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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검색결과
스타트업도 M&A로 클 수 있을까 (feat. 한국신용데이터, 리멤버, 직방, 프레시지)
최근에는 유니콘급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동종·연관업종 기업들을 인수해 몸집과 매출을 키우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는데요. 한국신용데이터(KCD), 리멤버, 직방, 프레시지 등을 볼트온 전략을 활발하게 추진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최소한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볼트온 사례와 그렇지 못 한 것으로 여겨지는 볼트온 사례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해당 기업들에게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인이 무엇인지를 물었고요. 사모펀드 운용사(PE) 대표급 임원들이 말하는 성공적인 볼트온 전략의 필수 요인과 앞으로 스타트업 업계에서 볼트온 전략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볼트온 전략이란? 볼트온 전략이란 몸통, 즉 결합의 구심점이 될 만한 기업을 먼저 인수한 뒤에 동종업계 경쟁기업들을 연달아 인수함으로써 시장점유율과 매출, 영업이익을 높이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말하는데요. 사모펀드(PE)를 대표하는 투자 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사모펀드들이 주로 사용하는 전략이었지만 최근에는 대형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동종업계 기업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스타트업이 본인들이 유치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M&A에 나서는 사례도 볼트온으로 분류했습니다. 또한 엄밀히 말하면 동종업계는 아니지만 전후방 연관산업의 기업을 인수해 수직계열화를 추구한 사례도 큰 틀에서 볼트온으로 분류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기업 M&A는 크게 동종업계 경쟁기업을 인수해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수평적 M&A와 벨류체인 상하단에 위치한 기업들을 인수해 수직계열화를 추구하는 수직적 M&A로 나눌 수 있는데요" "사모펀드업계에서는 두 M&A 모두 큰 틀에서 볼트온 전략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 A씨) 2600억 투자금으로 M&A 주도한 한국신용데이터 먼저 성공한(것으로 평가받는) 볼트온 전략의 사례들에 대해서부터 살펴볼까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카카오브레인과 한발 늦은 카카오의 AI 사업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에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의 공개와 사업성을 갖춘 서비스 출시에 있어 시장의 기대에 비해 저희가 다소 늦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AI 관련 서비스를 가시화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2024.05.09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중) "AI는 카카오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전사적 리소스를 카카오톡의 톡비즈 성장과 AI를 활용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면서 중장기적 성장을 추진하겠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2024.08.08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중)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위와 같이 설명했습니다. 카카오의 AI 비즈니스와 관련해 아쉬웠던 점을 인정하며 향후 AI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입니다. 회사는 꽤 오래전부터 AI를 미래먹거리로 낙점해왔습니다. 카카오브레인이나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자회사를 설립하고 AI 연구와 사업화를 시도해왔습니다. 그러나 정 대표의 말처럼 자체 모델 공개나 사업성을 갖춘 서비스 출시 등의 측면에선 한발 늦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카카오의 AI 전략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이 커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데요. 오늘은 AI 전략에 관한 카카오의 지난 행보를 짚어보면서 최근 현황에 대해서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2017년 카카오브레인을 세웠습니다 카카오의 AI 전략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자회사는 2017년 2월 설립된 카카오브레인입니다. 설립 당시 김범수 창업자가 카카오브레인의 대표를 맡았는데요.
구글에서 크롬, 안드로이드, 광고부문이 없어지면 일어날 일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2023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공판이 시작된 구글 반독점법 소송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구글이 다양한 서비스들로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여 구글 검색엔진을 기본으로 사용하게 함으로써 검색 시장과 광고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하고 신규 경쟁자의 시장 진입 기회 자체를 없앴다는 혐의로 구 글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기소했는데요. 최근 이 소송에서 구글이 패소하면서 미국 법무부는 구글의 주요 사업부문인 안드로이드, 크롬, 광고 사업을 강제 매각하도록 해서 구글의 시장 지배력을 낮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업 분할로 구글의 기업 규모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구글의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평가되는 이유는 아마도 이 3가지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일 텐데요. (참조 - "美 법무부, 구글 분할 매각 검토") (참조 - 美, 구글에 상대 '반독점 소송 제기…"온라인 광고 사업 떼내라") 이 3가지 사업이 구글의 소유에서 다른 곳으로 넘어가게 되면 어떤 상황이 생겨날 수 있을지 생각해봤습니다. 광고 기반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처음으로 PC 사용을 배우게 됐을 때, 컴퓨터 설치를 해주러 오신 기사님이 속성으로 가르쳐 주셨던 것은 다름 아닌 부팅과 종료, 그리고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쓰는 방법이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아마도 2000년대 이후 출생이 아니시라면 첫 인터넷만큼은 대부분 IE와 함께하셨을 겁니다. 당시의 IE는 인터넷의 동의어로 쓰일 정도로 모든 온라인 세상의 관문이었는데요. 지금 그 역할은 크롬으로 넘어간 지 오래됐습니다. 2008년에 처음 등장한 크롬은 출시 이후 말 그대도 급격한 제이커브를 그리면서 성장했죠.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2024-08-29
샘 올트먼의 기본소득 실험, 사람 아닌 AI 위한 것 아닐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샘 올트먼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샘 올트먼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월드코인(Worldcoin) 프로젝트 때문입니다. 월드코인 프로젝트는 2가지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 홍채 인증 - 기본 소득 월드코인 홍채 인식 기기에 본인의 홍채를 스캔해 등록하면 월드코인 암호화폐 25개를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 암호화폐는 향후 본인 홍채를 인증한 사람들에 한해 현금성 보상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올 1분기 한국에서도 오프라인에서 홍채 등록이 가능해지면서 프로젝트의 목적과 우려에 관해 다양한 의견이 교차하며 화제를 낳았습니다. 실제로 홍채 정보 보안 및 사용에 관해 프랑스, 영국, 칠레 등 최소 14개국에서 월드코인 프로젝트를 주시하고 있어요. 홍채 인식 기기를 해킹하는 사례나 무리한 홍채 등록 호객(?!) 등으로 인해 논란이 이어지는 프로젝트에 해당합니다. (참조 - More Than a Dozen Countries Now Investigating Sam Altman's Dubious Eye-Scanning Scheme) "아니, 샘 올트먼 챗GPT 만든 사람 아니었어? 뜬금없이 무슨 블록체인이야?" "기본 소득이랑 샘 올트먼이랑 도대체 무슨 상관이지?" 그쵸. 사실 샘 올트먼은 국내에서 챗GPT 같은 각종 생성형 AI 제품을 만든 오픈AI의 수장으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하지만 미국, 특히 실리콘밸리에서는 샘 올트먼은 한때 '대권 출마설'이 돌았던 나름 정치적인(?!) 인물이었습니다.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4-08-28
'스타트업 창업자' 방시혁은 초심을 잃은 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신기주님의 기고입니다. 혁이 왜 거기서 나와?! 2024년 7월 21일이었습니다. 방시혁 의장이 LA 베버리힐스 로데오 거리에서 우연히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방시혁 의장은 로데오 거리의 발렌시아가 매장 앞 건널목을 두 명의 여성과 건너고 있었죠. 3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이었습니다. 세 사람은 스치듯이 카메라 앞을 지나쳐갔죠. 방시혁 의장을 촬영한 건 하필이면 유튜브 채널 'I am Walking'이었습니다. 아이 엠 워킹 채널은 LA 베니스 비치를 근거지로 베버리힐스, 로데오 거리, 산타모니카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길 가는 여성과 사람들 그리고 슈퍼카를 찍어서 매일 낮 12시에 업로드하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그렇게 구경거리를 제공하죠. 초상권이 공간 개념인 미국에서만 가능한 유튜브 방송입니다. 미국에선 사적인 공간에서 동의 없이 도촬된 영상만 초상권 침해 대상이니까요. 반면 베버리힐스 길거리는 완전 공적인 공간이죠. 방시혁 의장이 잡힌 영상은 2024년 8월 8일 업로드됐습니다. 방시혁 의장과 두 여성의 모습은 52분 길이의 영상에서 초반 47초 언저리에 등장합니다. 영상은 조회수가 하루 만에 54만회에 이를 정도로 화제를 모았죠. I am Walking 영상들의 평균 조회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습니다. 혁이 거기서 나온 덕분이었죠. 과즙세연과 방시혁 하이브는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되자 2024년 8월 8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신기주
