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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준
이커머스를 사랑하며 서비스기획자, PM, PO 무엇으로도 불립니다. 2011년부터 비즈니스 전략을 온라인 시스템에 녹여내고 적절한 IT기술을 활용하여 임팩트를 만드는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이커머스의 역사', '도그냥의 스몰톡-IT 비즈니스의 세계' 등을 발간하였습니다.
결제 단말기를 공격적으로 뿌리는 토스플레이스는 어떤 계획이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엄청나다. 돈 내고도 쓸 것 같은데 점유율을 위해 무료로 풀다니, 보법이 다르다" 토스플레이스에 대한 기사에 달린 댓글인데요. 여기저기 신상 카페나 식당에 가면 어디서든 만나게 되는 토스플레이스의 결제 단말기가 핫하다는 건 이미 알고 계시고 체감도 하셨을 거예요. 해당 기사에서는 VAN 대리점에 기존의 고정 커미션이 아니라 거래량 기반 차등 커미션을 제공해 단말기 보급을 유도한다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향후 페이스 결제 등을 통해서 삼성페이 위주의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려 한다는 해석이 있었는데요. (참조 - 토스플레이스의 결제 단말기가 '공짜'로 보급되는 이유) 토스플레이스가 단말기를 보급하는 이유에는 과연 그 부분만 있는 걸까요? 생체인식 결제의 근 10여년간의 도전의 역사를 본다면, 생체인식 결제의 문제는 단말기 때문만은 아닐 수 있는데요. 오프라인 결제의 제왕인 삼성페이 역시 NFC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는 걸 보면 카드결제 방식을 쉽게 바꾸기 어렵다는 걸 알 수 있죠. NFC 결제 기기가 보급이 안 돼서가 아니라 NFC가 충분히 보급됐음에도 기능을 사용하는 데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니까요. 생체인식 결제는 더더욱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생체인식 결제 확산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토스플레이스가 왜 단말기를 보급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에는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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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전
명품 플랫폼의 위기가 지금 극명하게 드러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명품 플랫폼 중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던 '발란'의 기업가치가 10분의 1로 떨어졌다는 것인데요. 한때 3000억원으로 평가받던 기업가치가 290억원이 된 것이죠. 그럼에도 투자를 받을 수 있으니 발란이 그나마 나은 상황이라는 설명도 있었어요. (참조 - 명품 플랫폼 발란, 기업가치 10분의 1로 '뚝'... "그래도 투자자 있어 나은 형편") 현재 명품플랫폼들은 2022년부터 시작된 역성장의 위기를 겪고 있는데요. 이른바 머트발이라고 불리던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의 역성장에 대한 아웃스탠딩 기사가 2024년 초에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해당 기사에서는 3사 모두 광고비를 줄이고 수익화를 위한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발란은 글로벌 진출, 트렌비는 쉽게 카피가 가능한 병행수입 중개에서 중고 명품 사업으로의 전략적 턴어라운드, 머스트잇은 서비스 품질과 경험에 면에서 경쟁력을 강조했습니다. (참조 - 명품 플랫폼 대표들에게 '역성장'을 묻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보면 명품 시장의 침체는 일시적이지 않았고 계속 이어졌습니다. 혁신의숲의 자료를 참고해보면 세 회사 모두 MAU는 정체되거나 감소했고, 거래건수와 단가 등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죠. 중고 거래로 전환하여 새로운 전략을 추진한 트렌비의 경우 일시적으로 24년 초에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변화한 것이 눈에 보입니다. 2024년 4분기에 세 플랫폼 모두 소폭 반등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패션 시장 특성을 고려하면 11월이 되어서야 뒤늦게 추위가 시작됐고, 그로 인해 FW(가을·겨울) 시즌 성수기의 수요가 짧게 집중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블랙프라이 할인이 있던 시기기도 하고요. 따라서 이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이며, 유의미한 반등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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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0
C커머스 어린이 제품 안전성, 누가 책임져야 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쿠팡, 테무, 알리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저는 성장 과정에서 엄마 소비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쿠팡은 로켓 배송 서비스와 함께 육아에서 필요할 때 빠르게 공급되어야 하는 기저귀, 분유와 같은 생필품뿐 아니라 신생아 시절에 매일매일 불난 집처럼 아이에게 맞는 것을 찾지 못해 난리일 때 이것저것 빠르게 바꿔서 실험할 수 있도록, 당장 내일 아침에 가져다주는 것으로 국내 육아의 풍속도 자체를 바꿔놓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메워지지 않는 부분은 있었습니다. 육아를 해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끝없이 사주고 싶고, 또 계속 필요한 것만 같은 월령별 장난감, 단계별로 계속 필요한 소품들도 끝이 없어요. 게다가 새로 사줘도 금방 없어지거나 부러지는 색연필, 크레파스도 무시할 수 없죠. 그런 부분은 없어서 못 샀다기보다는 비용적 문제가 컸는데요. 이른바 C커머스라고 불리는 알리익스프레스는 엄마들 사이에서 이러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며 조금씩 입소문이 났고, 테무가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엄마들이 한 번쯤 구매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물론 엄마에게 그 존재를 알려준 것은 철없는 아빠들의 어딘지 모르게 쓸데없는 디지털 기기 욕심 덕분이긴 했지만요. 이런 이유로 산업통산자원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어린이제품 해외 직구 금액은 최근 4년(20-23년) 연평균 897억원으로 전체 해외 직구 금액의 1.6%를 차지하고 있고 이는 17-19년의 평균 대비 43%가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국내 어린이제품 유통 규모는 연평균 5.3% 성장하고 있는데 비하면 증가폭이 상당히 큰 편입니다. 해외 직구 금액 전체 비중에서는 작은 비중이지만 워낙에 만원도 안되는 소액 제품만 구매하는 특징을 본다면 그 개수는 많을 거예요. 특히나 저출산 국가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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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3
지마켓 합작법인은 사실상 '현명한 매각'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신세계가 지마켓을 품에 안은 지 벌써 만으로 3년이 넘었습니다. 업계에서 '독이 든 성배'라고 불렸던 지마켓, 옥션을 인수하면서 쓱닷컴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급상승을 했는데요. 하지만 독이 든 성배라는 표현은 여러 면에서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2021년 인수한 이후 이커머스 시장에서 합산한 시장 점유율이 높았음에도 쿠팡과 네이버라는 양강 구도가 점점 더 공고해졌습니다. 지마켓과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을 도모했던 쓱닷컴 역시, 여러 서비스와 상품 중 핵심본체에 가까운 이마트의 부진으로 고민이 커졌습니다. 2022년부터는 이마트의 적자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잘못된 만남이라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그래도 2023년 4분기에는 지마켓이 흑자로 전환되며 그나마 희망이 보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2024년 들어서는 쓱닷컴부터 지마켓까지 연이은 희망퇴직 소식이 들리며 '승자의 저주가 맞구나'를 느끼기도 했죠. 그러던 2024년의 12월에 새로운 소식이 나왔습니다. (참조 - 이마트와 지마켓의 잘못된 만남) (참조 - 돈 버는 체질로 싹 바꿨다… G마켓, 8개 분기만에 흑자전환) (참조 - 쓱닷컴 이어 G마켓도 희망퇴직) 바로 2024년 12월 26일 알리익스프레스와 신세계 간의 합작법인을 세우고 지마켓이 이 법인에 포함된다는 이야기를 발표한 것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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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9
