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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포스팅
외주 개발도 이젠 바뀔 때! 신세대 개발사들의 등장
“요즘 뭐가 가장 고민이세요?” 제가 스타트업 대표님들을 만나면 자주 묻는 질문입니다. 가장 많이 듣는 답이 뭘까요? 아마 독자 분들도 어느 정도 예상하실 텐데요. 제가 가장 많이 들은 답은 이겁니다. “개발자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네.. 맞습니다. 돈, 아이디어보다 개발자 구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고... IT서비스 개발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반면, 숙련된 개발자의 공급은 그렇게 빨리 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개발자에 대한 초과수요가 발생하고, 개발자 몸값도 계속 오르는 추세입니다. 늘어나는 외주 개발 수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 외주 개발 수요도 자연스레 증가합니다. 당장 개발이 필요한데, 개발자를 못 구하면 외주를 맡기는 수밖에 없죠. 외주개발은 꼭 개발자를 못 구해서가 아니어도, 일시적 개발 수요에 대응하거나, 개발이 회사의 주 업무가 아니거나, 보유하지 않은 기술을 사용해야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외주 개발’이라는 말에는 부정적 인식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외주 개발 맡겼다가, 품질이 안 좋아서 결국 다시 개발했다더라' '스타트업은 외주 맡기면 망한다'
대기업서 스타트업 이직한 짱그래, 11개월 만에 퇴사한 이유
그래님... 이렇게 허무하게 그만두려고 좋은 회사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한거 아니잖아요? :( 그래님 고생하신 거 모르는 사람 없어요:) 새 프로젝트 때는 진짜 주도권 제대로 드린다구 지난 OKR 회고 때 이미 이야기 나왔고요:) 하다못해 1년이라도 채워야 퇴직금 챙기죠 :D ㅋㅋㅋ 그러니까 2주만 참아보면... "슬랙 그만 보내요. 영이님!!" "아우C...깜짝이야!!!!!!" "아니, 그래님. 탈색했어요? 머리 색 무슨 일이니? 그래님은 봄웜톤이라서 백금발 안어울리는데" "농담할 기분 아니에요!!!!!!!!!!!!" "(농담 아닌데) 자...잠깐만요. 이제 다들 출근할 타이밍이니까..." "우리 근처 까페에서 핫초코 마시며 딥토크 좀 나눠볼까요?" *아래의 내용은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모두 가상 상황입니다. *짱그래와 대표의 성별은 여자일 수도 있고 남자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님. 회사도 성의를 다했어요 "그래님. 나 진짜 지인짜 서운하다. 회사한테 열받는 거 있어도 나한테 짜증내면 안되죠?" "온보딩부터 지금까지 그래님한테 최선 다했어요, 나는" "영이님한테는 서운한 거 없죠. 그래도 나 지금 이 표정밖에 못 지어요. 화병난 상태니까 이해해요"
낯선 분야를 기획할 때 쓸 수 있는 '사고 프레임' 3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선님의 기고입니다. 첫 번째 창업한 회사에 6년간 몸담았다 나왔습니다. SNS에서 구독자 120만을 쌓은 콘텐츠 회사고, 현재는 소셜 살롱 사업에 방점을 두고 잘 커가고 있죠. (멋지게 지휘해주고 있는 공동창업자 덕에!) 아무튼 저는 개인적인 이유로 회사를 떠났지만 3, 4년 뒤 다시 창업을 하기 위해 지금은 잠시 호흡을 고르고 있습니다. (네. 백수입니다.) 천성이 게으른지라 이 휴식기(?)가 제게는 잘 맞지만, 사실 감 떨어지는 거 아닌가 싶은 걱정은 있었어요. 그런데 마침, 아웃스탠딩을 통해 좋은 기회가 생겼습니다. 제가 사업하며 배웠던 것들을 잊지 않기 위해, 그리고 혹시나 6년 전의 저와 같은 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제 경험들을 글로 공유해볼게요. 모르는 분야까지 전부 내 손으로! 사실 제가 맨 처음 창업을 하고 가장 어려웠던 게 '전혀 모르는 분야까지 내 손으로 기획해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물론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대표는 각 분야의 인재를 영입하고 환경을 깔아주는 데 집중해야 하는 게 맞지만, 정말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그냥 대표가 다 하는 수밖에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권도균 대표님이 올리셨던 이 글에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세상에 없던 BM을 만드는 일은 정말 예술과 같아서, 가장 강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창업자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죠. 저 역시 전문 분야가 콘텐츠 마케팅이었음에도 소셜 채널 디자인, 홈페이지 설계, 커뮤니티 운영, CS 등 온갖 분야를 직접 했습니다.
이재선
2020-01-13
요즘 직장인들은 왜 잠 줄이며 사이드 프로젝트할까? (feat.밥면빵)
교토삼굴(狡兎三窟)이란 말이 있죠. ‘영리한 토끼는 세개의 굴을 준비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이라면 이 사자성어가 마음에 와 닿을 겁니다. 갈수록 모든 것이 불확실해지는 이 시대 이제 본업 하나만 믿고 있을 수는 없단 말이죠. 그래서 직장인들은 오늘도 자기계발에 열중합니다. (출처 - 휴넷 설문조사…직장인 신년 소망 1위 '자기계발') 2020년을 이끌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업글인간’이 선정된 것 역시 이러한 세태를 반영한 것일테고요. 오늘은 이 시대의 토끼들...아,아니 직장인들이 세 개의 굴을 파고 있는 현장을 들여다 볼겁니다. 이름하여 '체험, 사이드 프로젝트의 현장'입니다! 지금 사이드 프로젝트가 활성화 되는 이유는 기업과 직원의 니즈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인데요. 이 말인즉슨, 사이드 프로젝트란 기존에 직원이 회사 몰래 하던 투잡이나 퇴근 후 자기 계발과는 궤를 좀 달리한다는 겁니다. 기업은 점점 ‘기업가 정신’을 갖춘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직원을 원하고, 직원 입장에서도 창업 혹은 이직 및 전직 전 사전 테스트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활용할 명분이 생깁니다. 그래서 회사가 직접 사이드 프로젝트를 독려하고 아예 그를 위한 팀을 만드는 경우도 있고요. (ex. 구글, 하이퍼커넥트 등) 오늘 들여다볼 사이드 프로젝트 팀은 맛집 컨시어지 서비스 ‘밥면빵’입니다.
