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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기기 직접 만들어 써요".. 국립재활원의 열린플랫폼이 의미하는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윤희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2월 한 광고가 화제를 모았습니다. 바로 한 맥주 회사의 광고였는데요. 맥주병을 딸 때 '뻥' 소리를 극대화하기 위해 숟가락 중간에 구멍을 뚫고 손잡이를 길게 만든 병따개를 유명 물리학자와 개발했다는 맥주 회사의 광고입니다. 이 광고 중 제 눈에 유독 들어오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 병따개는 원래 병 딸 때의 힘 27뉴튼(N)보다 적은 8뉴튼밖에 들지 않으며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병을 딸 수 있다" *뉴튼(newton) 질량 1㎏의 물체에 작용해 1m/s의 가속도를 생기게 하는 힘. 물론 유머 광고입니다. 그런데 광고에서 나오는 원리가 하도 그럴듯한 데다가 서울대 물리학자가 등장했기에 진짜 이런 제품이 있을 법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뇌병변이나 근육병으로 손에 힘이 없어서 병, 캔 따기가 힘든 장애인 친구들이 생각났습니다. '서울대 물리학자가 진짜 연구한 거라면, 실제 활용도 가능하지 않을까?'란 글을 SNS에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품이 이미 해외도 국내에도 존재한다는 증언이 줄줄이 댓글로 달렸습니다. 위 사진은 보조기기들의 모습인데요. 왼쪽부터 숟가락 모양 병따개, 유니버설디자인을 채택한 캔오프너, 국내 오픈마켓에 올라 있는 자동 병따개의 사진입니다.
홍윤희
2022-03-04
대기업의 제약바이오 진출 러시,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무덤이라 불리던 업종이 있었습니다.. 바로 제약바이오 업종인데요. CJ, 롯데, 한화, 아모레퍼시픽 등 여러 대기업이 의약품 사업에 손댔다가 철수한 바 있죠. 제약바이오 산업 특유의 고비용 구조와 높은 진입장벽을 대기업들조차 쉽사리 넘기 힘들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대기업 그룹사들의 바이오 산업 진출이 다시금 눈에 띄게 활발해졌습니다! CJ, 롯데도 바이오 산업 재진출의 의지를 다지고 있고요. 삼성그룹의 삼성바이오로직스, SK그룹의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은 코로나 수혜와 맞물려 바이오 산업에서 역대급 성과를 내고 있죠. GS, 현대중공업, 오리온 등 이종산업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대기업들도 속속 각자의 방식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대기업의 제약바이오 진출은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제약바이오의 바다에 이런 큰 물고기들이 뛰어들기 시작하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생태계는 어떻게 바뀔까요? 왜 다시 제약바이오일까? 우선 대기업들이 왜 다시금 제약바이오 산업에 발을 들이고 있는 것인지 거시적인 측면에서 간단히 짚어보자면요. (1) 고부가가치 제약바이오 산업을 포기하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산업이죠.
김정주 창업자 단상.. 영웅에게 영웅대접을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부채감
얼마 전의 일이었죠. 넥슨의 모회사 NXC로부터 한 가지 유의미한 소식이 담긴 보도자료를 받았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엔엑스씨 이사가 2월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드리지 못함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다만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악화된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입니다" "조용히 고인을 보내드리려 하는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사실 별세에 관한 소식은 모두가 안타깝고 참담하지만 이번 소식은 더욱 그랬습니다. IT벤처업계를 지탱했던 거목이 전혀 예상치 못하게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저도 많은 분들이 그런 것처럼 무척 우울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IT벤처업계를 대표하는 창업자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게 황망하기도 하지만.. 영웅이라 불리기에 충분한 사람인데 우리가 영웅대접을 해주지 못했다는 부채감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그는 만렙의 경영자였습니다. 1996년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크레이지아케이드' 등 다수 게임을 연달아 히트시켰죠. 이 중 바람의나라는 온라인게임의 시초 중 하나로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세계 최초에 대해선 이견이 분분합니다만 모든 게 척박한 인터넷 태동기에 대규모 트래픽을 일으킨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선구성만큼은 누구도 의심하지 못할 것입니다. 통상 회사가 먹고 살만해지면 기존 성공방정식에 매몰되거나 나이브한 자세를 취하기 쉽습니다.
죽다 살아난 루이싱 커피, 나스닥 재상장까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2020년, 역대급 회계 부정 스캔들로 수많은 주주를 울린 '루이싱 커피'가 미국 주식시장 재상장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루이싱 커피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체인망 확장을 앞세워 중국에서는 한때 스타벅스를 위협하는 커피 브랜드로 주목받았습니다. 2017년 10월 1호점을 개점한 뒤 2019년 4월 22일 나스닥 IPO 신청, 5월 상장에 성공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빨리 미국 증시에 상장한 스타트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헤지펀드 '머디 워터스'의 저격으로 하룻밤 사이 6조원대 시가총액이 증발, 결국 1개월 후 상장 폐지 수순을 밟았죠. 거래 중지 이후, 루이싱 커피 주식은 장외주식(OTC)에 편입됐습니다. (참조 - 지표 조작은 중국 IT업계의 오래된 문제였습니다) (참조 - 루이싱 매출조작.. 과연 책임은 COO에게만 있을까요?) 루이싱 커피 사건은 중국 주식 리스크가 확대된 결정적인 계기이기도 합니다. 미국 증권가는 이 스캔들을 계기로 다음과 같은 규정을 도입했습니다. 사실상 중국 기업 상장을 제한하는 조치입니다.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2-03-03
이렇게 하면 계정 정지 당할 수도.. 주요 SNS들의 5가지 밴(ban) 정책
모든 SNS는 저마다 커뮤니티 정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행위의 심각성에 따라 게시물을 삭제하기도 하고요. 동일 경고가 누적되거나, 사안이 심각할 경우 아예 계정을 삭제하기도 합니다. 또 경우에 따라선 외부 기관을 통해 유저의 문제 행위를 사법 당국에 알리기도 하죠. 주요 SNS들이 제시하는 정책은 큰 틀에서 비슷합니다. 페이스북에서 폭력 콘텐츠를 올리는 것이 제재 사유라면 틱톡에서도 똑같이 제재 사유가 되는 식입니다. 그렇다면 주요 SNS는 어떤 행위를 금지하고 있을까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5곳의 커뮤니티 정책을 조사해 봤습니다. 마이너한 내용까지 모두 적으면 내용이 너무 방대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요 금지 사항을 5가지 항목으로 추렸습니다. 개념만 설명하고 그치기보다는 가급적 예시를 들어 설명했고요. 관련 사례가 있다면 함께 소개했습니다.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1. 폭력 및 범죄 SNS들이 계정을 제재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유입니다. 단순히 폭력적이거나 범죄 장면이 담긴 콘텐츠를 올리면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사실 SNS들이 정의하는 '폭력 및 범죄'의 범주는 이보다 훨씬 더 넓습니다. 우선 SNS들은 폭력을 조장, 지시하는 행위를 사실상의 폭력으로 간주합니다. 폭력을 동경하거나 옹호하는 내용 역시 폭력으로 보죠.