'뷰티 득템 앱'으로 변신한 챌린저스, 얻은 것과 잃은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이제 곧 연말입니다. 연말이 지나면 사람들은 다시금 신년 계획을 세우며 1월을 맞이할 것입니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신년에 좋은 습관을 만들어 더 건강하고 바람직한 삶을 만들 계획을 세우죠.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 습관을 공고히 해줄 서비스를 찾게 됩니다.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앱으로 '챌린저스'가 있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다시 앱을 설치하려고 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이 앱, 언제부터 '뷰티 득템 앱'이 된 걸까요? 부랴부랴 찾아보니, 챌린저스 앱이 해킹당한 것은 아니었고 기존 기능이 그대로 있으면서 수익성 강화를 위해서 이 방향으로 피봇팅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습관형성과 뷰티 득템은 어떻게 연결되어 앱을 피봇팅한 것일까요? 기존 습관 형성 챌린지 기능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이는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을까요? 프로덕트 관리 이론 중 하나인 JTBD(job-to-be-done) 관점에서 한번 짚어보기로 했습니다. 챌린저스의 변화 기존의 챌린저스 앱은 무언가 반복적으로 실천하고 싶은 일들을 챌린지로 만들어서 강제성 있게 실천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했었습니다. 미리 100만원 내에서 달성 금액을 설정하고 같은 목표를 설정한 사람들과 인증하면서 실천하고 85%이상 실천하면 돈을 돌려받고, 100% 달성하면 실패한 사람들에게서 나온 돈으로 추가 상금도 받는 구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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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2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네이버 쇼핑이 10월 30일에 대대적인 개편을 했습니다. 이름을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로 바꾸면서 기존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과 브랜딩도 통일했는데요. '나를 알아주는 쇼핑'이라는 컨셉으로, AI를 활용한 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표방합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개인화 상품 추천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딱 맞는 상품들을 보여주고, 검색 결과에도 이러한 개인화가 반영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참조 - 네이버, AI 추천 쇼핑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개시) 네이버 가격비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잇는 네이버의 커머스 서비스의 3막이 열리는 순간인데요. 오픈 시점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9월말 공개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한 달 정도 지연됐죠. (참조 - 네이버, AI 기반 초개인화쇼핑 '네이버플러스스토어' 선보인다) 변화의 규모가 큰 이커머스 플랫폼의 프로젝트들은 오류를 잡는 과정에서 지연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는 어쩌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마지노선은 있었을 텐데요. 아마도 쇼핑 대목이라고 불리는 11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이 되면 너도나도 할인행사를 할 것이니, 오픈기념 세일 행사가 주목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10월 말에는 부랴부랴 오픈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거나 그랜드오픈을 했으니, 의도대로 잘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을 해봐야겠지요? 오픈 첫날부터 약 일주일가량 살펴보니, AI 추천보다는 네이버쇼핑이 가지고 있는 다른 야망이 명확하게 느껴졌습니다. 공지에 나온 것 외에 다른 의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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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유튜브 프리미엄 '사이버 망명'을 끝내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저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인도인이기도 합니다. 아마 저와 같은 분들이 꽤 많을 것입니다. 인도인이 아니면 터키인일 수도 있겠죠. 그런데 얼마 전부터 저 같은 사람들에게 유튜브가 진짜 국적을 찾아주고 있습니다. 유튜브 프리미엄 계정을 정지시키면서 말이죠. 국적을 바꾸게 만드는 다이나믹 프라이싱 다이나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이란 구매자의 다양한 조건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설정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경제학에서 배우는 공급-수요 곡선은 공급 그래프와 수요 그래프가 만나는 한 지점에서 가격이 결정되고, 거기서 거래가 발생하죠. 그러나 다이나믹 프라이싱은 수요 곡선에 있는 각기 다른 소비자에게 적절한 가격을 제안하여 거래량을 극대화합니다. (참조 - Dynamic pricing in practice) 다이나믹 프라이싱이 유명해진 것은 테무 같은 중국 이커머스 때문인데요. 국내에서는 쿠팡이 선도적으로 다이나믹 프라이싱을 적용하여, 동일한 상품 가격이 사람마다 다르게 나온다는 게 뉴스화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이커머스가 무자비하게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도 모든 사람에게 그렇게 한다기보다는, 가격을 마음대로 조정하면서 첫 방문자에게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여 전반적으로 가격이 낮다는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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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8
인스타그램의 청소년 보호 대책, 딥페이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X의 사용자에 대해 조사하려고 한동안 사용하지 않던 X를 재설치했는데요. 해외에서는 트렌드에 있어서 X가 인스타그램보다 빠르다는 평이 많지만 국내에서는 X 사용자층의 특징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죠. 한때 SNS별 특징을 이야기한 밈이 유행하기도 했죠. 인스타그램이 "내가 이렇게 잘 먹고 있다"라고 한다면 트위터(현재 X)는 "내가 이렇게 이상하다"라고 표현되기도 했습니다. 각 SNS에는 특징이 있고 고유의 색깔이 있는데요. 특히 X의 특징이라면 사회적 이슈가 잘 드러난다는 것이죠. 제가 재등록했을 때는 "계정 삭제 방법"과 "피해자 학교리스트"가 추천 검색에 나오고 있었는데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는 본 적이 없는 내용인데 X에서 접하고 무슨 일인지 알아본 뒤 큰 충격을 받았죠. 많은 X 사용자들이 언론에 제보를 했다고 글을 올렸는데 실제로 해당 사건에 대한 보도가 떠들썩하게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BBC도 관련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죠. (참조 - 한국 학교를 집어삼킨 '딥페이크 음란물' 사태를 들여다보다) 이 사건은 '겹지인방'이라고 불리는 텔레그램 채널들에서 벌어진 대규모 딥페이크 범죄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서로 지인이 겹치는 사람들이 모여서 특정 인물에 대한 다양한 사진들을 모은 뒤 딥페이크 AI 합성에 활용한다는 것인데요. X의 많은 글에서 대응 방식으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폭파하거나 비공개로 전환하고 기존 얼굴이 나온 사진도 모두 삭제하라는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범죄가 일어난 곳은 텔레그램이지만 실제 사진이 수집된 곳은 인스타그램이고 이런 상황에 대해서 문제제기와 대응 방법이 많이 올라온 곳은 X였다는 점은 각 SNS의 특징을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했죠. 물론 과거 기사를 보면 가장 성착취 관련 게시물이 많은 SNS는 트위터(현 X)라는 점에서 그 어떤 SNS도 청소년 보호 문제에서 자유롭지는 않죠.
이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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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1
구글에서 크롬, 안드로이드, 광고부문이 없어지면 일어날 일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2023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공판이 시작된 구글 반독점법 소송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구글이 다양한 서비스들로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여 구글 검색엔진을 기본으로 사용하게 함으로써 검색 시장과 광고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하고 신규 경쟁자의 시장 진입 기회 자체를 없앴다는 혐의로 구 글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기소했는데요. 최근 이 소송에서 구글이 패소하면서 미국 법무부는 구글의 주요 사업부문인 안드로이드, 크롬, 광고 사업을 강제 매각하도록 해서 구글의 시장 지배력을 낮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업 분할로 구글의 기업 규모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구글의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평가되는 이유는 아마도 이 3가지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일 텐데요. (참조 - "美 법무부, 구글 분할 매각 검토") (참조 - 美, 구글에 상대 '반독점 소송 제기…"온라인 광고 사업 떼내라") 이 3가지 사업이 구글의 소유에서 다른 곳으로 넘어가게 되면 어떤 상황이 생겨날 수 있을지 생각해봤습니다. 광고 기반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처음으로 PC 사용을 배우게 됐을 때, 컴퓨터 설치를 해주러 오신 기사님이 속성으로 가르쳐 주셨던 것은 다름 아닌 부팅과 종료, 그리고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쓰는 방법이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아마도 2000년대 이후 출생이 아니시라면 첫 인터넷만큼은 대부분 IE와 함께하셨을 겁니다. 당시의 IE는 인터넷의 동의어로 쓰일 정도로 모든 온라인 세상의 관문이었는데요. 지금 그 역할은 크롬으로 넘어간 지 오래됐습니다. 2008년에 처음 등장한 크롬은 출시 이후 말 그대도 급격한 제이커브를 그리면서 성장했죠.
