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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모델 경영
성공하는 제품 뒤에 숨겨진 비밀 '가두리'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블랙베리 스마트폰이 완전히 삶을 마감했습니다. 블랙베리 볼드나 스톰, 패스포트 같은 구형 블랙베리 스마트폰 이야기입니다. 아직 쓰는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2022년 1월 4일부로 운영체제 지원이 종료되고 통화/문자/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제까지 숱하게 많은 스마트폰이 사라지는 모습을 봤지만, 이렇게 아예 기능 자체가 강제로 막혀서 종말을 맞이하는 경우는 처음 봤네요. 온라인 게임도 아니고.. 블랙베리가 망한 이유에 대해선 참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전에 한 번 정리했으니 그걸 봐주세요. (참조 - 블랙베리 흥망성쇠와 '바보의 벽') 읽기 귀찮은 분을 위해 요약하자면, ㅇ 블랙베리는 소비자가 원하는 기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 괜찮은 기기를 내놔서 B2B 시장에서 성공하고(2003~) ㅇ 그 기세를 모아 B2C 시장에서도 안착하는 데 성공했지만(2006~2010) ㅇ 아이폰이 성공하리란 걸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서 망했습니다(2011~). 제품과 회사만 보고 생각하면, 그렇게 보입니다. 하지만 그게 끝일까요? 오늘은 그 얘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지난번 블랙베리 얘기에서 미진했던, 어떤 사업 모델에 관한 이야기 말이죠. 좋은 기술이라고 해도 성공하려면 '가두리'가 필요합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2-02-10
우주 스타트업 컨텍은 왜 제주도를 선택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경준님의 기고입니다. 우주지상국 사업의 잠재력 2019년 컨텍(CONTEC) 이성희 대표는 제주도를 누비고 있었습니다. 놀러다니느라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 대표는 제주에 우주지상국을 세울 만한 장소를 찾고 있었습니다. 우주지상국 (Space Ground Station)이란 하늘에 떠있는 인공위성이 생성한 데이터를 내려받는 시설을 말합니다. 인공위성이 지구를 촬영한 영상 데이터는 계속 쌓이고 무한정 저장할 수 없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보관하고 삭제하고 새로운 데이터를 쌓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전에 생성된 영상 데이터는 지구로 보내 별도로 저장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인공위성으로부터 데이터를 내려받는 역할을 우주지상국이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주산업이 발전하면 할수록 우주지상국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우주산업은 과거 국가가 주도하던 '올드스페이스' 시대에서 일론 머스크가 만든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선언한 것이 기폭제가 되어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이 시장에 빠르게 등장하며 경쟁하고 있고 투자 수익의 기회를 포착한 벤처캐피탈들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하늘에 떠다니는 인공위성이 많아질수록 위성이 지나는 경로에 위성 데이터를 내려받는 우주지상국의 수요는 자동으로 많아집니다. 우주지상국 사업자라면 자리 깔고 앉아서 돈을 쓸어담을 수 있는 기회인 것입니다.
양경준
크립톤 대표
2022-01-26
존슨앤존슨이 디지털 혁신을 의료부문에 활용하는 방법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세상에 주목받게 된 기업들을 꼽으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들은 대부분이 IT관련된 테크 기업들일 텐데요.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우리의 활동 영역이 변화되면서 발생된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이를 주도했던 기업들이 주목받는 건 당연한 일일 겁니다. 이와 동시에 인류에게 중요한 가치인 건강이라는 화두가 재조명되면서 주목받았던 섹터가 한 가지 더 존재합니다. 바로 헬스케어 분야인데요.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환절기 때마다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만약 내가 거주하는 지역의 꽃가루 수 등을 데이터화해서 알레르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요? 비염 환자들의 필수템이라 불리는 '지르텍'에서 이처럼 알레르기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 앱을 개발했는데요. 지르텍은 바로 미국의 제약회사 존슨앤존슨의 제품입니다. 존슨앤존슨은 헬스케어 영역에서 가장 강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과연 이들은 어떻게 성장했고, 어떤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시죠. 존슨앤존슨의 탄생 존슨앤존슨은 미국의 제약회사로 본사는 뉴저지주 브런즈윅에 있는데요.
박천욱
2022-01-18
리멤버 대표가 망할 것 같다고 생각한 이유
"결국, 나 때문에 회사가 망할 수도 있겠구나"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 '리멤버' 운영사인 드라마앤컴퍼니가 16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이번 시리즈D 투자 라운드는 사모투자펀드(PEF) 아크앤파트너스가 주도하고 사람인HR이 공동 투자자로 함께 참여했는데요. 이로써 주주 구성에도 변동이 생겼습니다. 아크앤파트너스가 1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최대 주주였던 네이버는 지분 매각을 통해 빠졌습니다. 기존 주주인 라인플러스가 2대 주주, 사람인HR이 3대 주주가 됐습니다. 2014년 리멤버는 명함 관리 서비스로 시작했는데요. 현재 350만명 가량의 이용자수와 3억장 이상의 누적 명함 처리수를 보유한 국내 1위 명함 서비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후 경력직 인재 검색 서비스인 '커리어', 직장인들의 소통공간 '커뮤니티', 데일리 경영, 경제 콘텐츠 '나우' 등으로 서비스 분야를 확장했죠. 8년 동안 리멤버는 '국민 명함앱'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면서 최대주주 변동, 서비스 확장 등 큰 변화들을 맞이해야 했는데요. 변화의 시기를 어떻게 지나왔는지 최재호 대표를 만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생각보다 느린 성장 "리멤버는 2014년에 시작해 만 8년이 넘었어요. 아웃스탠딩과 인터뷰는 6년 만이네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정확하게 2014년 1월에 나왔어요. 딱 만 8년이네요" "뿌듯하기도 하고, 정말 아쉽기도 합니다. 명함앱이라는 걸로 국내에서 독보적인 서비스가 됐잖아요" "그런데 명합앱이 목적은 아니었어요. 명함앱은 비즈니스 소셜 네트워크를 독점하는 회사가 되기 위한 수단이죠" "이제는 명함앱에 새로운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게 8년이나 걸릴 줄 몰랐어요. 더 빠르게 성장할 줄 알았어요"
오픈뱅킹에 이은 카드사들의 '오픈페이' 연합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여러 산업들이 위기에 빠졌습니다만, 이를 발판삼아 도약한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커머스 사이트들입니다. 쿠팡은 성공적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도 했죠. 지금도 비대면 트렌드에 힘입어 엄청난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 뒤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지만 후방 유관 산업들도 크게 발전했는데요. 그중에는 여러분도 잘 아시는 간편결제도 있습니다. 바늘 가면 실 가듯, 온라인 커머스가 확대될수록 간편결제도 흥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간편결제 뒤에 있는 카드사들도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며 호황을 누린 건 다들 아실 겁니다. (참조 - 카드업계 실적 호조 속 KB국민카드 희망퇴직 실시) 분명 실물 상거래는 불경기임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는 뉴스가 쏟아졌죠. 오프라인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지만 온라인이 이를 상쇄할 정도로 흥했었기 때문인데요. 정작 카드사는 마냥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카드사가 과일농장이라면, 간편결제는 유통업체라고 봐도 됩니다. 결제라는 과일을 만들어서 파는데 물건을 가져다 팔아주던 유통업체가 갑자기 대기업이 돼서 갑질을 할 것 같다면 어떨까요.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2-01-17
우리 회사에 코로나 확진자가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진열님의 기고입니다. 2020년 1월 발생하기 시작한 코로나가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우리와 함께할지 그때는 사실 몰랐습니다. 이제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너무 일상이고, PCR 검사를 하러 가는 것도 더 이상 어색하거나 무서운 일이 아닌 일상을 보내고 있죠. 그리고 재택근무라는 새로운 근무 환경도 차츰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막상 가까운 주변의 지인이 확진되거나 회사 내 구성원 중에 확진자가 생긴 적은 없었습니다. 감사할 일이죠. 가끔 밀접접촉자가 되거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팀원이 있는 경우 혹시나 하는 맘에 전사 PCR 검사를 하거나 재택근무는 한 적이 있지만 감사하게도 실제로 내부에 확진자가 생긴 적은 없었습니다. 개인적인 일상에서도 밀접접촉자로 분류되거나 자가격리를 한 적도 없고요. 그래서 회사 내에 확진자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지도 못했고 관심이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 저희 팀이 입주해있는 건물에 코로나 확진자 확산이 급격하게 진행하게 되었고 저희 팀 내부에도 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이진열
2022-01-13
설로인은 왜 신선고기보다 숙성고기가 더 맛있다고 할까?