1초에 3억을 태운 광고는 뭐가 다를까? 꼭 봐야 할 올해 슈퍼볼 광고 TOP10
*이 글은 외부필자인 서양수님의 기고입니다. 광고인들이 가장 주목하는 시즌이 1년에 2개가 있는데요. 그중 하나는 칸 국제 광고제 시즌이고,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슈퍼볼 광고 시즌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바로 그 슈퍼볼 광고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슈퍼볼은 미국 풋볼 리그의 결승전을 의미하는데요. 내셔널 풋볼 컨퍼런스(NFC)와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AFC)의 결승팀이 맞붙어 최종 승자를 가르는 게임입니다. 바로 며칠 전인 2월 14일에 경기가 치러졌고요. 이번에는 로스앤젤레스 램스가 최종 우승의 영광을 가져갔습니다. (참조 - '1분 29초 남기고 역전 터치다운' 램스, 22년만의 슈퍼볼 우승) 이런 슈퍼볼은 단일 경기 이벤트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데요. 이날 경기는 전 세계 180여 개국에 생중계되며 미국에서만 1억 명 이상이 시청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이후 식량 소비가 가장 많은 날이기도 하는데요. 그만큼 큰 연례 이벤트라고 봐주시면 됩니다. 그런데 사실 슈퍼볼은 스포츠 이벤트로만 유명한 게 아니라, 작전타임과 휴식시간에 송출되는 광고 때문에 유명하기도 합니다. 많이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바로 이 경기에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기발한 광고를 만들어 내보내기 때문입니다. 광고를 붙이기 위해 기업들이 엄청난 돈을 지불하는 것은 물론, 조금이라도 튀기 위해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서양수
'유튜브 마케팅 인사이트' 저자
2022-03-03
왓챠와 손잡은 '좋좋소'는 왜 노잼이 됐나
노잼이 된 '좋좋소'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좋좋소' 시즌4가 왜 재미가 없어졌는지 따져보려고 합니다. 아웃스탠딩 구독자 분들 중 '좋좋소'를 본 분들도 있겠지만, 안 본 분들도 있겠죠?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좋소좋소좋소기업'(이하 좋좋소)는 2021년 1월 6일 유튜브 '이과장' 채널에 공개되면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웹드라마입니다. 직원을 소모품처럼 여기는 중소기업을 비꼬는 단어 'X소기업'을 한 번 더 비튼 '좋소기업'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29세 청년 조충범이 '정승네트워크'라는 중소기업에 취업한 뒤 경험하는 온갖 부조리와 불합리를 생생하게 그립니다. 시청자들은 'PTSD가 올 만큼의 현실고증', '하이퍼리얼리즘'이라며 이야기에 공감했고요. '좋좋소'는 2주 만에 유튜브에서 100만 뷰를 돌파했습니다. 평균 10분 내외인 각 에피소드는 모두 최소 100만 뷰를 넘는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시즌3까지 '이과장' 채널에 공개된 '좋좋소'는 총 5000만 뷰를 넘어섰죠. 현재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이과장' 채널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https://youtu.be/PPiuHeDowQ8 시즌4부터는 왓챠에서 독점 공개하는데요. 왓챠는 1화 풀버젼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했습니다. https://youtu.be/T7d3McS1eQI 그런데 이 인기 드라마의 반응이 유튜브를 떠나 왓챠 독점 공개가 된 후 혹평 일색으로 변했습니다. 시즌3까지의 열광적인 호응은 온데간데없습니다.
'오늘학교'가 10대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알게 된 것들
10대들이 카드에 매우 관심이 많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세상은 현금 없는 사회로 바뀌어 가고, 온라인으로 결제할 일은 많아지고, 카드 없이 사는 일은 불편해지고 있죠. 이런 세상에서 10대들은 그 어느 세대보다도 온라인에 익숙한 세대입니다. 하지만 법정신분증이 없기 때문에 정작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만드는 일이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카드를 언제부터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다고 해요. 제게는 이 이야기가 꽤 놀라웠습니다.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면 몰라도, 10대들이 온라인 결제에서 뭔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이 이야기를 제게 들려줬던 오늘의 인터뷰이는 어떻게 이 사실을 알았을까요? 10대냐고요? 아뇨. 선생님이냐고요? 아뇨. 오늘의 인터뷰이는 바로 '아테나스랩'의 임효원 대표입니다. 10대들의 '에브리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오늘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이죠. 오늘학교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학교 생활 관리 서비스 앱입니다.
조혜리
2022-03-03
이순신 장군이 애독한 '오자병법'에 담긴 불패의 비결 3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선표님의 기고입니다. "죽고자 하며 살 것이오.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필사즉생(必死則生) 필생즉사(必生則死)', 여덟 글자의 한문을 풀어낸 이 말은 많은 분들에게 익숙한 말인데요. 이순신 장군을 다루는 드라마, 영화, 소설, 웹툰이라면 반드시 등장하는 말이기 때문이죠. 이 말은 명량대첩을 하루 앞둔 1597년(정유년) 음력 9월 15일, 이순신 장군이 휘하 장수들 앞에서 했었던 말인데요. '난중일기'에는 이렇게 기록돼 있습니다. "병법에서 말하기를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는다'고 했다" "또 말하기를 '한 명의 사나이일지라도 좁은 길목을 지키면, 천 명의 사나이라도 두렵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지금 우리를 두고 말하는 것이다. 너희 각각의 여러 장수가 조금이라도 명령을 어긴다면, 곧바로 군율에 따를 것이다. 조금도 너그러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단 열세 척의 배를 이끌고 수백 척의 적군과 맞서, 나라의 명운을 건 승부를 벌여야 했던 이순신. 그가 여러 부하 장수들 앞에서 이 말을 할 때 어떤 심정이었을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순신은 이같이 말하며 자신이 '필사즉생 생즉필사'라는 말을 병법서에서 가져왔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셨던 것과는 달리 이 말 자체는 이순신 장군이 만든 말이 아니었죠. 이순신은 '필사즉생 필생즉사'라는 문장뿐 아니라 '한 명의 사나이일지라도 좁은 길목을 지키면, 천 명의 사나이라도 두렵게 할 수 있다' (일부당경 족구천부‧一夫當逕 足懼千夫)라는 말도 이 병법서에서 가져와 말하고 있죠. 그렇다면 이순신 장군이 인생의 가장 고독하고, 필사적인 순간에 떠올린 이 책은 어떤 병법서일까요? 병법의 대명사로 불리는 '손자병법'(孫子兵法)일까요?
게임, 매거진, 굿즈샵.. 넷플릭스 영역 확장 어디까지 이어질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넷플릭스는 콘텐츠로 사업하는 만큼 콘텐츠의 근본 원리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성공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전략은 잘 잡아온 것 같은데요. 치열해진 온라인동영상서비스(이하, OTT) 생태계에서 생존하기 위해 넷플릭스가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자체 매거진, 게임, 공식 스토어까지 얼마나 다양하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지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현실 접점을 만들다 넷플릭스는 정교한 알고리즘으로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하고 제안하며 디지털 콘텐츠의 최강자로 손꼽힙니다.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나 옥외광고 같은 전통적인 매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넷플릭스는 오프라인 광고를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나 많은 광고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매일 손에서 떼지 않는 휴대폰 속 디지털 광고 문법에는 완전히 숙달돼 있죠. 디지털 환경에서 새로운 광고 형식을 발명하는 게 오히려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광고를 한다는 것에는 좀 더 자유로운 상상이 가능합니다. 손바닥만 한 화면에서 광고하는 것보다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충격의 크기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요.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내가 걷던 환경에서 콘텐츠를 경험하고,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이를테면 작년 연말을 뜨겁게 달궜던 드라마 '지옥'은 코엑스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지옥운세기'라는 자판기를 만들어 운세를 보게 하고, 지옥 풍선을 나눠줬는데요.