카운트 CEO, 라이프러리 도서관장
2024-08-22
대표가 징계를 받은 직원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최철용님의 기고입니다. 얼마 전 회사에서 누가 보더라도 올바르지 않은 행동을 A팀장이 했어요. 조용히 훈계로 넘어가야 할 사안인지 공론화해야 하는 사안인지 모호해 다음 기준을 적용해 보았어요. - 고의적인가? - 금전적으로 큰 피해를 입혔는가? - 동료에게 피해를 끼쳤는가? - 회사 문화에 반하는가? - 재발 방지를 위해 사내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가? 2번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 해당이 되어서 인사위원회가 열렸고 징계가 내려졌어요. A팀장은 징계보다 자신이 한 실수를 자책하며 앞으로 팀원들에게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괴로워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기 안타까워 그에게 우리는 어떻게 성장하며,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하는지 아래와 같이 메일을 보냈어요. 사람은 어떻게 성장할까요? 이번 일을 통해 제가 다시 상기한 점은 사람은 모두 '실수'를 통해서 '성장'한다는 점이에요. 우리는 어릴 적 걸음마를 배울 때부터 시작해 자전거 타기, 친구 사귀기 그리고 연애에 이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늘 실수를 통해서 뭔가를 배우잖아요. 어쩌면 모든 인간은 어릴 적 불이 뜨겁다는 걸 한번 이상 체험한 이후부터 불을 조심하게 되었을 거예요. 아무리 엄마가 불조심하라고 얘기해도 직접 불의 뜨거움을 느껴본 후에야 제대로 그 지식을 체화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실수를 줄이려고 책도 보고, 유튜브도 찾고, 친구들에게 묻지만 결국 스스로 실수를 하고 그 과정에서 고통을 느끼고 반성하면서 우리는 성장하고 내적으로 더 강해지잖아요. 우리 스스로가 과거의 역할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면 우리는 그 역할에 익숙해질 것이고 실수가 현격히 줄어들거나 없어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건 배움이 없는 '정체의 늪'에 빠지는 걸 거예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성장의 욕구가 있잖아요. 각자가 처한 환경 또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시간이 흐를수록 더 중요하고 큰 역할을 맡게 되고. 그러면 그 새로운 역할을 더 잘 해내려고 또다시 도전하고 실수하고 반성하고 그러면서 새로운 진리를 깨닫고 성장하게 되죠. 예전에 제가 직장 다닐 때 에피소드 한번 얘기해 준 적 있잖아요. 당시 회사에 대표님 외에 임원이 3분이 더 계셨는데 한분은 일을 잘했고 한분은 사고를 많이 쳤고 한분은 조용하게 계시는 분이었어요. 그룹에서 특별감사가 나왔는데 우리는 당연히 사고투성이인 상무님이 징계를 받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의외로 감사가 완료된 후에 조용하게 본인 일만 하시는 이사님이 징계를 받았어요.
최철용
(주)오픈한 대표
2024-08-21
직장에서의 정중함(civility at work)이 뜨고 있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 문화 키워드는 정중함(civility)입니다. 정중함은 단순히 예의와 배려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실적과 성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특히, 올해 열린 세계 최대 HR 컨퍼런스인 SHRM24(Society for Human Resource Management)에서는 AI와 함께 정중함이 주요 키워드로 크게 부각되었습니다. 정중함이 조직의 전략적 이슈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죠. 정중함의 중요성은 이 분야를 오랜 기간 연구한 크리스틴 포래스 교수의 저서 '무례함의 비용'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참조 - 무례함의 비용) 정중함의 긍정적 영향과 무례함의 해악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SHRM의 연구결과와 '무례함의 비용'에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왜 직장에서의 정중함이 주목받고 있으며 무례함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지금 정중함인가? (1) 다세대 직장으로의 변화 2019년 한국에서 MZ세대라는 키워드가 주목받을 때 SHRM19에 참석했는데요. MZ세대를 주제로 한 강연이 많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대신 다세대 구성원들이 함께 협업하며 일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많았는데요. 다세대 직장으로의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죠. 현재 직장은 베이비부머, X세대, 밀레니얼, Z세대까지 4세대가 함께 일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머지않아 5세대가 함께 일하는 공간이 되겠죠.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4-08-19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의 이순신이 될 수 있을까? 그 앞에 놓인 5가지 길
출장입상(出將入相), 나가서는 장수가 되고 들어와서는 재상이 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데요. 오늘날로 치면 전시에는 해병대 사령관이 돼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평시에는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을 보좌해 나라를 번영의 길로 이끌어나갈 만한 문무겸비의 큰 인재를 뜻하는 말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런 정도의 인재는 결코 쉽게 찾아볼 수 없는데요. 하지만 최근 카카오 그룹이 처한 상황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에게 출장입상의 자질을 엄숙하고도 단호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표로 취임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총수의 구속기소라는 카카오 역사상 가장 큰 위기와 맞닥뜨렸기 때문이죠. 지난해 12월 정 대표가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것은 김범수 창업자를 도와 카카오의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잡고,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을 이끌기 위해서였습니다. 내정자 신분이던 정신아 대표에게 지난해 12월 곧바로 카카오 본사의 쇄신TF장을 맡겼다는 사실이 이 같은 점을 잘 보여주죠. 그리고 자신을 발탁한 창업자가 구치소에 수감되면서 정신아 대표는 김 창업자의 지원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재계 15위의 대기업 집단을 이끌어야만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재상으로 임명돼 이제 막 정사를 돌보려 할 참에 큰 전쟁이 터져서, 이제는 총사령관이 돼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쓴 채 큰 칼을 차고 직접 전장에 나가야만 하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현재 카카오 그룹의 상황은 풍전등화(風前燈火), 바람 앞의 등불과도 같이 위태로운 처지인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정신아 대표 앞에 놓인 다섯 가지 길과 그가 해결해야만 하는 네 가지 핵심 과제들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파격 인사, 모두를 놀라게 하다 지난해 말 정신아 대표가 카카오 대표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IT업계에서는 '깜짝 발탁 인사'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는데요. 정 대표 역시 카카오 그룹의 VC(벤처캐피탈) 계열사인 카카오벤처스의 대표를 맡고 있긴 했었지만, 카카오벤처스는 여러 주요 계열사들 중에서 매출과 인력 수가 모두 최하위권에 속하는 계열사였기 때문이죠. 2023년 기준 카카오벤처스의 매출은 162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290억원에 달했습니다. 2024년 3월 기준 직원 수는 27명에 불과하고요. 당시 정 대표를 여러 주요 계열사 대표 중에서 가장 말석에 앉아있었던 인물이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 이유입니다.
신세대 CEO-CFO와 시니어그룹, 방향성 두고 이견.. 내부변화 겪는 네이버
네이버의 조직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회사의 상황을 보면 여타 IT기업과 마찬가지로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 속에서 지속성장의 길을 찾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는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있습니다. 두 사람은 2022년 경영진으로 선임됐습니다. 당시 시장에서 이를 두고 파격인사로 해석을 했는데요. 먼저 두 사람의 나이가 81년생, 78년생으로 상당히 젊은 편입니다. 동년배가 차장급에서 이사급이죠. 그리고 재직기간이 길지 않습니다. 최수연 대표는 9년, 김남선 CFO는 4년 남짓입니다. 두 사람이 네이버 경영진으로 떠오르게 된 계기로 크게 두 가지 사건을 들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2021~2022년 사내 조직원의 자살사건이 나타나면서 인사 문제가 거론이 됐습니다. 두 번째는 오랜 주력사업이었던 검색 및 광고사업이 정점이 달한 가운데 새로운 대안이 요구되는 시점이었습니다. 이른바 '뉴제너레이션'의 필요성이 제기됐는데요. 당시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CFO는 사내 촉망받는 젊은 인재로서 파격인사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두 사람이 경영진이 되고 네이버에선 어떤 변화가 나타났을까요? 최수연 대표가 취임 후 가장 먼저 추진했던 것은 근무지 자율 선택제였습니다. 조직원은 원격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고 여기에 맞춰 좌석이 다르게 배치됐습니다.
