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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안녕하세요. 최용식입니다. 본업은 회사운영이지만 종종 기업 및 산업에 대한 기사를 쓰고요. 사람과 돈의 흐름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
"이제 파티는 끝났다".. 쿠팡에게 남겨진 네 가지 숙제
따지고 보면 세상에 해피'엔딩'이란 없습니다. 인생은 그저 계속될 뿐이고요. 산 하나를 넘으면 또 하나의 산이 나타나기 마련이죠. 비즈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인 쿠팡도 그러하죠. 분명 쿠팡은 엄청난 성과를 냈습니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로켓배송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면서 조단위 연 적자를 냈을 때 많은 이들이 우려를 했고 미래를 비관적으로 봤습니다. 내부에서도 빠르게 자금이 소진되고 투자유치 작업이 원활하지 않아 성패를 두고 갑론을박이 치열했습니다. 하지만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지속적인 거래액 상승을 이루는 데 성공! 국내 벤처업계 역사상 가장 높은 기업가치로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했고요. 오랜 기간 춘추전국시대와 같았던 전자상거래 시장 안에서 압도적인 1위 회사로 거듭났습니다. 엄청난 규모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출성장률은 무려 40~50%에 이릅니다. 시장성장률인 10~20%를 한참 상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그리고 아직까지도 사내에 4~5조원의 현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모습에 온오프라인 플레이어는 크게 위축됨과 동시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심지어 네이버와 카카오조차 말이죠. 이제 쿠팡은 단순히 커머스를 넘어 다른 영역에도 진출하며 국내 넘버원 커머스 플랫폼을 넘어 인터넷 플랫폼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테크기업 내 노조결성 현상..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요즘 테크업계에서 눈에 띄는 현상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노조결성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는 것! 가장 먼저 움직임이 나타난 곳은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인 네이버입니다. 2018년 오세윤 위원장을 필두로 일부 노동자들은 민주노총 산하조직으로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이버지회를 결성했는데요. 이는 회사설립 19년 만에 이뤄진 일입니다. 네이버지회측은 결성 당시 다음과 같이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수평적인 조직문화는 수직적인 관료문화로 바뀌었고 뛰어난 사업성과로 굉장한 이익을 내고 있으나 복지와 임금체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신뢰를 받는 회사, 투명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회사, 이른바 열정페이가 사라지고 근로조건 개선이 이뤄지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연대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자 카카오,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다른 대형 IT회사에서도 노조가 결성됐는데요. 이들은 회사에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1) 네이버 노조는 사내 자살사건이 일어나자 적극적으로 여론에 참여하며 재발방지 대책마련과 경영진 책임론을 주장했고요. (2) 넥슨 노조는 임직원 16명에게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지자 회사가 업무환경 변화의 책임을 직원에게 돌리는 일이라 반발했습니다. (3) 카카오 노조는 임금교섭과 별개로 추가적인 연봉인상안을 요구했으며 (4) 스마일게이트 노조는 고질적인 문제인 야근이슈를 해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쿠팡이 있다고 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사라졌을까'.. 위메프의 고민
지난 2년은 위메프에게 별로 달갑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시장 분위기가 점차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중심에는 쿠팡이 존재하는데요. 전매특허와 같은 로켓배송을 앞세워 연 거래액 20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데 성공, 경쟁사 대부분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엄청난 비즈니스 성과를 낸 가운데 성장성이 정체되거나 줄어들었을까,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도 연간 40~50%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요. 상장 전후로 10조원의 투자금을 유치해 이중 아직까지도 5조원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일각에선 커머스업계 춘추전국시대가 저물고 쿠팡의 통일시대가 열린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죠. 여기에 대형 플레이어들이 자극을 받고 속속 보폭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 관측되는데요. 먼저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금까지 보수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대대적으로 커머스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본업에서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트래픽과 탄탄한 인프라를 활용해 기존 서비스의 이용자를 전자상거래와 묶는 이른바 '락인전략'을 펼치려 합니다. 이어서 신세계가 강한 자극을 받고 회사자산을 정리하는 등 무리를 하면서까지 이베이코리아(지마켓+옥션)를 인수했습니다. 또 패션 및 신선식품 분야에서는 무신사와 마켓컬리가 수조원의 기업가치를 달성하며 강한 존재감을 내뿜고 있죠.
연쇄창업자가 처음부터 수십억원 깔고 시작하는 이유
요즘 스타트업 투자시장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현상이 눈에 띕니다. 바로 연쇄창업자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몇몇 사례를 거론해보겠습니다. (1) 김미희 대표는 모바일 회화서비스 '튜터링'을 창업해 마켓디자이너스에 매각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회사를 나와 뮤지션, 작가, 지식전문가 등 여러 크리에이터들이 자기 팬과 소통할 수 있는 '빅크'라는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는데요. 놀랍게도 아직 제품출시 전인데도 불구하고 본엔젤스, 네이버 D2SF, 베이스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엔젤투자자로부터 45억원 투자유치를 했습니다. 엔젤투자자로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장영준 뤼이드 대표, 김준용 마이프차 대표 등 유명 창업자가 여럿 참여했다고 합니다. (2) 이민희 대표는 수학풀이앱 '바풀'을 창업해 네이버에 매각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또한 얼마 전 회사를 나와 부모가 자녀들의 용돈관리, 금융교육, 주식투자 등을 도와줄 수 있는 '레몬트리'란 핀테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역시 아직 제품출신 전인데도 불구하고 KB인베스트먼트, 스프링캠프, 캡스톤파트너스, 티비티파트너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패스트벤처스, 디캠프로부터 50억원 투자유치를 했습니다. 그는 창업 및 매각에 대한 경험을 활용해 카카오, 뱅크샐러드, 네이버, 라인, 쏘카 등 유수 IT기업 출신의 인재들을 영입했습니다. (3) 신승학 대표는 조금 다르게 윙버스, 데일리픽, 봉봉에 최대주주가 아닌 공동창업자 위치로 참여한 바 있습니다. 그는 학원 비즈니스를 디지털로 전환한다는 큰 비전 아래 '패쓰'란 딥러닝 기반의 에듀에어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역시 아직 제품출시 전인데도 불구하고 컴퍼니케이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K2인베스트먼트, 베이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68억원의 투자유치를 했습니다. 신승학 대표는 커머스와 배달이 이미 디지털로 넘어간 것처럼 사교육 역시 그렇게 될 것이라 본다면서 인터넷강의 이후 20년 가까이 정체된 시장을 본격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벤처창업의 필수재인가, 오너경영의 방패막인가'.. 차등의결권 논란
요즘 규제이슈 중 상당히 심도깊게 논의되는 것 중 하나는 '차등의결권 제도'입니다. 차등의결권 제도란 말 그대로 주식 1주당 부여되는 의결권을 다르게 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합니다. 만약 도입이 이뤄진다면 통상적으로 '1주 1의결권'이지만 앞으로는 '1주 2의결권', '1주 5의결권' 등 다양한 형태의 주식을 발행할 수 있습니다. 차등의결권 제도는 산업 현장에서 스타트업 창업자 중심으로 필요성이 제기됐고요. 그 건의와 제안을 받아들여 중기부가 본격적으로 도입을 추진함에 따라 언론 및 국회에서 적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죠. 그렇다면 차등의결권 제도가 왜 요새 화두로 떠오른 것일까요. 이것은 주식회사의 본질과 궤를 함께 합니다. 주식회사는 다수의 투자자를 모으고 자본의 집중을 실현하기 위해 고안됐습니다. 다만 이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선 정당한 보상과 합리적인 운영방식이 필요한데요. 단순히 차익실현과 배당을 넘어 이사진의 선임과 해임, 이익배당의 결의 등 회사 큰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주되 투자금에 맞춰 투표권을 주는 것입니다. 이것을 '1주 1의결권' 원칙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회사 초창기에는 불확실성과 위험요소가 가득한 만큼 강력한 리더십 확보를 위해 한 사람에게 의결권을 몰아서 주는데요. 통상 창업자가 대주주가 되는 식이죠. 그러면 창업자는 최고의 의사결정권자인 동시에 회사 모든 리스크를 짊어진 사람으로서 사업의 확장과 조직의 성장을 위해 헌신합니다.
