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연대보증, 지난 10년간의 취재 기록
제가 스타트업씬에서 처음으로 연대보증이라는 개념을 접한 건 2013~2014년 무렵이었습니다. 당시 오지큐(OGQ) 초창기 팀을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회사는 지금과는 사정이 많이 달랐습니다. 대표는 카이스트 출신의 개발자였던 김무궁 씨였고요. 투자자 겸 대주주로서 신철호 씨가 회사에 관여하고 있었습니다. 직함은 이사회 의장이었죠. 신철호 씨는 그전에 포스닥이라는 유명 벤처기업을 창업한 이력이 있었습니다. 주 활동 기간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그에게 해당 기간 어떤 활동을 했는지 물어봤습니다. 포스닥은 유권자가 정치인의 신뢰도를 마치 주식 투자하듯이 평가하는 서비스였는데요. 독창적이고 훌륭한 아이디어였지만 그 자체로는 수익을 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SI를 해야 했습니다. 주로 전자정부 구축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업의 수익성이 애초에 약한 데다가 직원 횡령 사건까지 터지면서 회사는 순식간에 무너지게 됐습니다. 문제는 외주 계약 대부분에 연대보증이 걸렸다는 것! 신철호 대표는 회사의 채무를 고스란히 개인이 떠안아야 했습니다. 당시 그의 심정을 나타내는 한마디가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 제 소원은 제발 하루라도 대표이사의 명함을 뗐으면 좋겠다, 대표이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