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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4조 시장 '연구실 산업'의 비밀!.. 시약 관리 앱 '랩매니저'
랩매니저의 운영사 '스마트잭'의 김건우 대표는 삼성전자의 상품기획 책임연구원으로 12년을 일했습니다. 친한 지인과 주말에 모여 함께 작당모의할 공간을 빌렸고 그 모임은 자연스럽게 창업팀으로 바뀌었습니다. 친한 친구들과 퇴직금 등 오랜 직장생활로 모은 목돈으로 사업 자금을 만들었다는군요. 첫 창업 아이템이 무산된 후 우연히 한 화공과 교수님의 연구실을 방문했는데 김건우 대표는 여기서 새 아이템을 발견합니다.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실에서 수천가지 시약 목록을 수기로 작성하거나 엑셀에 적고 있더라고요" "다들 이 상황이 말도 안된다는 걸 알지만 혁신 서비스가 전무한 상황이었죠" "바로 사람을 모아서 앱 개발을 시작했어요. 초기 버전을 제작해서 교수님께 보여드리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개선해나갔습니다" "당시 팀원은 12명이었는데요. 6명이 공동 창업자였고 그외 개발팀, 디자인팀으로 구성했죠" (김건우 스마트잭 대표) 그렇게 만들어진 랩매니저는 어떤 서비스냐? 국내 연구실 내에 보유하는 시약의 수는 평균 700개 정도 되고 이름도 아주 복잡하죠. 그런데 수기로 이름을 한 글자라도 잘못 적게 되면 관리를 제대로 못하게 될 수 있고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랩매니저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시약병이나 연구 물품 라벨, 혹은 QR코드·바코드를 인식해 자동 등록합니다.
맞춤형 교육 플랫폼으로 거듭날 '자란다'의 전략은?
아이는 하루종일 엄마와 함께 있는 것이 좋은 것 아닌가요? 이 질문에 대한 답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많은 분들이 '그렇다'고 답하실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습니다'라는 답과 함께 창업을 결심한 이가 있습니다. 유·아동 교육∙돌봄 매칭 플랫폼 '자란다'를 창업한 장서정 대표 이야깁니다. 장서정 대표는 창업 전 모토로라에서 12년간 UX디자이너로 일했고요. 제일기획에서 3년 동안 디지털 사업전략을 담당했었는데요. 아이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직업을 내려놓았어요. 그랬던 그가 어떻게 엄마가 아이와 24시간 함께 있는 것은 정답이 아니란 결론에 이르렀는지, 어떻게 그 결론이 창업으로 이어졌는지, 창업자의 이야길 직접 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자란다는 최근 투자 유치로 누적투자 111억을 달성했는데요. (참조 - '자란다', 업계 최초 누적 투자 100억원 돌파) 이를 기점으로 자란다가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란 이야길 듣고 그 내용이 궁금해졌어요. 이런 궁금증을 한아름 안고 자란다 사무실을 찾아갔습니다. 자란다의 시작과 성장 "대표님 안녕하세요! 궁금한 것이 많아 직접 찾아왔습니다"
데브시스터즈는 어떻게 5년 존버하고 떡상했을까?
여러분~! 쿠키런 시리즈를 기억하시나요? 쿠키들이 마녀의 오븐을 탈출하는 내용의 '러닝 게임' 쿠키런이요! 한때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굉장한 인기를 끌었던 만큼 한 번쯤은 플레이해 봤거나 적어도 들어본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난데없이 쿠키런 이야기를 꺼내냐고요? 오늘은 쿠키런의 제작사 데브시스터즈 이야기를 한번 해볼 예정이라서요! 데브시스터즈는 2010년대 '쿠키런 시리즈'로 승승장구하며 모바일 게임사로는 드물게 코스닥 상장까지 해낸 회사인데요. 최근 5년 넘게 적자 행진을 이어가며 힘든 시기를 보냈죠. 그런데!! 이 회사가 올해 초 내놓은 신작인 '쿠키런: 킹덤'이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했다지 뭐에요. 덕분에 데브시스터즈는 사상 최고치의 주가를 기록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제대로 잡았는데요. 몇 년 전 상장폐지 심사대상에 올랐을 만큼 심각한 위기를 겪었던 점을 고려하면 극적인 반등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데브시스터즈는 어떻게 긴 암흑기를 이겨내고 대박 신작을 출시할 수 있었을까요? 아니, 그 전에 전 세계 게이머를 열광 시켰던 회사가 어쩌다가 적자의 늪에 빠지게 된 걸까요? 쿠키런의 탄생부터 최근 성과까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오븐에서 탈출한 쿠키 세상을 뒤흔들다
현지화에 성공한 'K푸드 스타트업'의 문제해결방식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수현님의 기고입니다. K푸드, 요즘 참 핫합니다. BTS의 뜨거운 인기로 K팝이 미국 인기 쇼프로그램 SNL (Saturday Night Live)에 나오고, K뷰티 제품의 영향력도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에이, 그래봤자 얼마나 영향력이 있겠어' 라고요?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8조2240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전년 7조6352억원보다 7.7% 늘어난 것으로 관련 통계가 1971년 처음 공식 발표된 이래 역대 최고치라고 합니다. 특히 시장별로 보면 미국에선 38%의 성장세를 보였는데 미국이 13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한국의 2위 수출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참조 - K-푸드 수출 8조원 돌파…코로나19 뚫고 역대 최고치) 아니..!! 한국 식품이 미국에서 그렇게 잘 팔린다고? 나도 이 참에 아마존에 입점이나 해볼까? 라고 하시는 분들 계실 것 같습니다만 진정하시고요. 미국에서 성공한 K푸드는 단순히 한국 음식을 수출하는 것이 아닌 K푸드의 미국 '현지화' 과정을 거치는데요.
이수현
2021-04-09
메타버스가 가져올 새로운 경제, 메타이코노미
안녕하세요! 오늘은 특별히 제 아바타로 인사를 드려봅니다. 요즘 핫한 네이버제트 제페토 앱에서 만든 제 아바타인데요. 현실에서는 평소에 하기 힘든 머리와 착장을 하니 기분이 좋군요^ㅡ^ (현실에서는 부끄러움 때문에 못할 과감한 인싸포즈도 취해보았습니다) 코로나 시국에다 지난 주말 비가 내려 벚꽃이 다 떨어져버리는 바람에 벚꽃놀이 한 번 제대로 못 즐기신 분들 많을 텐데요. 저는 벚꽃 만발한 곳에서 돗자리 깔고 피크닉을 즐겼습니다! 제페토에서요…(현실과의 괴리) 갑자기 웬 아바타 자랑이냐고요? 오늘은 메타버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거든요. 제페토는 그 안에서 친구를 사귀거나 게임을 즐기고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나거나 돈을 벌기도 하는 초현실가상사회 '메타버스'를 구현한 서비스 가운데 하나죠. 네이버제트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빅테크 기업 게임사 등 많은 기업들이 서로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서비스에 메타버스라는 말만 붙으면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기도 하죠. 그만큼 메타버스 관련 서비스를 중심으로 새롭게 구축될 경제 '메타이코노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다는 얘기인데요.