올해 초 연봉인상을 했다가 구조조정을 한 베스파를 보면서..
며칠 전 뉴스 하나를 접했습니다. 바로 모바일게임사 베스파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는 소식인데요. 비핵심부문 중심으로 인원감축을 했다고 하네요. 안타까운 일이긴 합니다만 라인업 흥행에 따라 사운이 엇갈리는 게임업계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죠. 그런데 더욱 씁쓸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베스파가 올해 초 연봉인상을 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넥슨을 시작으로 넷마블, 게임빌, 컴투스, 엔씨소프트, 베이글코드, 크래프톤, 직방, 매드업, 아이지에이웍스 등 다수 IT기업이 고급인재 확보를 목적으로 마치 경쟁하듯 연봉인상을 했는데요. 업력이 짧은 베스파가 위 행렬에 끼어들었습니다. 회사측에 따르면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인력유출에 대비를 해야 했는데요. 문제는 베스파의 재무상태가 그걸 감당할 수 없었다는 것! 여기서 잠깐 히스토리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베스파는 모바일 RPG '킹스레이드'의 대성공으로 일대 기업화에 성공한 스타트업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게임의 인기가 낮아지면서 후속작의 등판 및 흥행이 필요했는데요. '타임디펜더스'를 비롯한 신작을 내놓았으나 아쉽게도 기대보다 못한 반응을 받았습니다. 물론 게임 비즈니스는 말 그대로 '한방'이니 추가 후속작이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모든 게 한번에 뒤집어지죠. 하지만 그때까지 버틸 여력이 있어야 하는데요. 이미 조직원은 수백명까지 불어났고 2019년과 2020년 영업손실이 각각 87억원, 339억원까지 늘어난 상황! 올해는 그 이상의 적자를 낼 것 같은데요. 2021년 3분기 기준으로 재무상태는 완전자본잠식 직전이며 보유현금은 고작 40억원에 불과합니다.
카카오와 스타트업 사이 존재하는 4개의 전선
카카오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2010년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내며 이른바 국민앱으로 등극을 했고 2014년 상장사였던 다음과 합병함으로써 공개시장 입성에 성공했는데요. 당시 말이 많았습니다. 스타트업에 불과했던 카카오가 2위 포털이었던 다음과 합병했던 걸 두고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평가도 있었고요. 당시 기업가치 10조원을 두고 실적 대비 너무 크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고로 카카오 입장에선 무리해서라도 어떻게든 신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했는데요. 네이버와 직접 경쟁하기에는 승률도 낮았고 자신도 없었기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혁신 비즈니스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미래전망은 좋지만 한계와 단점이 명확한 영역 말이죠. 예컨대 시장이 작거나 규제가 많거나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이 부재한 곳. 그래서 카카오는 카카오란 브랜드와 카카오톡의 플랫폼 파워를 앞세워 다양한 혁신 비즈니스 영역에 진출했는데요. 자연스럽게 해당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활동할 예정이었던 플레이어와 충돌할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지난 5년간 카카오의 일관된 행보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신사업 진출인 동시에 스타트업과의 경쟁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양상이 나타나고 있을까. 크게 전선은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글로벌시장에 뿌린 씨앗들
최근 십수년간.. 네이버의 일관된 과제를 하나 꼽으라면 바로 글로벌 진출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04년 네이버는 국내 포털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 성공하면서 해외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는데요. 지금까지 글로벌 진출의 역사를 정리하자면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2000년부터 2008년까지입니다.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대만에 검색과 게임을 담당하는 법인을 세웠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갔죠. 초기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긴 했으나 시간이 지나 지역별 로컬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일본을 제외하곤 활동을 크게 축소시켜야 했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2008년부터 2016년까지입니다. 네이버는 쓴 맛을 보고 이른바 '집중과 선택'을 위해 일본시장에 자원을 집중했는데요.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라인이 현지 국민앱으로 떠오르면서 마침내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2016년 라인은 뉴욕증권거래소에 10조원 규모로 상장하는 등 쾌속질주 행보를 거듭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후 비용구조 악화와 잇따른 신사업 실패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참조 - 네이버의 '7전8기' 글로벌 진출기) 세 번째 단계는 2016년부터 현재 진행형입니다.
윤석열과 이재명, 스타트업씬에 대한 말말말
요즘 세간의 관심은 아무래도 대선일 텐데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 자리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두 사람 모두 스타트업 생태계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면 창업은 한국경제의 저성장 기조를 해결해줄 거의 유일한 방법이며 사회적으로 벤처기업의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두 사람은 기회가 될 때마다 관련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바로 얼마 전에는 대표적인 스타트업 유관기관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서 주최하는 창업자와의 간담회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이들의 시각과 가치관은 어떠할까요? 지금까지 공개석상에 했던 발언들을 모아 간단히 정리하고 약간의 해석을 곁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아웃스탠딩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고유의 정치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본 포스팅은 그저 대선과 관련해 정책적 이해를 돕고 미래전망을 가늠하기 위함이라는 걸 미리 말씀 드리고요. 가나다순으로 후보 순서를 배치한 동시에 동일하게 분량을 책정했음을 덧붙입니다. 윤석열의 말말말 (1) 최저임금 및 52시간제 "최저임금과 52시간제는 모두 선한 의도에서 출발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받아들이는 온도는 사뭇 다른 것이 현실입니다" "지나친 인상은 자영업자와 영세기업이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급격한 인상의 여파는 결과적으로 일자리 실종과 소득감소로 이어졌습니다" "52시간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덧 업계 빅4가 된 카카오의 커머스 사업체.. 앞으로 전망은?
