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와인 어워드 잇단 수상.. 산토리 와인이 잘나가는 비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여러분은 '와인(WINE)'하면 어느 지역이 떠오르시나요? 국제와인기구(OIV) 데이터베이스를 보면 2023년 한해 와인 생산량은 4802만 헥토리터(hl)의 프랑스가 1위,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이 그 뒤를 따르고 있고 칠레, 호주, 남아프리카, 아르헨티나, 독일, 포르투갈 등이 톱10 지역으로 전 세계 와인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연히 일반적인 와인 소비자라면 주로 이 생산량 상위 지역들의 와인을 접해 보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요. 그런데 혹시 우리들에게 위스키나 맥주 등으로 많이 알려진 '산토리(Suntory Holdings)'도 와인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사실 일본은 아직 와인 영역에서 영향력이 있는 국가라고 하기는 어려운데 위 생산량 순위에서도 볼 수 있듯이 23위(742hl)에 랭크되어 있고 스위스, 불가리아 등 몇몇 유럽 국가들을 뒤쫓아 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소비량은 16위(3232hl)에 올라 있는데 10년 전인 2013년 데이터와 비교해 보면 22위(2544hl)에서 크게 약진한 것으로 그동안 일본 내 와인 소비문화가 점차 대중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죠. 참고로 2023년 한해 글로벌 와인 소비량은 미국(3만3314hl), 프랑스(2만4420hl), 이탈리아(2만1800hl), 독일(1만9082hl), 영국(1만2750hl)이 톱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량이 증가하는 것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와인 생산국으로 도약해 가려는 일본에서 대표적인 주류 기업 산토리의 행보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요? 단순히 위스키, 맥주 등에서 벗어나 주류 시장 확장을 통한 매출 볼륨 확대와 지속성장 기회를 찾으려는 것인지 산토리의 와인 대응에 대해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와인의 역사 먼저 일본의 와인은 언제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는지 그 역사부터 간략히 짚어보죠. 일본에서는 메이지 시대 초기 근대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정부 주도하에 관영 양조장에서 와인 양조가 이루어졌습니다. * 메이지 시대는 1868년부터 1912년까지 메이지 천황 통치 기간을 의미함 그러다 메이지 시대 이전부터 포도 산지로 알려진 야마나시현 지사 주도로 식산흥업정책(殖産興業政策)이 추진됨에 따라 지역 내에서 본격적으로 과수 재배 및 와인 양조업이 장려되기 시작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