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대한 단상.. 장기간 리스크테이킹이 가능한 조건
쿠팡 상장신고서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 중 하나는 쿠팡이 명실상부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가 됐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 과정은 결코 무난하거나 안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굉장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기적적으로 1위 자리를 쟁취했다고 봐야죠. 쿠팡의 성장기를 살펴보면 크게 두 구간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 번째 구간은 처음으로 소셜커머스 시장이 열릴 때 업계 선두자리를 두고 티몬, 위메프와 경쟁한 것입니다. 싸움은 결코 녹록지 않았죠. 티몬은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한 플레이어였으며 위메프는 이미 창업자가 엄청난 성공을 해본 수천억원대 자산가였습니다. 다시 말해 타이밍과 자본 모두 밀렸는데요. 2~3년 간의 치열한 몸싸움 끝에 완벽한 우위를 점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구간은 소셜커머스를 넘어 전자상거래 시장의 패권을 두고 오픈마켓 및 종합쇼핑몰과 다툰 것입니다. 쿠팡은 이미 시장판도가 정해진 상황에서 기존 사업자와 똑같은 방식으로 경쟁하면 이길 수 없다고 봤는데요. 이용자의 가장 큰 불편함을 '느리고 불친절한 배송'으로 보고 대한민국 전역에 자체 물류망을 깔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매우 지루하고 지난했습니다. 일단 돈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전국 각지에 물류센터를 건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