"당연히 숙성한 고기가 훨씬 맛있습니다" (설로인 변준원 대표) 2017년 설립된 설로인은 푸드테크 스타트업입니다. 한우 브랜드 '설로인'과 외식 체인점 '삼정하누', 한우 오마카세 '설로인 다이닝'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설로인은 온라인 중심으로 성장했는데요. B2C 온라인 매출액만 2020년보다 2021년에 30배 가까이 증가했고요.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된 레스토랑들에 소고기를 공급하는 B2B 역시 신규 거래처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또 설로인 랩(Lab)에서는 고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숙성과 가공 기술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죠.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2021년 7월 160억원의 시리즈B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누적 220억원입니다. (참조 - 한우 유통·판매 업체 설로인, 16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10월에는 돼지고기 브랜드 '피그로인'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한우에 이어 돼지고기까지 축종을 확장했습니다. 설로인의 고기는 무엇이 다른 걸까요? 설로인 대표를 만나 설로인의 성장 비결과 좋은 고기란 무엇인지 물어보고 왔습니다. 고기 파는 곳 "안녕하세요. 설로인 변준원 대표님. 설로인은 어떤 회사인가요?" "고기를 파는 곳입니다" "간단명료해서 좋습니다. 어떤 고기를 파는 곳인가요?"
객단가? 객수? 같은 가게의 매출을 올리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진행자께서 "편의점 매출이 얼마냐?" 자꾸 물어보셔서 당황했습니다. 어느 어리석은(?) 장사꾼이 매출을 직접 공개하겠습니까. 그래서 "앞으로 편의점 매출이 궁금하시면 그렇게 묻지 마시고, 하루 객수(客數)가 얼마나 됩니까? 이렇게 물어보세요"라고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하루 객수는 매출을 파악하는 우회적 방법입니다. 편의점 평균 객단가는 거의 정해져 있으니 말입니다. 알다시피 객수는 하루에 들르는 손님 숫자, 객단가는 손님이 소비하는 금액을 말합니다. 곱해보면 알겠지요. 저희 편의점 객수가 궁금하다고요? 그것도 "안알랴쥼"입니다. 크큭. 객수가 중요하냐, 객단가가 중요하냐 장사하는 사람들의 영원한 숙제입니다. 객수, 객단가 둘 다 중요하지요. 그게 정답입니다. 하지만 시기에 따라, 그리고 상권과 업종에 따라 경중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일단 객수가 한번 정해진 점포는 당연히 객단가를 올리는 데 주력하게 됩니다. 일개 시민이 도시계획을 바꿀 수는 없잖아요. 배후 (혹은 유동) 인구가 많아지게 만들 수는 없으니, 한번 들어온 손님이 많이 소비하도록 만드는 것이지요. 반면, 경쟁이 치열한 상권에 위치한 점포, 객단가를 쉬이 조정할 수 없는 업종은 객수에 주력하게 됩니다. 그러하여 일정한 객수가 확보되면 객단가를 올리고, 객단가가 높아 객수가 줄어든다 싶으면 판촉 활동을 통해 다시 객수를 늘리는, 시소게임을 계속하는 것이 장사입니다.
봉달호
2022-01-10
거래액 가장 높은 '중고나라'의 기업가치가 당근마켓보다 낮은 이유
*이 글은 외부필자인 정극호님의 기고입니다. 중고 물품 거래 시 주로 어떤 방법을 애용하시나요? 여전히 오프라인 장터나 바자회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대부분은 중고 물품을 빠르고 또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하기 위해 시중의 많은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하실 텐데요. 특히, 3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 당근마켓, 번개장터의 한 해 거래액은 전체 중고거래 시장 규모의(작년 기준 약 20조원) 약 1/3을 차지하고 있으며, 월 1000만명 이상의 고객들이 물품을 거래합니다. 코로나 장기화, 중고거래 플랫폼의 거래 안정성 강화, 세컨슈머 문화 확산 등의 영향으로 2021년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제가 가장 눈여겨본 업체는 중고나라입니다. 중고나라는 2003년도 네이버 카페로 시작하여 2014년도 별도의 정식 기업으로 전환하였고, 2020년도 기준 약 2300만명의 누적 사용자와 5조원이라는 역대 최고 거래액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고나라의 부족한 수익성 이슈와 최근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 대비 낮게 평가받은 기업가치 관련 소식을 여러 매체에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위 이슈의 원인과 관련하여 다양한 해석들이 있지만 필자는 중고나라 앱 이용자들의 인식과 사행태를 분석하면서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수익화 모델의 부재, 특히나 고심이 큰 '중고나라' 3대 중고거래 플랫폼 모두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지만 동시에 수익성과 관련한 고민이 많습니다.
정극호
2022-01-07
CJ 이미경은 시장을 뒤엎을 계획이 다 있구나
글로벌 콘텐츠 업계의 거물 "그는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거물입니다"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 "많은 영화를 보고 그 광적인 열정을 사업으로 가져온 진정한 영화광" (봉준호 영화감독) "그는 돈과 야망, 무한한 지식의 샘을 갖고 할리우드로 온 인물"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창업자) CJ그룹 부회장 이미경에 대한 말입니다. 이미경은 현재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입니다. 1995년 CJ는 드림웍스에 2300억원을 투자해 할리우드의 자본과 경영에 처음 참여하는 대기업이 됐고요. 1998년 'CGV강변11'을 개관하면서 멀티플렉스 시대를 열었습니다. 2020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하는 데 큰 공을 세웁니다. 이 가운데 이미경이 있습니다. 그는 이 일들 주도하면서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미경의 힘도 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이미경의 힘이 우리나라 콘텐츠 영향력에 기여한 바가 크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미경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가 어떻게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콘텐츠 업계의 거물이 되었을까요?
