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오픈AI를 떠난 일리야 수츠케버는 무엇을 하려는 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올 상반기에는 실리콘밸리의 '효율적 이타주의'를 이야기하며 오픈AI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를 다뤘습니다. (참조 - 실리콘밸리를 떠도는 '효율적 이타주의'란 무엇인가) (참조 - 오픈AI와 구글의 악연은 뿌리가 깊습니다) (참조 - 오픈AI 대항마 앤트로픽이 추구하는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 이들의 공통점은 'AI의 미래 위험성'에 대해 강조한다는 겁니다. 오픈AI의 수장인 샘 올트먼도, 앤트로픽의 아모데이 남매도, '알파고의 아버지'이자 딥마인드의 수장으로 현재 구글 AI 부문을 이끄는 데미스 하사비스도 숨가쁘게 생성형 인공지능 경쟁을 하면서도 인공지능이 장차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으니 '안전한 인공지능'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본인들이 그 주인공이 되겠다고 어필합니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기업이 뛰어든 '인공지능 레이스'에는 미묘한 역설이 존재합니다. "초기 시장을 선점하려면 누구보다 빨리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론칭해야 합니다! 더 많은 투자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장차 인류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으니 인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인공지능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해" "하지만 지금은 AI 전성시대. 인공지능 경쟁에서 우리만 밀릴 수 없지. 우리 서비스를 얼른 써보세요. 우리에게 더 많이 투자하세요!" 이 와중에 오픈AI와 깊이 연관돼 있는 또 다른 대표주자가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바로 오픈AI의 수석과학자 출신의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입니다.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4-07-30
피치덱, '스타트업 투자자를 위한, 투자자에 의한, 투자자의 서비스'
지난 10년간은 그야말로 대창업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스타트업이 등장했습니다. 이중 일부는 유니콘에 이르렀으며 IT벤처업계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를 좌지우지할 만큼 성장했습니다. 이로 인해 벤처투자시장도 크게 변화하고 있는데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연간 1~2조원에 이르렀으나 엄청난 양적성장 끝에 2021년 이후로는 연간 10조원을 넘기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정부자금이 늘어난 덕분이지만 높은 투자대비수익(ROI)을 보고 민간 영역에서도 앞다퉈 투자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투자시장이 커짐에 따라 고급정보에 대한 니즈도 커지고 있습니다. 투자자의 현명한 의사결정을 도와주겠다는 컨셉의 서비스가 대거 등장한 것이죠. 실제 해외에선 크런치베이스, CB인사이트가 유명하고요. 국내에선 혁신의숲, 더브이씨가 있습니다. 이들은 점차 업계에서 존재감을 늘리고 있는데요. 최근 이 분야에 도전장을 낸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할 피치덱입니다. 혁신의숲이 각종 정량적 정보를 보여주고 더브이씨가 투자유치 정보를 모아주는 데 특화됐다면 피치덱은 기업 재무정보에 강점을 가지고 있죠.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으며 어떤 비전을 그리고 있을까요? 이동열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웃스탠딩의 대주주 이브로드캐스팅은 피치덱에 대해 일부 지분을 가지고 있으나 기사작성에 영향을 받지 않았음을 미리 밝힙니다. 삼프로TV 운영업체 이브로드캐스팅과 신용정보회사 나이스그룹의 합작회사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먼저 피치덱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스타트업, 사업보다 장사로 접근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장사는 작은 리스크로 작은 이익을 추구하는 반면, 사업은 큰 리스크를 감수하며 큰 이익을 노립니다. 장사가 고객의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은 단순하고 명료하지만, 사업은 그에 비해 고객 가치를 복합적인 방식으로 창출합니다. 장사는 창업자나 리더의 직접적인 개입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반면, 사업은 시스템을 통해 창업자 없이도 운영될 수 있습니다. 장사는 반복을 추구하지만, 사업은 확장을 추구합니다. 흔히 사업을 장사보다 더 우월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의 경우 장사가 아닌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스타트업이 추구하는 것이 성장과 규모라고 가정할 때 장사 스타일은 분명한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사업의 모습이 되어야 한다고 해서 시작부터 사업의 모습을 가져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앞서 언급한 장사의 특징이 스타트업에게 주는 장점도 크기 때문입니다. 작지만 확실한 이익 '빠른 성장과 의도된 적자' 일단 사용자를 많이 모으며 적자를 보더라도 추후 이익을 낼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의미로 스타트업 업계에서 많이 쓰입니다. 시장에 자금이 마르면서 예전보다 리스크가 커졌고 인기도 없어졌지만,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라 평가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스타트업이 그 길을 걸을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이익을 내면서 적자를 내는 스타트업보다 더 빨리 성장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4-07-29
배달의민족이 배달비를 올리는 것은 왜 문제인가
배달비가 올라갔어요? 배달비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달앱 3사는 2024년 초부터 '무료배달'을 내걸고 출혈경쟁을 시작했는데요. 소비자에게 배달비를 받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했죠. 이에 자영업자들은 무료배달에 대한 비용이 자신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또한, 무료배달이 음식점 가격 상승을 일으켜 결국 소비자에게 비용이 돌아오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러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2024년 7월 배달의민족(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갑작스럽게 배달앱 중개 수수료를 인상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거세게 반발했고요. 인상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시민단체는 배민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죠. 정부는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이하 상생협의체)를 출범시켰는데요. 정책적으로 배달 수수료에 개입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배민을 압박하고 있는 겁니다. (참조 - '온플법' 불쏘시개 되나…배달플랫폼업계, 배민 수수료 인상에 긴장 까닭) (참조 - 시민단체 "배민, 지배적 지위 남용해 배달 몰아줘"…공정위 신고)
티몬-위메프 정산지연의 원인은 대규모 매입채무입니다
커머스업계 핵폭탄이 터졌습니다. 오픈마켓 티몬, 위메프의 정산지연 사태가 터진 것입니다. 잠깐 사태를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1. 입점업체들과 셀러들은 예정대로 정산이 이뤄지지 않자 2. 항의와 함께 상품을 뺐고 PG회사들도 뭔가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서비스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3. 이에 따라 이용자가 구매상품을 받지 못하거나 환불을 신청해도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태가 이뤄졌죠. 4. 입점업체들이 받지 못하는 돈은 어마어마하게 큰 규모로 추산되는데요. 5. 이들은 커뮤니티에 관련 사실을 호소하고 있으며 일부는 티몬과 위메프 본사로 찾아가 미정산금을 돌려달라고 항의하고 있습니다. 이같이 참담한 일이 왜 일어났을까요? 티몬과 위메프에 대체 어떤 일이 생긴 걸까요? 그 원인을 한 단어로 이야기하자면 '매입채무' 때문입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티몬와 위메프는 창사 이래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계속해서 비용소진만 했을 뿐이죠. 그러면 자본금이 모두 소진됩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되죠. 이미 티몬과 위메프는 10년 전에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습니다. 보통 일반기업이 가진 돈을 다 까먹으면 망합니다. 당장 직원들 월급 줄 수도 없고 회사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투자유치가 필요 없는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는 시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해야 한다는 기본전제를 대부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빠르게 성장해야 할까요? 혹시 천천히 성장하거나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서 성장하면 스타트업이 아닐까요? 새로운 사업을 정의하는 용어는 시대와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과거에는 벤처기업이라는 이름이었으며, 대기업에게는 신사업이라는 용어로 사용되었고, 현재 시대에는 스타트업이라는 단어가 적용됩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조직이나 구성원들의 모임에는 변화가 없지만 이처럼 각각의 용어가 다르게 사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 이 용어를 붙이는 사람들의 목적과 시대적인 상황이 다를 것입니다. 벤처기업: 우리는 아무도 안 했던 모험을 시도한다. 처음 벤처라는 용어는 말 그대로 모험이었습니다. "뭐 저런 말도 안 되는 사업을 하나?"에서 말도 안 되는 모험을 하는 집단이 바로 벤처였죠. 돈보다 사람을 먼저 모아서 인터넷으로 물건을 팔거나 커뮤니티에 가입시키는 해괴한 행위를 하는 모험집단은 그 당시 기존의 사업가들이 보기에는 모험에 가까운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험집단에서 돈을 번 사람들이 있었죠. 엑싯한 사업과들과 돈을 투자한 집단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은 모험자본을 이용해서 매우 높은 수익률을 올렸고, 이후 정비된 형태로 계속된 신사업에 투자합니다. 이분들도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가 있다 보니 다양하게 자금을 운용하게 됩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4-07-26
