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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역사상 최대 M&A는 왜 3500억원 손배소송으로 돌아왔나
크래프톤은 지난 상반기에 회사 역사상 최대 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요. 매출은 1조5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033억원으로 9.5%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9일 개최된 크래프톤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는데요. 직전 기간인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4%, 25.9%씩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2분기에 매출은 6620억원, 영업이익은 2460억원을 벌어들였죠. 또한 지난 상반기에 건실한 성장세를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NH투자증권, SK증권, DS투자증권 등 여러 증권사들이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하향 제시했습니다. "2025년 출시를 예상했던 '서브노티카2', 'PUBG : 블라인드스팟의 출시가 2026년 이후로 지연된 점을 반영했습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 "최근 신규 IP 확보, 2PP 계약 및 자체 개발 인력 확대 등으로 라인업 확장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유의미한 성과를 확인하긴 어렵습니다" "기존 추정치에 반영했던 신작 일정 변경, 하반기 프리미엄 콘텐츠에 대한 매출 효율을 기존대비 하향 반영했습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하향 제시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그 이유에 대해 공통적으로 '이번 하반기 출시 예정이던 서브노티카2의 출시 지연'을 들고 있는데요. 서브노티카2는 2021년에 크래프톤이 지분 100%를 인수한 미국의 게임 개발사 '언노운 월즈'가 개발하는 서바이벌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수중 세계에서 생존하고, 탐험하는 내용의 1인칭 게임이죠. 크래프톤 역사상 가장 큰 인수였습니다
틱톡에서 자란 첫 번째 세대 창업가는 어떻게 다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윤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속도'는 언제나 중요한 변수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무엇을 먼저 하느냐'입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AI 스타트업 Cluely(클루이)는 전통적인 기술 창업의 흐름과는 전혀 다른 접근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Cluely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이러한 관심이 투자와 초기 매출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불과 첫 프로토타입을 만든 지 10주 만에,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a16z(Andreessen Horowitz)로부터 1500만달러(약 200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그 사이 100만달러 이상의 매출도 동시에 만들어냈습니다. (참조 - Cluely, a startup that helps 'cheat on everything,' raises $15M from a16z) 그렇다면 이 회사는 대체 어떤 제품을 만들었기에, 이처럼 빠른 시점에 '성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걸까요? 의외로 Cluely의 무기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사람들의 반응을 유도하는 콘텐츠 구조와 유통 전략의 정교함이었습니다. 기술보다 먼저 '이야기'가 있었고, 제품보다 먼저 '기대감'을 설계한 회사. AI 시대에 진입한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확산 주도형' 사업 설계의 대표적 레퍼런스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Cheat on Everything" Cluely는 컬럼비아대학교에서 탄생한 스타트업으로, 로이 리(Roy Lee)와 닐(Neil)의 만남에서 시작됐습니다. Roy는 입학 직후부터 '함께할 공동 창업자'를 찾기 위해 50명 넘는 학생에게 제안했지만, 대부분은 거절했습니다. 쉽지 않은 과정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로이의 아이디어에 '좋다'고 말해준 Neil을 만나게 됩니다. 이때부터 Cluely가 시작되게 됩니다. 둘은 곧바로 팀을 꾸려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시도와 실패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이디어가 바로 Cluely의 초기 버전이었습니다. Cluely에서 개발한 초기 서비스는 'Interview Coder'라는 기술 면접 보조 도구입니다.
이재윤
AI 크리에이터
2025-07-30
부메랑이 된 풋옵션, 남대광 블랭크 대표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남대광 블랭크코퍼레이션 대표가 투자사가 제기한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에서 최근 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심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함께요. 2023년 2월에 소송이 제기되면서 업계에 많이 알려진 이슈인데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간단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남 대표에게 소송을 제기한 곳은 SBI인베스트먼트, IBK캐피탈, 유니온투자파트너스입니다. 이들은 2018년,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지분(10%대, 신주·구주 포함)을 300억원에 취득했습니다. 당시 투자 계약을 체결할 때 '회사가 3년 내 IPO를 해야 한다'는 조건의 풋옵션(Put option·주식매수청구권)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풋옵션은 투자를 받은 회사 혹은 대표가 계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거나 위반할 경우 투자자들이 이해관계자에게 소유한 주식 전부 혹은 일부를 매수할 것을 요청(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합니다. 투자를 유치하고부터 3년 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상장하지 못했고 투자사 세 곳에서 풋옵션을 행사했는데요. 남대광 대표가 풋옵션을 받아들이지 않아 2023년 2월, 투자사 측에서 남 대표 개인을 상대로 약 400억원 규모의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겁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소송으로 남 대표가 지분을 팔아서 확보한 자금으로 구매한 삼성동 주택이 압류될 수 있다고도 이야기합니다. 큰 맥락은 이러한데... 단순히 IPO가 무산됐다고 해서 풋옵션을 행사하고자 했을까? 소송을 제기하기 전 해당 조항을 조율할 수는 없었을까? 궁금증이 생기던 중 어렵게 남대광 대표와 연락이 닿아 입장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IPO 달성 실패'를 조건으로 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남대광 블랭크코퍼레이션 대표에게 2019년 IPO가 무산된 후, 투자사가 대표 개인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게 된 배경을 물어봤습니다.
떠오르는 그루밍족... 남성 패션 플랫폼 상위 8곳을 살펴봤습니다
외모에 투자하는 남성을 뜻하는 그루밍족이라는 말이 더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로 패션은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다양하게 분석할 수 있는데요. 일단 여성의 능력이 강해지면서, 남성의 능력보다 외모를 중시하는 비중이 과거보다 커졌습니다. 또한 스마트폰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확산되며 어떻게 외모를 꾸며야 하고, 꾸밀 수 있는지 이전보다 잘 알 수 있게 되었죠.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족보다 개인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생긴 것도 또 하나의 요인일 것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이유로 인해 남성이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남성을 타깃으로 한 플랫폼도 속속 등장하게 되었는데요. 아직은 여성 패션 시장에 비해 비주류이지만 갈수록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남성 패션 시장을 선제적으로 잡기 위해서 입니다. 이에 현재 관련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알아보고자 남성 패션 업계에서 고유 방문자 수(MUV)가 높은 기업들을 혁신의숲을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관련하여, 총 8개의 스타트업이 있었는데요. 해당 기업들이 어떤 서비스를 운영하고, 최근 현황이 어떤지 살펴보았습니다. 1. 4910 (에이블리코퍼레이션) ▶ 에이블리코퍼레이션 기업 데이터 확인하러 가기 첫번째 스타트업은 에이블리코퍼레이션입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 남성 패션 플랫폼 '4910', 일본 여성 패션 플랫폼 '아무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4910은 2023년에 출시되었지만 매우 가파르게 성장하였고, 2025년 6월 기준 MUV 67.7만으로 현재 남성 패션 플랫폼 중 1위입니다. 4910이 남성 패션 1위이지만 에이블리의 MUV는 554.9만명입니다. 남성과 여성의 관심사가 아직도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죠. 그래서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 대한 소비자유형분석을 보면 여성으로 치우친 모습을 보이는데요. 그래도 남성 데이터를 보면 4910이 40세, 50세, 30세 순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4910이 구매력이 강한 4050 남성의 패션 플랫폼이라고 봐도 무방하죠.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2023년 매출은 2595억원, 영업이익 32.7억원이었습니다. 2024년 매출은 3342억원으로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적자전환했습니다. 4910만의 실적은 알 수 없지만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 따르면 4910이 2024년 1분기 대비 2025년 1분기에 매출이 10배, 거래액은 6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통해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준 것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실제로 MUV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었죠. (참조 - 에이블리 4910, 2030 사용자 수 1년 새 8배 증가 外) (참조 - 4910 공식 홈페이지) 2. 애슬러(바인드) ▶ 바인드 기업 데이터 확인하러 가기
어반베이스 사태 1심 결과.. 법원이 신한캐피탈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지난해 말부터 스타트업씬의 핫이슈 중 하나였던 어반베이스 사태의 1심 결과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주요 골자는 어반베이스의 투자자 중 하나였던 신한캐피탈이 계약상 투자금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되사라고 요구하는 권리)을 설정해 회수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 창업자 연대책임을 씌운 것인데요. 사업중단 및 폐업의지를 보이자 해당 조항을 발동한 것입니다. 신한캐피탈이 하진우 대표에게 요구한 돈은 투자원금 5억원에 이자 합쳐서 12억원인데요. 매우 복잡한 사안이라 사람마다 이견이 분분했습니다. 한쪽에선 창업자 연대보증의 폐해를 주장하는 동시에 신한캐피탈의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다른 한쪽에선 누가 서명하라고 강요했냐며 어쨌든 약속을 한 만큼 계약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죠. 변호사들의 의견도 갈렸습니다. 비슷한 판례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문언(문장 속 어구)에 따라 해석해야 한다면 신한캐피탈의 승소가 예상된다는 주장이 있고 계약의 맥락과 사회적 통념을 감안하면 하진우 대표도 해볼 만하다는 주장이 존재했죠. 결국 법원은 신한캐피탈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것도 일방적인 분위기와 스탠스로 말이죠. 법원은 신한캐피탈의 주장 대부분을 인용한 반면 하진우 대표의 주장 대부분을 인용하지 않았습니다. 반환금 또한 신한캐피탈이 주장한 금액, 거의 그대로를 지급하라고 선고했죠. 그러면 법원이 판단한 배경이 무엇이며 이것이 스타트업씬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요. 그러면 판결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신한캐피탈의 입장은 간결합니다. 창업자가 계약상 회사를 대신해 주식매수청구권을 받아달라는 것입니다.
