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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스타트업 이슈
프로야구를 바라보는 LG와 삼성의 차이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훈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야구 좋아하시나요?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도 LG트윈스가 무려 29년 만에 우승을 했다는 소식은 한 번쯤 접해 보셨을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신드롬이라는 표현까지 하더군요. 야구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한국시리즈 기간 중 네이버 실시간 중계의 동시 접속자 수는 100만명이 넘어갈 때도 있더군요. 1차전부터 3차전까지 계속 1점차 승부였고, 특히 3차전의 경우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승부로 인해 TV 시청률도 대박이 났습니다. 국제 경기를 제외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경기를 본다는 일이 요즘 들어 정말 흔치는 않은 일이죠. 오늘은 야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냥 야구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니고 최근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LG와 삼성의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스포츠 마케팅이 어떤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지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LG 그룹 구광모 회장이 직접 야구장을 찾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헹가래를 받은 올해, 전자 라이벌이라는 삼성 스포츠단은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최정훈
브랜드 칼럼니스트
2023-11-22
엔씨는 리니지 망령을 떨쳐낼 수 있을까(feat. 지스타)
돌아온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망령을 떨쳐낼 수 있을지가 중요합니다" (지스타에 참가한 게임사 관계자) 엔씨소프트가 8년 만에 지스타에 참가했습니다. 오랜 공백을 깨고 등장한 만큼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도 컸습니다. 이번 '지스타 2023'는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열렸는데요. 42개국, 1037개사가 참여해 게임사들이 차린 부스만 하더라도 3300개가 넘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지스타에서 엔씨는 가장 큰 관심을 받는 회사였습니다. 엔씨는 지스타 제1전시장에 200부스 규모로 참가했는데요. 슈팅 'LLL',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 MMORTS '프로젝트G', 인터랙티브 어드벤처 '프로젝트M',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 퍼즐 '퍼즈업 아미토이' 등 7개작을 출품했죠. 그중 LLL, 배틀크러쉬, 프로젝트BSS 시연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엔씨에게 이번 지스타는 단순히 차기작을 선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양날의 검으로 작용해오던 리니지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성 다양화에 사활을 건 엔씨의 미래를 증명하는 자리이기 때문이죠. 이번 기사에서는 엔씨의 현재 상황과 지스타의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리니지 실적 악화 엔씨의 실적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엔씨는 2023년 3분기 매출 4231억 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30%, 89% 줄었습니다. 2022년 3분기엔 매출 6042억원, 영업이익 1444억원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76% 줄어든 44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생성형 AI 시대에 변곡점 맞은 콜센터의 DT.. ‘AICC’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콜센터는 그간 AI를 도입하기에 적합한 영역으로 첫손에 꼽혀 왔습니다. (참조 - 2024년 콜센터, 2049년 소설가, 2053년 외과의사… "AI, 50년내 인간의 모든 직업 접수") (참조 - 인공지능(AI)의 미래, 콜센터의 미래) AI를 도입한 콜센터를 'AI 컨택센터', 즉 'AICC'라고 부르는데요. (AI Contact Center) 2010년대 후반 등장한 개념으로, 콜센터를 대규모로 운영하는 금융회사나 통신사들을 주축으로 꾸준히 도입되어 왔습니다. * 콜센터가 더이상 전화뿐 아니라 웹, 문자, 메신저, 이메일 등 여러 수단으로 고객과 소통하게 되면서 이를 종합적으로 이르는 용어인 '컨택센터'라는 말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본 기사에서는 직관적인 이해를 위해 콜센터라는 용어를 사용하겠습니다. 특히나 통신사들은 '탈통신'을 위한 신사업으로 AICC 솔루션 사업을 눈여겨 보고 있는데요. KT는 2023년에만 AICC로 3422억원어치의 수주를 확보했고요. SKT, LG유플러스도 AICC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참조 - 쑥쑥 크는 AI 콜센터…KT, 올 수주액 벌써 작년 4배) (참조 - SKT, 페르소나AI에 지분투자...AICC 시장 공략 강화) (참조 - LGU+, 미래 먹거리 'AICC' 낙점…B2B AI 사업 본격화)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조혜리
2023-11-21
위워크가 망한 것은 오피스답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2023년 11월 6일 위워크는 파산 신고를 했습니다. 위워크는 공유오피스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공유오피스가 단순 전대업이라는 세간의 인식을 바꾸고 소셜미디어와 같은 하나의 네트워크로 발전시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가지고 출발했습니다. 소프트뱅크로부터 2019년 8조원을 투자받으면서 61조라는 어마어마한 가치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로부터 불과 4년이 지나 파산 신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위워크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위워크가 망해가는 과정은 이미 많은 분이 지켜보셨을 것입니다. 첫 IPO 시도 때 냉담한 반응, 창업자 아담 뉴먼의 윤리적 문제와 기행, 투자자 소프트뱅크와의 갈등,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 문제,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타격 등 워낙 유명한 회사다 보니 사건마다 기사로 보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글에선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수익이 비용의 반인 회사 기업은 이익을 내기 위해 존재하는 조직입니다. 이익은 수익에서 비용을 빼는 간단한 방법으로 계산됩니다. 위워크의 몰락에 관해 이야기할 때 주로 비용에 대한 이야기만 나옵니다. 넓게 보면 창업자의 방만함이나 기행으로 인한 리스크는 마이너스 요소, 즉 비용입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3-11-20
1세대 유튜버, 지금은 뭐하고 있을까
"유튜버가 무슨 직업인가?" "상위 5% 유튜버는 한 달에 얼마를 버는가?" 이런 비아냥 섞인 질문들이 세상을 들썩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당시 언론에선 유튜버 누구누구는 얼마를 번다거나 어느 유튜버가 건물을 샀다거나 하는 소식을 기사화했고요. 동시에 초등학생 장래희망 순위에 유튜버가 등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참조 - "유치원에서 유튜브 가르쳐요" 초등생 장래희망 3위 '유튜버') 그즈음 TV에선 '랜선라이프'라는 프로그램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2018년 7월부터 2019년 5월까지 JTBC에서 방송된 프로그램인데요. 당시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동시에 탑 유튜버들의 삶이 주목받았죠. 이 프로그램은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기획된 것이었습니다. 유튜브의 성장을 우려하던 일각에선 "TV에서 유튜브를 소재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게 말이 되나?!" 라는 고까운 시선이 존재하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누구나 유튜브의 영향력을 인정하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었습니다. 불과 몇 년 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렇다면.. 당시 인기를 끌던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어떤 이는 과거 영광을 잃어버리고 근황을 알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는데요. 어떤 이는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서며 가능성을 키워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들이 다른 길을 걷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분야별 1세대 크리에이터 중 다른 행보를 보인 5명의 근황을 살펴보겠습니다.
게임사 수장들이 지스타에 쏟아낸 발언과 그 의미
게임사 수장들 대거 출동 지스타 2023에는 게임사 수장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4년 만에 완전히 정상화한 규모로 부산에서 열렸는데요. 제19회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은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하고요. 지스타조직위원회,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해 16~19일 나흘 동안 해운대구 벡스코 일대에서 열립니다. 이전까지 코로나19 팬데믹과 2022년 '이태원 참사' 때문에 규모를 축소했었는데요. 이번 지스타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며 다시금 게임 업계 열기를 끌어 올렸습니다. 게임사 수장들이 총 출동하면서 관심도는 더 높아졌는데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권영식 넷마블 대표 등이 참석했고요. 스마일게이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MMORPG) 개발을 담당한 금강선 디렉터,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센터 센터장 등이 지스타 콘퍼런스에 연사로 등장했습니다.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업계 동향을 살필 수 있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이들의 발언을 모아 봤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은 지스타 개막에 하루 앞서 현장을 찾았습니다. 유 장관은 현장을 미리 방문해 업계 관계자들을 격려했고요.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직접 시상했습니다. 2009년 지스타 당시 제작된 기념 점퍼를 입고 나타나 화제가 됐는데요.