이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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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
정산대금 유용, 모든 이커머스가 가능한 건 아닙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커머스업계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사태가 계속 커지면서 많은 소규모 사업자들과 개인의 피해가 연일 헤드라인 뉴스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미 아웃스탠딩에서도 여러 차례에 걸쳐서 관련 내용을 다뤘는데요, 대형 이커머스에서 발생한 이슈이다 보니 중소형 이커머스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습니다. (참조 - 티몬-위메프 정산지연의 원인은 대규모 매입채무입니다) (참조 - 큐텐·티몬·위메프는 왜 정산 약속을 안 지키는가) (참조 - '정산 노이로제' 걸린 셀러들…중소 이커머스로 번진 '불신') 그런데 모든 이커머스가 정산대금을 유용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는 시스템과 계약에 대한 여러 가지 조건들이 관련돼 있습니다. 저는 이커머스 시스템을 만드는 일을 해온 업계인으로서 분명한 차이가 있는 이커머스 회사들을 같은 프레임으로 보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를 통해서 '에스크로'라든가 'PG'에 대한 개념을 처음 들으시는 분들은 혼동하기가 쉽기 때문에 가능한 한 쉽게 정산대금이 유용이 가능한 이커머스를 구분하기 위한 방법을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3가지에 대해서 먼저 알고 있어야 합니다. 1) 셀러와 커머스의 계약 형태 : 직매입, 위수탁, 중개 2) 해당 이커머스 회사의 PG사 자격 보유 여부 3) 해당 이커머스 회사의 선정산채권(SCF) 사용 여부
이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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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K-패스 사이트 자주묻는질문이 '대환장파티'가 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언젠가부터 교통카드를 직접 산 기억이 없었는데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만들면 교통카드 기능은 되었기 때문이죠. 삼성 갤럭시폰 유저라면 삼성페이를 사용하니 아예 카드 자체를 들고 다니지 않는 일도 많죠. 게다가 폰이 꺼져도 삼성페이로 교통카드가 작동되니까요. (참조 - 스마트폰이 꺼져도 왜 삼성페이 교통카드는 되는 걸까?) 그런데 최근 교통카드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바로 5월부터 도입된 K-패스 때문이죠. K-패스는 국토교통부에서 대중교통 활성화를 목표로 도입한 교통비 환급 서비스인데요.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최소 20% 환급을 해주는 제도인데요. 불편한 점이 있다면 바로 K-패스가 되는 카드를 새로 발급받고 K-패스 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는 점이죠. 카드를 만들기 어려운 것은 아닌데요. 오히려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는 게 문제인데요. 카드사에서는 신규 카드를 발급할 명분이 되니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고, 은행 역시 마찬가지라 혜택 경쟁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오로지 교통을 목적으로 가장 좋은 곳의 교통카드를 골라서 만드는 상황이 일어났죠.
이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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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8
식당 사장님의 새로운 고민.. 너무 많은 플랫폼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식당을 차리게 된다면, 사장님으로서 어떤 플랫폼을 이용하게 될까요? 최근 우연히 식당 사장님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분들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재밌는 것은 식당을 운영하기 위한 밸류체인의 시점에 따라서 다양한 서비스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만약에 식당을 운영한다면 밸류체인 단계별로 어떤 서비스들을 사용할 수 있을지 언젠가는 식당을 운영하게 될 수도 있을 거라는 마음으로 살펴봤습니다. 식당 운영에 필요한 단계별 밸류체인을 경우의 수에 따라서 간단하게 도식화해 보았는데요. 주황색으로 표기된 블럭은 사장님이 직접 실행하는 서비스의 백엔드 프로세스에 해당하고 흰색 블록은 고객의 행동과 니즈에 따라서 움직이는 영역입니다. 단계별로 어떤 플랫폼 사용이 가능한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식자재 구매 식당운영을 위한 가장 중요한 준비는 판매할 메뉴를 정하고 이에 맞는 식사재를 구매하는 것인데요. 실제로 식당을 운영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사실 깊게 고민해보지 않을 영역입니다. 상황에 따라 두 가지 케이스가 존재하는데요. 프랜차이즈 식당인 경우는 대부분 본사에서 중앙관리를 하게 되는데요.
이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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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3
이커머스와 커뮤니티 사이, 트레바리의 고민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23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성인 독서율은 더 줄어들어 10명 중 6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초중고 학생의 독서량이 2021년 대비 1.6권이 증가했습니다. 학생들은 독서의 중요 목적에서 학업에 필요해서가 가장 높았고, 성인들이 책을 읽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시간부족과 책 이외의 매체사용을 꼽았죠. 제약을 받지 않는 성인들의 독서량은 유튜브 쇼츠와 도파민의 시대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참조 - 성인 10명 중 6명, 1년에 책 한권도 안읽어…종합 독서율 4.5%p ↓) 이렇게 낮아진 성인 독서량을 보면, 출판업계에 대한 걱정이 들긴 하는데요. 저는 또 한 회사가 떠올랐습니다. 독서모임 하면 떠오르는 스타트업, 바로 트레바리입니다. 줄어드는 성인 독서량, 트레바리의 위기일까? 사실 저는 트레바리에서 7개월째 클럽장으로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시즌에 4개월이기 때문에 2시즌이 끝나가고 있어요. (참조 - 본질을 아는 기획) 클럽장의 가장 큰 역할은 주제에 맞춰서 함께 읽을 책을 세팅하고 발제를 하는 것입니다.
이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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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
그때 성장은 정말 '성장기'였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온라인 사업들이 급성장했던 코로나 시기를 되돌아보면 IT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장밋빛 미래를 꿈꿨던 시대였습니다. 부동산과 주식시장뿐 아니라 스타트업에도 엄청난 유동성이 흘러들었죠. 스타트업들은 빠른 성장을 위해 많은 인원을 뽑으며 회사의 규모를 키워갔죠. 창업자들도 많았고, 엔젤투자도 그만큼 많았습니다.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IT스타트업 창업을 꿈꾸거나, 초창기 기업에 참여하여 스톡옵션을 받아 인생 역전의 기회를 노리기도 했죠. 몇 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금은 굉장히 먼 과거처럼 느껴집니다. 그 시기 당연시되던 외적 성장(Growth), 퍼포먼스 마케팅이 주도하던 '의도된 적자'의 시기가 지나가고 지금은 생존과 이익에 초점을 맞추는 시대가 되었죠. 물론 이미 경쟁에서 선두주자가 결정돼버린 것도 이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도 있는데요. 바로 회사의 스테이지(stage)입니다. 기업의 스테이지하면 대부분 시리즈A, 시리즈B 같은 투자 스테이지를 떠올리실 텐데요. 온라인 서비스라면 또 하나의 스테이지가 있습니다. 바로 서비스 자체가 하나의 프로덕트(product)이기 때문에 프로덕트 라이프 사이클(PLC)가 바로 그것이죠. 지금의 변화는 단순히 코로나가 끝났다는 것만이 아니라 프로덕트 라이프 사이클 측면에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프로덕트 라이프 사이클 먼저 프로덕트 라이프 사이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봐야 하는데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4-04-26
쿠팡은 유튜브를 자신들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언젠가부터 꾸준히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귀곰'입니다. (참조 - 귀곰 유튜브 채널) 82만 팔로워를 보유한 유튜버 귀곰은 저희 집에서 로봇청소기와 세탁세제, 그리고 생수 구매 패턴을 바꾸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데요. 개구리가 그려진 유기농 세탁세제와 브리타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 중에는 아마 이 유튜버의 생생하고 집요한 리뷰를 보고 마음을 먹은 사람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무리 팔로워가 많다고 해도 유튜브 수익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은 많이 들으셨을 텐데요. 이 채널을 보고 있으면, 다른 수익원이 분명히 큰 힘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쿠팡 파트너스입니다. 쿠팡파트너스를 활용해 이익을 내기 위한 어뷰징 사이트가 많은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쿠팡파트너스를 통해서 공유한 링크로 쿠팡에 들어가서 물건을 사면 그 링크를 공유한 사람들에게는 일정의 수익이 돌아가게 되는데요. 전형적인 'attribute product program'의 하나로 국내에서는 쿠팡파트너스보다 해외 직구 플랫폼인 '아이허브'의 전략으로 더 유명하죠. 아이허브가 맘카페와 육아블로그 위주로 퍼졌다면 쿠팡파트너스의 위력은 전방위로 엄청납니다. 참여한 사람들의 이익이 분명히 있기 때문인데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4-04-04
