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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700곳 실적 모아보기' 전자책이 나왔습니다.'스타트업 700곳 실적 모아보기' 전자책이 나왔습니다.
뉴스
"스타트업은 힙합입니다!" 20대들이 만든 투자사 ZD벤처스 이야기
스타트업 잘파세대 인터뷰,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참조 - 프라이머는 왜 20세 설은서 벤처 파트너를 영입했나) (참조 - 05년생 토스 최연소 최형빈 PO는 '글로벌 쪽잠 시장'을 개척하려 합니다) (참조 - 18살에 김범수에 스카웃된 허예찬은 지금 '대량 해고'에 꽂혀있습니다) (참조 - 2001년생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는 '슈퍼 인텔리전스'를 구현하려 합니다) (참조 - 반려견 맞춤 구독, 불륜 탐지기, BDSM 데이팅앱.. 06년생이 만든 욕망 타깃 서비스 이야기) 오늘의 인터뷰이는 ZD벤처스의 김하경 대표입니다. ZD벤처스를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스타트업 투자사'라고 할 수 있는데요. 김하경 대표(99년생)를 비롯해 파트너들이 모두 20대입니다. 인터뷰하면서도 넘 흥미로워서 빨리 기사로 쓰고 싶었던 이야기들, 아래서 직접 확인하시죠!! ZD벤처스, Z세대가 주축이 된 국내 1호 투자사 안녕하세요. 저는 ZD벤처스의 김하경 대표입니다. ZD벤처스가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스타트업은 힙합이다! 예? 갑자기요? 설명 좀..
전략이 완벽할수록 실행되지 않는 이유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도영님의 기고입니다. 전략 워크샵이 한창입니다. A팀원은 조용히 노트북을 켜서 메일을 확인하고, 다른 업무를 합니다. 발표 중인 팀장의 목소리가 귀에 들어오긴 하지만, 그리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물론 워크샵에 집중해야 하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A팀원에게도 이유는 있습니다. 작년과 재작년에도 들었던 비슷한 내용입니다. 워크샵에서는 늘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실제 실행된 기억은 없습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해결이 안되니 기대도 되지 않습니다. 여러분 회사는 어떤가요? 많은 조직이 워크샵을 하고, 화려한 발표도 하고, 전사적으로 전략을 공유합니다. 하지만 그 전략이 실제 현장에서 실행으로 이어지는 조직은 많지 않습니다. 전략은 왜 늘 수립 단계에서만 완벽하고, 실행으로 이어지기 힘든 걸까요? 몇 가지 가상의 사례로 문제 상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커뮤니케이션은 했지만, 전달되지 않았다. CEO가 전사 미팅에서 강조합니다. "올해는 속도가 핵심입니다. 무조건 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반응입니다. 개발팀은 궁금합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수석
1일 전
디시인사이드 왜 팔아요? 김유식 대표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최근 M&A 시장에 깜짝 매물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디시인사이드(Dcinside)인데요. 매각 예상 가격은 무려 2000억원에 달합니다! 과거 아웃스탠딩 인터뷰에서도 소개된 바 있지만 디시인사이드는 국내 인터넷 문화의 성지와 같은 곳이고 이런 디시인사이드를 설립하고 운영해 온 김유식 대표는 셀럽 이상의 존재이기도 합니다. (참조 - 김유식 대표의 조언.."사업은 운팔기이, 인생은 길고 가늘게") 1999년에 설립되어 26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커뮤니티죠. 그런데 왜 매물로 나왔을까요...? 혹시 다양한 소셜 미디어가 넘치는 시대에 트래픽이 죽고 있나? 또다시 재정 상황이 어려워졌나? 싶었는데요. 일 평균 방문자 수 348만명·월간 페이지뷰 38억회, 2024년 매출 207억원·영업이익 90억원, 영업이익률 43.6% 디시인사이드의 2024년 성적입니다. 이렇게 보니 두 가지 이유 모두 아니었죠. 그럼 디시를 매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김유식 디시인사이드 창업자 겸 대표(a.k.a 유식대장)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김유식 대표의 워딩(답변)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디시인사이드 왜 팔아요?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습니다! Q. 대표님, 디시인사이드 왜 파시나요? "우선 대주주가 회사를 많이 갖고 있고요. 현재 회사들을 많이 정리를 하는 중이에요" "대주주의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 중에서 저희는 그렇게 규모가 큰 편이 아니기도 하고요. 사실 '팔아도 좋다'는 생각은 몇 년 전부터 있었는데요" "가급적 친하거나 아는 쪽과 진행하고 싶었는데, 될 듯 안될 듯하면서 시간이 흘렀고 그러다가 이번에 진행하게 된 거죠"
오픈AI가 오픈웨이트 LLM을 낸 이유
오픈AI가 딥시크를 의식했다고? 최근 오픈AI가 3일 간격으로 두 개의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하나는 '오픈웨이트' 모델 gpt-oss, 다른 하나는 '폐쇄형' 모델 gpt-5입니다. 오픈웨이트란 완전한 오픈소스는 아니지만, AI가 학습 과정에서 얻은 수치를 공개해 개발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모델을 뜻하고, 폐쇄형은 정보가 완전히 비공개된 모델을 이릅니다. 당연히 성능은 폐쇄형인 gpt-5가 더 좋습니다. 오픈AI도 장사는 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오픈AI는 왜 굳이 성능이 살짝 떨어지는 오픈웨이트 모델을 따로 만들었을까요? 여기에 많은 이들이 오픈AI가 '딥시크'를 의식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습니다. (참조 - 딥시크 성공에…오픈AI도 '오픈 웨이트' AI 모델 공개) (참조 - 딥시크 성공에 신경 쓰였나…오픈AI '오픈 웨이트' AI 모델 공개) 딥시크라고 하면, 올해(2025년) 초 'DeepSeek-R1'이라는 LLM을 공개한 중국 스타트업입니다. R1은 GPT-o1에 준하는 성능을 낮은 비용으로 구현해, 오픈웨이트 생태계의 대표 주자로 급부상했죠. 하지만 국내에서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앱 다운로드가 곧바로 중지되어 기업 차원의 도입 사례가 사실상 전무했기 때문입니다. 몇 달 뒤 서비스가 재개되긴 했지만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은 상태였죠.
조혜리
IT 칼럼니스트
2일 전
더본코리아 실적악화는 정말 프로모션 비용 때문일까요?
프랜차이즈 사업체 더본코리아의 2025년 2분기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더본코리아는 유명 방송인인 백종원씨가 운영하는 회사인데요. 2024년 중순 연돈볼카츠 폐점논란에 이어 2025년 초순 빽햄 가격논란이 터지면서 세간의 구설수에 오름과 동시에 엄청난 외부 비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따라서 창업자 평판의 훼손이 브랜드 평판의 훼손으로 이어지는 것은 다들 어느 정도 짐작했을 텐데요. 다만 이것이 실제 영업활동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선 예측하기 어려웠고 이견이 분분했습니다. 더구나 지금까지 더본코리아는 창업자 유명세에 힘입어 기업화와 상장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2분기 실적이 나오면서 어느 정도 여파를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과연 결과는 어떠할까요.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먼저 2분기 매출은 7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34.5%나 감소했습니다. 논란이 터지자마자 매출이 3분의 2 토막이 된 것입니다. 손익상태는 더욱 나빴습니다. 2분기 영업손실은 2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99억원에서 적자전환했으니까요. 게다가 더본코리아는 이제 막 상장을 마무리한 회사입니다. 시장에 강한 성장성을 보여줘야 하죠. 그런데 매출은 오히려 역성장을 하고 수익성은 훼손을 넘어 적자전환했으니 굉장히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 셈입니다.
GPT-5에 실망?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윤님의 기고입니다. GPT-5에 대한 기대감은 그야말로 엄청났습니다. 역사상 가장 주목받는 기술 출시 중 하나였죠. 이런 출시는 거대한 생산성 폭발을 일으키거나, 혹은 그 반대의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기대대로라면 이번 출시는 오픈AI가 시장의 지배력을 완전히 굳히는 순간이 됐어야 했습니다. 샘 올트먼 CEO는 굉장히 자신만만했죠. 출시 기념 라이브스트림 직전에 영화 '스타워즈: 로그 원'의 한 장면을 X(옛 트위터)에 게시했습니다. 이 게시물은 무려 700만회 이상 조회되며 엄청난 기대를 모았습니다. 자신감은 라이브스트림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그는 GPT-5를 가리켜 '박사급 전문가'라 칭하며 이전 모델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죠. "GPT-3가 고등학생과 대화하는 수준이었다면, GPT-4o는 대학생 정도였을 겁니다. 하지만 GPT-5는 다릅니다. 어떤 분야든 즉시 도움을 줄 수 있는 진짜 박사 학위 수준의 전문가와 대화하는 것과 같죠" (샘 올트먼) 그런데 말이죠. 며칠이 지난 지금, 현재 사람들의 반응은 다소 달라 보입니다. 출시 직후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차가웠습니다. 사용자들이 이전 모델(GPT-4o)을 돌려달라는 요청했고, 결국 오픈AI는 이를 받아들여야 했죠. 특히 불과 몇 달 전, 엄청난 볼거리와 쇼맨십으로 무장했던 구글 I/O와 비교되며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요. 평소 오픈AI에 우호적이던 커뮤니티 '레딧'에서조차 'GPT-5에 너무 실망해서 할 말을 잃었다'는 글이 최다 추천을 받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시장의 판도를 예측하는 '폴리마켓'의 설문조사는 이 상황을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폴리마켓은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 플랫폼입니다. 미래에 일어날 특정 사건의 결과를 예측하고, 그 결과에 베팅하는 웹사이트입니다. '8월 말 최고의 AI 모델을 가진 회사는?'이라는 질문에 OpenAI의 지지율은 73%에서 12%로 수직 낙하했습니다. 상당히 충격적인 결과죠. 특히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 코딩 데모가 나올 때 그야말로 '대폭락'이 일어났는데요.