요즘 대세인 조직관리론, OKR 기본개념 이해하기
1. OKR 고안취지 및 소개 최근 2~3년간 IT벤처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르는 조직관리론이 있습니다. 바로 OKR! 실리콘밸리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앤디 그로브 인텔 전 회장이 고안했고 구글을 비롯해 오라클, 트위터, 링크드인 등 여러 글로벌 IT대기업이 차용하고 있는데요. 과거 앤드 그로브 회장은 경영자로 재직하고 있을 때 기술개발과 같이 조직관리도 과학적이고 선진적으로 이뤄지길 원했습니다. 당시엔 피터 드러커의 조직관리론인 'MBO(목표관리)'가 널리 퍼졌는데요. 기본개념은 경영진이 목표를 제시하면 전직원이 예측가능한 성과지표(KPI)에 맞춰 열심히 일을 하고 원하는 바를 달성하는 것이죠. 앤드 그로브는 MBO의 맹점을 파악했습니다. 이것은 개인경험에 기반하는데요. 널리 알려진 것처럼 인텔은 반도체회사고 오랜 기간 선구자 겸 절대자로 군림을 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일본기업의 대공세를 받으며 경영진과 조직원 모두 세상이 바뀐 걸 절실히 체감했죠. 기업 간 경쟁은 글로벌 단위로 이뤄지고 있으며 기술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그래서 MBO는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 시장변화가 느리고 규격이 확실한 곳이라면 어느 정도 파괴력을 발휘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선 적용되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위트있는 비품을 넘어 식자재까지! 고속 성장한 배민상회 이야기
“일반 소비재는 온라인에서 가격이나 리뷰를 알아보고 사는데 비품, 식자재는 그런 개념 자체가 없었어요” “배달비품이 생각보다 소비자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치거든요. 사장님들이 작은 부분에서 ‘센스 있게’ 차별화를 하고 싶어하세요” “B2B는 구매가 일어나기 위해서 품질, 배송, 고객서비스, 가격 등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어야 해요” “B2C가 ‘강점 혁명’이라면 B2B는 ‘과락 제도’랄까요?” “배달대행, 비품/식자재 구매, 매출관리, 주문/결제 서빙, 마케팅 등등… 사장님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엄청 많아요” “음식 만드는 것만 잘하면 나머지는 배민에서 다 해결해주는 것이 목표예요” 안녕하세요. 송범근 기자입니다. 오늘 소개드릴 배민상회는 외식업 사장님을 대상으로 비품과 식자재를 파는 B2B쇼핑몰입니다. 일반 소비자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배민에서 가장 성공적인 신사업 중 하나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배민상회 매출(상품 매출)은 2017년 16억원에서, 2018년 124억원으로 약 8배 성장했습니다. 2번 이상 구매 고객 중 재구매 비율도 80%를 넘습니다. 현재 배달의민족 사장님들의 4분의1 정도가 사용하고 있다는데요. 배민상회는 어떻게 성장해왔고,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요? 배민신사업부문 배민상회사업실에서 배민상회를 이끌고 있는 이동진 실장, 김잉걸 마케팅 팀장을 만났습니다.
GS25가 20년 만에 CU를 추월하게 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편의점 업계와 관련해 최근 가장 화제가 된 뉴스는 역시 "GS25가 점포 수에 있어 CU를 앞질렀다"는 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20년 만에 처음이라는군요. (참조 - GS25, CU 제치고 20년 만에 편의점 매장수 1위 탈환) 업계 관계자들에게는 그리 특별한 소식은 아니었습니다. 점포 숫자가 상징적인 의미가 있긴 하지만 매출액에 있어서는 GS25가 이미 앞선 지 오래고, 최근 몇 년간 편의점 업계가 돌아가는 내부 분위기를 살펴보면 GS25가 점포 숫자에 있어서도 조만간 CU를 앞설 것이라 충분히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GS25를 경영하는 점주로서 이런 글을 쓸 때마다 상당히 조심스러운데요, 오늘은 '편의점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프랜차이즈 업체를 고를 때 주로 무엇을 고려하는지'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그것을 소개하면 'GS25가 CU를 앞지르게 된 배경'도 자연스레 설명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철저히 '점주의 시각에서' 바라본 글이라는 사실을 먼저 강조드리고 싶군요. 창업희망자들이 편의점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기준. 첫째도 둘째도 당연히 '배분율'입니다. 단 1%라도 내게 돌아오는 이익이 많으면 사람들은 그것을 선택하기 마련이지요. 그동안 CU가 GS25를 앞질렀던 이유는 일단 이런 배분율 때문이었습니다. 창업 상담을 받아보면 CU가 GS25보다 꼭 5% 정도는 점주에게 배분율을 더 제시해주곤 했습니다. 같은 점포를 놓고 경쟁이 붙어도 GS25는 무모한(?) 배분율을 제시하는 경우가 드문데, CU는 그런 점에 있어서는 상당히 공격적(혹은 개방적)이었습니다.
봉달호
2020-01-03
'승려와 수수께끼' 쓴 실리콘밸리 레전드의 창업 조언
배달의민족 김봉진 대표가 인생 책 중 하나로 꼽고, 자주 인용하는 책. (참조 - 배민 매각하고 김봉진 대표가 한 말) IT벤처업계 많은 명사들이 '인생을 돌아볼 수 있었다' '창업가들이 꼭 읽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책. 바로 '승려와 수수께끼'입니다. (참조 - 승려와 수수께끼) 저자인 랜디 코미사는 80년대 애플을 시작으로 클라리스, 루카스아트, 크리스털 다이나믹스 등의 창업자, 경영자를 지낸 사람입니다. 웹TV, 티보 등 다양한 스타트업의 멘토였고, 명문 VC 클라이너 퍼킨스의 전설적인 벤처투자자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비즈니스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자주 얘기해 ‘실리콘밸리의 철학자’로 불립니다. ‘승려와 수수께끼’는 이 랜디 코미사의 사업, 인생의 철학을 담은 책이고요. 비유하자면,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쓴 '왜 일하는가'의 실리콘밸리 버전이라고 할까요? 실리콘밸리의 원조 창업가가 수십년 세월을 거쳐 축적한 기업가정신의 엑기스입니다. ‘승려와 수수께끼’는 저 개인에게도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책입니다.
위메프, 2조8000억원 기업가치로 3700억원 투자유치.. 어디에 쓰나
얼마 전 소셜커머스 회사 위메프가 370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습니다. 규모도 규모지만 김정주와 허민이라는 벤처업계 거물 두 명이 관여를 했고 앞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의 향방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이 가는 뉴스인데요. 구체적으로 딜이 어떻게 진행됐으며 그 배경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투자의 주체는 두 곳입니다. 첫 번째는 국내 유력 게임사인 넥슨코리아, 지난 9월 위메프의 모회사인 원더홀딩스에 3조1500억원 기업가치로 3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1.1%를 가져갔는데요. 원더홀딩스는 3500억원 중 2500억원을 위메프에 출자하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는 사모펀드 IMM, 크래프톤-레진코믹스-쏘카-더블유컨셉 등 대형 벤처기업에 투자한 바 있으며 최근 몇 년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넥슨과 함께 들어오지 않고 상당 기간 투자조건을 두고 협상을 하다가 2조8000억원 기업가치로 1200억원을 투자해 지분 4.28%를 가져가기로 최종 합의했습니다. 이것은 2조원, 2조500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티몬과 11번가의 몸값을 뛰어넘어선 것이죠. 사실 위메프는 지난 3년간 꾸준히 IB시장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시장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매년 적자가 누적되고 있으며 재무상태도 그렇게 좋지 않기 때문이죠. 현재 자본금을 전부 까먹은 상태고요. 상품결제와 대금정산 사이 잠깐 맡아둔 파트너사의 돈으로 회사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빠다코코낫이 왜 갑자기 잘 팔리는지 모르면... 편의점 하기 어렵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들어 ‘빠다코코낫’이라는 과자가 많이 팔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저희 매장 경영시스템을 확인해보니 지난달에 비해 판매량이 50%가량 늘었습니다. 전체 매출 규모는 지난달과 비슷한데 유독 이 제품만 판매량이 늘었으니 확실히 특이한 현상입니다. 어떤 유통매장이든 진열된 위치나 방식에 따라 판매량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확인해보니 매장 내 진열에도 특별히 변화를 준 부분이 없습니다. 그런데 빠다코코낫은 왜 판매량이 늘었을까? 개인적인 추론이지만 ‘펭수’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 편의점 주요 고객은 30대 직장인입니다. 요즘 펭수에 열광하는 팬층도 주로 30대 직장인이라고 합니다. ‘어른들의 뽀로로’라고 부른다지요. 좋아하는 과자를 물으면 펭수는 주저 없이 ‘빠다코코낫’이라고 말합니다. 혹시 그 영향이 아닐까……. 다시 강조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추론입니다. (여담입니다만, 많고 많은 과자 가운데 빠다코코낫을 좋아하는 것으로 봐서 우리 펭수의 연식(?)을 추론할 수도 있겠네요.) 갑자기 펭수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편의점을 운영할 수 있을까요? 연세 많으신 분들이 이렇게 묻곤 합니다.