미일 관세협상으로 본 '미국이 원하는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1994년의 여름을 기억하시나요? 그해 여름에는 미국 월드컵이 있었죠.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저는 역동적인 월드컵 경기에 심취해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한국이 했던 경기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경기를 시청하는 데 여념이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요, 함께 기억나는 것이 있죠. 축구 경기를 보는 내내 너무 더웠는데, 선풍기를 켜도 답이 없었던 기억이 그겁니다. 1994년, 그해 여름은 정말 너무나 더웠던 기억이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이 얘기를 갑자기 하는 이유는요, 올해 여름이 94년보다 더 더울 것이라는 기상 전망 때문입니다. 네. 아무쪼록 너무 더운 날에는 바깥에 나가서 다니시는 것을 최소화하시길 당부드려 봅니다. 무조건 건강이 최고입니다. 지난 한 주도 스펙타클했네요. 그 전주에는 미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 중 하나인 H20 칩의 대중국 수출을 허용했다는 빅뉴스가 있었죠. 그리고 주말을 거치면서 일본은 참의원 선거를 치렀구요,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 연합이 과반수를 얻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죠. 이시바 일본 총리의 향후 거취마저 위태로워지는 순간입니다. 이 얘기는 나중에 한 번 다루어드리겠습니다. 참의원 선거 결과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일본과 미국의 관세 협상 타결이었죠. 난항을 거듭하던 일본과 미국의 협상이었고, 8차례에 걸친 협상 과정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향해 '버릇없다(spoiled)'라는 폭언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5-07-28
2001년생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는 '슈퍼 인텔리전스'를 구현하려 합니다
스타트업 잘파세대 인터뷰, 폭염을 뚫고 다시 시작합니다! (참조 - 프라이머는 왜 20세 설은서 벤처 파트너를 영입했나) (참조 - 05년생 토스 최연소 최형빈 PO는 '글로벌 쪽잠 시장'을 개척하려 합니다) (참조 - 18살에 김범수에 스카웃된 허예찬은 지금 '대량 해고'에 꽂혀있습니다) 절찬리 진행 중인 아스유스 시리즈ㅋㅋ 바로 4번째 인터뷰이의 프로필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오늘의 인터뷰이는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입니다. 아스테로모프는 2025년 상반기 시드 단계에서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인공지능 스타트업입니다. 이민형 대표는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서울대 의대 연구원으로 입사했던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민형 대표가 서울대 의대 박사님에게 질문 메일을 보내게 된 것을 계기로 성사된 미팅이 면접으로 이어졌고, 이후 연구원 제의를 받아 2017년 말에 정식 입사하게 된 것이죠. 이민형 대표는 당시 2019년 초까지 연구소에서 근무하다 서울대 약학대학원에 입학하게 되는데요. 오늘의 인터뷰는 여기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악조건을 뚫고 커리어가 참 특출합니다. 인터뷰 전에는 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았는지 궁금했는데 이야기를 좀 나눠보니, 이해가 가긴 합니다.
막 오른 천하제일 AI대회, 키워드는 오픈소스-프롬스크래치
한국 제일 AI 선발대회, 'WBL(World Best LLM)' 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AI 기업 대부분이 도전장을 냈습니다. 면면을 살펴보면 하정우 AI 수석이 몸담았던 네이버클라우드가 참여했고, 배경훈 과기부 장관의 LG AI연구원도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SK텔레콤, KT 등 통신사도 이름을 올렸고 카카오도 보이네요. 업스테이지, 루닛, 모티프테크놀로지 등 신생 도전자들도 있고 학계에서는 과학의 자존심 카이스트가 참가했습니다. 한국에서 라지랭기지모델(LLM) 좀 만들어봤다는 업체들은 모두 참가한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가 안 보이네요. 삼성전자는 왜 안 보일까요?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가장 중요한 파트너인 구글이 직접 AI 모델을 만드는 부분을 견제하는 측면이 있다. 내부적으로 AI 모델 연구는 진행 중이겠지만, 공개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부담스러울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정부 지원 사업을 두고 스타트업과 경쟁하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점도 감안이 됐을 겁니다. 네이버, 케이티, SK텔레콤 같은 회사도 사실 정부 지원 받기에는 큰 회사들이기는 하지요. 참가 기업 관계자에게 참가 이유를 물었습니다. 참가 기업 관계자는 "지원을 받아서 나쁠 건 없지만 지원을 받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정부가 AI 3대 강국을 목표로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니 여기에 참가해 실력을 인정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WBL에 흥미로운 포인트를 몇 개 짚어보며 한국 AI 산업의 속내를 살펴보겠습니다. 토너먼트 방식을 선택한 이유 방식을 살펴보면, 일단 15팀 중에 이번 주 서류 심사를 거쳐 5팀이 탈락합니다. 다음 주에는 대면 평가를 거쳐 추가로 5팀이 탈락하지요. 그렇게 남은 5개 팀이 공식적인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07-25
“벤처 생태계, 고속도로는 깔아놨는데 진출로는 없는 상황”.. 김학균 VC협회장 인터뷰
"지금 우리나라 벤처 생태계를 비유를 들어 설명하자면 고속도로를 쫙 깔아놨는데 진입로는 많이 만들어놨지만 진출로는 없는 상황과 같아요" "지금 부산까지 갔는데, 서울에서 출발해서 부산까지 갔는데 출구가 없어요" "지금이 그런 상황이거든요" "혁신 생태계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없는 거죠"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 지난 2월, 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경선으로 치러진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이하 VC 협회) 회장 선거에서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가 당선되자 업계에서는 이변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는데요. 운용자산 규모 1조원 이상의 대형 벤처캐피탈(VC) 오너 CEO가 회장으로 추대되는 관행에서 벗어나 운용자산 3500억원 규모 중견 VC의 창업자인 김 대표가 회장으로 선출됐기 때문입니다. 김학균 회장은 4명의 후보 중 유일한 70년대생으로 연령도 가장 젊었죠. 국내 VC업계가 성장하며 협회의 회원사도 200여개사로 늘어났고, 그만큼 회원사들 저마다의 상황과 이해관계도 다양해졌는데요. 김 회장의 선출은 새로운 혁신을 원하는 회원사들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새정부의 벤처 정책 함께 설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취임 6개월차를 맞은 김 회장은 역대 VC협회 회장 중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인물로 꼽히는데요. 그의 임기가 새로운 정부의 출범과 맞물렸기 때문입니다. 현 이재명 정부는 '연 40조원 벤처투자시장 육성', '벤처·스타트업 R&D 예산 대폭 확대', '지방 스타트업 투자 2배 이상 확대' 등 벤처·스타트업 분야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는데요. 그런 만큼 정권 초기에 관련 정책들을 입안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김 회장 등 업계 대표자들의 의견을 중요하게 청취하고 있습니다. 김 회장 역시 정권 출범 이후 국정기획위원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같은 성격의 기구) 관계자들과 수차례 접촉하며 업계의 의견을 활발히 전달하고 있고요. (참조 - 이재명 정부에서 스타트업·벤처투자 시장 어떻게 바뀔까.. 공약 총정리)
'징역 4년' 유정범 대표에 투자한 VC, 어떻게 봐야 할까
'부릉 창업자 유정범 대표 1심서 징역 4년' 최근, 배달대행 유니콘 '부릉'을 키운 유정범 전 메쉬코리아 대표가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회삿돈 30억원을 무단 인출하는 등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인정된 결과였죠.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지점은 단순히 징역형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유정범 대표가 고소를 당한 후 새로운 회사를 세웠고, 그 과정에서 총 65억원에 달하는 VC 자금이 흘러 들어갔다는 사실입니다. 창업자에게 리스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VC는 왜 다시 자금을 맡겼을까요? 리스크를 인지하고도 투자를 한 것인지, 그렇다면 창업자 혹은 팀의 어떤 역량을 더 높이 평가한 것인지, 혹은 해당 리스크를 몰랐던 것인지.. 투자심의 과정에서 어떤 기준으로 최종 판단이 내려졌는지도 궁금해졌는데요. 해당 내용을 살펴보기에 앞서 유 대표가 창업한 메쉬코리아와 그 과정에서 발생한 이슈 중 핵심 내용 몇 가지만 짚어보았습니다. 학력 위조, 직접 창업한 메쉬코리아와의 갈등 먼저, 유정범 대표는 2013년에 IT 기반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부릉)를 창업해 현대차, 네이버, GS리테일 등으로부터만 1000억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유치하며 회사를 유니콘 반열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2021년 이후, 투자 시장이 얼어붙었고요. 그동안 다각화한 사업에 메쉬코리아는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했고 경영권은 결국 hy로 넘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 대표를 둘러싼 다양한 논란이 발생했는데, 가장 먼저 이슈가 됐던 것은 학력 및 경력 위조였습니다. 유 대표는 당시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고려대학교를 중퇴하고 콜롬비아대 장학생 입학, 2005년 졸업 후 콜롬비아 MBA 및 뉴욕 딜라이트 본사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는데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동기부여는 짧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철용님의 기고입니다. 오늘까지 70.84km를 뛰었어요. 이번 달에 '100km 돌파'라는 목표를 드디어 달성할 수 있을까요? 아직 2주 정도 남아 있으니까 이변이 없는 한 이 추세대로라면 달성이 유력해요. 달리기를 시작하고 5개월 만이에요. 이 모든 건 '방콕 러너스' 덕분입니다. 혼자라면 자기 합리화와 구차한 변명 속에 포기했을 거예요. 제가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 첫 계기는 안나푸르나 트레킹입니다. 연초에 뒷산 오르듯 깊이 고민하지 않고 오른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에서 저는 지옥을 경험했어요. 평소 러닝으로 체력을 단련한 아내가 수려한 풍광을 즐기는 동안, 저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힘겹게 한발 한발 다리를 옮겼어요. '만약 살아서 하산한다면 반드시 운동을 시작하리라!' 이를 악물고 다짐했죠. 이게 첫 번째 동기부여예요. 무사히 하산한 후 회사에 복귀했습니다. 어떤 운동을 할까 고민하던 중 회사 행사로 한강변에서 사내 마라톤 대회를 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명색이 대표인데 순위권에 들어 모범을 보여야겠다는 욕심이 들었죠. 그때부터 양재천변을 2km씩, 3km씩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면서 달렸어요. 이게 직접적인 실행을 이끈 두 번째 동기부여입니다. 사내 마라톤 대회를 3위로 입상해 체면을 세운 후 달리기에 흥미를 잃어가던 중 오랜만에 들른 미용실 원장님이 세 번째로 동기부여를 해주었어요. 달리기를 시작한 지 2년쯤 되었는데, 체력과 정신력 모두 강해졌다며 머리를 자르는 내내 달리기를 예찬하더군요. 그러면서 네이버 러닝 카페 한 군데를 추천해 주었어요.
