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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검색결과
창업자가 반복해서 읽으면 좋은 책 다섯 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우리는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고공행진하던 환율은 갑자기 힘을 잃었는데, 이자율은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고, 유럽의 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는 한편, 실내 마스크는 제한적 해제가 되고 엔데믹을 눈앞에 두고 있죠. 이런 시기에 리더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요?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대기업이 보유한 자산도, 글로벌 브랜드가 가진 인지도도 없습니다. 만약 지금 창업이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리더라면 그야말로 앞이 깜깜할지도 모릅니다. 어려울 때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지만 이런 상황의 기본은 뭘까요? 저는 그게 창업자의 축적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역량을 축적하는 가장 좋은 시기는 지금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연초에, 불확실한 환경에, 뭘 해야 할지 손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걸 해도 붕붕 뜨는 느낌을 받기 쉽습니다. 오늘은 이런 리더가 맞이할 수 있는 방황의 시간을 축적의 시간으로 만들어드릴 만한 책 5권을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특히 초기 창업이나 큰 변화를 맞이하는 리더들의 상황을 고려해서 다음과 같은 주제로 선별했습니다. 1. 리더의 자기관리를 위해 2. 사업과 삶의 방향 설정 3.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4. 조직관리의 북극성 5. 실용적이면서 본질적인 커뮤니케이션 물론 같은 창업자인 저도 여러 번씩 읽은, 어려울 때마다 힘을 주는 명저들입니다. (편의상 작가 호칭은 생략합니다.) 1. 리더의 자기관리를 위해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3-02-02
의약품 위탁생산, 더는 ‘헐값 외주’가 아닙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한슬님의 기고입니다. 사람들은 '제약-바이오산업'이라고 하면, 만화에 나오는 과학자 연구실 같은 최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먼저 떠올립니다. 실험기구 속에서 인체를 배양하고, 알 수 없는 화학물질을 조합하여서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내는 이미지랄까요? 국내에서 이런 이미지가 더 강한 이유는 여러 이유로 '신약 개발'만 부각되고, 바이오테크(BT) 기업도 많아서이지 않나 싶은데요. 현실과는 잘 맞지 않습니다. 산업 나름의 특수성을 고려해도 제약산업은 기본적으로 '제조업'입니다. 아무리 신약을 잘 개발해서 효과 입증까지 해내도 환자는 실제로 생산된 약을 먹어야 하니까요. 그렇지만 의약품 생산은 비교적 최근까지 제약산업 각 부문 중에서 부가가치가 낮았습니다. 화학적으로 약을 합성하는 기술이 좋아지면서 기술 경쟁력이 다들 엇비슷해졌거든요. 여기에 세계화란 흐름까지 불어닥쳤습니다. 의약품도 다른 모든 제조업 분야처럼 헐값 외주가 가능한 개발도상국이 생산하게 됐죠. 의약품 제조의 '오프쇼어링(offshoring)'입니다. (참조 - 대량생산의 역사는 어떻게 중국으로 흘러들어갔나) 그런데 신약 개발 같은 고부가가치 영역은 선진국, 의약품 제조라는 저부가가치 영역은 개도국이 하던 지금까지의 상황이 좀 바뀌게 되었습니다. '바이오의약품'의 등장 덕분입니다.
박한슬
2023-02-01
2022년, 프랑스 구직자들이 눈여겨본 스타트업 4곳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2023년 새해 첫 달이 벌써 끝나갑니다. 지난 글에선 2022년을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프랑스 스타트업계를 개괄해서 정리했는데요. (참조 - 힘을 얻은 프롭테크, 힘을 잃은 퀵 커머스.. 2022년 프랑스 스타트업 연말정산) 이번에는 많은 관심과 반응을 이끌어 낸 프랑스 업체들을 다룰까 합니다. 지난 9월 말, 링크드인에서 '급성장하는 프랑스 스타트업 10개사'라는 흥미로운 리포트를 발표했습니다. (참조 - LinkedIn Top Startups 2022: les 10 pépites françaises en plein essor[프랑스어]) 반영된 지표는 크게 4가지입니다. 1) 직원 수 증감 2) 구직자 관심도 3) 기업과 피고용자의 상호작용 4) 인재를 끌어들이는 능력 스타트업 트렌드는 정말 빠르게 변하기에 이 순위가 약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유용할지 조금 의문스러울 수 있습니다. 차라리 지금까지 확보한 투자금, 수익률 등 객관적인 지표가 낫지 않나 싶으실 텐데요.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개인의 역량 발휘 내지 발전 여부에 더욱 민감한 구직자들이 어떤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였는지 살펴보면,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분석 및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해당 아티클에서 다룬 스타트업 중 눈에 띄는 4곳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스와일(Swile) "Let's smile at work "라는 슬로건이 인상적인 '스와일'은 2016년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입니다. 주요 사업 분야는 '기업 경영'과 '디지털 마케팅'이지만,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조금 다릅니다.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3-01-26
커리어도 스톡이 있고 플로우가 있습니다
경제용어로 '스톡(stock)'과 '플로우(flow)'란 말이 있습니다. 둘 다 가치를 표현합니다만 조금 개념이 다릅니다. 스톡은 일정 시점에서 '축적된' 가치를 말하고 플로우는 일정 시점에서 '흐르는' 가치를 말합니다. 각각 자산과 소득이 대표적인 케이스죠. 예를 들까요? A라는 직장인이 월급으로 매달 200만원을 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여기서 200만원은 플로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가 5년 만기로 매달 100만원씩 저축해 6000만원을 모았다면? 해당 예금상품은 스톡이 되겠죠. 그는 6000만원에 1억원 대출을 껴서 1억6000만원짜리 괜찮은 입지의 오피스텔을 샀습니다. 그러면 좀 더 좋은 스톡을 가지게 됩니다. 오피스텔은 예금상품과 다르게 일정 규모의 플로우를 만들 수 있고 무엇보다 가치상승의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실제 1억6000만원짜리 오피스텔은 2년 후 2억원으로 팔리며 1000만원의 대출이자를 제한 임대수익과 4000만원의 차익을 가져다줬습니다. 순식간에 그의 스톡은 2배가 됐습니다. 해당 직장인은 30년간 위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그래서 수십억원 규모의 스톡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각종 부동산과 증권 덕분에 가만히 있어도 임대료나 배당 및 이자로 매달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플로우를 법니다. 그의 임차인 중에서 B라는 억대연봉자가 있습니다.
면접에서 말 잘한 사람에게 밀리지 말고 '평판'으로 승부하세요.. '스펙터' 이야기
'이거 너무 구직자들에게 무서운 서비스 아닌가?' 제가 처음 '스펙터'를 알았을 때 했던 생각입니다. 스펙터는 2021년 1월 출시된 서비스인데요. 채용할 때 후보자의 평판을 검증하는 '레퍼런스 체크'를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긴 서비스입니다. 레퍼런스 체크란 후보자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에게 전화해 그가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는 것인데요. 스펙터를 쓰면 이 모든 과정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뤄집니다. 후보자는 예전 회사의 인사권자나 동료들에게 본인에 대한 업무 평판을 작성해 달라고 요청하고요. 이 후보자를 채용하려는 기업은 후보자의 동의 하에 평판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전화로 진행될 때와는 달리 한번 작성된 평판 정보가 플랫폼에 쌓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고요. 한 사람에게 여러 번 평판 작성을 요청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데... 평가받는 쪽인 구직자 입장에서는 평판 정보가 온라인에 계속 남는다는 게 조금 무서워지긴 합니다. 좋은 평판만 작성된다면 몰라도, 혹시라도 나쁜 평판이 작성된다면? 그 평판이 계속 '박제'된다면? 너무 기업 입장에서 만들어진 서비스 아닌가? 이런 의문들이 들기 딱 좋은데요.