위워크 파산, 위워크코리아는 괜찮을까
'우린폭망했다 (wecrashed)'의 결말이 아직 나지 않았던 것일까요? (참조 - '우린폭망했다'로 보는 스타트업계 모순 5가지) 위워크가 지난 6일, 경영난으로 파산을 선언했습니다. 미국 뉴저지주 파산법원에 미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법정관리를 신청한 건데요. 챕터 11 절차에 들어간 기업은 채무 이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법원의 감독 하에 자산 매각 및 채무 조정을 통한 기업 회생 절차를 밟게 됩니다. 주가는 1달러 미만으로 곤두박질쳐 상장 폐지의 기로에 놓여있고요. 위워크의 현재 부채는 24조원이 넘었으며, 자산 규모는 약 19조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입니다. 약 1300억원에 달하는 미납 입대료 및 임대 계약 종료 수수료도 내야 한다고 합니다. 위워크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부채를 대폭 줄이고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채권자들과 구조조정 지원계약(RSA)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때 기업가치가 470억 달러(약 63조원)에 이를 만큼 높고 화려하게 비상했기에 위워크 추락의 낙폭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위워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위워크 파산으로 약 15조원의 손실을 보면서 투자 히스토리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죠. 눈부셨던 위워크의 역사는 스타트업 업계에 많은 시사점을 남기고 빛이 바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위워크 파산의 여파가 어디까지, 어떻게 미칠지가 업계 사람들의 또 다른 관심사입니다. 미국 현지에서는 위워크 파산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위축과 일부 금융권 위기까지 번질 가능성에 대해 얘기가 오가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위워크코리아는 괜찮은 걸까요? 위워크 파산 이슈가 위워크코리아와 건물주, 입주사 등 관계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걸까요? 우리나라에서도 위워크가 공유 오피스 대표 플레이어인 만큼 여전히 수많은 스타트업이 위워크에 입주해 있습니다.
지스타에 못 간 사람들을 위한 4가지 소식
최대 규모로 돌아온 지스타 '지스타'가 개막했습니다. 4년 만에 완전히 정상화한 규모로 부산에서 열렸는데요. 제19회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은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하고요. 지스타조직위원회,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해 16~19일 나흘 동안 해운대구 벡스코 일대에서 열립니다. 이전까지 코로나19 팬데믹과 2022년 '이태원 참사' 때문에 규모를 축소했었는데요. 이번 지스타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며 다시금 게임 업계 열기를 끌어 올렸습니다. 42개국 1037개사가 3328개 부스로 참여하는데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2019년 36개국 691개사가 3208개 부스를 열었던 때보다 외형이 더 커졌습니다. "2023년 '지스타'는 슈퍼얼리버드 신청 당일 제1전시장에 신청 가능한 BTC(일반 관객 전시관) 대형부스가 소진됐습니다" "소형부스도 BTC관 및 BTB관 구분 없이 조기 마감됐는데요" "게임과 유관업계의 관심으로 최대 규모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지스타를 향한 게임업계의 지속적인 성원과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일간 무엇보다도 안전한 환경 속에서 게임문화 축제를 모두가 만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 최대규모라고 하는 지스타에 저도 직접 가봤는데요. 못 오신 분들을 위한 현장 소식을 몇 가지 전해드리겠습니다.
'임지훈 vs 카카오' 성과급 소송전.. 1년 반 사이에 달라진 시사점
최근 스타트업 업계를 뒤흔들었던 소송전의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임지훈 카카오 전 대표와 카카오벤처스 간의 성과급 소송인데요. 임 전 대표는 보통 카카오의 전 대표로 알려져 있지만, 그 직전에는 카카오벤처스 (당시 케이큐브벤처스)의 초대 대표이기도 했습니다. (참조 - 다음카카오, 80년생 벤처투자자를 새 수장으로 맞다) 하지만 2022년 3월, 임 전 대표가 카카오벤처스와 김범수 전 의장을 상대로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소송을 냈습니다. 최대 887억, 최저 794억의 성과급을 달라는 내용이었는데요. 재판 결과를 보니 598억으로 줄었으나 여전히 엄청난 금액이죠. 국내에서 개인의 성과급 소송으로는 단연 역대 최고 금액입니다. 게다가 국내 스타트업 업계의 전설 카카오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임 전 대표나 김 전 의장 같은 IT 업계의 거물들이 얽힌 사건이라 큰 화제가 되었죠. 하지만 2023년 11월 8일, 임 전 대표의 패소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참조 -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 "수백억 성과급 달라"며 소송냈으나 1심에서 패소) 수백억원의 성과급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한다는 판결을 받은 건데요. 임 전 대표는 현재 항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웃스탠딩에서도 2022년 3월 당시 이 사건과 관련된 기사를 냈습니다. 사건의 전말을 소개하는 동시에 그 원인과 의미를 분석했는데요.
조혜리
2023-11-16
한국판 아마존고는 과연 편의점 업계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요한님의 기고입니다. 그냥 바로 나가시면 됩니다. 어느덧 무인 매장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종종 무인 매장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아이스크림 할인점부터, 밀키트 전문점, 정육점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그런데 사실 무인 매장이 소비자 입장에서 솔직히 편리하진 않습니다. 출입 시에 별도 인증을 거쳐야 하는 곳도 많고요. 직접 바코드를 하나하나 찍어가며 계산하는 것도 생각보단 번거롭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무인 매장을 종종 찾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약간의 불편함은 감내할 만큼, 확실한 메리트가 있기에 때때로라도 매장을 찾곤 하는 거죠. 다만 무인 매장이라는 화두를 본격적으로 던진, 아마존고가 처음 등장하던 당시에 내놓았던 가치는 아이러니하게도 '편의성'이었습니다. 2016년 당시 아마존은 Just Walk Out이라 명명한 기술을 도입해, 파격적인 무인 결제 기능을 선보였는데요. 단지 물건을 집어 들고 나가면 자동으로 계산되는 모습은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김요한(기묘한)
뉴스레터 '트렌드 라이트' 발행인
2023-11-16
개발 외주를 맡기기 전에 기억해야 할 세 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옥다혜님의 기고입니다. 드라마 '스타트업'을 볼 때만 해도 개발하면서 이렇게 많은 분쟁이 생기는 줄 몰랐습니다. 수지나 남주혁이 해커톤에서 뚝딱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던 모습, 저만 기억하는 건 아니겠죠? 이후 스타트업 변호사로 일하다 보니 '제대로 개발 완료되는 소프트웨어가 존재하는 게 기적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 같은 변호사는 기본적으로 일이 잘 안 풀렸을 때 찾는 존재입니다. 요즘이 지원 사업 마감 시즌이기도 하고요. 상상을 현실로 만든 결과물과 마주하는 시기다 보니 갈등이 많지 않나 싶습니다. 외주 개발이 생각처럼 잘 진행되지 않았을 때, 어떤 광경이 벌어질까요? 장 대표와 개발자 김군의 사례를 함께 살펴보시죠. "안녕하세요, 장 대표입니다. 이번에 정부지원금을 받아서 개발자 김군에게 외주 용역을 맡겼습니다" "안녕하세요, 김군입니다. 이번에 장 대표님의 개발 외주를 진행했습니다" 오늘은 이 두 분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은 억울합니다. 장 대표는 한 법무법인에서 사무직원으로 일하다가 퇴사했습니다. 전문직 시장이라 멀쩡해 보이지만, 실제론 비효율적인 부분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거든요.
