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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대표
안녕하세요. 최용식입니다. 본업은 회사운영이지만 종종 기업 및 산업에 대한 기사를 쓰고요. 사람과 돈의 흐름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
제 4의 테크 자이언트는 두나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무수히 많은 스타트업과 혁신모델이 나왔습니다. 이 중 유니콘으로 성장한 케이스만 하더라도 수십여개에 이르고요. 특히 카카오와 쿠팡은 모바일 열풍에 힘입어 인터넷업계 절대강자인 네이버의 아성을 허물 정도로 엄청난 성장을 이뤘습니다. 그렇다면 카카오와 쿠팡에 이어 어떤 회사가 테크 자이언트로 떠오를까요. 긴 관점에서 여러 회사를 후보로 떠올릴 수 있겠으나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회사는 두나무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요 사업지표가 테크 자이언트 직전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먼저 2021년 실적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매출 3조7055억원, 순이익 2조3343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카오의 매출이 6~7조원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5000억원 조금 넘는 수준이니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어떻게 이처럼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참고로 2020년 두나무의 실적은 매출 1767억원, 영업이익 866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이것은 어렵지 않게 설명 가능합니다. 2021년 암호화폐 시장에 엄청난 돈이 몰리면서 그야말로 퀀텀점프(대도약)를 했는데요. 두나무가 운영하는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의 일 거래액이 최대 20~30조원까지 올라갔고 거래수수료가 0.05~0.25%가량이니.. 매일 앉아서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서비스 운영비와 신사업 투자비 등 쓸 거 쓰고 세금 낼 거 내더라도 순이익률이 60%를 넘었던 것이죠. 이처럼 보여지는 외형적인 성장에 여러 가지 핫이슈가 따라오고 있는데요.
VC 상장사가 주식시장에서 죽을 쑤는 네 가지 이유
최근 몇 년간 벤처캐피탈(VC)의 공개시장 입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기존에도 VC 상장사가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성창투, SBI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우리기술투자가 1990~2000년 벤처 태동기에 기업공개를 실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지 못한 채 수십년간 스몰캡(소형주)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죠. 그러다가 최근 들어 마치 트렌드인 마냥 다수 유력VC가 줄지어 기업공개를 했는데요. DSC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SV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컴퍼니케이, 스톤브릿지벤처스, KTB네트워크 등 벌써 8곳에 이르렀습니다. 그 배경이 무엇일까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벤처 생태계가 급격히 커지면서 VC 또한 동반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오른다는 것은 VC의 투자수익이 올라간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두 번째는 VC 입장에선 원활한 펀드레이징을 위해 투자금(공모금) 유치를 모색하고자 했습니다. 통상 운용사가 벤처펀드 결성을 하려면 GP(책임조합원)로서 일정 비율의 출자금을 부담해야 합니다. 예컨대 100억원짜리 펀드를 만드려면 10~30억원은 벤처투자사가 출자해야 하죠. 이를 마련하는 게 무척 어려운데요. VC 입장에선 공모금 유치를 통해 해당 이슈를 해결하려고 한 것이죠. 만약 수백억원의 공모금을 유치한다면 10~20배 수준의 펀드결성이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VC 상장사는 여전히 스몰캡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50개 (2022년 버전)
최근 IT벤처업계에서 나타나는 흐름 중 하나는 인수합병(M&A) 사례의 폭발적 증가입니다. 사실 5년 전만 하더라도 관련 소식은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 나왔는데요. 요새 들어 급증하는 추세죠. 그 배경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크게 네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1) IT산업이 모바일 열풍에 힘입어 꾸준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2) 우버, 카카오, 디디추싱 등 전세계적으로 신생기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3) 이것은 풍부한 유동성을 이끌었으며 높은 리스크 감수성을 뒷받침했죠. (4) 그리고 잠재적 매수자 또한 기존 대기업에서 국내외 대형 스타트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그 풀이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좋은 매물도 없었거니와 나온다 하더라도 딜이 이뤄지기 어려웠는데요. 지금은 어느 정도 규모있는 기업이라면 필수 경영전략 중 하나로 인수합병을 생각하기 마련이고요. 심지어 수익성이 좋지 않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 혹은 전략적 목적으로 접근하거나 여타 잠재적 인수자와 함께 비딩(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숫자상으로 엄청난 팽창이 이뤄졌는데요. 지난 7년간 M&A 사례를 모아보면 언론에 공개된 것만 해도 수백개에 이르고요.
주식시장 약세는 벤처투자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요즘 투자업계에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현상은 주식시장의 약세입니다. 거시적 관점에서 지금까지 동향을 살펴보면 주요 지수는 금융위기 극복 후 점진적으로 상향곡선을 보이다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약보합세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2021년 초를 기점으로 확 뛰었죠. 코로나 사태가 터짐에 따라 경기불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전세계 중앙은행이 앞다퉈 금리인하를 추진했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제로에 가까워지자 부채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졌고 일반인 사이에선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하지 않으면 바보라는 공감대가 생겨버렸는데요. 이로 인해 자산가격이 폭등을 했습니다. 특히 주식시장에선 코로나 사태와 맞물려 '언컨택트'와 관련이 있는 종목이거나 원대한 비전으로 막 기업공개를 마무리한 '공모주'에 대한 선호가 매우 커졌죠. IT벤처기업으로는 쿠팡, 하이브,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이른바 대형주가 마치 백지수표에 자기 몸값을 적듯이 수조원에서 수십조원의 몸값을 평가받을 수 있었고요. 선진뷰티사이언스, 모비릭스, 레인보우로보틱스, 오로스테크놀로지, 자이언트스텝, 해성티피씨, 삼성에스앤씨, 에이디엠코리아, 맥스트, 원티드랩, 플랜티어 등 이른바 소형주도 상장 직후 일정 수준의 급등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개미 투자자 사이에선 공모에 참여하면 무조건 주가가 오르고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해서 '따상'이란 말이 유행하기도 했죠. 하지만 현 시점에서 봤을 때 위 업체 중 지난 1년간 안정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회사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주식시장 거품이 확 꺼지며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사례 중 카카오 계열사는 그 낙폭이 워낙 심해 다수 투자자의 손실을 이끌어내며 여론의 악화를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1) 2020~2021년 사이에 기업공개한 회사들은 본질가치와 별개로 자산시장 폭등현상에 힘입어 크게든 작게든 수혜를 봤습니다. (2) 하지만 앞으로 기업공개할 회사들은 여기에 대한 역풍 때문에 녹록지 않은 상황에 놓일 전망입니다. (3) 게다가 오스템임플란트와 신라젠의 배임 및 횡령이슈와 카카오페이의 스톡옵션 먹튀논란 등 일련의 악재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복귀 이벤트! 과거 구독자분이 신규결제 시 할인혜택을 드립니다 (~4/30)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어느덧 추운 겨울이 가고 따스한 봄이 오고 있는데요. 입춘대길을 기원할 겸 해서 한 가지 가벼운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복귀 이벤트인데요. 과거 아웃스탠딩을 구독했던 분들이 다시금 돌아오셔서 신규 결제를 했을 때 첫 번째 월 구독가를 정가의 반값인 4900원으로 제공해드리고자 합니다. *과거 기준은 2019년 1월1일부터 2021년 12월31일까지, 지난 3년입니다. 참여방법은 간단합니다. (1) 저희 구독상품에 결제를 하신 다음에 (2) 저희 공식 이메일(help@outstanding.kr)이나 마이페이지 -> 서비스 문의로 과거 결제했던 캡처본을 보여주시고 *이메일 영수증 및 문자 영수증, 마이페이지 -> 결제내역 캡처본 가능. (3) 복귀 이벤트에 참여한다고 말씀해주시면 5000원을 환불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휴대폰 결제는 시스템상 불가. (4) 이후 구독가에는 정가가 적용됩니다.