최철용
(주)오픈한 대표
2025-07-24
지식인 Q&A 같은 서비스로 아하앤컴퍼니는 어떻게 100억을 벌고 있을까?
아하앤컴퍼니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하앤컴퍼니의 2021년 매출은 2천만원, 영업적자는 15억원이었습니다. 2022년의 경우 매출 2억원, 영업적자 21.7억원이었죠. 하지만 2023년에 매출 42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하더니 2024년에 매출 100억원, 영업이익 42억원으로 급성장하였습니다. 2년 만에 매출은 98억원이 오르고 영업이익은 63억원이 증가한 것인데요. 이에 아하앤컴퍼니는 이전 아웃스탠딩 기사에서 영업이익률이 높은 스타트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참조 - 2024년 영업이익률이 높은 스타트업 TOP 20) 아하앤컴퍼니는 하단 이미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Q&A 커뮤니티 '아하(aha)'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동적으로 네이버 지식인이 연상되는데요. 수많은 콘텐츠 기업이 고전하는 상황 속에서 도대체 어떻게 아하앤컴퍼니는 질의, 응답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여 100억원의 매출과 42억원의 영업이익을 보고 있는 것일까요? 이를 알기 위해 아하앤컴퍼니 서한울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Q1. 안녕하세요. 대표님!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하앤컴퍼니 대표 서한울입니다" "저는 25살에 처음으로 창업을 했습니다. 스타트업이라는 단어가 별로 쓰이지 않던 시절이었죠" "그 당시에 제가 아직 어렸기 때문에 뭔가 대단한 기업가 정신이 있기보다는 알바를 하면서 겪었던 시장의 문제점이 있어서 이것만 잘 해결하면 월 몇백만원은 벌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단순히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운이 좋게 잘 성장했고, 영업권을 매각하며 한 번 엑싯을 했습니다" "회사를 운영할 때 너무 힘들어서, 엑싯을 하며 '다시는 사업을 하지 않겠다. 번 돈으로 책방이나 하면서 살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세금계산서 발행하면 뭐합니까? 수금 못하면 꽝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수금(收金)'이란 받을 돈을 거두어들인다는 뜻입니다. 받을 돈이라 함은 제품이나 용역을 제공하고 그에 따라 청구한 돈을 의미합니다. 기업간 계약이 성사되면 제품이나 용역이 제공되고, 즉시 혹은 얼마 후에 공급자가 수요자에게 세금계산서를 발행합니다. 그러면 수요자가 계약서에 명시된 기한 내에 공급자의 계좌로 청구된 금액을 입금합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상거래 프로세스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이렇게 아름답고 원활하게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제가 과거 스타트업에서 근무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사업 총괄자로 일하자마자 제가 가장 먼저 했던 일 중 하나는 고객사 관리였습니다. 고객사가 과연 제때 돈을 입금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 그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한 고객사가 저의 심기에 거슬리기 시작했습니다. 무려 8개월 가까이 API 사용료를 내고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것을 왜 방치하고 있었는지 제대로 아는 직원은 없었습니다. 누구도 본인이 '수금'을 담당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세일즈 총괄자였기에 내가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5-07-23
챗GPT 앞선 뤼튼? 상반기 AI 앱 순위 살펴봤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AI 앱' 하면 어떤 서비스가 떠오르시나요?! 챗GPT? 퍼플렉시티? 클로드? 딥시크? 정말 다양한 서비스가 있지만, 아마 많은 분들이 챗GPT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제가 그랬거든요ㅎㅎ) '당연히 챗GPT지~' 라는 자신감으로 데이터를 뒤적였는데요. 네, 아니었습니다. (ㅎㅎ) 순위권에서 예상하지 못한 서비스 이름이 눈에 들어오면서 '사람들이 정말 많이 사용하는 AI 앱은 뭘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2025년 상반기 AI 앱 사용 순위'를 정리해 봤습니다. 본격적으로 순위를 살펴보기 전 데이터 기준부터 설명 드리겠습니다. (1) 앱 시장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2) iOS와 안드로이드의 합산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각 서비스의 2025년 1월~6월 값의 평균을 내서 순위를 매겼습니다. (4) 모바일인덱스는 AI 앱을 생산성(e.g. 챗GPT, 퍼플렉시티, 클로드) 소셜네트워크(e.g. 제타, 크랙) 도서/참고자료(e.g. 다글로)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나누고 있으며 채택한 기준은 본문에서 서술하겠습니다. 그렇다면 2025년 상반기, 어떤 AI 앱이 사용자들에게 선택을 받았는지 살펴봤습니다! 가장 오래 사용한 앱 1위, 루이 아니고 리 아니고 '뤼튼' 우선, 각 앱의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을 통해 고객이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을 알아봤습니다. (1) 뤼튼
폴더플폰, 왜 해외에선 안 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폴드 7과 갤럭시 Z 플립 7을 공개했습니다. 갤럭시 Z 시리즈는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스마트폰의 형태를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제로 출발했습니다. 돌아보면 갤럭시 Z 시리즈의 목표는 명확했습니다. 스마트폰을 더 작게 만들면서도 큰 화면을 쓰고 싶다는 것이었지요. 초기에는 말 그대로 '기술의 가능성' 그 자체로 주목을 받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작지만 큰' 스마트폰을 만드는 방법 중 하나는 기기를 접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가장 큰 기술적인 장벽은 디스플레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OLED 소자를 유연하게 움직이는 필름에 입히는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제품으로 만드는 것으로 기술적 증명을 이뤘습니다. 어떻게 보면 폴더블 스마트폰은 '접는 디스플레이를 알리기 위한 폼팩터'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물리적인 한계로 힌지 부분을 바짝 붙이기 어려웠고, 반복적으로 접었다 펴는 과정에서 내구성 문제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입장에서 더 나은 활용성을 찾기 위해 가장 익숙한 스마트폰이라는 옷을 입는 것은 가장 효과적이었으니 말이지요. 접는 스마트폰, 잘 되고 있나 7세대를 거쳐왔지만 삼성전자도 '왜 접어야 하나'라는 설득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접는 것 자체가 이 제품의 의미이긴 하지만 다르게 보면 스마트폰과 소형 태블릿을 나누어서 사는 것 이상의 가치를 주지 못했던 것은 아무래도 큰 화면에 대한 설득이 되지 않았던 것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5-07-22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8억원?..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모든 창업자들의 로망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많이 내는 것. 두 번째는 이걸 작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이루는 것.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상당 기간 연구개발(R&D)과 인프라에 투자해야 하는데요. 돈을 제대로 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정 규모의 인원을 고용함에 따라 온갖 내홍과 조직갈등을 겪곤 하니 더욱 로망을 동경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두 작업은 개별로도 어렵고 동시에 이루긴 더더욱 어렵습니다. 쉽게 말해 조직원이 자기 월급보다 훨씬 더 많은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주길 바라는 것인데요. 인풋 대비 비정상적인 아웃풋을 바란다는 측면에서 비현실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흥미롭게 요새 들어 이런 회사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면 몇 가지 사례를 뽑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딜라이트룸 딜라이트룸은 알람앱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글로벌 단위로 비즈니스하고 있으며 월간 방문자수는 수백만명에 달합니다. 채용사이트 및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직원수는 37명이며 매출은 338억원, 영업이익은 187억원입니다. 1인당 매출은 9억원이 넘고 1인당 영업이익은 5억원 가량입니다. (2) 어도어
투자자들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IR자료의 핵심요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유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Seed나 시리즈A 단계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VC)입니다. (정확히 세고 있지는 않지만) 직업 특성상 어림잡아 1년에 200여개 이상의 IR 자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기업의 IR 자료를 검토하다 보면 초기 창업자들이 공통적으로 자주 범하는 오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 부분은 이렇게 작성했다면 회사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을 텐데…' 하며 아쉬움을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을 통해 IR을 준비하고 계시는 창업자분들이 작성에 참고할 만한 '투자자들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IR 자료의 핵심요소'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창업자분들이 IR 자료의 본질과 목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① IR 활동의 본질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이라는 것과 ② IR 자료는 투자자가 제일 먼저 마주하게 되는 '우리 회사의 첫인상'이라는 것입니다. 간혹 IR자료와 사업계획서, 회사소개서를 모두 동일한 자료로 활용하시는 창업자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자료들은 각각 목적과 설득의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각기 다른 관점에서 작성이 되어야 합니다. IR 자료는 단순히 회사나 사업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투자자들에게 "당신들이 우리 사업에 투자를 하면, 일정 기간 내 큰 지분가치 상승이 있을 것"임을 어필하는 자료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초기 창업기업에 투자하는 리스크를 우리 팀이 보유한 기술과 전문성, 추진력으로 상쇄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줘야만 하는 자료라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작성하셔야 합니다. 너무 성의 없거나 읽는 사람을 배려하지 않은 자료 ('나는 우리 회사에 대해서 쭉~ 써 내려갈 테니 알아서 파악해 보라'는 식의 자료)는 첫인상에서부터 매력을 잃게 만들어 후속 미팅의 기회마저도 잃게 된다는 사실 또한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예선을 통과 못하면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죠.
