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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스타트업 이슈
온투업 종료한 렌딧, 망한 건 아닙니다
'중금리 대출을 혁신한다'는 미션으로 온라인 투자 연계 금융업에 뛰어들었던 스타트업 '렌딧'을 기억하시나요? 2015년 3월 설립돼 동종 기업들과 P2P 금융업의 제도권 편입 과정에 앞장서며 중금리 대출 시장의 발전과 성장을 함께했던 기업인데요. 2025년 9월 25일 목요일 영업 종료를 알렸습니다. 렌딧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금융 환경 변화와 사업 전략 변경에 따라 2025년 10월 2일부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미 모든 투자 상품의 상환은 완료되었고 11월 10일까지 예치금 출금이 가능하며 이후에는 등록된 계좌로 이체될 예정'이고 '렌딧과 함께해주신 모든 순간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창업 10년 차, 기업 성장은 물론 업계 규제 개선을 위해 노력했던 기업이 왜 영업을 종료하게 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렌딧 측에 문의했고, FAQ를 전달받았습니다. 내용을 압축해 일문일답으로 정리했습니다. Q. 언제부터 영업 종료를 준비했나요? "렌딧은 2023년 하반기에 온투업 사업 확장을 하지 않겠다는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렸습니다" "이후 투자자와 대출자의 잔액이 모두 상환될 때까지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왔고 그 시점이 도래하여 영업 종료를 확정하게 되었습니다" Q.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무엇인가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신규 사업에 집중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양한 신규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다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Q. 회사의 재무 상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요? 또, 이번 종료가 회사의 폐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지요? "아닙니다. 회사는 존속하며 앞서 설명 드린 바와 같이 온투업 사업은 종료하지만 신규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승아 기자
17시간 전
갖가지 난관이 도사리고 있는 네이버-두나무 합병 딜
얼마 전 놀라운 소식이 나왔습니다. 바로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합병을 준비하고 있다는 뉴스인데요. 널리 알려진 것처럼 네이버파이낸셜은 국내 최대 포털회사 네이버의 핀테크 자회사고 두나무는 국내 최대 코인거래소입니다. 만약 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최소 20조원의 규모의 국내 IT벤처업계 역사상 최대 M&A가 될 전망입니다. 언론보도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두 법인의 결합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데요. 장기적으로 합병법인은 네이버 본사와도 결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두나무 창업자 및 경영진이 주요 주주로 오를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데요. 그렇게 된다면 네이버로선 두나무를 품음으로써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와 더불어 지배구조 또한 바뀌게 됩니다. 여기에 대해 당사자 입장은 어떨까요? 네이버는 공시를 통해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및 비상장주식거래 외 주식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글의 뉘앙스와 사건의 정황을 봤을 때 양사가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에 가까운 듯 합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해당 소식이 끼치는 파급력과 업계 변화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 논의하기 앞서 우리가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은 딜이 성사되기까지 상당히 많은 난관을 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 번째 난관은 기업가치 문제죠.
카카오톡 업데이트, 욕하는 사람이 많지만 카카오 수익은 늘어날 겁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지난주 내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이슈가 있습니다. 카카오톡의 빅뱅(!)이죠. 지난 iF 카카오 행사 할 때 주가가 춤추는 걸 보면서, 주식을 살까 말까 고민했습니다. 이후 난리가 난 후기를 보며 '아니 대체 어느 정도길래?' 싶어 궁금했는데 구글이 저만 미워하는 것인지 당일 업데이트가 안 되고 한참 있다가 되었는데요. 강제 업데이트를 피해가는 방법이 공유되는 마당에 업데이트를 기다리자니 좀 이상하긴 했지만 너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요 며칠간 써 봤는데요… 카카오의 속내가 너무 잘 보여서 놀랐습니다. 카카오톡은 그들의 말처럼 전 국민의 메신저죠. 이 변화는 전 국민에게 카카오가 던지는 메시지입니다. - 우리는 트래픽을 적극적으로 돈으로 바꿀 겁니다. - 여러분은 벗어나지 못할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번 카카오톡의 개편은 저희는 힘들지만 카카오는 돈을 버는 엔딩이 될 것 같습니다. 카카오톡을 삭제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며 숏폼, 짭스타(?)로 인해 광고수익은 오를 것이고 카톡 프로필과 관련한 부가수익 기회도 생길 겁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제 주변 분들 인터뷰와 함께, 나름 현업에서 오랫동안 일한 제 사견을 담아 풀어보겠습니다. 카카오톡은 어떻게 변화되었나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일 전
주식 투자자를 꿈꾸던 의사가 창업한 이유.. 나승균 넛지헬스케어 창업자 이야기
넛지헬스케어는 국내 최고의 만보기 기반 리워드광고앱인 '캐시워크'의 운영사입니다. 넛지헬스케어의 나승균 창업자가 최근 삼프로와 아웃스탠딩이 함께 진행하는 [앙트러프러너십 칼리지] 강연 프로그램의 세 번째 연사로 섰습니다. (참조 - 아웃스탠딩과 삼프로TV가 함께 '앙트러프러너십 칼리지'를 엽니다) (참조 - 온라인 과정 앙트러프러너십 칼리지) 나승균 창업자는 업계 명망이 상당히 높음에도 외부 활동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그런 나 창업자가 앙트러프러너십에 강사로 참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심사역 등 많은 업계 종사자들이 대체 어떻게 섭외한 것이냐고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는데요. 그래서일까요. 강의에 대한 호응도 상당히 높았고 1시간 가까이 질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번에도 스타트업 씬에 몸담은 아웃스탠딩 독자분들이 궁금해하실 내용들을 추려 정리했습니다. 왜 의사 안 하고 사업하냐고요? 사실은 투자자가 꿈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넛지헬스케어의 나승균입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넛지헬스케어의 창업자고 다른 두 분이 공동대표를 맡고 계십니다" "최근에 미국 사업을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가 있는 시애틀에서 많이 왔다갔다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게 맨날 물어보는 게 '왜 의사 안 하시고 사업하세요?'인데 사업을 하는 데는 되게 다양한 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들으시고 '아, 저런 스타일로 사업하는 사람도 있구나' 이렇게 봐주셔도 되고요" "그렇게 사업을 하게 된 데는 다 이유가 있거든요"
전 직원 포렌식 한다는 카카오.. 이거 괜찮나요?
최근 카카오 관련 한 기사가 아웃스탠딩 단톡방에서 이슈였습니다. 카카오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개인기기에 대한 포렌식 절차에 동의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서약서를 받았다는 보도였죠. 여기서 포렌식은 디지털 포렌식을 의미하는데요. 디지털 포렌식은 '각종 디지털 기기나 인터넷에 있는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해 범죄 증거를 확보하는 수사 기법'입니다. 보통은 특정 용의자나 사건 관련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데, 카카오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동의를 받으며 논란이 커졌고 게다가 포렌식 대상이 직원 개인 소유의 기기라는 점도 문제로 꼽힙니다. 여기엔 업무 관련 정보뿐 아니라 사적인 메시지, 사진, 금융 정보 등 개인정보가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죠. 이처럼 민감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카카오가 사전 협의나 공지 없이 반강제로 직원들의 동의를 받았다는 점이 드러나며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왜 카카오는 이렇게 논란의 여지가 많은 서약서에 동의를 받고자 한 것일까요? 이에 이번 기사에서 카카오가 이런 정책을 시행한 배경과 서약서를 놓고 갈리는 카카오와 노조의 입장, 이 정책의 법적 문제점도 함께 짚어봤습니다. "새로운 제도 아닌, 기존 제도 보완한 것입니다" 먼저, 이번 논란이 생기게 된 배경과 카카오의 입장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카카오는 9월 23~25일 예정된 자사 최대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카카오'를 앞두고 있었는데요. 행사 시작 전 카카오톡 서비스 개편안과 관련된 정보 일부가 사전에 유출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런웨이 얼마 안 남았던 콴다, 투자유치로 회생할 수 있을까
콴다의 운영사 매스프레소는 다년간 정말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2021년에 18.7억원이었던 매출이 2024년에 186.6억원으로 거의 10배 성장했죠. 하지만 빠른 성장을 위해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막대한 영업손실을 지속적으로 보았죠. 물론 2022년에 당기순이익이 -388억원으로 최저점을 찍고 2023년에 -240억원, 2024년에 -162억원으로 축소하긴 했습니다. 많이 줄이긴 했으나, 2024년 기준 매출 186억원과 큰 차이가 없는 막대한 규모의 손실이었죠. 이에 매스프레소가 앞으로 지속가능한지 당연히 우려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 '혁신의숲' 기준 확인된 매스프레소의 누적투자금액은 1638억원입니다. 당기순이익이 확인되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당기순손실이 1469억원입니다. 그러면 남은 투자금이 최대 169억원이라는 것인데요. 2025년에 2024년과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면 2026년에 바로 부도가 나는 상황이었습니다. 때마침 2025년 8월에 하이컨시가 300억원을 투자하며 매스프레소 최대 주주에 올라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참조 - '시대인재' 하이컨시, 틱톡 제치고 '매스프레소' 최대주주로) 급한 불은 끈 셈이지만, 지금과 같은 구조가 지속되면 결국 런웨이 시간을 몇 년 늘린 셈이 되는데요. 이에 매스프레소의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1. 매스프레소 매출 구조 매스프레소가 운영하는 콴다는 수학으로 시작해서 다양한 과목으로 서비스를 확장한 'AI 문제풀이 공부 앱'입니다.
