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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안녕하세요. 최용식입니다. 본업은 회사운영이지만 종종 기업 및 산업에 대한 기사를 쓰고요. 사람과 돈의 흐름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
유료 숏폼 콘텐츠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을까
요즘 콘텐츠업계 최고 화두는 숏드라마라 할 수 있습니다. 숏드라마란 회당 1~2분짜리 짧은 분량의 콘텐츠를 말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은 통상적으로 웹툰 및 웹소설식 부분유료화를 적용했습니다. 총 30~100화로 구성을 하고 초반부 무료로 제공을 하다가 이용자가 몰입하는 씬부터 과금을 하는 식이죠. 가격은 편당 몇백원 수준입니다. 모두 볼려면 몇만원을 내야 합니다. 최근 다수 업체가 시장에 뛰어들었는데요. 폭스미디어가 4월 국내에서 거의 처음으로 탑릴스란 플랫폼을 선보였고요. 7월 스푼라디오 운영업체 스푼랩스는 비글루라는 플랫폼을 내놓았습니다. 이어서 OTT서비스 왓챠도 9월 숏차라는 플랫폼을 출시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크래프톤 자회사 띵스플로우가 스토리릴스라는 플랫폼을 오픈했죠. 이밖에도 여러 대형 콘텐츠회사가 진지하게 사업진출을 검토하고 있거나 플랫폼 런칭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자체론 무척 고무적인 소식인데요. 코로나 시기 온라인 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OTT서비스에 자금이 몰렸고 여기에 맞춰 다수 스튜디오가 나온 바 있습니다. 그러나 엔디믹 이후 투자시장이 마르고 소비 또한 감소하자 다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입니다. 고로 숏드라마 열풍은 콘텐츠업계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어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왜 숏드라마에 돈과 관심이 몰리고 있는 걸까요.
컬리의 미래는 티메프일까? 쿠팡일까?.. 현주소 살펴보기
이른바 티메프 사태가 전자상거래 시장을 크게 강타하고 있습니다. 커머스 모델의 취약함이 노출됨에 따라 각종 규제법안이 논의되고 있고요. 가뜩이나 기근에 가까웠던 투자시장 분위기를 크게 악화시켰죠. 업계는 리스크 확산 가능성을 심히 경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제 2의 티메프 사태가 불거지지 않을까 다들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이죠. 현재 그 대상으로 거론되는 회사가 몇몇 있는데요. 이중 하나가 컬리입니다. 이른바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사이즈가 크고 주목도가 높으며 한때 제 2의 쿠팡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커머스'란 비즈니스 모델과 '물류 내재화'란 전략도 비슷했죠. 실제 컬리는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해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선투자 행보 아래 장기간 적자상태를 이어나가기도 했죠. 더구나 최근에는 상장을 철회하는 등 불안한 뉴스가 계속 나왔고요. 특히 올해 초 정산주기를 늘렸다는 점이 우려를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에선 대표이사가 해외로 도주한다는 터무니없는 풍문이 돌기도 했죠. 그러면 실제 모습은 어떠할까요. 2024년 2분기 반기보고서 자료와 컬리측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티메프와 쿠팡을 잇달아 비교하면서 진실에 다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컬리를 티메프와 비교하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배은망덕" vs. "병폐악습".. 의견 갈리는 하이브 민희진 사태 이해하기
이른바 하이브 민희진 사태는 올해 대한민국을 강타한 최대 이슈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일단 가장 트렌디하고 화제성 강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것도 가장 큰 규모의 회사에서 말이죠. 아울러 예상 외로 균형추가 한쪽에 크게 쏠리지 않고 양측이 대등한 위치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분쟁 과정에서는 대중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이슈가 계속 불거졌죠. "왜 저렇게까지 하나" 싶을 정도로 강경한 하이브의 언론플레이로 시작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PR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민희진의 기자간담회, 치열한 법적공방과 대표이사 교체, 뉴진스와 팬덤의 적극적인 태세 표시까지 빅뉴스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 흥미로운 포인트는 성별, 세대, 위치에 따라 의견이 아주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이브를 지지하는 쪽은 "업계에서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파격적인 보상과 지원, 업무위임을 했으나 탐욕적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끝내 경영권 찬탈을 시도함으로써 하이브 임직원 및 주주 등에 칼을 꽂았다"는 입장이고요. 민희진 대표를 지지하는 쪽은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인정하긴 커녕 끝없이 견제하는 동시에 대표 및 뉴진스에게 인간적인 모멸감을 줬으며 소중한 아이디어와 지적재산권을 훔쳐서 스스로 분쟁의 씨앗을 만들었다"는 입장입니다. 처음에는 정보가 많지 않아서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가 없었으나 지금은 어느 정도 데이터가 나온 것 같습니다. 적어도 둘 다 아주 근거가 없진 않은 듯 합니다. 법적 판단과 별개로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견이 명확하게 엇갈리는 이유는 시각 차이에 따른 것일 텐데요.
카카오의 고민.. "카카오웨이 없이 우리가 성장할 수 있을까"
최근 취재 목적으로 카카오 내부 사람들을 여러 명 만났습니다. 과거 기사에서 다룬 것처럼 주로 '왜 위기에 빠졌을까', '현 상황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 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만 앞으로 대응과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공통적으로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현재 카카오 내부 최상층 분위기는 조금 과하게 말하자면 '올스톱'입니다" "창업자 사법리스크 해소와 기존 비즈니스 운영에 집중할 뿐 신사업 기획이나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당연히 파격적인 조직개편이나 M&A도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그저 당면과제만 하나하나 처리하고 있습니다" (A모 카카오 임직원) 하지만 말이죠. 회사는 위기에 빠져도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야 하고 계속해서 성장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외통수에 몰린 듯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 이유는 카카오의 고속성장을 견인했던 카카오만의 독특한 경영방식 때문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카카오웨이라 표현할 수 있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내부분사 및 외부인수를 통해 다수 자회사를 만들고 이들로 하여금 개별 투자유치와 상장작업을 진행함으로써 순식간에 그룹의 규모확장을 이룬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죠. 이 과정에서 각 자회사에게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한 의사결정권과 자율성을 보장했고요. 좋은 성과를 낸 조직 구성원에게는 파격적인 주식보상을 부여했습니다.
배재현 전 투자총괄 대표, 카카오 사법리스크 중심으로 거론되다
카카오의 사법리스크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먼저 SM 인수 관련, 시세조종 혐의를 두고 법적공방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검찰은 카카오 그룹이 하이브와 SM 인수전을 벌일 때 (1)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와 함께 2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2) 500회 걸쳐 시세를 높게 형성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3) 그리고 주요 근거로서 이준호 카카오엔터 부문장이 김범수 창업자와 배재현 전 투자총괄 대표로부터 시세조종을 지시받았다는 증언을 내세웠습니다. 이에 카카오 변호인단은 (1)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 및 상의한 사실이 없고 (2) 시세조종이 성립하려면 주식시가에 인위적 조작을 가하거나 고정할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며 (3) 이준호 부문장의 증언은 객관적 증거와 전혀 일치하지 않고 검찰의 압박수사 탓에 모순되고 일관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밖에도 카카오는 카카오엔터 바람픽처스 고가인수, 카카오모빌리티 콜 밀어주기 및 회계부정 등 이런저런 이슈를 안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여기에 대해 무엇이 맞고 틀린지 판단을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진실은 재판을 통해 드러나겠죠. 다만 카카오 대내외 관계자와 복수 업계 오피니언 리더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공통적으로 키맨이라 지목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배재현 전 투자총괄 대표입니다. 그가 담당하고 총괄하는 업무는 주요 이슈와 연관됐는데요.