옥다혜
법무법인 미션 변호사
2023-11-14
11번가가 놓친 N번의 기회들
11번가는 위기인가 11번가 매각설이 퍼졌습니다. 업계에서는 큐텐이 11번가를 인수한다는 언급이 많아졌는데요. 물론 11번가와 큐텐 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없습니다. 다만, 상당히 구체적인 근거들이 내외부에서 퍼지는 상황인데요. 업계에서는 큐텐이 11번가의 손을 잡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양측이 논의 및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공동경영까지 언급되는 상황입니다. (참조 - '11번가 주인' SK스퀘어, 큐텐 '공동 경영' 추진) 매각설은 11번가가 투자자들과 약속한 상장 기한(2023년 9월 말)을 넘기면서 더 가속화됐습니다. 11번가는 2022년부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는데요. 2022년 8월 IPO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공동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최종 상장까지 최소 4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연내 상장을 마무리하기에는 사실상 어려워졌습니다. 수익성은 점점 나빠졌습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11번가의 자본총액은 2022년 말 기준 2598억원인데요.
유니콘이 된 스타트업은 자본금 얼마로 시작했을까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공통적인 고민이 있다면 바로 '창업 자본금'일 겁니다. 어떤 사업은 무자본 창업이 가능한 경우도 있고요. 또 어떤 사업의 경우는 초기부터 많은 자금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물론 많은 자본금이 있다면 유리한 것이 사실입니다만, 창업 자본금의 규모가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성공한 스타트업의 초기 창업 자본금은 얼마였을까요? 그리고 그 자본금은 어떻게 마련한 것이었을까요? 유니콘 반열에 오른 스타트업의 창업 자본금을 확인해 봤는데요. 자본금 규모와 마련한 방법이 각양각색이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유니콘 기업 중 자본금 규모가 정확하게 확인 된 기업들 몇 곳을 선정했습니다. 기업에서 직접 받은 자료 또는 창업자가 작성한 문서, 인터뷰이로 나선 보도와 도서 등을 근거로 작성했음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1. 무신사 = 커뮤니티 운영 당시 사실상 무자본 = 스토어 서비스 시작 당시 자본금 2000만원 조만호 무신사 창업자는 고등학생 시절 '무진장 신발사진 많은 곳'이란 이름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열었습니다. 해당 커뮤니티가 활성화하면서 2003년 '무신사 닷컴'이란 별도 도메인으로 웹사이트를 열었고요. 이때 서버비와 운영비가 본격 들어가기 시작했는데요. 조만호 창업자는 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당시 어머니께선 대학 등록금을 지원해주시기 위해 어렵게 모아두신 돈이 있었는데요.. 이걸 서버비용을 쓰는데 도움을 주십사 말씀드린 것이죠.
화해 운영사 버드뷰는 왜 인원을 절반 가까이 줄였을까
화해 운영사 버드뷰가 기업공개(IPO)를 철회하면서 인원의 절반 가까이를 줄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버드뷰는 2023년 6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에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는데요. 2023년 9월 상장을 자진 철회했습니다. 기업가치가 기대만큼 높지 않아 철회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어 10월 희망퇴직을 받고 위로금 3개월치를 지급했습니다. 현재 버드뷰에는 총 230명 중 140여명만 남게 됐는데요. 높은 적자, 어려운 경기 사정 등을 타파하기 위해 인원을 감축하고 상장 재도전을 위한 노력으로 풀이됩니다.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채용이 이번 구조조정의 원인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요. 앞서 버드뷰는 공격적으로 인원을 채용해 왔습니다. (참조 - 버드뷰, 경력 개발자 공개 채용... "연내 개발 조직 두 배 확장") 특히, 백엔드, 데이터 분석, 프로덕트 오너와 같은 개발자 부문에서 많은 채용이 이뤄졌습니다. 다만, 기업공개를 철회했다고 해서 인원을 절반 가까이 감축하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채용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 또한 무시하기 어려운데요. 버드뷰가 상장을 철회한 이유와 상장을 철회한 기업은 어떤 여파를 겪게 되는지 등을 알아봤습니다. 버드뷰는 왜 상장을 철회했을까 버드뷰는 그간 사업 확대를 위해 꾸준히 인원을 늘려왔습니다. 버드뷰의 2021년 말 기준 인원은 155명, 2022년 말 기준 인원은 215명으로 60명이 빠르게 충원됐는데요. 문제는 인원이 늘어난 만큼 매출 증가세가 커지지 못했단 겁니다. 버드뷰의 2021년 매출은 304억원이고, 영업손실은 89억원이었는데요.
'적자 성장'은 이커머스의 숙명일까요.. 6개사 분석해봤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효선님의 기고입니다. 흔히들 이커머스를 적자 비즈니스라 이야기합니다. 그럼에도 흑자를 보는 기업은 분명 존재합니다. 어떤 요소가 흑자와 적자를 가를까요. 최근 이커머스 시장의 흐름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IT스타트업에서 시작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커머스와 쿠팡이 상승세를 보이고, 전통 강자인 대기업이 오히려 하락세를 보인 것인데요. 여기엔 이커머스 시장이 수익을 내고, 비용을 상쇄하는 독특한 구조도 작용합니다. 대표 이커머스 6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공통된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 타깃 고객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둘째, 플랫폼 자체의 생산력을 기반으로 한 수익모델을 가지는 것 셋째, 상황에 맞게 비용과 투자의 완급조절을 잘하는 것인데요. SSG닷컴, 11번가, 롯데온, 쿠팡, 네이버, 컬리의 2023년 반기 실적을 뜯어보며, 어떤 상황에서 어떤 요인이 흑자와 적자를 가르는지 분석해봤습니다. *기업 선정 기준 최근 인수된 티메파크를 제외하고 오프라인 유통에서 시작한 이커머스 기업 중 점유율 TOP3로 신세계의 SSG닷컴, SK의 11번가, 롯데의 롯데온을 선정했으며, 반대로 IT스타트업에서 시작한 플랫폼 기업으론 현재 이커머스 시장의 1위, 2위인 네이버커머스와 쿠팡과 함께 버티컬 커머스 기업 컬리를 가져왔습니다. (참조 - 이마트 반기 보고서) (참조 - SK스퀘어 반기보고서)
김효선
서비스 기획자
2023-11-09
쇼츠가 유튜브 광고 수익 악화시킨다?!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숏폼(short form) 기세가 대단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숏폼을 놓고 '유행' 혹은 '트렌드'라고 말했는데요. 지금의 숏폼은 유행을 넘어 주요 콘텐츠 포맷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숏폼 플랫폼이라고 하면 틱톡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요. 최근에는 유튜브 '쇼츠'의 성장세가 상당합니다. 서비스 운영사가 이용자 수를 밝히는 건 잘 성장하고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잖아요. 지금 유튜브 쇼츠가 그렇습니다. 최근 유튜브는 쇼츠의 이용자 수를 공개하며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유튜브가 쇼츠의 성장을 우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롱폼 콘텐츠에 비해 광고를 붙이기가 다소 어려운 만큼 이용자수 대비 수익 규모가 크지 않다는 이유인데요. 어디까지 맞는 이야기일까요? 이에 관한 유튜브 측의 입장은 어떨까요? 