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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기술과 정책의 앙상블, 핀란드의 ‘목조건축' 붐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배동훈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미래 도시'라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엄청나게 거대한 고층 빌딩에 번쩍이는 3D 전광판이 붙어있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 속 도시가 전형적인 모습일 겁니다. 그런데 도시가 목조 시대로 되돌아가면 어떨까요? "..건물에 쓰일 목재는 이미 콘크리트와 철골로 대체됐는데요?" "나무로 건물을 지으면 콘크리트보다 수명도 짧고, 화재에 취약하지 않을까요?" 최신기술을 이용하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나무 냄새와 결은 살릴 수 있습니다. 콘크리트보다 수명은 늘리면서 비용은 절감할 수도 있죠. 환경과 경제성까지 고려하면, 도시의 지속가능성 문제에 대한 좋은 해결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헬싱키에 거대한 목조건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2011년, 핀란드 정부는 목조건물도 최대 8층까지 올릴 수 있도록 건축법을 개정했습니다. (참조 - REVIEW OF WOOD‐BASED CONSTRUCTION AND ARCHITECTURE ‐ TECHNOLOGY, STATUS AND TRENDS) 가장 큰 규제가 해소되면서 목조건축 붐이 시작됐습니다. 2012년에 수도 헬싱키에서 '세계 디자인 수도'행사가 열렸는데요.
배동훈
2021-02-26
빅테크 vs. 금융사, 경쟁의 승자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훈님의 기고입니다. 대세가 된 '플랫폼'이 금융시장에도 적용됐습니다. 카카오가 페이를 시작하고 뱅크를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아 금융플랫폼이란 말이 나오기 시작했고 뒤이어 토스도 금융플랫폼을 지향, 네이버도 금융권과의 제휴를 하고 있죠. 이들을 빅테크라고 하죠. 그러면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기존 금융회사들도 플랫폼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4대 금융그룹 수장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업 화두로 플랫폼, ESG, 회복탄력성 등 3가지를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참조 - 4대 금융지주 올해 화두는 '플랫폼' 'ESG' '회복 탄력성') 그런데 회복탄력성은 코로나라는 단기적(?) 충격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고, ESG는 한국의 금융기업들이 보다 성숙해지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그래서 막상 내면의 핵심은 빅테크 기업에 대한 대응과 플랫폼 강화인 것 같은데요. 우리 금융기업들도 이제 플랫폼을 사업의 핵심으로 지목하는 걸 알 수 있죠. 플랫폼 사업자의 등장과 힘의 이동이 기존 금융사들을 금융상품 공급자로 전락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 참조 기사 내용 중 특히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멘트가 아주 직접적이죠. "변곡의 기로에서 생존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 방식의 답습이 아닌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플랫폼 사업자의 상품 공급자로 전락하기 전에 다양한 생활 플랫폼과 제휴해 손님들이 머물고 혜택을 누리는 생활 금융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이승훈
2021-02-26
"내후년까지 서울에 1100명이 살 코리빙하우스를 짓습니다"
청년 1인 가구가 선택할 수 있는 주거 형태는 많지 않습니다. 크게 고시원, 원룸, 오피스텔 정도의 선택지가 있는데요.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면 다시 원룸과 고시원 정도가 남습니다. 여기서 사생활이나 방 크기 등을 생각해보면 현실적으로는 원룸이 가장 나은 선택지죠. 실제로도 청년 1인 가구 중 원룸에 거주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런데 원룸을 가장 좋은 주거 형태라고 볼 수 있는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시설이 낙후되거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곳이 적지 않고요. 공간 외에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거의 없는 게 현실이죠. 오늘은 원룸의 대안을 만드는 스타트업 MGRV를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임팩트 투자 회사 HGI의 부동산팀으로 시작한 곳으로, 현재 코리빙하우스 브랜드 '맹그로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9년 분사한 후 지난해엔 '맹그로브' 숭인 1호점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바 있죠. 오픈 후 3개월 차부터는 대부분 만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요. MGRV는 최근 150억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는데요. 올해 서울에 6월 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고요. 내년 12월과 내후년 12월 각각 3호점(300명 규모)과 4호점(400명 규모)을 오픈합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에디슨'을 롤모델로 삼은 3가지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선표님의 기고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래리 페이지 같은 실리콘밸리의 거물들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한 인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울러 세상을 떠난 지 100년 가까이 된 오늘날까지도 그가 수많은 창업자들에게 커다란 영감을 주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토머스 에디슨입니다. 발명왕 에디슨이라는 호칭이 훨씬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인물이죠. 어린 시절 다들 한 번쯤은 그를 다룬 위인전을 읽어보셨을 텐데요. 그렇기에 오늘날 테크산업의 거물들이 그를 롤모델로 삼은 이유에 대해서 짐작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혁신적인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걸 꿈꾸는 창업자가 백열전구, 축음기, 영사기처럼 세상에 없던 최첨단 제품을 잇달아 발명한 당대 최고의 발명가를 존경하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나의 역할 모델은 에디슨이다. 테슬라 모터스와 스페이스X 뒤에 있는 정신은 에디슨의 백열전구와 영사기이다” 일론 머스크가 2008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남긴 말인데요. 이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자신이 회사 이름을 에디슨의 경쟁자였던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을 따서 지은 건 “전기 자동차의 전원이 테슬라가 개발한 교류 전력 방식으로 돌아가기 때문이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롤모델은 에디슨이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참조 - Elon Musk interview reveals whether he prefers Nikola Tesla to Thomas Edison) 일론 머스크가 에디슨을 롤모델로 삼은 건 단순히 그가 뛰어난 발명가였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에디슨을 ‘그저’ 위대한 발명가로만 여기는 건 그가 이뤄냈던 성과의 극히 일부에만 초점을 맞추는 일이죠. 에디슨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아이디어와 기술력만을 바탕으로 거대 기업을 일궈낸 창업자였습니다.
왜 성공하는 사람 중에서 '아침형 인간'이 압도적으로 많을까
현대사회에선 많은 사람들이 밤에 활동하곤 합니다. 이는 전기전등의 발명 덕분인데요. 일종의 금단의 영역이었던 밤시간에 세상을 훤히 밝혔죠! 그래서 인간은 과거에는 모두가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잠을 자야했지만 지금은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고요. 마음만 먹으면 반대로 해도 됩니다. 게다가 도시의 거대화와 인터넷의 보급, 젊은 세대의 개인주의적 성향 등은 나이트라이프를 더욱 부추기고 있죠. 앞으로도 '저녁형 인간'은 더욱 많아질 것 같은데요. 사실 사람마다 가치관과 생활패턴이 다르기에 저녁형 인간이 좋다 나쁘다 말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의 능률만 두고 봤을 때 확실히 단점이 많다는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먼저 제 사례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학창시절 때 저녁형 인간에 가까웠다가 27살 본격적으로 기자생활을 시작하고 나선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었습니다. 메인서비스가 증권방송이라 오전 7시30분까지 회사 혹은 출입처에 나와야 했거든요. 그러다가 IT업계 출입 이후 급격히 야간활동이 늘어났습니다. 왜냐면 업계 평균 출근시간이 10시였고요.
