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비 제로 시대의 창업전략.. 유니콘 대신 카멜레온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 2025년 4분기는 "알파고 모먼트"로 불립니다. 최신 LLM 모델들이 세계 최고 개발자들보다 코딩을 더 잘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리누스 토발즈 같은 세계적인 개발자들도 AI가 쓴 코드 품질이 자신이 쓴 것보다 좋다고 인정했고, 더 이상 개발에 AI를 써야 하는지는 논쟁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품질이 향상되고 속도가 개선되면서 개발 비용이 AI 시대 이전과 비교해 작게는 20분의 1, 많게는 100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불과 3년 전까지 개발은 매우 많은 공수가 투입되는 작업이었습니다. 그래서 매우 비쌌고, 스타트업의 상당히 많은 초기 투자금이 개발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개발자 유치 경쟁도 뜨거워서 기업들은 너나없이 개발자를 모시기 위해 뛰어다녔습니다. 그 관성 때문에 알파고 모먼트를 지난 지금도 많은 기업 대표가 일종의 개발자 저장 강박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미국보다 고용에 대한 변동성이 떨어지다 보니 대규모 회사들도 이에 대한 대응이 상당히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 관성이야말로 창업자에게는 역사적 기회입니다. 기존 기업들이 과거의 프레임에 갇혀 있는 동안, 민첩한 신생 기업은 AI라는 거대한 물결 위에서 전혀 다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창업 기업이 기존 기업에 비해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고, 많은 사람이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우리의 목적은 "창업"이 아니라 "창업한 기업이 성공하는 것"입니다. 만드는 능력은 더 이상 경쟁 우위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