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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벤처캐피탈
경남의 축적된 제조 역량이 스타트업을 통해 폭발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경준님의 기고입니다. 애플 아이폰이 등장하기 전 세계 핸드폰 시장을 호령하던 노키아라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애플이 던진 파괴적 혁신의 강펀치를 맞고 한방에 넉아웃됐지만 당시만 해도 시장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는 절대적 강자였습니다. 노키아가 휴대폰 시장의 절대강자가 된 건 불과 10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1865년에 설립된 노키아는 100년이 넘는 역사에서 대부분의 기간 동안은 임업 제품과 펄프, 종이 등을 생산해온 지극히 평범한 기업이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시류에 따라 주력사업을 변경하기 시작합니다. 종이를 만들다가 고무를 만들고, 다시 전선을 만들다가 1970년대에부터는 TV, 소형 컴퓨터 등 전자장비 시장으로 바꿉니다. 이런 변화무쌍함은 결국 실패로 끝나고 CEO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그리고 1992년 1월 노키아의 새로운 CEO로 요르마 올릴라가 영입됩니다. 올릴라는 통신산업이 21세기를 선도할 거라 확신하고 이 확신을 바탕으로 밑도 끝도 없이 핸드폰 시장에 진출한다고 선언합니다. 노키아가 많은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영역인데도 말이죠. 게다가 이미 대형 통신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면서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핸드폰 시장 진출이라는 비전은 황당하다는 평가가 자연스럽겠지만 어쨌든 올릴라는 확고한 의지로 밀어붙입니다. 시장기회만을 보고 덤비는 형국에서 내부 역량은 없었기 때문에 올릴라는 모든 것을 아웃소싱으로 해결합니다. 회로 설계에서부터 생산, 심지어는 판매까지 모든 것을 아웃소싱합니다.
양경준
크립톤 대표
2022-06-29
CVC가 전략과 성과 모두 잡는 방법은?.. 엑스플로인베 이종훈 대표 인터뷰
대기업 역시 언제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합니다. 하지만 이미 커진 조직이 신사업을 추구하는 데에는 여러 애로사항이 있고요. 기민하게 시장을 읽고 치고 올라오는 스타트업은 언제나 위협적인 대상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요. 국내 10대 대기업을 살펴봐도 스타트업 투자 관련 활동을 안 하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 흐름은 올해 대기업 지주회사의 CVC 설립이 허용되면서 더욱 불이 붙었죠. (참조 - 10대 대기업들의 CVC 운영 현황을 알아보았습니다(2022/02)) 참고로 CVC(Corporate Venture Capital)는 '기업형 벤처캐피탈'의 약자로, 대기업에서 자회사로 설립한 VC를 뜻합니다. 주로 대기업이 신사업 동력을 모색하고 미래의 인수합병 기업이나 파트너 기업을 확보할 목적으로 운영하고요. 투자보다는 신사업 발굴과 장기 파트너십 형성에 활동의 방점이 찍힌 경우도 많습니다. (참조 - 정부, 일반지주회사 보유 CVC 제도 안착 나선다) 특히나 스타트업 투자와 관련해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온 곳, 하면 GS그룹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GS리테일의 경우 예전부터 스타트업 투자 관련 활동을 활발하게 보여 온 곳이고요. (참조 - GS리테일의 벤처 투자는 진화하는 중!.. 이성화 신사업 부문 상무 인터뷰) GS는 기존에도 해외 CVC인 GS퓨처스와 GS비욘드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GS의 CVC인 GS벤처스를 만드는 것에 이어, GS건설의 CVC까지 만들겠다는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의 인터뷰이는 바로 GS건설의 CVC인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의 대표로 선임된 이종훈 대표인데요! (참조 - GS건설 CVC, 신임 대표로 이종훈 전 롯데벤처스 상무 내정)
조혜리
2022-06-28
미국 스타트업 투자 플랫폼 '리퍼블릭'은 어떻게 유니콘이 됐을까?
'리퍼블릭'을 아시나요? 오늘은 작년 말 유니콘 기업에 등극한 미국의 스타트업 하나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스타트업 투자를 비롯한 다양한 대체 투자 플랫폼을 운영하는 '리퍼블릭'이라는 곳인데요. 이곳은 2021년 10월에 약 1800억원(1억5000달러)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고요. 리퍼블릭 측에 의하면 당시 기업가치 1조원이 넘었으며 유니콘에 등극했습니다. (참조 - Republic Announces a $150 Million Series B Round) 아마 아웃스탠딩 기사에서 이 이름을 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블록체인 투자사인 해시드벤처스의 대표 투자 성공 사례로 소개해 드린 적이 있고요. (참조 - 해시드벤처스의 첫 펀드에서 탄생한 유니콘 4곳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비상장사 투자 트렌드를 다루면서 관련 해외 성공 사례로 다룬 적도 있습니다. (참조 - 요즘 왜 비상장주식 거래소가 떠오를까요) 그런데 여기가.. 최근 '리퍼블릭아시아'라는 한국 법인을 세운 데다가 한국 회사들과 협업 소식도 발표한 거, 알고 계셨나요? 해외에서 성공한 스타트업이 이제 한국에도 진출한 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조혜리
2022-06-21
'우린폭망했다'로 보는 스타트업계 모순 5가지
"유니콘은 존재하지 않아요. 미안하지만, 사실이에요" (애플TV 시리즈 '우린폭망했다' 속 대사)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하지만, 빠르게 망하기도 합니다. 대단한 혁신이라고 추앙받다가 한순간에 사기라고 비난받기도 합니다. 이는 초기 기업이 지닌 리스크이자 모순점이라고 할 수 있죠. 스타트업 대표 또한 같은 평가를 받는데요. 사업이 잘될 때, 독특한 행동을 하면 특별한 개성, 혹은 성공 요인이라고 취급받고요. 사업이 잘 안 될 때, 독특한 행동을 하면 비정상적인 사람처럼 보입니다.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우린폭망했다'(wecrashed)는 이러한 스타트업의 모순적인 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데요. 이 시리즈는 업계를 뒤흔든 '위워크'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런데 단순히 '위워크'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장면과 대사는 스타트업계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위워크'의 이야기는 이미 많은 분이 알고 있으니 따로 다루지 않겠습니다. (참조 - 공유경제 신화서 신기루로...'위워크'는 왜 흔들리는가)
부산은 로컬 브랜드의 성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경준님의 기고입니다. 국내에서 스페셜티 커피로 유명한 하우스를 얘기해보라고 한다면 많은 분들이 부산의 모모스커피를 선택할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커피 바리스타를 가리는 대회인 2019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전주연 바리스타를 배출한 곳이기도 한 모모스커피는 2007년 이현기 대표가 부산의 원도심에 해당하는 동래에서 부모님이 운영하던 한식당을 이어받아 창립했습니다. 이현기 대표는 부산에서 나고 자라 부산에서 학교를 졸업한 부산 토박이입니다. 모모스커피가 자리 잡고 있는 부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커피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커피는 부산항을 통해 국내에 맨 처음 수입되었습니다. 국내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최초의 기록은 미국 사절단의 가이드 역할을 수행한 퍼시벌 로웰이 1884년 1월 경기도 관찰사 김홍집의 초대를 받았을 때였는데 최근 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해은일록'에 같은 해 7월 '갑비차를 대접받았다'는 기록이 있다는 게 확인되었습니다. *해은일록 : 부산항 통상사무서 서기관 민건호가 1883년부터 1914년까지 쓴 일기. (참조 - '최초'보다 8년 앞선 '갑비차 마신 기록' 찾았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유진 초이의 실제 모델이었던 조지 클레이튼 포크의 기록을 모아 출판된 '화륜선 타고 온 포크, 대동여지도 들고 조선을 기록하다'에도
양경준
크립톤 대표
2022-05-16
비상장주식 가치평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규현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두 편의 글을 통해 스타트업 창업팀의 지분율 문제와 투자 유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참조 - 투자유치의 시작 : 창업팀이 신경 써야 할 요소들) (참조 - 주식의 탄생 : 공동창업과 지분율 문제) 이번 글에선 비상장주식의 가치평가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에어 대협' 대박에 해남 벤처캐피탈로부터의 성공적인 투자유치까지! (주)북산의 행보에는 거침이 없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만만치 않습니다. 축구화 업체 '산왕'의 정우성 대표는 성장하는 농구화 시장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산왕은 농구화 제조 시설을 보유했고, 다양한 유통망도 이미 확보해둔 상태. 다만 그들에게는 농구화 디자인과 기능, 브랜딩을 담당할 인재가 없습니다. 그런 정우성 대표의 눈에 서태웅은 그야말로 보물이죠. "서태웅씨. 당신의 능력에 우리 산왕의 기반이 결합하면, 북산을 능가하는 농구화 회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조만간 설립할 농구화 전문 자회사의 대표이사직을 제안합니다" "현재 북산의 지분율이 17%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우리 자회사 대표로 오신다면, 지분 49%를 보장해 드리겠습니다!" 어떤 선택이 더 현명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우리에겐 다른 이야기가 더 중요합니다. 3333만원 vs 85억원, 서태웅이 보유한 지분 17%의 가치는 얼마일까요?