전통적인 소비재 기업 P&G가 디지털 혁신을 이뤄내는 방법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최근에 이루어지고 있는 디지털 혁신은 소비자 일상생활의 거의 전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는 소비재 기업도 예외가 아닙니다. 소비재 판매를 선도하는 기업 중의 하나인 P&G도 최근 디지털 혁신을 이루어내며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소비재 기업이라고 평가받는 P&G가 어떻게 디지털 전환을 이루어냈기에 새로운 혁신의 아이콘으로 급부상 할 수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도 시대적인 변화의 흐름을 읽어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P&G라는 기업의 탄생과 성장과정 그리고 현재의 디지털 혁신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한 번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P&G의 탄생 P&G는 더 프록터 앤드 갬블 컴퍼니 (The Procter & Gamble Company)의 약자로 미국의 다국적 기업입니다. 판매하는 제품은 비누, 샴푸, 칫솔, 기저귀 등 다양한 종류의 소비재를 제조 판매하고 있습니다. 유통 업계에서는 FMCG (Fast Moving Consumer Goods) 라고 불리는 상품으로 P&G는 이 분야에서 유니레버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생활용품 업체로 손꼽히고 있는데요. P&G는 1837년 오하이오의 신시내티에서 양초를 만들던 윌리엄 프록터와 비누를 만들던 제임스 갬블이 동업을 하면서 탄생하게 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P&G는 두 사람의 이름을 따서 프록터 앤 갬블이라고 사명을 지은 것입니다.
박천욱
2022-01-04
테스트밸리 대표가 구독 비즈니스를 폐기한 이유
"구독 모델을 폐기하자마자 두 배 성장했습니다" (홍솔, 테스트밸리 대표) 테스트밸리 운영사 비엘큐가 60억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누적으로 72억원입니다. 테스트밸리는 전자제품을 미리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이커머스입니다. 전자제품 구매를 고민 중인 소비자라면 테스트밸리에서 한 달 동안 직접 체험하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죠. 구매하고 싶지 않다면 반납 신청만 하면 됩니다. 반납된 전자제품은 리퍼브존에서 할인된 가격에 재판매됩니다. 최근 많은 버티컬 커머스가 생겨났지만, 전자제품 분야에서 눈에 띄게 성장하는 회사는 찾아보기 어려웠는데요. 테스트밸리는 월간 이용자 수(MAU) 25만명을 넘어섰고요. 매월 거래액이 30%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테스트밸리는 무엇이 다를까요? 홍솔 대표를 만나 테스트밸리 사업 속에 어떤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전자제품 구매를 막는 것 "안녕하세요. 대표님. 테스트밸리는 어떤 서비스죠?" "테스트밸리는 전자제품 체험형 이커머스입니다" "고객들이 겪는 불편함을 합리적으로 해소하면서 전자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전자제품 커머스를 만든 계기가 궁금한데요. 전자제품을 좋아하셨나요?" "전자제품에 관심은 있었는데 전문가 수준은 아니었어요"
100년 넘게 생존한 기업은 무엇이 다를까.. 일본에서 길을 찾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전히 우리들을 힘들게 하고 있는 코로나가 등장하고 확산된 지 4년 차로 접어들었는데 이제는 정말 모두가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들의 비즈니스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보다 본질에 집중하며 기본부터 잘 다져나가야 할 것 같은데요. 이런 의미에서 오랜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일본의 기업 및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요인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면서 본질과 기본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올 한해 힘차게 출발할 수 있는 원동력을 찾게 되기를 바라봅니다. 장수 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은 일본 일본에는 장수 기업이 많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굳이 유명한 기업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일본으로 여행이나 출장을 가보면 동네 곳곳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음식점이나 기타 매장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되곤 하죠. 실제로 일본의 기업정보DB 보유 기업인 'TEIKOKU DATABANK'가 지난 2019년 10월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100년, 200년 이상 장수하는 기업에 대해 발표한 내용을 보면 데이터로 확실하게 확인이 가능한데요. 창업 후 100년 이상 된 기업이 가장 많은 국가는 일본으로 기업 수는 무려 3만3076개에 이르고 그 비율은 41.3%에 달합니다. 그런데 200년 이상 된 기업 수를 보면 일본이 정말 장수 기업이 많은 곳임을 보다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데 1340개로 65.0%라는 압도적인 비율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죠. 더불어 2021년을 기점으로 100주년을 맞은 일본 기업도 총 2943개라는 점도 인상적이고, 심지어 무려 1천년을 훌쩍 넘긴 기업도 10개나 되니 이쯤 되면 웬만한 업력으로는 장수 기업이라고 부르기 다소 애매한 느낌마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2-01-04
토스는 왜 돈 안 되는 토스피드를 만들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친구들과의 단톡방 메신저 창은 회사에서 짜증 났던 이야기, 썸남썸녀 이야기, 어제 봤던 영화, 드라마 이야기 등이 채웠죠ㅎㅎ 최근 비중이 부쩍 늘어난 이야기 주제가 있다면 바로 돈에 관한 얘기입니다. 종종 친구들이 재밌거나, 유용한 콘텐츠라며 링크를 보내주곤 하는데요. 몇 번씩이나 출처가 겹쳤어요. 바로 토스가 운영하는 토스피드였습니다.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토스피드는 토스의 브랜드 미디어 채널 중 하나입니다. 토스피드에는 토스 조직이나 서비스에 관한 콘텐츠도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다양한 내용의 콘텐츠가 있어요. 모든 콘텐츠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돈','금융'입니다. '토스의 모든 것' 섹션에는 토스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콘텐츠, '금융의 모든 것' 섹션에는 돈과 금융에 관한 다양하고 신뢰도 높은 콘텐츠가 올라오는 식이예요. 토스 서비스를 쓰지 않는 사람들도 콘텐츠를 보기 위해 토스피드를 방문하게 되는 거죠. 토스피드의 올해 12월 기준 누적 방문 수는 무려 2200만명, 월간 평균 방문자 수 76만명을 넘습니다. 토스피드를 방문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토스 서비스와 브랜드에 노출되고 익숙해지고요. 이른바 '브랜드 저널리즘'을 실천하고 있는 사례입니다. 브랜드 저널리즘
코드잇 공동대표가 1시간짜리 강의를 절대 안 만드는 이유