메이플스토리 확률조작으로 땅에 떨어진 넥슨의 평판
메이플스토리 확률조작 리스크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게임업계 1위 업체인 넥슨의 고민도 커지고 있는데요. 메이플스토리는 이른바 스테디셀러로서 오랜 기간 인기를 끌며 넥슨의 주력게임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연 매출만 수천억원에 이르죠. 일각에선 구체적인 숫자로서 5000~6000억원이라 추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용자 사이 평판이 극히 나쁜데요. 장기간 거짓 및 기만행위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 중심에는 큐브라는 확률형 아이템이 있습니다. 큐브는 단기간 게임 내 캐릭터 장비 능력치를 올려주는 아이템입니다. 넥슨은 지난 십수년간 이용자에게 불리한 쪽으로 조건과 확률을 변경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관련 사실을 공지하지 않았습니다. (1)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큐브 사용 시 보상으로 특정 옵션(기능강화)을 받을 수 있는데요. 이용자가 선호하는 옵션이 따로 있습니다. 보스 몬스터 공격 데미지를 증가시켜주는 옵션, 몬스터 사냥 시 아이템 보상을 높여주는 옵션, 공격 시 몬스터 방어율을 무시하는 옵션입니다.
삼프로TV는 왜 뉴욕에 현지법인을 만들었을까
해외진출은 모든 사업체에겐 필수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도전에 성공했을 때 극적인 시장확장을 가져다주기 때문인데요. 실제 콘텐츠업계만 하더라도 도전과 성과에 따라 행보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게임, 음반, 웹툰, 드라마 등 엔터 콘텐츠쪽에선 지난 20년간 무수히 많은 시도와 노력 끝에 유의미한 성취를 이뤘습니다. 아울러 해당 영역에서 1위를 한 회사는 수조원, 수십조원의 기업가치를 형성했죠. 반면 뉴스, 도서, 다큐멘터리 등 지식 및 정보성 콘텐츠쪽에선 그간 별다른 시도가 없었고 뚜렷한 성취를 이루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주요 플레이어 모두 로컬기업으로만 남았죠. 하지만 최근 들어 후자 영역에서도 글로벌에 도전하는 시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국내 최대 경제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TV가 해외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삼프로TV는 그 첫 단추로 뉴욕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현지 출연자를 섭외해 현지 방송을 진행하고 있죠. 채널 및 방송명은 '글로벌머니토크'입니다. 사실 지식 및 정보성 콘텐츠쪽에서 별다른 시도와 뚜렷한 성취가 없는 것은 문화장벽 및 언어문제가 크고 참조할 레퍼런스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도전 자체가 무모한 일일 수 있는데요. 삼프로TV는 어떻게 과업을 진행한다는 걸까요. 삼프로TV는 지식 및 정보성 콘텐츠 스타트업 중에선 가장 크게 규모를 키웠고 가장 많이 투자를 받았기에 세간의 관심이 몰릴 수 밖에 없으리라 보는데요. 삼프로TV 운영업체 이브로드캐스팅 대표이자 창업자인 김동환님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우울한 VC업계 분위기.. 심사역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2022년 중반을 기점으로 스타트업 투자시장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실제 VC회사들은 기업가치 인정 및 투자집행에 있어서 이전보다 훨씬 보수적인 태도를 취했는데요. 많은 사람들은 냉각된 분위기가 언제 다시 바뀔 것인지 관망을 했습니다. 일각에선 모태펀드가 여전히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고 이미 다수 벤처펀드가 결성됐기에 한번 큰 태풍이 지나가면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죠. 아무리 시장이 어려워도 투자사는 투자를 해야 하니까요. 2년 정도 지난 지금 현장의 목소리는 어떨까요? 안타깝게도 상황은 더 암울하게 바뀌었고 전망은 더 부정적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대규모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중에서 높은 성장성을 유지하고 있거나 재무적 위기를 수습한 곳은 소수에 불과하고요. 그 와중에도 유동성 위기는 지속되고 있으며 경기불황 및 소비력 저하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내부 분위기는 어떨까요? 평소 교류하는 복수 심사역분들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를 아래와 같이 정리해봅니다. 1. 신규 투자는 여전히 보수적입니다 "포트폴리오 회사들 관리에 집중하느라 딜 발굴을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설사 투자검토를 하더라도 기존 포트폴리오 회사들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내보고 또한 신규회사 접촉보다는 기존 피투자사 상태파악 위주로 합니다" "특히 문제를 겪고 있거나 생존이 불투명한 경우 어떤 형태로든 수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 시간과 노력을 많이 쏟습니다"
카카오 사태는 임원들의 탐욕과 견제장치의 부재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카카오 사태의 시작은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지분매각 이슈였습니다. 당시 카카오페이는 상장을 마치고 주가하락을 겪고 있었습니다. 주주들의 불만이 심화된 상태였죠. 그런데 류영준 대표가 주식을 매도해 450억원 규모의 차익을 봤습니다. 그는 "카카오 대표로 내정되면서 이해관계 충돌을 막기 위해 카카오페이 주식을 팔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본사 대표로서 카카오페이에 유리한 의사결정을 내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는 타당성을 지닌 말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와 별로 상관이 없는 여타 경영진 7명도 주식을 매각했습니다. 나호열 기술총괄 부사장, 신원근 기업전략총괄 최고책임자, 이지홍 브랜드총괄 부사장,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 전현성 경영지원실장, 이승효 서비스 총괄 부사장입니다. 사실 그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주식보상은 회사성장에 기여하고 차익을 실현하라고 고안됐으니까요. 다만 회사와 개인의 동반성장과 상호호혜를 기반으로 이뤄져야겠죠. 하지만 시점이 문제였습니다. 고점매각이란 비판을 들을 만했죠.
넥슨 상속자의 6600억원 규모 셀프 엑시트.. 배임이슈는 없을까
어라??? 얼마 전 나온 IT뉴스를 우연히 접하고 나온 반응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바로 NXC 관련 뉴스입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넥슨 모회사 NXC는 창업자 사후 상속절차를 밟고 있는데요. 유정현씨는 김정주 창업자의 지분을 본인 5%, 자녀들에게 16%씩 나눴고 나머지 29% 지분을 상속세로 납부했습니다. 이로써 NXC의 지배구조는 유정현씨 34%, 자녀 2명이 33%를 가지고 있는 상태인데요. 상속세 규모가 워낙 커서 아직까지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상속인 3명은 상속세 납입 부족분을 지분매각을 통해 충당하기로 결정했는데요. 놀랍게도 매입처가 NXC입니다. 그 규모는 무려 6600억원에 이릅니다. 유정현 이사회 의장은 3200억원 규모 NXC 주식을, 자녀 김정민씨와 김정윤씨는 각각 1600억원 규모 NXC 주식을 NXC에 매각했습니다. 그리고 김정민씨와 김정윤씨는 와이즈키즈 지분 161억원 규모 주식을 NXC에 매각했습니다. 제가 왜 놀라냐면 대주주가 회사에 자기주식을 매각한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외부에 매각을 하죠. 뭐랄까요. 이번 건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셀프 엑시트랄까요.