오너리스크 없는 재벌총수, 구본무 경영철학 6가지
"앞으로 다음 대통령이 돈 좀 내라고 하면 다 들어주실 거예요?" (하태경 국회의원) "국회에서 입법으로 막아주십시오"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2016년 12월, 국정농단 의혹으로 재벌 총수들이 청문회장에 모여 앉았습니다. 국회의원들의 공격적인 질의 속에서도 구본무 회장은 유독 돋보였습니다. 그 누구보다 당당한 태도로 소신껏 답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https://youtu.be/bOMUO2gIYNA 구본무 회장은 2018년 숙환으로 별세하기 전까지 1995년부터 LG그룹을 이끌었습니다. 럭키금성에서 'LG'로 그룹명이 바뀐 후 첫 번째 회장입니다. 1995년 취임 후 연 매출 30조원 규모의 내수기업이었던 LG를 연 매출 160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고요. 그의 임기 동안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1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90개였던 해외 법인은 290개, 10만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22만명으로 늘었습니다. 대기업 회장들은 항상 상반된 평가를 받습니다. 구본무 회장 역시 그렇습니다. 그를 둘러싼 여러 의견이 존재합니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이직을 고민할 때 많이 나오는 얘기 5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저는 대기업 공채로 입사해 9년 8개월, 그러니까 1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반년 전쯤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했는데요. 최근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비교하는 일도 많아지고, 또 대기업에 다니면서 스타트업 이직을 진지하고 고민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도 스케일이 커지면서 전문성을 가진 다양한 직군의 사람이 필요해졌고, 당연히 경험의 수혈이 필요하기도 하고, 신입보다는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기도 하면서 대기업 직원들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 것 같아요. 하지만 대기업을 오래 다니다 보면 대기업 특유의 감성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그러나 보니 고민도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관련 질문을 꽤나 받게 됩니다. 얼마 전에도 한 후배가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상담해왔습니다. 그 과정을 겪어본 자로서 대기업 경력직 출신들이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생각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들과 그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봤습니다. 1. 그 회사, 안 망하고 오래갈 수 있을까요? 제가 고민을 상담하던 후배의 첫 번째 질문이 이거였어요. 스타트업에 막상 갔는데 금방 망할까봐 걱정하는 것이죠.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이직을 고민하면 으레 선배나 팀장님들이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는 합니다. ‘까딱하면 망하기 쉽다’고 말이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1-04-08
'실리콘밸리' 생활이 궁금하다면? (연봉, 집값 등)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준님의 기고입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실리콘밸리도 10년 동안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연봉과 같은 가계수입은 물론 생활비 그리고 집값 등에 변화가 있었는데요. 이와 관련해 실리콘밸리에서의 생활을 제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려 합니다. 수입(보너스 + 401K) 십년 전,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첫 직장이었던 스타트업에서의 제 연봉은 7만5000불이었습니다. 우리 돈으로 8000 ~ 9000만원이죠. 당시 세후 월 수입은 대략 500 ~ 600만원(5000불 정도) 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현재 이곳 물가를 고려한다면 이 수입은 생활하기 힘든 수준인데요.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대기업에서도 8만5000~9만불(현 기준 대략 1억원) 정도 주던 시대였으니 경력이 없던 첫 직장인에게는 그리 나쁘지 않았던 액수였습니다. 또 당시에는 미국에서 경력을 쌓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연봉 협상에 높은 비중을 두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후 여러 스타트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여러 번의 이직을 통해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2021년. 제 연봉은 대략 4배 이상 오른 상태입니다. 수입이 적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소득세 및 재산세 등과 같은 높은 세율을 적용받는 세금과 집값, 생활비 등을 고려해 따져본다면 생각만큼 그렇게 풍족하지도 않습니다.
이승준
2021-04-08
렌터카 플랫폼 '카모아'가 파트너사의 마음을 움직인 방법
개별 사업자들과 어떻게 파트너십을 맺을 것인가! 이는 플랫폼 회사가 오랜 시간 공들여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아무리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려고 해도 그 생태계를 실제로 꾸려갈 플레이어가 없다면? 생태계는 더는 크지 못하고 제대로 유지되기도 힘들 테니까요. 그래서 플랫폼 회사들은 대개 창업 초반, 해당 분야의 개별 사업자들과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심혈을 기울입니다. 가령, 숙박 플랫폼이라면 숙박업체와 협력 관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고요. 건축 플랫폼이라면 건설사들과 파트너 관계를 구축해야 할 겁니다. 자, 그러면 이번엔 개별 사업자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볼까요? 사실 개별 사업자 입장에선 신생 플랫폼에 자발적으로 들어가야 할 이유가 적습니다. 플랫폼에 입점한다고 해서 이익이 더 크다는 보장도 없고 향후 플랫폼 회사가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할까 걱정스럽기도 하니까요. 또 기존의 것을 바꾸는 데 유무형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요. 무엇보다도 수년~수십년 동안 일해오던 방식을 바꾼다는 건 귀찮고 신경 쓰이는 일입니다. 결국 파트너십 구축은 플랫폼 회사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인 셈이죠. 오늘 소개할 스타트업은 렌터카 예약 플랫폼 '카모아'인데요. 눈길이 갔던 부분은 카모아가 3년이라는 짧은 시간 파트너사를 빠르게 늘렸고 현재도 협력 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카모아는 지난 2018년 처음 서비스를 출시했는데요.
슬기로운 육아생활을 위한 스타트업 서비스들
육아는 장비빨이다? 아들이 태어나기 전에는 아기용품 회사들이 만들어낸 그럴듯한 말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인생 150일 차 아들을 둔 아빠인 지금의 저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단연코 '육아는 장비빨'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장비는 육아용품을 의미하죠. 저는 의미를 조금 확장해 용품은 물론 좋은 서비스까지 포함하고 싶은데요. 작은 아이템 하나가, 좋은 서비스 하나가 육아에 큰 힘이 되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거든요. 자연스레 육아 제품·서비스를 알아보는데 시간을 쏟다 보니 유의미한 2가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는 영유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육아용품 시장은 4조 원 이상으로 커졌습니다. 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간편영유아식 시장 규모가 최근 3년간 연평균 20%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지난해 1700억원에 이르렀죠. SSG닷컴, CJ몰 등 일부 쇼핑몰에선 임신·육아용품 관련 매출이 늘었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참조 - 떨어진 출산율에도 커지는 영·유아동 제품시장)
'투자유치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 (꿀사이트 공개)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진열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 대표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런 상상을 하죠.. 회사 로고가 그려져 있는 후드티를 입고, 여러 IT솔루션의 로고가 잔뜩 붙어있는 맥북을 가지고 공유오피스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 최근 드라마 스타트업 덕분에 이미지가 더욱 좋아진 것 같은데요. 뭔가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고 멋있고 스마트한.. 이미지라고나 할까요?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 제품에 대한 고민, 팀원에 대한 고민, 투자에 대한 고민 등 수많은 고민을 짊어지고 살아가는데요. 특히 초기 시장검증을 하고 있거나 아직 버는 돈보다 투자하는 돈이 더 많은 경우,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고민은 끝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스타트업 대표님들은 항상 투자유치에 대한 고민과 준비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도 과거 창업 당시 누적 17억원 정도의 투자유치를 했고,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한국시니어연구소도 창업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누적 13억원 정도를 투자받았는데요.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투자를 받은 것이 꼭 회사의 성공과 이어지는 것도 아니었고요. 과거 창업 때 투자를 받던 과정 중 후회하는 부분도 있고, 스스로 반면교사로 삼는 부분도 많습니다.