"사람들이 콘텐츠에 집중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코드잇 강영훈 공동대표) "제가 1시간짜리 강의를 만들자고 했으면 코드잇이 지금처럼 안 됐을 겁니다" (코드잇 이윤수 공동대표) 코드잇이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누적 투자금은 140억원입니다. 온라인으로 코딩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듀테크 회사인데요. 초등학교 동창인 이윤수, 강영훈 공동대표가 창업했습니다. 코드잇의 특징은 두 가지입니다. (1) 일반적인 강의와는 달리 다양한 학습 모듈을 활용해 수강자가 능동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것. (2) 강의를 5분 안팎의 짧은 시간으로 나눠 '초심자'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아기 유니콘'으로 선정됐고요. 두 대표는 올해 미국 포브스지로부터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 롯데그룹, 한국타이어 등 대기업들도 코드잇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100억원 투자 유치, 아기유니콘, 거기에 포브스라니... 어떤 분들인지 궁금해 바로 만나봤습니다. 포브스에서 연락이 왔어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의 리더, 코드잇 공동대표님 두 분 반갑습니다" "제가 포브스 리더로 선정된 분들을 처음 만나서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선정하기 전에 미리 연락이 해주나요?" "미리 연락해주진 않아요. 투자사에서 포브스에 저희를 추천했다고 들었는데요" "추천했다고 다 되는 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추천되면 포브스에서 질문지를 보내줘요" "기업의 비전이나, 사업 방향, 저희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여러 가지를 답변해서 보내드리죠" "그러면 심사를 거쳐서 보도가 나올 때쯤 연락해줍니다" "너무 자세히 말씀드리니까, 조금 민망한데요. 그 절차가 이메일에 다 나와 있었습니다" "선정된 걸 알 수 없지만, 추천된 건 미리 알 수 있었죠" 우리 같이 창업해볼까? "코드잇은 강영훈 대표님이 이윤수 대표님에게 창업을 제안하면서 함께 하기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스위스는 어떻게 초콜릿의 나라가 되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지금은 고디바나 발로나가 고급 초콜릿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불과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초콜릿 하면 사람들이 스위스를 떠올릴 정도로 초콜릿은 스위스의 대표 상품으로 통했습니다. 지금이야 쉽게 볼 수 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유럽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선물용으로 사오던 토블론이 스위스의 유명 초콜릿 중 하나죠. 이 외에도 스위스 초콜릿 명성의 뿌리가 되는 네슬레나 린트, 슈프링리 등 수많은 초콜릿 메이커들이 존재하니까요. 생각해 보면 재미있는 일입니다. 스위스는 항구도시도 없는 유럽 내륙국이니까요. 그렇다면 스위스는 어떻게 초콜릿의 나라가 될 수 있었을까요? 유럽에 전파된 초콜릿 올멕과 마야, 그리고 아즈텍에 이르기까지 중부 아메리카에서 카카오는 매우 귀중한 대접을 받고 있었습니다. 마치 화폐처럼 쓰이고 많은 제사에서 카카오를 사용하고 전사들도 전쟁 전에 카카오로 만든 음료를 마셨으니까요. 이것을 콩키스타도르 (conquistador, 스페인 정복자)들도 직접 목격했습니다. 이걸 마시자 기운이 나는 것도 경험했죠. 곧 이 카카오는 스페인을 통해 유럽으로 전파됩니다. 초기에는 아즈텍식 레시피대로 카카오를 고추와 옥수수를 섞어 일종의 자양강장제이자 약용으로 마셨지만 곧 구하기 쉽고 유럽인들에게 맞는 설탕과 바닐라, 시나몬 등과 먹기 시작했죠. 17, 18세기 카카오 음료는 유럽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1-12-21
코로나19 진단검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필요합니다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들어 최대 확진자 수를 기록하며 코로나가 다시 창궐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2020년 초 코로나가 해외에서 뉴스로 들려올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칠 줄은 정말 몰랐는데요. 예전 메르스나 사스처럼 시간이 지나면 끝날 줄 알았는데, 앞으로 3년 이상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걸 보면 암울합니다.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회사나 학교에서 코로나 검사를 요구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21년 4월부터 국가에서 운영하는 여러 선별진료소의 코로나 검사비용은 무료입니다.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본인이 희망하면 무료로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선진 방역이라고 자랑할만한 부분인데요. (참조 - 보건소에서도 증상 없더라도 무료로 코로나 검사받는다) 문제는 줄이 너무 깁니다. 지나치게. 매우 많이. 엄청나게요. (오열) (참조 - 검사 시작 20분 만에 마감…확진자 급증에 선별진료소 북새통)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코로나 검사는 선별진료소에선 무료지만 일반 병원에서 받을 경우 다른 여러 검진과는 다르게 검사비가 제각각입니다. 비급여 수가는 각 기관에서 알아서 산정하거든요. 이렇다 보니 적게는 3~4만원부터 많게는 10만원 이상 청구되기도 하고, (참조 - "코로나 음성 확인에 20만원 내다니"…PCR 검사 비용, 병원마다 제각각인 이유는) 혹시 해외라도 나가야 해서 영문 확인서까지 발급받으려면 20만원 가까이 들기도 합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1-12-20
주식의 탄생 : 공동창업과 지분율 문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규현님의 기고입니다. 이번 글을 시작으로 '비상장주식의 모든 것'을 다뤄볼까 합니다. 비상장주식의 모든 것이라니.. 너무 거창한가요? 이 내용을 다루기로 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평상시 받는 질문의 약 80%가 비상장주식과 관련된 이슈이기 때문입니다. 주식 가치, 공동창업자 지분율, 스톡옵션, 투자유치, 양도/증여세, 희석효과, M&A.. 일일이 나열하기도 벅찰 정도입니다. 그래서 이 주제를 깊이 있게 정리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가상의 회사와 몇몇 인물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제가 농구를 좋아합니다. 슬램덩크는 다들 아시죠? 주식, 얼마나 중요할까요? 누군가 저에게 주식이 무엇인지 한 줄로 요약해 달라고 하면,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기업, 그 자체입니다" 주식이 기업 그 자체이기 때문에, 주식의 가치는 곧 그 기업의 가치입니다.
김규현
2021-12-16
2022년 대기업 임원인사로 엿본 미래 경영 키워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현수님의 기고입니다. 12월이 되면, 어김없이 대기업 임원인사 소식이 들립니다. 올해는 대한민국 IT 최고기업이라 할 수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젊은 CEO 선임으로 작지 않은 파장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10대 그룹 중에선 LG, 롯데로 시작해서 SK를 거쳐 삼성이 임원인사를 마쳤고요. 현대, CJ 등도 올해 안에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조직에 기여해 온 직장인이 별을 다는 순간! 한편으론 희비가 엇갈리고 조직 내 파장도 적지 않죠. 우리는 왜 주요 기업의 경영진 선임에 이토록 많은 관심이 있는 걸까요? 임원인사는 곧 경영진의 메시지입니다. 우스갯소리지만, 찬 바람 불기 시작하면 많은 임원들은 알싸한 불안감과 함께 일이 손에 안 잡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술자리와 흡연장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올해 임원인사를 점쳐보곤 하죠. 때때로 흡연실 시나리오가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그 시나리오가 온 조직에 퍼져 진짜 임원인사에 혼선을 주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웃픈 상황인데요. 우리의 이목이 집중되는 그 이벤트, 임원인사가 핫한 이유는 한 마디로 임원인사에 따라 조직의 형태와 리더가 한꺼번에 바뀌기 때문입니다.
