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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검색결과
생성형 AI의 가장 확실한 수익모델 '코드 자동생성'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성원용님의 기고입니다. ChatGPT가 컴퓨터 소프트웨어(SW)의 코딩도 잘한다는 것은 작년 글에 언급을 한 바 있습니다. (참조 - 챗GPT가 잘하는 것, 못하는 것) 그래도 당시에 코딩을 시키면 실수가 많았고 또 ChatGPT가 생성한 코드를 복사한 후 별도의 SW 개발환경에서 이를 실행시키는 번거로운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이때 실행결과 에러가 생기면, 이 에러메시지를 복사해서 ChatGPT에게 주고, 코드를 다시 생성하는 과정이 몇 번 반복되고는 하였습니다. 그리고 긴 코드의 경우 에러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잘 적용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실제로 작년에 실리콘밸리에서 제자들을 만났을 때 물어보니 ChatGPT를 코딩에 사용한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달라졌습니다. 얼마 전 구글 CEO는 "구글 SW 신규 코드 25% 이상, AI가 생성한다"고 말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올해 코드 자동생성은 생성형 언어 모델의 가장 확실한 수익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제품으로는 VS Code(Visual Studio Code, 가장 많이 쓰는 SW개발환경)에서 코드 자동생성을 지원하는 GitHub Copilot이 있고, 또 VS Code와 사용자 환경이 유사하지만 좀 더 친화적인 SW를 제공하는 Cursor가 있습니다. 참고로 GitHub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자회사인데, SW를 저장하고 배포하는 것을 지원합니다. 이들 코드 생성 SW들은 대개 한 달 정도의 무료 사용 기간을 준 후 유료로 전환하여 한 달에 10달러에서 20달러 정도씩을 받는데, 상당히 많은 숫자의 유료가입자를 단기간에 확보하였습니다. 인도에서도 GitHub Copilot 가입자가 무려 1700만 이상으로 늘었다 하니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성원용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
2024-11-22
상장 철회 후 1년, 오아시스의 2024년 3분기 실적 보기
2023년 2월 오아시스는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당시 회사 측은 기업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워 상장을 철회했다고 밝혔는데요. 이후 1년간 오아시스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오아시스의 2024년 전체 실적은 내년 4월에나 볼 수 있지만 전반적인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3분기 실적이 11월에 나왔는데요. 오늘은 오아시스의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며 상장 이후의 오아시스의 상황을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오아시스의 3분기 실적 어땠나 오아시스의 24년도 3분기 매출은 1285억원, 3분기 영업이익은 49억원입니다. 참고로 2023년도 3분기 매출은 1212억원, 3분기 영업이익은 56억원이었습니다. 추세를 보려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비교하여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입니다. 오아시스의 2024년도 누적 매출은 3884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181억원입니다. 오아시스의 2023년도 누적 매출은 3518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101억원입니다. 매출도 영업이익도 성장세지만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게 더 눈에 띕니다. 오아시스의 2023년도 전체 매출은 4754억원, 영업이익은 127억원이었는데요. 2024년도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이 이미 작년도 전체 영업이익을 훨씬 웃돕니다. 성장 기조를 지켜가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은 긍정적으로 봐야겠죠. 오아시스의 매출 구성을 보면 전체 매출 중 상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98%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은데요. 2024년 3분기에는 상품매출 중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비중이 전체 중 70%를 넘어섰습니다. 오아시스의 연결 재무제표상 영업 부문은 농수산물 유통업의 (주) 오아시스와 퀵커머스 사업하는 (주) 브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안과와 AI 기술이 만나 벌어진 일.. 김진국 비앤빛 안과 대표원장 인터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독자님들!! 이 기사 섬네일, 좀 특이하지 않았나요? 눈썰미 좋은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섬네일의 여자 의사는 실존하는 사람이 아니라 AI입니다. 바로 비앤빛 안과에서 만든 AI 캐릭터 '닥터 제인'이랍니다! 비앤빛안과는 1994년 개원해 15명의 원장단과 180여 명의 전문 의료 인력을 갖춘 안과입니다. 시력 교정술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죠. 병원 공간만 1300평에 달하며 전 세계 의료진들과 환자들이 방문하는 병원이죠. 이렇게 역사와 규모를 갖춘 안과에서 생뚱맞게 AI 캐릭터를 왜 만들었을까요? 이 기사를 읽으시면 그 궁금증이 풀리실 겁니다. 국내 최고의 안과가 AI를 도입하게 된 계기 비앤빛안과를 설립한 김진국 대표원장은 국내에 라섹 수술과 노안 수술을 도입한 인물입니다. "의사 생활 초창기 때 외국에 가서 발표를 많이 했습니다" "수술을 많이 했는데 결과가 좋았고 자료도 많이 쌓였거든요" "그런데 옛날에는 외국에서 대접이 좀 시원찮았어요. ㅎㅎ"
도대체 금리가 뭐길래.. 스타트업 투자 '될놈될 현상'이 심화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유지윤님의 기고입니다. 2020년경 국내에 발생했던 코로나19 펜데믹은 사회적으로 많은 혼란과 피해를 초래했지만 벤처/스타트업 시장에만 한정해 본다면 오히려 호황기를 이끌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20년 8.1조원이었던 벤처투자는 2021년 15.9조원까지 급증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바이오·의료 분야에 대해 높아진 관심과 '비대면', '메타버스'로 대표되었던 ICT서비스, 블록체인 분야 스타트업의 발전은 벤처투자 시장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코로나 대응 및 극복을 위한 정부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대체투자 수요를 찾고 있던 많은 자금들이 벤처투자 시장으로 몰려들기에 충분한 환경이 조성되었던 것이죠. (참고 - 벤처투자 전성시대와 M&A) 하지만 짧은 호황이 마치 신기루였다는 듯이 2022년 초 시작된 미국의 금리인상은 비슷한 시기 국내 거래소의 기술특례상장 심사 강화 이슈와 맞물리며 국내 벤처투자 시장을 지금의 혹한기로 이끌었습니다. 도대체 금리 인상이 왜 우리나라 벤처·스타트업에 이런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요? 1. 벤처펀드 조성의 난항 과거 LP(Limited Partners, 출자자)들이 벤처펀드를 선호했던 큰 이유는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의 영향이 컸습니다. 저금리 시기는 일반적인 예·적금이나 채권 투자를 통한 자산 증식이 어렵기 때문에 위험자산 선호가 증가합니다. 장기간의 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돈에 리스크는 크지만 연수익률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하는 벤처펀드는 매력적인 투자처였고, 좋은 심사역과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VC라면 펀드를 쉽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부동산이나 코인에 돈이 몰리기도 했었죠.)
유지윤
라이징에스벤처스 투자본부 팀장
2024-11-18
"신한캐피탈이 12억원 소송걸고 집을 가압류".. 하진우 어반베이스 창업자와 만났습니다
요즘 스타트업씬에서 다시금 연대보증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연대보증이란 통상적으로 회사의 투자금, 대출금, 거래금이 손해가 나는 경우 대표이사에게 책임을 묻는 것을 말하는데요. 논란은 유망 프롭테크 스타트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어반베이스의 창업자, 하진우 대표가 페이스북 및 미디엄에 올린 글에서 시작됐습니다. 그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어반베이스는 시리즈A 때 신한캐피탈로부터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 형태로 5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2. 신한캐피탈은 계약서상 정상적인 사업추진이 불가능해지면 연복리 15%로 투자원금을 돌려받고 주식을 돌려주는 약정을 걸었습니다. 3. 해당 약정은 이해관계인인 대표이사가 회사와 연대해서 책임을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4. 신한캐피탈 심사역은 관례상 넣는 것이고 실제 상환될 가능성은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5. 이후 어반베이스는 누적 투자금 250억원을 받고 기업가치 4000억원까지 올랐으나 사업부진으로 파산절차를 밟았습니다. 6. 그러자 신한캐피탈이 해당 약정을 실행해 원금과 이자 포함해서 12억원을 반환해달라는 소송을 걸었고 부부 공동명의 집에 가압류를 걸었습니다. 7. 이에 하진우 대표는 납득할 수 없다며 적극적으로 관련 내용을 알리고 있습니다. 많은 창업자와 투자자가 그를 지지하는 포스팅을 올리며 논란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데요. 아웃스탠딩은 전후 사정을 자세히 파악하고 구체적으로 당사자 입장을 듣고자 성수역 근처 카페에서 하진우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아울러 스타트업 전문 변호사로부터 의견을 듣고 신한캐피탈 입장 또한 청취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주제의 성격과 기사의 분량을 고려해 이모티콘과 화자 사진을 넣은 아웃스탠딩 인터뷰 포멧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일본 시장에서 연 매출 300억 기록한 국내 SW회사.. 알서포트 인터뷰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낸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수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상장 소프트웨어 회사도 수출로 낸 매출은 수십억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죠.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것은 그만큼 만만치 않은 일인데요. 연 300억원가량의 매출을 해외 시장에서 거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있어 이목을 끕니다. 바로 원격 솔루션을 개발, 제공해온 알서포트입니다. 회사는 2000년대 초반 일본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리모트콜, 리모트뷰 등의 제품을 앞세워 현지 시장을 공략해왔는데요. 현재는 현지 원격 솔루션 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사업이 커졌고요. 현지 선두 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와 안심 원격 서비스를 구축해 2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굵직한 레퍼런스를 쌓으며 현지 인지도 역시 제고해왔습니다. 알서포트의 남양원 CPO를 만나 알서포트의 일본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1. 우리 물건을 팔아줄 파트너를 확보해야 합니다 "이사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남양원 알서포트 CPO입니다" "우선 실적 이야기부터 해보죠" "일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요?"
