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시대에 꼭 알아야 할 에너지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 필자도 반감이 먼저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참 사람들 단어 만들어내기 좋아하네'가 처음 들었던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정말 그러한 변화가 산업과 정책의 흐름으로 적용되는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에너지 전환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적어도 우리는 현재 산업혁명 이후 가장 큰 폭의 변화의 순간에 살아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영국 에너지 위기의 원인 최근 영국을 중심으로 전력 도매가격 상승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이 때문에 많은 국내 주요 언론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현실적이지 않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영국에서는 이 같은 에너지 위기의 원인을 재생에너지에서 찾고 있지 않습니다. 아래 가디언 기사를 보면 현재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1) 중국의 COVID 이후 경기회복 2) 러시아의 가스 게임 3) 에너지 변환을 꼽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조 - What caused the UK's energy crisis?) 여기서 3번 에너지 변환이 국내 주요 언론에서 다루는 것이지만, 이 또한 영국에서는 에너지 변환 과정의 일부로 보고 있지, 일시적인 전력 도매가격 상승으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중단해야 한다는 논의는 별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의 도입이 거스를 수 없었던 흐름이었던 것과 같이, 향후 수십 년간 화석연료의 2선 후퇴 역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보입니다. 위에서 제가 미래 화석연료를 '퇴장'이 아닌 '2선 후퇴'로 표현한 것을 의아하게 여기시는 분들이 계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석연료가 우리 곁에서 사라지기 위해서는 수십년이 아닌 수백년의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