최현수
2021-12-13
트립비토즈 대표가 '듣보잡' 소리를 듣고 선택한 사업 전략
"'너희 같은 '듣보잡'이 무슨 여행 SNS를 하느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트립비토즈 정지하 대표) 여행 플랫폼 '트립비토즈'가 6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참조 - 트립비토즈, 60억원 규모 투자 유치) XR 콘텐츠 제작 기업 '자이언트 스텝'과 'NICE투자파트너스'가 신규 참여했고요. SJ투자파트너스와 TS인베스트먼트는 후속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누적 투자금은 105억원입니다. "트립비토즈는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초와 대비해 3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NICE투자파트너스 김도형 과장) 트립비토즈는 영상 콘텐츠 기반의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여행 플랫폼인데요. 이용자들이 여행 후 영상 리뷰를 앱에 공유할 수 있고요. 다른 이용자들이 영상 속 호텔을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를 바탕으로 최근 30일 동안 평균 일 방문자 수 5만명을 달성했습니다. 지난 6월 트립비토즈 정지하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스페인 순방길에 동행해 여행산업 변화를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참조 - 韓 관광벤처 대표 맡은 트립비토즈 "여행 화두는 지속가능성")
초기 스타트업이 PMF 확인하는 기준을 정하는 방법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진열님의 기고입니다. 지금까지 아웃스탠딩에 기고했던 글에서 초기 스타트업팀 혹은 스타트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적은 리소스로, 개발자 없이 PMF(Product Market Fit)을 검증하실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원페이지 웹사이트, 설문, 온라인 커머스, 노션 등을 이용해서 PMF를 검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툴들과 방법론을 공유해드렸는데요. 이 글들에서 꼭 말씀드리고 싶었던 건 결국 직접 개발할 것이냐, 외주를 줄 것이냐, 툴을 쓸 것이냐와 같은 방법론보다는 우리 사업에 대한 '본질'을 빠르게 가설 검증해보겠다는 마인드 셋이 주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참조 - 개발자 없이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툴 4가지) (참조 - '설문'으로 O2O 비즈니스 테스트하는 법) (참조 - '문과 출신 주부'가 만든 비대면 골프 레슨 서비스 '챗슨') 사실 아주 적은 리소스로, PMF를 검증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바로, 우리가 생각한 첫 사업 아이템, 첫 전략, 첫 가설이 한방에 성공할 확률이 제로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초기 스타트업이 만들어가는 세상은 완전히 확률의 게임입니다. 실패의 확률이 99% 이상에 가까운 확률 게임이죠. 게다가 우리는 돈과 시간이 대기업이나 더 큰 스타트업보다 상대적으로 없는 플레이어입니다. 슬프게도 게임으로 따지면 화려한 장비와 스킬을 갖고 있는 무수한 캐릭터들이 있는 필드에 연습용 무기와 방어구만 갖고 있는 레벨1 캐릭터를 갖고 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이진열
2021-12-02
떼돈 번 가상자산 거래소가 신사업에 목매는 이유
왜 안 하던 일 해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안 하던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원화거래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은 금융위원회에 사업자 신고 수리를 마친 후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먼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 점유율 1위인 업비트는 최근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서울옥션블루, 스포츠IP(지적재산권) 전문기업 ISA컴퍼니 등과 NFT 콘텐츠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제휴를 체결한 바 있고요. 대형 연예기획사 JYP, 하이브 등과 NFT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하는 등 NFT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왔죠. (참조 - NFT로 피를 섞은 하이브와 두나무의 속내) 빗썸은 오는 12월에는 버킷스튜디오와 함께 멀티 커머스 플랫폼 '빗썸라이브'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빗썸라이브는 메타버스와 NFT, 블록체인, 라이브커머스를 결합한 서비스입니다. 빗썸은 초록뱀미디어 유상증자에 100억원 규모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면서 NFT사업을 위한 IP 확보에도 나섰죠. (참조 - 버킷스튜디오, 초록뱀미디어 전략적투자… '빗썸라이브' 기대감 솔솔) 코빗은 올해 5월 4대 거래소 중 처음으로 NFT마켓을 선보였습니다. 메타버스 기반 가상자산 플랫폼 '코빗타운'에는 가상자산 리워드 프로그램으로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모델을 도입했죠. 향후 사용자가 코빗 NFT 마켓에서 구매한 작품을 전시할 수 있습니다. 코인원은 게임빌과 NFT 사업을 협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게임빌의 자회사 게임빌플러스는 코인원 지분을 추가 취득해 2대 주주로서 협력관계를 구축한 바 있습니다. 이런 적이 처음일까요? 2018년 초부터 2019년 말까지. 이 기간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암흑기였습니다.
동원그룹 김재철은 망하지 않는 방법을 알고 있다
"본업을 버리는 자는 망해요. 본업만 하는 자도 망합니다" "말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안 되는 것 같기도 하지요?" (동원그룹 창업자 김재철 명예회장) 김재철 회장은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창업자입니다. 지난 1958년 만 23세 때 한국 최초의 원양어선 '지남호'의 실습 항해사로 참치잡이를 시작했습니다. 1969년 동원산업을 창업했고요. 30대 중반에 직원 3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국내 대표 생활기업 '동원그룹'과 증권기업 '한국투자금융그룹'으로 성장합니다. 이후에는 카카오뱅크 출범에 주도적 역할을 하며 인터넷 은행 발전에도 큰 공을 세웁니다. (참조 - 출범 2년 만에 흑자전환 카카오뱅크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 많은 경영인이 그의 경영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 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그는 '업의 본질'을 강조합니다. 본질을 파악하고 업을 진행해야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일까요? 그의 말을 토대로 정리했습니다. 본업을 구분하세요 동원그룹은 수산업으로 시작했는데요. 이후 종합식품업체로 거듭납니다. 일찍이 금융업에서도 기회를 포착해 사업화에 성공합니다. 그는 사업을 심화 및 확장할 때 '본질'을 잘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뭐, 배운 도둑질이 고기 잡는 거라서 그렇죠" "사실 한 우물만 파려고 한 건 아닙니다.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했습니다"
캠핑기업이 잘 나가는 이유, 단지 코로나 때문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19 시국의 끝자락인 대한민국은 지금 '대(大)캠핑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무혁통계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인구는 700만명으로 추정되고요. 캠핑아웃도어진흥원은 올해 국내 캠핑 시장 규모를 2017년 2조원에서 두 배 성장한 4조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참조 - 없어서 못판다… 코로나 뚫고 달아오른 캠핑용품 시장)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한 여행객들이 그 돈과 시간을 캠핑에 쏟아붓고 있다고 충분히 짐작할 수 있으시죠? 주중에 에너지가 다 고갈되어서 주말만 되면 허약해지는 저조차 캠린이가 되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사실 캠핑은 쉽게 시작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취미입니다. 이건 뭐 이사 가는 건가 싶을 정도로 준비해야 할 아이템부터 많고요. 캠핑용품은 부피 최소화 및 경량화 때문에 일반 가정용품보다 가격이 비쌉니다. 캠핑을 시작하려면 물품구매에만 최소 2백만원에서 천만원 단위까지 쓰게 되죠. 이쯤 되면 회계사들은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캠핑기업 재무제표 볼만하겠는데?" 그래서 열어봤습니다.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1-11-24
NASA, 이 딥테크 스타트업은 어떻게 뒷방으로 밀려났나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진복님의 기고입니다. NASA라는 이름이 더 이상 흥분되지 않는 시대 민간 우주산업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을 필두로 수많은 민간 기업들이 앞다투어 우주 개발에 활발히 뛰어들면서, 연일 우리 귀에도 우주 관련 뉴스가 들려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주는 민간 기업이 감히 꿈꿀 수 없는 '국가'의 영역이었습니다. 미국과 소련 두 거인이 누가 먼저 달에 가냐, 누가 먼저 더 많은 위성을 쏘아올리냐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해왔죠. 이렇게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우주선을 만들고 쏘아올리던 NASA라는 미국 국가기관은, 한편으론 호기심의 대상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NASA가 외계인의 존재를 숨기고 있다거나, 과학자로 위장한 특수부대 단체라는 음모론적인 이야기도 많았죠. 그런데 언젠가부터, NASA가 언제 다음 우주선을 쏘아올릴지, 언제 다시 사람을 달에 보낼지 기다리고 주목하는 이들이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2000년대 이후, 우주 개발의 주도권이 국가에서 민간으로 넘어가면서, NASA는 더 이상 무대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지 못하게 됐는데요. 40년 전만 해도 NASA는 SF영화의 거대한 흑막으로 나와도 어색함이 없었죠. 하지만 당장 2021년 현재 그런 영화가 나온다면 관객들은 김 빠진 사이다처럼 긴장감을 잃을 겁니다. 우주 개척의 표상이자, 호기심의 대상이었던 NASA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저는 "NASA가 거대한 딥테크(Deep tech) 스타트업이다"라는 관점에서, 그 쇠락의 역사를 살펴보려 합니다. 딥테크 기업들이 실패하는 이유 '딥테크(Deep Tech)'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이진복
테크 칼럼니스트
2021-11-23
탄산러를 위한 프리미엄 탄산음료 ‘크래프트 소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마시즘님의 기고입니다. "너 그렇게 콜라만 마시다가 커서 뭐가 되려고 하니?!!" 콜라를 좋아하는 제가 어린 시절, 어른들에게 가장 많이 듣던 말입니다. 독자 여러분 역시 한 번쯤은 들어본 꾸지람이 아닐까 싶군요. 그럴 때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어른이 되면 용돈 끊길 걱정 없이 마음대로 콜라를 마실 수 있겠지?' 현실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른이 되어도 탄산음료를 마음껏 마시는 건 눈치가 보이는 일입니다. 꾸지람의 주체가 엄마에서 주변 사람으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결국 마시는 대상을 어른의 탄산음료인 맥주나 탄산수로 바꾸는 수밖에 없었죠. 물론 저는 '마시고 쓰는 게 일'인 음료 에디터가 된 덕분에 이런 시선에서는 자유롭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많은 탄산음료 애호가는 어른이 되어서도, 결혼하고 나서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어른을 위한 동화, 어른을 위한 수학 과외도 있는데 어른을 위한 탄산음료는 없을까요? 그래서 조사해봤습니다.
