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비즈니스모델 경영
"스타트업은 체계가 없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을 대표하는 단어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열정, 모험, 호기심, 문제, 페인포인트, 투자 등 많은 단어가 떠오르는데요. 이 중에서 사람들을 가장 열광시키는 단어들은 열정과 모험, 그리고 투자 정도일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동료들과 함께 떠나는 탐험은 항상 사람들을 열광시키죠. 스타트업은 그러한 이미지에 딱 맞는 세계이기도 합니다. 한순간에 백만장자가 되기도 하고 스타가 되기도 하는 세상으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이미지와 많이 다르죠. 대부분 동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스타트업의 세계는 그렇지 않으니까요. 스타트업이라는 단어가 태동하기 전에도 유사한 형태의 비즈니스를 부르는 다른 용어들이 있었습니다. 신사업, 벤처기업 등이 그것이죠. 지금은 마치 과거의 유물처럼 돼 버린 단어들이지만, 과거에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탐험을 동경하는 사업가들의 활동을 묘사하는 말이었습니다. 즉 스타트업은 전혀 세상에 없었던 형태의 사업구조도 아니고, 동화처럼 환상적인 모험이 일어나는 곳도 아닙니다. 콜럼버스가 투자금을 받아 미국 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예상하지 못한 큰 변화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결국은 수익을 만들어 내기 위한 체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죠.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1-06-28
MCN은 언제쯤 진짜로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지금까지의 기업은 주로 자신의 힘(이익)으로 성장했습니다. 약간의 자본금과 대출금으로 사업을 시작해서 무언가 팔고, 남은 이익을 재투자해서 사업을 키웁니다. 이익 → 투자 → 성장 → 더 큰 이익 → 더 큰 투자 → 더 큰 성장.. 선순환 바퀴를 굴리며 점차 커졌죠. 요즘은 신생 기업을 '스타트업'이라고 부릅니다. '기업'이라는 이름이 이미 있는데 굳이 새로운 용어를 만든 이유는, 그들이 기존 기업과는 다소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은 무엇으로 성장할까요? '미래에 대한 전망'과 '자금'입니다. 일반적인 스타트업은 사업 초기에 이익을 남기지 못합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에 없던 시장을 새로 창출하기 때문이죠. 처음엔 어쩔 수 없이 적자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고, 그 성장의 끝에서 큰 매출과 이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많은 벤처투자자가 손해를 감수하고 큰 자금을 투자합니다. 열에 아홉은 실패하지만, 성공한 하나가 수십배의 이득을 줍니다.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1-06-25
'마켓컬리'의 성장은 어떻게 진행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시작의 스토리는 누구나 작지만 깊은 사연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스타트업이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듯 마켓컬리의 시작도 여러 가지 흥미 있는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는데요. 좋은 직장을 때려치고 나와 펀딩을 받고 사업을 시작하며, 좋은 팀원들과 기반을 만들어줄 회사들을 인수하면서 급격하게 성장합니다. 그리고 트렌디한 강남에 사는 구매력이 있는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판매 채널이 되죠. 트렌드를 리드하려면 어떤 분야라도 자기가 자신 있는 키워드를 잡아야 합니다. 가령 쿠팡이 가지고 있는 '로켓배송'이라는 키워드는 기존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던 배송이라는 개념을 뒤집었습니다. 누군가 쿠팡을 들으면 빠른 배송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를 것입니다. 마켓컬리는 어떨까요? 마켓컬리의 키워드는 '새벽배송'입니다. 빠른 배송과 유사한 것 같으면서도 다르죠. 빠르다는 것은 속도를 의미하지만 새벽이라는 것은 시기를 의미합니다. 굳이 왜 새벽일까요? 오늘 주문하면 신선한 식료품을 아침이 오기 전에 받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새벽배송은 빠르다는 의미를 넘어 상품의 품질이 좋을 수밖에 없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1-06-14
네이버 개발자는 왜 극단적 선택을 했나
여기 두 가지의 상반되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구인, 구직 중개업체인 잡플래닛이 2020년 3월 1085명을 대상으로 '다니고 싶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카카오(23.6%)와 네이버(18.6%)가 나란히 1,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응답자들은 지원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항으로 급여(29.4%)와 복지(24.6%)를 꼽았습니다. 이어 업무와 삶의 균형(20.2%)과 사내 문화(18.1%)도 지원 시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로 꼽혔는데요. 전통적인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SK 등이 카카오와 네이버에 밀려 후순위인 것을 봤을 때 수평적인 기업 문화와 자유로운 업무 환경 등이 순위를 가른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같은해 11월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IT위원회는 게임 및 IT 근로자 809명을 대상으로 노동환경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최근 6개월 사이에 52시간 초과 근무자가 32%나 됐지만 보상(수당, 휴가)을 받지 못한 사람이 27.7%로 나타났습니다. IT 노동자 3명 중 1명은 여전히 주 52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을 겪고 있는 것이죠. 성희롱을 포함한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설문 응답자의 47.3%(383명)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10명 중 4~5명꼴로 직장 내 괴롭힘에 직, 간접적으로 노출돼 있는 것이죠. 직장 내 괴롭힘 처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가해자 및 책임자 처벌규정과 사후조치'를 해야한다는 의견이 68.7%로 가장 많았습니다. IT 노동자들은 가해자나 책임자에 대한 처벌과 사후조치를 강화하는 것, 문제 해결을 위한 객관적이고 투명한 절차와 제도의 필요성에 많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의 해결이 '잘 안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35.7%로 10명 중 3~4명은 현재 회사의 괴롭힘 해결 방안에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회사는 노동자를 죽이나 네이버에서 팀장이자 개발자였던 ㄱ씨가 5월 25일 오후 1시쯤 성남시 분당구 인근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현장에서는 고인이 평소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고 임원 A씨가 가해자로 지목됐습니다. 네이버의 노동조합 공동성명은 "2년 가까이 해당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고인과 동료들이 회사의 절차를 이용해 행동을 취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무너지려는 루틴, 바로 잡을 수 있는 4가지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옥민송님의 기고입니다. 루틴 관리, 꾸준히 하고 계시나요? 앞서 내게 딱 맞는 루틴 만드는 법과 그 루틴을 습관으로 만드는 5가지 노하우를 소개했는데요. (참조 - '내게 딱 맞는 루틴'을 만들 수 있는 5가지 팁) (참조 - 루틴을 '습관'으로 만드는 5가지 노하우) 이 두 가지를 착착 적용했다면, 한동안 꽤 충실한 루티너의 삶을 살아오셨을 것 같습니다. '오, 내가 이렇게 루틴을 잘 지키는 사람이었나?' 스스로 감탄도 하면서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틴 이행에 시들해지는 순간이 오기 마련입니다. 쭉 잘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상황은 변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상황이 변하는 4가지 순간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공유해보겠습니다. 루틴을 곧잘 관리했던 것 같은데 한순간에 무너지신 분, 어느 순간부터 하던 것만 하고 안 하는 건 안 하시는 분, 루틴 관리를 재개하고 싶지만 돌아가기 막막하신 분, 모두 주목해 주세요! 1. 너무 쉽다고 느껴질 때 잘 지키던 루틴을 하기 어려워지는 첫 번째 상황, 바로 루틴 자체가 지루해질 때입니다. 아무래도 사람이다 보니 반복되는 활동을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익숙해지고 나아가 지루해지는 게 당연합니다.