SONY가 더위를 해결하는 방법.. 입는 에어콘 REON POCKET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2023년 3월말 환경부에서는 기후변화 적응에 대해서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 제출한 첫 번째 보고서로 4월 19일 책자로도 발간되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는데요. 해당 보고서 내용 중 핵심은 다음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른 온난화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지난 109년간(1912~2020년) 국내 연평균기온은 약 1.6℃ 상승하여 전 세계 평균인 1.09℃ 상승보다 빨랐고 최근 50년간(1968~2017년) 표층 수온 역시 1.23℃ 상승하여 전 세계 평균인 0.48℃를 약 2.6배 상회했으며, 최근 30년간(1989~2018년) 해수면 상승도 2.97mm를 기록하며 전 세계 해수면 연평균 상승폭인 1.7mm보다 높았다고 적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최근 10년간(2012~2021년) 기후변화와 연관된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3조7000억원에 달하며 이에 대한 복구 비용은 손실 비용의 2~3배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죠. 거창하게 이런 보고서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 당장 우리가 접하고 있는 살인적인 더위나 게릴라성 폭우에 따른 각종 사건사고들을 생각해보면 지구온난화가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텐데요. 이런 가운데 혹시 여러분들은 '입는 에어콘'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는 과거 전자제품 명가로 세계를 주름잡았던 소니(SONY)의 웨어러블 쿨러 'REON POCKET'을 부르는 별칭입니다. 이 제품은 2020년 7월 1일 첫 모델이 일반에 정식발매된 이후 지난 4월 23일 5세대 모델인 'REON POCKET 5'가 발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웨어러블 써모 디바이스입니다. 즉, 체온 변화에 민감한 목 뒤쪽에 걸고 전용 앱으로 콘트롤 하며 더울 때는 시원하게 추울 때는 따뜻하게 온도를 설정하여 쾌적함을 느끼게 해주는 이너웨어 장착형 제품인데요. 이미 5세대 모델이 나왔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이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죠. 실제로 소니는 5세대 발매 직후인 4월 말 자사 공식 웹 사이트를 통해 전년 대비 2배 정도에 이르는 판매 추이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기후변화로 인해 기록적인 더위를 접하고 있는 지금 소니는 과연 기술을 활용해 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가고 있는지 REON POCKET을 통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8-01
오픈AI를 떠난 일리야 수츠케버는 무엇을 하려는 걸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올 상반기에는 실리콘밸리의 '효율적 이타주의'를 이야기하며 오픈AI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를 다뤘습니다. (참조 - 실리콘밸리를 떠도는 '효율적 이타주의'란 무엇인가) (참조 - 오픈AI와 구글의 악연은 뿌리가 깊습니다) (참조 - 오픈AI 대항마 앤트로픽이 추구하는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 이들의 공통점은 'AI의 미래 위험성'에 대해 강조한다는 겁니다. 오픈AI의 수장인 샘 올트먼도, 앤트로픽의 아모데이 남매도, '알파고의 아버지'이자 딥마인드의 수장으로 현재 구글 AI 부문을 이끄는 데미스 하사비스도 숨가쁘게 생성형 인공지능 경쟁을 하면서도 인공지능이 장차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으니 '안전한 인공지능'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본인들이 그 주인공이 되겠다고 어필합니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기업이 뛰어든 '인공지능 레이스'에는 미묘한 역설이 존재합니다. "초기 시장을 선점하려면 누구보다 빨리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론칭해야 합니다! 더 많은 투자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장차 인류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으니 인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인공지능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해" "하지만 지금은 AI 전성시대. 인공지능 경쟁에서 우리만 밀릴 수 없지. 우리 서비스를 얼른 써보세요. 우리에게 더 많이 투자하세요!" 이 와중에 오픈AI와 깊이 연관돼 있는 또 다른 대표주자가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바로 오픈AI의 수석과학자 출신의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입니다.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4-07-30
토스 대표는 왜 금융회사에서 핀테크 혁신이 안된다고 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길진세님의 기고입니다. 핀테크 기사를 둘러보다가 재미있는 내용이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 7월 10일, 토스의 이승건 대표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초청하여 디지털 전략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참조 - 신한금융 전략회의에서 토스, 디지털 혁신 전파)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신한의 플랫폼에서 경쟁사의 좋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을 정도로 혁신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합니다. '시중은행의 보수적 기업문화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와 통제에는 효율적이지만 혁신에는 부적합하다고 했다'고도 합니다. 은행이나 금융지주 모두 보수적이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조직입니다. 그런 곳에서 경쟁사 대표를 모셔와 이야기를 들었다는 건 분명 놀라운 일입니다. 내부 임직원들의 동요도 상당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자리 와서 쓴소리를 했다는 이승건 대표도 대단하고요. (보통은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하하호호 하면서 서로 치켜세우며 너님이 킹왕짱임 우리 같이 잘해보세~로 끝나는 게 일반적입니다.) 금융회사에 오랫동안 재직하면서 업무상 스타트업과 핀테크도 두루 접해본 저는 토스 대표님의 말씀이 매섭게 와닿는데요. 오늘은 왜 금융회사에서 핀테크 혁신이 안 되는 건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1. 지키는 자와 공격하는 자의 입장 차이 이런 류의 글을 쓰면, 글의 논조가 전반적으로 매우 편파적이 됩니다. 이는 아웃스텐딩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 언론이 마찬가지입니다. 대략 아래처럼 되죠. [금융회사] 수구보수, 불통의 아이콘. 변화를 싫어하는 늙은 공룡. 공무원스러운 수동적인 업무태도, 배부른 4050 아재들이 번쩍거리는 건물에서 거만하게 일하는 모습. (+) 그 밖의 심하고 안 좋은 말들 [핀테크] 변화의 상징, 젊음/기대/희망의 아이콘, 차세대를 이끌어갈 유니콘. 혁신의 기수. 청바지에 흰 티를 입은 2030 젊은이들이 밤을 세워가며 열정적으로 고객을 위해 일하는 모습. (+) 하여간 멋지고 좋은 이미지. 언론과 미디어에서 그리는 대기업/스타트업의 이미지랑 비슷합니다. 금융회사는 우리에게 불편함을 주는 기득권 집단이고 이를 물리치고 정의를 구현하는(…?) 핀테크로 묘사됩니다.
길진세
작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2024-07-25
카카오의 핵심 자회사 매각이 어려운 3가지 이유
최근 카카오가 핵심 자회사 매각에 박차를 가한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카카오의 공식 입장은 '사실무근'이지만 돌아가는 정황을 보면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제로 이미 2022년부터 카카오의 계열사 정리는 진행되어 왔고, 정신아 신임 대표의 취임 이후로도 비핵심 사업영역의 자회사 정리는 계속 진행되어 왔습니다. 다만 이번 보도가 흥미로운 이유는 여태까지는 카카오의 핵심 자회사로 불리는 여러 기업들이 한꺼번에 거론됐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는 원래부터 매각 시도를 했던 기업도 있습니다. 또 오너의 사법 리스크를 포함하여 여러 문제에 직면한 카카오에 있어 자회사들을 매각하고 정리하는 것은 충분히 고려할 만한 선택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카카오의 자회사 매각은 절대 만만한 과업이 아닌데요. 3가지 이유를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1. 외부 주주가 너무 많다 카카오의 주요 자회사이며 매각설에서도 높은 순위로 거론되는 두 개의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인데요. 일단 두 회사의 주주구성을 살펴보겠습니다.
주 4일제 도입 2년의 결과.. 10가지 Q&A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 4일제가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원하고, 기업은 업무 몰입도 증가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바라며, 사회적으로는 기술 발전과 AI의 등장으로 새로운 근무 방식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 4일제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주 4일제를 정식 도입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도입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으며 시행착오도 겪었습니다. 주 4일제 시행 기업이 흔하지 않기에 평소에 많은 질문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주 4일제 도입과 정착의 과정을 10가지 Q&A 형식으로 공유하고자 합니다. 혹시 추가적으로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시구요. 그럼 시작해 볼게요! 1. 주 4일제 왜 도입하게 되었나요? 시기의 문제일 뿐 주 4일제가 앞으로의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변화를 선도하고 새로운 근무 방식을 빠르게 시도하여 정착시키고자 했습니다. 인사 제도는 전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치고, 되돌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는 있는데요. 주 4일제 도입을 결정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재충전과 업무몰입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4-07-11
카카오는 왜 인수한 회사들과 시너지를 내지 못했을까
최근 스타트업 씬의 600여 개 회사들의 실적을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여러 흥미로운 경향성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중에는 카카오가 인수했던 자회사들의 실적이 생각보다 저조하다는 사실도 있었습니다. 카카오가 커머스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인수했던 두 회사, 그립 컴퍼니와 카카오스타일(지그재그), 그리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까지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위의 두 회사처럼 다른 회사를 카카오가 인수한 케이스는 아니지만, 카카오엔터 산하의 많은 회사들 중 카카오의 지원과 리드 하에 인수한 곳들이 있죠. 카카오가 주창했던 '비욘드 코리아'의 첨병은 누가 뭐래도 카카오엔터기에, 카카오엔터의 거액의 투자 건에는 카카오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기사에서는 세 자회사의 최근 실적과 현재 상황을 살펴보고, 이 전도유망한 회사들이 왜 카카오 인수 후 모회사와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했는지 한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립의 실적 살펴보기 그립컴퍼니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의 운영사입니다. B2C 플랫폼 외에도 라이브커머스와 관련한 B2B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립은 2018년 말부터 국내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해 사업을 영위해 왔는데요. 당시 네이버와 카카오 등 거인들까지 가담하며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갑자기 핫해졌었죠. 대기업들 사이에서도 그립은 나름의 위치를 구축하며 비즈니스를 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2021년 12월 그립이 카카오에 인수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카카오에 인수된 이후로도 그립은 기민하게 움직이며 2022년 9월에는 미국향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2022년 10월에는 유튜브와 라이브쇼핑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뉴스가 들려왔죠. 당시 아웃스탠딩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참조 - 라이브 커머스 셀러들이 유튜브 말고 그립을 선택한 이유) 그럼 그립컴퍼니의 최근 3년간 실적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시죠.
