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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역사 전쟁.. 처음부터 쟁점은 이혼 여부가 아니라 이혼 이후였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처음 만난 건 1985년 시카고 대학교 테니스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두 사람 모두 시카고 대학교 경제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이었죠. 최태원 회장은 25세였고 노소영 관장은 24세였죠.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79학번인 최태원 회장은 부친인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이 졸업한 시카고 대학교 경제학과로 유학을 갔죠. 서울대학교 섬유공학과 80학번인 노소영 관장은 2학년까지만 다니고 유학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서울의 봄과 12.12 군사반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신군부의 실세인 노태우 장군의 딸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운동이 한창인 서울대학교를 다니긴 아무래도 쉽지 않았겠죠. 재벌의 아들인 최태원 회장과 장군의 딸인 노소영 관장이 정말 테니스장에서 우연히 만나서 연애결혼을 한 것인지는 당사자인 두 사람만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어쩌면 이제는 두 사람의 기억조차 서로 다를지도 모르죠. 다만 확실한 건 당시 선경그룹은 이미 다양한 정략결혼으로 정관계와 혼맥을 맺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선경그룹 창업주 최종건 회장은 박정희 정부의 실세였던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사돈이었습니다. 조달청장과 사학재단과도 사돈 관계였죠.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이 정말 연애결혼을 했다고 해도 모두가 정략결혼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정황이었죠. 두 사람의 결혼으로 선경그룹이 유신 시대에 이어 5공 시대에도 최고권력과 밀착된 건 사실이었으니까요. 1980년 대한석유공사 인수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과장은 1988년 9월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립니다.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4-06-11
미국은 왜 중국에 저축을 줄여야 한다고 하는 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유튜브를 여전히 많이 보시죠? 저는 출퇴근 시간에 종종 보는 편입니다. 그런데요, 과거와 달라진 것이 하나 있는데요. 쇼츠가 등장한 이후에는 아무리 좋은 게스트가 나와서 좋은 얘기를 해줘도 30분 이상을 집중해서 경청하지를 못하더군요. 쇼츠를 보면 무언가 엑기스만 발라내서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본다는 느낌을 주어서인지 특정 동영상을 30분 이상 앉아서 계속 보고 있으면 무언가 시간을 낭비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듯합니다. 그러다 보니 긴 동영상이 나와도 앞의 요약 파트를 잠깐 듣고 3~4분 정도 들으면 다른 추천 동영상 혹은 쇼츠 돌리기에 빠지곤 하죠. 개인적으로 제가 최근에 나이 들어 생긴 버릇 중 가장 안 좋은 것이라 생각해서 고치려고 하는데 쉽지 않네요. 어른도 쉽게 쇼츠의 부작용에 경도되는데 아이들은 어떨까요? 짧은, 그리고 흥미위주 콘텐츠의 단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보다는 아웃스탠딩과 같은 재미있는 텍스트 콘텐츠가 더 좋은 것 아닐까요? ㅎㅎ 금주 에세이 적어봅니다. 지난 4월 옐런 재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했었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중국이 자국의 제품을 낮은 가격에 해외로 밀어내는 이른바 "차이나 쇼크2" 상황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었죠. GDP 성장률을 분해해 보면 소비 + 투자 + 수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6-11
LiDAR를 활용한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사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죠. 자율주행 기술은 이미 우리나라를 앞서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며, TESLA 마저도 경계심을 느낄 정도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 기업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 기업으로는 대표적으로 Apollo, WeRide, 그리고 Pony.ai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중국 내에서 자율주행 기술 테스트 라이선스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및 로보택시 상용화 라이선스도 받았죠. (참조 - Baidu's robotaxi platform Apollo Go gets permit to offer fully driverless rides in Beijing) (참조 - Pony.ai is First to Receive Permit to Provide Public-Facing, Fully Driverless Robotaxi Service in Guangzhou) (참조 - WeRide received approval to launch a paid service of fully driverless Robotaxis in Beijing) 자율주행 기술을 단순히 운전 보조 기능으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무인 택시 사업을 운영하는 회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 기업의 자율주행 누적 거리는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기도 합니다. (Apollo: 2494만km, WeRide: 1287만km Pony.ai: 2092만km를 누적 자율주행 하였음.)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을 겨냥한 AI 기술 규제가 수년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병호
데이터 엔지니어
2024-06-10
넷플릭스 빼고, 아무도 돈을 못 벌었습니다
OTT 시장에서 누가 돈을 버는가 넷플릭스 빼고 모두 적자를 냈습니다. 국내 OTT 시장에서 티빙, 웨이브, 왓챠, 디즈니플러스, 쿠팡플레이 등이 경쟁하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실적을 보면, 넷플릭스 홀로 돈을 벌었습니다. 나머지 OTT 업체들은 모두 적자에 허덕이거나 모회사에 기대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OTT 산업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성장이 멈추고 수익성 기조로 분위기가 바뀌었는데요. 콘텐츠 산업 특성상 대규모 비용이 지속해서 나가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들이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더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 있는데요.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웨이브, 티빙, 넷플릭스, 왓챠 등의 상황을 한 곳씩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1. 웨이브 2019년 매출 973억원, 영업손실 137억원 2020년 매출 1802억원, 영업손실 169억원 2021년 매출 2301억원, 영업손실 558억원 2022년 매출 2735억원, 영업손실 1188억원 2023년 매출 3339억원, 영업손실 803억원 웨이브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매출을 보면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2020년에는 2019년보다 85% 매출이 커졌고요. 이어서 매출이 2021년 27%, 2022년 18%, 2023년 22% 전년보다 늘었습니다. 2023년에는 3000억원을 돌파했는데요.
에이블리가 비용 통제를 하지 않고도 흑자 전환한 비결.. 강석훈 대표 인터뷰
2023년 실적으로 스타트업 업계를 가장 놀라게 한 회사 중 에이블리를 빼놓을 수 없죠. 두말할 필요도 없이 최근 실적 그래프를 보겠습니다. 일단 매출을 먼저 살펴보면 2023년에는 전년 대비 45% 늘어나며 2000억원 대의 벽을 돌파했습니다. 원래도 에이블리의 매출 성장세는 매우 가파른 편이었으나 비용 소진도 그만큼 빨랐는데요. 2022년엔 영업손실이 무려 744억원에 달했습니다. 2023년에는 그 영업 손실을 메꾸고도 영업이익을 낸 것이니 대단하죠. 사실 2023년에 분기 흑자 뉴스가 나올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입장이었는데 솔직히 재무제표를 보고 매우 놀랐고요. 바로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스위치를 켜니 흑자 전환을 했다 "2022년 재무제표를 살펴볼 때까지만 해도 개인적으로 제게 에이블리는 되게 설명하기 어려운 회사였습니다" "심지어 2019년 대표님을 만나 인터뷰를 했음에도 말이죠" (참조 - 최초 '셀럽 마켓 모음 앱'으로 이커머스 생태계 바꾼다! '에이블리') "뛰어난 팀인 건 명확하고 성장세도 폭발적이고 투자도 매번 잘 받지만 아무리 스타트업이라도 이런 적자, 이런 재무상태 괜찮을까?" "이런 생각을 늘 갖고 있었는데 2023년 재무제표를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내부에서는 언제부터 연 흑자에 대한 시그널을 발견했나요?"