김규현
2022-05-10
최초 투자 92% 매쉬업엔젤스가 스타트업 투자를 결정하는 기준
스타트업에게 첫 투자란 어떤 의미일까요?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게는 매 투자가 한 단계를 벗어나 다음 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이긴 합니다만.. 그중에서도 첫 투자는 처음으로 우리 회사를 인정해 주는 사람이 생겼다는 각별한 의미를 지닐 것 같습니다. 하지만 투자사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첫 투자사'가 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아주 사소한 일들도 첫 번째로 나서서 하려면 망설여지는데, 하물며 투자처럼 불확실하고 또 중요한 일은 어떨까요. 그런데...! 2021년 기준으로 최초 투자 비중이 무려 92%나 되는 투자사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다음' 공동창업자 출신의 이택경 대표가 이끄는 '매쉬업엔젤스'인데요. 참고로 이택경 대표는 1995년 이재웅 대표와 함께 '다음'을 창업했고 2010년 권도균 대표 등과 함께 엑셀러레이터 '프라이머'를 창업해 공동대표를 지낸 벤처 1세대입니다. 2013년부터는 '엔젤 네트워크'로 시작한 초기 투자사 매쉬업엔젤스를 결성해 대표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죠. 참고로 아웃스탠딩에도 스타트업 창업을 주제로 한 글을 기고한 적이 있으며, 'VC가 알려주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전략'이라는 투자유치 가이드북을 쓰기도 했습니다. 매쉬업엔젤스 역시 창업 경험 및 스타트업 경험이 풍부한 멤버들이 함께하며 지금까지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 온 초기 투자사인데요. 올해 초 매쉬업엔젤스에서 공개한 2021년 투자 성과 자료를 보면 2021년에 투자한 회사 중 92%가 최초로 투자한 경우였고요. 전체 투자 건 중에서는 85%가 최초 투자라고 합니다. 게다가 투자 시점 기준으로 보면 3년 미만 기업에만 투자했다고 하니 정말 색이 뚜렷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자료를 보니 이런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매쉬업엔젤스는 왜 최초 투자를 많이 할까요? 그리고 어떻게 최초 투자를 결정하는 걸까요?
조혜리
2022-05-10
무주택 부린이의 꿈 '내 집 마련', 새 정부에선 가능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주님의 기고입니다. "친구가 재작년에 영끌해서 마련한 아파트 가격이 3억 올랐다는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샀어야 했을까요?" "이제 고점에서 떨어진다고 하니, 만약 샀다면 전 바보가 됐겠죠. 그런데 전셋값은 더 오를 일만 남았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월급은 더디게 오르는데 집값은 너무 비싸서 대출받아도 어림없습니다. 올해에는 내 집 마련, 가능할까요?" 이 중 하나라도 내 얘기다 싶은 무주택 부린이 여러분 계신가요? 사실 우리 소원, 거창한 거 아니잖아요. 월세 올리겠다는 집주인 독촉에 시달리지 않는, 편히 쉴 수 있는 따뜻한 보금자리, 그거 하나 있으면 족하죠. (물론 가격이 좀 오르면 더 좋겠지만요) 집값이 지난 몇 년 동안 정말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타이밍을 한 번 놓친 무주택자는 엄두가 안 나는 상황입니다. 지난 대선에 출마한 후보 대부분이 이런 무주택자의 마음을 훔치겠다며 관련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은 그중에서도 '시장주의적 관점'으로 약속했는데요. (참조 - 윤석열 공약위키) 아직 구체적인 정책은 나오지 않았지만, 공약을 기반으로 살펴보면 대략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1) 민간 위주로 주택 공급 증가 2) 세제 부담 완화 3) 대출 규제 완화
이승주
2022-04-28
미술품 경매를 시작하는 초보자를 위한 안내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지영님의 기고입니다. 경매는 미술시장에서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하나입니다. 가격 기준, 전 세계 미술품의 약 40%가 경매회사를 거쳐 거래됩니다. (참조 - 가장 투명하게 작품 가격을 볼 수 있는 곳 '미술품 경매 시장') 그런 만큼 미술품 구입 계획이 있거나 미술시장에 관심 있는 분들은 경매 구조와 이용 방법을 꼭 알아야겠죠? 오늘은 경매를 이용한 미술품 구입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행 경매 가격 시스템에 사용되는 용어부터 알아보겠습니다. 2차 시장을 주도하는 경매회사는 미술품의 가치를 판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조 - 미술품 재테크, '시장가치'를 알아야 실패하지 않습니다) 위 이미지는 '경매도록'입니다. 경매도록은 경매에 출품된 작품들의 각종 정보를 엮은 책입니다. 작품 이미지와 함께 추정가, 내정가, 위탁수수료, 낙찰수수료, 개런티 등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1) 추정가
이지영
2022-04-26
2022년에도 뜨겁고 역동적일 미술시장,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허유림님의 기고입니다. 미술시장이 순항 중입니다. 2021년, 한국 미술시장이 거래액 9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21년 한국 미술시장 결산'에 따르면 경매시장 3280억원, 화랑 4400억원, 아트페어 1543억원 등 9223억원 규모입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대비 13.7% 감소해 3291억원에 그쳤던 2020년보다 2.8배나 성장했습니다. 게다가 한국 미술시장은 지난 14년간 5000억원 벽을 넘지 못했죠. 정말 놀라운 성장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참조 - 2021 한국 미술시장 결산 컨퍼런스 자료집) 전문가들은 올해(2022년) 1조원을 돌파하고,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봅니다. 이 정도면 2021년 아트바젤 리포트 기준, 세계 미술시장 주요 국가인 스페인을 넘어서고 독일, 스위스에 견줄 만한 규모입니다. (참조 - 문체부-예경 미술시장 결산, 2022년 미술 시장 1조원 대 넘을 수 있을까?) 이런 변화는 시장을 설명하며 사용하는 주요 키워드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2020년은 코로나19의 등장으로 '불황', '연기', '시장위축' 같은 부정적인 단어가 미술계를 지배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는 '성장', '아트테크' 등 변화와 방향성을 알리는 단어가 빈번히 등장했습니다.
