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IT 스타트업 인터뷰
여신티켓이 찾아낸 피부미용 시술 시장의 '포텐'
"피부미용 시술 시장은 성형 시장보다 더 큰 시장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패스트레인 '여신티켓' 손승우 대표) "여신티켓 서비스 명의 뜻은 뭔가요? 여신이 되는 티켓인가요?" "그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미용의료 정보를 모아 보여주는 플랫폼은 이제 꽤 익숙해졌습니다. 바비톡(케어랩스), 강남언니(힐링페이퍼) 등은 일찍이 미용의료 정보 플랫폼 시장을 열었고요. 바비톡은 2020년 매출 200억원, 강남언니는 100억원을 넘기면서 시장에 단단히 자리 잡았죠. 패스트레인이 운영하는 '여신티켓'은 미용의료 정보 중에서도 피부미용 시술 정보에 특화된 버티컬 플랫폼입니다. 바비톡, 강남언니는 성형 위주인 반면, 여신티켓은 피부미용 시술 시장에 집중하고 있죠. 여신티켓 앱을 통해 약 4300여 곳 피부과 정보 비교 검색, 예약, 결제까지 가능합니다. 2017년 정식 서비스되기 시작된 여신티켓은 약 5년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40만 건, 누적 후기 35만 건을 기록했고요. 얼마 전 12월, 시리즈 B 라운드로 12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번 투자로 누적 투자 유치액은 171억원이 되었습니다.
리멤버 대표가 망할 것 같다고 생각한 이유
"결국, 나 때문에 회사가 망할 수도 있겠구나"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 '리멤버' 운영사인 드라마앤컴퍼니가 16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이번 시리즈D 투자 라운드는 사모투자펀드(PEF) 아크앤파트너스가 주도하고 사람인HR이 공동 투자자로 함께 참여했는데요. 이로써 주주 구성에도 변동이 생겼습니다. 아크앤파트너스가 1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최대 주주였던 네이버는 지분 매각을 통해 빠졌습니다. 기존 주주인 라인플러스가 2대 주주, 사람인HR이 3대 주주가 됐습니다. 2014년 리멤버는 명함 관리 서비스로 시작했는데요. 현재 350만명 가량의 이용자수와 3억장 이상의 누적 명함 처리수를 보유한 국내 1위 명함 서비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후 경력직 인재 검색 서비스인 '커리어', 직장인들의 소통공간 '커뮤니티', 데일리 경영, 경제 콘텐츠 '나우' 등으로 서비스 분야를 확장했죠. 8년 동안 리멤버는 '국민 명함앱'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면서 최대주주 변동, 서비스 확장 등 큰 변화들을 맞이해야 했는데요. 변화의 시기를 어떻게 지나왔는지 최재호 대표를 만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생각보다 느린 성장 "리멤버는 2014년에 시작해 만 8년이 넘었어요. 아웃스탠딩과 인터뷰는 6년 만이네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정확하게 2014년 1월에 나왔어요. 딱 만 8년이네요" "뿌듯하기도 하고, 정말 아쉽기도 합니다. 명함앱이라는 걸로 국내에서 독보적인 서비스가 됐잖아요" "그런데 명합앱이 목적은 아니었어요. 명함앱은 비즈니스 소셜 네트워크를 독점하는 회사가 되기 위한 수단이죠" "이제는 명함앱에 새로운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게 8년이나 걸릴 줄 몰랐어요. 더 빠르게 성장할 줄 알았어요"
네이버·카카오 동시 투자받은 '테이블매니저'가 고객유치비용을 줄인 방법
사실은 당신이 이미 써 본 서비스입니다 혹시 '네이버 예약'이나 '카카오 챗봇 예약'으로 식당을 예약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미 이 회사의 서비스를 써 본 적이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아마 이 회사의 이름이 낯설다고 느끼실 거예요. 수많은 소비자와 플랫폼, 식당을 연결하면서도 자사의 이름을 노출하지는 않거든요. 바로 2014년부터 레스토랑을 위한 예약 솔루션을 제공해 온 '테이블매니저'입니다. 테이블매니저의 예약 솔루션은 그전까지 아날로그한 수기 방식으로 이뤄졌던 식당의 예약 관리를 디지털화한 건데요. 덕분에 고객이 매장에 전화했을 때, 예전에 예약한 적 있는 손님이라면 그 정보가 바로 화면에 뜹니다. 예약해 놓고 방문하지 않는 '노쇼' 손님을 바로 파악하거나 차단할 수도 있죠. 테이블매니저의 서비스는 단순히 예약 관리에서 멈추지 않고 마케팅으로 확장됩니다. 우선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서 마케팅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돕고요. 작년에는 AI 수요예측 프로그램도 내놨습니다. 지금 가격대로라면 예약이 발생하지 않을 '빈 자리'를 예측하는 겁니다. 위의 그래프는 테이블매니저의 AI 수요예측 프로그램으로 어느 식당의 예약 건수를 예측한 결과인데요. 빨간색이 예측 건수, 파란색이 실제 예약 건수로 정확도 94%를 보여줬다고 하니 꽤 유의미한 예측을 제공하는 셈이죠. 또한 이 AI 수요 예측 프로그램을 활용한 데이터 마케팅 프로그램인 '예약 상품권'도 선보였는데요.
조혜리
IT 칼럼니스트
2022-01-18
다시 돌아오는 아이러브스쿨, 2022년에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이러브스쿨 1기 아이러브스쿨은 약 1만2000여개의 학교별 데이터베이스로 동창생을 찾아주는 온라인 인맥 사이트인데요. 1999년 혜성과 같이 등장했습니다. 삭막하게 느껴졌던 인터넷이 아이러브스쿨 덕분에 교류의 장으로 바뀌었는데요. 대한민국에 '동창 찾기'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최단기간 500만명이 가입하기도 했죠. 아이러브스쿨의 회원가입은 '입학하기' 로그인은 '등교하기' 알림은 '가정통신문' 등으로 불리며 학창 시절의 향수를 자극했는데요. 아이러브스쿨은 추억을 먹고 자라며 급격한 성장세를 이뤄냈습니다. 심지어, 야후코리아에서 회사를 매각할 것을 제안했는데요. 당시, 인수가로 무려 500억원을 제시했습니다. (참조-아이러브스쿨 인수경쟁 달아올랐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협상은 결렬됐는데요. 아이러브스쿨의 하락세가 시작된 시점도 그때부터였죠. (참조-야후코리아-아이러브스쿨 M&A 협상 결렬) 트래픽 급증으로 불편사항은 늘어가지만 제대로 된 대응이 부족했고 조직 운영에도 결함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아이러브스쿨의 창업자 김영삼씨는 발포제 기업이자 대주주인 '금양'에 지분을 넘기고 학교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정현철 금양 대표는 매각 대금의 20억원을 선지급하고 나머지는 다음 해에 내기로 합니다. 김영삼 창업자에게 10억원을 빌리기도 하죠. 문제는 매각 대금의 지급이 차일피일 밀리기 시작했다는 것.. 게다가 정 대표는 홍콩으로 도주했습니다. 정 대표는 벤처 거품 속에서 이른바 '치고 빠지기'식의 투기로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실패 사례가 늘면서 유동성 위기에 몰린 것이죠. 아이러브스쿨도 이중 하나의 사례였습니다.
설로인은 왜 신선고기보다 숙성고기가 더 맛있다고 할까?