지난 3년 동안 포폴사 IPO가 많았던 투자사 5곳의 투자 기록 살펴보기
기업공개(IPO)는 M&A와 더불어 주요 엑시트 방법 중 하나죠. 투자자 입장에선 차익 실현의 기회입니다. 포트폴리오사 중 IPO에 성공한 곳의 숫자만 놓고 한 투자사의 실력이나 성적을 가늠할 순 없을 텐데요. 수많은 역경을 뚫고 증시에 입성한 포트폴리오사가 적지 않다는 건 투자사로서, 그만큼 유망한 기업에 많이 투자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3년 동안 포폴사 IPO가 많았던 투자사 5곳의 투자 기록을 살펴봤습니다. 각각 어떤 기업에 투자했는지 어떤 라운드에 참여했는지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1.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처음으로 살펴볼 투자사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입니다. 스마일게이트인베는 국내 상위권 VC 중 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1999년 MVP창투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주로 콘텐츠 영역에서 활동을 이어간 바 있고요. 2011년 스마일게이트 그룹에 인수돼 2014년 현재의 사명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여담으로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대표 게임사 중 한 곳으로 크로스파이어,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등을 서비스한 곳인데요. 특히 2007년 출시한 크로스파이어가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입지를 다졌고요. 성공을 발판으로 MVP창투를 2011년 140억원에 인수해 현재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지난 3년간 스마일게이트인베의 포폴사 중 IPO에 성공한 곳은 7개사로 파악되며 다음과 같습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사 확인하러 가기. 출처=혁신의숲) (1) 노을
오픈AI의 대항마 앤트로픽이 추구하는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들어 오픈AI와 함께 자주 거론되는 기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앤트로픽'(Anthropic)입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챗GPT가 아닌 클로드(Claude)라는 챗봇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앤트로픽이 이 클로드 챗봇을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참조 - 구글이 찜한 클로드…챗GPT와 비교하니 농담 던져 재밌지만 답변은 장황) 특히 이 스타트업이 국내에서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오픈AI 대항마'로서 이 기업이 받은 투자금의 규모입니다. 2021년에 설립되 이 회사는 구글, 아마존, MS 같은 빅테크 기업과 유수의 벤처캐피탈, 엔젤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았습니다. 특히나 최근 들어 주목받으면서 지난 1년간 약 80억달러를 투자받았죠. 한화로 1조원 이상의 투자 규모입니다. SKT도 시리즈 C 투자에 합류해 눈길을 끌기도 했고요. 여기에 더해 2024년 3월에는 아마존으로부터 약 27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답니다. 시리즈 E까지 받은 유니콘 기업이에요. 이러한 투자로 인해 앤트로픽은 구글 클라우드, AWS에 자사 인공지능 모델을 제공하면서 동맹(?) 관계를 맺게 됐습니다. (참조 - Inside the Funding Frenzy at Anthropic, One of A.I.'s Hottest Start-Ups - The New York Times ) (참조 - Amazon spends $2.75 billion on AI startup Anthropic in its largest venture investment yet)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4-07-01
네이버웹툰 대표의 1000억원 보상은 많은 걸까, 적은 걸까
WBTN이 된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웹툰엔터테인먼트)의 김준구 대표가 약 1000억원 상당의 보상을 받을 전망입니다.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6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요. 동시에 네이버웹툰을 약 20년간 이끌어온 김준구 대표에 대한 보상이 관심을 받았습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김준구 대표는 그동안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1만4815주와 현금 보너스 3000만달러(약 417억원)을 지급받습니다. 김 대표는 웹툰엔터 주식 346만1670주를 11.04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도 보유하고 있는데요. 웹툰엔터 주가 23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575억원의 평가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당장 사고팔수 없는 RSU 제외해도 약 992억원 상당의 보상이 주어지는 셈입니다. (참조 - 900억 돈벼락 '덕후 신화' 김준구 웹툰엔터 CEO) 약 1000억원에 달하는 보상을 두고 김 대표가 이룬 성과에 비하면 적은 편이라는 평가가 많았는데요. 반대로, 일각에서는 혼자 이룬 것이 아닌데 상대적으로 많은 보상을 받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김준구 대표의 성과가 뛰어납니다 김 대표의 보상이 성과에 비해 적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김 대표는 2004년 네이버에 검색 엔지니어로 입사해 약 20년 만에 평사원에서 자회사 대표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인데요. 단순히 회사 성과를 잘 올린 사람이 아니라 웹툰 산업 자체를 부흥시킨 인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만화 좋아하는 사람이 업무 시간에 만화를 볼 수 있다는 것만큼 행복한 환경이 어디 있어요?" "그런데 당시에 만화 시장이 너무 어려워서 오프라인 콘텐츠 자체가 굉장히 부족한 거예요" "내가 보고 싶은 만화가 더 있어야 하는데, 없는 거죠" "크리에이터들이 사용자들의 평가를 받아서 데뷔를 하고 성장을 하고 유명해지고 이런 흐름이 되어야 지 않을까?" "이런 생각 끝에 '도전 만화'와 함께 웹툰이라는 걸 만들게 됐습니다"
치즈 슬라이서에서 인공지능 왓슨까지.. IBM의 변신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곽한영님의 기고입니다. 의문의 낡은 기계 캐나다에서 1년간 교환교수 생활을 할 때의 일입니다. 하루는 심심해하는 가족들을 데리고 약 백 년 전 캐나다 마을의 모습을 재현해놓은 '버나비 빌리지 뮤지엄'이라는 곳을 방문했습니다. 유리장 안에 있어야 할 것 같은 옛 물건들을 마을 전체를 재현한 건물 여기저기에 배치해두고 직접 만지고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해놓아서 아주 재밌었는데 저는 그중 잡화점 안에 놓여있던 한 낡은 기계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그냥 봐서는 도저히 용도를 짐작할 수 없는 이 기계는 커다란 원통형 치즈를 올려놓고 아래쪽 원판을 빙글빙글 돌려가며 잡화점에 치즈를 사러온 사람들에게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파는 '치즈 슬라이서'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걸음을 멈춘 이유는 이 기계의 아래쪽에 붙어있는 명판 때문이었습니다. 백년이 넘은 세월에도 황동색의 누런 빛깔이 여전히 반짝거리고 있었습니다. 와, 책에서만 봤던 이 기계를 실제로 보다니...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글자를 확인하실 수 있을까요? 이 기계를 만들고 판매한 회사는 '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 네, 바로 'IBM'입니다. IBM을 컴퓨터 회사로만 알고 계실 분들은 당황하시겠지만 바로 이 물건이 IBM의 시작입니다. 여기엔 아주 많은 이야기들이 얽혀있습니다. 어디부터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게 좋을까요..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2024-06-21
엔터 업계에 게임 업계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다는데 정말인지 알아봤습니다
최근 하이브 측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공방전이 전 국민의 화제가 됐죠. 이에 더해 하이브의 여러 고위직 인사들이 게임업계 인사들이라는 점도 함께 관심을 받았습니다. 확실히 엔터 산업 쪽에 게임사 출신이 최근 많이 유입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죠. 그래서 오늘은 하이브를 포함한 대형 엔터 기업들에 게임업계 인사들이 정말 많은지 누구누구 있는지 슥~살펴보려고 합니다. 상장하여 사업보고서를 매년 발행하는 하이브, SM, YG, JYP, 큐브엔터, RBW 등의 경우 임직원의 현황과 전 경력이 나와 있으므로 그 내용을 참고했고요. 감사보고서는 올라왔으나 임직원 현황이 공개되지 않은 중소규모의 엔터사의 경우는 언론에서 보도된 인사, 동정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즉 이 기사에서는 임원급의 직원들에 한정해 다룰 수밖에 없으며, 언론 보도되지 않은 경우 누락될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리고요. 요즘 엔터 업계의 트렌드를 살펴본다는 느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임원중 다수가 게임사 출신.. 하이브 수차례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하이브엔 게임사 출신 임직원들이 다수 모여 있습니다. 하이브 엔터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임원은 모두 17명입니다. 일단 가장 잘 알려진 게임사 출신 임직원은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CEO)입니다. 2014년 넥슨코리아 대표, 2018년 넥슨 재팬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했습니다. 하이브가 박지원 대표를 하이브의 대표 이사로 선임한 것은 2021년의 일입니다. 박지원 대표는 하이브의 상장을 추진했고 공연, 영상, 학습, 게임 등 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창출했으며 V라이브와 위버스의 결합도 추진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이인호 하이브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들 수 있습니다. 이인호 CTO는 넥슨코리아 CTO와, 넥슨 재팬 기술부 부장, 아도서 개발 팀장을 역임했던 인물입니다. 2023년 5월에 CTO의 자리에 올랐는데 하이브에 CTO 직책이 신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무책임자(CLO)가 있습니다.