허유림
2022-04-18
다이렉트 인덱싱이 뭐길래.. 두물머리가 80억이나 투자했을까
2021년 7월, 윌가에서 놀라운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뱅가드가 46년 역사상 처음으로 인수합병을 했다는 소식이었는데요. (참조 - 세계 2위 운용사 뱅가드, 46년 만에 첫 M&A) 누군가는 기업의 인수합병은 흔한 일인데 뭐 그렇게 놀라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4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인수합병이기도 했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 상대가 2016년에 설립한 저스트인베스트라는 신생 핀테크 기업이라는 것이었죠. 그렇다면, 9756조원(약 8조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뱅가드가 운용자산이 1조1500억원(약 10억달러)에 불과한 신생 기업을 왜 인수한 것일까요? 바로 저스트인베스트가 지닌 '다이렉트 인덱싱'이라는 기술 때문입니다. 다이렉트 인덱싱이란 축적된 데이터 혹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개인의 투자 목적 및 투자성향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앞서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2020년 다이렉트 인덱싱 솔루션 기업 아페리오를 인수했습니다. 이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간 프랭클린 템플턴 등 윌가 대형 금융회사들도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에 뛰어들고 있죠. (참조 - 감으로 하는 투자, 데이터로 하는 투자) 윌가의 금융사들이 앞다투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면서 기존의 다이렉트 인덱싱 기업을 인수해 빠르게 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계 컨설팅사 올리버와이먼에 따르면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 규모는 2020년 말 426조8250억 원(약 3500억달러)에서 2025년 1829조 2500억원 1조50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참조 - "나만의 ETF 만드세요"…다이렉트 인덱싱 뜬다) 다이렉트 인덱싱이 윌가에서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죠. 금융업계에서 다이렉트 인덱싱이 주목받는 이유는 절세 최적화와 인덱싱 투자 형태의 포트폴리오의 개인 맞춤화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인데요. 국내에도 오랜 연구 끝에 다이렉트 인덱싱 솔루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해시드벤처스의 첫 펀드에서 탄생한 유니콘 4곳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오늘은 VC(벤처캐피탈) 중에서도 그 특색이 강렬한 회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투자 분야가 뚜렷한 것은 물론, 펀드 조성 이력과 투자 성과도 남다릅니다. 투자 분야. 요즘 가장 핫하다는 블록체인 분야 전문 투자사입니다. 국내에서 블록체인 분야 투자로 이곳을 따라갈 VC는 없다고 볼 수 있고요. 펀드 조성 이력. VC는 여러 기관 출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펀드를 조성해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데요. 이 VC의 첫 번째 펀드는 1177억원, 두 번째 펀드는 2400억원 규모입니다. 참고로 1000억원을 넘으면 대형 펀드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이 회사는 2020년 만들어진 직후 두 번 연속 대형 펀드를 조성한 겁니다. 투자 성과. 이 회사는 2020년 만들어졌고, 첫 펀드 역시 결성된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벌써 첫 펀드에서 투자한 기업 중 유니콘이 된 기업이 4곳이나 됩니다. 이는 첫 펀드가 만들어진 지 1년도 안 된 시점에 달성한 성과입니다. 참고로 투자 집행 속도도 무척 빠릅니다. 첫 펀드의 투자금을 1년도 안 된 시점에 모두 소진했으니까요.
조혜리
2022-04-05
장단기 금리 역전, 이번에도 불황의 시그널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봄을 알리는 집 앞에 핀 예쁜 꽃들은 참 반가운데요, 봄만 오는 것은 아니죠.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가 신음한 지 벌써 2년이 넘어가고 있죠. 전 인류에게는 잃어버린 2년이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음식점을 가면 이제는 QR코드 검사를 하지 않고 있죠. 의학적으로는 완전히 정복이 되는 게 아니지만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 코로나' 체제가 하나하나 자리 잡는 과정이 아닌가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봅니다. 코로나만큼 우울한 소식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40여일이 넘도록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소식이죠. 5차 회담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오는 듯했으나 다시금 실망하게 하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가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만큼 더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전쟁을 길게 끌고 가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는 일찍 끝내려고.. 무언가 명분을 얻어내면 그때는 조속히 마무리를 지으려고 할 것이다.. 라는 믿음을 강하게 갖고 있는 느낌이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4-05
'임지훈 vs 카카오' 성과급 소송전,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2022년 3월 21일,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벤처스와 김범수 의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최고 887억원, 최저 794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라는 내용이었죠. 국내 벤처투자 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금액의 성과급이고요. 국내 성과급 소송 중에서도 역대 최고 금액입니다. (참조 - "880억 성과급 달라" 카카오 임지훈 전 대표, 김범수·카벤에 소송) 임 전 대표가 요구하는 성과급은 무엇에 대한 성과급일까요? 어떻게 이 정도 금액의 성과급을 요구하게 된 걸까요? 2015년 케이큐브벤처스(현 카카오벤처스)를 퇴사했던 임지훈 전 대표가 카카오벤처스를 상대로 성과급을 요구해도 되는 걸까요? 그들은 어쩌다 소송까지 진행하게 된 걸까요?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VC는 언제 성과급을 받을까 임 전 대표가 요구한 성과급이 뭔지 이해하려면 VC의 수익 구조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잘 아는 분은 넘어가셔도 무방합니다!) VC는 외부 출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펀드를 결성합니다. 이때 펀드를 운용하는 VC를 'GP(업무집행조합원)', 펀드에 투자금을 낸 외부 출자자를 'LP(유한책임투자자)'라고 부릅니다. 외부 출자자에는 정부기관, 연기금, 공제회, 대기업, 개인 등 여러 주체가 있습니다.
조혜리
2022-03-31
재무제표로 살펴본 쿠팡의 2021년.. 아쉽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쿠팡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 기세가 상승이 아니고 하락세라서 문제죠. 1년 전, 상장 직후 50달러(6만1290원)에 달했던 주가가 최근 17달러(2만840원)를 기록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주는 아니지만, 많이 이용하는 입장에서 저는 오랫동안 쿠팡의 성과와 지속가능성에 관심 가져 왔습니다. 쿠팡은 아마존을 벤치마킹한 비즈니스모델로 참신하지는 않지만 착실하게 사업을 만들어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에 성공했는데요. (참조 - 쿠팡 상장보고서에서 나온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 최근 공시한 2021년 재무제표를 살펴보니 이제는 '아마존 너머(Beyond Amazon)'를 보여줘야 생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쿠팡이 사업하는 곳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재무제표를 통해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와 쿠팡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쿠팡의 과거와 꿈 누구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지만, 쿠팡은 아마존이 되고 싶어 합니다. 그런 꿈을 꾼다는 사실은 행동을 보면 알 수 있죠.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2-03-31
신기술로 부산항을 품은 스타트업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경준님의 기고입니다. 부산이라는 도시를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산항을 생각할 것입니다. 가왕 조용필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도 항구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항구가 오늘의 부산을 만들었습니다. 항구의 도시 부산이 항구도시가 된 계기는 일본과의 무역을 위해 왜관이 들어서면서부터였습니다. 그 이전까지 부산은 지금의 해운대나 광안리 정도의 백사장을 끼고 있는 작은 어촌에 불과했습니다. 왜관은 처음에는 작은 규모로 시작됐지만 무역량이 늘어나고 무역에 참여하는 일본인의 숫자도 늘어나면서 규모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반도를 강점한 이후부터 일본은 바다를 매립해 부산을 본격적으로 항구로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부산항의 기초는 바로 그렇게 놓인 것입니다. 인프라가 무서운 것은 한번 만들어지고 나면 뜯어서 옮기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기존에 만들어진 기초 위에 덧대는 형태로 사용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고맙게도 그 덕분에 오늘의 부산 경제가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부산항에 1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누적된 인프라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면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어야 합니다. 만약 부산항이 없었다면 부산은 오늘날의 규모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고 부산항이 기능을 상실한다면 부산 경제는 한순간에 주저앉게 될 것입니다.