마시즘
2021-11-19
"무조건 1등이라 우겨라".. 스타트업씬에서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유
올해 추석 연휴는 제게 퍽 끔찍(?) 했습니다 왜냐고요? 후후 바로 이 기사 때문입니다. (참조 - 캐치패션은 왜 경쟁사를 형사고발했어요?) 제가 캐치패션과 무슨 상관이냐고요? 물론, 저와는 아무 관계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캐치패션의 고발 대상 중 한 곳이 저와 (추석 이후에) 인터뷰를 앞두고 있었다는 것이죠. (참조 - 경쟁사 고발 '캐치패션' vs 업계 "말도 안된다"..법적공방 예고) (이러지마 제발..) 결국 인터뷰 일정을 10일가량 앞당겼고 연휴 때 카페로 출근하는 대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물론, 제가 열심히 일했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 쓰는 기사는 아니고요. 머스트잇의 생각을 인터뷰에 온전히 담고 캐치패션의 주장과 비교하며 쉽게 '끝나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참조 - 온라인에서 구매한 명품은 왜 더 저렴할까.. 머스트잇 조용민 대표 인터뷰) 두 업체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기 때문인데요.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참조 - 캐치패션, 머스트잇·트렌비·발란 공정위 제소…"저작권 위반 및 거짓 광고") 스타트업 간의 신경전은 항상 있어왔지만 최근 법적 분쟁이 부쩍 증가하는 모습인데요. 실제 사례부터 증가 이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불꽃튀는 경쟁을 하는
비스포크와 오브제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박천욱님의 기고입니다. 산업화의 틀은 대중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고, 대중은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라는 흐름과 맞물려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사회적인 유용성이 있다는 것으로까지 인식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장은 더 이상 대중성보다는 개개인의 취향을 파악하고 그것을 찾아내서 새로운 것을 선점하고 그것을 확장시키는 것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물결이 전자제품 시장에서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비스포크와 오브제를 통해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전자제품 산업의 변화 집에서 가사 노동을 돕는 제품들을 통칭해 가전제품이라고 부르죠. 다른 이름으로는 생활가전 혹은 백색가전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제품들에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이 있죠. 이런 제품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생활가전이라고 부르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는데요. 백색가전이라고 부르는 것은 익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백색가전은 영어로 'White Goods'로 불리는데요.
박천욱
2021-11-15
'엄근진' 공공기관 사이트,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살다 보면 해선 안 될 게 있습니다. (1) 지인의 컴퓨터 견적 맞춰 주기 (개인 AS기사로 영구등록 될 수 있..) (2) 지인에게 좋은 신용카드 추천해주기 (카드사에서 서비스를 바꾸거나, 연회비가 나가거나 할 때마다 상담해줘야..) 같은 거죠. 이런 건 알고 있었는데, 하나를 더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인이 공공기관 사이트에 볼 일이 있다고 해서 도와주다가 혈압상승으로 제가 누울 뻔했거든요. 우리나라 공공기관 인터넷/모바일 서비스의 문제점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웃스탠딩에서도 다뤄진 적이 있죠. (참조 - 나라장터의 '갑'스러운 UX) 그래서 저는, 최대한 안 들어가려고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간만에 경험하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요. 오늘은 대체 무엇이 문제였는지 짚어보고, '앞으로 이랬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저 나름의 대안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지인의 요구사항은 단순했습니다. 지인 본인이 채권자인데 관련된 기업이 파산한 터라 회생법원에 가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재판 관련 우편물이 지인에게 배송되는데, 수령처를 바꾸고 싶다는 것이었죠.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1-11-08
대표님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실사 요청자료'의 실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규현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에게 실사는 필연입니다. 언젠가 반드시 만나고야 마는 존재죠. 실사를 문제없이 잘 받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령이 필요합니다. 실사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요령까지 익혀보겠습니다. 실사를 받는 두 가지 이유, '관심'과 '형식' 실사는 기본적으로 잠재 투자자의 요청에 따라 받게 됩니다. 투자 혹은 인수에 뛰어들기 전에 명확한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서죠.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지점은 이게 아닙니다. 스타트업이 실사받는 본질적인 이유는 바로 잠재 투자자의 '관심과 형식'입니다. 이 사실을 이해하는지 못하는지에 따라 실사에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고, 협상의 흐름도 달라집니다. 그러니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실사를 받게 된 스타트업 대표님들은 일반적으로 실사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 세부 자료와 데이터 수치를 공개하려니 아무래도 부담스럽죠.
김규현
2021-11-08
미술을 사랑한 회계사가 만든 아트테크 플랫폼 '아트앤가이드'
*이 글은 외부필자인 조인후님의 기고입니다. 8월의 어느 늦은 저녁 대학 동기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평소와 같이 안부를 묻더니 갑자기 질문 하나를 훅 던지더군요. "스타트업 가보니까 어때? 할만해?" "아니, 대기업 잘 다니는 애가 뜬금없이 스타트업은 왜?"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평소와 달리 낮은 톤으로 말하는 것으로 보아 꽤 진지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통화한 그 친구가 말했습니다. "야, 나 삼성바이오 퇴사했어" 스타트업에 합류하기 위해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을 박차게 나온 친구도 이해가 안 됐지만 그를 설득한 스타트업의 대표도 궁금했습니다. "네가 있는 스타트업 대표랑 미팅 좀 하자. 궁금하다" "회사에는 스타트업 관련 글 쓰는 사람이라고 해" 궁금증 반 걱정 반의 심정으로 친구가 일하는 회사의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친구와 가볍게 인사 후 스타트업의 대표를 만나러 건물 밑 지하에 위치한 미팅장소에 갔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빼곡히 컴퓨터와 사무용품으로 가득한 사무실을 기대했는데, 막상 펼쳐진 풍경은 벽에 미술품이 잔뜩 걸려 있는 전시관이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전개에 더욱 불안해졌죠.