김지윤
2022-03-02
동치미 국물로 만든 탄산음료 ‘미치동 스파클링', 이렇게 만들고 팔았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마시즘님의 기고입니다. "평론가가 영화를 만들면, 만점짜리 영화가 나올까요?" 문화예술 평론, 스포츠 중계를 보다가 가끔 생기는 궁금증입니다. 마실 수 있는 모든 것을 다루는 음료미디어 마시즘을 보다가도 비슷한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음료가 답답하면 너희들이 만들든가!" 네,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바로 세상에 없는 탄산음료 동치, 아니 '미치동 스파클링'을 말이죠. 지난해 10월에 출시한 미치동 스파클링은 마시즘 최고의 콘텐츠이자 음료계의 문제작(?)이었습니다. 사실 출시하자마자 아웃스탠딩에 알리고 싶었는데, 인제야 회고할 수 있게 되었네요.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고, 제작하고, 홍보하는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어쩌다 음료 리뷰어가 음료를 만들게 되었는가 음료미디어 마시즘. 저희에게 한 가지 자랑이 있다면, 지난 5년간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음료를 다루고 마셨다는 사실입니다. 고품격 IT 뉴스 서비스인 아웃스탠딩에서도 마실 것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마시즘
2022-03-02
국내 대표적인 초기투자사 50곳을 정리해봤습니다! (2022년 버전)
통상 초기기업이 자본조달을 모색할 때 우선적으로 전문 투자사와 접촉하곤 하는데요. 그 주체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엑셀러레이터. 법인설립 전후 단계의 회사에 대해ㄷ 몇천만원 수준의 종잣돈을 제공하고요. 특정 기간 기수별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경영 노하우 및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공유합니다. 여기서 엑셀러레이터란 뜻은 마치 자동차 엑셀을 밟는 것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는 대기업계 엑셀러레이터. 위와 대체로 동일한데 운영회사가 대기업 자회사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그리고 기존 엑셀러레이터 역할에 추가로 업무공간 및 계열사와의 협업기회를 제공합니다. 세 번째는 마이크로VC. 벤치캐피탈 중에서 신생회사 발굴 및 육성, 투자에 특화된 곳이라고 보면 됩니다. 아무래도 명색이 벤처캐피탈인 만큼 엑셀러레이터보단 큰 규모로 움직이죠. 대신 지원업무는 조금 약할 수밖에요. 네 번째는 CVC. CVC란 기업에 소속돼 벤처투자를 진행하는 VC인데요.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좋은 의사결정'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월드컵 16강에서 우리나라가 브라질을 만났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보통 이런 대진이 뜨면 외국의 경우 베팅 기업에서 배당률을 발표합니다. 여기서 한 베팅기업이 두 팀의 경기에서 브라질의 승리에 1.25의 배당률을, 우리나라의 승리에 4의 배당률을 책정했다고 합시다. 이 배당률은 브라질에 1원을 걸고 이기면 1.25원(원금 1원 + 승리배당금 0.25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우리나라에 1원을 걸고 이기면 4원(원금 1원 + 승리배당금 3원)을 받게 되죠. 그만큼 브라질이 이길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는 겁니다. 경기를 치렀는데 우리나라가 극적으로 브라질을 이겼다면 어떨까요? 아마 언론들은 이렇게 발표할 겁니다. "전문 도박사들의 예상이 틀렸다" 실제로 언론에서는 그런 식의 표현들을 많이 씁니다. 런던 올림픽 축구 동메달 결정전 때도 우리가 일본을 꺾자 언론들은 일본의 배당률을 낮게 책정한 도박사들이 틀렸다고 이야기했고 지난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한국-터키 전이 끝난 후에도 비슷한 내용의 기사가 나오곤 했죠. (참조 - '터키가 이길확률 최대 10배' 도박사 제대로 물먹인 韓여자배구) 하지만 정말로 도박사들이 틀린 걸까요? 세상에 확실한 것은 없다 일단 이러한 스포츠 베팅 시스템을 설명하자면 심플합니다. 한쪽이 이기면 틀린 쪽의 베팅금액을 이긴 쪽에 주는 거죠.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2-03-02
배민-직방-야놀자-토스, 자회사 운영전략 살펴보기
기업은 생리적으로 지속성장을 끊임없이 갈망하기 마련인데요. 기존 시스템으로 쭉 가다가 어느 순간 자체 동력만으로는 비전 및 목표를 100% 이루기 어렵다는 걸 깨닫습니다. 이에 새로운 동력을 찾기 시작하고요. 어느 정도 준비작업을 마친 뒤 새로운 법인을 통해 본격화합니다. 여기서 팀이 아닌 회사를 만드는 이유는 적정 수준의 규모를 이룸과 동시에 의사결정의 독립성을 부여하기 위함입니다. 방법은 여러 가지 모습이겠죠. 기존 부서 혹은 신사업체를 스핀오프(분사) 형태로 떼낸 다음 규모화, 고도화할 수 있고요. 외부 유망기업 혹은 경쟁기업을 M&A(인수합병)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형 스타트업 회사들은 성장동력 확보라는 공통적 목표 아래 어떻게 자회사를 운영하고 관리할까요. IT벤처업계 대표 플레이어라 할 수 있는 배민, 직방, 야놀자, 토스의 사례를 살펴보고 이들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1.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현재 배달의민족은 크게 4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우아한청년들, 푸드테크, 우아한형제들 아시아홀딩스, 우아한형제들 베트남입니다.
가장 투명하게 작품 가격을 볼 수 있는 곳 ‘미술품 경매 시장’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허유림님의 기고입니다. "7억5천, 7억5천 더 없습니까? 네! 낙찰입니다!" 3억6000만원으로 시작한 천경자 화백의 '여인'이 2배가 넘는 금액에 낙찰되자, 경매장에는 순간 정적이 흘렀습니다. 2017년 국내 한 미술품 경매 현장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참조 - 서울옥션, 제145회 경매 결과 낙찰률 75% 90억 판매) 뉴스로 접해도 "이렇게 비싸?"라는 말이 절로 나올 법한데, 무려 현장에서 이 결과를 목격한 사람들은 얼마나 놀랐을까요? 3억6000만원이라는 시작 금액이 10분도 안 되는 동안 계속 올라가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투명성에 한번 놀라고, 저 작품 하나가 7억원 넘게 주고 살 만큼 대단한지, '그 돈이면 다른 많은 걸 할 수 있을 텐데' 라는 생각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호기심과 의구심을 자아내서 놀랐을 겁니다. 작품 경매 추정가와 낙찰가는 미술시장의 다양한 지표로 활용됩니다. 한 작가의 같은 작품이더라도 갤러리에 따라 가격이 다를 수 있죠. 미술시장에는 '1차 시장'과 '2차 시장'이 있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우리가 신작을 주로 만날 수 있는 곳, 갤러리가 1차 시장이고요. 경매는 대표적인 2차 시장입니다. 오늘은 이 미술 경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경매에 나온 작품들은 퀄리티와 무관하게 공통된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1차 시장에서 검증된 작가의 작품'이 나온다는 겁니다.