양경준
크립톤 대표
2022-03-31
좋은 미술품, 어떻게 찾고 구매할 수 있을지 플랫폼별로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지영님의 기고입니다. 미술품 구입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전시가 열리는 갤러리를 통해, 경매에서 작품을 낙찰받아서, 혹은 저 같은 전문 아트딜러에게 의뢰해 원하는 작품을 살 수도 있습니다. 요즘 주목받은 온라인 미술시장 플랫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죠. 이번 글에서는 각각의 미술시장이 가진 성격을 이해하고, 시장별 접근 방법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미술시장에 참여하는 주요 플랫폼 먼저 미술시장은 크게 1차 시장과 2차 시장으로 구분됩니다. 1차 시장은 예술가의 작품이 처음 소개되고 거래하는 시장이고요. 2차 시장은 한 번 이상 거래된 작품이 재거래되는 시장을 말합니다. 1차 시장의 대표격은 '갤러리(화랑)'이고, '경매회사'는 대표적인 2차 시장입니다. 물론 서로 다른 시장의 역할도 할 수 있긴 합니다. 갤러리가 참여/개입하는 '아트페어'는 작가의 신작과 고객이 위탁한 작품이 함께 거래되기 때문에, 1차 시장과 2차 시장의 특징을 동시에 보유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갤러리(화랑) 작품 판매 목적으로 예술가를 발탁해서 그의 시장과 경력을 관리, 프로모션하고 작품을 전시하는 상업공간을 지칭합니다.
이지영
2022-03-25
더브이씨-넥스트유니콘-혁신의숲, 스타트업 투자 정보 서비스 비교 분석
제2벤처붐의 시대입니다. 작년 벤처투자 금액은 7조6802억원으로 역대 최대였고요. 작년 한 해 100억원 이상 대형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은 157곳이나 되었습니다. 이는 2020년보다 2배 이상, 2017년에 비하면 5배 이상 증가한 수입니다. 또 2021년 스타트업 신설 법인은 사상 처음으로 12만개를 넘어섰습니다. 마지막으로 작년 말까지 국내 유니콘 기업은 18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죠. (참조 - '21년 벤처투자 실적 발표) (참조 - 문대통령 "스타트업 신설 법인 12만 개 돌파…'제2의 벤처붐'") (참조 - '벤처붐 열풍' 유니콘 기업 18개 '역대 최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트업 투자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들의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우선 스타트업 투자 정보 플랫폼이라고 하면 가장 많이들 떠올리실 곳으로 '더브이씨(THE VC)'가 있죠. 무려 2016년부터 운영되어 온 곳이고요. 많이들 알고 계시고 또 이미 참고하고 계신 곳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2019년부터 운영되어 온 스타트업과 투자사를 연결하는 플랫폼, '넥스트유니콘'이 있습니다.
조혜리
2022-03-18
'청년들이 떠나는 도시' 부산의 창업생태계를 살리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경준님의 기고입니다. 2014년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은 흥남에서 평화롭게 살던 덕수의 가족이 한국전쟁 발발로 피난선을 타고 부산에 들어온 뒤 고모가 살고 있는 국제시장에 정착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 국제시장은 광복 이후 부산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현장으로 원래는 도떼기시장으로 불렸습니다. 처음에 공터였던 이곳은 광복과 함께 본국으로 돌아가려는 일본인들의 물건과 귀국한 해외동포들이 가져온 물건을 거래할 목적으로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으로 형성되었습니다. 그러다 1948년에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자유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1950년에는 부산에 주둔하던 미군 부대의 물건까지 흘러들어오면서 국제시장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1990년대까지 미군부대 군수물자, 해외 밀수품, 해외 양품 거래로 확대되면서 호황을 누렸습니다. 부산의 역사는 '국제시장 (international market)'의 역사라 단언할 수 있습니다. 국제시장이 없었다면 부산은 오늘의 부산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부산에는 크게 두 번의 국제시장이 열렸는데 첫 번째는 조선시대입니다. 역사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고려 말에 왜구는 한반도의 동남해안을 끊임없이 노략질했는데 국가 존망에 위기의식을 느낄 정도로 그 폐해가 심했습니다. 고려에 이어 한반도의 패권을 잡은 조선은 사대교린(事大交隣)을 외교 정책으로 삼았는데 1418년(세종 1년) 대마도 제3차 정벌로 조선과 일본의 국교가 단절된 이후 대마도주가 교역을 정상화해 줄 것을 거듭 청하자
양경준
크립톤 대표
2022-02-28
무신사는 패션 브랜드 발굴에 스타트업 씬의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2022년 2월, 무신사는 한남동에 새로운 공간을 열었습니다. 바로 이태원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위치한 '무신사 스튜디오 2호점'이었죠. (참조 - 무신사, 한남동에 '무신사 스튜디오' 2호점 오픈) 무신사 스튜디오는 무신사가 만든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입니다. 2018년에 오픈한 무신사 스튜디오 1호점은 국내 최대 패션 클러스터인 동대문 지역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이를 확장해 역시나 힙한 장소인 한남동에 2호점을 낸 겁니다. 사실 저는 무신사 스튜디오 2호점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수익성 사업보다는 패션 브랜드를 키워내는 요람 역할을 표방한 사업이었는데요. 사실 수익을 내는 것, 패션 브랜드를 키우는 것, 둘 다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자칫하다가 실속도 명분도 못 챙기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데도 2호점을 만들었다는 것은 지난 4년간 1호점을 운영했던 결과가 만족스러웠다는 신호로 느껴졌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최소한.. 앞으로도 계속 패션 브랜드를 발굴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겠죠. 그간 무신사는 패션 브랜드 발굴을 위해 여러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들이 있었는지 짚어 보겠습니다. (1) 무신사 스튜디오 패션 브랜드와의 동반 성장을 내세운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입니다. 2018년에 동대문 1호점을, 2022년에 한남 2호점을 냈고요. 패션 브랜드에 특화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유 오피스입니다.