유지윤
라이징에스벤처스 투자본부 팀장
2025-07-21
카카오엔터는 왜 5천억 가치로 인수한 래디쉬를 4년만에 종료할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 중인 영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의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인데요. 2021년에 약 5000억원(4억4000만달러)의 기업가치로 평가해 수천억원을 지불하고 인수한 지 불과 4년 만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시장에서의 웹툰·웹소설,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같은 해에 현지 웹툰 플랫폼 타파스도 약 6000억원(5억1000만달러)에 인수했고, 이듬해인 2022년에는 타파스와 래디쉬를 합병해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습니다. "합병을 통해 확보한 북미 최고 수준의 스토리 IP 스펙트럼과 대규모 현지 창작자와의 협업을 통해 북미 스토리 IP 사업의 변화를 이뤄내겠다"는 게 합병 당시 카카오엔터측에서 밝힌 청사진이었죠. 하지만 두 회사의 인수로부터 4년, 합병으로부터 3년이 지난 현재 타파스엔터테인먼트의 사업은 애초 계획만큼 매끄럽게 풀리지는 않고 있는 게 사실인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카카오엔터가 래디쉬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배경과 2021년에 고가 인수 논란에도 불구하고 래디쉬에 대한 인수를 단행한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이승윤 래디쉬 창업자의 매각 이후 행보 등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래디쉬의 사례처럼 매각 이후 창업자와 기업·인수자의 행로가 극명히 갈리는 경우도 드물기 때문입니다. 인수 4년 만에 서비스 종료합니다 래디쉬는 최근 공지를 통해 오는 12월 31일에 서비스를 종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는데요. 하반기 동안 세부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한 뒤 연말에 최종적으로 서비스의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영문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쉬는 2016년 이승윤 대표가 창업한 회사인데요.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유서 깊은 토론클럽인 '옥스퍼드 유니언'의 회장 출신인 이 대표는 졸업 이후 곧바로 크라우드 펀딩 기반 저널리즘 플랫폼인 '바이라인'을 창업했습니다. 이 역시 영미권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서비스였고요. 기자들이 본인이 취재하고 싶은 주제와 대략적인 취재 계획을 올려놓으면 이용자들이 이를 보고 취재비를 후원하는 방식의 플랫폼이었죠. 하지만 바이라인은 재무적으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 했는데요.
삼성의 위기는 이재용의 사법 리스크 때문이었을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무죄가 확정됐습니다. 대법원 3부는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전부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이후 10년이 걸렸습니다.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는 시작됐습니다. 합병 과정에서 이재용 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500여 일간 수감 생활을 했습니다. 이후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수사 범위는 합병 비율 조작, 분식회계, 부정거래, 시세 조종 등의 혐의가 추가됐습니다. 2020년 9월 기소, 2024년 1심 무죄, 올해 2월 항소심 무죄, 지난 17일 대법원 무죄 확정. 참 지난한 시간이었습니다. 무죄 판결 이후 보수지와 경제지 등 언론에서는 무리한 기소로 삼성의 발목을 잡은 검찰의 행태에 대한 비판이 있습니다. 다른 일각에서는 재벌에 대해 여전히 관대한 한국 사회를 성토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합법적이었는지는 법적 판단이 필요한 사건이었습니다. 불법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자본시장의 규율이 정당하게 지켜졌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은 삼성그룹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일 겁니다.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이제 사법 리스크에서 해방된 이재용 회장이 챙겨야 할 과제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보려 합니다. 무너진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07-18
2025년 상반기에 MAU가 확 감소한 서비스 TOP 20
얼마 전, 7월을 맞이하여 2025년 상반기 기준 MAU가 튄 앱 서비스를 살펴보았습니다. (참조 - 2025년 상반기에 MAU가 확 튄 서비스 TOP 25) 이번 기사에서 말씀드릴 내용은 상반기에 MAU가 떨어진 서비스입니다. 보통 아웃스탠딩에서 스타트업 관련 이슈나 특정 기업 분석을 다루지만 정기적으로 데이터를 정리해서 말씀드리는 이유는 전반적인 트렌드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어떤 앱 서비스의 MAU가 상승했는지 보는 것뿐만 아니라 하락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다고 보았습니다. 데이터를 도출한 과정은 직전 기사와 동일하기 때문에 상단에 참조된 기사 참고 부탁드립니다. 차이는 상승이 아닌 하락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미 너무 유명하고 MAU가 하락할 수밖에 없는 티몬, 위메프는 포함하지 않았으며 앱 통합 및 변경, 서비스 철수 이슈 관련 앱들도 이번 설명에서 제외했습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다양한 서비스를 한 기사에서 다루는 만큼, 앱에 대한 설명과 MAU가 하락한 이유가 무엇으로 추정되는지에 초점을 맞춰 간단히 약술하였습니다. 1. 라운드 첫번째 앱은 '라운드'입니다. 라운드는 기존에 '발로소득'으로 유명했던 앱테크 서비스입니다. 만보기 및 각종 챌린지를 통해 포인트를 얻고 상품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2024년 하반기 대비 2025년 상반기에 MAU가 50% 하락했습니다. 이용자들의 사용 후기들을 살펴보면 결과, 적립 금액 및 사용처가 점차 축소되면서 MAU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참조 - 라운드 공식 홈페이지) 2. 로지아이 택배파인더 두번째 앱은 '로지아이 택배파인더'입니다. 로지아이 택배파인더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편의점 택배, 배송 택배, 소호사업자 택배 등 각종 택배를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2024년 하반기 대비 2025년 상반기에 MAU가 33.4% 하락했습니다. 이용자들의 사용 후기를 살펴본 결과 2024년 하반기부터 포인트 적립이 사라짐에 따라 MAU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네이버 가격비교 시대가 저물어갑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모바일을 바탕으로 2015년 쿠팡이 빠른 배송을 앞세운 종합몰로 부상하기 전까지 국내 이커머스의 시장 점유율은 세분화되어 있었다는 표현들이 여기저기에 많지만, 저는 이 시기의 커머스 매출은 사실 네이버에서 내려주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듯 인터넷만 켜면 네이버로 접속하던 시절 국내 이커머스의 모든 길이 '네이버 가격비교'에서부터 시작되는 시기가 있었죠. 하지만 그로부터 꽤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한 시대를 풍미했던 네이버 가격비교 서비스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네이버 가격비교의 진화사 인터파크와 롯데닷컴이 90년대 말 이커머스의 문을 연 이후로 yes24와 같은 초창기 버티컬 커머스들이 생겨납니다. 2000년대 초반 cafe24, 메이크샵과 같은 쇼핑몰 호스팅 서비스를 필두로 엄청나게 많은 개인 쇼핑몰이 쏟아지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개별 쇼핑몰을 모두 외워서 방문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고, 검색포털 서비스를 통해서 쇼핑몰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죠. 이렇게 기업, 개인 모두 쇼핑몰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옥션과 G마켓 중심으로 오픈마켓이 성장하기 시작하자 동일 상품을 낮은 가격으로 사기 위한 가격경쟁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런 배경으로 2006년 에누리 닷컴과 다나와와 같은 상품 가격을 비교해주는 서비스가 인기가 높아졌고. 같은 해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에서도 가격비교 서비스를 내놓았는데요. 바로 이것이 네이버 가격비교의 시작이었죠. 저는 네이버 가격비교의 역사를 4단계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5-07-17
