놀자의 전통적인 주력 사업 부문입니다.
"배은망덕" vs. "병폐악습".. 의견 갈리는 하이브 민희진 사태 이해하기
이른바 하이브 민희진 사태는 올해 대한민국을 강타한 최대 이슈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일단 가장 트렌디하고 화제성 강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것도 가장 큰 규모의 회사에서 말이죠. 아울러 예상 외로 균형추가 한쪽에 크게 쏠리지 않고 양측이 대등한 위치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분쟁 과정에서는 대중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이슈가 계속 불거졌죠. "왜 저렇게까지 하나" 싶을 정도로 강경한 하이브의 언론플레이로 시작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PR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민희진의 기자간담회, 치열한 법적공방과 대표이사 교체, 뉴진스와 팬덤의 적극적인 태세 표시까지 빅뉴스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 흥미로운 포인트는 성별, 세대, 위치에 따라 의견이 아주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이브를 지지하는 쪽은 "업계에서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파격적인 보상과 지원, 업무위임을 했으나 탐욕적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끝내 경영권 찬탈을 시도함으로써 하이브 임직원 및 주주 등에 칼을 꽂았다"는 입장이고요. 민희진 대표를 지지하는 쪽은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인정하긴 커녕 끝없이 견제하는 동시에 대표 및 뉴진스에게 인간적인 모멸감을 줬으며 소중한 아이디어와 지적재산권을 훔쳐서 스스로 분쟁의 씨앗을 만들었다"는 입장입니다. 처음에는 정보가 많지 않아서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가 없었으나 지금은 어느 정도 데이터가 나온 것 같습니다. 적어도 둘 다 아주 근거가 없진 않은 듯 합니다. 법적 판단과 별개로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견이 명확하게 엇갈리는 이유는 시각 차이에 따른 것일 텐데요.
80년대생 팀장이 미리 준비하면 좋을 리더십 스킬 10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조직 내 리더십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80년대생 팀장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아직은 70년대생 팀장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 80년대생들이 빠르게 리더 그룹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물론 회사의 업종과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80년대생 팀장들의 등장과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80년대생은 이제 회사에서 중간 직급에 오른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점에서 전문가 트랙을 선택할지, 리더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지 고민하는 시기입니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직급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팀을 이끌고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요한 책임을 지는 역할인데요. 리더로 도전하고자 한다면, 리더십이 무엇이고 필요한 스킬은 무엇인지 미리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80년대생 팀장들은 단순한 성과 창출을 넘어서, 팀원들의 성장과 웰빙을 중시하는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맞춰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데요.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는 동시에,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팀원들을 동기부여할 수 있는 능력까지 요구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80년대생 팀장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는 두 가지인데요. 올바른 리더십에 대한 이해와 매니지먼트 스킬입니다. 이 두 가지는 상호 보완적입니다. 리더십에 대한 이해만 있다면 그저 착한 리더에 머무를 수 있고, 매니지먼트 스킬만 있으면 팀원들의 신뢰와 존경을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두 요소의 균형이 매우 중요하죠. 리더십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것은 아니지만, 리더십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필요한 스킬을 미리 준비한다면 신임 팀장으로서 자리 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4-10-16
