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70주년을 맞이한 일본의 국민캔디 '밀키'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들은 혹시 일본의 캐릭터 중 '페코짱'을 아시나요? 아마도 캐릭터 이름이 생소한 분들도 아래 밀크 캐러멜은 한 번쯤 보셨거나 먹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국내에서 수입 캔디류를 판매하는 온오프라인 매장이 많아져 이제는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게 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과거 일본 출장이나 여행 시 주변 선물용으로 현지에서 구매해서 가져왔던 기억이 납니다. 이 캐러멜은 바로 식품제조기업 '후지야(FUJIYA)'의 대표 상품인 '밀키(milky)'인데요. 후지야의 여러 캐릭터 중 주인공인 '페코짱(PEKO)'과 완벽한 궁합을 이루며 페코짱 하면 밀키를 떠올릴 만큼 대중화에 성공하여 우리에게도 확실히 각인된 상품이죠. 그런데 이 밀키가 세상에 나온 지 올해로 7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을 이 상품의 탄생 과정과 성장 스토리를 살펴보며 오랫동안 사랑받는 비결이 무엇인지 함께 고찰해 보고자 합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선 장수 기업 후지야 먼저 밀키를 살펴보기 전에 밀키를 탄생시킨 후지야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후지야는 1910년 11월 당시 25세였던 후지이 린에몬(Rinemon Fujii)이 요코하마시 모토마치에 개점한 양과자점이 그 시초로, 올해 창업 111주년을 맞이한 전통의 식품제조 기업입니다. 회사명 '不二家(Fujiya)'는 창업자 후지이 가문과 일본의 심볼 후지산, 그리고 둘도 없는 존재라는 표현 '不二'의 발음과 글자가 각각 조합된 것인데요. 후지야 창업자는 11월 창업 후 12월에 자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일 만큼 양과자점에 대한 의욕과 자부심이 강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성향에서인지 1912년 양과자 시장 파악과 기술습득을 위해 미국으로 일종의 단기 유학을 떠났고 이듬해 돌아와서는 사업 정비 후 1914년 모토마치점(후지야 1호점) 옆에 '소다 파운틴'이라는 찻집을 개점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