라인야후 사태가 네이버에게 남긴 6가지 상처들
지난 5월 거세게 불타올랐던 라인야후 사태가 일단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는데요. 네이버, 일본 정부, 소프트뱅크, 라인야후 모두 당분간 라인야후의 지배 구조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입니다. 지난 7월 1일은 라인야후가 일본 총무성에 행정지도 관련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마감일이었는데요. 보고서 제출 나흘 뒤인 7월 5일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은 다음과 같이 공식 발표했습니다. "행정지도가 이뤄졌던 각 사항에서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대응 내용이 제시돼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대한 자본관계 재검토 요구를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읽을 수 있는 발언입니다. 사태 발발 직후 A홀딩스 지분 매입을 추진했던 소프트뱅크 역시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지난 16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 자본관계 재검토를 단기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금은 움직일 수 없다"라는 소프트뱅크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면서요.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한국 정치권과 네이버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발이 소프트뱅크의 지분 매입 시도를 멈춰 세운 요인이었는데요. 일본 정부 또한 라인야후 이슈가 한일 양국 간의 첨예한 외교 문제로까지 번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는 게 아사히신문의 설명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역시 지난 2일 국회에서 "단기적으로 라인 관련 지분 매각은 안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중·장기적 전략 결정은 확답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단서를 덧붙이면서 말이죠. 이처럼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입을 모아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라인야후의 지배구조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일이 없었던 것처럼 원래대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이번 라인야후 사태는 네이버 비즈니스 모델의 취약함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을 뿐 아니라, 네이버에게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이번 라인야후 사태가 네이버에게 남긴 6가지 상처들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토스 대표는 왜 금융회사에서 핀테크 혁신이 안된다고 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핀테크 기사를 둘러보다가 재미있는 내용이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 7월 10일, 토스의 이승건 대표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초청하여 디지털 전략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참조 - 신한금융 전략회의에서 토스, 디지털 혁신 전파)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신한의 플랫폼에서 경쟁사의 좋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을 정도로 혁신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합니다. '시중은행의 보수적 기업문화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와 통제에는 효율적이지만 혁신에는 부적합하다고 했다'고도 합니다. 은행이나 금융지주 모두 보수적이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조직입니다. 그런 곳에서 경쟁사 대표를 모셔와 이야기를 들었다는 건 분명 놀라운 일입니다. 내부 임직원들의 동요도 상당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자리 와서 쓴소리를 했다는 이승건 대표도 대단하고요. (보통은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하하호호 하면서 서로 치켜세우며 너님이 킹왕짱임 우리 같이 잘해보세~로 끝나는 게 일반적입니다.) 금융회사에 오랫동안 재직하면서 업무상 스타트업과 핀테크도 두루 접해본 저는 토스 대표님의 말씀이 매섭게 와닿는데요. 오늘은 왜 금융회사에서 핀테크 혁신이 안 되는 건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1. 지키는 자와 공격하는 자의 입장 차이 이런 류의 글을 쓰면, 글의 논조가 전반적으로 매우 편파적이 됩니다. 이는 아웃스텐딩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 언론이 마찬가지입니다. 대략 아래처럼 되죠. [금융회사] 수구보수, 불통의 아이콘. 변화를 싫어하는 늙은 공룡. 공무원스러운 수동적인 업무태도, 배부른 4050 아재들이 번쩍거리는 건물에서 거만하게 일하는 모습. (+) 그 밖의 심하고 안 좋은 말들 [핀테크] 변화의 상징, 젊음/기대/희망의 아이콘, 차세대를 이끌어갈 유니콘. 혁신의 기수. 청바지에 흰 티를 입은 2030 젊은이들이 밤을 세워가며 열정적으로 고객을 위해 일하는 모습. (+) 하여간 멋지고 좋은 이미지. 언론과 미디어에서 그리는 대기업/스타트업의 이미지랑 비슷합니다. 금융회사는 우리에게 불편함을 주는 기득권 집단이고 이를 물리치고 정의를 구현하는(…?) 핀테크로 묘사됩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4-07-25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구속.. 사법리스크는 이제 시작입니다
카카오 창사 이래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김범수 창업자가 구속된 것입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범수 창업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참여를 부당한 방식으로 막았다는 혐의입니다. 당시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주가 12만원으로 공개매수를 실시했는데요. 이걸 무력화하고자 주가를 12만원 이상으로 높게 설정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시세조종이죠. 검찰은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사모펀드 운용사와 함께 작업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김범수 창업자의 지시나 승인, 적어도 묵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배재현 전 투자총괄대표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선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은 "배재현 대표가 창업자의 허락을 받았다고 이야기해줬다" 증언하기도 했죠. 김범수 창업자가 최종 의사결정권자로서 직접적으로 연루됐다는 데 힘을 실어준 것입니다. 그러면 구속영장 심사결과는? 서울남부지법은 증거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재벌기업이 아닌 IT대기업 총수가 구치소에 수감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거든요. 게다가 그 사유가 증거인멸과 도망에 대한 우려라니 말이죠. 여기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추락하는 엔씨소프트, 사모펀드의 전설이 반등시킬 수 있을까?
지난해 12월 엔씨소프트에서 박병무 전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대표로 내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위기 극복을 위해 M&A(인수합병) 전문가를 '깜짝 영입'했다는 반응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엔씨소프트가 매출 저하와 성장 장재력 감소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A에 주력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었죠. 김택진 창업자는 게임 개발과 일상적인 경영을 맡고, 박 대표는 기업 인수합병을 주도하는 방식으로요. 하지만 엔씨소프트 내부 사정과 IB(투자은행)업계 속사정에 정통한 이들은 박 대표의 내정이 '깜짝 영입'이라는 데도, 박 대표가 주로 M&A에만 집중할 것이라는 데도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엔씨소프트의 상황을 매우 잘 꿰고 있는 박 대표가 M&A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구조조정, 게임 개발 등 엔씨소프트의 전 경영 영역에서 김택진 창업자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예상했죠. 무늬만 공동대표가 아니라 실제로 힘을 가진 공동대표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예측이었는데요. 2007년부터 시작해 18년간 엔씨소프트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회사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데다, 박 대표 자체가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 등 비(非)금융회사의 경영을 이끌며 회사의 실적을 개선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그동안 테크업계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는데요. 지금부터는 박 대표는 어떤 인물이고, 그동안 어떤 전략을 바탕으로 어떤 기업들을 경영해 왔는지, 그리고 그가 취임 이후 엔씨소프트를 어떻게 바꿔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택진 창업자와 박병무 대표가 서로를 깊이 신뢰하게 만들어준 결정적인 계기로 알려진 일화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매출 31%, 영업이익 75% 급감한 엔씨 투자업계에서 매우 굵직굵직한 성과를 거둔 인물이지만 박 대표를 투자자로만 바라보면 그가 엔씨소프트에서 펼치려 하는 큰 그림의 절반 정도만 이해할 수 있는데요.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박병무를 이해해야만 엔씨소프트의 미래를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엔씨소프트가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는 건 1997년 설립 이후 처음인데요. 2024년 3월 전까지는 27년 동안 계속해서 김택진 창업자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돼 왔죠. 오너 CEO인 김택진 창업자가 자신의 '왕좌'를 다른 누군가와 나누기로 결심한 건 그만큼 엔씨소프트가 처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인데요.