옥민송
2021-06-03
게이미피케이션을 적용한 앱, 열 가지 사례
스타벅스 커피 300잔 대란 기억하시나요? 2020년 5월 스타벅스의 한 매장에서 음료 300잔을 시키고 음료는 둔 채 가방(사은품) 17개만 가져간 사건(?)인데요. 앞서 스타벅스는 계절 음료(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17잔의 음료를 구매하면 사은품을 주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스타벅스가 매년 여름과 겨울에 진행하는 프리퀀시 적립 이벤트죠. 해당 이벤트의 사은품은 매년 품목이 바뀌고 물량이 한정돼 있어 스타벅스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사은품이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웃돈을 주고 거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죠.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고객들이 일상에서 음료를 사 먹다가 사은품 증정 행사를 열면 새로운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매년 대란을 일으키는 프리퀀시 행사와 스타벅스 앱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습니다. 바로 '게임 요소'를 더했다는 것인데요. 스타벅스 앱뿐만 아니라 게임 요소를 더한 앱들이 우리 삶 곳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게이미피케이션(게임화)은 게임이 아닌 분야에 게임 작동 원리와 구조 등을 적용해 상대방의 행동을 '의도'한 방향대로 이끄는 것을 뜻합니다. 게이미피케이션의 핵심이자 목적은 참여와 행동을 유발하는 '동기부여'인데요. 게임은 도전-경쟁-성취-보상으로 구성됩니다. 사용자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해 반응하도록 하는 것이죠. 즉, 재미와 호기심을 느낄 수 있도록 임무를 부여해 게임에 도전하게 하고 경쟁 관계에서 승부욕을 자극합니다. 이어 임무 달성 시 성취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과정으로 구성하는 것이죠. 오늘은 게이미피케이션을 적용한 앱 열 가지 사례를 준비했습니다. 1. 스타벅스(Starbucks)
남양유업의 내리막길, 끝은 어디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우유를 드시나요? 국내 우유 생산업체는 20여 곳인데요. 아마 많은 분들이 3대 업체인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의 우유를 드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들 업체의 역사는 굉장히 깁니다. 서울우유가 1962년, 남양유업이 1964년, 매일유업은 1969년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 현대사에 버금가는 긴 역사를 자랑하죠. 이런 기업의 특징은 큰 변화가 없습니다. 60년 전 우유와 지금 우유가 크게 다르지 않듯이, 이들의 사업도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세 기업은 1조~2조원 사이의 매출액, 5%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조금씩 신제품을 출시하는 정도로 사업해왔습니다. 그러던 2013년, 남양유업에 큰 사건이 들이닥칩니다. 대리점 강매 및 갑질 논란입니다. 전 국민의 공분을 이 사건에 이어 여러 제품의 오염 사건, 오너 일가의 비위 혐의 등 남양유업 관련 사건이 이어졌습니다.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까지 벌어졌죠.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1-05-27
왜 플랫폼들은 '내 장사(PB)'에 열을 올릴까?
중개만 하던 플랫폼들이 '내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바로 자체 브랜드, PB 상품을 만들어 판매에 나선 것이죠. 쿠팡은 지난 2017년부터 곰곰(식품), 탐사(생활용품), 코멧(홈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체 상품을 내놓았는데요. 최근 1년 동안의 행보를 보면 본격적으로 PB 사업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지난해 초 1000여개 수준이었던 PB 상품 개수를 올해 초 3000여개로 대폭 늘렸고요. (참조 - 이커머스도 '가성비甲' PB에 빠졌다) 지난해 7월엔 아예 PB를 전담하는 기존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PB 전문 자회사 CPLB를 설립했죠. 대표이사 자리엔 아마존 출신 전문가를 앉혔습니다. PB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는 건 쿠팡뿐만이 아닙니다. 무신사는 지난 2017년경부터 '무신사 스탠다드'(일명 무탠다드)라는 PB 브랜드를 키워왔습니다. 현재는 '위클리웨어'라는 자회사가 무신사 스탠다드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데요. 좋은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인다는 전략입니다. 이번 달에는 홍대에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만큼 공을 들이고 있죠.
카카오 vs. 네이버, 어디가 더 잘나갈지 재무제표로 살펴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10년, 대한민국 경제구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 양상을 가장 체감할 수 있는 곳, 바로 주식시장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021년 5월과 딱 10년 전 이달의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위를 뽑아봤습니다. 10년 전 리스트에서 현재까지 살아남은 기업은 3개, 삼성전자, LG화학, 현대차입니다. 나머지 기업의 변화를 살펴보면 조선(현대중공업), 철강(포스코), 금융(신한지주, KB금융) 기업의 자리가 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와 IT플랫폼(네이버, 카카오) 기업으로 대체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변화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국가적인 산업의 대세가 많이 바뀌지 않았나요? 이와 같은 현상은 2020년을 직격한 코로나19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2020년 주식시장은 정말 뜨거웠습니다. 여러 기업이 엄청난 등락을 보였지만, 그중 가장 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기업으로 네이버와 카카오를 꼽을 수 있습니다. (참조 - 미국은 MAGA, 중국은 BAT, 한국은 NKC (네이버-카카오-쿠팡)) (참조 - 요즘 판세가 카카오와 네이버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이유) 두 기업의 3년 주가 그래프를 한 번 보시죠.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1-05-14
홈트레이닝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운동은 좋은 코치와 함께해야 하는데요. 정말 '좋은 코치'란 어떤 코치일까요? "음... 정말 깊이 있는 질문인 것 같아요. 생각이 많아지네요" (엄선진 홈핏 대표) 홈핏 엄선진 대표는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한참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는 뭐라고 답했을까요? 홈핏이 2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https://youtu.be/q4O1uho1r5M '홈핏'은 회원의 집으로 방문해 운동을 도와주는 방문PT 플랫폼입니다. 전국적으로 900여 명 이상의 코치가 홈핏 플랫폼을 통해 활동하고 있고요. 2020년 연 매출은 직전년도 대비 2.5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참조 - 개인 맞춤형 홈트레이닝 스타트업 ‘홈핏’, 20억 규모 투자유치) 요즘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는 추세죠. 플랫폼 이용자들과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서비스 속도는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용자와 더 가깝게 만나고 신중하게 이용자와의 관계를 구축하는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제가 운동을 참 좋아하는데요. 사실 운동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스타트업 간 합병'.. 고려해야 할 3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회사를 만들고 생존해 나가는 작업은 고독하고 외로운 길입니다. 해본 적 없는 일들,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한 문제들을 수시로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만약 실패한다면 대표가 모든 책임을 지는 경우도 많고요.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실행하고 싶은 아이디어들, 해결하고 싶은 문제들을 정리했지만 사람의 문제, 자금의 문제 등 계속되는 압박에 언젠가 지치기도 하죠. 이때 누구나 한 번쯤 하게 되는 생각이 있습니다. 아 내가 같이 할 수 있고, 의논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내가 잘하는 분야만 맡아서 하고 나머지는 더 잘하는 누군가가 맡아줬으면 좋겠다..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은 공동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을 개발하는 사람들과 영업을 하고 자금을 구하는 역할 등을 맡을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면서 회사를 키워 나가는 거죠. 물론 중간에 이탈되는 멤버들도 종종 있고, 회사의 성장에 따라 자발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혼자서 의사결정과 모든 운영을 할 때 보다, 확실히 공동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으면 더 편합니다. 저도 그래서 꼭 창업할 때 좋은 공동창업자들을 구하라고 조언을 드리는 편인데요. 하지만 공동 창업자를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창업을 할 당시 한 번뿐입니다. 공동으로 창업을 하는 멤버라는 호칭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극초기 큰 위험을 분담할 수 있는 사람뿐이죠.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1-05-03
자동차 출장정비는 어떻게 연 100억원 비즈니스로 성장했을까?