'스폰서십 포스팅' 진행 프로세스 및 주요 사례를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저희가 운영하고 있는 광고상품 중에서 콘텐츠형 광고상품인 '스폰서십 포스팅'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집행의사를 보여주심과 동시에 집행 프로세스 및 과거 사례에 대해 궁금함을 표하시는데요. 그래서 오늘 여기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자 포스팅을 작성하게 됐습니다. 먼저 프로세스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1) 광고주로부터 스폰서십 포스팅 의뢰를 받으면 의견수집과 내부논의를 통해 크리에이터를 배정하고 아이템 및 기사방향에 대해 논의를 합니다. (2) 논의 후 가장 눈에 띄는 주제 아래 취재 및 기사작성에 들어갑니다. (3) 제작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은 퀄리티 구현인데요. 브랜디드 콘텐츠 또한 퀄리티가 뒷받침돼야 파급력을 보인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4) 이 과정에서 가끔 크리에이터와 광고주의 시각이 다를 수 있는데요. 크리에이터의 판단을 존중해주시면 최고의 흥행성과로 보답을 해줄 것입니다. (5) 초안작성이 끝나면 광고주와 편집 및 노출에 관한 논의를 하고요. (6) 최종적으로 발행일정을 잡습니다. (7) 업로드가 끝나면 1개월 후 광고주에게 주요 지표를 리포트 형태로 공유드립니다. 아웃스탠딩이 광고매체로서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은 정교한 타게팅입니다. 정확히 스타트업 종사자에 초점이 맞춰졌죠. 스타트업 종사자는 전체 인구수의 1~2%에 불과한데요.
아웃스탠딩
2024-06-11
2023년 적자 전환한 스타트업 29곳
얼마 전 지난해 흑자 전환한 스타트업 34곳을 조사해 전해드렸죠. (참조 - 2023년 흑자 전환한 스타트업 34곳) 이번엔 적자 전환한 스타트업들을 조사해 봤습니다. 적자 전환의 배경은 제각각입니다. 트렌드의 변화 등 시장 상황 혹은 경영상의 이슈 때문일 수도 있고요. 혹은 더 빠른 성장을 위해 계획된 적자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적자 전환 자체는 기쁜 소식이 아니겠습니다만 스타트업의 여정에 있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요.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익을 낸 경험을 가진 기업인 만큼 향후엔 2보, 3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저력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본론에 앞서 조사 기준과 방법, 한계 등에 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타트업이란 혁신 기반의 초기 기업을 뜻합니다. (2) 상장하거나 매각된 경우는 초기 기업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으므로 제외했습니다. 단, 사모펀드 등에 매각돼 상장 등 추가 엑싯 가능성이 있거나 업계 판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업은 포함했습니다. (3) 대기업의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단, 스핀오프(분사)된 회사나 조인트벤처(합작법인)의 경우, 혹은 지배구조상 자율성이 보장되고 비즈니스 행보에 스타트업 요소가 많다면 포함했습니다. (4) 업력이 20년 이상이면 제외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IT벤처업계 주요 M&A 사례 87개+@
지난 몇 년간 IT벤처업계에서 인수합병(M&A) 사례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바 있습니다. 2020~2021년 사이 특히 사례가 급증했죠. 지난 7~8년간 언론에 공개된 사례만 해도 수백개에 이릅니다. 공개되지 않은 건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으리라 예상할 수 있고요. 하지만 2022년 들어 스타트업씬이 혹한기를 맞이했고 M&A 시장도 이전보다 얼어붙은 모양새입니다. 실제로 M&A 진행 건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더브이씨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스타트업 M&A 건수와 금액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었어요. 고금리 기조와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잠재적 매수자가 자금을 보수적으로 집행하고 있는 까닭이 큽니다. 이런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동종업계 스타트업이 손을 잡거나,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소규모 M&A를 진행하는 이른바 '불황형 M&A' 사례는 늘어나고 있는 듯 보이고요. 잠재적 매수자가 기존 대기업에서 국내외 대형 스타트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으로 풀이 늘어나는 추세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M&A 시장이 얼어붙은 와중에도 다양한 형태의 M&A 사례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리라 예상할 수 있죠. 아웃스탠딩은 2022년부터 매년 IT벤처 업계 주요 M&A 사례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기사를 내고 있는데요. 이번 기사는 2023년 4월부터 가장 최근인 2024년 5월 완료된 M&A 사례까지 모아 업데이트한 버전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례 정리 및 분석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자료의 수집기간은 2016년부터 2024년 5월까지이며 진행완료된 딜만 대상으로 하고 현재 진행중인 딜은 제외했습니다. (2) 인수금액이 어느 정도 규모가 있거나 (약 100억원 이상) 의미부여가 가능한 곳 위주로 택했습니다. 다만 인수가가 비공개이거나 규모가 작더라도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M&A건도 있습니다. 그런 기업들은 맨 앞에서 별도로 언급한 다음 인수금액 규모 순으로 랭킹을 매기겠습니다. (3) 국내 벤처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사례도 넣되, 인수 금액이 상당하며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사례라고 판단될 경우만 포함시켰습니다. (4) 매수자와 매수의도가 지나치게 겹치는 곳은 배제했습니다. (5) 매수자와 매수의도가 심각한 논란을 야기한 곳도 배제했습니다. (6) 인수금액 및 조건은 언론보도와 감사보고서를 참조했으며 계약변경 가능성 및 옵션, 후속 지분매입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사실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니, 기사에 대한 의견이나 첨언, 이의 제기 등은 key@outstanding.kr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번외- 퀄슨 인수사: 뤼이드 인수금액: 비공개 인수시점: 2023년 정확한 인수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말 가장 핫했던 IT벤처업계 인수 소식 중 하나였죠. 손정의가 투자한 스타트업 뤼이드가 리얼클래스 운영사 퀄슨을 인수했다는 소식인데요. 실적 부진에 빠져있던 두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손잡기로 결정했던 겁니다. 뤼이드의 기술력과 퀄슨의 B2C 서비스간 시너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었죠. 올해 초에는 인수 소식에 이어 퀄슨의 박수영 대표가 뤼이드의 경영을 맡게 되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습니다.