수천대 로보택시가 달리는 미국과 중국, 아직도 승차공유 문제를 풀지 못한 한국
2019년 2월이었습니다. 당시 승합차 콜서비스인 타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었는데요. 회사측은 뜨거운 열풍에 힘입어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사업확장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당시 가장 큰 화두는 타다가 법을 우회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었는데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르면 렌터카를 임차한 자에게 운전자를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예외적으로 승합차에 대해선 허용해줬거든요. 관광 촉진과 교통혼란 해소를 위해섭니다. 따라서 타다의 서비스는 법의 취지와 조금 다를 수 있다는 것이죠. 당연히 여기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공방이 이어지다가 이재웅 대표는 조금 답답한 듯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사실 이러한 논란은 조만간 자율주행시대가 도래하면 무의미해지지 않을까요?"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일 텐데요" "(이보다는 어느 정도 시간이 남은 지금) 택시업계가 새로운 시대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고민을 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을까요?" 저는 위 답변을 듣고 100% 공감하지만 표현방식이 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택시업 자체를 사양산업이라 규정하고 타다에 대한 비판을 시대착오적이라 단정했다는 뉘앙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자리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게 과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이후 이야기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페이스페이, 결제 시장의 게임 체인저 될까.. 직접 얼굴로 계산해봤습니다
"앗, 지갑 놓고 옴. 폰도 없어!" 이제 결제 단말기 앞에서 이런 실수나 핑계는 통하지 않습니다. 지갑과 스마트폰이 없어도 얼굴만 있으면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아시다시피 안면 인식 기술이 아예 새롭거나 생소한 기술은 아닙니다. 이미 사무실 출입, 체육 시설 및 공연장 인증, 구내식당 이용 등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여기에 결제까지 더한 시스템은 아직 조금은 낯선 것이 사실이죠. 이에 많은 기업들이 이 낯선 시스템을 상용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그중 토스가 9월 초에 '페이스페이'를 정식 출시했고요. 네이버도 안면인식 결제를 탑재한 단말기 '커넥트'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오늘 기사에서는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국내 결제 시장에서 어떤 플레이어가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지, 활발한 도입을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는 무엇인지, 서비스를 사용해 보며 알아봤고요. 더불어 업계 전문가들에게 안면인식 결제의 전망을 물어봤습니다. 국내 첫 시작은 토스, 네이버 아닌 '이곳'입니다. 먼저, 국내 결제 시장에서 안면인식 결제를 개발 및 출시한 기업을 알아봤습니다. 가장 먼저 얼굴 결제 서비스를 출시한 국내 기업은 신한카드입니다.
경력채용 시대에.. 카카오가 첫 신입공채에 나선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카카오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그룹 단위 전 직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발표했습니다. 카카오에서 진행한 100명 이상을 뽑는 공채이기에 취업 커뮤니티에서도 활발하게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요. 최근 채용 트렌드를 보면 이번 공개 채용 결정에 대해 '의문'이 드는 것이 현실입니다. 신입을 뽑아 새롭게 가르치는 것보다 업무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기에 특정 시기에 신입을 대량으로 뽑는 공채보다 필요할 때 수,상시로 경력직을 채용하는 트렌드가 보편화되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참조 - 공채의 종말…중소→중견→대기업 '계단형 이직 시대') (참조 - 대기업 공개채용 줄고, 수시·상시 경력직 채용 늘어나) (참조 - 하반기 대기업 채용문 열렸지만⋯ 경력 선호에 갈 곳 잃은 '신입') 원래 공채를 하던 기업들도 공채를 없애는 추세인데 공채를 하지 않았던 카카오가 새삼스럽게 공채를 결정한 것입니다. 카카오 보도자료에서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AI 기술을 활용해 새 가치를 창출하는 데 익숙한 일명 'AI 네이티브'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일찍부터 신기술에 노출된 청년세대야말로 혁신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죠. (참조 - 카카오, 창사 이래 첫 그룹 단위 전 직군 신입사원 공개 채용) 그런데 20대 경력자를 수상시로 뽑아도 카카오가 말하는 청년 AI 네이티브 인재를 확보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에 이번 '신입 공채'를 진행하는 이유를 보다 제대로 알기 위해 카카오에 연락하여 관련 입장을 자세히 물어보았습니다.
창업자 연대책임 금지됐는데 왜 싸움은 계속될까?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개인 재산까지 가압류 해 책임을 부과한 연대책임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벤처캐피탈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바이오 스타트업 헬스바이옴을 상대로 제기한 37억원 규모의 소송에서 법원이 창업자의 손을 들어주면서입니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측은 2023년 9월, 계약 조항 내 '진술과 보장 위반'으로 투자 원금과 위약금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투자를 집행할 당시 헬스바이옴이 'A 배지'로 암 치료용 균주를 개발하겠다고 하고 실제로는 'B 배지'를 사용한 것은 IR 당시 제시했던 효능 및 안전성 데이터가 달라지기에 헬스바이옴이 진술·보장을 위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개발 초기 단계에서 성분을 바꿔 테스트하는 것은 일반적이고 IR 자료에서뿐 아니라 추후 진행 상황 및 계획을 객관적으로 전달했다"며 "계약상 진술 및 보장 위반이 아니다"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주목 받은 것은 벤처투자법에 적용을 받는 투자사 측이 회사뿐 아니라 창업자 개인에게 연대책임을 물었다는 점 때문인데요. 투자사는 진술과 보장을 위반할 시 이해관계인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조항에 근거해 김 대표의 개인 자산을 가압류했습니다. 투자계약상 주식매수청구권과 위약벌 및 손해배상 책임이 회사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인 즉, 대표에게도 부과되는 조항을 근거로 한 조치였죠. 국내에서는 2018년부터 창업자 연대책임에 대한 관행을 줄여나가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나 아직도 개인에 주식매수를 청구하고 개인 재산을 가압류하는 등의 연대책임을 부과하는 법적 다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늘 기사에서는 창업자 연대책임을 놓고 계속해서 다툼이 발생하는 이유와 함께 창업자 및 투자 업계 관계자의 입장, 법률 전문가의 견해를 들어보았습니다. 2018년부터 관행을 바꿔왔습니다. 그동안 창업자 연대책임은 경영 실패나 계약 위반 시 개인이 회사 부채에 대해 책임을 지는 업계 관행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관행이 벤처 생태계에서 혁신을 추구하는 창업자의 도전을 위축시키고 결국 창업자들이 투자 기회를 잃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며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벤처업계에서 '신관치경제론'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벤처업계를 대표하는 한 단체장분과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는데요. 굉장히 임팩트있게 다가왔습니다. "이른바 '신관치경제'가 시대적 흐름으로 떠오르는 것 같아요" "이제 IT산업은 특정 카테고리라고 볼 수 없을 만큼 규모가 커졌고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게 됐습니다" "국가 간 경쟁도 심해졌죠" "그래서 정부의 개입과 지원은 앞으로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봐요" "그저 좋은 쪽으로 풀어갔으면 하는데요" "신성장동력 확보와 국민경제 활성화란 공익적 가치 아래 투자와 규제완화 모두 파격적인 수준으로 도와줬으면 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현재 애매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른 국가와의 경쟁에서 밀리게 됩니다" "물론 혜택을 창업자만이 누리면 안되겠죠. 스타트업도 받는 만큼 베푸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부의 지원 여부에 따라서 일정 수준의 매출을 넘거나 일정 규모의 상장에 성공한다면 성과 일부를 납세나 기부를 통해 환원을 하면 어떨까요?" "얼마 전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 주도로 한국형 엔비디아를 육성하되 지분의 30%를 국민이 소유하자는 언급을 한 바 있는데요" "국가가 세금으로 운영되는 존재가 아닌 경제적 성과를 만드는 데 참여하고 여기에 대한 과실을 나누자는 개념을 제시했다고 봅니다" "당시에는 반기업정서라며 엄청난 비판을 받았죠" "저는 방법과 접근의 문제일 뿐 취지 자체에 대해선 많이 공감을 했습니다" "혁신산업 특성상 정경유착이든 정경협력이든 정부와 기업은 가까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좋은 쪽으로 풀어나가야 할 뿐이죠"
19년 차 유니콘 창업자가 창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딱 한 가지 이야기
아이지에이웍스 (IGAWORKS)는 데이터 분야의 최초 유니콘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마국성 아이지에이웍스 대표가 최근 삼프로와 아웃스탠딩이 함께 진행하는 [앙트러프러너십 칼리지] 강연 프로그램의 두 번째 연사로 섰습니다. (참조 - 아웃스탠딩과 삼프로TV가 함께 '앙트러프러너십 칼리지'를 엽니다) (참조 - 온라인 과정 앙트러프러너십 칼리지) 강연 내내 청중들의 집중력이 상당했는데요. 지적인 유머가 강의와 Q&A 내내 이어져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크게 웃은 사람: 정지혜 기자ㅋㅋㅋ) 물론 이날도 1시간 가까이 질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번에도 스타트업 씬에 몸담은 아웃스탠딩 독자분들이 궁금해하실 내용들을 추려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아이지에이웍스가 유니콘이 되기까지 Q. 아이지에이웍스는 어떻게 성장했나요? "저희 아이지에이웍스는 아시는 분들은 굉장히 잘 아시고 모르시는 분들은 전혀 모르는 B2B 기업입니다" "모바일 마케팅 씬, 데이터 씬에서 지금 활동하고 있고 기업의 성장을 위한 나침반과 지도를 제공하는 데이터 기업이라고 설명을 드리고 있는데요" "창업한 지 19년 정도 지나갔고 데이터 부분에서 최초로 유니콘에 선정이 됐다고 해서 이렇게 불려 나온 것 같습니다. ㅎㅎㅎ" "창업한 시점은 2006년 말입니다" "넥슨에서 한 6년 정도 재직하던 중에 카트라이더라는 게임이 초대박이 났는데요" "저는 당시 사업개발팀에 있었는데 이렇게 초대박이 난 게임의 트래픽을 활용해서 돈을 어떻게 벌지 고민하게 됐습니다"
스타트업 스톡옵션, 이제 정말 휴지일까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으로 인한 팬데믹 시절에 스톡옵션(Stock Option)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네이버 포털 검색량을 알 수 있는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스톡옵션'을 살펴보면 2020년 하반기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스톡옵션의 검색량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셜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썸트렌드를 통해 '스톡옵션 + 스타트업'에 대한 네이버 뉴스 언급량 추이를 살펴본 결과, 2021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관련 기사가 많이 등장한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약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스톡옵션에 대한 관심이 언론으로 확장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2022년 하반기부터 스톡옵션에 대한 관심은 양 데이터 모두 눈에 띄게 하락했는데요. 그 이유는 모두가 아시다시피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작되며 투자 시장이 급변했기 때문입니다. 2021년 12월까지 제로 금리였으나 2022년 12월에 무려 4.5%까지 급격히 상승했죠. 이에 2022년 대비 2025년에 벤처투자가 3분의 1토막이 났다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참조 - "투자 끊기고 상장 막혀"…창업 멈춘 청년들, 결국) 당연히 기업이 근로자에게 부여하는 스톡옵션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스톡옵션을 유의미하게 행사하는 경우가 줄며 이제 스타트업 스톡옵션은 사실상 휴지 조각이라는 자조적인 목소리까지 나오기도 했죠. 게다가 최근 플렉스 스톡옵션이 이슈가 되며 스톡옵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도 했기에 과거와 달리 현재 시점에서는 스타트업 스톡옵션을 어떻게 봐야할지 알아보고자 업계 전문가들에게 문의를 해보았습니다. 또한 들어가기에 앞서 전문가들의 발언에 대한 원활한 이해를 위해 스톡옵션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에 대해 정리하여 서술하였습니다. (참조 - 스톡옵션이 0원? 플렉스의 '사기 논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1. 스톡옵션이란 스톡옵션의 뜻은 주식매수선택권으로 임직원이 자사 주식을 매수할 수 있게 해주는 옵션입니다.