"이미 연 매출 100억원이 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박종관 카랑 대표) 카랑은 자동차 출장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출장정비를 활용하면 고객이 자동차 정비소에 갈 필요가 없습니다. 전문 정비사가 집, 회사로 찾아가 엔진오일이나 배터리를 교체해줍니다. 카랑은 지난해 5월 B2C 출장정비 '카수리'와 B2B 출장정비 '카랑' 운영사인 '마인디즈'가 합병하여 출범했는데요. (참조 - 카수리-마인디즈 합병…’카랑’으로 합병출범) 이대형 대표가 설립한 카수리는 비교견적 서비스에 이어 B2C 출장 엔진오일,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제공해왔습니다. 박종관 대표가 만든 마인디즈는 국내 최대 카쉐어링업체 및 각종 법인차량 등 B2B 고객을 확보한 회사였습니다. B2C와 B2B의 강점이 있는 두 회사가 합병하면서 비즈니스 모델 확장을 꾀한 것인데요. 합병 후 지난 3월 5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참조 - 자동차 출장 정비업체 '카랑' 55억 투자금 유치) 지난해 12월 매출 10억원을 초과하면서 연 매출 100억원이 넘는 구조를 만들었는데요. 2021년엔 매출 170억원이 목표라고 합니다. 카랑을 이끄는 두 대표를 만났습니다. 마인디즈와 카수리는 왜 합병했을까? "두 분 대표님, 반갑습니다. 소개 부탁드릴게요" "저는 마인디즈라는 회사를 창업한 박종관 대표라고 합니다"
'우아한형제들' 재무제표를 보며 생각해본 기업의 성장과 성공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지금은 4월, 비상장기업들의 실적공시 시즌입니다. 저는 이맘때가 되면 하루에도 몇 번씩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들어갑니다. 스타트업 업계에 있다보니, 이름있는 스타트업들의 실적과 성장방향을 살펴보는 게 무척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기업들의 현황과 미래의 방향성을 간단한 글로 정리해서 SNS에 올립니다. 거기서 눌러주시는 따봉 맛에 취해 더더욱 이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 눈에 들어온 회사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기업, '우아한형제들'입니다. 배민이 우리 생활에 밀접한 서비스인 데다가 국내 스타트업 1세대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 중 한 곳이라서, 자연스럽게 오랫동안 이 회사의 재무제표를 지켜봤는데요. 그 성장세가 놀랍습니다. (참조 - 우아한형제들, 매출 1조 돌파.. 배달의민족 연간 거래액 15조 규모) 하지만 조금 마음에 걸리는 지점이 있습니다. 바로 '성장'입니다. 이렇게 쭉 늘어난 매출 막대가 진짜 성장일까요? 기업 성장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렇게 시작된 의문은 '기업의 성공은 무엇일까?'라는 주제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오늘은 우아한형제들의 재무제표를 놓고, 스타트업의 성장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1-04-19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위한 'IR자료' 작성 팁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회계법인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고, 가장 많이 했던 일이 제안서를 쓰는 업무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처음보는 클라이언트에게 우리가 무슨 일을 하고 있고 어떤 절차를 거쳐 일을 한다고 설명하는 제안서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가장 기초적인 작업이었는데요. '아니 이렇게 다 아는 걸 왜 설명해야 해?'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지만, 사실 이건 회계법인 뿐 아니라 자신의 회사나 일을 누군가에게 설명해야 하는 모든 회사가 해야 하는 일이죠. 그래서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썼던 제안서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도구였던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내용과 금액, 수행기간과 수행할 팀 등 상대방이 우리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죠. 제안서뿐 아니라 주요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보여주는 회사 실적자료와 미래 목표 등이 포함된 사업계획서도 커뮤니케이션 도구일 텐데요. 스타트업에 계신 분들에겐 투자자들에게 회사를 설명하기 위해 작성하는 IR자료 또한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겠죠.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분들이 늘면서 이와 관련한 강의도 늘고 있는데요. 보통 투자자와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위한 구체적 팁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사실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고, 주어진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1-04-19
반세기를 지배한 방문판매조직 '야쿠르트 아주머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마시즘님의 기고입니다. 마블에 어벤져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3대 요원이 있습니다. 국정원 요원, 쿠팡맨 그리고 야쿠르트 아주머니입니다. 노란 옷과 노란 챙모자라는 슈트!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에서도 주목한 최첨단기술의 집약체 카트! 가정집과 사무실을 거침없이 드나들고, 경찰서와 농성장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정보수집능력까지! ..올해가 야쿠르트 아주머니 탄생 50주년이라 감격에 겨워서 그만 오버했습니다ㅎㅎ;; 한 해, 한 달이 멀다 하고 유통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HY(한국야쿠르트)는 '방문판매' 조직을 유지하고 개선하면서 신선식품 시장을 이끌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심에 있는 야쿠르트 아주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볼까 합니다. 47명에서 1만1000명으로, 국내 최대 방판조직이 되다 "야쿠르트 아줌마~ 야쿠르트 주세요" '야쿠르트 아주머니' 하면 가장 먼저 유산균 음료 '야쿠르트'가 생각납니다.