2023년 적자 전환한 스타트업 29곳
얼마 전 지난해 흑자 전환한 스타트업 34곳을 조사해 전해드렸죠. (참조 - 2023년 흑자 전환한 스타트업 34곳) 이번엔 적자 전환한 스타트업들을 조사해 봤습니다. 적자 전환의 배경은 제각각입니다. 트렌드의 변화 등 시장 상황 혹은 경영상의 이슈 때문일 수도 있고요. 혹은 더 빠른 성장을 위해 계획된 적자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적자 전환 자체는 기쁜 소식이 아니겠습니다만 스타트업의 여정에 있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요.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익을 낸 경험을 가진 기업인 만큼 향후엔 2보, 3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저력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본론에 앞서 조사 기준과 방법, 한계 등에 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 기업을 뜻합니다. (2)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 기업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으므로 제외했습니다. 단, 사모펀드 등에 매각돼 상장 등 추가 엑싯 가능성이 있거나 업계 판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업은 포함했습니다. (3) 대기업의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단, 스핀오프(분사)된 회사나 조인트벤처(합작법인)의 경우, 혹은 지배구조상 자율성이 보장되고 비즈니스 행보에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면 포함했습니다. (4) 업력이 20년 이상이면 제외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87개+@
지난 몇 년간 IT벤처업계에서 인수합병(M&A) 사례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바 있습니다. 2020~2021년 사이 특히 사례가 급증했죠. 지난 7~8년간 언론에 공개된 사례만 해도 수백개에 이릅니다. 공개되지 않은 건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으리라 예상할 수 있고요. 하지만 2022년 들어 스타트업씬이 혹한기를 맞이했고 M&A 시장도 이전보다 얼어붙은 모양새입니다. 실제로 M&A 진행 건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더브이씨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스타트업 M&A 건수와 금액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었어요. 고금리 기조와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잠재적 매수자가 자금을 보수적으로 집행하고 있는 까닭이 큽니다. 이런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동종업계 스타트업이 손을 잡거나,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소규모 M&A를 진행하는 이른바 '불황형 M&A' 사례는 늘어나고 있는 듯 보이고요. 잠재적 매수자가 기존 대기업에서 국내외 대형 스타트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풀이 늘어나는 추세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M&A 시장이 얼어붙은 와중에도 다양한 형태의 M&A 사례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리라 예상할 수 있죠. 아웃스탠딩은 2022년부터 매년 IT벤처 업계 주요 M&A 사례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기사를 내고 있는데요. 이번 기사는 2023년 4월부터 가장 최근인 2024년 5월 완료된 M&A 사례까지 모아 업데이트한 버전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례 정리 및 분석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자료의 수집기간은 2016년부터 2024년 5월까지이며 진행완료된 딜만 대상으로 하고 현재 진행중인 딜은 제외했습니다. (2) 인수금액이 어느 정도 규모가 있거나 (약 100억원 이상) 의미부여가 가능한 곳 위주로 택했습니다. 다만 인수가가 비공개이거나 규모가 작더라도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M&A건도 있습니다. 그런 기업들은 맨 앞에서 별도로 언급한 다음 인수금액 규모 순으로 랭킹을 매기겠습니다. (3) 국내 벤처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사례도 넣되, 인수 금액이 상당하며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사례라고 판단될 경우만 포함시켰습니다. (4) 매수자와 매수의도가 지나치게 겹치는 곳은 배제했습니다. (5) 매수자와 매수의도가 심각한 논란을 야기한 곳도 배제했습니다. (6) 인수금액 및 조건은 언론보도와 감사보고서를 참조했으며 계약변경 가능성 및 옵션, 후속 지분매입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사실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니, 기사에 대한 의견이나 첨언, 이의 제기 등은 key@outstanding.kr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번외- 퀄슨 인수사: 뤼이드 인수금액: 비공개 인수시점: 2023년 정확한 인수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말 가장 핫했던 IT벤처업계 인수 소식 중 하나였죠. 손정의가 투자한 스타트업 뤼이드가 리얼클래스 운영사 퀄슨을 인수했다는 소식인데요. 실적 부진에 빠져있던 두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손잡기로 결정했던 겁니다. 뤼이드의 기술력과 퀄슨의 B2C 서비스간 시너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었죠. 올해 초에는 인수 소식에 이어 퀄슨의 박수영 대표가 뤼이드의 경영을 맡게 되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습니다.
회사가 직원의 메신저와 카톡을 봐도 괜찮나
"내가 다른 동료들과 나눴던 메신저 대화를 회사 측에서 확인할 수 있냐고 묻는 CS(고객서비스) 문의가 5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업무용 협업툴 업체 관계자) 최근엔 회사가 직원들의 업무용 메신저·메일 대화 내용 등을 언제, 얼마까지 확인·감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는데요. 여러 이슈에서 업무용 메신저가 계속해서 논란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죠. 보듬컴퍼니 이슈에서는 강형욱 대표의 아내이자 회사 이사인 수잔 엘더 이사가 직원들이 업무용 협업툴 네이버웍스에서 나눈 6개월치 대화 내용을 '충분한 동의'를 받지 않고 열람했다는 점이 문제가 됐고요.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 사이의 갈등은 하이브가 감사 과정에서 민 대표의 업무용 컴퓨터에서 발견한 카카오톡 대화 내역이 하나의 계기가 됐죠. 엄밀히 말해 업무용 메신저는 아니지만 회사 소유 컴퓨터를 통해 이뤄진 메신저 대화 내역이라 감사의 대상이 됐죠. 최근에는 영업기밀과 기술의 유출을 막기 위해 사내 메일에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들도 적지 않고, 보안과 범죄 예방을 위해 회사 사옥 여기저기에 CCTV를 설치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회사가 업무용 메신저·메일, 컴퓨터에 저장돼 있는 대화 내역 등의 정보를 언제, 어느 범위까지 확인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직원들의 동의를 받아야만 확인할 수 있는 일반적인 경우와 근로자의 동의 없이도 확인하는 게 용인되는 긴급한 경우에 대해 나눠서 알아보겠습니다. 네이버웍스, 슬랙, 잔디 등 주요 업무용 협업툴별로 사측에 메시지 확인·감사 권한을 부여하고 있는 서비스와 그렇지 않은 서비스를 알아본 뒤 각각의 권한 부여 요건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동의 받으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업무용 메신저·메일은 기본적으로 회사 소유 자산이고 업무 수행을 위해 직원들에게 지급된 도구이기 때문에 회사 역시 해당 서비스에 저장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설명인데요.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회사가 언제든, 아무런 제한 없이 직원들이 나눈 대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직원들이 업무용 메신저에서 나눈 대화 역시 직원들의 개인정보로 인정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사측이 업무용 메신저와 메일의 대화 내역 등을 확인·감사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보 주체인 해당 직원의 동의를 얻어야만 하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동의'란 단순히 '업무용 메신저·메일을 회사 측이 확인할 수 있다. 동의하느냐?'라고 물은 뒤 '괜찮다'는 답변을 듣는 수준을 뛰어넘습니다. 동의를 얻을 때는 사측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목적, 이용 방법, 수집 항목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돼야 한다는 게 법조계의 설명입니다. 정보를 수집할 때도 업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항목만을 최소한으로 수집해야만 하고요.
전기차 전환, 테슬라가 아닌 전통업체 손에 달려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진복님의 기고입니다. 5월 14일, 미국 백악관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전격 인상했습니다. 관세는 기존 25%의 4배 수준인 100%로 대폭 상승했는데요. 쉽게 말하면 중국산 전기차를 미국으로 수입할 시, 자동차 가격만큼의 관세가 추가로 붙는 겁니다. 물론 현재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입 중인 전기차는 23년 기준 3억6800만달러, 약 5000억원으로 규모 자체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침공을 막고 전기차로의 전환을 어떻게든 자체적으로 해내겠다는 의지를 미국 정부가 다시 한번 표방했다고 해석할 수 있을 텐데요. 사실 글로벌 자동차 3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 시장은 중국이나 유럽에 비해 전기차 전환이 아직 시원찮습니다. 단순 전기차 침투율만 비교해 보더라도 23년 IEA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38%, 유럽은 22%인데 반해 미국은 9.5%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니까요. 뿐만 아니라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시장의 전통 완성차 제조사(OEM)들이 전기차로의 전환 목표를 늦추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강자라 할 수 있는 도요타는 아예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지속 견지하고 있고요. 루시드 모터스나 리비안 같은 신생 업체들은 아직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한 채, 말 그대로 신생 업체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요. 결국 미국 시장은 실질적으로는 테슬라 혼자 전기차 전환을 위해 죽어라 뛰고 있는 시장이라 봐도 무방해 보이는데요. 이러한 상황을 테슬라의 위기이자 기회로 보는 의견도 있습니다. 전통 OEM들이 전기차 전환에 소홀해진 틈을 타 테슬라가 다시 시장 주도권을 잡고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시각입니다. 앞으로 1,2년 내에 빠르게 2만달러 내외의 저가 전기차를 개발하고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내놓는다면, 긴장감을 놓고 있던 전통 OEM들은 다시 한번 위기에 빠질 수도 있을 겁니다.