허유림
2022-02-28
머지포인트가 선불/포인트 사업에 시사하는 것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어릴 때부터 없이 살아서 돈의 소중함을 일찍 깨우친 저는 어디서든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노력은 예전의 아스 글에서도 묻어난 바 있는데요. (참조 - 통신비 2만원대로 '메인폰+세컨폰' 활용 후기) (참조 - 소소하지만 놓치면 억울한 '일상 속 재테크 팁') 한 푼 두 푼 아껴보겠다고 별별 앱들의 출석 행사 다 챙겨서 하고 각종 만보기 앱들로 하루 몇십 원씩 벌면서 나도 언젠가 포르쉐를 사야지! 라는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작년의 그 사태 전까지는요. 네, 그 유명했던 머지포인트 사태에 저도 물렸습니다. 만보기와 출첵 이벤트로 하루 100원씩 벌면서 개미는 뚠뚠을 외치다가 눈뜨고 코를.. 아니 30만원을 베이고 보니 그야말로 현타가 강렬하게 오더군요. 나는 누구이고 여긴 어디인가.. 정신을 차리고서 환불 신청해 보길 수차례였습니다만, 아직까지 머지 측에서의 회신은 없습니다. 지금도 구글 폼(Form) 양식만 보면 그때의 트라우마가 떠오릅니다. 경제적인 타격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머지가 일으킨 나비효과가 있었거든요. 평소 체리피킹에 능한 저는 상품권을 활용한 짠테크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요. 본래 상품권은 유가증권이기에 웬만한 신용카드, 체크카드에서는 상품권 구매금액을 전월 실적으로 인정해 주지 않습니다. 가맹점 수수료 이슈도 있고 환금성 있는 품목이기에 그런 건데요. 그럼에도 감사하게도 몇몇 카드들은 실적으로 인정해 주고 있어서 매월 열심히 숙제(상품권을 카드로 구매하여 실적 인정)를 하고 있었습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2-28
'청년들이 떠나는 도시' 부산의 창업생태계를 살리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경준님의 기고입니다. 2014년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은 흥남에서 평화롭게 살던 덕수의 가족이 한국전쟁 발발로 피난선을 타고 부산에 들어온 뒤 고모가 살고 있는 국제시장에 정착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 국제시장은 광복 이후 부산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현장으로 원래는 도떼기시장으로 불렸습니다. 처음에 공터였던 이곳은 광복과 함께 본국으로 돌아가려는 일본인들의 물건과 귀국한 해외동포들이 가져온 물건을 거래할 목적으로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으로 형성되었습니다. 그러다 1948년에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자유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1950년에는 부산에 주둔하던 미군 부대의 물건까지 흘러들어오면서 국제시장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1990년대까지 미군부대 군수물자, 해외 밀수품, 해외 양품 거래로 확대되면서 호황을 누렸습니다. 부산의 역사는 '국제시장 (international market)'의 역사라 단언할 수 있습니다. 국제시장이 없었다면 부산은 오늘의 부산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부산에는 크게 두 번의 국제시장이 열렸는데 첫 번째는 조선시대입니다. 역사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고려 말에 왜구는 한반도의 동남해안을 끊임없이 노략질했는데 국가 존망에 위기의식을 느낄 정도로 그 폐해가 심했습니다. 고려에 이어 한반도의 패권을 잡은 조선은 사대교린(事大交隣)을 외교 정책으로 삼았는데 1418년(세종 1년) 대마도 제3차 정벌로 조선과 일본의 국교가 단절된 이후 대마도주가 교역을 정상화해 줄 것을 거듭 청하자
양경준
크립톤 대표
2022-02-28
영유아들의 BTS '캐치! 티니핑' 뒤에는 이 회사가 있었다
2018년의 어느 날 아침 중국 키즈 관련 대기업인 A사에 근무하던 최재원 한국 지사장은 회장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망연자실한 상태였습니다. 연유는 이렇습니다. 당시 한국의 한 작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삼지 애니메이션'에서 만든 '미니특공대'란 작품이 중국 내에서 엄청나게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중국 내 모든 키즈 관련 회사의 미션은 '미니특공대를 잡아라'일 정도였죠. 중국 내에서 상당히 규모있는 키즈 관련 기업 A사의 한국 지사장으로 근무하던 최재원 씨도 '미니특공대'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그러나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A사의 회장은 '미니특공대'의 가치와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투자하는 데는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최 지사장은 중국의 전국구 기업인 따띠그룹에 함께 투자하자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A사는 매출규모 3~4000억의 큰 회사였으나 그래도 로컬기업에 불과했거든요. 중국은 지역내 로컬기업과 전국구기업의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따띠그룹은 중국에 스크린수만 5~6000개가 넘는 전국구 기업으로 한마디로 중국의 CGV 같은 회사였기에 A사와는 레벨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따띠그룹 역시 '미니특공대'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란 걸 알고 있었기에 최 지사장의 제안에 흔쾌히 응했습니다. 그렇게 최 지사장의 주도 하에 따띠그룹과 A사, 그리고 '미니특공대'를 만든 삼지애니메이션까지 세 회사가 주체가 된 그야말로 꿈 같은 계약구도가 형성됐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이상하게도 그 이후로도 A사의 회장은 여전히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도장을 찍어야 하는 날이 내일인데도 미적거리며 결정을 내리지 않았죠. 보다못한 최 지사장은 회장에게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하기 싫으시면 이 계약 안 하셔도 됩니다' 라고 말한 겁니다. 이 문장에는 '당신이 투자하지 않는다면 나 역시도 A사를 그만둘 것이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금 최 지사장은 A사의 회장으로부터 최종 통보를 받은 겁니다. '투자하지 않겠다'고. 최 지사장은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따띠그룹으로 가서 A사의 입장을 전했죠. "미안한데 우리 회장님이 투자 못하겠답니다. 따띠그룹에서 투자하시죠. 제가 연결해드리겠습니다"
돈 밝히는 아이가 아니라 돈에 밝은 아이로 키우는 법(with 모니랩)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한국과는 다른 신기한 문화가 있었어요" "학교 내에서 돈을 버는 행위를 적극적으로 장려(?) 한다는 점인데요" "레모네이드를 만들어서 판다든가 말이죠. 저는 김밥을 만들어 팔았어요. 1줄에 1달러, 나쁘지 않은 반응이었죠" "방학 때는 주변의 어른들 친구의 엄마, 아빠의 차를 세차하면서 용돈을 벌었어요" "아르바이트와는 조금 다른 개념인데요. 어른들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아이들에게 일을 맡겼죠. 어렸을 때 '이런 일 시켜주는 거지'라는 식이었죠" "12학년(고3)이 되면 프롬 파티라는 것을 열어요. 전 학년이 돈을 모아서 비싼 파티룸을 빌리죠"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게 아니라 학생들만의 힘으로 벌어서 해요" "11학년이 끝날 때쯤부터 계획을 세웠어요. 12학년이 30명 남짓이었는데 프롬 파티를 위해 18만원(150달러)씩 모았죠" "설날 연휴 때는 한국에 오곤 했는데요. 사촌들은 용돈을 받는 즉시 부모님께 드리더라고요. 왜 '자기 돈을 지키지 않지'라고 생각했죠"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어린애가 '무슨 돈이냐'라는 문화가 남아있었어요" "돈에 대한 관심은 높은 반면 돈 교육에 대한 관심은 적었죠" "핀테크가 발전하고 있지만 20대 이하, 20대의 금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이유라 생각해요" "청소년에게 제대로 된 돈 교육이 이뤄지면 좋겠다.. 왜 한국에서는 어려울까에 대한 고민을 하다 모니랩을 창업했습니다" 모니랩은 10대 청소년이 가정 내 용돈 관리로부터 금융 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입니다.