금리 인하 사이클, 유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지난주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드디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했습니다. 가계 부채 증가 및 부동산 가격 불안에도 불구하고, 내수 경기의 부진과 안정된 물가에 주목하며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겁니다. 실제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6%를 기록하면서 한은의 목표치인 2%를 밑돌았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22년 6월 기록했던 9.1% 대비 큰 폭 하락하면서 24년 9월 2%대 초반까지 하락한 상황입니다. 이걸 경제학자들은 "기적"이라고 표현하는데요, 높았던 물가를 안정시켰던 케이스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경기 침체를 동반하지 않고 물가를 안정시킨 케이스는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가는 결국 물건의 가격을 말하죠. 가격을 낮추려면 수요를 위축시키거나 공급을 늘려야 합니다. 수요의 강한 위축은 경기 침체를 말하죠. 경기 침체 없이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공급 확대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데요,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이민을 적극적으로 늘리면서 노동력의 공급을 확대했구요, 전략비축유를 풀거나 미국 내 셰일 오일 기업들의 생산 확대를 독려하면서 에너지 공급을 늘리며 유가의 안정을 유도했죠. 2022년 상반기 러-우 전쟁의 후유증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불까지 상승했던 기억이 무색할 정도로 국제유가는 큰 폭 하락하면서 현재 배럴당 70불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10-15
또 다른 김범석이 나타났다?! .. 배민의 새 CEO 김범석(Austin Kim)의 프로필 들여다보기
또 다른 김범석이 나타났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의 신임 대표로 내정된 김범석(Austin Kim)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와 이름이 같아, 처음 뉴스를 들었을 때는 잠시 엥? 했었습니다. 저만 그런 건 아닐 것 같고요. ㅎ 지난 7월 배민의 모회사인 딜리버리 히어로의 반데피트 COO가 임시 대표로 선임되었을 때 이미 신임 대표는 내정되어 있었는데요. 지난 9월 30일 국내 한 매체에서 배민의 공식발표에 앞서 김범석 신임 대표 내정자에 대한 뉴스를 보도했고, 배민도 인정한 상황입니다. 배민 측에 따르면 김범석 신임 대표 내정자는 내정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배민의 여러 상황을 줄곧 공유받아 왔다고 합니다. 배민이 현재 당면한 문제들은 여러모로 녹록지 않고 단기간에 해결될 성질의 것도 아닌데요. 오늘 기사에서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게 될 김범석 내정자의 프로필을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년 시절부터 금융권 커리어를 시작하기까지 김범석 내정자가 터키의 한 매체에 밝힌 바에 따르면 가족의 사업으로 인해 1991년 터키로 건너가서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학창 시절은 미국에서 주로 보냈는데요.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사립기숙학교인 윌브라함 앤 몬손 아카데미 (Wilbraham & Monson Academy)를 졸업한 후 조지 워싱턴 대학에 입학해 국제관계학과 경제학 학사를 땄습니다. 이후 이후 터키로 돌아와 최고 명문대 중 하나인 코치(Koç)대학에서 금융학 석사까지 마쳤죠. 김 내정자의 커리어의 시작은 2009년 6월 신흥 시장 주식 투자에 특화된 투자 자문 회사인 애쉬모어 이엠엠(AshmoreEMM)에 취업한 것이었습니다. 김 내정자는 이 직장에서 연구원으로 2년간 근무했습니다.
친환경 패키지 솔루션 '리베이션'이 창업 초기부터 흑자를 낸 방법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친환경 스타트업이 돈을 벌 수 있을까 "시작부터 매출이 나온 건 이 회사가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회사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민성, 리베이션 대표) 친환경 스타트업, 이라고 말하면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기업으로써 지속 가능성이 있을까요?" 많은 기업이 친환경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비즈니스 모델, 수익성 측면에서 성과를 내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거시적으로 친환경 사업이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것은 사회적인 소망이기도 한데요. 정부와 기업들은 '탄소 중립', '레스 플라스틱' 등을 위한 움직임을 점점 강화하고 있죠. 이러한 상황에서 친환경 소재 개발 및 판매부터 수익성까지 다 잡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친환경 제품 개발 솔루션 기업 '리베이션(REVATION)'인데요. 2021년 설립된 리베이션은 국내 최초의 친환경 패키지 개발 전문회사로, 글로벌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추는 탄소중립 패키지를 개발하는 기업입니다. 단순히 디자인 연구소, 개발 업체를 넘어 친환경 소재 개발과 제작·생산은 물론 브랜딩과 디자인까지 진행하는 '제품 원스톱 개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2022년 LG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슈퍼스타트'의 ESG 분야 기업으로 선정됐고요. 2023년 5월, SK텔레콤의 2023 ESG 코리아, 한국투자엑셀레이터가 진행하는 드림챌린저#3 바른동행 3기, 2023 유한 킴벌리&MYSC 그린임팩트 기업으로도 뽑혔습니다. 이미 100개 이상 고객사를 확보했고요. 제품 제작 수는 18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실적을 보면, 매출 2021년 2억원, 2022년 13억원, 2023년 13억5000만원으로 급성장했죠. 설립 이후 흑자 경영을 이어왔고요. 2023년 영업이익은 2억원을 넘겼습니다.