이진복
테크 칼럼니스트
2024-06-05
최대 실적 낸 컬리·오아시스, 다시 상장한다 말할까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컬리가 창립 후 첫 분기 흑자를 냈습니다. 컬리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매출 5381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컬리가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낸 것은 2015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9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0.1%로 높지 않지만, 흑자를 냈다는 것만으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수년간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비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같은 기간,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새벽배송 경쟁사가 있었는데요. 바로 '오아시스'입니다. 오아시스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매출 1289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오아시스는 꾸준히 흑자를 내왔는데요. 이번 분기는 창립이래 최대 실적이었습니다. 2024년 1분기 컬리와 오아시스가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한 건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두 기업의 흑자 구조, 사업 방향성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1. 컬리의 흑자 구조 먼저, 구체적인 실적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컬리의 2024년 1분기(별도 기준) 매출은 5381억원이었고요. 영업이익은 5억257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0.1%였는데요. 2023년 1분기와 비교하면 약 6.2% 개선됐습니다.
2023년 흑자 전환한 스타트업 34곳
흑자 전환은 스타트업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흑자 전환의 배경은 제각각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는 건 회사가 건전한 손익구조를 만들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인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2023년 흑자 전환한 스타트업들 34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들 기업의 영업손익 추이와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 등을 조사했습니다. 본론에 앞서 조사 기준과 방법, 한계 등에 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 기업을 뜻합니다. (2)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 기업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으므로 제외했습니다. 단, 사모펀드 등에 매각돼 상장 등 추가 엑싯 가능성이 있거나 업계 판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업은 포함했습니다. (3) 대기업의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단, 스핀오프(분사)된 회사나 조인트벤처(합작법인)의 경우, 혹은 지배구조상 자율성이 보장되고 비즈니스 행보에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면 포함했습니다. (4) 업력이 20년 이상이면 제외했습니다. (5) 연결 기준 실적을 조사했습니다. (6) 가나다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참조 - 2023년 적자 전환한 스타트업 29곳) 강남언니(힐링페이퍼) 2022년 영업이익: -72억1000만원 2023년 영업이익: 122억3000만원 성형 미용 의료 정보 플랫폼인 강남언니의 운영사 힐링페이퍼입니다. 앞서 회사는 매년 적자를 기록한 바 있는데요. 2023년 무려 122억3000만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제대로 턴어라운드했습니다.
일본 공유자전거 2파전, 후발주자가 차별화를 만들어낸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공유자전거나 공유스쿠터와 같은 모빌리티 스타트업에 대한 주목도가 매우 높았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 만큼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곳도 헤아릴 수 없이 많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옥석이 가려지며 이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서비스들만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의 경우에도 우리 주변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서비스들이 바로 그런 곳 이겠죠. 이런 공유 모빌리티 사업은 본격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시기나 이 시장에 참전한 플레이어의 수 등 정도의 차이만 조금 있을 뿐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공유 모빌리티 사업의 성장이라는 것이 국가별 지역별로 조금씩 다른 제도적 이슈나 자전거 등을 이용하는 문화적 측면, 지차체나 대기업의 대응 등 환경적 영향도 작지 않겠지만, 일단 시장에 안착한 서비스의 경우 소비자들의 생활습관과 연계되어 중장기적으로 지속성장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분명 크다고 생각되는데요. 현재 일본에서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통해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2대 공유자전거 서비스인 '바이크 쉐어 서비스(Bike Share Service)'와 '헬로 사이클링(HELLO CYCLING)'을 함께 살펴보며 일본 공유자전거 시장을 고찰해보고자 합니다. 일본의 공유자전거 히스토리 일본의 공유자전거 서비스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지역 주민들의 편의성 증대를 위한 공공자전거 성격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980년 히라츠카시(가나가와현)에서 건설성(現국토교통성) 위탁사업으로 렌탈 자전거 서비스가 제공되었던 것을 시작으로, 1981년 센다이시(미야기현), 1992년 네리마구(도쿄도), 2005년 세타가야구(도쿄도), 2007년 나고야시(아이치현), 2008년 치요다구(도쿄도), 마츠먀마시(에히메현)로 조금씩 확산되었고, 2009년도에 들어서서 삿포로시(홋카이도), 고리야마시(후쿠시마현), 에도가와구(도쿄도), 가스카베시(사이타마현), 가시와시(치바현), 요코하마시(가나가와현), 지가사키시(가나가와현), 나고야시(아이치현), 히로시마시(히로시마현), 기타큐슈시(후쿠오카현) 등으로 도입 지역이 급격히 증가했죠. 하지만 이러한 공공자전거 사업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하기보다는 지역 주민 편의성 제고라는 행정적 측면이 강해 지역 내 제한된 구역에서 시범적으로만 추진되거나 사업 확대에 한계가 존재했던 것이 사실인데요. 2010년 3월 도야마시(도야마현)에서 개시된 공유자전거 서비스 '아비레'는 시 전역을 커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광고판을 활용한 수익화까지 시도한, 진정한 의미에서 일본 최초의 공유자전거 서비스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6-04
금리는 높고 경기도 안 좋은 것 같은데, 주가는 최고치를 찍는 아이러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벌써 6월입니다. 상반기의 마지막 달이죠. 지난 상반기 어떠셨나요? 이제 뜨거운 여름의 한복판으로 달려가고 있는데요, 딱 한 달 남은 만큼 의미 있는 상반기 마무리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제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죠. 휴가 준비는 좀 하셨나요? 저도 엔화 약세라서 일본 여행을 좀 봤는데요, 7~8월 일본 여행은 결코 싸지 않은 듯합니다. 엔화는 싸지만 현지의 숙박 비용이나 각종 여행 비용 등이 비싸져서인지…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지더군요. 그보다는 의미 있는 국내 여행도 괜찮을 듯하네요. 여름 휴가를 준비하고 계신다면 최대한 빠르게 예약을 해두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지난주에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금리도 높고 물가도 이렇게 높은데 어떻게 미국 경제가 저렇게 잘 버틸 수 있느냐는 질문이었죠. 그리고 한국 경제도 1분기 GDP가 서프라이즈가 나오는 등 나름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구요, 전 세계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는 주식 시장도 많고 부동산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계속해서 넘기는 지역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금리도 높고, 물가도 높고, 그리고 우리가 느끼는 경기도 좋지 않은 듯한데 어떻게 이런 아이러니한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오늘은 그 생각을 좀 해보겠습니다. 잠시 이런 생각부터 해보죠. 강남 아파트와 그 외 지역 아파트가 있다고 해봅니다. 강남 아파트만 오르고 비강남 아파트는 고전하고 있다고 가정하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6-04