지드래곤 광고 효과 얼마나 봤을까?.. 이세영 대표가 말하는 뤼튼의 비밀
최근 스타트업씬에서 가장 핫한 곳을 꼽으라면 아마도 뤼튼을 꼽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이세영 뤼튼 대표가 최근 삼프로와 아웃스탠딩이 함께 진행하는 [앙트러프러너십 칼리지] 강연 프로그램의 첫 번째 연사로 섰습니다. (참조 - 아웃스탠딩과 삼프로TV가 함께 '앙트러프러너십 칼리지'를 엽니다) (참조 - 온라인 과정 앙트러프러너십 칼리지) 그날 정말 열기가 뜨거웠는데요. 강의가 끝난 뒤에도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질문이 계속 이어졌을 정도였습니다. 워낙 관심도가 높은 기업인만큼 스타트업씬에 몸담은 아웃스탠딩 독자분들이 궁금해하실 내용들을 추려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뤼튼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던 것 Q. 우리나라 사람들이 뤼튼을 얼마나 사용하나요? "현재 월 700만 명 정도 넘었습니다 챗GPT에 대항하면서 어느 정도 볼륨 있는 사용자 수를 가진 서비스를 가진 나라가 많이 없습니다" "또 이용 시간만큼은 뤼튼이 챗GPT를 앞서고 있는데요. 뤼튼의 이용자들은 월평균 300분 정도를 씁니다"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고 매일 쓰고 오래 쓰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죠" "IT기술의 대전환기 때마다 한국에는 독특하게 로컬 챔피언이라 불릴 만한 4~5000만명의 사용자를 가진 서비스들이 탄생했고 확장된 비즈니스 모델의 전개 방식도 비슷했는데요" "저희는 AI 시대 때도 그와 같은 회사가 나올 수 있다고 믿고 있고 그것을 목표로 달리는 팀입니다" "그리고 현재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매출을 일부 발생시키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Q. 뤼튼이 창업 초기에 세웠던 가설 중 바뀌지 않았던 2가지는 무엇인가요?
AC, 정부 사업 안 하면 뭐하고 먹고 살아요?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직역하면 '자동차의 가속 장치'입니다. 밟으면 엔진 회전수를 끌어 올려 차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죠. IT·스타트업 씬에서는 '창업기획자'라고도 불리지만 의미는 비슷합니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초기 기업에 속도를 붙여주는 역할인데요. 팀, 사업 모델, 네트워킹 등 모든 것이 불완전한 단계에서 멘토링부터 투자, 네트워크를 연결해 주며 생존율을 높이는 조력자입니다. 벤처 업계가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죠. 국내에서는 2025년 8월 기준 총 490개사가 AC 라이센스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참조 -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 등록현황) 연도별 등록 액셀러레이터 추이는 2021년 322개사, 2023년 439개사로 양적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양적 성장안에 생존을 고민하는 액셀러레이터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성장이 갈수록 둔화하고 있는 것은 물론 특히 업계에서는 '국내 액셀러레이터는 자생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 '정부 사업에만 의존하다가 용역 회사와 다를 게 없어진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기 때문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이번 기사에서는 왜 이런 이야기가 들려오는지 액셀러레이터의 기존 수익 모델과 구조적 문제점을 알아보고, 이런 문제를 직면한 상황에서 각자의 BM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액셀러레이터들의 입장도 함께 들어봤습니다. 액셀러레이터의 3가지 수익 모델 먼저, 액셀러레이터의 수익 모델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투자 및 회수, 관리 운영 보수, 보육(정부 사업)입니다. (1) 투자 및 회수 가장 본질적인 수익 모델인 투자 회수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한 후 해당 기업에 성장해 후속 라운드 투자, M&A, IPO 등 엑싯할 때 투자금을 회수하며 수익을 얻습니다. 그렇기에 가장 큰 수익원이기도 하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초기 기업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내서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 보통 3~7년이 소요되는데요. 회수하기까지의 기간이 길고 또, 모든 기업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기에 당장 현금의 흐름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2) 관리 보수
7년간 선정된 예비유니콘 142곳... 현재 상황을 확인해봤습니다
얼마 전 아웃스탠딩에서 2025 예비유니콘 소식을 공유드렸습니다. (참조 - 예비유니콘 15곳 중 10곳이 적자..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2025년에 선정된 예비유니콘들의 실적과 누적 투자금을 기반으로 앞으로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인지를 살펴보았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그동안 선정된 예비유니콘들의 현황이 어떤지 살펴보았습니다 선정이 제대로 된 것이 맞는지, 정책적 지원의 효과가 있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살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예비유니콘 선정 당시 대비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174%, 평균 고용 증가율은 44.7%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또한 직방, 컬리 등 8개 기업이 실제로 유니콘이 되고 하나기술, 제주맥주 등 13곳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기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투자금 없이 영업활동만으로 자생가능한 비즈니스 구조를 만드는 것이기에 그동안 선정된 예비유니콘들의 실적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에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된 연도를 기준으로 하여 2024년도 실적과 비교하였는데요. 예를 들어 2021년 7월에 선정되었다면 2021년과 2024년 매출, 영업이익을 비교한 것입니다. 총 4가지 분류로 예비유니콘을 나누었는데요. (1)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한 경우, (2) 매출은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하락한 경우, (3) 매출은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성장한 경우, (4) 마지막으로 둘 다 하락한 경우입니다. 큰 틀로 구분은 했지만, 4번을 제외하고는 반드시 좋거나, 나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제대로 보려면 각각의 기업을 살펴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하면 좋아보이지만 알고보니 누적된 적자로 파산 위기일 수 있습니다. 또한 매출은 하락하고 영업이익이 성장한 것이 성공적인 구조조정의 결과일 수 있지만, 단순히 영업적자 폭이 줄은 경우일 수도 있죠. 흑자가 늘었다면 오히려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경향성을 보는 것이 의미가 있기에 4가지로 유형화하여 추세를 살펴보았으며 영업이익 흑자를 보는 것은 명백하게 좋기 때문에 연도별 예비유니콘에서 2024년 기준으로 좋은 성적을 보이는 기업들도 분류할 때 함께 선정해보았습니다. 참고로 바이오 기업의 경우 매출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해당 스타트업들은 매출 하락을 전제로 하고 분류했습니다. 1. 2019 예비유니콘 2019년에 선정된 예비유니콘은 총 27곳입니다. (참조 - 박영선 장관과 함께하는 '유니콘기업 육성 토크 콘서트' 개최) (참조 - 하반기 '예비유니콘기업' 14개 선정···핑크퐁·스타일쉐어·뱅크샐러드 등) 2019 예비유니콘 중 2019년 대비 2024년에 매출이 상승하고, 영업이익이 개선된 기업은 총 11곳이었습니다. 바로고, 스타일쉐어, 뤼이드(현 소크라에이아이) 피엔에치테크, 마이리얼트립, 레이니스트, 원티드랩, 컬리, 왓챠, 마이뮤직테이스트, 아젠컴입니다. 이 중 단순히 실적 개선을 넘어 2024년 기준 흑자를 보는 기업은 피엔에이치테크, 아젠컴, 원티드랩, 마이리얼트립 4곳입니다. 참고로 스타일쉐어는 무신사로 합병되었지만 무신사가 성장했기에 함께 포함했습니다. 매출이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이 하락한 기업은 총 8곳이었습니다. 스마트스터디(현 더핑크퐁컴퍼니), 엔젠바이오, 이티에스, 달콤소프트, 하나기술, 와디즈, 메쉬코리아, 리디입니다. 매출이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이 상승한 기업은 총 4곳이었습니다. 오티디코페리에션, 힐세리온, 디에스글로벌, 블랭크코퍼레이션입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한 기업은 총 3곳이었습니다.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 네오랩컨버전스, 피피비스튜디오스입니다. 참고로 웨딩북은 2024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스톡옵션으로 돈을 번 자와 벌지 못한 자
1. 스타트업씬 성장과 함께 늘어나는 스톡옵션 성공사례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 2015~2016년 쯤이었나요? 모 VC 대표님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회사가 스톡옵션을 많이 발행하나요? 이때 투자사로서 어떤 스탠스를 취하나요?" "그렇게 달가운 일은 아니죠. 저희로선 지분율 희석이 이뤄지니까요" "하지만 꼭 반대하진 않아요. 파이가 커지는 게 가장 중요한데요. 어쨌든 임직원 사기가 큰 영향을 미치니까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작동되는 일이 적다는 측면에서도 부담을 갖지 않습니다" "다들 실제로 스톡옵션을 행사하나요? 그리고 부자가 된 사람이 있나요?" "포기하는 경우가 무척 많습니다. 물론 부자가 된 사람이 없진 않아요" "하지만 사막의 낙타가 바늘구멍을 넘어가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죠" "(당시 막 상장했던) 카카오, 넷마블 등 극소수의 사례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났습니다. 얼마 전 유니콘 스타트업에서 7년 가량 일한 실장급 지인을 만났는데요. 그는 대형 IT회사에서 일하다가 합류하고 꽤 오랜 시간을 현재 회사에서 근무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요즘 SK하이닉스에서 억대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해서 난리인데요"