봉달호
2019-12-16
왜 배달의민족은 요기요의 제안을 받은 것일까
IT벤처업계 빅뉴스가 하나 떴습니다. 요기요와 배달의민족, 국내 배달업계를 대표하는 두 회사가 합치기로 결정했습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요기요의 운영업체는 독일계 IT회사이자 배달 분야 글로벌 탑티어인 딜리버리히어로인데요. 배달의민족의 운영업체인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기로 한 것입니다. 인수조건은 어떻게 될까. 배달의민족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다만 자회사 편입 형태가 아닌 주식교환을 통한 회사합병이고요. 이로써 배달의민족은 딜리버리히어로와 통합돼 실질적으로 독일 증시에 상장하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기업가치는 4조7500억원으로 평가받았는데요. 현재 딜리버리히어로의 시가총액은 12~13조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양측 벨류에이션 비율은 1대 2.5 정도 되겠네요. 과연 가격은 적정할까.
티몬이 인수대상으로 매력적이지 않은 이유
얼마 전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떴죠. 소셜커머스 회사인 티몬이 롯데그룹과 인수협상에 들어갔다는 내용인데요. 최초 보도는 '한국경제신문'에서 나왔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티몬이 제시한 매각가는 1조7000억원, 롯데그룹은 관련 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고요. 만약 딜이 성사되면 티몬 4조원, 롯데그룹 8조원 해서 총 거래액 12조원짜리 온라인 커머스회사가 탄생합니다. (참조 - 티몬, 매물로 나왔다…롯데에 인수 타진) 그야말로 빅뉴스라 볼 수 있죠. 과연 사실일까. 해당 보도는 이슈 팔로잉하는 타 언론사에 의해 여부를 검증받고 있는데요. 티몬과 롯데그룹 양측에 물어본 결과 공식적으로 둘 다 '아니'라는 답변입니다. (참조 - 티몬 "롯데에 매각추진?…그런 얘기 들은 바 없다") 흠..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일단 인수합병은 경영 중대사안이기 때문에 가능한 외교적 수사로 의견표명을 하기 마련입니다. (참조 - 한번쯤은 의심해볼 만한 경영자의 발언) 따라서 답변을 그대로 믿을 수 없고 정황을 따져볼 수 밖에 없는데요.
'구글의 새 선장' 피차이에 대한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점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알파벳이 설립된 이후 우리가 가장 많이 의존한 사람” “구글과 알파벳을 미래로 이끌 최고의 적임자” 구글의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미국 시간으로 12월 3일 일종의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자신들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알파벳 CEO의 자리를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에게 넘겨준다는 얘기였죠. 구글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페이지와 브린은 피차이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지만 위의 두 문장이 제일 와 닿더군요. 그만큼 두 창업자는 피차이를 신뢰한다는 의미일 겁니다. 성인이 된 구글 1998년에 창업한 구글은 올해 사람으로 치면 21세의 성인이 됐습니다. 페이지와 브린은 부모로서 이제 성인이 된 구글을 놓아주겠다고 선언한 셈입니다. 조언도 해주고 사랑도 하지만 더 이상 간섭하지 않겠다는 얘기죠. (사실 두 창업자가 경영에 관여하지 않기 시작한 지는 이미 꽤 됐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피차이는 구글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CEO 자리를 둘 다 갖게 됩니다.
김선우
2019-12-09
스타트업 대표 6인의 24시간 들여다보니
"로켓을 쏘아올리는 비범한 사람들" 스타트업 대표와 초기 창업팀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일 겁니다. 물론 우리는 로켓을 쏘아올리는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머리로는 압니다. 완성될지 기약도 없고 운좋게 로켓을 발사시켜도 바로 내일 추락할 수도 있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얼마나 지난한 일상의 반복에서 비롯되는지는 정확히는 모릅니다. 그래서! 여기 전혀 다른 분야의 스타트업을 꾸려가는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 대표들의 24시간을 모았습니다! (성함으로 가나다순) 고지연 대표(취미 기반 온라인 수업 '클래스 101') 김성진 대표(인도네시아 리셀 서비스 '아이템쿠') 양윤호 대표(실시간 보이스톡 서비스 '커넥팅') 연현주 대표(홈클리닝 플랫폼 '청소연구소') 최시원 대표(실시간 상담 메신저 '채널톡') 홍유리 대표(언더웨어 브랜드 '더잠') *스타트업 대표들의 일상엔 변화가 잦습니다. 하루일과표는 최근 평균적인 하루를 담은 것입니다. *대표들과 진행한 대면 및 서면 인터뷰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편집하였습니다. 고지연 클래스101 대표 (운영 전반 총괄형 CEO) (참조 - 취미 공유 플랫폼으로 120억 투자받았다!..요즘 핫한 클래스101) Q. '대표 고지연'의 24시가 궁금합니다.
쌀떡을 팔던 청년이 연매출 680억 식품기업을 일군 3가지 전략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선표님의 기고입니다. 제아무리 위대한 기업이라 할지라도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한 명의 인물과 마주치게 됩니다. 바로 창업자입니다. 전 세계를 주름잡는 글로벌 기업이더라도 처음엔 창업자 한 사람의 머릿속 아이디어와 의지, 그리고 행동으로 시작되기 때문인데요. 사람들은 위대한 기업을 만들어낸 창업자를 동경합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맨손으로 회사를 일궈낸 창업자일수록 더 큰 존경을 받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괴팍스러운 성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데에도 태어나자마자 친부모에게 버림받은 입양아 출신이면서 대학을 중간에 그만두고 스스로 삶을 개척해나간 그만의 독특한 스토리가 큰 영향을 미쳤죠. 일본의 ‘경영의 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에는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3명의 기업인이 있는데요. 마쓰시타 고노스케 파나소닉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 혼다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창업자 이렇게 3명입니다. 사실 일본에는 이들이 만든 회사보다 규모가 더 큰 기업들도 적지 않은데요. 미쓰이, 미쓰비시, 스미토모 같은 회사들이 그렇습니다. 일본의 3대 기업집단으로 꼽히는 이 회사들은 길게는 수백 년 전인 에도 막부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일본 경제를 움직이고 있는 회사들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회사들의 경영자가 아니라 앞서 말한 3명을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꼽습니다. 이들 3명이 남들보다 훨씬 더 어려운 처지에서 시작해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일본을 대표하는 큰 기업을 일궈냈기 때문입니다. 마쓰시타는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고요. 혼다는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였습니다. 이들보다 한 세대 뒤쯤 태어났고 3명 중 유일하게 살아있는 이나모리는 대학을 졸업했지만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원래 다니던 회사에서 설움을 겪었죠.