"당연히 숙성한 고기가 훨씬 맛있습니다" (설로인 변준원 대표) 2017년 설립된 설로인은 푸드테크 스타트업입니다. 한우 브랜드 '설로인'과 외식 체인점 '삼정하누', 한우 오마카세 '설로인 다이닝'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설로인은 온라인 중심으로 성장했는데요. B2C 온라인 매출액만 2020년보다 2021년에 30배 가까이 증가했고요.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된 레스토랑들에 소고기를 공급하는 B2B 역시 신규 거래처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또 설로인 랩(Lab)에서는 고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숙성과 가공 기술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죠.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2021년 7월 160억원의 시리즈B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누적 220억원입니다. (참조 - 한우 유통·판매 업체 설로인, 16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10월에는 돼지고기 브랜드 '피그로인'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한우에 이어 돼지고기까지 축종을 확장했습니다. 설로인의 고기는 무엇이 다른 걸까요? 설로인 대표를 만나 설로인의 성장 비결과 좋은 고기란 무엇인지 물어보고 왔습니다. 고기 파는 곳 "안녕하세요. 설로인 변준원 대표님. 설로인은 어떤 회사인가요?" "고기를 파는 곳입니다" "간단명료해서 좋습니다. 어떤 고기를 파는 곳인가요?"
200억 투자 받은 1인 게임개발사 '하이디어' 김동규 대표 인터뷰
얼마 전 한 1인 게임 개발사가 네오위즈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화제를 모았습니다. (참조-고양이와 스프 개발 '하이디어', 200억원 투자 유치)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김동규 대표가 운영하는 '하이디어'입니다. 하이디어의 최근작은 '고양이와 스프'라는 게임인데요. 귀여운 고양이들의 소소한 일상을 볼 수 있는 '방치형 힐링 게임'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작년 7월에 정식 출시된 이 게임은 4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570만건을 넘어섰고요. 올해 초엔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죠. (참조-네오위즈 모바일 게임 '고양이와 스프', 글로벌 다운로드 1000만 돌파) 김동규 하이디어 대표는 '1인 게임 개발사'가 흔치 않았던 시절부터 실력을 다져온 게임 개발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과연 김 대표가 1인 개발사를 설립하고 '고양이와 스프'를 제작하게 된 사연은 무엇이었을까요. 또 그가 1인 개발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림을 사랑한 건축학도 게임개발자가 되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우선 본인 소개와 회사 소개를 간단하게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김동규 하이디어 대표입니다" "하이디어는 2010년도, 그러니까 12년 전쯤 설립한 1인 게임 개발사예요" "최근 하이디어는 네오위즈에 200억원에 인수되어 이제는 네오위즈의 자회사인 하이디어의 대표가 됐습니다"
넥슨 출신 개발자들이 만든 1위 영어 앱.. 영어도 게임처럼 '말해보카'
모두 새해 계획 세우셨나요? 독자 여러분의 새해 목표를 한번 맞혀보겠습니다. 분명 운동(다이어트), 외국어 공부가 리스트에 있을 겁니다. 저도 해마다 영어, 중국어 공부를 리스트에 올리곤 하는데요. 말 안 해도 아시죠? 당장 실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동기가 없다면 외국어 공부는 늘 뒷전으로 밀리곤 한다는 걸요. 그런데 얼마 전 친구가 요즘 꾸준히 쓰고 있는 영어학습 앱이 있다는 겁니다. 바로 이팝소프트에서 개발한 AI 영어학습 앱 '말해보카'였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이팝소프트가 넥슨에서 크레이지아케이드,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를, EA코리아에서 피파온라인 3, 아이러브커피 등 히트 게임을 개발했던 개발자들이 모여 창업한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게임개발자 출신이 모여 만든 앱답게 학습 형태, UI/UX 등이 모바일 게임과 유사한 구성이었습니다. 귀여운 캐릭터, 경쟁 모드, 사용자를 독촉..하는 푸시 알림 등이 듀오링고를 연상시키기도 하고요. (참조 - 상장을 앞둔 초록 부엉이, '듀오링고'의 성장 스토리) (참조 - 게이미피케이션과 마이크로카피로 사용성을 높인 언어학습앱 '듀오링고')
언니가 끌어줄게 넌 '일'만 잘해.. 헤이조이스 인터뷰
신여성, 신여성 그저 말끝마다 신여성이었다. 그러나 그때 겨우 여덟 살밖에 안 된 내가 그 신여성 속에 농축된 한 많은 구식 여자의 꿈을 이해할 수 있었을 리 만무하다. (박완서,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저는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성장하며 늘상 들어온 말이었으니까요. 시대가 바뀌어 '신여성'이라는 말이 '커리어우먼'으로 대체됐습니다. 초등학생의 저는 뜻도 모르면서 커서 '커리어우먼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다니곤 했죠. 커리어우먼이 특정 직업이 아니라 일하는 여성 모두를 통칭한다는 것을 알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평생의 목표와 같았던 커리어우먼이 됐습니다. (취업을 했죠!) 목표를 이뤘으니 끝난 것 아니냐고요? 대학에 붙으면 더 이상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말처럼 취업을 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커리어우먼이 단순히 일하는 여성이 아니라 일하는 (중인) 여성인 것을 왜 몰랐을까요. 일하는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일하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힘든 일이었죠. 어떤 사람이 되는 것보다 어떤 사람인 것을 유지하는 게 더 어렵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낙담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제가 지닌 고민이 저만의 고민이 아니었거든요. 여성들의 커리어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도 등장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죠. 세상 모든 '돈 버는' 여성을 위한 플랫폼 헤이조이스(heyjoyce)를 만나고 왔습니다. 헤이조이스는 왜 일하는 여성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었나요 "안녕하세요, 헤이조이스 이나리 대표님. 대표님께서는 '프로 이직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이력이 화려하신데요"
테스트밸리 대표가 구독 비즈니스를 폐기한 이유
"구독 모델을 폐기하자마자 두 배 성장했습니다" (홍솔, 테스트밸리 대표) 테스트밸리 운영사 비엘큐가 60억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누적으로 72억원입니다. 테스트밸리는 전자제품을 미리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이커머스입니다. 전자제품 구매를 고민 중인 소비자라면 테스트밸리에서 한 달 동안 직접 체험하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죠. 구매하고 싶지 않다면 반납 신청만 하면 됩니다. 반납된 전자제품은 리퍼브존에서 할인된 가격에 재판매됩니다. 최근 많은 버티컬 커머스가 생겨났지만, 전자제품 분야에서 눈에 띄게 성장하는 회사는 찾아보기 어려웠는데요. 테스트밸리는 월간 이용자 수(MAU) 25만명을 넘어섰고요. 매월 거래액이 30%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테스트밸리는 무엇이 다를까요? 홍솔 대표를 만나 테스트밸리 사업 속에 어떤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전자제품 구매를 막는 것 "안녕하세요. 대표님. 테스트밸리는 어떤 서비스죠?" "테스트밸리는 전자제품 체험형 이커머스입니다" "고객들이 겪는 불편함을 합리적으로 해소하면서 전자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전자제품 커머스를 만든 계기가 궁금한데요. 전자제품을 좋아하셨나요?" "전자제품에 관심은 있었는데 전문가 수준은 아니었어요"