마시즘
2021-04-14
오너리스크 없는 재벌총수, 구본무 경영철학 6가지
"앞으로 다음 대통령이 돈 좀 내라고 하면 다 들어주실 거예요?" (하태경 국회의원) "국회에서 입법으로 막아주십시오"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2016년 12월, 국정농단 의혹으로 재벌 총수들이 청문회장에 모여 앉았습니다. 국회의원들의 공격적인 질의 속에서도 구본무 회장은 유독 돋보였습니다. 그 누구보다 당당한 태도로 소신껏 답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https://youtu.be/bOMUO2gIYNA 구본무 회장은 2018년 숙환으로 별세하기 전까지 1995년부터 LG그룹을 이끌었습니다. 럭키금성에서 'LG'로 그룹명이 바뀐 후 첫 번째 회장입니다. 1995년 취임 후 연 매출 30조원 규모의 내수기업이었던 LG를 연 매출 160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고요. 그의 임기 동안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1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90개였던 해외 법인은 290개, 10만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22만명으로 늘었습니다. 대기업 회장들은 항상 상반된 평가를 받습니다. 구본무 회장 역시 그렇습니다. 그를 둘러싼 여러 의견이 존재합니다.
빌게이츠가 벌이는 자선사업과 사회공헌활동
"우주는 오직 나를 위해 존재할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내가 잘 되는 건 당연하며 나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여러분처럼 세상에서 가장 큰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이 아무 특권이 없는 이들의 삶에 대해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두 발언을 같은 사람이 했다는 것이 믿어지시나요? 모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한 말입니다. (참조 - [경제·경영 대가가 건네는 '인생 나침반' | 나를 만드는 힘(5)] 복잡한 문제 단순화하는 비전) 마치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다른 모습이죠. 빌 게이츠는 현역 시절 별명이 실리콘밸리의 악마였을 정도로 돈 밖에 모르는 냉혈한, 독점 자본가의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빌 게이츠에게서는 그런 모습을 떠올리기 힘든데요. 거액 기부를 이어가고 있고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공식 은퇴하고 나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선사업가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죠. 재미있는 것은 자선사업가로 변모한 빌 게이츠가 기업가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에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재산의 절반 이상인 5조원가량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빌 게이츠를 롤 모델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단지 기업가로서 아니라 질병, 기아, 빈곤 등 사회문제 해결에 힘쓰고 있는 사회운동가로서의 빌 게이츠를 닮겠다는 의미였어요. (참조 - '5조 기부’ 김범수 카카오 의장 "롤모델은 빌 게이츠") 한때 실리콘밸리의 악마로 불렸던 빌 게이츠는 어떻게 사회운동가로 변신하게 되었을까요?
회사를 매각하려면 준비해야 할 3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 창업 후 매각을 통해 성공적으로 엑시트로 가는 과정. 그 과정이 얼마나 어렵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참조 - 한국에서 '스타트업 매각'이 어려운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각을 통해 엑시트를 해야 한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매각으로 가는 길에는 수많은 난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가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해야 할 사항들이 다 다르고요. 단순하게 어떤 사항만 준비하면 매각이 됩니다! 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이것만 하면 펀딩이 됩니다! 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무책임한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 성공적으로 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그에 앞서 일단 회사 매각에 있어 매각자와 매수자가 각각 고민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요. 나와 거래를 하는 이해관계자들의 의도를 알 수 있다면 상황이 달라져도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스스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각자 입장: 밸류에이션(돈)과 안정적인 엑시트의 조건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1-04-05
남다른 FLEX의 엔씨소프트 대표, 택진이형 어록
플렉스(FLEX) 해버렸습니다! 저 말고 택진이형이요!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전직원 연봉을 1000만원 이상 인상한다는 파격적인 보상정책을 발표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게임, IT업계 연봉 인상 러시 속에서 엔씨소프트가 가장 '통큰 인상'을 한 셈인데요. 최종 스포트라이트는 '택진이형'이 가져갔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연봉 184억 1400만원(상여금 포함)으로 국내 기업인 가운데 연봉이 가장 많은 사람 1위에 오르기도 했죠. 야구 좋아하신다고요? 매번 야구장 가서 응원봉 흔들고 굿즈 왕창 사는 것만으로는 플렉스했다고 할 수 없죠. 김택진 대표는 야구 덕후로서 엔씨다이노스 구단을 창단해버렸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만화 '거인의 꿈'을 보고 야구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는 김택진 대표는 엔씨다이노스가 지난해 정규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함으로써 진정한 '야구 성덕'이 되었습니다. 자사 게임 광고에서 보여준 친근한 이미지와 함께 '김택진 대표'하면 이제 '능력 있고 돈 잘 쓰는 형' 이미지가 떠오르게 됐는데요. 이런 남다른 FLEX 이면에는 몇 십년간 개발 및 게임산업에 치열하게 부딪혀온 기업가 정신이 있었습니다. 뭐든지 진심인 김택진 대표의 기업가 정신, 경영철학, 비전이 녹아들어간 주요 어록을 살펴봤습니다. 1.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항상 굶주려야 한다 김택진 대표는 시가총액 20조원의 기업을 일궈낸 벤처업계의 신화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상업적 성공을 기대하고 사업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한물갔다 싶은 페이스북, 다시 주목받을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우리는 빅테크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미국 IT기업들이 전 세계를 휘어잡고,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치솟는 모습을 보니 시대 변화가 실감되는군요. 이 시대를 상징하는 미국 주식시장 용어가 'FAANG'입니다. 페이스북(Facebook), 애플(Apple),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약자인데요. 최근에는 FAANG보다 'MAGAT'가 더 각광받고 있습니다. 페이스북(F)과 넷플릭스(N)가 빠지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테슬라(Tesla)가 대세로 인정받은 겁니다. 저는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는 각 영역의 전문가분들을 통해 양질의 뉴스와 인사이트를 얻는데요. 10대나 20대 유저는 찾기 어렵습니다. 그들은 인스타그램에서 소통할 테니, 페이스북은 저물어 가는 SNS인가..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인스타그램도 페이스북이 소유했으니, 그럼 아직 잘나가는 회사이지 않나 해서 혼란스럽습니다. 그 해답을 알아내 볼 요량으로 주가 추이부터 살펴봤습니다. 조정구간이 가끔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우상향하는 좋은 그림인데요. '주가수익률' 26.3배가 마음에 조금 걸립니다. 'PER'이라고도 하는 주가수익률은 시가총액 대비 당기순이익의 배수를 통해 주가 수준을 판단하는 지표입니다.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1-03-25
폐업 직전 회사를 매각하고 다시 도전한 청년창업자의 이야기
"결론부터 말하면 행복한 매각은 아니었습니다" (이진열 한국시니어연구소 대표) 이진열 대표는 마이돌 창업자입니다. 아웃스탠딩에 창업 관련 노하우를 담은 글도 기고하고 있죠. (참조 - 개발자 없이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툴 4가지) (참조 - 창업할 건데 개발자가 없다고요? (꿀팁 알려드림)) 그가 만든 마이돌은 스타의 사진을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 걸어두고 가상대화를 하는 서비스입니다. 그가 대표로 있던 당시 마이돌앱은 누적 1400만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습니다. (참조 - 스타와 채팅을?…팬을 사로잡은 스타트업 '마이돌') 그런데 그는 2013년부터 운영해오던 이 서비스를 2018년 말 매각했습니다. 이진열 대표에게 마이돌 매각 과정을 묻자 '행복한 매각은 아니었다'라는 답이 돌아왔는데요. 그는 2019년 한국시니어연구소를 설립하고 실버케어 비즈니스를 새로 시작했습니다. 마이돌과는 전혀 다른 사업처럼 보이는데요. 이진열 대표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안녕하세요, 대표님. 바로 물어보겠습니다. 마이돌을 매각하신 이유가 뭔가요?" 행복하지 않았던 매각 과정 "하하하. 안녕하세요, 기자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행복한 매각은 아니었습니다" "마이돌 매각 당시 개발자 둘과 저까지 총 3명이 남아있었습니다" "셋이서 제일 월급을 많이 받았던 게 한 달에 150만원이었어요" "누적 투자 17억원을 받았는데요. 유저는 늘어가는데 비즈니스 모델을 못 찾겠더라고요" "게다가 복잡한 지분 구조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지분 구조에 문제가 있었나요?"