조혜리
2023-01-17
한국 스타트업 멘토링엔 멘토가 없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대한민국은 지난 60년간 성장의 30년, 성취의 30년을 지나 이제 성숙의 30년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신태균 전 삼성 인재개발원 부원장)"는 인터뷰를 듣고 크게 공감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한국 벤처/벤처캐피탈/스타트업 업계도 1980년대에서 2000년까지 기초공사 20년,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양적 성장 20년을 이루었다면, 앞으로 20년은 질적 성장을 이루는 기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서구 선진국이 백 년 넘게 걸려 이룬 근대화, 산업화, 민주화를 단 반세기 만에 압축 성장으로 이뤄낸 저력을 감안하면, 실리콘밸리가 20세기 초부터 만들어온 선진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역시 우리가 빠른 속도로 따라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 생태계 참여자나 관계자들은 과연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누구도 답은 모르지만, 업계 참여자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집단 지성의 힘을 발휘하면 작은 단서나 방향은 잡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 역시 20년 넘게 한국과 해외에서 벤처제품 수출입, 벤처 투자, 스타트업 자문, 벤처 빌딩 등을 해왔으니, 그간 직간접 겪은 경험을 함께 나누며 작은 제안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그 일환으로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질적 변화나 다양성이 필요한 부분들을 다뤄보려 합니다. 그 첫 번째로, 십여 년 전부터 스타트업 생태계에 등장해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쓰이는 '멘토링'과 '멘토', 더불어 '자문', '컨설팅', '코칭' 등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합니다. # 장면 1. 정부지원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처음 참여한 초기 스타트업 '모아니면도'(가명)사 창업자 대표 '한길만'(가명)씨. 상당한 분량의 신청서 심사와 면접을 거친 끝에 드디어 지원업체로 선정되어, 오늘은 프로그램 중 하나인 '멘토링' 세션에 참석하는 날. 멘토단 프로필을 살펴보니 다들 대단한 학력과 경력을 가지신 분들이다. 뭔가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나 내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상담해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어,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멘토라는 분들이 돌아가며 강의를 하는데, 대부분 어디선가 들어본 얘기고 뭔가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023-01-16
베이스인베스트먼트가 생각하는 VC의 브랜딩은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아닙니다
요즘 초기 투자사 중에서도 평판이 좋은 곳으로는.. 베이스인베스트먼트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하 '베이스') 실제로 취재원들에게 VC들에 대한 평을 물을 때마다 '요즘 잘하는 곳'으로 첫손에 꼽히곤 했던 투자사인데요. VC의 규모를 가늠하는 운용자산(AUM)은 2400억원 수준으로, 초기 투자사치고는 상당히 큰 편입니다. * 운용자산(AUM, Asset Under Management) VC 업계에서 이 말을 쓸 경우, 운용하고 있는 펀드들의 총액을 모두 합친 것을 이르는 말로 쓰이고요. VC의 체급과 규모를 따질 때 가장 흔하게 보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본래는 신현성 티몬 창업자와 강준열 카카오 CSO가 만든 VC로 유명한 곳이고요. (참조 - 요즘 IT벤처업계에서 떠오르는 신생VC 10곳) (참조 - 티몬·카카오 키운 두 남자, 후배 스타트업 키운다) (참조 - 티몬 창업자·카카오 CSO 출신, 벤처 투자사 설립) 이채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VC이기도 합니다. 홈페이지에 꾸준히 자신들의 생각을 담은 글이나 자신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하고요. 오로지 포트폴리오사를 돕는 직무의 풀타임 멤버들을 채용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VC들에게 브랜딩이 화두라고는 하는데...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움직임을 자주 보여주고 있죠. 그리고 위에 언급한 창업자들 말고도 베이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또 다른 키맨이 있는데요. 바로 신윤호 대표입니다.
조혜리
2023-01-12
OpenAI를 둘러싼 몇 가지 사실들
최근 ChatGPT가 화제를 모으면서 주목받는 회사가 있죠. 바로 ChatGPT를 만든 OpenAI입니다. 그간 OpenAI는 다양한 이유로 세간의 이목을 끌어왔습니다. 테슬라 CEO이자 헤비 트위터리안으로서 늘 이슈를 몰고 다니는 일론 머스크가 가담한 프로젝트였고요. GPT 시리즈를 내놓을 때마다 빠르게 진보하는 기술력으로 테크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ChatGPT로 성장 가능성을 증명한 후엔 35조9540억원(290억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로 투자 유치 협상에 나서며 다시 한번 주목받기도 했죠. 이 시점에서 OpenAI라는 회사를 한 번 짚고 넘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OpenAI에 관한 이모저모를 공개된 정보를 토대로 정리해봤습니다. 1. OpenAI는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나? OpenAI는 2015년 12월11일 설립된 AI연구소이자 회사입니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OpenAI가 금전적인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지 않는 비영리집단을 표방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OpenAI가 비영리집단을 표방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OpenAI는 금전적인 의무로부터 자유롭게 인류 전체에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AI를 발전시키고자 했습니다. OpenAI의 두 설립자인 와이콤비네이터의 전 CEO 샘 알트만과 일론 머스크는 OpenAI 설립 전부터 AI에 대해 오랜 기간 의견을 나눴습니다. 두 사람은 AI가 향후 인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공감하며 AI를 인류에 유익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고요. 논의의 끝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의무가 없는 비영리 단체의 형태로 회사를 출범시키기는 것에 의견을 같이 하게된 것입니다.
창업자들의 미국 세금을 최대 30억이나 줄일 수 있다고?.. QSBS의 모든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성기원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2017년 미국에서 스타트업 창업 후 크게 성공해 4년 만인 2021년 엑시트(Exit)에 성공한 나대박씨. 나대박씨는 주식매각을 통해 수백억의 큰돈을 벌게 됐는데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미국 국세청(IRS)으로부터 수십억의 어마어마한 금액의 세금고지서를 받게 됩니다. 나대박씨는 부랴부랴 미국 변호사와 CPA를 찾아가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상담을 받게 되는데요. . 그리고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됩니다. 주식의 보유기간이 5년이 넘었다면 적격 중소기업 주식(QSBS)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적격 중소기업 주식 (QSBS, Qualified Small Business Stock)이란 무엇일까요? 적격 중소기업 주식(QSBS) 혜택이란 해당 요건을 만족하는 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자들에게 부여되는 미국 세제 혜택 중 하나인데요. 쉽게 말해, 주식 매각 차익에 대해 면세 혜택을 주는 제도입니다. (참조 - QSBS tax benefit)
성기원
2023-01-10
사장이 직원보다 많은 시대
한 가지 흥미로운 질문을 던져볼까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사장님'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2021년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802만명, 법인사업자 117만명 합쳐 모두 920만명 가량 됩니다. 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자가 2840만명 가량 되니까 전체 일하는 사람 3명 중 1명이 사장님인 셈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특히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2001년에는 370만개에 불과했으니 그 숫자가 불과 20년 만에 2.5배 증가했다는 점인데요. 매년 150만개의 등록이 이뤄지고 90만개의 페업이 발생합니다. 이로써 매년 60만개 사업자가 증가하죠. 현재 증가속도를 유지하면 10년 안에 직원보다 사장님이 더 많아질 판국입니다. 물론 920만명 사업자 중 겹치는 케이스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1명이 다수의 사업등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공동창업과 초기투자가 활성화되면서 대표가 아니지만 유의미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늘고 있고 미등록-미신고된 상태 혹은 실업 상태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사람 등 사업자로 잡히지 않지만 사업자로 봐야 하는 케이스를 고려하면 상쇄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사장님이 빠르게 늘어나는 트렌드는 막을 수 없다고 보는데요. 이것은 기존 노동시장과 노사관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꿀 만한 사건입니다. 지금의 노사관계는 300년 전 산업혁명기에 정립됐습니다. 이때 열악한 노동환경과 보수, 빈부격차 등 온갖 문제점이 발생했는데요. 칼 마르크스는 저서 '공산당선언'을 통해 경제활동인구를 두 가지로 구분했습니다. 생산수단을 가지고 있는 소수의 자본가와 생산수단 밑에서 노동을 해야 하는 다수의 노동자.