카카오의 지난 10년간 행보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신사업 진출이라 할 수 있는데요. 카카오톡이 국민앱으로 등극한 뒤 강력한 플랫폼 파워를 이용해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하면서 극적인 비즈니스 확장을 이뤘습니다. 가장 먼저 성과를 낸 영역이 웹툰, 웹소설,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콘텐츠 분야였고요. 그 다음으로 성과를 낸 영역이 카카오택시로 대변되는 이른바 모빌리티 분야였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카카페이, 카카오뱅크 등 핀테크 분야에서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무엇일까, 아마도 커머스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카카오 커머스 비즈니스의 시작은 카카오톡에 탑재된 '선물하기'였습니다. 이용자 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기프티콘 주고 받는 것인데요. 오프라인에서의 선물문화를 무난하게 디지털라이징하면서 빠른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가속기 역할을 해준 게 바로 카카오 캐릭터 IP를 활용한 상품입니다. 소형 선풍기, 배터리 충전기, 마이크, 칫솔살균기, 손전등, 피규어, 가습기 등 다양한 생활제품을 만들어 팔었는데요. 이것이 엄청난 판매성과를 이뤘죠. 업계 이야기를 들어보면 기획 및 세일즈 과정에서 카카오란 이름만 내걸어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제조사들이 제품을 만들어줬고 이용자들이 사줬다고 합니다. 카카오는 자신감을 가지고 해당 사업체를 카카오커머스란 자회사로 분리했고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인수합병을 통한 성과향상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가장 먼저 국내 최대 해외직구브랜드 '몰테일'의 운영업체 코리아센터와 접촉했죠.
사장의 도리, 사장의 책임, 사장의 역할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교세라그룹을 창업한 지 3년의 시간이 흘렀을 때입니다. 당시 회사는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서서히 시장에 안착하는 단계였는데요. 평생에 걸쳐 잊지 못할 일이 하나 발생했습니다. 전년도 뽑은 고졸 직원 11명이 피로 손도장까지 찍은 요구서를 들고 단체교섭을 신청한 것입니다. 요구서에서는 정기승급과 상여금을 보장해달라는 내용이 적혀있었죠. 직원들은 초기기업이라 안정성이 떨어지니 앞으로 계속 다닐 수 있을지 불안하다며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모두 그만두겠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는 당시 사회적으로 대두됐던 강성 노동운동도 한몫을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이제 막 초기단계였습니다. 정기승급과 상여금은 커녕 앞으로 생존을 보장하기도 어려웠죠. "지난해 여러분들을 채용할 때 이제 막 창업한 회사라 많은 게 부족하지만 함께 키워가자고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열심히 업무에 매진해서 나중에 기쁨을 나눴으면 합니다" "경영자는 그런 식으로 노동자를 속이죠"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도저히 불안해서 회사를 다닐 수 없습니다"
디어유, '디지털 신사업'을 가장 가성비 좋게 진행한 사례
최근 엔터테인먼트업계를 강타한 신규 플레이어가 하나 등장했습니다. 바로 '디어유'인데요. 디어유는 팬 커뮤니티 개발사로서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이기도 합니다.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전혀 알려지지 않은 회사였지만.. 지난해부터 무섭게 존재감을 보이더니 2021년 11월10일 상장에 성공했고요.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무려 시가총액 2조원을 찍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것은 그룹 본사이자 국내 최상위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몸값를 능가하는 수치입니다. 대체 어떤 비즈니스를 하고 있길래 자본시장의 관심이 집중하고 있는 걸까요. 디어유가 운영하고 있는 버블은 아티스트와 팬을 이어주는 메시징 서비스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소속 보이밴드인 EXO가 채팅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던 게 모티브가 됐죠. 이용자는 버블에서 월 4500원을 내고 자기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구독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수시로 텍스트 뿐 아니라 사진, 음성, 동영상 등 각종 근황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데요. 여기에 답장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구독 연장을 하면 답장의 분량이 늘어나는 등 일련의 인센티브를 받기도 합니다. 물론 1대 1 채팅서비스는 아니고요. 아티스트는 하나의 메시지를 구독자 다수에게 보내는 식인데요. 팬으로선 마치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 받듯 친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SNS와 커뮤니티 활용능력은 굉장한 무형자산입니다
야놀자와 무신사. 두 회사는 요즘 스타트업씬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회사인데요. 각각 액티비티와 패션 영역에서 강고한 사업기반을 구축했으며 이미 엄청난 규모를 형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죠. 그런데 말이죠. 두 회사의 공통점이 하나 있으니 바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1)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사회 초년생 시절 모텔 관리업무를 하면서 너무 지치고 외로워 종사자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모텔이야기'라는 다음 카페를 개설한 것이죠. 반응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업계에서 무명의 젊은이인 이수진 대표를 알아보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는 온라인의 힘을 확인했고 이를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모텔 정보공유 카페인 '모텔투어'를 500만원에 인수해 온라인 마케팅 비즈니스를 시작했죠. 이것이 야놀자의 전신입니다. (2) 조만호 무신사 대표는 2001년 고3 때 본인이 관심이 있던 신발을 주제로 당시 핫하던 프리챌 카페를 개설했습니다. 이후 미대에 진학을 했고 학업을 위해 디지털 카메라를 샀는데요. 이걸로 열심히 신발 사진 콘텐츠를 올렸습니다. 어느새 카페의 회원수는 수천명에 이르렀죠.
역대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는 국내 VC업계
누군가 그랬나요? 골드러시 때 돈을 번 사람은 열심히 땅을 파고 금을 캔 노동자가 아니라 이들에게 청바지를 판 장사꾼이라고. 노동자는 매우 적은 확률로 엄청난 부자가 된 반면 청바지 장사꾼은 상당히 높은 확률로 적지 않은 자산을 쌓아올릴 수 있었거든요. 이것은 관점의 전환과 틈새시장의 매력, 지속거래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사례입니다. 흥미롭게도 요새 스타트업씬에서도 비슷한 일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엄청난 자본의 유입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정작 대부분 스타트업 회사들은 선투자 목적으로 인건비와 마케팅비를 대거 늘리느라 적자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매출과 수익모델이 변변치 않아 매년 수십억원, 수백억원씩 까먹는 회사도 있죠. (참조 - 적자 스타트업, 흑자 스타트업 TOP10 (2020년)) (참조 - '스타트업 간판유지비용'에 대해서..) 하지만 말이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들은 역대 최고의 수준의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웬만한 우량기업 못지 않은 매출 성장세와 이익을 내고 있거든요. 이것은 메이저급 VC 회사들의 실적추이를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요. (참조 - 기업 DB에 벤처캐피탈 콘텐츠가 업데이트됩니다) 상위 10곳을 추려서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1) 한국투자파트너스
네이버, 경영진 전면교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지난 몇 달간 업계에선 네이버 경영진 교체소식에 대한 풍문과 보도가 끊이지 않았는데요. 이해진 창업자가 직접 새로운 형태의 조직구성을 고민 중이라고 밝히면서 더욱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그러다가 바로 얼마 전! 공식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진 교체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현재 네이버의 수장은 한성숙 대표입니다. 2017년 3월 취임 후 3년간의 경영활동을 이어나갔으며 2020년 3월 연임을 결정한 바 있죠. 하지만 1년4개월 가량의 임기를 앞두고 중도하차의 뜻을 표했는데요. 이에 회사측은 이사회를 개최, 후임자에 대한 건을 논의했습니다. 그 결과! 글로벌사업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수연 책임리더가 신임 CEO로 내정됐고요. 런닝메이트로서 글로벌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김남선 책임리더가 신임 CFO로 내정됐습니다. 두 사람의 이력을 잠깐 살펴볼까요? 먼저 최수연 내정자는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해 2005년 네이버 전신인 NHN에 입사, 커뮤니케이션 및 마케팅업무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2009년 퇴사해 연세대 로스쿨을 마친 뒤에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활동을 했고 2019년 다시 네이버에 재입사를 했죠. 그 다음 김남선 내정자는 서울대 공과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해 3년 가량 변호사로 활동을 했습니다.