토스의 미국 상장.. 현실 가능성 얼마나 있을까?
최근 IT·투자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미국 증시 상장설인데요. 당초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방향을 선회해 미국 상장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업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죠. 토스 역시 미국 상장설을 부인하고 있지는 않고요. "국내 상장보다 미국 상장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이나 시기 등은 아직 정해진 게 없어서 추후에 뭔가 윤곽이 잡히면 말씀드리는 기회를 갖겠습니다" (토스 관계자) 업계에 따르면 아직은 미국 상장을 주관할 현지 증권사를 선정하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정도는 아닌데요. 이전부터 준비했다 VS 허장성세 전술이다 토스의 미국 상장설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우선 '그 이전부터 외국계 증권사들과 긴밀히 접촉하는 등 미국 상장을 염두한 움직임이 있었다'며 미국 상장설을 긍정하는 시선이 있고요. 이와 반대로 최근 퍼진 미국 상장설을 코스피 상장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일종의 허장성세(虛張聲勢)형 '벼랑 끝 전술'로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합니다. '과거 증권업·인터넷은행 진출 당시에도 이승건 토스 대표가 증권업과 은행 진출을 포기하겠다는 강경 발언으로 금융당국을 압박한 사례가 있다' 는 게 이 같은 의견의 근거죠. 아웃스탠딩의 취재에 응한 업계 전문가들은 토스의 미국 상장에 대해 '토스가 상장만을 목표로 한다면 나스닥이든 뉴욕증권거래소이든 상장 자체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는데요. '상장을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얼마에 상장할 수 있을지, 그리고 미국 상장 이후의 여러 부담을 견뎌낼 수 있을지가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었습니다.
유튜브 프리미엄 '사이버 망명'을 끝내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저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인도인이기도 합니다. 아마 저와 같은 분들이 꽤 많을 것입니다. 인도인이 아니면 터키인일 수도 있겠죠. 그런데 얼마 전부터 저 같은 사람들에게 유튜브가 진짜 국적을 찾아주고 있습니다. 유튜브 프리미엄 계정을 정지시키면서 말이죠. 국적을 바꾸게 만드는 다이나믹 프라이싱 다이나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이란 구매자의 다양한 조건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설정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경제학에서 배우는 공급-수요 곡선은 공급 그래프와 수요 그래프가 만나는 한 지점에서 가격이 결정되고, 거기서 거래가 발생하죠. 그러나 다이나믹 프라이싱은 수요 곡선에 있는 각기 다른 소비자에게 적절한 가격을 제안하여 거래량을 극대화합니다. (참조 - Dynamic pricing in practice) 다이나믹 프라이싱이 유명해진 것은 테무 같은 중국 이커머스 때문인데요. 국내에서는 쿠팡이 선도적으로 다이나믹 프라이싱을 적용하여, 동일한 상품 가격이 사람마다 다르게 나온다는 게 뉴스화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이커머스가 무자비하게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도 모든 사람에게 그렇게 한다기보다는, 가격을 마음대로 조정하면서 첫 방문자에게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여 전반적으로 가격이 낮다는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이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4-10-28
최근 빠르게 단골을 확보 중인 스타트업들.. 재구매율 높은 스타트업 10곳
고객은 만족스럽지 않은 서비스에 지갑을 열지 않죠. 고객이 한 번 구매한 서비스를 다시 구매했다면, 해당 서비스가 일정 수준 이상의 만족감을 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높은 재구매율을 기록 중인 스타트업을 알아봤는데요. 조사 기준은 및 한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혁신의숲이 제공하는 소비자거래 데이터를 토대로 최근 1, 3, 6, 12개월 재구매율이 모두 80% 이상인 스타트업을 조사했습니다. (2) 여기서 재구매율은 기업의 유료 서비스 및 제품을 최근 월에 구매한 소비자 중, 이전 N개월 내 구매 이력이 있는 소비자의 비율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4월 결제 고객 1000명 중 3월 결제 고객이 200명인 경우, 1개월 재구매율은 20%가 되고요. 4월 결제 고객 1000명 중 1~3월 기간 내 결제한 고객이 500명인 경우, 3개월 재구매율은 50%가 되는 식입니다. (3) 혁신의숲은 국내 금융기관 및 카드사, 기업의 직접 제보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소비자거래 데이터를 제공하는데요. 국내 금융기관 및 카드사 데이터의 경우 기업의 자사 서비스 (온라인 및 오프라인 포함)에서 결제된 금액을 바탕으로 추정한 것이며 소비자의 결제 내역에 표시된 부가세 포함 금액을 기준으로 합니다. (4) 국내 금융기관 및 카드사 데이터엔 법인카드, 법인계좌이체, 기업 간 거래, 현금, 상품권, 간편결제, 인앱결제 등을 통해 결제한 금액이 포함되지 않는데요. 이로 인해 실제 거래 데이터와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중소 규모의 B2C 스타트업을 위주로 조사했습니다. 쿠팡이나 넷플릭스 혹은 그와 유사한 지배적 사업자의 경우 높은 재구매율을 기록하고 있음을 쉽게 예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라프텔 이전 1개월간 재구매율: 86.4% 이전 3개월간 재구매율: 87.5% 이전 6개월간 재구매율: 88.3% 이전 12개월간 재구매율: 89.2%
6일 만에 100만부.. '텍스트힙'은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한강 작가의 책 판매 부수가 노벨 문학상 수상 발표 뒤 엿새 만에 100만 부를 넘었습니다. 10월 9일 ~ 15일 교보문고 주간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무려 7권이나 올라가 있기도 했는데요. 한강 열풍이 출판 시장을 강타하면서 다시 한번 텍스트 시장의 잠재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출판 시장이 서서히 죽어간다고들 생각했지만, 이번 폭발적인 반응은 출판 시장의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한강 열풍은 좋은 책과 계기만 있다면 책이 팔릴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습니다. 사실 최근 들어 '텍스트힙'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독서는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 국제 도서전이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고요.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러 브랜드들이 책을 매개로 한 마케팅 캠페인을 선보이면서, 텍스트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판매 부수만 놓고 보면 출판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건 맞습니다. 우리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이를 차지하려는 콘텐츠의 종류는 훨씬 더 다양해졌으니까요. 어쩌면 이는 너무도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책을 제외하더라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쳐나기 때문이죠.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4-10-23
"배은망덕" vs. "병폐악습".. 의견 갈리는 하이브 민희진 사태 이해하기
이른바 하이브 민희진 사태는 올해 대한민국을 강타한 최대 이슈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일단 가장 트렌디하고 화제성 강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것도 가장 큰 규모의 회사에서 말이죠. 아울러 예상 외로 균형추가 한쪽에 크게 쏠리지 않고 양측이 대등한 위치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분쟁 과정에서는 대중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이슈가 계속 불거졌죠. "왜 저렇게까지 하나" 싶을 정도로 강경한 하이브의 언론플레이로 시작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PR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민희진의 기자간담회, 치열한 법적공방과 대표이사 교체, 뉴진스와 팬덤의 적극적인 태세 표시까지 빅뉴스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 흥미로운 포인트는 성별, 세대, 위치에 따라 의견이 아주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이브를 지지하는 쪽은 "업계에서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파격적인 보상과 지원, 업무위임을 했으나 탐욕적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끝내 경영권 찬탈을 시도함으로써 하이브 임직원 및 주주 등에 칼을 꽂았다"는 입장이고요. 민희진 대표를 지지하는 쪽은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인정하긴 커녕 끝없이 견제하는 동시에 대표 및 뉴진스에게 인간적인 모멸감을 줬으며 소중한 아이디어와 지적재산권을 훔쳐서 스스로 분쟁의 씨앗을 만들었다"는 입장입니다. 처음에는 정보가 많지 않아서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가 없었으나 지금은 어느 정도 데이터가 나온 것 같습니다. 적어도 둘 다 아주 근거가 없진 않은 듯 합니다. 법적 판단과 별개로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견이 명확하게 엇갈리는 이유는 시각 차이에 따른 것일 텐데요.