상황을 살펴보고, 이에 관한 유튜브 측 입장을 직접 확인해 봤는데요. 유튜브 측으로부터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유행을 넘어 주류로 자리잡은 '쇼츠' 쇼츠는 지난 2020년 9월 유튜브가 내놓은 숏폼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 회계 논란.. 진짜 문제는 '시간'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매출 부풀리기 의혹으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주요 골자는 이렇습니다. 금융감독원이 매년 공시 대상 기업을 대상으로 임의 표본을 선정해 행하는 '회계심사감리 업무'의 대상으로 카카오모빌리티도 선정되어 재무제표 심사 및 정밀 감리를 진행 중인데요. 카카오모빌리티는 매출원 중 하나로 자회사인 케이엠솔루션을 통해 택시기사들로부터 운행 매출의 20%를 가맹택시 수수료로 받고 있습니다. 대신 카카오모빌리티는 업무 제휴 계약을 맺은 사업자(택시기사)가 차량 운행 데이터를 제공하고 광고·마케팅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매출의 15~17%의 제휴 비용을 지급하고 있는데요. 위 내용대로라면 만일 가맹택시가 100만원을 벌 경우 카카오모빌리티에게 20만원을 가맹택시수수료로 낸 다음, 제휴비용으로 매출의 15~17%를 카카오모빌리티로부터 지급받습니다. 그렇게 되면 카카오모빌리티가 결국 손에 쥐는 매출은 100만원 중 3~4만원 정도란 이야기죠. 즉, 금감원은 이와 같은 구조에 대해 매출의 20%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취하는 3~4% 안팎을 매출로 잡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위와 같은 방식으로 과대계상된 매출은 30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난해 매출액의 30%가 넘는다는 게 금감원 측의 주장입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도 즉각 반박한 것은 물론입니다. 양측의 발언이 다 나름의 논리를 갖고 있어 의견은 첨예하게 대립중인데요. 체감하기로는 이번 카카오모빌리티 이슈가 최근 연달아 터지는 카카오의 악재에 편승한 듯한 느낌이 나지만, 사실 카카오모빌리티의 이슈는 최근 갑자기 불거진 것은 아닙니다. 언론에 보도된 금융감독원의 입장과 카카오모빌리티가 직접 발표한 입장, 과거 국정감사의 내용과 현재 언론에서 다루는 기타 이슈 등을 종합하여 현 상황을 한눈에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독자 분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각 주체를 의인화하였습니다) "매출 부풀리기 하려고 계약구조 이렇게 짠 거 아니에요?"
여행 업계 MAU 총정리!(22년 하반기~23년 상반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류은형님의 기고입니다. 주춤했던 여행업계가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엔데믹과 함께 올해부터는 호황을 이어나가는 모습인데요. 이러한 변화는 여행업계 관련 서비스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여행업계 관련 모바일앱 서비스 MAU(월간활성이용자)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각 서비스의 분기별 MAU 증감률을 통해 여행업계의 변화를 분석해봤습니다. 데이터를 보기에 앞서 본 자료는 아이지에이웍스의 MAU 자료를 사용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카테고리는 (1) 종합여행플랫폼 (2) 장,단기 노선 취급 항공 (대형 항공사 등), 단기 노선 취급 항공 (저가 항공사 등) (3) 국내 숙박, 해외 숙박으로 나누었으며 상위 4개 내외의 서비스를 조사했습니다. 분석에 앞서 먼저 해당 자료는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한정으로 해 아이폰 이용자를 반영하지 못한 점과 데이터 특성상 실제와 일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참조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참조 - 아이지에이웍스 홈페이지) 1. 종합여행플랫폼 모바일 앱 (항공, 숙박, 액티비티) -트립닷컴 -하나투어 -인터파크 투어 -트리플 -마이리얼트립 (1) 월별 MAU 차트 *차트 설명 : 2022년 10월부터 2023년 9월까지 종합여행 플랫폼 모바일앱 MAU 차트 (2) 분기별 MAU 차트 *차트 설명 :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종합여행 플랫폼 모바일앱 MAU 차트, 선 그래프는 평균 수치 (3) 분기별 MAU 증감률 비교표
류은형
Product Manager
2023-11-08
상장 재도전 성공을 위한 요건 6가지 (feat. 밀리의서재)
벌써 곳곳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눈에 띕니다. 한해를 마무리할 때가 됐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네요. 지난 한 해도 많은 기업이 저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부단히 달렸는데요. 2023년 중 상장에 도전하고자 했던 기업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작년 말부터 올해, 상장을 예고했던 많은 기업들이 줄줄이 철회 소식을 알렸죠. 컬리, 오아시스마켓, SSG닷컴 등 이커머스 플레이어들이 상장을 철회했고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케이뱅크, LG CNS, CJ 올리브영 등 그 외 기업공개 시장 대어로 거론됐던 업체들도 상장 로드맵이 불확실해졌습니다. 상장을 철회한 배경과 과정은 기업마다 조금씩 다를 텐데요. 공통적인 배경은 '회복되지 못한 투자 심리'일 겁니다. 작년부터 얼어붙기 시작했던 투자 심리가 올해도 크게 회복되지 못했고요. 기업공개 시장 또한 위축되어 대부분 기업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죠. 따라서 이런 경제 상황을 고려해 많은 기업은 기존의 상장 계획을 수정하고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그런가하면 이전에 비슷한 사정으로 상장을 미뤘다가 올해 상장에 재도전한 기업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밀리의서재가 있는데요.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11월 상장 철회를 공식화했다가 올해 9월, 상장을 재추진했고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시스템 반도체 전문기업 자람테크놀로지와 탄소나노튜브 전문기업 제이오 또한 '상장 재수생'으로서 재도전에 성공했죠.
당근의 올해 역점 사업 '모임'.. 커뮤니티 강화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
당근(구 당근마켓)은 그동안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해 왔습니다. 회사는 지역 별로 각기 다른 베타 서비스를 전개했고 그중 잠재력이 충분하고 반응이 좋은 것들은 전국적으로 확대 도입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당근 앱 내의 '동네생활'이나 동네 기반 플랫폼인 '내 근처'에는 다양한 게시판 및 기능이 탑재되어 있죠. 물론 '당근'하면 여전히 중고거래앱의 이미지가 강한 것이 사실인데요. 당근이 그동안 추가한 서비스들을 보면 회사가 C2C(Customer to Customer) 중고거래 플랫폼을 넘어서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회사가 최근 힘주고 있는 서비스 및 기능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또 그것을 통해 당근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3개월 실험 후 전국 도입한 커뮤니티 서비스 '모임' 지난달 19일 당근은 "'모임'이라는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 오픈한다"고 알렸습니다. 퍽 정직한 작명인 '모임'은 동네 사람들이 취미 활동이나 교류를 돕는 일종의 커뮤니티 서비스입니다. 관심사가 비슷한 가까운 동네 이웃끼리 다양한 형태의 모임을 만들고 활동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죠.
