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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의 혼다, 엔진을 버리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원석님의 기고입니다. 일본 혼다자동차가 지난 4월 신임 사장 취임 회견에서 "2040년부터 세계에서 팔 모든 신차를 모두 탄소배출 제로 차량으로만 만들겠다"고 밝혀 일본 업계에 충격을 줬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순수전기차(EV)와 수소연료전지차(FCV)만 만들겠다는 것이었는데요. 혼다라는 일본에서 가솔린 엔진을 가장 잘 만드는 회사가 일본 자동차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탈(脫)엔진 스케줄'을 공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자동차 업계의 '탄소 중립' 아시다시피 자동차 업계는 케이스(CASE), 즉 차량·인프라 혹은 차량 간 연결(Connected),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서비스(Shared & Service), 전기 구동(Electric Drive) 등의 거센 기술변화 흐름에 직면해 있지요. 또 각국마다 2050년(유럽·일본 등) 혹은 2060년(중국)까지 탄소중립(carbon neutral), 즉 온실가스를 배출한 만큼 이를 흡수해 실질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상태인데요. 특히 유럽연합(EU)의 EU집행위원회가 지난 7월탄소 배출 대폭 삭감안을 발표했는데, 하이브리드카(엔진과 모터를 모두 탑재한 차)를 포함한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2035년부터 사실상 금지한다는 초강경책을 내놔 자동차 업계를 경악케 만들었습니다. (참조 - EU,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금지) 이에 따르면 유럽시장에서 2035년 어떤 형태로든 엔진이 장착된 차를 팔 수 없게 됩니다. 앞으로 14년 뒤면 유럽에서 완벽한 탈엔진이 구현된다는 의미죠. 이 때문에 많은 자동차회사들이 전기차 중심의 판매 계획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데요. 하지만 자사 차량을 100% 탄소배출제로 차량 (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 등)으로 바꾸겠다, 즉 완전히 탈엔진하겠다고 선언한 회사는 아직 많지 않습니다. 대중차 회사에선 미국의 GM이 2035년부터 100% 탄소배출 제로 차량, 즉 탈엔진을 하겠다고 밝힌 정도이고요.
최원석
2021-09-01
명품계 쌍두마차, 'LVMH'와 '케링'의 끝나지 않을 경쟁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기업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직관적으로 드러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재난 등으로 수많은 기업이 기부에 나설 때입니다. 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2019년 4월 15일, 프랑스 사회는 물론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사건이 발생합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입니다. 화재가 진압된 뒤, 수많은 명망가와 기업이 재건을 위한 기부에 동참했습니다. 'LVMH'를 운영하는 아르노 가문이 2억유로(2740억원)의 기부금을 냈고, 프랑스 대표 뷰티 브랜드 '로레알'의 베탕쿠르 가문도 2억유로를 쾌척했습니다. 또 다른 명품업계의 강자, '케링'의 피노 가문은 1억유로(1370억원)를 냈죠. 포브스가 발표한 2021년 프랑스 부호 순위를 보면, 아르노 가문의 수장 베르나르 아르노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뒤로 베탕쿠르 가문의 프랑수와 베탕쿠르 메이어, 피노 가문의 프랑수아 피노 순이니까 기부금 순위와 맞아떨어지는군요. (참조 - 2021년 포브스 억만장자 순위[프랑스어]) LVMH와 케링은 전 세계를 호령하는 명품계 쌍두마차입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1-08-31
디에디트가 콘텐츠 비즈니스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
"여기 잘한다! 우리도 이렇게 가야할텐데" 때는 2016년 매거진 업계를 긴장하게 만든 매체가 등장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디에디트' 였죠. 매거진에서 기자로 일하던 하경화 에디터와 이혜민 에디터는 쓰고 싶은 글을 써보겠단 생각으로 퇴직금 500만원을 가지고 디에디트를 만들었습니다. '여자의 리뷰, 당신의 취향' 여성은 기계에 약하다는 이상한 논리와 함께 IT업계 리뷰어는 남성이 주류였고, 기자 개인의 취향이 드러나지 않도록 기사를 써야 했던 당시 분위기 속에서 여성의 시선으로 개인의 취향을 가득 담아 쓰고 찍은 사진과 글, 영상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사는(live) 재미가 없다면 사는(buy) 재미라도!' '이런 여자랑 결혼하면 인생 망해요'와 같은 말 같지도 않은 악플 속에서도 돈이 주는 즐거움을 말하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며 "각자의 방식으로 행복해지자" "남의 돈 걱정하지 말고 나 하고 싶은 대로 살자" 라고 말하는 디에디트. 이들이 올해 창업 5주년을 맞았습니다. 2명이서 시작한 매체는 어느덧 7명의 직원이 함께하는 매체로 성장했습니다. 사진과 글로 채워진 웹페이지와 함께 유튜브 채널 '디에디트'와 '디에디트 라이프', 6만 구독자 뉴스레터 '까탈로그'에 더해 최근 '머니사이드업'이란 브랜드를 론칭하며 커머스에도 손을 뻗었는데요. 이들의 지난 5년이 궁금해 디에디트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디에디트의 시작 "이렇게 쓰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블록체인 세상의 문, 열어드립니다.. DSRV랩스 인터뷰
사실 제가 인터뷰 원래 되게 안 하거든요 "아, 진짜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DSRV랩스가 외부에 노출되는 게 지금 상태에서는 별로 안 좋은 거는 맞는 것 같아요" (대표님.. 그걸 이제야 말씀하시면..) "왜죠?" "정부의 규제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니까요. 아무리 합법적으로 운영한다고 한들 블록체인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확실히 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좋은 의도와 방향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죠" "DSRV랩스는 이용자의 자산을 제어할 능력이 없어 가상자산 사업자가 아니라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어요" "문제는 저희가 가상자산사업자(VASP)로 설정될 경우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받아야 하는데 블록체인 산업 특성상 고객이 누구인지 모르고 아무 정보도 서버에 저장하지 않는 입장이라 쉽지 않죠"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정보 자산의 비밀을 유지하고 결함이 없게 하며 언제든 사용할 수 있게 한 보호 절차와 과정 "대신 기업의 투명성을 위해 DSRV랩스의 노드(node)가 어디에 있고 얼마가 묶여 있고 수익이 얼마나 나는지를 모든 사람이 볼 수 있어서 최대한 공개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노드(node) 블록체인은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 관리하지 않고 거래에 참여하는 개개인의 서버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유지, 관리한다. 이 개개인의 서버, 즉 참여자를 노드라고 한다 "인터뷰 진행하셔도.. 괜찮으시겠어요?" "그럼요. 해야죠. 다들 해외법인 만드는 상황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등 국내법에 맞춰 운영하려고 노력하는 양심적인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야죠" "DSRV랩스도 국내 법인으로 만들었어요. 블록체인이 한 산업의 영역으로 인정받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만약, 정부 규제가 생긴다면 DSRV랩스가 시범 케이스로 걸릴 확률이 높겠죠"