이진열
2021-04-07
60년 넘은 기업 SONY가 스타트업처럼 혁신할 수 있는 비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기업들이 혁신을 위해 추구하는 방법들 중에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표현이 자주 언급되곤 합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미국 버클리대 헨리 체스브로(Henry Chesbrough) 교수가 2003년 ‘Open Innovation’이라는 제목의 저서를 통해 정립한 개념으로, 기업들이 혁신을 위해 필요한 기술과 아이디어 개발에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부 자원과 업무 방식만으로는 지속 성장에 한계를 인지한 기업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업문화에 오픈 이노베이션 정신(?)을 접목하고자 다양하게 노력해 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더 나은 외부 자원을 발굴하여 내부 조직과 연계시키기 위해 별도의 조직 및 투자 전용 자본을 갖추고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상시적으로 시장 및 고객 접점을 강화하는 모습은 어느 지역에서나 흔히 볼 수 있죠. 일본의 경우에도 2019년 한 해에만 공공 및 일반 기업들이 진행하는 혁신 프로그램이 100가지가 넘을 정도로 이제는 일반화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20세기 중/후반 전 세계를 휩쓸며 일본을 대표하던 기업 ‘소니(SONY)’의 과거와 현재를 간략히 둘러보고 아울러 혁신 행보에 대해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물론 소니의 혁신은 완성형이 아닌 지금 이 시간에도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들이 캐치할 수 있는 시사점이 다양하게 존재하리라 생각됩니다. 일본 전자제품의 상징 먼저 소니가 어떤 기업인지부터 간략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946년 5월 7일 19만엔의 자본금으로 이부카 마사루(Masaru Ibuka) 씨와 모리타 아키오(Morita Akio) 씨가 설립한 ‘도쿄통신공업주식회사’가 바로 오늘날 ‘소니’의 전신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은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사회적으로 복구 산업이 한창이었고 두 창업자는 라디오 등 전자제품을 수리하고 진공식 전자 전압계 등을 제조하며 조금씩 사업을 키워나갔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1-04-07
음악 추천은 인공지능과 사람의 콜라보로 완성됩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윤준탁님의 기고입니다. 스포티파이의 상륙으로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합니다. 멜론, 지니, 유튜브뮤직 등 기존 주자들은 사용자 확보에 여념이 없습니다. 보통 방대한 음원, 월 요금제, 할인 마케팅 등을 강조하는데요. 이 중 사용자 경험에 가장 직접적이고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이 '음악 추천'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야흐로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 추천 시스템은 서비스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사용자 성향과 선호도를 파악하고, 취향저격 콘텐츠를 추천하는 작업은 이제 기본이죠. 사용자를 붙잡아 두기 위한 추천 알고리즘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추천 알고리즘의 핵심은 '특정 시점'에 '특정 고객'이 좋아할 만한 음악 리스트를 찾아주는 겁니다. 인공지능(AI) 음악 추천 방식은 방대한 데이터 처리와 분석으로 사용자 취향 파악이 가능해지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연히 인공지능 성능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오롯이 인공지능과 알고리즘만으로 추천 음악이 제공되는 건 아닙니다. '인간지능', 즉 인간 큐레이터의 역량도 여전히 필요합니다. 음악 추천의 시작 음악 추천은 '사람 대 사람' 상호작용으로 시작했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DJ나 프로듀서가 선곡한 추천 리스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준탁
2021-04-06
빌게이츠가 벌이는 자선사업과 사회공헌활동
"우주는 오직 나를 위해 존재할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내가 잘 되는 건 당연하며 나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여러분처럼 세상에서 가장 큰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이 아무 특권이 없는 이들의 삶에 대해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두 발언을 같은 사람이 했다는 것이 믿어지시나요? 모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한 말입니다. (참조 - [경제·경영 대가가 건네는 '인생 나침반' | 나를 만드는 힘(5)] 복잡한 문제 단순화하는 비전) 마치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다른 모습이죠. 빌 게이츠는 현역 시절 별명이 실리콘밸리의 악마였을 정도로 돈 밖에 모르는 냉혈한, 독점 자본가의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빌 게이츠에게서는 그런 모습을 떠올리기 힘든데요. 거액 기부를 이어가고 있고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공식 은퇴하고 나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선사업가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죠. 재미있는 것은 자선사업가로 변모한 빌 게이츠가 기업가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에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재산의 절반 이상인 5조원가량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빌 게이츠를 롤 모델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단지 기업가로서 아니라 질병, 기아, 빈곤 등 사회문제 해결에 힘쓰고 있는 사회운동가로서의 빌 게이츠를 닮겠다는 의미였어요. (참조 - '5조 기부’ 김범수 카카오 의장 "롤모델은 빌 게이츠") 한때 실리콘밸리의 악마로 불렸던 빌 게이츠는 어떻게 사회운동가로 변신하게 되었을까요?
100만 유튜버 김시선은 콘텐츠 기획을 어떻게 할까?
100만명이 선택한 콘텐츠 기획자를 만났습니다. 이 사람이 소개하면 OTT플랫폼의 영화, 드라마 순위가 바뀝니다. 바로 구독자 18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김시선'입니다.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 CF 등 모든 영상을 소개하고 분석하는 유튜브 채널인데요. 그의 영향력은 상당합니다. 드라마 '방법'은 종영 후임에도 김시선이 소개하자 네이버 월간 다운로드 순위에서 9위에 올랐고요. 그가 '꼭 봐야 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하면 넷플릭스 콘텐츠 국내 순위가 움직이기도 합니다. (참조 - 이 남자가 소개하면 넷플릭스 순위가 바뀐다) OTT플랫폼이 다양해지고 영화, 드라마가 넘쳐나는 시대인데요. 갈수록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김시선'은 길라잡이가 됩니다. 실제 그의 콘텐츠를 보면 그 영화와 드라마가 보고 싶어집니다. 영화, 드라마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은 많습니다. 하지만 1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은 소수입니다. 그는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고 영상을 구성하고 내레이션 대본을 쓰는데요. 그의 콘텐츠는 180만명에게 선택받았고요. 조회수는 6억회 이상 되었습니다. 그의 콘텐츠 기획법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지 않을까요? 그가 콘텐츠를 어떻게 기획하고 만드는지 직접 물어봤습니다.
착한 인플레이션, 나쁜 인플레이션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요즘 주말마다 비가 오니까 참 답답하네요. 올해는 간만에 주말농장을 다시 해보려고 마음먹었는데요, 매주 비가 이렇게 쏟아지니 제대로 방문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솔직히 비 좀 맞으면서 밭 갈고 심고 하면 되는데, 날씨보다는 게으름이 가장 큰 적이죠. T.T 몇 년 전에 주말농장을 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잡초였습니다. 진짜 일주일 단위로 갈 때마다 계속해서 고개를 쳐들고 있는데 나중에는 제가 지치더군요. 갑자기 잡초 얘기를 한 이유는요. 경제에도 잡초 같은 것이 하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유명한 경제학자가 그 얘기를 했죠. 인플레이션은 잡초와 같다라구요. 오늘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요즘 인플레이션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죠. 인플레이션이 찾아오게 되면 금융 시장은 긴장을 하게 됩니다. 우선 채권 시장이 힘겨워하기 시작하는데요, 채권은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에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민감하죠. 채권은 원래 구매력을 보존하기 위해 존재하는 자산입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2021-04-05
'제주 4.3'으로 보는 코로나 시대의 추모와 기억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양호근님의 기고입니다. 너무 찬란해서 더욱 아리는 제주의 봄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4월 3일, 제73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유독 쓸쓸해 보이는 곳이 많았습니다. 발걸음이 끊긴 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표석, 빼곡하게 붙어 있는 위패봉안실 위패, 텅 빈 4.3평화기념관 전시실.. 추모와 기억의 공간에 갈 수 없는 건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 세계 유수의 박물관이나 미술관도 이동금지조치로 오랫동안 휴관하거나 관광객 입장을 통제하는 상황입니다. 대안은 온라인입니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영국 런던 대영 박물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이 기존 콘텐츠의 온라인 전환 작업으로 분주하다고 하죠. 지난해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제주도 올해 4.3을 앞두고 언택트 형태로 전환을 꾀했습니다. 4.3 콘텐츠가 온라인 세계에서 어떻게 진화하고 변화하는지 지켜봄으로써 추모와 기억의 방식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식으로 바뀔지 짐작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 온라인 추모관: 쉽게 작은 마음을 보태기 온라인 추모는 접근성이 좋고 동조 심리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추모의 방법으로 활용됩니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구하라와 설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추모 계정으로 전환됐고요.
