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커머스는 온실이었다.. 글로벌 결제와 차지백의 현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가 바로 해외결제입니다. 예전 기고에서 한국 법인으로 해외 PG사에 가입하는 것부터가 난관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참조 - K-컬처 인기에도 국내 역직구가 활성화되기 어려운 진짜 이유) 이번에는 그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 해외결제를 실제로 굴리기 시작한 뒤에 만나게 되는 '차지백(chargeback)'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국내에서 15년 넘게 커머스 시스템을 다뤄온 저로서도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문제였습니다. 상황을 하나 그려볼게요. 스마트폰을 보다가 기억에 없는 카드 결제 문자가 와서 깜짝 놀랐다고 해봅시다. 알고 보니 어린 자녀가 엄마 폰을 눌러보다 이커머스 앱에서 실수로 물건을 하나 결제한 거였죠. 한국 고객이라면 대부분 이렇게 움직입니다. 일단 그 앱에 들어가 취소가 되는지 확인하고, 이미 발송됐다면 반품을 생각하겠죠. 만약 결제 문자에 사용처는 없고 낯선 PG사 이름만 덩그러니 찍혀 있다면 카드사에 전화해 "결제한 적 없다"고 설명할 거고, 카드사나 PG사를 통해 결제가 일어난 앱을 되짚어 찾아낼 겁니다. 그러면 카드사는 해당 이커머스사에 취소를 요청하라고 안내하고요. 실제로 도난 카드의 오프라인 결제가 아닌 이상, 온라인에서 벌어진 결제 실수는 대체로 온라인 가맹점을 통해 직접 취소하라는 가이드로 정리됩니다. 그리고 이커머스 업체들도 그런 요청을 받았다고 곤란해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