하이브 2.0 비전을 가로막는 첩첩산중 리스크
얼마 전 일이었죠.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초격차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며 하이브 2.0 사업전략을 밝혔습니다. 주요 골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하이브 3대 사업영역을 레이블, 솔루션, 플랫폼에서 음악, 플랫폼, 테크로 재편합니다. (2) 기존 멀티레이블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컨트롤타워로 하이브 뮤직그룹 APAC을 신설합니다. (3) 미국, 일본, 라틴시장을 공략하되 현지 문화와 특성을 반영한다는 취지로 '멀티홈 멀티장르' 전략을 취합니다. 각 지역에서 아티스트를 발굴 및 배출하고 여기에 K팝 제작 노하우를 이식한다는 것입니다. (4) 팬덤 플랫폼 위버스의 구독형 유료 멤버십을 런칭합니다. (5) 게임사업, 오디오보이스, 생성형AI 등 테크 기반의 미래사업을 기획합니다. 하이브는 위 다섯 가지 작업이 이뤄지면 다른 연예기획사와 레벨이 다른 이른바 초격차 기업으로 떠오른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사업과 기술투자가 콘텐츠 산업의 성장동력이라는 점에서 창대하면서도 나름 타당한 비전인 셈인데요. 과연 하이브는 비전을 실행하고 이룰 수 있을까요? 그러기에 회사 내부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크게 다섯 가지 리스크가 첩첩산중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로 갑작스러운 리더십의 변화입니다.
신세대 CEO-CFO와 시니어그룹, 방향성 두고 이견.. 내부변화 겪는 네이버
네이버의 조직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회사의 상황을 보면 여타 IT기업과 마찬가지로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 속에서 지속성장의 길을 찾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는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있습니다. 두 사람은 2022년 경영진으로 선임됐습니다. 당시 시장에서 이를 두고 파격인사로 해석을 했는데요. 먼저 두 사람의 나이가 81년생, 78년생으로 상당히 젊은 편입니다. 동년배가 차장급에서 이사급이죠. 그리고 재직기간이 길지 않습니다. 최수연 대표는 9년, 김남선 CFO는 4년 남짓입니다. 두 사람이 네이버 경영진으로 떠오르게 된 계기로 크게 두 가지 사건을 들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2021~2022년 사내 조직원의 자살사건이 나타나면서 인사 문제가 거론이 됐습니다. 두 번째는 오랜 주력사업이었던 검색 및 광고사업이 정점이 달한 가운데 새로운 대안이 요구되는 시점이었습니다. 이른바 '뉴제너레이션'의 필요성이 제기됐는데요. 당시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CFO는 사내 촉망받는 젊은 인재로서 파격인사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두 사람이 경영진이 되고 네이버에선 어떤 변화가 나타났을까요? 최수연 대표가 취임 후 가장 먼저 추진했던 것은 근무지 자율 선택제였습니다. 조직원은 원격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고 여기에 맞춰 좌석이 다르게 배치됐습니다.
분할 10년.. NHN 주가가 네이버 40분의 1인 이유
벌써 10년이란 시간이 지났네요. 네이버와 NHN이 한 회사에서 갈라선지 말이죠. 1대 주주인 이해진님과 2대 주주인 이준호님이 사업방향을 두고 여러 차례 갈등과 이견을 겪으면서 분할을 결정했습니다. 네이버는 검색과 일본사업을 가져갔고 NHN은 게임과 투자사업을 가져갔죠. 그리고 이해진님은 네이버, 이준호님은 NHN의 지배권을 갖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NHN은 한게임이라는 이름을 짓는 게 맞을 수 있으나 모체라 할 수 있는 NHN이란 이름이 시장에 많이 알려졌고 게임회사로서 정체성을 바꾸고 싶어선지 NHN엔터테인먼트란 이름으로 출발을 했고 나중에 NHN으로 사명변경을 했습니다. 이해진님과 이준호님의 관계는 조금 미묘한 관계일 것입니다. 1대 주주, 2대 주주 관계를 유지하다가 흔치 않게 2대 주주가 1대 주주 그늘에서 벗어나겠다며 독립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10년이 지났습니다. 두 회사의 차이는 어떨까요? 가장 간단하게 기업가치를 보겠습니다. 2024년 8월9일 기준으로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26조원이고 NHN의 시가총액은 6000억원입니다. 6조원이 아니라 6000억원입니다. 6000억원! 무려 40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전히 네이버는 국내 1위 인터넷기업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반면 NHN은 코스피에서 활동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가치가 떨어진 것입니다. 여기서 혹자는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1) 이미 시작부터 둘의 차이는 무척 컸고
티몬-위메프 사태,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핵심포인트 6가지 (거짓말, 폐업, 사법처리 등)
티몬-위메프 정산사태가 악화일로에 이르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독자님들은 사태의 원인과 배경에 대해서 저희 기사를 통해 충분히 파악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번에는 어떻게 일이 흘러갈까, 앞으로 핵심포인트가 무엇일까, 여기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크게 여섯 가지 이슈를 뽑아봤습니다. 1. 경영진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했나 2. 왜 이렇게 리스크를 많이 떠안았나 3. 티몬과 위메프는 회생할 수 있을까 4. 구영배 창업자가 말하는 K-커머스는? 5. 정부가 지원해야 하나 6. 경영진은 사법처리해야 하나 그러면 하나하나 이슈에 대해 간단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경영진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했나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한참 전에 현금보유량에 빨간불이 켜졌는데 수습은 커녕 계속 문제해결을 미뤘고 사태가 터지고 나서도 거짓말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전산망 오류라고 변명을 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6만개 입점업체 중 1%도 안되는 500여개 파트너사에게 정산지연이 일어났을 뿐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7월 안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덧붙였죠. 이어서 사태방지를 위해 제 3의 금융기관에 대금을 보관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전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적힌 내용인데요. 나중에 알고보니 셀러들에게 줄 정산금을 이리저리 돌려막기하다가 몽땅 까먹고 지급불능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기야 그 사실을 그대로 말할 수도 없었겠죠. 이같은 경영진의 행태는 비판받아야 마땅하고 사후처리에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두나무, 가상화폐 시장리더십 강화.. 막중해진 책임과 의무
모든 산업 및 업종에선 1위 회사가 존재합니다. 기본적으로 이들은 제품 경쟁력으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일정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넘어서면 엉뚱한 생각을 가질 수 있는데요. 품질향상과 가치창출에 몰입하기보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쥐고 있는 것을 이용해 자사에게 유리하도록 사업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죠. 그래서 특정 사업자가 시장점유율이 50% 넘으면 '시장지배적 사업자'라고 해서 여러 가지 의무를 부여하고 특별감시 대상으로 삼게 됩니다. 그러면 국내에서 가장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가진 사업자가 어디일까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업체 두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영역과 규모가 영세한 영역을 제외하면 말이죠. 먼저 시장점유율이 높은 수준을 넘어 압도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23년 5개 가상화폐 거래소의 실적을 나열해보겠습니다. 업비트 : 매출 1조153억원, 영업이익 6998억원 빗썸 : 매출 1358억원, 영업손실 148억원 코인원 : 매출 224억원, 영업손실 235억원 고팍스 : 매출 30억원, 영업손실 169억원 코빗 : 매출 16억원, 영업손실 268억원 시장 형성기에는 업비트와 빗썸이 거래소 양대산맥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들만큼은 아니지만 코인원, 고팍스, 코빗도 어느 정도 볼륨을 이뤘습니다. 그러나 빗썸이 서비스 안정화에 실패하고 오너리스크와 M&A분쟁을 겪으면서 사세가 크게 기울어졌습니다. 그리고 코인원, 고팍스, 코빗은 뚜렷한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업비트에 이용자가 몰리게 됐죠. 5개 거래소의 매출을 합쳤을 때 두나무가 압도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이익 합산의 경우 무려 100%에 이릅니다.