병원보다 빠르고 지인보다 믿을 만한 닥터 유튜브 채널 10선
예전에는 의사가 본업 외 다른 일을 하면 '딴짓하는 의사'라며 주목을 받았었죠. 하지만 이제는 '딴짓하는 의사'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문 분야를 살려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의사들도 많아졌습니다. 의사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들도 부쩍 늘어났는데요. 개인 브랜딩과 병원 홍보 목적으로 채널을 운영하기도 하고요. 환자들이 궁금한 점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싶은데, 평소에는 진료 시간 부족으로 그러지 못해 아쉬움을 느껴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의료 분야는 특히 의사와 전문적 지식이 없는 환자들 간 정보 비대칭이 심하죠. 전문적 지식에 기반한 의학/건강 정보를 들을 수 있는 채널이 늘어났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이후 사람들의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은 더욱 늘어났는데요. 특별한 질환이 생겨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한 평소 질병 예방이나, 건강 관리에 대한 믿을 만한 정보를 물어볼 사람이 주위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궁금했던 의학/건강 정보를 알려주는 신뢰할 만한 유튜브 채널 10선을 추려봤습니다. 전문의 자격증을 가진 의사가 운영, 구독자 20만명 이상 채널들이고요. 최대한 다양한 진료 분야가 포함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선 후보들의 모빌리티 공약, 꼼꼼히 따져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홍준님의 기고입니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2주도 남지 않았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말 한 치 앞도 예측이 안 될 만큼 양강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펼쳐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각 후보 공약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상황이 상황인지라, 단연 부동산 관련 공약에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요. 저는 배운 게 이것뿐이라고 언론에 잘 드러나고 있지 않은 모빌리티 산업과 교통안전 관련 정책을 가장 관심 있게 지켜봤습니다. 아무래도 양강구도를 구축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공약에 제일 관심이 간 게 사실입니다. 거대 양당인 만큼 많은 전문가가 모여서 공약 입안에 참여했으리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말이죠. 두 후보의 모빌리티 관련 공약.. 보기에는 괜찮은데요. 자세히 뜯어보니 상호 보완이 필요하고, 조금 더 구체화하거나 현실화할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지금 시행 중인 정책을 전혀 모르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전기차 정책 : 상호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 가장 관심 많을 공약은 아무래도 친환경차 보급과 관련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홍준
자동차 저널리스트
2022-02-25
영상⋅음악⋅웹툰 통합 플랫폼 '왓챠2.0'은 성공할 수 있을까
왓챠가 OTT로서 지금껏 경쟁력을 가지고 활약할 수 있었던 배경 2가지 꼽으라면.. 첫째는 역시 데이터 분석력! 둘째는 콘텐츠 수급력! 왓챠는 많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입니다. 드라마는 넷플릭스에 5배 정도 많고 영화는 15배 정도 많이 가지고 있어요. 동시에 대부분의 콘텐츠가 잘 소비되고 있는 것도 왓챠의 특장점입니다. 왓챠가 밝힌 바에 따르면 보유 콘텐츠의 80%가 매달 누군가에게 소비되고 있습니다. 또 데이터 분석력의 힘은 왓챠 동영상 재생의 70% 이상이 개인화 추천에 의한 것이란 성과로 증명되고 있고요. (참조 - 왓챠의 힘은 '데이터'에서 나온다) (참조 - "압도적 추천역량 비결은 6억개 데이터") 특히 왓챠 데이터가 빛을 발하는,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지표는 독자들의 리텐션 수치입니다. 대게 OTT 서비스의 리텐션 수치는 30~40%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왓챠는 70%에 이르죠. (참조 - 영화 잘 골라주는 남자 박태훈 왓챠 대표) 저는 이런 질문을 떠올린 적이 있습니다. "왓챠를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과의 경쟁구도에 놓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가?" 글로벌 기업, 디기업 통신사 연합 등의 회사들이 운영하는 서비스와 동일 선상에 놓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왓챠는 별점 평가와 영화 추천 플랫폼으로 시작한 작은 스타트업이기 때문이죠.
B2B 영업담당자들이 말하는 '기업 고객의 마음을 훔치는 법'
B2B 영업은 일반 영업과 퍽 다릅니다.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기 때문입니다. '딜'에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은 많고 프로세스도 제법 복잡합니다. 슈퍼마켓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파는 것과는 결이 조금 다르죠. 그렇다면 성공적인 B2B 영업을 하기 위해선 어떤 전략과 노하우가 필요할까요? 최근 업계 주요 플레이어로 떠오른 B2B 스타트업의 영업 담당자들을 인터뷰 했습니다. 인터뷰한 회사는 센드버드, 딥브레인AI, 알스퀘어, 람다256, 채널톡 5개사입니다. 본 기사를 읽기 앞서, 각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기사들을 참고해주세요. (참조 - 센드버드는 어떻게 국내 최초 B2B 유니콘이 됐을까?) (참조 - "딥브레인 대표님, AI 휴먼을 쓰면 뭐가 좋아요?") (참조 - 850억 투자 받은 알스퀘어의 성장비결은 IT기술이 아니다) (참조 - 블록체인이 골드러시라면 '람다256'은 곡괭이를 파는 회사입니다) (참조 - 3번 망하고 일어난 '테헤란로의 불사조' 채널코퍼레이션의 큰 그림은??) 덧붙이자면 이번 기사는 이제까지 제가 쓴 기사 중 손에 꼽을 정도로 긴데요ㅠ 긴 호흡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을 위해 기사 마지막 부분에 인터뷰이들의 인사이트를 짧게 요약해두었습니다.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센드버드 김영기 한국 영업 담당자 "안녕하세요. 간단히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센드버드에서 한국 엔터프라이즈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영기라고 합니다" "현재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화상 콜이나 상담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어요" "디지털 상에서 연결이 필요한 기업은 모두 저희 고객입니다" "영업 시작부터 계약이 성사까지 프로세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우선 뉴스나 기사를 통해 고객을 분석하는 게 첫 번째입니다" "어떤 채팅이나 화상 서비스가 필요할지 혹은 어떤 점이 불편할지 살펴보는 거죠" "센드버드의 서비스가 필요할 것 같다는 판단이 서면 해당 기업에 먼저 제안을 드리고요. 혹은 먼저 연락을 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되는 겁니다" "컨택이 된 후엔 어떤 식으로 센드버드의 서비스를 어필하나요?" "저희는 제품 기능이나 특장점을 단순히 설명하기보다는 실제 고객 사례를 어필하는 편입니다" "센드버드의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얼만큼 비즈니스를 활성화했는지 중점적으로 설명하죠" "그 다음엔 실제로 테스트를 해보라고 권해드립니다"
"리더가 사라진다"..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원칙 3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다윗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최악의 상사 투표 배틀이 있었습니다. 250여명이 참여한 이 투표에서는 '마이크로 매니징(Micro Managing)'하는 상사가 단연 1위로 뽑혔습니다. 저 디자이너 표정 보세요. 영혼이 없어보이지 않나요? 누구도 저렇게 일하길 원하진 않을겁니다. 좋은 리더라면 아마 목표(objectives)와 성과 지표(key results)만 세우고 변기의 위치는 간섭하지 않았을 거예요. 디멘터와 바다갈매기 해리포터에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디멘터라는 존재가 등장합니다. 디멘터는 사람의 영혼을 빨아먹는데, 좋은 기억은 다 가져가고 끔찍한 기억만 남게 해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위의 짤을 보며 디멘터가 떠올랐습니다. 소설뿐만 아니라 '직장에도 디멘터가 있구나'하고요. 마이크로 매니징을 당하면 영혼이 쏙 빠집니다. 그냥 상사의 손발이 돼 버리죠.
이다윗
2022-02-24
무신사는 패션 브랜드 발굴에 스타트업 씬의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2022년 2월, 무신사는 한남동에 새로운 공간을 열었습니다. 바로 이태원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위치한 '무신사 스튜디오 2호점'이었죠. (참조 - 무신사, 한남동에 '무신사 스튜디오' 2호점 오픈) 무신사 스튜디오는 무신사가 만든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입니다. 2018년에 오픈한 무신사 스튜디오 1호점은 국내 최대 패션 클러스터인 동대문 지역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이를 확장해 역시나 힙한 장소인 한남동에 2호점을 낸 겁니다. 사실 저는 무신사 스튜디오 2호점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수익성 사업보다는 패션 브랜드를 키워내는 요람 역할을 표방한 사업이었는데요. 사실 수익을 내는 것, 패션 브랜드를 키우는 것, 둘 다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자칫하다가 실속도 명분도 못 챙기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데도 2호점을 만들었다는 것은 지난 4년간 1호점을 운영했던 결과가 만족스러웠다는 신호로 느껴졌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최소한.. 앞으로도 계속 패션 브랜드를 발굴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겠죠. 그간 무신사는 패션 브랜드 발굴을 위해 여러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들이 있었는지 짚어 보겠습니다. (1) 무신사 스튜디오 패션 브랜드와의 동반 성장을 내세운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입니다. 2018년에 동대문 1호점을, 2022년에 한남 2호점을 냈고요. 패션 브랜드에 특화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유 오피스입니다.