싱가포르투자청은 글로벌 웹툰서비스 만타에 투자했습니다
최근 콘텐츠업계 눈에 띄는 소식이 하나 나왔습니다. 바로 리디북스의 운영업체 리디가 국내외 복수 투자자로부터 1200억원 투자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사실 관련 소식은 지난해 말부터 IB전문지 중심으로 보도가 이뤄졌는데요. 드디어 바로 얼마 전 딜을 마무리하고 언론에 관련 사실을 공식발표했습니다. 그 내용을 잠깐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이번 투자유치 작업은 글로벌 투자업계 큰 손으로 꼽히는 싱가포르투자청이 주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교재 출판사업자인 미래엔의 벤처투자사 엔베스터가 참여했습니다. 기존 투자자로는 산업은행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힘을 모았습니다. (2) 이번 투자유치 과정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조6000억원 규모였는데요. 국내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 중에서 처음으로 유니콘에 등극하게 됐습니다. 모든 업종을 망라하더라도 국내 스타트업 중에선 비바리퍼블리카, 두나무, 야놀자, 마켓컬리, 당근마켓, 위메프, 무신사, 메가존에 이어 9번째 위치입니다. (3) 회사 측은 싱가포르투자청이 리디가 콘텐츠산업 내에서 탄탄하게 구축한 입지와 경험, 무엇보다 글로벌 웹툰 구독서비스 만타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향후에도 글로벌 사업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회사가 가진 주요 IP를 통해 웹소설 및 웹툰, 영상, OST 등 콘텐츠 벨류체인을 구축해나갈 방침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좀 더 나아가 배경과 의미에 대해 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투자소식이 나간 다음에 언론기사를 훑어봤습니다.
김정주 창업자 단상.. 영웅에게 영웅대접을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부채감
얼마 전의 일이었죠. 넥슨의 모회사 NXC로부터 한 가지 유의미한 소식이 담긴 보도자료를 받았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엔엑스씨 이사가 2월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드리지 못함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다만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악화된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입니다" "조용히 고인을 보내드리려 하는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사실 별세에 관한 소식은 모두가 안타깝고 참담하지만 이번 소식은 더욱 그랬습니다. IT벤처업계를 지탱했던 거목이 전혀 예상치 못하게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저도 많은 분들이 그런 것처럼 무척 우울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IT벤처업계를 대표하는 창업자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게 황망하기도 하지만.. 영웅이라 불리기에 충분한 사람인데 우리가 영웅대접을 해주지 못했다는 부채감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그는 만렙의 경영자였습니다. 1996년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크레이지아케이드' 등 다수 게임을 연달아 히트시켰죠. 이 중 바람의나라는 온라인게임의 시초 중 하나로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세계 최초에 대해선 이견이 분분합니다만 모든 게 척박한 인터넷 태동기에 대규모 트래픽을 일으킨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선구성만큼은 누구도 의심하지 못할 것입니다. 통상 회사가 먹고 살만해지면 기존 성공방정식에 매몰되거나 나이브한 자세를 취하기 쉽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초기투자사 50곳을 정리해봤습니다! (2022년 버전)
통상 초기기업이 자본조달을 모색할 때 우선적으로 전문 투자사와 접촉하곤 하는데요. 그 주체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엑셀러레이터. 법인설립 전후 단계의 회사에 대해ㄷ 몇천만원 수준의 종잣돈을 제공하고요. 특정 기간 기수별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경영 노하우 및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공유합니다. 여기서 엑셀러레이터란 뜻은 마치 자동차 엑셀을 밟는 것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는 대기업계 엑셀러레이터. 위와 대체로 동일한데 운영회사가 대기업 자회사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그리고 기존 엑셀러레이터 역할에 추가로 업무공간 및 계열사와의 협업기회를 제공합니다. 세 번째는 마이크로VC. 벤치캐피탈 중에서 신생회사 발굴 및 육성, 투자에 특화된 곳이라고 보면 됩니다. 아무래도 명색이 벤처캐피탈인 만큼 엑셀러레이터보단 큰 규모로 움직이죠. 대신 지원업무는 조금 약할 수밖에요. 네 번째는 CVC. CVC란 기업에 소속돼 벤처투자를 진행하는 VC인데요.
배민-직방-야놀자-토스, 자회사 운영전략 살펴보기
기업은 생리적으로 지속성장을 끊임없이 갈망하기 마련인데요. 기존 시스템으로 쭉 가다가 어느 순간 자체 동력만으로는 비전 및 목표를 100% 이루기 어렵다는 걸 깨닫습니다. 이에 새로운 동력을 찾기 시작하고요. 어느 정도 준비작업을 마친 뒤 새로운 법인을 통해 본격화합니다. 여기서 팀이 아닌 회사를 만드는 이유는 적정 수준의 규모를 이룸과 동시에 의사결정의 독립성을 부여하기 위함입니다. 방법은 여러 가지 모습이겠죠. 기존 부서 혹은 신사업체를 스핀오프(분사) 형태로 떼낸 다음 규모화, 고도화할 수 있고요. 외부 유망기업 혹은 경쟁기업을 M&A(인수합병)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형 스타트업 회사들은 성장동력 확보라는 공통적 목표 아래 어떻게 자회사를 운영하고 관리할까요. IT벤처업계 대표 플레이어라 할 수 있는 배민, 직방, 야놀자, 토스의 사례를 살펴보고 이들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1.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현재 배달의민족은 크게 4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우아한청년들, 푸드테크, 우아한형제들 아시아홀딩스, 우아한형제들 베트남입니다.