2023년, 스타트업은 어떻게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할까요
먼저 새해인사 올립니다. 벌써 2022년이 지나갔습니다. 지난 한해도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요즘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부디 건강 유의하시고 항상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2022년은 하락장의 해였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으로 순식간에 시장이 얼어붙었습니다. 주식, 채권, 펀드, 부동산, 암호화폐 등 모든 자산이 폭락을 거듭했습니다. 스타트업 투자시장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실적이나 성장성과 상관없이 지금까지 너무 기업가치가 많이 올랐고 유동성이 말랐다는 이유로 말이죠. 참 서글픈 일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규모 투자소식이 끊이지 않은 터라 여전히 우리 기억 속엔 설렘과 화려함이 남아있으니까요. 그렇다면 2023년은 어떤 모습일까요. 아마 한동안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쭉 이어지리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게 맞겠죠. 어떻게 보면 금리인상이라는 게 유동성 과잉과 자산거품을 빼는 작업인데 지금 고통스럽다고 해서 중단해버리면 모든 게 허사가 될 테니까요. 그러다가 중순부턴 천천히 회복될 것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장담하냐고요?
우리 회사가 망할 것 같다고 느낀 신호 3가지
"대표님, 요즘 뭐하시는 거예요? 물어봤지만,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커머스 분야, 스타트업 직원) 2022년 하반기 스타트업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습니다. 오늘식탁(오늘회), 탈잉, 두핸즈, 샌드박스네트워크, 왓챠, 정육각, 메쉬코리아(부릉), 뤼이드 등이 많은 직원을 권고사직했다고 알렸죠. 공개되진 않았지만, 구조조정을 진행했거나 진행 중이라고 전한 기업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소식만 들어보면, 스타트업들은 빠르고 간단하게 인력을 감축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앞선 기사에서 '스타트업의 구조조정이 쉬워 보이는 이유'와 '법보다 매너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참조 - 스타트업의 인력 구조조정이 쉬워 보이는 이유) (참조 - 스타트업의 구조조정, 법보다 매너가 필요합니다) 관계자분들은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대부분 자기 회사가 경영상 어려워졌다는 걸 체감하고, 비전이 없다고 느껴지면, 언제든 떠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분들은 회사가 어려워졌다는 걸 언제 알아챘을까요? 앞선 기사에 포함하지 않았던 이야기가 있는데요. 내부 임직원들이 회사가 위기에 빠졌다는 걸, 망하고 있다는 걸, 느낀 순간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2022년 구조조정을 진행한 기업에서 일했거나 일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아래와 같은 사례들을 통해 스타트업 종사자들의 생각과 상황을 읽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회사의 위기 신호를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 순으로 나열했습니다. 빨간색이 가장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노란색 불: 마케팅이 사라졌다 회사가 경영상 위기에 빠지면 비용 구조 개선 작업에 들어갑니다. 특히 마케팅 및 광고 비용을 줄인다고 말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앞단으로 간다고? 극초기 투자사 앤틀러 이야기
스타트업은 사람이 전부라는 말, 많이 들어 보셨죠. VC들의 투자 기준으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것 역시 결국은 '팀'입니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스타트업의 시작점에는 성공적인 팀빌딩이 있어야 할 텐데요. 초기 투자사의 경우 좋은 팀을 연결해 주거나 팀빌딩을 한 것을 성공사례로 내세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예 이 팀빌딩 프로그램을 만들어 버린다면 어떨까요? 이걸 진짜로 하는 투자사가 있는데요. 바로 2018년 설립된 글로벌 투자사 '앤틀러'입니다.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잘로라(Zalora)'의 공동창업자 출신인 마그너스 그라임랜드가 세운 회사인데요. 마그너스는 잘로라에서 COO를 맡던 당시 동료들이 사업을 시작하러 떠나는 걸 봤고요. 수많은 재능 있는 개발자들이 맞지 않는 회사에서 시들고 있다는 생각에 훌륭한 사람 자체를 발굴하고 또 투자하는 앤틀러를 시작하게 됐다고 합니다. (참조 - 저커버그의 하버드 동창생 Magnus Grimeland의 글로벌 스타트업 제너레이터(1)) (참조 - 저커버그의 하버드 동창생 Magnus Grimeland의 글로벌 스타트업 제너레이터(2)) (참조 - Meet Mark Zuckerberg's Harvard Classmate Who Is Trying To Build A Global Startup Factory) (참조 - Magnus Grimeland: The Visionary) 앤틀러는 예비창업자를 선발해 팀빌딩과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요. 개인 단위부터 발굴하기 때문에 투자사 중에서도 가장 앞단에 위치한 극초기 투자사인 셈입니다.
조혜리
2022-12-22
돈을 잘 버는 서비스와 돈을 덜 버는 서비스
우리는 이런저런 모바일 앱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이용자가 굉장히 많지만 예상과 다르게 돈이 되지 않는 서비스, 이용자가 그렇게 많지 않지만 굉장히 돈을 잘 버는 서비스를 보곤 하는데요. 이것은 서비스마다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고 고객의 이용동기, 몰입성, 소득사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해 한 가지 흥미로운 조사를 해봤는데요. (1) 다양한 모바일 앱 비즈니스가 존재하는 가운데 각 분야별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서비스를 선정했습니다. (2) 이들의 연 매출을 이용자수로 나눔으로써 이용자당 1인당 매출 평균 기여분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봤습니다. (3) 매출은 2021년 사업보고서를 인용했고요. (4) 만약 여러 가지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경우 서비스 관련 매출만을 따로 떼서 집계했습니다. (5) 그리고 이용자수는 월 방문자수로 잡되 주로 2021년 모바일인덱스의 자료를 인용했습니다. 다만 여기서 몇 가지 맹점을 미리 공유드릴까 합니다. (1) 리서치 데이터 특성상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2) 특히 커머스 분야와 같이 웹 이용률이 높은 경우 트래픽이 과소하게 잡힐 수 있습니다. (3) 아울러 각 서비스가 해당 영역을 대표하기엔 플레이어마다 사정이 다를 수 있습니다.