프롭테크 시장에서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다 잡은 기업.. 글로우서울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프롭테크 시장이 요즘 썩 좋지는 않습니다 올해 초에 아웃스탠딩이 500개가 넘는 기업들의 2022, 2023년 실적을 정리한 책을 내지 않았습니까? 그 작업을 하면서 확인한 건데요. 프롭테크 쪽 빅 플레이어들은 매출 성장세가 나쁘지 않으나 비용 구조가 너무 무거워 다들 적자를 내고 있었습니다. 다만 한 기업만큼은 심상치 않은 매출 상승세와 동시에 흑자로 가는 흐름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바로 오늘의 주인공 글로우서울입니다. 글로우서울 유정수 대표와는 2019년에 인터뷰를 한 바 있습니다. (참조 - '폐허' 익선동, '핫플' 등극하고 드라마 촬영지된 비결? 글로우서울) 폐허와도 같았던 익선동을 핫플레이스로 만든 주인공이라 인터뷰를 요청했었는데요. 그때도 범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고 인터뷰도 예상 시간보다 길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이거저거 다 여쭤보느라ㅋㅋㅋ) 이후 글로우서울은 스타플레이어가 됐습니다. 스타트업으로서 이례적으로 롯데의 신개념 쇼핑몰 '타임빌라스' 설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핫플레이스로 만들었고요. 이후로는 글로우서울에게 상당한 러브콜이 쇄도했죠.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글로우서울 앞에 코로나라는 시련이 닥쳤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글로우서울은 죽음의 혹한기를 이겨내고 2023년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유정수 대표는 골목식당 제작진들이 만든 방송에 '공간 설계의 레전드'로 출연하지 뭡니까?
8400억 스타트업 펀드, 어느 VC가 받았을까? 선정사 20곳, 탈락사 20곳 총정리
2022년 중반부터 시작된 벤처 투자 혹한기로 인해 많은 스타트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고난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건 스타트업들 뿐만이 아닙니다. VC(벤처캐피탈)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죠. 출자자(LP)들로부터 출자금을 모으는 일 역시 힘겨워졌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정부(모태펀드)와 대기업·중견기업 19곳이 중심이 돼 8376억원을 출자하는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공식 명칭 '창업기업 코리아 기금')의 조성은 VC업계의 큰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습니다. 8000억원대의 투자금이 시장에 투입되는 것이니까요. 모태펀드 출자금보다 민간 LP들의 출자액이 더 큰 벤처펀드라는 의미도 갖고 있고요. 얼마 전 이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의 운용을 책임질 20곳(공동 운용은 1개사로 계산)의 운용사 명단이 발표됐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어떤 VC들이 모태펀드 등으로부터 얼마를 출자받아, 얼마만큼의 펀드를 운용하게 됐는지 그 순위를 살펴보겠습니다. 선정 과정에서 탈락하거나 중도에 포기한 VC들은 어딘지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개별 VC들이 얼마만큼의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아는 건 VC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 스타트업 임직원들에게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죠. 또한 그동안의 트랙 레코드를 바탕으로 한국벤처투자와 민간 LP들이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 결과인 만큼 VC들의 실력과 평판을 일정 부분 확인할 수 있는 참고 수단이 될 수도 있고요. 당초 VC업계에서는 펀드 운용사 선정을 앞두고 '펀드에 돈을 댄 대기업 LP들이 본인들의 계열 VC를 운용사로 선정할 확률이 높다'며 '셀프 선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는데요. 선정 결과가 발표된 지금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모태펀드와 대기업·중견기업 19곳이 돈을 댔습니다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모태펀드와 민간기업 19곳이 주도해서 만드는 펀드인데요.
할인 이벤트를 중단하고 고가 제품으로 부활한 일본 미스터도넛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미스터도넛(Mister Donut)'이라는 도넛 브랜드를 기억하시나요? 미스터도넛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1955년 시작된 도넛 브랜드로, 현재 미국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지금은 일본 기업 '더스킨(DUSKIN)'이 글로벌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 중입니다. 그런데 이 더스킨은 요식업을 영위하던 업체도 아니었고 심지어 미스터도넛을 일본에서 전개한 것은 본업을 시작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았던 때입니다. 한마디로 업력이 오래 쌓이지 않은 기업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죠. 이런 더스킨이 어떻게 미스터도넛을 일본 브랜드로 성장시켰고 약 20년간의 하락세를 극복하고 최근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지 그 배경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미스터도넛, 일본에서 역사를 만들다 그럼 먼저 어떻게 일본 기업이 미스터도넛 사업을 전개하게 되었는지 히스토리부터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더스킨은 '스즈키 세이치(Seiichi Suzuki)' 씨가 1963년 2월 설립한 전문 청소 용역 서비스 기업으로 청소・위생용품 렌탈 및 판매, 개호지원과 관련 용품 렌탈 및 판매, 해충 구제 및 의료・복지시설 종합 위생 관리, 유니폼 리스・판매 및 클리닝, 가사 및 세탁 대행 서비스, 조경 및 수목관리 서비스, 화장품 및 건강식품 판매 등 지속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오며 '24.3월기 기준 연결 연매출 약 1.7조원 규모로 성장한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 상장사입니다. 참고로 스즈키씨는 창업 당시 회사명으로 '주식회사 조우킨(걸레)'이라는 직관적인 이름을 고려하고 있었는데, 함께 있던 동료들이 명함을 건네거나 말할 때 "주식회사 걸레의 XXX입니다"라고 하기에는 볼품도 없고 꺼려진다는 의견이 많아 먼지를 뜻하는 DUST와 걸레의 일본어 발음 ZOUKIN을 합쳐 DUSKIN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청소 용역 서비스 업종의 더스킨이 완전히 다른 푸드 사업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스즈키씨의 미국 방문에서 시작됩니다. 1961년 미국 비즈니스 연수에 참가하여 현지에서 '먼지 제어', '프랜차이즈', '렌탈' 등 자신이 잘 몰랐던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접하게 된 것인데요. 그는 이렇게 알게 된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실제로 먼지 제어 기술을 도입한 일본 최초의 가정용 걸레 '홈 더스킨'을 1964년 출시함과 동시에 프랜차이즈와 렌탈 사업을 일본 전국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죠. 당시 일본에서 걸레라고 하면 빌리거나 구매하는 문화는 없었고 가정에서 낡아서 못쓰게 된 수건 등을 적당한 사이즈로 꿰매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9-26
퍼블리의 10년 여정이 막을 내렸습니다
퍼블리의 비즈니스가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9월 20일 금요일 IT 아웃소싱 파트너십 솔루션 기업 '시소'가 퍼블리 법인과 개발자 커뮤니티 서비스인 '커리어리'를 인수했다는 뉴스가 떴죠. 퍼블리 법인은 지난 6월 퍼블리의 멤버십 사업부를 뉴닉에 매각한 바 있는데요. (참조 - 뉴닉은 왜 퍼블리 멤버십을 인수했을까?) 이후 커리어리를 포함한 퍼블리 법인이 시소에 인수 합병된 것입니다. 시소 측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퍼블리 인수를 논의 중이었다고 하고요. 두 법인의 투자사인 소풍벤처스가 딜의 가교 역할을 했습니다. "시소가 해왔던 사업이 개발자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것을 베이스로 삼아 매출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는데요" "최근 '소문'이라는 스타트업 채용 관련 서비스를 런칭해 제대로 배팅해 보자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잡고 있기도 했습니다" "곁에서 지켜보기에 커리어리와 결합한다면 잘 맞지 않을까 싶어서 박병규 시소 대표님에게 제안드렸습니다" "일주일 만에 OK를 하셨고요"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참조 - 수익 vs. 임팩트, 무엇이 중요할까.. "단연코 임팩트입니다") 법인이 살아있긴 하지만 박소령 창업자가 완전히 물러났고 (주)퍼블리의 대표 서비스 2개가 각각 다른 법인에 팔린 만큼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페이지가 시작됐다고 봐야겠죠. 냉정하게 말해 퍼블리의 마지막은 기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라 하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퍼블리가 한국의 뉴미디어 시장과 스타트업 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인데요. 오늘은 퍼블리의 10년 히스토리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퍼블리의 초창기 (2015~2019) : 콘텐츠 비즈니스의 새로운 장을 열다 주요 사건 15년 창업 16년 10월 시드투자 유치 17년 정기구독모델 도입 17년 9월 시리즈 A투자 10억원 유치 19년 2월 시리즈 B 투자 38억원 유치 19년 4월 구독형 모델로 완전 전환 퍼블리는 2015년 콘텐츠에 관심이 깊었던 박소령 창업자가 설립했습니다. 박소령 창업자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졸업 후 유명 컨설팅 회사에 재직하다가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학 석사 과정을 밟았습니다. 이후 2015년에 퍼블리 법인을 설립했는데요 2016년 10월에 이미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이끄는 벤처투자회사 '에스오큐알아이(SOQRI)'로부터 6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설립 초기인 2016년에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개설해 콘텐츠의 일부 내용을 선 공개하고 후원을 받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했습니다.