이재윤
AI 크리에이터
2일 전
퍼포먼스 마케팅의 시대는 가고,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이 대세가 됐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미준님의 기고입니다. 지난달 네이버의 쇼핑 커넥트가 출시됐습니다. 쇼핑 커넥트는 네이버 플랫폼 내 블로그, 클립, 치지직 등에서 활동하는 창작자가 상품 홍보 및 판매를 진행하고 실적에 따라서 수익을 분배받는 모델이죠. 이런 형태의 수익 배분을 '어필리에이트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요. 쉽게 이야기하자면 '쿠팡 파트너스'와 비슷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조 - 네이버, 크리에이터 제휴 솔루션 '쇼핑 커넥트' 정식 출시) 네이버의 쇼핑 커넥트 오픈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쿠팡을 따라 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낼 수 있는데요. 중개거래 구조상 이 방식으로 쿠팡과 정면승부를 할 수 없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참조 - 네이버 쇼핑, 트래픽 확보에 나선 이유) 네이버의 쇼핑 커넥트가 얼마나 활성화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이커머스 업계에 있는 분들이라면 이런 흐름이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네. 맞습니다.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 업계에서는 어필리에이트 프로그램을 통한 크리에이터 마케팅이 기존 광고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퍼포먼스 마케팅의 시대 한동안 가장 일반적인 광고방식은 단연코 퍼포먼스 마케팅이었죠. 퍼포먼스 마케팅이란 광고플랫폼이 제공하는 사용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이 세분화된 타깃을 설정해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인데요. 구글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광고가 대표적입니다.
이미준
프로덕트 오너
3일 전
아웃스탠딩과 삼프로TV가 함께 '앙트러프러너십 칼리지'를 엽니다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과 삼프로TV가 함께 [앙트러프러너십 칼리지]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강사 10명 전원이 창업가라는 것입니다. 직접 창업을 하고 비즈니스를 키우며 경험한 노하우와 희로애락을 공유합니다. 매일 고군분투하는 초보 창업가나 창업을 혼자 고민하는 예비 창업가들이 창업 선배의 실질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10주간 토요일 아침 조찬 네트워킹, 집중 강연, 현장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됩니다. 하루 한 명의 창업가가 강연을 하고 수강생은 10회에 걸쳐 모이기 때문에 진짜 창업가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투자 없이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한 창업가, 국내 최초 데이터 유니콘 기업을 만든 창업가, 500만 MAU 국민앱을 만든 창업가 등 강사진 10명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웃스탠딩 독자에게 제공되는 이 링크를 통해 예약을 하시면 특별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https://bit.ly/4kqdxgn
'스타트업 700곳 실적 모아보기' 전자책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아웃스탠딩이 스타트업 500여곳의 실적을 분석한 전자책을 발간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올해는 한층 업그레드해 700곳이 넘는 스타트업의 실적을 분석했습니다. 56개로 업종을 나눠 어떤 분야가 잘되고 있는지, 고전하는 분야는 어딘지 살펴보았습니다. 또 베스트 플레이어와 주목할 만한 플레이어를 선정해 눈여겨봐야 할 스타트업을 뽑았습니다. 총론에서는 스타트업 업계의 흐름 중 바뀐 것과 바뀌지 않은 것을 짚어보았습니다.
아웃스탠딩 광고상품을 개편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입니다. 아웃스탠딩은 여러 광고 상품을 운영해 왔는데요. IT스타트업 업계에 소식을 전하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간 경험을 토대로 광고 효과를 높이고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광고 상품을 개편했습니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명칭을 바꾸고 다양한 광고 채널을 선택할 수 있게 아래와 같이 상품을 구성했습니다. 광고 상품을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스페셜 배너 광고 먼저 이번에 신설된 스페셜 배너 광고입니다. 스페셜 배너는 아웃스탠딩 PC와 모바일 최상단에 배너를 일주일간 고정 노출하는 형태입니다. 아웃스탠딩 방문자라면 누구나 볼 수 있기 때문에 높은 광고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200만원인데 출시 기념으로 당분간 150만원에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2) 뉴스레터 광고 아웃스탠딩은 평일 오후 7시에 그날 발행한 포스팅을 담은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이미지, 제목, 설명문을 넣고 링크로 연결하는 형식으로 기사와 동일한 디자인으로 배치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목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국가대표 AI 선발전에 이름을 올린 스타트업 20곳을 살펴보았습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나라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 : 대규모의 사전 학습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업에 범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Ex) GPT, 제미나이) (참조 -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 정예팀 공모) 글로벌 AI 모델로의 종속을 막고 자체적인 AI 기술 발전 및 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앞으로의 미래를 우리나라가 주도하자는 것인데요. 그래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정확한 의미는 관련 공고문에 따르면 '해외 모델 미세조정(파인튜닝) 등으로 개발한 파생형 모델이 아닌 모델의 설계부터 사전학습 과정 등을 수행한 국산 모델'입니다. 이번 8월 5일에 5개의 정예팀이 선발되었으며, 팀별 주관·참여기관이 발표되었습니다. 대기업, 대학교, 스타트업 등이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참조 -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발표평가 결과, 5개 정예팀 선정) 정예팀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의미는 그만큼 높은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뜻인데요. 이에 이번 정예팀에 소속된 스타트업들만 보아서 최근 현황은 어떤지, 그들이 어떤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지 모아서 살펴보았습니다. 일차적으로 해당 기업들에게 기업의 기술력, 컨소시엄에서 맡은 역할을 문의했고 회신 온 내용을 기반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오지 않은 경우, 따로 조사를 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대기업, 대기업 계열사, 대학교, 2010년 이전 창설 기업을 제외하니 총 20개의 스타트업이 있었는데요. 2024년 매출이 높은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스타트업별 소속 컨소시엄을 정리하면 '트웰브랩스'는 네이버 클라우드 소속(1개)입니다. '에이아이웍스'와 '인터엑스'는 NC AI 소속(2개)이고, '라이너', '리벨리온', '셀렉트스타'는 SK텔레콤 소속(3개)입니다. '뤼튼테크놀로지스', '퓨리오사에이아이', '프렌들리에이아이', '슈퍼브에이아이'는 LG경영개발원 소속(4개)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전부 업스테이지 소속(10개)입니다. '업스테이지'를 포함하여 '노타', '래블업', '플리토', '뷰노', '마키나락스', '로앤컴퍼니', '오케스트로', '데이원컴퍼니', '올거나이즈코리아'가 있습니다. (1) 데이원컴퍼니 - 설립연도 : 2013년 - 누적 투자금 : 약 953억원 - 2024년 매출 : 1276억원 - 2024년 영업이익 : -2.9억원 - 상장 여부 : 상장 - 소속 컨소시엄 : 업스테이지 첫번째 스타트업은 데이원컴퍼니입니다. 데이원컴퍼니는 성인 교육 콘텐츠 회사인데요. 교육업에 종사하며 쌓아온 교육 콘텐츠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B2C·B2B 시장에서 다양한 교육 솔루션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보다는 교육에 초점이 되어있는 만큼, 어째서 이번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참여했는지 관련 배경 및 역할을 물어보았습니다. "참여 배경은 데이원컴퍼니의 선제적 AI 교육 경험과 관련 인프라에 있습니다" "AI 교육 콘텐츠 제작부터 기업 AI 역량 내재화까지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AI 대회 프로젝트 실행 경험이 있습니다"
트럼프가 맺어준 테슬라와 삼성전자의 소중한 인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AI6 칩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약 23조 원 규모의 칩을 납품받겠다고 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과연 삼성전자가 2나노 선단공정 파운드리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인가. 3나노 공정의 수율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있던 고객조차 떠나갔는데 과연 반도체 설계 능력이 확인되지 않은 AI6 칩을 두 회사는 잘 만들 수 있을까. 이번 테슬라와의 협업은 AI 시대를 열어갈 새로운 동맹의 출현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오랜 반도체 산업의 협력과 갈등, 그리고 동맹의 역사를 살펴보겠습니다. #1. TSMC를 키운 건 팔할이 애플 처음 아이폰을 만들던 시절 애플은 그리 대단한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에서 인텔과 IBM에게 완전히 밀려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쫓겨났고, 아이팟으로 대박이 나긴 했지만 딱 거기까지인 회사였지요. 아이폰이라는 혁신적인 상품을 만들었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외부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애플은 인텔이냐 삼성이냐를 고민하다가 삼성에게 모바일 AP를 맡겼고, 삼성은 세상에 처음 나온 스마트폰, 아이폰의 모바일 AP를 설계·제작했습니다. 애플이 TSMC에 노크하기 전까지만 해도 파운드리 산업 자체가 크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AP, 모바일 D램, 낸드플래시, 디스플레이까지 아이폰에 납품을 했습니다. 아이폰은 애플이 만들었지만 속은 다 삼성이죠. 하지만 삼성전자가 아이폰에 경쟁자가 될 수 있는 갤럭시 시리즈를 만들기 시작했고, 애플은 삼성전자를 상대로 전방위적인 소송을 걸었죠. 그렇게 애플은 삼성을 떠났습니다. 2014년 A8, A9 칩까지는 삼성전자와 TSMC 양쪽에 파운드리를 맡겼고 그 다음 세대인 칩인 A10부터는 TSMC가 단독 파운드리 공급사가 됐습니다. A10부터 TSMC의 InFO(팬아웃) 패키징이 적용됐고 두 회사가 구축한 설계–공정–패키징 동시 최적화(DTCO/STCO)는 산업 표준처럼 자리를 잡을 정도로 공고한 동맹을 맺게 됩니다. 반도체 제조(파운드리)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는 당연히 고객사인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입니다. 팹리스가 일을 맡겨줘야 일감이 생기니까요.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6일 전