자유도가 높은 게임은 메타버스가 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오픈월드' 게임의 '자유도' 위쳐3, GTA, 젤다의 전설-야생의 숨결, 동물의숲, 사이버펑크2077, 데스 스트랜딩, 레드 데드 리뎀션2… 이 리스트는 지난 1년 남짓한 사이에 저희 집에서 같이 사는 분이 했던 게임들입니다. 게임 DNA를 어릴 때 키우지 못해서 지금도 게임 세계에 들어가지 못하는 저와 달리, 이분은 대한민국의 표준적인 게임 DNA를 갖춘 전형적인 코리안 집돌이인데요. 저는 종종 이렇게라도 게임을 하는 이분을 관찰하며 제가 가지 못하는 세계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는 점을 감사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몇 년간 이분이 하는 게임을 볼수록 과거와 다르게 눈에 띄게 나타나는 특징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게임 속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선 '젤다의 전설-야생의 숨결'이 있는데요.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시작한 이 게임은 스토리라인을 따라 퀴즈를 풀어야 했지만 꼭 모든 과정을 통과해야만 하는 게임은 아니었어요. 그는 2번에 걸쳐서 이 게임을 정말 꼼꼼하게 정복했는데요. 한 번은 그냥 시나리오 위주로 플레이를 하고 두 번째 진행할 때는 모든 숨어 있는 미션들을 찾아서 100% 클리어를 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심지어 메인 스토리인 '젤다'라는 공주를 구하는 진행을 일부러 늦추면서까지 말이죠. 이런 모습은 마치 '여행'을 다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실제 플레이를 하는 캐릭터인 '링크'로 산과 계곡을 말을 타고 다니고, 괴물을 잡고, 글라이더를 타고 날아다니며 플레이를 하고 나면 코로나로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든다고 하더군요. 이 게임은 옆에서 보고 있으면 졸릴 정도로 자연의 조용함을 닮아있었어요. 긴장감과 박진감이 넘치는 느낌은 아니었죠. 그래서 남편이 지금 내 옆에 있지만 사실은 '젤다 세상에 캠핑여행을 하고 있구나'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GTA5'나 '레드 데드 리뎀션2'를 플레이할 때는 마치 그 세계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았는데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1-08-31
다른 회사와의 협력 관계, 어떻게 구축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작은 기업은 생존하기 위해 다양한 일을 해야 합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자금을 구하고, 회사를 운영한 인력을 고용하며, 서비스를 만들어야 합니다. 기업을 둘러싼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런 다양한 활동은 결국 회사의 '성장'과 관련 있습니다. 회사의 '생존'은 곧, '성장'의 다른 말이기도 합니다. 스타트업 세계에서 성장하지 못한 회사는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콜라보에서 전략적 제휴까지, 협력 관계의 종류 다양한 기업 활동 가운데 특이한 법칙을 가진 활동이 있습니다. 회사 내부 자원이 아닌, 외부 자원을 이용해 성장하는 방법입니다. 이 활동을 부르는 명칭은 매우 다양한데, 보통 '협력의 깊이'에 따라 달라집니다. 먼저 최근 유행하는 '콜라보'가 있습니다. 두 기업이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가장 단순한 수준에서 진행하는 협업입니다. 최근에는 전혀 다른 이종의 제품이 결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한제분은 '곰표'를 앞세워 밀가루 브랜드라는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새로운 제품을 많이 만들어 냈습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1-08-30
온라인 강의를 열고 싶은 직장인이라면 주목하세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서양수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온라인 강의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취미 플랫폼으로 시작한 곳들이 점점 커리어/비즈니스 강의를 늘리는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는 게 보입니다. 개인 시간을 활용해 취미 강의를 수강하는 거야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만 커리어/비즈니스 강의라니요?! 사교육에 익숙한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영향까지 받은 탓일까요. 퇴근하면 회사 일은 일단 잊고 소파에 눕기 바쁜 저로서는 사실 엄두가 안 나는 일이긴 합니다만 개인 시간을 쪼개서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른바 '업글인간'의 등장을 피부로 느끼는 이유입니다. (참조 - 온라인 커리어 강의는 진짜 도움이 될까) 그래서 저도 한번 도전해 봤습니다. 강사로서 온라인 강의를 열어봤죠. 커리어 영역 중, 제가 일하고 있는 '유튜브 마케팅' 분야에서요.
서양수
'유튜브 마케팅 인사이트' 저자
2021-08-30
루이비통은 왜 게임을 만들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루이의 여행, '루이 : 더 게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창립 200주년을 맞아 모바일 게임 '루이 : 더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단순한 캐주얼 게임이 아니라 3D 어드벤처 게임인데요, 비주얼이 상당히 아름답고 완성도가 높습니다. 특히 모든 환경을 1인칭으로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환경, 몽환적인 사운드, 다양한 비주얼 이펙트들이 여느 비디오 게임 못지않게 훌륭했어요. 게임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사용자는 루이비통의 마스코트 '비비안'이 되어 루이비통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200개의 촛불을 수집하게 됩니다. 200개의 촛불은 루이비통 200주년을 의미합니다. 사용자는 비비안의 외관을 다양한 패턴으로 커스텀할 수 있고요. 각각의 스테이지에서 볼 수 있는 다른 비비안들도 다채로운 패턴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 총 7개의 스테이지를 여행하게 되는데요. 모든 주변 환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루이비통 모노그램 패턴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김지윤
2021-08-30
때로는 2등이 더 좋을 수도 있다 (feat.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경쟁의 세계에서 2등을 목표로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2등은 목표가 아니라 결과이거나 목표를 향한 과정으로 존재할 뿐이죠. 이런 점은 스포츠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토너먼트 경기를 통해 1위에서 3위까지 메달을 주는 상황을 가정해 보죠. 1위를 차지하여 금메달을 딴 팀이나 선수는 당연히 매우 큰 기쁨과 만족을 얻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은메달과 동메달은 어떨까요? 은메달을 딴 선수는 동메달을 딴 선수보다 더 만족할까요? 실은 그렇진 않습니다. 순위로 보자면 1위, 2위, 3위 순이지만 그 결과에 대한 만족으로 보자면 1위>3위>2위 순인 거죠. 결승에서 이겨 1위를 차지하고 우승을 한 쪽은 당연히 다른 누구보다 만족할 겁니다. 하지만 토너먼트 제도하에서 2위와 3위의 차이는 언제 패배를 하였느냐의 차이입니다. 3위는 4강에서 패배하고 3-4위전에서 승리를 거둔 쪽이죠. 결승에 가진 못했지만 마지막 경기는 이겼으므로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음을 인정하고 다음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위는 마지막 경기에서 진 쪽이죠. 우승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좌절당한 것이기에 그 충격은 4강에서 진 것보다 훨씬 강합니다. 즉, 2위란 원하는 것(우승, 1위)을 이루지 못한 상황이란 거죠. (참조 - 정말 동메달이 은메달보다 행복할까요? 인공지능으로 알아봤습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1-08-30
OTT업계 주요 갈등 사례 5가지 살펴보니
시장에 등장한 새로운 플레이어는 갈등을 만들기도 합니다. 소비자들을 움직이면서 영향력을 키우다 보면 기존 시장의 '틀'에 변화를 만들죠. 그러면서 기존 플레이어와 힘겨루기를 벌이기도 하고 관련 업계와의 눈치싸움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물론 기존 플레이어의 영향력이 공고한 시장에서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해 틀이 깨는 일이란 것이 그리 자주 있는 일은 아닌데요. 현재 가장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장이 있다면 바로 미디어 업계가 아닐까요..? 특히 TV, 영화관 등을 통해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모습에서 모바일, 태블릿 등 개인 기기에서 OTT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데요. 역시나.. 동시에 여러 영역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갈등을 봉합하는 과정에 따라 해당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만큼.. OTT의 미래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갈등의 원인을 이해하고 결과를 지켜보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OTT업계 갈등과 그 이면의 모습을 살펴볼까 합니다. 1. OTT와 영화 업계의 관계 : 디즈니 vs 스칼렛요한슨 영화 '블랙 위도우' 주인공인 스칼렛 요한슨 배우가 디즈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핵심 키워드는 '극장 ∙ OTT 동시배급 문제'입니다. '블랙 위도우'의 제작사이자 배급사인 디즈니는 영화관과 자사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에 영화를 동시 개봉했습니다. 영화관과 스트리밍 동시 개봉은 OTT 업계에선 트렌드로 여겨지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영화관을 찾는 발길이 끊어지면서 영화사들에 새로운 수입원 되고 있기도 하고요.