한국에서 '스타트업 매각'이 어려운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미디어에서 특히 많이 접해봤을 만한 단어들이 있는데요. (1) 첫번째, 투자유치입니다. 어떤 기업이 얼마에 투자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성공적인 기업으로 보이기도 하고, 많은 것을 이뤄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사업할 자금을 얻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고요. 물론 그 자체로 성공을 거뒀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요. (참조 - 스타트업이 '쿠팡'으로부터 배워야 할 점) (2) 두번째, 엑시트입니다. 적은 돈으로 회사를 창업하고 키워서 결국 큰 기업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이야기도 많이 다뤄지는데요. 쿠팡처럼 시장에 기업공개를 하는 것도 엑시트로 불리긴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IPO의 경우 자본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엑시트보단 투자유치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IPO를 하게 되면 그동안 투자해왔던 투자자들이나 소수지분을 가진 개인의 경우 엑시트가 가능하지만, 창업자를 포함해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주주들의 경우 엑시트가 어려운데요. 만약 여러분이 투자하고 있는 회사의 대표나 대주주가 주식을 팔아버린다는 소문이 난다면 주가는 어떻게 될까요? 아마 사정없이 떨어질 겁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1-03-23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사용자 인터뷰' 팁 5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광섭님의 기고입니다. 주니어 기획자들이 단단히 착각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IT기업은 기획 프로세스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을테니, 전 후룸라이드에 탑승한 5살 꼬맹이처럼 안전벨트만 꽉 매고 있으면 되겠죠?!" 보통 신입 기획자 앞에는 즐거운 통나무배가 아니라 '출발 드림팀'의 버저가 놓여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일정이 정해지고 그때그때 들이닥치는 장애물을 넘어야 하죠. 그렇게 기획자가 일정에 쫓기다 보면, 업무 프로세스는 군데군데 찢깁니다. 이때 가장 먼저 생략되는 일이 '사용자 인터뷰'입니다. ㅇ 반드시 해야 할 과정이지만 ㅇ 막상 안 해도 곧바로 티가 나지 않으며 ㅇ IT가 익숙한 회사의 사업&개발팀조차 '또또 저 인간, UX타령 하네'하며 심드렁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사용자 인터뷰'는 교육기관에서 배울 때면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마법모자처럼 정답을 척척 내놓는 비장의 무기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세계 대다수 서비스는 전문 UX리서처가 없습니다. 멀쩡하게 정리된 프로세스조차 없는 경우가 다반사죠. 이런 상황에 놓인 기획자가 본격적으로 일정을 잡고 리서치하기는 굉장히 힘듭니다. 오늘은 정석적인 방법론을 적용하기 힘든 정신 쏙 빠지는 실전 환경 속에서 서비스 기획자가 적용해볼 수 있는 '실전 사용자 인터뷰'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인터뷰 참가자를 구하기 어려워요 → 주변인을 인터뷰합니다
김광섭
2021-03-22
정부 지원사업 신청할 때 알아야 할 것들 (feat. 전직 공공기관 담당자 시점)
어느 날,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눈팅하던 저는 그만 놀라고 말았습니다. "정부 지원사업 대비.. 수업이 있다고?" 사실 저에게 정부 지원사업이란 잘 쓰면 나쁘지 않은데 이미지가 구린 것, 아무리 신청하라고 설득해도 다들 심드렁한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스타트업, 특히 IT 스타트업 분야는 정부 지원사업에 다들 관심이 많더라고요.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올해만 창업 지원사업에 무려 23조원이 투입되니까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는 창업 지원사업 31개를 운영하고, 총예산은 8조가 넘습니다. 그 외 기관에서 시행하는 사업도 194개에다 총예산은 15조가 넘고요. 생각해 보면 스타트업이란 정부가 좋아하는 키워드의 집합체죠. 청년+창업. (+IT) (자매품: 미래글로벌진출혁신 환경사회적육성기타 등등등등) 풍족한 지원을 받을 만합니다. 제가 예전에 담당했던 사업과 비교하면 눈물이.. 아 참, 저는 아웃스탠딩 입사 전에 공공기관 직원으로 일했습니다. IT 분야는 아니었지만 역시 일종의 스타트업이라고 볼 수 있는 작은 사업체들을 돕는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본격 창업 씬으로 와 보니 지원사업의 구조는 비슷하지만 종류도 많고 경쟁도 더 치열한 것 같습니다.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혜리
2021-03-18
개콘에는 없고, 피식대학에는 있는 것
"준며들었습니다" (피식대학 구독자들)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피식대학 최준에게 스며들었다', '최준의 매력에 빠졌다'는 뜻입니다. https://youtu.be/xtuy9Imuspc '피식대학'은 지상파 코미디언들이 뭉쳐 만든 유튜브 채널인데요. 이런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피식대학'의 인기는 놀랍습니다. 2020년 말부터 탄력을 받더니 최근 3개월 사이 구독자 30만명이 늘어나 총 7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코미디 채널 중 가히 독보적인 성장인데요. 피식대학의 코미디언들은 모두 지상파 출신입니다. 그런데 이 재미있는 코미디언들이 왜 지상파에서 안 보였을까요? "TV 프로그램에 나가면 60%까지밖에 소화를 못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유튜브에서는 100~150%도 보여줄 수 있습니다" (피식대학 김민수)
로봇카페 '비트'는 왜 아파트에서 가장 잘 팔릴까?