배재현 전 투자총괄 대표, 카카오 사법리스크 중심으로 거론되다
카카오의 사법리스크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먼저 SM 인수 관련, 시세조종 혐의를 두고 법적공방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검찰은 카카오 그룹이 하이브와 SM 인수전을 벌일 때 (1)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와 함께 2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2) 500회 걸쳐 시세를 높게 형성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3) 그리고 주요 근거로서 이준호 카카오엔터 부문장이 김범수 창업자와 배재현 전 투자총괄 대표로부터 시세조종을 지시받았다는 증언을 내세웠습니다. 이에 카카오 변호인단은 (1)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 및 상의한 사실이 없고 (2) 시세조종이 성립하려면 주식시가에 인위적 조작을 가하거나 고정할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며 (3) 이준호 부문장의 증언은 객관적 증거와 전혀 일치하지 않고 검찰의 압박수사 탓에 모순되고 일관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밖에도 카카오는 카카오엔터 바람픽처스 고가인수, 카카오모빌리티 콜 밀어주기 및 회계부정 등 이런저런 이슈를 안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여기에 대해 무엇이 맞고 틀린지 판단을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진실은 재판을 통해 드러나겠죠. 다만 카카오 대내외 관계자와 복수 업계 오피니언 리더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공통적으로 키맨이라 지목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배재현 전 투자총괄 대표입니다. 그가 담당하고 총괄하는 업무는 주요 이슈와 연관됐는데요.
롱블랙의 콘텐츠 실험, Ep9은 왜 반년 만에 종료되었을까?
*이 글은 외부필자인 기묘한님의 기고입니다. 2024년 8월 8일, 갑작스럽게 Ep9 서비스 종료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Ep9은 롱블랙으로 잘 알려진 타임앤코가 새로 선보인 테크 전문 유료 콘텐츠 서비스였습니다. 비즈니스 감각을 키워주는 것을 목표로 한 롱블랙이 이미 성공을 거둔 후여서 저 역시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론칭 직후부터 구독해 왔습니다. 첫 레코드부터 꾸준히 지켜본 입장에서, 또 하나의 텍스트 기반 콘텐츠 서비스가 사라진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기도 했습니다. Ep9은 초반 기대와 달리 점차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면적인 개편 정도를 예상했는데, 이렇게 과감하게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은 다소 뜻밖이었는데요. 오늘은 텍스트 기반 개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Ep9이 콘텐츠 시장에서 가지는 의미에 대해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참조 - 더 큰 발걸음을 위해, Ep9이 작별 인사를 드립니다) 롱블랙은 기발했지만 한계도 있었습니다 Ep9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롱블랙 서비스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롱블랙은 2021년 9월 28일 탄생한 24시간 제한 구독 미디어입니다. '24시간 제한'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자 롱블랙의 차별성을 만들어낸 핵심 요소였죠.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 매일 하나의 새로운 콘텐츠가 발행되지만 유료 구독자라 하더라도 당일 읽지 않으면 이를 놓치게 됩니다. 이처럼 24시간 내에 반드시 읽어야 하기에 구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읽는 습관을 기르게 되는데요.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4-09-20
AI는 개발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Amazon CEO 앤디 재시(Andy Jassy)는 지난 8월 22일, Amazon Q를 통해 50일이 걸리는 개발 작업을 단 몇 시간 만에 완료해 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동안 Amazon Q를 통해 4500명의 개발자가 1년간 해야 하는 업무량을 절감했다고 말했고요. (참조 - 앤디 재시 링크드인) 앤디 재시가 언급한 "50일이 걸리는 개발 작업"은 어플리케이션을 Java 17로 변환하는 일입니다. 오래전에 작성된 코드를 기능을 유지한 채 Java 17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요. IT 회사에서는 종종 수행하는 업무입니다만, 과거 버전과 현재 버전의 차이점을 비교해 가며 변환해야 하는 반복 작업이기 때문에 대체로 선호하지 않는 업무에 가깝습니다. 즉 Amazon Q가 절감한 비용은 단순히 "50일이 걸리는 일을 몇 시간에 끝냈다"는 것 외에도 "비선호 업무를 AI를 통해 몇 시간 만에 끝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한편으론, 이제 AI가 고된 개발 작업도 자동으로 해준다는 점에서 경계감을 느끼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요즈음의 개발자들에게는 코드 작성을 도와주는 Copilot이 필수에 가까워지고 있는데요, 개발하려는 모듈의 기능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뼈대가 되는 코드를 작성해 주는 기능입니다. 큰 틀은 사람이 잡더라도 세부 요소의 개발에서 AI를 활용하는 건 이제는 일반화되었다고까지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이고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림도 그려주고 음악도 만들어주고 운전마저 대신해 주는 AI가 소프트웨어 개발마저도 알아서 잘해주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미국의 대형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AI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대체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토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병호
AI엔지니어
2024-09-09
세상의 모든 비밀을 쥐고 있는 무정부주의자,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파벨 두로프는 2012년 4월 16일 그날이 "회사 역사상 가장 재미있는 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파벨 두로프는 트페테르부르크 거리에 있는 프콘탁테 사무실에서 사내 행사를 열고 있었습니다. 프콘탁테의 부사장에게 현금 보너스를 주는 자리였죠. 그런데 프콘탁테 부사장이 이런 식으로 말을 합니다. "저에게 중요한 건 돈이 아닙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입니다" 돈 때문에 일하는 건 아니라는 부사장의 지나치게 겸손한 말씀이었죠. 갑자기 파벨 두로프는 부사장을 몰아붙이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에게 중요한 것이 아이디어라면 돈은 버려" 당연히 갑분싸였겠죠. 궁지에 몰린 포콘탁테 부사장은 사무실 창밖으로 현금을 쏟아버리려고 했습니다. 파벨 두로프는 한술 더 뜨기 시작합니다. "그렇데 돈을 버리는 건 창의적이지 않아" 파벨 두로프는 지폐로 종이비행기를 접어서 건물 밖 거리로 날리기 시작했죠. 5000루블짜리 종이비행기를 만든 겁니다. 한화로는 7만4730원입니다. 신사임당으로 종이비행기를 접어서 날린 셈이죠. 상트페테르부르크 거리는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4-09-06
우울한 VC업계 분위기.. 심사역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2022년 중반을 기점으로 스타트업 투자시장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실제 VC회사들은 기업가치 인정 및 투자집행에 있어서 이전보다 훨씬 보수적인 태도를 취했는데요. 많은 사람들은 냉각된 분위기가 언제 다시 바뀔 것인지 관망을 했습니다. 일각에선 모태펀드가 여전히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고 이미 다수 벤처펀드가 결성됐기에 한번 큰 태풍이 지나가면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죠. 아무리 시장이 어려워도 투자사는 투자를 해야 하니까요. 2년 정도 지난 지금 현장의 목소리는 어떨까요? 안타깝게도 상황은 더 암울하게 바뀌었고 전망은 더 부정적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대규모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중에서 높은 성장성을 유지하고 있거나 재무적 위기를 수습한 곳은 소수에 불과하고요. 그 와중에도 유동성 위기는 지속되고 있으며 경기불황 및 소비력 저하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내부 분위기는 어떨까요? 평소 교류하는 복수 심사역분들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를 아래와 같이 정리해봅니다. 1. 신규 투자는 여전히 보수적입니다 "포트폴리오 회사들 관리에 집중하느라 딜 발굴을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설사 투자검토를 하더라도 기존 포트폴리오 회사들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내보고 또한 신규회사 접촉보다는 기존 피투자사 상태파악 위주로 합니다" "특히 문제를 겪고 있거나 생존이 불투명한 경우 어떤 형태로든 수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 시간과 노력을 많이 쏟습니다"