임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높은 스타트업들(2023 ver.)
지난주에 '임직원 1인당 매출액이 높은 스타트업들'이라는 주제로 기사를 썼는데요. (참조 - 임직원 1인당 매출액이 높은 스타트업들(2023 ver.)) 이번엔 임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높은 스타트업들도 조사해 봤습니다. 조사를 하면서 어떤 업종, 어떤 비즈니스모델과 제품-서비스를 내세우는 스타트업들이 인력 규모 대비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는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조사 방법 및 한계점에 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선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 기업을 뜻합니다. (2)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 기업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으므로 제외했습니다. 단, 사모펀드 등에 매각돼 상장 등 추가 엑싯 가능성이 있거나 업계 판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업은 포함했습니다. (3) 대기업의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단, 스핀오프(분사)된 회사나 조인트벤처(합작법인)의 경우, 혹은 지배 구조상 자율성이 보장되고 비즈니스 행보에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면 포함했습니다. (4) 업력이 20년 이상이면 제외했습니다. (5) IT기술 기반 회사가 아니더라도 트렌디하고 성장성이 강하면 포함했습니다. (6) 각 기업의 2023년 영업이익을 임직원 수로 나누었습니다. (7) 이때, 분모에 들어가는 임직원 수는 2022년 말 임직원 수(전기말)와 2023년 말 임직원 수(당기말)를 더해 평균 낸 값을 활용했는데요. 굳이 한 해 임직원 수 평균을 구한 이유는 해당 기간 발생한 인력 변동으로 인한 왜곡을 보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예를 들어 모 기업이 해당 연도에 인력의 90%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해서 연말 인력 수가 너무 크게 감소할 경우 1인당 매출액이 터무니없게 높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8) 임직원 수는 기본적으로 감사보고서 내 기업개황자료 및 영업보고서에 공시된 내용을 참고했으며 다트에 공시가 올라오지 않은 경우 국민연금 가입자 수를 토대로 추산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트럼프주의자 J.D. 밴스는 누구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면서 이제 미국 대선은 도널드 트럼프와 J.D. 밴스라는 백인 남성과 카멀라 해리스라는 흑인 여성의 흑백남녀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지난 7월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저격 사건 이후 어차피 대통령은 트럼프라던 미국 대선 판도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단으로 요동치고 있는 것이죠. 바이든의 사퇴 이유는 분명 고령 리스크입니다. 지난 6월 28일 대선TV토론에선 트럼프에게 완패했죠. 지난 7월 11일 나토정상회의에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고 소개했죠. 그런데 바이든이 1942년생 82세라면 트럼프는 1946년생 78세입니다. 고령 리스트가 바이든만의 약점은 아니란 것이죠. 트럼프가 아무리 총에 맞고도 파이트를 외치는 스테미나를 갖고 있어도 2016년 대선 때와 달리 2024년 대선에선 트럼프 역시 재탕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2024년 미국 대선의 진짜 키포인트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트럼프가 아니라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입니다. 바이든은 J.D. 밴스를 트럼프의 복제품이라고 폄훼했지만 바이든조차 J.D. 밴스가 미국 정치에서 가지는 저력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거의 모든 면에서 J.D. 밴스의 대척점에 있는 카멀라 해리스를 민주당 대선 후보로 강추한 것이죠.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4-07-23
기준금리 인하 시기, 부동산 가격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지난주 비 내리는 기세가 예사롭지 않더군요. 이번 장마철은 기간이 길기도 하지만 한 번에 쏟아지는 집중도가 상당한 듯합니다. 그리고 천둥번개까지 동반하니 집 주변 중앙공원 나무가 벼락을 맞아서인지 쓰러져 있더군요. 수도권 비 피해가 상당하다는 뉴스가 흘러나오는데요, 아무쪼록 비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기후 변화 때문인지는 몰라도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일들이 나타나는가 하면 똑같은 장마철이지만 그 피해가 예년보다 훨씬 큰 경우들이 많아 놀라곤 합니다. 오늘은 이번에 있었던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얘기를 전해드려 보겠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소식도 중요하지만 결국 우리네 삶에는 한국의 기준금리 변경 역시 중요하겠죠. 지난 7월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한국은행 총재가 시사를 하느냐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 배경부터 살펴보죠.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두 가지를 봅니다. 하나가 물가, 다른 하나가 성장이죠. 우선 성장 사이드를 보시면요, 우리 경제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대비 크게 개선된 2%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1.4%였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개선된 셈이죠. 여기까지 말씀드리면 대부분이 의아한 표정을 짓곤 하십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7-23
MS는 클라우드 먹통 사태로 얼마나 손해를 보게 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Azure가 문제를 일으키며 전 세계 차원의 IT 대란이 일어났습니다. 국내 항공사는 온라인 시스템이 멈추면서 수동으로 체크인을 진행했습니다. 호주의 은행은 송금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뉴질랜드 방송사는 정규 방송을 멈췄습니다. 런던 증권거래소는 공시 관련 뉴스 서비스를 닫았습니다. 파리 올림픽 시스템에도 차질이 생겨 조직위가 비상 대응에 나섰습니다. IT 대란의 이유는 금세 밝혀졌습니다. 보안 플랫폼 업체인 크라우드 스트라이크가 업데이트 패치를 배포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제와 충돌했는데 이 충돌이 클라우드상에서 발생하면서 피해를 커졌다는 것입니다. 문제의 원인이 빠르게 밝혀진 만큼 해결책 제시와 복구는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그러나 고객사의 규모에 따라서는 복구에 몇 주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MS 입장에서는 매우 뼈아픈 일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Azure는 매 분기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었습니다. 4월 25일 공개된 FY24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클라우드 전체 매출은 351억달러로, 전년 대비 23%나 성장했습니다. Azure 매출도 24%가 늘어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이로 인한 Azure의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25%에 달했습니다. 난공불락의 절대 마왕과 같았던 AWS의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이었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4-07-22
카카오의 핵심 자회사 매각이 어려운 3가지 이유
최근 카카오가 핵심 자회사 매각에 박차를 가한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카카오의 공식 입장은 '사실무근'이지만 돌아가는 정황을 보면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제로 이미 2022년부터 카카오의 계열사 정리는 진행되어 왔고, 정신아 신임 대표의 취임 이후로도 비핵심 사업영역의 자회사 정리는 계속 진행되어 왔습니다. 다만 이번 보도가 흥미로운 이유는 여태까지는 카카오의 핵심 자회사로 불리는 여러 기업들이 한꺼번에 거론됐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는 원래부터 매각 시도를 했던 기업도 있습니다. 또 오너의 사법 리스크를 포함하여 여러 문제에 직면한 카카오에 있어 자회사들을 매각하고 정리하는 것은 충분히 고려할 만한 선택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카카오의 자회사 매각은 절대 만만한 과업이 아닌데요. 3가지 이유를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1. 외부 주주가 너무 많다 카카오의 주요 자회사이며 매각설에서도 높은 순위로 거론되는 두 개의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인데요. 일단 두 회사의 주주구성을 살펴보겠습니다.
드디어 규제를 받게 된 가상화폐 거래소.. 법 시행이 끼치는 영향은?