3대 바이오 대장주, 2021년 실적 살펴보기
국내 바이오업계 대장주를 꼽는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를 꼽을 수 있는데요. 매년 눈부신 성과와 함께 매출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이른바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했고요. SK바이오사이언스도 곧 안착할 예정입니다. 그 배경이 무엇일까 살펴보면 오랜 투자로 기술력 향상과 글로벌 경쟁력 모두 확보했기 때문이죠. 얼마 전 2021년 실적이 발표됐는데요. 여기서 3대 바이오회사들은 얼마나 성과를 거뒀으며 현재 어떤 이슈를 눈여겨보고 있을지 하나하나 정리해볼까 합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순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원래 독감백신을 전문으로 하는 위탁생산(CMO) 회사였습니다. 여기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죠. 그러다가 2021년 팬데믹 사태가 터지면서 코로나백신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독감백신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과감하게 이쪽으로 사업을 선회했는데요. 그 판단이 대박으로 이어졌습니다. 엄청난 수주물량 덕분에 매출성장과 이익개선을 동시에 이룰 수 있었기 때문이죠. 최근 4년간 실적추이입니다.
IT벤처업계에서 규제가 혁파되거나 완화된 케이스 13개
오랜 기간 IT벤처업계에선 규제혁파 및 완화에 대한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언제나 기술혁신의 속도는 법규변화의 속도보다 빨랐고요. 스타트업 생태계가 커지면 커질수록 사회통념과 부딪히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정부가 중간에서 주요 사안을 정리해주는 한편 시대에 맞게 법규를 바꿔주길 바라고 있는데요. 짧게 보면 무척 더디고 답답하지만 길게 보면 꽤 많은 개선이 이뤄졌습니다. (업계 종사자 입장에서는) 소귀에 경읽기 같았던 예전과 다르게 정부가 나름 적극적으로 움직여줬죠. 아무래도 사회적으로나 국가경제적으로나 IT창업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국내 대표적인 규제혁파 및 완화 사례를 모아봤는데요. 모두 13개 사례를 하나하나 설명해보겠습니다. 1. 인터넷 실명제 2006년 인터넷상에서 언어폭력,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개인정보 유출 등을 염려해 이용자가 실명확인 후 포스팅 및 댓글을 쓸 수 있도록 강제한 법안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일일 이용자수 10만명 이상 사이트는 반드시 본인 확인절차를 밟아야 하는데요.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이용자에 대해서 이른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인터넷 사업자에 대해서도 관리의 부담을 준다는 것이죠. 그리고 2010년 이후 유튜브, 페이스북 등 해외 플랫폼의 이용률이 올라가면서 현실적으로 사문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서비스 운영을 막을 수도, 그렇다고 현행법을 강제할 수도 없었으니까요.
위메이드 '위믹스'가 쏘아올린 크립토 실물경제
예전에 누군가 제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모두가 가만히 있을 때 혼자서 춤을 추면 이상한 것처럼 모두가 춤을 추고 있을 때 혼자서 가만히 있으면 이상하다" 참여와 대세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주는 말이 아닐까 싶은데요. 블록체인 비즈니스가 딱 그랬습니다. 비판론자들은 암호화폐에 본질가치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저 투심만으로 시세가 변동하는 '튤립 파동'과 다를 바 없다고 이야기했는데요. 그 비판은 생태계의 아킬레스건과 같았죠. 이에 옹호론자들은 곧 킬러서비스가 생길 것이며 그렇게 되면 세상이 바뀐다는 말로 대응했습니다만.. 아직까지 깜깜무소식이었습니다. 킬러서비스가 나오기 위해선 어느 정도 기술력과 자금력을 갖춘 기성회사의 참여가 필요한데요. 온갖 현실적 난제가 존재해 다들 꺼려했죠. 그러다 마침내 킬러서비스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 사례가 국내에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미르의전설4'입니다! 미르의전설4는 개발사 위메이드가 가진 핵심 IP인 미르의전설의 최신 후속작인데요. 기존 MMORPG와 비교해 한 가지 눈에 띄는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환전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회자되는 'P2E'를 구현한 셈이죠. 게임 내에서 흑철이란 재료는 장비의 제작 및 강화에 쓰이며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채굴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데요. 이를 '드레이코'라는 게임 내 코인으로 바꾸고 이를 '위믹스'란 위메이드 암호화폐로 바꾼 다음 거래소에서 환전하면 현금화할 수 있습니다. 아래 영상을 보면 작동방식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최저임금을 받겠다는 이유
최근 업계 핫이슈 중 하나는 카카오 신임대표로 내정된 남궁훈씨가 스스로 제시한 '대표이사 보상안'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최근 카카오는 주가하락과 상생이슈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이같은 위기상황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사람이 바로 남궁훈씨입니다. 카카오게임즈의 대표이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본 사람이기도 하죠. 그는 기획력과 실행력 측면에서 판타지스타와 같은 면모가 있는데요. 역시나 이번에도 사람들을 놀라게 할 만한 아이디어를 내놓았습니다.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며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스톡옵션 또한 행사가가 15만원 이하로는 설정하지 않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남궁훈 대표는 위 사안을 사내게시판과 SNS에 공식적으로 발표했는데요. 현재 카카오의 주가가 8~9만원선이고 시가총액이 40조원 가량 됩니다. 만약 그의 목표가 이뤄졌을 때 시가총액은 60~70조원으로 오르게 됩니다. 그러면 역대 최고치를 회복하게 되죠. 다시 말해 위기를 완전히 극복했다는 시그널링이 오기 전까지는 보수를 받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는 "주가가 모든 것을 설명하진 않지만 본인의 의지와 목표의식을 설정하는 데 쉽고 명료한 잣대가 될 것 같다"며 "스스로 배수진을 치는 셈"이라 밝혔습니다.
강남언니의 유죄판결이 스타트업씬에 주는 메시지
최근 한 스타트업 창업자가 현행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해당 스타트업은 바로 성형정보앱 '강남언니'의 운영업체인 힐링페이퍼인데요. (이하 강남언니) 다수 VC로부터 230억원의 누적 투자금을 유치하고 빠른 사업 성장세를 보이는 등 업계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죠. 그렇다면 홍승일 대표는 어떤 일로 유죄판결을 받았을까요. 의료법 위반입니다. 강남언니는 입점병원의 시술상품 쿠폰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환자를 소개하고 수수료를 받았는데요. 현행법에 따르면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환자를 의료기관 및 의료인에게 소개, 알선하는 행위가 불가합니다. 왜냐면 의료행위는 국민건강과 직결돼 무엇보다 안정성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영업대행을 할 수 없고요. 마케팅 또한 상당히 제한적으로 이뤄집니다. 다만 문제는 '소개, 알선'이라는 게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업계에선 온라인마케팅을 통한 노출이나 상담을 진행하되 그 이상의 행위는 자제하는 식으로 균형점을 찾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전부터 슬금슬금 중개 및 수수료 부과 시도가 나왔는데요. 몇몇 서비스가 과감하게 움직였고 강남언니도 그 흐름에 따라간 것입니다. 방식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배너광고 형태로 시술상품 쿠폰을 팔고 진료비의 15~20%를 수수료로 받는 형태였죠.