로봇카페 '비트'가 100호점을 돌파했습니다. 비트는 다날 그룹 산하 푸드테크 기업 비트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로봇카페인데요. 완전 무인화된 카페입니다. 인간의 노동력 없이 주문, 결제, 제조, 픽업 등 전 과정을 진행하죠. 비트코퍼레이션은 지난 1월 9일 서울 광화문 케이뱅크 본사에 비트 100호점을 오픈했습니다. 게다가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도 했죠. (참조 - 로봇카페 비트, 100억 시리즈A 투자유치 완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길에서 비트를 본 적이 없습니다. 100호점이나 있다면 많은 분이 알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물론 제가 무지한 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디에 가면 비트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지! 100호점 돌파, 100억원 투자 유치를 가능하게 한 비결이 무엇인지! 비트코퍼레이션 지성원 대표를 직접 만나 물어봤습니다. 로봇카페 비트는 어디 있을까? "안녕하십니까. 대표님, 반갑습니다" "네, 반갑습니다. 아웃스탠딩 기사,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하. 정말 죄송한 이야기지만, 저는 로봇카페 비트를 본 적이 없습니다" "100호점이 넘었다고 하는데요. 비트는 어디에 있나요?" "하하하, 비트2.0까지는 일반 카페와 같은 매장이 아닌 부스의 형태입니다"
퍼거슨이 맨유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경영 전략 4가지
"잡스가 곧 애플이라면, 퍼거슨은 곧 맨유다" (데이빗 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CEO)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입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27년간 팀을 이끌었습니다. 그는 맨유에서 1498경기를 지휘했고요. 그중 894경기를 이겼습니다. 이후에도 아직 트레블을 달성한 잉글랜드 축구팀은 없습니다. “퍼거슨은 전 세계 모든 감독들의 보스입니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홋스퍼 감독) "2001년부터 2006년까지 150골을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하에서 기록했습니다. 이는 특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루드 판 니스텔루이, 전 맨유 공격수) 그가 우승 경력만으로 이러한 평가를 받는 건 아닙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 위해 그가 쓴 전략들이 여전히 회자되고 있고요. 축구 감독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리더들에게 영감을 주기 때문인데요. “일개 클럽이 아니라 리그를 세계 정상에 올려놓는 게 목표입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그는 맨유라는 팀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세계 정상에 올린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맨유에서 감독 이상의 역할을 했습니다. 축구팀을 넘어 맨유라는 구단 전체를 하나의 기업처럼 바꿨기 때문입니다. 경력직만 가득한 조직의 위기 퍼거슨은 1986년 맨유에 부임했습니다. 당시 맨유 상황은 처참했는데요. 2부 리그로 강등될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대마초 음료가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마시즘님의 기고입니다. 마시즘에서 새로운 음료를 찾아 헤맨 지 벌써 4년이 지났습니다. 오이맛 스프라이트, 오렌지 바닐라 코카콜라, 간장, 사약, 라면국물까지.. (참조 - 오이맛 스프라이트, 투명 코카콜라 마셔봤니?) (참조 - 사약의 모든 것) 이제 웬만한 마실 거리는 모두 다루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그때 아웃스탠딩 종헌 에디터가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대마초(마리화나) 음료에 대해 다뤄보면 어떨까요?"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아, 드디어 이 사람이 나를 보내려고(?) 하는구나.. 평화롭고 합법적으로 살던 마시즘에게 들이닥친 뜻밖의 소재! 하지만 다루지 않고 넘어가기엔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입에 올리기도 어렵지만, 왜 해외에서는 '차세대 음료'로 꼽히며 가장 주목하고 있을까요? (참조 - 지금 해외에선 '대마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마초가 불법이 아닌 나라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마시즘
2021-03-08
블랙베리 흥망성쇠와 '바보의 벽'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옛날 옛적.. 그러니까 2003년쯤, 일본에서 '바보의 벽'이란 책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바보의 벽'이 '올해의 유행어'로 선정될 정도였죠. 뜻은 간단합니다. '듣기 싫은 말에는 귀를 막아버리는 벽'입니다. 내가 이해하지 못했는데, 상대방을 바보라고 생각한다는 뜻에서 '바보의 벽'이라고 불렀죠. 흔히 말하는 '확증편향'을 이해하기 쉽게 표현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역시 오래전 사라진(?)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조사하다가 이 바보의 벽이란 말이 떠올랐습니다. 자신이 가진 똥고집 때문에 망하지 않을 많은 기회를 걷어차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제 와서 돌아보니 할 수 있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말이죠. 한때 세상을 뒤흔들었던 슈퍼스타 블랙베리가 왜 망가질 수밖에 없었는지 들여다보겠습니다. 이건 어쩌면 우리 이야기이도, 독자 여러분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시작은 '수수께끼의 공백 시대'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1-03-04
취업한 개발자들과 연봉을 공유하면서 벌어진 일
"매출은 매년 2배씩 성장했고요. 소득 공유 금액은 2020년에만 3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코드스테이츠 김인기 대표) '코드스테이츠'의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코드스테이츠는 국내 최초 IT 기업 연계 소프트웨어 인재양성 서비스인데요.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하거나 전환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고요. 이와 함께 국내 170여개 기업에 채용까지 연계해 줍니다. 또, 교육비를 후불로 낼 수 있는 '소득 공유' 제도를 업계에 처음 선보였습니다. 2018년부터 매년 두 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고요. 사람에 투자하는 '소득공유' 모델의 매출 규모만 2019년 대비 30배 커졌습니다. 여기에 힘입어 투자 유치까지 성공했는데요. 최근 해시드, 스트롱벤처스로부터 25억원을 추가 유치했습니다. 확보한 총투자금은 40억원입니다. 이런 가파른 성장의 비결이 무엇인지, 소득공유는 원활하게 되고 있는지, 김인기 대표를 직접 만나 물어봤습니다. 돈 없이 공부하고 취업할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여기가 돈 없이 공부하고 취업까지 할 수 있다는 곳인가요..?" "하하, 맞습니다. 저는 코드스테이츠를 '휴먼 캐피털'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요"
스타트업이 '쿠팡'으로부터 배워야 할 점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작은 스타트업이 한국 최초 유니콘이 되고, 유사한 서비스를 하는 경쟁사들을 큰 격차로 이겨내고, 이제 미국에서 기업 공개를 합니다. 네, 바로 '쿠팡'의 이야기죠. 스타트업이 성공의 길로 가는 가장 이상적인 과정으로 보입니다. 또 쿠팡은 투자유치나 사업의 확장 과정 이외에도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죠. 마치 한국 스타트업의 신화같습니다. 물론 상장한다는 사실 자체로 모든 성공을 이뤘다고 할 순 없습니다. 상장이라는 절차는 엄밀히 말해 공개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니까요. '고생 끝 행복 시작'은 아니죠. 하지만 생존을 위해 초기자금을 투자 받으러 다니고, 부족한 운전자금을 보충하기 위해 대금지급 기일을 늦추고 자산의 매각을 추진하는 등 악전고투를 해왔던 기업이 당당하게 공개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하는 것 자체는 축하할 일입니다. 특히나 많은 스타트업이 가고 싶어하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는 것!! 한국 스타트업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거죠. 모든 스타트업의 고난, 부족한 현금 모두들 아시겠지만 그동안 쿠팡의 미래에 대해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가져왔습니다.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로는 버틸 수 없다' '곧 무너질 것이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1-03-02