조혜리
2022-02-24
"인기 있는 스타트업은 안 쓸걸?".. 넥스트유니콘에 대한 의구심은 어떻게 깨졌나
여기 스타트업 투자 시장을 혁신하겠다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사실 스타트업들이 그렇게 많은 플랫폼을 만들어서 사람들의 불편을 줄여 주었는데, 정작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기 위한 플랫폼이 없다는 건 이상하긴 하죠. 바로 최근 시리즈A로 68억원을 투자받은 넥스트유니콘입니다. (참조 - '넥스트유니콘' 운영사 하프스, 68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넥스트유니콘은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이 만나는 플랫폼입니다. 기본적으로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의 정보가 등록되어 있고요. 투자자가 관심 있는 스타트업에 IR 자료나 미팅 요청을 하거나, 거꾸로 스타트업이 투자자에게 IR 자료 검토나 미팅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또 분야별로 인기 있는 스타트업을 확인할 수도 있죠. 제가 넥스트유니콘을 알게 된 건 작년 중순 정도입니다. 아마도.. 기사거리를 찾아 인터넷을 떠돌아 다니던 중에 발견했던 것 같아요. 스타트업 미디어의 기자 역시 어떤 기업이 뜨고 있는지, 어떤 기업이 투자받았는지 늘 지켜봐야 하는 직업이니까요. 사실 넥스트유니콘을 처음 봤을 때에는 반가운 마음 반, 미심쩍은 마음 반이었던 것 같습니다. 워낙 초기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분들이 투자자를 어떻게 만날까 고민을 많이 하신다고 알고 있으니.. 분명 필요한 서비스일 것 같았는데요. 솔직히 약간의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진짜 '잘 되는' 스타트업들이 과연 여기에 있을까?" "스타트업들이 정말 선호하는 투자사들이 이런 채널에서 활동을 할까?" 그런데 은근.. 여기저기서 자꾸 언급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결국 어떤 서비스인지 자세히 듣고 싶은 마음에 대표님께 찾아뵙고 싶다고 연락을 드렸는데요. 마침 투자를 받을 계획이시라는 게 아닌가요..! (귀신같은 타이밍) 그렇게 만나뵌 넥스트유니콘 대표님은 저의 의구심을 말끔히 해소해 주셨습니다. 넥스트유니콘은 어떤 서비스이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사용자를 모으는 과정은 어땠는지, 어떤 미래를 보고 있는지 듣고 왔습니다. 투자사들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요 "안녕하세요, 대표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조혜리
2022-02-15
10대 대기업들의 CVC 운영 현황을 알아보았습니다(2022/02)
혹시 올해부터 대기업 지주회사의 벤처캐피탈 설립이 가능해졌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대기업이 자회사로 벤처캐피탈을 세우는 경우를 CVC(Corporate Venture Capital)이라고 합니다.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이라고도 하죠. 주로 대기업이 신사업 동력을 모색하고 미래의 인수합병 기업이나 파트너 기업을 확보할 목적으로 운영하고요. 투자보다는 신사업 발굴과 장기 파트너십 형성에 활동의 방점이 찍힌 경우도 많습니다. 해외에서는 구글벤처스, 인텔캐피탈 등 테크 기업들의 CVC가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고요. 전세계적으로 CVC의 투자 규모 역시 점점 확장하는 추세입니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글로벌 CVC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133% 증가했죠. (참조 - The 2021 Mid-Year Global CVC Report) 하지만 작년까지 국내 대기업들의 CVC 설립에는 제한이 있었습니다. 금융과 산업 간 상호 소유나 지배를 금지하는 금산분리 원칙 때문입니다. 그동안 공정거래법에서는 대기업 지주회사의 CVC 설립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그전까지 국내 대기업들은 지주회사가 아닌 계열사에서 CVC를 만들거나, 해외 법인을 통하는 등 여러 우회 수단을 동원해 왔습니다. 하지만 2021년 12월 30일부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바로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이 시행되었기 때문인데요. 여기서는 일반지주회사의 벤처캐피탈 설립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참조 -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20조)
조혜리
2022-02-10
미술품 보는 안목, 재능이 아닌 노력의 결과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지영님의 기고입니다. 미술품 컬렉션은 어찌 보면 간단합니다. 소유하고 싶은 작품을 발견하거나 찾고, 예산이 허락하는 선에서 구입하면 됩니다. 거창할 것도 어려울 것도 없죠. 그런데 미술 시장에 있다보니 미술품 보는 안목을 고민하거나 어떤 작품을 컬렉션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분들을 만나곤 합니다. "작품 보는 안목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저는 미술품 보는 안목이 없는 거 같은데 과연 좋은 미술품을 컬렉션할 수 있을까요?" "어떤 작품을 수집해야 잘하는 걸까요?" 이렇듯 컬렉션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뭘까요? 자신의 선택과 취향이 오랫동안 확고하리란 확신이 없고, 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개인의 취향은 속절없이 변하곤 합니다. 꼭 가지고 싶었던 물건이라서 몇 달동안 아끼고 아껴 구입했는데 금방 싫증 나서 어딘가에 박아둔 고가의 물건, 한두개쯤 가지고 계시죠?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미술품에도 그런 마음이 들까 염려되겠죠. 게다가 미술품은 실용품도 소모품도 아닙니다. 내가 소장한 미술품의 진가에 어느 날 갑자기 의구심이 들면서 애착이 사라지게 되면?
이지영
2022-02-09
투자를 300번 거절당한 디즈니랜드가 찾아낸 방법
"믿기지 않겠지만 디즈니랜드의 성공을 걸고 투자를 받는 일은 어려웠어요" "회의론자들이 많았거든요" (허브 라이먼, 디즈니랜드 컨셉 아티스트) 2019년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이매지니어링 스토리'는 디즈니랜드의 설립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1편에는 꽤 놀라운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바로 디즈니랜드가 처음 만들어지는 과정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는 점입니다. 왜 하필 놀이공원이죠? 월트 디즈니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에 의하면 그는 언제부터인가 거대한 놀이공원을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월트 디즈니가 밝힌 바에 의하면 두 딸과 함께 놀이공원에 갈 때마다 '어른들도 지루하지 않게 함께 놀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월트 디즈니의 구상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것은 디즈니사가 이미 애니메이션의 명가로 자리잡은 1950년 즈음이었습니다. 1952년 말 월트 디즈니는 자신의 이름의 앞글자를 딴 회사 'WED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했습니다. 사실 이 회사는 디즈니사의 재무를 맡고 있던 월트 디즈니의 형, 로이 디즈니의 권유로 만든 회사였습니다. 로이가 이 회사를 만들도록 했던 이유는 슬슬 디즈니사가 월트 디즈니로부터 이름의 저작권을 정식으로 사 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월트 디즈니는 이 회사를 통해 그동안 꿈꿔왔던 놀이동산 구상을 실현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의 디즈니사는 새로운 사업을 펴기에는 너무 비대한 조직이 되어 있었거든요. 월트 디즈니는 아트 디렉터들을 데려와 놀이공원의 구상을 구체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디즈니가 놀이공원을 설계하면서 건축가들을 데려오지 않은 이유는 그들이 월트 디즈니의 놀이공원에 적합한 인재들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마치 설립 초반의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것 같다며 WED에서 일하는 것을 굉장히 즐거워했다고 합니다. 월트 디즈니의 공원은 처음에는 '미키마우스 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디즈니의 아내도, 형인 로이 디즈니도 놀이공원 아이디어에 회의적이었습니다.
조혜리
2022-02-03
데스밸리를 건너는 생존 게임에서도 끝까지 지원하는 투자사가 있다면
"산은 올라가다 중간에 쉬면 되지만 강은 건너다 멈추면 죽어요" "확실히 강을 건널 수 있을 만큼의 투자금을 대 줘야 합니다" (LB인베스트먼트 박기호 대표) 박기호 대표님은 스타트업의 '시리즈'를 '건너다 멈추면 죽는 강'에 비유했습니다. 딱 '데스밸리'가 떠오르는 비유였는데요. 죽음의 강을 건널 연료를 모으는 과정이라니, 스타트업 투자 유치란 얼마나 피 말리는 일인가요. 만약 이때 이렇게 말해주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싶습니다. "10억원? 아니.. 그걸로 되겠어요???" (심각) "30억원은 있으셔야죠! 넉넉하게!!!" 바로 오늘 소개할 LB인베스트먼트 얘기입니다. 업계 1위가 될 만한 기업을 찾아 집중적으로 후속 투자를 진행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유명한 벤처캐피탈이죠. LB인베스트먼트는 1996년 LG그룹의 계열사인 'LG벤처투자'로 시작해서 2008년 'LB인베스트먼트'로 이름을 바꾸며 LG그룹과 분리된 방계회사가 된 곳입니다. 중국 시장에도 일찍 진출해서 데이팅 앱 '탄탄' 등으로 성과를 냈고요. (참조 - LB인베스트먼트, 中 벤처 시장 꽃을 피우다) (참조 - LB인베스트먼트 중국서 3년만에 6배 대박 비결) 국내에서는 하이브, 스타일쉐어,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에 투자하면서 굵직한 성과를 낸 바 있습니다.