오픈AI와 구글의 악연은 뿌리가 깊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다시금 이슈의 중심에 섰습니다. 챗GPT, Dall-E 등으로 2023년 파란을 일으켰던 오픈AI 이야기입니다. 지난 5월 14일에 GPt-4o(옴니) 모델을 발표하면서 AI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시연하는 영상을 깜짝 공개했는데요. 이번 시연 영상에서 GPT-4o는 부드러운 톤앤매너와 자연스러운 유머를 구사하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인공지능 음성 서비스들과는 확연히 다른 인상을 심어줬어요.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오픈AI가 다시금 한몸에 받게 됐습니다. (참조 - 애플 시리에 GPT-4o가 들어가게 될까) 그래서일까요? 오픈AI의 깜짝 발표 다음날 열렸던 2024년 구글 I/O 개발자 행사는 상대적으로 묻히는 감이 있었어요. 구글 입장에선 참 아쉬울 듯합니다. 이날 구글 행사에서 인공지능이 언급된 횟수가 무려 121번에 달했다는데요. 구글 포토, 워크스페이스, 스마트 기기 등 사업 부문 전반에 구글의 자체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를 접목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히면서 '검색의 왕' 구글은 이제 '인공지능 왕'의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에 빼앗긴 AI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서 이래저래 벼르고 있는 상황이지요. 딥마인드의 수장인 데미스 하사비스가 구글 인공지능의 '얼굴'로 전면에 등장한 자리이기도 했고요.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4-06-03
프레시지는 왜 회사 4개를 인수하고 역성장했나
역성장했고요 적자가 지속됐습니다 프레시지가 역성장했습니다. 프레시지는 2016년 설립된 가정 간편식 스타트업입니다. 식재료를 손질해 간단히 조리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밀키트'를 국내에 안착시킨 주역이죠. 프레시지는 그동안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방식을 고수해왔습니다. 누적 투자금 3000억원이 넘는 돈으로 외형 확장을 진행했죠. 2021년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으로 매출을 늘렸는데요. 라인물류시스템(냉장운송), 닥터키친(특수 간편식), 허닭(닭가슴살), 테이스티나인(밀키트)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키웠습니다. B2B, B2C 사업을 모두 아우르면서 간편식 생산부터 물류,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하는 기업이 됐죠. 이에 따라 매출 규모는 가파르게 증가했었습니다. 2022년에는 매출 5000억원을 넘었는데요. 2023년부터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겁니다. 2023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규모가 2022년보다 37% 감소했습니다. 매출이 꺾이고 적자가 지속되면서 인수합병 전략에 의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재무 상태 역시 나빠지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프레시지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회사의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매출이 37% 줄었습니다 프레시지의 2023년 연결감사보고서를 살펴봤습니다. 2023년 매출은 3305억원, 영업손실은 99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매출 5297억원에서 37% 감소했습니다. 프레시지 측은 비용을 축소하고 내실 다지기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매출 감소가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외식사업, 식자재 물류 사업 등 비핵심사업을 중 단하며 제반 비용을 축소하고 주력 사업의 원가, 물류 등 내실을 다지기 위해 주력했습니다" "또한 총 4개 회사들의 M&A 이후 통합작업(PMI)을 작년 말 기준으로 마무리했습니다"
3년 연속 적자였던 강남언니가 2023년엔 영업이익 122억 낸 비결은?.. 홍승일 대표 인터뷰
2023년 사업 실적이 거의 다 공개된 가운데, 가장 놀라웠던 회사 중 하나는 바로 힐링페이퍼였습니다. 성형 정보 앱 '강남언니'의 운영사 힐링페이퍼의 최근 실적을 먼저 보시면 제 말이 이해되실 겁니다. (아래 기사에선 힐링페이퍼 대신 잘 알려전 서비스 명 '강남언니'로 호칭하겠습니다.) 3년 연속 수십억에 달하는 적자를 내다가 2023년에는 매출도 2배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122억, 25%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죠.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접어든 이후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임을 알고 있었고, 일본 사업을 꽤 잘하는 것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극적인 그래프를 그리다니? 긴 생각할 필요 없이 바로 홍승일 대표에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강남언니가 흑자전환을 끝까지 의심한 이유(?) "대표님, 안녕하세요. 일단 실적 턴어라운드를 축하드려요" "제가 기업들의 2023년 재무제표를 한 500개는 본 거 같은데요 ㅋㅋ" "매출이 늘고 비용을 줄여서 전사 기준 흑자로 전환한 정석적인 케이스는 드물어요" "강남언니랑 에이블리 정도 생각나네요" "이 정도 실적이면 아마 연 결산이 끝나기 전에 분기 단위로도 언론플레이를 했을 법 한데요" "실제로 분기 흑자, 분기 EBITDA 흑자만 나도 온갖 보도자료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인데 강남언니는 조용히 있다가 재무제표로 놀라게 하시네요 ㅋㅋ"
구글의 한국 시장 매출을 추정해 보았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구글의 한국 지사인 구글코리아는 2023년 한국에서 36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공시했습니다. 올해 4월에 공개된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광고 및 기타 리셀러 수익 : 1545억원 - 연구개발용역 수익 : 627억 - 마케팅용역지원 수익 : 1421억원 - 하드웨어 수익 : 58억 총 3653억원 매출이 공개되자 곳곳에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9조6706억원의 매출을 낸 네이버, 7조55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카카오에 비해 너무 적어 보이는 매출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네이버와 카카오가 구글코리아와 비즈니스 구성은 조금씩 다릅니다. 하지만 검색엔진을 통한 광고 매출이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은 유사합니다. 참고로 네이버의 2023년 광고 매출은 3조5891억원이었습니다. 한국 검색 시장에서는 여전히 네이버가 시장 점유율이 높지만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시장조사 전문 사이트 인터넷 트렌드에 따르면 2023년 네이버의 검색 엔진 점유율은 58%, 구글은 32% 가량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5월만 놓고 보면 각각 56%, 35%입니다. 검색 엔진 점유율이 광고 매출과 직결되고, 양사의 온라인 광고 단가가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2023년 구글코리아의 광고 매출만 1조9802억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정확하지 않은 구글의 매출을 추정하기 위한 노력은 학계에서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한양대 강형구 교수와 가천대 전성민 교수 작년에 아래와 같은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2024-05-31
패션 커머스 시장의 치열한 2위 싸움?.. 4개사 실적을 살펴봤습니다
패션 커머스 시장의 압도적 1등은 무신사입니다. 원래 남성 패션에서 압도적 1위였는데 2022년 인수한 29CM까지 사실상 국내 여성 패션 톱 플레이어로 올라섰죠. 올해 처음으로 영업 적자가 나긴 했으나 그래도 매출이 1조 원에 육박합니다. 무신사의 현 상황이나 실적 관련해서는 따로 기사로도 다루었고 스타트업 DB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참조 - 조만호 무신사 창업자는 왜 지금 대표로 복귀했을까?) (참조 - 아웃스탠딩 스타트업 DB_무신사) 즉, 이 기사에서는 무신사 말고 패션 커머스 업계의 다른 플레이어들을 다뤄볼 거란 의미입니다. 솔직히 밝히자면 처음엔 무신사라는 압도적인 1등이 존재하는 가운데 2등 싸움도 상당히 치열하다고만 생각했고, 그래서 주요 플레이어인 에이블리, 지그재그, 더블유컨셉, 뉴넥스(구 브랜디)의 실적을 살펴보는 기사를 기획하고 준비했는데요. 각 사의 재무제표를 뜯어보고 취재를 할수록 그렇게 간단하게 바라볼 부분이 아니라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목에 '패션 커머스 치열한 2위 싸움?'라고 굳이 물음표 처리를 해놓은 이유가 있습니다. 아마 기사를 다 읽으시면 제가 드리는 말씀이 이해될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지금부터 같이 살펴보시죠! 극적인 흑자 전환, 에이블리 에이블리는 아마도 2023년 실적을 발표한 스타트업 중 가장 극적인 턴어라운드를 해낸 기업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일단 이 기업의 최근 5년 실적을 먼저 보시죠. 매년 대규모의 적자를 내고 2022년도까지만 해도 700억 원이 넘는 엄청난 적자를 냈던 기업이 매출의 가파른 상승세는 그대로 유지한 채 흑자전환을 해낸 것입니다.
앞으로 15배 넘게 성장할 테이블오더 시장, 누가 평정할까?