여러모로 특이하고 이상한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태
제목 그대로 증권가에 굉장히 특이하면서도 이상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국내 임플란트 시장 1위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에서 횡령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액수가 무려 2215억원에 이르고요. 다수 공범이 아닌 단 1명이 혼자서 저질렀습니다. 그의 직책은 재무관리팀장입니다. 임원 혹은 고위직도 아니며 입사연도 역시 2018년으로 재직기간이 고작 3~4년 남짓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슨 범죄액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일어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물론 재무팀에 의한 횡령사건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긴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그 액수가 몇억원에서 몇십억원에 불과하고 아무리 많아도 100억원을 넘기 힘듭니다. 왜냐면 아무도 모르게 회사돈을 빼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요즘과 같은 시대는 더욱 그러합니다. 기본적으로 돈의 이동은 다중화된 절차 아래 이뤄집니다. 승인작업이 여러 차례 걸쳐 이뤄지고 확인작업도 복수 담당자에 의해 이뤄집니다. 이 과정은 많은 부분 디지털화돼 기록으로 남습니다.
카카오, 대표이사 교체.. 어떤 의미일까요?
지난해 카카오에 대한 소식이 언론지면을 가득 채웠습니다. 대부분 배드뉴스였는데요. 크게 두 가지 이슈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이슈는 2021년 9~10월 국감에서 제기된 상생 논란이었죠. 당시 국회의원들은 지금까지 카카오의 공격적인 사업진출을 두고 문제제기를 했는데요. 실제 카카오T는 오랜 기간 서비스 유료화를 두고 끊임없이 택시기사-대리기사와 갈등을 빚고 있고요. 헤어샵-네일샵 중개, 꽃-간식-샐러드 배달 등 적극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왜 자꾸 소상공인에게 부담을 주냐는 것이죠. 김범수 의장은 국감에 나와 '죄송합니다', '송구합니다', '명심하겠습니다'란 말을 반복했는데요. 요즘 정부의 기조 및 사회적 분위기를 봤을 때 자칫 국민 정서에 따라 서비스가 접히고 재벌총수가 감옥을 갈 수도 있는 터라 그 또한 바짝 자세를 낮춘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카카오T의 유료화 철회와 신규사업의 철수를 검토하는 동시에 앞으로 5년간 30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을 조성한다고 밝혔죠. 두 번째 이슈는 주식시장에서 제기된 경영진 먹튀 논란이었습니다. 카카오는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VX,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스타일 등 자회사의 개별 투자유치와 기업공개를 동시에 추진했는데요. 이중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는 원하는 만큼의 몸값을 인정받고 상장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회사의 경영진 일부가 상장을 하자마자 스톡옵션을 행사해 수백억원 규모의 주식매각을 했다는 것입니다. 순식간에 시장 분위기가 냉각됐고요. 이와 더불어 기업이 분화함에 따라 투자자도 쪼개지는 이른바 '더블카운팅' 이슈가 본격화됨에 따라 주가가 폭락하고 말았는데요.
스타트업 해외진출의 두 가지 방식, 로컬라이징과 원빌드
수출은 한국경제에 있어서 숙명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시장이 작고 인구가 적어 해외에서 부를 끌어올 수 밖에 없었죠. 그 선봉에는 재벌기업이 있었는데요. 삼성, 현대, LG, 포스코 등은 일찌감치 해외진출을 통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2000년 전후로는 벤처기업이 등장해 재벌기업의 길을 따라갔는데요. 특히 벤처기업은 일반적인 사업체보다 훨씬 더 큰 성장압박을 받기 때문에 그 행보가 매우 공격적이었습니다. 해외진출을 한다는 것은 곧 국산품을 다른 국가에 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통상 제조업 분야에선 해당 국가에 지사를 세우거나 유망 기업을 인수하거나 유력 기업과 합작사를 세워서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쪽으로 활동을 전개하는데요. 벤처기업도 비슷하게 움직였습니다. 경영진이 본사에서 파견되고 여타 임직원은 영업 및 마케팅 중심으로 현지 사람을 뽑아서 구성하는 식이죠. 이는 '로컬라이징'이란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IT벤처업계 최초의 로컬라이징 성공사례로서 의료기기 제조회사인 메디슨을 꼽을 수 있습니다. 메디슨은 85년 설립돼 92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등 여러 국가에 자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업력도 짧고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패기와 열정만으로 전세계를 누빈 것이죠. 이처럼 부단한 노력 끝에 초소형 초음파 진단기 분야에선 강력한 기술력을 인정받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메디슨은 2000년 전후 벤처거품 시기에 재무적 문제를 이기지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카카오 주가폭락 및 먹튀 논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요즘 카카오가 창사 이래 가장 많이 얻어맞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주가하락과 먹튀논란이 존재하는데요. 이로 인해 카카오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던 인사가 자진 사퇴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간단히 히스토리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페이는 류영준 대표의 경영 아래 꾸준히 좋은 실적을 냈으며 2021년 11월 시가총액 20조원 규모로 공개시장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기관과 개인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며 어느덧 몸값이 30~40조원까지 치솟았는데요. 류영준 대표는 지금까지 공로와 실적을 인정받아 본사인 카카오의 신임 대표로 내정됐고요. 지금까지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했는지 상장 후 한달 만에 경영진 8명과 함께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물량의 상당 부분을 시간 외 매매방식으로 처분했습니다. 전체 매각대금은 900억원에 달했습니다. 이 때문인지 다음날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6% 가량 하락했습니다. 시장에선 회사정보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경영진이 현재 기업가치가 고점이라 판단하고 여기에 맞춰 최대한 차익실현을 꾀하려는 의도로 해석한 것입니다. 그러자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여론의 비판이 빗발쳤는데요. 시간이 지나 카카오페이와 더불어
디지털시대, 20대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젊은이는 선망의 대상인 동시에 불완전한 존재였습니다. 신체적으로 완성됐기에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시기이긴 하나.. 그만큼 경험과 지혜가 받쳐주지 않아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반복하기 마련이고요. 이제 막 자립을 해야 함에 불구하고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아 부모세대에 의지할 수 밖에 없죠. 이는 역사 속 명언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젊음을 젊은이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 (조지 버나드쇼) "젊음이 행복이라는 것은 젊음을 잃은 사람들의 착각이다" "젊은이들은 스스로 그들이 비참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윌리엄 서머셋)
"이제 파티는 끝났다".. 쿠팡에게 남겨진 네 가지 숙제