토스 퇴사자들이 말하는 토스에서 일한다는 것
연예인들의 연예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김혜수, 이효리, 유재석 등 연예인들도 모두 선망하는 연예인이라는 거죠. 스타트업은 어떤가요? 똑같은 스타트업이지만 모두가 선망하는 기업은 분명 있죠. 스타트업 민관협력 네트워크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조사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스타트업 재직자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스타트업은 토스였는데요. 토스는 대기업 재직자들이 일하는 방식을 알고 싶어 하는 기업 2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최근 토스는 10년간의 성장기를 담은 책 '유난한 도전'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토스가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직원들이 거쳐갔는데요. 토스 퇴사자 5명에게 토스에서 일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물어봤습니다. 1. 토스 왜 퇴사했어요? "토스 퇴사자 5명을 소개합니다. 각자 어떤 직군에서 일했고, 언제, 왜 퇴사했는지 말해주세요" "저는 비 개발 직군으로 2016년에 퇴사했습니다" "금융업에 대한 재미를 느끼지 못해 다른 산업으로 가야겠다는 판단을 했고 토스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비 개발 직군에서 일했고 2016년에 퇴사했습니다" "퇴사 이유는 비밀.." "비개발 직군에서 일했고 2019년에 퇴사했습니다" "제가 퇴사한 이유는 같이 일하는 동료가 걸러지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컸고요"
스타트업 대표들이 모여 사는 곳.. '광인회관' 이야기
홍대입구역 인근엔 스타트업 대표들이 모여 사는 기숙사가 하나 있습니다. 90년생부터 98년생 사이의 청년 대표들이 모여 사는 이 기숙사의 이름은 '광인회관'입니다. 뜻풀이를 하자면 '미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정도가 됩니다. 광인회관 멤버들의 면면을 보면 범상치 않은 공동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9월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라이너의 김진우 대표. (참조 - 검색 서비스는 구글보다 더 진화할 필요가 있다.. 라이너 인터뷰) 페이스북 콘텐츠에 한 획을 그은 열정에 기름붓기의 표시형 대표, (참조 - '열정에기름붓기'는 어떻게 트래픽 반등에 성공했을까) 글쓰기 AI로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은 뤼튼의 이세영 대표 등. (참조 - 3주 만에 2만명 가입한 글쓰기 AI '뤼튼'.. 이세영 대표 인터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회사 대표 및 코파운더들이 광인회관의 멤버이고요. 이 밖에 스프링캠프 등 유력 VC의 투자심사역도 공동체의 일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어떤 연유로 이곳에 모여살게 된 것일까요. 또 이들은 뭘 위해 4년째 함께 살고 있는 것일까요. 얼마 전 회관 광인들을 만나 들은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때는 2019년 5월이었습니다. 당시 김진우 라이너 대표는 외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다이슨이 제품을 이야기하는 방법 '엔지니어링'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 아마 이 고민은 전 세계의 모든 기업과 상품을 개발하고 만드는 일을 하는 이들의 공통적인 고민일 겁니다. 그런데 또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원론적인 이 질문을 두고 우리는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다이슨 본사가 있는 영국 맘스베리(Malmesbury)에 다녀왔습니다. 다이슨은 올 초 웨어러블 기기로 시장 영역을 넓히겠다고 밝히면서 그 첫 번째 시도로 헤드폰과 개인용 공기청정기를 합친 '다이슨 존(Dyson Zone)'을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월29일 처음으로 이를 외부에 공개했는데 직접 참석해서 제품을 경험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 헤드폰에 대해서 궁금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먼저 이야기를 풀어 보겠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영화 속 미래에서 온 것 같은 묘한 느낌의 이 헤드폰은 사실 지난 3월 그 콘셉트가 공개되면서부터 그 낯선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습니다. 사실은 호기심과 걱정이 첫인상의 중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 제품에 대한 디자인적인 인상은 '괜찮다'였습니다. 뜨뜻미지근한 표현 같지만 사실 '이걸 쓰고 웃으면 어쩌지?'라는 원초적인 걱정은 그저 '걱정거리'였던 것 같습니다. 다이슨의 색깔이 녹아 있는 디자인이 큰 역할을 한 것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 제품이 품고 있는 근본적인 고민과 그 해결 과정에 공감을 샀던 것도 큰 것 같습니다. 아직 이 다이슨 존은 막바지 담금질이 이뤄지는 중이고, 음질 등 제품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다이슨의 문화 '엔지니어링' 제품에 대한 호기심으로 떠났던 여행이었지만 돌아올 때는 다이슨이라는 회사에 대한 여운이 더 크게 남았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2-12-08
면접 잘 보는 기업들은 어떻게 다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마가님의 기고입니다. 면접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기업에 합격하기 위한 관문이고, 기업 입장에서는 원하는 포지션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가려내는 시간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런지 면접 준비를 위한 콘텐츠는 넘쳐납니다. 필자의 경우도 취업 관련한 글을 자주 쓰는 편인데 발행한 지 한참 지나도 꾸준하게 읽히고 있습니다. 한편 취업 플랫폼을 살펴보면 다양한 면접 후기들이 올라옵니다. 최근엔 특히 실명으로 솔직한 면접 후기를 올리는 이들이 많은데요. 안 그래도 최근 링크드인에 '최고의 경험'이라는 제목으로 스타트업인 마이리얼트립 면접 후기가 올라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포스팅 내용을 짧게 소개합니다. [최고의 경험 - 마이리얼트립 정말 제가 지금껏 경험한 모든 면접 중 최고였습니다. 경영진을 총 3번 정도 만났는데, 처음에는 아주 캐주얼한 티타임 느낌의 만남이었습니다. 대화 자체도 서로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고 자신들의 회사에 대한 히스토리, 그리고 창업자의 히스토리 등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로 나누는 시간을 가진 것이 매우 좋았습니다. 첫째, 해당 회사가 채용의 중점을 두는 이유에 대해서 굉장히 깊게 이해하게 됐습니다. 채용으로 신규인력이 유입됐을 때, 현재 구성원들을 방해하거나, 문화를 흩뜨리게 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박마가
2022-12-07
전 국민이 쓴 쿠브(COOV)부터 탈 중앙화 메신저까지.. 블록체인랩스 도전기
질병관리청이 2021년 공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인증 앱인 쿠브(COOV). 다들 한 번쯤 들어봤거나 써봤을 텐데요. 쿠브(COOV)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인 공공서비스로 꼽히고 있습니다. 당시, 백신 패스를 개발하고자 하는 기업은 많았지만 질병청은 작은 스타트업인 블록체인랩스와 협업해 쿠브(COOV)를 내놓았기에 많은 주목을 받았죠. 최근 블록체인랩스는 세계 최초로 중앙 서버가 없는 블록체인 메신저인 '블록챗'을 내놓았습니다. 블록체인랩스는 블록체인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2013년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기업인데요. 블록체인 기술의 생소함 등을 이유로 쿠브(COOV)까지 7번의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블록체인 업계에 초기 진입자였지만 계속해서 실패와 도전을 해 왔는데요. 임병완, 박종훈 블록체인랩스 공동대표에게 치열했던 도전기를 듣고 왔습니다. 첫 번째 도전. 남들 다하는 가상화폐 발행 안 하기 "반갑습니다. 임병완, 박종훈 대표님들! 쿠브(COOV), 블록챗 등 블록체인랩스가 내놓은 모든 서비스의 근간에는 가상화폐 발행을 하지 않는 인프라 블록체인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인프라 블록체인 블록체인랩스가 개발한 자체 가상화폐 없는 퍼블릭 블록체인(공공, 개방형) 서비스.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은 으레 가상화폐를 발행해 거래소에 상장하고 이를 자금 조달의 수단으로 쓰던데 블록체인랩스는 왜 가상화폐 발행을 안 했나요?" "안녕하세요, 블록체인랩스 임병완 대표입니다. 2017년에 있었던 일인데요" "당시, 가상화폐공개(ICO) 열풍이 불면서 가상화폐를 발행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숱하게 받았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백서(사업계획서)만 쓰고 코인을 발행해서 많은 돈을 벌어들였죠"
스타트업의 인력 구조조정이 쉬워 보이는 이유
"망해가는 회사를 계속 다닐 이유가 없습니다"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 구조조정 경험 있음) 2022년 하반기 스타트업은 구조조정 중입니다. 투자 시장의 돈줄이 마르자, 스타트업들은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고요. 기존 투자자들에게 '수익성 개선'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죠 구조조정은 기업의 인력, 조직, 사업 영역 등 기업을 구성하는 다양한 내외부적 구성 요소들을 재배치하거나 규모를 조정함으로써 기업의 경영 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걸 말하는데요. 특히 업계에서는 '인력' 구조조정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방향성 재고, 혁신 등을 위한 구조조정이라면 인력을 재배치하는 경우가 많고요. 수익성 문제나, 부채 감축 등이 목적이라면 재배치보다는 '감축'에 초점을 맞추죠.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된 '샌드박스네크워크'가 11월 구조조정에 돌입했습니다. 권고사직을 통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예고했습니다. 2019년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된 '왓챠'도 2022년 2분기부터 희망퇴직을 통해 직원수를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그외 탈잉, 두핸즈, 메쉬코리아 등이 인력 감축 구조조정을 했는데요. 대부분 '권고사직'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인력 구조조정'이 어렵다는 말을 흔히 하는데요. 스타트업의 소식을 외부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빠르고 손쉽게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스타트업 사람들이 말하는 권고사직 이야기를 정리해봤습니다.