지난해 109개 스타트업에 투자한 씨엔티테크.. ‘뿌리듯 투자한 거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전화성 대표의 답변
지난 7월 말 국무회의에서 벤처투자업계로 반가운 소식이 하나 전해졌는데요. 바로 액셀러레이터가 직접 자회사를 설립해 육성할 수 있는 '컴퍼니 빌딩'을 허용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컴퍼니 빌딩은 미국의 와이콤비네이터 등 해외 액셀러레이터들에게는 초기 스타트업을 직접 육성하는 하나의 보편적인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동안 한국에서는 컴퍼니 빌딩은 불법이었습니다. 금산분리법에 따라 금융회사인 액셀러레이터가 실제로 사업을 영위하는 비금융 자회사를 설립하는 건 금지돼 있었기 때문이죠. 컴퍼니 빌딩 허용은 AC(액셀러레이터) 업계가 수년여간 꾸준히 요구해 온 숙원 안건이었는데요. 지난 7월 29일에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이제부터는 한국에서도 AC가 직접 스타트업을 설립해 육성하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몇 가지 제한 조건이 붙었는데요. AC가 설립 이후 자회사에 추가로 출자하는 것은 제한되고, 또 컴퍼니 빌딩으로 설립한 자회사는 7년 안에 매각(지분율 30% 이하로 조정) 해야만 한다는 조건이 붙었죠. 업계의 숙원이던 컴퍼니 빌딩이 허용된 직후인 지난 8월 5일 이에 대한 업계의 반응을 듣기 위해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AC협회) 협회장을 만나 인터뷰했는데요. 전 회장은 국내 1세대 AC이자 업계 선두권 업체인 씨엔티테크의 창업자이자 대표이기도 합니다. 2003년에 푸드테크 기업으로 설립된 씨엔티테크는 2012년 AC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초기 벤처투자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는데요. 지난해에는 109개 스타트업에, 모두 117건, 215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습니다. 벤처투자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져있는 와중에도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것이죠. <아웃스탠딩>과 만난 전 대표는 컴퍼니 빌딩 허용에 대해 "분명 투자는 해야 하는 분야, 업종이지만 마땅한 기업이 없어서 투자하지 못하는 '투자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조치"라며 매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AC협회 협회장이자, 씨엔티테크 창업자·대표의 입장에서 진행됐는데요.
비즈니스도 주주환원도 선제적으로!.. 아모레퍼시픽 넘어선 에이피알
에이피알이 뷰티업계 대장주가 됐습니다 바로 최근인 2025년 8월 에이피알은 시가총액 7조 9322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뷰티 기업 중 시가총액 1위였던 아모레퍼시픽(7조 5339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에이피알은 불과 몇 달 전 LG생활건강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며 뷰티업계 시가총액 2위를 찍은 바 있었는데 굉장히 빠르게 1위 자리에 오른 것이죠. 상당한 호실적 냈으나 그게 전부는 아니다 에이피알은 최근 주가가 30%나 올랐습니다. 덕분에 LG 생활건강에 이어 아모레퍼시픽까지 제치고 시가총액 1위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인데요. 왜 갑자기 30%나 주가가 올랐을까요? 물론 첫 번째 이유는 호실적입니다. 에이피알이 2025년 들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상당히 좋은 실적을 냈기 때문이죠. 8월 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2025년 2분기에 매출 3277억원 영업이익 84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해가 쉽게 1분기 실적과 2분기 실적을 합한 그래프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에이피알은 2024년에 반기 매출 3044억원, 영업이익 557억을 기록했는데 2025년에는 반기 매출 5937억원, 영업이익 139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반기 영업이익이 1391억원은 지난 2024년 전체 영업이익 1227억원을 뛰어넘은 수치입니다. 반기만에 전년도 전체 실적을 뛰어넘은 것이니 역대급 실적이라 할 수 있겠죠. 이쯤에서 에이피알에 시가총액으로 밀린 아모레퍼시픽의 2025년 반기실적도 궁금해집니다. 결론을 먼저 내자면 아모레퍼시픽도 지난 해에 비해 선방했습니다. 2024년 반기 매출 1조 8162억원 영업이익은 768억원이었으나 2025년 반기 매출은 2조 725억원, 영업이익률은 1913억원으로 지난 해 비해 개선된 실적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결과적으로 두 기업 모두 선방했는데 주가 추이는 다릅니다.
네이버는 왈라팝을 인수할 수밖에 없었다?! (feat. 포시마크)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C2C(소비자 간 거래) 기업 '왈라팝(wallapop)'을 인수했습니다. 왈라팝은 1900만명이 넘는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패션, 생활용품, 전자기기는 물론 자동차까지 아우르며 '유럽판 당근'으로도 불립니다. 유럽의 친환경, 순환 경제에 트렌드에 힘입어 높은 관심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 중입니다. 네이버는 2021년과 2023년에 걸쳐 약 2550억원을 들여 왈라팝의 지분 약 29.5%를 확보했는데요. 3억7700만유로(한화 약 6045억원)를 투입해 70.5%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며 왈라팝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습니다. 네이버는 인수 결정에 대해서 "본격적인 협업과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연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라고 밝혔는데요. 더불어 이번 인수를 계기로 유럽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도 전했습니다. "2016년부터 투자사 코렐리아캐피탈에 펀드 출연 등을 통한 간접 투자 방식으로 유럽 사업을 전개해 왔으나, 이번 인수를 계기로 왈라팝에 네이버의 검색, 광고, 결제, AI 등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적용해 유럽 시장에서 보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참조 -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C2C 플랫폼 왈라팝을 인수합니다) 한편, 아웃스탠딩 독자분들이라면 잘 아실 텐데요. 네이버는 미국의 포시마크, 일본의 소다 등 글로벌 C2C 기업을 사들이며 저변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습니다. 마치 드래곤볼을 모으는 손오공 같기도 하고요. 네이버는 C2C 사업을 기반으로 아시아, 북미에 이어 유럽까지 글로벌 거점을 마련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오늘 기사에서는 네이버가 인수한 C2C 기업 중 가장 큰 인수 규모를 자랑했던 포시마크의 성과를 살펴보고, 이번 왈라팝 인수가 과연 현명한 선택일지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도 함께 들어봤습니다. 크림부터 왈라팝까지 네이버가 C2C로 하려는 것 포시마크의 성과를 알아보기 전에 네이버가 인수한 C2C 기업을 지역별로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태양광 사업으로 14.9% 투자수익률 제공이 어떻게 가능할까... 에이치에너지 대표 인터뷰
다년간 재생에너지 플랫폼 기업 에이치에너지는 정말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2024년 에이치에너지는 매출 1023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년 전에는 매출 223억원에 영업이익 52억원이었습니다. 불과 2년 만에 매출은 약 360%, 영업이익은 185% 증가한 것이죠. 실적도 실적이지만 과거 에이치에너지가 화제가 된 이유는 에이치에너지에 태양광 에너지 투자를 하면 가입 한도 제한 없이, 14.9%의 투자 수익을 보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14.9%의 금리는 항상 적용되는 것이 아닌, 기사를 배포한 시점의 적용 금리라는 점을 알립니다) 현재 정기예금 이자율이 보통 3%가 안되는 상황에서 굉장히 높은 수익을 주는 것인데요. 이게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그리고 과연 지속가능한 모델이 맞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관련된 의문점을 풀고, 에이치에너지의 사업 구조 및 현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에이치에너지 함일한 대표와 직접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에이치에너지가 몸담고 있는 산업이 에너지 분야인 만큼 전문 용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업계 관계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단어들을 해설하여 놓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간단한 자기소개 및 에이치에너지를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창업하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에이치에너지 대표 함일한입니다" "저는 LG CNS에 개발자로 입사 후 IT기반 신사업을 하다가 에너지 사업팀장을 맡아서 태양광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규모 땅을 개척하여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전형적인 대형 개발사업이다 보니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한계가 분명해 보였습니다" "게다가 산이 아니더라도 까다로운 지방 조례로 태양광 발전소를 대규모로 지을 수 있는 땅을 찾기 어려운게 현실이었습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는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와 달리 누구나 생산할 수 있는데 정작 소수의 기업만 독점적인 이익을 보고 평범한 개인들은 전혀 혜택을 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이에 놀고 있는 지붕과 옥상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운영하며 자원화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재생에너지 플랫폼 기업 에이치에너지를 창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붕과 옥상은 크기가 작아 투자, 대출이 일어나기 힘들었을뿐더러 설치 및 운영 관리에도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거대자본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공간이었습니다" "허나 저는 플랫폼을 만들어서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그동안 개인이 작은 태양광 발전소를 만들려고 하면 유통구조가 너무 복잡해서 불필요한 돈을 내야 했습니다" "어찌어찌 설치해도 본인이 태양광 발전 전문가가 아닌 만큼 발전소에 문제가 생겨도 대처하기 어려웠죠. 