중국 이커머스가 무자비하게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알리바바와 테무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중국 이커머스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는데요.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네이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사 역시 알리바바에 대한 글입니다. 최근 와이즈앱에서 주기적으로 발표하는 앱 사용 랭킹에서 2024년 2월에 알리익스프레스의 성장이 두드러졌기 때문인데요. 무려 쿠팡 다음에 2위로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테무는 4위였고요. 정말 무시무시한 성장인데요. (참조 - 너도나도 '알리'서 쇼핑하더니…남은 건 쿠팡뿐 '초비상') 이런 현상은 국내만의 일은 아닙니다. 작년 블랙프라이데이에 전 세계에서 가장 핫했던 곳 역시 테무와 틱톡샵이었는데요. 아마존을 위협한다는 기사가 나올 정도였죠. 실제로 2023년 11월 트래픽이 급격하게 상승했으니까요. 테무는 광고에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했죠. 미국에서 틱톡샵은 50% 보조금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구매를 해보면, 어마어마하게 싼 가격에 입이 딱 벌어집니다. (참조 - 테무(TEMU)는 국내 커머스를 흔들 수 있을까요?) 그런데 말인데요. 궁금한 부분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왜 그리고 어떻게 이렇게 무자비하게 싼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걸까? 둘째, 이렇게 싸게 팔 수 있다면 이전에는 왜 흥행하지 않았을까? 첫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은 기사와 아티클들이 나와 있는데요. 대부분 중국 제조업자들이 직접 플랫폼에 참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참조 - 알리익스프레스 상품은 짝퉁이라서 싼 걸까요?)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선 대부분 배송비를 아끼는 만국우편연합 이야기와 CBT(크로스보딩 트레이드)의 인프라가 발전됐다는 점을 이야기하는데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4-03-11
이커머스 명절 배송,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되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려고 했던 사람이라면 이 공지를 한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바로 '설연휴 택배사 마감 안내'죠. 공지의 내용은 말 그대로 배송에 대한 안내인데요. 명절을 앞두고 주문을 하면 특정 일자까지 주문은 특정 지역까지만 배송되고, 며칠 자 이후 주문은 명절 끝날 때까지 배송되지 않고 명절 끝난 뒤 순차 배송된다는 게 주요한 내용이죠. 그리고 추가로 반품에 대해서도 수거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말도 꼼꼼하게 적혀있습니다. 이커머스를 운영해보지 못한 분들은 보통 이렇게 생각합니다. "물건을 파는 사람들도 명절에는 발송할 수 없으니까 이렇게 하는구나" 네, 물론 그 말이 맞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들 다 노는 명절에도 운영하는 식당이나 쇼핑센터처럼 어떤 온라인 셀러는 명절에도 의욕적으로 판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는 있겠죠. 어디나 아웃라이어는 있으니까요.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 셀러 역시 같은 공지를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저 공지는 셀러가 아닌 택배사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먼저 국내 택배사들의 구조와 휴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국내의 택배사는 1991년도 처음으로 사업인가를 받은 한진택배로부터 시작합니다.
이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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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4
죽었던 휴면계정이 요즘 무더기로 살아 돌아오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언제나 온갖 광고 더미로 가득한 메일함에 요즘 특정한 종류의 메일이 계속 보이고 있습니다. 바로 "휴면회원이 해제되었습니다"라는 메일인데요. 아마도 이 글을 읽어보시는 많은 분들이 한 번쯤 이런 메일을 받아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메일 자체가 낯설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접속하지 않아서 휴면회원이 되었다가 다시 사용하려고 할 때 휴면회원을 해제하는 과정에서 받아봤을 법한 메일이니까요.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릅니다. 왜냐면 휴면회원을 해제하려고 시도한 기억이 전혀 없기 때문이죠. 요즘 갑자기 등장한 이 휴면회원 해제의 정체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휴면계정의 탄생 회원 또는 계정이란 쉽게 말해서 ID로 사용자를 식별하는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보통 서비스업에서는 회원이라는 단어를 쓰고, 금융권에서는 계정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는 합니다만 크게 봐서 유사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사용자들이 회원 가입을 통해서 계약 형태로 서비스 이용 약관에 동의하고 ID나 계정을 생성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회원 가입 후에는 해당 회원에 대한 다양한 개인 정보가 저장되기 시작합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주민등록번호도 무분별하게 저장되었고, 이메일뿐 아니라 개인 주소지나 성별 정보도 자연스럽게 저장됐습니다. 단지 회원 가입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정보들은 계속해서 스팸메일이나 마케팅에 활용됐습니다. 개인정보 해킹 등을 통해서 나도 모르게 게임아이디가 생성되는 등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국가 차원에서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많은 법들이 2010년대에 적용이 되었는데요.
이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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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당신을 '빡치게' 하는 상품 옵션가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이런 뉴스를 봤습니다. '소비자를 기만하는 다크패턴'에 대한 기사였는데요. (참조 - '홀린 듯 지갑 연다'‥소비자 기만 '다크패턴' 수백 건 적발) 이 뉴스는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국내 온라인 쇼핑몰 38곳의 웹사이트 및 모바일앱의 다크패턴 실태를 담은 기사였는데요. 조사 결과 확인된 다크패턴의 수는 총 429개로 쇼핑몰 1곳당 평균 5.6개의 다크패턴이 사용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특정 케이스를 강조해서 보여주는 기사였습니다. 좀 더 상세한 내용을 알고 싶어서 소비자원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찾아보니 다크패턴의 19가지 유형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커머스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쯤 읽어보면서 고민해 볼 부분이 있는 자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조 - 주요 온라인 쇼핑몰, 평균 5.6개 유형의 다크패턴 사용해) 제가 접한 뉴스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소개한 케이스는 편취형 중 하나인 '순차공개 가격책정'인데요. 기사에 달린 댓글 중에는 이에 대해 공감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플랫폼은 일부러 다크패턴을 만들어둔 건가?" 분명 이런 생각이 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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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4
아이폰에서 알뜰폰 사용자가 스팸전화를 받게 되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아이폰15프로를 샀습니다. 온라인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은 다 아이폰을 쓴다는 편견을 싫어하다 보니 긴 시간 동안 안드로이드폰만 사용해왔었는데요. 물론 직업상 아이폰은 아예 안 쓴다기보다는 앱 테스트용으로만 사용을 했었는데, 잠깐씩만 쓰다 보니 더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더 이상 제 경험을 안드로이드에 한정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겠다 싶어서 아이폰을 구매하게 되었는데요. 금세 익숙해졌습니다. 벌써 애플을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의 마음이 흐뭇하실 수 있을 텐데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아이폰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저는 상상도 못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바로 스팸전화 때문입니다. 다들 스팸전화 자주 받으실 텐데요. 안드로이드폰 유저들은 아주아주 예전부터 스팸차단앱을 활용하여 스팸전화임을 미리 인지하고 그런 전화를 피해왔죠. 대표적인 서비스로 'T전화' 또는 '후후', '후스콜'이 있으니까요. 이 앱들을 설치해 놓으면 전화가 올 때 등록된 스팸번호일 경우 표시를 해주기 때문에 피할 수가 있습니다. 꼭 스팸이 아니라고 해도 카드사나 홈쇼핑에서 오는 다양한 전화는 미리 알지 못하면 받고 후회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미리 귀띔해 주는 게 너무나도 편리하죠. 스팸 같아 보이지만 받으면 좋은 전화번호도 알려주기 때문에 잘 사용해 왔습니다. 아이폰으로 넘어오면서 대부분의 앱들은 거의 그대로 설치할 수 있었는데요. 안드로이드에 설치되었던 앱 중 아이폰의 앱스토어에 있는 앱은 모두 그대로 넘어오게 됩니다.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3-11-21