스타트업 투자자가 팀을 평가하는 6가지 기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실리콘밸리에 스탠퍼드대 출신에만 투자하는 투자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투자자는 소액을 분산하여 조금 괜찮아 보이는 스타트업이라면 무조건 투자하다 보니, 일종의 인덱스 펀드처럼 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전자의 경우 꽤 성과가 좋았다고도 하던데, 과연 바람직한 투자기준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죠. 후자처럼 뿌리듯이 투자하는 경우 또한 전체 포트폴리오팀의 모수가 커짐에 따라 성공사례도 많아져 홍보용으로는 좋겠지만, 아마 실제로는 팀의 수가 너무 많아 관리조차 버거울 가능성이 있을 겁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예외적으로 단순한 투자 기준을 적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투자자는 각자 복합적인 요소들을 고려한 나름의 기준들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고려하는 두 가지 일부 뛰어난 스타트업은 대다수 투자자가 긍정적으로 투자를 검토하기도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극소수의 경우이고, 비록 뛰어난 스타트업일지라도 투자자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각 투자사별로 투자철학에 차이가 있으며, 동일한 투자사 안에서도 개별 파트너/심사역에 따라 투자기준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죠. 따라서 "투자자는 이런 스타트업에 투자한다"고 일반화해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매쉬업엔젤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심사역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공통점과 차이점이 존재하죠.
이택경
2019-12-04
이제 스마트폰이 사진의 정의를 바꾸고 있네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그걸로 사진 찍어봐” 나이 마흔 전후의 글쟁이들 넷이 어두컴컴한 술집에 모였습니다. 회 안주와 맥주를 시킵니다. 그리고 회가 식탁에 올라오자 저마다 스마트폰을 꺼냅니다. 네, 지금 이 자리는 음식 사진을 잘 찍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애플과 구글, 삼성전자의 자존심이 걸린 카메라 벤치마크 테스트 자리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치열한 경쟁의 승자는... 시장에 갓 등장한 애플 아이폰11프로, 그리고 구글의 픽셀4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고 서둘러 마무리하고 맥주부터 들이켰습니다. 엄청 유치해 보이지요. 사실 더 부끄러운 건 아이폰XR로 ‘그래도 사진은 잘 찍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섣불리 덤볐다가 가방 속 미러리스 카메라를 꺼내서 ‘복수할까?’라고 생각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경쟁이 안 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경쟁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음식이 나오면 모두의 시선이 모이면서 ‘착착착’하고 셔터(흉내)소리가 한바탕 들리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지요. 이건 마치 하나의 문화이자 세리모니처럼 됐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19-11-27
대기업들이 '주차장'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이유
최근 몇 년간 주차장 산업 관련해서 핫한 뉴스들이 계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간략히 짚어보겠습니다. 2019년 6월 SKT는 ADT캡스와 함께 ‘T맵주차’를 내놓으며 주차장 운영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건물 보안 업체인 ADT캡스의 운영, 영업력과 SKT의 'T맵'으로 주차장 운영 사업부터 네비 연동까지 제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GS리테일은 2018년 12월 주차장 업체 GS파크24의 지분 50%을 인수했습니다. GS리테일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일환으로, 주차장을 물류, 모빌리티 등 미래 사업의 거점으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셋톱박스로 유명한 IT회사 휴맥스. 2019년 9월에 주차장 운영 업체 하이파킹을 1700억에 인수했습니다. 주인이 바뀌기 전 하이파킹은 2016년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인수한 바 있는데요. 그 후 윌슨파킹코리아 인수 통합 및 공격적 규모 확장을 해왔습니다.
Daum의 핵심 멤버들은 왜 오퍼레이션 기업 만들었나.. 더화이트커뮤니케이션
더화이트커뮤니케이션(TWC)의 박민영 대표는 다음(Daum)에서 16년간 근무했습니다.(2000-2016) 박대표의 멘트를 그대로 옮기자면 "'광개토 대왕님, 야후는 다음이 꺾겠습니다' '이순신 장군님, 야후는 다음이 물리치겠습니다' 라고 신문 지면 광고내던 시절부터 있었다"고... 이마케팅 본부장을 한 후에는 제주에 사옥을 둔 다음서비스의 부사장으로 근무했는데요. 다음서비스는 저작권, 권리침해 관련 업무는 물론 지도 및 장소 DB 구축 및 관리 등의 폭넓은 업무를 맡아서 하는 자회사입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오퍼레이션 전반의 업무죠. 당시 박민영 부사장이 눈여겨본 건 이겁니다. '카카오의 오퍼레이션 팀은 카카오 일만 하고 네이버의 오퍼레이션 팀 역시 네이버 일만 한다. 외부에서 요청이 오면 못한다. 바쁘니까' '그런데 이런 오퍼레이션 팀이 필요한 곳은 정말 많다. 그렇다면 내가 이걸 해보자!' 오퍼레이션 운영인력과 IT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더화이트커뮤니케이션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드림팀을 꾸려 함께 달리다 “다음에 오래 계셨으니 창업멤버도 그 중에서 모으셨을 것 같네요” “맞아요. 다음 후배 직원들 10분과 함께 했죠” “저희 CMO님은 카카오에서 세일즈 총괄하셨고요. 쏘카 사업개발본부장까지 하셨던 분입니다”
경기는 안 좋은데 부동산 가격은 계속 오르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발표를 전후해서 부동산 시장이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죠.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에 대한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지만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성 이슈로 생각됩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에 대해 정부가 오를 지역을 찍어주고 있다는 조롱(?) 섞인 비판이 여기에 해당되겠죠. 그런데요, 최근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거침없이 상승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정부의 정책 실패?? 물론 정부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는 적절한 정책을 내세우지 못한 점에는 동의합니다만 이것만으로 지난 수년간의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가격 급등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생각해보죠. 많은 분들이 체감하고 있겠지만 부동산 가격은 오르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상황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한국 소비자물가는 지난 8월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죠. 그럼 이렇게 정리가 되겠네요. ‘경기는 안 좋은데 부동산 가격은 계속해서 오른다’라구요.. 그런데요..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경기가 좋지 않으니 부동산 가격이 오를 리가 없지… 라는 푸념을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원리가 작동하지 않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네.. 오늘은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이유에 대해서 살펴볼까 합니다. 경기가 좋았던 시절 경기가 좋으면 기업들은 투자를 늘리게 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19-11-11
정보 비대칭 시장을 혁신하는 스타트업의 플랫폼 전략
플랫폼이 모든 시장에 침투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형태가 상거래를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형 플랫폼입니다. '마켓플레이스'는 가격 비교와 상품 후기,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더 나은 소비자 경험을 제공합니다. 일일이 발품을 팔며 비교하거나, 상품 평가를 직접 찾아야 했던 소비자 손에 무기를 쥐여줍니다. 판매자간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소비자는 더 나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되죠. 공산품 시장의 지마켓, 쿠팡, 배달 시장의 배달의민족, 부동산 중개의 직방, 여성패션의 지그재그, 컴퓨터/IT기기의 다나와, 채용 시장의 사람인, 전자책의 리디북스, 택시 호출의 카카오택시 등등 당장 떠오르는 것들만 써봐도 정말 많네요. 하지만 플랫폼의 침투가 더딘 시장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법률 서비스, 성형 서비스, 프리랜서, 인테리어, 웨딩 시장 등인데요. 소비자, 판매자간 정보 불균형이 심합니다. 비효율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른바 ‘정보 비대칭 시장’입니다. 정보 비대칭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품질을 판단하는 데 전문 지식이 필요하거나, 제품/서비스를 규격화하기 어렵거나, 정보 유통, 중개를 규제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시장에서 플랫폼이 되고자 뛰어든 스타트업 앞에는, 넘어야할 장애물이 겹겹이 놓여있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이 힘든 길을 뚫어가고 있는 스타트업들은 있습니다. 법률 서비스에선 로톡, 성형 서비스에선 강남언니, 프리랜서 시장엔 숨고, 인테리어 시공엔 집닥, 웨딩 시장엔 웨딩북.