따지고 보면 세상에 해피'엔딩'이란 없습니다. 인생은 그저 계속될 뿐이고요. 산 하나를 넘으면 또 하나의 산이 나타나기 마련이죠. 비즈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인 쿠팡도 그러하죠. 분명 쿠팡은 엄청난 성과를 냈습니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로켓배송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면서 조단위 연 적자를 냈을 때 많은 이들이 우려를 했고 미래를 비관적으로 봤습니다. 내부에서도 빠르게 자금이 소진되고 투자유치 작업이 원활하지 않아 성패를 두고 갑론을박이 치열했습니다. 하지만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지속적인 거래액 상승을 이루는 데 성공! 국내 벤처업계 역사상 가장 높은 기업가치로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했고요. 오랜 기간 춘추전국시대와 같았던 전자상거래 시장 안에서 압도적인 1위 회사로 거듭났습니다. 엄청난 규모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출성장률은 무려 40~50%에 이릅니다. 시장성장률인 10~20%를 한참 상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그리고 아직까지도 사내에 4~5조원의 현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모습에 온오프라인 플레이어는 크게 위축됨과 동시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심지어 네이버와 카카오조차 말이죠. 이제 쿠팡은 단순히 커머스를 넘어 다른 영역에도 진출하며 국내 넘버원 커머스 플랫폼을 넘어 인터넷 플랫폼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테크기업 내 노조결성 현상..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요즘 테크업계에서 눈에 띄는 현상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노조결성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는 것! 가장 먼저 움직임이 나타난 곳은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인 네이버입니다. 2018년 오세윤 위원장을 필두로 일부 노동자들은 민주노총 산하조직으로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이버지회를 결성했는데요. 이는 회사설립 19년 만에 이뤄진 일입니다. 네이버지회측은 결성 당시 다음과 같이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수평적인 조직문화는 수직적인 관료문화로 바뀌었고 뛰어난 사업성과로 굉장한 이익을 내고 있으나 복지와 임금체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신뢰를 받는 회사, 투명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회사, 이른바 열정페이가 사라지고 근로조건 개선이 이뤄지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연대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자 카카오,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다른 대형 IT회사에서도 노조가 결성됐는데요. 이들은 회사에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1) 네이버 노조는 사내 자살사건이 일어나자 적극적으로 여론에 참여하며 재발방지 대책마련과 경영진 책임론을 주장했고요. (2) 넥슨 노조는 임직원 16명에게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지자 회사가 업무환경 변화의 책임을 직원에게 돌리는 일이라 반발했습니다. (3) 카카오 노조는 임금교섭과 별개로 추가적인 연봉인상안을 요구했으며 (4) 스마일게이트 노조는 고질적인 문제인 야근이슈를 해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쿠팡이 있다고 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사라졌을까'.. 위메프의 고민
지난 2년은 위메프에게 별로 달갑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시장 분위기가 점차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중심에는 쿠팡이 존재하는데요. 전매특허와 같은 로켓배송을 앞세워 연 거래액 20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데 성공, 경쟁사 대부분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엄청난 비즈니스 성과를 낸 가운데 성장성이 정체되거나 줄어들었을까,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도 연간 40~50%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요. 상장 전후로 10조원의 투자금을 유치해 이중 아직까지도 5조원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일각에선 커머스업계 춘추전국시대가 저물고 쿠팡의 통일시대가 열린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죠. 여기에 대형 플레이어들이 자극을 받고 속속 보폭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 관측되는데요. 먼저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금까지 보수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대대적으로 커머스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본업에서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트래픽과 탄탄한 인프라를 활용해 기존 서비스의 이용자를 전자상거래와 묶는 이른바 '락인전략'을 펼치려 합니다. 이어서 신세계가 강한 자극을 받고 회사자산을 정리하는 등 무리를 하면서까지 이베이코리아(지마켓+옥션)를 인수했습니다. 또 패션 및 신선식품 분야에서는 무신사와 마켓컬리가 수조원의 기업가치를 달성하며 강한 존재감을 내뿜고 있죠.
연쇄창업자가 처음부터 수십억원 깔고 시작하는 이유
요즘 스타트업 투자시장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현상이 눈에 띕니다. 바로 연쇄창업자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몇몇 사례를 거론해보겠습니다. (1) 김미희 대표는 모바일 회화서비스 '튜터링'을 창업해 마켓디자이너스에 매각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회사를 나와 뮤지션, 작가, 지식전문가 등 여러 크리에이터들이 자기 팬과 소통할 수 있는 '빅크'라는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는데요. 놀랍게도 아직 제품출시 전인데도 불구하고 본엔젤스, 네이버 D2SF, 베이스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엔젤투자자로부터 45억원 투자유치를 했습니다. 엔젤투자자로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장영준 뤼이드 대표, 김준용 마이프차 대표 등 유명 창업자가 여럿 참여했다고 합니다. (2) 이민희 대표는 수학풀이앱 '바풀'을 창업해 네이버에 매각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또한 얼마 전 회사를 나와 부모가 자녀들의 용돈관리, 금융교육, 주식투자 등을 도와줄 수 있는 '레몬트리'란 핀테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역시 아직 제품출신 전인데도 불구하고 KB인베스트먼트, 스프링캠프, 캡스톤파트너스, 티비티파트너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패스트벤처스, 디캠프로부터 50억원 투자유치를 했습니다. 그는 창업 및 매각에 대한 경험을 활용해 카카오, 뱅크샐러드, 네이버, 라인, 쏘카 등 유수 IT기업 출신의 인재들을 영입했습니다. (3) 신승학 대표는 조금 다르게 윙버스, 데일리픽, 봉봉에 최대주주가 아닌 공동창업자 위치로 참여한 바 있습니다. 그는 학원 비즈니스를 디지털로 전환한다는 큰 비전 아래 '패쓰'란 딥러닝 기반의 에듀에어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역시 아직 제품출시 전인데도 불구하고 컴퍼니케이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K2인베스트먼트, 베이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68억원의 투자유치를 했습니다. 신승학 대표는 커머스와 배달이 이미 디지털로 넘어간 것처럼 사교육 역시 그렇게 될 것이라 본다면서 인터넷강의 이후 20년 가까이 정체된 시장을 본격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벤처창업의 필수재인가, 오너경영의 방패막인가'.. 차등의결권 논란
요즘 규제이슈 중 상당히 심도깊게 논의되는 것 중 하나는 '차등의결권 제도'입니다. 차등의결권 제도란 말 그대로 주식 1주당 부여되는 의결권을 다르게 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합니다. 만약 도입이 이뤄진다면 통상적으로 '1주 1의결권'이지만 앞으로는 '1주 2의결권', '1주 5의결권' 등 다양한 형태의 주식을 발행할 수 있습니다. 차등의결권 제도는 산업 현장에서 스타트업 창업자 중심으로 필요성이 제기됐고요. 그 건의와 제안을 받아들여 중기부가 본격적으로 도입을 추진함에 따라 언론 및 국회에서 적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죠. 그렇다면 차등의결권 제도가 왜 요새 화두로 떠오른 것일까요. 이것은 주식회사의 본질과 궤를 함께 합니다. 주식회사는 다수의 투자자를 모으고 자본의 집중을 실현하기 위해 고안됐습니다. 다만 이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선 정당한 보상과 합리적인 운영방식이 필요한데요. 단순히 차익실현과 배당을 넘어 이사진의 선임과 해임, 이익배당의 결의 등 회사 큰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주되 투자금에 맞춰 투표권을 주는 것입니다. 이것을 '1주 1의결권' 원칙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회사 초창기에는 불확실성과 위험요소가 가득한 만큼 강력한 리더십 확보를 위해 한 사람에게 의결권을 몰아서 주는데요. 통상 창업자가 대주주가 되는 식이죠. 그러면 창업자는 최고의 의사결정권자인 동시에 회사 모든 리스크를 짊어진 사람으로서 사업의 확장과 조직의 성장을 위해 헌신합니다.