적자는 고통의 충분조건이지만 흑자는 행복의 필요조건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철용님의 기고입니다. 사업은 고통투성입니다. 왜일까요? 내 뜻대로 안 되어서죠. 사람이든, 고객이든, 물건이든 내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아요. 이렇게 딱딱딱 해주면 좋을 텐데, 내 마음 같지 않아요. 내 뜻대로, 내 계획대로 움직여주면 스트레스 안 받으면서 일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건 표면적인 현상일 뿐이죠. 우리가 고통을 느끼는 건 사실 '돈' 때문입니다. 본질은 돈을 벌지 못해서 힘든 거예요. 직원이 내 뜻대로 일하지 않더라도 그 직원이 돈을 많이 벌어 왔거나, 제품이 내 의도대로 안 나왔지만, 고객들이 그 미완성 제품을 좋아해서 대박이 났거나, 물류나 서비스가 제대로 되지 않는데 오히려 고객 줄 세우기로 더 큰 인기를 끌면 우리는 고통을 느끼지 않죠. 내 뜻대로 하면 '돈을 벌 것' 같은데 내 뜻대로 하지 않아 '돈을 못 벌어서' 힘든 거예요. 내 뜻대로 안 했는데도 '돈을 벌면' 우리는 힘들지 않습니다. 내 뜻대로 했을 때보다 더 기쁠 수도 있어요. 결국 우리가 느끼는 고통의 밑바닥에는 필요한 만큼 돈을 못 벌고 있다는 단순한 이유가 깔려 있습니다. 그렇다면 얼마 정도의 돈을 벌어야 고통이 줄어들까요?
최철용
(주)오픈한 대표
2024-10-14
크래프톤은 왜 남의 소송에 영향을 받나
법적 리스크가 생긴 크래프톤 크래프톤이 각종 소송에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곧 서비스가 시작되는 '다크앤다커 모바일', 이제 개발에 나선 '팰월드 모바일' 등을 두고 법적 다툼이 벌어졌는데요. 크래프톤이 모바일 게임 판권을 사들여 제작하고 있는 작품들입니다. 출시하기도 전에 법적 분쟁에 시달리면서 우려가 나왔는데요. 크래프톤은 '스케일 업 더 크리에이티브 (Scale-Up the Creative)'를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내세웠습니다. 이는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외부 IP 확보를 통한 퍼블리싱 (게임 서비스)사업을 강화하면서 게임 외 다양한 사업 발굴하는 매출원 다각화 전략인데요. 넥슨, 닌텐도 등 기업들의 IP를 지키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크래프톤이 소환된 겁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살펴보겠습니다. 크래프톤이 손 댄 IP가 소송을 당했다 크래프톤이 '지스타 2023'에서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부스 전면에 내세우면서 게이머들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이 게임은 중소게임사 아이언메이스의 '다크앤다커' IP를 활용했는데요. 문제는 '다크앤다커'를 두고 넥슨과 아이언메이스가 법적 분쟁 중이라는 점입니다. 아이언메이스는 넥스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게임사입니다. 넥슨은 2021년 8월 아이언메이스 관계자 A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부정경쟁방지법),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카카오의 고민.. "카카오웨이 없이 우리가 성장할 수 있을까"
최근 취재 목적으로 카카오 내부 사람들을 여러 명 만났습니다. 과거 기사에서 다룬 것처럼 주로 '왜 위기에 빠졌을까', '현 상황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 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만 앞으로 대응과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공통적으로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현재 카카오 내부 최상층 분위기는 조금 과하게 말하자면 '올스톱'입니다" "창업자 사법리스크 해소와 기존 비즈니스 운영에 집중할 뿐 신사업 기획이나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당연히 파격적인 조직개편이나 M&A도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그저 당면과제만 하나하나 처리하고 있습니다" (A모 카카오 임직원) 하지만 말이죠. 회사는 위기에 빠져도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야 하고 계속해서 성장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외통수에 몰린 듯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 이유는 카카오의 고속성장을 견인했던 카카오만의 독특한 경영방식 때문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카카오웨이라 표현할 수 있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내부분사 및 외부인수를 통해 다수 자회사를 만들고 이들로 하여금 개별 투자유치와 상장작업을 진행함으로써 순식간에 그룹의 규모확장을 이룬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죠. 이 과정에서 각 자회사에게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한 의사결정권과 자율성을 보장했고요. 좋은 성과를 낸 조직 구성원에게는 파격적인 주식보상을 부여했습니다.