쿠팡플레이는 자연스러운데 왜 배민만화경은 어색할까 (feat. Start with why)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사이먼 시넥이 쓴 'Start with why'를 다시 집어 들었습니다. 이 책은 국내에는 2013년에 번역 출간되었다가 크게 인기를 받지 못했는데, 스타트업 폭풍 성장기였던 2021년에 재출간되면서 굉장한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30만부 기념판까지 나왔습니다. (참조 - 스타트 위드 와이 Start With Why) 이 책이 유행한 이유는 간단했죠. 온라인 기반 스타트업들이 성장하면서 '실리콘밸리를 닮고자 하는 기업'들이 어떻게 훌륭한 문화와 성장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한 책이라는 부연설명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국내 기업들 어디에나 있지만 크게 의미를 주지 못하는 '비전'의 개념을 Why로 풀면서 비전이 어떻게 기업의 서비스와 제품, 그리고 고객과 직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일관성 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다니는 기업의 한계를 고민하고 스타트업의 비전과 열망을 찾아가는 것을 꿈꾸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책이 흥행한 시기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는데요. 2022년 후반부터 시작된 스타트업 암흑기는 여러 변화를 가지고 왔으니까요. 스타트업 투자가 줄어들고,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하거나 없어지는 경우도 나타났죠. 유동성 파티가 끝나면서 그로스 엔진을 가동해 외형만 불리던 곳들이 사라지고 치열한 생존의 시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옥석 가리기' 또는 '내실 다지기'라는 단어가 회자되었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3-10-30
인기는 많은데 존속이 걱정되는 서비스.. 베이비타임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세상 대부분의 일을 모바일로 처리하는 것이 현대인이죠. 육아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출산 후 한두 달 동안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육아용 앱은 단연코 이 앱입니다. 바로 '베이비타임'이죠. 맘카페에서 베이비타임에 대한 글은 굉장히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아기를 잘 키우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 베이비타임 통계 페이지를 캡처해서 공유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진입하고 있으니 육아과정에서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죠. 안드로이드 스토어에서만 100만 다운로드를 이미 넘어섰고, 2015년 출시된 이래 2016년에 최고 인기앱을 찍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들이라면 한 번쯤 상상하는 세상에 변화를 주는 성과를 빠르게 만들어낸 셈입니다. (참조 - 양덕용 심플러 대표 "베이비타임은 초보엄마들의 필수아이템") 하지만 저는 인기도가 공고한 이 서비스가 갑자기 없어질까 봐 걱정이 됩니다.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베이비타임을 시작하는 이유 베이비타임은 말 그대로 아기의 시간을 관리해 주는 시간관리용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수면, 수유, 배변, 투약 등 규칙적인 활동뿐 아니라 몸무게, 키와 같은 모든 기록을 등록하고 관리합니다. 출산 전에는 이런 앱이 존재하는지도 몰랐지만 산후조리원을 퇴소하기도 전에 이 앱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었습니다. 바로 수유패턴에서 '먹놀잠'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3-09-26
똑닥 이용자로서 유료화를 받아들이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육아 필수앱 '똑닥' 육아가 시작되면 임신과 출산 때는 전혀 알지 못했던 필수로 설치하는 앱들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아기가 생후 30일쯤이 되면 슬슬 필요성을 깨닫게 되는 앱이 있습니다. 바로 '똑닥'입니다 2013년 설립된 비브로스가 운영하는 똑닥은 병원에 방문하기 전에 미리 예약을 해서 순번을 받아서 방문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똑닥에 대해서는 똑닥의 초창기인 2017년에 아웃스탠딩에서 다룬 적이 있는데요. (참조 - 병원에서 낭비하는 시간을 확 줄여주는 앱, 똑닥!!) 똑닥이 예약 현황과 대기자를 파악할 수 있는 이유는, 국내 1위 병원운영 EMR(전자의무기록) 서비스인 '의사랑'을 운영하는 회사인 유비케어의 투자를 받은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의사랑의 필수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개별 병원으로부터 참여신청을 받기는 해야 하죠. (참조 - 프로덕트 개발에서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지 않으면 벌어지는 일) 똑닥 서비스는 병원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 가치가 있죠.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병원에서 기다리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일까 생각할 수 있는데요. 모든 병원이 예약을 해야 할 만큼 손님이 넘치지는 않는 것이 사실이죠. 특히나 동네 작은 병원일 경우는 더더욱 그렇죠. 소아청소년과의 경우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제가 사는 동네만 해도 월요일과 토요일 진료를 보는 소아과에 가려면 9시 문 여는 시간에 맞춰 '오픈런'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낮 시간대에 가도 대기번호 60-70번을 받는 게 보통이죠. 그나마 수도권은 문제가 덜한데요. 지방의 경우는 소아청소년과 자체 가 문을 닫은 곳이 많아서 오픈런을 해도 오전 진료가 마감되어 버리기 일쑤라고 합니다. 이럴 때 부모 선배들이 가르쳐주는 앱이 바로 똑닥입니다.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3-08-22
'쓰팔열차'와 온라인 콜럼버스의 시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메타가 스레드가 오픈하고 닷새 만에 1억명을 돌파하며 큰 돌풍을 일으켰는데요. 또 스레드 이야기를 하는 건가 벌써부터 지겹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아웃스탠딩에서만 이미 3개의 글이 올라갔으니까요. (참조 - 순식간에 1억명 돌파한 스레드.. 인기 유지할 수 있을까) (참조 - 페북, 인스타에 스레드까지.. 메타는 왜 새로운 SNS를 출시했을까요?) (참조 - 스레드는 제2의 클럽하우스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저는 스레드의 흥망성쇠에는 특별히 관심이 없습니다. 스레드가 클럽하우스처럼 금방 시들어갈 수도 있다는 의견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스레드 자체보다 아주 흥미로운 지점이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쓰팔열차'입니다. 스레드에서 서로를 팔로우하는 것을 줄임말로 '쓰팔'이라고 하는데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3-08-02
당근마켓에서 육아용품 가격이 유난히 싼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육아 과정에서 당근마켓을 많이 이용한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보셨을 겁니다. 특히 사용 기간이 짧고 필수적인 제품들은 당근마켓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데요. 사실 과거에는 아기를 위한 제품을 중고로 사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시선들이 있었는데요. 2000년대에 찍은 '인간극장'을 유튜브에서 다시 접해보니 세쌍둥이나 네쌍둥이를 키우기 위해 생활비 문제로 억척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때, 단골 장면이 바로 중고 의류를 얻어서 입히는 모습이었죠. 카페에서 기부를 받은 의류 박스를 정리하는 세쌍둥이를 낳은 며느리를 보며 시어머니가 아이가 많으니 돈이 많이 들어서 마음껏 새옷도 사주지 못해서 안쓰럽다는 인터뷰를 한 장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시선이 많이 변했죠. 육아를 하면서 당근을 하지 않으면 구박을 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아기를 출산한 후 산후도우미분이 집에 와서 계시는 동안 당근거래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이야기하실 정도였죠. 누가 와 있을 때 어서 나가서 앞으로 필요한 물품 당근거래를 하라는 조언이었습니다. 육아용품과 당근마켓의 멋진 파트너십에 대해서는 아웃스탠딩 정의민 기자님의 기사에서 굉장히 자세하게 다뤄졌는데요. 사용자 경험 면이나 당근마켓의 성장 측면에서 모두 윈윈하고 있는 상황이죠. (참조 - 육아대디가 당근마켓에 빠진 이유) 그런데요. 당근거래가 왜 이렇게 육아에서 필수적인 상황이 되었을까요? 쿠팡이 로켓배송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핵심은 '빠른 배송' 즉, '적시성'인데요. 당근마켓은 새 제품을 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적시성이 떨어집니다. 당근마켓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육아용품을 여기서 사는 이유는 당연히 '가격' 때문이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3-07-03