아이폰의 역사적인 업데이트가 될 iOS18 베타버전을 써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iOS18이 곧 정식 공개됩니다. 매년 여름은 WWDC와 iOS의 첫 번째 개발자 베타 버전으로 시작되고, 다시 가을은 iOS18의 베타 테스트가 마무리되는 것으로 오곤 합니다. 8월 29일 8번째 베타 버전이 공개됐고, 9월 10일 새 아이폰의 공개가 예고되었으니 이제 iOS18도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WWDC에서 공개된 iOS18의 밑그림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iOS18은 지난 십수년 동안 아이폰의 운영체제 중에서 가장 큰 변화를 담고 있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 중심은 인공지능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에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iOS는 매년 숨 가쁘게 발전해 왔습니다. 그 중요한 변곡점을 돌아보면 앱스토어를 통해 앱 생태계를 만든 아이폰 OS 2.0, 시리가 처음 더해진 iOS5, 그리고 플랫 디자인을 적용한 iOS7을 통해 아이폰은 대부분의 기능과 디자인 언어를 그려냈고 iOS11과 아이폰X을 통해 현재의 스와이프 중심 UX으로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여러 개발 관련 도구들이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틀을 바탕으로 세세한 요소를 더해가는 것이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환경이긴 합니다. 한마디로 이전 같은 극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iOS18에 쏠리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애플은 인공지능에 대한 대비를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4-09-05
스타트업도 M&A로 클 수 있을까 (feat. 한국신용데이터, 리멤버, 직방, 프레시지)
최근에는 유니콘급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동종·연관업종 기업들을 인수해 몸집과 매출을 키우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는데요. 한국신용데이터(KCD), 리멤버, 직방, 프레시지 등을 볼트온 전략을 활발하게 추진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최소한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볼트온 사례와 그렇지 못 한 것으로 여겨지는 볼트온 사례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해당 기업들에게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인이 무엇인지를 물었고요. 사모펀드 운용사(PE) 대표급 임원들이 말하는 성공적인 볼트온 전략의 필수 요인과 앞으로 스타트업 업계에서 볼트온 전략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볼트온 전략이란? 볼트온 전략이란 몸통, 즉 결합의 구심점이 될 만한 기업을 먼저 인수한 뒤에 동종업계 경쟁기업들을 연달아 인수함으로써 시장점유율과 매출, 영업이익을 높이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말하는데요. 사모펀드(PE)를 대표하는 투자 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사모펀드들이 주로 사용하는 전략이었지만 최근에는 대형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동종업계 기업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스타트업이 본인들이 유치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M&A에 나서는 사례도 볼트온으로 분류했습니다. 또한 엄밀히 말하면 동종업계는 아니지만 전후방 연관산업의 기업을 인수해 수직계열화를 추구한 사례도 큰 틀에서 볼트온으로 분류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기업 M&A는 크게 동종업계 경쟁기업을 인수해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수평적 M&A와 벨류체인 상하단에 위치한 기업들을 인수해 수직계열화를 추구하는 수직적 M&A로 나눌 수 있는데요" "사모펀드업계에서는 두 M&A 모두 큰 틀에서 볼트온 전략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 A씨) 2600억 투자금으로 M&A 주도한 한국신용데이터 먼저 성공한(것으로 평가받는) 볼트온 전략의 사례들에 대해서부터 살펴볼까요?
샘 올트먼의 기본소득 실험, 사람 아닌 AI 위한 것 아닐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샘 올트먼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샘 올트먼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월드코인(Worldcoin) 프로젝트 때문입니다. 월드코인 프로젝트는 2가지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 홍채 인증 - 기본 소득 월드코인 홍채 인식 기기에 본인의 홍채를 스캔해 등록하면 월드코인 암호화폐 25개를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 암호화폐는 향후 본인 홍채를 인증한 사람들에 한해 현금성 보상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올 1분기 한국에서도 오프라인에서 홍채 등록이 가능해지면서 프로젝트의 목적과 우려에 관해 다양한 의견이 교차하며 화제를 낳았습니다. 실제로 홍채 정보 보안 및 사용에 관해 프랑스, 영국, 칠레 등 최소 14개국에서 월드코인 프로젝트를 주시하고 있어요. 홍채 인식 기기를 해킹하는 사례나 무리한 홍채 등록 호객(?!) 등으로 인해 논란이 이어지는 프로젝트에 해당합니다. (참조 - More Than a Dozen Countries Now Investigating Sam Altman's Dubious Eye-Scanning Scheme) "아니, 샘 올트먼 챗GPT 만든 사람 아니었어? 뜬금없이 무슨 블록체인이야?" "기본 소득이랑 샘 올트먼이랑 도대체 무슨 상관이지?" 그쵸. 사실 샘 올트먼은 국내에서 챗GPT 같은 각종 생성형 AI 제품을 만든 오픈AI의 수장으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하지만 미국, 특히 실리콘밸리에서는 샘 올트먼은 한때 '대권 출마설'이 돌았던 나름 정치적인(?!) 인물이었습니다.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4-08-28
일본 크래프트 맥주 회사가 모래시계형 맥주잔을 만든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아래 시원하게 맥주 한잔을 들이키는 한 남성의 사진을 보면서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개인적으로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옆에서 같이 한잔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해보게 되는데요. 그런데 사진을 다시 한번 자세히 보면 맥주잔 모양이 조금 특이해 보이죠. 이것은 일본의 크래프트 맥주 제조사 '야호 브루잉(YO-HO BREWING)'이 모래시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윳구리 비어글라스' 입니다. 이 이름을 우리말로 바꾸어 보면 '천천히/느긋하게 마시는 맥주잔' 정도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도대체 이런 맥주잔을 만든 야호 브루잉은 어떤 회사이고 왜 이런 형태의 맥주잔을 만들게 된 것인지 하나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야호 브루잉의 탄생 나가노현 기타사쿠군 가루이자와에서 1996년 5월에 설립된 야호 브루잉은 에일맥주 전문 크래프트 맥주 제조사로, 일본의 약 400여 곳에 달하는 크래프트 맥주 제조사 중에서도 업계 최대 규모이자 맥주 업계 전체로도 대기업 4사에 이어 5위에 랭크된 곳입니다. * 맥주 대기업 4사('23년 연결매출 기준)는 산토리HD(3조2851억엔), 아사히HD(2조7690억엔), 기린HD(2조1343억엔), 삿포로HD(5186억엔) 순 참고로 지난 '20.12월~'21.11월 실적을 보면 매출액의 경우 전년대비 약 30% 증가했고 2002년부터 19년 연속 매출증가와 함께 과거 최고수익 경신이라고 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는데요. 사실 야호 브루잉은 비상장 기업으로 자사 실적을 외부에 구체적인 수치로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당시 업계에 알려진 연매출액은 200억엔(약 2100억원) 수준으로, 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편의점과 온라인 몰에서의 판매량 증대가 한몫했습니다. 이렇게 지속 성장을 이어온 야호 브루잉의 창업자는 일본의 고급 리조트 브랜드 호시노리조트의 대표이사 사장인 '호시노 요시하루(Yoshiharu Hoshino)' 입니다. 그는 미국 코넬 대학교(Cornell University) 호텔경영대학원 유학 시절 한 술집에서 당시 일본에서는 거의 유통되지 않았던 수제 맥주를 우연히 접한 후 그 맛에 크게 감동받아 일본에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귀국 후 야호 브루잉을 설립하게 된 것이죠. 호시노 대표는 지금의 야호 브루잉으로 성장 기반을 다져올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본인이 창업할 때 가졌던 이념을 시장 상황이나 주변 사람들에 흔들리지 않고 관철시켰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야호 브루잉이 지향했던 컨셉은 당시 라거 맥주가 주류를 이루던 일본에서 개성 있는 맛의 맥주 보급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었고, 다른 맥주 제조사들처럼 목넘김 위주의 라거 맥주가 아닌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에일 맥주에만 집중했던 것인데요.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8-26
'스타트업 창업자' 방시혁은 초심을 잃은 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혁이 왜 거기서 나와?! 2024년 7월 21일이었습니다. 방시혁 의장이 LA 베버리힐스 로데오 거리에서 우연히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방시혁 의장은 로데오 거리의 발렌시아가 매장 앞 건널목을 두 명의 여성과 건너고 있었죠. 3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이었습니다. 세 사람은 스치듯이 카메라 앞을 지나쳐갔죠. 방시혁 의장을 촬영한 건 하필이면 유튜브 채널 'I am Walking'이었습니다. 아이 엠 워킹 채널은 LA 베니스 비치를 근거지로 베버리힐스, 로데오 거리, 산타모니카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길 가는 여성과 사람들 그리고 슈퍼카를 찍어서 매일 낮 12시에 업로드하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그렇게 구경거리를 제공하죠. 초상권이 공간 개념인 미국에서만 가능한 유튜브 방송입니다. 미국에선 사적인 공간에서 동의 없이 도촬된 영상만 초상권 침해 대상이니까요. 반면 베버리힐스 길거리는 완전 공적인 공간이죠. 방시혁 의장이 잡힌 영상은 2024년 8월 8일 업로드됐습니다. 방시혁 의장과 두 여성의 모습은 52분 길이의 영상에서 초반 47초 언저리에 등장합니다. 영상은 조회수가 하루 만에 54만회에 이를 정도로 화제를 모았죠. I am Walking 영상들의 평균 조회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습니다. 혁이 거기서 나온 덕분이었죠. 과즙세연과 방시혁 하이브는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되자 2024년 8월 8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4-08-22