조혜리
2022-02-24
수영장 라이프가드 의자가 치워지면서 깨달은 '변화의 어려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최근에 겪은 제 경험을 통해서요. 저는 미국 시골 수영장에서 일주일에 15시간씩 라이프가드로 일합니다. 라이프가드가 되기 위해서는 수영 시험과 필기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심폐소생술과 인명 구조 훈련도 해야 합니다. 시험 한 번 통과했다고 끝나는 건 아니에요. 수영과 필기는 2년마다 재시험을 봐야 합니다. 심폐소생술은 1년마다 재심사를 받아요. 훈련은 매달 합니다. 하지만 시험을 통과하고 훈련하는 걸 제외하면 하는 일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요. 높은 의자에 앉아서 수영장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이 없는지 관찰하는 게 일의 90%니까요. 나머지 10%는 수영장 청소하고 다친 사람 있으면 응급처치하고 수질 체크하며 회원들과 소통하는 겁니다. 제가 이 일을 하기 시작한 지 3년이 되어 가는데 물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해야 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건 저뿐만이 아니라 수영장 전체적으로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만큼 익사 사고는 드물게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익사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건 아닐 겁니다.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죠. 지난해 11월이었어요. 제가 일하는 수영장을 비롯한 이 지역 수영장 라이프가드 100명 정도가 모여 강연을 들었습니다. 강연은 수영선수 출신으로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디즈니월드 수영장에서 라이프가드 훈련을 담당했던 수상 안전 전문가가 했습니다. 디즈니월드에서 일할 때는 매주 수백 명의 라이프가드를 훈련시켰대요. 지금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는 익사사고를 조사하는 컨설턴트입니다.
김선우
2022-02-24
로보어드바이저 TOP 5를 알아보자
로봇(Robot)+어드바이저(Advisor)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것은 2016년, 약 6년 전의 일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통해 인간 프라이빗 뱅커(PB) 대신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포트폴리오 관리를 수행하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일컬음 2021년 6월 말 기준 로보어드바이저 가입자 수는 38만명을 기록했는데요. 관리자산 금액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021년 6월말 기준으로 2조원을 밑돌고 있죠. (참조 -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현황과 성과 분석) 코로나19 이후 개인의 주식투자 참여가 증가한 것과 맞물려 투자자문, 투자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가입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자문인력을 대신하고 딥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는데요. 개인의 투자 성향 등을 반영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리밸런싱(재구성)'하며 '운용'해주는 온라인상의 자산 관리 서비스입니다. 국내에 출시된 로보어드바이저는 서비스 관점에서 크게 상품추천형, 정보제공형 투자자문형, 투자일임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상품추천형은 금융회사 등이 금융상품을 판매할 목적으로 단일 금융상품이나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로보어드바이저인데요. 은행의 펀드 로보어드바이저가 해당됩니다. 정보제공형은 금융상품이나 상장종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를 뜻하죠. 투자자문형과 투자일임형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금융위원회에 등록한 투자자문업자 또는 투자일임업자가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입니다. 투자자문형은 투자자에게 자산구성 및 재구성 사항을 추천하고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따라 자산을 운용하고요. 투자일임형은 투자자로부터 전권을 부여받아 투자자 대신 로보어드바이저가 직접 자산을 운용합니다.
망할 뻔했던 휴이노는 어떻게 단 2번의 IR로 400억 투자를 끌어냈나
400, 10, 2 이 숫자가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웨어러블 의료기기 개발사 휴이노가 투자 단계를 거치면서 IR을 한 대략적인 횟수입니다. 처음에 투자 받을 때는 약 400번의 IR을 했는데, 그 다음에는 10여 번 만에 목표 투자 금액을 모았다는 뜻이죠. 두 달 전에는 시리즈 C 라운드로 435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는데요. 단 2번의 IR로 435억원 투자금을 모았습니다. 추가 투자 수요가 많았지만, 라운드를 마무리한 거고요. 지금까지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800억원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이름난 투자사들이 앞다퉈 투자하려는 휴이노인데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휴이노는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휴이노는 규제 문제로 국내에서 제품 출시가 어려워 미국에서 사업을 하기도 했고요. 2019년 식약처의 의료기기 승인 허가 등 전환점을 맞기까지 그야말로 망하지 않기 위해 버티고 또 버텼습니다. 휴이노의 칠전팔기 스토리는 지난 2015년과 2019년에 발행된 아웃스탠딩 기사에 잘 나와 있습니다!! (참조 - 인류의 40%가 고통받고 있는 '혈압' 문제, 우리가 풀어보자!) (참조 - '시계형 심전도 측정기'로 국내 최초 식약처 승인...휴이노의 7전 8기 스토리) 휴이노는 고군분투하는 동안 디지털 의료기기 업계 규제 완화 측면에서 여러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는데요.
3대 바이오 대장주, 2021년 실적 살펴보기
국내 바이오업계 대장주를 꼽는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를 꼽을 수 있는데요. 매년 눈부신 성과와 함께 매출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이른바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했고요. SK바이오사이언스도 곧 안착할 예정입니다. 그 배경이 무엇일까 살펴보면 오랜 투자로 기술력 향상과 글로벌 경쟁력 모두 확보했기 때문이죠. 얼마 전 2021년 실적이 발표됐는데요. 여기서 3대 바이오회사들은 얼마나 성과를 거뒀으며 현재 어떤 이슈를 눈여겨보고 있을지 하나하나 정리해볼까 합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순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원래 독감백신을 전문으로 하는 위탁생산(CMO) 회사였습니다. 여기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죠. 그러다가 2021년 팬데믹 사태가 터지면서 코로나백신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독감백신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과감하게 이쪽으로 사업을 선회했는데요. 그 판단이 대박으로 이어졌습니다. 엄청난 수주물량 덕분에 매출성장과 이익개선을 동시에 이룰 수 있었기 때문이죠. 최근 4년간 실적추이입니다.