전통적 기업이 직원들의 '기술 격차'를 해소하는 법
변화는 위기일까요? 기술(Tech)이 발달하고 산업이 변화할 때 기업이 직면하는 위기는 여러 가지 있습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기업일수록 변화가 위기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작은 변화라도 덩치가 큰 조직을 바꾸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죠. 변화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직원 간 기술 격차'는 커집니다. '기술 격차'는 회사에서 필요한 기술(Skill)과 직원들의 역량 사이에 차이를 말합니다. 지금 기업에 필요한 기술은 A, B인데 직원들은 과거에 익힌 X, Y만 보유할 때 이러한 격차가 생깁니다. 문제는 이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고요. 이를 좁히는 것 역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겁니다. IBM 연구에 따르면 2014년 한 기업이 기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 시간은 3일이었는데요. 2018년에는 36일의 교육이 필요해졌다고 합니다. 같은 해,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노동자의 70%는 현재 자신의 업무에 필요한 기술을 숙달하지 못했다고 여겼습니다. 점점 기존의 기술이 쓸모없어지고 있는 걸까요? 이 문제는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요? 업스킬링과 리스킬링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CEO들이 디지털화, 자동화로 인해 직원 4분의 1 이상을 재교육하거나 교체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러니까, 기존 직원들을 '재교육'하거나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소한다는 건데요. "일자리가 사라지는 시대에 직원 재교육은 기업들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장혜림님의 기고입니다. 아만다 리틀의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이하 음식의 모험가들)'을 한창 읽고 있을 때, 미국에서는 제46대 대통령 조 바이든이 취임했습니다. 바이든은 ESG(환경, 책임, 투명경영)를 강조하면서, 기후변화가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로 인한 식량 위기 문제가 심각해지리란 우려도 덧붙였죠. (참조 - 5 Ways Climate Change Affects Americans) '음식의 모험가들'에도 우리가 기후변화를 경험하는 주요한 방식이 '식량'일 것이라는 문구가 나왔습니다. 아직은 먼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기후변화와 식량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중요한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할 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참조 - Climate change is becoming a problem you can taste) 식량시스템이 무너지면, 사실상 모든 사람이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 영향이 체감되기 시작할 때면 이미 늦었다고 봐야 합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이 추세로 가다간 20년 후에는 대기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거라고 전망합니다. 농업생산성도 덩달아 떨어져서 농작물 수확량이 2~6% 감소한다는 소름 돋는 예측도 내놨습니다. 식량이 필요한 인구는 10년 뒤면 95억명까지 늘어날 텐데 말이죠.
장혜림
2021-02-24
패션에 데이터로 접근한 '스티치 픽스', 이대로 괜찮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빅데이터가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최상단에 '내가 좋아할 만한 영상'을 띄우고 어서 클릭하라고 유혹합니다. 페이스북은 고민하던 그 상품을 광고로 보여줍니다. 우리 삶은 상당 부분 디지털화, 온라인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시간 장소에 상관없이 우리의 시간과 돈을 노리는 고성능 알고리즘을 만날 수 있죠. 물론 온라인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항목도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옷'입니다. 옷은 아시다시피 취향과 체형에 따라 그 종류가 어마어마합니다. 실제로 입어보지 않고 온라인으로 샀다가 후회할 가능성이 크기도 하고요. 미국의 '스티치 픽스(Stitch fix)'는 데이터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서비스 방식은 간단합니다. "우리에게 20달러(2만2000원)를 보내면, 5가지 패션 아이템을 보내드릴게요" "받은 상품에 대한 반품은 무료지만, 큐레이션 비용 20달러는 환불되지 않습니다"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1-02-22
개인정보를 활용하기 전, '이루다'를 생각하세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정규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2월 3일, AI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인권침해로 신고됐습니다. 대상은 20대 여성을 모델로 한 AI라고 한창 화제였던 인공지능 대화 서비스 '이루다'입니다. 인권침해, 성소수자 혐오, 개인정보침해까지 논란이 연이어 터지자 지난 1월 22일, 서비스시작 3주 만에 종료를 선언했죠. (참조 - "AI 인권침해도 예방해야"…챗봇 '이루다' 인권위 진정) 대체 어쩌다가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요? 그리고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인권침해 논란에 휘말릴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수많은 대화형 AI 서비스가 있었는데, 왜 이루다가 특히 문제일까요? 여기에는 2011년에 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의 보호 대상, '프라이버시'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이루다, 화려한 외양 뒤편엔 데이터 100억건 '위법적' 수집 자동 대화형 소프트웨어 서비스인 '챗봇'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당장 생각나는 서비스만 해도 아마존의 '알렉사', 구글의 '미나', 애플의 '시리'가 있군요. 이루다를 만든 '스캐터랩'도 '핑퐁'이라는 대화형 서비스를 2019년에 출시한 바 있습니다. "스캐터랩에는 핑퐁 말고도 '연애의 과학'이라는 콘텐츠 서비스가 있습니다"
강정규
2021-02-18