채널톡 논란, 대표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최근 채널톡의 운영사 채널코퍼레이션이 여러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채널톡은 국내 대표적인 B2B SaaS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기업인데요. 최근 SNS와 블라인드를 통해 채널톡의 재직자 혹은 퇴직자로 추측되는 인물들이 회사에 대한 여러 불만을 털어놓았고 그것이 일파만파 퍼졌습니다. 불만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 가능한데요. 1) 입사 전과 입사 후 회사가 말하는 연봉 체계가 다르다. 2)가혹한 조직문화로 영업직원들을 압박하고 있다 3) 대표가 공개적으로 폭언과 가스라이팅을 행한다 채널톡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등에서도 사업 성과를 내고 있고 최근 미국진출도 진행 중일 정도로 가열차게 뛰고 있는 팀이죠. 그 때문에 이러한 논란에 대해 업계의 관심도 뜨거웠습니다. 이에 채널톡 최시원 대표에게 직접 논란에 관해 물었습니다. 논란에 대한 채널톡의 입장 논란 1) 입사 전과 입사 후 회사가 말하는 연봉 체계가 다르다. 블라인드의 글에 따르면 채널톡이 입사 전에는 연봉을 많이 주는 척하면서 수습기간 중에 기본급과 인센티브 구조를 반강제적으로 제안했다고 합니다. 또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수습기간 중 탈락을 시킨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시리즈A 라운드에서 700억원.. VC들이 눈여겨 본 AI 스타트업 9곳
몇 년 전부터 생성형AI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AI 산업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 역시 올라갔죠. AI를 앞세운 스타트업들이 대거 등장했으며 관련 서비스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AI 분야에서 도전을 이어온 스타트업들은 생성형AI 열풍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AI 활용 방식이나 AI로 해결하려는 문제는 저마다 다르지만 말이죠. 이들 스타트업은 크고 작은 성과를 내며 시장의 이목을 끌어왔는데요. 투자시장에서도 AI 산업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오늘은 지난 약 2년 동안 VC 등 투자씬으로부터 유의미한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AI 스타트업들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스타트업 성장 분석 플랫폼인 혁신의숲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AI스타트업들이 어떤 서비스를 앞세우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조사 기준은 다음과 같이 세웠는데요. (1) 우선 2022년 7월부터 2024년 7월 사이에 투자 받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이때 상장(IPO)했거나 M&A가 이루어진 경우, 지원금을 받은 경우는 제외했습니다. (2)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인 혁신의숲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했습니다. 스타트업의 성장 추이를 알 수 있는 핵심지표인 '월간 방문자 수, 소비자 거래액, 고용인원' 데이터 중 최소 1개 이상을 기반으로 작성했고요. 최근 36개월간의 데이터를 시계열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으면서 전반적으로 우상향을 띄는 기업을 선정했습니다. (3) 실적을 파악할 수 있는 곳 중 2023년 기준 유의미한 규모의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4) AI 기술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관련 기술로 수상한 이력이 있거나, 그외의 방식으로 주목받은 사례가 있는 경우를 살펴봤습니다. 1. 노타
'지마켓 700억 신화' 구영배는 왜 파이어족 대신 워커홀릭을 선택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2010년 4월 23일 구영배 전 지마켓 대표는 싱가포르에서 지오시스라는 새로운 이커머스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있었습니다. 지오시스는 구영배 대표와 이베이가 51대 49로 합작한 조인트 벤처였습니다. 2009년 4월 16일 지마켓을 이베이에 매각한 지 정확하게 1년 만이었죠. 이베이는 지마켓의 대주주 인터파크의 지분 67%를 8억8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지마켓을 인수합병했습니다. 구영배 대표가 가진 지마켓 주식은 5.1%로 256만 주였죠. 2006년 6월 지마켓이 나스닥에 상장될 때 주당 100원에 스톡옵션을 행사에서 2억원 남짓에 사들인 것이었습니다. 이베이는 지마켓을 인수하면서 구영배 대표의 개인 지분도 구주매입으로 전량 715억원에 인수해줬죠. 덕분에 구영배 대표는 2억원을 360배 불려서 700억원대 부자가 됩니다. 지마켓 신화로 불리게 됐죠. 구영배 대표가 700억원으로 맨 먼저 한 일은 역시나 강남권 아파트 구매였습니다. 구영배 대표는 2009년 4월 아내와 공동명의로 20억원 안팎에 90평형대 반포자이 아파트를 구매합니다. 정작 구영배 부부는 반포자이 아파트에선 1년도 채 살지 않았습니다. 싱가포르로 이주했기 때문이죠. 인도인인 아내의 친정과 구영배 대표의 고향 전라남도 구례의 딱 중간 지점쯤 됐습니다. 2010년 여름 큐텐과 쿠팡 싱가포르에서 구영배 대표는 파이어족이 되기보단 다시 한번 워커홀릭이 되기로 선택합니다.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4-08-07
SONY가 더위를 해결하는 방법.. 입는 에어콘 REON POCKET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2023년 3월말 환경부에서는 기후변화 적응에 대해서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 제출한 첫 번째 보고서로 4월 19일 책자로도 발간되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는데요. 해당 보고서 내용 중 핵심은 다음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른 온난화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지난 109년간(1912~2020년) 국내 연평균기온은 약 1.6℃ 상승하여 전 세계 평균인 1.09℃ 상승보다 빨랐고 최근 50년간(1968~2017년) 표층 수온 역시 1.23℃ 상승하여 전 세계 평균인 0.48℃를 약 2.6배 상회했으며, 최근 30년간(1989~2018년) 해수면 상승도 2.97mm를 기록하며 전 세계 해수면 연평균 상승폭인 1.7mm보다 높았다고 적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최근 10년간(2012~2021년) 기후변화와 연관된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3조7000억원에 달하며 이에 대한 복구 비용은 손실 비용의 2~3배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죠. 거창하게 이런 보고서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 당장 우리가 접하고 있는 살인적인 더위나 게릴라성 폭우에 따른 각종 사건사고들을 생각해보면 지구온난화가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텐데요. 이런 가운데 혹시 여러분들은 '입는 에어콘'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는 과거 전자제품 명가로 세계를 주름잡았던 소니(SONY)의 웨어러블 쿨러 'REON POCKET'을 부르는 별칭입니다. 이 제품은 2020년 7월 1일 첫 모델이 일반에 정식발매된 이후 지난 4월 23일 5세대 모델인 'REON POCKET 5'가 발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웨어러블 써모 디바이스입니다. 즉, 체온 변화에 민감한 목 뒤쪽에 걸고 전용 앱으로 콘트롤 하며 더울 때는 시원하게 추울 때는 따뜻하게 온도를 설정하여 쾌적함을 느끼게 해주는 이너웨어 장착형 제품인데요. 이미 5세대 모델이 나왔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이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죠. 실제로 소니는 5세대 발매 직후인 4월 말 자사 공식 웹 사이트를 통해 전년 대비 2배 정도에 이르는 판매 추이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기후변화로 인해 기록적인 더위를 접하고 있는 지금 소니는 과연 기술을 활용해 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가고 있는지 REON POCKET을 통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8-01
맨땅에 헤딩하는 극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제미나이 활용법.. IR자료 만들기부터 채용공고까지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초기 스타트업 가장 큰 고충은 역시 리소스 부족입니다. IR부터 제품 개발, 마케팅, 인사, 채용, CS 등 실로 다양한 업무를 소수의 팀원이 해내야 하고요. 때로는 이전까지 해본 적 없는 업무도 맨땅에 헤딩하듯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각광받고 있는 생성형 AI 서비스는 이런 초기 스타트업의 부족한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채워줄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업계에선 정말 AI를 초기 스타트업의 조력자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참조 - AI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이에 초기 스타트업이 구글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해 어떤 업무를 어디까지 해낼 수 있는지 실험해봤습니다. 제미나이는 구글이 개발, 운영하는 생성형AI로, 구글은 지난 5월14일 업데이트를 통해 제미나이 프로 1.5 버전을 출시한 바 있는데요. 제미나이 일반버전은 무료로 사용 가능하며 어드밴스드 버전은 월 2만9000원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어드밴스드 버전의 경우 100만토큰(Token)의 콘텐스트 윈도우(context window)를 제공하는데요. 이는 1500페이지 분량의 PDF 등 대용량 문서를 이해하거나 100개의 이메일을 단 몇 초 만에 요약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현재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버전의 경우 첫 2개월은 무료 체험이 가능하니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전에 부담없이 충분히 사용해볼 수 있죠. (참조 - 제미나이 1.5 프로의 다양한 기능들) 자, 그럼 제미나이가 과연 초기 스타트업의 조력자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알아볼 텐데요!