'올버즈'의 친환경 신발을 쉽게 모방하기 어려운 이유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진복님의 기고입니다. 올버즈를 아시나요? "세상에서 가장 편한 신발" - 비즈니스인사이더 "실리콘밸리에서 적응하려면, 일단 이 신발을 신어야 한다" - 뉴욕타임즈 "충격적이게 평안하고, 지속 가능하고, 아름답다" - 포브스 "터무니없이 편안하다" - CNN "올버즈(Allbirds)"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포브스, CNN 등 각종 미디어에서 찬사를 늘어놓은 이 신발은, "실리콘밸리가 사랑하는 신발"로도 유명합니다. 올버즈는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개발자, 디자이너, 벤처투자자들이 마치 유니폼처럼 신기 시작하면서 처음 유행을 타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구글의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 트위터의 전 CEO 딕 코스톨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각종 셀럽들이 신으면서 전 세계로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자기 돈을 직접 올버즈에 투자하고 제품 홍보 모델로 나서기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확실한 팬층을 확보해서인지, 올버즈는 창립 다음 해인 2017년에는 백만 켤레, 2018년에는 2백만 켤레의 신발 판매고를 올리고요. 이 기세를 이어 올버즈는 2021년 11월, 창립한 지 불과 5년 만에 나스닥에 상장합니다. 올버즈는 도대체 어떤 신발을 만들길래, 이렇게 화제가 됐고, 사랑받게 될 수 있었을까요? (참조 - Sustainable shoe maker Allbirds files for IPO and reveals continued losses)
이진복
테크 칼럼니스트
2022-02-23
유가가 이렇게 오르는 것은 '러시아 이슈' 때문만이 아닙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뉴스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진짜 화두인 듯합니다. 여기저기서 난리네요. 실제로 최근 우리가 느끼는 생활 물가 역시 상당히 많이 올랐음을 느낍니다. 주유소의 기름값, 우윳값, 각종 생필품 가격에서부터 식당에서의 점심값 등이 어느새 조금씩 올라있죠. 이런 물가 상승세가 시나브로 이어지게 되면 실제 소비를 둔화시키는 악재로 변모할 수 있죠. 오늘은 물가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는 국제 유가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분쟁 이슈가 천연가스 가격을 밀어올리고, 에너지 대란에 대비해서 원유에 대한 수요도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유가를 밀어올린다고 하는데 이것만으로 설명이 가능한지에 대한 얘기가 될 겁니다. 2020년 4월을 기억하시나요? 코로나로 인한 충격의 여진이 남아있을 때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사건이 있었죠. 국제 유가가 배럴당 마이너스 40불까지 하락한 겁니다. 누구도 당장은 원유를 살 생각도 없는 것이고, 그렇게 생산한 원유를 어딘가에 버릴 수는 없으니 이걸 보관하는 비용이 올라가게 됩니다. 생산해 둔 원유가 팔리지 않으니 보관해야 하고.. 보관해야 하는 만큼 비용이 발생하니 원유 가격이 극도로 하락하게 되면 마이너스로 주저앉게 되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2-23
‘리로이 젠킨스'로 생각해보는 게임과 차별 문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경혁님의 기고입니다. 2004년에 등장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는 게임사에서 한 챕터를 차지할 수 있을 만큼 큰 영향력을 지닌 게임일 겁니다. 수많은 사람이 '아제로스'라는 세계에서 펼쳐지는 모험에 열광했죠. 이제는 서서히 저물고 있지만, MMOPRG의 한 획을 그은 작품입니다. 무엇이 이 게임을 동시대 게이머라면 누구나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었을까요? 게임사가 만든 세계와 모험, 최대 1천만명을 넘긴 가입자, 20년 가까이 이어진 운영만이 아닙니다. WOW와 함께 한 수많은 이용자, 일명 '와우저'들이 직접 만든 2차 창작 콘텐츠도 큰 몫을 차지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와우저라면 최소 한 번은 들어봤을 법한 이름, '용개'와 'EE!'입니다. 'Drakedog'란 아이디를 쓰는 플레이어가 화려한 PVP 업적과 츤데레 같은 행동으로 컬트적인 인기를 끌면서, 그가 착용하던 붉은 두건이 인기 아이템이 될 정도로 큰 이슈가 된 케이스죠. 용개 외에도 '킹왕짱', '동방제과', '오염된 피 사건' 같이 WOW에서 발생한 많은 에피소드가 게임 밖 세계에서도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이처럼 WOW에는 이용자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콘텐츠가 적지 않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유명한 케이스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전 세계적인 이야깃거리 '리로이 젠킨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오늘은 '리로이 젠킨스'에 관한, 조금은 생소한 이야기를 전하려 합니다.
이경혁
게임제너레이션 편집장
2022-02-22
'굳이 이거까지?' 무신사가 충성고객을 만드는 5가지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동욱님의 기고입니다. '나 무신사에서 옷 샀어' 이 말을 들으면 대충 어떤 룩이 그려지는데요. 패션브랜드가 아님에도 무신사가 가지는 패션플랫폼으로의 영향력은 강력합니다.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커뮤니티에서 62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400만명에 달하는 월간활성사용자 수 1000만명이 넘는 회원수를 가진 패션플랫폼이 된 것이 정말 놀랍죠. MZ세대의 의류 구매 패턴을 알아본 한 조사에서 무신사(41.1%), 지그재그(18.4%), 에이블리(11.4%), 브랜디(4.5%) 순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 정도 차이라면 무신사를 2, 3, 4등 서비스와 묶는 게 오히려 미안할 정도입니다. 특히 MZ세대 전체 남성 중 무려 66.9%가 무신사를 주 이용 패션앱으로 꼽았는데요. 제 주변에서도 무신사를 아직 안 써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충성도가 높은 서비스입니다. 웹 기반의 커뮤니티와 쇼핑몰에서, 이제는 모바일 매출이 훨씬 더 많은 서비스로의 변신까지. 무신사가 어떻게 고객을 사로잡아 압도적, 독보적 1등이 됐을까요.
김동욱
2022-02-22
잘나가는 창업자들이 사업 아이템을 정하는 6가지 방법
"왜 이 사업을 시작했어요?" 스타트업 창업자를 인터뷰할 때면 곧잘 던지는 질문입니다. 사업을 시작한 동기는 제각각입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제를 풀고 싶어서 사업을 시작한 창업자가 있는 반면, 본인의 '덕질'이 사업으로 이어진 케이스도 있습니다. 오늘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사업 아이템을 어떻게 정했는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사업 아이템을 정한 방법을 총 6가지 유형으로 분류했고요. 각 유형에 해당하는 스타트업과 관련 창업 스토리를 간단히 소개했습니다. 1. 리서치형.. "어떤 시장이 뜨나 볼까?" 철저하게 시장 수요와 트렌드에 따라 사업 아이템을 정한 유형입니다.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경험이 조금 부족해도 시장성을 보고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죠. 이 유형에 해당하는 스타트업 창업 사례로는 그린랩스와 집꾸미기를 들 수 있습니다. (1) 정부 자료에서 힌트를 얻은 '그린랩스' 그린랩스는 최근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이목을 끈 에그-테크 스타트업이죠. 얼마전 아웃스탠딩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참조 - 그린랩스가 농민회원 50만명을 모은 비결은 마케팅이 아닙니다) 저는 인터뷰 당시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에게 "원래 농업 분야에 대해 잘 알았나" 라는 질문을 던졌는데요. 신 대표는 창업 전까지 농업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고 답했습니다.
SNL코리아는 어떻게 대선 코인에 올라탔을까?
"대통령 선거가 코앞인데 '정치'를 다루지 않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안상휘, SNL코리아 CP) "정말 줄타기하는 심정이에요" (배우 주현영, SNL코리아 '인턴기자' 연기자) 쿠팡플레이를 띄우는 대선 코인 요즘 '코인을 탄다'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가상자산(코인)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시점에 맞춰 투자해 돈을 버는 것을 빗댄 말이죠. 최근에는 '큰 유행이나 이슈에 올라타 이득을 얻는다'라는 의미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참조 - 삼양라면·홈플러스 '오징어 코인' 탔다) (참조 - '스우파' 코인 제대로 터졌다…지상파 황금 예능까지 접수) '대선 코인'도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이슈를 활용해 '대선 코인'을 타는 콘텐츠들이 많습니다. 뉴스, 시사프로그램은 물론이고요. 드라마와 영화도 호황을 이룹니다. 이 시기에는 여러 장르의 콘텐츠가 정치, 사회를 다루면서 대중의 관심사를 빨아들이는데요. 이번 대선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콘텐츠는 바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SNL코리아'입니다. tvN 시절부터 SNL코리아를 10년 넘게 이끌어온 안상휘CP(에이스토리 제작2본부장)은 수년 간 잠잠했던 '정치 풍자'를 다시 꺼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주요 대선 후보들을 모두 출연시켰습니다. SNL코리아 특유의 '풍자'를 활용해 대선 코인에 올라탄 셈입니다. (참조 - "정치 풍자 어때요?" 직접 물었다…10년 SNL 노하우) 이 프로그램의 인기로 쿠팡플레이 이용자도 급증했습니다.