1970년대, 컴퓨터 탄생의 비화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정지훈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글에서 미국과 한국의 벤처기업의 탄생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서 PC의 탄생과 관련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다룬 바 있습니다. (참조 - 실리콘밸리 벤처 1호와 한국 벤처 1호, 얼마나 닮았을까요) 실리콘 밸리 벤처의 원조인 HP가 1968년에 제작한 HP 9100A 이야기를 다뤘죠. 사람에 따라 이 HP 9100A를 최초의 PC로 보기도 하지만.. 1974년에 소개된 알테어 8800을 최초의 PC로 보는 시각이 더 많긴 합니다. 그런데 이 알테어 8800 탄생의 비화가 무척이나 재미있습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역사가 여기에서 같이 시작합니다. 한편, 우리나라 최초의 벤처기업인 삼보컴퓨터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삼보컴퓨터가 1981년에 만든 SE8100과 뒤를 이어 상용화한 트라이젬 20이 국내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했다는 역사를 전해드렸는데요. 우리나라 컴퓨터의 역사에서는 이들 제품 이전에 제작되었던 최초의 컴퓨터의 탄생에 얽힌 비화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 한국 최초의 컴퓨터는 1973년에 만들어졌으니 알테어 8800이 소개된 시기와 비슷하네요. 오늘은 세계 최초의 PC와 한국 최초의 컴퓨터 탄생의 역사를 나란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비록 한 쪽은 PC 개발에 대한 이야기고 다른 한 쪽은 최초의 디지털 컴퓨터 개발에 대한 이야기지만.. 비슷한 시기에 한국과 미국, 각각에서 컴퓨터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각각의 사건이 만들어낸 궤적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겁니다. 알테어, 미지의 신세계를 향해 세계 최초의 PC로 일컬어지는 알테어 8800을 탄생시킨 사람들은 미국 공군에서 연구를 담당하던 에드 로버츠와 포레스트 밈스 3세입니다. 1969년, 이들은 로켓을 제작하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제작 키트를 만들어 판매하려는 목적으로 MITS라는 회사를 창업합니다.
정지훈
2021-08-27
취준생과 실무자를 위한 이커머스 용어사전 4편: 초보 마케터의 흔한 실수 모음
지난 이야기 (참조 - 취준생과 실무자를 위한 이커머스 용어사전 1편: 기초 개념 및 용어들) (참조 - 취준생과 실무자를 위한 이커머스 용어사전 2편: 프로덕트) (참조 - 취준생과 실무자를 위한 이커머스 용어사전 3편: 영업/ MD편) 이커머스 요정 '도그냥'에 의해 21세기 대한민국에 떨어진 김선달 씨!!! 조선으로 돌아가려면 21세기 대한민국에 도움되는 이커머스 플랫폼을 만들어야 하는데요. 우여곡절 끝에 국내 최고 이커머스 기업인 아스컴퍼니의 최종 면접에서 군더더기없는 생수배달앱 아이디어로 합격 목걸이를 받아냅니다! 입사 이후 출근 전에는 도그냥과 함께 이커머스 용어를 공부하고 출근해서는 아스 컴퍼니 최고의 천재 개발자 '블룸'과 함께 생수 배달앱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는 김선달 씨! 알고보니 천재 개발자 블룸 역시 도그냥님이 데려온 조선시대 천재과학자 장영실이었다는 새로운 사실에 경악하게 되는데요. 과연 김선달 씨는 과연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치고 조선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이커머스 용어사전 4편 : 초보 마케터들의 흔한 실수 모음집
IR은 단계적으로, 주기적으로, 계획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IT벤처업계가 성장을 거듭하면서 IR(투자유치)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 기업경영은 정답이 없어서 아무리 스타트업이라 하더라도 외부 투자유치가 필수는 아닙니다. 창업팀 지분율이 희석되고 단기간 고성장 압박을 받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불편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에 따라 적은 자본과 빠른 수익화도 하나의 방법이고요. 창업자나 대주주의 재산으로 계속해서 자본금을 충당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도 고민해볼 수 있죠. 하지만 스타트업 투자방법론에 따라 외부 투자유치을 통해 단기간 고성장을 모색하고 훗날 상장 혹은 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면 IR에 많은 자원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요. 혹시 이것 아시나요? IR은 단계적으로, 주기적으로, 계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훗날 엄청난 기회비용을 물고 만다는 것! 왜 그럴까요? 벤처 비즈니스가 일반 비즈니스와 다른 점은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는 점입니다. 이상한 사업 아이템이 갑자기 대세로 떠오를 수 있고 신생기업이 매출 수백억원을 순식간에 찍는 반면.. 정말 핫했던 트렌드가 갑자기 꺼질 수 있고 매출 수백억원의 회사가 순식간에 고꾸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매우 어려운 일이겠지만..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미리 만들어놓는 게 중요한데요.
성형정보 앱 바비톡이 업계 최대 매출 찍은 이유
우리나라 성형 시장 규모가 전 세계 시장 4분의 1을 차지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ISAPS)에 따르면 국내 성형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약 5조원으로 추정되고요. 전 세계 성형시장 규모는 약 98조원에 달하며, 2028년까지 연평균 10%씩 성장할 것이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참조 - "내 얼굴이 진짜 이래?" 코로나가 키운 100조원대 글로벌 성형시장)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성형 및 미용시술 수요가 늘어나 성형 시장의 미래는 더욱 밝아 보입니다(?) 큰 시장이 있는 곳에 서비스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 생기는 법! 일찍이 바비톡, 강남언니(힐링페이퍼), 똑닥뷰티(비브로스) 등 성형외과들과 수술을 원하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여러 O2O 플랫폼 업체들이 생겨났죠. 이 스타트업들은 앱을 통해 병원과 소비자들을 연결해주는 한편, 성형 후기를 비롯한 각종 성형, 미용 정보를 제공합니다. 서비스를 착실히 키워나가 소비자들이 앱에서 성형, 미용 정보를 찾는 일이 익숙하게 했습니다. 관련 정보를 지인에게 물어보거나, 여러 카페와 커뮤니티를 전전하는 대신 앱에서 정보를 찾는 일이 훨씬 효율적이고 자연스러워졌죠. 이들 앱에는 굳이 다른 채널을 찾지 않아도 될 만큼 많은 정보가 쌓여 있고 병원 찾기 등 사용자 편의에 맞는 여러 기능이 있으니까요. 그중 바비톡은 2012년 론칭한 국내 최초 성형정보 플랫폼인데요. 바비톡은 모회사인 케어랩스 뷰티케어 사업부에서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약 9년 동안 서비스를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참조 - 물적분할 바비톡 "글로벌 신규 사업 속도···3년 내 상장") 성형정보 플랫폼 업계의 형님 같은 느낌이랄까요.
슈퍼비 프로듀서와 스타트업 COO를 동시에 하는 남자
커리어패스엔 정답이 없습니다. 물론 '많이들 택하는 길'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간다고 만사형통인 것은 아니죠. 그래서 커리어는 각자가 각자의 정답을, 각자의 속도로 만들어 갈 수밖에 없을 겁니다. (참조-10년차 직업인 9인의 커리어패스 들여다보니) 오늘은 참고할 만한 커리어패스 사례가 있어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이 사람의 커리어패스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한 것은 아닙니다. 대학은 1학년 때 중퇴했고, 한때는 힙합 뮤지션이 되겠다며 미국 할렘가를 전전했고요. 한국으로 돌아온 뒤엔 '집꾸미기'라는 인테리어 스타트업을 창업해 6년 반 만에 엑싯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그는 현재는 공유킥보드 스타트업 '스윙'의 COO로 일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뮤지션에 대한 꿈도 아직 놓지 않았는데요. 사업을 하면서 국내 유명 랩퍼인 슈퍼비의 프로듀서를 맡기도 했습니다. 멜론에 슈퍼비를 검색해보면 가장 상단에 'Hue!라는 노래가 하나 뜨는데요. 이제 곧 소개할 이 사람이 작곡-프로듀싱한 곡입니다.