지금까지 크립토업계는 전형적인 회색지대에 있었습니다. 전국민, 아니 전세계인이 거래하는 재화지만 현행법으로는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한민국 정부는 명확한 가이드를 내주지 않고 갈팡질팡하기만 했습니다. 처음으로 언급됐던 시기는 2017년 12월이었습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모든 가상화폐의 거래를 전면금지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은행계좌 신규발급을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로 인해 시장이 패닉 상태가 됐습니다. 아울러 수백만명의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재산상 손실을 강하게 호소했습니다. 그러자 정부는 당황한 기색을 비췄습니다. 청와대는 위 내용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정부부처 간 엇박자나 혼선이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제도화가 급물살을 타게 됩니다. 2020년 거래소 신고제가 도입됐고 가상화폐를 과세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가 보기엔 이저저도 아닌 스탠스에 가까웠습니다. 어쩌면 문제를 일으키고 변명하기 딱 좋은 상황이 됐죠. 실제 금융계에서 금지하고 있는 온갖 사기와 편법이 횡행하게 됐습니다.
큐텐·티몬·위메프는 왜 정산 약속을 안 지키는가
대금 미지급으로 위기설이 재점화됐습니다 위메프, 티몬이 위기를 맞았습니다. 큐텐의 위기일 수도 있습니다. 7월 10일 위메프 셀러들은 한 커뮤니티를 통해 판매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목소리를 냈습니다. 쇼핑몰 창업, 운영 등 노하우를 나누는 이 커뮤니티에는 약 82만명이 모여 있습니다. 이후 정산을 받지 못한 셀러(판매자)들이 단체 채팅방을 만들었고요. 약 700명이 이곳에서 위메프, 큐텐, 티몬 정산이 늦어지는 바람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까지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위메프, 티몬을 포함한 큐텐 그룹 측은 내부 전산 문제 때문이라며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전산시스템 문제로 원래 정산일인 7일 일부 셀러들에게 판매대금이 제때 지급되지 못했습니다" "신규로 발행한 쿠폰이 적용이 잘 안됐습니다. 이로 인해 정산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시스템 복구 작업을 진행해 일부 셀러들의 정산이 11일, 12일 해결됐습니다"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사업자들도 별도로 이야기 나누고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큐텐 그룹 관계자, 7월 15일) 회사 측은 일시적인 문제였다고 답변했지만, 셀러들의 불안감은 지속됐습니다. 게다가 큐텐의 정산 지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벤처 투자 실패로 문책성 인사 이어진 SK그룹..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SK그룹이 최근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 (리밸런싱)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실 텐데요. 계열사 수가 재계 1위인 삼성그룹(63개)보다 3.5배나 많은 219곳에 달하는 등 그동안 그룹이 지나치게 방만하게 운영돼 왔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죠. 그룹 에너지 분야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과 발전기업인 SK E&S를 합병하는 방안이 추진된 것도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이고요. 조직에 대한 구조조정과 함께 실패한 IT·벤처 투자, 불발된 포트폴리오 기업 매각 등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경질성 인사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저금리로 인해 IT·벤처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높이 솟구쳤었던 2020년~2022년 사이에 이뤄졌던 투자들 중 상당수가 실패한 투자로 귀결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성장 잠재력 혹은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피투자 기업들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매각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요. 이번 기사에서는 SK그룹의 그동안의 IT·벤처 투자 실적에 대해 살펴본 뒤 SK그룹이 어떤 기업들을 M&A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SK스퀘어 대표의 갑작스러운 교체 SK스퀘어는 반도체와 ICT(정보통신기술)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SK그룹의 투자 전문회사인데요. 2021년 11월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되면서 설립된 회사입니다. 그룹의 투자 분야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회사죠.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하고 있고요. 이외에도 SK플래닛(86.3%), 11번가(80.3%), 티맵모빌리티(60.1%), 콘텐츠웨이브(36.7%), 원스토어(46.4%),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32.3%), 스파크플러스(19.1%) 등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3년 말 기준) 그리고 SK스퀘어는 지난 3일 자사 한명진 투자지원센터장을 새롭게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는데요. 한 사장은 오는 8월 14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공식 선출될 예정입니다. 한 사장은 SK텔레콤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 이동통신사업(MNO) 마케팅그룹장, 글로벌 얼라이언스 실장, 글로벌 사업개발본부장 등의 주요 보직을 역임했는데요.
분야별 주요 앱들의 상반기 MAU를 살펴봤습니다(2024 ver.)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그 자체로 서비스의 흥망성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경영 및 재무 상황과는 별개로 마케팅 효과에 따라 일시적인 상승이 있을 수도 있고요. 반대로 비수기-성수기가 있는 서비스의 경우엔 특정 시기에 MAU가 으레 하락세를 띄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긴 호흡으로 MAU를 살펴보면 해당 서비스가 얼마나 대세감을 이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주요 앱들의 상반기 MAU를 살펴봤습니다. 조사 방법과 기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바일인덱스 데이터를 토대로 작성했으며 안드로이드와 iOS 합산 수치를 활용했습니다. (2) 각 서비스의 2024년 1월~6월 MAU를 평균 내서 기재했고요. 숫자는 반올림하여 만명 단위까지 표기했습니다. (3) 스타트업씬에서 자주 회자되는 서비스를 우선 다루고자 했습니다. 사실 기준 설정과 서비스 선정에는 얼마간의 주관이 개입할 수밖에 없는 부분인 만큼, 너그러이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혹시 본 기사에 적용한 기준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으시다면 mj.lee@outstanding.kr로 피드백을 부탁드립니다. 경청하겠습니다. 카쉐어링 쏘카 (상반기 MAU 평균: 91만명) 그린카 (상반기 MAU 평균: 22만명) 투루카 (상반기 MAU 평균: 8만명) 첫 번째로 살펴볼 분야는 카쉐어링입니다. 주요 업체들의 상반기 MAU 평균을 보면 쏘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쏘카의 상반기 평균 MAU는 91만명 수준으로 2위인 그린카와 꽤 격차가 납니다.
김봉진으로 보는 스타트업 엑싯에 대한 단상
배민이 수익성 위주로 사업 방향을 선회하며 연일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팅에서도 꼭 배민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열에 아홉이면 이런 말이 꼭 나옵니다. '김봉진 창업자의 지금 심정은 어떨까요?' 이에 대한 의견도 여러가집니다. "맘이 아프시지 않을까요?" "이미 떠나셨고 새로운 사업도 시작하셨는데요 뭐. 생각보다 담담할 듯?" "이렇게(?) 될 줄 알고 빨리 떠나신 거 아닐까요?" 흠... 글쎄요. 직접 듣지 않는 한 알 수 없는 일이겠지만 저 질문에는 많은 함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때 큰 꿈을 공유했던 DH와 김봉진 배민이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된 것은 2019년의 일입니다. 당시 배민의 지분 중 88%가량을 보유했던 투자사들은 2조 2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받는 동시에 시가 1조 9000억원에 달하는 독일 증시 상장사 DH의 지분을 받았습니다. 김봉진 대표의 지분 약 9.9%를 포함 약 13%가량의 지분을 보유했던 경영진들은 4년간에 걸쳐 DH 지분을 나눠 받기로 했었습니다. 특히 김 창업자는 지분 9.9% 중 0.3%만 현금화하고 9.6%를 모두 DH 지분으로 맞교환하기로 했었죠. 이에 더해 김봉진 창업자는 DH와 아시아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아시아권 사업을 공동 운영하기로 했는데요. 당시 배민이 진출했던 베트남, DH가 진출한 홍콩과 필리핀 등 11개국 사업의 경영을 맡을 예정이었죠. DH 측이 김봉진 창업자를 비롯한 기존 배민 경영진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고, 김봉진 창업자와 경영진들 역시 배민과의 끈을 아예 놓고 싶지 않았기에 이런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시장의 흐름이 바뀌니 큰 그림도 깨졌다 그러나 우리가 모두 알듯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며 DH의 자회사 중 한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의 배달 플랫폼 사업은 부진해졌습니다. 조인트 벤처를 활용한 거대한 구상도 사실상 없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2023년 7월에 김봉진 창업자는 조인트 벤처의 의장직도 내려놓았죠.