티메프 사태로 망할 뻔했던 온다는 어떻게 회생했나..오현석 대표 인터뷰
티메프 사태는 많은 피해 기업을 낳았고, 그 중에는 '온다'도 있습니다 온다는 여행 및 숙박업주와 OTA 플랫폼을 대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스타트업으로, 2023년 매출 100억원을 넘기고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업계 유망한 스타트업 중 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티메프 사태로 수십억원의 정산금을 받지 못하게 되며 상당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와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는 이미 아웃스탠딩에서 다루었으므로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참조 - "티메프 사태로 회사가 망하게 됐습니다".. 소생을 위한 온다의 몸부림) 그로부터 약 10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주변 투자 업계 취재원들로부터 온다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요. 구사일생으로 위기를 벗어나 다시 정상화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에 오현석 대표에게 인터뷰 요청을 몇 번 했으나 그때마다 정중하게 고사하는 답을 받았는데요. 이후 한 미팅 자리에서 오현석 대표를 직접 만나게 되어 다시금 인터뷰를 요청했고 이번엔 성사가 됐습니다. 오늘의 인터뷰는 존폐 위기에 처했던 한 스타트업이 어떻게 이를 극복하고 현재와 미래를 도모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여러모로 예민하고 이해관계가 얽힌 내용이 많아 몇몇 기업명과 인물명을 익명으로 처리했음을 밝힙니다. 선배들의 일침에 정신 차리다 Q. 회사가 큰 위기에 처했을 때 대표님이 가장 먼저 취했던 액션은 무엇인가요? "위기에 처했어도 비즈니스가 계속 돌아가기에 매달 상환해야 하는 돈이 월 10억원이었어요" "그걸 계속 구하러 다니면서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러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제 사업 멘토 중에 꽤 유명한 창업가 한 분이 계신데 제게 일침을 가하시더라고요" "외부 사람들에게 기대하지 마라. 지금 네가 대표이사로서 불확실성에 의존하는 게 맞아? 지금 제일 확실한 게 뭐야? 불이 났는데 불 끌 생각은 안 하고 옆집 가서 도와달라고 하고 있잖아"
투자 받은 후 마이바흐 산 스타트업 대표.. 제재할 수 있을까
최근 벤처투자사와 창업자 사이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업계 내 투자자와 창업자의 갈등은 하루이틀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투자금 유용을 두고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한 소송 건이 늘었습니다. 투자금으로 코인을 매매하고 고가의 차량을 구입하며, 이런 투자금 유용에 대해 해명을 하지 않고 오히려 밀어붙이는 창업자의 사례도 있고요. 이런 분쟁을 피하기 위해 스타트업 투자 계약은 투자계약서는 물론 '권리의 행사와 의무의 이행은 신의에 좇아 성실히 하여야 한다', '권리는 남용하지 못한다'는 신의성실원칙을 바탕으로 합니다. 하지만 상호 간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 분쟁 사례가 끊이지 않는 건 투자금 유용이 실제 사업을 위한 판단인지 아니면 대표 개인의 이익을 위한 건지 그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투자금 유용을 놓고 투자자와 창업자의 분쟁 사례와 업계 관계자, 전문가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봤습니다.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우선, 취재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이 투자금을 유용한 몇 가지 사례를 정리했습니다. 다만, 민감한 내용이고 관계자들도 구체적인 회사명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하여 익명으로 소개합니다. #사례1 A 스타트업 대표는 투자자 동의 없이 부동산을 매입했고 또한, 고급 차량(마이바흐)를 구매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이 정황은 투자사가 RCPS(상환전환우선주)로 투자한 뒤 상환 기한 도래에 따라 상환과 재무제표 제출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습니다. *RCPS는 우선주에 전환권(보통주 전환)과 상환권이 결합된 형태로 상환은 정관·계약에서 정한 시점과 조건에 따라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이행되며 조건 충족 시 회사는 절차에 따라 상환의무를 이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A 스타트업 대표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대며 재무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요. 그동안 보고해 왔던 재무 수치 또한 오류라고 번복했습니다. 결국 투자사 측은 법적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고 고등법원에서 위약벌을 포함한 중재 결론이 확정됐습니다. 투자사는 동의 없이 임의로 매입했던 공장 부지 등 담보성 자산을 대상으로 경매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경매에 넘기기 위해 해당 부지에 방문했을 때 마이바흐를 추가로 확인한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대표가 자료를 넘기지 않아 차량 구입의 자금 출처 및 명의는 미확인 상태이고요. 위약 및 지연 손해금 역시 계속 누적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도 움찔한 중국 AI 반도체 '결핍의 역설'
엔비디아는 AI 시대의 절대 강자입니다. 반도체 좀 만든다는 회사들은 모두 엔비디아를 목표로 합니다. 엔비디아는 절대 강자답게 도전자들의 포부에 별로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엔비디아 젠슨황 CEO가 유독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경쟁자가 있습니다. 중국입니다. 미국 정부가 만든 중국 AI 생태계 '결핍의 역설'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 GPU가 없으면 중국 AI 산업 발전도 늦어질 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젠슨황 CEO의 생각은 다릅니다. 오히려 엔비디아 GPU가 있다면 다른 반도체를 사용할 필요도 없고 개발을 할 수도 없겠지만 GPU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 다른 반도체를 개발할 것이고, 그만한 역량이 쌓이고 있다는 거지요. 이빨이 있으면 이빨로 씹겠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을 것이다. 잇몸은 점점 강해집니다. 이를 두고 반도체 전문가인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님은 '결핍의 역설'이라고 설명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알리바바가 "기존 칩보다 더 범용성이 높고 더 다양한 인공지능 추론 작업에 활용할 수 있는 새 칩을 개발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알리바바는 그동안 TSMC에 반도체 제조를 맡겼지만, 이번 칩은 중국 업체가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이 전해지자 엔비디아 주가는 3% 넘게 하락했습니다. 인텔이, AMD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AI 반도체를 만들었다고 했을 때도 엔비디아 주가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중국 업체의 아직 확실하지도 않은 반도체 개발 소식에 급락한 것입니다. 처음 있는 일이 아닙니다. 올해 초 중국에서 딥시크가 발표가 됐을 때 엔비디아 주가는 17% 폭락했고, 나스닥 지수도 3% 넘게 급락했습니다.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26일 전
예비유니콘 15곳 중 10곳이 적자..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2025년 9월 1일 예비유니콘 기업이 공개되었습니다. (참조 - 트래블월렛·라이너·팀스파르타 등 15개사 예비유니콘 등극..평균 기업가치 1134억) 중소기업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에서 선정하는 예비유니콘은 글로벌 창업대국 조성을 위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후보기업을 발굴하여 지원하고자 하는 '글로벌유니콘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선정된 기업에게는 최대 200억원 이내 특별보증과 해외투자매칭 지원의 혜택이 주어지는데요. 상당한 금액을 지원하고, 높은 상징성도 있는 만큼 2025년에는 79개사가 지원해 5.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선정된 15개 기업의 손익, 재무를 종합하여 살펴보면 2024년 기준으로 자산 6034억원, 부채 3864억원, 자본 2170억원이었습니다. 자본보다는 부채가 많은 구조인데요. 종합 매출은 4318억원, 영업이익 -361억원, 순이익 -469.5억원으로 많은 적자를 보고 있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5개 기업 중 2024년 기준 영업이익 흑자를 보고 있는 기업이 5곳, 적자를 보고 있는 기업이 10곳이었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예비유니콘 15곳의 구체적인 상황을 알기 위해 어떤 사업을 하는 기업이며, 최근 실적 및 누적 투자금은 어떻게 되는지 관련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기업 데이터는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 '혁신의숲'과 비상장 기업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피치덱'에서 확인하였고, 2024년 기준 영업적자가 큰 순으로 서술하였습니다. (참조 - 혁신의숲 공식 홈페이지) (참조 - 피치덱 공식 홈페이지) 1. 트래블월렛 * 설립연도 : 2017년 * 누적투자유치 : 480억원 이상 * 마지막 투자유치 연도 : 2023년 첫번째 예비 유니콘은 트래블월렛입니다. 트래블월렛은 외화 결제 핀테크 기업입니다. 카드 한 장으로 다양한 국제 통화를 충전하고 간편하게 결제 및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출이 22배 성장했으나 영업적자도 3년 동안 460억원을 봤습니다. 다만 순이익은 그보다는 낮은 -322억원입니다.