편의점에서 의외로 잘 팔리는 상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편의점에서 팔릴 것 같지 않은 상품인데 의외로 잘 팔리는 상품은?" 문득 '애견(애묘)용품'이 떠올라 그렇게 답했습니다. 사실 '잘 팔린다'보다는 '의외로'에 방점을 찍은 답변이지요. 편의점에서 애견 사료와 패드를 팝니다. 애견 간식도 팝니다. 목줄, 장난감, 전용 샴푸와 린스까지 판매합니다. 처음 애견 사료가 편의점에 출시되었을 때, 편의점에서 과연 그런 것을 구입할 손님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물론 제가 운영하는 편의점은 직장가에 있어 애견 사료는 아예 취급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주택가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친구에게 물으니 간간이 나간다는 겁니다. 밤중에 사료가 떨어졌을 때 급히 뛰어오는 것이겠지요. "꽤 잘 나간다"고 대답한 편의점주도 있었습니다. 상권에 따라 다를 겁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대체로 고급 주택가에서 잘나갔는데, 요즘엔 웬만한 상권에 고루 팔리는 품목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제가 편의점을 운영한 지도 내년이면 10년이 되네요. '딱 1년만 해야지' 했던 것이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편의점을 운영하다 보면 상품 출시와 구성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흐름을 어느 정도 알게 되는데, 지난 10년 사이 참 많은 트렌드 변화를 목도하였습니다. 그중 하나가 '반려동물'입니다. 10년 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반려동물이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지요. 편의점에서도 그걸 느낍니다. 좀 썰렁한 경험담을 하나 털어놓자면, 지난해에 '육포'라는 이름이 붙은 상품이 있길래 주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봉달호
2021-08-26
독립서점의 미래는 커뮤니티에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배수현님의 기고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중 책방주인을 꿈꾸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바닥부터 천장까지 나무 향기 가득한 책장, 이 끝부터 저 끝까지 책으로 꽉 찬 나만의 서재는 많은 사람들에게 오랜 로망입니다. 최근 10여 년간 작은 서재들이 동네에 생겨났습니다. 역세권과 멀어서 걸어야 갈 수 있는 골목길에 말이죠. 독서량은 감소하고, 인터넷으로 책을 사면 당일에 받아보는 시대에 작은 동네서점은 어떻게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을까요? 책이라는 형태의 미디어 책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정보와 지식을 전달한 미디어였습니다. 문자 이전의 선사시대는 말을 통해 생각을 전했죠. 같은 공간에 있어야만 의사 전달이 가능했습니다. 문자가 생기면서 인류는 '말하기'에서 '읽기' 사회로 진화합니다. 더 이상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도 생각을 전할 수 있게 되었죠.
배수현
2021-08-25
음원 강자의 오디오 SNS, 그린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이경님의 기고입니다. 그린룸도 한국에 올까? 음원 하면 떠올리는 큰 기업 중 하나인 스포티파이가 한국에 상륙한 지도 어느덧 반 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참조 - 스포티파이가 한국시장에 진출해 멜론과 붙는다면?) (참조 - 스포티파이 "한국 시장 키우기 위해 왔다…성공전략은 '개인화'") 스포티파이는 해외의 음원 플랫폼으로써 국내에서도 유명했죠. 단 해외 플랫폼이다 보니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가입과 사용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오늘 이야기 드릴 그린룸이라는 어플도 아직 국내에서는 온전히 출시되지 않아 한국 계정으로는 다운로드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스포티파이 역시 해외 플랫폼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죠. 스포티파이에서 운영하는 그린룸도 국내에 도입되어 국내 오디오 SNS들과 경쟁하리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가입자가 2억명이나 되는 음원 플랫폼이죠. 본사는 스웨덴의 기업이며, 현재 세계 81개 나라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업체입니다. 또한 2019년 당시 가입자 약 2억700만명 중 절반에 가까운 9600만명이 유료 가입자이며,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으로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수익성도 좋아 지난해 4분기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잉여 현금흐름 모두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참조 - 스포티파이, 개성 존중하는 조직으로 11년만에 가입자 2억명) 2020년 말에는 유료 가입자가 24% 증가하여 1억5500만명에 이르렀습니다.
김이경
2021-08-25
학원에서 공부하다 '학원 플랫폼' 만든 남자 이야기
때는 2013년... 남자는 6년간의 사업을 뒤로 한 채 학원에 앉아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다. 30대 후반, 학원 수강생치곤 어리지 않다. 다른 수강생들과의 나이 차이는 당연지사. 늦깎이 수강생인 남자는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아도 책상에 앉는다. 특유의 '근면성' 때문이라곤 하지만 사실 남자는 답을 찾고 있다. 삶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 대학에서 건축학 전공, 대학원 전공도 건축환경 군대마저도 시설 장교 출신 남자에게 건축은 뗄 수 없는 사이였다. 대학원 졸업 후 시작한 사업이 주택 관련 제조업이라는 사실은 남자와, 남자 주변인에게도 당연한 결과였다. 사업 6년 차, 몸과 마음은 지칠 대로 지쳤다. 그놈의 '수금'이 문제였다. 자재는 현금을 다 주고 사 오는데 수금은 납품 뒤 한참 뒤에야 들어왔다. 어느 순간 남자의 일상은 거래처에 돈을 받으러 다니는 것으로 바뀌었다. 건축업이 아니라 대금업을 '하는 것 같았다'라고 그래서 '그만 뒀다'라고 남자는 회상했다. 어느 날, 남자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다음 달 학원비를 미리 결제하는 다른 수강생의 모습이었다. 건축업 특유의 재고, 고객서비스(A/S)와 후불결제 시스템이 지긋지긋하던 참이다. 남자는 이 세 가지 요인이 없는 사업 아이템을 떠올렸다. 자신이 앉아있던 그곳, 바로 '학원'에서다. 학원과 학생을 잇다 O2O플랫폼, 공부선배 이야기 속 '남자'인 이용운 대표는 2016년 학원 O2O플랫폼인 공부선배 서비스를 출시합니다.
'아베노믹스' 실패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이 광복절이었죠. TV에서 광복 당시의 상황과 바뀌어버린 현재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는 여러 방송들을 해주더군요. 어렸을 때하고 달라진 것이 나이가 들어서 보니까 옛날 사진들 하나하나가 참 관심이 가더군요. 저 때 당시 사진에 찍혀있던 아이들이 지금까지 살아있으면 80이 넘는 노인이 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 그리고 그 당시 서울 광화문 거리의 모습들, 이런 것들을 보면서 사뭇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1800년대 말이나 1900년대 초의 조선의 희귀 사진들을 보면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한참을 생각해보게 되구요. 예를 들어 당시 마포의 사진이다.. 라고 나오면 지금 마포의 어느 곳이지? 지금은 무엇이 되어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계속 갖게 됩니다.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똑같은 컨텐츠를 똑같은 사람이 바라보더라도요, 그 사람이 바뀔 수 있는 거죠.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그런 사진들을 보면서 세상이 바뀌었다는 생각과 함께 저 역시 바뀌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오늘은 넋두리가 좀 길었네요. 광복절 얘기가 나왔으니 일본 얘기를 드려볼까 합니다. 지금 일본이 참 사면초가입니다. 도쿄 올림픽을 치렀지만 기대했던 올림픽의 경제 효과도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죠. 아마 일본 입장에서는 코로나가 참 원망스러울 겁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1-08-25
공업도시에서 틱톡도시로, '충칭'이 보여준 숏폼 시대의 관광마케팅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마야님의 기고입니다. 중국에서 '맵부심'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도시가 있습니다. '훠궈'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충칭'인데요. 우리나라에서 마라탕 열풍이 어느 날 갑자기 불었던 것처럼, 충칭이 돌연 수많은 관광도시를 제치고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요즘 충칭은 SNS에서 가장 핫한 도시, 제 1대 '왕홍 도시'가 되었습니다. 틱톡이 띄운 도시라서 '틱톡 도시'라고도 불리죠. 불과 10년 전만 해도 관광도시로 언급되지 않았던 충칭이 어쩌다가 이렇게 핫한 도시가 되었을까요? 오늘은 충칭이 MZ세대들의 여행 핫플레이스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충칭? 아아, 쓰촨 옆 그 도시?" 중국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에게 충칭이란 이름은 조금 낯설겠죠. 바로 옆 동네인 쓰촨성(사천성)이 매운맛 짜장 라면 덕분에 더 익숙하실 겁니다. '요리왕 비룡'이라는 만화를 기억하시나요? 주인공 비룡이 바로 쓰촨성 출신입니다. 천재적인 요리 실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미미(美味)"를 외치며 춤추게 만든 그 장본인이죠.