반짝 유행과 근원적 변화를 구분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변화가 쏟아지는 세상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매년, 매월, 매주, 매일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합니다. 그중 어떤 트렌드는 살아남아 우리 사회 자체를 변화시킵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트렌드는 반짝 빛나고 사라집니다. 예를 들어 양 안경 렌즈에 다른 필터를 달아 화면을 입체로 볼 수 있었던 3D TV 기술은 전 세계에서 유행했지만, 등장한 지 수년 만에 결국 사라졌습니다. 메타버스 서비스들도 속속 중단되고 있습니다. 혹자는 어떤 트렌드가 살아남을지 사라질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지금 생긴 모든 근원적 변화도 처음에는 비웃음과 비판의 대상이었으니 무엇이든 그저 긍정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기회가 있다고 합니다. 강한 트렌드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트렌드가 강하다는 사후론적인 담론을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반짝 유행과 근원적 변화 사이 어느 길을 갈지는 결국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고, 미래는 원래 복잡하고 불확실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깜깜한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워런 버핏의 수익은 꾸준하기로 유명합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4-07-17
티빙의 프로야구 중계권 효과, 데이터로 분석해 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프로야구가 역대급 흥행을 달리고 있습니다. 올해 전반기 최초이자 역대 최소 경기 만에 관중 600만명을 돌파하였는데요. 현재 추세라면 사상 최초로 관중 1천만명 시대를 열 수도 있다는 기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가장 신이 난 곳이 바로 티빙입니다. 티빙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에 총 1350억원이라는 거액을 베팅하였습니다. 프로야구가 큰 인기를 끌면서, 계약 첫해인 올해 이미 넷플릭스와의 월간 이용자 수 격차를 350만명 수준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유료 가입자는 450만명 정도로, 전분기 대비 13.3%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티빙의 행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합니다. 티빙의 모회사 CJ ENM은 매년 8000억원대의 콘텐츠 제작비를 책정한다고 합니다. 그중 약 1500억원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 쓰인다고 하는데요. 야구 중계권 확보에만 약 1/3이 쓰이는 만큼, 이전 대비 콘텐츠 수급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극단적으로는 야구 중계 정도가 더 붙은 tvN 다시 보기 사이트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모바일인덱스 INSIGHT 데이터를 중심으로 과연 프로야구 중계가 얼마나 티빙 서비스 활성화에 기여하였고, 주요 지표들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고, 미래에 대한 진단을 내려 보려 합니다.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4-07-17
임직원 1인당 매출액이 높은 스타트업들(2023 ver.)
통상 '임직원 1인당 매출'은 노동생산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줍니다. 노동생산성이 높은 기업은 임직원 1명이 만들어내는 매출이 클 것이며 그 반대라면 임직원 1명이 만드는 매출은 작겠죠. 물론 업종에 따라 1인당 매출액을 바라보는 기준은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물건을 직접 만들어 파는 회사의 경우 재료비, 판매수수료, 포장비, 운반비 등 변동비가 적지 않을 것이고요. 이들 기업은 동급인, 재료비 한 푼 안 들어가거나 인건비가 대부분인 업종의 기업보다는 매출액이 높아야겠죠. 여담으로,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상장사 임직원 1인당 매출액은 2021년 기준 10억8000만원 수준이며 이는 IT-스타트업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치는 아닙니다. (참조 - 10년간 상장사 직원 1인당 인건비 및 실적 추이) 2023년 실적을 토대로 임직원 1인당 매출액이 높은 스타트업들을 조사해 봤습니다. 물론 스타트업은 한 해 한 해가 다르고 실적 변동 폭도 큽니다. 아울러 지금 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당장의 1인당 매출액이 기업의 잠재력을 오롯이 보여주진 못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어떤 업종의 어떤 기업이 어떤 사업으로 큰 매출을 내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업계 현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조사 방법 및 한계점에 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선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 기업을 뜻합니다. (2)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 기업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으므로 제외했습니다. 단, 사모펀드 등에 매각돼 상장 등 추가 엑싯 가능성이 있거나 업계 판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업은 포함했습니다. (3) 대기업의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하늘을 찌르는 장기채권 ETF 인기.. 투자 난이도는 만만치 않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휴가 준비는 잘 되고 있으신가요? 걱정스러운 것이 제가 휴가 날짜를 잡은 날 전국에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T.T 아무쪼록 이번만큼은 기상청이 제대로 틀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개인적으로 올해 여름은 매미 우는 소리가 조금 늦게 들리는 듯합니다. 보통 6월 말에서 7월 초 정도면 매미가 시원하게 울기 시작 (사실은 시끄럽다고 생각합니다만..)했는데요, 올해는 7월 중순이 다 되어가는 지금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하네요. 그리고 다른 해보다 꽤 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년보다 많이 더운 것은 아닌데, 약간 후텁지근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이런 날들이 이어지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쾌지수가 오르게 되겠죠. 이럴 때일수록 멘탈 관리에 힘을 쓰셔야 합니다. 오늘은 미국 국채 금리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이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으로 잘 나오면서 어느 정도 물가 안정에 대한 추세가 강화되는 모습이죠. 1,2,3월 물가가 불안했는데 4,5,6월 물가가 연달아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이제 인플레이션은 어느 정도 끝나는 것 아니겠느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인플레가 마무리된다면 이제 성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경기 부양을 해야겠죠. 재정을 털어서 경기 부양을 했기에 국가 부채가 늘어난 만큼 금리 인하에 돌입하면 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7-16
회사는 대표가 감당할 수 있는 불안의 크기만큼 성장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철용님의 기고입니다. 며칠 전에 아내랑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편의점에 들러 캔맥주를 마시고 있었죠. 파란색 간이 의자에 앉아 땀을 식히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대학생쯤 돼 보이는 연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어요. 여자가 중국집 레시피를 개선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죠. 아마 백종원이 나오는 TV 프로그램에서 본 걸 얘기하는 거 같았어요. 남자는 고개를 끄덕거리고 질문도 해가며 그 주제에 관심을 표했죠. 얘기를 다 듣고 난 뒤에 그 남자가 자기 생각을 다음과 같이 얘기하더라고요. "그것도 나쁘지 않지만, 나라면 좀 더 나은 방법을 찾아볼 거 같아" 그 젊은 연인은 얼마 있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잡고 떠났어요. 어찌 보면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평범한 대화였는데, 그 친구가 한 대답이 한동안 머릿속에 맴돌았어요. '그것도 나쁘진 않지만, 나라면 더 좋은 방법을 찾을 텐데' 그 친구가 중국집을 하면 더 맛있는 음식, 더 좋은 서비스, 더 나은 마케팅을 위해서 애쓸 거 같다는 막연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 친구가 입사를 하면 회사에서 인정을 받을 거 같았고, 그 친구가 스타트업을 하면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면서 성공할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죠. 편의점에서 엿들은 한마디 문장으로 그 젊은이에 대해 평가하는 게 다소 무리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 친구는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거 같다는 확신이 든 건 사실이에요. 어쩌면 그날 그의 말이 특히 와닿았던 건 제가, 우리 직원들이, 우리 브랜드가 '이만하면 됐잖아'라고 안주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의심하고 있던 차에 그 친구가 정신 차리시라고 쿡 일깨워준 탓일 수도 있어요.
