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정보유출과 카카오톡 개편은 '굿하트의 법칙'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한동안 프로덕트 업계를 흔들어왔던 키워드는 "데이터 기반 기획"이었습니다. 데이터 기반 기획이란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만들어진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선 방향을 찾고 그 데이터에서 KPI가 되는 목표 수치를 세워서 조직에서 해야 할 일을 찾아내자는 것인데요. PM/PO 직무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SQL 관련 자격증을 고민할 만큼 데이터 분석은 중요한 직무 트렌드로 여겨졌습니다. 서비스가 많이 발전한 기업의 조직은 복잡하고 사일로도 많습니다. 때문에 수치적인 일치는 기업 리더십과 각 프로덕트 조직이 정확하게 정렬(alignment)됐다고 인식하기 좋은 도구였죠. 한동안 이야기가 많이 되었던 '북극성 지표'를 중심으로 여러 프로덕트팀들은 자신들이 개선해야 할 지표를 정하고 그에 맞는 활동을 했으니까요. 이러한 기업 운영방식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스타트업은 빠른 성장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성장만을 향해 달려온 과도한 지표주의는 조금씩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 비판에 인용되는 이론은 바로 영국의 경제학자 찰스 굿하트가 제시한 개념인 '굿하트의 법칙(Goodhart's Law)'입니다. 요즘 몇몇 기업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보면 굿하트의 법칙이 떠오릅니다. "측정 기준이 목표가 되면 더 이상 좋은 측정 기준이 아니다" ("When a measure becomes a target, it ceases to be a good measure") 굿하트의 법칙은 바로 이 격언에서 출발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