커머스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경험 경제로의 전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커머스의 어려움을 조명한 지난 글을 쓰고 난 이후에도 시장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참조 - 커머스의 어려움은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정육각의 경우 간신히 부채를 상환하고 1/4토막 난 기업가치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고, 오늘회는 청산 얘기도 들려옵니다. (참조 - 급한 불 끄는 정육각, 기업가치 700억으로 '4분의 1 토막') 매출원가가 현저하게 낮은 뷰티와 건강기능식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영역이 아마 비슷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타트업이나 신사업을 기획하는 경우 어떤 것을 해야할지에 대한 생각을 좀 말씀드려보려고 합니다. 사실 현대사회에서 기술은 과거 대비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지만 기업의 본질은 동일합니다. "기업의 목적은 고객을 창조하고 지키는 것이다 (The Purpose of Business is to Create and Keep a Customer)" (피터 드러커) 사업은 가치를 만들어서 고객을 창조하는 것이 본질인데요, 이 문장은 가치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그것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 하는 명제로 이어지게 됩니다. 과거에는 가치를 만드는 게 단순했습니다. 기존에 없던 제품을 만들면 되는 거였죠. 상품을 가져오면 되는 거였습니다. 대항해 시대 향신료 무역에 성공하면 막대한 보수가 보장되었습니다. 시장경제 확장기에는 아이보리 비누를 만들고, 코카콜라를 제조하면 고객들은 열광했습니다.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2-12-06
암호화폐씬에 필요한 것은 희생양이 아니라 가이드입니다
암호화폐씬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철퇴를 맞고 있습니다. (1) 먼저 국내 최대 거래소라 할 수 있는 업비트(두나무)의 창업자인 송치형씨가 재판 중에 있습니다. 검찰은 업비트측이 자전거래를 통해 시장질서를 교란하고 부당한 이익을 취득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여기서 자전거래란 운영업체가 인위적으로 거래량을 만드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에 업비트측은 서비스 활성화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진행했으며 검찰이 주장하는 액수보다 훨씬 적은 규모였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2020년 1심에서 징역 7년, 벌금 10억원의 중형을 구형했으나 패소했고요. 현재 2심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2) 테라-루나 사태와 관련해서 신현성 티몬 창업자를 비롯해 여러 관계자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 검찰은 공식적으로 의견을 발표하진 않았습니다만.. 언론보도를 종합해보면 관계사 차이코퍼레이션을 통해 허가없이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활용한 전자결제사업을 벌였으며 올바른 절차를 밟지 않고 테라-루나를 고점에 매각함으로써 1400억원의 부당차익을 거뒀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신현성 창업자는 금융당국이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활용해 전자결제사업을 하지 말란 방침을 주지 않았으며 테라-루나를 매각해 이익을 올린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고점 전에 팔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더 나아가 테라-루나 사태가 터지기 2년 전에 이미 경영에서 손을 뗐음에도 불구하고 권도형 대표가 아닌 본인을 주 대상으로 수사를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3) 위믹스는 불성실공시를 이유로 주요 거래소에서 퇴출되는 그야말로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습니다.
브렉스는 어떻게 B2B 핀테크 시장의 문제를 해결했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가현님의 기고입니다. 브렉스가 주목한 B2B 핀테크 시장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요. B2B(기업간거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렉스(Brex)는 2017년 미국에서 창립됐습니다. 20대 청년 두 명이 만든 브렉스는 와이컴비네이터(YCombinator) 2017년 겨울 배치 출신입니다. 창업자인 브라질 출신 헨리크 두부그라스와 페드루 프란체스키는 비욘드라는 VR(가상현실) 회사를 창업하면서 겪은 문제점으로부터 창업아이템을 떠올렸는데요. 스타트업은 기업 신용 대출이나 실적 때문에 법인 카드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창업가의 개인카드로 이를 처리하기도 하죠. 브렉스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창업자의 개인 보증 절차 없이 온라인으로 법인카드를 쉽게 발급해주는 서비스로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스타트업들과 창업가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브렉스는 2018년 10월 시리즈C를 펀딩하면서 약 1648억원(1억 2500만달러)을 투자 받았습니다. 이후 기업가치가 약 1조 4500억원(11억달러)에 이르면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하게 되는데요. 그리고 창업 5년 차인 현재 기업가치는 약 14조6800억원(123억달러)에 달합니다. (참조 - Fintech Brex confirms $12.3B valuation) (참조 - Brex Seals $125M Round For Unicorn) (참조 - B2B 핀테크 유니콘) 1. 초기 시장 진입 브렉스는 초기에 실리콘벨리에 있는 스타트업들에게 쉽게 환영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실리콘벨리에 있는 스타트업들이 법인카드를 발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브렉스는 매출이나 투자금 등 스타트업의 현금 흐름 정보를 기준으로 신용 한도를 설정해 30일 충전 카드를 발급하는 식으로 초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김가현
2022-12-01
리모트 워크는 복지도, 혜택도 아닙니다
사례1) "혜택 및 복지 : 주4회 리모트 워크 운영합니다" 사례2) "회사 사정이 어렵습니다! 모두 사무실로 들어와요!" 이런 회사 본 적 있으시죠? 리모트 워크를 혜택으로 알리는 회사와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사무실 출근을 요구하는 회사입니다. 아주 특별하다고 보기 힘든 사례죠. 리모트 워크를 원하는 이들이 존재하는 만큼 이를 혜택 항목에 넣어두고 적극 알리기도 합니다. 또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직원들의 하드위킹이 필요할 때 리모트 워크를 철회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저는..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리모트 워크가 직원들을 위한 혜택이나 복지인가?" "리모트 워크는 업무 성과 극대화가 어려운 방식일까?"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리모트 워크를 필요에 따라 적용해 조직을 이끌고 계신 스타트업 대표님 두 분께 리모트 워크에 관한 생각을 여쭤었는데요. 이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리모트 워크에 관한 바른 자세를 나름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여러분들과 의문을 함께 풀어가 볼까 합니다. 여기 2곳 스타트업의 사례를 살펴본 이후 함께 고민해보시죠! 비동기&비대면 업무 지향하는 인덴트코퍼레이션 "안녕하세요. 먼저 간략하게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덴트코퍼레이션 윤태석 대표입니다" "동영상 리뷰 플랫폼 브이리뷰를 운영하며 실소비자 영상후기 기반 글로벌 커머스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참조 - "실구매자의 동영상 리뷰에 매출 껑충".. 브이리뷰 이야기)