슈카&글로우서울의 990원 소금빵.. 1회성 이벤트가 아닙니다
최근 슈카와 글로우서울이 함께 팝업스토어 'ETF베이커리'를 열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슈카는 본인의 방송에서 "식품 가격이 소비자 한계에 도달했다. 특히 빵값이 미쳐 날뛰고 있다"며 "가격이 낮은 빵을 만들어 본다면 시장을 흔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TF베이커리는 소금빵, 베이글, 바게트, 식빵, 명란바게트, 단팥빵 등 총 35종의 빵과 케이크를 시중보다 싸게 판매하는데요. 베이글, 소금빵, 바게트는 990원, 식빵 1990원, 명란바게트 2450원, 단팥빵 2930원, 2호 사이즈 복숭아 케이크는 18900원 등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콘셉트도 획기적인 데다 국내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선 첫손에 꼽히는 슈카와, 국내에서 공간 기획으로는 많은 히트작을 낸 글로우서울이 함께하니 당연히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더위에도 불구하고 매장에는 손님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어 몇백 명이 대기를 하고 있다고 하고요. 실제로 매장을 다녀온 네티즌들의 빵 맛에 대한 긍정적인 후기가 이어지며 연일 관심이 뜨거운데요. 다만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존 빵집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보일까 염려된다는 자영업자들의 성토가 계속 나오고 있고요. 이 가격은 도저히 말이 안 된다, 가격 후려치기로 시장 생태계를 어지럽힌다는 의견도 보입니다. 또 글로우서울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이를 염두에 둔 이벤트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ETF 베이커리를 기획한 슈카와 글로우서울 측에 연락을 했는데요. '슈카'로 더 잘 알려져있는 전석재 대표는 정중하게 답변을 고사했고, 유정수 글로우서울 대표로부터는 비교적 자세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아웃스탠딩이 취재를 통해 직접 들은 답변과 유튜브 등을 통해 슈카 측이 밝힌 입장을 종합하여 아래의 내용들을 구성했습니다. ETF 베이커리 어떻게 시작됐나 슈카 측은 여러 영상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를 밝힌 바 있는데요.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창업자 3인이 모두 떠난 그린랩스..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나
애그-테크(ag-tech) 스타트업 그린랩스를 기억하시나요? 작물 시세 및 농업 정보를 제공하고 B2B 마켓플레이스 역할도 하는 농업 종합 플랫폼 '팜모닝'으로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농업을 혁신할 스타트업'으로도 불리며 2022년까지 무려 2000억원 이상의 누적 투자금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린랩스의 화려했던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무리하게 농산물 유통사업을 확장했던 것이 화근이었죠. 그린랩스는 생산자인 농민으로부터 농산물을 사들인 후 바이어에게 되파는 모델을 도입해 유통 사업을 키웠습니다. 당시 그린랩스는 바이어에겐 외상을 많이 주거나 외상 납부 기한을 길게 설정하고 농민에게는 빠른 정산을 해주는 혜택을 제공하면서 빠르게 매출 규모를 늘리고 많은 바이어를 확보했는데요. 이 전략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회수하지 못한 외상 대금이 쌓여 악성 채권이 늘었고 자금 흐름이 막히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습니다. 결국 비즈니스 정상화를 위해 500여명에 달하던 임직원을 100명 안팎으로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고요. 최성우, 안동현 공동 대표의 주식을 각각 90%, 100% 무상감자했고 신상훈 대표 단독 체제로 변경했습니다. 2023년 3월에는 500억원 규모의 CB 형태의 투자를 유치하고 채권 회수, 차입금 만기 연장 등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적자 폭이 컸던 스마트팜 사업을 철수하고 기존 농산물 유통을 중단했고요. 데이터 기반의 소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농산물 유통 모델, 국제 곡물 무역 사업 등에 집중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로는 이렇다 할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유통 사업은 계속하고 있는지, 곡물 무역 사업은 어떻게 돼가는지 그린랩스에 문의를 했는데요.
코인이 온갖 냉대와 핍박 속에서 제도권에 들어온 이유
얼마 전 유튜브에서 흥미로운 영상을 하나 봤습니다. 각 연령대별 인터뷰이들이 인생을 살면서 가장 후회스러운 일을 고백하는 콘텐츠였는데요. 한 젊은이가 여기에 대해 비트코인을 사지 않은 것이란 답변했죠. 위 답변이 '피식' 헛웃음만으로 흘려보내기 어려운 이유는 가상화폐의 역사와 세간의 인식 흐름이 모두 반영된 말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십수년간 비트코인은 모든 자산을 통틀어 가장 높은 시세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누구나 사서 장기간 보유를 한다면 부자가 될 수 있었죠. 그러나 아쉽게도 거의 모든 사람이 위 사실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와 그 신봉자인 빅테크 빅마우스들도 그랬을지 모릅니다. 실제 시세와 거래량을 보면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2009년 처음 거래가 이뤄진 후 10년간 유의미한 가격형성을 보이지 않다가 2018년 처음 급등해 2000만원선을 형성했습니다. 이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1000만원 이하로 떨어진 다음 꽤 오랜 기간 침체기를 갖다가 2022년 1억원에 근접했습니다. 이후 다시금 침체기를 갖으면서 5000만원 이하까지 떨어진 후 2025년 1억7000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비트코인의 시세등락은 당연할 일일 수 있습니다. 실체가 없고 투심만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실망감 때문에 떨어져도 당연하고 내일 기대감 때문에 올라가도 당연한 것입니다. 물론 비트코인의 적자라고 주장하는 알토코인 발행사들은 나름 무언가를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다가오는 웹 브라우저 전쟁.. 크롬의 아성이 무너질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상현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웹브라우저를 사용하시나요? 애플 기기를 사용하시는 분들 중에는 사파리를 사용하는 사용자도 제법 되고, 과거에는 은행이나 관공서와 관련한 업무 때문에 익스플로러, 엣지를 사용해야 하는 분들도 있었고, 파이어폭스나 오페라를 선호하는 분들도 간간이 만나지만, 아마 대부분은 구글이 만든 크롬을 사용하고 계실 거예요. 현재 전 세계 시장에서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자랑하는 막강한 웹브라우저니까요. (참조 - Farewell, Internet Explorer) (참조 - browser market share 2025) 그런데 최근 AI기업 퍼플렉시티가 구글에 "345억달러에 크롬을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를 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퍼플렉시티는 왜 그런 제안을 했을까요? 크롬이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한 건 10년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건 없고, 특히 인터넷 세상에서는 새로운 경쟁자가 선두를 빼앗는 일이 흔합니다. 그동안 크롬이 장악했던 웹 브라우저 시장도 격동기에 들어갈 조짐이 보입니다.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죠. 크롬이 등장했던 2008년을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당시 사람들이 크롬에 반한 건 속도 때문이었습니다. 웹 애플리케이션이 복잡해지면서 속도가 중요해졌는데, 크롬은 새로 만든 V8 엔진으로 자바스크립트 처리 속도를 크게 끌어올렸고, 안정성과 보안성이 눈에 띄게 우수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때까지 1위였던 익스플로러를 떠나 크롬에 정착했습니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2025-08-28
애플과 테슬라 수주.. 삼성전자는 본질적인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삼성전자의 대형 수주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2025년 7월 28일,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규모(파운드리, 단일 고객 기준)의 수주 공시를 냈습니다. 계약 상대방은 테슬라로, 총 22조7000억원의 AI6 칩 위탁생산 계약입니다. 이 반도체는 삼성전자 테일러 팹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테슬라 자동차, 옵티머스 로봇, 테슬라 데이터센터에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8월 6일에는 애플이 삼성전자로부터 반도체를 조달한다는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이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이미지 센서로 추정되며, 아이폰18 또는 19에 탑재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년 동안 삼성전자의 비관론이 강했습니다. HBM, DRAM, NAND 기술력 모두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빼앗겼고, 중국 기업 CXMT와 YMTC의 추격이 시작되었으며,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TSMC와의 격차가 더욱 커지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애플이라는 빅테크 기업 2곳의 대규모 수주를 얻어 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와의 계약은 무리수이며, 22조7000억원의 계약 이행이 어려워 보이므로 삼성전자는 이보다 더 많은 위약금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의 본원적 경쟁력은 현재 어떤 상태일까요? 이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폰 이미지 센서는 15년간 소니가 독점했습니다. 소니는 아이폰4S(2011년 출시)부터 이미지 센서를 독점 납품하고 있습니다. 당시 스마트폰의 잠재력 중 하나를 카메라로 본 애플은 가장 좋은 소니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여 아이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했습니다.