최철용
(주)오픈한 대표
2024-07-15
오아시스는 왜 1200억원 적자 낸 11번가를 탐하는가
11번가 탐내는 오아시스 오아시스가 11번가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7월 4일 오아시스는 11번가 인수를 위해 나일홀딩스컨소시엄에 인수의향서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나일홀딩스컨소시엄은 11번가의 재무적투자자(FI)인데요.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 에이치앤큐(H&Q)코리아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들은 2018년 5000억원을 투자해 11번가 지분 18.18%를 인수했고요. 최대 주주 SK스퀘어(지분율 80.26%)는 5년 내 11번가 기업공개(IPO)를 약속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2023년 12월 지분 18.18%에 대한 콜옵션을 포기했는데요. 여기서 콜옵션은 FI 지분을 다시 사들이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나일홀딩스가 SK의 보유 지분 80.26%를 통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됐습니다. FI 중 에이치앤큐 측이 11번가 매각에 대해 가장 주도적으로 움직였는데요. 이때 컬리, 큐텐, 알리바바 등이 11번가 인수와 관련해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오아시스가 11번가를 인수할 의사가 있다는 내용 역시 나일홀딩스 측과 소통하면서 나타난 일이었는데요. 오아시스는 왜 11번가에 관심을 보인 걸까요? 11번가는 오아시스에 인수되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오아시스가 얻을 것 규모 면에서 오아시스가 11번가보다 작기 때문에 이번 인수 소식에 더 관심이 쏠렸는데요.
요즘 10대 게임 상장사 분위기 살펴보기 (2023년)
최근 몇 년간 게임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시기를 보냈습니다. 장기간 비즈니스 노하우가 축적된 상태에서 모바일 디바이스의 보급과 정교한 비즈니스 모델에 힘입어 산업 내 잠재력이 폭발했던 것입니다. 덕분에 주요 게임회사들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퀀텀점프를 하는 데 성공했죠. 하지만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고 달도 차면 기우는 법! 요즘 판교의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주요 회사들의 주가는 많이 떨어졌고 비용감축에 대한 소식이 나오고 있죠. 그러면 현주소는 어떤 모습일까요. 2023년 상위 10개 게임 상장사 실적을 토대로 현 상황과 배경에 대해 살펴봅니다. "참고로 정리된 표는 포스팅 하단에 위치했습니다" 1. 넷마블 매출 2조5020억원 영업손익 -684억원 넷마블은 국내 게임상장사 중 정상에 올라 장기간 그 자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다만 마냥 안정적인 상황은 아닌데요. 장기간 매출은 정체됐으며 적자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넷마블의 부진은 어제오늘 문제가 아닙니다. 대형 IP 부재로 간판게임 혹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라이브게임이 부재하고 외부에 저작권 로열티를 많이 지불해야 했죠.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일곱개의대죄>, <제2의나라>, <세븐나이츠> 등 자체 개발작의 매출감소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은 소셜카지노 등 도박류 게임에 대한 투자로 매출감소분을 어느 정도는 방어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연쇄 창업자들이 만든 스타트업 20곳의 경영 실적을 살펴봤습니다
스타트업 씬에서 연쇄 창업자들은 선망과 존경의 대상입니다. 지난한 실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결과를 낸 경험을 높게 사는 것이죠. 그 때문에 연쇄 창업자들이 (특히 성공적으로 엑싯한 경우에는) 새롭게 창업할 때 투자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어렵지 않게 투자를 유치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스타트업씬의 연쇄 창업자들의 현재 비즈니스 성과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독자분들의 이해를 위해 몇 가지 공지를 드리고자 하는데요. 1. '연쇄 창업자'의 범위는 상당히 넓지만 이 기사에서는 작게라도 엑싯(기업 매각) 경험이 있는 창업자들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언론 기사 검색 시 창업한 내용이 나왔어도 엑싯 경험에 대해 나오지 않을 경우 제외했습니다) 단순 피봇, 실패 이후 재창업의 케이스도 당연히 연쇄 창업자의 범주 안에 넣을 수 있지만 기사 하나로 다루기엔 케이스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2. 같은 연쇄 창업자라도 몸담고 있는 업계의 상황, 업력, 기업의 규모, 투자 유치 상황 등은 저마다 사정이 제각각입니다. 또 투자 라운드에 따라 기업의 성장 방정식은 다를 수밖에 없죠. 그러니 동등비교는 절대 불가함을 다시 한번 강조드리고요. 이 기사에서는 기업이 투자 유치한 라운드에 따라 나눠서 살펴보겠습니다. 1)Pre A+ 시리즈 A 2)시리즈 B 3)시리즈C 이상 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살펴볼 텐데요. 다만 편의에 따라 라운드별로 나누지만 같은 라운드 내에서도 각 기업의 사정은 당연히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드 라운드 투자를 유치한 경우는 아직 사업 성과를 논하기 시기상조라 판단되어 뺐습니다.
'2023년 스타트업 실적 500 모아보기' 전자책을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이 야심차게 전자책과 VOD를 만들었습니다. 주제는 국내 500개 스타트업 회사들의 2023년 실적 정보입니다. 이미 규모화에 성공한 유니콘부터 이제 막 떠오르는 슈퍼루키까지 베일에 쌓여진 비상장사 데이터를 업종별로 제공할 예정인데요. 아웃스탠딩 취재팀이 그야말로 영혼을 갈아서 1000여개 기업의 정보를 수집했고 이중 대상자를 500여개 기업으로 추리고 추렸습니다. 실적은 무엇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입니다.
아웃스탠딩
2024-07-11
스타트업이 크면 언제 공정위 레이더에 잡히나 (feat. 네이버, 카카오, 쿠팡)
공정위(공정거래위원회)를 부르는 별칭은 '경제 검찰', '재계의 저승사자'인데요. 이처럼 공정위는 독점 및 과점, 불공정 거래와 같은 특정 경제 범죄에 있어서는 경찰과 검찰을 능가하는 조사·처벌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기관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기업에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고, 공정거래법위반 사건에 대해서는 공정위의 전원회의가 사실상 법원 1심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공정위가 감사원, 검찰청, 경찰청, 국세청과 함께 5대 사정기관으로 불리는 이유죠. 공정위가 매년 심사·지정하는 '대규모 기업집단' 리스트에 이름이 들어가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기업과 총수 일가에게 적용되는 책임과 의무가 상당 부분 달라지게 되는 것도 기업들이 공정위를 항상 의식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고요. 공정위는 지난 6월 쿠팡에 1400억원의 과징금(잠정) 처분을 내리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강렬하게 드러냈는데요. 회사가 직접 제작한 PB상품을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하기 위해 쿠팡이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했고, 쿠팡 임직원 평가단이 조작된 후기를 남겼다는 게 그 이유였죠. 1400억원의 과징금은 2023년에 쿠팡이 벌어들인 영업이익 6174억원의 4분의 1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이 같은 공정위의 조치에 대해 쿠팡은 강하게 반발하며 처분에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예고한 상태인데요. 사실 뒤에서도 살펴보겠지만 쿠팡은 설립 초기부터 공정위와 숱한 갈등을 벌이면서 성장해 온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과는 상극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쿠팡과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설립 이후 어느 시점부터, 무슨 사유들로 공정위에게 조사를 받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 살펴볼 텐데요. 사실 어떻게 보면 플랫폼 기업에게 공정위와의 마찰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 말씀드릴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본질적으로 '독점'을 추구하는 플랫폼과 독과점에 대한 예방과 처벌을 조직의 존립 기반으로 하는 공정위는 애초부터 서로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는 구조니까요. 