요즘 IT벤처업계에서 떠오르는 신생VC 10곳
벤처캐피탈(이하 VC) 분야는 상당히 보수적인 곳으로 통하는데요. 그 이유는 금융업 본질적 특성상 안정성과 신뢰감을 우선하고요. 특히 국내 벤처펀드의 출자금의 출처를 보면 정부자금 및 공적자금이 대다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 20년간 운용액 기준으로 TOP10 플레이어는 거의 그대로이며 몇몇 소수사례를 제외하고는 파급력을 보인 경우를 찾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시장 진입자가 급속히 늘고 있으며 이들의 존재감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벤처투자시장이 전반적으로 활황을 보이고 있고요. 규모확장이 이뤄짐에 따라 새로운 방법론을 도입해도 될 만큼 틈새도 넓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신생 VC가 끊이지 않고 등장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최근 5년간 IT벤처업계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10곳을 선정해 간단하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 하나벤처스 - 기성 금융사의 자본력과 창단멤버의 맨파워 하나벤처스는 2018년 하나금융그룹이 자본금 1000억원 규모로 설립한 VC입니다. 신생 VC 중에서 가장 역동적이면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거대 금융사의 자금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스타트업DB에 벤처캐피탈 콘텐츠가 업데이트됩니다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저희가 2021년 7월 신규 유료서비스인 스타트업DB(구 기업DB)를 출시한 바 있는데요. 혁신기업의 비즈니스 및 재무현황을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취지로 기획했습니다. 스타트업DB 페이지 바로가기 어느덧 다루는 기업이 200개를 넘으며 대부분의 인지도 있는 스타트업을 커버했다고 보고 있는데요. 다음 스텝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에 투자회사들을 다루기로 했습니다. 벤처캐피탈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커지는 가운데 체계적으로 정리된 콘텐츠가 부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많은 회사들은 적극적으로 IR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파편화된 뉴스나 커뮤니티에 공유된 심사역 미팅후기에 의존하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전자공시시스템과 각종 통계를 활용해 투자사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회사소개, 실적, 재무상태, 대주주 및 지배구조, 창업자 및 대표이사, 인력사항, 투자실적, 전체 운용금액 및 비중, 운용펀드 현황, 주요 포트폴리오, 주요 성공사례, 기타이슈 등 크게 12가지 항목을 토대로 A부터 Z까지 각종 핵심정보를 다룹니다. 그리고 페이지 초반부, 평가 및 평점을 통해 시각적으로 요약상태를 보여줍니다.
스타트업이 인위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다섯 가지 방법
기업에게 수익화란 가장 본질적이면서도 중요한 활동인데요. 좋은 제품, 시장 적합성,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 등 위 세 가지 요소가 만났을 때 강력한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일정 규모의 거래를 만듭니다. 만약 시장의 견조한 성장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달성한다면 지속적인 매출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데요. 이것은 순풍에 돛을 단 배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쭉쭉 나아가겠죠.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모멘텀(추진력)의 필요성이 대두됩니다. 산업이 점점 사양화되든가 유의미한 점유율 달성에 실패하든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정점에 다다르거나 성과가 주주들의 기대에 못미친다든가. 특히 투자유치가 필요한 회사거나 이미 상장한 회사라면 매출이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데요. 물론 가격 혹은 과금구조를 강화하는 안이 있겠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어렵거나 목표치에 도달하기 어렵다면? 경영진은 인위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을까, 크게 다섯 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1. 인수합병 (M&A)
가장 빠르게 매출이 성장하는 스타트업 TOP20 (2020년)
스타트업의 가장 큰 과제는 '성장'이라 할 수 있는데요. 많은 회사들이 외부에서 자본을 조달한 다음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덩치를 키우는 데 몰입합니다. 만약 과제수행에 성공하면 지속적인 자원유입이 이어져 유니콘기업으로 거듭나기 마련이고요. 반대로 과제수행에 실패하면 장기간 고난의 기간을 겪어야 하죠. 그렇다면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과제를 이루는 회사는? 2020년 실적을 토대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20곳을 뽑아봤습니다. 다만 성장의 기준이 다르리라 보는데요. 가장 객관적이고 본질적인 기준인 매출을 바로미터로 삼고자 하고요. 외부감사를 받을 정도로 어느 정도 규모를 이룬 비상장 스타트업을 선택해 이들의 2019년 매출과 2020년 매출을 비교하겠습니다. 그리고 대기업 자회사라 하더라도 상장계획을 가지고 있거나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이들은 대체 어떤 비결로 고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을까. 한번 살펴볼까요? 1. 키즈노트 : 395% (62억원 -> 307억원) 키즈노트는 동명의 '스마트 알림장'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많이 쓰이죠. 지금까지는 모바일 서비스에서 나오는 유료 및 광고 매출로 수익을 내고 있었는데요.
자본이냐, 부채냐.. 재무제표 확 바꾸는 전환상환우선주(RCPS)
2019년 때 일이었죠.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는 한 스타트업 관련 행사에서 심사이슈 때문에 증권 및 인터넷은행 등 신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사전에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는데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막 취임하고 핀테크 스타트업과 처음 만나는 자리인 터라 어색한 분위기가 조성됐죠. 그렇다면 이승건 대표가 말하는 심사이슈가 무엇이었을까요. 증권 및 인터넷은행 등 이른바 라이센스가 필요한 금융업에 진출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의 자본이 필요합니다. 재무 안정성을 보증하기 위함이죠.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보통주가 아닌 전환상환우선주(RCPS) 형태로 투자를 받는다는 것! 통상 보통주에 의한 투자는 자본으로 분류되는 반면 전환상환우선주에 의한 투자는 자본으로 볼 것인지 부채로 볼 것인지 애매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것은 RCPS 특징 때문인데요. RCPS는 말 그대로 투자금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과 원금에 이자를 쳐서 돌려줘야 하는 '상환권'을 동시에 지닌 주식입니다. 이로 인해 자본과 부채의 성격을 함께 지닙니다. 여기서 만약 부채로 본다면? 대부분의 투자금이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에 금융업 진출요건을 맞출 수 없게 되죠. 재무제표가 망가지는 것은 덤이고요.