강병호
AI엔지니어
2025-08-27
여전히 플랫폼 회의론이 존재하는 이유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벤처업계에서 이른바 유동성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영역은 플랫폼 스타트업입니다. 아무래도 그 이유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겠죠. (1) 기본적으로 사이즈가 큰 IT프로덕트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고연봉 인재으로 구성된 개발팀을 운영해야 하고 (2) 제품출시 후에는 이용자 모객과 파트너사 모집을 위해서 상당 규모의 마케팅 활동을 집행해야 하고 (3) 플랫폼을 운영하는 과정에도 수많은 이해관계자에 대해 끊임없이 정산을 해줘야 합니다. 고로 투자자 입장에선 회수에 이르기까지 최소 수백억원의 비용을 집행해야 하는데요. 자칫 격한 시장경쟁에 휩싸이거나 수익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그 이상의 자본을 투여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지원해줄 수 있었죠. 금리가 낮고 주식시장 상황이 좋았던 터라 그리 어렵지 않게 벤처펀드를 조성했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그러기 어려운데요. 위와 같은 기조 변화로 최근 2~3년간 많은 회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OTT 플랫폼 왓챠는 공룡 사이에서 시장경쟁을 이기지 못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고 인테리어 플랫폼 어반베이스는 적절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폐업했습니다. 육가공 플랫폼 정육각 또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자회사 초록마을과 함께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으며 카카오가 엄청난 자본을 들여서 인수한 웹소설 플랫폼 래디시가 얼마 전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승차공유 플랫폼 풀러스는 규제리스크 속에서 장기간 견디다가 마침내 문을 닫았고 명품 플랫폼 발란은 경영난을 겪다가 공개 매각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배달 플랫폼 요기요와 배달대행 플랫폼 메쉬코리아는 자금소진을 이기지 못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했으며 극심한 사업 경쟁력 훼손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최근에는 세탁대행 플랫폼 런드리고, 농수산물 플랫폼 트릿지와 그린랩스가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부트스트래핑의 어두운 단면.. '조아라' 이야기
조아라는 국내 최초의 웹소설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웹소설 시장의 형성과 태동에 크게 기여한 서비스라 할 수 있습니다. 신진 작가의 등용문 역할도 했었고요. 또한 조아라는 외부 투자 제안을 모두 거절하며 자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만드는 부트스트래핑 방식으로 커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스타트업씬에서는 부트스트래핑 방식으로 성장한 스타트업들이 이전에 비해 큰 관심과 찬사를 받아왔죠. 대표적으로 몇 개 회사를 꼽아보자면 아정당이 그렇고, 글로벌 알람 앱 알라미의 운영사인 딜라이트룸이 그렇습니다. (참조 - 아정당은 스타트업일까? 대표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참조 - 알라미로 3년 연속 영업이익률 50%.. 딜라이트룸은 돈을 어디에 쓸까) 또한 최근 스타트업씬의 가장 큰 IPO 대어로 꼽히는 무신사 역시 창업 이후 상당히 오랜 기간 부트스트래핑 방식으로 성장했으며, 그 덕분에 이후 외부 투자를 유치하긴 하였으나 창업자가 상당히 높은 지분율을 보유할 수 있었죠. (참조 - 5년간 베일에 싸여 있던 조만호 무신사 창업자 지분율 52.71%의 의미) 투자사들 역시 최근에는 투자하려는 스타트업들에 '이익을 내고 있는가?' 혹은 '얼마나 빨리 이익을 내는 데 도달하겠는가'를 중요한 질문으로 던져왔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완벽한 전략이란 없습니다. 부트스트래핑 역시 그렇죠. 오늘은 조아라의 사례를 통해 부트스트래핑의 어두운 단면을 살펴보겠습니다. 시장을 만든 서비스가 도태하기까지 조아라를 창업한 인물은 개발자 출신의 이수희 창업자 및 대표입니다. 이수희 창업자는 원래부터 웹소설 애독자였는데요. 당시 대부분의 웹소설들이 운영진의 검수를 받아야 게재가 가능한 점에 불만을 느꼈고, 누구나 자유롭게 작품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블로그 형식으로 작게 시작한 사이트가 지금의 '조아라'가 됐습니다. 조아라는 2008년 처음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한 이래 수백억원대 매출과 수십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이릅니다. 조아라가 웹소설 시장의 효시 서비스로서 상당히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긴 어려울 것이나, 다만 기업의 비즈니스 관점에서 볼 때 조아라의 최근 실적을 보면 석연치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조아라는 2020년 약 200억의 매출과 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엔 수십억원에 달했던 이익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2022년부턴 적자가 이어졌으며 가장 최근 실적인 2024년엔 매출 100억원의 벽도 깨졌습니다.
300억 투자 받았는데 대표는 잠적? 센시 공장에 찾아가 봤습니다
최근 IT 업계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AI 기반 점자 콘텐츠를 만드는 스타트업 '센시(SENSEE)'의 서인식 대표가 투자금을 횡령하고 잠적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300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 유치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 대회 수상, 2026년 기업 공개(IPO) 준비 등 시장에서 입증이 된 기업이었기에 충격이 더욱 큰데요.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이 사실이라면 업계에 중대한 사안이라 판단해 아웃스탠딩도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서인식 대표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고 문자에도 답장이 없습니다. 당사자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지 못했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취재를 했고요. 본사와 파주 공장, 투자사의 입장과 VC 업계 관계자, 변호사, 회계사 등 업계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본사는 "사업은 운영 중" 공장은 "멈춘 지 20일.." 여전히 대표님과 연락이 안 되는지, 내부 사업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센시 본사에 문의를 해보았습니다. "(공장과 사업은) 계속 운영을 하고 있고요. 저희도 해당 내용을 기사로 접하고 이제 확인을 하고 있는 중이라 사실 확인이 된 후에 (공식입장을) 내보낼 것 같습니다" (센시 관계자) 본사도 해당 내용을 기사로 먼저 접했고 현재 사실 확인 중이라 공식 입장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였습니다. 공장은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직접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까 파주 출판단지에 위치한 센시 공장에 찾아가 보았는데요.
스톡옵션이 0원? 플렉스의 '사기 논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최근 아웃스탠딩 단톡방에서 HR 플랫폼 스타트업 '플렉스'가 주목받았습니다. 플렉스 직원이 퇴사해도 스톡옵션을 행사해 주는 것으로 회사와 이야기하고 퇴사하였는데, 행사 시점에 1주당 가치가 0원으로 평가되어 현금 보상액이 0원이 되었기 때문인데요. 퇴사자와 달리 재직자는 회사 주식을 취득하였고, 비슷한 시기에 플렉스가 1주당 약 15만원의 가치로 투자를 받아서 논란이 증폭되었습니다. (참조 - 플렉스, 100억원 투자 유치..."기업가치 5천억원 평가") 이에 이슈에 대한 정확한 팩트 체크를 위해 아웃스탠딩에서 퇴사자, 플렉스와 접촉을 하여 각자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상호 주장하는 내용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자칫 특정 대상을 옹호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이에 명백한 내용에 대해서는 정리를 하되, 그 이외의 내용에 대해서는 서로가 말하는 내용을 최대한 온전히 담고자 했으며 업계 전문가의 자문도 함께 받아보았습니다. 1. 이슈 관련 타임라인 증빙된 자료를 기반으로 확인된 타임라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보자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시점은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1. 연봉 및 조건부 스톡옵션을 받는 조건으로 플렉스에 입사하였습니다. 스톡옵션의 경우 주당 행사가는 100원이었으며, 연봉을 높게 받으면 받는 스톡옵션이 줄고 연봉을 낮게 받으면 스톡옵션이 느는 구조였습니다. 스톡옵션은 입사 후 가까운 주주총회일에 부여되며, 부여일 기준으로 2년 근무하면 50%, 3년 근무하면 75%까지, 4년 근무하면 100%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2. 플렉스에 입사 후, 주주총회 때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계약서를 작성하였습니다. 계약서에 규정된 스톡옵션의 부여 방법은 주식을 발행하거나(신주발행), 행사시점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을 교부하거나 (자기주식교부), 행사시점의 시장가격과 행사가격의 차액을 현금으로 보상하는 방법(차액보상) 으로 총 3가지였습니다. 이 중 한가지 방법을 이사회에서 결정하여 행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직원이 스톡옵션 행사를 할 수 있으려면 일정 재직 기간이 필요했으며 스톡옵션 행사일에 재직 중이어야 했습니다. 스톡옵션을 행사하려면 회사에 서면으로 신청하고, 주식대금을 7일 이내에 납부해야 했습니다. 또한 회사는 신청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스톡옵션 부여방법 3가지 중 하나를 정해서 스톡옵션을 행사하게 해줘야 했습니다. 3. 입사 후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재직기간을 달성한 상태에서 회사 측에 스톡옵션 행사 의사를 밝혔고, 회사는 행정 비용상 이후로 연 1회, 매년 5월에 진행한다고 말했습니다. 플렉스의 입장은 신청 건이 발생할 때마다 이사회 개최 및 신주 발행을 위한 등기 등의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4. 제보자는 스톡옵션 행사를 요청한 시점과 플렉스에서 스톡옵션 행사를 진행하는 5월 사이에 퇴사하게 되었는데 재직 중이 아니더라도, 5월에 스톡옵션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플렉스와 상호 이야기되었습니다.