요즘 고급인재 몸값이 떡상하는 이유
최근 IT벤처업계에서 나타나는 흥미로운 이슈 중 하나죠. 어느 정도 규모를 이룬 회사들이 인재채용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것! 사실 리쿠르팅의 중요성이야 말할 나위 없지만 한 가지 기존과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데요. 스타트업 회사들이 고급인재를 영입하는 데 파격적인 조건이다 싶을 정도로 굉장히 많은 돈을 들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몇 가지 소식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지그재그의 경우 비즈니스 확장에 맞춰 개발, 사업, 디자인, 재무, 마케팅, 인사 등 총 20개 분야에서 수십명을 채용하고 전직장 연봉 대비 1.3배의 연봉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연봉의 최대 30%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연내 지급할 예정입니다. 또 주택구입이나 전세자금 대출 시 최대 1억원을 무이자로 지원합니다. 그리고 배달의민족과 당근마켓은 신입 개발자 연봉을 5000만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웬만한 대기업 개발자보다 더 많이 주는 것이죠. 카카오뱅크는 144명의 일정 기간 근무자 대상으로 260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일괄 지급했습니다. 1인당 2억원에 해당하는 액수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도미노 현상처럼 고급인재들의 몸값을 올리고 있는데요.
요즘 다시 불거지는 스타트업 버블론
스타트업 투자시장 분위기 "요즘 고민이에요" "사실 2012~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명확한 방향과 트렌드가 존재했어요" "어차피 모바일은 엄청난 시장을 형성할 테니 괜찮은 사업역량을 가진 회사에 투자하면 됐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방향성을 상실했어요. 어디에 돈을 넣는 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기업탐방을 가도 카카오나 쿠팡처럼 엄청 대박이 날 것 같다는 느낌은 없거든요" (모 VC 경력 10년차 심사역) "얼마 전 일이었죠" "저희가 운영하는 사모펀드의 한 심사역이 정말 좋은 딜이라고 들고 왔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벨류에이션이 너무 높은 거에요" "매출 200억원에 영업이익이 아주 조금 나오는 바이오회사인데 몸값을 1000~2000억원을 부르더란 말이죠" "비슷한 사업모델을 가진 상장사를 봐라. 실적이 더 좋은 반면 몸값이 더 낮다. 왜 우리가 그 돈을 주고 인수해야 하냐고 물었죠" "그러니까 성장성이 다르지 않냐며 매물로 나온 곳 중에서 이보다 괜찮은 딜이 없는데 대체 어떤 회사를 소개해야 하냐고 따지더라고요" "난감했죠" "요즘 투자업계 막 임원이 된 친구들은 경력이 대략 10년 안팎인데요" "지금까지 오르는 것만 봤단 말이죠"
“진짜 기술력은 고객지갑 여는 것” 2300억원에 인수된 수아랩 이야기
나스닥 상장사이자 세계 최대 머신 비전 업체인 코그넥스가 한국 AI 스타트업 수아랩을 약 23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M&A 사례가 드문 국내 스타트업계, 빅 뉴스였습니다. 코그넥스가 이 정도 금액을 제시한 것은 수아랩이 보유한 AI 연구 인력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의견입니다. ‘AI+머신 비전’ 한 우물만 파서 세계적인 기술 기업을 키워낸 송기영 대표를 만나 수아랩 창업 스토리를 들어봤습니다. “수아랩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제가 머신 비전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이 큰 영향을 줬죠." "저는 '에스엔유프리시젼'이라는 회사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어요. LCD 검사 장비를 파는 회사였어요." "보통 머신 비전 장비를 팔면, 엔지니어도 같이 판다고 말을 해요." "그 정도로 현장에서 할 일이 많아요. 장비를 팔고 나서 제조라인에 6개월에서 1년씩 엔지니어가 파견을 나가요."
스타트업 단계별 투자자가 희망하는 수익 배수 이해하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투자자가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어느 정도 내부의 목표 수익 배수가 있습니다. 투자한 스타트업들 중 일부는 실패하여 손실이 날 텐데, 이러한 손실과 운영 경비, 그리고 기준수익률을 감안하여 전체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또한 여러 스타트업에 분산하여 투자함으로써, 투자 위험을 낮추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투자자들은 어느 정도의 수익 배수를 희망하고 투자를 진행하는지,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른 펀드 전체의 수익률은 어떻게 되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자자의 희망 수익 배수 단계별로 그리고 투자자별로 희망 수익 배수에는 차이가 있지만, 보통 초기/중기 투자자는 투자한 스타트업이 어느 정도 성공하여 회수할 경우 기본적으로 3배 이상의 수익 배수(회수금액/투자원금)는 희망하며, 크게 성공할 경우에는 10배 이상의 수익을 회수하길 희망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Pre시리즈A 투자자가 기업가치 50억원에 투자를 하였다면, 어느 정도 성공하면 최소 3배인 15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정말 잘될 경우에는 10배인 5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까지도 성장하길 희망하게 되죠. (후속투자유치나 스톡옵션 발행으로 인한 지분희석, 구주매각 시 할인, 주가 재조정, M&A 시 잔여재산분배우선권 등을 모두 배제하고 단순하게 계산한 기준의 수익 배수이며 만약 이런 요소를 고려한다면 더 높은 기업가치가 필요함) 성공 시 3배 정도의 수익은 초기/중기 투자자라면 기본적으로 최소한 기대하는 수익 배수입니다.