잘나가는 창업자의 올챙이 시절.. 12명의 고생담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내공을 쌓기 위해선 부단히 피땀을 흘리며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마련이죠. 이는 창업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입니다. 뉴스나 포털에는 '잘나가는 회사를 일군 성공한 창업자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데요. 대부분은 화려함 뒤에 감춰진 눈물겨운 고생 스토리가 있습니다. 특히 아무것도 갖춘 게 없는 창업 초기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듯' 부딪칠 수밖에 없습니다. 스타트업씬을 취재하는 저는 대표님들의 고생담을 자주 듣곤 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아 지금 성과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구나' '이 정도 각오는 있어야 창업이라는 가시밭길을 걸어갈 수 있겠구나'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잘나가는 창업자들의 뉴비 시절 고생담 12개를 들고 왔는데요. 이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또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업에 임했는지 등을 엿보고 교훈을 얻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1.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 강남 밤거리에서 전단지 줍던 청년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이끈 김봉진 의장에겐 '유니콘 기업의 수장' 이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지난해 12월 우아한 형제들을 4조7500억원에 매각하는 등 이미 전설적인 창업자로 자리매김했죠. 하지만 오늘의 배민을 만들기까지 그가 걸어온 길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M&A는 어떻게 진행되고, 회계는 어떤 역할을 할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M&A의 의미 인수합병(M&A)은 한국시장에서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 용어 중 하나였습니다. 용어 그 자체만 본다면 합병(merger)과 인수(Acquisition) 라는 의미로 단순한 거래를 뜻하지만, 과거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다수의 회사들이 인수와 합병을 통해 주가를 조작한 사건들이 있었죠. 하지만 언젠가부터 스타트업 관련 인수 소식도 많아지고, 창업 이후 회사 매각으로 큰 돈을 버는 분들이 생기면서 그 이미지가 전보다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주로 큰 기업들 위주로 진행되던 회사의 인수와 매각이, 이제는 중소형 기업들과 스타트업 쪽에서도 자주 일어나고 있고요. 사실 엄밀히 말하면 인수합병에서 합병과 인수는 두 가지의 다른 거래입니다. '합병'이라는 거래는 두 가지 이상의 대상이 하나가 되는 것이고, '인수'는 하나의 주체가 다른 피인수기업을 사는 행위 자체를 말하죠. 하지만 과거에 계속해서 인수합병이라고 불러왔기 때문에 이제는 인수합병이라는 용어 자체가 기업인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혼용되기도 합니다. 요즘은 회사를 인수한 뒤 합치는 경우도 있고, 그대로 합치지 않고 회사를 운영하는 경우도 많고요. 헷갈리는 분이 계실까봐 말씀드리면, 오늘 글에서 인수합병은 회사를 사거나 파는 거래를 총칭하는 걸로 사용할 겁니다. M&A 거래의 진행방식 기업을 인수하거나 팔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먼저 회사를 매각하려는 주인, 즉 주주의 의지가 필요합니다. 매각하려는 목적은 다양해서 하나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일단 회사를 매각하게 되면 대부분 경영권을 포함합니다. 즉 매각하면 회사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죠.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1-02-15
‘변화’하려는 삼성, ‘후퇴’하려는 LG의 스마트폰 사업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IT 업계가 흘러가는 모습은 매년 비슷했습니다. ㅇ 1월: CES ㅇ 2월: 삼성 언팩 행사, MWC ㅇ 3월: 애플 이벤트 ㅇ 4~6월: 페이스북/구글/애플 개발자 행사 ㅇ 7~8월: 휴식기 ㅇ 9월: IFA, 애플/구글/삼성 언팩 행사 연말에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가 기다리고 있죠. 하지만 코로나19가 많은 걸 바꿨습니다. 연초 이벤트인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는 평소보다 빠른 지난 1월 14일,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여전히 행사 시간은 미국에 맞춰서요. (참조 - Galaxy Unpacked January 2021) 공개된 제품은 세 종류입니다. 갤럭시S21 시리즈(S21, 플러스, 울트라)와 갤럭시 버즈 프로, 갤럭시 스마트태그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입을 모아 갤럭시 버즈 프로를 칭찬하기 바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시간 내내 영업사원이 앞에서 이걸 왜 사야 하는지 떠드는 영상을 본 기분이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을 만큼 괜찮은 제품이거든요. LG전자는 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1-02-10
설거지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방법
"올해 매출 50~100억원 정도는 나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뽀득' 박노준 대표는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뽀득'은 식기 렌탈 및 세척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식당에서 뽀득의 식기를 사용한 후 전용 수거박스에 넣어두면 약속된 시간에 이를 수거해 세척한 후 다시 깨끗한 식기를 가져다주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설거지를 해주는 겁니다. '뽀득'은 최근 35억원의 시리즈A 투자유치를 받았습니다. 누적 투자액은 50억원입니다. (참조 - 식기렌탈 스타트업 뽀득, 35억 시리즈A 투자유치) 이미 300개 이상의 음식점, 교육기관 등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광명시에 있는 '뽀득' 세척허브는 하루에 24만개 이상의 식기를 세척할 수 있습니다. "식기와 수저, 포크 등 수량을 다 합치면 단일 사업장으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설거지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스타트업은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창업자의 경험 역시 중요한데요. 자신의 경험과 기술력을 이용해 알맞은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박노준 대표의 경험은 특별합니다. 지금의 '뽀득'이 제시하는 솔루션의 밑거름이 되었는데요. 손으로 직접 설거지해드립니다. 박노준 대표는 직접 손으로 설거지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집에 들어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싱크대 위에 설거지거리가 굉장히 많이 쌓여 있더라고요"
‘빠르게, 안전하게, 즐겁게!’ 모빌리티 IT기업이 바꾸는 4가지 지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광섭님의 기고입니다. 취업사이트 면접후기를 보면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 회사 '업의 본질'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업의 본질' 이 단어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2010년대부터 자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바뀌다 보니, 사업 지향점을 다시 생각하게 된 거죠. 스타벅스는 '커피'가 아니라 '공간 경험'을 판다고 말하고, 에어비앤비는 '숙박'이 아니라 '새로운 일상'을 판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모든 산업군 중에서 단연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모빌리티 IT서비스'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과거 모빌리티 산업에는 크게 2가지 회사만 있었습니다. 1. '탈 것'을 만들어 파는 회사 (자동차 회사나 비행기 회사) 2. 태워주고 돈을 받는 회사 (버스 회사나 택시 회사) 그러던 중, 우버가 태어나면서 '모빌리티 IT서비스 기업'이 등장합니다. 얼핏 기존 운수회사와 비슷해 보이는데, 운전기사보다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를 더 많이 뽑는 이상한(?) 회사입니다. 해외에는 우버, 디디추싱, 그랩 같은 거대 기업이 생겨났고요. 국내에도 카카오 모빌리티, 티맵 모빌리티, 타다, 쏘카 등 우리 일상에 친숙해진 기업들이 자리 잡았습니다. 이런 모빌리티 IT기업은 어떤 본질을 볼까요?
김광섭
2021-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