조인후
2021-11-05
미래를 내다보는 메가스터디 손주은의 쓴소리
쓴소리가 필요할 때 수능이 코앞입니다. 이맘쯤 되면 수험생들의 멘탈 관리가 가장 중요해지는데요. (참조 - 급한 마음보다는 차분한 멘탈 관리 '승패 열쇠') 이럴 때 요즘 수험생들이 많이 찾아보는 것이 쓴소리 영상이라고 합니다. 일타 강사들의 인터넷 강의 중 쓴소리만 모은 영상인데요. 최근에는 학부모, 수험생뿐만 아니라 직장인들도 많이 찾아본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동기부여와 자극을 주기 때문이죠. 그중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의 쓴소리 영상은 원조격으로 불립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 손 회장의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요. 당시 쓴소리가 어록처럼 온라인 커뮤니티를 떠돌기도 했습니다. 요즘 손 회장의 쓴소리는 교육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자극을 주는데요. 그의 과거부터 최근까지의 쓴소리를 모아봤습니다. 중요한 건 유전자 손 회장 영상 중 가장 유명한 쓴소리입니다. 2001년 고3들에게 한 말인데요. "공부는 유전자가 중요하다"라는 말로 알려졌지만, 중요한 말은 그다음에 나옵니다. "고3 혁명은 우리나라 40년 입시 역사상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어" "웃으면 안 돼. 절대로 성적이 1년 만에 그렇게 크게 올라가지 않는다" "왜 성적에 크게 변화가 없느냐? 공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뭐니?" "가장 중요한 요인은 80%가 유전자야. 이거 웃으면 안 돼.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돼" '노력만 하면 잘할 수 있다. 이건 새빨간 거짓말이야. 자기 유전자에 맞게끔 행복하게 살 수 있어" "우리 사회는 안 되는 유전자들이 다들 공부하려고 하니까 이런 비극이 일어난 거야" "의지, 노력이 미치는 영향은 합쳐서 20% 이하야" "고로 고3 혁명은 95%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잘 생각을 해보고 진짜 아니다 싶으면 포기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어"
책 판매량은 도대체 왜 그 누구도 모르는 비밀이었을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책 판매량, 믿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상업 영화 감독들에게는 꿈의 숫자가 있습니다. 바로 천만 관객 영화를 만드는 건데요. 천만 명이라는 숫자의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천만 클럽'이라는 명예의 전당이 존재할 정도입니다. 감독은 물론 배우에게도 천만 영화 1편을 찍었다는 건 곧 흥행성이 보장되었다는 보증수표와도 같을 정도죠. 그렇다면 같은 문화계의 출판산업에도 비슷한 것이 있을까요? 우리는 흔히 베스트셀러라는 말을 사용하곤 합니다. 보통 서점에 가서도 베스트셀러 코너를 먼저 살펴보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작가들의 꿈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정작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려면 도대체 책을 몇 권 팔아야 할까'의 기준은 없습니다. "두께나 장정, 인쇄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범한 단행본은 3000~6000부 정도 팔리면 손익분기점을 넘긴다고 합니다" (장강명 작가) "별 근거 없는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소설가의 경우 대략 판매량이 5000부 언저리일 때, '문단의 주목을 받는 작가'에서 '한국 문학의 기대주' 정도로 호칭이 바뀌는 것 같아요" "그러다 1만 부가 팔리면 '한국 소설의 미래' 소리를 듣고 3만 부쯤 팔리면 베스트셀러 작가, '대세 작가'가 되지요"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1-11-04
박재범은 어떻게 AOMG를 모두가 가고 싶은 회사로 만들었을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김루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들은 혹시 술 좋아하시나요? 저는 조금, 아니 많이 좋아하는 편인데요. 소주도 좋고, 맥주도 좋고, 또 가끔은 와인이나 칵테일도 즐기죠. 거기다 또 먹는 것도 좋아해서... 자꾸 살이 찌고 있는 것 같아 문제이긴 합니다만. 아무튼 이런 저에게 넷플릭스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더군요. 외식사업가 백종원(여기서부터 기대감 대폭 상승)이 진행하는 술, 요리와 함께하는 토크쇼 '백스피릿'이 나올 거니까 기다리고 있으라고요. 그래서 이건 뭔가 싶어서 예고편을 보는데, 게스트로 상상도 못 한 정체가 한 명 등장하더군요! 그게 누구냐고요? 네, 한국 힙합씬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레이블 'AOMG'의 수장이자 오늘 이 글의 주인공이기도 한 '박재범'입니다. 박재범이란 사람은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서 두 번 등장하기 힘든, 매우 독보적인 캐릭터입니다.
