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결성·내부 감사·노동부 신고.. 디캠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디캠프(D.CAMP)에 노동조합이 결성됐습니다. 설립 14년 만에 처음입니다. 기업은행을 비롯한 출연은행 일부와 신용보증기금이 2012년, 사회공헌 차원에서 설립한 재단에서 노조가 생긴 것은 이례적인데요. 표면적인 계기는 저성과자 성과 향상 프로그램(PIP)이었습니다. 명확한 기준과 충분한 합의 없이 추진됐던 이 프로그램은 일부 구성원에게 직장 내 괴롭힘에 가까운 압박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여기에 예산 집행을 둘러싼 논란, 미팅에서 불거진 성희롱 발언까지 더해졌습니다. 결국 노조 결성은 누적돼 있던 내부 불신과 갈등에 불이 붙은 것이었는데요. 취재를 이어가다 보니 이번 갈등의 더 깊은 배경이 드러났습니다. 내부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짚은 문제는 박영훈 대표 취임 이후 달라진 디캠프의 방향성이었고, 그 변화가 조직 내부의 충분한 설득과 소통 없이 밀어붙여졌다는 점이었습니다. 디캠프는 박 대표 취임 이후인 2024년부터 '디캠프2.0'을 선언하며 기존과 다른 방향을 택했는데요. 민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극초기 스타트업의 리스크를 함께 짊어지던 플랫폼에서 보다 검증된 기업을 뒷받침하는 조직으로 중심을 옮겼습니다. 실제로 2023년 34곳에 달했던 시드(seed) 단계 투자가 2025년 1곳으로 줄었죠. 창업 생태계의 공용 플랫폼 역할을 했던 디데이(D.Day)는 디캠프 육성팀 중심의 성과 발표 행사에 가까워졌고 프론트원 등 보육 공간은 비어갔습니다. 과연 지난 2년 사이 디캠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내부에서 불거진 논란을 네 가지 쟁점으로 정리했고요. 현재 근무 중인 직원들과 내외부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박영훈 대표와 디캠프 측에도 직접 입장을 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