양호근
2021-04-05
회사를 매각하려면 준비해야 할 3가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정우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 창업 후 매각을 통해 성공적으로 엑시트로 가는 과정. 그 과정이 얼마나 어렵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참조 - 한국에서 '스타트업 매각'이 어려운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각을 통해 엑시트를 해야 한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매각으로 가는 길에는 수많은 난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가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해야 할 사항들이 다 다르고요. 단순하게 어떤 사항만 준비하면 매각이 됩니다! 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이것만 하면 펀딩이 됩니다! 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무책임한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 성공적으로 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그에 앞서 일단 회사 매각에 있어 매각자와 매수자가 각각 고민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요. 나와 거래를 하는 이해관계자들의 의도를 알 수 있다면 상황이 달라져도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스스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각자 입장: 밸류에이션(돈)과 안정적인 엑시트의 조건
최정우
공인회계사
2021-04-05
'WFA 시대'로 가는 길에 수많은 부의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원석님의 기고입니다. '줌 붐' 화상회의 시스템 줌(Zoom)의 매출 신장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줌의 지난 3월 1일 결산 발표에 따르면, 2020년 4분기(2020년 11월~2021년 1월)까지 3분기 연속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배가량 성장했습니다. 연간(2020년 2월~2021년 1월) 매출은 4배 이상 증가한 26억5000만달러(약 3조원)였습니다. 일시적 증가가 아니라 코로나 이후 꾸준하게 급성장하고 있다는 뜻인데요. 이런 비대면·온라인과 관련된 산업의 성장 즉 ‘줌 붐(Zoom Boom)'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줌 붐에서도 알 수 있듯, 코로나가 지속되든 끝나든 ‘WFA(Work From Anywhere)’ 트렌드는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잘 찾으면 더 많은 기회가 WFA 분야에서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국 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가 작년 말에 재택근무가 가능한 노동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70% 이상이 재택근무 중이었으며, 절반 이상이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재택근무를 계속하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미 통계가 증명하고 있기도 하지만 WFA 트렌드가 코로나 종식 여부와 상관없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가 확산되기 1년도 더 이전인 2019년 9월 손태장 미슬토 회장을 싱가포르에서 인터뷰하며 얻은 인사이트 때문이기도 합니다. 손태장 회장이 사무실을 없앤 이유 재일 교포 3세인 손태장 회장은 일본 최고 부자인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의 친동생으로 열다섯 살 터울입니다. 손태장 회장은 자수성가한 재외동포 사업가 가운데 한국 국적을 유지하는 몇 안 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최원석
2021-04-05
실용적인 속독에는 전자책이 좋은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요훈님의 기고입니다.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는 넷플릭스 공동창업자 마크 랜돌프가 직접 넷플릭스를 다룬 책입니다. (참조 -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재미있어서 끝까지 읽긴 했는데, 완독한 뒤에 이렇게 혼잣말 했습니다. "종이책이었다면 안 읽었을 거야.." 생각보다 정말 길었거든요. 나중에 찾아보니 단행본이 468페이지! 서점에서 봤다면, 집지 않았을 두께입니다. 보통 한 시간에 100페이지 정도 읽으니, 집중해서 읽어도 네 시간 반.. 왠만한 장편영화보다 긴 시간입니다. 참고로 책은 참 좋았습니다. 방금 ㅇㅇㅇ이란 책을 읽은 뒤에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 책, 전자책으로 읽어서 다행이야.." 종이에게 미안했거든요. 사실 리디셀렉트에 등록되지 않았다면, 아예 열어볼 생각도 안 했을 겁니다. 서점에서 제목에 끌려 훑어보고, '너무하네'라고 생각하며 내려놨겠죠.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2021-04-02
중소기업 사내벤처로 대박낸 썰 푼다.. 도매매 스토리
도매꾹은 국내 최대 B2B유통 플랫폼입니다. 2000년대 초반 온라인 커뮤니티 '나까마'에서 시작한 도매꾹(운영사는 지앤지커머스)은 국내 온라인 도매 시장의 70%를 점유중이죠. 도매 시장에서 존재감이 큰 강소기업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참조 - 소매 상인은 ‘셀럽·미디어화’... 도매 업체는 ‘데이터 회사’로) (참조 - 온라인 도매 70% 점유 '도매꾹'…"200만 회원 해외진출 창구될 것") 오늘 살펴볼 플랫폼은 도매꾹이 아니라 같은 운영사의 또다른 주력 서비스 '도매매'입니다. 도매매는 B2B 배송대행 플랫폼인데요. 전문셀러(오픈마켓, 온라인쇼핑몰 창업자)들이 도매매의 상품을 다른 오픈 마켓에 낱개로 판매하도록 지원하고.. 주문이 들어온 제품을 셀러가 아닌 상품 공급자(제조 및 유통사)가 배송대행하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도매매 전문셀러들은 무재고 소자본만으로도 온라인 창업이 가능한 셈이죠. 도매매가 처음부터 지앤지커머스의 주력 사업이었던 건 아니었으나 지금은 주 성장 동력으로 우뚝 셨습니다. 도매매는 2016년 단 2명의 팀원이 합류한 일종의 사내 벤처로 본격 시작했는데요. 중소기업에서의 사내벤처 혹은 신사업팀이란.. 상대적인 리소스의 한계를 극복하고 결과를 내야하는 험난한 여정의 연속입니다. 장기적인 안목과 인내심을 가진 보스가 든든하게 힘을 실어주지 않는 한 몇 달만에 공중분해 되기 일쑤죠. 열정만 가득한 사람들의 무덤이 되거나 실세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불안정한 요람이 되는 경우도 사실 많은데요. 도매매는 어떻게 이 모든 함정을 피하고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거래액과 매출 모두 제이커브를 그리며 회사내 주력 사업으로 성장했을까요? 