이택경
2019-10-23
왜 싸이월드는 2번 죽게 됐을까
싸이월드의 사망신고는 2013년 말에 처음 이뤄졌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이른바 SNS 열풍을 이기지 못하고 모바일 대응에도 실패하면서 지속적으로 이용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SK그룹은 싸이월드가 자립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 아래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아예 서비스를 접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하긴 너무 아깝다는 여론이 있었고 내부에서 치열한 토론이 계속 이어진 결과! 김동운 모바일TF장과 30명 직원이 법인분리 후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EBO)으로 SK컴즈에서 독립하기로 합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바깥은 너무 추웠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은 거의 붕괴되다시피 했고 자본금은 인건비와 서버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금방 바닥을 보였죠. 어쩔 수 없이 운영진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와디즈에 딜을 올려 자금수혈을 하려고 했는데요. 결과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목표금액이 5억원이었으나 참여금액은 고작 3900만원에 불과했으니.. 마케팅이나 서비스 업데이트는 커녕 사이트 유지마저 버거운 상황! 이때 제안자가 1명 나타났는데요. 바로 전제완 프리챌 창업자였습니다. 대한민국 IT벤처역사에서 굴곡 깊고 사연 있는 사람들이 참 많지만 전제완씨만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MIT 컴공을 1년만에 독학으로 끝낸 문과생의 학습법
2012년 가을이었습니다. 흔들리는 버스 안. 한 20대 남자가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스캇 영(Scott H. Young). 그의 무릎엔 두꺼운 책이 놓여있었습니다. 수학 공식이 빼곡히 적혀있었죠. “곡면 A와 B로 둘러싸인 3차원 영역 E의 체적을…” 기말 시험 문제였습니다. 그것도 어렵기로 악명 높은 MIT 컴퓨터 공학과의 ‘다변수 미적분’ 과목이었죠. “이거 어떻게 구하더라…” 스캇은 머리를 쥐어짰습니다. MIT가 있는 메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선, 굉장히 흔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풍경은 굉장히 특이했습니다. 왜냐하면, 스캇은 캐나다에 있었거든요. 게다가 MIT 학생도 아닙니다. 심지어 MIT가 있는 메사추세츠에 가본 적도 없습니다. 스캇이 풀고 있는 문제. 보통 MIT 학생들이 한 학기 내내 공부하고 보는 시험입니다. 그런데 스캇은 언제 공부를 시작했을까요? 겨우 5일 됐습니다. 스캇 영의 MIT 챌린지
'고급정보 교환'부터 '불륜상대 찾기'까지.. 채팅방 천태만상
독자님이 아웃스탠딩 기자라고 믿었던 이 사람은 사실 외계인입니다. 후후후… 여러분이 이 기사를 볼 때쯤 저는 1억 광년 떨어진 고향별로 향하는 우주선 안에서 라떼 한 잔 하고 있겠군요. 제가 지구에 머물렀던 이유는 단 하나, ‘관계동물’로서의 ‘인간’을 관찰하기 위해서였죠. 사람 인(人). 사이 간(間). 어원에서 알 수 있듯 인간은 관계를 맺지 않곤 살 수 없는 존재. 그래서 기술이 발전하고 도시화가 가속되며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의 시대가 깊어갈수록 인간의 관계성은 약해질거고, 자연스럽게 인간 종족도 약해질 거라고, 그때를 급습해 지구별을 삼키려고 했는데… 아우 팍씨...!!! 그래요. 사실 저 지금 후퇴하는 겁니다.(울컥)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도 인간사이의 관계성이 약해질 기미는 당최 보이지 않아 이만 포기하고 떠난다고요! 인간은 정말 독하고도 경탄스러운 종족입니다. 비대면이 일상화가 되는 시대에서도 그 나름의 독특한 '관계'를 어떻게든 형성하니 말이죠. 아니 어쩌면 '대면'일때만 관계형성이 가능했던 시기보다도 훨씬 다양하고 깊이있는 관계를 형성하다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요? 하! 님이 매일 들어가는 공간을 떠올려봐요. 채.팅.방. 어째서 채팅방이 다양하고 깊이있는 관계형성의 증거냐고요? 흠. 지금부터 자세히 설명해 드리죠 *아래 내용은 2030 남녀 10명과 인터뷰한 내용을 재구성하였습니다. *카카오톡 단톡방과 오픈채팅방을 모두 다룹니다. *‘바로 지금 채팅방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루에 결정은 3개만" 제프 베조스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독특한 웃음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참으로 독특한 웃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래 동영상 링크의 12분부터 한 번 들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xv_vkA0jsyo 유튜브에는 그의 웃음만 모아 놓은 동영상도 있습니다. 저 웃음이 복을 부르는지, 돈을 부르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정말이지 특이한 웃음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베조스가 고등학생 때는 너무 크게 웃어서 학교 도서관 출입이 금지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수익을 포기해도 고객우선 베조스의 특이한 점이 또 하나 있죠. 비정상적이고 강박적일 정도로 고객에 집중한다는 사실입니다.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해 사내 자판기에는 불을 끈다든지, 창업 초기 사무실의 모든 책상을 문짝을 뜯어 만든 일화는 고객에게 영향을 주는 부분에만 돈을 쓰고 그렇지 않은 곳에는 돈을 쓰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였습니다. 심지어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인 아마존 웹서비스(AWS)는 고객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고객이 유로로 사용하고 있는 기능의 활용도가 낮으면 이를 자동으로 체크하고 알려줘서 쓸데없는 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김선우
2019-10-04
삼성전자와 카카오는 왜 블록체인 폰을 내놓았을까?
얼마 전, 삼성전자에서 블록체인 테마폰이 나와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름하여 클레이튼폰! 삼성전자와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엑스’가 공동으로 출시했는데요. 9월 6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클레이튼(Klaytn)’은 그라운드엑스가 개발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입니다. 이더리움, 이오스처럼 그 위에 블록체인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인프라라고 보시면 됩니다. 삼성전자와 카카오 모두 대기업이다보니 협력 소식은 (적어도 블록체인 업계에선) 큰 뉴스거리가 되었는데요. 삼성전자와 카카오는 왜? 무슨 생각으로, 어떤 이득을 위해서? 블록체인 폰을 내놓았을까요? 클레이튼폰은 뭐가 특별한 걸까? 김 빠지는 소리를 먼저 하자면, 클레이튼폰에 엄청 특별한 기능이 들어있는 건 아닙니다. 하드웨어만 보면 일반 ‘갤럭시노트10’하고 똑같습니다. 기업과 콜라보한 특화폰은 사실 이전에도 여러번 있었는데요. 원래 삼성전자는 기업들과 콜라보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만들어왔습니다. 아시아나와 콜라보한 ‘아시아나폰’, KB금융그룹과 콜라보한 ‘갤럭시KB스타’ 등이 대표적이죠.