욕먹는 스타트업이 더 잘나가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AARRR이 뜨겁습니다. AARRR은 고객의 획득(Acquisition) 활성화(Activation) 유지(Retention) 수익화(Revenue) 입소문(Referral)의 약자로, 고객이 얼마나 들어오고 각 단계까지 얼마나 넘어가는지 퍼널(funnel) 형태로 들여다보는 데이터 분석 틀입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AARRR을 기초로 성장 전략을 짰습니다. AARRR을 이용하면 성장을 각 단계 간의 전환을 개선하는 작고 실행이 쉬운 문제로 쪼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지(Retention)된 고객 중 돈을 내는(Revenue) 고객 비율만 따로 떼어내서 개선하면 전체 매출도 개선되는 방식입니다. 참고로 이렇게 작은 요소들로 쪼개 해결하여 전체 결과를 만들어 내는 패턴을 환원주의(reductionism)라 합니다. 최근 거시경제와 투자 환경이 변화하면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2010년대 초 모바일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탄생한 회사들이 대거 서비스를 중단하는 중입니다. 데이터와 실험을 기반으로 성장한다고 표방하던 많은 회사도 마찬가지로 별수 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데이터와 실험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AARRR에 대한 무용론도 등장하게 되었고 결국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AARRR의 함정 AARRR은 왜 적절한 시간 내에 스타트업을 구하고 성장시키지 못했을까요. 많은 고객을 광고를 통해 획득한 후 각 단계 별 전환율을 부분 부분 개선하다 보면 결국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는 언뜻 보기에 오류가 없어 보입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3-11-06
쏘카와 롯데렌탈 중 누가 조급할까
경영권 분쟁일까? "외부의 우려와 달리 안정적인 상황입니다" (박재욱 쏘카 대표) 쏘카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10월 10일, 1만1370원이었던 주가가 보름 뒤(25일) 2만350원까지 올랐고요. 일주일 후(11월 2일) 1만4170원으로 다시 떨어졌습니다. 약 3주 동안 70% 상승했다가 30%가 떨어진 건데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주주들은 신경을 곤두세웠습니다. 최대주주 측과 2대 주주인 롯데렌탈 측이 쏘카 경영권을 두고 지분 싸움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퍼졌기 때문입니다. 발단은 박재욱 쏘카 대표의 장내 지분 매입이었습니다. 박 대표는 10월 13일부터 24일까지 쏘카 지분 64만8984주(1.98%)를 약 97억원에 사들였습니다. 이를 통해 박 대표의 지분율은 종전 1.00%에서 1.98%포인트 올라 2.98%가 됐습니다. 박 대표는 쏘카 최대주주인 소쿠리(SOQRI, 이재웅 대표) 측으로 분류됩니다. 이로써 롯데렌탈과의 지분율 격차가 벌어졌는데요. 2023년 8월 롯데렌탈은 SK로부터 쏘카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죠. 이 작업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남겨둔 상황입니다.
국내 개발자 컨퍼런스, 왜 점점 늘어날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국내 개발자 컨퍼런스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이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컨퍼런스가 눈의 띄게 증가했는데, 기술 동향을 확인하고, 관계자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는 많지 않은 자리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참조 - Pro Tips for Developer Relations) 과거의 양상과는 분명 다릅니다. 예전엔 개발자 커뮤니티가 자발적으로 비영리 개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요. 현재는 기업 내 기술 커뮤니티가 컨퍼런스를 운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커졌고, 기술 공유 문화가 국내에도 많이 뿌리내렸습니다. 또 하나, 개발자 소통 및 리소스 관리를 담당하는 데브렐(DevRel) 조직이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이에 주요 성과 발표 중 하나로 개발자 컨퍼런스가 꼽히고 있습니다. 기업이 실적과 성과를 발표하고, 목표를 공유하기 위해 IR(Investor Relations) 활동을 하는 것처럼 기업의 기술 실적과 성과를 공개하는 거죠. 그렇다면 국내 컨퍼런스 현황을 어떨까요? 일찍이 개발자 컨퍼런스가 활발했던 해외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변화하는 대기업 개발자 컨퍼런스 지금까지 세미나, 학회, 포럼과 같은 형태의 행사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다만, 최근 기업이 개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는 연구 성과뿐만 아니라 기술 문화를 공유해 언제든 인재들이 기업의 기술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게 알리는 것이 더 큰 목적입니다.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11-03
한 물 간 줄 알았던 D2C는 여전히 돈을 쓸어 담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D2C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컸죠. 복잡한 유통 단계를 과감하게 생략하고 고객과 직접 거래한다는 아이디어가 주목받았고, 관련 분야에서 눈에 띄는 스타트업들도 여럿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D2C가 언제나 유망한 모델로 회자된 것은 아닙니다. D2C라는 모델이 가진 유통 채널의 한계 등은 자주 지적의 대상이 됐고요. 실제로 D2C 기업을 표방했던 뭇 스타트업들의 상황이 악화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D2C 트렌드에 불을 지폈던 나이키도 최근엔 자사몰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수정하고 다시 유통 채널 다각화에 나섰죠. (참조 - D2C 대표선수 와비파커, 올버즈, 캐스퍼가 추락하는 이유[티타임즈]) 그러다 보니 최근엔 D2C 비즈니스가 지닌 잠재력보다는 그것이 지닌 약점 등이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국내 D2C 업계의 상황을 살펴보면 정작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조사를 해보니 벌써 몇 년째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동시에 이익도 잘 내는 곳들이 적지 않았는데요. 과연 어떤 기업들이 D2C 비즈니스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봤고요. 이들의 비즈니스 흥한 배경과 전망에 대해서도 알아봤습니다. 호실적 낸 D2C 기업은 어디? 우선 국내에서 D2C 모델을 기반으로 좋은 실적을 내는 기업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실적 좋은 D2C 기업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들로는 에코마케팅 계열 회사들이 있습니다.
2024 트렌드, 우리 브랜드가 버릴 것과 취할 것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훈님의 기고입니다. 올해도 2024년을 전망하는 '트렌드 코리아'가 발간됐습니다. 연말이면 트렌드 코리아나 다른 트렌드 책들이 이벤트처럼 쏟아지지만 이제는 공감을 얻기보다는 너무 뻔한 얘기 아닌가 싶거나, 심한 경우 좀 억지라는 생각까지 들기도 하죠. 게다가 그런 트렌드 역시 돌고 도는 느낌마저 있습니다. 매년 약간씩 이름이 바뀌지만 본질적으로 예전부터 있던 흐름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으론 '트렌드' 자체도 시장 성숙기에 접어드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가장 혁신적이었지만 이젠 성숙기에 접어든 사례는 스마트폰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매년 신제품이 발표될 땐 저도 밤새워 라이브를 시청했죠. 지금도 매년 신제품 발표 행사를 하지만 깜짝 놀랄 기능들이 등장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혁신이 없어도 아이폰은 잘 팔려요. 오히려 한국 시장에서 위상이 더 강화되고 갤럭시의 위기라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갤럭시도 아이폰도 엄청난 혁신은 사라졌지만 뭔가가 작용하고 있는 겁니다. 트렌드 역시 비슷한 게 아닐까요? 이제 뭔가 확 끄는 대단한 변화는 없어도 아주 작은 실마리 하나가 내년의 시장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래서 여전히 트렌드 서적들은 활용 가치가 있지 않나 싶네요.