조혜리
2022-01-25
양적완화의 부작용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새해 악재 만발 설 연휴가 목전으로 다가왔네요. 지난 1월 동안 자산 시장에는 참 많은 이슈가 있었죠. 일단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았던 미국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그리고 올라가지 않을 것 같았던 미국의 시장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것을 보실 수 있었구요, 그 기저에는 빠른 금리 인상을 비롯한 다양한 긴축 정책 패키지를 준비하는 연준이 있었다는 점을 기억하실 겁니다. 한국은행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두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죠. 지난해 11월 금통위와 뒤이어 있었던 올해 1월 금통위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인 1.25%로 복귀했답니다. 그리고 이에 한국의 각종 시장 금리도 빠른 상승세를 나타냈죠. 주식 시장에서도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것 이외에도 많은 이슈가 있었답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인 엘지 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있었구요, 오스템임플란트 사건이 터지면서 주식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죠. 참 가슴 아픈 일인데요, 광주에서 시공 중인 아파트 외벽이 무너지면서 관련 기업인 현대산업개발 역시 치명타를 맞게 되었죠. 카카오 경영진의 주식 매도 이슈가 도마 위에 오르는가 하면 셀트리온의 분식 회계 얘기가 나오면서 해당 기업의 주가 역시 연이어 하락하는 등 다양한 악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적어 드린 이런 일련의 악재는 개인 투자자가 대응하기에는 참 벅찬 이슈겠죠. 미국 연준이나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과 같은 매크로 현상을 분석하기에는, 그리고 이런 매크로 현상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에는 개인투자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상당할 수 있죠. 분식 회계나 횡령 등의 사태 역시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를 꺾는 이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2-01-25
LG엔솔의 가치, 얼마나 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동신님의 기고입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시장점유율을 가진 영역은 몇 가지 존재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메모리 반도체, 거제와 울산으로 대표되는 조선산업, 그리고 최근 파이를 넓혀가고 있는 배터리 산업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로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고, 조선업은 깊은 불황의 터널을 지나 환경규제 대응에 따른 슈퍼사이클을 조금씩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배터리 산업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요? 오늘은 이번 달 27일에 IPO를 진행하는 LG 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의 투자설명서를 바탕으로 배터리 산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배터리 산업이 주목받는 이유 먼저 현재 배터리 산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2차 전지'에 대한 개념이 필요합니다. 2차 전지가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단어이긴 하지만, 사실 우리는 오래전부터 2차 전지를 접해왔습니다. 일반적으로 한 번 쓰고 버리는 배터리가 1차 전지(Primary battery)라면, 외부전원으로 공급받은 전류를 통해 충전하여 재사용하는 것이 2차 전지(Secondary cell battery, a.k.a. Rechargeable battery)입니다. (참조 - 에너지의 '핵인싸' 2차 전지 산업 어디까지 왔지?) 이 2차 전지는 납축전지로 1900년대 자동차에서부터 사용되었습니다. 90년대에는 CD플레이어나 워크맨, 전동공구에 최근에는 노트북 및 휴대폰, 태블릿 등 전자기기에 많이 사용되고 있지요. 이렇게 역사가 오래되었는데, 유독 최근 들어 이 '2차 전지'라는 용어가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은 전기자동차 시장의 확대에 있습니다. 차량 인도량 기준 2017년 10만대가량에 불과했던 테슬라는 작년 93만대로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양동신
2022-01-17
투자유치의 시작 : 창업팀이 신경 써야 할 요소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규현님의 기고입니다. (참조 - 주식의 탄생 : 공동창업과 지분율 문제) 오랜 논의 끝에 강백호, 채치수, 서태웅은 60:20:20으로 지분율을 합의했습니다. 사소한 논쟁은 있었지만, 셋은 다시 파이팅을 외치고 사업을 시작합니다. 회사 이름은 ㈜북산. 그런데 또 문제가 발생합니다. 1억원이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자금이 필요합니다. 세 사람은 3억원 정도 더 마련해야 농구화 출시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습니다. 1억도 영끌해서 모은 돈인데, 3억이라니.. 어디서 조달해야 하죠? 그때 엔젤투자자로 소문난 변덕규가 등장합니다. 1. 엔젤투자자는 정말 천사일까요? "저는 초기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에 개인 투자를 하는 엔젤투자자 변덕규입니다"
김규현
2022-01-17
투자 원금 7만 퍼센트 회수한 벤처캐피탈의 조상님
벤처투자 시장,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기사로 인사드리는 조혜리 기자입니다! 벌써 지난 기사를 작성한 지도 한 달이나 지났네요. 일 안 하고 뭐했냐구요? 아뇨.. 그것이 아니고..(왈칵) 저는 최근 한 달 동안 아웃스탠딩 기업DB의 VC 카테고리에 새 회사들의 DB 문서를 추가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참조 - 기업DB VC 카테고리) 국내 벤처캐피탈들의 활동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요. 작성하면서 이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대체 벤처투자라는 행위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항상 신기했거든요. 한 회사의 가능성을 믿고 몇십억, 몇백억 원을 투자하는 일이 그렇게나 많이 일어나고, 또 별도의 산업이 될 만큼 수익성이 분명하다는 점이요. 한편으로는 벤처캐피탈의 존재 없이는 우리가 흔히 아는 식의 스타트업 성장이 성립하기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J커브식 성장에는 대체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미국 벤처캐피탈의 역사를 틈날 때마다 조금씩 공부해 보았는데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벤처캐피탈 산업의 시작을 알렸다고 평가되는 투자 건 하나를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ARD'라는 벤처캐피탈의 '디지털 이큅먼트' 투자 건입니다. *ARD American Research and Development Corporation. 1946년 설립된 미국의 초기 벤처캐피탈.
조혜리
2022-01-13
토스의 기업가치, 정말 ‘카카오 형제'보다 높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금융업계에게 2021년은 '카카오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8월에 카카오뱅크, 11월에는 카카오페이가 나란히 코스피 상장에 성공하면서 돌풍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 기준으로 두 회사의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카카오뱅크 29조원, 카카오페이 22조원으로 합쳐서 51조원 수준입니다. 국내 '4대 금융그룹'으로 꼽히는 KB, 신한, 하나, 우리 금융지주의 시가총액 합계는 약 66조원.. 카카오 금융 형제의 가치가 얼마나 높은지 보이시죠? (참조 - 53조원 '카카오 핀테크 형제'…금융 빅4와 어깨 나란히) 물론 이런 가치에 대한 반발도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의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는 아직 기존 금융사보다 미미합니다. 2021년 3분기 기준 카카오 2개사의 매출액 합계는 4대 금융그룹의 0.8% 정도이고, 영업이익은 1.4% 수준입니다. 반면 시가총액은 77%에 육박하니, 고평가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잘 아시다시피 '주가'는 현재가 아닌 미래가치를 반영한 숫자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핀테크 사업을 하는 카카오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는 방증입니다.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2-01-11
미술품 가격, 이렇게 책정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지영님의 기고입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상품에는 가격이 있고, 그 가격을 기준으로 다른 재화와 교환합니다. 그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림시장은 지난 수 세기 동안 존재했고, 그 안에서 많은 예술품이 거래됐습니다. 예술품 또한 다른 재화와 교환할 수 있을 만큼 시장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다는 뜻입니다. (참조 - 미술품 재테크, '시장가치'를 알아야 실패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미술품의 가치는 어떻게 시장가격으로 환산될까요? 왜 어떤 그림은 수십만원이고, 어떤 그림은 수백억원으로 평가받을까요? 아마 예술품을 만드는 입장에서도 예술품을 소유하려는 입장에서도 가장 궁금한 점 중 하나일 겁니다. 제가 지난 20여년 동안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기도 하고요. 이번 글에서는 주관적이고 상대적일 미술품의 가치가 어떻게 객관적인 가격으로 환산되는지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술시장은 단일한 시장이 아니라는 사실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미술시장은 크게 '1차 시장'과 '2차 시장'으로 구분됩니다. 1차 시장은 예술가의 작품이 소개되고, 작품이 처음 거래되는 시장이고요.