오늘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도매매가 만들어지기까지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LH가 쏘아올린 작은 공, 서울시장 선거로 튄 불똥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민규(구피생이)님의 기고입니다. ‘공공의 이름으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야심 찬 발표가 나온 지 채 얼마 되지도 않아, 언론지면을 통해 또 한 번 우울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LH에서 일하는 현직 직원들이 내부정보를 활용하여 신도시 개발 예정부지에 미리 땅을 사고, 보상단가를 높이기 위해 희귀종 나무를 빼곡하게 심기까지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LH사태가 무너뜨린 '공공'에 대한 믿음 이는 어느 관점에서 보아도 편들어주거나 용서하기 어려운 명백한 범죄행위입니다. 태생적으로 LH는 토지의 조성과 주택의 개발을 함께 하는 공기업으로 만들어졌는데 기관으로서 가지는 공적 성격을 배제하더라도 해당 기관에 종사하는 직원이 업무상 정보들을 활용해서 사익을 취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건설사에 다니는 직원이 공사 수주 정보를 알고 미리 땅을 사서 ‘알박기’를 했다면, 누가 보아도 정당하지 않은 행위일 것입니다. 게다가 개발계획에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직위의 직원들이 이러한 선취매에 가담했다면 이야기는 좀 더 심각해집니다. 땅이라는 것은 특성상 옮길 수가 없어 위치에 따라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데, 개발계획을 수립할 때 경계가 어디가 되느냐에 따라 직접적으로 가치에 변동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이쪽에 선을 긋느냐, 저쪽에 선을 긋느냐에 따라 몇 배씩 가격이 뒤바뀌는데, 자신이 땅을 사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선을 그어 셀프 보상을 받아가게 되면, 신도시 개발의 재원을 자기 주머니로 챙기는 일종의 횡령이 되어버립니다. 가뜩이나 지금 수도권 각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3기 신도시의 보상 방식에 대해 불만이 가득한 상황입니다. 창릉, 대장지구 등 보상예정지구 인근을 지나다 보면, 현재 조건으로는 정부의 보상안에 응할 수 없다는 항의성 문구가 붙은 플래카드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음저협은 어떻게 콘텐츠업계 '절대권력'이 됐을까
"솔직히 얘기하면 음저협.." 최근 콘텐츠업계 취재 중에 복수의 관계자로부터 음저협에 대한 불평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요지는 음저협의 권력이 막강해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었어요. 왜 이들은 음저협의 일하는 방식을 두고 '권력'이란 표현을 쓰고 있을까요? 이를 정리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음저협이 뭐하는 곳이죠?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1964년 설립된 국내 최대의 저작권 신탁단체입니다. 저작권법에 근거해 활동하며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리·감독을 받죠. 저작권자의 권리를 위탁받아 관리하며 저작권료를 징수, 배분하는 업무를 합니다. 2020년 기준 3만 4000여명의 작사∙작곡가등 음악 저작자의 저작권을 관리하고 있죠. 협회가 관리하고 있는 곡은 약 390만 곡에 달하는데요. 국내 음악의 약 90% 정도가 음저협에 신탁을 맞긴 겁니다. 그래서 협회는 회원 저작권자의 창작물이 무단으로 사용되는 곳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핍니다. 발견하면 바로! 문제를 제기하고 저작권료를 징수하죠. 그리고 이를 저작권자에게 정산을 해주는 것이 주요한 업무입니다. 물론 수수료를 공제한 뒤 분배하고요. 이런 활동의 목표는 역시 저작자의 권리 보호겠죠.
오리온이 '초코파이'를 빼앗긴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함영석님의 기고입니다. '초코파이' 하면 사람마다 다양한 추억이 떠오를 것 같은데요. 특히 남자분들은 군대에서 초코파이가 귀하다는 걸 알게 되죠. 초코파이는 참 오랫동안 그리고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맛으로 기억되는 하나의 브랜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주 어릴 적 초코파이를 사러 가게에 들렀다,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어릴 때라 브랜드가 뭔지, 상표가 뭔지 모르다 보니 그냥 가게에서 팔고 있는 초코파이를 하나를 사가지고 나왔죠. 그런데!!! 분명 초코파이가 맞는데!!! 뭔가 내가 먹던 맛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묘하게 맛이 달라 속은 느낌이 들었는데요. '이거 가짜 초코파이 아니야?' 이렇게 친구들과 이야기했죠. 당시에는 광고 매체가 많지 않아 동양제과(현 오리온)나 롯데제과,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등 브랜드로 제품을 구별하기보다 '초코파이' 같은 과자 이름으로 먹고 싶은 과자를 찾았으니까요. 그러고 보면 초코파이가 이름과 함께 특별한 맛을 기억하게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던 것 같네요.
함영석
2021-04-02
공유창고 모델이 100억원을 투자 받은 이유
'다락'이 100억원을 투자 받았습니다. 다락은 세컨신드롬이 운영하는 공유창고 서비스인데요. KTB네트워크, 카카오벤처스, SBI인베스트먼트,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 퀀텀벤처스, 원익투자파트너스로부터 시리즈B 투자를 받았습니다. 세컨신드롬은 이번 시리즈B 투자를 유치로 누적 투자액 13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참조 - 공유창고 '다락' 세컨신드롬, 100억 유치) "팬데믹으로 초래된 주거생활의 변화는 주거형태에서도 구조적인 변화를 촉구하고 있어요" "부동산과 IT기술을 연결하는 O2O 물류보관 서비스로 주거생활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세컨신드롬의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KTB네트워크 김창규 부사장) 세컨신드롬의 다락은 서울 도심 18곳에 의류부터 대형 이삿짐까지 다양한 규모의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입지가 좋지만 지하 공간처럼 활용도가 떨어지는 건물 내 공간을 싸게 빌려 창고로 바꾸고요.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비즈니스입니다. 해외에서는 크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일명 '셀프 스토리지'라고 부릅니다. 미국의 셀프 스토리지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42조원이 넘고요. 일본은 같은 해 약 7800억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시장 규모는 연 100억원 미만입니다. 개념조차 생소한데요. 공유창고 '다락'은 이 시장에서 남다른 성과를 내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 비즈니스가 걸음마 단계인 만큼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요. 세컨신드롬 홍우태 대표를 만나 궁금증을 풀고 왔습니다.