나름 최저가로 설치했는데, 제대로 시공이 안되어서 발전이 잘 안되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누구나 태양광 발전소를 가질 수 있고,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이상과 달리 실제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너무 많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태양광 에너지 투자부터 시공, 운영, 관리 등을 모두 플랫폼화하면 개인이 걱정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불필요한 다단계 구조나 유통망 구조, 시공 오류 등은 개인이 감내하는 것이 아닌 에이치에너지가 없애야 하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개인들은 플랫폼만 이용하면 되는 것이죠" Q. 그렇다면 대표님은 앞으로의 태양광 에너지 시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를 '플랫폼'이라 본 것이군요? "태양광 에너지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은 전국 곳곳에 흩어진 소규모 유휴부지, 이른바 '롱테일' 자원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태양광 에너지 산업은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로 재편할 것입니다" "전국에 충분히 분포돼 있지만, 개별 단위가 작고 수익성이 낮아 그동안 투자가 활성화되지 못한 시장인 지붕과 옥상 등 소규모 부지가 발전 시장에 참여하려면 플랫폼 서비스로의 전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세미나, 누구를 위한 것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김진환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 씬의 주제 중 하나는 여전히 글로벌 진출입니다. 좁은 내수 시장을 넘어서 세계 시장으로 진출해야 진정한 스케일업이 가능하다고 누구나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꽤 오랜 기간 막대한 자금을 스타트업 씬에 투자했는데 왜 아직도 변변한 해외 성공 사례가 없는가?에 대한 자성론이 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삼성, 현대, LG, SK, 한화 등 국내 대기업은 해외 진출에 성공하여 오늘날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언론에 따르면 주요 그룹사의 해외 매출 비중은 대체로 절반이 넘으며 삼성전자의 경우 86%, SK하이닉스는 98%, LG화학은 75%, GS칼텍스는 54%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 태동해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세계적인 기업이 된, 가장 모범적인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요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다양한 세미나가 하루가 멀다 하고 개최됩니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해외 진출에 관심 갖는 스타트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주제, 더 적합한 강연자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또 고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상황을 바라보는 저의 심경은 다소 뒤틀려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세미나가 대체로 특정 국가 진출 방안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XX 국가 진출 방안"을 위해 그 나라의 특징, 문화, 법률, 제도 등을 다루는 식입니다. 만약 미국이나 유럽 어딘가에서 자국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국 시장 진출 방안 세미나"를 개최한다면 여러분은 어떨 것 같으십니까? 저는 황당하기 그지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수많은 산업이 존재하고, 그 산업들의 특성이 각각 다른데 그것을 "한국 시장"으로 뭉뚱려서 표현한다는 것이 참으로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진환
경기대 산학협력겸직교수
9일 전
국내에서 유일하게 카카오에 투자한 VC 심사역과의 대화
모바일시대에 들어서 최고의 성과를 낸 스타트업을 꼽자면 단연 카카오를 들 수 있는데요. 흥미롭게도 카카오는 시리즈ABC로 표현되는 '스타트업 단계별 투자과정'을 밟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금조달을 하긴 했으나 주로 창업자의 지인 및 전략투자자가 들어왔을 뿐 재무투자자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아니, 딱 1곳이 들어왔네요. 바로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인데요. 해당 딜은 한투파의 업계 리더십을 드높이며 국내 1위 벤처캐피탈로 도약을 하는 데 일조했죠. 그러면 왜 다른 VC들은 카카오에 투자를 하지 않았을까요? 수익모델이 부재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서비스 트래픽이 많고 창업자의 커리어가 뛰어나도 닷컴버블의 트라우마 탓에 들어오길 꺼려했던 것이죠. 하지만 카카오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는데요. 이로 인해 VC업계 투자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투자자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잠재력을 주목했고 지금 당장은 적자라 하더라도 나중에 반등 가능성과 미래현금흐름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능성이 있다면 리스크가 있더라도 펀딩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현재 유니콘 스타트업은 어느 정도 해당 딜에 빚을 지고 있는 셈이죠. 실제 여러 메이저VC들은 공개석상에서 과거 가장 후회스러운 일로 카카오에 투자하지 않은 일을 꼽으며 해당 사실을 반면교사 삼아 과감히 리스크를 지고 기술회사에 투자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원유 다음은 스테이블코인? 미국이 달러 패권을 유지하는 방법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요즘에는 아침저녁으로 출퇴근할 때 차가 막히는 일이 거의 없죠. 그리고 그렇게 북적이던 지하철 9호선에도 조금씩(?) 공간이 난 것을 보면 휴가철임을 느끼게 합니다. 올해는 주말마다 일정이 있어서 멀리 휴가를 가지 못해서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최근에는 더위가 살짝 약해져서 위안을 얻고 있습니다. 낮에는 여전히 덥지만 아주 심한 더위는 어느 정도 지나간 것 아닌가 싶네요. 저녁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더위를 그렇게 많이 느끼지 못하더군요. 그리고 강아지를 데리고 밤에 공원 산책을 하면 7월 말에는 땀에 젖곤 했는데, 이번 주는 산뜻합니다. 휴가는 무더위 때 가는 게 정석입니다. 더위의 끝자락에 의미 있는 여행 다녀오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오늘은 달러 패권에 대한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협상을 보다 보면 정말 어떤 때에는 제대로 화가 나는 경우가 많죠. 협상한 내용을 마음대로 뒤집어엎는 것을 보면 믿고 교역을 할 상대인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모든 것은 힘의 원리겠죠. 힘 있는 미국이니까, 그리고 전 세계에서 물건을 사줄 수 있는 강력한 수요를 가진 유일한 국가이니까 다들 끌려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힘의 원천에는 전 세계의 기축 통화인 달러가 존재하죠. 올해 4월 해방의 날 관세 부과 이후에 전 세계 투자자들 사이에 SELL AMERICA라고 해서요.. 미국에서의 탈출을 말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었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10일 전
‘AI 국대 선발전’, 왜 게임사 NC는 붙었는데 카카오는 떨어졌을까?
정부가 '국가대표' 소버린 AI 개발을 위해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을 이끌어나갈 5개 정예팀이 지난 4일 선정됐는데요.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정부 발표순)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이들 기업을 주축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AI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매 반기(6개월)마다 한 팀씩을 탈락시켜 최종적으로 2027년 상반기에 한국의 소버린 AI 2개 모델을 선정하고, 이 2개 모델에 대해서는 개발과 운영, 보급 측면에서 보다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입니다. 그리고 이번 선정 결과는 최소한 비(非)AI 분야 종사자들에게는 다소 놀라움을 안겼는데요. 한국을 대표하는 빅테크이자 유력 후보로 여겨졌던 카카오 컨소시엄이 다섯 손가락 안에도 들지 못하고 탈락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대중들에게는 게임사로만 인식되는 NC는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요. 하지만 비(非)업계 종사자들의 이런 반응과는 달리 AI 분야 전문가들은 이번 선정 결과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라는 반응인데요. 지금부터는 선정된 NC AI와 탈락한 카카오를 중심으로 이번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의 선정 결과와 그 의의에 대해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소버린 AI', '오픈소스', '확장'이 평가 기준입니다 먼저 정부가 이번에 이렇게 5개 기업을 선정한 기준에 대해서부터 살펴볼까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선정 결과를 발표하며 5개 컨소시엄의 공통점을 3가지로 요약했는데요. 첫째는 '소버린 AI'(자국 인공지능)입니다. '초기 단계부터(프롬 스크래치, From Scratch) 시작해 인공지능 기초모형(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확보하고자 하는 소버린 AI의 본질을 지향했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설명이죠. 둘째는 '오픈소스'입니다. '자신들이 개발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을 다른 기업 등이 상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오픈소스 정책을 제시했다'는 점을 공통점으로 들었습니다.
