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개발자는 왜 극단적 선택을 했나
여기 두 가지의 상반되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구인, 구직 중개업체인 잡플래닛이 2020년 3월 1085명을 대상으로 '다니고 싶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카카오(23.6%)와 네이버(18.6%)가 나란히 1,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응답자들은 지원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항으로 급여(29.4%)와 복지(24.6%)를 꼽았습니다. 이어 업무와 삶의 균형(20.2%)과 사내 문화(18.1%)도 지원 시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로 꼽혔는데요. 전통적인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SK 등이 카카오와 네이버에 밀려 후순위인 것을 봤을 때 수평적인 기업 문화와 자유로운 업무 환경 등이 순위를 가른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같은해 11월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IT위원회는 게임 및 IT 근로자 809명을 대상으로 노동환경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최근 6개월 사이에 52시간 초과 근무자가 32%나 됐지만 보상(수당, 휴가)을 받지 못한 사람이 27.7%로 나타났습니다. IT 노동자 3명 중 1명은 여전히 주 52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을 겪고 있는 것이죠. 성희롱을 포함한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설문 응답자의 47.3%(383명)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10명 중 4~5명꼴로 직장 내 괴롭힘에 직, 간접적으로 노출돼 있는 것이죠. 직장 내 괴롭힘 처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가해자 및 책임자 처벌규정과 사후조치'를 해야한다는 의견이 68.7%로 가장 많았습니다. IT 노동자들은 가해자나 책임자에 대한 처벌과 사후조치를 강화하는 것, 문제 해결을 위한 객관적이고 투명한 절차와 제도의 필요성에 많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의 해결이 '잘 안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35.7%로 10명 중 3~4명은 현재 회사의 괴롭힘 해결 방안에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회사는 노동자를 죽이나 네이버에서 팀장이자 개발자였던 ㄱ씨가 5월 25일 오후 1시쯤 성남시 분당구 인근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현장에서는 고인이 평소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고 임원 A씨가 가해자로 지목됐습니다. 네이버의 노동조합 공동성명은 "2년 가까이 해당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고인과 동료들이 회사의 절차를 이용해 행동을 취했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