시뮬레이션으로 이해하는 스타트업 단계별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투자자는 자신들의 선택한 스타트업에 자금과 함께 다양한 유무형의 지원을 제공합니다. 해당 스타트업이 크게 성장하면 적절한 방법으로 투자금을 회수하여 수익을 얻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투자자가 어떻게 투자금을 회수하고, 투자한 스타트업이 성장함에 따라 단계별로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예시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자금의 회수방법 투자자가 투자금을 회수(Exit)하는 방법은 크게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주식 형태의 투자금 회수는 주주의 변동을 가져오기 때문에 창업자에겐 이해관계가 큰 이슈입니다. 따라서 대부분 투자자는 창업자와 미리 얘기하고 회수를 진행합니다. 1) 기업공개 기업공개(IPO : Initial Public Offering)는 코스피/코스닥/나스닥과 같은 주식시장에 기업을 상장해, 창업자/직원/기존투자자 외에 일반인들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최근에 기술특례상장제도 등 상장심사 기준이 어느 정도 낮아졌지만, 여전히 엄격한 조건을 만족하는 일부 검증된 스타트업만 상장이 가능하죠. 기업공개를 하게 되면, 스타트업은 자금조달이 용이해지고 상장기업으로서 신뢰도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시 등 여러 가지 관련 규약들을 엄격히 준수해야 하며,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 주주도 많아지면서 관리부하가 커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죠. 투자자는 증권거래소 장내 주식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게 됩니다. 국내의 경우 M&A 사례가 적고 주로 기업공개를 통해 성공적인 회수가 이뤄진 일이 많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공개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택경
2019-10-02
'빅마트'의 성쇠에서 배우는 약자가 강자와 싸우는 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선표님의 기고입니다. 한때 잘 나가던 회사가 무너진 이유를 가장 생생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이는 역시 회사를 창업해 직접 이끌었던 오너 CEO일 텐데요. 하지만 망한 회사의 창업자로부터 직접 실패 원인에 대한 설명을 듣기란 쉽지 않습니다. 큰 규모로 사업을 일궜다가 무너져버린 창업자들 중 많은 분들이 다시 일어서지 못한 채 공개적인 자리에 나서지 않고 있고, 어렵게 이런 분들을 만난다고 해도 고통스러웠던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걸 꺼리기 때문입니다. 언론에서 실패한 기업과 기업인들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다루기가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소개해드릴 하상용 로컬푸드 빅마트 대표의 사례는 아웃스탠딩 독자 분들께 도움이 될 거 같은데요. 그가 서른네 살이던 1995년에 광주에서 창업한 대형마트 유통업체인 빅마트는 2000년대 중반 연매출 2000여억원에 직원 3000명 (협력업체 파견직원 2000명 포함) 규모까지 성장합니다. 전국 유통업계 순위 7위에 해당하는 몸집이었죠. 자본금 5000만원을 갖고 시작한 회사가 10여 년 만에 이 정도까지 성장했으니 그 성장 속도가 매우 빨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빅마트는 광주‧전남 지역을 터전으로 하는 업체였는데요. 해태, 나산, 금광, 거평 등 호남 지역을 대표하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계열 대형마트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광주‧전남 지역 유통업계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빅마트는 설립된 지 12년 만에 무너져 내렸는데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라는 전국구 대형마트들이 빅마트의 근거지인 광주‧전남 지역으로 잇따라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들과 맞서기 위해 점포를 무리하게 늘렸던 게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저는 지금껏 하상용 대표를 모두 세 차례 만났고 그가 출간한 ‘다시 일어설 용기만 있다면’이란 책도 읽었는데요.
혁신은 '선을 넘는 것'부터... 쿠팡의 원터치 결제 이야기
요즘 쿠팡의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앱와이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쿠팡은 7조8000억원 거래액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1.6배 증가한 수치로, 올해 말에는 약 11조-14조원이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단일 서비스로는 가장 커졌고, 지마켓, 옥션을 합친 이베이코리아를 턱밑까지 따라온 수준입니다. (참조 - 요즘 쿠팡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이유) 쿠팡이 잘나가는 이유에 대해선 많은 분석들이 있습니다만, 저에게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결제'입니다. 쿠팡의 결제에 관해서는 배송보다 깊이 다뤄지지 않았는데요. 개인적으로 결제도 굉장히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쿠팡은 '쿠페이' (로켓페이에서 이름을 바꿈)라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직접 운영합니다. 메이저 이커머스 회사는 다들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한 터라 이 점이 놀라울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쿠페이는 굉장히 큰 차별화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비밀번호 입력없이 '주문하기' 버튼 한번 클릭으로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 쿠팡은 이것을 '원터치 결제'라고 부릅니다.
위워크가 쏘아올린 공...거품 꺼진 유니콘들이 주는 시사점
최근 '위워크 IPO 논란'을 계기로 글로벌 유니콘 기업들의 거품론이 또다시 탄력받고 있습니다. 올초만 해도 '2019년 미국 기업공개 시장은 20년 전 닷컴 버블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 이라며 많은 기대를 모았는데요. 여기엔 우버, 위워크, 리프트, 핀터레스트, 슬랙, 줌 등 기라성 같은 글로벌 유니콘 기업 다수가 IPO를 앞둔 점도 영향을 줬죠. 아시다시피 시장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위워크의 경우 기업가치 급락, IPO 연기, CEO 아담 노이만의 축출 추진 소식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하고요. 우버, 리프트, 슬랙 등 글로벌 유니콘들도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한데다 여전히 적자 상태에 머물러 실속없이 기업 가치를 너무 높게 책정했단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우버는 마케팅 인력 400명을 줄이기로 해 여유롭지 않은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고요. 이번 위워크 논란과 맞물려 일부 유니콘들은 도매금으로 '거품 기업'이란 비판도 받는데요. 낯선 풍경은 아닙니다. 한때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큰 기업들도 재무상황과 회사의 성장여력과 관련해 월가의 의심섞인 눈초리를 받았고요. IPO 이후 주가도 곧잘 널뛰었지만 지금은 시장을 호령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장한 글로벌 유니콘들에게도 그들과 같은 성장을 기대했죠. 이들은 거저 유니콘이 된 게 아니라 혁신적 사업모델로 시장을 재편했고, 성장 잠재력이 크기에 외형 성장을 달성하고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수익성은 따라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회의록을 통해 본 '이건희 회장의 무시무시한 디테일'
관리자에게 있어서 의사결정과 업무지시는 가장 큰 역할인 동시에 가장 큰 난제인 것 같습니다. 이것은 일반지식과는 다르게 배우거나 갈고 닦기 어려운데요. 극히 제한적인 공간에서 이뤄지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굳이 배운다면 뛰어난 경영구루 옆에 24시간 붙어다니며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고 업무지시를 하는지 모두 받아적을 수밖에 없죠. 음.. 뛰어난 경영구루가 하는 말을 모두 받아적는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 좋은 자료가 있습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2003년 회의록이 유출된 적이 있는데요. 회의록엔 그가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고 업무지시를 하는지 고스란히 적혀있습니다. 이것은 2007년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이 비자금 및 정부로비 사실을 폭로하면서 공개된 것입니다. 이건희 회장이야 세간의 논란은 둘째 치고 실력만큼은 재계 넘버원이니 자료로서 매우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의 왕성한 호기심을 반영하듯 경영-전략, 연구개발 및 투자, 리쿠르팅, 스카우팅, 직원교육, 산학협력, 제품개발 및 사후관리, 로비, 언론플레이, 정보수집, 사회공헌, 스포츠 스폰서십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루고 있고요. 무엇보다도 매우 디테일한 디렉팅이 눈에 띕니다. 물론 대기업 회장이라는 위치 특성상 업무지시가 너무 일방적이고 그렇게 깨끗하지 못한 내용도 있긴 합니다만.. 배울 만한 점은 배우고 배우지 말아야할 점은 배우지 않는다는 자세로 부담없이 읽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경영-전략
투자유치를 위해 스타트업도 알아둬야 할 투자자의 운용구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택경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이 투자자에 대해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물론 본업이 중요하지만 투자유치에 대비해 투자자가 어떤 구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떻게 운용되는지 정도는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의 투자자들이 있는데 각각의 경우를 하나씩 알아보기보다는 이해를 위해 유형별로 차이점을 살펴보겠습니다. 투자자금의 유형 투자자금의 유형은 ICO(Initial Coin Offering)처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개인 한 명의 개인이 계약주체가 되어 엔젤투자를 하거나 엔젤네트워크의 여러 개인이 각각 계약주체가 돼 동일한 조건으로 엔젤투자하는 경우입니다. 증권형(지분형) 크라우드펀딩도 크게 보면 이 유형에 포함되는데 개개인이 주주명부에 올라가게 되죠. 2) 법인 일반기업이 계약주체가 돼 투자를 하거나 전문투자사(창업기획자/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등)가 펀드가 아닌 본계정(자본금 계정)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법인이 주주명부에 올라가게 되죠. 예전에 초기투자자를 위한 펀드 결성이 법적으로 여의치 않았을 때 대안으로 일반법인 형태로 투자를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법인의 주주들이 펀드의 출자자에 해당되는 셈이며 투자금 회수 시 '법인세+배당세' 이중과세 이슈 등이 있죠. 3) 펀드 전문투자사들은 대부분 펀드형태로 투자를 하며 이때 해당 펀드가 계약의 주체가 되고 주주명부에도 펀드명이 올라가게 됩니다.