창업은 창업자에게 배워야 합니다
어느덧 가동 사업자의 숫자가 1000만개의 이르렀습니다. 가동 사업자란 등록을 하고 영업 활동을 유지하고 있는 사업자를 의미하는데요. 대한민국 경제인구가 3000만명 가량이니 이들 3명 중 1명이 사장님인 셈입니다. 창업이 폭증하는 이유는 일자리 패러다임과 전통적 산업구조의 변화 때문입니다. MZ세대 중심으로 노동자는 더 많은 자유와 보상을 원합니다. 수명이 늘어나고 나날이 집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언젠가는 내 사업을 해야 한다는 진실을 절실히 깨닫습니다. 기업은 지속적으로 몸집을 가볍게 만들고 끊임없이 인력구성의 교체를 추구합니다. 시장환경과 기술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특히 인공지능 등장 이후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졌습니다. 정부도 창업의 활성화를 강하게 갈구합니다. 한국경제 성장률이 1~2%로 급감하면서 스타트업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해주길 바랍니다. 실제 나날이 창업 인프라가 좋아지고 있으며 각종 지원책이 고안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창업의 결과는 매우 상이합니다. 어떤 기업은 10년 만에 대기업 위치에 도달하지만 대부분은 5년 안에 망하고 맙니다. 왜 그럴까요? 대다수 창업자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전을 하기 때문입니다. 흔히 비즈니스를 전쟁으로 비유하는데요. 제대로 훈련을 받지 않고 전쟁터에 나선 것이죠. 따라서 창업 생태계가 고도화되려면 창업 노하우의 전수가 간절하게 요구되는데요.
시장은 이재명 정부의 코스피 5000 의지를 의심한다
'수익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말은 세금을 걷는 중요한 명분이지만, 정책 목적을 위해 조정을 합니다. 국민들의 경제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특정 분야의 세율을 낮출 수 있고, 경제활동을 제한하기 위해 세율을 높이기도 합니다. 뜨거운 화두 대주주 요건 최근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요건을 강화하는 세제 개편안을 발표해 주식시장에 큰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주식 양도소득세 규정은 특이합니다. 일반 투자자는 주식의 매매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는데, 대주주는 20~30% 세금을 냅니다. 대주주가 누구냐가 중요한데요. 일반적으로 대주주라고 하면 최대주주를 떠올리지만, 자본시장에서 양도세 과세 대상이 되는 대주주는 실질적인 대주주로써 영향력을 행사하느냐와 무관하게 개별 주식을 50억 원 이상 보유한 주주를 대주주라고 간주세 양도세를 부과합니다. 이번 세제 개편안에는 대주주 기준을 10억 원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세제 개편안은 지난달 31일 발표됐고, 다음 날인 1일 코스피 지수는 3.88% 급락했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코스피 5000' 공약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고,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확대 반대' 청원이 14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대주주 요건을 종목당 10억 원으로 하자는 주요 논거는 '부자 증세'입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권이 대주주 요건을 기존 1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높였을 때도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지금은 주식 재벌 감세가 아니라 대다수 국민에게 공정한 세제 개편으로 조세 정의를 회복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개별 주식을 10억 원 이상 들고 있는 사람은 2만 4천 명으로 많지는 않습니다. 개별 주식을 10억 원이나 들고 있는 부자의 세금을 굳이 깎아줘야 하느냐는 주장은 일견 타당해 보입니다. 하지만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세금을 내는 부자들이 아닙니다. 10억 이상 보유한 부자들은 대주주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연말에 주식을 팔아 10억원 이하로 보유하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이후 연초에 다시 사면 되죠.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12일 전
당근은 크린토피아와 뭘 하려는 걸까..직접 써봤습니다
지난 6월 말, 당근이 국내 세탁 기업 크린토피아와 손을 잡고 세탁업까지 확장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접했습니다. 단순히 세탁업까지 진출한다는 것만 보고는 오잉? 당근이 세탁업을? 비용이 장난 아닐 텐데? 크린토피아 인프라를 활용하나? 궁금증이 커졌는데요. 기사를 읽어보니 사용자가 당근앱 내 '우리동네 세탁 서비스'를 통해 세탁을 신청하면 크린토피아 측에서 세탁물을 수거, 세탁, 배송해 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고개는 끄덕여졌지만 일반 세탁 플랫폼과 무엇이 다른지, 많은 세탁 서비스 중 왜 크린토피아였는지, 협업으로 당근이 얻는 것은 무엇인지... 더해지는 궁금증에 직접 사용해 보며 답을 찾아가 봤습니다! *이번 기사는 협찬도 아니고, 취재비를 사용한 것도 아닌 내돈내산임을 밝힙니다!! 당근으로 세탁물을 맡겨봤습니다 (1) 세탁 기능 접근 우선 해당 기능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동네지도 > 집에서 편하게 세탁 맡기기], [나의 당근 > 서비스 > 세탁소]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그리고 마주하게 되는 첫 화면입니다! 스크롤을 내리면 세탁물별 가격과 함께 수거부터 배송이 이뤄지는 과정, 혜택(첫 주문 배송비 무료, 매주 수요일 7% 할인) 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는데요. 보시다시피 신청을 하려고 들어갔을 때는 여름 휴무였습니다(ㅠㅠ) 문의해 보니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크린토피아 전 직원 휴가였다고 해서 휴가가 끝나는 4일에 바로 신청을 했습니다! (2) 신청하고 세탁물 내놓기
팁스 받은 스타트업이 많이 폐업하고 있다는데.. 사실인지 알아봤습니다
최근, 정부 지원사업 팁스에 선정된 스타트업이 폐업이 많다는 언론 기사에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반박 보도자료를 낸 일이 있었습니다. (참조 - 유망 기술 인정 받은 '팁스 스타트업'…올해만 23곳 폐업 쇼크) 한국 스타트업 투자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더브이씨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된 기사였는데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내부 자료를 근거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밝혔습니다. (참조 - 팁스 기업은 높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팁스는 투자를 받기 힘든 초기 스타트업이 사업 자금을 구하는 대표적인 통로 중 하나인데요. 스타트업 생태계에 있어서 중요한 정책 중 하나인 만큼 더브이씨와 중소벤처기업부에 문의하여 팁스 기업들의 생존 현황 데이터에 대한 양쪽의 입장 및 정확한 펙트 체크를 진행해보았습니다. 1. 팁스란 무엇인가 들어가기에 앞서 팁스(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가 무엇인지, 지원 유형 및 지원 금액을 중심으로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관련 내용은 국회예산정책처에서 2024년 6월에 작성한 민간주도형 기술창업지원사업 (TIPS) 평가 자료에서 가져왔습니다. 2013년부터 시작된 팁스(TIPS)는 정부가 선정한 팁스 운영사(민간투자사)가 창업기업을 선별 및 투자해서 정부에 추천하면, 정부가 기술개발과 사업화 자금 등을 연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팁스사업은 '팁스(R&D)', '스케일업 팁스', '사업화 지원(비R&D)'으로 구분됩니다. 팁스(R&D)는 운영사로부터 투자 및 추천받은 기업 중 평가를 통해 최종 선정한 기업에게 R&D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스케일업 팁스는 운영사로부터 10억원 이상 선 투자를 받은 기업에게 스케일업을 위한 R&D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고요. 팁스(R&D)와 스케일업 팁스를 R&D사업으로 묶기도 합니다. 사업화 지원(비R&D)은 예비창업지원, 사업화, 해외마케팅, 해외진출 등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관련 자료를 보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총 11년 동안 R&D사업 선정 기업은 총 2854개, 사업화지원 선정 기업은 총 3591개, 스케일업 팁스는 선정 기업은 총 227개입니다. 첫번째로 말씀드린 팁스(R&D) 사업의 경우, 창업기업에 2년간 최대 5억원을 지원하는 일반과제와 스타트업 10대 초격차 분야 창업기업에 3년간 최대 15억원을 지원하는 딥테크과제로 구분됩니다.