데이팅 앱 글램이 사랑의 '미래'를 앞당기는 법
배고픔 대신 배부름을 고민하는 사회 "큐피스트(글램)의 목표는 외로움을 통제 '가능하게' 만드는 거예요" (안재원 큐피스트 대표) "우리가 사는 시대는 배고픔보단 '배부름'에 대해 고민합니다" "인류 초기에는 오늘 당장 먹을 것이 없어서 내일 굶어 죽어야 하는 상황이 빈번했어요. 먹고사는 게 통제가 불가능한 일이었죠"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어차피 먹을 것인데, 무엇을 먹어야 맛있을까에 대한 고민으로 바뀌었죠. 음식에 대한 최저 안전망이 있는 상황인데요" "사랑과 외로움에 대해서는 최저 안전망이 없어요" "사랑을 해도 불안하죠. 사랑이 혹은 사람이 변할까 봐.. 고통받고, 힘들고, 외롭고 (이런 모습들이)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해요" "영국에는 '외로움'을 전담하는 장관이 있다고 하잖아요" (참조 - 외로움, 국가가 달래주네) "외로움이 그만큼 인간에게 해롭다는 것을 인식한 일이죠" "우리 사회의 높은 자살률은 이를 방증하는 것이겠고요" "역설적이게도 사람들은 혼자가 편해졌어요. 매스미디어 시대에는 외로움으로 어쩔 수 없이 사람을 만나곤 했죠" "요즘은 달라요. 따뜻한 집에서 귤 먹으면서 넷플릭스 보고.. 혼자가 너무 편해진 것이죠. 그럼에도 외로움은 생겨요" "하지만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이전만큼' 노력할 필요가 있을까요?" "혼자 있어도 충분하지만 종종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스윙 자신 없어요? 사람 대신 AI 코치 만나보세요
몇 달 전 저도 골린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골프를 배우면서 골프가 얼마나 예민한 스포츠인지 알게 됐는데요. 팔의 각도가 조금만 어긋나거나, 머리 중심이 흔들리면 공은 여지없이 '퍽'소리를 내며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죠. 정확하고 일관된 자세로 스윙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힘든 일이었습니다. 팔, 다리, 머리, 어깨 중 어느 하나는 꼭 말썽입니다. 내 자세가 어디가 잘못됐는지 알면 다행입니다. 동행자가 자세 지적을 해주기도 하지만, 늘 봐줄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죠. (그 사람이 나와 실력이 고만고만한 경우, 더 큰 문제의 구렁텅이에 빠질 수도 있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든 내 스윙 자세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진단해줄 수 있는 믿을 만한 코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아이스의 '골프픽스' 앱은 AI 기술로 사용자의 스윙 자세 문제점을 진단해줍니다. 앱 내 카메라로 스윙하는 모습을 촬영하면 AI 빅데이터 기술에 기반해 최대 10 초 내로 45가지 이상 문제점 분석을 내놓는 식이죠. 프로의 자세와 내 자세를 비교해볼 수도 있습니다. 연습한 스윙은 앱에 누적돼 문제된 부분을 집중 연습하는 기능과 개선 상황 트래킹 기능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모아이스는 서울대 대학원 컴퓨터공학부 AI 기술 연구원들이 모여 만든 회사인데요. 동영상 분석 AI 기술을 연구하던 대학원생들이 해당 기술을 활용한 사업 아이템을 찾다가 골프와 접목하기로 한 것입니다.
"롤린 역주행 보고 투자하지 마세요".. 뮤직카우 정현경 대표 인터뷰
뮤직카우는 현재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입니다. 사업 초반 음악 저작권(저작권료 참여 청구권) 을 활용한 투자 플랫폼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고요.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엔 과장광고 여부 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지난 상반기엔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금은 벌써 340억원이 됐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수년 내 뮤직카우가 IPO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죠.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요소는 다 갖추고 있는 셈입니다. 오늘은 정현경 뮤직카우 대표 인터뷰를 전해드릴 텐데요. 뮤직카우의 비전-계획부터 논란에 대한 입장까지 물어봤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우선 회사와 대표님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정현경 뮤직카우 대표입니다" "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이고요" "일반인들도 저작권 투자로 매월 연금처럼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또 매매 차익도 실현하실 수 있도록 구현하고 있습니다" "저는 99년부터 창업하고 사업을 해왔고요" "지금도 제가 설립한 회사가 상암동에 있습니다" "이러닝 콘텐츠를 개발하는 회사죠" "말씀 감사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1. 음원은 감가상각이 크다? "우선 음원은 감가상각이 매우 큰 프로덕트인데요"
트릿지의 최종 목표는 '유니콘 기업'이 아닙니다
"트릿지(Tridge)에게 유니콘 기업 등극은 마일스톤(주요 사건) 중 하나일 뿐입니다" (박영훈 트릿지 프로덕트 총괄) 글로벌 무역 중개 플랫폼 트릿지가 2021년 7월 포레스트파트너스를 통해 약 715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참조 - 트릿지, 6,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 이번 투자로 인정받은 트릿지의 기업가치는 약 6000억원인데요. 2020년 4월에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1669억원이었습니다. 1년 남짓한 사이에 급격한 성장을 이뤘죠. "트릿지가 농축수산물 무역 업계에서 넥스트 '아마존'이 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최지현 소프트뱅크벤처스 심사역) 트릿지는 전 세계 유일무이한 농축수산물 무역 거래 플랫폼입니다. 전 세계 수만 종의 농축수산물 거래 중개와 현지 농장 실사, 공급자 이력 검증 등 무역 업무를 대행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농축수산물의 거래 가격과 수출입 물량 등을 수집하고 분석해 심층 리포트도 발간하고 있습니다. 트릿지의 누적 가입자 수는 2021년 3분기 기준 35만9004명에 달하고 있죠. 트릿지는 기업가치가 3년 사이에 3배 이상 상승한 데다 매출 성장폭이 커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이 머지않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참조 - 글로벌 무역중개 플랫폼 트릿지, 유니콘 등극 눈앞) 트릿지의 박영훈 프로덕트 총괄과 공재승 인텔리전스 총괄을 만나 트릿지의 무서운 성장세에 대한 비결을 들어봤습니다. 거래+다리=트릿지 "안녕하세요, 총괄님들. 트릿지와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토스는 왜 돈 안 되는 토스피드를 만들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친구들과의 단톡방 메신저 창은 회사에서 짜증 났던 이야기, 썸남썸녀 이야기, 어제 봤던 영화, 드라마 이야기 등이 채웠죠ㅎㅎ 최근 비중이 부쩍 늘어난 이야기 주제가 있다면 바로 돈에 관한 얘기입니다. 종종 친구들이 재밌거나, 유용한 콘텐츠라며 링크를 보내주곤 하는데요. 몇 번씩이나 출처가 겹쳤어요. 바로 토스가 운영하는 토스피드였습니다.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토스피드는 토스의 브랜드 미디어 채널 중 하나입니다. 토스피드에는 토스 조직이나 서비스에 관한 콘텐츠도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다양한 내용의 콘텐츠가 있어요. 모든 콘텐츠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돈','금융'입니다. '토스의 모든 것' 섹션에는 토스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콘텐츠, '금융의 모든 것' 섹션에는 돈과 금융에 관한 다양하고 신뢰도 높은 콘텐츠가 올라오는 식이예요. 토스 서비스를 쓰지 않는 사람들도 콘텐츠를 보기 위해 토스피드를 방문하게 되는 거죠. 토스피드의 올해 12월 기준 누적 방문 수는 무려 2200만명, 월간 평균 방문자 수 76만명을 넘습니다. 토스피드를 방문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토스 서비스와 브랜드에 노출되고 익숙해지고요. 이른바 '브랜드 저널리즘'을 실천하고 있는 사례입니다. 브랜드 저널리즘