최근엔 테이블 위에 메뉴판과 호출 버튼 대신 태블릿을 설치해 놓은 식당과 주점을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옆에 카드 결제기도 달려 있어 손님은 메뉴를 주문함과 동시에 결제도 할 수 있죠. 물, 주류, 접시 등 필요한 항목을 선택한 뒤 종업원을 호출할 수도 있고요. 이 같은 시스템을 외식업계에선 '테이블 오더(Table Order)'라고 부르는데요. 최근엔 이 테이블오더 시장이 투자업계와 IT·통신기업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수백억원대의 투자금 유치를 바탕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기업도 생겨났고, 대기업과 빅테크들도 이 시장에 속속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장에 돈과 관심이 몰리는 이유는 그만큼 성장성이 크기 때문인데요.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에는 79만5488곳의 음식점, 주점, 카페가 영업 중입니다. 그리고 외식업체들 중 테이블오더와 키오스크 같은 무인 주문기를 도입한 업체의 비중은 6.1%(2022년 기준·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불과하죠. 외식업체 도입률이 91.4%에 달하는 포스단말기(POS)와 비교하면 아직은 보급이 극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포스단말기 만큼 보급된다면? 신기술 도입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외식업계이지만 일단 한번 효과가 검증되고 나면 빠른 속도로 보급이 이뤄지는데요. 2017년에 55.8%에 불과했던 포스단말기 도입 비율이 5년 만에 90%를 넘어섰다는 사실이 이 같은 점을 잘 보여주죠.
인테리어 시장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푸는 아키스케치.. 이주성 대표 인터뷰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인테리어를 해보신 독자분들은 아실 텐데요. 이 시장엔 몇 가지 고질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일임에도 최종산물이 어떻게 나올지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고요. 그러다 보니 인테리어 작업이 끝난 뒤, 업체와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 인테리어 작업에 들어가는 시공비, 자재 등 가격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업체가 제시하는 견적에 신뢰도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죠. 일련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AI 기반 3D 인테리어 플랫폼을 운영하는 아키스케치인데요. 이미 퍼시스, 일룸, 신세계 까사미아 등 굵직한 고객사를 확보해 국내 시장에 안착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이주성 아키스케치 대표를 만나 인테리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배경과 향후 계획에 관해 들어봤습니다. 인테리어 시장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푸는 아키스케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아키스케치 이주성 대표입니다" "논의에 앞서 인테리어 시장의 페인포인트가 무엇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스타트업이 백오피스 기능을 무시하면 벌어지는 일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차이가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분야 중 하나가 백오피스입니다. 아무래도 대기업은 기능별로 다양한 백오피스 팀들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스타트업은 경리 업무를 보는 사람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인식의 차이도 큽니다. 스타트업에서는 백오피스의 존재를 매우 병적으로 싫어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도전적이지도 않으면서 똑같은 업무만 지속적으로 하는 분야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타트업들은 인사, 재무, 회계, 법무 등의 기능을 주로 외부의 인원을 통해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기업들도 처음부터 대기업인 곳은 없습니다. 창업 초기에는 자본조달방법과 성장전략만 다를 뿐 모든 기업이 스타트업이었습니다. 그곳들이 생존하고 버텨가면서 대부분 대기업이 된 것이죠. 그렇다면 그들도 초기에는 지금의 스타트업들처럼 백오피스를 좋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본의 여력은 그들도 크지 않았을 것이며, 도전적이지 않고 루틴한 업무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기능별로 쪼개진 백오피스를 보유하게 된 것일까요? 그리고 많은 회사에서 재무기능을 가진 CFO들이 경영의 실세로 등장하게 된 것일까요?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4-05-30
현금이 적은 스타트업 TOP 20 (2023년 버전)
현금이 적은 스타트업을 꼽아봤습니다 투자 혹한기를 지나며 기업의 지속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요즘입니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지표 중 '가용한 현금이 얼마나 있는가'는 매우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지표만으로 기업을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비즈니스나 기업의 규모가 작을 수 있고, 기술 스타트업처럼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수익 모델이 없는 경우도 있으며 전년보다 사업이 성장하고 있는데 특정한 기간을 포착해 보여줘서 해당 기업의 단면만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다만, 현금성 자산 순위를 통해 업계 분위기, 기업 현황, 시장 상황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업계 분위기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 20곳을 꼽아봤습니다. 우선 기준을 말씀드리면, (1) 업력 20년 이하의 혁신 기업을 택했고요. (2) 인수되거나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제외했습니다. 다만 특정 업계의 상황을 살펴보는데 필요한 기업이라면 예외적으로 포함했고요. 사모펀드 등에 인수되어 독립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면서 스타트업 면모를 보이는 기업도 일부 포함했습니다. (3) 현금의 기준은 2023년 재무제표상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이라고 표기된 금액으로 평가했습니다. 단기금융상품은 정기 예적금 등 1년 내에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의미합니다. 유동성이 높은 자산이기 때문에 현금성 자산에 포함했습니다. (4) 개별 재무제표보다는 연결 재무제표를 우선으로 삼도록 했습니다. (5) 극초기 단계에는 수익성보다 시장 검증에 집중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성장을 도모하는 '시리즈B 이상' 투자받은 기업으로 제한했습니다. 단, 투자 활동 없이 성장한 기업이거나 투자를 받았어도 시리즈 단계가 비공개인 경우 설립일 '3년 이상'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거듭 이야기하자면, 기준을 세웠으나 현금성 자산의 규모만으로 기업을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손정의라는 프레임으로 본 라인야후 사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그날 손정의 회장은 라인 대신 아시아 슈퍼 그리드를 선택했던 것입니다. 그날은 2011년 3월 11일이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손정의 회장은 소프트뱅크 본사가 있는 도쿄 시오도메 빌딩에서 회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당장 손정의 회장은 자신이 직접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을 방문하겠다고 선언했죠. 소프트뱅크가 앞장서서 30만명을 대피시킨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용감하지만 무모한 계획이었죠. 무모하긴 했어도 일본 중앙 정부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소프트뱅크 임원들은 손정의 회장의 후쿠시마행을 결사적으로 말렸습니다. 손정의 회장의 30만명 대피 계획을 들은 당시 일본 민주당 정부는 무너진 휴대전화 네트워크부터 복구해달라고 요청했죠. 손정의 회장이 소유한 소프트뱅크 모바일은 일본 3위 무선통신 사업자였으니까요. 야후BB는 일본 1위 인터넷 사업자였죠. 급기야 손정의 회장은 1년 동안 소프트뱅크 CEO를 관두고 일본 재건에 앞장서겠다고 나섰죠.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목격한 손정의 회장은 아시아 슈퍼 그리드를 구상합니다. 몽골의 풍력 발전과 러시아의 수력 발전을 일본 열도와 연결해서 일본의 탈원전을 앞당기겠다는 구상이었죠. 행동력 만랩인 손정의 회장은 2012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났고 2012년 5월엔 이명박 한국 대통령도 만났습니다.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4-05-29
VC들이 말하는 엔터 투자의 기회와 리스크
"이틀째 투자자들한테 DM이 와요" "'투자해 줄 수 있습니다, 우리랑 같이 하시죠'하면서요" (민희진 어도어 대표) 지난 4월25일이었죠.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이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 시켰습니다. 민 대표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위와 같이 말했는데요. 본인의 평판이 떨어진 상태인데도 투자하겠다는 연락이 많이 와, 적잖이 놀랐다는 맥락에서 한 말이었죠. VC 등 투자업계에서도 얼마간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관심이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었는데요. 하여 'VC들이 말하는 엔터테인먼트 투자의 기회와 리스크'라는 주제로 기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복수의 VC에 의견을 물었고요. 익명을 요구한 취재원은 익명, 기명을 원하는 취재원은 이름과 소속을 표시했습니다. VC는 언제부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투자했을까 통상 업계에선 YG엔터테인먼트 투자-회수 사례를 기점으로 엔터 투자에 대한 VC들의 관심이 올라갔다고 말합니다. 이전까지는 VC발 엔터 투자가 거의 없었으나 YG 투자-회수 사례가 나오면서 엔터 투자를 바라보는 VC들의 시선도 전향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사례의 주인공은 한국투자파트너스였습니다.
