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소버린 AI'는 허상일까?
지난 9월 10일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아랍어 기반 LLM(대형언어모델) 구축 및 서비스 개발'과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는데요. SDAIA는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직접 이끄는 직속 기구입니다. 사우디의 인공지능(AI) 생태계 조성 전략을 담당하는 핵심 기구라고 할 수 있죠.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네이버는 아랍어와 아랍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AI 모델 개발뿐 아니라 데이터센터·클라우드 관련 솔루션 개발 등 사우디의 AI 인프라 개발사업 전반에 밀접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습니다. 지난해 10월 사우디 정부로부터 1억달러(1332억원) 이상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사업'을 수주한 이후 사우디와의 협업이 보다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3월 앞으로 AI 분야에 400억달러(53조564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초대형 클라이언트와의 만남 자리인 만큼 이날 협약식에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최수연 대표,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등 네이버 수뇌부가 총출동했습니다. (참조 - 네이버가 지금 사우디 사업에 제대로 꽂힌 몇가지 이유) 그리고 이날 자리의 화두는 '소버린(Sovereign·주권) AI'였는데요. 네이버 역시 '디지털 트윈에 이어 소버린 AI 분야에서도 사우디와 협력하게 됐다'고 협약에 의미를 공식적으로 부여했습니다. "AI 주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독보적인 AI 기술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AI 시대의 새로운 장을 여는데 기여하겠습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소버린 AI는 최근 몇 년 동안의 네이버의 인공지능 대전략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인데요. 지금부터는 네이버가 말하는 소버린 AI란 무엇이며, 네이버가 왜 이를 회사의 핵심 전략으로 삼았는지, 과연 네이버의 구상처럼 소버린 AI의 시대가 본격화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AI 개발에 국경을 그으려 합니다 소버린 AI는 주권을 뜻하는 영단어 Sovereign과 인공지능을 말하는 AI를 합한 말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