피치덱, '스타트업 투자자를 위한, 투자자에 의한, 투자자의 서비스'
지난 10년간은 그야말로 대창업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스타트업이 등장했습니다. 이중 일부는 유니콘에 이르렀으며 IT벤처업계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를 좌지우지할 만큼 성장했습니다. 이로 인해 벤처투자시장도 크게 변화하고 있는데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연간 1~2조원에 이르렀으나 엄청난 양적성장 끝에 2021년 이후로는 연간 10조원을 넘기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정부자금이 늘어난 덕분이지만 높은 투자대비수익(ROI)을 보고 민간 영역에서도 앞다퉈 투자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투자시장이 커짐에 따라 고급정보에 대한 니즈도 커지고 있습니다. 투자자의 현명한 의사결정을 도와주겠다는 컨셉의 서비스가 대거 등장한 것이죠. 실제 해외에선 크런치베이스, CB인사이트가 유명하고요. 국내에선 혁신의숲, 더브이씨가 있습니다. 이들은 점차 업계에서 존재감을 늘리고 있는데요. 최근 이 분야에 도전장을 낸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할 피치덱입니다. 혁신의숲이 각종 정량적 정보를 보여주고 더브이씨가 투자유치 정보를 모아주는 데 특화됐다면 피치덱은 기업 재무정보에 강점을 가지고 있죠.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으며 어떤 비전을 그리고 있을까요? 이동열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웃스탠딩의 대주주 이브로드캐스팅은 피치덱에 대해 일부 지분을 가지고 있으나 기사작성에 영향을 받지 않았음을 미리 밝힙니다. 삼프로TV 운영업체 이브로드캐스팅과 신용정보회사 나이스그룹의 합작회사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먼저 피치덱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티몬-위메프 정산지연의 원인은 대규모 매입채무입니다
커머스업계 핵폭탄이 터졌습니다. 오픈마켓 티몬, 위메프의 정산지연 사태가 터진 것입니다. 잠깐 사태를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1. 입점업체들과 셀러들은 예정대로 정산이 이뤄지지 않자 2. 항의와 함께 상품을 뺐고 PG회사들도 뭔가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서비스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3. 이에 따라 이용자가 구매상품을 받지 못하거나 환불을 신청해도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태가 이뤄졌죠. 4. 입점업체들이 받지 못하는 돈은 어마어마하게 큰 규모로 추산되는데요. 5. 이들은 커뮤니티에 관련 사실을 호소하고 있으며 일부는 티몬과 위메프 본사로 찾아가 미정산금을 돌려달라고 항의하고 있습니다. 이같이 참담한 일이 왜 일어났을까요? 티몬과 위메프에 대체 어떤 일이 생긴 걸까요? 그 원인을 한 단어로 이야기하자면 '매입채무' 때문입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티몬와 위메프는 창사 이래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계속해서 비용소진만 했을 뿐이죠. 그러면 자본금이 모두 소진됩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되죠. 이미 티몬과 위메프는 10년 전에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습니다. 보통 일반기업이 가진 돈을 다 까먹으면 망합니다. 당장 직원들 월급 줄 수도 없고 회사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구속.. 사법리스크는 이제 시작입니다
카카오 창사 이래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김범수 창업자가 구속된 것입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범수 창업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참여를 부당한 방식으로 막았다는 혐의입니다. 당시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주가 12만원으로 공개매수를 실시했는데요. 이걸 무력화하고자 주가를 12만원 이상으로 높게 설정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시세조종이죠. 검찰은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사모펀드 운용사와 함께 작업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김범수 창업자의 지시나 승인, 적어도 묵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배재현 전 투자총괄대표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선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은 "배재현 대표가 창업자의 허락을 받았다고 이야기해줬다" 증언하기도 했죠. 김범수 창업자가 최종 의사결정권자로서 직접적으로 연루됐다는 데 힘을 실어준 것입니다. 그러면 구속영장 심사결과는? 서울남부지법은 증거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재벌기업이 아닌 IT대기업 총수가 구치소에 수감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거든요. 게다가 그 사유가 증거인멸과 도망에 대한 우려라니 말이죠. 여기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드디어 규제를 받게 된 가상화폐 거래소.. 법 시행이 끼치는 영향은?
지금까지 크립토업계는 전형적인 회색지대에 있었습니다. 전국민, 아니 전세계인이 거래하는 재화지만 현행법으로는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한민국 정부는 명확한 가이드를 내주지 않고 갈팡질팡하기만 했습니다. 처음으로 언급됐던 시기는 2017년 12월이었습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모든 가상화폐의 거래를 전면금지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은행계좌 신규발급을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로 인해 시장이 패닉 상태가 됐습니다. 아울러 수백만명의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재산상 손실을 강하게 호소했습니다. 그러자 정부는 당황한 기색을 비췄습니다. 청와대는 위 내용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정부부처 간 엇박자나 혼선이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제도화가 급물살을 타게 됩니다. 2020년 거래소 신고제가 도입됐고 가상화폐를 과세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가 보기엔 이저저도 아닌 스탠스에 가까웠습니다. 어쩌면 문제를 일으키고 변명하기 딱 좋은 상황이 됐죠. 실제 금융계에서 금지하고 있는 온갖 사기와 편법이 횡행하게 됐습니다.