전통적 기업이 직원들의 '기술 격차'를 해소하는 법
변화는 위기일까요? 기술(Tech)이 발달하고 산업이 변화할 때 기업이 직면하는 위기는 여러 가지 있습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기업일수록 변화가 위기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작은 변화라도 덩치가 큰 조직을 바꾸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죠. 변화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직원 간 기술 격차'는 커집니다. '기술 격차'는 회사에서 필요한 기술(Skill)과 직원들의 역량 사이에 차이를 말합니다. 지금 기업에 필요한 기술은 A, B인데 직원들은 과거에 익힌 X, Y만 보유할 때 이러한 격차가 생깁니다. 문제는 이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고요. 이를 좁히는 것 역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겁니다. IBM 연구에 따르면 2014년 한 기업이 기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 시간은 3일이었는데요. 2018년에는 36일의 교육이 필요해졌다고 합니다. 같은 해,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노동자의 70%는 현재 자신의 업무에 필요한 기술을 숙달하지 못했다고 여겼습니다. 점점 기존의 기술이 쓸모없어지고 있는 걸까요? 이 문제는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요? 업스킬링과 리스킬링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CEO들이 디지털화, 자동화로 인해 직원 4분의 1 이상을 재교육하거나 교체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러니까, 기존 직원들을 '재교육'하거나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소한다는 건데요. "일자리가 사라지는 시대에 직원 재교육은 기업들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
나라장터의 '갑'스러운 UX
IT 스타트업 '아웃그로잉'의 나대표는 오늘도 홀로 속앓이를 합니다. "어디 일 좀 받을 곳 없을까? 큰일이네" 끙끙 앓던 나대표의 머리에 며칠 전 장대표와의 점심 자리에서 흘려들은 말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래도 정부 사업 따 두면 좋죠. 최소한 돈 떼먹을 걱정은 없으니까.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대요" "그래! 우리도 꿀릴 거 없는데 정부 사업 받을 길 없나?" 지금껏 바쁘게 달려온 나대표, 정부 사업의 존재를 몰랐던 건 아니지만 시작하지는 못했습니다. 아웃그로잉처럼 작은 곳에서 확실하지 않은 입찰에 에너지를 소모할 수도 없고, 정부와 계약하려면 절차도 복잡하고 내야 할 서류도 많다던데 귀찮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물불 가리면 안 될 상황! 나대표는 그 무시무시하다는 나라장터에 부딪혀 보기로 합니다. * 나라장터 공공 입찰 과정을 처리하는 공공 웹사이트. 모든 기관의 입찰정보가 공고되고 어떤 업체든 등록 및 투찰이 가능하다. 며칠 뒤… "대표님, 이제 저희도 정부 사업 따는 거예요?" "그냥 포기하고 하던 거 하자..." 며칠 전의 용기는 사라지고 체념에 휩싸인 나대표, 과연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1. 길을 잃었다 어딜 가야 할까 기세 좋게 나라장터를 검색해 홈페이지에 접속한 나대표. 말 그대로 '꽉 찬' 첫 화면에 잠시 멍해지고 맙니다. “뭐가 이렇게 많아? 정말 안 눌러보고 싶게 생겼네" 저런, 첫 화면부터 나대표의 기를 꺾은 나라장터입니다. “누가 기가 죽었다고 그래! 화가 나는거지! 이렇게 초기 사용자를 배려하지 않다니!" 역시 UX전문가 나대표입니다. 냉정하게 평가부터 하네요! "가입 버튼은 대체 어디 있는 거야? 도대체 첫 화면에만 기능이 몇 개야?" 85개입니다!
조혜리
2021-02-25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얼마나 알고 하시나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진채님의 기고입니다. “주가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 증시에 대해 흔히 접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특히 자본주의의 중심인 미국 증시에 대해 이런 믿음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프로 표현하면 대략 아래와 같이 되겠지요. 당연한 얘기지만 증시가 늘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시기를 한정해 보면 주가는 내기리도 하고, 1년 전에 경험했듯이 급락하기도 합니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를 때뿐 아니라 내릴 때도 수익을 내고 싶어 합니다. 다행히(?) 주식시장에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최근 1년간 증시가 꾸준히 그리고 큰 폭으로 오르면서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는 느낌입니다. 그에 따라 하락장에서 수익을 올리는 것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죠. 언제 주가가 급락할지 몰라 불안해하시는 분들을 비롯하여, 하락에 베팅하여 충격에 대비하거나 오히려 수익을 내고자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참조 - “다시 떨어진다” ‘인버스’ 담는 개미들…1월에 4000억 사들여) 오늘은 하락에 베팅하는 다양한 방법과 특징에 대해서 기초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앞으로 등장할 다양한 그래프를 이해하는 방법을 먼저 익혀두는 게 좋습니다.
홍진채
2021-02-25
'특허괴물'의 공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함영석님의 기고입니다. (참조 - '특허괴물 공격' 8년간 580건 당했다) 특허괴물 관련 기사를 몇 개 찾아봤습니다. 제목만 봐도, 국내 대기업들이 주력사업에 대한 특허이슈로 머리가 아플 것만 같은데요. 내용도 대부분 비슷합니다. 특허괴물에게 소송 제기를 당했단 건 특허괴물이 보유한 특허에 침해가 되는 제품을 기업이 제조하거나 판매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이런 침해 사실을 기초로 특허괴물은 상대 기업에게 당장 특허침해를 중단하고 손해를 배상하라고 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제품을 판매하려면 자신들의 특허에 라이선싱 계약을 하라고 강제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참고로 라이선싱 계약 내용은 절대 공개되지 않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굴욕적일 수 있고, 특허괴물 입장에선 원하는 목적을 이룬 것이니 공개할 필요가 없죠) *라이선싱 계약 특허, 실용신안, 의장, 상표 따위의 공업 소유권과 노하우의 공여에 관하여 상호 간에 맺는 계약. 과거 한 기업 지식재산권(IP)팀에 속한 임원의 강의를 들은 적 있는데요.
함영석
2021-02-25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장혜림님의 기고입니다. 아만다 리틀의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이하 음식의 모험가들)'을 한창 읽고 있을 때, 미국에서는 제46대 대통령 조 바이든이 취임했습니다. 바이든은 ESG(환경, 책임, 투명경영)를 강조하면서, 기후변화가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로 인한 식량 위기 문제가 심각해지리란 우려도 덧붙였죠. (참조 - 5 Ways Climate Change Affects Americans) '음식의 모험가들'에도 우리가 기후변화를 경험하는 주요한 방식이 '식량'일 것이라는 문구가 나왔습니다. 아직은 먼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기후변화와 식량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중요한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할 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참조 - Climate change is becoming a problem you can taste) 식량시스템이 무너지면, 사실상 모든 사람이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 영향이 체감되기 시작할 때면 이미 늦었다고 봐야 합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이 추세로 가다간 20년 후에는 대기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거라고 전망합니다. 농업생산성도 덩달아 떨어져서 농작물 수확량이 2~6% 감소한다는 소름 돋는 예측도 내놨습니다. 식량이 필요한 인구는 10년 뒤면 95억명까지 늘어날 텐데 말이죠.
장혜림
2021-02-24
와이즐리는 어떻게 광고비 줄이고도 매출을 2배나 성장시켰나?