10년 전 인터뷰했던 20곳 스타트업과 창업자 근황
2014년이었습니다. 전 직장에서 '스타트업리포트'란 이름의 기획기사를 진행했는데요. 개인적으로 IT벤처업계를 집중취재하게 된 계기였죠. 스타트업리포트는 업계에서 한창 기대를 받고 있는 회사와 창업자를 연달아 인터뷰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물론 비슷한 유형의 기사는 많았지만.. 매주 다른 사업모델을 가진 회사를 선정하고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김지현 SK경제연구소 상무,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등 유수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는 것으로 전문화-차별화 전략을 취했습니다. 당시 업계 상황을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모바일 열풍이 불고 난 후 3~4년 가량의 시간이 지났을 때인데요. 이미 카카오, 쿠팡, 배달의민족과 같이 몇몇 기업은 어느 정도 기업화에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많은 예비 창업자와 투자자가 자극을 받아 스타트업 열풍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었죠. 그래서 저는 너무 초기 단계의 회사나 이미 시장에 자리를 잡은 회사 대신 이제 막 떠오르고 있는 회사를 골라 인터뷰 섭외 및 기사화를 시도했는데요. 공통적으로는 엄청난 에너지를, 개별적으로는 각양각색의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이후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이들 회사는 자기 갈 길을 계속해서 갔고요. 저도 아웃스탠딩을 창간하면서 IT벤처업계에 쭉 머물게 됐죠. 그러다 얼마 전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요즘 회사와 창업자는 어떻게 지낼까, 인터뷰 자리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나, 현 시점에서 돌아봤을 때 저마다 처한 상황과 형편이 다른데 어떤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까 등등. 그래서 오늘은 후일담 및 근황토크 성격으로 여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하는데요.
과거 네이버는 어떻게 규제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었나
요즘 IT벤처업계에서의 핫이슈 중 하나는 카카오에 대한 비판여론입니다. 그 배경을 살펴보면 최근 몇 년간 뛰어난 사업성과와 함께 존재감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한때 시가총액이 네이버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이변을 일으켰고요. 다양한 영역에서 신사업을 밀도있게 실행하고 있습니다. 전국민이 체감할 만큼 말이죠. 지금 당장 생각하더라도 간편결제(카카오페이),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 콜택시(카카오모빌리티), 음원(멜론), 게임(카카오게임즈), 스크린골프(카카오VX), 웹툰 및 웹소설(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쇼핑(카카오커머스), 이모티콘 등이 있으며 어느덧 자회사가 100개를 훌쩍 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한 역작용으로 규제리스크도 커지고 있습니다. 예컨대 대규모 트래픽을 지닌 서비스의 경우 수익화를 진행하거나 정책변경을 추진할 때 항상 독과점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되고 있죠. 자연스럽게 비판보도도 끊이지 않는 상황! 때마침 국감시즌이 다가오면서 회사 주요 관계자가 상임위 증인으로 채택됐는데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정무위와 산자위에 출석을 요구받았고요.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행안위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과방위에 출석을 요구받았습니다. 카카오는 무척 당황하면서도 대응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현재 카카오가 직면한 이슈와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미리 겪은 회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네이버입니다. 네이버는 2011~2013년 그야말로 십자포화를 맞았는데요.
'밸류체인 빅뱅'의 퍼즐을 맞춘 카카오엔터, 과연 CJ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까요
얼마 전 콘텐츠업계 빅뉴스가 하나 나왔습니다. 카카오그룹의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멜론 사업부와의 합병을 결정했는데요. 이때 회사측은 '밸류체인의 빅뱅'을 완성시켰다는 자평을 내놓았습니다. 저는 위 표현에서 임팩트를 느꼈는데요. 회사의 비전과 방향을 압축적으로 요약하는 말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벨류체인의 빅뱅이란 콘텐츠업계의 가치사슬 대부분을 소유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원천소스 확보에서 이용자 전달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업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매출과 영업이익 둘 다 높은 수준으로 구현 가능해지죠. 비유를 들자면 생태계 일부가 아닌 생태계 전부를 가진 것입니다. 카카오엔터는 멜론과의 합병에서 앞서 웹툰-웹소설업체인 카카오페이지와 방송-연예기획사인 카카오M을 합병시켰고요. 이후 다수 전략투자, 인수합병을 통해 끊임없이 몸집을 키운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말 본사 IR자료를 통해 현재 모습을 1장의 도표로 표현했는데요. 이것을 보면 좀 더 이해가 쉬우리라 봅니다. 위 도표를 요약하자면.. (1) 카카오엔터는 크게 13개의 국내외 대형 콘텐츠 플랫폼을 직간접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인수.. 조건과 배경은?
얼마 전 콘텐츠업계에서 흥미로운 딜이 하나 나왔습니다. KT그룹의 지니뮤직이 밀리의서재를 인수했다는 것인데요. 널리 알려진 것처럼 지니뮤직은 멜론 다음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지닌 음원 스트리밍 업체고요. 밀리의서재는 전자책 구독서비스를 거의 처음으로 시도한 장본인입니다. 지니뮤직은 어떠한 조건으로 밀리의서재를 인수하게 된 걸까요. 지니뮤직은 상장사인 터라 의무적으로 중대 경영사안에 대해 공시를 해야 하는데요. 이로 인해 대부분의 정보가 오픈됐습니다. 취재기자 입장에선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ㅎㅎ 몇 가지 핵심내용을 추려보면.. (1) 인수방식은 기존 주주들의 구주를 364억원 규모로 매입하고 새롭게 신주를 발행해 100억원 규모로 매입하는 형태입니다. 그러면 총 38.6%의 지분율을 확보하게 됩니다. (2) 이를 토대로 밀리의서재의 벨류에이션을 역산하자면 1200억원입니다. (3) 2019년 가장 최근 이뤄진 투자가 기업가치 600억원으로 이뤄졌으니 2배 가량의 몸값상승을 인정받은 것입니다. 이 정도면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4) 구주매매는 서영택 대표를 포함해 다수 엔젤 및 전략-재무투자자가 참여했는데요. (5) 이들 모두 주식을 전부 파는 것이 아니라 일부만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 그 이유는 이번 딜에서 3년 후 밀리의서재가 상장하는 조건을 넣은 터라 더 큰 회수를 노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서영택 대표는 기업공개가 끝나면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고요.