요즘 10대 게임 상장사 분위기 살펴보기 (2023년)
최근 몇 년간 게임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시기를 보냈습니다. 장기간 비즈니스 노하우가 축적된 상태에서 모바일 디바이스의 보급과 정교한 비즈니스 모델에 힘입어 산업 내 잠재력이 폭발했던 것입니다. 덕분에 주요 게임회사들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퀀텀점프를 하는 데 성공했죠. 하지만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고 달도 차면 기우는 법! 요즘 판교의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주요 회사들의 주가는 많이 떨어졌고 비용감축에 대한 소식이 나오고 있죠. 그러면 현주소는 어떤 모습일까요. 2023년 상위 10개 게임 상장사 실적을 토대로 현 상황과 배경에 대해 살펴봅니다. "참고로 정리된 표는 포스팅 하단에 위치했습니다" 1. 넷마블 매출 2조5020억원 영업손익 -684억원 넷마블은 국내 게임상장사 중 정상에 올라 장기간 그 자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다만 마냥 안정적인 상황은 아닌데요. 장기간 매출은 정체됐으며 적자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넷마블의 부진은 어제오늘 문제가 아닙니다. 대형 IP 부재로 간판게임 혹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라이브게임이 부재하고 외부에 저작권 로열티를 많이 지불해야 했죠.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일곱개의대죄>, <제2의나라>, <세븐나이츠> 등 자체 개발작의 매출감소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은 소셜카지노 등 도박류 게임에 대한 투자로 매출감소분을 어느 정도는 방어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네이버 주주 입장에서 본 네이버웹툰의 성공과 숙제
과거 네이버는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내재화와 일체화에 대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자본활동에도 보수적이었죠. 아무래도 개발사로서 정체성이 남아있고 아직 비즈니스가 완성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기에 리스크를 회피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2010년 초반을 기점으로 위 스탠스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나아가면서 효율적으로 내부자원을 활용하고 외부자원을 유입시키지 않는다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실제 직접적인 경쟁자라 할 수 있는 해외 IT대기업은 인력으로나 자본으로나 네이버보다 압도적인 규모를 갖췄습니다. 가설검증의 시작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인데요. 위챗, 와츠앱과 경쟁하며 전세계로 뻗어나갔습니다. 참고로 당시 직접적인 경쟁자는 와츠앱보다는 위챗의 텐센트였는데요. 글로벌 마케팅비로만 3000억원을 쓰는 것을 보고 새로운 방식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됐습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라인은 기업가치 10조원 규모로 상장에 성공했고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서 매년 조단위 매출을 발생시키는 등 엄청난 성공사례로 남게 됐습니다. 네이버는 라인의 성공을 통해 몇 가지 교훈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신사업 아이템이 반드시 글로벌에서 잠재력을 보여야 한다는 점. 두 번째는 신사업을 이끄는 키맨과 조직에게 독립성을 부여해 빠른 의사결정을 도와야 한다는 점. 세 번째는 규모화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적자를 감당하는 등 본사가 물심양면 지원해야 한다는 점. 네 번째는 적정 시점에 개별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본조달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 그 다음 타자로 거론됐던 게 카메라앱인 스노우였습니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지배구조 변화 리스크에 직면하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국내 손 꼽히는 게임사로서 지금까지 탁월한 사업성취를 보여줬습니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4조원을 기록하며 지속성장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들어 잠깐 실적이 주춤하긴 했으나 다양한 신사업 파이프라인을 보유하면서 '크로스파이어' 의존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업성취와 별개로 내부 리스크가 잠재돼 있는데요. 이것을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창업자 리더십의 훼손'입니다. 넥슨의 거대한 성공 뒤에는 김정주 창업자의 능력과 헌신이 있었고 스마일게이트의 거대한 성공 뒤에는 권혁빈 창업자의 능력과 헌신이 있었습니다. 두 회사는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외부투자를 거의 받지 않고 이익잉여금만으로 성장한 회사인데요. 대신 창업자가 10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면서 탄탄한 의사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단기적인 성과압박과 비합리적인 투자자 개입에 시달리지 않고 창업자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오롯이 영업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요소였죠. 하지만 최근 들어 그 성공요소가 흔들리고 있는데요. 민감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개인사에 의한 것입니다. 넥슨은 창업자가 고인이 되면서, 스마일게이트는 창업자가 이혼소송을 겪으면서 일대 변화가 나타날 전망입니다. 먼저 넥슨의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넥슨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널리 알려진 것처럼 지주사 NXC가 넥슨 일본법인을 지배하고 넥슨 일본법인이 넥슨코리아를 포함해 국내외 여러 게임사업체를 지배하는 식인데요.
스타트업DB가 4월부터 대대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저희가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유료서비스인 '스타트업DB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스타트업DB는 아웃스탠딩이 다루는 혁신기업의 비즈니스 및 재무현황을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입니다. 스타트업DB 바로가기 지난 몇 년간 모두 200곳의 기업을 커버했으며 적지 않은 유료구독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죠. 이제 곧 2023년 실적이 오픈되면서 대대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대형 스타트업, 유망 스타트업, 투자사에 대해 신규DB 생성 및 기존DB 업데이트 작업을 진행하는 쪽으로 일정을 잡고 있습니다. 참고로 스타트업DB는 생성 및 업데이트가 이뤄질 때마다 뉴스레터 및 공식페이지를 통해 관련 소식을 리마인드하겠습니다. 아마 1주일의 여러 건의 알림을 받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지속적인 고민과 업데이트를 통해 기업 경영진, 기관 및 개인투자자, 고위직급 구직자의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프리미엄 정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본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상 설명을 마쳤는데요. 혹시 궁금한 점이 있다면 편하게 댓글이나 결제구독 문의, 이메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스타트업DB 바로가기 (참조 - 신규 유료서비스 '스타트업DB 멤버십'을 오픈합니다)
AI휴먼서비스가 바꾸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이스트소프트 '페르소' 리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CHAT 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주목도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점은 지금 당장 어떤 기술 및 서비스가 상용화될 수 있느냐에 대한 것입니다. 업계에선 AI휴먼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는데요. AI휴먼이란 무엇일까요? 이를 설명하기 앞서 버추얼 휴먼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있는데요. 요즘 가상의 캐릭터가 모델, 인플루언서, 유튜버,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죠. 이들은 어느덧 이색사례를 넘어 등장횟수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데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버추얼 휴먼에 인공지능을 접목한 게 바로 AI휴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게는 인공지능 기반으로 목소리와 움직임이 구현되고요. 크게는 대화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요즘 AI휴먼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인공지능이 발달을 거듭하면서 기술적 기반이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AI휴먼이라는 개념이 예전에도 없던 것은 아닙니다. 대신 여러 가지 측면에서 굉장히 어색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런 식으로 발음하는 기계음처럼 말이죠. 그러나 지금은 폭넓은 목소리 데이터를 학습해 실제 사람의 억양에 가까운 말하기를 할 수 있습니다.
알약의 이스트소프트가 인공지능 기대주로 떠오른 이유.. 정상원 대표 인터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바야흐로 인공지능의 시대입니다. 이로 인해 주식시장도 크게 변동하고 있죠. 그 대표주자인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고요. 국내에선 이스트소프트의 주가상승이 눈에 띕니다. 올해 초 강력한 모멘텀을 받으면서 창사 이래 가장 크게 뛰었는데요. 현재 시가총액 3000억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이스트소프트는 국민서비스인 알약의 개발사였습니다. 그러다가 CHAT GPT가 나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에 투자를 했고 이것이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이죠. 이스트소프트가 집중하고 있는 영역은 AI휴먼이라고 해서 인간의 얼굴과 음성을 실제와 매우 비슷하게 구현하는 것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어떤 배경 아래 움직이고 있을까요? 더 나아가 AI휴먼은 어떤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본 포스팅은 삼프로TV의 김프로님이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님과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던 유튜브 동영상을 기반으로 작성했는데요.