몇 년 전 카드뉴스 하나로 페이스북에서 화제를 모은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바로 면도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이즐리입니다. 카드뉴스는 "남성 소비자들은 평생 속고 살았다" 는 도발적인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기존 면도기 시장이 왜곡돼 있다는 내용인데요. 1개 기업이 사실상 세계 면도 시장을 독점하며 폭리를 취하고 있음을 지적한 겁니다. 특히 면도기의 원가가 판매가의 5%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죠. 당시 수만개의 '좋아요'와 댓글이 달릴 만큼 반응이 뜨거웠는데요. 카드뉴스와 함께 와이즐리는 저렴한 가격의 면도기를 시장에 내놓습니다. 보통 대기업이 만든 면도날은 4개입에 2~3만원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와이즐리는 D2C 방식으로 유통 단계를 줄이고 거품을 빼 1만원 이하의 가격대로 제품을 내놓습니다. 저도 당시 와이즐리의 광고를 본 기억이 나는데요. 사실 소셜미디어에서 '반짝'하고 사라지는 제품들이 워낙 많아서 크게 눈길을 두고 있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후 와이즐리는 면도기 시장에서 점유율 9.3%를 차지하는 업체로 성장했고요.
안 쓰면 손해? 경기지역화폐 코나카드, 넌 정체가 뭐냐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지갑에 카드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경기도민이거든요. 이게 무슨 얘긴지 경기도민이라면 아실 거예요. 유명 카드사가 아니라 경기도지사 얼굴이 떠오르는 그 카드 이야기입니다. ‘경기지역화폐’ 말이죠. 경기지역화폐가 나왔을 때 저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내가 뭣하러 저걸 쓰겠어?” 사실 그랬어요. 처음엔 마치 가끔 명절에 받던,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이 생각났었요. 지역화폐로 어떻게 지역 경제를 부흥시키나 하는 생각도 함께 들었죠. 충전식 카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특별히 큰 관심은 없었습니다. 이미 신용카드에 익숙해진 저에게 충전식으로 사용하는 경기지역화폐는 아무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동네 상가들을 볼 때면 경기지역화폐 가맹점인지를 살펴보게 됩니다. 이렇게 된 것은 모두 작년의 특수한 상황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코로나19로 달라진 상황이었죠. 경기도에서 제공한 ‘재난지원금’을 경기지역화폐로도 받을 수 있었는데요, 우리 부부는 호기심에 한 명은 원래 쓰던 신용카드, 한 명은 경기지역화폐를 써보기로 했어요. 그렇게 생각지도 않았던 경기지역화폐와의 만남은 시작되었습니다. 안 쓰면 손해?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1-02-24
유럽의 국민카톡 '왓츠앱' 지고, 요즘 뜨는 메신저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누군가와 소통한다는 것.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기본적 욕구 중 하나일 텐데요. 특히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되고 있죠. 간단한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에서부터 누군가가 올린 영상을 소비하거나.. 요즘은 또 오디오 서비스인 클럽하우스가 핫하죠. 물론 그래도 가장 전통적이면서(?) 기본적인 소통방식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일 텐데요. 대표적으로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카톡'과 같은 인스턴트 메시지 서비스가 이를 가능케 하고 있습니다. 음.. 한국에 카톡이 있다면 프랑스, 조금 더 넓혀 서구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스턴트 메시지 서비스는 무엇인지 혹시 아시나요? 단연 '왓츠앱(WhatsApp)'입니다. 영화 '기생충'에서도 카톡이 영어와 프랑스어 자막에서 왓츠앱으로 번역됐을 정도인데요. 한국에서는 카톡이 여전히 메신저 서비스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8년 기준으로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모바일 메신저 사용시간 조사결과 카톡이 94.4%의 점유율을 차지했는데요. 뒤를 이어 페이스북 메신저(1.8%), 라인(1.1%), 텔레그램(1.1%), 위챗(0.8%) 순이었습니다. 카톡이 압도적이죠. (참조 - 카카오톡, 국내 모바일 메신저 점유율 94.4%)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1-02-24
콘텐츠 제작자 시점에서 ‘승리호'가 흥미로웠던 3가지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한국 최초 우주 SF영화 '승리호'말입니다. "무슨 소리예요! 너무 오그라들던데?" "중간에 보다가 껐어요" 그 또한 충분히 공감합니다ㅎㅎ 이 얘기는 마지막에 하도록 하고, '승리호'를 왜 재미있게 봤는지부터 정리해볼까 합니다. 저는 대학 졸업 논문으로 이런 주제를 다뤘습니다. 어렸을 때 SF영화도 가리지 않고 봤거니와 당장 졸업부터 해야 했기 때문에, 2000년대 이후 한국 SF영화를 찾아보며 끝까지 여러 차례 시청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허허.. 이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승리호는 한국 SF 콘텐츠로서 흥미로운 포인트가 많았습니다. 1. 난해하지 않습니다. 스토리가 뻔하다는 지적이 많고, 실제로 뻔합니다. 낙오자로 전락했던 주인공들이 우연히 구조한 어린아이에게 애정이 생기고 변화하는 드라마인데요.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1-02-23
어떻게 데이블은 B2B 영업을 뚫고 해외진출에 성공했을까
한때 애드테크란 말이 유행했죠. 광고를 뜻하는 애드와 기술을 뜻하는 테크의 합성어로 지난 몇 년간 스타트업 생태계 주요 화두 중 하나로 떠오른 바 있습니다. 온라인 광고 패러다임을 살펴보면 예전에는 트래픽 많은 웹페이지에 막연하게 배너를 다는 형태였는데요. 지금은 자동화와 효율화가 이뤄졌습니다. (1) 다수 매체가 결속해 일종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2) 최적의 광고주와 매칭을 모색하며 (3) 입찰을 통해 단가를 결정합니다. (4) 광고 또한 높은 퀄리티로 구현돼 서비스와 위화감 없이 노출되죠. 다시 말해 일련의 기술적 진보가 이뤄진 셈인데요. 여기서 사업기회를 찾는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애드테크 스타트업이란 이름으로 말이죠. 하지만 요새 들어 열기와 관심이 예전만 못한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 전반적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긴 하나 다른 영역과 비교했을 때 폭발력이 약해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VC투자 소식이 잠잠해졌고요.