5년간 베일에 싸여 있던 조만호 무신사 창업자 지분율 52.71%의 의미
최근 무신사가 유독 IPO를 염두한 여러 행보를 보이고 있고 이와 관련하여 여러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있었던 정기주총에서도, (참조 - IPO는 대체 언제? 솔드아웃 흡수 합병 WHY?..무신사 주총에서 쏟아진 질문들) 또 다른 공식 석상에서도 무신사는 IPO에 대해 언제나 다소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답변을 해왔는데요. 행보만 놓고 보면 멀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2025년 4월에 올라온 무신사의 사업보고서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매년 감사보고서를 내던 무신사가 처음으로 사업보고서를 냈기 때문입니다. 비상장회사들은 매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다가 상장을 준비하기 시작하며 훨씬 더 넓은 범위와 깊이의 정보를 담은 사업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하는데요. IPO를 준비하는 기업은 보통 공시와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상장 1~2년 전에 미리 맞추는 게 일반적이므로, 기업이 사업보고서를 냈다는 것은 상장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에 따라 2025년 4월에는 이전보다 상당히 많은 정보를 무신사의 2024년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참조 - 7개 주요 스타트업의 대표, 임원, 직원 연봉을 분석해봤습니다) 그중에는 조만호 창업자의 구체적인 지분율에 대한 것도 있습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조만호 창업자의 구체적인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올해 2024년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52.71%라는 구체적인 보유 지분율이 공개됐습니다. 오늘 이 기사에서는 조만호 무신사 창업자의 보유지분율의 변화 추이를 들여다보며 무신사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일본에서 카레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금동우님의 기고입니다. 지난 6월 5일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신용조사 및 DB서비스 기업 '제국데이터뱅크(TEIKOKU DATABANK)'가 '카레 전문점의 도산동향(2024년도)'이라는 리포트를 공개하며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해당 리포트에 따르면 2024년도(2025년3월기, 2024년 4월~2025년 3월) 카레 전문점 도산 건수는 13건으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과거 최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제국데이터뱅크에서는 그동안 유럽식 향신료 카레 열풍 등 시장 성장에 일부 긍정적 측면도 있었지만, 배달 특수가 한풀 꺾였고 다른 업종과의 경쟁 격화 및 각종 원재료비와 광열비 등의 증가로 인해 전반적으로 경영 압박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전년도인 2023년 12건을 기록해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고 2024년은 이를 넘어선 과거 최대 수치였으며 2025년(4~5월 집계) 결과에서도 이미 2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집계 기준이 부채 1천만엔(약 1억원) 이상의 법적 정리가 완료된 곳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실제로는 이 기준에 들어가지 못한 개인이나 소규모 가게의 폐업이나 폐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더 많은 카레 전문점이 시장에서 철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카레 전문점 도산 건수 추이를 좀 더 살펴보면 오히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살아남은 카레 전문점이 많았고 코로나에서 안정화된 2021년, 2022년에도 도산 건수는 4~5건에 불과했기에 2024년도의 결과는 일본 사회에서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 최근 채소류와 함께 고기·야채나 밥(쌀) 등 식재료 원가가 급상승한 점도 중소 카레 전문점 경영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가정에서 카레라이스를 조리할 경우 원재료나 광열비 등의 전국 평균 비용을 기반으로 가정 밥상에 미치는 물가 영향을 가시화한 '카레라이스 물가'를 보면 2024년도 카레라이스 한 끼는 365엔으로 과거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이죠. 특히 '밥'의 경우 쌀값 폭등으로 인해 5년 전 대비 1.43배 상승했고 카레의 주재료인 '고기·야채'의 경우에도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 소고기 가격 급등과 기후 변화에 따른 채소값 급등으로 5년 전 대비 1.3배 상승했으며 그 외에도 광열비나 인건비 등 매장 운영에 소요되는 여러 비용들도 전반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비용 상승과 경쟁 격화 등으로 인해 카레 전문점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고 더불어 카레에 들어가는 향신료는 물론이고 향후 쌀이나 채소값의 흐름도 쉽게 전망하기 어렵기에 당분간 카레 관련 업계의 향후 동향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와 가깝게 이웃한 일본의 카레 전문점 관련 시장 상황을 함께 살펴보며 이해도를 높여보고자 합니다. 일본인이 사랑하는 먹거리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15일 전
협업툴 무덤 한국에서 미리디는 어떻게 2년 연속 흑자를 낼 수 있었을까?
국내에서 SaaS, 그중에서도 협업툴을 서비스하는 기업 중 빅테크를 제외하고 매출의 규모를 이루면서도 지속적으로 돈을 벌고 있는 회사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국내 기업 몇 군데의 2024년 실적을 살펴봤는데요. 이익을 내고 있는 곳은 두 군데였지만 한 곳은 매출의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고 두 곳 모두 이익 규모는 작았습니다. 서비스의 문제보다는 시장 환경 및 서비스 특성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었는데요. 몇 가지 이유가 존재했습니다. 첫 번째는 시장 규모의 한계입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SaaS의 비중은 약 24%로 글로벌 평균인 41%보다 낮습니다. 성장 속도가 더딘 것이죠. (참조 - [현장] "해외 SaaS 고속 성장, 한국은 24%"…정부, 지원금 풀고 클라우드 동맹 추진) 두 번째는 글로벌 서비스의 장벽입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협업툴은 대부분 유명 글로벌 기업의 서비스입니다. 슬랙, 노션, 지라, 줌, 피그마 등 인지도가 높은 서비스는 모두 글로벌 서비스입니다. 국산 서비스가 뚫고 들어갈 틈이 없는 것이죠. 세 번째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국내에서는 특히 가격 경쟁이 심합니다. SaaS는 초기 개발 비용과 더불어 고객 확보에 마케팅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익을 창출하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방위산업도 '아마존 모먼트'를 겪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박상현님의 기고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휴전 협정이 지지부진하던 지난 6월 1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에 위치한 공군기지 4곳을 상대로 대대적인 공격을 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죠. 이 공격으로 러시아는 중요한 자산인 전략 폭격기를 1/3가량 잃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작전을 두고 일본의 진주만 침공에 버금가는 충격적인 기습이라면서, 이제 완전히 드론이 전장을 주도하는 세상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사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그보다 앞선 지난 3월 25일에 이미 휴전 선언을 하나 했습니다. 바로 '흑해 휴전' 선언이었죠. 대부분의 전투가 육상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그 배경에는 흥미로운 일이 있습니다. 3월 2일,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해상드론 마구라(Magura) V7 두 대가 러시아의 수호이(Su)-30 전투기 2대를 격추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전투기가 해상드론이 쏜 미사일에 에 격추된 것은 전쟁사에 처음 있는 일이었죠.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로 러시아는 흑해를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크라이나에는 변변한 해군 전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 러시아 해군이 흑해를 장악하니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수출하는 통로가 막혀버렸고, 우크라이나군은 어떻게 해서든 흑해 항로를 열어야 했습니다. 다급해진 우크라이나는 처음에는 공중 드론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마구라 V5, V7 같은 해상드론을 개발해서 러시아의 군함을 공격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마구라보다 덩치가 큰 시베이비(Sea Baby)의 경우 항속거리가 500마일이 넘기 때문에 사실상 흑해 전역을 누빌 수 있습니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16일 전
반려견 맞춤 구독, 불륜 탐지기, BDSM 데이팅앱.. 06년생이 만든 욕망 타깃 서비스 이야기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스타트업 잘파세대 인터뷰, 오늘도 어김없이 시작합니다! (참조 - 프라이머는 왜 20세 설은서 벤처 파트너를 영입했나) (참조 - 05년생 토스 최연소 최형빈 PO는 '글로벌 쪽잠 시장'을 개척하려 합니다) (참조 - 18살에 김범수에 스카웃된 허예찬은 지금 '대량 해고'에 꽂혀있습니다) (참조 - 2001년생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는 '슈퍼 인텔리전스'를 구현하려 합니다) 오늘의 인터뷰이는 06년생 정성연 님입니다. 중학생 때 주식 투자로 돈을 벌어 캐나다 고등학교로 유학을 떠난 후, 수차례 서비스를 런칭하고 여러 스타트업과 협업했고 오는 9월부터 일본 게이오 대학에 입학하는 06년생이자 25학번 새내기죠. (꺄아 >_<) 자세한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인맥왕 AI창업자가 절치부심 후 계란빵으로 턴어라운드한 이야기