'침하하'를 분석해보자 (feat. 프로덕트오너의 덕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이쓔스'라고 하는 스타트업 전문 팟캐스트에 초대를 받아서 다녀왔는데요.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아웃스탠딩에서 기고하셨던 침착맨 플랫폼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너무 감동받았습니다" "지금 침하하가 만들어지기 훨씬 전인데 침하하의 방향성을 거의 비슷하게 쓰고 계시더라고요. 어떻게 그 글을 쓰시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참조 - 본인등판! 도그냥 이미준님이 들려주는 진짜 서비스 기획자/PM/PO 이야기!! 1:03:10에 해당 기고글 언급) 저도 잊고 있던 기고글이라서 너무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바로 이 아웃스탠딩에 2021년 5월에 기고한 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참조 - 침착맨 플랫폼을 만들어보자 feat.덕질의 완성) 반가운 마음에 저도 다시 한번 제가 썼던 글을 읽으러 갔는데요. 댓글이 흔하지 않은 아웃스탠딩 기사에 이런 요청 댓글이 있더군요. 소중하신 독자님이자 같은 '개청자'(침착맨 방송을 보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로서 이건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운영되고 있는 침착맨의 커뮤니티 플랫폼인 '침하하'에 대해서 분석해봤습니다. 침하하의 운영비와 수익원
이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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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돈은 안 되는데 필요한 앱은 누가 만들 것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2010년 스마트폰 초창기에 깔았던 앱들이 기억나시나요? 저의 첫 스마트폰은 지금은 사라진 제조사 SKY 팬택의 '베가'였는데요. 카카오톡과 같은 기본적인 앱을 제외하고 '토킹 톰'이나 '가짜 초', '나침반' 같은 앱을 깔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토킹톰은 그저 말을 따라하는 고양이 캐릭터였고, 가짜 초는 입으로 후 소리를 내면 초 불꽃이 꺼지는 정말 단순한 앱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굳이 앱을 찾아서 깔아야 할까 싶을 정도로 단순하고 용도도 제한적인 앱들도 많이 설치했었죠. 지금 앱스토어에서 과거에 설치했으나 현재는 삭제한 앱 리스트들을 보면 이런 앱들을 찾아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이런 단순한 기능의 앱들은 지금은 스마트폰 OS에서 제공하는 기본 기능이 되거나 관련 서비스의 앱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간 경우가 많죠. (물론 초창기의 신기함이 사라지자 토킹 톰이나 가짜 초는 아예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지만요.) 그런데 당시에는 이런 앱들을 소소하게 판매하기도 하고 무료 유틸리티앱에서 구글 광고를 통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개발자들의 부업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 일부 사용자들은 자발적으로 기부를 하고도 했죠. 비슷비슷한 앱도 굉장히 많았고 디자인이나 구성이 조악한 앱도 많았습니다. 앱 개발을 하면서 복잡한 비즈니스와 거대한 플랫폼이라는 목표를 이야기하는 현재와 비교하면 많이 다른 모습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일상의 모든 것을 편리하게 바꿔놓는 수많은 스마트폰 앱들 사이에 여전히 그레이 영역은 존재합니다. 시장성이 분명하지 않고 수익화시키기 어려운 영역에서 말이죠. 이제는 철저하게 비즈니스 영역으로 들어간 온라인 서비스에서 흔치 않은 비영리 앱을 만나게 되면 관련 종사자로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이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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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5
TV를 바꿔야 하나 고민하다가 5만원대에 해결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저희 집 TV는 2014년에 나온 스마트TV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집이 그렇듯이 IPTV도 인터넷과 연결되어 그냥 이용하고 있었죠. 그런데 저희 부부는 벌써 1년 넘게 이 환경을 바꿀까 심각하게 고민해왔는데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케이블채널을 포함한 IPTV는 전혀 안 보고 있고, 삼성의 스마트TV 자체 앱으로 넷플릭스와 유튜브만 쓰고 있는데요. 이조차도 한계가 느껴졌기 때문이죠. 8년 가까이 쓰다 보니 이제는 이 스마트TV에 설치되어 있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어플리케이션이 너무 노후했고, 언제부터인지 업데이트 지원이 되지 않아서, 잔 버그도 많고 화질도 별로니까요. 게다가 티빙이나 쿠팡플레이처럼 최신 앱도 지원되지도 않고 있고요. 하지만 바꾸기 망설여지는 건 TV 자체가 최고급 QHD는 아니지만 적당히 괜찮은 Full HD의 55인치이고 크게 고장 난 건 아니라는 사실 때문이죠. 고물가 시대에 TV를 새로 사는 결정도 쉬운 일은 아니었고요. 아마도 요즘에 저회와 같은 상황에 놓인 분들이 굉장히 많을 겁니다. 이렇게 고민하던 우리 부부에게 갑자기 떠오른 것이 있는데요. 바로 회사 회의실에서 몇 년 전에 사용하던 크롬캐스트와 애플TV 셋톱박스였습니다. 노트북 화면을 큰 TV 화면에 띄워놓고 함께 보기 위해서 사용했죠. 기억을 더듬어 보니 자취하던 후배 몇몇이 필수템이라고 했던 기억도 났는데요. 일단 지갑을 접고 검색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선 주목받지 못한 크롬캐스트와 애플TV 너무나 오래된 서비스지만 사실 국내에서는 여러 이유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스마트TV 시장인데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3-01-18
구매자가 100일 동안만 필요한 서비스,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임신과 출산 과정은 그야말로 돈 덩어리입니다. 한 명의 자리를 집안에 마련해야 하니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개인적인 체감으로는 결혼보다 비용은 크지 않아도 결혼보다 신경 써야 할 것은 많은 것 같습니다. 결혼은 줄이고 줄이면 숟가락만 들고도 한다지만 아기는 최소한 구비하고 알아야 하는 것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이 과정을 직접 겪기 전까지 '상술에 호들갑 떤다'고 오해하기도 했는데, 그저 입장이 달랐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데요. 그중 하나는 바로 입체초음파를 아기 사진으로 바꿔주는 서비스인 '베이비페이스'입니다. 한 명의 임산부이자 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베이비페이스 서비스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입체초음파란? 입체초음파는 뼈와 형태만 보이는 시커먼 초음파 이미지가 아닌, 실제 사람의 모습처럼 3D 형태의 이미지로 볼 수 있는 초음파 사진입니다. 입체초음파는 정밀초음파와 다른 것이지만 이름 때문에 많이 혼동되고는 하는데요. 정밀초음파는 신경계, 심장, 골격계 등의 정상 여부와 다운증후군 선별검사를 위한 목투명대 검사와 콧대 높이를 재는 데 활용되는 초음파로 여전히 시커먼 이미지죠. 반면에 입체초음파는 태아의 외형적 문제인 구순구개열이나 안면, 사지 기형의 유무 확인을 위해서 하는 2차적 초음파 검사에 해당합니다. 2차적이라는 말은 필수는 아니라는 이야기죠. 필수적인 초음파의 경우는 건강보험에서 주수에 맞게 보험적용 여부에 대한 기준이 있는데요. 여기 명시돼 있는 초음파는 일반초음파와 정밀초음파뿐입니다. 이런 이유로 산부인과에서 입체초음파에 부과하는 비용도 천차만별이고 맘카페에는 입체초음파를 찍을지 말지를 고민하는 글들도 넘쳐납니다.
이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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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1
재택근무와 출산율의 상관관계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국가적 문제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것 중 하나는 '인구절벽' 문제인데요. 대표적인 고령화 국가인 일본의 2021년 출산율이 1.3명이었는데요. 우리나라는 이보다도 적은 0.81명을 보이고 있죠. 명백하게 줄어들고 있는 중이죠. 출산율은 15세에서 49세 사이의 가임여성 1명당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이야기하니까, 남녀 수를 대략 같다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20명이 다음 세대에는 8명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출산율이 이렇게 낮은 이유는 뭘까요? 이미 많은 언론에서 출산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서 여러 지적과 의견들이 나왔는데요. 출산율에 대한 오래된 통념 중 하나로 고학력이거나 일하는 여성일수록 출산을 기피한다는 게 있습니다. 이미 이 가설은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 여러 면에서 증명되었습니다. 전미경제연구소(NBER)에서 2022년 4월에 공개한 '출산율 경제학의 새로운 시대' 보고서에 따르면 OECD 회원국을 중심으로 조사해 보니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한 국가에서 출산율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참조 - The Economics of Fertility: A New Era) 여성의 교육 수준 역시 출산율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죠.