김루
2021-11-03
포항공대생이 축구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만든 방법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게 계기가 되었습니다" (핏투게더 윤진성 대표) 핏투게더가 107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이번 투자에는 해시드를 비롯해 스틱벤처스, 위드윈인베스트먼트, 마젤란기술투자, IPS벤처스가 함께 참여했습니다. (참조 - 핏투게더, 해시드 등에서 107억원 투자 유치) 핏투게더는 GPS기반의 웨어러블 전자 퍼포먼스 트래킹 시스템(EPTS)을 활용해 국내외 축구팀에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오코치'(OHCOACH)를 제공하는 회사인데요. 쉽게 말하면, 오코치를 통해서 축구 선수들의 뛴 거리, 최고 속도, 가속 횟수, 스프린트 횟수 등의 활동 데이터를 확인하고요. 이 데이터를 퍼포먼스 분석과 체계적인 컨디션 관리에 활용하는 겁니다. 핏투게더는 GPS기반 EPTS 분야에서 현재 전 세계 가장 우수한 성적의 FIFA 공식 인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핏투게더는 전 세계 40개국 250여개의 축구팀에 오코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축구 선수는 매우 높은 가치를 가지는 자산이지만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마켓플레이스가 존재하지 않았어요" "FIFA로부터 세계 최고 정확도를 인정받은 핏투게더의 EPTS 데이터는 이적 시장의 구조를 혁신할 수 있습니다" (해시드 김서준 대표) 핏투게더를 만든 윤진성 대표는 포항공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축구와는 연결이 잘 안되는데요? 게다가 핏투게더는 TNT FC라는 독립 구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분명 사연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킬레스건은 왜 끊어진 걸까요? 대표를 만나 직접 물어봤습니다. 아지트가 필요해서 "안녕하세요. 대표님. 먼저 핏투게더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핏투게더는 웨어러블 기술을 기반으로 운동선수들의 신체 움직임을 측정해서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웨어러블 기술이나 영상 기술을 융합해서 퍼포먼스 매니지먼트 시장에서 서비스를 잘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네이버, 카카오 총수는 왜 국정감사에 출석해야 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정규님의 기고입니다. 매년 10월이면 국정감사가 열립니다. 국회가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을 상대로 업무 점검, 감사, 상황 청취 등을 하는 자리죠. 보통 정부기관장이나 지자체장, 공기업 대표 등이 출석합니다. 그런데 올해 국정감사에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과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가 불려갔습니다. 특히 김범수 의장은 10월 5일 정무위원회에 이어, 이틀 뒤에는 산자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출석했습니다. 21일, 과방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까지 출석하면서 기업 총수로는 처음으로 국정감사에 세 번 증인 출석했습니다. (참조 - 국감 3번 가는 카카오 김범수‥'상생' 약속 지킬까?) 아시다시피 카카오와 네이버는 정부기관도, 공기업도 아닙니다. 대체 왜 사기업의 창업자, 그것도 현직 CEO도 아닌 김 의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해야 할까요? 그리고 국회가 부르면 모두 다 나가야만 할까요? 여기에는 국회가 '보여주기식 증인 채택'을 남발하는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즉, 국정감사법에 따른 '증인의 함정' 문제입니다. 국정감사법 속 모호한 증인 출석 요구
강정규
2021-11-02
내 친구는 왜 써본 적도 없는 브랜드를 열심히 추천할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광석님의 기고입니다. 구매하지 않는 브랜드를 지인에게 추천한 적이 있나요? 지인과 대화를 하다가 면도기 구독 서비스 '와이즐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지인은 창업스토리부터 제품을 만드는 과정, 마케팅, 브랜딩 활동에 이르기까지 꽤나 다양한 정보를 알고 있었는데요. 최근의 일이죠. 와이즐리가 자사 제품에 불만을 남겼던 고객들에게 신제품을 증정하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고객의 후기가 날 것 그대로 인쇄된 패키지를 공개하기도 했죠. 절삭력이 좋지 못하다는 고객의 후기를 통해 제품을 개선하고 이를 솔직하게 커뮤니케이션 함으로써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참조 - 와이즐리는 어떻게 광고비 줄이고도 매출을 2배나 성장시켰나?) (참조 - CX 잘하기로 소문난 와이즐리가 고객을 대하는 법) 마침 면도기를 바꿔야 해서 제품이 괜찮으면 바꿀 요량으로 왜 추천하는지 물었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구매해 본 적은 없지만 브랜드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마음에 든다고 했습니다. 지인이 와이즐리의 '핵심' 타겟은 아닐 것입니다. 여성이거든요. 본인은 구매하지 않지만 주변의 남성 지인들에게 와이즐리를 종종 추천한다고 했습니다. 지인은 왜 써본 적도 없는 브랜드를 추천하는 데에 열심일까요? 아니 그보다, 쓰지 않을 브랜드에 왜 그리 관심을 갖게 된 걸까요?
이광석
브랜드 컨설턴트
2021-11-01
키노라이츠가 수차례 폐업 위기를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
*이 글은 외부필자인 조인후님의 기고입니다. 나른한 주말 오후, 무료한 시간을 달래려 영화를 한 편을 보기로 했습니다. 소중한 주말은 되돌릴 수 없기에 영화를 선택하는데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죠. 넷플릭스에서 추천하는 영화를 보기 전 한 번 더 확인하고자 먼저 본 사람들의 리뷰를 찾았어요. 그러다가 최근 키노라이츠라는 서비스가 영화광들의 간택을 받는다고 해서 방문했는데, 꼭 몇 년 전 소셜커머스 부흥기의 통합플랫폼 쿠차를 보는 듯했습니다. 키노라이츠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TV 프로그램 등을 검색하면 바로 감상이 가능한 OTT 플랫폼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서비스인데요. 넷플릭스와 왓챠를 포함한 모든 콘텐츠들이 총망라되어 있어 무척 신기했습니다. 키노라이츠는 2020년 3월 정식 론칭 이후 1년 만에 앱 누적 다운로드 수가 13만 건을 훌쩍 넘어섰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며 제2의 왓챠피디아로 주목받는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정작 서비스 내 유료광고가 보이지 않아 어떻게 서비스가 유지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다짜고짜 이메일을 보냈죠. "안녕하세요" "스타트업 관련 글을 쓰는데, 키노라이츠가 궁금합니다" "만나주시든지 아니면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감상평을 써보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이용 후기를 열심히 쓰면 종종 항의글이 들어옵니다" "부디 현명한 판단 부탁드립니다" 어렵게 키노라이츠의 대표님을 뵐 수 있었는데요. 생각보다 너무 앳된 외모에, 부잣집 도련님이 취미로 운영하는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조인후
2021-10-29
디즈니 회장까지 매료시킨 90세 셰프의 장인정신
"저는 디즈니 임원들이 '완벽함에 대한 집요한 추구'가 어떤 의미인지 잘 이해하길 바랐습니다" (월트디즈니 전 회장, 밥 아이거) 밥 아이거는 '완벽주의', '장인정신'에 대해 디즈니 임원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디즈니 연수원에서 250명의 임원에게 한 다큐멘터리 영화의 요약본을 보여줬다고 하는데요. 그 작품은 '스시 장인: 지로의 꿈'입니다. 85살 때 최고령 미슐랭 가이드 3스타 셰프에 오른 '오노 지로'에 대한 이야기죠. 밥 아이거는 "이 식당은 세계에서 가장 예약하기 힘든 곳 중 하나"라면서 식당 주인인 지로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로는 대의를 위해 끝없이 완벽을 추구하는 장인입니다" (밥 아이거의 저서 '디즈니만이 하는 것' 中) 지로는 어떻게 완벽을 추구하고, 왜 장인이라고 칭송받는 걸까요? 영화 '지로의 꿈'에는 지로의 생각뿐만 아니라 지로의 가족, 주변 사람들의 생각도 담겨 있는데요. 이들 모두 장인이거나 장인이 되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작품을 통해 전해지는 이들의 생각을 따라가 봤습니다. 조건 영화는 음식평론가 야마모토의 설명과 함께 지로의 이야기를 전하는데요.
토스의 타다 인수로 생각해본 스타트업의 사업 확장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저를 깜짝 놀라게 한 뉴스가 있습니다. 지인이 보낸 링크를 통해 본 제목은 바로 '토스의 타다 인수' 입니다. (참조 - 토스, '타다' 인수한다.."토스결제와 모빌리티 시너지 기대") 최근에 오픈한 토스뱅크에 가입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대기까지 하는 등 금융계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서 더 놀라웠습니다. 핀테크 스타트업의 사업 확장 전략으로 보기엔 너무나 상식을 벗어난 소식이었습니다. '토스가 증권사나 은행을 한다'는 모습은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지만, 모빌리티 사업이라니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고, 듣고 나서도 어떤 식으로 사업이 될지 전혀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러시리라 예상이 되는데요. 하지만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이런 시도가 의외로 많습니다. 새로운 분야로의 확장 - 삼성자동차와 카카오 생각해 보면, 자신의 분야가 아닌 다른 사업 분야로 진출한 회사는 계속 있었습니다. 스타트업 시대가 열리기 전에 있었던 가장 극적인 사례를 찾아보자면, 삼성의 자동차 산업 도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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