시장 금리가 오르면 주식 시장이 무너지나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이제 봄이 오려나 봅니다. 두꺼운 외투를 입고 산책을 하고 나면 조금 덥다는 생각이 들구요. 커피를 마실 때도 조금씩 고민을 하게 됩니다. 아이스로 할까 따뜻한 것으로 할까.. 라는 고민이죠. 아직은 아니지만 조금 더 지나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산책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조금 있으면 벚꽃이 피는 봄이 찾아올 텐데요. 언제쯤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요? 작년 이맘때만 해도 설마 여름을 넘기겠어..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백신이 나와 있는 지금조차도 내년에는 벗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니 이것도 큰 변화가 아닌가 합니다. 최근에 날씨가 풀리는 만큼 금리도 빠른 속도로 올라왔죠.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0.5%로 동결이 되어 있지만 국채 금리를 비롯한 시장 금리는 빠른 속도로 상승했습니다. 10년 한국 국채 금리 기준으로 1.9%를 넘나들고 있으니 지난해 8월 정도에 1.2%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죠. 1. 중요한 건 방향성 금리가 많이 올랐다.. 라는 느낌도 중요하겠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의 변화입니다. 금리라는 것이 계속해서 내리꽂힐 것이다.. 라는 생각만을 했었는데 금리가 방향을 틀어서 오르기 시작하는 거죠. 워낙 금리가 계속해서 하락했기에.. 하락 일변도를 이어왔기에 약간의 금리 상승에는 조금 지나면 다시 하락하게 될 거야.. 라는 기대감이 강했지만 계속해서 금리가 올라오는 겁니다. 어어어어.. 어? 할 정도까지 금리가 올라오게 되면.. 시장 참여자들의 생각이 바뀌게 되겠죠. 아.. 이제 금리가 추세를 바꾸고 있구나.. 라구요. 네.. 단순히 금리가 0.1% 올랐다.. 0.7% 올랐다.. 이 부분도 중요하겠지만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1-02-23
패션에 데이터로 접근한 '스티치 픽스', 이대로 괜찮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용님의 기고입니다. 빅데이터가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최상단에 '내가 좋아할 만한 영상'을 띄우고 어서 클릭하라고 유혹합니다. 페이스북은 고민하던 그 상품을 광고로 보여줍니다. 우리 삶은 상당 부분 디지털화, 온라인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시간 장소에 상관없이 우리의 시간과 돈을 노리는 고성능 알고리즘을 만날 수 있죠. 물론 온라인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항목도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옷'입니다. 옷은 아시다시피 취향과 체형에 따라 그 종류가 어마어마합니다. 실제로 입어보지 않고 온라인으로 샀다가 후회할 가능성이 크기도 하고요. 미국의 '스티치 픽스(Stitch fix)'는 데이터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서비스 방식은 간단합니다. "우리에게 20달러(2만2000원)를 보내면, 5가지 패션 아이템을 보내드릴게요" "받은 상품에 대한 반품은 무료지만, 큐레이션 비용 20달러는 환불되지 않습니다"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2021-02-22
아웃스탠딩이 편집에디터와 취재기자를 공개모집합니다! (~3/5)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저희가 새로운 멤버를 찾고자 공개모집 포스팅을 공유드립니다” “먼저 채용절차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고자 하고요” “리쿠르팅 과정에서 일어나는 정보 비대칭과 공감대 불일치 해소를 위해 우리가 어떤 분을 원하고 있으며 아웃스탠딩은 어떤 회사인지 상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채용절차 이번에는 편집에디터 1~2분, 취재기자 1~2분을 모시려고 하는데요. 먼저 편집에디터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주 업무는 외부필진을 섭외하고 이분들과 함께 콘텐츠를 기획 및 관리하는 것이고요. 부수적으로는 뉴스레터 제작 및 사이트 운영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취재기자는 IT산업 혹은 IT유관산업 내에서 경제, 경영, 자기개발 등 각종 비즈니스 이슈를 독창적으로 취재하고 해석할 수 있는 분입니다. 두 직군 모두 미디어나 출판, 플랫폼회사에서 3년 이상 취재 및 편집업무를 해봤다면 가장 좋겠습니다만.. 이를 대신할 경험과 역량이 있어도 좋습니다. 입사지원 서류는 이력서 1장, 자기소개서 1장으로 나뉩니다. (1) 다음 링크에서 파일을 받으셔서 기입한 다음 이력서 다운로드 링크 (클릭) (2) 다음 페이지에서 '관심있음(지원)' 버튼을 눌러주세요. 종료됐습니다 (3)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개인정보를 채워주시고 이력서를 올려주세요.
물경력, 이직 실패, 경력 공백.. 노답 커리어 심폐소생술 10
얼마 전 아웃스탠딩 역사상 가장 긴 기사를 썼습니다 (참조 - 10년차 직업인 9인의 커리어패스 들여다보니) 기사를 쓰는 내내 정말 많이 배웠고 감사하게도 독자님들의 따뜻한 선플들을 받기도 했는데요^_^ 정작 제 친구들에게선 원성을 들었습니다... "너무 상위 1% 분들 이야기만 다룬 거 아니냐... 나같은 보통 사람은 어떡하라고..." "누나...기사는 재밌게 읽었는데... 읽고나니까 제 자신이 넘 초라해보여요...ㅠ_ㅠ" "(헐?) 좀만 기둘려봐.. 우리같은 보통사람을 위한 솔루션 기사도 준비중이니까염!!!" "아뇨.. 그 '보통사람' 정도도 어려운... 진짜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운 커리어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기사가 필요해요.." "이 사회의 '이생망'들도 밑줄치며 읽을 수 있는 그런 기사를 써달란 말이야..." (음...이건 내 역량밖이다) "그렇다면 최고의 커리어 명의를 모셔오는 게 인지상정!!!!!!!!!!" 그래서 요즘 가장 핫한 커리어 명의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님을 모셨습니다!! 1. 잦은 이직 안녕하세요. 경력 5년차의 30대 초 직장인입니다. 커리어 관련해 고민이 있어 사연을 띄웁니다. 바로 제가 과거에 이직이 너무 잦았다는 것인데요. 5년 경력인데 5번 이직을 했거든요. 이력서만 보면 메뚜기가 따로 없달까요? 물론 제 나름으로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어요. 일단 첫 직장에서 두번째 직장으로 옮길 때 직종을 크게 틀었고요. 이후 직종은 바뀌지 않았지만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들을 다녔던 터라 2번이나 폐업으로 인한 자동해고를 경험했죠. 6개월도 채 일하지 않았던 사례가 3번입니다. 당시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부끄러움은 없다...라고 생각했으나.. 이직을 생각하고 있는 마당에 저의 이력서를 돌아보니 자꾸만 작아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네요.. "오또카죠...오또카죠...?! 과거 제 이야기 같은데 오또카죠?!!! (발 동동)" "그러게요. 이런 케이스가 정말 많더라고요" "일단 잦은 이직의 이유를 먼저 파악해야겠죠. 내가 할 일을 못 찾아서 그런 건지 아님 어찌할 도리 없는 외부상황 때문인지 구별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외부상황 때문이라면 잘 설명하면 돼요. 내가 끈기가 없었던 게 아니잖아요"
