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공개사과에 소극적인 걸까요
14년 전이었죠. 뉴스토마토 기자로 재직하던 시절, 당시 벤처업계에서 무섭게 떠올랐던 소셜커머스 회사들의 창업자를 초대해서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방송진행은 전속 앵커가 봤고요. 섭외는 업계 출입기자인 제가 했는데요. 이때 김범석 쿠팡 창업자도 참여를 했습니다. 방송을 마친 후 IT부서 데스크를 모시고 자연스럽게 식사자리를 가졌죠. 그는 스튜디오에서는 조심스러웠지만 사석에서는 달변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중 한 가지 대화가 기억에 남는데요. 자신은 직원을 뽑거나 인재를 판단할 때 높은 IQ를 가진 사람보다도 높은 EQ를 가진 사람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요. 첫 번째로 산업현장에서 큰 수요가 없습니다.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높은 IQ를 가진 사람은 교수나 R&D센터 연구직 등 몇몇 직군을 제외하곤 꼭 필요로 하지 않죠. 두 번째로 나쁜 태도와 결합했을 때 조직에 큰 해악을 끼칠 수 있습니다. 비유를 들면 뱀이 독을 품은 격이 됩니다. 이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는데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