이번 기사를 준비하면서 공정위와 국세청 등 사정기관에게 호된 조사·수사를 받은 기업들을 관통하는 다음과 같은 3가지 패턴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①내수 시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내수 기업이 높은 시장 점유율만 믿고 과도한 수익화를 추진하고, ②이로 인해 국민들로부터 미움을 받기 시작하면 ③반드시 공정위와 국세청 같은 사정기관에 불려 가게 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주 4일제 도입 2년의 결과.. 10가지 Q&A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 4일제가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원하고, 기업은 업무 몰입도 증가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바라며, 사회적으로는 기술 발전과 AI의 등장으로 새로운 근무 방식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 4일제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주 4일제를 정식 도입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도입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으며 시행착오도 겪었습니다. 주 4일제 시행 기업이 흔하지 않기에 평소에 많은 질문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주 4일제 도입과 정착의 과정을 10가지 Q&A 형식으로 공유하고자 합니다. 혹시 추가적으로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시구요. 그럼 시작해 볼게요! 1. 주 4일제 왜 도입하게 되었나요? 시기의 문제일 뿐 주 4일제가 앞으로의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변화를 선도하고 새로운 근무 방식을 빠르게 시도하여 정착시키고자 했습니다. 인사 제도는 전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치고, 되돌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는 있는데요. 주 4일제 도입을 결정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재충전과 업무몰입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4-07-11
네이버 주주 입장에서 본 네이버웹툰의 성공과 숙제
과거 네이버는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내재화와 일체화에 대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자본활동에도 보수적이었죠. 아무래도 개발사로서 정체성이 남아있고 아직 비즈니스가 완성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기에 리스크를 회피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2010년 초반을 기점으로 위 스탠스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나아가면서 효율적으로 내부자원을 활용하고 외부자원을 유입시키지 않는다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실제 직접적인 경쟁자라 할 수 있는 해외 IT대기업은 인력으로나 자본으로나 네이버보다 압도적인 규모를 갖췄습니다. 가설검증의 시작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인데요. 위챗, 와츠앱과 경쟁하며 전세계로 뻗어나갔습니다. 참고로 당시 직접적인 경쟁자는 와츠앱보다는 위챗의 텐센트였는데요. 글로벌 마케팅비로만 3000억원을 쓰는 것을 보고 새로운 방식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됐습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라인은 기업가치 10조원 규모로 상장에 성공했고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서 매년 조단위 매출을 발생시키는 등 엄청난 성공사례로 남게 됐습니다. 네이버는 라인의 성공을 통해 몇 가지 교훈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신사업 아이템이 반드시 글로벌에서 잠재력을 보여야 한다는 점. 두 번째는 신사업을 이끄는 키맨과 조직에게 독립성을 부여해 빠른 의사결정을 도와야 한다는 점. 세 번째는 규모화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적자를 감당하는 등 본사가 물심양면 지원해야 한다는 점. 네 번째는 적정 시점에 개별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본조달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 그 다음 타자로 거론됐던 게 카메라앱인 스노우였습니다.
트럼프가 돌아오면 예상치 못한 달러 약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2024년도 절반이 꺾였습니다. 이제 힘찬 하반기를 맞이하고 있네요. 하반기에는 보다 왕성하고 활발한 성과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지만 휴가 시즌이기도 합니다. 올해 휴가 계획은 다들 잡으셨나요? 생각보다 일정이 여의치 않아서 저는 아직 미정이기는 합니다만 알아보는 과정에서 사뭇 놀란 게 있습니다. 비용이 2년여 전에 비해서 상당히 크게 올랐다는 것이죠. 해외 여행, 국내 여행 가릴 것 없이 가격 부담이 상당히 커져서 제대로 가족 여행하려면 몇백만원 깨지는 건 일도 아닐 듯합니다. 1년에 한 번 있는 여름 휴가를 뜻깊게 보내는 만큼 돈 아끼지 않는 것도 좋지만 거대한 인플레이션의 파고가 할퀴고 간 자리에는 높은 휴가비라는 씁쓸한 뒷맛이 남아있는 듯합니다. 아무쪼록 효과적인, 그리고 알뜰한 플랜 세우시기 바랍니다. 미국 대선이 올해 11월로 예정되어 있죠. 이제 본격적으로 대선 정국에 돌입하게 될 듯합니다. 사실 9월 정도 되면 그 긴장감이 고조되기 시작하죠. 과거에는 9월 정도에 대통령 후보 간의 TV 토론회가 진행되곤 했습니다. 거기서 서로의 정책에 대한 날 선 대화들이 오가고 나면 그 정책에 대한 품평과 함께 어느 후보의 가능성이 보다 높은지에 대한 언론 보도가 크게 늘어나게 되죠. 그러면서 대선 결과의 향방에 따라 금융 시장이 요동을 치곤 하는 겁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7-10
카카오는 왜 인수한 회사들과 시너지를 내지 못했을까
최근 스타트업 씬의 600여 개 회사들의 실적을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여러 흥미로운 경향성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중에는 카카오가 인수했던 자회사들의 실적이 생각보다 저조하다는 사실도 있었습니다. 카카오가 커머스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인수했던 두 회사, 그립 컴퍼니와 카카오스타일(지그재그), 그리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까지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위의 두 회사처럼 다른 회사를 카카오가 인수한 케이스는 아니지만, 카카오엔터 산하의 많은 회사들 중 카카오의 지원과 리드 하에 인수한 곳들이 있죠. 카카오가 주창했던 '비욘드 코리아'의 첨병은 누가 뭐래도 카카오엔터기에, 카카오엔터의 거액의 투자 건에는 카카오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기사에서는 세 자회사의 최근 실적과 현재 상황을 살펴보고, 이 전도유망한 회사들이 왜 카카오 인수 후 모회사와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했는지 한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립의 실적 살펴보기 그립컴퍼니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의 운영사입니다. B2C 플랫폼 외에도 라이브커머스와 관련한 B2B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립은 2018년 말부터 국내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해 사업을 영위해 왔는데요. 당시 네이버와 카카오 등 거인들까지 가담하며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갑자기 핫해졌었죠. 대기업들 사이에서도 그립은 나름의 위치를 구축하며 비즈니스를 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2021년 12월 그립이 카카오에 인수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카카오에 인수된 이후로도 그립은 기민하게 움직이며 2022년 9월에는 미국향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2022년 10월에는 유튜브와 라이브쇼핑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뉴스가 들려왔죠. 당시 아웃스탠딩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참조 - 라이브 커머스 셀러들이 유튜브 말고 그립을 선택한 이유) 그럼 그립컴퍼니의 최근 3년간 실적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시죠.