주린이 맞춤 '토스증권' 사용기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15일 토스증권이 사전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참조 - 토스증권, MTS 사전 신청자 1천명 대상 첫 오픈) 아웃스탠딩 독자분들 중에 토스를 모르시는 분, 없을 거라 보는데요. 토스는 2013년 5월 오픈한 핀테크 유니콘입니다. 2021년 1월 기준으로 앱 다운로드 수 5500만 건, 누적가입자 수 1800만 명, 월간활성이용자 수(MAU) 1000만 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앱에서 제공 중인 금융서비스는 40개가 넘습니다. 사전 신청 득달같이 해놓고 잊어버리고 있다가, 토스 앱 알람을 보고 바로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앱을 열었죠.. 가입절차를 시작하는데 아니 무슨.. 말이 안 나오게 빠르게 진행됩니다. 토스카드 때와 비슷한 경험입니다. 약관, 동의 등 금융에서 (필요하지만 귀찮은) 요구하는 부분은 모두 작은 글씨, 회색으로 뒤로 넘겨버리고 큼직한 파란 버튼으로 빠르게 넘어갈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숭덩숭덩 넘어가니까 살짝 불안해졌습니다. ‘아니 그래도 큰 돈이 오고 갈 수 있는 주식인데 이렇게 구렁이 담 넘듯 진행해도 괜찮은 건가?’ 그런데 잘 넘어가던 가입 절차도 큰 암초를 만나긴 했습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1-02-22
스튜디오 지브리는 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원석님의 기고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는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거장인 동시에,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를 설립한 기업가이기도 하죠. 1985년에 동료 감독 다카하타 이사오(高畑勲), 프로듀서 스즈키 도시오(鈴木敏夫)와 함께 지브리를 세웠습니다. 지브리는 대규모 인력을 정직원으로 고용한 기업이었기 때문에 매출과 수익을 꾸준히 내야 했지요. 이를 위해 미야자키·다카하타 같은 스타 감독의 작품이 계속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습니다. 게다가 미야자키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후계자 찾는 일이 중요해졌습니다. 미야자키 이후에도 스타급 감독이 계속 나와주지 않으면 지브리 같은 대형스튜디오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었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브리의 후계자 찾기, 미야자키 이후를 책임질 리더를 찾는 일은 실패했습니다. 지브리의 주력인 제작팀이 2014년 해체되고 말았으니까요. 그럼 지브리는 왜 후계자를 찾지 못했을까요? 여기에서 기업들이 깊이 생각해볼 문제가 나옵니다. 어떻게 최적의 후계자를 찾아 회사를 오래 지속시키고 더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일 테구요. 조직에 속한 직원, 혹은 크리에이터 입장이라면 조직 내 성장, 혹은 개인적 성취를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되겠네요. 이 주제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가 있습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오랜만에 ‘바다가 들린다(海がきこえる)’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최원석
2021-02-22
1세기 전, 자동차업계를 뒤흔든 괴짜 '앙드레 시트로엥'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홍준님의 기고입니다. 많은 소비자가 '혁신'이라는 단어에 열광합니다. 오늘도 수많은 기업과 스타트업이 혁신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죠. 여러분은 '혁신'하면 어떤 브랜드가 가장 먼저 생각나시나요? 최근의 시대 흐름만 놓고 본다면, 단연 '애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전문가나 쓸 PDA에 불과했던 스마트폰이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생필품이 됐죠. 자동차 업계에는 '테슬라'가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모델 S를 출시하기 전까지 전기차는 골프장 같은 특정구역에 특화된 저속차량에 불과했으니까요. 이제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전통의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가 미래라고 합니다. (참조 - '전기차 시장의 넷플릭스'가 돼 가는 테슬라) 애플과 테슬라를 관통하는 키워드, 다시 말해 우리가 이 브랜드들에 열광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기존 제품의 문제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결국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창조해내서, 생태계의 대전환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배경에는 시대를 꿰뚫어 본 괴짜가 있었다는 점도 동일합니다. 이 같은 키워드를 공유하는 혁신적인 자동차 브랜드가 한 세기 전에도 있었습니다.
박홍준
자동차 저널리스트
2021-02-19
Z세대가 직접 말하는 '우리가 온라인으로 노는 법'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수현님의 기고입니다. Z세대를 알기 위해 이런저런 글들을 보고 있는 당신! 그런데 오늘도 대부분의 시간낭비를 하고 말았죠. (맞나요??) 이유가 있습니다. Z세대에 대해 알려준다기에 클릭했더니.. 조금은 어려운 논문 같은 글들.. 실제 Z세대가 아닌 분들이 쓴 분석 글이기에 괴리가 조금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물론 그 글이 틀렸다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Z세대인 제가! (MZ도 아닌 완전 Z세대임) Z세대 지인 총 18명에게 물어 (참고로 Z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입니다. M세대는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고요) 여러분이 궁금해했던 Z세대의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행태를 생생히 분석해왔습니다. (1) 어떤 커뮤니티를 이용하는지 (2) 어떤 식으로 이용하는지 (3) 그 커뮤니티를 쓰는 이유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시죠! 참고로 이 글에서 '커뮤니티'는 넓은 의미로 소통 창구를 뜻합니다. 인터뷰이 연령은 15세~28세이며, 20대 초중반이 가장 많았습니다. 모르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커뮤니티
이수현
2021-02-19
아마존 CEO에서 물러나는 제프 베조스가 하게 될 4가지 프로젝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제프 베조스는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확신했어요. 그래서 잘나가던 뉴욕의 헤지 펀드를 그만두고 미국의 반대편 시애틀에 와서 온라인 서점 아마존을 창업했습니다. 1994년의 일이었죠. 27년이 지난 지금, 아마존은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됐습니다. 주가에 따라 순위가 바뀔 때도 있지만, 그는 세계 최고의 부자 자리에 올랐어요. 그런 그가 올해 9월 아마존 CEO직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베조스의 후임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아마존 웹 서비스(AWS)’ CEO인 앤디 재시가 맡을 예정이에요. 아마존의 유통 부문은 배송을 책임졌던 데이브 클락이 이끌게 됩니다. 베조스는 왜 아마존 CEO에서 물러난 걸까요? 아마존의 주력 사업인 온라인 유통과 클라우드 컴퓨팅이 본 궤도에 올라섰다고 느낀 걸까요? (참조 - 제프 베조스 '프로 반대러', 아마존 CEO가 되다) (참조 - 1년에 35억개… 아마존의 배달을 책임지는 '물류창고의 저격수') 그는 1964년생으로 올해 57세. 아직 젊은 편입니다. 이번 이동이 은퇴는 아니라고 못을 박았어요. 다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아마존을 전반적으로 챙기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에너지와 관심을 새로운 제품과 초기 단계의 프로젝트들에 집중하겠다고 했어요. 다음은 그가 아마존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의 한 단락입니다.