프레시지는 왜 회사 4개를 인수하고 역성장했나
역성장했고요 적자가 지속됐습니다 프레시지가 역성장했습니다. 프레시지는 2016년 설립된 가정 간편식 스타트업입니다. 식재료를 손질해 간단히 조리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밀키트'를 국내에 안착시킨 주역이죠. 프레시지는 그동안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방식을 고수해왔습니다. 누적 투자금 3000억원이 넘는 돈으로 외형 확장을 진행했죠. 2021년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으로 매출을 늘렸는데요. 라인물류시스템(냉장운송), 닥터키친(특수 간편식), 허닭(닭가슴살), 테이스티나인(밀키트)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키웠습니다. B2B, B2C 사업을 모두 아우르면서 간편식 생산부터 물류,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하는 기업이 됐죠. 이에 따라 매출 규모는 가파르게 증가했었습니다. 2022년에는 매출 5000억원을 넘었는데요. 2023년부터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겁니다. 2023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규모가 2022년보다 37% 감소했습니다. 매출이 꺾이고 적자가 지속되면서 인수합병 전략에 의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재무 상태 역시 나빠지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프레시지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회사의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매출이 37% 줄었습니다 프레시지의 2023년 연결감사보고서를 살펴봤습니다. 2023년 매출은 3305억원, 영업손실은 99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매출 5297억원에서 37% 감소했습니다. 프레시지 측은 비용을 축소하고 내실 다지기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매출 감소가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외식사업, 식자재 물류 사업 등 비핵심사업을 중 단하며 제반 비용을 축소하고 주력 사업의 원가, 물류 등 내실을 다지기 위해 주력했습니다" "또한 총 4개 회사들의 M&A 이후 통합작업(PMI)을 작년 말 기준으로 마무리했습니다"
3년 연속 적자였던 강남언니가 2023년엔 영업이익 122억 낸 비결은?.. 홍승일 대표 인터뷰
2023년 사업 실적이 거의 다 공개된 가운데, 가장 놀라웠던 회사 중 하나는 바로 힐링페이퍼였습니다. 성형 정보 앱 '강남언니'의 운영사 힐링페이퍼의 최근 실적을 먼저 보시면 제 말이 이해되실 겁니다. (아래 기사에선 힐링페이퍼 대신 잘 알려전 서비스 명 '강남언니'로 호칭하겠습니다.) 3년 연속 수십억에 달하는 적자를 내다가 2023년에는 매출도 2배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122억, 25%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죠.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접어든 이후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임을 알고 있었고, 일본 사업을 꽤 잘하는 것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극적인 그래프를 그리다니? 긴 생각할 필요 없이 바로 홍승일 대표에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강남언니가 흑자전환을 끝까지 의심한 이유(?) "대표님, 안녕하세요. 일단 실적 턴어라운드를 축하드려요" "제가 기업들의 2023년 재무제표를 한 500개는 본 거 같은데요 ㅋㅋ" "매출이 늘고 비용을 줄여서 전사 기준 흑자로 전환한 정석적인 케이스는 드물어요" "강남언니랑 에이블리 정도 생각나네요" "이 정도 실적이면 아마 연 결산이 끝나기 전에 분기 단위로도 언론플레이를 했을 법 한데요" "실제로 분기 흑자, 분기 EBITDA 흑자만 나도 온갖 보도자료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인데 강남언니는 조용히 있다가 재무제표로 놀라게 하시네요 ㅋㅋ"
수평문화와 자율문화에 대한 흔한 오해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우리는 수평적인 문화에서 자유롭게 일합니다" OO사원은 A사의 채용공고에 이끌려 입사했습니다. 기존 회사의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문화에서 벗어나 수평적인 회사에서 일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기대에 부풀어 입사했지만 몇 달 일해 보니 뭔가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회사는 수평문화를 강조하며 모두 영어 이름을 사용했지만 직책에 따른 명확한 권한과 책임이 없었습니다. 회의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고갔지만 결론이 나지 않고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은 점점 쌓여가고 답답함을 느낍니다. 내가 원했던 수평문화가 이런 게 맞는지 고민이 됩니다. 가상의 사례로 오프닝을 시작했는데요. 수평문화를 추구하는 조직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한동안 스타트업을 비롯한 여러 기업이 조직문화에 관심을 가지며 실리콘밸리의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문화를 따라 했습니다. 그런데 성공한 사례들을 많이 찾아보기 어려운데요. 왜 그럴까요. 주된 이유는 조직문화 자체를 목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입니다. 문화는 조직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성과 창출을 위한 수단인데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선 안됩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4-05-28
리멤버 이어 숨고 인수 추진, 아크PE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최근엔 벤처투자업계에서 아크앤파트너스라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이름이 자주 언급되는데요. 올해로 설립 4년차를 맞는 비교적 신생 운용사의 이름이 업계에서 널리 거론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곳이 투자한 회사들이 맹렬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이 회사의 첫 번째 투자처는 1600억원을 투자한 채용·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인데요. 투자 당시 58억원(2021년)에 그쳤던 리멤버의 연 매출은 2023년 396억원으로 2년 만에 7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두 번째 투자처인 스트리트 패션 편집샵 카시나 역시 투자 이후 2년 만에 매출은 86%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450% 급증했죠. 아크앤파트너스는 최근 서비스 중개 플랫폼 숨고에 대한 투자도 추진 중인데요. 60%가량의 지분을 약 800억원에 인수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거래가 성사되면 아크앤파트너스가 숨고의 경영권을 갖게 되죠. 높은 성과의 비결은? 이처럼 피투자 기업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건 단순히 아크앤파트너스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고르는 좋은 선구안을 갖고 있기 때문만은 아닌데요. 그보다는 아크앤파트너스의 전략과 지원이 피투자 기업의 성장점을 적절히 자극함으로써 빠른 성장을 이끌어냈다고 보는 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피투자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맞춤형 컨설팅 조직인 밸류크리에이션그룹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고, 자사 임원을 피투자 스타트업의 전략담당 임원으로 파견해 성장 전략을 직접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 회사는 국내 벤처투자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그로스 바이아웃' 전략을 바탕으로 스타트업들에 투자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아크앤파트너스가 리멤버 등 피투자 기업들의 성장을 이끌어낸 구체적인 전략과 이 같은 전략이 다른 스타트업들과 벤처투자업계에 주는 시사점, 숨고 인수 이후의 전망 등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팁스(TIPS) 운영사 104곳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2024년 4월 기준)
팁스(TIPS)는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사업 중 가장 잘 알려져 있고 호평 받는 사업입니다. 중기부의 자랑이라고도 불렸죠. 팁스 프로그램이 운영된 지난 10년간 2700여개 스타트업이 팁스 지원을 받았고요. 지원받은 스타트업이 약 13조원 규모의 후속투자를 유치하는 등 실제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연구개발(R&D) 사업 예산 삭감의 여파가 팁스까지 미치면서 스타트업씬이 떠들썩하기도 했죠. 정부의 일방적 예산 삭감으로 인해 스타트업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벌어졌던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팁스 포함 2개 사업에 대한 예산 감액 결정을 약 2주만에 철회했고요. 일단은 갈등이 한 차례 봉합된 모양새입니다. (참조 - 정부의 일방적 팁스 삭감.. 스타트업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참조 - 팁스 지원금 감액 없이 100% 지급…"환영하지만 정책 일관성 필요") 예전처럼 자금 유동성이 풍부할 때는 스타트업이 이곳저곳에서 자금줄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경기가 어려워진 지금은 갑작스런 지원사업 예산 삭감이 사업 운영에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줬습니다. 아웃스탠딩에서도 팁스 관련해서 여러 기사를 썼는데요. (참조 - TIPS FAQ) (참조 - 'TO가 없으니 내년에 보자'는 거절인가요? .. 팁스에 관한 10문 10답)
하이브-민희진 사태, 자본에서 천재로 넘어가는 헤게모니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남궁민님의 기고입니다. 금지된 경업금지 지난달 23일 미국 기업들을 뒤흔든 발표가 있었습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 (FTC, Federel Trade Commission)가 경업금지 조항(Non-competition clause)을 금지하기로 한 겁니다. (참조 - FTC Announces Rule Banning Noncompetes) '경업금지'(競業禁止)는 재직 시에는 물론, 회사를 떠난 후에도 직원이 동종업계에서 일하거나 창업해 기존 회사와 경쟁하는 걸 제한합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다른 일을 하는 걸 막는 '겸업금지'(兼業禁止)와 다릅니다. 이번 FTC 발표의 파장이 큰 건 그 내용의 파급력과 적용 범위가 미국 노동시장의 틀을 바꿀 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이번 발표로 새로운 계약은 물론이고 기존에 맺었던 경업금지를 약속한 계약까지 무효가 됩니다. (연봉 15만달러(약 2억원) 이상의 고위 임원에 대한 기존 계약은 유효하지만 앞으로는 고위 임원에 대해서도 경업금지 계약을 맺을 수 없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노동자 5명 중 1명이 경엄금지 의무를 적용받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결정으로 3000만건 이상의 계약이 무효가 될 거라고 합니다. 효력이 발생하는 건 8월부터지만 벌써부터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수천만 명에 이르는 인재들이 자유계약(FA) 선수가 되는 셈이니까요. 이번 결정으로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건 테크 업계입니다. (참조 - Business Groups Sue to Stop F.T.C. From Banning Noncompete Clauses) 빅테크 기업 상당수가 고용계약 시 경업금지 조항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부상하면서 이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뛰어난 직원을 붙잡아 두기 위한 수단으로 경업금지 조항을 활용해왔습니다. 퇴사 후 동종업계·유사업무에서 일하는 걸 금지한 건 사실상 '이직 금지 조항'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남궁민
'오독의 즐거움' 저자
2024-05-13
시리즈B 투자 잘 받은 스타트업 9곳 분석.. 시리즈A 투자 이후 얼마나 성장했을까?