김마야
프리랜서 기고가
2021-08-24
제주는 왜 네임드 브랜드들의 격전지가 되었나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광석님의 기고입니다. "대기줄이 5km나 돼요. 와, 제주 살면서도 이렇게 긴 줄은 처음 보네요" 며칠 전, 카톡방으로 날아든 제주 사는 지인의 메시지입니다. 커피계의 애플이라는 '블루보틀'이 서울을 벗어나 출점하는 첫 도시로 제주를 선택했습니다. 한국 첫 지점인 성수점이 그랬던 것처럼 블루보틀 제주점은 첫날부터 35도의 폭염이 무색하게 '줄 세우기'를 시전하며 '침착하지만 무자비하게' 오픈을 알렸습니다. 제주에 카페투어라는 여행 트렌드를 만들어 낸 장본인은 2010년 즈음부터 폭발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젊은 이주민들이었습니다. 올레길이 판을 깔고 가수 이효리가 북을 울렸는데요. 제주는 오랜 세월 해안도로를 끼고 상권이 형성되어 왔습니다. 여행자에게 바다 '뷰'는 진리이기 때문이죠. 2007년 올레길(제주방언으로 좁은 골목이라는 뜻)이 생겨남으로 인해 여행자들은 제주의 정취가 담긴 돌담길이라는 새로운 '뷰'에 눈을 뜨게 되는데요. 번화한 상권과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이곳의 연세(제주는 연 단위로 세를 받는다)는 월세가 아닐까 의구심이 들 정도로 낮았습니다. 자, 제주스러운 동네 분위기와 낮은 임대료, 이제 누군가 뽐뿌를 넣어주면 될 터인데 그때 이효리가 제주로 전격 이주합니다. 이효리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3040세대의 이주 러시가 시작됩니다. 제주는 매월 1,000명이 넘는 거주 인구가 유입되었고 10년간 10만명이상 증가하여 도내 인구는 70만명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2010년 즈음 생긴 '카페 봄날'은 제주 카페 르네상스 1세대 격이며 한담해변의 터줏대감입니다.
이광석
브랜드 컨설턴트
2021-08-24
메타버스보다 메타인지.. 자신이 좋아하는 걸 발견하는 능력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유명 강사이자 유튜버 김미경 씨는 대학에서 작곡을 공부했습니다. 졸업 후엔 광고회사에 들어갔어요. 광고음악을 만드는 일을 했죠. 하지만 1년 정도 다니다가 그만뒀습니다. 광고음악은 학교에서 공부한 클래식 음악이 아니라 팝과 록 음악이 주류였거든요. 좌절감이 컸어요. 당시 김 씨의 전 재산은 피아노 한 대. 어렸을 때 사서 이사 다닐 때마다 가지고 다닌 피아노였어요. 그걸로 할 수 있는 건 피아노 레슨뿐이었습니다. 아이들 가르치는 건 사실 크게 내키진 않았어요. 음대 재학 시절 아르바이트로 레슨을 해본 뒤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거든요. 하지만 돈을 벌어야 했어요. 아파트 경비 아저씨들에게 담배 사줘 가면서 전단지를 붙이고 다녔습니다. 다행히 피아노를 배우러 오는 아이들은 차츰 늘어났고 수입도 늘었습니다. 하지만 소음 때문에 집에서 레슨을 못하게 됐어요. 할 수 없이 대출을 받아 피아노 학원을 차렸습니다. 이젠 월세를 벌지 못할까봐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학생 카드를 들여다보면서 학생들이 어떻게 그만두지 못하게 할지를 고민했어요.
김선우
2021-08-24
인도네시아 유니콘에 인수된 한국 최초 스타트업, '아이템쿠'의 엑싯 스토리!!
아이템쿠 김성진 대표를 처음 만난 건 2019년 말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여러 매체에서 이야기했기에 관심이 가던 중, 취재원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여기서 잠깐 김성진 대표의 이력을 소개드리자면.. 김성진 대표는 과거 NHN 게임즈에 일했는데요. 당시 회사가 웹젠을 인수합병한 후 김 대표는 글로벌 게임포털 사업을 담당하며 해외 시장에서 창업하는데 관심이 생겼습니다. 오랜 고민끝에 충분한 규모의 인구와 시장을 갖췄고, 한국에서 너무 멀지 않은 아시아권이며, 여러 외국인들이 창업해 성공한 케이스가 다수 존재하며 인터넷 산업이 아직 덜 성숙한 국가! 인도네시아 시장을 선택하게 됩니다. 김대표는 당시 인도네시아 내 한 게임회사에서 1년간 근무한 후 2013년에 본격적으로 창업했는데요. 첫번째 아이템은 결과가 안좋았습니다. 완전하게 망했다는 게 김대표의 표현입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대출금을 갚고 외주 업무를 하며 버텼고 절치부심하여 2014년에 다시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합니다. 물론 이후로도 매 걸음이 고행이었지만 2014년엔 본엔젤스로부터 2015년엔 500스타트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상황이 조금씩 나아졌죠. 기자가 김대표를 처음 만났던 2019년 당시 아이템쿠는 게이머들을 위한 전자상거래를 주된 비즈니스 모델로 운영하다 신발, 만화 등 일명 '덕후 아이템'을 사고파는 플랫폼으로 거듭나려는 중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말하지만 기자도 매거진 기자로 일하다 스타트업 씬에 막 들어온 때였는데 이렇게 솔직한 인터뷰이는 드물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문화적 차이가 있나요?" "글쎼요... 잘모르겠습니다. 사람사는 곳은 다 비슷해서요" "인도네시아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하지 마세요(단호)" "대표로서 받는 스트레스를 푸는 나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위치 공유 앱 '젠리'로 소통하는 법
*이 글은 외부필자인 김현주님의 기고입니다. 어디냐고 묻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약속이 있거나 심심할 때, 친구에게 어디냐고 물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동 중이라 바쁜 친구는 채팅이 힘들 수도 있고요. 아예 핸드폰을 볼 수 없는 회의 중일 수도 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만 애가 타는 상황이죠. (출처=GIPHY) 그런데 이런 상황을 해결해줄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젠리'인데요. 코로나 19 상황으로 약속이 줄고, 외출을 꺼리는 상황에서 굳이 서로 만나지 않아도, 친구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할 때마다 위치를 확인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친구는 제 배터리 상황을 알 수 있으니 배터리가 없어서 대답을 못 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장소 여부, 배터리 여부를 친구에게 직접 묻지 않아도 젠리가 알려주니, 괜한 질문을 할 필요가 없죠. '내가 어디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건 위험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기 쉬운데요. 젠리를 통해 내가 어디에 있는지, 내가 귀가하기 위해 탄 택시가 안전한 길로 가고 있는지 등 현재 상황과 위치를 실시간으로 타인과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불안한 마음에 택시 번호를 받아 적거나 택시 타고 가는 내내 다른 사람과 계속 연락을 할 필요가 없어지죠. 이렇게 젊은층의 소통뿐만 아니라 부모님들 또한 아이의 위치추적을 위해 젠리가 긍정적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매번 어디냐고 묻지 않아도 아이의 위치를 알 수 있고, 누구와 만나고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죠.