벤처캐피탈이 요즘 스타트업 M&A를 주목하는 이유
그동안 국내 자본시장에서 VC(벤처캐피탈)와 PE(사모펀드)는 서로 구분되는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는데요. VC와 PE 모두 사적으로 모집한 투자자들로부터 출자금을 출자받아 투자에 나선다는 면에서는 동일하고, 그렇기에 VC 역시 큰 틀에서는 사모펀드로 분류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VC와 PE 사이에는 나름대로 뚜렷한 경계선이 그어져 있었던 게 사실인데요. 투자 섹터와 투자 스테이지 등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죠. VC의 주 투자 대상이 스타트업으로 불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당 업계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려 하는 신생기업' 인데 비해 PE는 보다 전통적인 업종의 기성 기업에 투자하는 면이 있었죠. PE 역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적지는 않았지만 VC들보다는 훨씬 후기 스테이지인 시리즈 E 이후 단계나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단계에 투자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고요. 이외에도 VC와 PE는 개별 포트폴리오 기업에 기대하는 수익률과 감당해야 하는 리스크, 포트폴리오의 분산과 집중 정도, 포트폴리오 기업당 투자액, 투자 전략 등 적지 않은 면에서 차이를 보여왔는데요. 최근 1, 2년 사이에는 VC와 PE를 가로지르던 경계선이 조금씩 옅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VC 중에서 새롭게 사모펀드(PE) 영역으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어떤 VC들이 최근 PE 시장으로 진출했는지, VC들이 신시장 개척에 나선 이유는 무엇인지, 이 같은 현상이 스타트업 업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지 등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입시학원, 아동복 회사 인수한 컴퍼니케이 먼저 최근 1, 2년 사이에 어떤 VC들이 새롭게 사모펀드 시장으로 뛰어들었는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2006년 설립된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9000억원대의 운용자산(AUM)을 기록한 중견 벤처캐피탈인데요. 업스테이지, 노타, 파로스아이바이오, 리디, 직방, 뤼이드, 원티드랩, 크몽 등 누적 444개 기업에 투자한 관록을 갖춘 VC입니다. 그리고 이 회사는 올해 들어 기존과는 결이 다른 투자 대상들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데요. 지난 4월에는 150억원을 투자해 서울 대치동에 자리 잡은 입시학원인 세정학원의 최대주주가 됐고,
인스타그램의 청소년 보호 대책, 딥페이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X의 사용자에 대해 조사하려고 한동안 사용하지 않던 X를 재설치했는데요. 해외에서는 트렌드에 있어서 X가 인스타그램보다 빠르다는 평이 많지만 국내에서는 X 사용자층의 특징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죠. 한때 SNS별 특징을 이야기한 밈이 유행하기도 했죠. 인스타그램이 "내가 이렇게 잘 먹고 있다"라고 한다면 트위터(현재 X)는 "내가 이렇게 이상하다"라고 표현되기도 했습니다. 각 SNS에는 특징이 있고 고유의 색깔이 있는데요. 특히 X의 특징이라면 사회적 이슈가 잘 드러난다는 것이죠. 제가 재등록했을 때는 "계정 삭제 방법"과 "피해자 학교리스트"가 추천 검색에 나오고 있었는데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는 본 적이 없는 내용인데 X에서 접하고 무슨 일인지 알아본 뒤 큰 충격을 받았죠. 많은 X 사용자들이 언론에 제보를 했다고 글을 올렸는데 실제로 해당 사건에 대한 보도가 떠들썩하게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BBC도 관련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죠. (참조 - 한국 학교를 집어삼킨 '딥페이크 음란물' 사태를 들여다보다) 이 사건은 '겹지인방'이라고 불리는 텔레그램 채널들에서 벌어진 대규모 딥페이크 범죄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서로 지인이 겹치는 사람들이 모여서 특정 인물에 대한 다양한 사진들을 모은 뒤 딥페이크 AI 합성에 활용한다는 것인데요. X의 많은 글에서 대응 방식으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폭파하거나 비공개로 전환하고 기존 얼굴이 나온 사진도 모두 삭제하라는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범죄가 일어난 곳은 텔레그램이지만 실제 사진이 수집된 곳은 인스타그램이고 이런 상황에 대해서 문제제기와 대응 방법이 많이 올라온 곳은 X였다는 점은 각 SNS의 특징을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했죠. 물론 과거 기사를 보면 가장 성착취 관련 게시물이 많은 SNS는 트위터(현 X)라는 점에서 그 어떤 SNS도 청소년 보호 문제에서 자유롭지는 않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4-10-11