요즘 야놀자는 글로벌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야놀자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 스타트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흔히 국내 스타트업씬을 대표하는 회사를 거론한다면 토스, 두나무, 컬리, 무신사, 당근마켓, 직방, 배달의민족, 리디 등을 떠올릴 수 있는데요. 이들 중에서 기업가치 10조원, 다시 말해 데카콘 반열에 오른 회사는 토스, 두나무, 그리고 야놀자 정도입니다. 하지만 야놀자가 이들보다 객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토스와 두나무는 개인거래 혹은 소규모 딜로서 10조원 기업가치를 넘은 한편 야놀자만이 대형 기관인 소프트뱅크로부터 대규모 투자유치를 이끌어내 10조원 기업가치를 넘었죠. 다시 말해 가장 공신력 있는 정보에 기반해서 이야기했을 때 야놀자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입니다. 아울러 토스가 적자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고 두나무가 규제이슈에 시달리는 것과 비교해 야놀자는 탄탄히 사업을 쌓아올리며 2022년 기준으로 매출 6000억원에 일정 수준의 이익을 내고 있는 우량사업체로 완전히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그래서 야놀자의 행방에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데요. 요즘 야놀자의 근황은 어떨까요? 다음 스텝으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요? 야놀자측에 문의를 했는데요. 사내 모든 역량을 오직 '글로벌'에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솔루션 비즈니스에서 성과를 내는 것입니다. 대체 배경이 무엇일까요. 널리 알려진 것처럼 야놀자는 숙박 분야에서 강력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데요. 플랫폼 비즈니스는 야놀자의 주력사업으로서 회사 정체성과 브랜드를 형성했으며 지금도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내부 판단을 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요.
애플 비전프로는 제 3세대 컴퓨팅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까
간만에 IT업계를 뒤흔든 하드웨어 프로덕트가 등장했습니다. 얼마 전 애플이 내놓은 HMD 브랜드 '비전프로'인데요. *HMD (Head Mounted Display) 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 장치를 말합니다. 주로 가상현실 또는 증강현실의 구현에 활용됩니다. 500만원에 이르는 고가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사전예약만 20만대에 이르며 출시일에는 다수 구매자가 애플 스토어 앞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섰습니다. 올해 판매대수는 50만대로 예측됩니다. 그리고 다수 오피니언 리더들이 찬사를 보내거나 관심을 보였습니다. "비전프로는 아이폰이 나온 이래 두 번째로 인상적인 기술입니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 "아직 완성된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제품을 써봤지만 감동적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돌이켜보면 아이폰1도 다른 제품보다 유용성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아이폰3가 나왔을 때 비로소 최고의 스마트폰이 됐습니다" (일론머스크 테슬라 CEO) 한편으로 오랜 기간 HMD에 투자했던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는 견제에 나섰습니다.
위메이드가 전문투자사보다 게임투자를 더 잘하는 이유
누군가 스타트업 투자 중에서 가장 스타트업 투자 본질에 가까운 영역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망설이지 않고 게임을 택하겠습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으로 대표되는 스타트업 투자 특징이 너무 극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게임산업은 매해 10% 이상씩 성장하는 국내에서 얼마 되지 않은 유망시장 중 하나입니다. 이것은 이용자에게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많은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겠죠. 어느덧 서브컬처를 넘어 젊은 세대에겐 가장 대중적인 문화가 됐고요. e스포츠를 비롯해 방대한 커뮤니티를 형성했습니다. 그렇다면 트래픽만 많을까요? 아닙니다. 비즈니스 모델도 검증됐습니다. 사람들은 게임 하나에 몇만원에서 몇십만원 쓰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로 게임 하나가 터진다면 그야말로 대박이 터지는 셈입니다. 매출 0짜리 회사가 순식간에 매출 수백억, 수천억원을 찍으며 코스닥 상장에 성공할 수 있고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죠. 하지만 이것은 잘 됐을 때 이야기고요. 현실적으로는 무수히 많은 초기기업이 꽃을 피우지 못하고 시장에서 퇴출되곤 하는데요.
더 이상 스타트업 규제이슈를 방치해선 안됩니다
스타트업씬이 그 어느 때보다 규제이슈로 몸살을 겪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혁신 스타트업과 레거시세력 사이 강한 파열음이 나온 바 있는데요. 어느덧 양측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거듭해 대립을 넘어 사생결단의 수준까지 갔죠. 이는 정부가 조정이나 조율 대신 한없이 방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 분기점은 타다 사태였습니다. 국내 현행법상 유상운송은 라이센스를 받은 사업자 외 할 수 없는데요. 타다는 대형 승합차의 경우 예외적으로 가능하다는 조항을 이용해 사업화를 시도했습니다. 이에 택시기사들은 탈법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죠. 정부는 애매한 스탠스를 취하다가 고심 끝에 상생을 이유로 레거시세력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런데 과정이 참 비합리적이었습니다. 차분하게 논의하고 토론하기보단 오로지 정치적 논리로 한쪽 편을 들었고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현행법을 바꾸면서 사업화를 막았습니다. 아마 법적분쟁으로 가면 이길 수 없겠다는 판단 때문이겠죠. 결국 타다는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고요. 두고두고 악영향을 미칠 만한 선례가 됐습니다. 지금은 닥터나우와 로톡이 논란의 중심이 됐. 닥터나우는 코로나 시기에 한시적으로 허용된 비대면진료를 사업 아이템으로 삼았습니다.
독도버스가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회원 30만명을 모은 비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요즘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독도버스'인데요. 우리가 아는 '독도'라는 공간을 고스란히 렌더링해 가상공간으로 옮겼습니다. 크게 동도와 서도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도마다 4개의 구역으로 구성됐죠. 그러면 이용자는 여기서 무엇을 할까요. 한 마디로 독도를 체험합니다. 전반적으로 서비스가 쉽고 간단합니다. 게임적인 요소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쓰레기를 줍줍할(주울) 수 있고, 재활용을 수집할 수 있고, 수십곳의 명소를 방문할 수 있고, 추천영상 보기와 퀴즈를 풀 수 있고, 특정 캐릭터에게 소원을 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받은 보상으로 아바타, 게임아이템을 사거나 NFT를 만들 수 있죠. 활동을 열심히 하면 도민권이 주어지는데요. NFT 형식으로 제공됩니다. 도민권이 있으면 독도버스 내에서 땅을 선택하고 집을 지을 수 있죠. 참고로 도민권은 10만개로 제한됐습니다. 독도버스는 이름 자체가 상당한 흥미감을 부여합니다. 우리에게 상징성이 무척 큰 곳이지만 높은 관심도와 다르게 방문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일단 거리가 무척 멀고요. 기상여건에 따라 접안승인을 받을 수 있는데 1년에 불과 수십일 밖에 가능하지 않다네요. "참고로 회사측은 올 여름 방문을 했는데 한번 만에 독도 접안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걸 메타버스로 구현한다니, 눈길이 갈 수 밖에요. 아울러 시작 후에도 상당한 몰입감을 부여합니다.