올해 초 연봉인상을 했다가 구조조정을 한 베스파를 보면서..
며칠 전 뉴스 하나를 접했습니다. 바로 모바일게임사 베스파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는 소식인데요. 비핵심부문 중심으로 인원감축을 했다고 하네요. 안타까운 일이긴 합니다만 라인업 흥행에 따라 사운이 엇갈리는 게임업계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죠. 그런데 더욱 씁쓸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베스파가 올해 초 연봉인상을 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넥슨을 시작으로 넷마블, 게임빌, 컴투스, 엔씨소프트, 베이글코드, 크래프톤, 직방, 매드업, 아이지에이웍스 등 다수 IT기업이 고급인재 확보를 목적으로 마치 경쟁하듯 연봉인상을 했는데요. 업력이 짧은 베스파가 위 행렬에 끼어들었습니다. 회사측에 따르면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인력유출에 대비를 해야 했는데요. 문제는 베스파의 재무상태가 그걸 감당할 수 없었다는 것! 여기서 잠깐 히스토리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베스파는 모바일 RPG '킹스레이드'의 대성공으로 일대 기업화에 성공한 스타트업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게임의 인기가 낮아지면서 후속작의 등판 및 흥행이 필요했는데요. '타임디펜더스'를 비롯한 신작을 내놓았으나 아쉽게도 기대보다 못한 반응을 받았습니다. 물론 게임 비즈니스는 말 그대로 '한방'이니 추가 후속작이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모든 게 한번에 뒤집어지죠. 하지만 그때까지 버틸 여력이 있어야 하는데요. 이미 조직원은 수백명까지 불어났고 2019년과 2020년 영업손실이 각각 87억원, 339억원까지 늘어난 상황! 올해는 그 이상의 적자를 낼 것 같은데요. 2021년 3분기 기준으로 재무상태는 완전자본잠식 직전이며 보유현금은 고작 40억원에 불과합니다.
카카오와 스타트업 사이 존재하는 4개의 전선
카카오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2010년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내며 이른바 국민앱으로 등극을 했고 2014년 상장사였던 다음과 합병함으로써 공개시장 입성에 성공했는데요. 당시 말이 많았습니다. 스타트업에 불과했던 카카오가 2위 포털이었던 다음과 합병했던 걸 두고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평가도 있었고요. 당시 기업가치 10조원을 두고 실적 대비 너무 크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고로 카카오 입장에선 무리해서라도 어떻게든 신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했는데요. 네이버와 직접 경쟁하기에는 승률도 낮았고 자신도 없었기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혁신 비즈니스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미래전망은 좋지만 한계와 단점이 명확한 영역 말이죠. 예컨대 시장이 작거나 규제가 많거나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이 부재한 곳. 그래서 카카오는 카카오란 브랜드와 카카오톡의 플랫폼 파워를 앞세워 다양한 혁신 비즈니스 영역에 진출했는데요. 자연스럽게 해당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활동할 예정이었던 플레이어와 충돌할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지난 5년간 카카오의 일관된 행보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신사업 진출인 동시에 스타트업과의 경쟁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양상이 나타나고 있을까. 크게 전선은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글로벌시장에 뿌린 씨앗들
최근 십수년간.. 네이버의 일관된 과제를 하나 꼽으라면 바로 글로벌 진출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04년 네이버는 국내 포털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 성공하면서 해외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는데요. 지금까지 글로벌 진출의 역사를 정리하자면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2000년부터 2008년까지입니다.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대만에 검색과 게임을 담당하는 법인을 세웠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갔죠. 초기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긴 했으나 시간이 지나 지역별 로컬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일본을 제외하곤 활동을 크게 축소시켜야 했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2008년부터 2016년까지입니다. 네이버는 쓴 맛을 보고 이른바 '집중과 선택'을 위해 일본시장에 자원을 집중했는데요.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라인이 현지 국민앱으로 떠오르면서 마침내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2016년 라인은 뉴욕증권거래소에 10조원 규모로 상장하는 등 쾌속질주 행보를 거듭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후 비용구조 악화와 잇따른 신사업 실패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참조 - 네이버의 '7전8기' 글로벌 진출기) 세 번째 단계는 2016년부터 현재 진행형입니다.
윤석열과 이재명, 스타트업씬에 대한 말말말
요즘 세간의 관심은 아무래도 대선일 텐데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 자리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두 사람 모두 스타트업 생태계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면 창업은 한국경제의 저성장 기조를 해결해줄 거의 유일한 방법이며 사회적으로 벤처기업의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두 사람은 기회가 될 때마다 관련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바로 얼마 전에는 대표적인 스타트업 유관기관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서 주최하는 창업자와의 간담회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이들의 시각과 가치관은 어떠할까요? 지금까지 공개석상에 했던 발언들을 모아 간단히 정리하고 약간의 해석을 곁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아웃스탠딩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고유의 정치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본 포스팅은 그저 대선과 관련해 정책적 이해를 돕고 미래전망을 가늠하기 위함이라는 걸 미리 말씀 드리고요. 가나다순으로 후보 순서를 배치한 동시에 동일하게 분량을 책정했음을 덧붙입니다. 윤석열의 말말말 (1) 최저임금 및 52시간제 "최저임금과 52시간제는 모두 선한 의도에서 출발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받아들이는 온도는 사뭇 다른 것이 현실입니다" "지나친 인상은 자영업자와 영세기업이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급격한 인상의 여파는 결과적으로 일자리 실종과 소득감소로 이어졌습니다" "52시간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덧 업계 빅4가 된 카카오의 커머스 사업체.. 앞으로 전망은?