AI 시대, 껍데기는 가고 진짜 실력만 남는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회사에서 새로운 조직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이름은 "AI 탐험대"입니다. 새로운 AI 도구를 선제적으로 경험하고 전사에 공유하며, 직원들이 일하며 겪는 불편하고 개선이 필요한 업무를 AI 활용하여 자동화하는 TF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얼마 전 킥오프 미팅을 진행했는데요. 참가자들이 각자의 지원 사유를 공유하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한 참석자는 모 기업에서 개발자를 채용할 때 GPT 계정을 하나 주고 면접을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예전엔 코딩 테스트를 했다면, 지금은 AI가 코딩을 더 잘하기 때문에 지원자의 사고방식과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한다는 것이죠.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다른 직무를 가진 직원들이 AI로 인해 자신들의 업무와 직업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개발자는 개발자대로, 마케터는 마케터대로, 운영자는 운영자대로 AI가 일자리를 대체할까 봐 불안감을 표현했죠. 변화의 흐름에서 밀려나면 자기 직업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공통된 위기감이었습니다. 실제로, AI는 이미 일상의 모습을 넘어 직장의 모습까지 빠르게 바꾸고 있습니다. HR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의 속도와 강도는 그 어느 때보다 압도적입니다. 이제 AI는 기술 담론을 넘어 기업 경영의 가장 핵심적인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건 어렵지만, 큰 흐름과 방향성은 이미 정해진 듯합니다. AI 시대에 조직과 일은 어떻게 변할까요? 직장에서 사람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5-07-17
네이버·놀유니버스 대표 출신 최휘영이 문체부 장관에 지명된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지난 11일 최휘영 놀유니버스 대표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됐다는 발표가 나오자 IT·테크업계는 다시 한번 놀랐는데요. 하정우 AI 미래기획수석,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에 이어 테크업계 출신, 보다 정확히 말하면 네이버 출신이 이번 정부 요직에 임명된 세 번째 사례이기 때문이죠. 예산 7조원의 문화체육부는 말 그대로 한국의 문화, 체육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인데요. 관광산업부터 시작해 영화, K-팝, 전통 예술, 출판 등 문화 영역 전반의 정책을 담당하죠. 또한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문화체육부 장관은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대변인이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여태껏 정치권이나 문체부 외부에서 장관을 기용할 때는 문화예술인이나 학자 출신을 등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는데요. 당장 현 장관인 유인촌 장관만 하더라도 유명 배우 출신이고, 도종환 시인과 이창동 영화감독, 고 이어령 작가 등이 문체부 장관직을 거쳐갔죠. 기업인 출신이 문체부 장관에 임명되는 것은 이번이 첫 번째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최휘영 대표는 IT·테크업계에서의 위상을 따졌을 때 한성숙 중기부 장관 후보자와 필적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역시 네이버(당시에는 NHN)의 대표직을 맡아 '닷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닷컴 매출 1조원 신화'의 주인공이죠. 이번 글에서는 기자 → 네이버 대표 → 52세에 트리플 창업 → 놀유니버스(야놀자 자회사) 대표라는 경로를 거쳐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최휘영 대표는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그동안의 인터뷰를 통해 최휘영 후보자가 장관직에 임명될 시 추진할 정책의 방향을 예측해 보고, 이번 정부에서 IT·테크업계 출신들이 정부 요직에 잇달아 기용되는 4가지 이유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서강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최휘영 후보자는 1991년부터 2000년까지 10년 동안 연합뉴스와 YTN에서 기자로 일했는데요. 이후 2020년에 포털 야후코리아의 뉴미디어팀으로 입사하며 처음 IT 업계와 연을 맺습니다. 닷컴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했습니다 야후코리아에서 1년 4개월가량 일한 뒤인 2002년 말에는 네이버의 전신인 NHN의 네이버본부 기획실장으로 이직하는데요.
기업회생 신청한 왓챠..창업자와 투자사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국내 1세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가 기업회생 절차를 앞두고 있습니다. (참조 - [마켓인]왓챠, CB 투자자가 회생절차 신청…"철회 요청, 협의 중") 이번 기업회생은 왓챠가 아닌 CB 투자사 인라이트벤처스에서 신청해 더욱 이슈가 됐는데요. *CB 투자는 전환사채(Convertible Bond)에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CB를 발행하는 회사는 투자자에게 이자를 지급하고 만기에 원금을 상환해야 하고, 투자자는 전환권을 행사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됩니다. 왓챠는 2021년 49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고 당시 인라이트벤처스(200억원), 두나무(100억원)가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으며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LSS프라이빗에쿼티 등의 기존 주주도 참여했습니다. 특이한 케이스기도 하고 또 왓챠는 그동안 아웃스탠딩에서 여러 번 다뤘기에 더욱 눈길이 가는 곳이라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기업회생 신청은 기업의 자기자본 10% 이상에 해당하는 채권을 보유한 채권자라면 기업과 협의 없이도 신청이 가능한데요. 2024년 기준 왓챠의 자본은 -875억원이기 때문에 인라이트벤처스가 단독으로 신청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기업회생을 신청한 인라이트벤처스와 왓챠 양측의 입장을 모두 들어보았습니다. 김용민 인라이트벤처스 대표 파트너는 아웃스탠딩과의 취재에서 '왓챠의 악화되고 있는 재무를 개선하고 정상화를 위해 신청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채권투자를 한 회사의 재무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면 감자를 통해 채권을 조정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왓챠에 투자를 진행한 후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재무상태가 악화하는 것을 보면서 먼저 감자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왓챠 측에서 만기일 연장을 요청한 것은 사실입니다. 만기일 연장을 요구할 때 그에 따른 자구책도 필요한데 왓챠에 이 상황을 타개할 자구책이 없다고 판단했고 더는 만기일을 미룰 수 없었습니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투자사들과 올해까지도 전환사채 만기일 연장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회생보다도 작년 말부터 그리고 올해까지 투자사들과 연장 만기일에 대한 논의를 더 많이 했었습니다"
방시혁 사태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의미하는 것
최근 금융당국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증시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하이브가 상장하는 과정에서 방시혁 의장이 기존 투자자들에게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이 없다고 속여 주식을 팔게 했고, 상장하며 수천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챙긴 혐의입니다. 7월 8일 금융 당국이 밝힌 바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기구인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는 지난 7일 회의를 열어 방시혁 의장 및 하이브 전직 간부 3명에 대해서도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하고 증권선물위원회에 관련 의견을 넘겼습니다. 7월 16일 정례회의에서 결정이 확정될 경우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금융 당국이 주요 인사에게 강한 제재를 내리는 첫 사례가 되는데요. 현재로서는 결정이 뒤집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사실 이러한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해 말부터 기사가 나오고 있었는데요. 2020년 하이브가 상장할 당시 막대한 투자 차익을 실현한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수익 가운데 4000억원을 방 의장에게 지급했다는 것인데, 상장 당시에는 증권신고서에 기재되지 않았다가 2024년 말쯤 드러나며 논란이 됐던 것이죠. 현재 하이브는 '모든 것은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진행되었으며 성실히 소명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 외에는 별다른 메시지를 내고 있지 않습니다. 방시혁 의장이 받는 의혹, 모두 사실일까 다만 여러 매체의 보도를 살펴봐도 그렇고 엔터 업계 등 다수의 취재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방시혁 의장 입장에서도 반박할 여지는 있어 보입니다. 일단 방 의장이 4000억원을 따로 챙길 수 있었던 것은, 구주를 새로 인수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이스톤PE와 뉴메인에쿼티파트너스와 맺었던 주주 간 계약 때문입니다. 이 계약의 내용은 상장에 실패할 경우 방 의장이 지분을 되사주겠지만, 상장에 성공할 경우 사모펀드들이 벌게 될 차익의 일부를 방 의장에게 공유해 주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스틱인베스트먼트도 여러 차례 매체를 통해 사실임을 인정했는데요. (참조 - 방시혁 '4000억 비밀 계약' 논란…사모펀드 직접 입 열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방시혁 의장의 지인이 투자자에 포함되었다는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내용을 증권신고서에 기록하지 않은 것이 과연 옳은지 그른지 이에 대해서도 명확히 시시비비가 가려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계약의 내용만 보면 방시혁 의장이 풋옵션 부담이라는 큰 리스크를 스스로 진 것 역시 명확합니다.