최정훈
브랜드 칼럼니스트
2023-11-02
가상화폐의 증권성 여부를 둘러싼 리플과 SEC의 대결, 왜 중요할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안일운님의 기고입니다. '리플(XRP)'은 리플랩스가 개발한 암호화폐입니다. 리플랩스는 빠른 결제 속도와 투명성을 무기로 지금까지 시중은행이 장악한 국제 송금 시장을 차지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에 공감한 투자자들의 면모와 실용성을 앞세워 개발 초창기부터 큰 인기를 누려왔죠. 현재는 가상화폐 시가총액 상위권에 꾸준히 포함된 이른바 '메이저 코인'입니다. (참조 - 암호화폐는 비트코인뿐?.. 알트코인 TOP 10을 알아보자) 그런데 2020년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랩스에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미국 증권법에 따르면 증권을 공모 방식으로 판매하기 위해선 누구든지 SEC에 사전 등록을 해야 합니다. 가상화폐 리플도 증권으로 해석되므로 리플랩스가 미등록 증권을 판매하는 위법 행위를 했다는 주장입니다. 즉, SEC는 가상화폐 리플을 '증권'으로 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 소송은 법조계뿐만 아니라 가상화폐 업계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끌었습니다. 정말 리플을 증권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 일단 리플부터 다른 주식이나 금융투자상품과 동일하게 SEC 규제를 받게 되고요. 이후 대부분의 다른 가상화폐에도 같은 논리가 적용되어 금융 규제를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제도권 금융 규칙과는 다른 영역에서 발전하던 가상화폐 업계 판도 자체가 바뀔 수 있는 겁니다.
안일운
법무법인 비트 변호사
2023-11-02
온라인 강의로 1000억 매출에 BEP 넘긴 데이원컴퍼니가 '불만족스럽다'고 말하는 이유
데이원컴퍼니는 '패스트캠퍼스'로 더 알려져 있을텐데요. 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사내 벤처로 시작해 2014년부터 '패스트캠퍼스'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했고 2021년 데이원컴퍼니로 법인명을 변경했습니다. 빠르고 유연한 사업 운영을 위해 4개의 사업부를 사내독립기업 (CIC: Company In Company)으로 승격했고, 데이원컴퍼니라는 이름 안에 패스트캠퍼스CIC, 레모네이드CIC, 콜로소CIC, 스노우볼CIC를 독립적인 회사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2021년부터 패스트캠퍼스의 회계강의를 매우 열심히 듣고 있지만 데이원컴퍼니에 큰 관심을 가지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데이원컴퍼니의 2022년 감사보고서를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일단 매출 1000억원을 넘겼고요. (참조 - 아웃스탠딩 스타트업 DB_데이원컴퍼니) 103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긴했지만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나지 않았고 회사가 컨트롤 가능한 수준의 적자라고 봤습니다. 스타트업씬의 다른 온라인 교육 업체들의 실적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실적이었기에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저를 돌아보니 매년 패스트캠퍼스에 지불하는 비용이 늘어났고, 아웃스탠딩 사이트과 Gmail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이 접속하는 웹사이트가 패스트캠퍼스 사이트더라고요.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사업을 다져온 데이원컴퍼니의 첫 서비스인 패스트캠퍼스가 때마침 올해 10주년을 맞았다고 합니다.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1000억원 매출과 BEP 달성.. 그럼에도 '불만족스러운' 이유 "2021년에 온라인 교육업체들의 실적은 비등비등 했습니다" "2022년 들어서는 데이원컴퍼니가 치고 올라갔고 경쟁자로 지목되던 기업들은 약간 주저앉은 모양새였어요" "이해는 가거든요. 시장 전반적인 상황도 어렵고 보통 경제가 어려우면 제일 먼저 잠그는 게 교육비 같은 것이니까요" "그런데 데이원컴퍼니는 1000억 원 매출을 달성을 하셨더라고요"
망고플레이트는 어쩌다 깨졌나
왜 문을 닫을까? 망고플레이트가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망고플레이트 측은 2023년 10월 31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망고플레이트는 국내 최대 맛집 공유 플랫폼이었는데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200만명을 넘긴 적이 있을 정도로 흥행한 바 있습니다. 전문 에디터가 큐레이션하고 빅데이터를 결합해 국내 맛집 약 20만곳의 정보를 제공했죠. 2020년 8월에는 숙박 예약 플랫폼 '여기어때'에 인수되면서 관심이 쏠렸습니다. 여기어때는 2019년 CVC캐피탈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사업 확장 방안을 모색했는데요. 이러한 기조에서 망고플레이트를 인수하면서 2030세대 이용자 확대를 노렸습니다. 그러나 망고플레이트는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용자 감소와 사업 확장의 한계가 주 원인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여기어때에 인수된 2020년 8월 망고플레이트 앱의 MAU는 27만명이었습니다. 약 1년간 등락은 있었지만,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다 1년이 지난 2021년 8월을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는데요. 2022년 8월에 22만명으로 줄었고요. 2023년 8월에는 절반 수준인 12만명까지 떨어졌습니다.
쿠팡 국감 쟁점 3가지
"쿠팡 공화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2023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조 - 쿠팡 정조준한 공정위 국감) 2023년 국정감사에서 쿠팡에 대한 언급이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10월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는 '쿠팡'이라는 말만 30번 이상 불렸습니다. 정무위원회뿐만 아니라 환경노동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도 쿠팡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참조 - 2023년 국정감사 정무위원회 - 공정거래위원회 등 (23.10.16.)) 국감에서 쿠팡이 지적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여러 이슈로 임원진이 국회에 출석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엄성환 쿠팡풀필먼트 전무가 국감에 출석한 바 있고요. 2021년 강한승 쿠팡 대표, 박대준 대표가 출석해 질의를 받았죠. 장기환 쿠팡이츠 대표 역시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관련 이슈에 대해 답변했습니다. 2022년 정종철 쿠팡풀필먼트 대표가 환노위에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고요. 주성원 쿠팡 전무가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해 질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쿠팡이 수년째 휩싸인 이슈가 많다는 의미인데요. 2023년 쿠팡이 국감에서 휩싸인 이슈와 쟁점은 무엇인지 정리해보겠습니다.
로톡이 찍은 마침표 이후, 국내 리걸테크 기업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2023년 9월 법무부 변호사징계위원회는 로톡에 가입해 활동했다는 이유로 대한변호사협회가 소속 변호사 123명에게 내린 징계를 모두 취소했습니다. 주요 쟁점은 변호사들이 로톡에 가입하고 활동한 것이 대한변협이 2021년 5월 개정한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에 위반되는지의 여부였는데요. 법무부는 로톡이 변호사와 이용자를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변호사와 이용자를 연결할 수 있는 공간만을 마련했다는 거죠. 이번 법무부의 징계 취소 결정으로 지난 8년간 끌어온 로톡과 변협의 분쟁이 일단락됐다는 평가입니다. 법무부의 결정 이후 로톡의 운영사 로앤컴퍼니는 3~4년 내로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법률과 기술의 결합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서비스인 리걸테크 분야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로톡을 포함한 국내 리걸테크 기업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1. 로앤컴퍼니(로톡) 로앤컴퍼니는 법률 서비스 플랫폼인 로톡과 인공지능(AI) 법률 정보 서비스인 빅케이스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로톡에서 이용자는 자신이 필요한 변호사를 찾고 변호사는 스스로를 홍보(온라인 광고) 할 수 있고요. 빅케이스는 약 330만건의 판례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법률 정보 검색과 분석을 제공합니다. 로앤컴퍼니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변호사가 로톡에 지불하는 광고료와 빅케이스의 유료 솔루션의 이용료입니다. 로앤컴퍼니의 누적 투자금은 400억원 이상이고 리걸테크 업계 최초로 예비 유니콘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번 법무부의 징계 취소 결정으로 변호사들의 로톡 서비스 가입과 이용이 완벽히 자유롭게 됐는데요" "어느 때보다 변호사들이 로톡으로 빠르게 복귀하고 있어 이번 결정이 무척 파급이 크다는 걸 여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로앤컴퍼니는 현재 상황을 변호사들에게 정확히 알리는 것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로앤컴퍼니는 자체 인공지능 시스템인 빅케이스GPT의 연구 성과를 공개했습니다. (참조 - 로톡 '빅케이스GPT' 변호사시험 정답률 53.3%) 빅케이스GPT는 GPT-4를 기반으로 증강검색생성기법(RAG) 모델과 자체 고안한 프롬프트(명령어) 엔지니어링을 적용했는데요.