모든 것은 때가 있다는 걸 깨달을 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곽한영님의 기고입니다. 영웅본색의 기억 요즘 유난히 피곤함을 많이 느껴서 소파에 잠시 누워있는다는 게 그만 곤히 곯아떨어져 버렸다가 저녁때가 되어서야 퍼뜩 깼습니다. 거실 창밖으로 기울어가는 햇빛을 받으며 멍하니 앉아있다가 정신을 좀 차리려고 TV를 켰더니 '영웅본색2'가 방영되고 있더군요. 너무 많이 봐서 장면 장면을 모두 외우다시피 한 영화, 그래서 무방비한 상태로 화면을 건너다보고 있는데 이 장면이 나왔습니다. 역시 익숙한 장면인데...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위화감의 정체가 뭘까 기억을 더듬어 보니 분명 여러 번 본 장면이지만 내가 맨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의 느낌이 지금과 완전히 달랐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하나 기억이 되살아나더군요. 저기서 왼쪽으로 패닝하며 돌아가는 카메라, 인물들을 가볍게 가렸다가 다시 살려내는 중앙의 하얀 기둥, 특히 배경의 저 눈부시게 커다란 나무와 나뭇잎, 멀리 붉어지는 단풍의 화려함까지, 저 두 사람이 몇 개의 계단을 올라 포치에 올라서는 저 장면이 슬로우비디오로 돌아가면서 뉴욕의 가을 속으로 나를 곧장 빨아올려 옮겨놓는 것 같던 기분... 그런데 지금 보고 있는 화면에서는 그런 '거대함'과 '몰입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VOD의 시대가 되어 이 영화를 여러 번 다시 보았지만 맨 처음 보았을 때의 가슴 저리는 감동을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화질이 좋지 않아서일까 싶어 리마스터링된 블루레이를 구입해서 보기도 했지만 느낌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역시 큰 화면, 좋은 음향을 갖춘 극장에서 보았을 때의 그 압도적인 느낌은 아무리 화질이 좋아져도 되살려내지 못하는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잠에서 덜 깬 멍한 머리로 다시 저 장면을 보면서 퍼뜩 생각났습니다.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2022-11-28
고퀄 그래픽 영상을 누구나 만들 수 있다고?..140억 투자받은 시나몬의 큰그림
회사 '시나몬'의 출발은 조금 독특합니다. 한때 핫했던 콘텐츠 스타트업 봉봉이 네이버 웹툰과 조인트 벤처로 설립한 회사가 바로 시나몬인데요. 게임 개발팀이었던 시나몬은 스토리형 인터렉티브 게임 메이비를 흥행시키며 주목받았습니다. 이후 시나몬은 봉봉과 합병하고 또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시작했는데요. 해당 프로젝트가 가능성을 입증하며 네이버 제트와 스노우, 크래프톤으로부터 무려 1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참조 - 시나몬, 140억원 투자 유치) 이 소식을 듣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최근 몇 년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어려운 시기에 대규모 투자를 이끈 시나몬의 새로운 프로젝트는 무엇일까? 시나몬의 홍두선 대표님을 직접 찾아뵙고 이야길 들어봤습니다. 조인트 벤처로 출발한 시나몬의 탄생기 "대표님, 안녕하세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시나몬 홍두선 대표입니다"
스타트업 직원 입장에서 버텨야 할 직장 vs 떠나야 할 직장
두말하면 입 아픈 스타트업 혹한기 어느 날.. 두 명의 스타트업 종사자가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존버 씨는 현재 몸담은 스타트업에서 언론 홍보와 회사 내 커뮤니케이션을 같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금 몸담은 OO 스타트업은 지난 2021년 10월 시리즈 B로 9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누적 투자금은 150억입니다. 김존버씨는 이번 직장이 세번째 직장이고 경력은 5년차입니다. 첫번째 직장은 국내의 언론 대행사였고 두번째 직장은 글로벌 언론대행사였습니다. 세번째에 인하우스 홍보 담당자로 들어왔죠. 현재 회사에 몸담은지는 2년이 다 되어갑니다. 회사의 직원수는 30명 정도이며 인원수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한 명이 2개의 업무를 맡아 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습니다. 열정적이며 헌신적인 태도 덕분인지 업계 평판은 상당히 좋은 편이며 대기업과 중견기업에서도 러브콜이 들어왔지만 현재 조직에 만족감이 높아 계속 사양하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스타트업 혹한기를 바라보며 김존버씨는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이고뇌 씨는 ㅁㅁ 스타트업의 인사팀장입니다. 몸 담은 회사는 업계에서 상당히 인지도가 높은 스타트업입니다. 창업자가 스타성이 높은데다 투자도 잘 받아왔고 초기 마케팅에 상당히 힘을 주면서 사세를 빠르게 확장한 케이스입니다. 2021년 여름 시리즈 B로 두 번에 걸쳐 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누적 투자금액은 700억원입니다 이고뇌 씨는 초기에 합류해 이런 저런 업무를 하다가 회사의 직원수가 급증하며 초기 멤버라는 이유로 인사팀장을 맡게 되었는데요.
"대표 빼고 다 좋은 회사".. 시리즈B 스타트업 대표의 고민 6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형산님의 기고입니다. 안녕하세요, 전편에 이어 이번엔 시리즈B 단계 투자를 받고 유니콘을 향해 달리는 창업자들의 속마음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참조 - "내가 짱이지" "이래도 될까".. 초기단계 스타트업 창업자의 속마음) 제가 직접 경험한 내용도 있지만 아직 저도 창업자로 직접 겪은 것은 아직 시리즈C를 준비하는 단계 정도다 보니, 주변의 창업자들과 교류하며 느꼈던 점과 투자자로서 보고 들었던 직간접적인 경험을 토대로 얘기들을 전합니다. 다소 지나친 일반화가 있거나 다양한 방면 중 일부만 다뤄졌을 수 있지만,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분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쓴 글인 만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 종이 몇 장만으로 시드투자를 받고, Product-Market-Fit을 잘 찾아 사업성을 인정받아 스케일업에도 성공한 시리즈B 단계의 스타트업들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을까요? 1. Death valley 다음에 찾아오는 Talent Trap 사업모델도 검증되었고, 'Death valley'도 지나 자금도 충분합니다. 자 이제 앞으로 치고 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사람만 있으면 됩니다. 그런데…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성장을 했고, 이렇게 멋진 비전이 있으며 연봉과 복지도 남 부럽지 않은데, 채용이 안 됩니다. 시리즈B 투자에 성공한 스타트업들은 약간의 시차는 있지만 이맘때쯤 Talent Trap에 빠지는 것 같습니다. 기존에는 창업자의 악과 깡으로 하드캐리하던 회사도 이 단계에서 성장을 위해서는 대표와 동등한 수준의 리더십 그룹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시장, 서비스, 파트너들을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수한 인재들이 갈 만한 선택지에는 네카라쿠베당토뿐만 아니라 유니콘 수준의 스타트업만 해도 수십여 개가 있습니다. 연봉과 복지, 회사의 성장성만으로 채용이 될 줄 알았지만, 이제는 정말 '좋은 회사'를 만들어야 하는 단계임을 직감합니다. 하지만 연 세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다니고 싶은 직장을 만들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김형산
2022-11-17
전설의 잡지 '뿌리깊은 나무'에서 배우는 혁신의 비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선표님의 기고입니다. 어느 시대, 어느 지역, 어느 업종에서 활동했든지와 상관없이 후발 주자로 시작해 단기간에 압도적인 1등의 자리에 오른 기업과 조직에는 분명 커다란 배울 점이 있는데요. 오늘 말씀드릴 잡지 '뿌리깊은 나무'도 그렇습니다. 이 잡지는 1976년부터 1980년까지 발간됐던 교양 월간지인데요. 1980년 8월 신군부(12‧12 군사반란으로 집권한 군부세력)의 언론통폐합 조치로 인해 폐간될 당시의 발행 부수는 8만여부에 달했습니다. 4년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한국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잡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죠. 흥미 위주의 내용을 다루는 대중지도 아닌 교양지가 말이죠. 이번 글에서는 '뿌리깊은 나무'를 단기간에 당대 최고의 미디어로 만들었던 3가지 비결에 대해서 알아볼 텐데요. 40년도 더 전에 발간됐던 잡지의 성공 비결에 대해서 소개드리려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뿌리깊은 나무'야말로 당시 언론‧출판업계의 온갖 구태의연한 관행과 철옹성 같던 금기들을 모조리 깨부수면서 혁신을 일궈냈던 잡지였기 때문입니다. 한국 언론‧출판업계 역사상 창조적 파괴를 통한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가장 잘 실천한 잡지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둘째, '명확한 우선순위에 따른 경영'의 모범을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잡지를 만든다'는 단순명료한 최우선 목표를 정한 뒤 조직의 모든 역량을 이를 실현하는 데 집중했죠.