2025년 상반기에 MAU가 확 튄 서비스 TOP 25
월간 활성 이용자 수를 뜻하는 MAU(Monthly Activity User)는 앱 기반 서비스를 평가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이에 2024년 하반기 대비 2025년 상반기에 MAU가 많이 상승한 앱이 무엇이 있는지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를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데이터를 도출한 과정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2024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매달 MAU 상위 Top 1000개에 속한 앱들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 상반기, 2024년 하반기, 2025년 상반기로 나눠 반기 평균 MAU를 확인해서 상승률을 비교했습니다. 순위는 2024년 하반기와 2025년 상반기를 비교하며 확인했지만, 계절 이슈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2024년 상반기도 같이 보며 검토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선정된 상위 100개의 앱 중에서 단기적인 급등이 아니라 꾸준히 우상향 하는 추세를 보이는 앱 상위 25개를 선정하였습니다. 그 중 너무 스타트업계에 유명해서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앱들은 제외했습니다. 예를 들어 ChatGPT, 뤼튼, 제타입니다. 또한 대한민국 모바일 신분증같이 도입 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공공 앱과 나온 지 1년 6개월이 되지 않은 앱도 제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Docx 리더, PDF 뷰어 등 뷰어앱들도 설명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서비스를 한 기사에 다루는 만큼, 앱에 대한 설명과 MAU가 성장한 이유가 무엇으로 추정되는지에 초점을 맞춰 간단히 약술하였습니다. 1. SHEIN 첫번째 앱은 'SHEIN'입니다. 쉬인은 중국 온라인 패션 플랫폼인데요. 쉬인은 2024년 7월 이후 하락 추세였는데, 2025년 1월부터 MAU가 급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2024년 하반기 대비 2025년 상반기에 MAU가 103.96% 성장합니다. 관련 기사에 따르면 MAU 증가는 쉬인이 자체 뷰티 브랜드 '쉬글램'을 선보인 효과로 해석됩니다. (참조 - 막대한 자금 앞세운 C커머스…배송경쟁·품질불만은 숙제) (참조 - 쉬인 공식 홈페이지)
금리 인하 시기.. 부동산 시장을 주시해야 하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3~4년 전부터 기후 변화에 대한 얘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죠. 4년 전인가 독일에 최악의 가뭄이 들어서 라인강이 마르게 되고, 그 강줄기를 따라 물품을 운송하지 못해 공급망이 흔들려 물가가 오르는 일이 벌어졌다는 얘기가 있었죠. 유럽 지역에 최악의 폭염이 시작되었고 강이 마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한 번 라인강 운송의 이슈가 불거지고 있죠. 단순히 너무 더워요… 가 아니라 이게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미국 텍사스에서는 최악의 폭우로 인해 3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사망했다고 하죠. 엄청난 비극입니다. 이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도 무언가 영향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날씨라는 것이 단순히 날씨 그 자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와 대응에 대한 고민을 낳게 하고 있네요. 향후에는 관련 이슈도 에세이에서 좀 다루어볼까 합니다. 날씨 얘기도 중요하지만 지난주 있었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얘기도 빼놓을 수가 없죠. 지난주 7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현행 2.5%로 동결했습니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 대부분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측하고 있었던 만큼 깜짝 동결과 같은 얘기가 나오지는 않았죠. 오히려 시장 참여자들은 그 뒤… 연말까지 금통위에서 어느 정도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인지, 그리고 내년에는 어느 정도까지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을지.. 미래에 훨씬 더 주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번 금통위에서 몇 가지 중요한 이슈들이 언급되면서 말씀드렸던 이슈에 대해서도 살짝 터치하는 얘기들이 나왔죠. 금통위 이후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3개월 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5-07-15
뉴미디어가 어렵다지만 조용하게 돈 잘 버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새로운 방법론으로 정보와 지식을 다루는 뉴미디어 회사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모바일 등장에 힘입어 소비패턴이 바뀔 것이란 기대와 전망에 힘입은 덕분인데요. 실제 해외에선 일부 스타트업이 투자자의 뜨거운 관심으로 조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투심은 국내에도 유입됐습니다. 2014년 피키캐스트를 시작으로 많은 회사들이 등장해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죠. 그러나 결과는 썩 좋지 않았습니다. 먼저 해외에선 뉴미디어 스타트업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버즈피드가 여러 차례 대규모 구조조정 끝에 2023년부로 뉴스사업부를 종료했습니다. 참고로 버즈피드의 뉴스사이트는 전세계 모든 미디어를 통틀어 가장 방문자수가 많은 서비스였던 터라 많은 사람들이 허망함을 느꼈죠. 안타깝게 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닷페이스, 핀치, 퍼블리, 얼룩소 등 상당수 회사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문을 닫았으니까요. 물론 일부는 여전히 서비스를 이어나가며 고군분투를 하고 있거나 유의미한 성장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재무상 큰 성과를 내진 못했습니다. 그러면 왜 이들은 제이커브를 그리거나 돈을 버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일까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들은 자체 서비스를 구축하고 자체 콘텐츠를 생산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일정 규모의 개발자와 콘텐츠 제작자를 고용해야 하니 인건비 부담이 매우 커집니다.
한국 밖에서 한국스러운 것이 만들어지는 시대.. '케이팝 데몬 헌터스'라는 신호탄
교수님들의 조별과제? 그날도 저는 평온하게 침대에 누워 유튜브 쇼츠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사실상 교수님 팀플'이라는 제목의 영상 하나가 눈에 들어왔는데요. 바로 요즘 핫하디 핫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하 '케데헌') 애니메이션 속 아이돌 그룹의 노래가 실제로 케이팝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프로듀서들이 불렀다는 내용이었죠. 사실 케데헌은 넷플릭스에서 6월 20일에 오픈한 이후 꾸준히 입소문이 돌았습니다.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도, 저승사자 컨셉 아이돌이 나온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건 바로 이 '교수님 팀플' 영상이었습니다. 프로들이 만들었다는 걸 알고 들어서 그런가, 쇼츠 속 노래 'Soda Pop'이 너무 좋았거든요. 알고리즘을 타기 시작하니까 '케데헌'의 다른 삽입곡들이 줄줄이 뜨는 거 있죠? 결국 본편을 두 번 연속 정주행하고, 삽입곡만 무한 반복하며 며칠을 보내다가… 결국 아웃스탠딩에 메시지를 드리고 말았습니다. 케데헌으로 글 쓰고 싶다고요. ㅎㅎ
조혜리
IT 칼럼니스트
2025-07-14
“솔닥은 더 이상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아닙니다”.. 이호익 대표 인터뷰
원격의료 솔루션 기업 솔닥은 최근 굵직굵직한 정부 지원사업에 잇달아 선정됐는데요. 지난 5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아기유니콘 200 육성사업'에 선정됐고, 이번 달에도 역시 중기부가 주관하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스케일업 팁스(Scale-up TIPS)에도 선정됐죠. 두 사업 모두 선정 기업에게 적지 않은 금전적, 정책적 지원을 제공하지만 특히 스케일업 팁스는 지원금액이 스타트업 관련 지원사업 중에서 가장 큰 편인데요. 3년 동안 12억원의 R&D(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죠. 스케일업 팁스에 선정된 중소·벤처기업은 한국벤처투자가 결성한 펀드를 통해 최대 20억원을 투자받을 수도 있고요. 2018년에 설립된 솔닥은 코로나 19 사태가 한창이던 2021년부터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렇기에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솔닥이라고 하면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최근 <아웃스탠딩>과 만난 이호익·김민승 솔닥 대표는 "솔닥은 더 이상 비대면 진료 플랫폼만 하는 기업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솔닥이 여러 정부 지원사업에 연속적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도 단순한 비대면 진료 플랫폼 이상의 가치를 증명했기 때문에, 원격의료 솔루션 영역에서의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고요. 솔닥은 얼마 전 기존 투자자와 신규 참여한 한화투자증권, HLB인베스트먼트, 퀀텀벤처스코리아 등으로부터 유치한 시리즈B 투자금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주력할 계획인데요. 솔닥의 두 대표를 만나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의 현황과 솔닥의 계획에 대해서 들어봤습니다. 이날 자리에는 두 공동 대표가 모두 참석했는데요. 이호익 대표는 서울 논현동에서 1차 의원을 운영해 온 현직 의사이고, 김민승 대표는 대우인터내셔널과 삼성전자에서 해외 영업을 담당했던 인물입니다. Q : 최근에 스케일업 팁스에 선정되셨죠? 이 사업은 주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나 반도체 쪽 첨단기술 기업들이 주로 선정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플랫폼인 솔닥이 선정돼서 뜻밖이라는 반응도 있었던 거 같습니다.