컴포즈커피 엑싯에서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 4가지
컴포즈커피는 국내에서 2612개점 (2024년 6월 기준)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저가 커피 브랜드인데요. 메가커피(3083개점), 빽다방(1615개점)과 함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를 삼분하고 있는 회사라고 말할 수 있죠. 컴포즈커피는 최근 몇 년 동안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는데요. 2021년에 1285개점이었던 가맹점 수는 2022년 1901개점, 2023년 2350개점으로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3년 만에 가맹점 수가 2배가 된 것이죠. 지난해에는 매출 889억원, 영업이익 367억원이라는 매우 양호한 실적을 거뒀는데요. 영업이익률이 41.28%에 달합니다. 그리고 최근 IB(투자은행)업계와 외신을 통해 컴포즈커피와 관련된 흥미로운 뉴스가 전해졌는데요. 이 회사의 지분 100%가 필리핀 최대 외식기업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약 4700억원에 매각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컴포즈커피는 불과 2년 전인 2022년에도 매각을 추진한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회사 측이 원했던 매각가는 약 2500억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원매자와의 협상이 불발되며 매각이 이뤄지지 못 했죠. 2500억원의 기업가치에도 매각이 성사되지 못 했던 회사가 불과 2년 만에 2배에 가까운 가격으로 매각됐다는 사실은 IB업계와 프랜차이즈업계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4700억원의 매각가는 2021년에 매각됐던 경쟁사 메가커피의 매각가 1400억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금액입니다. 물론 3년 전 가격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비교하기 힘든 부분이 있긴 하지만요. 이번 글에서는 ①컴포즈커피를 인수한 필리핀 프랜차이즈 대기업 졸리비 푸즈와 사모펀드 운용사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는 각각 어떤 회사들인지
아이돌 산업이 평생 비즈니스라는 걸 입증한 마츠다 세이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푸른 산호초'를 부르며 단발머리를 쓸어올리는 하니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습니다. 한눈에 봐도 긴장한 게 느껴질 정도였죠. 지난 7월 6일 '뮤직데이2024' 무대는 분명 지난 6월 26일과 27일 '버니즈 캠프 2024 도쿄돔' 무대와는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버니즈 캠프 2024에서 도쿄돔에 운집한 9만 명은 이름 그대로 버니즈였으니까요. 이미 뉴진스의 팬덤이었단 뜻입니다. 홈그라운드였던 도쿄돔과 달리 니폰 텔레비전의 뮤직데이는 거의 모든 장르의 일본 뮤지션과 음악팬들이 어우러지는 9시간짜리 버라이어티 라이브 쇼입니다. K팝은 그중 하나고 뉴진스 팬덤은 그중의 하나일 뿐이죠. 무엇보다 '푸른 산호초'는 일본의 영원한 아이돌로 불리는 마츠다 세이코의 대표곡입니다. K팝 아이돌이 일본 전역에 방송되는 니폰 텔레비전의 '뮤직데이2024' 무대에서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일본어로 커버한다는 것은 일본 아이돌 그룹이 KBS의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 BTS의 '다이나마이트'를 커버하는 것과 같습니다. 잘해도 마츠다 세이코가 최고지만 하니도 잘했네 정도고 못 하면 그대로 나락인 것이죠. 한국에서 BTS가 GOAT이듯이 일본에서 마츠다 세이코는 영원불멸이니까요. 뉴진스의 일본 데뷔 무대였던 '버니즈 캠프 2024 도쿄돔'에서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커버한 것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반응은 대박이었죠. 하니가 단 3분으로 40년 전 일본을 끌어왔다는 평가가 나왔죠. 특히 뉴진스 오지상이라고 불리는 4050 남성팬들의 반응이 뜨거웠죠.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4-07-09
1년도 안돼 앱 다운로드 300만 찍은 보다플레이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보다플레이’는 누구나 쉽게 영상 속 아이템을 구매하고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광고 없이 유튜브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고 터치 한 번으로영상에 매칭된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셀러 입장에서는 터치 한번으로 자신이 판매하려는 상품과 어울리는 영상을 찾아 매칭할 수도 있죠. 신생 앱이지만 성과가 상당한데요. 테스트를 위해 앱을 베트남에 선 공개했는데 1년 안에 88만 다운로드를 달성했습니다. 이후 전세계 대상으로 보다플레이의 글로벌 버전인 플레이튜브를 만들는데 이 역시 아주 빠르게 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죠. 어떻게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요? 김진 보다플레이 CSO와의 인터뷰로 확인해보시겠습니다! 수익을 포기했더니 길이 열렸다 "어려운 비즈니스를 선택하셨네요. 계기가 뭔가요?" "이해하시기 쉽게 예를 들어볼게요" "수많은 유튜버들이 물건을 소개를 하는데 괜찮다 싶은 제품이 있어요" "유튜버한테 물어본다고 대답을 듣지는 못해요.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안 나오고 해외에서 검색하면 단종이고... 겨우겨우 파는 곳을 찾아서 수입해서 팔아보자고 합니다" "마케팅을 해야하니 아까 그 유튜버한테 제품 소개해줄 수 있냐고 했는데 결국은 성사가 안됐어요" "첫번째로 단순 PPL비용으로 1000만원을 요구하세요. 따로 소개 안하고 그냥 영상에 노출해주고 링크만 달아주는데 1000만원이에요" "그 영상을 활용하고 싶으면 거기에다 1000만원을 더 드려야 하죠"
K-패스 사이트 자주묻는질문이 '대환장파티'가 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언젠가부터 교통카드를 직접 산 기억이 없었는데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만들면 교통카드 기능은 되었기 때문이죠. 삼성 갤럭시폰 유저라면 삼성페이를 사용하니 아예 카드 자체를 들고 다니지 않는 일도 많죠. 게다가 폰이 꺼져도 삼성페이로 교통카드가 작동되니까요. (참조 - 스마트폰이 꺼져도 왜 삼성페이 교통카드는 되는 걸까?) 그런데 최근 교통카드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바로 5월부터 도입된 K-패스 때문이죠. K-패스는 국토교통부에서 대중교통 활성화를 목표로 도입한 교통비 환급 서비스인데요.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최소 20% 환급을 해주는 제도인데요. 불편한 점이 있다면 바로 K-패스가 되는 카드를 새로 발급받고 K-패스 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는 점이죠. 카드를 만들기 어려운 것은 아닌데요. 오히려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는 게 문제인데요. 카드사에서는 신규 카드를 발급할 명분이 되니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고, 은행 역시 마찬가지라 혜택 경쟁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오로지 교통을 목적으로 가장 좋은 곳의 교통카드를 골라서 만드는 상황이 일어났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4-07-08
무료가 아닌 무료배달, 누가 돈을 내요?
무료배달은 변질됐다 배달앱들이 '무료배달'이라는 키워드로 경쟁 중입니다. 2024년 봄부터 배달앱 3사는 일제히 '무료배달'을 선언했죠. 쿠팡이츠는 3월,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고요. 배달의민족은 4월 알뜰배달을 무료배달로 전환하면서 맞붙었습니다. 같은 달, 요기요도 회원 대상 배달비 무료를 선언하면서 배달앱 3사 모두 '무료배달'을 마케팅 구호로 외쳤습니다. "전국의 와우회원들이 배달비 부담 없이 음식 배달을 이용하고, 지역 외식업주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확장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쿠팡이츠, 2024년 3월) "요기요에서 고객 누구나 무료배달을 즐기고 멤버십 가입자라면 더 큰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습니다" (김태훈 요기요 마케팅전략실장, 2024년 4월) "배민 고객이라면 누구나 알뜰배달 무료 배달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나 일반 가게에서 제공하는 쿠폰과 결합해 더 큰 할인 혜택을 누려보길 바랍니다" (우아한형제들 이면희 푸드마케팅실장, 2024년 4월) 음식을 무료로 배달한다고 하는데, 오히려 배달앱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에게 곡소리가 났습니다. 유료 멤버십에 가입해야 하는 소비자 배달앱 3사 이용자 수는 2021년 12월을 정점으로 하락했습니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지배구조 변화 리스크에 직면하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국내 손 꼽히는 게임사로서 지금까지 탁월한 사업성취를 보여줬습니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4조원을 기록하며 지속성장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들어 잠깐 실적이 주춤하긴 했으나 다양한 신사업 파이프라인을 보유하면서 '크로스파이어' 의존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업성취와 별개로 내부 리스크가 잠재돼 있는데요. 이것을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창업자 리더십의 훼손'입니다. 넥슨의 거대한 성공 뒤에는 김정주 창업자의 능력과 헌신이 있었고 스마일게이트의 거대한 성공 뒤에는 권혁빈 창업자의 능력과 헌신이 있었습니다. 두 회사는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외부투자를 거의 받지 않고 이익잉여금만으로 성장한 회사인데요. 대신 창업자가 10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면서 탄탄한 의사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단기적인 성과압박과 비합리적인 투자자 개입에 시달리지 않고 창업자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오롯이 영업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요소였죠. 하지만 최근 들어 그 성공요소가 흔들리고 있는데요. 민감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개인사에 의한 것입니다. 넥슨은 창업자가 고인이 되면서, 스마일게이트는 창업자가 이혼소송을 겪으면서 일대 변화가 나타날 전망입니다. 먼저 넥슨의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넥슨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널리 알려진 것처럼 지주사 NXC가 넥슨 일본법인을 지배하고 넥슨 일본법인이 넥슨코리아를 포함해 국내외 여러 게임사업체를 지배하는 식인데요.
1...456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