여전히 많은 스타트업 창업팀이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금리인상 이후 유동성 위기에 따른 여파인데요. 실제 다수 회사들이 청산 및 폐업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가 거래처 및 투자자와 분쟁을 벌이고 있죠. 사실 사업이 어려워지고 회생이 불가능하다면 가능한 빠르게 문을 닫는 게 상책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접을 수 없거나 일말의 희망과 무거운 책임감 때문에 끊임없이 반등을 모색하는 곳도 존재할 것입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해 참조할 만한 인터뷰 기사를 준비해봤는데요. 포스팅 주인공인 정승환 대표는 스타트업씬에선 유명인사로 통합니다. 2010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한때 챗봇 비즈니스로 주목을 받았으며 과거 아웃스탠딩에서도 다룬 바 있습니다. 무엇보다 왕성한 커뮤니티 및 대외활동으로 업계 마당발이라 불리고 있죠. 그런데 그가 운영하는 레드타이는 현재 챗봇 비즈니스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회사가 거의 망할 뻔한 위기를 겪으며 장기간 침체에 빠졌다고 하는데요. 지난 몇 년간은 철저히 생존을 위해 활동을 이어나갔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캐시플로우를 확보하고 '에그서울'이란 F&B 브랜드를 만들면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는데요. 지금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승환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떡볶이 장사로 시작해 에어비앤비 슈퍼호스트, 챗봇 비즈니스까지.. 사업가 인생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장기간 창업자의 인생을 산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미국의 관세협상은 모두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오건영님의 기고입니다. 최근 투자자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과거와는 달라진 점을 발견하게 되죠. 투자자 한 분 한 분의 금융이나 투자에 대한 지식이 매우 높아졌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질문의 레벨도 높아졌구요, 투자 대상에 대한 이해도도 매우 깊다는 점에 자주 놀라곤 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투자 조언에 대한 반응이죠. 당장 내일 환율이 오를까요? 금을 사면 얼마나 수익이 날까요? 등의 단기 미래를 점치는 질문보다는 전반적인 개인의 장기 포트폴리오 운용을 위해 어떤 자산을 담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관점에서 질문을 하는 경우를 종종 만나게 됩니다. 네. 단기로 자산 가격이 어느 정도로 어떻게 움직일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하시는 거겠죠. 그러다 보니 과거 대비 상담의 내용도 깊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으로부터 5년 후에는 우리나라 투자 시장이 또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요? 지난 5년의 변화, 그것보다 더 큰 변화가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변화를 대비하기 위해 저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아마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전문성을 갈고 닦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네. 이번 주에는 최근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관세 협상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각국별로 어떤 협상이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한국은 일본이나 EU보다 좋은 조건으로 합의했는지와 같은 내용보다는 각국 간의 합의 전반에서 미국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에 주목해 보도록 하죠.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17일 전
마이리얼트립에 1억5000만원 손해배상 받아도.. 민다가 억울하다고 하는 이유
'데이터 탈취 논란'을 둘러싸고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한인 민박 전문 플랫폼 '민다'와 대형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 사이의 분쟁에 대해 법원이 1심 판결을 내놨는데요.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단 민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마이리얼트립과 소속 직원의 불법적인 행위(업무 방해)로 인해 민다가 금전적인 피해를 입은 사실을 인정한 것이죠. 마이리얼트립에게 민다가 입은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지급할 것을 명령했는데요. 마이리얼트립 법인과 전 직원 (사건 발생 이후인 2023년에 퇴사)에 대해 민다에게 1억5000만원을 지급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불법 행위를 주도한 마이리얼트립의 전 직원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해에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행위에 대한 처벌로써 500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됐었죠. 형사와 민사에서 잇달아 판결이 나오면서 수년여를 끌어온 갈등도 최소한 법적으로는 마무리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다만 갈등의 불씨는 아직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1심 민사 재판에서 민다측이 주장했던 '부정경쟁방지법에 따른 데이터 탈취와 도용 혐의'가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이리얼트립과 소속 직원이 획득한 한인 민박업체들의 정보(연락처, 이메일주소 등)를 부정경쟁방지법에서 규정한 데이터로 볼 수 없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죠. 데이터 탈취와 크롤링(정보 자동 수집·수출행위)을 둘러싼 논란은 IT·스타트업 업계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법적 분쟁인데요. 실제로 트래블테크 업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인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에 걸쳐 '데이터 유출'을 둘러싼 격렬한 법적 다툼을 벌인 바 있죠. 결국 대법원 판결문을 받아들고 나서 갈등이 멈췄고요. 데이터 탈취·유출을 둘러싼 논란은 IT·스타트업 업계에 몸담고 있다 보면 언제든 겪을 수 있는 분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지금부터는 민다와 마이리얼트립 사이의 법적 분쟁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3가지 쟁점과 이에 대한 법원의 판단, 그리고 판결에 대한 사건 당사자들의 반응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두 회사 사이의 갈등을 촉발한 계기가 된 사건과 그 같은 일이 발생한 배경에 대해서는 이전 <아웃스탠딩> 기사에서 상세하게 설명해 드렸는데요.
HBM 이후 SOCAMM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이 글은 외부 필자인 강병호님의 기고입니다. SK하이닉스, HBM 주도의 성장에 질문을 받다 2025년 7월 17일, 미국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SK하이닉스의 투자 의견을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절하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보고서 내용의 핵심은 "HBM의 성장성 둔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기술 추격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평가하였고, 경쟁이 심화되며 2026년부터 HBM 가격 하락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어 놓았습니다.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이 엔비디아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잠재적인 리스크로 평가했습니다. HBM의 수요는 점차 ASIC 구조의 AI 가속기 시장으로 다변화되어가고 있는데, 성장하는 ASIC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시장 지배력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ASIC(Application-Specific Integrated Circuit) : 특정 용도용 집적 회로를 의미한다. 정해진 특정 목적을 빠르게 연산하는 데 특화된 반도체이며, 비교적 잘 알려진 ASIC의 사례는 비트코인 채굴기가 있다. 근래에는 구글 TPU와 같은 ASIC 기반 AI 가속기가 널리 보급되고 있다.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 대비 기술 열위에 있는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ASIC 시장을 통해 판로를 개척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앞으로 ASIC에 탑재될 HBM의 비중 또한 유의미하게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심화되는 경쟁은 SK하이닉스에게 좋은 소식은 아닌 것입니다. HBM 성장 가속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들 HBM은 AI 반도체의 핵심 중 하나이며, SK하이닉스는 우수한 기술력을 토대로 압도적인 HBM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AI 시장의 성장과 함께 SK하이닉스의 HBM 매출 또한 크게 늘어난 것이 사실입니다.
강병호
AI엔지니어
20일 전
패션 스타트업 7곳의 5년간 재무제표에서 읽을 수 있는 것
얼마 전에 아웃스탠딩에서 주요 남성 패션 플랫폼 현황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참조 - 떠오르는 그루밍족... 남성 패션 플랫폼 상위 8곳을 살펴봤습니다) 해당 내용은 남성 패션 앱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만큼 업계 상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웃스탠딩에서 개별적인 이슈, 회사에 대해서는 자주 다뤄왔지만 특정 업계 전반의 흐름에 대해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보았는데요. 미시적인 접근뿐만 아니라 거시적인 접근을 통해 전체를 읽는 시야를 넓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는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어도, 다른 업계 종사자에게는 그렇지 않은 이야기이죠. 이에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주요 패션 스타트업의 매출, 매출구성, 원가율, 판관비율, 영업이익률 등 주요 재무 지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종합하여 살펴보았습니다. 관련 스타트업은 이전에 아웃스탠딩에서 발간한 스타트업 700의 패션 및 명품 플랫폼 기업 16곳 중 2023년, 2024년 중 한 번이라도 매출이 500억 이상 넘긴 곳들을 선정했습니다. 해당 기업은 무신사,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카카오스타일, 메디쿼터스, 라포랩스, 뉴넥스, 더블유컨셉코리아였는데요. 간단하게 해당 기업들이 다루는 서비스를 소개드리면 무신사의 경우, 동명의 '무신사' 앱과 '29C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경우 '에이블리'와 '4190'을 카카오스타일은 '지그재그'와 '포스티'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라포랩스는 '퀸잇'과 식품 커머스 '팔도감', 뉴넥스는 '브랜디'와 '하이버', 더블유컨셉코리아는 'W컨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메디쿼터스는 일본에서 패션 커머스 플랫폼 '누구'(NUGU)를 운영하고 있고, 뷰티 및 헬스 서비스도 다루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기업 중에 패션에만 집중하지 않은 기업도 존재하는데요. 그러므로 분석에 있어서, 한계가 존재합니다. 해당 기업이 재무 지표가 반드시 패션 부문의 데이터라고 보기 어려운 것인데요. 이에 소개드리는 내용을 살펴보시되 전반적인 업계 경향을 파악하는 취지로 내용을 살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주요 패션 스타트업 7사의 매출 현황 (1) 2020~2024년 매출 변화
게임 체인저 AI, 초기 투자가들에게 절망일까? 희망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원대로님의 기고입니다. 2011년 미국 초기투자 VC 중 하나인 NextView Ventures가 설립될 때, 그들은 흥미로운 비유를 사용했습니다. 바로 '맥주 산업'이었죠. 처음엔 동네마다 작은 양조장이 있었습니다. 각자의 레시피로 특색 있는 맥주를 만들었죠. 그러다 대형 맥주 회사들이 등장하면서 시장은 양극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한쪽엔 버드와이저 같은 거대 기업이, 다른 한쪽엔 크래프트 맥주를 만드는 소규모 양조장들이 자리 잡았습니다. VC 시장도 놀랍도록 비슷한 길을 걸었습니다. A16Z, General Catalyst, Sequoia 같은 '메가 펀드'들은 맥주 업계의 앤하이저부시와 같습니다. 모든 단계, 모든 지역, 모든 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상사 같은 존재가 되었죠. 반면 2008년부터 2015년 사이 우후죽순 생겨난 초기투자 VC와 AC(Accelerator)들은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과 같았습니다. 문제는 뭘까요? 크래프트 맥주가 너무 많아진 겁니다. 한국에만 해도 초기투자를 표방하는 VC가 100개가 넘고 AC는 400개가 넘습니다. 모두가 "우리는 창업자 친화적"이라고 말하지만, 창업자 입장에서 보면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Y Combinator라는 '거대한 벽', 그리고 균열 AC의 원조격인 YC는 연간 500개 기업을 배출합니다. 배치당 125개 기업, 1년에 4번. 이는 일반적인 초기투자 VC 40개사가 1년간 투자하는 규모와 맞먹습니다. YC는 이제 하나의 인덱스 펀드나 마찬가지가 되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 시장의 S&P 500 같은 거죠.