김선우
2021-02-19
쿠팡에 대한 단상.. 장기간 리스크테이킹이 가능한 조건
쿠팡 상장신고서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 중 하나는 쿠팡이 명실상부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가 됐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 과정은 결코 무난하거나 안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굉장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기적적으로 1위 자리를 쟁취했다고 봐야죠. 쿠팡의 성장기를 살펴보면 크게 두 구간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 번째 구간은 처음으로 소셜커머스 시장이 열릴 때 업계 선두자리를 두고 티몬, 위메프와 경쟁한 것입니다. 싸움은 결코 녹록지 않았죠. 티몬은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한 플레이어였으며 위메프는 이미 창업자가 엄청난 성공을 해본 수천억원대 자산가였습니다. 다시 말해 타이밍과 자본 모두 밀렸는데요. 2~3년 간의 치열한 몸싸움 끝에 완벽한 우위를 점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구간은 소셜커머스를 넘어 전자상거래 시장의 패권을 두고 오픈마켓 및 종합쇼핑몰과 다툰 것입니다. 쿠팡은 이미 시장판도가 정해진 상황에서 기존 사업자와 똑같은 방식으로 경쟁하면 이길 수 없다고 봤는데요. 이용자의 가장 큰 불편함을 '느리고 불친절한 배송'으로 보고 대한민국 전역에 자체 물류망을 깔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매우 지루하고 지난했습니다. 일단 돈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전국 각지에 물류센터를 건축하고
개인정보를 활용하기 전, '이루다'를 생각하세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정규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2월 3일, AI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인권침해로 신고됐습니다. 대상은 20대 여성을 모델로 한 AI라고 한창 화제였던 인공지능 대화 서비스 '이루다'입니다. 인권침해, 성소수자 혐오, 개인정보침해까지 논란이 연이어 터지자 지난 1월 22일, 서비스시작 3주 만에 종료를 선언했죠. (참조 - "AI 인권침해도 예방해야"…챗봇 '이루다' 인권위 진정) 대체 어쩌다가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요? 그리고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인권침해 논란에 휘말릴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수많은 대화형 AI 서비스가 있었는데, 왜 이루다가 특히 문제일까요? 여기에는 2011년에 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의 보호 대상, '프라이버시'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이루다, 화려한 외양 뒤편엔 데이터 100억건 '위법적' 수집 자동 대화형 소프트웨어 서비스인 '챗봇'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당장 생각나는 서비스만 해도 아마존의 '알렉사', 구글의 '미나', 애플의 '시리'가 있군요. 이루다를 만든 '스캐터랩'도 '핑퐁'이라는 대화형 서비스를 2019년에 출시한 바 있습니다. "스캐터랩에는 핑퐁 말고도 '연애의 과학'이라는 콘텐츠 서비스가 있습니다"
강정규
2021-02-18
"가치관과 불일치하면 구독 취소합니다"
"구독자 100만명이면 돈 많이 번다면서요?" (나영석PD) 2019년 9월, 나영석PD는 유튜브 채널 '십오야' 구독자가 100만명이 넘으면 달나라에 가서 방송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무시무시한 공약은 두 달 만에 위기를 맞습니다. 구독자 100만명이 넘은 것이죠. https://youtu.be/nXWYrJVpBjo 그날 나영석PD는 전 세계 최초로 '구독 취소'를 요구하는 긴급 생방송을 합니다. "구독자가 100만 이상이면 달나라에 가는 것이었는데 아직 48시간이 남았습니다" "여러분에게 작은 부탁을 하려고 합니다. '사랑한다면 취소하세요' 캠페인입니다. 여러분의 사랑과 온정을 보여주세요" 약속한 날짜 전까지 구독자 수가 100만명이 되지 않도록 구독을 취소해달라는 겁니다. 거의 읍소에 가까웠습니다. '달나라에 간다'는 말은 누가 봐도 농담이고, 장난이고, 우스개소리인데요. 왜 이렇게 긴급했을까요? 무엇이 중요했을까요? 이 같은 행동을 '가불구취'라는 키워드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연봉'은 어떻게 결정될까요
*이 글은 외부필자인 최현수님의 기고입니다. 2021년이 시작되자 마자,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논란이 핫 이슈였습니다. 한 직원의 성과급 관련 공개 게시물이 회장의 연봉 반납, 대표이사의 해명으로 이어졌을 뿐 아니라, 다른 회사로 까지 옮겨 붙었기 때문이죠. (참조 - 입사 4년차가 날린 성과급 돌직구…"해법은 소통") (참조 - SK그룹 성과급 논란 확산…하이닉스 이어 이번엔 SKT) (참조 - "최고 실적인데 이게 뭐야"…네이버도 성과급 갖고 싸운다) 사실 직장인에게 연봉은.. 가장 중요합니다. 본인의 성장과 인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개개인의 역량과 가치가 노골적이면서도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결과물이니까요. 하지만 연봉과 성과급 같은 보상 정보는 민감할 뿐만 아니라 개인적 영역이라, 이를 쉽사리 알아보거나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 쉬쉬하는 분위기였죠. 그런데 미국의 글라스 도어(glassdoor)나 한국의 잡플래닛(jobplanet) 같은 사이트들이 등장해 연봉과 성과급 정보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 크레딧잡(Kredit job)이라는 앱은 한 기업의 평균 연봉을 가장 객관적으로 알게 해주는 도구가 되고 있는데요. 국민연금 신고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의 연봉을 역산해 기업별 평균 연봉을 손쉽게 검색 및 확인할 수 있게 해줬죠. 이에 궁금하실 것 같아 준비했습니다! 기업이 어떻게 구성원의 연봉을 정하고 인재 확보와 유지의 핵심 전략으로 활용하는지, 글로벌 기업의 사례와 함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최현수
2021-02-18
잘나가는 창업자의 올챙이 시절.. 12명의 고생담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내공을 쌓기 위해선 부단히 피땀을 흘리며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마련이죠. 이는 창업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입니다. 뉴스나 포털에는 '잘나가는 회사를 일군 성공한 창업자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데요. 대부분은 화려함 뒤에 감춰진 눈물겨운 고생 스토리가 있습니다. 특히 아무것도 갖춘 게 없는 창업 초기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듯' 부딪칠 수밖에 없습니다. 스타트업씬을 취재하는 저는 대표님들의 고생담을 자주 듣곤 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아 지금 성과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구나' '이 정도 각오는 있어야 창업이라는 가시밭길을 걸어갈 수 있겠구나'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잘나가는 창업자들의 뉴비 시절 고생담 12개를 들고 왔는데요. 이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또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업에 임했는지 등을 엿보고 교훈을 얻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1.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 강남 밤거리에서 전단지 줍던 청년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이끈 김봉진 의장에겐 '유니콘 기업의 수장' 이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지난해 12월 우아한 형제들을 4조7500억원에 매각하는 등 이미 전설적인 창업자로 자리매김했죠. 하지만 오늘의 배민을 만들기까지 그가 걸어온 길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2021년 1월 27일은 K팝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성용님의 기고입니다. 자, 상상해봅시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합동 콘서트를 벌입니다. 블랙핑크가 'Dynamite’에 맞춰 춤을 추고요. 방탄소년단이 '뚜두뚜두'에 맞춰 무대를 뛰어다닙니다. 좀 더 상상해봅시다. 콘서트 1부가 종료된 뒤 2부부터는 래퍼 JAY-Z가 나옵니다. JAY-Z 공연 다음으로 바로 리한나 공연이 이어지네요. 마지막으로 한번 더 상상해봅시다. 이들의 콘서트는 유튜브 대신 네이버TV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 1억명의 K팝 팬들은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 네이버 앱을 다운로드합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방탄소년단 팬이 댓글을 답니다. 이 얘기가 모두 상상으로 느껴지십니까? 우리가 맞이할 미래입니다. 먼 미래도 아니고요. 내년이면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미래입니다. 2021년 1월 27일. 이날은 'K팝'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날로 기록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명실상부 전 세계 한류를 주도하는 K팝 스타들을 한곳에 모은 단일 플랫폼이 탄생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딘 날이거든요. 네이버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비엔엑스에 지분 49%(4100억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홍성용
2021-02-17
'온라인 커머스'를 시작하는 쉬운 방법