이택경
2019-09-11
배민과 컬리가 주는 교훈.."사업은 미래를 보는 눈에 달렸다"
유지태, 김하늘이 주연한 영화 <동감>을 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장면이 있습니다. 두 주인공은 무선통신을 통해 서로 시공간을 초월해서 만난 것을 확인했는데요. 유지태는 2000년을 살고 있고 김하늘은 1979년을 살고 있던 것입니다. 유지태는 그 사실에 놀라는 동시에 혹시 미래가 궁금하지 않냐고 물어봅니다. 다만 한 가지 단서를 달죠. 1979년 투자를 했다면 2000년 엄청난 돈을 벌었을 만한 것에 대해선 알려주지 않겠다고 말이죠. 오래 전에 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대사가 강하게 기억에 남았는데요. 유지태의 이야기를 바꿔서 표현하자면 나는 미래를 볼 수 있기에 얼마든지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줄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강남의 땅을 사라고 이야기할 수 있고 삼성의 주식을 사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상상을 해볼까요? 위 가정은 유지태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보는데요. 만약 그가 2019년의 여러분과 무선통신을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조금 무리해서라도 강남의 아파트를 사라, 여유가 없으면 판교나 광교에 땅을 사라고 해야겠죠? 그리고 네이버란 회사가 막 창업을 했는데 지금은 별 볼일 없어도 여기에 입사를 해라, 더 나아가 이해진, 김범수란 사람과 친해지라고 하는 것도 좋은 의견이죠. ㅋㅋ
플랫폼의 필수조건, 네트워크 효과는 어떻게 만들고 측정할까?
플랫폼, 수많은 IT기업들이 꿈꾸는 최종목표입니다. 중요한 건 플랫폼이라고 이름만 붙인다고 플랫폼이 되는 게 아니라, 그 위에 사용자들이 모여서 네트워크 효과를 갖춰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네트워크 효과가 무엇이고, 어떤 유형이 있는지에 대해서 저번 기사에서 다룬 바 있습니다. (참조 – 네트워크 효과란 무엇이고, 어떤 유형이 있을까?) 가장 궁금한 질문은 사실 이것입니다. ‘어떻게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어야 하나?’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어내고 싶은데 초반에는 사용자도, 연결도 없습니다. 당연히 네트워크 효과에서 오는 사용가치도 없고, 사용자를 데려오는 것이 훨씬 힘들죠. 마켓을 열었지만 구매자가 없으니 판매자가 안 오고, 판매자가 없으니 구매자가 안 오는 막막함… 이 닭-달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마 많은 기업들의 고민거리일 겁니다. 이 문제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2030 여성팬들이 BL을 소비하는 몇 가지 이유
안녕? 나는 어린 햏자라고 해. 아햏햏~ 아웃스탠딩 정지혜 기자 아니냐고? 대관절 그게 누구야? 아햏햏~ 난 PJ-612 편견성에 살아. 이곳은 한때 창작자들과 수많은 이야기들, 독자들로 넘쳐나는 아주 풍요로운 별이었어. 하지만 어느 순간 창작자들은 저희들끼리 싸웠고 이야기는 메말랐으며 독자들도 제각기 떠났지. 모두가 이 별을 떠났어도 난 떠날 수 없었어. 이 별엔 내가 지켜야 할 장미가 있거든. 장미는 연약해서 이 별을 떠나면 죽을 게 뻔해. 그러니 난 이 별을 다시 되살려야만 해. 고민하던 내게 지나가던 별똥별이 전해준 소문. 오랜 기간 폐쇄됐고 어두웠던 BL-갤럭시(시장)가 지금은 창작자와 유료독자로 넘쳐나는 풍요의 땅이 됐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지. (참조 - 미소년 동성애 그린 'BL' 1020여성층서 인기 폭발…웹툰 시장 견인) (참조 - 日, 남성끼리 연애 그린 지상파 드라마 인기) 처음엔 귀를 의심했어. 극히 소수의 덕후들에게만 문을 연다고 알려진 그곳이 어떻게 번영했다는 거지? 하지만 장미의 꽃잎이 마르기 시작했어. 시간이 없어!
네트워크 효과란 무엇이고, 어떤 유형이 있을까?
'네트워크 효과'라는 말 한번쯤 들어보시지 않았나요?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란 '특정한 네트워크의 사용자가 증가할 때, 다른 사용자들이 그 네트워크에서 얻는 가치가 높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IT업계 종사자라면 '네트워크 효과'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왜냐하면 네트워크 효과는 IT기업이 구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경제적 해자'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경제적 해자는 기업의 독점을 만듭니다. 독점은 지속성과 수익을 만듭니다. 여러가지 종류의 해자가 있겠지만, 네트워크 효과는 IT업계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강력한 해자입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거대한 성공을 이룬 IT기업 뒤에는 네트워크 효과의 힘이 있었습니다. 1994년 이후 설립되어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성장한 IT기업 336개를 분석한 결과, 70%의 기업가치가 네트워크 효과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참조 - 70퍼센트의 테크 기업가치는 네트워크 효과에서 온다) 그래서 모든 스타트업은 네트워크 효과를 꿈꿉니다. 그런데 문제는 네트워크 효과라는 말이 맥락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네트워크 효과에 대해 들어보긴 했지만,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대충은 알겠는데, 네트워크 효과가 정확히 뭔지 무척 헷갈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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