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기기 직접 만들어 써요".. 국립재활원의 열린플랫폼이 의미하는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윤희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2월 한 광고가 화제를 모았습니다. 바로 한 맥주 회사의 광고였는데요. 맥주병을 딸 때 '뻥' 소리를 극대화하기 위해 숟가락 중간에 구멍을 뚫고 손잡이를 길게 만든 병따개를 유명 물리학자와 개발했다는 맥주 회사의 광고입니다. 이 광고 중 제 눈에 유독 들어오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 병따개는 원래 병 딸 때의 힘 27뉴튼(N)보다 적은 8뉴튼밖에 들지 않으며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병을 딸 수 있다" *뉴튼(newton) 질량 1㎏의 물체에 작용해 1m/s의 가속도를 생기게 하는 힘. 물론 유머 광고입니다. 그런데 광고에서 나오는 원리가 하도 그럴듯한 데다가 서울대 물리학자가 등장했기에 진짜 이런 제품이 있을 법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뇌병변이나 근육병으로 손에 힘이 없어서 병, 캔 따기가 힘든 장애인 친구들이 생각났습니다. '서울대 물리학자가 진짜 연구한 거라면, 실제 활용도 가능하지 않을까?'란 글을 SNS에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품이 이미 해외도 국내에도 존재한다는 증언이 줄줄이 댓글로 달렸습니다. 위 사진은 보조기기들의 모습인데요. 왼쪽부터 숟가락 모양 병따개, 유니버설디자인을 채택한 캔오프너, 국내 오픈마켓에 올라 있는 자동 병따개의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