이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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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30
네이버 메일이 해킹당하면서 알게 된 것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퇴근 후 습관적으로 이메일을 보다가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영문으로 쓰여 있는 메일에는 제 네이버 메일이 해킹되었고, 비번을 알고 있으니 비트코인으로 돈을 보내라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는데요. 이메일을 통해서 간단하게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심었고, 더 나아가 네이버 메일을 통해서 연결된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든 디바이스를 해킹했으니 이제 와서 바이러스를 지워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물론 가장 소름 끼치는 대목은 제 네이버 비밀번호가 메일에 찍혀 있었던 것이죠. 아주 정확하게 말입니다. 일단 컴퓨터를 켜서 네이버 아이디의 비번부터 바꾸고 바이러스 검사를 수행했는데요. 검사를 하면서도 온라인 뱅킹이며 웹캠이며 너무 신경이 쓰여서 나도 모르게 짜증이 올라왔죠. 안 그래도 그날 수상한 메일을 하나 받았던 기억이 났는데요. 'Teamviewer'라고 하는 컴퓨터 원격지원 서비스에 누군가가 계속 로그인을 시도하고 화면 공유를 요청한다는 메일이었어요. 너무 수상해서 일단 팀뷰어의 모든 소프트웨어를 삭제하고 비번도 바꿔버렸던 참이었죠. 이 해킹과 연관이 됐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 사이에 남편이 이 메일의 내용에 대해서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찾은 여러 사례들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습니다. 이 메일은 'hoax(혹스)' 메일이라고 부르는 스팸의 한 형태로 hoax란 가짜로 속여서 골탕먹이다는 뜻의 단어라고 하는데요. 다수의 블로그에서 피해 사례와 원인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혹스 메일 해킹, 어떻게 당했나 다수의 정보들을 종합해본 결과, 혹스 메일에서 얘기하는 바이러스를 심었다거나 저의 모든 디바이스를 장악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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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7
벤치마킹과 표절 사이.. UI 정글의 법칙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비슷한 임신출산 앱들 임신 후 출산 준비로 닥치는 대로 앱을 깔고 다양한 소식들을 찾아보는 중, 앱을 켤 때마다 이상한 기시감이 들었습니다. 3개의 앱 메인화면이 비슷하지 않나요? 순서대로 280days, 베이비빌리, 럽맘입니다. 280days는 임신을 하게 되면 첫 번째로 깔아야 하는 임신출산 필수앱으로 통합니다. 2016년 출시된 이후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서만 930만회 이상 다운로드 되었는데요, 부부가 함께 임신 기간 동안 D-day를 체크하면서 엄마와 아빠의 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앱이죠. 이 앱은 Amane factory라는 2014년에 설립된 일본 소프트웨어 회사가 만들었는데, 일본 특유의 귀여운 캐릭터가 인기 요인으로 작용을 했습니다.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이 앱의 가장 큰 특징은 메인 화면에서 보이는 아기를 손으로 터치할 때마다 자세와 말풍선의 문구를 바꿔서 보여주고 성장 시기에 따라서 점점 자라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배 속의 아이를 가끔 초음파로밖에 볼 수 없는 초기 임산부와 예비 아빠는 아기와 소통을 하는 것처럼 보여주는 인터랙션을 통해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 앱을 조금만 더 열심히 써보려고 하면 자연스럽지 못한 번역문구가 눈에 띄어 이 앱이 국내 앱이 아니라는 사실을 금방 눈치채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일기를 입력하는 페이지에서 '저장'이라고 되어 있어야 할 버튼에 '결정'이라고 되어 있거나 임신 주수별 설명에서 어색한 번역투 문장을 보게 되기도 하죠. 이렇다 보니 이 앱을 설치한 후 일기를 열심히 쓰다 보면 UI가 굉장히 편리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합니다. (참조 - 280days 제작사의 홈페이지)
이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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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9
사용성이 안 좋아도 '세이베베'가 계속 선택받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세이베베'란 앱을 아시나요? 이 앱을 알고 있다면 이미 인생의 넥스트 챕터에 진입하신 분이실 텐데요. 저출산의 인구절벽에 서 있다고 해도 맘카페에는 아기를 기원하는 난임으로 고통받는 예비엄마들의 글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오는데요. 그 힘들다는 임신에 성공하면 만나게 되는 첫 번째 앱서비스가 바로 '세이베베'입니다. 세이베베는 (주)메디앤비즈가 2002년에 출시한 서비스로, 산부인과들와 협약을 맺고 산부인과에서 촬영된 초음파 영상을 진료가 끝나자마자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앱입니다. 협약을 맺은 분만병원은 메디앤비즈가 제공하는 셋톱박스를 통해 이 영상을 세이베베 서버에 업로드해 주는데요. 처음 산부인과 분만병원에 가서 임신 사실이 확인되면 병원에서는 바코드를 산모수첩에 붙여주고, 그 바코드를 기반으로 병원에서 영상을 주수별로 차곡차곡 쌓아주게 됩니다. 국내 400여개의 분만병원 중 무료 330여 곳이 사용할 정도라고 하니 2002년 3개에서 100배 이상 성장해 분만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돌파했다고 하는데요. 경쟁자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는데요. 일부 병원에서는 2016년쯤에도 '마더스 다이어리'라는 초음파 영상을 보는 서비스를 사용했었는데 현재는 앱스토어에서 조회되지 않는 것을 보면 서비스가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아주 일부 정밀초음파의 영상은 엘프넷에서 보는 대안이 존재하기는 하는데요, 이제는 정밀초음파도 세이베베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용량은 많이 줄었을 것 같아요. (참조 - 엘프넷) 참고로 임신 중 아기 초음파에는 일반 흑백으로 보는 초음파와 3D로 아기모습을 재현해주는 정밀초음파가 있는데요. 기기가 다를 뿐 아니라 전체 임신 기간 중 정밀초음파는 2번 정도 보기 때문에 세이베베의 사용량이 압도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었죠. 지금은 정밀초음파까지 세이베베에서 영상을 지원하고 있고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세이베베가 아닌 앱에서 초음파 영상을 제공받았다는 글을 찾아보기도 어려워서 사실상 우리나라 분만병원의 초음파 영상 제공 분야는 압도적인 독점상황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이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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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7
‘최강야구’를 보면서 느끼는 프로덕트매니저의 역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가장 재밌게 보고 있는 프로그램은 바로 '최강야구'입니다. 긴 코로나 시대와 일에 지치다 보니 어느새 프로야구리그를 즐기지 않게 된 지도 오래됐는데요. 문득문득 방송을 보면서 저 역시 여전히 기억하는 레전드 선수들이 열심히 경기를 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야구의 재미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야구 경기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다 보니까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프로리그 경기를 볼 때는 응원하는 팀의 최종 성과에 집중해 보게 되는데 예능으로 보게 되니까 각 선수들의 감정과 상황이 실감 나는 멘트와 다양한 화면을 통해 더 진하게 와닿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제가 하는 일과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오늘은 '최강야구'에서 느낀 점들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최강야구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제 직무에 대해서 조금 설명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제 직무를 부르는 이름은 서비스기획자, 프로덕트매니저, 프로덕트오너 등 다양합니다. 웹기획자, UX기획자처럼 시장에서 사라져 가는 호칭도 있죠. 그만큼 직업에 대한 인식도 명확하지 않아서 여전히 무슨 일을 하는지부터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IT기업에서 앱, 웹 등 어떠한 형태의 온라인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쉽게 생각할 수 있는데요. 사용자의 행동과 경험을 고려해서 실제 서비스를 구현해 낼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도 필요합니다.