카카오의 지난 10년간 행보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신사업 진출이라 할 수 있는데요. 카카오톡이 국민앱으로 등극한 뒤 강력한 플랫폼 파워를 이용해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하면서 극적인 비즈니스 확장을 이뤘습니다. 가장 먼저 성과를 낸 영역이 웹툰, 웹소설,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콘텐츠 분야였고요. 그 다음으로 성과를 낸 영역이 카카오택시로 대변되는 이른바 모빌리티 분야였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카카페이, 카카오뱅크 등 핀테크 분야에서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무엇일까, 아마도 커머스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카카오 커머스 비즈니스의 시작은 카카오톡에 탑재된 '선물하기'였습니다. 이용자 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기프티콘 주고 받는 것인데요. 오프라인에서의 선물문화를 무난하게 디지털라이징하면서 빠른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가속기 역할을 해준 게 바로 카카오 캐릭터 IP를 활용한 상품입니다. 소형 선풍기, 배터리 충전기, 마이크, 칫솔살균기, 손전등, 피규어, 가습기 등 다양한 생활제품을 만들어 팔었는데요. 이것이 엄청난 판매성과를 이뤘죠. 업계 이야기를 들어보면 기획 및 세일즈 과정에서 카카오란 이름만 내걸어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제조사들이 제품을 만들어줬고 이용자들이 사줬다고 합니다. 카카오는 자신감을 가지고 해당 사업체를 카카오커머스란 자회사로 분리했고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인수합병을 통한 성과향상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가장 먼저 국내 최대 해외직구브랜드 '몰테일'의 운영업체 코리아센터와 접촉했죠.
사장의 도리, 사장의 책임, 사장의 역할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교세라그룹을 창업한 지 3년의 시간이 흘렀을 때입니다. 당시 회사는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서서히 시장에 안착하는 단계였는데요. 평생에 걸쳐 잊지 못할 일이 하나 발생했습니다. 전년도 뽑은 고졸 직원 11명이 피로 손도장까지 찍은 요구서를 들고 단체교섭을 신청한 것입니다. 요구서에서는 정기승급과 상여금을 보장해달라는 내용이 적혀있었죠. 직원들은 초기기업이라 안정성이 떨어지니 앞으로 계속 다닐 수 있을지 불안하다며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모두 그만두겠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는 당시 사회적으로 대두됐던 강성 노동운동도 한몫을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이제 막 초기단계였습니다. 정기승급과 상여금은 커녕 앞으로 생존을 보장하기도 어려웠죠. "지난해 여러분들을 채용할 때 이제 막 창업한 회사라 많은 게 부족하지만 함께 키워가자고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열심히 업무에 매진해서 나중에 기쁨을 나눴으면 합니다" "경영자는 그런 식으로 노동자를 속이죠"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도저히 불안해서 회사를 다닐 수 없습니다"
디어유, '디지털 신사업'을 가장 가성비 좋게 진행한 사례
최근 엔터테인먼트업계를 강타한 신규 플레이어가 하나 등장했습니다. 바로 '디어유'인데요. 디어유는 팬 커뮤니티 개발사로서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이기도 합니다.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전혀 알려지지 않은 회사였지만.. 지난해부터 무섭게 존재감을 보이더니 2021년 11월10일 상장에 성공했고요.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무려 시가총액 2조원을 찍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것은 그룹 본사이자 국내 최상위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몸값를 능가하는 수치입니다. 대체 어떤 비즈니스를 하고 있길래 자본시장의 관심이 집중하고 있는 걸까요. 디어유가 운영하고 있는 버블은 아티스트와 팬을 이어주는 메시징 서비스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소속 보이밴드인 EXO가 채팅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던 게 모티브가 됐죠. 이용자는 버블에서 월 4500원을 내고 자기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구독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수시로 텍스트 뿐 아니라 사진, 음성, 동영상 등 각종 근황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데요. 여기에 답장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구독 연장을 하면 답장의 분량이 늘어나는 등 일련의 인센티브를 받기도 합니다. 물론 1대 1 채팅서비스는 아니고요. 아티스트는 하나의 메시지를 구독자 다수에게 보내는 식인데요. 팬으로선 마치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 받듯 친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SNS와 커뮤니티 활용능력은 굉장한 무형자산입니다
야놀자와 무신사. 두 회사는 요즘 스타트업씬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회사인데요. 각각 액티비티와 패션 영역에서 강고한 사업기반을 구축했으며 이미 엄청난 규모를 형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죠. 그런데 말이죠. 두 회사의 공통점이 하나 있으니 바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1)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사회 초년생 시절 모텔 관리업무를 하면서 너무 지치고 외로워 종사자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모텔이야기'라는 다음 카페를 개설한 것이죠. 반응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업계에서 무명의 젊은이인 이수진 대표를 알아보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는 온라인의 힘을 확인했고 이를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모텔 정보공유 카페인 '모텔투어'를 500만원에 인수해 온라인 마케팅 비즈니스를 시작했죠. 이것이 야놀자의 전신입니다. (2) 조만호 무신사 대표는 2001년 고3 때 본인이 관심이 있던 신발을 주제로 당시 핫하던 프리챌 카페를 개설했습니다. 이후 미대에 진학을 했고 학업을 위해 디지털 카메라를 샀는데요. 이걸로 열심히 신발 사진 콘텐츠를 올렸습니다. 어느새 카페의 회원수는 수천명에 이르렀죠.
역대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는 국내 VC업계
누군가 그랬나요? 골드러시 때 돈을 번 사람은 열심히 땅을 파고 금을 캔 노동자가 아니라 이들에게 청바지를 판 장사꾼이라고. 노동자는 매우 적은 확률로 엄청난 부자가 된 반면 청바지 장사꾼은 상당히 높은 확률로 적지 않은 자산을 쌓아올릴 수 있었거든요. 이것은 관점의 전환과 틈새시장의 매력, 지속거래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사례입니다. 흥미롭게도 요새 스타트업씬에서도 비슷한 일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엄청난 자본의 유입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정작 대부분 스타트업 회사들은 선투자 목적으로 인건비와 마케팅비를 대거 늘리느라 적자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매출과 수익모델이 변변치 않아 매년 수십억원, 수백억원씩 까먹는 회사도 있죠. (참조 - 적자 스타트업, 흑자 스타트업 TOP10 (2020년)) (참조 - '스타트업 간판유지비용'에 대해서..) 하지만 말이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들은 역대 최고의 수준의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웬만한 우량기업 못지 않은 매출 성장세와 이익을 내고 있거든요. 이것은 메이저급 VC 회사들의 실적추이를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요. (참조 - 기업 DB에 벤처캐피탈 콘텐츠가 업데이트됩니다) 상위 10곳을 추려서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1) 한국투자파트너스
네이버, 경영진 전면교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지난 몇 달간 업계에선 네이버 경영진 교체소식에 대한 풍문과 보도가 끊이지 않았는데요. 이해진 창업자가 직접 새로운 형태의 조직구성을 고민 중이라고 밝히면서 더욱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그러다가 바로 얼마 전! 공식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진 교체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현재 네이버의 수장은 한성숙 대표입니다. 2017년 3월 취임 후 3년간의 경영활동을 이어나갔으며 2020년 3월 연임을 결정한 바 있죠. 하지만 1년4개월 가량의 임기를 앞두고 중도하차의 뜻을 표했는데요. 이에 회사측은 이사회를 개최, 후임자에 대한 건을 논의했습니다. 그 결과! 글로벌사업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수연 책임리더가 신임 CEO로 내정됐고요. 런닝메이트로서 글로벌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김남선 책임리더가 신임 CFO로 내정됐습니다. 두 사람의 이력을 잠깐 살펴볼까요? 먼저 최수연 내정자는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해 2005년 네이버 전신인 NHN에 입사, 커뮤니케이션 및 마케팅업무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2009년 퇴사해 연세대 로스쿨을 마친 뒤에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활동을 했고 2019년 다시 네이버에 재입사를 했죠. 그 다음 김남선 내정자는 서울대 공과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해 3년 가량 변호사로 활동을 했습니다.