오픈AI를 떠난 일리야 수츠케버는 무엇을 하려는 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올 상반기에는 실리콘밸리의 '효율적 이타주의'를 이야기하며 오픈AI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를 다뤘습니다. (참조 - 실리콘밸리를 떠도는 '효율적 이타주의'란 무엇인가) (참조 - 오픈AI와 구글의 악연은 뿌리가 깊습니다) (참조 - 오픈AI 대항마 앤트로픽이 추구하는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 이들의 공통점은 'AI의 미래 위험성'에 대해 강조한다는 겁니다. 오픈AI의 수장인 샘 올트먼도, 앤트로픽의 아모데이 남매도, '알파고의 아버지'이자 딥마인드의 수장으로 현재 구글 AI 부문을 이끄는 데미스 하사비스도 숨가쁘게 생성형 인공지능 경쟁을 하면서도 인공지능이 장차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으니 '안전한 인공지능'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본인들이 그 주인공이 되겠다고 어필합니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기업이 뛰어든 '인공지능 레이스'에는 미묘한 역설이 존재합니다. "초기 시장을 선점하려면 누구보다 빨리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론칭해야 합니다! 더 많은 투자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장차 인류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으니 인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인공지능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해" "하지만 지금은 AI 전성시대. 인공지능 경쟁에서 우리만 밀릴 수 없지. 우리 서비스를 얼른 써보세요. 우리에게 더 많이 투자하세요!" 이 와중에 오픈AI와 깊이 연관돼 있는 또 다른 대표주자가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바로 오픈AI의 수석과학자 출신의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입니다.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4-07-30
스타트업, 사업보다 장사로 접근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장사는 작은 리스크로 작은 이익을 추구하는 반면, 사업은 큰 리스크를 감수하며 큰 이익을 노립니다. 장사가 고객의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은 단순하고 명료하지만, 사업은 그에 비해 고객 가치를 복합적인 방식으로 창출합니다. 장사는 창업자나 리더의 직접적인 개입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반면, 사업은 시스템을 통해 창업자 없이도 운영될 수 있습니다. 장사는 반복을 추구하지만, 사업은 확장을 추구합니다. 흔히 사업을 장사보다 더 우월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의 경우 장사가 아닌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스타트업이 추구하는 것이 성장과 규모라고 가정할 때 장사 스타일은 분명한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사업의 모습이 되어야 한다고 해서 시작부터 사업의 모습을 가져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앞서 언급한 장사의 특징이 스타트업에게 주는 장점도 크기 때문입니다. 작지만 확실한 이익 '빠른 성장과 의도된 적자' 일단 사용자를 많이 모으며 적자를 보더라도 추후 이익을 낼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의미로 스타트업 업계에서 많이 쓰입니다. 시장에 자금이 마르면서 예전보다 리스크가 커졌고 인기도 없어졌지만,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라 평가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스타트업이 그 길을 걸을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이익을 내면서 적자를 내는 스타트업보다 더 빨리 성장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4-07-29
배달의민족이 배달비를 올리는 것은 왜 문제인가
배달비가 올라갔어요? 배달비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달앱 3사는 2024년 초부터 '무료배달'을 내걸고 출혈경쟁을 시작했는데요. 소비자에게 배달비를 받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했죠. 이에 자영업자들은 무료배달에 대한 비용이 자신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또한, 무료배달이 음식점 가격 상승을 일으켜 결국 소비자에게 비용이 돌아오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러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2024년 7월 배달의민족(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갑작스럽게 배달앱 중개 수수료를 인상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거세게 반발했고요. 인상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시민단체는 배민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죠. 정부는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이하 상생협의체)를 출범시켰는데요. 정책적으로 배달 수수료에 개입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배민을 압박하고 있는 겁니다. (참조 - '온플법' 불쏘시개 되나…배달플랫폼업계, 배민 수수료 인상에 긴장 까닭) (참조 - 시민단체 "배민, 지배적 지위 남용해 배달 몰아줘"…공정위 신고)
벤처 투자 실패로 문책성 인사 이어진 SK그룹..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SK그룹이 최근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 (리밸런싱)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실 텐데요. 계열사 수가 재계 1위인 삼성그룹(63개)보다 3.5배나 많은 219곳에 달하는 등 그동안 그룹이 지나치게 방만하게 운영돼 왔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죠. 그룹 에너지 분야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과 발전기업인 SK E&S를 합병하는 방안이 추진된 것도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이고요. 조직에 대한 구조조정과 함께 실패한 IT·벤처 투자, 불발된 포트폴리오 기업 매각 등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경질성 인사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저금리로 인해 IT·벤처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높이 솟구쳤었던 2020년~2022년 사이에 이뤄졌던 투자들 중 상당수가 실패한 투자로 귀결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성장 잠재력 혹은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피투자 기업들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매각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요. 이번 기사에서는 SK그룹의 그동안의 IT·벤처 투자 실적에 대해 살펴본 뒤 SK그룹이 어떤 기업들을 M&A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SK스퀘어 대표의 갑작스러운 교체 SK스퀘어는 반도체와 ICT(정보통신기술)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SK그룹의 투자 전문회사인데요. 2021년 11월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되면서 설립된 회사입니다. 그룹의 투자 분야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회사죠.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하고 있고요. 이외에도 SK플래닛(86.3%), 11번가(80.3%), 티맵모빌리티(60.1%), 콘텐츠웨이브(36.7%), 원스토어(46.4%),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32.3%), 스파크플러스(19.1%) 등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3년 말 기준) 그리고 SK스퀘어는 지난 3일 자사 한명진 투자지원센터장을 새롭게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는데요. 한 사장은 오는 8월 14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공식 선출될 예정입니다. 한 사장은 SK텔레콤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 이동통신사업(MNO) 마케팅그룹장, 글로벌 얼라이언스 실장, 글로벌 사업개발본부장 등의 주요 보직을 역임했는데요.
오아시스는 왜 1200억원 적자 낸 11번가를 탐하는가
11번가 탐내는 오아시스 오아시스가 11번가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7월 4일 오아시스는 11번가 인수를 위해 나일홀딩스컨소시엄에 인수의향서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나일홀딩스컨소시엄은 11번가의 재무적투자자(FI)인데요.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 에이치앤큐(H&Q)코리아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들은 2018년 5000억원을 투자해 11번가 지분 18.18%를 인수했고요. 최대 주주 SK스퀘어(지분율 80.26%)는 5년 내 11번가 기업공개(IPO)를 약속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2023년 12월 지분 18.18%에 대한 콜옵션을 포기했는데요. 여기서 콜옵션은 FI 지분을 다시 사들이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나일홀딩스가 SK의 보유 지분 80.26%를 통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됐습니다. FI 중 에이치앤큐 측이 11번가 매각에 대해 가장 주도적으로 움직였는데요. 이때 컬리, 큐텐, 알리바바 등이 11번가 인수와 관련해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오아시스가 11번가를 인수할 의사가 있다는 내용 역시 나일홀딩스 측과 소통하면서 나타난 일이었는데요. 오아시스는 왜 11번가에 관심을 보인 걸까요? 11번가는 오아시스에 인수되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오아시스가 얻을 것 규모 면에서 오아시스가 11번가보다 작기 때문에 이번 인수 소식에 더 관심이 쏠렸는데요.