코드잇 공동대표가 1시간짜리 강의를 절대 안 만드는 이유
"사람들이 콘텐츠에 집중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코드잇 강영훈 공동대표) "제가 1시간짜리 강의를 만들자고 했으면 코드잇이 지금처럼 안 됐을 겁니다" (코드잇 이윤수 공동대표) 코드잇이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누적 투자금은 140억원입니다. 온라인으로 코딩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듀테크 회사인데요. 초등학교 동창인 이윤수, 강영훈 공동대표가 창업했습니다. 코드잇의 특징은 두 가지입니다. (1) 일반적인 강의와는 달리 다양한 학습 모듈을 활용해 수강자가 능동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것. (2) 강의를 5분 안팎의 짧은 시간으로 나눠 '초심자'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아기 유니콘'으로 선정됐고요. 두 대표는 올해 미국 포브스지로부터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 롯데그룹, 한국타이어 등 대기업들도 코드잇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100억원 투자 유치, 아기유니콘, 거기에 포브스라니... 어떤 분들인지 궁금해 바로 만나봤습니다. 포브스에서 연락이 왔어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의 리더, 코드잇 공동대표님 두 분 반갑습니다" "제가 포브스 리더로 선정된 분들을 처음 만나서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선정하기 전에 미리 연락이 해주나요?" "미리 연락해주진 않아요. 투자사에서 포브스에 저희를 추천했다고 들었는데요" "추천했다고 다 되는 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추천되면 포브스에서 질문지를 보내줘요" "기업의 비전이나, 사업 방향, 저희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여러 가지를 답변해서 보내드리죠" "그러면 심사를 거쳐서 보도가 나올 때쯤 연락해줍니다" "너무 자세히 말씀드리니까, 조금 민망한데요. 그 절차가 이메일에 다 나와 있었습니다" "선정된 걸 알 수 없지만, 추천된 건 미리 알 수 있었죠" 우리 같이 창업해볼까? "코드잇은 강영훈 대표님이 이윤수 대표님에게 창업을 제안하면서 함께 하기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사막에서 살아돌아온 남자가 '패션 AI'라는 불모지를 개척한 이야기
사실 제가 사막에서 살아돌아왔어요 네..? 사막이요? (내가 회사를 잘못 찾아온 것인가..) "여기 패션 인공지능(AI) 기업 옴니어스 아닌가요?" "맞습니다. 제가 패션 AI 설루션 기업인 옴니어스 대표 전재영입니다" "패션 AI 기업과 사막의 조화라니.. 기업 소개 전에 어떤 일이었는지 먼저 들어봐도 좋겠는데요?" "지금까지 어느 곳에도 공개하지 않았던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이 진짜 많았어요. 중학교 시절에는 힙합 음악에 빠져있었죠" "압구정 로데오 멀티숍을 거의 매일 갔죠. 한정판 운동화가 아니면 신지 않았거든요" "완전 멋쟁이셨네요ㅎㅎ" "그랬죠. 당시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패션업계에 (현재) 종사하기도 하고 지금의 제 자신을 만든 값진 시간이었는데요" "제 호기심을 충족하게 한 것은 패션만이 아니었어요. 책도 제 호기심을 많이 채워줬죠" "과학 서적과 시집을 많이 읽었는데 특히, 우주랑 물리학 서적을 좋아했어요" "자연스럽게 대학에서 항공우주공학과랑 물리학을 복수 전공을 했죠"
아이템스카우트가 온라인마켓 셀러에게 '돈' 벌어주는 법
모두가 아는 정보는 돈 되는 정보가 아니다 다들 주식 투자할 때 어디서 정보를 얻나요? 보통, 증권사의 거래 시스템(HTS) 네이버 증권 등의 웹 기반 정보 플랫폼 블룸버그와 같은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텐데요. 만약, 이들과 같은 주식 시장 분석 서비스가 없다면 어떠할까요?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찾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죠. 올해 180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땅한 애널리틱스(분석 통계 서비스)가 없어 60만명에 달하는 셀러(판매자)들이 애를 먹는 시장이 있습니다. (참조 - 코로나가 깨운 이커머스, 상장·M&A 등 주역 부상) 바로 '이커머스' 시장인데요. 이 틈을 비집고 판매 데이터를 통해 시장을 예측하겠다고 나선 기업이 있죠. 아이템스카우트(itemscout) 입니다. 아이템스카우트는 온라인 마켓 셀러에게 어떻게 돈을 벌어주나요? "안녕하세요, 최경준 대표님. 아이템스카우트 소개 부탁합니다" "반갑습니다. 아이템스카우트는 온라인마켓 셀러를 위한 전문 데이터 분석 설루션입니다" "온라인마켓 셀러들이 쉽고 간편하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매) 아이템을 발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방대한 온라인마켓 상품 데이터를 분석해 '아이템 발굴'과 '키워드 분석' 등 쇼핑몰 운영에 도움이 되는 지표를 셀러에게 제공하는데요" "핵심은 데이터를 어떻게 매출로 '연결할 수 있을까'입니다"
트립비토즈 대표가 '듣보잡' 소리를 듣고 선택한 사업 전략
"'너희 같은 '듣보잡'이 무슨 여행 SNS를 하느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트립비토즈 정지하 대표) 여행 플랫폼 '트립비토즈'가 6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참조 - 트립비토즈, 60억원 규모 투자 유치) XR 콘텐츠 제작 기업 '자이언트 스텝'과 'NICE투자파트너스'가 신규 참여했고요. SJ투자파트너스와 TS인베스트먼트는 후속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누적 투자금은 105억원입니다. "트립비토즈는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초와 대비해 3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NICE투자파트너스 김도형 과장) 트립비토즈는 영상 콘텐츠 기반의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여행 플랫폼인데요. 이용자들이 여행 후 영상 리뷰를 앱에 공유할 수 있고요. 다른 이용자들이 영상 속 호텔을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를 바탕으로 최근 30일 동안 평균 일 방문자 수 5만명을 달성했습니다. 지난 6월 트립비토즈 정지하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스페인 순방길에 동행해 여행산업 변화를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참조 - 韓 관광벤처 대표 맡은 트립비토즈 "여행 화두는 지속가능성")
"큰 문제는 큰 시장을 의미합니다".. 제현주 인비저닝파트너스 대표 인터뷰
좋은 사업 아이템은 무엇일까요? 와이 콤비네이터의 폴 그레이엄은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리려고 하지 말고 어떤 문제를 해결할지를 찾으라'라고 조언한 바 있습니다. (참고 - How to get startup ideas)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가, 듣고 보니 중요한 질문인 것 같습니다. 해결하려는 문제가 뚜렷해야 비즈니스 모델도 시장성도 선명해질 테니까요. 그렇다면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요? 오늘 제가 소개할 인터뷰이는 이 질문에 굉장히 단순명쾌한 답을 내놓았습니다. '큰 문제'. 심플하죠. 그래서 그 큰 문제가 뭐냐고요? 음.. 엄청 큽니다. 전 지구급으로 큰 문제인데요. 말 그대로 지구의 문제, 기후 문제입니다. "저희가 해결해야 되는 문제의 사이즈를 기본적으로 생각해 보면.." "지구 전체가, 인류 전체가 매년 배출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온실가스의 규모는 510억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10억톤의 온실가스를 0으로 만들려면 연간 2.4조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IPCC의 추정이었는데요" "비용으로 치자면 어마어마한 수준의 투자이지만 동시에 그만큼의 돈이 쓰인다는 것은 그만한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비저닝 파트너스 제현주 대표) *IPCC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기후 변화에 관한 국제 연합 기본 협약'의 실행에 관한 보고서를 발행하는 것이 주 임무이다. (참조 - [미니컨퍼런스 Tech for Climate] 01 옐로우독 제현주 대표) 기후를 '큰 규모의 시장'으로 생각하는 관점, 어떠신가요?