김현주
2021-08-23
패럴림픽 선수가 쓰는 의족은 어디서 만들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윤희님의 기고입니다. 올림픽 하면 어떤 브랜드가 떠오르시나요? 나이키나 코카콜라가 떠오르실 겁니다. 그런데 패럴림픽에도 나이키나 코카콜라 같은 존재가 있습니다. 독일 기업인 오토복(Ottobock)입니다. 의지(의족·의수), 휠체어를 만들죠. 1919년 설립된 독일 강소 100대 기업이기도 하고요. 1988년 서울 패럴림픽 때부터 하계, 동계 패럴림픽의 파트너 기업이었습니다. 아마 여러분은 생각보다 오토복 제품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왜냐하면.. 패럴림픽 노르딕스키 금메달리스트 신의현 선수의 의족도, 평창 동메달로 전국민에게 감동을 안겨 준 패럴림픽 아이스하키팀 정승환 선수의 의족도, 2015년 목함 지뢰로 다리를 잃은 하재헌 하사가 사고가 난지 단 3개월만에 신고 걸을 수 있었던 의족도 오토복 제품이고요. 영화 '조제'에서 한지민이 탔던 휠체어도 오토복 제품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올림픽 선수들이나 영화에 협찬할 정도인 오토복의 의족이나 휠체어를 보면 '멋지다'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실제로 오토복 제품들은 IF, 레드닷 등 세계 디자인 어워드도 휩쓸었다고 하네요.
홍윤희
2021-08-23
일본맥도날드는 '매출 반토막 위기'에서 어떻게 탈출할 수 있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세계 햄버거 프랜차이즈 1위이자 외식 업계의 거인 맥도날드(McDONALD'S). 전 세계 주요 나라별 물가 비교는 물론 상대적 통화가치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빅맥 지수'라는 것이 등장하고 하나의 경제지표로 활용되는 것만 봐도, 세계 경제에 미치는 맥도날드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빅맥 지수(Bic Mac Index)는 1986년 9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처음 개발하여 매년 발행하는, 각 나라의 구매력 평가 (Purchasing Power Parities)를 비교하는 경제지표 중 하나. 맥도날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표 버거 빅맥(Big Mac)의 각 나라별 판매 가격을 미국 달러로 환산하여 국가 간 물가를 비교함 특히 일본 내에서 맥도날드는 외식 시장 전체를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실제로 일본맥도날드가 설립된 1971년 이후 성장 과정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죠. • 1971년 5월 일본맥도날드 설립 • 1971년 7월 1호점 오픈(도쿄 긴자 미츠코시) • 1975년 12월 연매출 100억엔 돌파 • 1976년 2월 프랜차이즈 1호점 오픈(오키나와) • 1976년 12월 100호점 오픈(치바) • 1977년 10월 최초 드라이브스루 매장 오픈(도쿄) • 1980년 12월 연매출 500억엔 돌파 • 1981년 7월 300호점 오픈(요코하마) • 1982년 12월 연매출 702억엔 돌파 (일본 외식업계 매출 1위 등극) • 1984년 10월 연매출 1000억엔 돌파 • 1985년 8월 500호점 오픈(도쿄) • 1991년 12월 일본 외식업계 최초 연매출 2000억엔 돌파 • 1993년 7월 1,000호점 오픈(아이치) • 1996년 11월 2,000호점 오픈(가나가와) • 1999년 8월 3,000호점 오픈(도쿄) • 2001년 7월 JASDAQ 상장 • 2006년 12월 연매출 4,400억엔 돌파 • 2007년 1월 기간한정상품 '메가맥' 히트 및 일매출 23억4700만엔 기록 • 2007년 12월 '해피세트' 연간 판매량 1억개 돌파 • 2008년 12월 일본 외식업계 최초 연매출 5000억엔 돌파 하지만 이렇게 고공 성장을 이어가던 일본맥도날드는 2008년을 정점으로 매출 하락 및 커다란 사회 문제를 연달아 일으키며 끝을 모를 정도로 빠르게 추락하였습니다. 그러다 2015년 바닥을 찍고 기적처럼 다시 옛 영광을 찾아가고 있는데요. 지난 8월 12일 공개된 2021년 상반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 1512.66억엔(전년동기대비 +8.6%), 영업이익 172.26억엔(전년동기대비 +16.6%), 경상이익 168.85억엔(전년동기대비 + 16.4%)으로 확실한 V자 곡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과연 일본맥도날드는 과거에 어떤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은 어떤 전략으로 성장 중인지 주요 내용을 함께 살펴보며 우리들의 비즈니스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잇따른 악재로 최악의 위기에 빠지다 앞서 소개한 일본맥도날드의 실적추이를 다시 한번 상기해보도록 하죠. 먹거리가 점차 다양해지고 자연스럽게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일본맥도날드의 매출은 2008년 이후 하락하기 시작했는데요. 당시 고단가 기간한정 상품을 중심으로 신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수익이 낮은 매장을 과감하게 폐쇄하며 오히려 영업이익을 높여가는 방식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나갔으나 효과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2012년경부터 유입 고객 및 객단가의 동반 하락이 본격화된 것은 물론 2014년 7월 기사화가 되며 크게 불거진 중국 원재료 생산공장의 위생 문제로 고객 이탈 현상이 심화된 것이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1-08-23
쿠팡에 맞서는 네이버의 커머스 전략
쿠팡-네이버, 커머스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최근 들어 자주 거론되는 주제입니다. 커머스 업계에 파란을 일으킨 신생 업체와 국내 1위 IT기업의 격돌이니 관심이 쏠릴만 합니다. 양사의 경쟁은 갈수록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나스닥 상장으로 5조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한 쿠팡은 기존 역량 고도화와 신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고요. 네이버 역시 연이어 여러 회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네이버는 얼마 전 카페24 지분 14.99%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죠. 1372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입한 딜이다 보니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네이버가 내놓고 있는 연이은 '빅딜'의 함의는 무엇일까요? 네이버는 쿠팡과 어떻게 겨룰 속셈일까요?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춘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네이버는 '네이버쇼핑'이라는 광고플랫폼을 중심으로 커머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엔 쿠팡을 포함한 대부분의 커머스 플랫폼 입점해 있는데요. 네이버 포털의 유입량이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보니 일반 셀러든 커머스 업체든 입점을 안 할 수 없습니다. 네이버는 중개 수수료를 받죠. (참조 - 쿠팡 vs. 네이버, 드디어 시작된 전자상거래 2파전)
이상한 밸류에이션이 이상하지 않은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규현님의 기고입니다. 야놀자 10조, 토스 8.2조, 당근마켓 3조, 배달의민족 4.8조, 무신사 2.5조.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 논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방법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딜들이 꽤 오랫동안 발생했습니다. 물론 밸류에이션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래서 누가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값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 논쟁이 많은 이유는 그들 대부분이 아직 상장 전이기 때문입니다. 쿠팡의 밸류에이션도 많은 사람이 버블이다, 아니다 논쟁했지만 상장 후에는 시가 총액으로 그들의 밸류에이션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즉, 상장 이후 형성된 시가 총액은 많은 시장 참여자의 선택과 믿음의 결과값이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논쟁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직 상장하지 않은 공룡 스타트업들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방법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스타트업 밸류에이션이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주장은 충분히 공감할 만합니다. 특히나 재무제표 숫자를 기반으로 밸류에이션을 수행하는 여러 전문가들이 수용하기 어려운 밸류에이션입니다. 직업이 회계사인 저 같은 사람들은 이런 경향이 더 심합니다. 그럼에도 벤처캐피털 등 투자 기관을 포함한 여러 스타트업 시장 참여자들의 거래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거래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혹자는 이상하다 평가하는 밸류에이션이 이상하지 않은 이유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김규현
2021-08-20
카카오 뷰는 과연 마의 3년을 넘길 수 있을까요?