남다른 FLEX의 엔씨소프트 대표, 택진이형 어록
플렉스(FLEX) 해버렸습니다! 저 말고 택진이형이요!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전직원 연봉을 1000만원 이상 인상한다는 파격적인 보상정책을 발표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게임, IT업계 연봉 인상 러시 속에서 엔씨소프트가 가장 '통큰 인상'을 한 셈인데요. 최종 스포트라이트는 '택진이형'이 가져갔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연봉 184억 1400만원(상여금 포함)으로 국내 기업인 가운데 연봉이 가장 많은 사람 1위에 오르기도 했죠. 야구 좋아하신다고요? 매번 야구장 가서 응원봉 흔들고 굿즈 왕창 사는 것만으로는 플렉스했다고 할 수 없죠. 김택진 대표는 야구 덕후로서 엔씨다이노스 구단을 창단해버렸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만화 '거인의 꿈'을 보고 야구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는 김택진 대표는 엔씨다이노스가 지난해 정규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함으로써 진정한 '야구 성덕'이 되었습니다. 자사 게임 광고에서 보여준 친근한 이미지와 함께 '김택진 대표'하면 이제 '능력 있고 돈 잘 쓰는 형' 이미지가 떠오르게 됐는데요. 이런 남다른 FLEX 이면에는 몇 십년간 개발 및 게임산업에 치열하게 부딪혀온 기업가 정신이 있었습니다. 뭐든지 진심인 김택진 대표의 기업가 정신, 경영철학, 비전이 녹아들어간 주요 어록을 살펴봤습니다. 1.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항상 굶주려야 한다 김택진 대표는 시가총액 20조원의 기업을 일궈낸 벤처업계의 신화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상업적 성공을 기대하고 사업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핀다는 어떻게 '비교 대출' 서비스를 시장에 안착시켰을까
핀다는 아웃스탠딩에도 몇 번 소개된 적 있는 대출 중개 플랫폼입니다. 핀다는 대출 시장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고, 개인이 주체적으로 현금 흐름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 '비교 대출'과 '대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대출 상품을 추천해주거나 더 좋은 조건의 대출 상품이 있으면 갈아탈 수 있게 해주는 거죠. 핀다는 2019년 정식으로 대출 중개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우선 누적 대출 조회 건수는 2021년 4월 1일 기준 약 98만3286건이고요. 누적 대출 승인액은 약 100조 3437억원입니다. 핀다가 관리하는 대출 잔액은 16조7557억원 규모죠. 핀다 웹페이지 내 후기란에는 8600개 이상의 리뷰가 올라와 있는데요. 모두 실제로 핀다를 통해 대출한 고객들입니다. 이 모든 숫자는 지난 약 1년 반 동안 만들어 낸 것인데요. 이렇다 할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도 상기할 만합니다. 하지만 핀다가 처음부터 이 같은 성과 낸 것은 아니었습니다. 2015년 10월 처음 회사를 설립했을 때와 본격적으로 지표가 나온 2020년 사이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죠. 심지어는 공동 대표 두 명이 사비를 털어 회사를 운영한 시기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과연 핀다는 어떻게 역경을 딛고 성장 모멘텀을 만들었을까요? 또 향후 폭발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박홍민,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를 만나봤습니다. "대표님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핀다 공동대표 이혜민입니다" "안녕하세요, 박홍민 공동대표입니다" "최근 유의미한 지표들이 나오고 있는 점 우선 축하드리면서!" "이 지표들이 만들어지기까지 핀다가 겪었던 우여곡절에 대한 이야기를 여쭤보고 싶은데요"
이건희의 양복 5벌, 스티브 잡스의 터틀넥 100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홍성용님의 기고입니다.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과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똑같은 옷을 여러 벌 구매해두고, 매일 같은 옷만 돌려입었다는 것입니다. 이 회장에게는 똑같은 양복이 다섯 벌 있었습니다. 검은 바탕에 보일 듯 말 듯한 줄무늬가 있는 양복이었죠. 스티브 잡스에게는 너무도 잘 알려진 검은색 터틀넥에 청바지, 뉴발란스 운동화가 있죠. 이들이 일궈낸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대한민국과 미국의 1위 회사로 자리했고요. 지난해 기준 전 세계에 출하된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만 4억6200만대에 달합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의 대부분은 삼성이나 애플의 로고를 보고 만져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똑같은 옷만을 고집하던 이건희 전 회장과 스티브 잡스가 전 세계를 호령하는 굴지의 기업들을 만들어낸 셈인데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좀 더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건희의 양복 5벌 먼저 지금의 삼성을 만든 사람을 단 한 사람만 꼽아야 한다면 이건희 전 회장을 꼽아야 할 겁니다. 삼성전자의 표현을 빌리면 "이 회장이 1987년 삼성전자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삼성을 '한국의 삼성'에서 '세계의 삼성'으로 변모시켰다"고 할 수 있죠. 이 전 회장은 극단적인 효율을 추구하는 삶을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죠. 회사 일을 하면서나 사생활에서나 시간을 극도로 아끼며 효율을 추구했고요.
홍성용
2021-04-01
'재생에너지'만으로 전력 수요 100% 충족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승훈님의 기고입니다. 한국에서 태양광, 풍력으로 대표되는 재생에너지(Renewable) 발전은 일종의 정치적 이슈입니다.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은 깨끗하고 미래지향적인 에너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곳에서 이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정치적인 시각은 쏘~옥 빼고 최근 미국에서 이뤄진 하나의 연구를 가지고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배터리만으로 100% 구성된 전기에너지인 SWB시스템(Solar, Wind, Battery)으로 에너지전환이 가능한가에 대한 연구인데요. 즉 재생에너지 발전만으로 사는 세상이 가능할까 하는 것입니다. 무척 흥미 있는 접근이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현재 플랫폼을 연구하지만 한때 에너지 연구도 많이 했습니다. (테슬라 관련 글을 기고하기도 했고요) (참조 - 테슬라 성공은 충전과 생산능력, 경쟁사가 좌우) 전력에 대한 기본 이해 일단 전력시스템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분들을 위해 기초적인 설명 살짝 하겠습니다. 기본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먼저 전력은 '계통'이라는 개념을 씁니다. 예컨대 대한민국은 하나의 계통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쉽게, 전기라는 대상을 두고 소비와 공급이 하나의 몸처럼 이뤄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승훈
2021-04-01
구찌도 까르푸도 뛰어든 '중고거래' 시장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두형님의 기고입니다. 혹시 '아나바다' 운동 기억하시나요?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 1997년 금융위기 당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자는 의미에서 진행된 일종의 시민의식 개선 캠페인이었습니다. (다시 떠올려보니 조금 슬픈 이야기네요..) 아나바다와 비슷한 듯한 요즘 '중고거래'에 대해선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으신가요? 기본적으로 누군가가 이미 쓴 물건이기 때문에 새 제품과 비교해서 가격은 저렴하지만 어딘가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들기도 하죠. 그래서 특히 중고거래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거래 상대편 또는 제품의 품질을 믿을 수 있냐는 건데요. 경제학에서 레몬시장의 대표 사례로 드는 중고차 시장이 그렇죠. 레몬시장은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 정보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도덕적 해이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참조 - '레몬시장'과 그레샴의 법칙) 이 같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중고 시장에선 필요한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다가오는데요. 그래서인지 요즘 한국에서 중고나라,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 거래 플랫폼이 주목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참조 - 플랫폼마다 다르다! 중고 거래 성장을 이끄는 3가지 트렌드) 아나바다와 중고거래,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르게 느껴지는데요. 아나바다가 경제위기에 대응하는 일종의 윤리적 또는 시민의식 차원의 '캠페인'이었다면,
이두형
리옹 2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2021-03-31
편의점 때문에 담배회사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는다고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봉달호님의 기고입니다. 때로 새로운 업종이나 기계, 기술의 등장은 기존의 것을 밀어내는 악역(?)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포클레인이 발명되니 기존에 육체노동을 하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쿠팡이나 마켓컬리 영향으로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이 타격을 입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편의점이 담배회사 직원들의 일자리를 잃게 만들고 있다면 과연 왜 그런지 추측이 되십니까? 저희 편의점 입구에 작은 부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조그만 책상 하나 갖다 놓은 샵인샵인데, 전자담배 회사에서 홍보 부스로 설치한 것입니다. 담배회사가 거기에 직원을 파견하여 자사 담배를 홍보하고, 사용법을 설명하며 판매하고, 수리도 해주는 일종의 ‘멀티샵’ 개념이었죠. 그 부스가 얼마 전 철수했습니다. 1년 만의 일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샵인샵 임대료와 판매 효과가 제법 쏠쏠했는데 수입원 가운데 하나를 잃은 셈입니다. 그리고 그 부스에서 일하던 파견 직원은 일자리를 잃은 것이지요. (제가 입은 경제적 손실보다 그가 씁쓸한 표정으로 돌아서던 뒷모습이 더욱 마음을 아리게 합니다.) 편의점이 크게 늘어나면서 담배회사들은 조직 규모를 축소하게 되었습니다. “편의점의 주요 매출원이 ‘담배’라는데, 그럼 편의점이 늘면 담배회사들도 커지는 것 아닙니까?”라고 물을 분들이 많을 겁니다. 아닙니다. 반대입니다. 그 이유는 “편의점 프랜차이즈 조직이 워낙 잘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편의점의 역설’이라고나 할까요. 편의점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담배회사로부터 담배를 일괄 매입해 전국 가맹점에 직접 배송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봉달호
2021-03-31
이모티콘 제작 실전편: 어떤 툴로 어떻게 만들까요?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은선님의 기고입니다. 이모티콘 기획과 매뉴얼 북으로 사전준비는 끝났습니다. (참조 - 이모티콘 만들 때도 '기획'이 필요합니다) (참조 - 꾸준히 사랑받는 캐릭터를 만들려면 '캐릭터 매뉴얼 북'부터!) 이제 내가 만들어낸 캐릭터에 메시지를 담아 그려야겠죠. 어떤 종이에 어떻게 그려낼 수 있을까요? 종이가 되어주는 편집 프로그램은 정말 다양합니다. 그래서 그리고 싶은 이모티콘의 형태와 본인에게 적절한 편집 툴을 알아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다양한 편집 프로그램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어떤 편집툴이 적합할지 알아보겠습니다. 그 전에! 소개하고 싶은 개념이 2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컬러 모드', 즉 색상 구현 방식입니다. 컬러 모드는 다시 'RGB'와 'CMYK'로 나눌 수 있습니다. RGB는 빛의 삼원색인 빨강(RED), 녹색(GREEN), 파랑(BLUE)으로 색을 표시하는 방식입니다. 컴퓨터 모니터, 텔레비전, 컬러프린터에서 색을 표현하는 데 주로 사용됩니다.