스타트업에 있어 시리즈A는 아이템의 설득력을 인정받고,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하는 단계로 간주됩니다. 그리고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중 일부는 다시 한번 시리즈B 투자를 받고 사업 확장에 나섭니다.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고 꾸준히 잠재력을 입증한 곳들은 대개 시리즈B 라운드를 돌 때에도 주목받고 준수한 IR 성과를 내죠. 그렇다면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이들 스타트업은 시리즈A 투자를 유치 이후 얼마나 성장했을까요?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9곳의 사례를 알아봤습니다. 시리즈A 투자 이후 견조한 성장을 이뤘고, 실제로 시리즈B 투자도 잘 받은 곳들을 선정했습니다. 업종 면에서도 다양성을 주고자 했고요. 매출이나 손익, 트래픽, 인력 확충 등 객관적 지표를 토대로 성장세를 살폈습니다. 1. 두들린 시리즈A 투자 유치 시점: 2021년 12월 (43억원) 시리즈B 투자 유치 시점: 2023년 2월 (106억원) ('두들린' 기업 데이터 확인하러 가기. 출처=혁신의숲) 두들린은 기업용 채용관리 솔루션인 '그리팅'의 운영사죠. 그리팅은 이른바 ATS(Applicant Tracking Systems)로 불리는 서비스로 지원자 데이터 수집, 지원자 상태 관리, 지원자와 커뮤니케이션 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그렇다면 두들린은 시리즈A 이후 시리즈B 투자를 받기까지 얼마나 성장했을까요. 우선 실적을 보면 시리즈A 투자를 받았던 2021년 두들린의 연 매출은 1600만원 수준이었는데요.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한 2022년엔 연매출 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회사는 인재 확보에도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스타트업 일본 진출, 요코하마도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 중 일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곳이 많아졌음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실감하고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관심 지역은 빅테크 기업과 스타트업의 성지로 늘 주목받는 미국 이외에 중국, 베트남, 중동 등을 축으로 이동해 왔는데 최근 2~3년 전부터는 그 축이 일본으로 옮겨가고 있는 느낌인데요. 여기에는 다양한 배경이 존재하겠지만 역시 한일 양국 간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과 함께 일본 정부의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전략 발표, 해외 주요 테크 기업들의 일본 진출 러시, 기 진출한 스타트업의 성장 등이 어우러졌고, 이런 상황에서 국내 투자사 및 엑셀러레이터의 움직임도 활발해지다 보니 더 많은 스타트업의 주목도가 높아지게 되며 선순환을 이루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 배경이 무엇이든 일본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시차가 없고 1억 명이 넘는 소비시장을 갖추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유료 서비스 수용성도 높아 우수한 품질의 사업 아이템과 레퍼런스만 있다면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지역인 것이죠. 그런데 대다수의 스타트업이 일본 진출을 고려할 때 뉴욕, 런던과 함께 세계 3대 도시로 꼽히며 스타트업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쿄를 가장 먼저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 세계 3대 도시 (The Global City: New York, London, Tokyo)는 단순한 도시 개념을 초월해 경제, 정치, 문화, 인구, 교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 세계에 영향을 주고 관계를 만들어내는 최상위 도시를 의미 도쿄의 인구수는 1400만명이 넘는 곳으로 조금 좁혀 23개 특별구만 보더라도 980만명에 이르고 반대로 도쿄를 둘러싸고 있는 근교 지역인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치바현까지 포함하면 대략 4350만 명까지 그 숫자가 크게 올라가기에 이런 곳을 우선적으로 떠올리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쿄에 인접해 있어 도쿄에서의 비즈니스 가치는 대부분 누리면서도 도도부현이 아닌 시 단위로는 도쿄 다음으로 많은 인구수(376만명)와 쾌적한 환경이 특징인 가나가와현의 요코하마시가 요즘 스타트업 성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아 간략히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물론 어느 곳이나 장단점이 존재하기에 요코하마시의 특징을 잘 살펴보며 일본 시장 진출 시 대안 도시의 하나로 고려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큰 도약을 꿈꾸는 도시 그럼 우선 요코하마가 어떤 곳인지부터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두에서도 짧게 언급한 것처럼 요코하마시의 인구수는 약 376만명으로 단일 도시로는 도쿄 다음으로 많은 곳이자, 전국 지역별 거주지에 대해 매년 조사하는 '아늑함(도도부현) 랭킹 2023'에서 도쿄도에 이어 2위에 오른 가나가와현 안에서도 요코하마시 츠즈키구, 요코하마시 니시구가 특히 1, 2위에 랭크될 정도로 거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도시입니다. 요코하마 아카렌가창고나 요코하마 차이나타운, 미나토미라이21, 컵라면 박물관, 산케이엔 등 여러 매력적인 관광지와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며 성장 가능성이 많은 도시로도 주목받고 있죠.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2024-05-09
흑자 스타트업 TOP30 (2023년)
흑자 스타트업 순위를 알려드립니다 흑자 스타트업 30곳을 꼽아봤습니다 2024년 4월, 많은 비상장기업의 2023년 실적 및 재무 상태가 공시됐죠. 투자 혹한기를 보낸 후 많은 스타트업이 성장성에서ㅇ 수익성으로 기조를 바꿨습니다. 스타트업들이 제공하는 매출, 이익 전망치의 신뢰도가 낮아졌고요. 수익성을 통해 기업을 재평가하는 것으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상장을 예정했던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2023년에는 '흑자'를 목표로 달려가는 스타트업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적자와 흑자로 기업의 우열을 나눌 순 없는데요. 사업 전략에 의해 흑자나 적자를 선택하기도 하니까요. 다만, 흑자라는 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연결되는 일인데요. 업계 분위기를 더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흑자 규모가 큰 스타트업 30곳을 꼽아봤습니다. (참조 - 적자 스타트업 TOP20 (2022년) ) (참조 - 흑자 스타트업 TOP20 (2022년) ) 스타트업 기준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는데요. 최대한 산업 전체를 살펴볼 수 있도록 기준을 세웠습니다.
4명이서 2주 동안 하던 재무업무 3분만에 끝내준다.. AI 재무 SaaS 아이씨(AICY)
*이 글은 외부 협찬을 받은 스폰서십 콘텐츠입니다. "연 매출 300억원 규모인 제조업 고객사가 있어요" "이 고객사에선 팀원 4명이 2주 동안 매달려 월간 재무 보고서를 작성했죠" "하지만 아이씨(AICY)를 도입한 지금은 몇 분 만에 모든 일을 끝내고 있어요" (에이미 아이씨(AICY) 대표) 기업을 경영함에 있어서 재무와 회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기업의 현황을 보여주고 전망할 수 있도록 해주는 등 의사결정의 토대가 되니 말이죠. 그러나 재무에 필요한 회계 데이터를 다루고 활용해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여러 명의 전문 인력이 한동안 엑셀과 씨름해야 할 만큼 많은 리소스가 들어가는 일이고요. 그러다 보니 스타트업 등 중소기업에선 제대로 하기 힘든 업무이기도 하죠. 재무팀을 꾸릴 여력이 되는 중견 기업에서도 인건비 등 꽤 많은 고정비가 투입되는 일입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나선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바로 AI 기반 재무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씨(AICY)인데요. 아이씨(AICY)의 에이미 대표를 만나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재무 보고서 3분 만에 만들어주는 아이씨(AICY)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점점 커지는 문제해결의 크기.. Figure AI 창업자 브렛 애드콕 이야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휴머노이드' 로봇은 먼 이야기였습니다. 현대차그룹이 2021년 9600억원을 들여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을 당시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거품'이라는 회의론도 있었습니다. 10년 사이에 인간 모양을 한 로봇이 자주 뉴스에 등장하긴 했지만 여전히 휴머노이드의 상용화는 먼 미래, SF 영화의 소재처럼 느껴졌죠. 이러한 여론은 불과 1년 만에 급변했습니다. 2023년이 생성형 인공지능의 해였다면 2024년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해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시장에 다양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마치 이때만 기다린 것처럼 경쟁적으로 새 소식을 전해옵니다. 빅테크, 스타트업, 정부가 나서서 A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자연스러운 퍼포먼스를 앞다퉈 공개하고 있으니까요.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025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량 생산해 2027년 세계 최고 수준이 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시리즈는 2023년 12월, 2024년 2월 연이어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연 영상을 온라인으로 공개했습니다. 춤추는 로봇으로 화제를 낳았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10년 만에 '은퇴 선언'을 하면서 이렇게 예고했습니다. "공장용 AI 로봇으로 변신할 것이다" (출처=Agility Robotics) Figur AI의 대규모 투자 소식은 2024년 휴머노이드 경쟁에 불을 지피는 도화선이 됐습니다. 지난 2월 실리콘밸리에 있는 이 AI 로봇 스타트업은 약 9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4-05-03
15개 업종별로 매출이 가장 높은 스타트업들을 꼽아봤습니다.