원대로
Wilt Venture Builder CEO
21일 전
크래프톤 역사상 최대 M&A는 왜 3500억원 손배소송으로 돌아왔나
크래프톤은 지난 상반기에 회사 역사상 최대 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요. 매출은 1조5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033억원으로 9.5%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9일 개최된 크래프톤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는데요. 직전 기간인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4%, 25.9%씩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2분기에 매출은 6620억원, 영업이익은 2460억원을 벌어들였죠. 또한 지난 상반기에 건실한 성장세를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NH투자증권, SK증권, DS투자증권 등 여러 증권사들이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하향 제시했습니다. "2025년 출시를 예상했던 '서브노티카2', 'PUBG : 블라인드스팟의 출시가 2026년 이후로 지연된 점을 반영했습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 "최근 신규 IP 확보, 2PP 계약 및 자체 개발 인력 확대 등으로 라인업 확장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유의미한 성과를 확인하긴 어렵습니다" "기존 추정치에 반영했던 신작 일정 변경, 하반기 프리미엄 콘텐츠에 대한 매출 효율을 기존대비 하향 반영했습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하향 제시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그 이유에 대해 공통적으로 '이번 하반기 출시 예정이던 서브노티카2의 출시 지연'을 들고 있는데요. 서브노티카2는 2021년에 크래프톤이 지분 100%를 인수한 미국의 게임 개발사 '언노운 월즈'가 개발하는 서바이벌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수중 세계에서 생존하고, 탐험하는 내용의 1인칭 게임이죠. 크래프톤 역사상 가장 큰 인수였습니다
틱톡에서 자란 첫 번째 세대 창업가는 어떻게 다를까
*이 글은 외부 필자인 이재윤님의 기고입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속도'는 언제나 중요한 변수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무엇을 먼저 하느냐'입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AI 스타트업 Cluely(클루이)는 전통적인 기술 창업의 흐름과는 전혀 다른 접근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Cluely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이러한 관심이 투자와 초기 매출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불과 첫 프로토타입을 만든 지 10주 만에,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a16z(Andreessen Horowitz)로부터 1500만달러(약 200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그 사이 100만달러 이상의 매출도 동시에 만들어냈습니다. (참조 - Cluely, a startup that helps 'cheat on everything,' raises $15M from a16z) 그렇다면 이 회사는 대체 어떤 제품을 만들었기에, 이처럼 빠른 시점에 '성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걸까요? 의외로 Cluely의 무기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사람들의 반응을 유도하는 콘텐츠 구조와 유통 전략의 정교함이었습니다. 기술보다 먼저 '이야기'가 있었고, 제품보다 먼저 '기대감'을 설계한 회사. AI 시대에 진입한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확산 주도형' 사업 설계의 대표적 레퍼런스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Cheat on Everything" Cluely는 컬럼비아대학교에서 탄생한 스타트업으로, 로이 리(Roy Lee)와 닐(Neil)의 만남에서 시작됐습니다. Roy는 입학 직후부터 '함께할 공동 창업자'를 찾기 위해 50명 넘는 학생에게 제안했지만, 대부분은 거절했습니다. 쉽지 않은 과정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로이의 아이디어에 '좋다'고 말해준 Neil을 만나게 됩니다. 이때부터 Cluely가 시작되게 됩니다. 둘은 곧바로 팀을 꾸려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시도와 실패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이디어가 바로 Cluely의 초기 버전이었습니다. Cluely에서 개발한 초기 서비스는 'Interview Coder'라는 기술 면접 보조 도구입니다.
이재윤
AI 크리에이터
22일 전
부메랑이 된 풋옵션, 남대광 블랭크 대표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남대광 블랭크코퍼레이션 대표가 투자사가 제기한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에서 최근 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심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함께요. 2023년 2월에 소송이 제기되면서 업계에 많이 알려진 이슈인데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간단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남 대표에게 소송을 제기한 곳은 SBI인베스트먼트, IBK캐피탈, 유니온투자파트너스입니다. 이들은 2018년,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지분(10%대, 신주·구주 포함)을 300억원에 취득했습니다. 당시 투자 계약을 체결할 때 '회사가 3년 내 IPO를 해야 한다'는 조건의 풋옵션(Put option·주식매수청구권)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풋옵션은 투자를 받은 회사 혹은 대표가 계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거나 위반할 경우 투자자들이 이해관계자에게 소유한 주식 전부 혹은 일부를 매수할 것을 요청(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합니다. 투자를 유치하고부터 3년 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상장하지 못했고 투자사 세 곳에서 풋옵션을 행사했는데요. 남대광 대표가 풋옵션을 받아들이지 않아 2023년 2월, 투자사 측에서 남 대표 개인을 상대로 약 400억원 규모의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겁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소송으로 남 대표가 지분을 팔아서 확보한 자금으로 구매한 삼성동 주택이 압류될 수 있다고도 이야기합니다. 큰 맥락은 이러한데... 단순히 IPO가 무산됐다고 해서 풋옵션을 행사하고자 했을까? 소송을 제기하기 전 해당 조항을 조율할 수는 없었을까? 궁금증이 생기던 중 어렵게 남대광 대표와 연락이 닿아 입장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IPO 달성 실패'를 조건으로 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남대광 블랭크코퍼레이션 대표에게 2019년 IPO가 무산된 후, 투자사가 대표 개인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게 된 배경을 물어봤습니다.
떠오르는 그루밍족... 남성 패션 플랫폼 상위 8곳을 살펴봤습니다
외모에 투자하는 남성을 뜻하는 그루밍족이라는 말이 더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로 패션은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다양하게 분석할 수 있는데요. 일단 여성의 능력이 강해지면서, 남성의 능력보다 외모를 중시하는 비중이 과거보다 커졌습니다. 또한 스마트폰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확산되며 어떻게 외모를 꾸며야 하고, 꾸밀 수 있는지 이전보다 잘 알 수 있게 되었죠.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족보다 개인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생긴 것도 또 하나의 요인일 것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이유로 인해 남성이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남성을 타깃으로 한 플랫폼도 속속 등장하게 되었는데요. 아직은 여성 패션 시장에 비해 비주류이지만 갈수록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남성 패션 시장을 선제적으로 잡기 위해서 입니다. 이에 현재 관련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알아보고자 남성 패션 업계에서 고유 방문자 수(MUV)가 높은 기업들을 혁신의숲을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관련하여, 총 8개의 스타트업이 있었는데요. 해당 기업들이 어떤 서비스를 운영하고, 최근 현황이 어떤지 살펴보았습니다. 1. 4910 (에이블리코퍼레이션) ▶ 에이블리코퍼레이션 기업 데이터 확인하러 가기 첫번째 스타트업은 에이블리코퍼레이션입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 남성 패션 플랫폼 '4910', 일본 여성 패션 플랫폼 '아무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4910은 2023년에 출시되었지만 매우 가파르게 성장하였고, 2025년 6월 기준 MUV 67.7만으로 현재 남성 패션 플랫폼 중 1위입니다. 4910이 남성 패션 1위이지만 에이블리의 MUV는 554.9만명입니다. 남성과 여성의 관심사가 아직도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죠. 그래서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 대한 소비자유형분석을 보면 여성으로 치우친 모습을 보이는데요. 그래도 남성 데이터를 보면 4910이 40세, 50세, 30세 순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4910이 구매력이 강한 4050 남성의 패션 플랫폼이라고 봐도 무방하죠.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2023년 매출은 2595억원, 영업이익 32.7억원이었습니다. 2024년 매출은 3342억원으로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적자전환했습니다. 4910만의 실적은 알 수 없지만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 따르면 4910이 2024년 1분기 대비 2025년 1분기에 매출이 10배, 거래액은 6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통해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준 것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실제로 MUV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었죠. (참조 - 에이블리 4910, 2030 사용자 수 1년 새 8배 증가 外) (참조 - 4910 공식 홈페이지) 2. 애슬러(바인드) ▶ 바인드 기업 데이터 확인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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