네이버, 카카오, 쿠팡의 주가하락..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요즘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대형 인터넷 상장사들의 주가하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련 뉴스가 포털사이트와 주식 커뮤니티를 가득 채우는 동시에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이들은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고공행진을 거듭한 바 있는 터라 상당한 임팩트를 주는 듯 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카카오입니다. 9월 초를 기점으로 시가총액의 20~30%가 빠졌을 만큼 낙하속도도 빠르고 임팩트도 큽니다. 네이버도 여기에 영향을 받는 듯 비슷한 시기 10~20% 가량 빠지며 일련의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고요.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 또한 입성 당시 몸값이 100조원에 이르렀으나 이후 꾸준히 쪼그라들면서 지금은 60조원까지 줄어든 상태입니다.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죠. (참조 - "네이버 카카오 주가 더 떨어지나요?"...200만 개미들 비명소리 커졌다) 그렇다면 어떠한 이유로 인터넷 빅3의 주가하락이 발생한 걸까요. 언론보도를 보면 해석의 초점이 주로 규제에 관해 맞춰졌는데요. 특히 금융위가 인터넷 플랫폼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금융상품을 광고 아닌 중개로 봤다는 사실이 거론됩니다. 여기에 따르면 네이버나 카카오는 금융상품 광고를 내리든가 관련 업 라이센스를 획득해야 하는데요. 이로 인해 영업에 제한이 생긴다는 것이죠. (참조 - 네이버·카카오에 칼 빼든 금융위…"신속한 시정 없을 시 엄정 대응")
아웃스탠딩이 시범적으로 뉴스레터 광고를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가고 콘텐츠 소비하기 좋은 시기라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왔습니다. 오늘 공지문을 올린 것은 아웃스탠딩의 신규 수익모델에 대한 소식을 알리기 위함인데요. 저희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 지금 형태의 뉴스레터를 독자님들께 보낸 바 있습니다. 유료 구독자 뿐 아니라 누구나 쉽게 받아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오픈한 형태였죠. 아웃스탠딩 뉴스레터는 독자님들의 성원 덕분에 특별한 홍보활동을 펼치지 않고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내부적으로 위 지표를 보고 여기서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없을까 고민을 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중에 광고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요. 가장 손쉽게 실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인 동시에 실제 지금까지 기업 및 기관으로부터 많은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저희가 스타트업씬에서 차지하는 영향력과 비중을 좋게 봐주신 덕분이겠죠. 저희는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좋은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다면 계속해서 뛰어난 기자를 영입하고 훌륭한 필자를 섭외할 수 있는 동시에 독자님들에게도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만 얼마나 노출할 것이며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이슈가 있는데요. (1) 지면이 아닌 뉴스레터 혹은 외부채널에만 광고노출을 할 예정이고요. (2) 광고가 포함된 뉴스레터 발송 시 관련 사실을 제목 및 본문에 표기할 것입니다. (3) 그리고 아웃스탠딩과 핏이 맞지 않거나 윤리적으로, 법적으로 논란이 될 만한 광고는 싣지 않으려고 합니다. (4) 이를 통해 저희는 아웃스탠딩 뉴스레터가 스타트업씬에서의 유력 정보소식지인 동시에 유의미한 홍보채널로 자리잡길 기대합니다.
요즘 네이버에서 인사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
얼마 전 네이버에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조직원 중 한 사람이 직장 내 괴롭힘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입니다.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자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는데요. 7월 말 결과가 나왔습니다. 발표내용을 요약하자면.. (1)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은 직속상사로부터 지속적인 폭언, 과도한 업무압박, 의사결정 배제 등 부당행위를 당한 게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2) 이는 같이 근무한 동료들의 진술, 해당 직원의 일기장 등으로 확인됐습니다. (3) 이 과정에서 다수 사람들이 해당 조직 최상급자인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이의를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4) 해당 사건은 1회성이 아니었습니다. 조직원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가 최근 6개월 간 1회 이상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고 답했습니다. (5) 이들 44%는 그냥 참는다고 밝혔고 고작 6%만이 상담부서에 호소했습니다. 말해도 바뀌지 않는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6) 이밖에도 수당지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몇몇 노동법 위반사례가 존재했습니다. 이에 네이버측은 책임을 통감하지만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향후 조사과정에서 성실하게 추가 소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위 논란이 계속해서 진행되는 가운데 또 한번의 악재가 터졌는데요. 네이버가 운영하는 공익재단인 해피빈의 전직 직원들이 노조를 통해 직장 괴롭힘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폭락..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럴.수.가!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허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엔씨소프트는 MMORPG의 명가이자 게임업계 대장주였고요. 매출 규모로는 넥슨에 이어 넷마블과 2위를 다투고 있죠. 최근 몇 년간 리니지1-2 M의 대흥행으로 비약적인 매출 상승과 더불어 기업가치 확장을 이룰 수 있었는데요. 한때 시가총액이 20조원에 달했을 정돕니다. 하지만 요새 들어 급격한 폭락에 휩싸이며 그 규모가 13조원까지 쪼그라들었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가장 직접적인 이유로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2의 흥행성적이 기대보다 못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비용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순위 1위에 오르지 못했죠. 이로 인해 시장에서 우려감이 형성된 가운데.. 증권가 한 젊은 애널리스트가 폭락의 트리거(방아쇠)를 당겼습니다. 8월31일 한국투자증권의 정호윤 연구원은 과감하게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는데요. 잠깐 투자보고서 내용을 요약해보겠습니다.
벤처사업가가 대한민국 신주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벤처 관련 한 공개행사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대통령 후보시절에 '신주류'라는 개념을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사회는 새로운 형태의 주류를 필요로 하다고 말이죠" "경제와 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시장질서를 만들기 위해선 벤처기업인이 주류가 돼야 합니다" "저는 이들이 진보적인 시장주의자이자 기업인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정의로운 사회, 풍요로운 사회, 희망이 보이는 사회, 활력이 있는 사회가 됩니다" (참조 - 노대통령 "공정한 시장 위해 정부 개입 당연") 세대교체와 계급이동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연설인데요. 당시 가장 성공한 벤처기업이었던 NHN(네이버)와 휴맥스가 간신히 연 매출 1조원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었습니다. 삼성, 현대, SK, 롯데, LG 등과는 어마어마한 격차를 보이고 있었죠. 다들 의례적인 말이라고 생각했는데요.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고 했나요? 얼마 전 유의미한 뉴스가 하나 나왔습니다. 블룸버그는 한국 최고부자들을 거론하며 이중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1위 자리에 올랐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그의 자산은 15조원으로 추산되는데요. 이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자산인 13조원을 뛰어넘은 것입니다. 그리고 서정진 셀트리온 창업자(11조원), 김정주 넥슨 창업자(8조원), 김범석 쿠팡 창업자(7조원), 장병규 크래프톤 창업자(3조원) 등 재벌총수보다 더 많은 자산을 가진 신흥 벤처사업가의 급부상을 짚었습니다.
