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유니콘'을 사모으는 회사? 벤딩스푼스가 던지는 질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상현님의 기고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재택근무를 하게 되자 주목을 받던 기업들이 있었죠. 대표적인 기업이 줌(Zoom)이었지만, 다른 서비스도 많았습니다. 온라인에서 시각적으로 협업을 하게 도와주는 미로(Miro)라는 서비스도 그중 하나였죠. 미로는 회의실의 화이트보드와 포스트잇을 디지털로 완벽하게 구현한 무한한 크기의 가상 캔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팬데믹이 끝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같은 대기업들이 비슷한 서비스를 자사의 플랫폼에 탑재해 '끼워팔기'를 하면서 미로의 가치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결국 한창 인기를 끌던 당시 기업가치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매각되었습니다. (참조 - Bending Spoons to buy collaboration tools maker Miro for $1.36B, 90% less than its 2022 valuation) (참조 - What is Miro? Get to know our AI innovation workspace) 이런 뉴스를 접하면 드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가치가 떨어진 건 이해하겠는데, 이런 회사를 사는 사람들은 누굴까, 하는 거죠. 무려 13억 5,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조 원에 육박하는 금액인데 도대체 누가, 왜 사는 걸까요? 미로를 인수한 기업은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벤딩스푼스(Bending Spoons)입니다. 벤딩스푼스는 미로의 인수를 결정하기 일주일 전에 역시 '한때 잘나갔던' 스타트업인 에어테이블(Airtable)의 인수를 마무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