이지영
2022-01-04
지역창업생태계가 활성화되지 못한 건 펀드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제주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경준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다음'이 어떻게 제주 창업생태계의 모태가 되었는지 설명했는데, 이번 글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제주도에 창업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제주 창업생태계의 중심에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있었고, 다음 출신의 전정환 센터장이 리더십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참조 - '다음의 실패'는 어떻게 제주 창업생태계의 모태가 되었나) 지역이라는 벽 2017년. 임기 3년 차를 맞이하는 전정환 센터장은 창업의 관점에서는 척박하기 그지없는 제주에 창업의 불을 지피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제주 한달살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업무 공간과 주거를 제공함으로써 창업의 가능성이 있는 젊은 인재들을 제주로 끌어내리는 데 성과를 거두던 터였습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벽에 부딪혔습니다. 지역에 뿌리를 내린 창업가들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하는데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이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다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을 제주로 불러내렸습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포함해 지역의 창업지원기관들이 많은 씨를 뿌리고 이들이 싹트게 하는 역할을 한다면 이들 중 싹수가 보이는, 다시 말해 큰 나무로 자랄 수 있는 팀들을 선별해 육성하고 스케일업하는 역량은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떤 곳도 제주에 뿌리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사실 역량 있는 투자자들은 굳이 지역에 내려가지 않습니다. ROI(Return On Investment, 투자 대비 수익 비율)가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양경준
크립톤 대표
2021-12-31
2021년 따상에 성공한 공모주 TOP15
"이번에 그 공모주 청약 들어갔어? 거기 따상할 것 같아!" "그래? 그런데 경쟁률이 너무 높을 거 같아 요즘 공모주 하는 사람 정말 많잖아" 2021년은 어느 해보다 공모주 청약 시장이 뜨거웠던 해였습니다. 주식 인구가 늘어난 점이 큰 영향을 줬는데요. (참조 - 전국민이 뛰어들었다…주식계좌 5000만개 돌파) (참조 - 4월 신규 주식계좌 320만개 '역대급 폭증') 이 같은 분위기는 공모주 투자 열풍으로 이어졌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22일 기준 올해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기업은 111개입니다. 이러한 공모주 열풍은 수많은 '따상' 종목을 만들어냈습니다. 올해 따상에 성공한 기업은 15개(스팩 제외)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죠. *스팩(SPAC) 비상장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입니다. 그 자체로 기업가치가 있는 종목이 아닙니다. (참조 - 스팩(SPAC)이 뭐길래…지금 들어가도 되나요?) '따상'은 '더블(double) 상한가'의 줄임말로 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말합니다. 15개는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2015년 6월 이후 최대치입니다. 작년 기록인 10개를 훌쩍 넘겼습니다. 과연 어떤 종목들이 따상에 성공했을까요? 따상한 기업 15개를 상장일 순으로 정리해봤습니다. '일진하이솔루스'의 상장일 등락률은 159.77%로 따상을 터치하고 살짝 하락했지만 그 폭이 미미해 사실상 따상이라고 볼 수 있어 포함했습니다.
제약바이오, 적어도 30개 용어는 알고 투자하자
바이오가 미래다!! 요즘 아웃스탠딩 (몇몇) 기자들이 외치고 다니는 말입니다^^;; 코로나19 특수로 지난 몇 년간 제약바이오 산업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죠.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글로벌 바이오산업 연평균 성장률은 6.2%였는데요. 코로나19 이후 7.7%로 상승해 2027년에는 1090조원 규모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로 맞춤형 의료, 감염병, 백신 관련 분야가 특히 비약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정부 또한 제약바이오 산업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더 많은 돈을 쏟아붓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올해 신약 연구개발을 비롯해 전문인력 양성, 해외 진출 지원 등에 총 771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지원 예산보다 64% 증가한 규모입니다. (참조 - 코로나19 백신개발 등 제약·바이오산업에 올해 7718억원 투입) (출처= 셔터스톡)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라 내다보는데요. 적어도 향후 5년간은 세계 경제가 코로나19의 영향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있고요ㅠ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해도 제약바이오 산업은 인간의 웰빙, 웰에이징, 웰다잉과 연관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투자 수요가 유지될 것입니다. 여러 대기업도 미래 먹거리로 제약바이오 분야를 점 찍은 상황이고요. 이쯤 되면 왠지 모를 불안감이 몰려오지 않나요? "제약/바이오 분야가 핫하다는데 이거이거 나만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은데.." "나만 빼고 제약바이오주로 큰 돈 버는 거 아냐??" 불안감에 제약바이오 관련 기사도 뒤져보고, 자료도 뒤져보기 시작합니다.
미술품 컬렉션, 정말 한두달 월급으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지영님의 기고입니다. "미술품 컬렉션? 한두달 월급 정도면 시작할 수 있어요!" 미술시장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이야기입니다. 2020년 국세청에서 집계한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의 월평균 급여는 313만7668원, 약 314만원입니다. 위 이야기가 사실일 경우, 시장에서 거래되는 작품의 상당수가 300만원에서 600만원 정도라고 해석할 수 있겠군요. 정말 미술시장에서 거래되는 작품 가격이 300만원에서 600만원이라서, 한두달 월급으로 살 수 있을까요? 미술품 거래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곳은 갤러리와 경매회사입니다. 최근에는 온라인 미술품거래 플랫폼을 통한 미술품 거래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갤러리, 경매회사, 온라인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미술품의 가격 분포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갤러리와 경매로 거래되는 미술품의 반 이상이 600만원 미만입니다. 세계 최고의 아트페어로 꼽히는 '아트바젤'은 스위스 금융기업 'UBS'와 함께 매년 '아트마켓 리포트'를 발표합니다. 이 리포트를 바탕으로 코로노가 본격화되기 전인 2019년의 작품 가격을 살펴봤습니다. 먼저 갤러리와 아트페어에서 거래된 작품입니다. 84%가 5만달러(5890만원) 이하고, 47%는 5000달러(589만원) 이하였습니다.