3년 후 50% 사라진다는 석유화학산업, 그때 울텐가
화학 산업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정말 어렵습니다. 단순히 경기가 둔화돼 어려운 것이라면 버티면 되겠지만, 구조적인 둔화는 버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의외로 큰 한국 화학 산업 세계 4위, 국내 제조업 5위 "화학 공장 좀 줄인다고 큰일이 날까?" 싶지만, 한국 화학 산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큽니다. 화학 산업의 기본이 되는 에틸렌의 한국 생산 능력은 연간 1295만 톤, 세계 시장 점유율은 5.7%로 세계 4위입니다. 한국 산업 중 세계 순위가 이처럼 높은 분야는 드뭅니다. 국내 산업 기준으로도 전체 제조업에서 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자동차, 일반기계, 반도체, 철강에 이어 5위입니다. 일반인 체감도가 낮은 이유는 한국이 주로 만드는 화학 기초소재는 일반인이 볼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울산, 여수, 대산 등 산업 도시 중심에 분포해 있어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낯선 산업이기도 합니다. 화학 산업이 최소한 먹고 살려면 공장 가동률이 85%는 돼야 합니다. 하지만 2021년 이후 가동률은 80% 초반까지 떨어졌고, 올라갈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2026년 이후에는 70% 중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가 커지는 구조입니다. 화학은 대표적인 경기 민감 업종입니다. 사용처가 워낙 많다 보니 특정 수요보다 경제 성장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집니다. 하지만 중국과 중동의 대규모 증설로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있어, 경기가 좋아져도 반등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정부는 화학 산업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며, 화학산업협회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산업 재편 컨설팅을 의뢰했습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025-07-11
감시24? 업무 모니터링 논란에 대한 카페24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얼마 전 아웃스탠딩 단체 채팅방에는 '카페24 업무 녹화 근황'이라는 제목의 블라인드 링크가 공유됐습니다. '숨 막힌다', '감시24'라는 내용과 함께 말이죠. 무슨 일인지 글을 읽어보니 쇼핑몰 솔루션 기업 카페24에서 '메타오토'라는 프로그램을 개발 및 도입해 업무 시간 내내 직원들의 모니터를 기록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직원들이 일하는 모니터를 녹화해 구글 AI툴인 제미나이로 분석한다는 건데요. 키로깅으로 고객사 개인정보, 시스템 비번 등을 프로그램 사용자인 직원은 물론 회사와 녹화 데이터를 분석하는 구글까지 알게 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키로깅은 사용자가 입력하는 키보드 입력 정보를 모니터링 하는 것입니다. (참조 - 9to6 업무 모니터 녹화 의무화😁) (참조 - 카페24 업무 녹화 근황) 흠.. 저 역시 글만 읽었을 때는 모니터를 녹화하는 게 꼭 감시처럼 느껴져서 직원들의 반발이 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예상처럼 해당 글에는 부정적인 댓글이 많았습니다. 내부 직원들은 '혀를 차는 정책이다', '창피하다', '이게 정상이냐' 등의 반응이었고요. 타 회사 직원들도 '무섭다', '공산당이냐', '이게 말이 되는 거냐'는 반응이었습니다.
제때 돈 주는 B2G 시장.. 상반기 벤처나라 매출 실적을 분석해 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벤처나라는 "창업 · 벤처기업의 판로개척을 돕고 성장 토대 구축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2016년 10월에 개설되었습니다. 벤처나라에 등록된 창업·벤처기업 제품은 바로 주문 등을 거쳐 손쉽게 공공기관으로 납품될 수 있습니다. 만약 벤처나라에 등록되어 있지 않다면 얼마 안 되는 금액이라도 일일이 계약을 맺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릅니다. 소액 수의계약이라 할지라도 그 과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힘든지 경험해본 이들은 알 것입니다. 벤처나라에 지정되기 위해서는 광역자치단체 등 38곳 추천기관과의 협업 및 업체 직접신청에 의해 기술·품질심사를 거쳐야만 합니다. 지정 작업은 매달 진행되며 한번 지정이 되면 6년간 유효합니다. 지정된 제품은 입찰참가자격, 물품목록번호, 벤처나라 상품등록 신청 등을 거쳐 등록됩니다. 조달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3652개사 2만6618개 상품이 등록되어 있고, 매년 거래액이 증가해 2024년에만 1260억원어치의 상품이 벤처나라를 통해 판매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상반기 벤처나라 매출 실적은 어떠했을까요? 조달청 조달데이터허브를 통해 2025년 상반기 거래 내역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먼저 총거래액은 580억원가량입니다. 아무리 정부가 상반기 조기 재정 집행을 위해 노력해도 여전히 하반기에 재정 지출이 몰린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아래 표에서 볼 수 있듯, 12월에 조달 금액의 상당수가 몰립니다. 벤처나라 역시 하반기에 상반기 거래금액을 훨씬 능가하는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기업은 12곳이었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5-07-10
수천억 매각설 나온 준오헤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최근 준오헤어가 블랙스톤에 매각될 것이라는 기사가 보도됐습니다 아시다시피 준오헤어는 1982년에 설립된 국내 최대 헤어 미용 브랜드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준오헤어가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블랙스톤에 매각될 예정이며 세계적인 K뷰티 열풍을 타고 8000억원이 넘는 몸값을 인정받았다고 하는데요.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고 준오헤어 측은 글로벌 파트너와의 브랜드 성장을 모색 중이나 경영권 매각은 사실무근이며, 일정 지분은 매각할 수 있으나 구체적으로 진행한 사실도 없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뭐, 정확한 건 지켜봐야겠지만 어쨌든 크게 화제를 모았던 내용인만큼 준오헤어라는 기업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오늘 이 기사에서는 준오헤어의 역사와 사업체의 자세한 실적을 들여다보겠습니다. 준오헤어의 탄생 준오헤어의 강윤선 창업자는 1960년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60대 중반의 나이입니다. 어린 시절 강윤선 창업자는 서울 남가좌동 빈민촌의 무허가 판잣집에 살았을 정도로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습니다. 한 방송에 출연해 강 창업자가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죽처럼 불린 밥을 나눠 먹으며 배고픔만 면하는 게 최선이었고, 학교 입학원서료 600원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고 급사로 허드렛일 도와주면서 야간 기술학교를 다녔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예쁘게 꾸미는 걸 좋아해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고요. 미용 기술학교를 다니면서도 가발 한 개로 조금씩 잘라서 100번 연습하고 미용 교육 테이프를 늘어질 정도로 반복 시청하며 열의를 불태웠다고 하는데요. 이후 22세인 1982년에 서울 돈암동에 준오미용실 1호점을 개업했습니다. 첫 매장은 아주 작아서 직원이라고는 강 창업자 부부 헤어디자이너와 스텝까지 딱 3명뿐이었습니다. 첫날 고객 한 분이 왔으나 앞머리만 자르고 갔다고 하네요.