VC나 PE보다 스타트업 투자를 잘하는 스타트업
최근 몇 년간 '경제적 자유'란 단어가 화두로 떠오른 바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종종 나오는 이야기가 도저히 노동활동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고 반드시 자본활동을 병행하거나 집중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자본활동이란 투자활동을 말하는데요. 안정적인 예적금이나 원금보장형 금융상품보다는 리스크 감수가 필요한 부동산 및 주식, 수익형 금융상품에 초점을 맞춥니다. 손실 가능성은 전문성으로 극복하고 노동소득과 자본소득을 장기간 병행하면 자산의 형성을 극대화할 수 있죠. 그런데 말이죠. 기업경영에도 비슷한 개념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기본적으로 기업은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조직성장을 모색하지만 영업외활동이라고 해서 자산관리활동을 통해 영업외이익을 창출하고 재무상태에 기여하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기업이 그러는 것은 아니고요. 어느 정도 자산을 운용할 수 있거나 비즈니스 모델의 성숙화를 겪으며 다른 경로를 찾으면서 발생한 것이죠. 스타트업씬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찾을 수 있는데요. 대체로 특별히 회수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투자 및 인수했는데 이것이 나중에 엄청난 수익률을 보인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사례가 있을까요? 대표적인 사례 5개를 소개해봅니다. 1. 위메이드 -> 카카오 위메이드의 카카오 투자는 가장 성공적이면서도 선구적인 전략투자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교육 프로그램 정글과 장병규 창업자의 문제의식
여기는 5개월 합숙 형태의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의 현장. 교육생들이 모여 입소식을 하고 운영자들의 소개인사가 이어집니다. 첫 날에는 당연히 그런 것처럼 간단하게 오리엔테이션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이게 왠걸.. 바로 미션이 주어집니다. 그것은 3박4일동안 팀 단위로 하나의 웹서비스를 만들라는 것! 대신 카테고리와 개발방식은 자유입니다. 그저 유의미한 서비스를 만든 다음 프로젝트에 관해 공개발표하면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상당히 난이도 높은 일입니다. 웬만한 시니어 개발팀도 프로토타입을 만들려면 2~3주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미션이 떨어졌으니 교육생들로선 어떻게든 수행해야 하는데요. 먼저 이런저런 형태로 서비스를 기획해봅니다. 당장 다음날 아이템 발표를 하고 2일간 구현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
스타트업 투자에 PER보다 PDR이 맞는 이유
얼마 전 투자사 심사역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흥미로운 단어를 들었습니다. "여전히 투자시장이 많이 어렵죠?" "많이 어렵죠" "재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스스로 몸값을 떨어뜨리지 못하니 투자를 하기 망설여집니다"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지난 몇 년간 투자시장은 한 마디로 'PDR의 시대'였던 것 같아요" "PDR이 무엇인가요?" "주가드림비율, 다시 말해 꿈의 배수란 뜻이죠" "하하. 그러네요. 정말 PDR의 시대였죠" 여기서 조금만 부연설명을 드리자면.. PER은 기업가치를 순이익으로 나눈 값, EV/EBITDA는 상각전영업이익을 나눈 값. PSR은 매출로 나눈 값을 말하는데요. 그 값을 배수 혹은 멀티플이라 합니다. 해당 기업의 배수값과 동종업계 배수평균값을 비교함으로써 고평가, 저평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죠. 통상 기준은 PER을 씁니다만 때때로 EV/EBITDA이나 PSR을 씁니다. 스타트업은 당장 이익을 내고 어렵기에 PER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죠. 그러나 EV/EBITDA이나 PSR로도 부족하다고 싶었는지 PDR이란 용어까지 나왔는데요. 물론 정식 경제용어는 아니고요. 비전만 있다면 재무성과를 보지 않아도 기업가치를 산정할 수 있고 투자할 수 있다는 당시 세태를 꼬집은 것입니다. 저는 그때 함께 웃긴 했습니다만 집으로 돌아와 곰곰이 생각하면서 어쩌면 이것이 벤처투자의 핵심이고 이걸 받아들이는 여부에 따라 선진시장과 비선진시장의 차이가 결정되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정말 지난 몇 년간은 PDR의 시대였습니다.
모태펀드 예산축소,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요즘 국내 VC업계는 장기침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가장 큰 돈줄이었던 모태펀드의 예산삭감 때문입니다. 모태펀드는 닷컴버블 이후 급격히 벤처 생태계가 위축되면서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공적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고안됐습니다. 과거에는 중소기업진흥기금을 통해 벤처펀드에 직접 출자하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정부기조와 단기성과에 휘둘릴 수 있는데요. 그 대안으로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벤처펀드'를 고안했습니다. 공적자금을 펀드 형태로 굴리면 매번 투자성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단 장기적 관점에서 운영할 수 있고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예산에 따라 유연한 관리도 가능하죠. 그래서 정부는 2005년 '어머니 펀드'라는 의미로 모태펀드를 만들고 그 운용사로서 한국벤처투자를 설립했고요. 대주주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됐죠. 이후 모태펀드는 말 그대로 어머니 벤처펀드로서 역할을 했습니다. 활동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태펀드가 초기투자, 청년창업, 혁신기술, 소재부품, 엔젤, 지방육성, 문화진흥 등 정책에 맞춰 펀드 위탁운용사를 모집하면 벤처캐피털 회사들이 지원을 합니다. 이걸 출자사업이라고 합니다. 만약 여기에 선정이 되면 모태펀드 출자금에 외부 출자금을 매칭시켜 최종적으로 벤처펀드를 만드는 것이죠. 지난 5년간 출자예산 규모를 살펴보면 2019년 2400억원, 2020년 1조원, 2021년 1조700원으로 초창기 폭발적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삼프로TV 상장예비심사 청구.. 회사가 그리는 미래는?