조혜리
IT 칼럼니스트
2021-12-06
선타투후뚜맞 막는 '인스턴트타투' 이야기
선타투후뚜맞 방지용 타투 "안녕하세요. 김남숙 인스턴트타투 대표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사 소개 부탁합니다" "반갑습니다. 김남숙입니다. 인터뷰 전에 하나 여쭙고 싶은데요. 혹시 인스턴트타투에 들어보셨나요?" "그럼요. 저도 타투에 꽤 관심이 많거든요. 주변 지인들도 하나씩 있고요" "오.. 주변 지인들 중에 타투를 한 사람이 많은가 봐요?" "아무래도 동갑인 친구들보다 3~4살 어린 후배들, 90년대 후반에 태어난 친구들(일명 Z세대)이 타투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작은 타투 하나로 시작하더니 주기적으로 타투를 하더라고요. 사실, 타투가 없는 후배 찾기가 더 힘들어요" (앗.. 뭔가 인터뷰이가 된 기분..) "정확하게 지적하셨네요. 타투는 기존 세대와 새로운 세대를 나누는 확실한 차이 중 하나인데요" "인스턴트타투는 새로운 세대가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패션 뷰티 브랜드입니다" "인스턴트타투는 건식 타투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가장 편하고 빠르게 타투를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건식 타투 기술은 어떤 기술인가요?" "인스턴트타투는 템포러리타투(임시 타투)를 제공하는데요. 건식 타투는 그중 하나죠" "물을 사용한 습식 타투는 판박이에 좀 더 가까워요. 반짝반짝하죠"
누적 투자 1600억.. 루닛 대표가 유니콘 자신하는 이유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무엇을 하는 걸까요? 배우 조정석이 극 중에서 유방암 진단을 위해 유방촬영술을 받는 장면입니다. (여성보다 발병률이 낮지만, 남성도 유방암에 걸립니다.) 그런데 무척이나 아파 보이죠..? 경험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사실 유방촬영술은 무척 고통스러운 검사로 악명이 높습니다. 촬영 시 기기에 달린 플라스틱 판으로 가슴을 아주 꽉 눌러서 찍기 때문이죠. (참조 – 대한유방검진의학회 유방촬영술 설명 페이지) 약간의 창피함과 쑥스러움은 덤입니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암 검진을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인데요. 안타깝게도 유방촬영술 영상만으로 조기 진단을 정확하게 내리기 힘들다고 합니다.
코딩 교육 플랫폼 스타트업이 메타버스로 갈아탄 이유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추억의 '마빡이' 다들 기억하시나요? 사실 마빡이와 저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골목대장' 출신이라는 점이죠.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동네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것이 제 일상이었는데요. 또래 아이들 중에서 키가 가장 컸고 나이도 가장 많았기에(..크흡) 자연스레 골목대장 역할을 했습니다.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며 다른 동네 아이들과 어울리기도 했고요. 오랜만에 방문한 동네 놀이터는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당연한 것이겠지요. 모래 대신 매트가 깔리며 무척 세련되게 변했지만 그 많던 아이들도 놀이터에서 사라졌죠. 슬픈 마음이 슬쩍 들어오려는 순간 누군가 메타버스로 아이들이 모일 새로운 놀이터를 짓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바로 '레드브릭(구 위즈스쿨)' 이라는 놀이터입니다. 레드브릭은 어떤 기업인가요? "안녕하세요, 양영모 레드브릭 대표님 레드브릭에 대한 소개 부탁합니다" "반갑습니다. 레드브릭은 소프트웨어(SW)와 메타버스 창작 대중화를 목표로 창작부터 교육, 유통까지 가능한 원스톱 창작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입니다"
귀여운 얼굴에 그렇지 않은 똑똑함.. 빌리지베이비 인터뷰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최근 시즌 1을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을 다들 보셨나요? 주인공 유미의 마음을 통과하기 위한 문의 비밀번호는 무척 길어서 누구도 쉽게 통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예외가 있습니다. 강아지, 고양이 등 귀여운 캐릭터는 손쉽게 마음의 문을 통과할 수 있는데요. 귀엽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을 무장해제시키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게 한다'라는 뜻이겠죠? 즉, 귀여움은 세상을 구한다는 거죠! 갑자기 왜 '귀여움 타령'이냐고 묻는다면 오늘의 주인공과 관련 있다고 답하겠습니다. 귀여운 캐릭터로 부모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지만 똑 부러진 정보력으로 널리 사랑받는 기업을 소개합니다. 베이비빌리와 월간임신의 운영사인 빌리지베이비(villagebaby)입니다. 빌리지베이비는 어떤 기업인가요? "안녕하세요, 이정윤 빌리지베이비 대표님 간단한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빌리지베이비는 임신, 출산, 육아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자 2018년에 창업한 스타트업입니다" "서비스는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요. 구독형 서비스 월간임신과 임신, 출산, 육아 정보 앱인 베이비빌리를 운영 중입니다"
850억 투자 받은 알스퀘어의 성장비결은 IT기술이 아니다
얼마전 알스퀘어가 8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사실 B2B 사업에 주력하는 기업이다 보니 일반 소비자에게 많이 알려진 기업은 아닌데요. 알고 보면 알스퀘어는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1위 프롭테크 기업으로 꽤 주목을 받았습니다. 알스퀘어가 하는 일은 상업용 부동산 정보를 바탕으로 매칭-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국내 유니콘 기업 대부분과 유수의 대기업까지 고객사로 둘만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미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죠. 오늘은 알스퀘어 이용균 대표 인터뷰 기사를 준비했는데요. 사실 전 인터뷰 전엔 부동산 서비스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 후반엔 알스퀘어를 프롭테크 1위 기업으로 만들어 준 경제적해자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알스퀘어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어떤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지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고요. 그중 몇 개는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습니다. 자,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우선 알스퀘어와 대표님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알스퀘어는 비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중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축적한 건물 DB를 활용해 공간을 찾는 기업 고객에게 공실 정보를 제공하고 또 매칭도 해줍니다" "저는 2006년부터 2011년 말까지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서 전략 기획 업무를 담당하다가 2012년부터 알스퀘어의 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고요"
먼슬리키친 대표가 해결하고 싶은 기존 외식업계 문제점
"폐업률이 90%입니다. 엄청난 사회문제라고 생각해요" (먼슬리키친 김혁균 대표) "공유주방이 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외식업계는 최근 2년간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배달이 일상이 되었다가 최근 다시 위드코로나로 외식이 잦아지고 있죠. (참조 - 좌석 늘리고 메뉴 더하고… '위드코로나' 대응 나선 외식업계) 반대로 배달 주문이 줄어들면서 배달 전문 매장들은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공유주방 플랫폼에 입점한 매장들의 영향이 큰데요. (참조 - 위드 코로나에 찬바람 부는 배달업… 앱 사용량 22% 줄었다) (참조 - "배달 주문 벌써 줄었다" '위드 코로나'에 배달전문점 뒤숭숭) 이 가운데 안정적인 거래액으로 점주들의 매출을 유지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먼슬리키친이 운영하는 O2O 맛집편집샵 '먼키'입니다. 쉽게 말하면 '먼키'는 IT 공유주방 시스템과 푸드코트가 결합한 형태입니다. (참조 - 먼키, 위드코로나 이후도 매출 상승) 2020년 휴맥스그룹, DS자산운용으로부터 63억원 시리즈A 투자금을 유치했고요. 2021년에 브릿지로 휴맥스그룹으로부터 20억원을 추가 유치했습니다. 현재 대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 중이라고 하는데요. 흔들리는 시장 속에서 먼키는 어떻게 성과를 내는 걸까요? 김혁균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뭐 하는 분이세요? "안녕하세요. 먼슬리키친은 사회적 거리두기, 위드코로나와 같은 외부 환경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뤘는데요" "우선 대표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합니다. 먼슬리키친 창업 전에 어떤 일 하셨나요?" "서울대 인류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고요. 2000년에 옥션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옥션이 관심을 많이 받았거든요. 온라인에서 가장 '핫'했죠.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이후에는 글로벌컨설팅 기업 'A.T 커니'와 '아서디리틀'에서 전략 컨설턴트로 일했습니다" "2006년엔 레인콤(아이리버) 대표로 전문경영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요. 효림그룹에서도 대표로 일했습니다" "직장생활, 컨설턴트, 전문경영인을 거치셨군요. 창업은 언제 하셨나요?"