*이 글은 외부필자인 이진열님의 기고입니다. 지금까지 두 편의 글을 통해 초기 스타트업팀들이 '개발자 없이' 비즈니스 모델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방법들을 말씀드렸는데요 (참조 - 개발자 없이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툴 4가지) (참조 - '설문'으로 O2O 비즈니스 테스트하는 법) 이번 글에서는 개발자 없이 '커머스 비즈니스'를 테스트해보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제가 말할 커머스 비즈니스에는 직접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것뿐 아니라 여러 제품을 소싱해서 유통하는 것 등 커머스 기능을 주로 하고 있는 모든 영역의 서비스가 포함됩니다. 최근 많은 초기 스타트업들이 커머스를 주 수익모델로 하는 서비스를 많이 하고 있는데요. 이 글이 도움이 됐음 좋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우리 비즈니스의 핵심은? 먼저 모든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할 때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결정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설계하는 것. 특히 커머스 기반 비즈니스는 핵심가치가 더욱 명확해야 합니다. 얼핏 보면 그냥 '제품을 파는 것', 즉 모두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라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죠. 실제로는 전혀 다른 모델일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초기에 집중해야 하는 부분도 서로 다를 수 있는데요. 예를 든다면.. 제품의 퀄리티가 높은 것이 중요한지, 제품군이 다양한 것이 중요한지, 한국에 들어와 있지 않은 제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 중요한지,
이진열
2021-02-17
쿠팡 상장보고서에 나온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
스타트업 투자업계 빅뉴스가 떴습니다. 바로 쿠팡이 뉴욕증시 상장을 공식화했다는 것입니다. 쿠팡은 2021년 2월12일 기업공개를 위한 신고서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제출했다고 밝혔는데요. (참조 - 쿠팡 상장신고서) 현지 복수 언론보도에 따르면 무려 40~50조원의 시가총액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조 - SoftBank-backed Coupang reveals revenue surge ahead of U.S. IPO) 현재 네이버가 60조원, 카카오가 40조원이니 국내 3대 인터넷 대기업 중 하나로 자리를 공고히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위 소식을 들으면서 정말 기가 막힌 타이밍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쿠팡은 2011년 때부터 미국 내 기업공개를 준비했는데요. 이미 비공개시장에서 벤처캐피탈과 사모펀드로부터 충분한 자금을 공급받았던 터라 일정을 자꾸 미뤘죠. 2018년 자금난을 겪을 때 잠깐 진지하게 검토했습니다만..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으면서 이 또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참조 - 왜 소프트뱅크는 쿠팡에 2조2000억원을 투자했을까) 이후 성장세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가 굉장한 호재로 작용했는데요. 언컨택트 트렌드가 힘을 받으면서 주문량 및 거래량이 급상승했고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추진하면서 시장에 많은 돈을 풀었기 때문이죠. 사업도 잘 되고 있는데 장도 좋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분위기인 셈이죠. 그렇다면 좀 더 정확히 쿠팡의 현재 상황은 어떨까. 상장신고서는 무려 250장에 이르며 여기에는 여러 가지 정보가 들어가 있는데요. 중요한 부분, 눈길이 가는 부분만 메시지 형태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맥북+아이패드’ 환경에 최적화된 PDF리더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수경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웹(뉴스, 블로그)으로 최신동향을 파악합니다. 그러다가 글 써보고 싶은 주제가 나타나면 해당 주제의 논문이나 보고서를 찾아봅니다. 수년에서 수십년 간 진행된 선행연구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논문과 보고서가 가진 장점입니다. 어떤 주장에 대한 근거(실험 결과)를 찾기도 수월하고요. 그런데 논문이나 보고서를 웹문서처럼 모니터에 띄워서 눈으로 훑어보기는 힘듭니다. 200페이지가 넘어가는 학위논문처럼 극단적인 사례를 제외해도, 보통 A4용지 기준 수십장에 달할 만큼 분량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논문이나 보고서는 인쇄한 뒤, 중요한 부분에 밑줄 긋고 주요 내용은 따로 메모하면서 읽었습니다. 표시한 내용은 리서치 노트(워크플로위)로 옮겨서 정리합니다. (참조 -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한 '워크플로위' 5단계 활용법) 디지털로 검색해서 볼 수 있어야 재활용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믿거든요. 여기까지가 예전 리서치 작업 플로우인데요. 문제는 자꾸 병목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영문 자료를 볼 때면 단어 의미를 찾아보기가 어려울뿐더러, 무언가 잘못 그리거나 적었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기껏 종이에 기록한 자료를 전산화하려고 하나하나 타이핑해서 입력하는 일도 번거롭게 느껴졌고요.
이수경
2021-02-16
'오늘회'가 투자 받은 120억원으로 할 일 4가지
'오늘회'가 120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참조 - 모바일 제철수산 플랫폼 ‘오늘회’ 120억 투자유치) '오늘회'는 제철 수산물과 회를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플랫폼 서비스죠. 이번 투자로 누적 170억원을 받았습니다. 2017년 3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2018년 10억원이었던 매출이 2019년 21억원을 넘었고요. 2020년에는 135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월 이용자(MAU) 160만명, 누적 회원 수 30만명 돌파했습니다. '오늘회'에게 2020년은 정말 특별한 해였을 겁니다. 저도 '오늘회' 상품을 먹어본 적이 있는데요. 신선한 제철 회를 주문한 당일 맛볼 수 있다는 점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밖에 나가기 어려운 요즘 딱 알맞은 서비스였습니다. 회를 먹으면서 회사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는데요. 짐작보다는 직접 물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김재현 대표를 직접 만나 '오늘회'의 2020년과 2021년에 관해 물어봤습니다. '오늘회'에게 2020년이란? "안녕하세요. 대표님. 최근에 '오늘회'로 신선한 회 잘 먹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하하하. 맛있게 드셨나요?" "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최근 대규모 투자유치를 받으셨던데요" "투자받고 나서 어떠셨나요? 당연히 받을 거로 생각하셨나요?" "아니요. 하하. 그렇지는 않았고요. '끝났다'라는 느낌이었어요" "원래 목표했던 투자 금액과 시점에 정확히 그 딱 맞게 떨어졌습니다" "계획에 맞춰 진행됐던 거라 진짜 그냥 '끝났다'라는 기분이었어요" "계획대로 이루어져서 후련한 마음도 있었나요?"
왜 유로와 중국은 달러 약세를 싫어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지난해부터 나오는 얘기가 ‘달러 약세’에 대한 논의입니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해 3월 달러당 1290원까지 올랐다가 올해 초 1080원까지 하락했으니까요, 지난해 3월에는 1달러를 사기 위해 1290원이 필요했다면 최근에는 단지 1080원 정도면 1달러를 살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매우 빠른 속도로 달러 약세가 진행된 만큼 외환 시장 참여자들 대부분도 달러 약세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는 얘기를 했답니다. 그런데요, 연초 이후 달러는 추가 약세를 멈추고 이른바 버티기 모드에 들어간 것을 볼 수 있었죠. 달러원 환율이 1120원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죠. 달러 약세가 주춤해지면서 오히려 달러 가치가 올랐다고 할 수 있죠. 이런 생각이 드실 겁니다. 달러 가치를 측정할 때 단순히 한국 원화만으로 측정하는 것이 맞느냐라는 생각이죠. 네, 절대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래서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여러 가지 지수들 중에 달러 인덱스라는 것이 있죠. 달러 인덱스는요, 주요 6개 선진국의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것이죠. 달러 인덱스가 오르게 되면 달러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평균적으로 강세를,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면 평균적인 약세를 의미합니다. 그런 달러 인덱스 지수가요, 지난해 3월 코로나 팬데믹 국면의 정점에서는 103포인트 수준까지 상승했다가 올해 초 90포인트 수준까지 급락한 후 지금은 91포인트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1-02-16
이제 ‘혜성 같은 신인가수’는 소셜미디어와 데이터로 발굴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윤준탁님의 기고입니다. 올해 초,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신곡 'Drivers License'가 음원차트를 휩쓸었습니다. (참조 - Drivers License[뮤직비디오]) 빌보드 2주 연속 싱글차트 1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에서 주간 스트리밍 신기록을 달성하고, 틱톡 챌린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흔히 새로운 스타 아티스트를 두고 '혜성처럼 나타났다'고 말하곤 하는데요. 이런 스타가 탄생하려면 대중의 귀를 사로잡아야 하고, 소셜미디어에서 바이럴도 타야 합니다. 청취자가 음악에 할애하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중 새로운 음악에 할애하는 시간은 많지 않죠. 따라서 스타가 될만한 아티스트 탐색은 음반사, 기획사에게 가장 큰 과제입니다. 예전에는 주관적인 음악 취향을 가진 사람이 음반사에 맞는 아티스트를 찾으려고 음반매장을 샅샅이 뒤지곤 했습니다. 이제 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성공가능성 높은 아티스트 찾기에 적극 활용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여전히 사람이 보고 듣는 과정을 거쳐 '키울 만한 아티스트'를 낙점하지만, 적어도 반복작업은 인공지능으로 대체하기 시작한 겁니다. 기획사, 마케팅 및 A&R 담당자도 다양한 관점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성장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습니다. A&R(Artist and Repertoire)은 한 아티스트의 음반 기획 과정을 총괄하는 직업입니다.