카카오 리스크 어디까지 번질까?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봤습니다
카카오(5) 아닌 카카삼(3) 됐어요. 여기가 바닥인 줄 았았더니, 지하가 있었어요. 카카오 주주들이 자조하면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설마 여기까지 무너지진 않겠지, 라고 생각했던 4만원선이 무너졌고 카카오 주가는 3만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4만원선 붕괴가 충격적인 것은 단지 낙폭이 크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한때 네이버 시가총액을 앞질러 IT대장주에 등극했던 카카오였기에 주가 하락 추이가 더욱 충격적입니다. (참조 - 카카오의 주가 히스토리를 정리해 봤습니다) 카카오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이유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텐데요. 카카오는 몇 년 동안 다양한 부정 이슈에 휘말려왔습니다. 평판 관리에도 비교적 미숙한 모습을 보였고요. (참조 - 카카오 주가폭락 및 먹튀 논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참조 - '임지훈 vs 카카오' 성과급 소송전,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참조 - 카카오 사태에 대한 5가지 질문) (참조 -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최저임금을 받겠다는 이유) (참조 - 카카오 사태의 나비효과.. '이중화 의무화'는 IT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2022년 실적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특히 계열사들이 무더기 적자를 냈던 것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바 있습니다. 이와 맞물려 몇 달 전부터 계열사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카카오 위기설의 불씨가 댕겨졌죠. 아웃스탠딩에서도 당시 불거져 나온 카카오 위기설에 대해 다뤘는데요. (참조 - 카카오 위기설이 나오는 4가지 이유) 위기설이 피어오를 만큼 카카오가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이제 생성형 AI는 정점일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힘찬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8월 가트너는 신흥 기술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에서 생성형 AI(Generative AI) 기대치가 가장 높은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참조 - Gartner Places Generative AI on the Peak) 하이프 사이클은 기술의 성숙도를 나타내기 위한 방법으로 '과대광고 주기'라고도 말합니다. 크게 5단계로 구성됩니다. (1) 기술 촉발(Technology Trigger) 기술이 관심받기 시작한 단계입니다. 초기 모델이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상태로 상용화 전을 의미합니다. (2) 부풀려진 기대의 정점 (Peak of Inflated Expectations) 초기 사례를 시작으로 일부 성공적인 사례와 다수의 실패 사례가 양산되는 시점입니다. (3) 환멸 단계(Trough of Disillusionment) 제품에 관한 실패화 사례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대중들의 관심이 시들해지고, 살아남은 일부 사업이 소비자를 만족시키면서 성공한 경우에 투자가 지속하는 단계입니다. (4) 계몽 단계(Slope of Enlightenment)
오힘찬
테크 칼럼니스트
2023-10-27
페이스북이 망가지고 있다는 3가지 징조
페이스북은 명실상부 글로벌 최대 SNS 입니다. 글로벌 마케팅 업체인 케피오스가 2023년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SNS는 여전히 페이스북이고요.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29억 8900만명에 달했습니다. (참조 - "세계 인구 60% 이상 SNS 사용…'페이스북' 가장 인기") 그러나 국내 분위기는 조금 다릅니다. 국내 페이스북의 이용자 수는 최근 많이 줄었습니다. 페이스북 유저라고 하면 아재 취급을 받기 십상입니다. (참조 - 페이스북 월 이용자 1천만명 붕괴) 그런데?! 특히 요즘 페이스북이 너무 이상합니다. 도대체 페이스북 왜 이럴까요!? 페이스북 유저라면 아마 다들 느끼실 겁니다. 페이스북 유저인 저도 직간접적으로 불편함을 느꼈는데요. 최근에는 단순 불편함을 넘어 대체 플랫폼을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드는, 페이스북에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신호를 정리해볼까 합니다. 1. 빈번한 해킹과 운영진의 늦장 대응 페이스북 계정을 해킹당했다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페이스북 계정을 해킹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글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어요. 해커가 아니라도 쉽게 계정을 해킹할 수 있다는 글도 있었는데요.
밀리의 서재 구독 모델이 여전히 취약한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효선님의 기고입니다. 전자책계의 넷플릭스죠. 밀리의 서재가 지난해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영업손실을 이어왔던 밀리의 서재가 2022년 매출 규모 2배 성장, 영업비용 절감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성장과 수익성 개선 두 목표를 모두 달성한 건데요. 웹툰, 웹소설을 단편 단위로 판매하며 수익을 올리는 경쟁사들과는 달리 전자책 구독 비즈니스 모델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와 기대를 모두 받았습니다. OTT 시장에서나 성공적이었던 구독 모델이 웹툰, 웹소설, 전자책 등의 다른 콘텐츠 비즈니스에도 확장돼 적용될 수 있을지를 점쳐볼 좋은 사례이기 때문이었는데요. 다만 유사 서비스인 '예스24 북클럽'이나 '리디셀렉트'가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해당 기업에서조차 주 수익 수단으로 발돋움하지 못해 비교적 신생 기업인 밀리가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뒤따랐습니다. 구독 모델은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과의 관계가 특히 중요한데요. (참조 - How Does a Subscription Model Work?) 과감한 초기 투자로 고객을 끌어모아야 하며 구독이 시작된 후부터 고객의 이탈을 막고 재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유지보수를 해야 합니다. 고객이 단기적 매출과 이윤을 제공하는 공급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장기적 가치를 이끄는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죠. 이런 이유로 구독 모델은 여러 산업에 적용하기 어려우며 지속 가능한 흑자 전환을 끌어내기도 쉽지 않은데요.
김효선
서비스 기획자
2023-10-25
마진 안 남기고 물건 팔겠다는 와이즐리.. 돈은 어떻게 벌 생각인가?