인플루언서 대신 매장 직원이 등장.. 일본 라이브커머스 트렌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일본의 라이브커머스 프로듀싱 전문기업 주식회사Cellest가 라이브커머스 채널 '조우네코채널'과 '아히루라이브마켓'의 시청자 총 961명을 대상으로 2024년 8월 28일~9월 4일 실시한 '라이브커머스 이용실태조사2024'에 대한 결과 리포트를 공개했습니다. * 라이브커머스(Live Commerce)는 라이브 스트리밍(Live Streaming)과 전자상거래(E-Commerce)의 합성어로, 영상을 통해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고 시청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구매를 촉진하는 판매 수법을 의미 해당 내용을 간략히 둘러보면 다음과 같은데요. 먼저 연령대별 라이브커머스 이용률의 경우 2023년 대비 2024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45~54세 및 55세 이상 연령대에서 이용자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고 55세 이상의 경우 약 2배에 이른다는 점입니다. 전체적으로 35세 이상 이용자 비율이 73.0%에서 79.4%로 증가했는데 그 안에서도 45~54세 4.6%, 55세 이상이 7.5% 증가한 상황이죠. 이것을 통해 일본 라이브커머스 이용자층은 10, 20대보다 30대 이상 여성들 중 상대적으로 금전적 여유가 있는 이들이 더 자주 이용하고 있고 그런 경향은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2024년 라이브커머스 이용자 중 86.9%가 이커머스 서비스 이용자라는 점에서 이커머스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라이브커머스는 점차 익숙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고, TV홈쇼핑 이용자들의 라이브커머스 이용률도 1.7%에서 4.3%로 증가했는데 이는 연령대별 이용률에서도 확인되듯 라이브커머스가 TV홈쇼핑 이용자 친화적인 측면이 조금 더 드러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또 라이브커머스 시청 이유의 경우 2023년 대비 2024년 '할인, 세일'이 39.5%에서 51.1%, '지식이나 스킬을 얻고 싶어서'가 13.2%에서 23.3%로 각각 11.6%p와 10.1%p라는 큰폭의 증가세를 보여주었고, 라이브커머스에서 구매 시 중요 요소 중 '영상으로 상품 세부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서'가 변함없이 응답자가 가장 많았으며 '장소, 시간에 관계없이 쇼핑을 할 수 있어서' 및 '매장에서 보다 유익하게 살 수 있어서'라는 항목에서 2023년 대비 응답자가 증가한 것이 눈에 띕니다. 이와 같은 부분을 통해 라이브커머스는 해당 채널만의 유익하고 편리한 체험이나 특정 제품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측면, 그리고 단순한 쇼핑 그 이상의 UX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 외에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라이브커머스는 점차 대중적인 쇼핑 방식 중 하나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양상인데, 대기업이자 이미 전통적인 사업자라 할 수 있는 주요 쇼핑 사업자들도 서로 경쟁하듯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며 이런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어 이제는 정말 라이브커머스 전성시대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는데요. 최근 일본의 라이브커머스 시장 흐름을 살펴보며 현재는 어떤 상황인지 함께 고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와 여명기 일본에서 라이브커머스가 주목받기 시작한 계기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활동이 위축되면서 이커머스 서비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고 이때 함께 관심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5-07-09
정육각이 기업회생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
신선 육류 유통 스타트업 정육각이 2025년 7월 기업회생을 신청했습니다. (참조 - 초록마을 인수해 시장 놀래켰던 '정육각', 기업회생 신청) 정육각 관계자는 "기업회생이 정육각의 생존 가능성과 실질적 회복 여지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2022년 4월에 정육각이 이마트, 컬리, 바로고와의 경쟁을 뚫고 매출 2000억의 초록마을을 인수하며 화제가 되었는데요. 당시 정육각의 매출이 400억원이고 매입 금액이 약 900억원이었습니다. 당연히 이번 기업회생을 두고 업계에서는 "무리한 인수가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왔죠. 그동안 아웃스탠딩은 다양한 기사를 통해 정육각에 대해 조명해 왔는데요. (참조 - 정육각은 초록마을을 삼키고 어떻게 생존했나) (참조 - 정육각과 설로인의 운명을 바꾼 '초신선'과 '숙성' 비즈니스) (참조 - 정육각도 오늘회처럼 될까요?) 뒤이어 이번 정육각의 기업회생 사태를 살펴보고자.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정육각이 처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정육각과 초록마을의 실적이 함께 공시된 연결감사보고서가 있지만 초록마을의 매출이 정육각에 비해 크기 때문에 합산하여 볼 경우 정육각 실적 분석 시 다소 왜곡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3년 기준 매출 200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정육각과 초록마을 매출이 합쳐진 수치이기에, 정육각의 실적이 실제로 좋아졌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에 아래 분석은 개별 실적을 기준으로 말씀드렸다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1. 정육각의 초록마을 인수와 위기 정육각은 2021년까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2019년 매출이 41억원이었는데 2021년에 401억원까지 올라갑니다.
"메타는 해변에서 파티를 할 것이고, 덴츠와 WPP는 허접한 펍에 갈 겁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상현님의 기고입니다. 브랜딩과 마케팅 쪽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스콧 갤러웨이(Scott Galloway)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 교수가 최근 프랑스의 칸 국제광고제(Cannes Lions)에 다녀와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앞으로 메타는 생트로페(Saint-Tropez) 해변에서 파티를 할 것이고, 덴츠와 WPP는 바닷가에서 멀리 떨어진 허접한 펍에서 파티를 할 겁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칸 광고제에서는 큰 기업들이 자기만의 장소를 따로 잡고, 언론사와 잠재 고객들을 초대해 파티를 엽니다. 그런데 실리콘밸리의 빅테크인 메타는 더 많은 돈을 벌어 호화로운 해안에서 파티를 하고, 세계적인 광고 회사인 덴츠와 WPP는 수익이 계속 줄어서 파티가 초라해진다는 게 갤러웨이의 예측이었어요. 갤러웨이가 이런 예측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광고 회사와 인쇄, 방송 매체가 광고를 주도하던 20세기와 달리, 21세기에 들어와 온라인 광고가 대세가 되면서 구글, 메타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이 광고비를 쓸어 담고 있기 때문이죠. (참조 - Digital Ad Spend – Statistics and Trends) 하지만 광고비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에 몰리는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전망입니다. AI의 보급이 광고 제작의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작부터 유통까지 우리가 다 할게"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2025-07-08
메가스터디 대항마에서 자본시장 희생양까지.. 에스티유니타스의 흥망성쇠
장기간 스타트업씬을 관찰해보면 '영원한 것은 없다'는 냉정한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회사가 급성장하기도 하고 거대한 덩치를 가진 사업자가 순식간에 쪼그라들기도 하죠. 이중 가장 극적인 흥망성쇠의 사례를 하나 뽑으라면 바로 에스티유니타스인데요. 최근 관련 소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신기술사업금융사인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와 사모펀드 운용사 메티스톤에퀴티파트너스로부터 500억원 규모로 인수됐다는 소식입니다. 계약금 규모와 조건 모두 매수자에게 유리하다는 평가인데요. 다소 허망함을 느끼는 부분은 에스티유니타스가 한때 기업가치 2조원을 바라봤던 에듀테크 유니콘 스타트업이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해당 분야 절대강자인 메가스터디의 유일한 대항마로 여겨졌죠. 2017년에는 매출 4100억원을 찍으며 잠시나마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이후 빠른 속도로 하강하기 시작했고 최근 몇 년간은 최악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오랜 경쟁자였던 메가스터디에 매각을 결정했고 이마저도 공정위 불허로 좌초됐다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왜 이렇게 된 것일까요.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에스티유니타스는 윤성혁 창업자가 2010년 설립한 에스티앤컴퍼니를 기원으로 하고 있습니다. 윤성혁 창업자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베인앤컴퍼니와 이투스에서 경험을 쌓은 뒤 교육회사를 만들었는데요. 참고로 ST는 '슬링스톤'에서 따온 말입니다. 다윗이 골리앗과 싸울 때 사용한 돌을 뜻합니다.
18살에 김범수에 스카웃된 허예찬은 지금 '대량 해고'에 꽂혀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잘파세대를 인터뷰한 기사들이 초대박을 쳤습니다! (참조 - 프라이머는 왜 20세 설은서 벤처 파트너를 영입했나) (참조 - 05년생 토스 최연소 최형빈 PO는 '글로벌 쪽잠 시장'을 개척하려 합니다) 절찬리 진행 중인 아스유스 시리즈ㅋㅋ 일단 바로 3번째 인터뷰이의 프로필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오늘의 인터뷰이 허예찬 님은 04년생으로 중학생때부터 강화 학습과 퀀트 투자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고 관련 커뮤니티를 운영했습니다. 그쪽에서는 '벨만'이라는 닉네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에게 직접 스카웃돼 크러스트 유니버스 CIC 중 하나인 '아웃라이어'의 대표를 맡았습니다. 이후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하고 15억의 시드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인터뷰에서 풀어보겠습니다. 개인적인 소회를 살짝 적자면 고심 끝에 3번째 인터뷰이와 약속을 잡고 인터뷰를 준비했는데 현장에서 좀 놀랐습니다. 일단 역대 최장 시간을 기록했고요... 여태까지의 인터뷰들과 결이 완전하게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주 좋았습니다! 자, 그럼 오늘도 꽤 긴 인터뷰니까 화장실 다녀오시고요. 그럼 오늘의 인터뷰이 허예찬 님을 모셔보겠습니다. 진주 소년 허예찬,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직접 영입하다
트럼프 관세, 4월의 충격이 재현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유럽을 비롯해서 전 세계가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포르투갈 같은 경우는 한낮 기온이 46도를 넘었다고 하는데요, 94년 미국 월드컵 때, 그리고 아마 2018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그때 우리나라도 한낮 기온이 40도를 넘었던 적이 있죠. 와.. 정말 더웠습니다. 아.. 애틀랜타에 유학가던 첫 해, 2012년 그해 애틀랜타 기온이 42도인가 했었죠. 미국 친구들하고 얘기를 할 때도 날씨가 CRAZY하다는 표현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운전하려고 차를 타서 운전대를 잡으면 뜨거워서.. T.T 올해 우리나라 폭염 가능성이 높다는데 아무쪼록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주에는 중요한 이벤트가 하나 준비되고 있죠. 바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유예 90일.. 그게 끝나는 겁니다. 기억하시죠? 지난 4월 2일 트럼프는 해방의 날을 선언하면서 전 세계에 상호 관세를 부과했었습니다. 잠시.. 그때 얘기를 회상해보면… 1월 20일 트럼프 취임 이후에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했죠. 그리고 전 세계에 트럼프 관세에 대한 공포가 커지기 시작했더랍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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