수평문화와 자율문화에 대한 흔한 오해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우리는 수평적인 문화에서 자유롭게 일합니다" OO사원은 A사의 채용공고에 이끌려 입사했습니다. 기존 회사의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문화에서 벗어나 수평적인 회사에서 일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기대에 부풀어 입사했지만 몇 달 일해 보니 뭔가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회사는 수평문화를 강조하며 모두 영어 이름을 사용했지만 직책에 따른 명확한 권한과 책임이 없었습니다. 회의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고갔지만 결론이 나지 않고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은 점점 쌓여가고 답답함을 느낍니다. 내가 원했던 수평문화가 이런 게 맞는지 고민이 됩니다. 가상의 사례로 오프닝을 시작했는데요. 수평문화를 추구하는 조직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한동안 스타트업을 비롯한 여러 기업이 조직문화에 관심을 가지며 실리콘밸리의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문화를 따라 했습니다. 그런데 성공한 사례들을 많이 찾아보기 어려운데요. 왜 그럴까요. 주된 이유는 조직문화 자체를 목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입니다. 문화는 조직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성과 창출을 위한 수단인데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선 안됩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4-05-28
중금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 브라질에 내린 100년 만의 폭우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동남아에서 나타나는 100년 만의 가뭄도 보았죠. 이런 기사들을 보면서 기억이 나는 것이 독일의 경우 2년 전에는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고, 지난해에는 홍수에 가까운 수해를 입었다고 하죠. 인도에서도 너무 오랜 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아 식량 안보 차원에서 농산물 수출을 금지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00년" 동안 보기 어려웠던 기상 이변이 왜 이렇게 자주 일어나는 걸까요? 진짜 기후 변화라는 것이 실제로 우리 앞에 다가와 있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그런 기후 변화는 농산물과 같은 먹거리에서부터 부담을 주게 되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먹거리 공급 부족은 가격의 부담과 함께… "인플레이션"을 만드는 것 아닐까요. 직업이 경제 관련이다 보니 기승전 매크로로 이어지는 듯합니다. 중금리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얘기를 해봅니다. 지난 에세이에서는 중금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돈의 공급이 과거보다 줄어들 것임을 짚어보았죠. (참조 - 중금리 시대, 장기화될 것인가?) 인플레이션을 40년 동안 못 보던 때와 이제 3년 이상 이어지는 강한 인플레이션에 호되게 당한 지금은 분명히 차이가 날 겁니다. 3년의 인플레이션 속에서 돈 풀기를 강하게 하기 어렵기에, 돈의 공급이 과거보다는 줄어들면서 돈값인 금리가 과거처럼 낮아지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다루어보았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4-05-28
리멤버 이어 숨고 인수 추진, 아크PE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최근엔 벤처투자업계에서 아크앤파트너스라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이름이 자주 언급되는데요. 올해로 설립 4년차를 맞는 비교적 신생 운용사의 이름이 업계에서 널리 거론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곳이 투자한 회사들이 맹렬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이 회사의 첫 번째 투자처는 1600억원을 투자한 채용·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인데요. 투자 당시 58억원(2021년)에 그쳤던 리멤버의 연 매출은 2023년 396억원으로 2년 만에 7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두 번째 투자처인 스트리트 패션 편집샵 카시나 역시 투자 이후 2년 만에 매출은 86%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450% 급증했죠. 아크앤파트너스는 최근 서비스 중개 플랫폼 숨고에 대한 투자도 추진 중인데요. 60%가량의 지분을 약 800억원에 인수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거래가 성사되면 아크앤파트너스가 숨고의 경영권을 갖게 되죠. 높은 성과의 비결은? 이처럼 피투자 기업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건 단순히 아크앤파트너스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고르는 좋은 선구안을 갖고 있기 때문만은 아닌데요. 그보다는 아크앤파트너스의 전략과 지원이 피투자 기업의 성장점을 적절히 자극함으로써 빠른 성장을 이끌어냈다고 보는 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피투자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맞춤형 컨설팅 조직인 밸류크리에이션그룹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고, 자사 임원을 피투자 스타트업의 전략담당 임원으로 파견해 성장 전략을 직접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 회사는 국내 벤처투자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그로스 바이아웃' 전략을 바탕으로 스타트업들에 투자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아크앤파트너스가 리멤버 등 피투자 기업들의 성장을 이끌어낸 구체적인 전략과 이 같은 전략이 다른 스타트업들과 벤처투자업계에 주는 시사점, 숨고 인수 이후의 전망 등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쏠북이 교육 시장의 고질적 문제인 '저작권'을 해결하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북아이피스는 라이선싱 기반의 교육콘텐츠 플랫폼 '쏠북'의 운영사입니다. 쏠북은 강사, 학원, 기업 등의 다양한 교육 종사자들이 교재 저작권 걱정 없이 온오프라인 현장에서 교재를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죠. 북아이피스의 윤미선 대표는 연쇄 창업가입니다. 10년간 교육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50만 회원을 거느린 수준으로 키워냈고, 이후 디자인 등 직무 교육 플랫폼 '클레비'와 SaaS 기반 LMS 서비스인 '아카데미 클라우드'를 내놓은 뒤 엑싯을 했습니다. 엑싯 이후 에스티유니타스에서 근무하다 다시 창업해 세상에 내보인 서비스가 바로 쏠북인 것이죠. 이미 증명된 창업자에 시장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서비스를 내보였기 때문일까요? 법인 설립과 동시에 프라이머와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이후 KB인베스트먼트, 소풍벤처스, 비하이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프리 A 투자를 받았습니다. 심지어 혹한기였던 2023년에도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죠. 투자 혹한기, 쏠북은 어떻게 투자사를 설득했나 "..그래서 바로 여기서부터 질문을 좀 시작하려고 하는데요. (불쑥)" "그 어렵다는 2023년에 신생 교육 관련 플랫폼으로서는 투자를 꽤 잘 받으신 것 같은데요" "투자사들을 어떻게 설득했나요?" "차근차근 설명을 드렸죠"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이 크잖아요. 근데 출판 교재 시장 규모는 2~3조거든요. 26조 시장 중에 2~3조 정도 차지하는 거예요"
무료회원 월 1회 기사열람 기능이 종료됩니다 (6/1~)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한 가지 운영 변경사항이 있어서 공유드립니다. 저희가 그간 서비스 체험부여 목적으로 무료회원분들께 월 1회 기사열람 기능을 제공했는데요. 관련 기능이 6월1일부로 종료된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대신 일정 숫자의 콘텐츠를 아웃스탠딩 공식 네이버 카페에 무상 제공함으로써 포스팅 퀄리티에 대해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고요. SNS 요약본, 유튜브 방송 등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기회를 확대해나겠습니다. 아웃스탠딩 네이버카페 아웃스탠딩 페이스북 아웃스탠딩 유튜브
아웃스탠딩
2024-05-27
토스증권 PC버전, 먼저 사용해 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물가가 무서운 속도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반면 월급은 제자리입니다.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열심히 벌지만 팍팍한 삶이 이어집니다. 이러니 뭐라도 하지 않으면 큰일 날 판입니다. 너도나도 재테크 판으로 뛰어듭니다. 저는 브런치에 여러 분야의 글을 올리는데요. 그중 재테크 관련 글의 조회수는 늘 압도적입니다. 전 국민이 이쪽에 빠져 달리고 있다.. 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부동산은 시드가 상당히 필요해서 좀 어렵고 코인은 도박성이 넘 강한 것 같아서 무섭고 소액으로도 해볼 만한 게 주식 같습니다..? 아마 다들 비슷한 이유로 주식투자에 뛰어들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20년간 주식투자를 하며 숱한 참교육을 당했고… 지금도 당하고 있는데요. 과거 PC에서 온갖 액티브X 깔아가며 HTS(Home Trading System) 를 설치하고 주식을 하다가 MTS (Mobile Trading System)로 모바일에서 편리하게 주식거래를 하며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 이러다 한 번 더 충격을 받은 게 바로 토스증권의 등장이었습니다. 정말 간편하고 쉬운 UI, 빠른 속도에 깜짝 놀랐죠. 미국의 로빈후드와 같은 앱이 되겠다고 목표한 바처럼, 정말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토스가 만든 트렌드는 순식간에 다른 증권사로도 퍼졌습니다. 다른 증권사들은 간단모드(Simple mode)를 만들거나 별도로 앱을 출시하는 식으로 MTS 변화에 나섰죠.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4-05-27
GPT-4o, 한국어에도 효율적인 생성형 언어모델의 탄생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성원용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에 OpenAI에서 GPT-4o를 발표했습니다. 이름에 사용된 omni라는 단어처럼 문장(text)뿐 아니라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이미지 인식과 생성 기능을 모두 수행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토큰화 방법을 채용하여 50개의 다국어를 처리할 수 있고 또 효율을 높였다고 합니다. 작년에 제가 아웃스탠딩에 '왜 한국어 중심 ChatGPT가 필수적인가?'라는 글을 기고했습니다. (참조 - 왜 한국어 중심 ChatGPT가 필수적인가) 그때 내용을 보면, ChatGPT에 사용된 한국어 표시 방법, 또는 토큰화 방법이 영어에 비해 매우 불리하다고 하였습니다. 일례로, "He is a very famous geographer."라는 영어 문장을 표현하는 데 단 8개의 토큰이 사용된 반면에, 비슷한 뜻의 "그는 매우 유명한 지리학자입니다."라는 문장을 표현하는 데는 무려 39개의 토큰이 필요합니다. 토큰의 길이가 길어지면 여러 가지로 불리합니다. OpenAI의 모델을 보면 처리할 수 있는 토큰의 길이 한계가 아래 사진과 같이 나옵니다. (참조 - Models - OpenAI API). 여기에 보이는 컨텐스트 길이(context length)라는 뜻은 입출력 합쳐서 허용 가능한 문장 내 토큰의 길이입니다. 그리고 개별 응용 프로그램에서 GPT를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로 불러서 사용하는 경우는 종량제로 토큰의 개수에 비례한 돈을 내는데 위의 그림에 입력과 출력 토큰 100만개당의 가격도 나옵니다.