슈퍼진 공동대표가 카카오 퇴사 후 필리핀에 남은 이유
"카카오가 저를 필리핀에 보낸 건 운명이었습니다" (슈퍼진 나영채 공동대표) "슈퍼진은 영업이익률이 약 90% 정도입니다. 카카오에서 준 스톡옵션이 도움이 됐습니다" (슈퍼진 이진호 공동대표) 이진호 대표는 2015년 설립된 카카오 필리핀 법인의 법인장이었고요. 나영채 대표는 CTO였습니다. 하지만 2016년 여름, 카카오는 필리핀 법인을 셧다운했습니다. 카카오 본사는 두 사람을 불렀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돌아가지 않고 필리핀에서 창업을 결심합니다. 카카오를 퇴사한 두 대표는 슈퍼진을 만들었습니다. 2016년 12월 설립된 슈퍼진은 소셜 퀴즈 게임 '위티버니'를 출시했는데요. 광고 수입으로 출시 3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었고요. 2018년 10월 출시한 페이스북 기반 소셜 게임 'OMG'는 MAU 3억명을 넘겼습니다. 그리고 2019년 15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22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현재 직원 수는 70명을 넘었습니다. 놀라운 성과인데요. 분명 필리핀에서 무슨 일이 있던 것 같습니다. 두 대표를 만나 필리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왔습니다. 필리핀에서 시작한 이유 "안녕하세요, 두 대표님. 먼저 간단한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슈퍼진은 2016년 12월에 설립했습니다. 한국 법인, 필리핀 법인 동시에 만들었고요" "페이스북 기반 온라인 퀴즈 게임을 주요 아이템으로 창업한 회사입니다" "북미 영어권을 주요 타깃으로 위티버니라는 소셜 퀴즈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런칭은 2017년 1월에 했고요. 의미 있는 트래픽이 발생한 건 2월쯤입니다" "최대 PV(페이지 뷰)는 월 8억까지 달성했습니다" "2018년 10월에는 페이스북 인스턴트 게임 플랫폼에 소셜 퀴즈 게임 OMG를 출시해서 최대 3억 MAU를 기록했습니다"
요즘 '팬시'해진 간병시장에서 떠오르는 스타트업, 케어네이션 인터뷰
"(간병 사업 아이템이) '섹시하지 않고 팬시하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환자 수발 들어주는 것이 무슨 비즈니스 모델이냐고 폄하하는 말도 들어봤죠" "한 200군데 이상 VC로부터 거절당했을 거예요" (HMC네트웍스 김견원 대표) HMC네트웍스는 간병인 매칭 플랫폼 '케어네이션'을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간병인과 환자/보호자가 모바일 앱을 통해 서로 정보를 확인하고 매칭이 이루어지는 서비스죠. 양측에서 플랫폼 이용 수수료를 받고 있고요. '케어네이션' 플랫폼 사업 외에도 오프라인 간병, 병원용 식자재 납품, 의료 소모품 사업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간병인 매칭 플랫폼 케어네이션은 다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작년 출시됐어요. HMC네트웍스 김견원 대표는 케어네이션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 투자 유치를 위해 많은 VC를 만났었는데요. 잘 만나주지도 않거나, 투자를 거절당하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간병 산업과 헬스케어 산업의 연결 고리를 설득하는 데 애를 먹었고요. 가능성의 근거로 제시할 만한 간병 산업 데이터나, 레퍼런스도 제시하기 힘든 상황이었죠. 거의 포기할 때쯤 케어네이션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해주는 VC를 기적처럼 만나 시드 투자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 후 차근차근 퍼포먼스를 내면서 2020년 시리즈 A를 거쳐 총 75억원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어요. 그러다 가장 최근에는 프리 시리즈 B 라운드와 추가 투자를 거쳐 누적 투자금 2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야, 너도 '건물주' 할 수 있어.. 예창완 카사 대표 인터뷰
서울 도심에 가면 늘 이런 생각을 합니다 "건물 진짜 많다.." "저렇게 큰 건물에도 모두 주인이 있겠지?" "건물은커녕 집도 없는데.. 역시 복권이 답인가?" "난 강남구 역삼동에 빌딩 있는데" "드디어 미쳤구나.." "진짜라니까.. 카사(Kasa)와 함께라면 너도 조물주 위인 '건물주'가 될 수 있다고!" "야, 너도 '건물주' 할 수 있어" "당신은 알라딘 요술램프의 지니..?" "그런데 가운데 로고는 뭐예요? 이직하셨어요?" "난 너를 건물주로 만들어줄 '카사'야" "아니 누가 봐도 지니구먼.. 요술램프에 오래 계셔서 요즘 건물 가격을 모르시나 본데 저 같은 서민이 어떻게 건물주가 되냐고요"
이커머스 판매자에게 '쿠팡 급 물류시스템'을 제공한다!.. 테크타카 인터뷰
"모든 이커머스 판매자가 질 좋은 물류 서비스를 누릴 수는 없을까?" "쿠팡에서 물류 시스템 설계자로 일하며 주문부터 출고 배송 완료까지 모든 과정의 시스템을 설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더 나은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기뻤죠" "어느 날 문득, 질문 하나가 들더군요. 이렇게 좋은 물류 서비스를 다른 이커머스 판매자도 쓸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판매자는 물류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고 소비자는 더 빠른 배송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테크타카는 더 나은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 인터뷰 중) 테크타카는 쿠팡, 아마존, UPS 등에서 물류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 2020년에 창업한 스타트업입니다. 테크타카는 창업 15개월 만에 12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시드 투자를 유치한 지 1년 만에 거둔 성과입니다. 이번 투자에는 뮤렉스파트너스,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DSC 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습니다. 기존 투자사인 네이버 D2SF와 카카오벤처스 롯데벤처스도 모두 후속 투자를 이어갔는데요. (참조 - 네이버와 카카오, 물류 스타트업 테크타카에 125억 공동 투자) 테크타카는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물류 IT 플랫폼인 '아르고(ARGO)'를 개발했습니다. 아르고에서는 주문 및 창고관리 운송관리 시스템이 연결돼 상품 등록부터 주문과 배송까지 모든 데이터가 자동 연결되는데요. 전자상거래 사이트 운영자들은 마케팅과 판매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테크타카는 물류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아 마켓컬리, 팀프레시, 삼영물류 등 여러 업체들과 계약을 맺었는데요. 오지성 뮤렉스파트너 부사장은 "테크타카는 아직까지 수작업 중심인 국내 물류 서비스를 IT 자동화로 바꿔 놓을 수 있는 업체"라며 투자 배경에 대해 밝혔습니다. 이처럼 이커머스 산업에서는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판매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물류 경쟁 또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와 만나 물류 산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미술을 사랑한 회계사가 만든 아트테크 플랫폼 '아트앤가이드'
*이 글은 외부필자인 조인후님의 기고입니다. 8월의 어느 늦은 저녁 대학 동기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평소와 같이 안부를 묻더니 갑자기 질문 하나를 훅 던지더군요. "스타트업 가보니까 어때? 할만해?" "아니, 대기업 잘 다니는 애가 뜬금없이 스타트업은 왜?"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평소와 달리 낮은 톤으로 말하는 것으로 보아 꽤 진지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통화한 그 친구가 말했습니다. "야, 나 삼성바이오 퇴사했어" 스타트업에 합류하기 위해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을 박차게 나온 친구도 이해가 안 됐지만 그를 설득한 스타트업의 대표도 궁금했습니다. "네가 있는 스타트업 대표랑 미팅 좀 하자. 궁금하다" "회사에는 스타트업 관련 글 쓰는 사람이라고 해" 궁금증 반 걱정 반의 심정으로 친구가 일하는 회사의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친구와 가볍게 인사 후 스타트업의 대표를 만나러 건물 밑 지하에 위치한 미팅장소에 갔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빼곡히 컴퓨터와 사무용품으로 가득한 사무실을 기대했는데, 막상 펼쳐진 풍경은 벽에 미술품이 잔뜩 걸려 있는 전시관이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전개에 더욱 불안해졌죠.