8천억대 스타트업 펀드는 어느 VC를 통해 투자되나? ‘셀프 선발’ 우려에 대한 답변
최근 국내 벤처투자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공식 명칭 '창업기업 코리아 기금')에 쏠려 있는데요. 정부(모태펀드)와 민간기업 20곳이 함께 출자한 5853억원을 운용할 벤처캐피탈(VC)들을 선정하는 작업이 지난달 말부터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민간기업이 출자한 약 6000억원에 VC들이 따로 모아 온 출자금까지 더해 합산 8000여억원의 자금을 국내 스타트업들에 투자하겠다는 게 주무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가 그리는 큰 그림입니다. 정부가 출자금을 대는 스타트업 분야 펀드는 기존에도 활발히 운영돼 왔는데요. 하지만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기존 펀드들과는 여러 가지 면에서 차별점을 갖는다는 게 중기부와 업계의 설명입니다. 가장 큰 차별점으로는 민간기업들이 모태펀드(정부 출자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출자한다는 점입니다. 중기부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벤처투자를 통해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에 출자하는 모태펀드 금액은 2423억원인데요. 민간기업 20곳의 출자액은 3430억원입니다. VC들이 모아 올 민간 출자금은 약 2200억원으로 예상되고요. 민간 출자액이 더 많은 특별한 펀드입니다 보통 모태펀드 출자 사업의 경우 정부가 출자금의 60%가량을 부담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민간의 투자 비중이 훨씬 더 높죠. 이처럼 정부는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민간기업의 벤처투자를 크게 늘리는 도약대로 삼으려 하고 있는데요.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출자금을 대는 기업들에게도 상당히 큰 인센티브를 제공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①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어떤 펀드이고, ②어떤 기업들이 왜 이곳에 돈을 댔는지, ③그리고 이 돈을 운용하겠다고 신청서를 낸 VC들은 어떤 곳들인지, ④8000억원의 출자금은 어느 분야에 투자될 예정인지 등에 대해서 하나씩 설명드리겠습니다. VC 선정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펀드에 돈을 댄 민간기업들이 본인들과 특수관계에 있는 VC들에게 출자금을 몰아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인데요. 이 같은 걱정에 대한 중기부의 답변과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애플이 오픈AI와 함께하는 것은 MS 때문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Apple Intelligence, ChatGPT를 담다. 지난 2024년 6월 10일, 애플은 WWDC 2024를 통해 Apple Intelligence(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습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Apple 운영체제에 AI(Artificial Intelligence) 기능을 통합시킨 것으로, 온 디바이스 AI 모델부터 서버 AI 모델까지 포괄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온 디바이스 AI 모델은 언어 모델과 이미지 모델, 두 종류의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을 갖고 있다는 게 특징이에요. 온 디바이스 AI는 디바이스 내에 AI 모델을 가진 채, 디바이스의 연산 능력과 메모리를 이용해서 AI 모델을 구동시키는 구조를 말합니다. 디바이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과 같이 손에 들고 다니는 장비를 말하고요. 파운데이션 모델이란 일반 지능을 담당하는 모델로, 지식은 방대하게 보유하고 있지만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은 아직 없는 날 것 상태의 모델입니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미세 조절(Fine-tune)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언어 파운데이션 모델을 미세 조절해서 요약, 문법 교정, 메일 답장과 같은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미지 파운데이션 모델을 미세 조절하여 이미지를 보정하거나 생성하는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애플은 온 디바이스 모델로 언어와 이미지 두 개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두고, 풀어야 하는 문제의 종류에 적합한 미세 조절된 모델을 불러오도록 어댑터를 구성했습니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구조, 즉 두 개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배치하고 풀어야 할 문제에 적절한 미세 모델을 어댑터를 통해 불러오는 구조는
강병호
AI엔지니어
2024-07-03
일본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TVCM 제작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CG(Computer Graphic)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트로피컬 한 분위기의 작은 섬과 다양한 색채의 산호초, 그리고 숲 속 요정들까지. 이것은 1964년 4월 설립된 오키나와현의 제2지방은행 '오키나와카이호은행(THE OKINAWA KAIHO BANK)'이 2023년 11월 14일부터 2024년 4월 30일까지 오키나와현 내 방송과 유튜브 공식채널, TVer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한 TVCM 이야기 입니다. * TVer는 2015년 10월 도쿄의 5개 민영 방송사인 Nippon TV, TV Asahi, TBS Television, TV Tokyo 및 Fuji Television에 의해 설립된 일본의 광고 지원 주문형 비디오(AVOD) 서비스로, 광고를 보면 프로그램의 동시 스트리밍은 물론 시청자가 놓친 프로그램을 일주일 동안 완전 무료로 시청할 수 있음. 일본 전역 110여 방송국의 650여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2023년 5월 월간 동영상 재생 수 3.5억, 월간 이용자수 2800만 돌파 이 TVCM은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바다와, 푸르름과, 함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강조하며 오키나와의 풍부한 자연을 지켜나가는 것의 중요함을 경쾌하게 호소하고 있는데, 오키나와라는 지역을 바탕으로 미래, 자연, 다양성이라고 하는 3가지 테마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콘텐츠가 주목받게 된 이유는 영상, BGM, 내레이션 대부분을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제작한 일본 금융권 최초의 TVCM이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TVCM 영상 우측 하단에는 이 광고가 AI를 활용해서 제작되었다는 문구를 노출하고 있죠. 지방 은행인 오키나와카이호은행 입장에서는 일반 고객들에게 미래지향적 모습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적극 수용하고 시도하는 자사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을 전달하고자 했음을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오키나와카이호은행의 TVCM 제작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며 관련 시장을 고찰해보고자 합니다. KAIHO PROJECT 개요 그럼 먼저 이번 프로젝트의 개요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제작 의도부터 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기술이 급속도로 진화 중인 가운데 실제로 다양한 현실 상황에서 AI가 널리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오키나와카이호은행은 평소 자사 브랜드 슬로건인 "Beyond the Bank, 당신의 내일에"에 걸맞게 지금까지의 은행을 넘어 미래를 향해 성장해가겠다는 의지를 자주 표출해 오고 있는데,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7-02
LG전자는 어떻게 가전 구독 시장을 개척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구독의 요건은 까다롭습니다. 내 계좌에서 매달 어디로 돈이 빠져나가는지 생각해 보면 쉽습니다. 24시간 365일 사용하는 통신, 인터넷, 보험, 콘텐츠가 대표적입니다. Chat GPT를 비롯해 Microsoft 365, Zoom, Slack 등의 IT SaaS 서비스도 언제, 어디서든 사용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구독형입니다. 매일 새로운 내용을 담은 신문이나 소비주기가 빠른 우유는 전통적인 구독 상품입니다. 요새는 멤버십 서비스가 또 하나의 구독 상품입니다. 통신과 콘텐츠를 중심으로 최근에는 유통과 배달 등에서도 멤버십 서비스가 강세입니다. 건강기능식품도 주기적으로 섭취해야 하기 때문에 유력 구독 상품이 되었습니다. 수도나 가스, 전기 등도 매달 돈이 나가기는 하지만 생활필수품이기 때문에 구독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위의 아이템 이외에는 구독을 할 아이템이 딱히 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대기업은 구독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LG전자의 가전 구독 서비스입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가전 구독에서만 약 3456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것은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4-06-24
원천기술 없지 않나요? 뤼튼을 향한 의구심 4가지와 그 답변들
최근 IT·스타트업업계에서는 뤼튼테크놀로지스의 투자 유치 소식이 화제가 됐는데요. 뤼튼테크놀로지스는 AI 검색 포털 뤼튼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프리 시리즈 B(Pre-Series B)로 분류되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뤼튼은 250억원을 손에 쥐게 됐는데요. 이번 투자는 미국계 벤처캐피탈인 BRV캐피탈매니지먼트가 중심이 돼 이뤄졌습니다. 일본 라인야후(LY코퍼레이션) 소속 VC인 Z벤처캐피탈도 이번 투자에 돈을 댔고요. 이외에도 기존 투자사인 캡스톤파트너스와 IBK기업은행도 계속해서 투자에 참여했죠. 지난해 6월 1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지 딱 1년 만에 250억원의 투자금을 추가로 모으면서 뤼튼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440억원으로 늘어났는데요. 벤처투자업계가 전반적인 침체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한국뿐 아니라 해외 유력 VC들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잇달아 유치했기에 이번 투자 유치 소식은 업계에서 화제가 됐죠. 2021년에 설립된 뤼튼은 지난 3년간 매우 빠른 성장의 발걸음을 걸어왔는데요. 설립 초기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글쓰기 보조 솔루션, 비즈니스 문서 초안 작성,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 등을 주력 서비스로 제공했지만 최근 1년간은 'AI 검색' 시장을 개척하고,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AI 시대의 새로운 검색 포털이 되겠다', '생성형 AI 시장에서 메가 플랫폼이 되겠다'는 게 뤼튼의 목표죠. (참조 - 3주 만에 2만명 가입한 글쓰기 AI '뤼튼'.. 이세영 대표 인터뷰) GPT, 클로드 등 무료, 무제한으로 제공합니다 뤼튼이 제공하는 AI 검색은 다른 회사들이 개발한 여러 LLM(거대언어모델)을 동시에 활용·조합함으로써 이용자의 질문 의도에 맞는 결과를 보여주는 생성형 검색 서비스입니다. 뤼튼을 방문하면 오픈 AI의 GPT 모델, 앤트로픽의 클로드 모델 등의 여러 LLM을 바탕으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데요. 이용자는 어떤 AI 모델을 사용해 검색할지를 본인이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뤼튼이 제안해준 AI 모델대로 검색을 진행할 수도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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