글로벌 진출은 언제 해야 할까? 시리즈A? B? C?.. 기업인 400명 인터뷰한 멘토의 조언
최근 스타트업씬의 관심사 중 하나는 단연 '글로벌 진출'입니다. 국내를 넘어 더 큰 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위해 일찌감치 해외 시장을 바라보는 스타트업들이 적지 않고요. 아예 처음부터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창업을 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만 국내 시장과는 판이하게 다른 신규 시장에서 새로 자리를 잡고 성과를 내는 것이 결코 쉽지 않고요.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현실이죠. 이 고민에 대한 모종의 답을 찾고자 최근 아웃스탠딩에서도 관련 기사들을 낸 바 있는데요. (참조 - 스타트업 4개사의 좌충우돌 글로벌 진출기) (참조 - "꼭 나가야 할까?" 스타트업이 글로벌 진출할 때 고려할 네 가지) 이 주제에 대한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자,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오랜 기간 연구해온 외국의 작가이자 엑셀러레이터 한 분을 인터뷰 하고 왔습니다. 지난 8월 출판 된 월가의 인기 비즈니스 도서인 '글로벌 클래스(Global Class)를 저술한 작가 클라우스 베하게(KLAUS WEHAGE) 씨를 만나고 온 것인데요. 클라우스 씨는 이미 수백~수천명의 기업가들과 협업하고 글로벌 진출에 대한 멘토링을 해온 멘토로도 유명하고요. 얼마 전 국내에서 열린 '컴업 2022'에도 연사로 참여해 인사이트를 공유한 바 있죠. 과연 그는 '스타트업이 글로벌 진출을 잘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뭐라고 말했을까요? "안녕하세요 작가님! 반갑습니다" "아웃스탠딩 독자분들께 본인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클라우스 베하게입니다. 덴마크 출신이에요" "칠레 산티아고, 베트남 하노이 등에서 일했고 지금은 실리콘밸리에 있습니다" "어떤 커리어를 쌓아오셨는지 궁금하네요" "베트남에서는 글로벌 맥주 회사인 '칼스버그(Carlsberg)'의 전략 개발을 도왔어요" "실리콘밸리에서는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장려하는 비영리단체에서 일했습니다" "저는 국제 파트너십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았고요"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을 원하는 전 세계의 기업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5년 전에는 공동 창업자와 함께 텐엑스 이노베이션 랩(10x innovation lab)이라는 엑셀러레이터를 설립했죠" "몇 달 전 출간하신 글로벌 클래스(Global class)라는 책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9년 동안 저와 동료들은 50개국이 넘는 곳에서 2000명의 기업가들과 협력했어요" "그리고 많은 창업자들이 늘 같은 실수를 하는 걸 목격했습니다" "저희가 책 '글로벌 클래스'를 쓰기로 결심한 이유였습니다"
머스크의 트위터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전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가 우여곡절 끝에 트위터를 인수했습니다. 테슬라가 인수한 것이 아니라 머스크 개인이 인수한 겁니다. 그가 트위터 인수에 쓴 돈은 무려 63조원(440억달러)입니다. 머스크의 순자산은 약 307조원 (2190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죠. 그래서 63조원 정도는 껌이었을까요? 물론.. 아니겠죠? (참조 - 머스크, 트위터 인수 이후 테슬라 지분 5.4조원 매각) 인수 이야기가 나온 이후부터 인수가 결정되기까지 시끄러웠는데요. 인수 이후인 지금까지도 이슈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다소 혼란한 지금의 트위터를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까요? 트위터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오늘은 변화하는 트위터의 관전 포인트 몇 가지를 정리해볼까 합니다. 관전 포인트1) 직원 수천명 해고 과연 도움이 될까?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대부분이 직원 해고에 관한 기사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해고를 해도해도 너무 많이 했죠..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사내 전체에 걸쳐서 수천명의 직원을 해고했어요. 현지시간 4일 전 세계 임직원 7500명 중 절반인 3700명이 개인 메일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해요.
펜션 짓는 회사가 왜 이렇게 광고를 잘해?... 스테이빌리티 인터뷰
최근에 흥미로운 스타트업을 하나 알게 됐습니다. 우선 이 스타트업은 법인 설립 2년 차의 극초기 기업임에도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연속해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길이 가는 대목이죠. 현재는 펜션을 짓는 건축 회사지만 그 전신이 광고 회사였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광고에서 건축으로?" 스타트업 피봇 사례는 차고 넘치지만 대부분 기존과 비슷한 사업으로 피봇하는 경우가 많죠. 이 사연 많아 보이는 스타트업의 이름은 '스테이빌리티'입니다. 숙박업을 하고 싶어 하는 고객들에게 흔히 '스테이'라고 불리는 독채 펜션을 지어 주는 회사인데요. 광고 회사에서 출발한 만큼 '수요'를 만드는 데는 일가견이 있습니다. 스테이를 하나 지었다 하면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내는데요. 지난해 이 회사가 지은 스테이의 예약률은 100%에 육박했고, 1년이면 공사비의 30~40% 정도는 회수할 수 있을 정도로 수익률도 좋았다고 합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여행이 활성화된 특수 상황을 감안하긴 해야겠지만, 상당한 성과를 냈다는 점을 부정하긴 어렵죠. 인기와 수익률이 좋다 보니 건축 문의도 많이 들어옵니다. '숙박업을 하고 싶으니 스테이를 건축을 해달라'는 문의입니다. 한 달에 적게는 100건에서 많게는 200건 넘는 문의가 들어온다고 하네요. 스테이빌리티가 만든 스테이가 그토록 인기를 끌 수 있는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또 광고회사가 전신이라면 광고는 잘 할지 몰라도.. 건축 잘 하는 회사들에 밀리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사실 애초에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업종으로 피봇을 한 이유부터가 미스터리한데요. 정민혁 스테이빌리티 대표를 만나 그간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물어봤습니다. 1억대 빚진 대학생 창업가.. 광고업에 발을 들이다
망한 우리사주는 누구 책임인가요?(ft.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우리사주 대출을 갚기 위해 대리 기사 투잡을 하거나, 빚 문제로 이혼, 파혼했다는 분들이 이야기가 나옵니다" (카카오 계열사 직원이 블라인드에 쓴 글) 카카오페이의 우리사주 의무 예탁 기간이 11월 3일 만료됐습니다. 공모가 9만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3만7750원을 기록했습니다. 상장 1년 만에 주가가 공모가 대비 약 58% 폭락해 원금 손실 상태죠. 상장 당시 직원 1인당 우리사주에 투자한 금액은 평균 3억 6042만원 수준이었는데요. 이날 기준으로 평균 인당 약 2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셈입니다. (참조 - "주식 물려 퇴사도 못해"…'억대 연봉' 직장인의 절규) 2021년 8월에 상장했던 카카오뱅크도 처지는 비슷한데요. 같은 날, 공모가(3만9000원) 절반 수준인 1만985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카카오뱅크 직원들은 상장 당시 인당 약 5억310만원어치 우리사주를 사들였는데요. 이날 기준으로 50%의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직원들의 곡소리가 터져 나왔는데요. 사태가 심각해지자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우리사주를 산 직원들을 지원해주기로 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2022년 10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와 직원들이 모여 현안을 논의했는데요. 이후 카카오뱅크는 우리사주를 매입한 직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회사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의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증권금융에 예금 질권 형태로 4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참조 - 카카오페이, 우리사주 직원에 265억원 추가 지원…총 411억원 투입)
처음 C레벨을 뽑는 스타트업이 고려해 봐야 할 것들
혹시, C레벨을 공개적으로 찾는다면 어떨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스타트업에게 채용은 언제나 어려운 문제입니다. 특히나 회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C레벨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이렇게 임원급에 가까워질수록 공개채용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제안하는 방식으로 영입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투자사가 꽤 특이한 시도를 했습니다. 투자한 포트폴리오사들이 C레벨을 찾는다는 소식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신청을 받은 겁니다. 바로 블루포인트의 '블루싱크'인데요. 2022년 11월 1일부터 7일까지 6개 스타트업의 CTO·CMO를 모집한다고 합니다. (참조 -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스타트업 C레벨 인재 영입 지원 프로그램 진행) 투자사에서 스타트업의 채용을 도와주는 일, 그리고 따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일, 다 꽤 흔한 일이긴 한데요. 이렇게 C레벨을 공개적으로 영입하는 프로그램은 처음 봤습니다. 딱 들었을 때 새롭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런 시도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공개적인 프로그램이나 플랫폼을 통해서 매칭을 바라는 경우, 항상 '이미 좋은 상대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그 프로그램을 쓸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하는 평을 듣곤 하니까요. 하지만 블루포인트 측에 따르면 프로그램 참여 안내 메일을 보내자마자 20여개의 스타트업에서 빠르게 답장을 보냈다고 합니다. 어쩌면 그만큼 C레벨 채용과 관련해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고민을 안고 있었다는 반증일 텐데요.