김은선
2021-03-30
"클라이언트님, 저는 관심법을 쓸 줄 모릅니다"
여기는 외국계 대행사 ‘돈세이노(DSN) 커뮤니케이션’ 사옥. 여러 클라이언트의 홍보, 마케팅 업무를 대행하는 회사입니다. 입사 3년차 김을녀 대리는 글로벌 IT대기업인 A, B, C 클라이언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요즘 사무실에서 며칠째 야근 중이죠. 카페인 보충을 위해 탕비실에 갔다가 같은 팀 부장님을 마주칩니다. “부장님도 커피 가지러 오셨어요?ㅎㅎ” "응. 김대리도 아직 집에 안 갔네. A클라이언트 플랜 작업하고 있는거야?" "네네. 이 플랜 작업 때문에 몇 주째 스트레스예요ㅠㅠ" "아이고, 큰 프로젝트인가봐. 고생이 많네" "사실은…업무량보다는 A클라이언트 이갑돌 매니저 때문에 일하기가 좀 힘들어요" "왜 이갑돌 매니저랑 잘 안 맞아?" "음..같이 일하기 편한 클라이언트는 아니에요" "에이전시에서 일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클라이언트를 만나게 되긴 하지" "네ㅠ그렇긴 하죠. 부장님은 정말 다양한 진상 클라이언트들을 겪어오셨겠군요"
대중은 평가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영준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네이버가 스마트플레이스에서 평점 시스템을 폐지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대신 사용자들의 리뷰에서 AI가 키워드를 잡아내 그 키워드를 검색자에게 노출시키는 서비스를 내놓았죠. 이를 '태그구름'이라고 합니다. (참조 - 네이버, '별점 리뷰' 없애고 '태그 구름' 선보인다) 이렇게 네이버가 서비스를 변경한 이유는 소수의 악의적 평가가 오프라인 상점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렇게까지 된 것은 역시 별점이란 평가 시스템 때문입니다.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과거에는 소수의 전문가나 특정 매체가 평가를 독점하고 거기서 나오는 권위를 통해 해당 산업이 활성화되는 방식으로 움직였죠. (참조 - 평가가 비즈니스가 될 때 : US뉴스 대학순위, 미쉐린 스타) 2000년대부터 열린 인터넷 시대는 평가라는 권력을 이용자에게 분산시켰습니다. 따지고 보면 권력의 분산이란 거창한 개념 때문이 아니라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용자의 참여를 활용한 것이었죠. 그 의도야 어쨌건 이용자가 직접 매기는 평점은 인터넷 시대에 등장한 최고의 킬러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평가 서비스들이 직접 평가의 주체가 되어 위상을 쌓아올렸다면 온라인 시대 플랫폼들은 평가를 하는 이용자들의 집중을 통해 위상을 쌓아간 거죠. 거의 모든 플랫폼들이 자신들이 취급하는 서비스에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별점을 매기도록 만들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매우 완벽합니다.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하거나 이용하는 서비스에 평점을 매기고 다른 소비자들도 이를 구매나 이용의 판단 근거로 활용하는 거니까요. 특히 같은 소비자 입장이라 체감의 수준은 더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이게 실제로는 허점이 매우 많다는 것이죠.
김영준
'멀티팩터' 저자
2021-03-30
'새로운 고기'로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려는 '비욘드미트'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장혜림님의 기고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만난 아이디어보다 강력한 것은 없다"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명언입니다. 식물성고기 제조업체 '비욘드미트'의 창업자이자 현 CEO인 에단 브라운에게 영감을 준 말이기도 하죠. 브라운은 비욘드미트가 때를 잘 만나 창업한 지 12년만인 지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막 발걸음을 뗀 스타트업이더라도 시대변화에 발맞춘 아이디어에 조금 다른 시각과 메시지를 담으면 잘 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비욘드미트만의 색다른 시각과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아이디어와 운빨만으로는 12년간 회사를 이끌 수 없을 텐데, 어떤 운용의 묘와 전략을 구사했을까요? 갈수록 늘어나는 경쟁사에게는 어떻게 대응할까요? 사회적인 임팩트를 고려한 제품을 만들면서 이윤추구라는 목표와 충돌되는 지점은 없었을까요? 기업의 사회적인 목표와 기여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더 어필하기 위해 향후 어떤 전략을 취할까요? (참조 - What If We All Go Beyond | Beyond Meat) 비욘드미트는 성장가능성 높은 시장에 먼저 발을 내디딘, 지금 가장 크게 활약하고 있는 회사라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에단 브라운이 '5000 비전 컨퍼런스'와 '더 버지'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남긴 말을 재구성하고 정리해봤습니다. (참조 - How Beyond Meat's CEO Turned a 'Big Problem' Into a Massively Successful IPO)
장혜림
2021-03-29
당신이 돈에 대해 쉽게 간과하는 5가지 진실 (feat. 돈의 심리학 외 2권)
3월이 끝나갑니다. 2021년의 1분기가 끝났단 이야기죠! 야심차게 세웠던 목표들 얼마나 지키고 계신가요? (독자님들 뼈 때리기) 그러는 저는 얼마나 잘 지키고 있냐고요? 아얏아얏!!! 뼈때리지 마세요!!!! 안그래도 느슨해진 스스로를 돌아보며 이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올해 연초 저는 '돈의 심리학' '돈의 속성' '돈의 정석' 이른 바 돈 시리즈(물론 작가가 다름)를 읽고 돈에 빙의해보려 애썼는데요. 돈을 잘 알아야 부자가 될 것이 아닙니까!!! (물론 잘 알기만 해선 안되지만..) 3권을 고른 이유는 무엇이냐? 단순합니다. 최근 가장 널리 읽히고 평가가 좋은 책들이었습니다. '돈의 심리학'은 미국의 전직 기자이자 컬럼니스트이자 벤처캐피탈의 파트너인 모건하우절이 썼습니다. 명실상부 요즘 가장 핫한 금융 관련 도서입니다. '돈의 속성'은 '스노우 폭스'의 김승호 회장이 썼습니다. 유튜브에서 그의 동영상 강의가 엄청난 인기를 끄는 바람에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쓴 책이라는데요. 출간 4개월만에 100쇄를 돌파한 울트라 슈퍼 베스트셀러죠. '돈의 정석'은 다트머스대학교 록펠러센터에서 공공정책 교수이자 선임연구원으로 재직중인 찰스 윌런이 썼습니다. '벌거벗은 경제학'으로도 유명한 저자죠. 역시 돈은 만만치 않은 존재라 저처럼 허접한 인간은 저 3권을 읽고도 돈의 마음을 알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환경에 있는 3명의 저자가 쓴 3권의 책이 말하는 내용 중 비슷한 내용이 상당히 많아 흥미로웠고 그 교집합이 제게도 큰 도움이 되었기에.. 4월을 앞두고 다시금 인상깊었던 가르침을 정리해봅니다. 1. 투자 성공률은 학력과 관계 없다 여기 로널드 제임스 리드라는 남자가 있습니다. 버몬트주 시골에 태어났고요. 가족 중에서는 처음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죠. 매일 학교까지 히치하이킹을 해서 갔다니 집의 경제상황이 넉넉치 않았음을 알 수 있네요. 