조인후
2021-11-05
한국의 '디즈니'를 꿈꾸다.. 국내 첫 펀샵 모음 플랫폼 '띵고' 인터뷰
장난감? 조카 사주려고? "조카라니 무슨 소리야. 내가 수집하는 인형들이라고!" "아니 애들도 아니고 뭔 장난감을 사?" "가격은 또 왜 이렇게 비싼 거야.. 작은 인형 하나에 3만원이나 한다고?" "이래서 '머글'은 안된다니까. 키덜트도 몰라?" *머글(Muggle) 머글은 J. K. 롤링의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마법사나 마녀들 사이에 사용되는 단어로 이른바 "보통 인간"을 가리킨다. *키덜트(Kidult) 키덜트는 현대 성인들이 추구하는 재미(Fun) 유치함(childish), 판타지 등의 가치가 대중문화의 하나로 나타난 콘셉트다. "흠.. 넌 왜 키덜트 제품을 모으는데?" "난 성인이 되고 나서 모으기 시작했는데 취업 준비, 취직, 사회생활을 거치며 찌들어가는 일상에서 잠깐이나마 벗어나게 하는 요소랄까.." "키덜트 제품을 모으고 구경 다니다 보면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어렸을 때의 즐거운 감정이 다시 솟아오르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영화 캐릭터가 제품으로 나오거나 한정판 제품을 구하기 위해 여행을 간다든가.. 확장성도 좋은 취미 중 하나라고 생각해!" "생각보다 진지한 취미였구나.. 애들 장난감이라고 말했던 것 반성해야겠어.. 그런데 구하러 다니기 힘들지 않아?" "요즘은 발품 팔지 않아도 띵고(thingngo)에서 편하게 살 수 있어"
포항공대생이 축구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만든 방법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게 계기가 되었습니다" (핏투게더 윤진성 대표) 핏투게더가 107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이번 투자에는 해시드를 비롯해 스틱벤처스, 위드윈인베스트먼트, 마젤란기술투자, IPS벤처스가 함께 참여했습니다. (참조 - 핏투게더, 해시드 등에서 107억원 투자 유치) 핏투게더는 GPS기반의 웨어러블 전자 퍼포먼스 트래킹 시스템(EPTS)을 활용해 국내외 축구팀에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오코치'(OHCOACH)를 제공하는 회사인데요. 쉽게 말하면, 오코치를 통해서 축구 선수들의 뛴 거리, 최고 속도, 가속 횟수, 스프린트 횟수 등의 활동 데이터를 확인하고요. 이 데이터를 퍼포먼스 분석과 체계적인 컨디션 관리에 활용하는 겁니다. 핏투게더는 GPS기반 EPTS 분야에서 현재 전 세계 가장 우수한 성적의 FIFA 공식 인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핏투게더는 전 세계 40개국 250여개의 축구팀에 오코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축구 선수는 매우 높은 가치를 가지는 자산이지만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마켓플레이스가 존재하지 않았어요" "FIFA로부터 세계 최고 정확도를 인정받은 핏투게더의 EPTS 데이터는 이적 시장의 구조를 혁신할 수 있습니다" (해시드 김서준 대표) 핏투게더를 만든 윤진성 대표는 포항공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축구와는 연결이 잘 안되는데요? 게다가 핏투게더는 TNT FC라는 독립 구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분명 사연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킬레스건은 왜 끊어진 걸까요? 대표를 만나 직접 물어봤습니다. 아지트가 필요해서 "안녕하세요. 대표님. 먼저 핏투게더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핏투게더는 웨어러블 기술을 기반으로 운동선수들의 신체 움직임을 측정해서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웨어러블 기술이나 영상 기술을 융합해서 퍼포먼스 매니지먼트 시장에서 서비스를 잘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키노라이츠가 수차례 폐업 위기를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
*이 글은 외부필자인 조인후님의 기고입니다. 나른한 주말 오후, 무료한 시간을 달래려 영화를 한 편을 보기로 했습니다. 소중한 주말은 되돌릴 수 없기에 영화를 선택하는데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죠. 넷플릭스에서 추천하는 영화를 보기 전 한 번 더 확인하고자 먼저 본 사람들의 리뷰를 찾았어요. 그러다가 최근 키노라이츠라는 서비스가 영화광들의 간택을 받는다고 해서 방문했는데, 꼭 몇 년 전 소셜커머스 부흥기의 통합플랫폼 쿠차를 보는 듯했습니다. 키노라이츠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TV 프로그램 등을 검색하면 바로 감상이 가능한 OTT 플랫폼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서비스인데요. 넷플릭스와 왓챠를 포함한 모든 콘텐츠들이 총망라되어 있어 무척 신기했습니다. 키노라이츠는 2020년 3월 정식 론칭 이후 1년 만에 앱 누적 다운로드 수가 13만 건을 훌쩍 넘어섰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며 제2의 왓챠피디아로 주목받는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정작 서비스 내 유료광고가 보이지 않아 어떻게 서비스가 유지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다짜고짜 이메일을 보냈죠. "안녕하세요" "스타트업 관련 글을 쓰는데, 키노라이츠가 궁금합니다" "만나주시든지 아니면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감상평을 써보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이용 후기를 열심히 쓰면 종종 항의글이 들어옵니다" "부디 현명한 판단 부탁드립니다" 어렵게 키노라이츠의 대표님을 뵐 수 있었는데요. 생각보다 너무 앳된 외모에, 부잣집 도련님이 취미로 운영하는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조인후
2021-10-29
머무름 자체로 여행이 되다.. 숙박 큐레이션 플랫폼 스테이폴리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스테이폴리오 이상묵 대표님. 아웃스탠딩 이수민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대표님 인터뷰를 요청드리고 싶어서 전화드렸는데요" "인터뷰요? 당연 가능합니다. 그런데 혹시 저희 스테이폴리오 서비스 이용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아.. 하루 머무르는 숙박 서비스인지라.. 시간도 없고.. 돈도 없..." "그렇다면, 저희 스테이폴리오 서비스 이용해 보고 인터뷰 진행하는 게 어떠할까요? 서울 서촌의 숙소로 모시고 싶은데요" (이것이 바로 말로만 듣던 협..찬?) "대표님과 상의 후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대표님의 제안을 듣고 잠시 고민이 들었습니다. 기사의 중립성을 잃게 될까 걱정이 든 것인데요. 상의 끝에 스테이폴리오 숙소에서 하루 머물기로 결정했습니다. 스테이폴리오는 머무름 자체가 여행이 되는 공간을 '큐레이션 하다'를 모토로 오리지널리티(독창성)를 지닌 숙소를 큐레이션 하는 파인 스테이 플랫폼입니다. 스테이폴리오는 디자인, 운영 철학, 지역성 등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독특한 개성을 지닌 숙소를 선별합니다. 숙박 예약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 가격 중심의 경쟁 논리에서 벗어난 것이죠. 올해 10월 기준 스테이폴리오의 회원 가입자 수는 15만명을 넘어서고 있는데요.
