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에 이어 쿠팡, 넷마블, 업비트까지.. 계속 해킹대란이 발생하는 이유
올해 IT업계 핫이슈 중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바로 해킹대란인데요. 보안사고는 지금까지 늘 있었지만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단순히 일반 서비스도 아니고 전국민을 상대하는 대기업 혹은 대형 서비스가 잇달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것입니다. 첫 번째 해킹대란은 지난 4월 발생한 SK텔레콤 유심 정보유출사고였습니다. 누군가 외부 인터넷과 연결된 시스템 관리망의 서버에 침투해 악성코드를 심어놓았고 여기서 확보한 정보를 기반으로 다른 여러 서버에 들어간 것입니다. 피해자 규모는 2300만명에 이르는데요. 이름, 생년월일, 주소, 이메일과 같은 기본 가입자 정보는 물론 휴대전화번호, 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식별번호(IMEI) 등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식별 정보가 유출됐습니다. 특히 이동통신망 접속과 본인인증 과정에서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유심(USIM) 인증키(Ki)도 유출됐습니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SK텔레콤에 대해 역대 최고 수준인 과징금 1348억9100만원을 부과했습니다. 해킹대란은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쿠팡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쿠팡은 처음 4500개의 고객정보 유출사실을 파악했으나 후속 조사결과 피해 규모가 3370만개에 이른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입력한 이름,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유출자는 회사 인증 시스템 개발자로서 퇴사 후에도 폐기하거나 갱신하지 않은 이른바 '장기유효 서명키'를 이용해 약 5개월 동안 고객계정 정보에 무단으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박대준 쿠팡 대표가 경질되고 김범석 창업자가 청문회 대상자로 올라가는 등 강력한 책임론에 휩싸이게 됐죠. 이 뿐만이 아닙니다. 국내 탑티어급 게임사 중 하나로 꼽히는 넷마블 또한 3000만개가 넘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겪었습니다. 참고로 유출된 개인정보는 아이디, 이름, 생년월일, 비밀번호 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