IR은 단계적으로, 주기적으로, 계획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IT벤처업계가 성장을 거듭하면서 IR(투자유치)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 기업경영은 정답이 없어서 아무리 스타트업이라 하더라도 외부 투자유치가 필수는 아닙니다. 창업팀 지분율이 희석되고 단기간 고성장 압박을 받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불편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에 따라 적은 자본과 빠른 수익화도 하나의 방법이고요. 창업자나 대주주의 재산으로 계속해서 자본금을 충당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도 고민해볼 수 있죠. 하지만 스타트업 투자방법론에 따라 외부 투자유치을 통해 단기간 고성장을 모색하고 훗날 상장 혹은 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면 IR에 많은 자원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요. 혹시 이것 아시나요? IR은 단계적으로, 주기적으로, 계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훗날 엄청난 기회비용을 물고 만다는 것! 왜 그럴까요? 벤처 비즈니스가 일반 비즈니스와 다른 점은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는 점입니다. 이상한 사업 아이템이 갑자기 대세로 떠오를 수 있고 신생기업이 매출 수백억원을 순식간에 찍는 반면.. 정말 핫했던 트렌드가 갑자기 꺼질 수 있고 매출 수백억원의 회사가 순식간에 고꾸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매우 어려운 일이겠지만..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미리 만들어놓는 게 중요한데요.
돈을 주고 고객을 산다는 것
얼마 전 토스증권이 출시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회사측은 서비스 확산을 위해 한 가지 흥미로운 판촉행위를 벌였는데요. 그것은 바로 계좌 개설자 모두에게 상장주식을 무작위로 나눠준 것이죠. 기본적으로 2주를 지급하고요. 여기에 추가로 지인초대를 하면 1주를 더해서 모두 3주를 지급하죠. 저를 포함해 아웃스탠딩 멤버들도 열심히 계좌를 만들어 보상을 받았는데요. 운이 좋은 소수 분들은 카카오와 같은 '황제주'를 받았으나 대부분 평범한 주식을 받았습니다. 뭐 당연한 일이죠. ㅎㅎ 그렇다면 저는? 3주 합쳐서 1만원 가량 되는 정말 평범하디 평범한 주식을 받았습니다. ㅎㅎ 해당 주식은 1주일 후에 모두 팔았고요. 그 돈으로는 점심값을 했습니다. 문득 위 과정을 겪으면서 한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요. 최근 들어 스타트업씬에서 현금성 보상을 담은 마케팅 활동이 빈번해지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또 다른 예시로 차이카드를 들 수 있습니다. 차이카드는 차이코퍼레이션이란 핀테크회사에서 운영하는 간편결제 기반의 신용카드로서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자면 결제가 이뤄질 때마다 이용자에게 '번개'라는 가상 아이템을 지급합니다. 어느 정도 번개가 쌓이면 '부스트'라는 기능을 쓸 수 있는데요.
티몬과 위메프의 가장 큰 리스크는 '이용동기의 사라짐' 아닐까요?
쿠팡이 상장 이후 처음으로 실적발표를 했습니다. 집계시점은 2021년 2분기인데요. 매출이 무려 5조18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1%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통상 업종 불문하고 비즈니스 규모가 커지면 성장률이 둔화되기 마련입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장성장률과 성과지표가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쿠팡은 계속해서 퀀텀점프를 이어나가고 있으니 정말 대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 성과는 빅3라 불리는 여타 인터넷 대기업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데요.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매우 공격적으로 M&A와 투자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2021년 2분기, 지난해와 비교해 30~40% 커지는 데 그쳤습니다. 쿠팡은 이들과 비교해 2배 이상의 성과를 낸 것입니다. 업력이 가장 짧고 하나의 사업만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쿠팡의 사업전략이나 성공요인은 이미 다른 기사에서 많이 분석했으니 생략을 하고요. 오늘은 업계 판도변화에 주목하고자 하는데요. 저는 이걸 보면서 지난 십수년간 유지됐던 아슬아슬한 균형이 깨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한 가지 명확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명실상부한 '원탑(1인자)'이 없다는 것입니다.
네이버가 카카오에게 추격을 허용한 5가지 이유
제가 인터넷업계를 처음 취재했을 때가 2010년이었습니다. 당시 인터넷업계 지배자는 단연 네이버라 할 수 있는데요. 그 위세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시장지배에 완전히 성공해 다음과 SK컴즈(네이트)는 감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매출 격차가 있었고요.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었죠. 그리고 대한민국 인터넷 울타리는 곧 네이버라 할 정도로 주변에 끼치는 영향력이 엄청났는데요. 네이버가 밀어주는 제휴사는 가만히 있어도 엄청난 트래픽을 얻는 한편 네이버의 눈밖에 난 제휴사는 거의 폐업위기에 몰리곤 했습니다. 그래서 네이버 제휴 담당자들은 여기저기서 오는 청탁과 읍소에 시달렸는데요. 정말 피곤했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네이버는 플랫폼으로서 중개를 하기보다 다수 서비스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했는데요. 이로 인해 독점논란이 끊이지 않았으며 '가두리 양식장'이란 오명을 들어야 했죠. 그런데 드디어 네이버가, 천하의 네이버가 1위 자리를 뺏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네이버는 오랜 기간 구글을 마치 주적과 같은 존재로 설정하고 강한 위협감을 느낀 바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그랬나요. 적은 가까운 데 있다고 말이죠. 글로벌 거대기업이 아닌 모바일 스타트업 카카오에게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참조 - 네이버, '샌드위치 위기론'에 직면하다)
아웃스탠딩이 편집에디터와 취재기자를 공개모집합니다! (~8/20)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저희가 새로운 멤버를 찾고자 공개모집 포스팅을 공유드립니다" "먼저 채용절차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고자 하고요" "리쿠르팅 과정에서 일어나는 정보 비대칭과 공감대 불일치 해소를 위해 우리가 어떤 분을 원하고 있으며 아웃스탠딩은 어떤 회사인지 상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채용절차 이번에는 편집에디터 1분, 취재기자 1분을 모시려고 하는데요. 먼저 편집에디터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주 업무는 외부필진을 섭외하고 이분들과 함께 콘텐츠를 기획 및 관리하는 것이고요. 부수적으로는 뉴스레터 제작 및 사이트 운영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취재기자는 IT산업 혹은 IT유관산업 내에서 경제, 경영, 자기개발 등 각종 비즈니스 이슈를 독창적으로 취재하고 해석할 수 있는 분입니다. 두 직군 모두 미디어나 출판, 플랫폼회사에서 3년 이상 취재 및 편집업무를 해봤다면 가장 좋겠습니다만.. 이를 대신할 경험과 역량이 있어도 좋습니다. 입사지원 서류는 이력서 1장, 자기소개서 1장으로 나뉩니다. (1) 다음 링크에서 파일을 받으셔서 기입한 다음 이력서 다운로드 링크 (클릭) (2) 다음 페이지에서 '관심있음(지원)' 버튼을 눌러주세요. 편집에디터 업로드 페이지 (클릭) 취재기자 업로드 페이지 (클릭)
CJ가 나영석 PD에게 연봉 37억원을 주는 이유
2017~2018년 쯤이었나요? 콘텐츠-방송업계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소문이 돌았습니다. 나영석 PD가 받는 연봉이 무려 30억원에 달하는 것인데요. 이는 대기업 전문경영인과 비교해 전혀 부족함이 없기에 정말 그런가 화제를 모았죠. 놀랍게도 소문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2018년 CJ E&M 사업보고서에선 임직원 보수로 나영석 PD에 대한 보상을 담은 내용이 있는데요. 간단히 소개해볼까 합니다. 보상은 크게 급여와 상여로 나뉩니다. (1) 급여는 말 그대로 근로자 취업규칙에 따라 노무에 대한 대가를 지급하는 것인데요. 연 2억1500만원, 매달 3500만원의 금액을 지급했습니다. *기본연봉이 2억1500만원이고 정확한 실수령액은 기타소득 (이런저런 대내외 활동소득 추산)을 모두 합쳐서 연 4억3900만원, 이걸 13등분해서 월 3500만원입니다. (2) 상여는 말 그대로 성과급으로 합의지표에 대한 대가를 지급하는 것입니다. CJ E&M측은 "해당 사업부문의 영업이익, 제작 콘텐츠의 시청률-화제성-콘텐츠판매 등 각종 계량 가능한 지표에 기준해 연 35억원10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윤식당2'가 최고 시청률 19%를 달성하고 '신서유기6'와 '알쓸신잡3'이 좋은 성과를 거뒀으며 여기에 업무 전문성과 기타 사업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참고로 상여엔 명절상여금과 복리후생성 현금이 포함됐습니다.