독자생존 10년 만에 '알토스'에게 100억 투자 받다.. 아임웹 인터뷰
알토스벤처스는 국내에서 가장 핫한 VC로 꼽히죠. 최근 알토스벤처스가 한 스타트업에 다시 한번 통 큰 베팅을 했는데요. 웹사이트 구축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임웹'에 100억원을 투자한 겁니다. (참조-어떻게 알토스벤처스는 한국에서 가장 핫한 VC가 됐을까) 아임웹은 2010년 설립돼 이미 10년이 넘는 업력을 쌓은 회사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아임웹이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외부 투자를 유치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수년 전부터 투자 제안과 인수합병 제안을 꾸준히 받아왔는데도요! 그러다가 아임웹은 갑자기 올해 초 '투자를 받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데요.. "아니 잠깐! 그러니까 10년 동안 독자 생존해왔고 투자는 받기 싫었다는 거네?" "그런데 돌연 투자를 받기로 마음먹고 얼마 후에 100억원을 유치했다?" "그런데 투자사가 알토스!? 아리송하네.." 그쵸? 도대체 무슨 사연일까요? 이수모 아임웹 대표를 만나 직접 물어봤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우선 간단히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는 460억을 어디에 쓸까
"세상에서 가장 한심한 핑계가 뭔 줄 알아?"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핑계" 혹시 이 광고를 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작년에 이 광고를 보고 모델과 카피가 정말 좋다며 SNS에 올려 호들갑을 떨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누구에게나 있을 독서강박을 자극하는 카피에다, 지적인 이미지의 배우 김혜수가 모델이라니.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바로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의 광고였는데요. 윌라는 강의와 출판 사업을 운영하던 '인플루엔셜'이 2018년 내놓은 구독형 오디오북 플랫폼입니다. 대부분의 콘텐츠가 AI보이스가 아닌 성우 낭독 콘텐츠이며, 요약본이 아닌 완독본이 대부분이라는 특징이 있죠. 현재 약 2만권의 오디오북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광고 자체에는 감탄했지만 바로 윌라를 쓸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종이책에 만족하고 있는 독자였거든요. 그러면서 내심.. '과연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디오북을 들을까? 저게 잘 되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올해 초. 오디오 SNS '클럽하우스'가 유행하면서 '오디오 콘텐츠가 대세'라는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오디오 콘텐츠가 디지털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아시다시피 클럽하우스 열풍은 한두 달 만에 짜게 식고 말았습니다. (기사 조금 늦게 냈다가 차갑게 묻힌 슬픈 기억..) 그런데 말이죠, 윌라가 지금까지 아주 많은 투자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윌라는 올해 2월에 250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그전에 투자받았던 금액까지 합치면 460억원이죠. (참조 -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 운영사 '인플루엔셜', 250억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
조혜리
IT 칼럼니스트
2021-10-27
잡플래닛COO가 8년간 기업리뷰를 운영하며 생각한 것
8살이 된 잡플래닛 잡플래닛이 태어난 지 8년이 지났습니다. 잡플래닛은 지난 8년간 우리나라 기업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잡플래닛의 기업 리뷰는 구직자 등 직장인들에게 하나의 습관을 만들어줬습니다. "거기 잡플래닛 리뷰 별점이 X점이래. 지원을 다시 생각해봐야겠어" 하지만 많은 기업인들에게 두팔 벌려 환영받지는 못했죠. 동시에 기업 운영 측면에서도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참조 - 지난해 가장 핫했던 스타트업, 잡플래닛의 성공기!) (참조 - 잡플래닛은 어떻게 '죽음의 계곡'을 벗어났을까?) (참조 - 잡플래닛 평판장사 '진실공방' …"협박당했다" VS "사실무근") 지난 8년간 창업자는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방식으로 잡플래닛을 운영해왔을까요? 창업멤버인 김지예COO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기업 리뷰 운영으로 일어난 변화 "안녕하세요. 이사님. 2014년에 시작한 잡플래닛이 벌써 8살입니다. 이제 초등학교에 갈 나이죠" "이제는 주변을 살필 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면 어떤 느낌인가요?" "잡플래닛의 공동 창업자들은 연쇄 창업 경험이 있어요" "하지만 저한테는 첫 창업이에요. 정말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요" "기업은 항상 커지는 존재이지만 10년에 가까워지면서 지금은 어떤 새로운 지점에 와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잘나가는 게임-메타버스 다 이걸로 만든다며?.. 유니티 인터뷰
제페토, 호라이즌, 쿠키런 그리고 리그오브레전드: 와일드리프트.. 게임이나 메타버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마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들이죠. 모두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들입니다. 이 네 개 작품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유니티'라는 회사의 엔진으로 제작됐다는 점입니다. 유니티는 어떤 회사? 유니티는 3D-2D 콘텐츠 제작 및 운영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게임과 메타버스, 디지털트윈를 만드는 수많은 제작사에서 유니티의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쉽게 말해 '게임-메타버스 업계의 어도비(Adobe)'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설립된 지 20년도 채 안 되는 회사이지만 이미 18개 국가에 지사를 두고 있고요. 올해 기준 전 세계 임직원 수는 50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B2B 비즈니스이다 보니 이 회사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도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오늘은 유니티가 어떤 회사이며 어떻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유니티 한국 지사의 김범주 에반젤리즘 본부장을 만나 직접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본부장님!"
밀리의 서재는 전자책만 파는 회사가 아닙니다
음원 플랫폼 회사가 전자책 회사를 인수하면 뭘 할 수 있을까요? 최근 지니뮤직의 밀리의 서재 인수 소식을 들은 후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의문이었습니다. 물론 지니뮤직의 밀리의 서재 인수는 단순히 지니뮤직이 아니라 KT 그룹 차원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봐야 합니다. 따라서 협업의 경우의 수가 굉장히 많을 거고요. 그 외에도 기업의 인수에는 여러 사정이 있겠죠. 이미 아웃스탠딩에는 최용식 편집장님이 인수 배경을 멋지게 분석해 주신 기사가 있습니다! (참조 -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인수.. 조건과 배경은?) 밀리의 서재라는 회사의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샅샅이 분해한(?) 기업DB도 있고요. (참조 - 밀리의 서재 기업DB) 다만 당장 지니뮤직과 밀리의 서재, 두 서비스가 도대체 어떻게 시너지를 낼까.. 잘 상상이 안 가더라고요. 두 서비스의 연결 고리는 '오디오북'입니다. 지니뮤직의 공식 입장 역시 'AI 오디오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거였죠.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음원을 제외한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2019년 25조5530억원이었고, 2030년 87조46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오디오 콘텐츠가 성장세라는 건데요.
조혜리
IT 칼럼니스트
2021-10-18
주류 쇼핑의 새로운 트렌드는 '술 픽업'.. 데일리샷 김민욱 대표 인터뷰
동생이 찜닭 집에서 바카디를 사 왔습니다 "바카디.. 럼주를 찜닭 집에서..?????" "일단, 럼콕 만들어 먹자!" (TMI : 대학 때 별명 술민이) "맛있어서 먹긴 했는데 찜닭 집에서 럼주를 가져왔다니 이게 말이 돼?" "누나는 기자라면서 '술 픽업' 서비스도 몰라? 데일리샷과 함께라면 살 수 있다고!" (자존심 상한 술민) "데일리샷이 대체 뭔데.. 파헤쳐 주겠어.." 주류 O2O 플랫폼, 데일리샷 폐업 직전까지 가다? 데일리샷은 주류 시장의 유니콘을 꿈꾸는 주류 O2O 앱 플랫폼입니다. 데일리샷에서 이용자는 프리미엄 주류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하고 인근 가게에서 픽업할 수 있는데요. 데일리샷의 주력 서비스는 '술 픽업'입니다. 2020년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활용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죠. 2020년 4월 3일부터 '스마트 오더' 방식의 주류 통신 판매가 가능해졌습니다. 국세청이 발표한 '주류의 통신판매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모바일을 통해 주문, 결제한 상품을 매장에 방문해 수령할 수 있게 된 것이죠. 통신 판매는 그간 미성년자 보호와 지나친 음주에 따른 국민의 건강에 대한 이슈로 주류업계에서는 제한된 서비스였습니다. 데일리샷의 주력 서비스는 원래 술 픽업 서비스가 아니라 웰컴 드링크 서비스였다고 합니다.
1...678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