커피 스타트업이 화재로 로스팅센터를 잃고 얻은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좋은 회사란 어떤 곳일까요? 저는 현재 5번째로 창업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의 대표입니다. 특별한 재능이나 기술이 없다 보니 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경영을 잘하는 것이 저의 강점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그 점을 갈고닦기 시작했습니다. 책과 현실에서 스승을 꾸준히 찾고, 많은 분들의 도움과 실전을 통해 배웠습니다. 현재 제가 경영하고 있는 브라운백 커피는 2015년 설립 이래 지난 7년간 퇴사하는 분들은 거의 없는 편이었습니다. (정규직 멤버 기준으로 다섯 분이 이직) 현재는 50명 가까운 개성이 다양한 분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좋은 조직에 대한 고민은 시간이 갈수록 인원이 많아질수록 깊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하면서도 고속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회사를 만들 수 있을까요? 저는 좋은 문화를 가진 회사를 만드는 데서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잠깐, 왜 '좋은 조직'이 아니라 '좋은 조직 문화'를 이야기할까요?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의 말대로 문화는 전략보다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고 기업들의 조직문화와 성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해서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라는 저서로 정리한 닐 도쉬와 린지 맥그리거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경영계획대로 나타나는 성과를 전술적 성과, 예상치 못한 일에도 더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경우를 적응적 성과라고 합시다" "건강한 문화에서 근무하는 멤버들은 즐겁게 몰입하며 회사를 다닐 수 있게 됩니다" "그런 멤버들은 조직에서 직면하는 어려움과 갑작스런 사건을 회피하기보다 극복하고 배우고자 노력합니다" "그러므로, 문화가 건강하면 불확실한 현실에서도 더 좋은 결과를 내며 멤버들도 행복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2-02-22
IT벤처업계에서 규제가 혁파되거나 완화된 케이스 13개
오랜 기간 IT벤처업계에선 규제혁파 및 완화에 대한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언제나 기술혁신의 속도는 법규변화의 속도보다 빨랐고요. 스타트업 생태계가 커지면 커질수록 사회통념과 부딪히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정부가 중간에서 주요 사안을 정리해주는 한편 시대에 맞게 법규를 바꿔주길 바라고 있는데요. 짧게 보면 무척 더디고 답답하지만 길게 보면 꽤 많은 개선이 이뤄졌습니다. (업계 종사자 입장에서는) 소귀에 경읽기 같았던 예전과 다르게 정부가 나름 적극적으로 움직여줬죠. 아무래도 사회적으로나 국가경제적으로나 IT창업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국내 대표적인 규제혁파 및 완화 사례를 모아봤는데요. 모두 13개 사례를 하나하나 설명해보겠습니다. 1. 인터넷 실명제 2006년 인터넷상에서 언어폭력,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개인정보 유출 등을 염려해 이용자가 실명확인 후 포스팅 및 댓글을 쓸 수 있도록 강제한 법안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일일 이용자수 10만명 이상 사이트는 반드시 본인 확인절차를 밟아야 하는데요.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이용자에 대해서 이른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인터넷 사업자에 대해서도 관리의 부담을 준다는 것이죠. 그리고 2010년 이후 유튜브, 페이스북 등 해외 플랫폼의 이용률이 올라가면서 현실적으로 사문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서비스 운영을 막을 수도, 그렇다고 현행법을 강제할 수도 없었으니까요.
알고리즘은 못하는 데이트립만의 4가지 비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류은형님의 기고입니다. 친구와 약속이 생기면 어떻게 약속 장소를 찾으시나요? 멋진 카페, 분위기 좋은 음식점,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전시관 등 완벽한 주말을 위해 딱 맞는 약속 장소를 찾고 싶을 때 여러분들은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 네이버지도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네이버지도와 인스타그램은 알고리즘을 통해 검색 결과를 노출하기 때문에 광고 게시글에 가려 감각적 공간을 쉽게 찾기란 어렵죠. 특히 인스타그램에서는 공간과 상관없는 셀카도 등장하기 때문에 검색으로 좋은 장소를 찾기가 더욱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스타그램에서 검색 기능을 이용하지 않고, 공간을 전문으로 다루는 인플루언서들의 게시글을 보고 피드를 저장해 두는데요. 그 다음 공간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네이버지도를 이용해 그 장소를 저장해 둡니다. 제가 이렇게 공간을 찾는 이유는 '감각과 실용'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고 싶어서입니다. 광고가 걸러진 감각적인 공간, 동시에 장소를 저장하고 바로 경로를 검색할 수 있는 실용성 모두를 놓치지 않고 싶은 것이죠. 그리고 바로 '데이트립'이란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저처럼 공간을 검색할 때 감각적인 공간을 찾는 동시에 실용적으로 정보를 아카이빙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인 것이죠. 데이트립은 2020년 8월에 런칭한 서비스인데요.
류은형
Product Manager
2022-02-21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이유, 숫자가 말해줍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1월 18일,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82조원(687억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공개됐습니다. 워낙 뉴스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이 소식을 처음 듣는 분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하는데요. 저는 그 소식이 나왔던 밤에 쉽게 잠들지 못했습니다. MS의 미래를 좋게 보고 있는 주주인 데다가 '블리자드 제작'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Take my money!"를 외치는 충성고객이거든요. 블리자드는 성희롱, 주요 개발진 퇴사 등 여러 사건으로 한동안 신규 게임 개발이 거의 정지 상태였는데요. MS가 이끌어 준다면 '다시 정상화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물론 블리자드는 이번 인수에서 메인 칩이 아니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크게 보면 ㅇ FPS(총싸움)게임을 만드는 액티비전 ㅇ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WOW(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을 만든 블리자드 ㅇ 모바일게임 캔디크러쉬를 운영하는 킹 이렇게 세 부문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아래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블리자드보다는 액티비전과 킹이 매출과 수익성 측면에서 더 중요합니다. 어쨌든 발표 직후,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가는 폭등했습니다. 전일 종가 65.39달러(7만8300원)에서 하루 만에 82.31달러(9만8600원)가 됐죠. MS의 주가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보통 이 정도 초대형 딜이 터지면 피인수기업의 주가는 급등하는 반면, 현금을 많이 소진하게 된 인수기업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2-02-21
누가 성공한 사람일까.. 세 명의 탐험가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곽한영님의 기고입니다. 성공과 실패 이야기, 지난번에는 수없이 많은 승리를 거두었으나 결국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는 아이러니한 결과로 인생을 마무리한 '피로스의 승리' 이야기를 들려드렸죠? (참조 - '피로스의 승리' 성공 같은 실패는 왜 일어나는가) 이번에는 좀 더 다양한 삶의 양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과연 무엇을 성공이라고 혹은 실패라고 말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1. 로버트 스콧 : 장엄한 최후, 하지만... 19세기 말은 유럽에서 제국주의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입니다. 바다를 제패한 영국이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으로 최고의 패권을 누리고 있었고 영국의 영원한 라이벌 프랑스 역시 전 세계로 진출해 식민지를 넓히고 있었으며,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해 역시 제국의 대열에 합류한 독일은 유럽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었죠. (1) 남극의 의미 이제 지구상의 웬만한 곳에는 거의 다 제국의 손길이 뻗친 상황에서 마지막 남은 곳은 혹독한 추위로 버려진 땅으로 여겨지던 극지 지역, 즉 남극과 북극이었습니다. 이 중 북극은 북극해의 얼음바다를 뚫고 지나가는 '북극 항로'를 발견할 수 있다면 북미 대륙의 동쪽과 서쪽을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었기 때문에 캐나다, 미국 등 북미 국가들이 탐험에 더 적극적이었고 결국 최초로 북극점에 도달한 것도 미국인 탐험가 '피어리'(Robert Edwin Peary)였습니다. 이제 남극은 유일하게 남은 미개척지, 인류의 마지막 도전 대상으로 더 큰 관심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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