*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카카오가 콘텐츠 큐레이션 플랫폼 카카오 뷰를 만들었습니다 지난 8월 3일 카카오톡의 3번째 탭이었던, #(샵)탭을 밀어내고, 새로운 서비스 '카카오 뷰(View)'가 생겼습니다. 이로써 올해 대대적으로 진행되었던 카카오톡 개편 작업이 마무리됐는데요. 앞서 3월 9일에는 쇼핑 탭이 신설돼 4번째 자리를 차지했고요. 이번 개편을 통해 5개 탭 체제가 완성되어, 앞으로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 뷰는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를 표방합니다. 뷰 에디터가 '보드'라는 형태로 콘텐츠를 만들면, 이를 이용자가 탭 내에서 받아보는 형태인데요. '발견' 메뉴에서는 카카오가 보드를 추천해 보여주고요. 본인이 마음에 드는 채널을 구독해, 'My뷰' 메뉴에서 모아볼 수 있습니다. 이번 카카오 뷰가 주목받는 이유는 카카오톡 내 가장 목 좋은 곳을 떡하니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톡은 카카오라는 회사가 가진 모든 비즈니스의 중심축인데요. 따라서 카카오톡의 UI/UX가 개편될 때마다, 카카오의 미래 핵심 전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올해 개편의 핵심은 카카오톡 내에 콘텐츠와 커머스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건데요. 이는 앞으로 카카오가 이 2가지 사업군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카카오는 최근 분사했던 커머스를 다시 본사로 편입시키며 커머스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고요.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1-08-20
머지포인트가 할인해준 돈은 '누구' 돈이었을까
그날은 13일의 금요일이었습니다 문제는 그날 너무 바빴다는 것이죠. 광복절 연휴 시작 전 기사 마감도 해야 하고 회계 스터디에도 참여해야 하고 오후에는 인터뷰와 발제 회의도 있었습니다. 찜찜한 마음이 솟아오르긴 했으나 애써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마음 한편엔 이런 생각도 들었죠. "하긴, 요즘 누가 '13일의 금요일' 같은 걸 믿겠어요?" 아웃스탠딩 전체방에 '머지' 이야기가 올라왔을 때도 별생각은 없었습니다. 다만, 궁금했죠. (머지가 뭐지..22) 뒤늦게 확인한 머지포인트 사태는 13일의 금요일 악몽을 재현한 듯했습니다.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 본사 앞에는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 수백여명이 모여들었고 몇몇 가입자가 사태를 모르는 영세 음식점에서 남은 포인트를 다 썼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머지포인트로 음식값을 받은 음식점 주인들은 뒤늦게 이 포인트를 현금화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는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죠. 머지포인트 피해자 모임 카페와 단톡방에는 피해 인증글이 여럿 올라오고 있는데요.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아이들 간식값으로 수십만원의 돈을 충전했다는 소비자부터 몇 백만원 이상이 묶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머지포인트는 즐거운 연휴의 시작을 지옥으로 만든 것이죠.
번아웃이 온 당신, 힘들다고 말하는 데 자격은 필요 없습니다
'출근길 작은 사고라도 났으면 좋겠다' '손가락이 살짝 부러지는 건 어떨까' 몇 년 전 과도한 업무량에 치이고 치일 때였습니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는데요. 사고라도 당해서 몇 주간 '합법적으로' 일을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 직무 스트레스는 자연스럽게 안고 살았는데, 이런 생각까지 들고 나자 스트레스가 위험 수위까지 다다랐다는 것이 퍼뜩 느껴지더라고요. 그런데 인터넷을 조금 뒤져보니, '출근길 사고'를 바라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동질감에 웃음도 나면서 의문도 들었습니다. 왜 우리는 우리 자신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상황을 벗어나려 했을까요? (물론 실제로 차에 뛰어든다든지 할 생각은 없었지만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 저의 상태와 감정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안주연 정신건강전문의가 쓴 '내가 뭘 했다고 번아웃일까요'라는 책인데요. (참조 - 내가 뭘 했다고 번아웃일까요) 저는 그때 번아웃증후군을 겪었던 겁니다. 저자는 실제 번아웃증후군이나 우울증을 겪는 환자들과의 상담 경험을 토대로 번아웃증후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요.
취준생과 실무자를 위한 이커머스 용어사전 3편: 영업/ MD편
지난 이야기 (참조 - 취준생과 실무자를 위한 이커머스 용어사전 1편: 기초 개념 및 용어들) (참조 - 취준생과 실무자를 위한 이커머스 용어사전 2편: 프로덕트) 이커머스 요정 '도그냥'에 의해 21세기 대한민국에 떨어진 김선달 씨!!! 조선으로 돌아가려면 21세기 대한민국에 도움되는 이커머스 플랫폼을 만들어야 하는데요. 우여곡절 끝에 국내 최고 이커머스 기업인 아스컴퍼니의 최종 면접에서 군더더기없는 생수배달앱 아이디어로 합격 목걸이를 받아냅니다! 입사 이후 출근 전에는 도그냥과 함께 이커머스 용어를 공부하고 출근해서는 아스 컴퍼니 최고의 천재 개발자 '블룸'과 함께 생수 배달앱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는 김선달 씨! 과연 프로젝트를 무사히 진행할 수 있을까요?? 이커머스 용어사전 3편 : 영업 / MD편 "개발자가 유저 스토리를 써오라고 했는데 화선지에 붓글씨로 써와도 된다고 했다고요? 특이하게 배려돋네..." 유저스토리 (User story)
돈을 주고 고객을 산다는 것
얼마 전 토스증권이 출시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회사측은 서비스 확산을 위해 한 가지 흥미로운 판촉행위를 벌였는데요. 그것은 바로 계좌 개설자 모두에게 상장주식을 무작위로 나눠준 것이죠. 기본적으로 2주를 지급하고요. 여기에 추가로 지인초대를 하면 1주를 더해서 모두 3주를 지급하죠. 저를 포함해 아웃스탠딩 멤버들도 열심히 계좌를 만들어 보상을 받았는데요. 운이 좋은 소수 분들은 카카오와 같은 '황제주'를 받았으나 대부분 평범한 주식을 받았습니다. 뭐 당연한 일이죠. ㅎㅎ 그렇다면 저는? 3주 합쳐서 1만원 가량 되는 정말 평범하디 평범한 주식을 받았습니다. ㅎㅎ 해당 주식은 1주일 후에 모두 팔았고요. 그 돈으로는 점심값을 했습니다. 문득 위 과정을 겪으면서 한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요. 최근 들어 스타트업씬에서 현금성 보상을 담은 마케팅 활동이 빈번해지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또 다른 예시로 차이카드를 들 수 있습니다. 차이카드는 차이코퍼레이션이란 핀테크회사에서 운영하는 간편결제 기반의 신용카드로서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자면 결제가 이뤄질 때마다 이용자에게 '번개'라는 가상 아이템을 지급합니다. 어느 정도 번개가 쌓이면 '부스트'라는 기능을 쓸 수 있는데요.
자동차에 진심이었던 이건희의 유산, '자동차 컬렉션'부터 '삼성자동차'까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홍준님의 기고입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가 거액의 상속세를 납부한 데 이어 진귀한 고미술품을 국가에 기증한 뉴스. 아마 보셨을 겁니다. (참조 - 세기의 기증… 초일류 '이건희 컬렉션' 국민 품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은 연일 매진이라고 합니다. 미술품에 조예가 깊었던 이건희 회장이 공들여 수집한 문화재급 미술품 덕분에 아직도 화제에 올라와 있죠. 이건희 회장이 자동차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인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유학 시절에는 중고차를 사서 전부 뜯어보고 다시 조립하기를 즐겼다고 하죠. 중고차를 수리해 되파는 방식으로 용돈 벌이(?)를 한 일화도 유명합니다. 그가 얼마나 자동차를 사랑했는지는 책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는 자동차 산업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공부했고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전 세계 웬만한 자동차 잡지는 다 구독해 읽었고,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 경영진과 기술진을 거의 다 만나봤다" (이건희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중) 더 나아가, 지금의 자동차 산업 구조를 예견하는 통찰력도 엿보입니다.