요즘 IT벤처업계에서 떠오르는 신생VC 10곳
벤처캐피탈(이하 VC) 분야는 상당히 보수적인 곳으로 통하는데요. 그 이유는 금융업 본질적 특성상 안정성과 신뢰감을 우선하고요. 특히 국내 벤처펀드의 출자금의 출처를 보면 정부자금 및 공적자금이 대다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 20년간 운용액 기준으로 TOP10 플레이어는 거의 그대로이며 몇몇 소수사례를 제외하고는 파급력을 보인 경우를 찾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시장 진입자가 급속히 늘고 있으며 이들의 존재감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벤처투자시장이 전반적으로 활황을 보이고 있고요. 규모확장이 이뤄짐에 따라 새로운 방법론을 도입해도 될 만큼 틈새도 넓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신생 VC가 끊이지 않고 등장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최근 5년간 IT벤처업계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10곳을 선정해 간단하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 하나벤처스 - 기성 금융사의 자본력과 창단멤버의 맨파워 하나벤처스는 2018년 하나금융그룹이 자본금 1000억원 규모로 설립한 VC입니다. 신생 VC 중에서 가장 역동적이면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거대 금융사의 자금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스타트업DB에 벤처캐피탈 콘텐츠가 업데이트됩니다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저희가 2021년 7월 신규 유료서비스인 스타트업DB(구 기업DB)를 출시한 바 있는데요. 혁신기업의 비즈니스 및 재무현황을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취지로 기획했습니다. 스타트업DB 페이지 바로가기 어느덧 다루는 기업이 200개를 넘으며 대부분의 인지도 있는 스타트업을 커버했다고 보고 있는데요. 다음 스텝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에 투자회사들을 다루기로 했습니다. 벤처캐피탈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커지는 가운데 체계적으로 정리된 콘텐츠가 부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많은 회사들은 적극적으로 IR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파편화된 뉴스나 커뮤니티에 공유된 심사역 미팅후기에 의존하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전자공시시스템과 각종 통계를 활용해 투자사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회사소개, 실적, 재무상태, 대주주 및 지배구조, 창업자 및 대표이사, 인력사항, 투자실적, 전체 운용금액 및 비중, 운용펀드 현황, 주요 포트폴리오, 주요 성공사례, 기타이슈 등 크게 12가지 항목을 토대로 A부터 Z까지 각종 핵심정보를 다룹니다. 그리고 페이지 초반부, 평가 및 평점을 통해 시각적으로 요약상태를 보여줍니다.
스타트업이 인위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다섯 가지 방법
기업에게 수익화란 가장 본질적이면서도 중요한 활동인데요. 좋은 제품, 시장 적합성,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 등 위 세 가지 요소가 만났을 때 강력한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일정 규모의 거래를 만듭니다. 만약 시장의 견조한 성장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달성한다면 지속적인 매출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데요. 이것은 순풍에 돛을 단 배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쭉쭉 나아가겠죠.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모멘텀(추진력)의 필요성이 대두됩니다. 산업이 점점 사양화되든가 유의미한 점유율 달성에 실패하든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정점에 다다르거나 성과가 주주들의 기대에 못미친다든가. 특히 투자유치가 필요한 회사거나 이미 상장한 회사라면 매출이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데요. 물론 가격 혹은 과금구조를 강화하는 안이 있겠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어렵거나 목표치에 도달하기 어렵다면? 경영진은 인위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을까, 크게 다섯 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1. 인수합병 (M&A)
가장 빠르게 매출이 성장하는 스타트업 TOP20 (2020년)
스타트업의 가장 큰 과제는 '성장'이라 할 수 있는데요. 많은 회사들이 외부에서 자본을 조달한 다음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덩치를 키우는 데 몰입합니다. 만약 과제수행에 성공하면 지속적인 자원유입이 이어져 유니콘기업으로 거듭나기 마련이고요. 반대로 과제수행에 실패하면 장기간 고난의 기간을 겪어야 하죠. 그렇다면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과제를 이루는 회사는? 2020년 실적을 토대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20곳을 뽑아봤습니다. 다만 성장의 기준이 다르리라 보는데요. 가장 객관적이고 본질적인 기준인 매출을 바로미터로 삼고자 하고요. 외부감사를 받을 정도로 어느 정도 규모를 이룬 비상장 스타트업을 선택해 이들의 2019년 매출과 2020년 매출을 비교하겠습니다. 그리고 대기업 자회사라 하더라도 상장계획을 가지고 있거나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이들은 대체 어떤 비결로 고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을까. 한번 살펴볼까요? 1. 키즈노트 : 395% (62억원 -> 307억원) 키즈노트는 동명의 '스마트 알림장'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많이 쓰이죠. 지금까지는 모바일 서비스에서 나오는 유료 및 광고 매출로 수익을 내고 있었는데요.
자본이냐, 부채냐.. 재무제표 확 바꾸는 전환상환우선주(RCPS)
2019년 때 일이었죠.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는 한 스타트업 관련 행사에서 심사이슈 때문에 증권 및 인터넷은행 등 신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사전에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는데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막 취임하고 핀테크 스타트업과 처음 만나는 자리인 터라 어색한 분위기가 조성됐죠. 그렇다면 이승건 대표가 말하는 심사이슈가 무엇이었을까요. 증권 및 인터넷은행 등 이른바 라이센스가 필요한 금융업에 진출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의 자본이 필요합니다. 재무 안정성을 보증하기 위함이죠.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보통주가 아닌 전환상환우선주(RCPS) 형태로 투자를 받는다는 것! 통상 보통주에 의한 투자는 자본으로 분류되는 반면 전환상환우선주에 의한 투자는 자본으로 볼 것인지 부채로 볼 것인지 애매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것은 RCPS 특징 때문인데요. RCPS는 말 그대로 투자금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과 원금에 이자를 쳐서 돌려줘야 하는 '상환권'을 동시에 지닌 주식입니다. 이로 인해 자본과 부채의 성격을 함께 지닙니다. 여기서 만약 부채로 본다면? 대부분의 투자금이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에 금융업 진출요건을 맞출 수 없게 되죠. 재무제표가 망가지는 것은 덤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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