뼈를 깎아내는 인텔은 성공 방정식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인텔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지난 9월 16일 인텔은 자사의 파운드리 사업부 IFS (Intel Foundry Services, 이하 인텔 파운드리)를 자회사로 분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인텔 파운드리는 올해부터 분리회계를 시작했는데요, 자회사 전환은 앞으로 인텔 파운드리를 인텔 법인과 분리해서 관리하겠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향후 인텔 파운드리의 기업 공개 (IPO)로도 이어질 수 있는 방향이라 시장의 관심을 받았는데요, 인텔은 매각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참조 - Intel stock jumps on plan to turn foundry business into subsidiary and allow for outside funding) 인텔은 연산을 담당하는 반도체, 즉 로직 프로세서의 역사를 만든 기업입니다. 1971년 인텔 최초의 로직 프로세서인 Intel 4004를 발표하며 범용 프로세서 시장을 만들었고 x86으로 발전시켜 나가며 CPU (중앙 처리 장치) 분야를 개척했습니다. 인텔 CPU는 2010년대 중반까지 로직 프로세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죠. 물론 현재도 PC 시장과 서버 시장에서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요. 인텔은 CPU 설계에서도 탁월한 실력을 보여왔지만, 반도체 제조 능력에서도 압도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여 왔습니다.
강병호
데이터 엔지니어
2024-10-10
무신사와 올리브영의 기싸움이 과열되고 있습니다
최근 무신사와 CJ올리브영이 계속 엮이고(?!) 있습니다 가령 올해 8월 성수역 역명 병기 사업권을 위해 두 기업 모두 입찰했으나 결국 CJ올리브영이 따내면서 내년 성수역에는 CJ올리브영의 이름이 같이 올라갈 예정입니다. 또 올해 두 기업 모두 바로 지난 9월에 나란히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 조사를 받기도 했었는데요. CJ올리브영은 작년에도 공정위로부터 조사를 받은 바 있으니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입점업체들에 '무신사 뷰티 페스타' 불참을 종용했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무신사의 공정위 조사 건은 이미 기사와 방송으로 한 번 다룬 바 있고요. (참조 - 무신사가 공정위의 타깃이 된 이유) 마지막으로 두 회사 모두 지배적 사업자로 불리며 갑질 의혹으로 인해 국정감사에서도 증인으로 소환될 가능성이 꽤 높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 기사에서는 두 기업의 기싸움을 타임라인 방식으로 살펴보며 내막을 들여다보고 업계의 시각도 다뤄볼까 합니다. 2023년 12월 공정위, CJ올리브영에 과징금과 시정명령 부과 앞서 말한대로 CJ올리브영이 공정위로부터 제재받은 것은 2023년 말부터의 일입니다. 당시 공정위 조사관리실은 CJ올리브영이 2014년부터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이용해 납품업체에 독점계약을 강요했다고 봤습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CJ올리브영이 판촉 행사를 진행하며 행사가 있는 달과 그 전 달에 경쟁사들이 행사를 하지 못하도록 화장품 업체에 CJ올리브영에만 단독으로 납품할 것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실제 랄라블라와 롭스 등 CJ올리브영의 경쟁업체들은 부진한 성과로 결국 사업을 중단했는데요. 공정위는 CJ올리브영의 독점 계약 강요가 경쟁사들의 사업 중단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봤습니다. 당시 공정위는 CJ올리브영의 행위에 대해 가장 높은 단계인 '매우 중대한 위반행위'를 적용했습니다. 공정위의 과징금 산정 기준은 1) 매우 중대한 위반행위 2) 중대한 위반행위 3) 중대성이 약한 위반 행위 세 가지로 나뉘며 각각 부과 기준율이 다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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