적자 스타트업, 흑자 스타트업 TOP10 (2020년)
최근 감사보고서 발표시즌과 맞물려 2020년 비상장기업들의 실적 및 재무상태가 대부분 공개됐습니다! 그래서 160여곳의 기업의 성적표를 한번에 뽑아서 정리하기도 했는데요. (참조 - 2020년 주요 스타트업 실적, 업종별 정리!) 아무래도 정리작업을 하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규모 유동성 조성으로 인해 스타트업의 공격적인 행보가 더욱 힘을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회사들이 적자를 불구하고 몸집확장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흥미롭게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흑자경영을 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적자 많은 스타트업 10곳와 흑자 많은 스타트업 10곳을 뽑아보고 데이터가 주는 시사점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다만 기준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1) 업력 20년 이하 기술 기반의 혁신기업을 택했고요. (2) 이미 굉장한 규모를 이룸으로써 상장에 성공한 회사는 제외했습니다. (3) 이익의 기준은 영업이익입니다. 그러면 먼저 적자기업부터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마켓컬리 -1162억원
'공모가 논란'과 '스타트업 벨류에이션'에 대한 단상
요즘 스타트업 투자시장에서 예비 상장기업의 공모가 논란이 핫이슈입니다. 지난 10년간 모바일 열풍에 힘입어 몸집을 한껏 키운 스타트업 회사들이 이제 비로소 기업공개에 나서고 있는데요. 금감원이 시장과열을 이유로 그 행보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첫 번째 대상은 크래프톤이었습니다. 널리 알려졌듯이 크래프톤은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입니다. 글로벌 히트게임 배틀그라운드에 힘입어 2018년 이후로 빼어난 영업성과를 거두고 있죠. 크래프톤은 성장과정에서 벤처투자를 많이 받아 어떤 형태로든 투자금을 회수해줘야 하는 상황인데요. 바로 움직이지 않고 시장 분위기를 계속 관망하다가.. 지금이 최적의 타이밍이라 봤습니다! 최근 코로나 사태와 초저금리 기조로 엄청난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들어와 코스피, 코스닥 지표가 그야말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고요.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상장에 들어가는 공모주들이 뜨거운 관심 속에서 연달아 '따상'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따상 신규 상장종목이 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되는 현상.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사 중에서 최대 규모인 30조원 기업가치를 목표로 상장 절차에 돌입했는데요. 금감원이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공모가 산정근거가 부실하니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통해 보완하라고 한 것입니다.
출판업계는 SM과 BTS를 벤치마킹해야 합니다
얼마 전 저희 아웃스탠딩 외고필자분을 만났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한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종이책 작가 중에서 업계 추산으로 판매량 1만부 넘는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은 고작 200명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독자님들도 그렇겠지만 저 역시 은연 중에 도서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위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생각보다 더 나쁘다고 느꼈는데요. 좀 더 사안을 정확히 파악하고자 몇 가지 통계와 사실을 찾아봤습니다. (1) 대한출판문학협회에 따르면 국내 전체 도서의 총 발행부수는 1998년 1억9000만부에서 2017년 8300만부로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2) 반면 총 발행종수는 1998년 3만6000종에서 2017년 5만9000종으로 꽤 늘었습니다. (3) 자연히 종당 발행부수가 급감했는데요. 연간 베스트셀러의 판매량 기준도 과거에는 50~200만부는 돼야 했지만 요즘에는 5~20만부 정도로 잡고 있습니다. (참조 - 대형서점에게 물었다.. 몇권 팔아야 올해 베스트셀러 1위?) (4) 주요 출판사의 매출 및 종사자수도 날이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5) 그 연장선상에서 대부분의 책이 1쇄에서 2쇄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1만부만 팔아도 성공이라 이야기할 정도죠.
아웃스탠딩이 리디셀렉트에서 빠지고 멤버십 가격을 조정합니다 (9/7~)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오늘은 서비스 운영과 관련해 한 가지 공지사안을 말씀드리고자 하는데요. 아웃스탠딩이 모회사의 전자책 구독서비스인 리디셀렉트 아티클에서 빠질 예정입니다. 독자님들도 아시다시피 저희는 2019년 12월 모회사와의 시너지 효과 모색 차원에서 콘텐츠 입점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두 서비스에 기사를 동시 노출했고요. 저희 독자님들 입장에선 콘텐츠 독점적 접근권이 사라진 만큼 프리미엄 멤버십 가격을 조금 인하했습니다. *당시 9900원에서 6900원으로 낮췄고 올해 초 6900원에서 7900원으로 인상했습니다. 그리고 1년6개월 가량 함께 했는데요. 현재 이 시점에서 돌아본 결과 크게 두 가지 포인트를 파악하게 됐습니다. 첫 번째는 리디셀렉트 독자님들과 아웃스탠딩 독자님들의 소비니즈가 조금 다르다는 점이고요. 두 번째는 아웃스탠딩 자체 서비스의 꾸준한 성장이 이뤄지면서 독자님들의 니즈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고도화할 시점이 왔다는 점입니다. 그 일환으로 월 콘텐츠 제작수량을 2배 가까이 늘리고 앱 개발을 마무리한 동시에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내놓았는데요. 위 포인트를 토대로 리디셀렉트팀과 상당 기간 긴밀하게 대화를 했습니다. 그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1) 아웃스탠딩과 리디셀렉트는 9월7일부로 아티클 서비스 종료와 함께 콘텐츠 제휴를 마무리합니다. (2) 다시 말해 저희 콘텐츠는 자체 서비스에서만 독점적으로 공급될 예정입니다. (3) 여기에 맞춰 9월7일 프리미엄 멤버십 가격을 콘텐츠 제휴 이전의 가격인 9900원으로 회복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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