성원용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
2024-05-27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왜 역성장하고 적자에 빠졌나
실적이 악화한 가상자산 거래소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2023년 부진한 실적을 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졌는데요. 2023년 말 기준 감사보고서가 공개된 후 거래소들은 활짝 웃지 못했습니다. 두나무(업비트), 빗썸코리아, 코인원, 코빗, 스트리미(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의 2023년 매출은 총 1조178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보다 26.8% 감소했는데요. 영업이익도 5586억원으로 33.5% 줄었죠. 두나무를 제외하면 모두 적자로 전환하면서 시장이 여전히 위축된 상태라는 걸 나타냈는데요. 재무상태를 보면, 당장 폐업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현금 보유량이 매출 규모에 비해 많은 편이었죠. 이번 기사에서는 5대 거래소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시장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1. 모두 역성장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대부분 2021년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불던 때 이후로 꾸준히 매출이 줄었습니다. 두나무는 2021년 매출 3조704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는데요. (참조 - [스타트업DB] 두나무)
팁스(TIPS) 운영사 104곳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2024년 4월 기준)
팁스(TIPS)는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사업 중 가장 잘 알려져 있고 호평 받는 사업입니다. 중기부의 자랑이라고도 불렸죠. 팁스 프로그램이 운영된 지난 10년간 2700여개 스타트업이 팁스 지원을 받았고요. 지원받은 스타트업이 약 13조원 규모의 후속투자를 유치하는 등 실제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연구개발(R&D) 사업 예산 삭감의 여파가 팁스까지 미치면서 스타트업씬이 떠들썩하기도 했죠. 정부의 일방적 예산 삭감으로 인해 스타트업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벌어졌던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팁스 포함 2개 사업에 대한 예산 감액 결정을 약 2주만에 철회했고요. 일단은 갈등이 한 차례 봉합된 모양새입니다. (참조 - 정부의 일방적 팁스 삭감.. 스타트업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참조 - 팁스 지원금 감액 없이 100% 지급…"환영하지만 정책 일관성 필요") 예전처럼 자금 유동성이 풍부할 때는 스타트업이 이곳저곳에서 자금줄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경기가 어려워진 지금은 갑작스런 지원사업 예산 삭감이 사업 운영에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줬습니다. 아웃스탠딩에서도 팁스 관련해서 여러 기사를 썼는데요. (참조 - TIPS FAQ) (참조 - 'TO가 없으니 내년에 보자'는 거절인가요? .. 팁스에 관한 10문 10답)
프로야구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알려주는 공정의 조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곽한영님의 기고입니다. 컴퓨터 심판의 시대? 요즘 우리나라에서 프로야구의 인기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상위권팀들의 인기는 물론이고 하위권에 처져있는 팀들의 경기도 연일 매진사례를 기록하면서 코로나로 지쳐있던 사람들의 일상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에 특히 팬들이 반가워하고 있는 점은 세계 최초로 카메라를 이용한 '자동투구판정시스템' (Automatic Ball-Strike System, ABS)이 도입되면서 주심의 볼판정에 관한 논란이 확연히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은 카메라나 레이더를 이용해서 투수가 던진 볼의 궤적을 추적하여 컴퓨터 프로그램이 스트라이크, 볼을 판정한 후 주심에게 무선이어폰으로 전달하면 주심이 외치는 방식입니다. 우리나라는 약 1년간 아마추어 리그에서 시범운영을 한 후 올해부터 KBO리그에서 세계 최초로 이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야구경기에서 가장 많은 논란이 벌어졌던 부분이 이 볼판정과 관련된 불만이었기 때문에 누구나 중계화면을 통해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논란의 소지가 적다는 점에서 대체로 도입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큰 편입니다. 하지만 일부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없는 건 아닙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김태형 감독은 터무니없는 판정이 종종 벌어진다며 강하게 비판했고 황재균 선수는 '칠 수 없는 볼이 스트라이크가 된다'며 항의하다가 퇴장당하거나 류현진 선수는 판정이 부정확하다며 기자회견에서 장시간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문제제기에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스포츠 가운데 이런 카메라 트래킹 판정을 일찌감치 도입한 종목으로 테니스가 있습니다. 테니스는 코트가 흙으로 되어 있는 클레이 코트인 경우 공이 바닥에 맞을 때 흔적이 남기 때문에 이걸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윔블던처럼 잔디코트이거나 요즘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하드 코트인 경우 바닥에 흔적이 없기 때문에 심판의 눈에만 의지해서 판정을 하는 과정에서 선수와 심판 간에 다툼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카메라트래킹 기술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호크아이'라는 제품이 윔블던의 나라 영국에서 등장한 것도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2024-05-24
라인야후 사태 예상 시나리오 4가지! 처음부터 손해 보는 장사였나?
라인야후 지분을 둘러싼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협상이 물밑에서 조용하지만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현시점에서 예상 가능한 4가지 시나리오와 각각의 상황별로 네이버가 얻는 것과 잃는 것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라인야후 사태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양사가 합병을 결정하게 된 배경과 현재의 정확한 지배 구조(우호 지분 포함), 라인야후를 중심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네이버의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 먼저 정확하게 파악해야만 하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지분 매각에 무게 실린 이유 사태 초기만 하더라도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여부를 놓고 '팔 것이다'와 '안 팔 것이다'라는 예측이 팽팽하게 맞섰는데요. 현재로선 매각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린 모양새입니다. 지난 5월 14일에 있었던 라인플러스 직원 설명회가 계기가 됐는데요. 라인플러스는 라인야후의 한국법인 자회사입니다. 라인플러스, 라인파이낸셜, 라인넥스트 등 라인야후의 한국 자회사들에는 2500여명의 한국인 직원들이 일하고 있죠. 라인야후 사태가 불거지면서 직원들 사이에선 고용 불안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한국 자회사의 역할을 축소할 수도 있고, 이에 따라 적지 않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14일 설명회는 직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는데요.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CEO는 이 자리에서 "한국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겠다. 변화는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 역시 "한국 직원들이 걱정하는 차별은 결코 없을 것" 이라며 "불합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직원들에 대한 고용 보장은 인수 협상이 일정 궤도에 올랐을 때 이뤄지는 게 보통인데요. 지분 인수·매각 여부가 결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전문 경영인 나서서 '최대 주주가 바뀌더라도 고용을 계속해서 보장하겠다'고 확약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이 같은 이유로 IT업계에서는 두 회사 사이의 협상이 네이버의 지분 매각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는데요.