얼마 전 콘텐츠업계 빅뉴스가 하나 떴습니다. 바로 삼프로TV 운영업체 이브로드캐스팅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것입니다. 삼프로TV는 2018년 팟캐스트로 시작해 높은 수준의 퀄리티와 차별화된 콘텐츠 포멧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어낸 바 있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나면서 본격적인 고도성장에 돌입했고요. 2022년 말 대선후보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엄청난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금은 구독자수 20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국내 최대 유튜브 경제채널로 성장한 상태죠. 일각에선 삼프로TV를 가리켜 개인투자자의 길잡이, 여의도를 대표하는 플랫폼이라 평가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삼프로TV의 영향력을 인정하면서도 상장 소식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하는데요. 콘텐츠가 아닌 사업체로선 그렇게 많이 회자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삼프로TV는 설립 이후 꾸준히 유망 콘텐츠 스타트업으로서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여러 차례 걸쳐 수백억원을 투자받은 상태고요. 2022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281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이란 매우 양호한 실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규모확장을 위해 여러 회사를 신설 및 인수했으며 조인트벤처에 참여하기도 했죠. 참고로 이때 아웃스탠딩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참조 - 3명의 경제프로가 여의도 바닥을 휩쓸다!.. 삼프로TV 이야기)
왜 게임사 크래프톤은 적극적으로 인공지능에 투자하는 걸까요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심심하고 따분한 일상 속에서 '즐길거리'를 강하게 갈구하는 현대인의 니즈를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는 크게 두 가지 한계점을 안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무리 기술이란 껍데기를 입혀도 작업 대부분이 노동집약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텍스트가 나오기 위해선 결국 작가들이 손으로 글을 작성해야 하고 하나의 음원이 나오기 위해선 결국 PD들이 손으로 작곡해야 하고 하나의 영상이 나오기 위해서도 결국 감독과 스탭이 손으로 각 장면을 카메라에 담은 뒤 편집실에서 정리해야 하죠. 두 번째는 퀄리티 컨트롤입니다. 위와 같이 열심히 손으로 만들어도 '인간의 영감과 컨디션'이란 불확실한 요소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불투명한 성과를 감당해야 합니다. 그래서 흔히 콘텐츠 비즈니스를 흥행 비즈니스라 이야기하는데요. 일정한 비용을 들여야 하지만 얼마나 수익을 낼지 모른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죠. 콘텐츠 비즈니스 중에서 규모화 및 체계화에 가장 성공한 게임 비즈니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게임은 하나의 가상 세계관에서 텍스트, 음원, 영상이 어울어진 종합예술인데요. 역시 작업과정 모두 손으로 이뤄지고요. 심지어 디지털화 과정의 핵심인 코딩도 그렇습니다. 이로 인해 매회 제작비는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에 이르며 출시 전 무수히 많은 테스트와 사전검수 과정을 거쳐야 하죠.
30대 유니콘 스타트업 창업자가 온다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영국의 유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2010년대를 가리켜 스타트업 전성기라 평했습니다. 이를 '캄브리아기 대폭발'로 비유했던 게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왔는데요. 캄브리아기는 5억4200만년 전 갑자기 많은 생물군이 등장한 시기였습니다. 2010년대도 마치 빅뱅을 연상케 하듯 모바일이란 기술 트렌드에 힘입어 무수히 많은 스타트업이 나왔고 무수히 많은 인재들이 창업에 투신했죠. 여기서 제가 흥미롭게 보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30대 창업자인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는 1980년대 중반생에서 1990년대 초반생의 창업자입니다. 그 이유는 1990년대 후반 닷컴열풍 시기와 평행이론이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때가 스타트업 전성기의 원조인 셈인데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김정주 넥슨 창업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 방준혁 넷마블 창업자 등 지금 IT벤처업계를 주름잡는 사람들은 당시에 모두 30대였습니다. 이들은 막 대학을 졸업하거나 약간의 사회생활을 경험한 뒤 인터넷의 등장을 보고 과감히 젊음을 베팅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30대 창업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 역시 막 대학을 졸업하거나 약간의 사회생활을 경험한 뒤 인터넷 대신 모바일의 등장을 보고 과감히 젊음을 베팅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로 시간이 조금 흘러 30대 창업자 중에서 제 2의 이해진이나 김범수가 나올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 기대감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최근 1년간 유니콘으로 등극한 스타트업인 에이피알, 한국신용데이터, 버킷플레이스가 30대 창업자를 리더로 두고 있으니 말이죠. 오늘은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유니콘 스타트업 5곳의 런웨이는 얼마나 남았을까
요새 들어 스타트업씬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런웨이'입니다. 런웨이란 스타트업이 현금고갈 전까지 버틸 수 있는 시간을 의미하는데요. 요즘 이것이 화두로 떠오른 이유와 배경이 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안정적 성장보다는 거대한 비즈니스 인프라 형성 혹은 시장점유율 급변화를 목표로 움직입니다. 만약 필요하다면 대규모 적자를 감당하면서 활동을 전개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외부 자본조달이 받쳐줘야 가능한데요. 널리 알려진 것처럼 투자시장이 얼어붙자 스타트업 회사들의 재무리스크가 현실화된 상태입니다. 적자경영은 회사존립의 위기로 돌아왔는데요. 마치 이들은 모래시계 쳐다보듯이 현금고갈 시점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 막 공격적 확장에 돌입했거나 계획보다 빠르게 자금을 소진한 회사는 더욱 심각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런웨이가 길게 남았다면 다행이지만 짧게 남았거나 곧 끝이 다가온다면 자칫 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현재 적자 스타트업의 가장 큰 과제는 '런웨이 연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런웨이는 어떻게 계산할까요? 일단 개념 자체는 무척 간단합니다. 현금보유량을 적자로 나누면 됩니다.
더스윙이 킥보드업계 후발주자에서 선두주자로 올라간 비결
킥보드는 불과 3~4년 전만 해도 얼리어답터의 전유물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곳에서나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는데요. 이것은 킥보드가 자전거와 비슷하게 하나의 이동수단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어느덧 기기 숫자가 수십만대, 시장 규모 또한 수천억원에 이르렀고요. 활동하는 플레이어도 수십곳이었죠. 하지만 시장이 커진 만큼 상당수가 폐업하거나 서비스를 종료하고 거대 사업자 위주로 재편되는 분위기인데요. 여기서 업계 눈에 띄는 플레이어가 있습니다. 바로 더스윙입니다. 2018년 12월 창업해 비교적 늦게 들어왔지만 지금은 당당히 선두업체로 떠올랐습니다. 이것은 실적으로도 확인 가능한데요. 2020년 매출 45억원 영업이익 1억원 2021년 매출 208억원 영업이익 15억원 2022년 매출 470억원 영업이익 27억원으로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요. 킥보드회사 중에서는 드물게 3년 연속으로 흑자를 냈죠. 그리고 킥보드 운영대수는 8만대, 여기에 자전거와 스쿠터를 포함하면 10만대로 업계 최대 규모의 기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거둔 성과라 더욱 눈길이 가고 이목을 끄는데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선두주자로 올라온 비결이 무엇일까요. 기본적으로 킥보드업체는 단기간 수익성을 좋게 하기 어려운 구조 아래 있습니다.
에이피알(APR), 유니콘급 스타트업 중에서 가장 수익성 좋은 회사
스타트업 투자시장 혹한기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동성이 마르자 지금까지 통용됐던 이른바 '성장우선전략'이 무색해졌는데요. 현재 무수히 많은 스타트업이 재무적 위기를 겪고 있는 상태이며 일부는 혹독한 구조조정을 시행하거나 당장 폐업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한동안 투자시장 혹한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압도적인 수익성과 성장성, 탄탄한 재무상태를 보이면서 업계 기린아로 떠오른 스타트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APR)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NH투자증권, SJ파트너스, IBK기업은행으로부터 기업가치 7000억원을 인정받으며 투자유치를 이끌어내기도 했는데요. 위 성과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투자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끌어낸 터라 매우 유의미하다는 생각이고요. 여러 가지 현실적 조건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유니콘급 스타트업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아웃스탠딩에서도 대표이사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는데요. 해당 기사에서는 기업의 여러 면모 중에서 실질적인 사업성과에 특히 주목했습니다. 다른 지표는 둘째 치고 매출과 이익이 대단했죠. (참조 - "미디어커머스는 '믿거페'로 한물가지 않았나요?"에 대한 에이피알 김병훈 대표의 대답) 그렇다면 2022년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계속해서 좋았을까, 아니면 조금 아쉬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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