이지영
2021-12-08
"큰 문제는 큰 시장을 의미합니다".. 제현주 인비저닝파트너스 대표 인터뷰
좋은 사업 아이템은 무엇일까요? 와이 콤비네이터의 폴 그레이엄은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리려고 하지 말고 어떤 문제를 해결할지를 찾으라'라고 조언한 바 있습니다. (참고 - How to get startup ideas)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가, 듣고 보니 중요한 질문인 것 같습니다. 해결하려는 문제가 뚜렷해야 비즈니스 모델도 시장성도 선명해질 테니까요. 그렇다면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요? 오늘 제가 소개할 인터뷰이는 이 질문에 굉장히 단순명쾌한 답을 내놓았습니다. '큰 문제'. 심플하죠. 그래서 그 큰 문제가 뭐냐고요? 음.. 엄청 큽니다. 전 지구급으로 큰 문제인데요. 말 그대로 지구의 문제, 기후 문제입니다. "저희가 해결해야 되는 문제의 사이즈를 기본적으로 생각해 보면.." "지구 전체가, 인류 전체가 매년 배출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온실가스의 규모는 510억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10억톤의 온실가스를 0으로 만들려면 연간 2.4조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IPCC의 추정이었는데요" "비용으로 치자면 어마어마한 수준의 투자이지만 동시에 그만큼의 돈이 쓰인다는 것은 그만한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비저닝 파트너스 제현주 대표) *IPCC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기후 변화에 관한 국제 연합 기본 협약'의 실행에 관한 보고서를 발행하는 것이 주 임무이다. (참조 - [미니컨퍼런스 Tech for Climate] 01 옐로우독 제현주 대표) 기후를 '큰 규모의 시장'으로 생각하는 관점, 어떠신가요?
조혜리
2021-12-06
'다음의 실패'는 어떻게 제주 창업생태계의 모태가 되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경준님의 기고입니다. 2000년대 대한민국 인터넷 포털 서비스의 양대 산맥은 명실상부하게 다음과 네이버였습니다. 지금은 모든 면에서 네이버가 압도적이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다음의 입지는 절대적이었습니다. 다음 서비스를 제공하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은 1995년 이재웅 창업자가 프랑스 유학 동기인 박건희, 대학 후배인 이택경과 공동창업한 대한민국 1세대 인터넷 벤처기업으로 1997년 대한민국 최초 무료 웹메일 서비스인 한메일(hanmail.net)을 오픈하면서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인터넷 초창기이던 당시에 대부분의 메일 서비스는 유료였기 때문에 무료 메일 서비스는 혁신 그 자체였고 많은 사용자들의 호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결과로 전성기의 한메일은 시장점유율이 무려 70%에 육박했습니다. 한메일 서비스를 론칭하고 2년이 지난 1999년 다음은 포털 사이트 'Daum'으로 사업을 업그레이드하고 그해 11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합니다. 신입사원의 지각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03년 4월 어느 날. 창업자로서 당시 CEO를 맡고 있던 이재웅은 팀별로 돌아가며 조찬 미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미팅을 시작하는 시간은 아침 8시 30분. 대표와의 미팅이니 긴장되는 자리일 수밖에 없고 '필참'은 당연한 것인데 이런…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팀원 한 명이 30분 이상 지각하는 대참사가 벌어집니다. 직원의 해명은 이랬습니다. "집이 있는 인천 부평에서 회사가 있는 강남까지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데 보통 2시간이 걸린다" "9시 정상 출근이야 괜찮지만 8시에 출근하려면 새벽 5시 반에는 준비하고 집을 나서야 한다" "그래서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나섰는데도 버스를 한 번 놓치는 바람에 늦었다"
양경준
크립톤 대표
2021-12-03
스타트업계 떠오르는 글로벌 큰손 '싱가포르투자청(GIC)'
최근 국내 스타트업계에 '큰손'으로 떠오른 투자사가 하나 있습니다. 우선 이 투자사는 지금은 데카콘이 된 야놀자에 2019년 대규모 투자를 했고요. 시리즈D 라운드에서 부킹홀딩스와 함께 2130억원을 투자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 보다도 전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비바리퍼블리카(토스)에 투자하기도 했죠.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싱가포르투자청(GIC)입니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은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큰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큰손 중의 큰손인데요. 오늘은 이 싱가포르투자청(GIC)가 뭘 하는 곳인지, 어떤 전략을 가지고 투자 활동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GIC는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입니다. 외환보유액과 재정잉여금을 운용하기 위해 설립됐는데요. 다시 말해, 정부가 출자한 펀드라는 겁니다. 싱가포르 정부가 처음 GIC를 구상한 건 1970년대라고 해요. 당시 싱가포르 정부는 공공 부문에서 흑자를 내고 있었는데요. 자연스레 금융 준비금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죠. 하지만 이 돈을 전담하는 기관은 없었고, 그 때문에 싱가포르 통화청(MAS)이 대신 이 돈을 관리했습니다. 통화청은 이 돈을 주로 단기 자산에 투자하는 식으로 관리했다고 하고요. 아무래도 투자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은 아니다 보니 전문성은 다소 떨어졌습니다.
미국의 창업생태계는 왜 뉴욕이 아닌 실리콘밸리에 형성됐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경준님의 기고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국가별 창업생태계는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들의 공통점은 각 국가의 경제수도 (Economic Capital)라는 것입니다. 영국에서는 런던에, 이스라엘은 제2대 도시인 텔아비브에, 한국에서는 서울에 창업생태계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역시 창업가들은 자본과 기회가 몰리는 곳을 도약대로 삼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런던과 서울에서 행정과 경제 기능이 분리된다면 창업생태계는 당연히 경제 기능을 따라갈 것입니다. 그런데 가장 오랜 창업생태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사례가 재미있습니다. 미국의 경제수도라면 당연히 뉴욕입니다. 따라서 앞의 논리대로 창업가들이 자본시장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미국의 창업생태계는 뉴욕을 중심으로 형성되었어야 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알고 있듯 미국의 창업생태계는 뉴욕이 아닌 실리콘밸리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뉴욕의 창업생태계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미디어 재벌 출신의 마이클 블룸버그가 시장 재임 시절 뉴욕을 '디지털시티'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외친 이후의 성과일 뿐 미국의 창업생태계의 핵심은 시작도 현재도 여전히 실리콘밸리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실리콘밸리의 역사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리콘밸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만(灣)을 둘러싼 샌프란시스코 반도 초입에 위치한 산타클라라 일대를 일컫는 것으로
양경준
크립톤 대표
2021-11-03
미술품 재테크, ‘시장가치'를 알아야 실패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지영님의 기고입니다. 미술시장을 향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시장에 유입되는 막대한 자금, 경매회사의 최고가 행진, 해외 유명 갤러리와 아트페어의 한국 진출 등 관련 기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자산가가 아니어도 미술품을 컬렉션하고, 여가 시간에 갤러리와 경매장을 찾는 분들도 부쩍 늘었고요. 특히 20~40대의 유입이 눈에 띕니다. 자산증식뿐만 아니라 개인의 심미적 쾌락과 정신적 풍요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미술품의 매력이 이들의 코드를 저격했달까요? 이제 미술시장도 주식, 부동산처럼 누구나 한 번쯤 관심을 가져 보고, 마음만 먹으면 참여할 수 있는 곳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 해볼까 하는 분들에겐 입문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재테크까지 고려하고 있다면 미술시장이 더욱더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저는 지난 20여년간 '아트 어드바이저'로 미술시장에 몸담고 일했습니다. 그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술품 컬렉션에 필요한 정보와 노하우를 몇 가지 전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미술품 재테크가 가능한 두 가지 유형의 작가군, 즉 '시장가치가 있는 작품'은 어떤 작품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미술품 재테크가 가능한 작가군은 크게 두 유형입니다. 모든 예술가의 작품은 그 나름대로 가치를 지니지만, 그렇다고 모든 작품에 시장가치 혹은 투자가치가 있는 건 아닙니다. 미술시장에서 가치가 있는 예술가는 크게 두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지영
202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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