이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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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5
안 읽은 메일, 전력사용량, 탄소배출량..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현업자분들이 모여 있던 단톡방에 얼마 전 이런 글이 올라왔어요. 네이버 메일에서 나오는 위 안내 문구에서 '안 읽은 메일'과 '전력사용량' 그리고 '탄소배출량'의 연관관계가 바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의견이었는데요. 네, 아시는 분은 금방 눈치채셨겠지만 이 문구는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즉 서버 등을 관리하는 데이터센터와 비용에 대한 문제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 문장입니다. IT를 잘 모르는 입장에서 저 문장은 아리송해 보일 수 있죠. 이 팝업을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요즘 가장 핫한 IT기업의 비용에 대한 문제이자, 앞으로 더더욱 고민하게 될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 자세히 다뤄보기로 했습니다. 데이터센터와 전력, 그리고 탄소배출 얼마 전 큰비가 내리면서 '서버실'이 정전되거나 물에 잠기는 등 사고를 겪은 회사들이 있는데요. 어떤 기업은 전산실에 물이 차면서 서비스 자체가 정지돼 큰 문제가 되었고, 일부 기업에서도 서버실이 정전돼 인트라넷이 중단되는 등 혼란을 겪었습니다. 일단 서버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할 텐데요. 간단하게 생각하면 온라인상에서 네트워크로 접속하는 컴퓨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도 서버라는 말을 쓰는데요. 하나의 게임 서버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 수가 제한되어 있는 것과 같은 이유로, 온라인 서버에 담겨 있는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의 수도 제한되어 있어요. 동시에 접속하는 사람의 수가 많다면 서버의 수도 많아야 하는 것이죠. 여기서 두 가지 문제가 일어납니다. 첫 번째는 여러 대의 서버를 어떻게 동일한 상태로 균질하게 관리하느냐이고, 두 번째는 환경설정 문제죠. 오늘 주제는 두 번째에 더 가까운데요. 만약에 여러분 PC를 매일 24시간 계속해서 풀가동시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2-08-17
셀러와 구매자 사이.. 이커머스 플랫폼을 골치 아프게 만드는 문제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에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커머스 관련 특강을 다녀왔습니다. 공정위에서도 이커머스를 포함한 온라인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실무자의 생생한 이야기가 듣고 싶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던 터라 감사하게도 제가 초대를 받았는데요. 이커머스에서 일을 계속해서 해온 사람으로서 공정위에 대해서는 양가감정이 있습니다. 마치 자발적으로 호랑이굴에 걸어가는 것 같으면서도 호랑이님께 쥐의 입장을 한 번만 들어보시라고 이야기해 볼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커머스의 정의나 구조, 그리고 이커머스 기업들이 생각하는 성장논리와 국내 이커머스 서비스들의 역사를 짚어드리고 마지막으로 이커머스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양면시장이라서 겪는 문제들을 사례로 엮어서 설명을 드리는 시간을 가졌어요. 더불어서 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람의 입장도 잘 이해해주십사 마음 깊이에서 나온 부탁도 드렸습니다. 공정위 직원분들께 소개드렸던 몇 가지 실무적 고민과 케이스들을 이번 글을 통해서 나눠보려고 합니다. 통신판매업자와 통신판매중개업자 이커머스는 100% 제조하여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면 양면시장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품을 입점시켜서 판매하는 셀러와 구매를 하는 소비자죠. 하지만 모든 이커머스 플랫폼이 동일한 책임 범위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데요. 이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통신판매업자와 통신판매중개업자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통신판매업자는 통신판매업의 판매 당사자로 상품에 대한 책임 범위가 넓습니다. 거래 자체에 대해서 책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배송부터 시작해서 클레임으로 인한 취소, 교환, 반품에 대해서 처리할 권한이 있죠.
이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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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0
넥스트 디바이스는 정말 자동차일까.. 렌터카에서 생각한 미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수도권에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뚜벅이족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지하철로만 회사 이동이 쉽다거나 차를 자주 쓸 일이 없으면 더더욱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죠. 요즘에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신차를 뽑고 싶어도 1년도 넘게 기다려야 하기 때문인데요. 코로나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반도체나 필수 원자재들 수급이 잘 되지 않는 거죠. 게다가 높아진 기름값이나 전기차에 대한 고민도 뚜벅이족이 되는 기간을 길게 만들고 있습니다. (참조 - 소비자 역대급 분통 터졌다 "1년전 계약했는데 돈 더 내라고요?) 갑자기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는 휴가를 다녀와서입니다. 뚜벅이족이 즐겁게 국내여행을 다니려면 렌트는 필수인데요. 클래식한 일단위로 차량 렌트 방식도 있고 이제는 'SOCAR'나 '그린카'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통해서 시간단위로 빌리는 것도 가능하니 선택지는 더 넓어졌습니다. 차를 어떻게 빌리든 렌트를 하는 입장에서는 매번 신경 쓰이는 것이 있었는데요. 바로 '음악재생'과 '내비게이션'입니다. 렌터카의 두 가지 문제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 두 가지는 사실 커스터마이제이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커스터마이제이션 (customization) 제품을 특정 고객의 주문에 따라 생산ㆍ분류하고 묶는 과정을 이르는 말. 대부분 자동차의 기능은 위치와 작동방식이 유사합니다. 처음 접한 차종이라고 해도 운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몇 분만 장치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의자 위치나 핸들 높이 정도를 조정하면 운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죠. 그런데 여행을 할 때 렌터카는 단순히 이동수단만은 아닙니다. 렌터카를 하나의 서비스로 생각해봅시다. 서비스 설계에서 사용자의 상황(Context)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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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30
닷컴버블의 교훈.. IT스타트업, 돈줄이 막힐 때 벌어지는 일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부터 제 주변에는 한숨 쉬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주식과 코인의 상황이 나빠지기도 했고요. 스타트업에 들어오는 투자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습니다.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금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현상은 과거에도 겪어본 적이 있죠. 그래서 '제2의 닷컴버블'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닷컴버블'의 기억 닷컴버블 혹은 IT버블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1995년부터 2001년 사이에 미국 등 세계 여러 국가의 주식시장에서 일어났던 인터넷 기술주의 어마어마한 상승과 급격한 하락을 얘기하는 것이죠. 웹(WWW)을 활용한 인터넷이 나타나면서 모두가 새로운 온라인 사업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던 시기였습니다. 주가 상승은 바로 그러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었는데요. 문제는 그 거품이 터져버린 데 있었죠. 닷컴버블이 터진 가장 큰 이유는 '실망감' 때문이었다는 것이 지배적인 해석인데요. 너무나 큰 기대에 비해서 당시 인터넷의 속도는 너무나 느렸기 때문에 상상했던 새로운 가능성들이 현실화되기는 어려웠던 것이죠. '닷컴'만 붙어도 주가가 치솟았지만 바로 결실을 보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회의론으로 이어졌고 결국 급격한 주가 추락이 나타났죠. 국내는 어땠을까요? 국내에서는 이 시기를 주로 IT버블이라고 부르는데요. 1998년 IMF를 겪은 이후 김대중 정부의 벤처기업 지원 정책 등으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닷컴 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었죠. 대표적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 네이버는 이러한 우호적인 환경 덕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죠.
이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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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30
이제 '판교 사투리'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볼 때가 됐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자 그러면 된장찌개가 살도 안 찌고 나트륨도 없으면 어떨 것 같아요?" "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ly. 그게 바로 새로운 value예요. 이 시장은 인생 10년은 betting할 만한 lifetime opportunity예요" 이 대화는 유튜브 채널 픽고에서 만든 웹드라마 '스타트업 인턴'에서 회사의 사업에 대해서 설명하는 장면인데요. 이 영상은 주인공이 인턴으로서 겪는 여러 상황과 감정을 잘 보여주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했는데요. 제게는 스타트업 대표 역으로 등장한 인물의 말투가 굉장히 재밌는 지점이었습니다. 스타트업 업계에선 유난히 영어 어휘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기업 유통계열사에서 일하다가 스타트업으로 이직했을 때 저는 업계에서 오래 있었던 사람임에도 생소한 영어단어들에 깜짝 놀라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다른 팀과 이미 소통했다'라고 해도 될 것을 '다른 팀과 컴(communication을 줄인 말)했다'라고 하거나 '빠르게 시도해보자'를 '린하게 하자'와 같이 표현하는 것이죠. 이런 표현들을 묶어서 '판교 사투리'라고 하기도 하는데요.
이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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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6
스마트폰이 꺼져도 왜 삼성페이 교통카드는 되는 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추운 날이었는데요. 4년이 다 되어가는 제 스마트폰은 너무 추운 날에 배터리가 광속으로 달아나는 문제가 일어나고는 합니다. 배터리 잔량이 15%임을 확인하고 외출을 했는데 배터리가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초단위로 배터리 잔량이 줄어들더니 결국 스마트폰이 꺼지고 말았는데요. 가장 큰 문제는 귀가였습니다. 집에 가야 하는데 가진 것이라고는 스마트폰뿐이었으니까요. 평소 지갑이나 카드 한 장도 없이 스마트폰과 삼성페이로 사는 사람이 바로 저예요. 현대인이니까요! 일단 눈앞에 보이는 교보문고로 부랴부랴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현대인답게 멀티 디바이스로 갤럭시탭을 가지고 있었고, 교보문고의 와이파이를 이용하여 카카오톡으로 남편에게 보이스톡을 걸었죠. 그런데 남편으로부터 생각지도 못했던 정보를 듣고는 안전하게 집에 올 수 있었습니다. 남편은 이렇게 이야기했죠. "삼성페이 교통카드는 스마트폰이 꺼져도 작동한대. 그냥 찍고 와" 저만 몰랐던 내용일 수 있지만 공기처럼 사용해서 너무 익숙해지면 그 구조에 대해서는 잊게 되기 마련이라 이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교통카드 어떻게 만들어졌나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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