윤준탁
2021-02-15
M&A는 어떻게 진행되고, 회계는 어떤 역할을 할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M&A의 의미 인수합병(M&A)은 한국시장에서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 용어 중 하나였습니다. 용어 그 자체만 본다면 합병(merger)과 인수(Acquisition) 라는 의미로 단순한 거래를 뜻하지만, 과거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다수의 회사들이 인수와 합병을 통해 주가를 조작한 사건들이 있었죠. 하지만 언젠가부터 스타트업 관련 인수 소식도 많아지고, 창업 이후 회사 매각으로 큰 돈을 버는 분들이 생기면서 그 이미지가 전보다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주로 큰 기업들 위주로 진행되던 회사의 인수와 매각이, 이제는 중소형 기업들과 스타트업 쪽에서도 자주 일어나고 있고요. 사실 엄밀히 말하면 인수합병에서 합병과 인수는 두 가지의 다른 거래입니다. '합병'이라는 거래는 두 가지 이상의 대상이 하나가 되는 것이고, '인수'는 하나의 주체가 다른 피인수기업을 사는 행위 자체를 말하죠. 하지만 과거에 계속해서 인수합병이라고 불러왔기 때문에 이제는 인수합병이라는 용어 자체가 기업인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혼용되기도 합니다. 요즘은 회사를 인수한 뒤 합치는 경우도 있고, 그대로 합치지 않고 회사를 운영하는 경우도 많고요. 헷갈리는 분이 계실까봐 말씀드리면, 오늘 글에서 인수합병은 회사를 사거나 파는 거래를 총칭하는 걸로 사용할 겁니다. M&A 거래의 진행방식 기업을 인수하거나 팔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먼저 회사를 매각하려는 주인, 즉 주주의 의지가 필요합니다. 매각하려는 목적은 다양해서 하나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일단 회사를 매각하게 되면 대부분 경영권을 포함합니다. 즉 매각하면 회사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죠.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1-02-15
“처음 보는 친구네?”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사기 유형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편의점에 무슨 사기 사건이 있을까 싶겠지만 의외로 많은데요, 가장 고전적인 수법 가운데 하나가 ‘점주 사칭’입니다. 알바가 일하는 시간에 낯선 남자가 들어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더니 대뜸 “처음 보는 친구네?”하고 말합니다. 알바생을 위아래로 훑어봅니다. 그리곤 대뜸 명령(?)합니다. “내가 여기 편의점 봉달호 사장 친군데, 그 친구가 지금 난처한 일을 당했어. 현금 20만원을 갖고 오라고 하는데, 빨리 내놔봐.” 물론 사기이지요. 누가 이런 시시한 사기에 속겠나 싶겠지만, 악마의 디테일이 얹어집니다. 그 사기꾼이 누구랑 통화하는 척하면서 들어옵니다. “달호야, 너네 편의점 도착했어. 응, 알바 바꿔줄게” 하면서 전화를 건넵니다. 전화 속 남자는 “나 사장인데, 지금 그 사람에게 20만원 건네” 하고 말합니다. 역시 물론 사기이지요. 사장 목소리를 기억하는 알바가 얼마나 될까요? 사장 이름 알고 있는 알바는 또 얼마나 될까요? 게다가 급한 일이라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무척 다급한 상황인 것 같은데, 그래서 가슴이 쿵쾅거려 바로 현금을 꺼내줍니다. 설마 그런 일이 있겠냐고요?
봉달호
2021-02-15
‘변화’하려는 삼성, ‘후퇴’하려는 LG의 스마트폰 사업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IT 업계가 흘러가는 모습은 매년 비슷했습니다. ㅇ 1월: CES ㅇ 2월: 삼성 언팩 행사, MWC ㅇ 3월: 애플 이벤트 ㅇ 4~6월: 페이스북/구글/애플 개발자 행사 ㅇ 7~8월: 휴식기 ㅇ 9월: IFA, 애플/구글/삼성 언팩 행사 연말에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가 기다리고 있죠. 하지만 코로나19가 많은 걸 바꿨습니다. 연초 이벤트인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는 평소보다 빠른 지난 1월 14일,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여전히 행사 시간은 미국에 맞춰서요. (참조 - Galaxy Unpacked January 2021) 공개된 제품은 세 종류입니다. 갤럭시S21 시리즈(S21, 플러스, 울트라)와 갤럭시 버즈 프로, 갤럭시 스마트태그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입을 모아 갤럭시 버즈 프로를 칭찬하기 바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시간 내내 영업사원이 앞에서 이걸 왜 사야 하는지 떠드는 영상을 본 기분이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을 만큼 괜찮은 제품이거든요. LG전자는 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1-02-10
'전기차 시장의 넷플릭스'가 돼 가는 테슬라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원석님의 기고입니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의 넷플릭스’가 된다는 게 무슨 말인가 싶을 겁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사용자 경험’의 경쟁력입니다. 고객이 계속 그 서비스 플랫폼에 머물고 계속해서 만족하게 만드는 것이죠.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넷플릭스의 성공 요인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죠. 뛰어난 콘텐츠를 많이 구비하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시작은 사용의 편리함이었을 겁니다. 고객의 시간을 아껴주는 것, 고객을 괴롭히지 않는 것, 그들이 계속해서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죠. 기업으로서 당연히 추구해야 할 가치이지만, 놀랍게도 많은 기업들이 제대로 못 하고 있는 그것 말입니다. 즉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에서 고객이 전기차를 사용하고 즐기는 과정에서 넷플릭스와 같은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테슬라가 경쟁사 전기차의 도전을 이겨낼 가능성이 높은 이유도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에 있습니다. 영어로는 심리스(seamless)하다고 표현하지요. 말 그대로 이음새·봉합선이 없거나 그것을 소비자가 잘 느끼지 못하도록 매끄럽게 처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소비자가 전기차를 사용할 때 뭔가 돌출되는 불편함, 또는 서비스가 이어지다 중간에 탁 걸리는 것이 없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넷플릭스로 돌아가 봅니다. 넷플릭스에서 콘텐츠를 시청할 때 심리스한 사용자 경험이 얼마나 강조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많은 콘텐츠·통신사·공중파 플랫폼들이 넷플릭스를 무너뜨리려 시도했는데도 여전히 그들이 굳건한 이유의 핵심이 여기에 있으니까요.
최원석
20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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