조혜리
2022-11-04
소프트웨어가 자동차를 지배하는 세상이 머지 않았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홍준님의 기고입니다. "자동차는 이제 가솔린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달립니다" 지난 2012년, 당시 메르세데스-벤츠 CEO였던 디터 제체가 한 말입니다. 자동차와 소프트웨어. 조금 낯설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기계 덩어리 그 자체, 그러니까 하드웨어의 표상인 자동차가 소프트웨어로 달린다? 차량에 iOS나 안드로이드, 윈도우 같은 운영체제가 있다는 말일까요? 일단 조금은 쉽게 접근해보죠. 20세기엔 자동차 고르는 기준이 아주 간단명료했습니다. 저희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늘 강조하던 '좋은 차를 선택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자고로 차는 잔고장 없이 튼튼하고, 에어컨은 춥다 느낄 정도로 잘 나와야 돼!" "사륜구동까지 달려있다면, 아주 든든하니까 금상첨화지!" 여전히 통용되는 좋은 차의 기준이기도 하지만, 그 시절에는 사실 이 정도가 자동차를 선택하는 기준의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곱씹어보면, 위 요소 모두 하드웨어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박홍준
자동차 저널리스트
2022-11-01
뷰티셀렉션 대표가 '흑자 경영'으로 얻은 것 3가지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찬바람이 부니까, 오히려 '알짜 회사네'라는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박재빈 뷰티셀렉션 대표) 뷰티셀렉션이 2022년 9월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투자는 알토스벤처스 주도하에 레드배지퍼시픽, KB증권 등이 참여했습니다. (참조 - 인플루언서 커머스 '뷰티셀렉션', 시리즈A 투자유치) 뷰티셀렉션은 박재빈 대표가 2020년 2월 설립한 인플루언서 커머스 스타트업인데요.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소비자와 쌍방향 소통을 기반으로 활동하고요. 자체 뷰티, 건강기능식품, 패션 브랜드를 갖고 있죠. 무엇보다 초창기부터 평균 25%의 영업이익률로 흑자 경영을 이어온 것이 강점인데요. 시장이 어려워질수록 흑자 경영이 강조되고 있죠. 뷰티셀렉션은 흑자 경영을 통해 어떤 기회를 잡았을까요? 또한, 뷰티셀렉션은 성장성이 높은 브랜드를 인수해 키우는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로 사업 모델을 확장한다고 밝혔는데요
타입드는 노션을 대체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가현님의 기고입니다. 개인 업무에 동료와의 협업에 필수인 워크스페이스 워크스페이스를 어떤 걸 고르냐에 따라 업무 효율이 좌지우지되는데요. 타입드(Typed)는 비즈니스캔버스라는 회사에서 만든 지식관리 기반 문서협업 솔루션입니다. (참조 - 타입드 홈페이지) 특히 IT업계에서는 정리된 문서를 기반으로 소통하는 일이 많을 텐데요. 이렇게 문서로 협업 및 소통을 할 때, 어디에 어떻게 문서를 정리했는지 정리되지 않아 문서를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합니다. 혹은 각자 다른 형태로 문서를 만들어서 일관성이 떨어지고 매번 다시 만들어야 하는 비효율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스타트업에선 노션(Notion)이란 업무 협업용 문서관리 및 워크스페이스 툴을 사용해 협업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노션이라는 강자가 자리 잡고 있는 시장에서 문서 기반 협업 SaaS인 타입드는 노션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타입드가 어떻게 시장에 진입했는지, 또 타입드가 내세운 차별화 전략과 향후 방향성에 대해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초기 시장 진입 전략 타입드를 만든 비즈니스캔버스의 김우진 대표는 '문서 기반으로 협업하는 모든 프로세스에서의 효율이 필요하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김가현
2022-10-21
스포티파이의 성장 스토리에서 배우는 교훈 6가지(feat.플레이리스트)
얼마 전 넷플릭스에 흥미로운 오리지널 시리즈 하나가 공개됐습니다. 바로 전 세계 1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의 성장 스토리를 다룬 '플레이리스트'라는 드라마입니다. 드라마는 창업자인 다니엘 에크(Daniel Ek)와 공동창업자인 마르틴 로렌손(Martin Lorentzon), 그리고 초기 멤버들이 어떻게 스포티파이를 키워냈는지를 그리는데요. 여느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성장사 또한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동업자를 찾는 것부터 본격적인 팀 빌딩, 제품 고도화, 자금 조달, 사내 정치, 리걸 리스크까지 장애물은 끊임없이 등장했고요. 그때마다 팀원들은 반목하고 또 서로를 믿으면서 난관을 해쳐 나갔습니다. 오늘은 드라마 '플레이리스트'이 그리는 스포티파이의 성장 스토리에서 스타트업이 참고할 만한 교훈 6가지를 뽑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새로운 시대, 혼란한 시장에 기회가 있다. 2000년대, 음반 업계는 쇠락하고 있었습니다. 불법 파일 공유 사이트가 득세하면서 음악을 공짜로 다운로드 받아 듣는 풍조가 퍼졌기 때문입니다. 스웨덴에서도 '자유로운 파일 공유'를 모토로 내세운 사이트 '파이럿 베이'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파이럿 베이에선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음악이나 영상을 공짜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취준생이 만든 채용 서비스가 인사담당자들의 취향을 저격한 비결
'그리팅'은 최근 스타트업 인사담당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채용관리 서비스입니다. 지원자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지원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등 최근 확대되고 있는 수시채용에 특화해 인기를 끌고 있죠.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현재 고객 수는 4배가량 늘었고요. 대부분의 고객은 오가닉하게 유입됐다고 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서비스를 실제로 사용하는 인사담당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다는 의미일 텐데요. 흥미롭게도 그리팅의 운영사 두들린의 초기 팀원들은 인사업무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이태규 대표의 경우 대학생 신분으로 창업을 하기 전엔 남들과 비슷하게 취업준비를 했던 취준생이었다고 하는데요. 얼마 전까지 취준생이었던 창업자, 그래서 채용 시장에 대한 전문성이 없었던 창업자가 인사담당자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채용 서비스를 만들 게 된 사연 "대표님 안녕하세요! 우선 간단히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두들린의 이태규 대표입니다" "두들린은 2020년에 만들어진 스타트업이에요" "처음엔 핏이 맞는 사람들을 기업에 찾아주는 '핏플'이라는 서비스를 론칭하고 7개월 정도 베타 운영을 했어요" "지난해 7월엔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면서 이름을 '그리팅'으로 바꾸고, UI-UX와 디자인도 리브랜딩을 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채용을 도와주는 SaaS를 만들게 된 사연이 궁금하네요" "처음엔 취준생들의 입사 지원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면접을 잘 보거나 자소서를 잘 쓰도록 도와주는 인공지능 서비스 같은 것들을 만들었죠" "그런데 서비스를 잘 만들수록 고객은 더 빨리 이탈하더라고요" "왜냐하면 취업생 신분을 벗어나는 순간 고객은 다시 저희 서비스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이후에 이직을 할 때는 처음 취업을 할 때처럼 자기소개서나 면접을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죠" "이렇게 가다간 이탈률이 높고, 리텐션은 낮은 서비스밖에 만들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저희는 취업에 관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요" "잘 보니 취업이라는 게임의 주요 플레이어는 둘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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