스타트업들의 2023년도 실적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15개 업종 별로 매출이 높은 회사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참조할 만한 사항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1.신선식품 & 식품 커머스 1위. 컬리 2조 774억원 전년도(2022년) 매출은? 2조 774억원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2% 2023년도 영업손익은? 1436억원의 손실 한줄요약: 2023년엔 성장은 답보, 비용 통제는 성공.. 2024년에 성장성을 증명해야 합니다. (참조 - 아웃스탠딩 스타트업DB_컬리) (참조 - 지난해 실적 발표한 컬리 주주총회 다녀왔습니다) 2위. 오아시스마켓 4754억원 전년도(2022년) 매출은? 4272억원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11.2% 2023년도 영업손익은? 127억원의 영업이익 한줄요약: 상장 철회 이후로 성장세가 둔화됐습니다. (참조 -아웃스탠딩 스타트업 DB_오아시스) (참조 - 오아시스 상장을 막은, 3개의 시선)
입사 3개월 후 퇴사하면 보너스 500만원을 드립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퇴사 보너스 받고 회사를 그만두겠습니다"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입사 4개월 차 직원이 퇴사 보너스를 받고 회사를 떠나겠다는 메일이었습니다. 잠시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담담했습니다. 우리 회사와 맞지 않는 사람이었음을 인정하며 퇴사 보너스를 준비하고 퇴사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필자의 회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퇴사 보너스' 제도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최근 SNS에서 퇴사 보너스 제도를 간략히 언급한 적 있었는데요. 링크드인에서 조회수 5만을 넘기며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짧은 언급이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퇴사 보너스 제도는 아웃스탠딩 이전 글에서 가끔 언급하기도 한 제도인데요. 조금 더 상세하게 퇴사 보너스 제도의 도입 배경, 운영 방식, 시행 결과에 대해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회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이기에 상세하게 작성해 보려고 하는데요. 이 글을 통해 여러분 조직에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나 도움이 될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럼 시작해 볼게요. 퇴사 보너스 제도 도입 배경 "직원들이 회사를 그만두도록 퇴사 보너스를 지급한다면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2024-04-22
스타트업 해외진출, 무조건 실패하는 경우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한국 IT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가장 의견이 나뉘는 주제가 해외 진출입니다. 해외 진출은 필수라는 목소리부터 무모하다는 지적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합니다.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 약일까요? 독일까요? 해외 진출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한국은 인구 문제를 앞두고 있습니다. 70년대에는 한 해에 100만 명 가까이 태어나다가 현재는 20만 명대로 추락했습니다. 40만 명대로 급감한 00년대생들은 이미 성인이 되면서 20대 인구는 지난 5년간 100만 명 가까이 가파르게 감소했습니다. 출산율 0.7은 60년마다 인구가 88% 정도 감소하는 속도입니다. 전체 인구가 감소한 지 2년밖에 지나지 않아 아직 큰 충격이 오지 않았고 인구 감소가 꼭 타깃 시장 감소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정도 속도로 축소되는 나라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분야들은 한국 시장이 실제로 너무 작을 수 있습니다. 한국 기술력이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면서 스타트업들이 가진 기술은 매우 날카로운 타깃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타깃이 날카롭다는 것은 시장이 작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너무 작으면 해외 시장에서도 함께 수요를 찾아야 합니다. AI 발달로 인해 제품 개발 시 영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입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4-04-09
유망산업은 유망하다고 할 때 가장 유망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손종수님의 기고입니다. 1848년, 캘리포니아의 한 상인 소유의 땅에서 금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무려 25만명이 넘는 미국 개척민들은 캘리포니아로 몰려들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평화로운 목장을 짓고 자신만의 세상을 짓고 싶었던 상인 존 서터는 수많은 무법자들에게 재산, 가축, 땅까지 빼앗기고 말았죠. (참조 - 존 서터) 하지만 캘리포니아에서는 존 서터의 땅을 포함한 인근 지역에서 금이 상당량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골드러시 시기에 금으로 부자가 되었다는 사람이 역사에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 당시 금광 개발 사업보다는 그 주변의 물장수, 그때 처음 개발된 튼튼한 리바이스 청바지, 그리고 그 시절의 약탈과 무정부 상태를 보여주는 훗날의 영화 제작사들만 골드러시를 통해 돈을 벌었습니다. 메타버스가 대세라고 하던 2022년 저는 모 스타트업 투자 제의를 받았습니다. 디지털 트윈, AR, NFT가 결합된 그 사업은 계획대로 되기만 한다면 인류를 영화 매트릭스 수준의 미래로 이끌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당시에 그 산업이 트렌드일지 본질적 변화일지 확인할 수 있는 질문을 했고, 그 회사에 투자하지는 못했지만 수많은 다른 메타버스 회사들을 보며 같은 질문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잘 아시다시피 그때도 지금도 메타버스는 아직 주류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사 이름을 바꾼 메타조차도 그것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메타버스 사업보다는 메타버스가 설 땅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회사, 결제와 고객을 잡고 있던 애플과 구글, 독자적 세계관을 예전부터 확보하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마인크래프트)와 로블록스가 실리를 취했습니다. 저는 유망 산업이란 용어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것을 좋은 신호로 삼고 있습니다.
손종수
브라운백 주식회사 CEO
2024-04-08
배민과 토스가 철수한 동남아 시장.. 기회가 있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지윤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들어 다양한 아시아권 창업가를 만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거든요! (참조 - How a 10-year tech startup is using AI, blockchain to solve a global climate crisis) 방글라데시에서 멘탈 헬스케어 커뮤니티와 관련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는 테크 스타트업 대표를 만났고요 인도에서 프리미엄 음식 배달 앱을 만든 창업가와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무려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ㄷㄷㄷ) 일본에서 키보드 연주자로 활동하다가 홍콩에서 맥킨지 컨설턴트로 일하고서 지금은 아시아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15년 가까이 사회적 기업가를 육성하는 일본인 창업가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참조 - This Japanese founder is connecting Asia with social innovation for 15 year) 한국 기업에서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서 글로벌 미디어를 론칭하는 일환으로 다채로운 아시아 창업가들과 연결돼 인터뷰 취재를 하거나 비즈니스 협업을 논의하는 요즘입니다. (참조 - https://www.asiatomorrow.net/) 위와 같은 접점을 늘리면서 아시아 시장과 스타트업 현황에 대해 풍성하게 배우는 기회이기도 한데요. 이번 기고에서는 아시아 창업가들과 최근 온라인을 통해 만나 이야기 나눴던 여러 주제를 관통하는 키워드에 관해 정리해보려 합니다. 배민 초창기 때 한국이 떠오르는 동남아시아? 해외 시장, 특히나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이런 평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김지윤
스텔러스(Stellers) 창업자
2024-04-04
개발에 진입장벽이 사라진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태영님의 기고입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온라인 서비스 개발 분야는 급격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2024년 현재, 15년 전과 비교하여 유사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자원은 불과 1%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변화를 이끈 주요 사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클라우드 혁명 2010년대 이전에 온라인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서버를 구축하고 관리해야 했습니다. 많은 인원과 물리적 공간, 하드웨어 구입 비용이 투여 되었으며 수요 변화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 전후로 AWS를 필두로 본격 클라우드 컴퓨팅이 성장하였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실제 하드웨어를 소지하지 않고 필요할 때 원격으로 빌려 쓰는 컴퓨팅 방식입니다. 인프라 구축을 클릭 몇 번으로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유지보수도 소수의 인원이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PaaS(Platform as a Service), SaaS(Software as a Service) 같은 개념이 나오면서 하드웨어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소프트웨어도 미리 설치 및 검증된 상태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듈화 혁명 모듈과 인터페이스는 복잡한 시스템을 단순화하고 사용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조향장치는 모듈이 되고 핸들은 인터페이스가 됩니다. 운전자는 조향장치의 구체적인 작동 원리를 몰라도 핸들을 돌리면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박태영
홀릭스 창업자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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