리드는 주유소에서 25년간 자동차를 수리했고 JC 페니 백화점에서 17년간 청소했습니다. 38세에 방 2개짜리 집을 1만 2천달러에 구입해 죽을 때까지 그 곳에서 살았고요. 50세에 부인을 떠나보낸 뒤에는 다시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평생의 취미는 장작 패는 것이었다는군요. 로널드 리드는 2014년 92세의 나이로 죽었는데 그의 죽음은 국제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이길 수 없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세상이 확 바뀌었다 싶을 때 흔히들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낀다고 표현하는데요. 저는 이렇게 말하면 왠지 제가 너무 나이든 것처럼 보여 싫어하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에 한 번씩 그 표현을 쓰게 됩니다. 처음엔 카카오뱅크가 오픈했던 2017년이었는데요. 조그마했던 스타트업이 커져 은행을 세우다니.. 우리나라에 이런 날도 다 오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두번째는 최근 뜨거웠던 그 뉴스! 바로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입니다. 와.. 소셜커머스가 유행하던 시절 우후죽순으로 생겼던 그들 가운데 하나였던 쿠팡이 몸값 100조원이 됐다니.. 놀랍지 않으신가요? 제 기억엔 한때 전국에 수백 개의 소셜커머스가 생겼었는데요. 결국 그 중 하나가 성장해서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2위가 된 게 참 대단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1-03-29
리처드 용재 오닐이 선택한 '돌려주는 삶'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선우님의 기고입니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이마에는 주름이 있습니다. 소속사에서 보톡스를 맞아서 없애는 게 어떠냐는 제안까지 했을 정도로 눈에 띄는 주름이에요. 이 주름이 생긴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자란 그는 어렸을 때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괴롭힘에 시달렸고 놀림을 받았어요. 어린 마음에 그게 다 자신이 그들과 다르게 생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매일 같이 거울을 들여다보며 눈을 크게 뜨는 연습을 했어요. 하지만 눈은 커지지 않았습니다. 주름이 생겼을 뿐이에요. 한국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는 그이지만 이 정도로 심한 인종 차별을 겪었다는 얘기는 잘 하지 않았습니다. 너무도 불쾌한 얘기니까요. 그가 최근 그래미상을 수상했습니다. 3번째로 후보에 오른 끝에 '베스트 클래시컬 인스트루멘털 솔로' 부문을 수상했죠. 많은 이들이 BTS가 올해 상을 받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저는 용재 오닐의 수상만으로도 무지 기뻤습니다. 그는 "비올라에 있어 위대한 날이다. 내 삶에 있어서 이런 영광을 얻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특별한 연주자입니다. 하지만 연주자이기 이전에 인간미와 진정성이 넘치는 사람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내가 세상을 떠날 때는 좀 더 나은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 나보다 나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이죠. 하지만 말로만 그러는 건 아니에요. 그는 항상 겸손하고 남을 돕기 위해 노력합니다.
김선우
2021-03-29
아웃스탠딩 아이폰-안드로이드 앱이 출시됐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한 가지 유의미한 소식이 있어서 독자님들께 공유드리고자 하는데요. 드디어 아웃스탠딩 모바일앱이 나왔습니다! 저희에게 모바일앱은 일종의 숙원과 같았지만 내부 사정과 리소스 부족으로 계속해서 미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참 송구하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죠. 그러다가 지난해 말 서비스 정책변경 사실을 공지하면서 2021년 2분기 안으로 콘텐츠 수량의 확대와 함께 앱 개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데요. (참조 - 아웃스탠딩 구독료가 월 7900원으로 인상됩니다 (3/1~)) 바로 얼마 전 개발을 마치고 정식으로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 올렸습니다! 아이폰 앱 다운로드 받기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받기 일단 주요 기능은 심플하게 웹서비스 기반으로 만들었습니다. 잠깐 살펴보자면.. (1) 중앙 홈버튼은 메인페이지입니다. (2) 좌측 첫 번째 버튼은 서비스 카테고리 페이지입니다. (3) 좌측 두 번째 버튼은 콘텐츠 검색 페이지이며 (4) 우측 두 번째 버튼은 콘텐츠 저장 및 관리 페이지,
만약 국내 최고 뷰티 MCN 기업이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동화에서나 가능각이고 실제 삶에선.. 특히나 기업 경영에선 절대 불가능한 문장이죠. 여기 한 기업이 있습니다. 국내의 미개척 영역을 선점해 사업을 궤도에 올렸고, 매출도 빠르게 성장시켜왔습니다.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투자도 잘 받았습니다. 고난과 시련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잘 헤쳐나갔고, 더 나아가 점핑 포인트로 삼았죠.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업계의 선구자적인 역할도 잘 감당했습니다. 2021년 현재까지도 그렇게 잘 달려왔습니다. 만일 이것이 동화속 이야기였다면 '이 기업은 이후로 천년만년 행복하게 흑자를 유지하며 잘 커갔답니다'로 쉽게 퉁칠 수 있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동화가 아닌 현실에 존재하는 이 기업은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내홍을 겪으며, 다음 단계로 한 발 내딛기 위해 숨고르기를 하는 중입니다. 국내 최초 뷰티 MCN 레페리 이야깁니다. (참조 - 흑자전환, 100억 투자유치... 국내 최초 뷰티 MCN '레페리'의 생존비결) 내홍(內訌).. 집단이나 조직의 내부에서 자기들끼리 일으킨 분쟁을 뜻하죠. 스타트업씬에서는 너무나 자주 보이는... 기업의 성장 속도가 너무나 빨라 조직이 그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레페리에서 시나브로 시작되고 있었던 겁니다. "대표님, 오늘 인터뷰 하기 전에 사실 기업 평가 사이트를 미리 보고 왔습니다. 레페리의 평점이 꽤 낮고 악평도 상당히 많더군요" "대표의 열정과 능력은 높이 사지만 조직 체계가 엉망이란 말이 많았고요" "특이하게 2020년 하반기 부터 리뷰 수도 많아지고 악평의 수위도 높아지더군요" "2020년 하반기에 레페리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레페리의 성장통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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