박홍준
자동차 저널리스트
2021-08-19
인공지능이 바꿀 미래,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어딜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이 900만원에 팔렸다는 기사를 접한 적 있습니다. (참조 - AI가 그린 그림 900만원에 팔려···예술 넘보는 인공지능) 마이크로소프트가 네덜란드 기술자들과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이 렘브란트의 화풍을 그대로 재현한 그림을 그려냈다는 겁니다. 창의의 영역은 인공지능의 접근이 불가능한 영역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꼭 그런 것도 아닌 듯 합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은 이미 모든 영역에서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나날이 영향력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그런 인공지능에 대해서 정리해보고 미래에는 어떤 산업의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할까요? 인공지능을 발전시키는 머신러닝과 딥러닝 인공지능의 사전적 의미를 알아보면 '인공지능 = 기계가 가진 지적 활동 능력' 입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데이터 + 학습 알고리즘'이 있어야 하죠. 데이터는 인터넷의 활용으로 말미암아 엄청난 양의 데이터 생산과 수집이 가능해졌고, 이를 빅데이터라 부르고 있습니다. 학습 알고리즘은 머신러닝과 딥러닝으로 불리는데, 모두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얼마나 고도화된 학습을 하는가에 따라서 인공지능의 지적 활동 능력이 우수해지게 됩니다. 그런 머신러닝과 딥러닝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시간적인 발전과 개념도를 살펴보겠습니다.
박천욱
2021-08-19
스타트업은 왜 지방을 떠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경준님의 기고입니다. 통계에 의하면 2019년 국내에서 10억원 이상 투자 받은 스타트업의 90%가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습니다. (참조 - 스타트업 주소 분석 트렌드 리포트) 스타트업이 특정 지역에 몰리는 현상은 비단 국내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창업이 활성화되어 있는 미국, 영국, 독일과 중국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해당 지역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답이 보입니다. 국내의 경우 많은 스타트업이 수도권에서도 서울에, 서울에서도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한 강남에 몰려 있습니다.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해야 하는 스타트업이 왜 임대료가 가장 비싼 강남에 몰려 있을까. 표면적으로 보면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또 하나의 사실이 그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해줍니다. 바로 스타트업의 사실상 절대적 투자자인 벤처캐피털이 테헤란로에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자본은 스타트업의 생존과 성장에 절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벤처캐피털과 지근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스타트업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입니다. 스타트업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이유를 몇 가지 더 들어보자면 사람을 구하고 정보를 얻기 쉽다는 것 정도가 될 겁니다. 모두 맞는 이야기지만 정보는 사람들과의 교류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 '사람'들이 수도권으로, 서울로, 강남으로 모이는 이유는 역시 투자자들과의 시공간적 거리를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양경준
크립톤 대표
2021-08-19
요즘 중국 시장에서 터지는 사태들,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진채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중국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큽니다. 중국 내 1위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6월 말 뉴욕 증시에 상장하자마자 중국 당국으로부터 반독점, 탈세, 사이버 안보 위협 등을 이유로 매우 강력한 수준의 제재를 받았습니다. 7월 말에는 사교육 업체의 영리 추구를 금지하여 교육업을 흔드는 규제를 시행했습니다. (참조 - 사교육까지 때린 시진핑… 중국 증시 2% 주저앉았다) 며칠 후에는 배달음식업에 강력한 규제를 했고요. 8월 초에는 '게임은 아편'이라는 무시무시한 표현을 사용하며 게임업에도 강력한 규제를 가했지요. 며칠 후에는 모 연예인의 범죄 사건을 계기로 연예 산업의 가파른 성장을 억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작년 10월 '알리바바'의 마윈의 은퇴, 올해 3월 '핀둬둬' 창업자 황정의 은퇴, 올해 5월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의 은퇴 등 굴지의 스타트업을 일궈낸 창업자들이 연이어 은퇴한 직후 벌어진 일입니다. (참조 - '틱톡신화' 38세 장이밍 상장 눈앞서 사퇴…떠나는 中창업자들) 왜 갑자기 지금 시점에 국가가 민간 산업을 강력하게 규제하는 사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걸까요? 중국 관영매체는 '장기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사건들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정책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합니다. (참조 - '규제 공포' 수습 나선 중국…"개혁개방 큰 방침 안 변해") 중국이 추구하는 장기적이고 건강한 발전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과연 그 발전은 우리가 생각하는 발전과 유사한 형태일까요? 일련의 사태에 대한 다양한 가설이 존재합니다. 첫 번째는 당에 대들었기 때문에 징계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홍진채
2021-08-19
CJ ENM은 디즈니를 따라.. 아니, 많이 참조하고 있습니다!
디즈니가 되겠다는 회사가 많습니다. 게다가 특정 영역의 회사가 아닌 방송사, 엔터사, 제작사, 게임사 등 다양한 영역의 회사들이 '내가 디즈니가 되겠다'고 외치고 있는데요. 이유라면 디즈니가 콘텐츠 미디어 산업을 넘어 여러 영역에서 영향력을 키운 세계적인 미디어-콘텐츠 그룹이기 때문이겠죠. (참조 - 한국의 디즈니는 어디서 나올까) 그중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몇 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의 '디즈니' 외침이 막연하게만 느껴졌는데요. 최근 국내에서 '디즈니'의 모습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한 곳이 눈에 띕니다. 바로 'CJ ENM'입니다. 사실 CJ ENM은 국내 콘텐츠 업계에선 수년 전부터 막강한 영향력을 키워온 회사죠. 그래서 CJ ENM이 굵직한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 예측하는 것이 그리 대단한 통찰은 아닌 것 같은데요. 지난해 말 강호성 대표가 키를 잡은 이후 회사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특히 그 모습 속에는 CJ ENM이 디즈니를 따라가고 있음이 더 뚜렷하게 보이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디즈니가 어떻게 지금이 모습으로 성장했는지와 함께 CJ ENM이 디즈니를 따르고 있다 느낀 이유를 정리해보고 싶어졌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CJ ENM이 가장 유력한 '한국의 디즈니'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1. 디즈니의 성장 과정 CJ ENM의 달라진 모습을 살펴보기에 앞서 디즈니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정리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대학생 시절 미디어 전공생이었던 저는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Multi Use) 라는 개념을 강의실에 앉아 마주하게 됩니다.
CX 잘하기로 소문난 와이즐리가 고객을 대하는 법
고객경험이 중요하다는 말 많이 하죠. 고객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사업이 흥할 수 없으니 자주 거론되는 게 당연한 말 같습니다. 보통 회사에선 CS(Customer satisfaction)팀 내지는 CX(Customer experience)팀을 둡니다. 각각 직역하면 고객만족팀, 고객경험팀 정도가 될 텐데요. 이들 팀은 고객 상담 업무를 비롯해 전반적인 고객 관리 업무를 수행하죠. 오늘은 참고할 만한 CX 사례를 하나 가져와 봤어요. 바로 면도기 스타트업으로 알려진 '와이즐리'의 CX팀 이야기 입니다. 와이즐리는 설립한지 4년 만에 날 면도기 시장에서 약 10%의 점유율을 확보할 만큼 빠르게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점유율 상승에는 이 회사가 고객을 대하는 방식도 한몫했으리라 봅니다. 면도기는 피부에 닿는 물건이니 조금만 마음에 안 들어도 컴플레인을 걸기 쉽고요. (얼굴이 베이면 기분이 정말 나쁘죠ㅠㅠ) 생활소비재인 만큼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습니다. 결국 고객 관리 난이도 역시 제법 높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와이즐리 CX팀 류석준 리더를 만나 이들이 어떻게 고객을 대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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