디시인사이드 왜 팔아요? 김유식 대표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최근 M&A 시장에 깜짝 매물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디시인사이드(Dcinside)인데요. 매각 예상 가격은 무려 2000억원에 달합니다! 과거 아웃스탠딩 인터뷰에서도 소개된 바 있지만 디시인사이드는 국내 인터넷 문화의 성지와 같은 곳이고 이런 디시인사이드를 설립하고 운영해 온 김유식 대표는 셀럽 이상의 존재이기도 합니다. (참조 - 김유식 대표의 조언.."사업은 운팔기이, 인생은 길고 가늘게") 1999년에 설립되어 26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커뮤니티죠. 그런데 왜 매물로 나왔을까요...? 혹시 다양한 소셜 미디어가 넘치는 시대에 트래픽이 죽고 있나? 또다시 재정 상황이 어려워졌나? 싶었는데요. 일 평균 방문자 수 348만명·월간 페이지뷰 38억회, 2024년 매출 207억원·영업이익 90억원, 영업이익률 43.6% 디시인사이드의 2024년 성적입니다. 이렇게 보니 두 가지 이유 모두 아니었죠. 그럼 디시를 매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김유식 디시인사이드 창업자 겸 대표(a.k.a 유식대장)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김유식 대표의 워딩(답변)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디시인사이드 왜 팔아요?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습니다! Q. 대표님, 디시인사이드 왜 파시나요? "우선 대주주가 회사를 많이 갖고 있고요. 현재 회사들을 많이 정리를 하는 중이에요" "대주주의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 중에서 저희는 그렇게 규모가 큰 편이 아니기도 하고요. 사실 '팔아도 좋다'는 생각은 몇 년 전부터 있었는데요" "가급적 친하거나 아는 쪽과 진행하고 싶었는데, 될 듯 안될 듯하면서 시간이 흘렀고 그러다가 이번에 진행하게 된 거죠"
더본코리아 실적악화는 정말 프로모션 비용 때문일까요?
프랜차이즈 사업체 더본코리아의 2025년 2분기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더본코리아는 유명 방송인인 백종원씨가 운영하는 회사인데요. 2024년 중순 연돈볼카츠 폐점논란에 이어 2025년 초순 빽햄 가격논란이 터지면서 세간의 구설수에 오름과 동시에 엄청난 외부 비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따라서 창업자 평판의 훼손이 브랜드 평판의 훼손으로 이어지는 것은 다들 어느 정도 짐작했을 텐데요. 다만 이것이 실제 영업활동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선 예측하기 어려웠고 이견이 분분했습니다. 더구나 지금까지 더본코리아는 창업자 유명세에 힘입어 기업화와 상장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2분기 실적이 나오면서 어느 정도 여파를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과연 결과는 어떠할까요.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먼저 2분기 매출은 7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34.5%나 감소했습니다. 논란이 터지자마자 매출이 3분의 2 토막이 된 것입니다. 손익상태는 더욱 나빴습니다. 2분기 영업손실은 2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99억원에서 적자전환했으니까요. 게다가 더본코리아는 이제 막 상장을 마무리한 회사입니다. 시장에 강한 성장성을 보여줘야 하죠. 그런데 매출은 오히려 역성장을 하고 수익성은 훼손을 넘어 적자전환했으니 굉장히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 셈입니다.
국가대표 AI 선발전에 이름을 올린 스타트업 20곳을 살펴보았습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나라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 : 대규모의 사전 학습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업에 범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Ex) GPT, 제미나이) (참조 -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 정예팀 공모) 글로벌 AI 모델로의 종속을 막고 자체적인 AI 기술 발전 및 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앞으로의 미래를 우리나라가 주도하자는 것인데요. 그래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정확한 의미는 관련 공고문에 따르면 '해외 모델 미세조정(파인튜닝) 등으로 개발한 파생형 모델이 아닌 모델의 설계부터 사전학습 과정 등을 수행한 국산 모델'입니다. 이번 8월 5일에 5개의 정예팀이 선발되었으며, 팀별 주관·참여기관이 발표되었습니다. 대기업, 대학교, 스타트업 등이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참조 -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발표평가 결과, 5개 정예팀 선정) 정예팀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의미는 그만큼 높은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뜻인데요. 이에 이번 정예팀에 소속된 스타트업들만 보아서 최근 현황은 어떤지, 그들이 어떤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지 모아서 살펴보았습니다. 일차적으로 해당 기업들에게 기업의 기술력, 컨소시엄에서 맡은 역할을 문의했고 회신 온 내용을 기반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오지 않은 경우, 따로 조사를 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대기업, 대기업 계열사, 대학교, 2010년 이전 창설 기업을 제외하니 총 20개의 스타트업이 있었는데요. 2024년 매출이 높은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스타트업별 소속 컨소시엄을 정리하면 '트웰브랩스'는 네이버 클라우드 소속(1개)입니다. '에이아이웍스'와 '인터엑스'는 NC AI 소속(2개)이고, '라이너', '리벨리온', '셀렉트스타'는 SK텔레콤 소속(3개)입니다. '뤼튼테크놀로지스', '퓨리오사에이아이', '프렌들리에이아이', '슈퍼브에이아이'는 LG경영개발원 소속(4개)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전부 업스테이지 소속(10개)입니다. '업스테이지'를 포함하여 '노타', '래블업', '플리토', '뷰노', '마키나락스', '로앤컴퍼니', '오케스트로', '데이원컴퍼니', '올거나이즈코리아'가 있습니다. (1) 데이원컴퍼니 - 설립연도 : 2013년 - 누적 투자금 : 약 953억원 - 2024년 매출 : 1276억원 - 2024년 영업이익 : -2.9억원 - 상장 여부 : 상장 - 소속 컨소시엄 : 업스테이지 첫번째 스타트업은 데이원컴퍼니입니다. 데이원컴퍼니는 성인 교육 콘텐츠 회사인데요. 교육업에 종사하며 쌓아온 교육 콘텐츠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B2C·B2B 시장에서 다양한 교육 솔루션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보다는 교육에 초점이 되어있는 만큼, 어째서 이번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참여했는지 관련 배경 및 역할을 물어보았습니다. "참여 배경은 데이원컴퍼니의 선제적 AI 교육 경험과 관련 인프라에 있습니다" "AI 교육 콘텐츠 제작부터 기업 AI 역량 내재화까지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AI 대회 프로젝트 실행 경험이 있습니다"
비즈니스도 주주환원도 선제적으로!.. 아모레퍼시픽 넘어선 에이피알
에이피알이 뷰티업계 대장주가 됐습니다 바로 최근인 2025년 8월 에이피알은 시가총액 7조 9322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뷰티 기업 중 시가총액 1위였던 아모레퍼시픽(7조 5339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에이피알은 불과 몇 달 전 LG생활건강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며 뷰티업계 시가총액 2위를 찍은 바 있었는데 굉장히 빠르게 1위 자리에 오른 것이죠. 상당한 호실적 냈으나 그게 전부는 아니다 에이피알은 최근 주가가 30%나 올랐습니다. 덕분에 LG 생활건강에 이어 아모레퍼시픽까지 제치고 시가총액 1위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인데요. 왜 갑자기 30%나 주가가 올랐을까요? 물론 첫 번째 이유는 호실적입니다. 에이피알이 2025년 들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상당히 좋은 실적을 냈기 때문이죠. 8월 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2025년 2분기에 매출 3277억원 영업이익 84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해가 쉽게 1분기 실적과 2분기 실적을 합한 그래프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에이피알은 2024년에 반기 매출 3044억원, 영업이익 557억을 기록했는데 2025년에는 반기 매출 5937억원, 영업이익 139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반기 영업이익이 1391억원은 지난 2024년 전체 영업이익 1227억원을 뛰어넘은 수치입니다. 반기만에 전년도 전체 실적을 뛰어넘은 것이니 역대급 실적이라 할 수 있겠죠. 이쯤에서 에이피알에 시가총액으로 밀린 아모레퍼시픽의 2025년 반기실적도 궁금해집니다. 결론을 먼저 내자면 아모레퍼시픽도 지난 해에 비해 선방했습니다. 2024년 반기 매출 1조 8162억원 영업이익은 768억원이었으나 2025년 반기 매출은 2조 725억원, 영업이익률은 1913억원으로 지난 해 비해 개선된 실적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결과적으로 두 기업 모두 선방했는데 주가 추이는 다릅니다.