"전 제품을 상품원가에 가져가실 수 있어요!" 지난 6월23일이었습니다. 와이즐리는 기존 회원들에게 위와 같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제로마진 멤버십' 출시를 알렸습니다. 제로마진 멤버십은 쉽게 말해 와이즐리의 전 제품을 원가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구독 서비스인데요. 이름 그대로 제품 판매로 마진을 남기지 않겠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3.5% 카드 수수료를 제외하고 제품을 원가에 판매하겠다는 것이죠. 회사는 멤버십에 가입하면 기존 물건을 얼마나 싸게 살 수 있는지 원가 엑셀 표까지 공개해 가며 강조했습니다. (참조 - 와이즐리 제로마진멤버십 원가표) 오늘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와이즐리의 '제로마진 멤버십'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해 봤습니다. 와이즐리 스스로도 '위험한 시도가 될 수 있다'고 말한 이 멤버십의 정체는 무엇이며 대체 회사는 어떤 속셈(?)인지 알아봤습니다. '가성비' 한 우물 팠던 와이즐리의 지난 행보 '제로마진 멤버십'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 우선 간단히 와이즐리에 대한 소개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회사가 출시한 제로마진 멤버십은 사실 회사가 그간 보여온 행보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잘 아시듯 와이즐리는 합리적인 가격의 면도기를 만들어 파는 D2C 스타트업으로 시작했습니다. 회사는 2017년경 페이스북에 면도기 가격 거품을 지적하는 광고를 게재하면서 많은 소비자의 공감을 얻었고요.
카카오가 갑자기 선물을 100% 환불해주는 이유
환불의 압박 '카카오톡 선물하기' 모바일 교환권을 전액(100%) 환불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카카오는 유효기간 1년이 지난 카카오톡 미사용 교환권(상품권)을 전액 '쇼핑 포인트'로 환불해주도록 약관을 변경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에는 '선물하기' 구매자만 환불 기간 내 100% 환불을 받을 수 있었고요. 선물을 받은 수신자는 3개월~1년 환불기간 이후 판매가의 90%만 돌려받을 수 있었는데요. (참조 - 안 쓴 카카오 기프티콘, 포인트로 100% 환불 가능) 약관을 개정하면서 100% 환불로 바꾼 겁니다. 다만 현금으로 주는 건 아니고요. 개정된 이용 약관에 따르면 크게 두 가지 환불 옵션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선 2023년 9월 1일 이후 구매한 교환권에만 해당하는데요. '현금' 환불을 원할 때 이전처럼 카카오에 10%의 환불 수수료를 내고 90%에 해당하는 금액만 돌려줍니다. 100% 환불은 카카오 내에서 소비할 수 있는 '쇼핑 포인트'로 환불할 때에만 가능합니다. 이에 '꼼수 개정'이라는 비판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환불 문제는 꽤나 오래된 이슈였는데요. (참조 - 카카오의 기프티콘 수수료 장사…공정위 약관 무시하고도 '배짱영업') 수년이 지난 2023년 9월에야 정책이 바뀐 겁니다.
A/B테스트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목표부터 다시 살펴보세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권정민님의 기고입니다. 실험과 A/B 테스트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이라면 고객이 서비스를 잘 활용해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길 바랄 겁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매일 어떻게 더 잘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하죠. 어떤 부분을 어떻게 고칠지 직관적으로 접근하거나, 지표를 관찰하거나, 여러 안을 만들어서 그중 최선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대부분 실험을 거칩니다. 여기서 말하는 '실험'은 학술 연구에서 말하는 실험보단 조금 느슨한 실무적인 정의입니다. '아이디어와 현실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수단'을 말합니다. 아이디어를 실현할 때 일어나리라 예상되는 상황에 대한 가설을 만들고, 실험을 거쳐 이 가설이 실제로 일어나는지 데이터로 확인합니다. 이 실험 수단으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방법이 'A/B 테스트'입니다. 오늘날 A/B 테스트는 서비스를 새로 출시하거나 업데이트하는 경우, 항상 거쳐야 하는 관문처럼 자리 잡았을 정도로 많은 기업에서 도입하고 활용하는 기법입니다. A/B 테스트는 각 제품의 대조군 (보통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방식)인 'A'보다 개선안인 'B'가 더 나은지를 판단하기 위해 임의로 하나씩 고객에게 노출시킨 후, 반응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다양한 실험 방법 중에 직관적이고 구현 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여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기업은 A/B 테스트를 신봉하기도 합니다.
권정민
데이터 과학자
2023-10-19
네이버 크림은 왜 소다와 손잡았을까
네이버 크림이 스니커덩크의 운영사이자 일본 기업인 소다에 976억원을 투자해 지분 43.6%를 확보했습니다. 소다는 2018년 7월에 설립된 기업으로 일본 최대 한정판 제품 거래 플랫폼인 스니커덩크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앞서 2021년 7월 소다는 시리즈 C 투자로 646억원(62억엔)을 유치했습니다. 이때, 네이버 크림은 전체 투자의 절반 이상인 356억원을 투자하며 소다 지분 14.9%를 확보했고요. 소다는 해당 투자금으로 일본 2위 한정판 제품 거래 기업이자 경쟁사인 모노카부를 인수해 1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이어 소다는 2021년 12월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에서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투자금은 비공개였지만 당시 기업가치는 4000억원(380억엔)으로 평가받았죠. 네이버 크림과 소다의 사업적 통합은 2024년 상반기 중에 완료될 예정인데요. 유타 우치야마 소다 대표는 통합 플랫폼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크림 이사진으로 합류할 계획입니다. 크림이 왜 소다의 지분을 샀는지 향후 전망은 무엇인지 등을 알아왔습니다. 네이버 크림은 왜 소다의 지분을 샀을까 네이버 크림이 소다 지분에 투자한 이유를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크게 3가지로 정리했습니다. (1) 시장 확장 네이버 크림은 2020년 3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출시한 한정판 제품 거래 기업입니다. 2020년 11월 분사를 결정해 2021년 1월 독립법인이 됐는데요. 한정판 스니커즈와 럭셔리 제품 등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검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크림은 국내 대표적인 버티컬 플랫폼 중 하나인데요.
흑자 소식 전해온 스타트업의 공통점 세 가지
최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스타트업계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성장'에서 '이익'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질 당시는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마치 공식처럼 여겨졌는데요. 지금은 흑자를 내는 기업, 돈을 벌고 있는 기업이 '알짜기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우리 이익 나기 시작했어요'라고 알리는 기업들이 늘어났는데요. 특히 최근 수개월 사이 흑자전환 소식을 전한 기업들이 적지 않습니다. 과연 어떤 곳들이 어떤 전략으로 흑자를 만들었는지, 이들 기업의 최근 실적은 어떤지 한 곳씩 살펴보겠습니다. *순서는 각 기업의 2022년 매출액 규모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1.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패션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 운영사입니다. 지난해 매출 1785억원에 744억원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올해 3월 월간 손익분기점을 달성, 매월 영업이익이 2배씩 늘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어요. 동시에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거래액과 매출을 올렸다고 합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거래액은 40% 증가했다고 밝혔죠.
리멤버 대표에게 '10년 만의 흑자'에 대해 묻다
"'테헤란로 노가다의 전설' 말고 이제 다른 전설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리멤버) 대표) 리멤버가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 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는 2023년 7월 월간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드라마앤컴퍼니는 최재호 대표가 2013년 7월 설립했는데요. 드라마앤컴퍼니는 '리멤버'라는 명함관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테헤란로 노가다(막노동)의 전설'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초창기 명함을 수기로 입력하면서 서비스를 키웠기 때문입니다. (참조 - 과연 리멤버는 '한국형 링크드인'으로 진화할 수 있을까) 이후 리멤버는 국내 명함관리 앱의 대명사가 됐고요. 많은 변화를 거쳐 채용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거듭났는데요. 서비스가 발전하는 중에도 '수익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 큰 폭의 적자를 내면서 '돈 벌 수 있는 비즈니스가 맞느냐'는 의문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죠. 그러던 리멤버가 10년 만에 흑자를 낸 겁니다. 최재호 대표의 심경이 궁금했는데요. 바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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