플랫폼이 커지면 판매자도 좋을까.. 경제학적 검증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이제는 플랫폼이 너무나도 당연해진 시대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해 상품을 구매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며 음식을 배달받는 시대입니다. 등장 초창기부터 플랫폼들은 더 많은 판매자들을 끌어들이고자 애를 썼습니다. 자신들의 플랫폼을 이용하면 그만큼 소비자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편리하게 상품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매출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고요. 이후 많은 판매자들이 플랫폼에 합류했고, 이 판매자들의 상품을 이용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플랫폼을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몰려든 소비자들을 노리고 더 많은 판매자들이 플랫폼에 합류하는 선순환이 이어졌죠. 이 와중에 플랫폼들은 평점 시스템과 다양한 간편결제 시스템을 채택해 플랫폼의 편의성을 늘려 나갔고요. 이제는 커머스 플랫폼들이 완연하게 우리의 일상에 자리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플랫폼들이 거대해지면서 이에 대한 판매자와 소비자들의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죠. 판매자 입장에선 경쟁 강도가 너무 높아진 점이 불만이고 소비자들은 커머스 플랫폼들의 수수료에 불만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커머스 플랫폼들이 판매자와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플랫폼들은 약속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걸까요? 어떤 플랫폼이든 이렇게 시장 지배력이 커지고 더 많은 판매자들이 생기면 그만큼 이용자들도 더 많이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이용자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 매출 또한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죠. 하지만 판매자들에게 과연 그 기대 매출이 얼마나 돌아갈 수 있을지는 사실 미지의 영역에 가까웠습니다.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4-05-23
스타트업을 좀먹는 정치질에 대하여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조직이 존재하는 한 정치는 존재합니다. 두 사람만 모여도 존재하는 것이 정치입니다. 하지만 정치도 다 같은 정치는 아닙니다. 건설적인 정치가 있는 반면 파괴적인 정치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건설적인 정치를 하는 사람은 뛰어난 대인 관계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거나 배려합니다. 때로는 냉정하고 논리적으로 설득을 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역량을, 조직을 위해 사용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뽐내기도 합니다. 공식적인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더라도 자연스럽게 신뢰와 존경을 받습니다. 결국 스타트업에 건강한 균형과 견제를 불어넣고 분업과 전문화를 돕습니다.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조직의 사기와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비슷한 행동이지만 파괴적인 정치, 일명 정치질도 존재합니다. 오로지 사익을 편협하고 음흉하게 좇는 정치입니다. 실력이 부족하거나 인품이 좋지 못한 사람들이 능력 밖의 욕심을 낼 때 부당한 정치질에 몰두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들에게 동료는 밟고 올라서야 할 투쟁적 경쟁상대로 인식합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4-05-21
쿠팡 적자는 중국 탓이 아닙니다
돌아온 적자 쿠팡 쿠팡이 다시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5월 7일 쿠팡은 2024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2023년 연간 흑자를 냈던 쿠팡이 곧바로 1분기 만에 적자를 낸 겁니다. 쿠팡 적자 소식에 '어닝 쇼크' 등 부정적인 수식어가 다시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쿠팡 실적 보고서를 보면, 부정적인 상황만 담긴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선 매출만 보더라도 분기 매출로 9조원을 처음 넘었습니다. 쿠팡의 1분기 매출은 2023년보다 28% 증가한 9조4505억원(71억1400만달러)으로 집계됐습니다. (분기 평균환율 1328.45원) 영업이익은 531억원(4000만달러)으로 2023년 1분기보다 61% 감소했는데요. 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후 처음이었습니다. 당기순손실은 318억원(2400만달러)으로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쿠팡의 당기순손익이 적자로 전환하자 다양한 시장 분석이 나왔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쿠팡의 적자 전환을 어떻게 봐야 할지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중국 커머스 때문인가 쿠팡 적자 전환 소식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였습니다. 중국 이커머스의 공습 때문에 쿠팡이 적자가 된 것처럼 읽혔는데요. 중국 이커머스가 성장했다는 근거는 있지만, 쿠팡의 적자가 중국 때문이라는 근거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린랩스는 지금도 농산물 유통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였죠. 당시 무려 누적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인 그린랩스의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잘 아시듯 그린랩스는 2020년 출시한 농업 종합 플랫폼인 팜모닝으로 잘 알려진 애그-테크(ag-tech) 스타트업이죠. 팜모닝은 작물 시세 및 기타 정보 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B2B 마켓플레이스 역할도 하는 플랫폼으로 농가에선 제법 이름이 난 서비스였습니다. (참조 - 그린랩스가 농민회원 50만명을 모은 비결은 마케팅이 아닙니다) 회사의 경영 상황이 악화하기 시작한 건 농산물 유통 사업에 손을 대면서부터였습니다. 팜모닝을 넘어 새로운 동력이 필요했던 2021년경부터, 그린랩스는 농산물 유통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는데요. 유통 사업을 하며 매출채권팩토링 등 다소 무리한 방식을 동원했고, 경기 침체 및 자본 시장 경색 등 외부 환경이 악화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참조 - 잘나가던 그린랩스에 무슨 일이?) 당시 상황은 제법 심각했습니다. 기존 500명대의 인력을 100명 규모로 줄일 만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고요. 투자자들은 리더진에 경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최성우, 안동현 당시 공동 대표의 주식을 90%, 100% 무상감자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회사는 BRV, 스카이레이크로부터 우여곡절 끝에 50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급한 불을 끌 수 있었죠. 그리고 지난달 그린랩스의 2023년이 담긴 감사보고서가 공시됐는데요. 이에 그린랩스가 지난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현재는 어떤 상황인지 짚어보고자 합니다.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 및 이완우 그린랩스 CFO와 소통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매출 86.7% 역성장.. 영업손실 359억원
애플 시리에 GPT-4o가 들어가게 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호섭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5월14일 새벽 오픈AI가 GPT-4o 모델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음성 어시스턴트가 등장했고, 이를 이용한 스피커, 가전, 자동차 등으로 용도가 넓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컴퓨터와 음성으로 대화하는 것이 어색하거나 서먹한 일이 아닙니다. 이튿날 발표된 구글의 새로운 제미나이 1.5는 소통이나 정보 검색뿐 아니라 컴퓨터를 통해서 하던 복잡한 작업들을 간단히 대신해 줍니다. 인공지능의 여러 갈래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흐름은 역시 사람과 소통하고, 이용자의 의사를 읽는 데에 있습니다. 키보드와 마우스, 그리고 운영체제를 거치던 전통적인 입출력과 인공지능을 통한 소통은 복잡하게 하나하나 비교하지 않아도 피부로 그 차이가 직접적으로 느껴집니다. 컴퓨팅 패러다임의 변화로 읽히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구글은 오래전부터 인공지능에 집중해 왔고, 지금까지도 머신러닝을 바탕으로 기존의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구글 I/O에서도 여러 걱정스러운 눈빛을 뚫고 막대한 데이터 학습에 기반한 인공지능 기술들을 공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일찌감치 오픈AI를 바탕으로 생성형 AI 시장에 집중해 왔고, 코파일럿을 이용해 모든 소프트웨어 경험을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애플은?'이라는 의문이 들 겁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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