네이버는 왈라팝을 인수할 수밖에 없었다?! (feat. 포시마크)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C2C(소비자 간 거래) 기업 '왈라팝(wallapop)'을 인수했습니다. 왈라팝은 1900만명이 넘는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패션, 생활용품, 전자기기는 물론 자동차까지 아우르며 '유럽판 당근'으로도 불립니다. 유럽의 친환경, 순환 경제에 트렌드에 힘입어 높은 관심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 중입니다. 네이버는 2021년과 2023년에 걸쳐 약 2550억원을 들여 왈라팝의 지분 약 29.5%를 확보했는데요. 3억7700만유로(한화 약 6045억원)를 투입해 70.5%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며 왈라팝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습니다. 네이버는 인수 결정에 대해서 "본격적인 협업과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연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라고 밝혔는데요. 더불어 이번 인수를 계기로 유럽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도 전했습니다. "2016년부터 투자사 코렐리아캐피탈에 펀드 출연 등을 통한 간접 투자 방식으로 유럽 사업을 전개해 왔으나, 이번 인수를 계기로 왈라팝에 네이버의 검색, 광고, 결제, AI 등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적용해 유럽 시장에서 보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참조 -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C2C 플랫폼 왈라팝을 인수합니다) 한편, 아웃스탠딩 독자분들이라면 잘 아실 텐데요. 네이버는 미국의 포시마크, 일본의 소다 등 글로벌 C2C 기업을 사들이며 저변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습니다. 마치 드래곤볼을 모으는 손오공 같기도 하고요. 네이버는 C2C 사업을 기반으로 아시아, 북미에 이어 유럽까지 글로벌 거점을 마련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오늘 기사에서는 네이버가 인수한 C2C 기업 중 가장 큰 인수 규모를 자랑했던 포시마크의 성과를 살펴보고, 이번 왈라팝 인수가 과연 현명한 선택일지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도 함께 들어봤습니다. 크림부터 왈라팝까지 네이버가 C2C로 하려는 것 포시마크의 성과를 알아보기 전에 네이버가 인수한 C2C 기업을 지역별로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당근은 크린토피아와 뭘 하려는 걸까..직접 써봤습니다
지난 6월 말, 당근이 국내 세탁 기업 크린토피아와 손을 잡고 세탁업까지 확장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접했습니다. 단순히 세탁업까지 진출한다는 것만 보고는 오잉? 당근이 세탁업을? 비용이 장난 아닐 텐데? 크린토피아 인프라를 활용하나? 궁금증이 커졌는데요. 기사를 읽어보니 사용자가 당근앱 내 '우리동네 세탁 서비스'를 통해 세탁을 신청하면 크린토피아 측에서 세탁물을 수거, 세탁, 배송해 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고개는 끄덕여졌지만 일반 세탁 플랫폼과 무엇이 다른지, 많은 세탁 서비스 중 왜 크린토피아였는지, 협업으로 당근이 얻는 것은 무엇인지... 더해지는 궁금증에 직접 사용해 보며 답을 찾아가 봤습니다! *이번 기사는 협찬도 아니고, 취재비를 사용한 것도 아닌 내돈내산임을 밝힙니다!! 당근으로 세탁물을 맡겨봤습니다 (1) 세탁 기능 접근 우선 해당 기능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동네지도 > 집에서 편하게 세탁 맡기기], [나의 당근 > 서비스 > 세탁소]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그리고 마주하게 되는 첫 화면입니다! 스크롤을 내리면 세탁물별 가격과 함께 수거부터 배송이 이뤄지는 과정, 혜택(첫 주문 배송비 무료, 매주 수요일 7% 할인) 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는데요. 보시다시피 신청을 하려고 들어갔을 때는 여름 휴무였습니다(ㅠㅠ) 문의해 보니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크린토피아 전 직원 휴가였다고 해서 휴가가 끝나는 4일에 바로 신청을 했습니다! (2) 신청하고 세탁물 내놓기
팁스 받은 스타트업이 많이 폐업하고 있다는데.. 사실인지 알아봤습니다
최근, 정부 지원사업 팁스에 선정된 스타트업이 폐업이 많다는 언론 기사에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반박 보도자료를 낸 일이 있었습니다. (참조 - 유망 기술 인정 받은 '팁스 스타트업'…올해만 23곳 폐업 쇼크) 한국 스타트업 투자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더브이씨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된 기사였는데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내부 자료를 근거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밝혔습니다. (참조 - 팁스 기업은 높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팁스는 투자를 받기 힘든 초기 스타트업이 사업 자금을 구하는 대표적인 통로 중 하나인데요. 스타트업 생태계에 있어서 중요한 정책 중 하나인 만큼 더브이씨와 중소벤처기업부에 문의하여 팁스 기업들의 생존 현황 데이터에 대한 양쪽의 입장 및 정확한 펙트 체크를 진행해보았습니다. 1. 팁스란 무엇인가 들어가기에 앞서 팁스(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가 무엇인지, 지원 유형 및 지원 금액을 중심으로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관련 내용은 국회예산정책처에서 2024년 6월에 작성한 민간주도형 기술창업지원사업 (TIPS) 평가 자료에서 가져왔습니다. 2013년부터 시작된 팁스(TIPS)는 정부가 선정한 팁스 운영사(민간투자사)가 창업기업을 선별 및 투자해서 정부에 추천하면, 정부가 기술개발과 사업화 자금 등을 연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팁스사업은 '팁스(R&D)', '스케일업 팁스', '사업화 지원(비R&D)'으로 구분됩니다. 팁스(R&D)는 운영사로부터 투자 및 추천받은 기업 중 평가를 통해 최종 선정한 기업에게 R&D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스케일업 팁스는 운영사로부터 10억원 이상 선 투자를 받은 기업에게 스케일업을 위한 R&D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고요. 팁스(R&D)와 스케일업 팁스를 R&D사업으로 묶기도 합니다. 사업화 지원(비R&D)은 예비창업지원, 사업화, 해외마케팅, 해외진출 등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관련 자료를 보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총 11년 동안 R&D사업 선정 기업은 총 2854개, 사업화지원 선정 기업은 총 3591개, 스케일업 팁스는 선정 기업은 총 227개입니다. 첫번째로 말씀드린 팁스(R&D) 사업의 경우, 창업기업에 2년간 최대 5억원을 지원하는 일반과제와 스타트업 10대 초격차 분야 창업기업에 3년간 최대 15억원을 지원하는 딥테크과제로 구분됩니다.
5년간 베일에 싸여 있던 조만호 무신사 창업자 지분율 52.71%의 의미
최근 무신사가 유독 IPO를 염두한 여러 행보를 보이고 있고 이와 관련하여 여러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있었던 정기주총에서도, (참조 - IPO는 대체 언제? 솔드아웃 흡수 합병 WHY?..무신사 주총에서 쏟아진 질문들) 또 다른 공식 석상에서도 무신사는 IPO에 대해 언제나 다소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답변을 해왔는데요. 행보만 놓고 보면 멀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2025년 4월에 올라온 무신사의 사업보고서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매년 감사보고서를 내던 무신사가 처음으로 사업보고서를 냈기 때문입니다. 비상장회사들은 매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다가 상장을 준비하기 시작하며 훨씬 더 넓은 범위와 깊이의 정보를 담은 사업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하는데요. IPO를 준비하는 기업은 보통 공시와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상장 1~2년 전에 미리 맞추는 게 일반적이므로, 기업이 사업보고서를 냈다는 것은 상장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에 따라 2025년 4월에는 이전보다 상당히 많은 정보를 무신사의 2024년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참조 - 7개 주요 스타트업의 대표, 임원, 직원 연봉을 분석해봤습니다) 그중에는 조만호 창업자의 구체적인 지분율에 대한 것도 있습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조만호 창업자의 구체적인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올해 2024년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52.71%라는 구체적인 보유 지분율이 공개됐습니다. 오늘 이 기사에서는 조만호 무신사 창업자의 보유지분율의 변화 추이를 들여다보며 무신사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협업툴 무덤 한국에서 미리디는 어떻게 2년 연속 흑자를 낼 수 있었을까?
국내에서 SaaS, 그중에서도 협업툴을 서비스하는 기업 중 빅테크를 제외하고 매출의 규모를 이루면서도 지속적으로 돈을 벌고 있는 회사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국내 기업 몇 군데의 2024년 실적을 살펴봤는데요. 이익을 내고 있는 곳은 두 군데였지만 한 곳은 매출의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고 두 곳 모두 이익 규모는 작았습니다. 서비스의 문제보다는 시장 환경 및 서비스 특성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었는데요. 몇 가지 이유가 존재했습니다. 첫 번째는 시장 규모의 한계입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SaaS의 비중은 약 24%로 글로벌 평균인 41%보다 낮습니다. 성장 속도가 더딘 것이죠. (참조 - [현장] "해외 SaaS 고속 성장, 한국은 24%"…정부, 지원금 풀고 클라우드 동맹 추진) 두 번째는 글로벌 서비스의 장벽입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협업툴은 대부분 유명 글로벌 기업의 서비스입니다. 슬랙, 노션, 지라, 줌, 피그마 등 인지도가 높은 서비스는 모두 글로벌 서비스입니다. 국산 서비스가 뚫고 들어갈 틈이 없는 것이죠. 세 번째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국내에서는 특히 가격 경쟁이 심합니다. SaaS는 초기 개발 비용과 더불어 고객 확보에 마케팅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익을 창출하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부메랑이 된 풋옵션, 남대광 블랭크 대표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남대광 블랭크코퍼레이션 대표가 투자사가 제기한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에서 최근 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심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함께요. 2023년 2월에 소송이 제기되면서 업계에 많이 알려진 이슈인데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간단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남 대표에게 소송을 제기한 곳은 SBI인베스트먼트, IBK캐피탈, 유니온투자파트너스입니다. 이들은 2018년,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지분(10%대, 신주·구주 포함)을 300억원에 취득했습니다. 당시 투자 계약을 체결할 때 '회사가 3년 내 IPO를 해야 한다'는 조건의 풋옵션(Put option·주식매수청구권)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풋옵션은 투자를 받은 회사 혹은 대표가 계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거나 위반할 경우 투자자들이 이해관계자에게 소유한 주식 전부 혹은 일부를 매수할 것을 요청(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합니다. 투자를 유치하고부터 3년 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상장하지 못했고 투자사 세 곳에서 풋옵션을 행사했는데요. 남대광 대표가 풋옵션을 받아들이지 않아 2023년 2월, 투자사 측에서 남 대표 개인을 상대로 약 400억원 규모의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겁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소송으로 남 대표가 지분을 팔아서 확보한 자금으로 구매한 삼성동 주택이 압류될 수 있다고도 이야기합니다. 큰 맥락은 이러한데... 단순히 IPO가 무산됐다고 해서 풋옵션을 행사하고자 했을까? 소송을 제기하기 전 해당 조항을 조율할 수는 없었을까? 궁금증이 생기던 중 어렵게 남대광 대표와 연락이 닿아 입장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IPO 달성 실패'를 조건으로 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남대광 블랭크코퍼레이션 대표에게 2019년 IPO가 무산된 후, 투자사가 대표 개인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게 된 배경을 물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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